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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갯벌·모래서 아직도 기름 솟아올라

    갯벌·모래서 아직도 기름 솟아올라

     ‘태안의 기적’ 을 일궈낸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해안이 깨끗해졌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소원면 의항리 뎅갈막과 태배 등 외진 해변은 1년이 된 지금도 갯벌이나 모래 속에서 기름이 계속 솟아나고 있다.이곳 해안 45㏊는 오염이 돼 굴·바지락을 양식하지 못한다.기름 냄새가 나 낙지도 못 잡는다. 권희태 충남도 유류사고대책지원본부장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기름 징후가 발견되면 출동,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어선 출어는 지난해 10월까지 1725척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200척으로 30%쯤 줄었다.태안의 피서객이 전년보다 86.4%가 줄어드는 등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주민들의 소득이 절반 이하 떨어지고 경기침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배상은 ‘가시밭길’이다.손해배상이 늦어져 주민들이 애 태우고 있다.국제유류오염보상(IOPC)기금으로부터 배상을 받은 사람은 연포해수욕장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61)씨뿐이다.김씨는 1억 800만원을 청구,5700만원을 받아냈다.전체 피해 신고는 6만 8000여건에 이르지만 IOPC에 배상을 청구한 것은 1900건밖에 안 된다.까다로운 절차와 물증 때문이다.  주민들은 ‘IOPC가 태안의 어업실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우리 정부는 무얼하고 왜 국제기구에서 산정한 기준으로 배상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사고유발 당사자인 삼성에 대한 원성은 아직도 자자하다.IOPC는 피해 규모를 6013억원으로 발표했지만,어민들은 1조~2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IOPC의 배상 산정기준을 넘는 부분은 정부가 지원해 실질적인 배상이 되도록 해달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삼척 환선굴 모노레일 카 탄력

     강원 삼척시의 대표 동굴인 환선굴에 모노레일 카가 설치된다.동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1일 삼척시에 따르면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는 최근 모노레일 카 설치에 따른 심의회를 열고 천연동굴 관리와 보존을 위해 동굴전문가를 채용하는 조건으로 환선굴 문화재 변경을 허가했다.이에 따라 시는 이달부터 모두 69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모노레일카 설치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매표소∼환선굴 입구 449m 구간(복선)에 내년 12월까지 40인승 모노레일 카 2대를 설치해 운행할 계획이다. 환선굴에 모노레일카가 설치되면 이미 모노레일카를 운영 중인 대금굴과 함께 신기면 대이동굴군(群) 지대를 관광하기가 크게 편리해질 전망이다.시는 한국모노레일(주)에서 사업비를 부담해 환선굴에 모노레일 카를 설치,일정기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김대수 삼척시장은 “환선굴에 모노레일 카가 설치되면 도보로 30분이 걸렸던 동굴까지 이동시간이 6∼7분으로 줄어들고 관광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언 손으로 굴까며 ‘태안의 봄’ 기다린다

    언 손으로 굴까며 ‘태안의 봄’ 기다린다

     “이거라도 까서 살아야지,어떻게 한데유.”  기름유출 사고 1년을 앞두고 지난 달 30일 찾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마을 주민 가재분(62)씨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이웃과 함께 인근 지역에서 사온 겉굴(굴 껍데기)을 벗기면서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지난해 12월7일 사상 최악 기름유출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던 이 마을은 1년 가까이 이어진 절망적인 모습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하지만 스스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확연했다. ●이웃마을서 굴 사와 하루 7시간 작업  가씨는 “지난 10월 초 처음 굴을 깠다.”고 말했다.“하루 7시간 동안 까도 3만원밖에 못 벌지만 이것마저 없으면 뭘 먹고 산데유.” 사고 전에는 하루 30만원도 벌었다고 가씨는 귀띔했다.이 마을 10여개 비닐하우스에서는 주민들이 4~5명씩 모여 굴을 깠다.조새(굴을 까는 도구)로 굴껍데기 모서리를 힘차게 쪼았다.주민들은 차로 20~30분 거리로 사고 피해를 덜 본 이원면에서 겉굴을 사온다.마을 앞에 있던 굴양식장이 기름범벅으로 대부분 철거됐기 때문이다.지금도 갯벌에서 기름띠가 솟고 냄새가 나 굴양식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 마을 150가구 가운데 30여가구가 굴까기 작업을 한다.이것과 마을 뒤 해변 ‘테배’에서의 방제작업을 번갈아 하고 있는 것이다.방제작업은 인원이 61명으로 제한돼 있다.어선이 있는 주민들 중 10가구는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지만 꽃게잡이에 나서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어촌계장 이충경(36)씨는 “가구당 소득이 사고 전보다 3분의 1로 줄어 근근이 살아가고 있지만 재기 의지는 강하다.”며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이씨는 겉굴을 트럭으로 사와 집집마다 날라주는 일을 하고 있다.이씨는 사고 직후인 지난 1월 갑상선에 걸렸다.그는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예전에 전혀 앓아보지 못한 병을 얻었다.”면서 “약도 먹고 일도 해서인지 많이 좋아졌다.”고 웃었다.1.5t 경운기 한 대 분량에 18만원을 주고 겉굴을 사와 까면 좋은 것은 100㎏ 정도 알굴이 나온다.알굴은 ㎏당 7000원 정도로 1만 2000~1만 3000원인 다른 지역 굴에 비하면 제값을 못 받고 있다.하루 1만~2만원밖에 벌지 못하는 주민들도 많다. ●재기 분위기에 아이들 웃음 찾아  주민 이병석(68)씨는 “이원에서 좋은 굴을 보내지 않아 서산 상인들로부터 우리 마을에서 깐 알굴이 B급 취급을 당한다.”고 불만도 털어놓았다.깨끗하지 않아 지끔거리는 것도 불만이다.방제작업 반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작업이 끝나면 굴까기 작업장에 나온다.손수레로 ‘굴뻑´(알굴을 까낸 껍데기)을 실어다 버리고 굴 닦는 데 쓰는 바닷물을 양수기로 끌어다 주면서 굴 까는 마을 노인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소원초교 의항분교 이영직 교사는 “어른들이 열심히 일을 하면서 아이들도 차분해지고,얼굴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병석씨는 “주민들이 (절망만 하지 않고) 서로 도우려는 연대의식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조만간 방제작업이 끝나면 주민들이 보상만 쳐다보고 있지 않고 굴까기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겨울이 되면 손발이 차고 시리다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따뜻한 방 안에서도 손과 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워 심할 땐 잠도 잘 못 잔다는데….이럴 땐 수족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수족냉증의 원인은 무엇이며,수족냉증이 사라지는 손쉬운 생활습관,예방법,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특별한 기부인생을 살고 있는 박춘자 할머니를 만나본다.김밥장사로 모은 3억원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한 사연,전 재산을 다 내놓고 여생이 걱정되진 않는지,기부할 때 은행에서 만류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들어본다.양로원을 위한 기부를 준비하고 있는 할머니의 근황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조기 출산을 한 후,아기 엉덩이의 기형종 제거 수술을 하기로 한 의료진의 손길은 분주해진다.제왕절개 수술 후,아기 엉덩이의 기형종의 크기와 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의료진들은 수술의 난항을 겪게 된다.베트남 신부, 꾸안미젠 씨와 그녀를 꼭 닮은 소중한 아기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경태와 동거를 하다 아이까지 생긴 세희.궁핍한 생활을 견딜 수 없었던 세희는 결국 경태를 떠났고 아이를 인공 유산한다.경태는 세희를 찾아가 자해소동을 벌이고 세희는 경태를 스토커로 고소,신변보호를 요청한다.하지만 경태의 반성하는 태도에 경찰은 훈방조치를 하는데…. ●실버퀴즈 노노클럽(EBS 오후 7시50분) 충남 태안군 이원면 장구섬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한다.싱싱한 굴과 낙지가 살아 있는 황금 갯벌에서 펼쳐지는 대결,노노클럽배 바지락 까기 대회!한 치의 양보도 없다,능숙한 손놀림으로 바지락을 까는 어르신들.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순박하고 유쾌한 어르신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뉴스Q 2부(YTN 오후 4시30분) 태백산맥 조정래 작가가 출연해 최근 문을 연 태백산맥 문학관과 소설이야기를 들어본다.태백산맥 출판 후 무려 11년간 이적시비에 휘말렸고 온갖 협박에 시달렸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또 기부천사라는 찬사를 받았던 국민 여동생 문근영씨가 악플에 시달리는데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들어본다.
  • 메뉴는 특별하게… 경품은 ‘덤’

