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덕성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봄의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포로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노력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82
  • ‘묵호항’ 뱃사람들 애환 오롯이 내 마음속 등대가 되어…

    ‘묵호항’ 뱃사람들 애환 오롯이 내 마음속 등대가 되어…

    잎을 모두 떨군 나무가 시나브로 야위어 갈 쯤, 바다는 짙푸른 감청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푸르다 못해 검게 일렁이는 바다와 마주한 포구는 추운 계절에 찾아야 제격입니다. 찬바람 부는 선창가와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어민들의 뒷모습이 어딘가 포구의 쓸쓸한 이미지와 닮았기 때문이지요. 강원 동해시 묵호항을 다녀왔습니다. 한때 동해안 제일의 어업전진기지였다가 이제는 이름으로만 남은 포구지요. 세상에서 묵호는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묵호 빌딩 언덕’이라 불렸던 판자촌엔 아직도 옛 향기 오롯합니다. 어여쁜 어달리와 묵호등대 등 둘러볼 곳도 제법 많고요. ●조붓한 고샅길 수놓은 담장 벽화 묵호항 뒤편 가파른 언덕. 작가 심상대가 소설 ‘묵호를 아는가’에서 “불이 켜지면 빌딩숲 같다.”고 표현했던 묵호동 언덕이다. 예전 외항선원들이 묵호항에 입항할 때면 두 번 놀랐단다. 항구 맞은편 묵호 언덕의 휘황찬란한 불빛에 놀랐고, 이튿날 아침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빌딩 숲 자리에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들어찬 판잣집들의 몰골을 보며 또 놀랐다. 이 모두 묵호가 ‘잘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묵호동은 인근 어달리와 대진리를 합친 행정 구역명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묵호진동’이라 부른다. 영화를 누렸던 옛 묵호진(津)의 기억이 아련한 때문일 터다. 이제 옛 묵호는 없다. 1980년, 옛 명주군 묵호읍은 삼척군 북평읍과 합쳐져 동해시가 됐다. 그 이후 동해안 제1의 무역항이자 어업전진기지였던, 그리고 한때 금강산 관광선의 출항지였던 묵호는 이제 동해시의 한 동(洞)으로만 남아 있다. 갯바람에 밀려 묵호 언덕에 정착한 사람들이 그 위로 조붓한 길을 냈다. 논골마을이다. 밤이면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하다고 했던 묵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달동네다. 여느 바닷가 마을이 그렇듯, 붉고 푸른 지붕들이 낮은 담장 위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비좁은 골목길은 집을 에둘러 아슬아슬하게 언덕을 타고 오른다. 그 사이로 묵호등대가 들어섰다. 요즘에야 많은 사람들이 재미삼아 그 길을 오르지만, 고샅길에 박힌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건 묵호 사람들뿐이지 싶다. 후줄근했던 논골마을은 몇 해 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논골담길’ 프로젝트에 따라 고샅길 담벼락마다 다양한 내용의 벽화가 그려졌다. 스케치는 미대생 출신들로 구성된 ‘공공미술 공동체 마주보기’ 회원들이, 채색은 60~70대의 마을 노인들이 맡았다. 담벼락 벽화가 그려진 시골마을을 찾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싶지만, 논골마을 벽화는 확실히 남다르다. 단순히 낡은 집을 그림으로 가린 게 아니라, 한평생 바다와 함께한 마을 사람들의 신산한 삶의 이야기를 연작시처럼 그림 속에 듬뿍 녹여 냈다. 논골마을 둘러보기는 묵호항 어판장 맞은편 논골3길에서 시작된다. 묵호등대까지 차로 오른 뒤, 되짚어 걸어 내려오는 편한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샅길 초입부터 차곡차곡 밟아 올라야 제격이다. 골목길은 뭉툭하다. 닳고 닳았다. 오랫동안 수많은 주민들이 한숨 쉬며 짚고 오른 흔적이다. 맨 먼저 이방인을 맞는 건 ‘논골갤러리’다. 빈집에 크고 작은 그림들을 그려 넣었다. 밤바다에 촘촘히 불을 밝히고 있는 오징어잡이 배와 불덩이처럼 솟아오르는 태양,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묵호벅스’까지. 하지만 어쩌랴. 그림의 뒤편에서 풍겨오는 날카로운 쇠락의 흔적마저 가리진 못하는 것을.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 논골갤러리를 지나면 담벼락에 널린 오징어 그림이 눈길을 끈다. 1980년대만 해도 묵호의 열 가구 중 세 가구는 오징어를 말리는 일을 주업으로 삼았다. 남자들은 오징어잡이 배를 탔고, 아낙들은 밤새 오징어 배를 갈랐다. 아이들은 오징어를 입에 문 채 골목길을 뛰어다녔다. 마을엔 늘 오징어 냄새가 가득했고, 항구는 밤낮없이 흥청거렸다. 그림은 바로 그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장화가 잔뜩 그려진 벽화도 그 기억의 연장이다. 제목이 재밌다.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라나. 묵호가 잘나가던 시절엔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고샅길 바닥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단다. 그래서 장화는 묵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필품이었던 것. 수많은 사람들이 신고 다녔던 장화가 담벼락 가득 그려졌다. 이처럼 벽화 하나하나에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 문득문득 가슴 뭉클해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묵호동은 사실 그리 높은 언덕이 아니다. 해발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슴이 느끼는 마을의 높이는 결코 낮지 않다. 골목 구석구석 숨어 있는 벽화들을 감상하며 언덕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마을 꼭대기다. ‘묵호동 종점’이란 띠 두른 전봇대가 박혀 있고, 그 위로 묵호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바다의 수호천사를 상징하는 ‘천사날개 포토존’과 불꽃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구가 새겨진 소공원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등대 안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다. 눈앞에 검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묵호(墨湖)에 담긴 뜻이 예서 보면 확연해진다. 너른 바다는 가슴 속 앙금을 말끔히 씻어낸다. 상처받은 이에겐 한 잔 소주 같은, 바닷가가 고향인 이들에겐 어머니 젖가슴 같은, 그런 바다다. ●작고 예쁜 어달리 해변… 조각 작품같은 기암괴석 볼만 언덕을 에두른 고샅길은 버스 종점 앞 매점에서 다시 게구석길, 덕장길 등으로 구불구불 흩어진다. 어달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방법은 두 가지. 등대 오른쪽은 묵호 수변공원에서 시작된 ‘등대오름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길이다. 바다 쪽으로 트인 이 길에도 아름다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등대 왼쪽은 출렁다리 방향이다. 예전 TV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한효주가 입맞추는 장면을 찍었다 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큰길로 내려 서서 왼편으로 돌면 왜구를 물리쳤다는 호국 문어상과 만난다. 그 옆의 거무튀튀한 바위는 까막바위다. 서울 숭례문에서 정확히 동쪽 방향에 있다는 바위다. 현지 어민들은 이 바위에 경외감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까막바위 굴에 문어의 영혼이 산다고 해서 해녀들도 다가가지 않는다고. 까막바위에서 모퉁이를 돌면 느닷없이 예쁜 마을이 튀어나온다. 어달리다. 모래해변의 길이가 300m, 폭이 20~30m에 불과한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다. 여느 동해안 해수욕장과 달리 경사가 완만한 데다, 모래가 곱고, 수심 1m를 넘지 않는 해변이 바닷가 쪽으로 이어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낚시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해 평일에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친다. 기왕 예까지 온 터에 동해 제1경 추암해변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시대 재상 한명회가 추암해변의 절경에 탄복해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능파대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촛대바위와 능파대 주위로 파도와 비바람에 깎인 기암괴석이 조각 작품처럼 늘어서 있어 ‘작은 해금강’이라 불린다. 묵호등대에서 삼척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20여분 달리면 나온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동해고속도로→망상 나들목→묵호 방향→묵호항 순으로 간다. 논골담길은 선어판매센터에서 북쪽으로 300여m 가면 나온다. 묵호등대로 곧장 가려면 일출로에서 논골3길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묵호동주민센터를 끼고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맛집 묵호항은 오징어와 가자미 등의 물회가 유명하다. 가자미 물회의 경우 묵호항 선어판매센터 앞 횟집들에서 1만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까막바위 인근 ‘오부자횟집’(533-2676)은 냄비 물회 전문점. 횟집으로는 부흥횟집(531-5209)이 유명하다. ▲잘 곳 묵호항 인근 동해관광호텔(533-6035)과 꿈의궁전모텔(532-9996)은 바닷가에 붙어 있다. 침대에 누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묵호등대 바로 아래에도 펜션이 있다. 글 사진 동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8)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8)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