    메뉴는 특별하게… 경품은 ‘덤’

     “전국 모든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가 똑같아야 한다? 아니다,지역별로 특성을 살려야 한다.”  “밖에서 먹는 음식의 맛은 강렬해야 한다? 아니다,식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려야 한다.  “같은 메뉴는 같은 맛을 내야 한다? 아니다,주방장에 따라 다른 맛이 나야 한다.” 올 한해 각종 먹을거리 파동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외식업체들이 절치부심하고 나섰다.연말을 맞아 매장 분위기와 메뉴를 새롭게 하고,눈길 끄는 이벤트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매장마다 다른 메뉴 선보여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은 장점으로 꼽았던 ‘스피드’와 ‘균일한 맛’을 포기했다.그보다는 음식을 맛보면서 안전한 식재료로 조리했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신뢰’와 ‘독특한 맛’을 심는 데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 매장에 2개의 점포를 입점하는 ‘베니건스&마켓 오’는 매장별로 요리사(셰프)를 두어 조금씩 다른 음식 맛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기존 베니건스의 스테이크와 파스타 메뉴에 쌀국수와 연두부 등 마켓 오의 아시아 푸드가 더해지면서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혔다.청담동에는 24시간 문을 여는 매장도 운영 중이다.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도 부산 해운대점,대전 둔산점,분당 서현점 등을 시작으로 보다 독립적인 식사 공간을 확보하고 부스석 비율을 높이는 인테리어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KFC,버거킹 등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플라스틱 의자를 치우고 소파를 배치한 카페형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버거킹은 올해 와퍼 탄생 50주년을 기념,공모를 통해 고객들의 인테리어 제안을 받기도 했다.  수제 버거 브랜드인 크라제버거는 홍대점과 압구정점,신사 가로수길점,여의도점 각각의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버거를 출시했다. ●연말 겨냥 신메뉴 봇물  모임이 많은 연말을 맞아 외식업체들은 새로운 메뉴와 이벤트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변화의 노력을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편안한 분위기에 걸맞게 건강을 생각하고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린 메뉴들이 주종을 이룬다.  계절별 메뉴를 선보여 온 아웃백은 스테이크를 빵으로 싼 ‘패스츄리 스테이크 웰링턴’과 ‘랍스터&크랩 파스타’,‘씨푸드&새먼 샐러드’ 등의 메뉴를 올해 마지막날까지 한정 판매한다.  베니건스는 2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의 겨울 신메뉴 5종류를 선보였다.닭가슴살을 얹어 오븐에서 구운 ‘토마토 리조또’와 볶음밥 종류인 ‘오 비프 라이스’ 등을,마켓 오의 ‘꽃게 해물탕면’과 ‘블랙 페퍼 꽃게볶음’,‘굴 탕면’ 등 해물 요리를 내놓았다.불고기 전문 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는 1등급 한우를 사용한 한우메뉴를 내놓았다.무한 리필되는 전채와 언양식·광양식 한우불고기,찌개,냉면,와인,후식 2인분씩이 제공되는 한우눈꽃등심 연인 세트가 6만 5000원이다. ●크리스마스 경품 행사도  경품 행사 등 이벤트도 많다.놀부NBG는 올 연말까지 놀부보쌈과 돌솥밥,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놀부유황오리 진흙구이 등 전브랜드 가맹점에서 ‘놀부 맛있는 사랑나눔 송년이벤트’를 진행한다.영수증 행운 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가족여행권과 식사권 등의 경품을 준다.  도너츠와 피자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경품 이벤트도 다양하게 벌어진다.다음달 1일부터 25일까지 ‘던킨 크리스마스 링케익’을 판매하는 던킨 도너츠는 링케이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던킨 헤드폰 귀마개를 증정한다.도넛플랜트 뉴욕시티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카시스 러브 도넛’을 3400원에 한정 판매하는 한편 ‘나만의 러브도넛’ 행사를 진행한다.사흘 전에 매장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문구를 선택하면 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도넛 2개를 8000원에 살 수 있다. 미스터피자는 다음달 1일부터 1주일을 ‘우먼스 위크’로 정하고,여성 고객에게 프리미엄 피자 20% 할인 혜택을 준다.파파존스는 매달 8일 라지 사이즈 이상 피자를 20% 깎아준다.독일식 요리 피자인 ‘도이치 휠레피자’를 출시한 도미노피자는 올해 말까지 시식기를 올린 고객 가운데 독일 요리 원정대를 선정한다.이밖에 롯데리아와 배스킨라빈스,베니건스,TGI프라이데이,씨즐러 등이 고객들에게 내년 달력을 제공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5) ERAB 사무국장 오스틴 굴스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차기 미 행정부에 신설되는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의 사무국장에 내정된 오스틴 굴스비(39) 시카고 경영대학원 교수는 오바마 당선인의 핵심 경제브레인이다.시장개입에 적극적인 오바마노믹스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20대에 시카고대 교수로 임용된 세제 정책 전문가이다.인터넷과 신경제,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문제를 깊이 연구해왔다.특히 세금이 사람들의 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신사회경제학’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자유무역과 균형예산을 중시하는 중도 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된다.하지만 정부의 능동적인 시장개입 정책이 때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정통 시카고 학파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굴스비는 2004년 오바마가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부터 그의 경제 참모로 활동해왔다.당시 흑인 노예 후예들에게 2세대 동안 세금을 감면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쟁후보의 논리를 단번에 무력화시킨 일화는 널리 회자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감세·재정지출에 대한 방어논리를 제공하는 한편 직접 TV에 출연해 역공을 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시카고 주재 캐나다 영사관 관계자를 만나 “오바마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비판하는 것은 정책적인 것이 아니라 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설화에 휘말리기도 했다.  굴스비는 세금 인상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이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대신 더 거둔 세금을 교육에 투자,소득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소득불균형의 80%는 기술에 의한 것이며,자유무역이 소득불균형에 기여하는 비율은 20%미만이라는 입장으로 FTA에 부정적이지 않다.중국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중국과의 통상관계에 변화를 예고한다.  1969년 텍사스에서 태어나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동부의 명문사학 밀턴아카데미와 예일대,예일대 대학원을 거쳐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차세대 지도자 100인의 명단에 매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kmkim@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 “20년來 최악… 가게貰 걱정에 뜬눈”

    [무너지는 지방경제] “20년來 최악… 가게貰 걱정에 뜬눈”

    “미국이 재채기하면 우리는 감기걸린다꼬 하는데 이번에는 보통 감기가 아니라 독감 아입니꺼.” 지난 25일 오후 3시.부산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인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평소 이 시간대면 장을 보려는 손님들과 흥정하는 상인들로 북적대야 할 시장이 썰렁하기 그지없다.사람 그림자조차 찾기 힘들어 을씨년스럽다.며칠 전부터 추워진 날씨 탓으로 부산항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뼛속 깊이 파고든다.하지만 시장 상인에게는 경기불황 한파가 더 매섭고 참기 힘들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태평양을 건너 급기야 서민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자영업자를 강타했다.  전국 주요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10년 전의 외환위기 때보다 장사가 더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지독하네예.그때도 안그랬어예.요즘은 아예 공치는 날도 많아예.”  자갈치시장 꼼장어거리에서 40년 넘게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주례 가야할매 꼼장어집’ 주인 김학순(71) 할머니는 “올 초만 하더라도 하루 7만∼10만원 벌이는 됐는데 요즘은 4만∼5만원 벌기도 힘들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김 할머니는 “어떤 때는 마수걸이도 못하고,공치고 들어가는 날도 있다.”고 귀띔했다.  꼼장어거리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양쪽으로 늘어선 생선 좌판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이곳은 평소 같으면 오후 3∼4시쯤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이 싱싱한 생선과 제철을 맞은 조개·굴 등 수산물을 사기 위해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띄엄띄엄한 손님들도 물건값만 물어 보고는 이내 자리를 뜨고 만다.이곳에서 잔뼈가 굵은 자갈치 아지매 이모(63·여)씨는 “날씨는 추워지는데 요즈음 매상이 예전 경기 좋을 때의 60~70%에 불과하다.”며 “자녀 학비와 생활비 등을 맞추기가 버겁다.올겨울을 어찌 넘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지었다.  2년 전 현대식 건물로 새 단장을 한 자갈치 활어 전문매장에도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이곳 1층에서 활어가게를 운영하는 양산상회 주인 김종원(50·부산 영도구 남항동)씨는 “이달 초부터 매출이 30% 이하로 뚝 떨어졌다.” 며 울상지었다.그는 “한 달 전만 해도 토·일요일에는 80만∼90만원어치를 팔았으나 이달 들어서 60만∼70만원,평일에는 40만원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 평 반 남짓한 가게 수족관에는 광어·돔 등 고급 어종이 가득하다.하지만 그는 “비싼 고기는 팔리지 않고 손님들이 그나마 값싼 고기만 찾는다.”고 했다.그는 월세와 활어값 등을 제하고 나면 겨우 부부 인건비를 건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남포동 건어물시장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주로 멸치와 마른김,오징어,건포,미역 등 건어물을 판매하는 남포동 건어물시장은 매출이 작년의 거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이날 오후 2시쯤. 북적거려야 할 상가 도로에는 사람이라곤 찾아보기 힘들고 문을 닫은 가게만 듬성듬성 눈에 들어왔다.2대째 가게를 하는 대림상회 주인 윤재웅(52)씨는 “올 들어서만 주위에서 10여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불황으로 건어물을 대량 소비하는 음식점들이 문을 닫다 보니 덩달아 건어물 가게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성수기 때 180개였던 건어물 가게가 지금은 150개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광주 양동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0·여)씨는 “계절이 바뀌는데도 찾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며 “어떻게 점포세를 마련할지 눈앞이 캄캄할 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문시장도 장사가 안되기는 매 한가지다.이곳에서 잡화 노점상을 하는 이모(62)씨는 “20여년간 장사를 했지만 요즘같이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라며 손사래를 쳤다.동네 슈퍼마켓도 대형 할인점의 물량 공세 등으로 고사 직전이다.김모(56·광주 서구 금호동)씨는 “아예 장사가 안된다.”며 “조만간 폐업하고 다른 일을 찾아볼 작정”이라고 말했다.서민경제의 중심축인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톱스타 가상 굴욕사진… 배바지 입은 톰 크루즈?

    톱스타 가상 굴욕사진… 배바지 입은 톰 크루즈?

    촌스러운 패션의 데이비드 베컴, 아줌마 몸매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가난한 행색의 톰 크루즈?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트렌드를 이끄는 이들 스타들이 초라한 행색으로 변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최근 영국 네티즌들이 이런 발칙한 상상을 포토샵으로 직접 수정해 만든 톱스타들의 가상 굴욕사진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철 지난 옷차림을 한 베컴 부부의 가상 사진이다. 영국에서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들 커플은 세계적으로 가장 패션감각이 뛰어난 부부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가상 사진에서 패셔너블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축구스타 데이비드는 정직한(?) 1대 9 가르마 비율의 헤어스타일로 훨씬 더 나이들어 들어보였고, 가수 빅토리아는 촌스러운 옷차림과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끌었다. ‘팝요정’ 스피어스도 가상 굴욕사진에서 예외일 순 없었다. 최근 스피어스는 가요계에 화려하게 컴백하며 꾸준한 관리와 운동으로 날씬한 몸매를 되찾았다. 그러나 가상 사진에서는 스피어스는 뚱뚱한 몸매와 우스꽝스러운 외모로 변해 있었다. 머그샷 버전으로 수정된 스피어스는 아줌마를 연상케 했다. 지금보다 20kg는 더 쪄 보이는 몸매와 일그러진 표정, 이리저리 뻗친 머리에서 스피어스의 현재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배우 톰 크루즈의 가상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영화 1편 당 평균 370억 원 이상의 출연료에 러닝개런티를 받는 크루즈. 하지만 가상 굴욕 사진에서 크루즈는 영락없는 가난뱅이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굴욕 사진 속 크루즈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허름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착용했다. 또 매우 궁색해 보이는 포즈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사진들을 실은 영국 대중지 더 선은 “화려한 톱스타들의 모습이 초라한 행색으로 바뀐 색다른 모습에 네티즌들이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토리 뉴스] 굴 산지값 30% 이상 올라… “올겨울엔 먹기 힘들겠네”

    ‘바다의 우유’ 굴을 올겨울에는 즐겨 먹기 힘들게 됐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7일 현재 경남 통영지역의 굴 산지가격은 10㎏에 8만~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5000원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와 적은 강수량으로 굴 채취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에 나왔다가 남은 굴을 지칭하는 ‘월하굴’ 역시 올해에는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버락 오바마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베이징에서는 크게 긴장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지도부와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 석유 등 자원과 관계된 인사들이다. 어렵게 아프리카에 진출해 유일하게 ‘중국 프리미엄’을 쌓아 올렸는데, 그 위상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스개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자원이냐, 주식이냐.’는 요즘 중국 지도부와 관계 전문가들의 화두다. 최근 잇따라 여러 형태로 열리고 있는 경제관련 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석유 등 자원을 사들여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초를 쌓는 한편 에너지 전쟁에도 대비하자는 주장이 그 하나다. 마침 국제 자원가격도 대폭 하락하고, 금융위기로 경쟁자들이 주춤해 있는 상황을 활용하자는 얘기다. 또 하나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힘을 쏟자는 쪽이다. 싼 가격에 세계적인 기업들을 사들여 그들의 경영기법과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다. 진정한 강대국으로 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 금융위기로 ‘중국 위협론’ 같은 경계심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기업들도 유동성 공급을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기업 사냥의 적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회의에서는 주식을 사자는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한다고 한다. 주식값이 얼마만큼 더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일이 잘못되어 손실이 발생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기업을 사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몰라 자신이 없어 못살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실제 “중국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이후 금융위기에서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진화된 금융상품을 제대로 몰라서 못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 석유 등 자원확보에 우선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기저기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생존을 걱정하며 움츠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처지는 분명 남다르다. 나아가 중국의 식자들은 요즘 다소 흥분해 있다. 이들은 위안화가 달러를 누르고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얼마나 먼 훗날에 가능한 일인지를 잘 알지만, 미국 일방의 패권시대가 가고 중국이 다극화의 한 축을 담당할 시대가 오고 있다는 데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베이징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은 “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에서는 ‘성장률 8%대’를 거론하며 곧 중국이 망할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 관계자들은 “지금 세계에서 8%대 성장률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역시 중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미국 대선도, 중국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자세로 관람했다. 내심은 다를지언정 최소한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1기 정부 출범 때처럼 마음 졸이지는 않았을 터이다. 누가 돼도 중·미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고 할 정도로 양국관계는 안정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굴기(굴起·일어섬)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안정이 최고라는 일념으로 웅크려온 결과다.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전례없는 관심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는 12월, 중국은 감개무량한 ‘중·미수교 공동성명 30주년’을 맞는다. 패권을 추구할 능력도 없었던 당시 ‘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에 사인을 했던 중국이다. 자신감에 찬 중국이 언제 미국에 ‘이제 패권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들이댈지 모를 일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통화스와프’ 뜸 들기전 솥뚜껑 열어서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실무적으로 많이 진전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이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성태 한은 총재에게 “외국 중앙은행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 스와프 체결을 했는데, 한은은 금년 내로 성과가 있겠느냐.”고 묻자 이 총재가 내놓은 답변이다. 이어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한은은 왜 통화 스와프를 추진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총재는 “한은은 (미국과 외국 중앙은행의 통화 스와프) 조치가 발표된 이후 접촉하고 있다.”면서 성과에 대해서 “아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협의 후에 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속기록에 다 나와 있다. 그로부터 10일 뒤 한국은행과 미국 FRB는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다는 공동 발표를 했다. 이 총재는 왜 그날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화끈하게 “한·미 통화 스와프 추진 중”이라거나 “이달 안에 성사될 것 같다.”라고 답변하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칭찬과 격려도 받고, 후일에 기획재정부와 공(功)을 다투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은은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는 FRB가 상대이기 때문에 서로 발표하기로 한 날까지 발설하지 않는 것이 국제적인 예의”라고 말했다. 또한 최종적으로 서명(사인)을 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기도 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의 주역인 이광주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 스와프 체결 발표가 애초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7시였는데, 하루 가까이 미뤄지고, 국내 언론에서 먼저 보도하고 해서 30일 새벽 4시30분 발표될 때까지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상대가 있는 협상이라는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추진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에는 재정부 고위 관계자 발로,5일에는 재정부 차관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중 스와프가 이달 말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발언들이 나왔다. 이로 인해 중국 인민은행과 협상하는 한은은 애를 태우고 있을 정도다. 한은 관계자는 “한·중 통화 스와프 체결은 중국 인민은행에서 먼저 이야기가 나와서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는데, 카운터파트(협상 상대방)가 아닌 재정부가 자꾸 끼어들면 중국 인민은행이 없던 일로 하자고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과는 달리 국가 부처 중 하나다. 이런 점을 감안해 한은은 4일에는 보도해명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국내 언론에도 돌렸다. 영문으로 작성해 중국 인민은행에도 팩스로 넣어줬다. 살얼음 판을 걷는 분위기다. 일본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는 더 쉽지 않다. 일단 일본 중앙은행의 권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본중앙은행은 외환 위기때처럼 가깝고도 먼 나라처럼 굴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굴 요리 먹다 진주 발견한 英행운남 화제