     2004년 4월 28일 경기도 안성시 외곽의 도로변 산자락. 나물을 뜯던 동네 여인들이 뼈만 남은 사람 팔을 발견했다. 바로 옆 헤집어진 흙바닥 틈으로는 역시 백골이 된 머리뼈도 보였다. 주변엔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굶주린 산짐승들이 누군가의 묘소를 건드렸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추슬러 쏜살같이 산을 내려왔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동네 어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상적으로 묘를 썼다면 그렇게 동물이 시신을 훼손할 정도로 얕게 묻을 리도, 근처에 썩는 냄새가 진동할 리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쇄골모양으로 부러진 뼈…메세레르 골절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 감식반은 엎어진 채 매장돼 있는 여성의 사체를 발견했다. 시신은 땅바닥에서 30㎝ 정도 깊이에 묻혀 있었다. 마음이 급한 누군가가 시신을 숨기려 한 정황이 역력했다. 최초 팔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다른 신체의 일부도 발견됐다. 산짐승들 때문에 비록 주검은 여기저기 흩어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에 여성은 억울함을 풀 기회를 얻었다. 여성은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키는 170㎝가량, 작지 않은 체구였다. 하지만 그 이상을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신분증이나 지갑이 없었고, 손가락은 심하게 부패해 지문 채취가 불가능했다. 감식반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긴 뒤 실종자 명단을 뒤지기 시작했다.  시신은 숨을 거둘 당시의 정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 부러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갈비뼈는 무려 17곳이 나갔다. 부검의는 여성의 왼쪽 넓적다리 뼈와 아래위 팔 뼈를 유심히 살폈다. 부러진 곳은 하나같이 쐐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충격에 순간적으로 휘어지던 뼈가 더 버티지 못하고 충격의 반대방향으로 비스듬하게 갈라진 모습이었다.  메세레르 골절(Messerer´s fracture).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신체가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손상이다. 경찰은 일단 그녀가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숨진 뒤 이곳에 매장된 것으로 추리했다.  그렇다면 추락과 교통사고 중 어느 것이 원인이었을까. 비밀은 부러진 넓적다리 뼈에 숨어 있었다. 부검의는 뼈를 추스러 부러진 부위의 정확한 높이를 쟀다. 사인이 교통사고였다면 그녀의 다리 뼈에는 자동차 범퍼와 부딪힐 때 생긴 골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범퍼의 높이는 차종마다 다르다. 일반 세단형 승용차는 50㎝ 안팎이고 소형트럭이나 소형버스는 6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트럭, 버스 등은 이보다 높다.  여기에는 물론 변수가 있다. 급제동 여부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순간, 자동차 앞부분이 아래로 숙여지기 때문에 손상 부위가 실제 범퍼의 높이보다 낮은 곳에 자리잡게 된다. 사고 당시 신발의 높이도 변수가 된다. 숨진 여성의 넓적다리 뼈는 발바닥으로부터 65㎝ 정도 높이에서 부러져 있었다. 결론적으로 여성은 승용차보다는 범퍼가 높이 달린 트럭이나 SUV 등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기서 잠깐, 보행자가 차와 부딪혔을 때 뼈가 견뎌낼 수 있는 강도를 따져보자. 흔히 예상하는 것보다 세지 않다. 건강한 성인 남자라도 시속 25㎞로 서행하는 경차(약 650~700㎏)와 부딪혀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경차의 속도가 시속 45㎞까지 올라간다면 부딪힌 사람은 예외 없이 뼈가 부러진다. 물론 뼈가 약한 여자나 노인, 아이들은 더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다.  여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열 달 전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인근 동네 새댁 A씨(당시 33세)였다. 이가 빠진 모양과 키, 사라질 당시 입고 있던 옷, 나이 답지 않게 많았던 새치까지 모든 것이 일치했다.  2003년 7월 초 A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구멍가게 여주인이었다.  “아마. 가게 문닫을 시간이었죠. 밤 10시 20분쯤 남편 끓여준다며 라면을 사갔어요. 아…새댁이 나간 후 쿵하는 소리가 났어요. 무슨 일이 있나 나가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10개월전 현장에 떨어진 손톱크기의 증거  강력반 형사들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시신을 숨겼다고 판단했다. 이제 10개월 전 인적드문 시골길에서 뺑소니를 낸 범인을 찾을 차례. 막막해 하는 형사들에게 반장은 호미를 하나씩 건넸다. “다들 현장에 나가서 후딱 증거 찾아와.”  산도적 같은 덩치의 강력반 형사들은 투덜거리며 호미를 들고 A씨의 예상 경로를 따라 길가를 뒤졌다. 그렇게 현장을 뒤지기를 몇시간. 저쪽에서 “찾았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두께 5㎜, 지름 2~3㎝ 정도의 엄지손톱 크기만한 플라스틱 조각 3개였다. 그곳에서는 몇년 동안 한 건의 교통사고도 없었다. 경찰은 차량정비 전문가들을 통해 그 조각들이 1991년~1996년식 SUV 갤로퍼의 방향지시등 덮개임을 알아냈다.  당시 안성과 충북 진천 등 그 일대의 해당 차종 소유자는 286명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씨가 사라진 당일의 행적과 차량 보험처리 여부, 방향지시등 교체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 명씩 용의선상 인물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범인이 먼저 움직였다. 최근 방향지시등은 물론 엔진까지 교체한 같은 동네주민 B씨(43)였다. 그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바로 잠적해 버린 것이었다. 그는 도주과정에서 가족에게 뺑소니와 암매장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안성 시내를 뒤져 B씨를 검거했다.  그런 독한 짓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날 밤 B씨는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앞에서 오는 대형 트럭의 전조등이 시야를 가리는 순간. 차량 오른쪽이 뭔가를 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그는 “들짐승이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차를 몰았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몇 시간 후 다시 돌아와 살펴보니 논두렁에 A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논두렁에서 새댁을 꺼내 차에 실은 그는 차를 몰았다. 우선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갈림길이 나왔다. 한쪽은 병원을, 다른 한쪽은 산을 향하는 길이었다. 핸들의 방향에 따라 그의 운명이 바뀌는 자리였다. 잠시 후 그의 차는 산쪽을 향하고 있었다.  유영규기자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흔해서 더욱 잔인한 교통사고 위장 살인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 속 왠 대변(?)검사…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진실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피가 다르다(?) 혈흔 속 性염색체가 ‘악마의 姓’ 을 지목하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신던 A씨의 갑작스런 사망 왜?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성형수술 자국이 일러준 주검의 주민번호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20대 여성이 남긴 마지막 글씨…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 살인…‘전류반’은 못 숨겼네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 택시에 튄 흙탕물이 살인자를 뒤바뀌 놓다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25) 담배꽁초에 묻은 립스틱 DNA 검사해보니 살인 현장에 남은 ‘그 남자’의 립스틱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범퍼가 남긴 ‘메세레르 골절’
  • 神들이 들려주는 삼다도 탄생의 비밀