    “진주 봤다~” 굴 요리를 먹다 진주를 발견한 ‘행운남’이 있어 영국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굴 마니아인 제프 물르(Geoff Moule·77)씨는 최근 도싯(Dorset)에 위치한 유명 식당에서 굴 요리를 먹던 중 진주를 발견하는 ‘횡재’를 맞았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굴 요리를 먹을 만큼 좋아한다. 하지만 그 동안 단 한번도 굴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적은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진주는 굴 속에 단단히 들러붙어 있었다.”면서 “가공하지 않은 작은 진주가 그 안에 있었다. 매우 예쁘고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진주는 몇 개월간 굴 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제프씨는 “절대 팔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굴 요리를 판매한 해당 음식점도 “식당 오픈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보다 더 운이 좋을 수는 없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3) 기방의 난투극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3) 기방의 난투극

    신윤복의 ‘기방의 난투극’을 보자. 붉은 옷이 선명한 사내는 대전별감이다. 대전별감이 기방을 운영하는 기부(妓夫)라는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대문 앞에는 기생이 담뱃대를 물고 있다. 자, 그러면 그림이 이해가 되는가? 그림 중앙에는 한 사내가 웃통을 벗었다가 이제 옷을 다시 챙겨 입고 있는 중이다. 약간 거만한, 여유 있는 표정이다. 그런데 웃통은 왜 벗었단 말인가? 왼쪽을 보자. 대전별감 옆에 맨상투 바람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사내가 있다. 입술에는 피까지 묻어 있다. 피는 또 어인 일인가. 정리하자면, 중앙의 웃통을 벗은 사내와 이 젊은 친구는 시비가 붙어 난투극을 벌였던 바, 웃통 벗은 사내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것이다. 맞은 자가 포도청에 고소라도 하겠다면서 씩씩거리자, 대전별감은 좋은 게 좋다고 말리고 있는 참이다. 이제 그림의 맨 오른쪽을 보자. 한 사내가 쪼그리고 앉았는데, 얼굴은 술에 취해 벌겋고 옷은 흙투성이다. 이 사내 역시 맨땅에 나뒹굴었던 것이다. 이 사내는 대우와 양태가 분리된 갓을 줍고 있다. 당연히 얻어맞는 자기 친구의 것이다. 그림 맨 왼쪽의 멀쩡한 사내와 중앙의 웃통을 벗은 사내가 한 패고, 얻어맞은 사내와 갓을 줍고 있는 사내가 한 패다. 이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하실 것이다. 왜 좋은 술을 먹고 싸움질인가? ●양반들 기방출입 소문날까 발길 꺼려 기방을 다루면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방에는 점잖은 양반들은 드나들지 않았다. 다만 양반 중에서도 무반(武班)은 예외였다. 무반으로 출세하려면 세상 물정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포도대장 자리는 출세하는 무반이 거치는 자리인데, 이 자리는 도둑을 잡는 것이 임무라, 세속의 물정을 모르고는 임무 수행이 어렵다. 때문에 무반가(武班家)에서는 자제가 기방에 드나드는 것을 금하지 않았다고 한다. 무반을 제외한 양반이 기방에 드나드는 것은 다소 복잡한 이유가 있다. 과거에 합격하여 출세하려면, 무엇보다 세평(世評)이 좋아야 한다. 젊은 날 기방 출입을 했다든가, 아무 기생하고 놀아났다든가 하는 소문이 나면, 뒷날 대간(臺諫)의 탄핵을 받아 좋은 벼슬에 나가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몸조심 차원에서 기방에 드나들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양반가에서도 내놓은 자식은 출입이 무상하였다. 다만 출입할 때 어느 양반가 도련님이라 하지 않고 어떤 대갓집 청지기라고 하여야만 출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구차하게 기방에 드나들 필요가 있었을까? 과거에 합격해서 좋은 벼슬을 하게 되면, 기생을 불러 즐길 수가 있으니 말이다. 한데 양반이 기방에 드나들지 않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금은 돈이 있고,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가지 못할 술집, 유흥장이 없다. 하지만 조선시대 기방은 나름대로의 유구한 규칙과 전통이 있어서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가고 싶어도 기방 대문 안으로 발을 들이 밀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 규칙이란 무엇인가. 18세기 후반의 문인인 강이천(姜彛天)은 서울을 읊은 한시 ‘한경사(漢京詞)´를 103수나 썼는데, 그 중 한 수를 감상하자. “처마 끝 버드나무에 지등(紙燈) 내걸고/ 술독들 술이 갓 괴어오르니 마음도 무르녹네/ 좌중에 사람을 마주치면/ 성명은 통하지 않고 ‘평안호’ 묻노라”(紙燈掛柳出端, 百甕新 滿意. 試向坐中逢着處, 不通姓名問平安) 여기서 키포인트는 “‘평안호’ 묻는다.”는 말이다. 이 말은 기방에 처음 들어설 때 먼저 와 있던 고객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이 말을 건넨 다음 앉아 있는 기생에게는 ‘무사한가.’라고 말한다. 이처럼 기방에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익숙하지 않으면 주먹이 오가고 싸움이 벌어졌다. 그림 ‘기방의 풍경’ 아래쪽에서 두 사내가 멱살을 쥐고 싸우는 것도 기방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제 기방에 들어가는 방식을 좀 꼼꼼히 살펴보자. 처음 들어갈 때는 이렇게 시작한다. “들어가자.” 선입객 “두루……”(들어오라는 뜻이니, 하인만 있으면 ‘드롭시오’라고 한다) “평안호?” 선입객 “평안호?” “무사한가?” 기생 “평안합시오?” 이게 처음 기방에 들어갈 때의 대화다.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 “들어가자”라고 하면, 먼저 와 있던 사람은 “두루…”라고 한다. 들어오라는 허락인 셈이다. 만약 그 자리에 기생이 없고 심부름하는 하인만 있다면, “두롭시오”라고 말한다. ‘두루’란 말을 듣고 나면 들어서는 사람은 “평안호”라고 하는데, 먼저 와 있는 사람에게 하는 “평안하신가?”란 뜻의 인사다. 그 다음 기생을 보고, “무사한가?”라고 말한다. “그동안 아무 일 없이 잘 지냈는가?”라는 뜻이다. 기생은 이 말에 “평안합시오?”라고 답한다. 기방에서 노는 종목이야 빤하다. 기생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술을 마시는 것은 당연지사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기생에게 거문고나 가야금을 뜯으라 하기도 하고, 또 노래를 시키기도 한다. 여기에도 일정한 법도가 있다. 예컨대 기생에게 노래를 시킬 때는 반드시 합석했던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때는 반드시 “좌중에 통할 말 있소.”라고 운을 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좌중에 통할 말 있소.” “무슨 말이오?” “주인 기생 소리 들읍시다.” “좋은 말이오. 같이 들읍시다.” “여보게.” “네.” “시조 부르게.” “네.” 기생이 시조 한 장을 부른다. 그러면 이번에는 객이 이렇게 말한다. “시조 청한 친구한테 통할 말 있소.” “네. 무슨 말이오.” “나머지 시조는 두었다 듣는 청 좀 합시다.” “청 듣다뿐이오. 여보게.” “네.” “친구가 청을 하시니 나머지 시조는 이담에나 오거든 하라기 전에 하렷다.” “네.” “수구했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혹 시비가 일어날까 두려워해서이다. “나는 노래가 듣기 싫은데 왜 노래를 시켰나?” 하면서 걸고넘어지는 사람이 있으면 곤란해지는 것이다. ●기생에게 노래 청할 때 합석자들 동의 구하는 게 법도 이렇게 논 뒤에 기생을 데리고 “그동안 더 예뻐졌구나, 누가 핥아주지?” 등의 실없는 소리를 하고 나오는데, 여기에도 인사법이 있다. 즉 돌아서며 “뵙시다” “보세”라고 하는데, 앞의 말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뒤의 말은 기생에게 하는 말이다. 물론 답은 기다리지 않는다. 이 외에도 허다한 기방의 법도가 있어서, 말을 잘 듣지 않는 기생을 혼내는 법도 있고, 남과 시비 붙는 법도 있었다고 한다. 양반들이 기방에 드나들지 않는 것은 이처럼 까다롭게 여겨질 정도로 복잡한 기방의 법도 때문이었다. 혹 법도에 맞지 않게 굴다가 지체가 낮은 대전별감이나 포교 따위에게 변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의 기방은 20세기 초 기녀제도가 없어지고, 기생조합인 권번(券番)이 생기면서 사라져 버렸다. 이런 법도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것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TV 사극이나 영화를 보면, 종종 기방이 등장하는데 무엇을 보고 그렇게 재현했는지 알 길이 없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과거 요정이라는 것을 생각해서 그렇게 만든 것도 같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기방 같은 것은 워낙 시시한 문제라서 아무도 진지하게 연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도 잘 챙겨서 정확하게 아는 것이 또한 제대로 된 공부 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냥 해 보는 소리다. 심각하게 듣지 마시기를!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태안 기름유출 이후 소근2리 어촌의 삶

    태안 기름유출 이후 소근2리 어촌의 삶

    지난해 12월7일 발생해 1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태안 기름유출사고는 어민들의 생활지형을 180도 바꿔놓고 있다. 자원봉사자 덕에 관광지는 상처가 많이 치유돼 갈수록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바다에서 생계를 잇는 어촌지역은 갈수록 고통을 더해가고 있다. 풍요롭던 마을 주민들은 ‘자린고비 생활’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작년 같으면 한창 굴을 딸 때인데, 요즘은 남의 벼수확 품팔이도 하고 밤에는 방에 콕 박혀 지내요.”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소근2리 장경봉(49)씨는 기름유출사고 후 달라진 생활상을 전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굴따기 대신 한철뿐인 벼수확 품팔이 지난 20일 소근2리에서 만난 장씨는 남의 논에서 볏가마를 나르고 있었다.“트럭으로 볏가마를 날라주고 하루 6만~7만원 버는데 수확이 끝나면 뭘할지 답답합니다.” 장씨는 자기 논의 벼수확을 일찌감치 끝내고 품팔이에 나선 것이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다. 장씨는 논 1900평(6270㎡)과 밭 1000평(3300㎡)을 갖고 있지만 연간 순수입은 700만~800만원에 불과하다. 자녀 학비는 고사하고 난방비와 전기세 등도 대기 어려운 액수다. 부인은 지난 8월부터 하루 2만 5000원 안팎인 풀깎기 등 공공근로 사업을 나간다. 굴양식 등 바다에서의 돈벌이가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굴양식을 허용했지만 게구멍에 타르덩어리가 꽉 차 있는 등 아직도 갯벌에 기름이 많이 남아 있다. 장씨는 “모래와 달리 갯벌은 트랙터 등으로 갈아엎지 못해 기름이 전혀 제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간 순수입 6500만원→1700만원 예전 같으면 굴양식이 한창일 때다. 이 마을 80가구 가운데 30가구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굴양식을 했다. 사고 전에 장씨는 5000평에 굴양식을 해 연간 4000만원의 순수입을 올렸다. 낙지를 잡아 1100만원을 벌었다. 겨울을 빼고 틈틈이 그물로 우럭과 주꾸미 등을 잡아 팔았고 부인은 갯벌에서 바지락을 캤다. 모두 합하면 연간 순수입이 6500만원에 달했다. 이날 이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부업이던 농삿일을 나갔고 갯벌에는 빈 굴채취선만 늘어서 있었다. 도리깨질로 콩을 털던 60대 아주머니는 “낙지를 잡으면 머리에서 기름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이장 김용태(62)씨는 “굴 양식을 하지 않는 주민들도 낙지 등을 잡아 전기세와 난방비를 댔는데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아들 군대 보내도 빚만 늘어 바다에서 돈이 나오지 않자 장씨는 지난 4월 가기 싫어하는 막내아들을 군에 보냈다. 그는 “2남1녀 대학 보내는 데 연간 4500만원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면서 “남은 애들 학비를 대느라 전에 없던 빚이 1700만원이나 생겼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보상커녕 방제비도 안나와 허덕 장씨는 최근 기름보일러를 화목보일러로 바꿨다. 한달에 20번 이상 태안읍내로 나가 친구들과 만나던 일도 3~4번으로 줄였다. 그는 “친구들만 돈 내는 것이 면목 없어 ‘바쁘다.’고 핑계 대고 안 나간다.”고 씁쓰레 웃었다. 고기 사먹는 횟수도, 애들 용돈도 월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였다. 장씨는 “예전 같으면 밤 11시까지 인부들을 사 굴을 깠다.”고 회고한 뒤 “돈이 안도니까 마을 주민들간에 왕래도 뜸하고 인심도 야박해졌다.”고 전했다. 인근 의항리 등 어촌 마을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장씨는 “갯벌 자연정화에 10~20년 걸린다는데 답답하다.”며 “보상은커녕 방제비도 안 나와 주민들이 사느니 죽느니 하는 판에 정부는 도통 관심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국의 로트레크’ 손상기 요절한지 20년만에 초대

    ‘한국의 로트레크’ 손상기 요절한지 20년만에 초대

    우리에게는 요절한 천재화가가 있었다. 세월에 묻혀 잊혀진 듯하지만,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나오는 이름, 손상기(1948~1988)다. 그가 작고한 지 꼭 20년째인 올 가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모처럼 그 이름을 불러냈다. 지난 17일 개막한 ‘시들지 않는 꽃-손상기’전의 전시일정을 12월7일까지 넉넉히 잡아놓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39세로 일찍 눈을 감은 손상기에게는 ‘한국의 로트레크’란 별명이 붙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작품을 읽어내려면 그의 생애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광복 이후 모두가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 그는 전남 여천군에서 태어났다. 영양 부족으로 어려서부터 구루병에 걸려 결국 척추가 휘는 치명적인 장애를 앓게 됐다. 키가 자라지 않는 장애를 안고 붓과 씨름했던 그의 비운(悲運)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와 꼭 닮은 꼴이었다. 몽마르트 주변의 무희, 창녀, 부랑배의 애환을 화폭에 담다가 37세로 생을 마감한 로트레크였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붓을 놀린 것은 스무살 때, 미술특기 장학생으로 여수상고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대학(원광대 미술교육학과)을 졸업한 뒤 서울로 작업무대를 옮긴 것은 서른살이던 1979년. 그의 붓은 언제나 사회의 그늘에 가려진 소외자들을 향했다. 아현동 굴레방다리 근처에서 근 7년을 웅크려 살면서 줄기차게 화폭에 담은 테마는 사회적 약자들의 초상이었다. 달동네 풍경, 신촌 사창가 여자들을 모델로 삼았다. 굴곡 많은 자신의 삶을 화폭에 옮겨담은 작가로도 유명하다.1981년부터 내놓은 ‘시들지 않는 꽃’ 연작은 자신의 평탄치 못한 인생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역설이나 다름없다. 이미 시들어 버렸기에 더 시들 수조차 없는, 차라리 그래서 영원할 수 있는 역설의 시든 꽃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 이번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어 작가의 인생을 에둘러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된 작품 수도 방대하다. 고교 시절부터 임종 직전에 그린 마지막 작품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여점이 나왔다. 그가 남긴 1500여점의 작품들 가운데 시대별 대표작들을 간추린 결과다. 아현동 홍등가의 작부를 그린 ‘취녀’ 연작, 지하철·재개발 등 공사로 날이 지새던 1980년대 초반 서울의 모습을 담은 ‘공작도시’ 연작 등을 볼 수 있다. 단명을 예감했을까. 작가는 유난히 가족 그림을 많이 남겼다. 가난했지만 단란했던 가족사를 담은 ‘가족’ ‘아빠와 딸’ 등을 비롯해 작고하기 1년 전 고향 여수의 풍경을 을씨년스럽게 바라본 ‘비어 있는 항구’도 작가의 내면과 대면할 수 있는 주요작품들이다. 매주 수·토요일에는 장애인을 위한 수화 작품설명회 시간이 따로 있다. 입장료 일반 3000원.(02)2188-611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백제 부흥운동 16년째 연구 고고학박사 최병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백제 부흥운동 16년째 연구 고고학박사 최병식