    神들이 들려주는 삼다도 탄생의 비밀

    흔히 삼다도, 탐라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섬 제주도에는 무려 1만 8000여 신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많은 신의 이야기는 문헌이나 전승의 구담을 통해 다양한 신화로 전해진다. 실제로 제주 곳곳에 즐비한 그 신화의 연원 흔적과 표상들은 제주 주민들의 존재 근거이자 삶의 방식을 가름짓는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제주의 신과 그에 얽힌 신화를 다룬 일반의 문학적 노력과 결실이 드문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 편집위원 김문씨가 세상에 내놓은 장편소설 ‘판타지 제주신화’(지식의숲 펴냄)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자 성과로 눈길을 끈다. 언론계에서 ‘독특한 인물 전문기자’로 소문난 저자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 제주도 사람. 그 태생의 이력 그대로 소설에는 제주를 다시 보게 만드는 묘한 장치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큰 얼개는 궤네기또라는 자폐증 소년이 만장굴에서 실종됐다가 다시 발견되는 현실의 팩트에, 신들의 존재와 의미를 얹은 모험담의 형식을 갖췄다. 궤네기또가 동굴에서 만난 꽃새 칼라빈카와 동행하며 만나는 신과 신의 세상은 제주의 탄생 과정을 은밀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함축한다. 하늘과 땅을 분리해 천상에서 쫓겨난 설문대할망이 들려주는 한라산과 백록담의 시원, 천의동자의 이마와 뒤통수에 박힌 눈들을 빼내 만들었다는 태양과 달, 천지왕의 아들로 저승과 이승을 주재하는 대별왕·소별왕, 그리고 고을나·양을나·부을나 삼형제의 탄생과 치세…. 문헌의 기록과 전승의 구담으로 남아 있는 신화의 씨줄에 저자 특유의 작가적 기질과 상상력이라는 날줄을 엮어 풀어낸 판타지의 트루기에서 기성 문인 못지않은 내공이 읽힌다. 소설은 비록 판타지의 양식을 띤 채 본격 소설과는 멀지만 제주 신화의 존재와 지금의 제주를 알기 쉽게 포개는 스토리텔링의 묘미가 큰 장점이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까지 판타지의 여행으로 끌어들이는 재미에 더해 관심 있는 이들이 천지혼합과 천지개벽의 특성을 띤 제주 탄생의 연원을 다시 들춰보게 만드는 관심 촉발의 의도가 은연 중 읽힌다. 구좌읍 김녕리에서 전승되는 굿 ‘궤네기당 본풀이’의 ‘궤네기’에 제주 신의 이름에 붙이는 ‘또’를 더한 궤네기또라는 주인공 이름의 설정부터 그런 장치의 출발로 보인다. 여기에 신들의 이야기에 부분부분 끼워 넣는 인도 신화의 칼라빈카(가릉빈가)며 불교의 도솔천 이야기, 맛깔나는 민담의 서비스도 판타지의 묘미를 더하는 추임새들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소설의 위상은 ‘신화야 놀자’이다. 가벼운 터치의 판타지 위상을 넓혀 본격 소설로서의 연작 ‘제주 신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1만 2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생존한계 72시간 내 구하라”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26일(현지시간)에도 터키 지진 피해현장에서 ‘기적 같은 생존 드라마’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조요원들은 25일 밤 최대 피해지역인 동남부 에르지시의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던 대학생 유프 에르덤(18)을 지진 발생 61시간 만에, 세르하르트 굴(10)을 54시간 만에 각각 구해냈다. 앞서 태어난 지 14일 된 여자아이 아즈라 카라두만과 아이의 엄마, 할머니 등 3대를 48시간 만에 함께 구해냈다. 구조요원 카리드 디렉은 건물 잔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엄마의 무릎에 있던 카라두만을 안고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현지 TV에 생중계돼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디렉은 “아이에게 손길이 닿았을 때 나는 이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감격의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구조요원들은 지진이 발생한 지 56~72시간이 지나면 생존자가 버티기 어렵다고 보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터키는 지원 제의를 했던 세계 30여개국으로부터 긴급 구호물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거부했지만, 재해지역에서 텐트 부족 등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터키 측이 요청해 온 겨울용 텐트와 비상 임시 주거시설 등 2개 품목을 터키 정부 측에 신속히 전달할 방침이다. 특히 지원 대상국 중에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싣고 가던 터키 국적 선박의 급습사건으로 관계가 악화됐던 이스라엘도 포함돼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터키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459명이 죽고 13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추위·배고픔·장비부족… 이재민 ‘생존의 사투’