    너무나 슬픈 운명이다. 통곡과 한(恨)도 많다. 비록 현장을 보지 못했을지라도 그들의 삶과 죽음이 어떠했는지 13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살아 있는 숨결로 다가온다. 한 남자가 ‘백제의 마지막’을 끌어안은 까닭이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 백제는 660년에 멸망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아니다’라는 주장이다.3년 뒤인 663년이라는 것. 어째서? 백과사전에서 ‘주류성’이란 단어를 일단 찾아본다. ‘660년 7월18일 백제의 의자왕이 신라·당(唐)의 연합군에게 항복했다. 이후 백제사람들의 부흥운동이 일어났는데, 흑치상지(黑齒常之)와 복신(福信)이 웅거한 임존성(任存城)과 도침(道琛)이 이끄는 주류성(周留城)을 중심으로 부흥운동 세력이 통합됐다. 그리하여 주류성을 공격하는 나당연합군을 크게 이겼으며, 이러한 기세로 부흥군은 200여성을 회복했다. 나당연합군이 고구려 공격에 전념하고 일본에 있던 왕자 풍(豊)이 돌아와(662년 5월) 부흥운동을 이끌면서 더욱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부흥운동 세력의 지휘부 내에 분란이 일어나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다시 풍이 복신을 죽이는 데에 이른다. 더욱이 부흥군을 돕기 위해 왜(倭)가 보낸 병사 2만 7000명이 백강(白江)에서 궤멸되고 풍이 고구려로 달아나자 백제의 부흥운동은 이내 막을 내리고 말았다.’ 주류성과 관련, 다음과 같이 기록한 문헌도 있다. 백제 멸망 후 복신과 승려 도침 등이 부흥운동을 펼친 근거지로, 신라 문무왕 1년(661년)에 나당연합군을 물리치고 전세가 유리했으나 부흥군 지휘자 사이의 반목으로 663년 9월 성이 함락돼 백제 부흥운동은 끝이 나고 말았다. 이 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충남의 한산과 홍성·연기, 전북 부안 등 여러 설이 분분하다. ‘일본서기’에는 ‘주류성이 백강에서 가깝고 농사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 많고 척박해 농사지을 수 없는 곳이다. 싸움이 길어지면 백성들이 굶주리기 쉽다.’고 적혀 있어 위치 추정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백제 멸망은 660년 아닌 663년으로 고쳐야” 이와 관련, 흥미로운 ‘삼천굴의 전설’도 있다. 당시 나당연합군은 백제 부흥군들이 숨은 굴을 찾아냈다.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청솔가지를 잔뜩 쌓아 놓고 무조건 불을 질러 쳐들어 갔다. 굴 속 깊숙이 숨었던 3000병사들이 모두 죽었다. 그들의 피가 계곡으로 흘러들었다. 그 골짜기는 지금도 ‘혈적곡’ 또는 ‘피숫골’로 불린다. 충남 연기 운주산에 올라보면 이같은 슬픈 역사의 현장을 떠올릴 수 있다. 당시 주류성 일대에서 나당연합군과 백제·일본 등 동북아 4개국이 사생결단의 전투를 벌였다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흔치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전쟁 드라마를 쓴다면 흥행요소는 다 갖춘 셈이다. ●“백제 부흥의 근거지 주류성은 운주산 일대에” 지난 11일 운주산 고산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제15회 백제고산대제를 개최하면서 백제 의자왕과 부흥군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삼천범종’ 타종식을 가진 것. 지역 주민은 물론 여러 고고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사람은 최병식(57) 고고학박사. 비운의 주류성과 삼천굴을 찾기 위해 16년째 미치도록 한우물을 파는 인물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가 어느날 무역업을 냅다 팽개치고 ‘백제 부흥운동’에 뛰어들었다.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논문도 ‘백제부흥’이었다. 국내에서 이런 내용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그와 서울역사박물관의 김영관씨 등 단 2명이다. 최 박사의 명함에는 계간 ‘한국의 고고학’ 발행인, 도서출판 주류성 대표, 운주문화연구원장 등이 적혀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백제의 언어와 문학’‘백제산성의 이해’‘백제토기 탐구’ 등 백제 관련 서적으로 가득했다. 최 박사가 직접 저술한 ‘최근 발굴한 백제 유적’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 16년 동안 오로지 주류성을 만나기 위해 백제문고 33권을 완간했고, 관련 고고학 서적만 100여종을 발간했으니 간단치 않은 고집이다. ▶왜 주류성에 천착합니까. “여러 문헌에 보면 백제 의자왕이 항복한 이후 3년여 부흥운동이 주류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습니다. 백제멸망은 660년이 아닌 663년 9월이라고 기록해야 합니다. 반드시 주류성을 찾아 역사를 다시 써야지요.1971년 무령왕릉을 발견했듯이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 주류성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16년 전, 그러니까 1992년 봄이지요. 우연히 운주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석비(石碑)를 보게 됐지요. 거기에는 ‘백제 부흥운동의 근거지인 주류성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지만 그 정확한 역사를 알 길이 없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순간 온몸에 전율 같은 것을 느꼈지요. 며칠 뒤 서울로 돌아와 미국을 가게 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최인호의 ‘잃어버린 왕국’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던 사업을 접고 주류성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하면서 이쪽으로 계속 연구를 하게 됐지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나중에 고고학 박사가 됐습니다. “사실 백제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계백장군과 의자왕 정도만 알았지요. 하지만 그때 운주산에 오르면서 전생의 업보 같은 걸 느꼈습니다. 어떤 운명처럼 1994년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상명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백제에 관한 깊은 애정과 지식을 쌓게 됐습니다. 역사는 이긴 자의 몫이기 때문에 의자왕이나 삼천궁녀 등에 대해 잘못 기술한 것이 많습니다. 의자왕은 당나라에 잡혀 가기 전에 3년 동안 백성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금괴 등을 몰래 숨겨놓는 등 방탕하지도 않고 백성들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부흥운동도 의자왕에 대한 안타까움과 존경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주류성이 운주산 일대에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운주산에는 당시 처절한 전투를 벌였던 산성이 있습니다. 또 아직 발견은 못했지만 3000병사가 몰살당한 삼천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일본서기’에도 이같은 기록이 일부 나오고 신채호 선생도 운주산 주변이 주류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운주산성에는 삼천굴, 여기에서 공주쪽으로 3㎞ 정도 떨어진 비암사에 주류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673년 백제의 후손들이 만든 불비상(佛碑像)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요.” ▶삼천굴 발굴작업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나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운주산엘 갑니다. 운주문화연구원이 거기에 있거든요. 그동안 연기군청과 함께 12군데를 시추했는데 아직 결정적인 근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불러 지표면 조사와 연구를 한 결과 동굴이 있을 법한 석회질 등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추정하기엔 삼천굴은 쌍굴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는 1997년에는 운주산 고산사 어귀에 ‘백제국 의자대왕위혼비’를 세웠다. 해마다 음력 9월8일 ‘고산제’를 열어 의자왕과 3000병사들의 넋을 달랜다. 백제학회 회원으로 1년에 한번씩 관련 세미나와 학술강연회를 갖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살아 있을 때 반드시 주류성과 삼천굴을 찾는 것”이라는 대답이 지체없이 돌아온다. 돈 되는 일도 아니고, 학술단체에서도 못하는 사라진 역사의 흔적을 외롭게 한 개인이 찾는다는 점에서 문득 경외심이 느껴졌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최병식은 누구 ▲1951년 충북 음성 출생 ▲69년 경동고 졸업 ▲76년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92년 운주산성 일대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근거지인 주류성 및 삼천굴 발굴작업 시작, 주류성 출판사 설립 ▲97년 운주산에 백제 부흥군을 위한 절 고산사 세움 ▲99년 한양대 대학원 문화인류학과 고고학 석사 ▲03년 대한문화재신문 발행 ▲06년 상명대 대학원 사학과 고고학(백제부흥) 박사학위 취득, 계간지 ‘한국의 고고학’ 창간 ▲08년 현재 백제사문고 33권 완간. 출판사 주류성 대표,‘한국의 고고학’ 발행인, 운주문화연구원 원장
  • 공효진 “리얼한 왕따 연기 남친 격려가 큰힘”

    공효진 “리얼한 왕따 연기 남친 격려가 큰힘”

    배우 공효진(29)은 한동안 ‘양미숙’이란 이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요즘 충무로는 독특한 캐릭터 영화 한 편에 사뭇 술렁거리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자로 나선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제작 모호필름)가 바로 그 진원지다.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부스스한 곱슬머리, 온갖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양미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공효진을 지난 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콤플렉스 덩어리…“사랑스러움은 애당초 포기” “시나리오를 받고 한 달 넘게 고민했어요. 아무리 배우로서 얻을 게 많다고 하더라도 여자로서 이렇게 망가지는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였죠. 결국 엉뚱함 속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해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감독님의 연출 방향을 듣고서야 겨우 마음을 정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애당초 ‘사랑스러움’은 포기했다고 했다. 우울증, 소심증, 화병, 건강염려증, 공격성 등 현대인이 지닌 거의 모든 정신적 질병의 총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미숙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반엔 감독님과 의견 대립도 많았어요. 전 계속 ‘미숙은 성격적 결함이 있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감독님은 ‘비록 소외계층이지만, 주변에 이런 사람 많다.’고 설득하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죠. 하지만 고아로 태어나 성장기에 따돌림을 당한 미숙에게 점점 연민이 느껴지더군요.” 극중 미숙은 자신만의 굴을 파고 안으로 들어가는 기존의 힘없고 말없는 외톨이와는 다르다.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다들 나한테 이렇게 안할 거면서”라고 항변하는가 하면,10년간 짝사랑해온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종혁)이 예쁜 동료 교사를 좋아하자 “우리 같은 애들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면서 적극적으로 방해공작도 펼친다. “이처럼 ‘자신만만한 왕따’는 그간 어떤 작품에도 없었어요. 건강염려증 빼고는 저랑 닮은 점은 없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라 캐릭터를 창조해 내는 재미도 있었죠. 심한 소외감 때문에 사회에 대한 공격성을 지니게 된 미숙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면서 가슴이 울컥해 운 적도 많아요.” ●“영화에 몰입하며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감독은 미숙의 캐릭터를 코미디로 승화하고 싶어 했지만, 자신은 심각한 집단 따돌림에 대한 냉소적인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로 이해하고 연기했다는 공효진. 덕분에 상업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며 활짝 웃는다. 이런 독특함 때문인지 이 작품에 대해서는 유명 감독들의 관심이 높다.‘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카메오 출연을 자청했고,‘오로라 공주’를 연출한 배우 겸 감독 방은진도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았다.“보통 감독님들이 카메라 앞에 서면 더 소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봉 감독님은 웃음도 잘 참고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하시더군요. 박찬욱 감독님은 워낙 희한한 영화여서 그런지 제작자로서 부담을 주기보단 배우와 감독에게 맡기는 스타일이었어요.” 맨얼굴보다도 못한 얼룩덜룩한 분장과 촌스러운 복장 때문에 스태프들이 뒤에서 킥킥거리며 웃어도 공효진이 촬영 내내 당당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힘들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남자친구인 영화배우 류승범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속상해하면 ‘하나도 안 망가졌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가 큰 힘이 됐어요. 영화를 보고 나선 연기 많이 늘었다며 칭찬도 해주더군요. 벌써 감독님의 차기작 러브콜을 기다릴 정도로 저보다 더 이 작품의 팬이 됐다니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현빈·이보영 “이렇게 힘든 영화는 처음이었다”

    “악마같은 감독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나는 행복합니다’(제작 블루스톰)의 윤종찬 감독이 주연배우 현빈과 이보영에게 촬영기간동안 모질게 굴었던 사연을 밝혔다. 윤종찬 감독은 9일 부산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 참석해 “곱게 자란 두 배우가 피폐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하려면 감독인 내가 악마처럼 구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두 배우 다 캐릭터에 전혀 안 맞는 사람들이었다.”며 “요즘 젊은 배우들의 특징은 좋게 말하면 쿨하게 사는 건데 잘 보면 아무 생각이 없다. 이런 저런 경험이 있어야 극 중 인물을 살릴 수 있는데 그런 경험을 시키기에는 제작비도 없고 시간도 짧았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이에 현빈과 이보영은 “다시 이 영화를 찍자고 하면 안 찍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이렇게 힘들게 작업한 영화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타계한 이청준의 단편집 ‘소문의 벽’ 중 ‘조만득 씨’를 각색한 ‘나는 행복합니다’는 과대망상증 환자 만수(현빈 분)와 아버지와 연인에게 버림받은 간호사 수경(이보영 분)이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서울신문NTN 변수정PD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9) 봄꽃놀이와 단풍놀이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9) 봄꽃놀이와 단풍놀이