    규모 7.2의 강진에 쑥대밭이 된 터키 동남부의 피해 주민들이 추위와 배고픔, 구조 장비 부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25일까지 최소 432명이 죽고 135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상자는 대부분 에르지시 군(郡)과 반 시(市)에 거주하던 사람들로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번 강진으로 모두 2000채의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 수천명은 이틀째 거리에서 밤을 보냈다. 에르지시 지역은 눈 쌓인 산악지대에 둘러싸여 있어 밤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이재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이들은 건물 잔해 사이에서 주운 나뭇조각을 땔감 삼아 몸을 녹이고 있지만 추위를 쫓기엔 역부족이다. 또 쿠르드족 거주지 등 일부 지역에는 비상식량 등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지진현장에는 의료인력 680명 등 모두 2400여명의 구호단이 파견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구조 대원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원초적 수준의 장비뿐이다. 제대로 된 구조 장비가 없다.”고 푸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생명을 구하려는 필사의 노력 덕에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곳곳에서 들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최대 피해지역인 에르지시에서 생후 2주 된 갓난아이가 무너진 건물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지 48시간 만이다. 굴 카라코반(25·여)도 24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지 1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반 시의 공군부대에 근무하던 그의 약혼자가 매몰 예상 지역을 찾아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불렀고 카라코반이 반응하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또 같은 지역에 매몰됐던 주민 아케이도 휴대전화로 자신의 위치를 경찰에 알려 고립 20시간 만에 다른 매몰자 3명과 함께 구조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고된 시집살이를 담은 옛날옛적 노래가 요즘 세상에도 존재할까. 여기 세 며느리의 시집살이를 합치면 무려 200년이 넘는다는 며느리 3대(代)가 있다. 쪽진 머리에 동백기름을 바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103세 황간난 할머니 아래로 82세 선경숙 며느리와 58세 정민숙 손자며느리까지, 며느리 삼대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딸기가 좋아(KBS2 오후 4시 30분) 바닷가로 조개를 잡으러 간 아이들. 똘밤이 커다란 굴을 캐서 레몬에게 준다. 그러자 수박은 질투를 느끼고, 더 큰 걸 잡겠다며 점점 멀리 나간다. 한편 바나나는 자기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딸기를 보자 심통이 나 딸기에게 진흙을 던지며 시비를 건다. 그렇게 딸기와 바나나가 아웅다웅 싸우는 사이 수박이 사라지고 마는데…. ●월화 특별기획 계백(MBC 밤 9시 55분) 대야성을 함락한 의자는 품석과 그의 아내 고타소를 죽이고, 서라벌을 함락하겠다며 만취한 상태로 말을 달리다 실종되고 만다. 계백은 목숨을 걸고 의자를 구하고, 그 와중에 문근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한편 도망치던 중 부상을 당한 의자는 뇌혈 증상을 일으키며 쓰러진 뒤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산자락마다 주렁주렁 알밤이 영근 계절. 충남 공주 하면 알밤, 알밤 하면 공주다. 이곳 의당면 두만리 전용주 어르신 댁은 알밤 수확이 한창이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게를 어깨에 메고 밤밭으로 향한다.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알밤 수확 후 구워 먹는 달달한 군밤의 맛 또한 일품. 공주의 계절을 알리는 가을 전령사, 공주 알밤을 맛보러 떠나 보자.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경북 봉화의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산골 마을. 자연을 벗삼아 매일 소풍 온 기분으로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3대 가족이 있다. 24시간 늘 붙어 있는 강완중·곽윤숙 부부와자연 체험 학습 현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자연 속에서 함께하기에 더 행복한 산골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SBS 밤 8시 50분) 4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판대와 서점의 한구석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손안에 쏙 들어올 것 같은 샘터다. 예전만큼의 위용을 나타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라는 슬로건을 지켜내고 있는 샘터.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준 샘터 500호를 기념해 본다.
  • [서울시장 보선 D-2] 羅, 시장·골목 누비고… 朴, SNS ‘넷심’ 잡고

    [서울시장 보선 D-2] 羅, 시장·골목 누비고… 朴, SNS ‘넷심’ 잡고

    ■ 나경원 “지지층 투표장 유인이 최선”… 나·박·홍 ‘삼각편대’ 가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한나라당 나경원(얼굴) 후보는 서울 동북부 등 취약 지역에서 ‘골목 유세’에 집중했다. 나 후보 측은 유권자들이 두 진영으로 팽팽하게 갈려 결집된 만큼 골목 곳곳에서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는 게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광장에서 벌이는 대규모 유세를 ‘선동 정치’로 규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은 나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대표 등 ‘3각 편대’가 동시에 서울 공략에 나섰다. 나 후보는 특히 점심시간에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재경 고흥향우회 체육대회에 참가했다. 일부 회원들이 “여기는 박원순이다. 호랑이 굴에 왜 왔느냐.”고 말했지만, 나 후보는 “저희 할아버지는 영암에 사셨고, 어머니는 여수에서 중학교까지 마쳤다. 호남하고 친한 데 잘 안 불러 줘서 그냥 왔다.”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오후 들어서는 중랑구 우림시장,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노원구 롯데백화점 등을 집중적으로 돌았다. 홍 대표는 나 후보의 광진구 및 노원구 유세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지난 21일 ‘무한 공감유세’에 뛰어든 나 후보는 25일까지 서울 25개구 48개 당원협의회 전 지역을 돌며 빈틈없는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나 후보는 “저는 생활을 보려고 지역을 찾는데, 저쪽 후보는 매일 광화문에 나가더라.”면서 “이번 선거는 생활·정책 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강도’도 갈수록 세진다. 이날로 일곱 번째 서울 지원에 나선 박 전 대표는 동대문 의료쇼핑몰 ‘두타’에서 왕십리 이마트까지 택시를 타고 가며 ‘민심’을 들었다. 택시기사 김모씨는 “정치권에 신뢰를 갖게 해 달라. 소득격차를 완화해 달라.”고 부탁했고, 박 전 대표는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해 죄송하다.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지갑에서 5000원을 꺼내 택시비를 직접 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 있는 나 후보 선거캠프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해 마지막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에 시민들로부터 요청받은 사안 중에서 서울시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나 후보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나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시민들의 요청을 적극 검토 추진해 주기를 바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박원순 “20~30대에 투표참여 독려”… 스타 멘토군단 총력전 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박원순(얼굴) 범야권 후보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0만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린 스타군단을 내세워 막판 사이버 총력전에 들어갔다. 전파 속도가 빠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자신의 지지층인 젊은층의 표심을 결집시키고 투표장으로 오게 한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캠프 측의 사이버 게릴라전에는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 작가, 배우 김여진, 조국 서울대 교수 등 ‘파워 트위터’가 주축이 됐다. 97만명에 육박하는 팔로어를 보유한 이외수 작가를 비롯해 공 작가 20만명, 조 교수 14만명, 김씨는 13만명의 팔로어를 자랑한다. 박 후보도 15만명으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팔로어 수보다 3배나 많다. 박 후보의 멘토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20~30대의 젊은 세대에게 변화를 강조하며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층에게 감성적인 접근법으로 투표 참여를 직·간접적으로 독려했다. 김씨는 트위터에 “섹시한 공약 등 말은 누구나 멋지게 할 수 있지만 제대로 지킬 것인가의 판단은 그 사람이 여태 살아온 삶과 실천으로 판단한다.”며 박 후보를 지지했다. 조 교수는 실시간 트위터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들을 ‘효자’ ‘개념’ 등의 용어를 써가며 칭찬했다. 임옥상 화백, 정지영 영화감독 등은 이날 일일 대변인을 자처했다. 박 후보는 선거 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과 변화를 주제로 노래할 ‘희망합창단’을 모집하고, 트위터를 통해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일일이 공지하는 등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핵심은 정권심판론이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대합창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야권 진보진영 인사들과 시민 등 3000여명이 모였다. 인지도가 높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도 총출동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서울억새축제, 신정동·광화문 일대 등에서 거리인사와 유세전을 벌였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 결집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나섰다. 이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재자 투표를 하면서 “박 후보 당선을 위해 민주당이 더 노력해야 한다. 박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이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우생순 시즌2’ 8회 연속 올림픽行

    “2012년을 여자 핸드볼의 해로 만들겠다.” 여자핸드볼팀 주장 우선희(33·삼척시청)의 위풍당당한 포부다. 한국은 21일 중국 창저우에서 막을 내린 올림픽 예선전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2로 누르고 5전 전승을 기록해 대회 1위에 주어지는 내년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회 연속이자 구기 종목 중 최초로 올림픽행을 확정지은 것. ‘우생순 세대’ 우선희가 밀었고 ‘88둥이’ 김온아(23·인천시체육회)가 끌었다.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긴급 소집’된 베테랑 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김정심(용인시청) 등은 능구렁이처럼 노련하게 흐름을 풀어줬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보고 꿈을 키운 김온아·유은희(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없는 동생들은 화끈한 득점포를 터뜨렸다. 완벽한 신구조화였다. 첫 경기인 북한전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중국·카자흐스탄·일본을 연파했다.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단은 코트로 뛰어들어 뱅글뱅글 돌며 1위를 자축했다. 굴욕(!)을 맛봤기에 더욱 달콤하고 값진 승리였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동메달,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으로 흔들렸다. ‘우생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아시아 2~3위는 ‘추락’으로 느껴졌다. 강재원 감독은 “스포츠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다그치며 혹독하게 조련했다. 그리고 그간의 설움을 한 방에 만회하는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일본전에서 8골을 넣은 우선희는 “끝까지 마음 졸였는데 우리 페이스만 찾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런던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온아는 “지난해 참담한 성적을 거뒀을 때 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꼭 만회하고 싶었고 잘해내서 홀가분하다. 이제 시작이다.”고 웃었다. 이들의 목표는 단지 올림픽 출전이 아니다. 아테네에서 썼던 가슴 짠한 영화를 이제는 해피엔딩으로 만드는 게 ‘우생순 시즌2’의 꿈이다. 창저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3D로 복원된 7500년전 ‘신석기 소년’ 얼굴은?

    3D로 복원된 7500년전 ‘신석기 소년’ 얼굴은?

    7500년 전 노르웨이에 살았던 소년의 모습은 어땠을까. 스코틀랜드 던디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제니 바버가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유골을 현대적 과학기술을 동원해 입체적인 얼굴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버는 유골의 모습을 보다 세밀하게 복원하기 위해서 현대 법의학에서 쓰이는 해부학과 신원확인 기술을 이용했다. 3D 스캐닝을 기술을 이용해 골격을 잡은 뒤 피부와 머리카락 등을 씌워 리얼리티를 더하는 형식이었다. 이렇게 복원된 소년은 각진 턱에 큰 코를 가졌으며 눈사이는 다소 좁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7500년 만에 얼굴이 세상에 공개된 주인공은 15세가량에 죽음을 맞이한 키 125cm의 소년이었다. 훗날 고고학자들에 의해 ‘비스테 보이’(Viste Boy)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당시 이 소년은 병으로 죽기 전까지 10~15명과 함께 씨족을 이뤄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대구, 조개, 홍합, 굴 등 해산물을 위주로 식사를 했을 것이며, 가끔 야생돼지나 가마우지 등 동물을 사냥해 먹기도 했을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보고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매월 19일, 취약계층 취업문 열린다

    “서비스 마인드 없인 힘든 일인데 괜찮겠어요?” “식당 일도 해 봤어요. 자신 있습니다.” 지난 19일 마포구 다목적실은 면접을 기다리는 이색 ‘수험자’들로 가득 찼다. 40~50대 여성이 상당수였다. 복장도 편안했고 면접관들도 까다롭게 굴지 않았지만 이들의 구직·구인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마포구가 경력단절 여성 등 일자리 취약계층의 취업을 위해 개최한 ‘일구(19)데이’ 현장이다. 마포구는 지난 2월부터 매달 19일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홈플러스, 경제공제회관 등이 참여해 구민 71명을 채용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달 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문을 여는 스탠포드호텔서울이 참여해 서비스 인력을 채용했다. 19데이의 장점은 여기에 나오는 일자리가 전부 정규직이라는 것이다. 또 관내외에서 검증된 공신력 있는 업체만을 골라 행사를 진행해 일자리의 질도 높다. 반대로 업체 측은 구인을 위한 홍보나 진행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구민이 30명 가까이 참석했다. 실제로 절반 정도가 현장 면접을 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장비 18만원