    계절이 바뀌면 어떤 일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가? 가을이 되었다 하면 변한 계절을 확인하고 싶다. 일상을 벗어나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싶은 법이다. 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동일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저만치 두고 빠져나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평소 보지 못한 풍경을 보고 감탄하면서 일상의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으려 한다. 이건 지금이나 옛날이나 다를 바 없다. 이제 신윤복의 ‘젊은이들의 봄꽃놀이’(그림1)를 보자. 그림 왼쪽 위의 바위에 진달래가 피었다. 봄인 것이다. 그림의 상단부에는 젊은 청년 둘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중간에 말을 탄 젊은 아가씨가 둘이 있다. 하단부에는 젊은 아가씨가 말을 타고 오고 있다. 봄바람에 장옷이 나부낀다. 뒤에는 역시 잘생긴 청년이 바람을 맞으며 따르고 있다. 남자는 이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단부의 말은 아직 어린 티가 물씬 나는 사내아이가 말을 끌고 있고, 상단부의 왼쪽 끝에는 채찍을 든 말구종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따르고 있다. ●기생에게 꽃 꺾어주고 담뱃불 붙여주고 상단부의 젊은이 둘과 하단부의 젊은이들이 서로 만나기로 한 사이인지는 알 길이 없다. 진달래가 피는 봄이 되니, 마음이 울렁거려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는 기생들과 약속을 하여 야외로 나온 것이다. 야외에 나와 보니 진달래는 피어 있고, 아가씨는 한없이 어여쁘다. 진달래 핀 언덕을 지나니, 아가씨들이 꽃을 꺾어 달란다. 그래서 꺾어 아가씨 머리 위에 꽂아 주었다. 앞에 선 아가씨가 담배를 피우자, 뒤의 아가씨도 자기 짝에게 담배를 달란다. 그래서 뒤의 젊은이는 담뱃불을 붙여 건넨다. 기생에게 담뱃불을 붙여 주다니,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하지만 청춘 남녀가 좋아하면 모든 사회적 금제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서 꼭 같은 법이다. 앞의 젊은이는 또 어떤가? 이 젊은이가 쓰고 있는 모자를 유심히 보라. 이건 벙거지다. 원래 벙거지는 하인배들이나 쓰는 물건이다. 그림의 오른쪽을 보면, 맨상투 바람의 얼굴이 시커먼 시무룩한 표정의 사내가 따라오고 있는데, 이 사내가 원래 말을 끌고 다니는 말구종이다. 봄날 주인 양반이 아가씨를 태우고 봄놀이를 나와 흥이 오른 끝에 이렇게 말한다.“이봐, 오늘은 내가 말구종을 할 터이니, 너는 뒤에 그냥 따라만 오면 되겠어.” 그러고는 말구종의 벙거지를 낚아채고 자기 갓을 넘겨준다. 말구종 주제에 어떻게 양반의 큰 갓을 쓰겠는가? 그러니 손에 들고 따를 수밖에. 갓은 처치 곤란이고, 말을 끄는 일은 양반이 대신하고 있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 얼굴이 시커먼 것은 원래 말구종 노릇 하느라고 햇볕에 그을려 그런 것이지만, 시무룩한 것은 난처한 처지 때문이다. 어쨌거나 젊은이들의 봄날 유쾌한 정취를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단풍놀이’다. 이 그림은 가을의 단풍놀이를 그린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뒤쪽 가마꾼의 뒷덜미에 단풍잎이 꽂혀 있지 않은가? 바람에 흔들리는 갓을 잡고 있는, 잘생긴 젊은 남자는 돈깨나 있는 양반집 자제임이 분명하다. 바람이 선뜻 불어와 옷깃이 휘날리는데, 속을 보니 누비배자를 입고 있다. 여자는 여염집의 규수가 아니라, 기생이나 첩이다. 아니면 남편 앞에 담뱃대를 물 수가 없다. 또 여자가 타고 있는 것을 가마바탕이라 하는데, 이것은 기생과 같은 천한 여자의 나들이용이다. 뚜껑이 있는 가마, 즉 유옥교는 양반의 부녀자만 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덧붙여 말하자면, 가마꾼들의 어깨를 유심히 보면 끈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끈을 묶어 어깨에 메고 이 끈으로 가마의 무게를 받는다. 손에는 무게를 받지 않는다. 뒤 가마꾼이 두 손을 놓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서울 시전(市廛)에는 이런 가마바탕이나 가마를 빌려주는 가게가 있었고, 가마꾼도 살 수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택시인 셈이다. 이 그림들은 대개 서울의 유산풍속을 그린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의 서울은 공해에 찌들고 콘크리트에 덮인, 자연이라고는 거의 찾을 수 없는 도시가 되었지만, 신윤복이 살던 그 시대는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도시였다. 인구도 적었다. 지금 서울 인구는 1000만명을 넘지만, 조선시대 서울은 인구 20만명 내외의 작고 아담한 도시였다. 인왕산 낙산 남산과 곳곳의 숲이 어우러진 도시였다.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 찾아가 놀 수 있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조선전기 성종 때의 관료였던 성현(成俔)의 말을 들어보자. 서울 성중에 아름다운 경치가 적기는 하지만, 그중 놀 만한 곳은 삼청동이 가장 좋고, 인왕동이 그 다음이며, 쌍계동(雙溪洞)·백운동(白雲洞)·청학동(靑鶴洞)이 그 다음이다. 그러고는 다시 동네를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다 들을 것은 없고 삼청동만 들어보자. 삼청동은 소격서 동쪽에 있다. 계림제에서 북쪽은 맑은 샘물이 어지러이 서 있는 소나무 사이에서 쏟아져 나온다.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산은 높고 나무들은 조밀한데, 깊숙한 바위 골짜기를 몇 리 못 가서 바위가 끊어지고 낭떠러지를 이룬다. 그 밑은 물이 괴어 깊은 웅덩이를 이루고, 그 언저리는 평평하고 넓어서 수십 명이 앉을 만한데, 키 큰 소나무가 엉기어 그늘을 이룬다. 그 위의 바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은 모두 두견과 단풍잎이니 봄과 가을에는 붉은 그림자가 비쳐 벼슬아치들이 많이 와서 논다. 그 위로 몇 보를 가면 넓은 굴이 있다. ●서울 성중에 삼청동이 가장 놀기 좋은곳 어떤가. 삼청동만 들었지만, 이런 장소는 곳곳에 있었다. 성현은 도성 밖의 아름다운 산수로 장의사 앞 시내, 홍제원 일대, 모화관 일대, 남산 앞쪽의 이태원 들판, 서쪽의 진관·중흥·서산의 골짜기, 그리고 북쪽의 청량·속개 등의 골짜기와 동쪽 풍양과 남쪽의 안양사 같은 곳을 놀기 좋은 곳으로 꼽았다. 알 만한 지명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모두 지금의 서울 안에 있는 곳이다. 조선후기에도 서울 시내 곳곳이 꽃놀이를 하는 곳으로 손꼽혔다. 유득공의 ‘경도잡지’에 의하면, 필운대의 살구꽃, 북둔(北屯)의 복사꽃, 동대문 밖의 버들, 천연정(天然亭)의 연꽃, 삼청동·탕춘대(蕩春臺)의 수석(水石)에는 꽃과 산수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한다. 특히 서울 성의 주위 40리를 하루 동안에 두루 돌아다니고 성 내외의 꽃과 버들을 다 본 사람을 제일로 꼽았으므로, 꼭두새벽에 출발하여 해질 무렵에 정해진 곳을 다 도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는 3월이면 필운대의 살구꽃, 북둔의 복사꽃, 흥인문 밖의 버들이 가장 좋은 곳이고,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하였다. 이런 경치 좋은 곳에는 당연히 정자가 있었다.19세기 중반에 쓰인 ‘한양가’를 보면 수많은 놀이처와 정자, 누대를 소개하고 있다.“각색 놀음 벌어지니 방방곡곡 놀이처다/ 놀이처 어디맨고 누대 강산 좋을시고/ 조양루 석양루며 명설루 춘수루와/ 홍엽정 노인정과 송석원 생화정과/ 영파정 춘초정과 장유헌 몽답정과/ 필운대 상선대와 옥유동 도화동과/ 창의문 밖 내달아서 탕춘대 세검정과/ 족한정 탁영정과 별영 안 읍영룰다.” 여기 등장하는 허다한 정자는 모두 실제 서울에 있던 것들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서울, 걸어서 다닐 수 있었던 서울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봄과 가을 꽃놀이, 단풍놀이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놀이 자체가 이미 의식화,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숙제하듯 해치워야 한다. 비용을 생각하면 장소를 정하고 숙소를 구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장소와 숙소가 결정되면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오른다. 한없는 인내심으로 차량의 바다를 항해한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제 단풍나무보다 사람의 검은 머리로 채워진 더 큰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갖고자 했던 휴식은 증발한 지 오래다. 우리의 삶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급식메뉴, 브라질은 학생투표로 정한다

    급식메뉴, 브라질은 학생투표로 정한다

    급식메뉴를 학생투표로 결정하는 나라가 있어 화제다. 바로 남미의 브라질이다. 아무리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아도 학생들이 반대하면 메뉴는 급식으로 제공될 수 없다. 법이 정해놓은 학생들의 권리다. 먹거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브라질 남부의 유명한 관광도시 플로리아노폴리스. 이 도시에서는 현재 메뉴를 결정하는 학생투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굴을 먹어본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굴을 급식으로 제공해도 좋겠는가’ 라는 시당국의 제안에 찬반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플로리아노폴리스는 굴을 공립학교 메뉴에 포함하자는 안을 내고 지난 24일 공립학교 학생 506명을 상대로 시식회(?)를 열었다. 갈수록 심해지는 학생들의 비만 문제로 고심하다 내놓은 카드다. 학생들의 비만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영양가가 높으면서 칼로리가 낮은 식품을 찾다보니 굴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게 시당국의 설명이다. 이어 시는 규정에 따라 음식을 맛본 학생들에게 찬반투표를 지시했다. 브라질 법은 새로운 메뉴를 확정하기 위해선 음식을 먹어본 학생 중 85%가 찬성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처음으로 굴과 밥을 섞은 급식을 먹어본 학생들의 반응은 현재까진 뜨겁다. 86%가 ‘계속 굴을 먹겠다’며 찬성하고 있다. 내주까지 계속되는 투표에서 85% 이상이 찬성하면 굴 음식은 최종적으로 급식메뉴가 된다. 시 관계자는 “메뉴가 확정되면 학생들에겐 영양이 풍부하면서 칼로리 낮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매주 700㎏ 이상의 굴을 구입하게 돼 굴양식산업도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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