    올 김장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18만 1000원이 될 전망이라고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1만 1000원에 비해 3만원(14%)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비용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배추와 무값 하락이다. 지난해 ‘금배추 파동’까지 야기시켰던 배추는 지난해 11월에 포기당 2885원까지 올랐으나 올해(11월 예상기준)는 이보다 42.8% 내린 1650원으로 전망됐다. 무도 개당 지난해 1595원에서 올해는 1300원으로 18.5%가량 내릴 전망이다. 깐마늘(19.0%), 대파(53.0%), 쪽파(43.1%), 미나리(37.5%), 갓(56.7%) 등도 대폭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춧가루는 지난해는 ㎏당 1만 7736원이었으나 올해는 2만 5800원으로 45.5%나 올라 김장비용 하락세를 누그러뜨렸다. 이외 굴(23.3%), 새우젓(11.2%) 등도 지난해보다 오를 전망이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김치비용을 13개 품목별로 배추 3만 3000원(1650원·20포기), 무 1만 3000원(1300원·10개), 고춧가루 4만 7988원(2만 5800원·1.86kg) 등이다. 올해 김장을 담글 때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품목은 배추가 아니라 고춧가루가 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전국체전에서 심판들의 점수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과격한 표현을 구사해 파문을 일으킨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20·세종대)가 13일 공식 사과했다. 신수지는 이날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홈페이지에 일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고 감정적으로 심판의 판정에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신수지는 이어 “전국체전 직후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워 경솔하게 행동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인해 더 큰 잡음이 생기는 걸 원치 않고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체전 채점 과정과 대회 진행에서 순위 발표가 지연되고 전광판에 나타난 성적에서 오류가 드러나는 등 의혹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채점 권한은 전적으로 심판에게 있으며 이미 발표가 끝난 상황임에도 감정적으로 대응해 사태가 커진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신수지는 지난 12일 폐막된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개인종합 결승에서 후배 김윤희(세종대·101.550점)에 0.325점 뒤진 101.225점으로 2위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곤봉 종목이 끝난 뒤 최종 점수와 순위 발표까지 30여분이 지연되고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자 경기 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 거다’라며 심판진을 맹비난했다. 그러자 대한체조협회가 정면 반박하고 김윤희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체육계는 이번에 신수지가 자기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대회 운영 미숙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수지의 바람대로 앞으로 채점 방식·전광판 발표·대회 운영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심경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 확보를 향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전국체전에서 심판들의 점수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과격한 표현을 구사해 파문을 일으킨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20·세종대)가 13일 공식 사과했다. 신수지는 이날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홈페이지에 일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고 감정적으로 심판의 판정에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신수지는 이어 “전국체전 직후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워 경솔하게 행동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인해 더 큰 잡음이 생기는 걸 원치 않고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체전 채점 과정과 대회 진행에서 순위 발표가 지연되고 전광판에 나타난 성적에서 오류가 드러나는 등 의혹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채점 권한은 전적으로 심판에게 있으며 이미 발표가 끝난 상황임에도 감정적으로 대응해 사태가 커진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신수지는 지난 12일 폐막된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개인종합 결승에서 후배 김윤희(세종대·101.550점)에 0.325점 뒤진 101.225점으로 2위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곤봉 종목이 끝난 뒤 최종 점수와 순위 발표까지 30여분이 지연되고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자 경기 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 거다’라며 심판진을 맹비난했다. 그러자 대한체조협회가 정면 반박하고 김윤희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체육계는 이번에 신수지가 자기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대회 운영 미숙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수지의 바람대로 앞으로 채점 방식·전광판 발표·대회 운영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심경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 확보를 향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리듬체조 점수 조작 그딴 식으로 살지마” 격분한 신수지

    “리듬체조 점수 조작 그딴 식으로 살지마” 격분한 신수지

    지난 10일 끝난 전국체전 여자 리듬체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놓친 신수지(20·세종대)가 채점 결과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리듬체조는 이제 꼴도 보기 싫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수지는 11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나 나를 1위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곤봉 종목이 끝난 뒤 30여분 동안 점수 발표가 지연되더니 1위가 김윤희(20·세종대)로 바뀌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곤봉에서 점수 차가 그렇게까지 날 수가 없다. 리듬체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조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이 끝난 뒤 심판들이 손으로 기록한 채점표에서 오류가 발견돼 점수 집계 작업이 지연됐고 최종점수는 30여분 늦게 전광판에 발표됐다. 신수지는 김윤희(101.550점)에게 0.325점 뒤진 합계 101.225점으로 2위에 올랐다. 대한체조협회는 계산상의 단순 오류라고 밝혔다. 신수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개인 홈페이지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 못하는 거다.”라는 격한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체조요정’ 신수지 “더러운 놈들…” 불만 표시 왜?

    ‘체조요정’ 신수지 “더러운 놈들…” 불만 표시 왜?

     “더러운 놈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마.”  전국체전 리듬체조 일반부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리듬체조의 간판 신수지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심판진을 향해 격렬한 불만을 쏟아냈다.  신수지는 지난 10일 오후 미니홈피에 “더러운 놈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거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날 신수지는 경기도 김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대회에서 총점 101.225점으로 김윤희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신수지는 발목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기는 했지만 대회 6연속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수지는 이날도 오른발등에 두꺼운 테이핑을 한 채 열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볼, 후프, 리본, 곤봉 4개 종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마지막 순서인 곤봉을 연기하기 전까지 신수지는 김윤희보다 0.42점 앞서고 있었다. 문제는 마지막 연기가 끝나고 점수가 나오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경기종료 40분 뒤에야 최종 결과가 발표됐고, 김윤희가 극적으로 신수지를 역전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 모두 곤봉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는데, 신수지의 점수가 김윤희보다 낮게 나왔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또 점수 집계과정에서 후프점수의 전광판 점수와 심판 기록지 점수가 달랐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혼선이 발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수지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은 이날 경기에서 매끄럽지 않은 판정 끝에 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신수지는 이날 “심판 중 자격 요건이 안 되는 이가 있었다.”면서 판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도 “신수지가 경기판정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경기장 분위기 자체가 전광판 사고나 최종합산 과정 등에서 미심쩍은 일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신수지측에 따르면 코치진이 메달 판정 후 심판진을 찾아가 기록지를 보며 점수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수지 측 코치진이 결과를 확인 후 정식으로 항의를 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전자식으로 점수를 기록하는 기계체조와 달리 리듬체조는 아직 손으로 점수를 채점하는 방식이다 보니 오류가 생기면 확인 과정이 복잡하다.”면서 ”신수지측이 제기한 의혹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전익찬 관악구의회 의장 “4000여 수해가구에 관심 필요”

    전익찬 관악구의회 의장 “4000여 수해가구에 관심 필요”

    “올여름 관악구가 수해를 많이 입었는데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로 정부의 관심 밖에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고 안타깝다. 무엇보다 관악구에는 서민들이 침수피해를 많이 입었다. 4000여가구에 침수피해가 있었으니 이재민만 1만 6000명이나 된다.” 전익찬(57) 관악구의회 의장은 6일 “서초구와 더불어 서울시와 정부에서 관심과 배려를 해달라.”며 이같이 덧붙였다. 53만 5000여명을 대표하는 구의회에 대해 그는 “민생현안과 관련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상반기에 공공시설물 점검특별위원회를, 하반기인 9월부터 청소행정 실태 점검 특위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지역민에 대한 서비스 개선 방향을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부터 3개월 동안 뛴 공공시설물 특위는 99개 기관들이 원래의 목적대로 운영되는지를 살펴보고 주민서비스 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해 개선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들이 골목상권까지 들어와서 지역 내 소상인들이 몹시 힘들다.”면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전 의장은 “민주당이 여당이지만, 구청장에게 더 잘하라고 채찍질을 자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보다 훨씬 빡빡하게 굴어서 유종필 구청장 맘이 상하기도 한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금&여기] 가을은 가을이다/조태성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가을은 가을이다/조태성 문화부 기자

    이놈 영악하다. 8개월째 접어든 아들놈 쿠나(태명) 말이다. 누워만 지낼 때는 은근한 살인미소를 보냈다. 이 정도면 살살 녹아서 안을 법도 한데, 라는 신호다. 앉기 시작하면서부터 두 팔 벌리기가 추가됐다. 겨드랑이에 손 집어 넣어 어서 안아 올리지 않고 뭣하느냐는 호통이다. 기어다니기 시작하더니 이젠 무릎 위로 오르려 한다. 이래도 안 안아줄거야, 라는 무력시위다. 이놈 까다롭다. 예전엔 조금만 신기해도 까르르 웃었다. 한여름 쥘부채 펴는 소리에, 멧돼지에 빙의된 아빠의 짐승 콧소리에 숨 넘어가도록 웃어댔다. 그랬던 녀석이 요즘엔 통 무반응이다. 까르르 소리 한번 듣기 위해 재롱은 아기가 아니라 부모가 피워야 한다. 몸치 엄마는 몹쓸 춤사위를 흔들어대느라, 뱃살 두꺼운 아빠는 그네 태워주느라 땀 뻘뻘이다. 왜 이리 신기하고 좋을까 싶었는데 답은 엉뚱하게도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찾았다. 부모가 아기 모습에 껌뻑 숨 넘어가는 것은, 아기의 모습에서 지금은 기억할 수 없는 자신의 아기 시절을 떠올린다는 대목에 숨이 잠시 멎었다. 부모가 아기의 거울이 아니라, 아기가 부모의 거울이란 소리다. 쿠나 녀석에 폭 빠져지냈던 나에게 그제서야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손주 녀석 봐준다고 부산에서 오신 어머니. 그러고 보니 계속 안아달라고 영악하게 굴고, 조금 더 자기를 즐겁게 해보라며 콧대가 한없이 높아진 요놈 때문에 언젠가부터 한쪽 다리를 약하게 저셨다. 무거운 놈 들었다 놨다 하다 한순간 다리에서 뭔가 뜨끔하더란다. 소설가 김연수의 글귀 하나 떠오른다. “딴 생각에 빠진 아들 앞에서 평생 말해야만 하는 몫의 이야기를 말하기 위해서 말하는 것처럼 말할 때, 부모님은 외롭게 말하고 있는 중이라고.” 나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어머니를, 난 얼마나 외롭게 했을까. 오늘은 어머니 앞에 앉아 묵묵히 그 얘기를 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문득, 가을은 가을이다. cho1904@seoul.co.kr
  • [사건 Inside](1)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사건 Inside](1)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아파트 단지 지하실에서 남자 3명이 죽은 채 발견됐다. 2명은 날카로운 흉기에 찔리고, 다른 1명은 목을 맨 상태였다. 단지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한달 전 일어난 ‘울산 아파트 지하실 살인사건’은 폐쇄된 근무환경과 동료간 불신이 만들어낸 허무한 참사였다.    ●밀폐된 공간에서 나온 3구의 시신, 이들의 관계는?  지난달 20일 오전 8시 40분.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비상발전실에 이곳 설비기사 A(46)씨가 출근했다. 3인 3교대로 24시간씩 돌아가는 순환근무에서 이날은 A씨의 근무 차례였다. 그러나 A씨는 이날 일을 하러 나온 게 아니었다. 앞서 근무를 마치고 맞교대자인 A씨를 기다리고 있던 B(65)씨를 보자 그는 다짜고짜 칼을 꺼내들었다. 이어 B씨의 목과 배 등을 무참히 찔러 살해했다. 범행 후 A씨는 B씨의 시신이 있는 비상발전실 문을 걸어잠근 뒤 태연히 근무를 했다.  A씨는 다음날 아침에도 전날과 같은 방법으로 출근한 C(56)씨를 살해했다. 이틀에 걸쳐 동료 2명의 목숨을 빼앗은 A씨는 발전실 천장 배관에 목을 매 자살했다.  3명의 시신은 22일 아침조회에 C씨가 안 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일단 겉으로만 보면 누가 누구를 살해하고 자살을 했는지가 분명했다. 직장 내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살인의 흔적들. 하지만 제3자 개입에 의한 살인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되는 게 수사의 기본이다. 또한 그들끼리의 칼부림이었다고 해도 왜 그랬는지 원인은 캐내야 할 터.  숨진 3명이 근무한 아파트는 700여 세대가 사는 중급 규모의 단지였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21~22일은 주말이어서 이들 외에 다른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 또 아파트 관리실 직원들도 이들과는 다른 업체여서 서로 관여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보니 3명이 같이 일을 한 기간이 거의 4년이나 되는데도 그들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다툼이 있었는지 등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특히 범행장소인 비상발전실은 단지 안에서도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지하실이었다. 경찰은 “지하 계단이 상당히 높은 데다 구석진 곳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사망자 3명 외에 다른 사람은 드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도 난항을 겪었다. 2명을 살해한 A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었다. 가족이래야 1년에 1, 2차례 만나는 정도였다. 그의 형은 동생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B씨와 C씨의 가족들 역시 이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피살자들이 갖고 있던 수첩이었다.    ●책상에서 발견된 2개의 수첩…“나한테 감정 있나?”  숨진 3명은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자기가 다른 2명으로부터 심하게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B씨와 C씨는 그런 상황들을 꼼꼼하게 수첩에 기록해 놓고 있었다. 정황을 정리하면 A씨와 C씨는 심각한 갈등관계에 있었다. 3명 가운데 가장 직급이 높은 C씨에 대한 불만을 A씨는 B씨에게 털어 놓았고, 마찬가지로 C씨도 나이가 가장 어린 A씨에 대한 비난을 B씨에게 얘기했다.  다음은 B씨의 수첩에 적힌 내용.  “C가 토요일 당직근무 때 내가 잠을 자는지 확인하러 온다고 하더라.”(A씨)/ “나는 기억이 안나는데.”(B씨) / “A는 자기가 부소장인 것처럼 굴어. 지난번에 소화전 점검하고서 과장한테 고자질한 것 같더라. 나한테 감정 있나봐.” (A씨)  또 다른 메모에는 A씨에 대한 C씨의 불만이 적혀 있었다. “(A는)관리소장과 상담하면서 자기한테 불리한 얘기는 안하고 남들 험담만 한다.”, “근무 교대시간이 너무 늦는다.”, “(젊은 사람이)예의가 없다.” 등 내용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에서도 다른 외부인의 침입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났다. B씨와 C씨의 사망시점도 그들의 아침 출근시간과 거의 일치했다. 경찰은 A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계획된 범죄?  혼자 생활하던 A씨는 모든 것을 계획했던 듯 자기집을 깨끗이 정리한 상태였다. 사건을 담당한 울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을 받을 수 없지만 A씨가 범행 전 살의를 가졌을 수 있다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세 사람의 갈등은 3구의 시신과 1개의 흉기, 2개의 수첩만을 남긴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C씨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지자체, 해양바이오 산업에 빠지다

    지자체, 해양바이오 산업에 빠지다

    ‘해양바이오 산업’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국 자치단체들도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양바이오 산업은 해양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먹을거리 확보와 신약소재, 바이오에너지 개발 등에 주력하는 산업이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05년 이후 연평균 약 30%씩 비약적으로 성장해, 2010년에는 규모가 163억 달러에 이르는 등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부산 해양바이오 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추진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해양바이오를 지역의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해양수산 관련 대학과 연구소에 기반을 둔 연구 인력과 연관 산업이 발달한 덕분에 국가적인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에는 해양바이오 연관 기업체 800여개, 부산대 등 13개 대학의 28개 학과, 42개 연구소에 1542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국내 최대 해양바이오 원료 생산 및 수출입 지역으로서 기업경영환경이 우수하다. 다만 해양바이오 연관 핵심 연구기능과 산학 연관 네트워킹이 부족해 산업적 성과 획득을 촉진할 수 있는 집약적 인프라인 ‘해양바이오 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020년까지 2595억원을 들여 기장군 장안읍 오리 일원 940만㎥에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현민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클러스터 추진단, 해양바이오 산업단지, 산업진흥원, 기업 성장촉진타운, 산업화 촉진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해양생물 연구·개발(R&D)사업을 위해 2016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하고,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물질 개발 등 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해양생물 기능성 물질 개발, 해양바이오 소재 산업화 등 지원을 위한 해양생물 R&D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우선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구과제물은 연두털말(해조류) 추출물을 이용한 다기능성 화장품 개발, 생전복 유통기간 연장, 신기능 포장재 개발, 미역·다시마의 고급화 가공기술 개발, 어·패류를 이용한 고급 연제품 개발 등이다. 전남도는 전국 수산물의 33%를 생산하지만, 원료 및 단순가공품으로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바이오 기업의 원천기술 및 제품 개발을 활성화하고 공동 마케팅을 시행해 세계적인 제품 및 소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오는 11월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문을 열 예정인 ‘울릉도·독도 해양연구센터’가 울릉도와 독도 해양자원의 생태학적인 조사 및 연구 지원과 공동연구 협력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또 동해를 중심으로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및 서식지 보전·복원 기술연구 등을 중점 추진하는 한편 식음료, 기능성 제품, 화장품 등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상품화하는 산업 활용기술 연구·개발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 연구센터가 가동되면 한국해양연구원 동해분원, 포스텍 해양대학원,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등과의 효율적인 연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강원도는 연체류와 해저 심층수를 기반 자원으로, 경남도는 굴·어류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 및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누가 살까?”…52억 최고가 ‘모형자동차’ 등장

    제 아무리 비싼 모형자동차라도 실제 슈퍼카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독일에서 실제 차량보다 무려 12배나 더 비싼 모형자동차가 제작돼 모형자동차 수집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해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독일인 엔지니어 로버트 굴펜 팀이 제작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 700-4의 모형자동차의 가격이 52억 8000만원(480만 달러)을 기록, 세계 기네스 협회가 인정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모형자동차의 크기는 실제 슈퍼카에 1/8수준이지만 가격은 12배가 더 높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500SL과 애스턴 마틴 DB5를 제작해 공개했던 실력자 굴펜은 이 람보르기니 슈퍼카 모형을 이달 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굴펜은 이 모형자동차에 대해 “타는 것을 빼고는 독창성, 진취성, 매력 등 진짜 자동차의 모든 것을 압도한다.”고 자찬했다. 실제 차량과 똑같은 디자인에 탄소섬유로 제작된 이 람보르기니 모형자동차의 차체는 1/1000mm의 얇은 순금으로 포장됐고 순금과 백금, 다이아몬드로 내외부가 꾸며졌다. 재료값만 270만 달러(29억 8000만원)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형자동차는 시작가 52억 8000만원으로 오는 12월 소더비 경매에 붙여져 주인을 만나게 된다. 여기에 130만 달러(14억 3000만원)을 더해서 즉시 손에 넣는 방법도 있다. 제작사 측은 판매금에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