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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은 도마뱀+몸통은 뱀’ 원시 ‘괴물 뱀’ 발견

    ‘얼굴은 도마뱀+몸통은 뱀’ 원시 ‘괴물 뱀’ 발견

    머리는 도마뱀, 몸통은 뱀을 닮은 화석이 발견돼 현대 뱀의 비밀을 풀어 줄 실마리가 제공됐다. 최근 예일대 연구진은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의 한 산에서 발견된 7000만년 전 화석을 분석한 결과 머리는 도마뱀 모양이지만 다리가 없는 ‘원시 뱀’을 찾아냈다. 예일대 닉 롱리치 박사는 “이 뱀은 대략 60cm 정도로 독은 없다.” 면서 “공룡시대에 함께 살다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니오피스 프레세덴스’(Coniophis precedens)라고 이름 붙여진 이 원시뱀은 그간 뱀이 바다에서 육지로 넘어와 진화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 화석이 발견된 이 지역이 과거 육지였기 때문. 롱리치 박사는 ”코니오피스는 현재 도마뱀과 뱀의 딱 중간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가지고 있다.” 면서 “현재의 뱀처럼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능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니오피스는 당시 많은 공룡들과 살았으나 굴을 파고 들어가 많은 시간을 보내 먹잇감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인터넷뉴스팀 
  • 홍명보, 외국기자가 北 문제로 짜증나게 굴자…

    홍명보, 외국기자가 北 문제로 짜증나게 굴자…

    26일 뉴캐슬 세인트제임스 파크. 경기가 끝난 뒤 홍명보 감독과 주장 구자철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압도하고도 승점 1에 그친 탓인지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맨 앞에 앉은 외국 기자가 번쩍 손을 들어 마이크를 따내더니 “어제 국기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홍명보호 회견인데 시종일관 북한 질문만 해 북한은 전날 여자축구 경기에 앞서 선수소개 때 전광판에 태극기가 나가자 항의의 뜻으로 65분간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공식 사과했고, BBC 방송이 브레이킹뉴스로, 무료신문 메트로가 1면에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홍 감독은 물론 한국 기자들도 술렁거렸다. 호기심 많은 외신기자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다. 보통 기자회견에선 경기에 대한 소감, 평가, 분석,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듣는다. 그것만 해도 시간이 촉박하다. 멕시코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기에 내심 짜증이 났다. 홍 감독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주최측의 실수 아닌가. 어떤 사건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넘어갔다. 이어 경기 얘기가 오갔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는데 이번엔 영국 기자가 목소리를 냈다. “만약 한국 경기 때 인공기로 잘못 소개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한국 기자들 사이에 실소가 터졌다. 그는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홍 감독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몰라서 그 사건에 대해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말하면 곤란하니 숨기는 건가” 황당한 발언들 끝이 아니었다. 외국기자가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길래 기성용을 추천했더니 그는 목 놓아 “기(Ki)”를 외쳤다. 이번에도 태극기 질문이었다. 내용을 모르던 기성용은 취재진에게 대강 얘기를 전해 듣고는 “실수로 그럴 수도 있지 않나. (북한이) 과민반응하는 것 같은데.”라고 한마디했다. 이념을 떠난 젊은 축구선수다운 답이었다. 파란 눈의 사나이는 기자까지 물고 늘어지며 “이렇게 화제가 됐는데 한국팀이 그 사건을 모르는 건 말이 안 된다. 말하면 곤란하니까 숨기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선수단이 정말 그랬을까. 그래도 어쩐지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었다. 기자는 그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대꾸하자 ‘북한을 애써 외면하는 남한 기자’가 됐다. 외국인 머릿속의 ‘KOREA’는 서로를 의식하고 경계하고 미워하면서 여전히 전쟁 중인가 보다. 물론, 휴전 중이니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북한과의 심리적 거리가 아득한 젊은 세대로서 올림픽 현장에서 당한 사상 검증(?)은 낯설기만 했다. zone4@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전직 언론인인 사비오는 규칙적이고 편안한 삶을 유지했다. 수십 년 동안 허드렛일을 챙겨 온 하녀 다미아나가 일주일에 몇 번 찾아올 뿐 그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집 안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지냈다. 매주 일요일마다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는 것으로 세상과 소통해 왔던 그는 어느덧 아흔 살에 이르렀다. 아흔이 되기 전날 그는 오랫동안 연락을 끊었던 늙은 포주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처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어이없는 주문에 포주 로사 카바르카스는 준비하겠노라고 선뜻 답했고 아흔의 노인은 십대 소녀와 한 침대에 눕게 된다. 그것을 자신에게 주는 하룻밤 선물로 여긴 사비오는 이후 예기치 않은 상황에 면한다. 불현듯 그는 불안과 고통을 느꼈으며 이따금 솟아나는 질투심과 의혹이 평정했던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의 개봉은 조금 뜬금없다. 이미 절판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이 그리 인기 있는 작품이던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이 영화의 개봉은 아마도 ‘은교’와 대중의 만남과 상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노작가와 소녀의 사랑 이야기란 점에서 두 작품은 얼핏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두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은교’의 이적요와 반대로 사비오(원작에는 따로 이름이 없다)는 한량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창가를 들락거렸으며 창녀들과 즐긴 쾌락의 시간은 그가 평생 독신으로 사는 데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영화에서 소녀의 관점을 일부 더하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일방적인 사랑 이야기다. 드러나지 않게 사랑을 가꾸는 노인의 복잡한 심리가 극을 이끄는 주 동인이다. 사연이 어찌 됐든 이 영화를 한국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다. 십대 창녀라는 소재에 편협하게 반응한 외국에서 이 영화가 제대로 개봉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여든 중반의 나이에 발표한 원작은, 마찬가지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에서 따온 문구를 글에 앞서 소개한다. 삽입과 관련한 어떤 성적 관계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잠자는 미녀’의 문구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의 이후 방향을 암시한다. 이것은 노인이 새로운 삶의 시작점에서 발견한 ‘위대한 첫사랑’의 이야기다. 사랑에 미친 노인은 칼럼을 연애편지로 바꾸어 버리고 넋을 잃은 채 방황한다. 좀 건방지게 굴자면 내 눈에는 아흔 노인이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지금껏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프란체스코 로지의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아르투로 립스테인의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는다’ 같은 거장의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인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야기를 이미지의 리듬 위에 얹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작가와 동갑인 헤닝 카를센의 선택은 탁월하다. 전작들보다 판이할 정도로 단순한 원작은 영화와 근사하게 어울리며 인물과 비슷한 연배에 도달한 카를센은 대사 대신 선명한 이미지를 앞세워 표현할 줄 안다. 일인칭 시점의 소설에 몇몇 장면을 과감하게 집어넣어 관객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원작에서 노인이 억누르던 외침을 스크린 위로 불러낸 마지막 장면은 그중 압권이다. 19일 개봉. 영화평론가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골은 내린천 물이 시작되는 원류이다. 주변에는 마지막 원시림인 방태산과 점봉산, 진동계곡이 있다. 방태산과 점봉산은 인제 기린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지류이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아직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최고의 목재이자 천연기념물인 주목나무가 자생한다. 또한 진귀한 약초와 버섯 등이 풍부하게 자생하고,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열목어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정감록에는 물과 바람과 불의 재난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고 했다. 각처에서 난을 피해 온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고 숨어 살았다고 한다.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방동약수로를 찾았다. ●방동골… 진동계곡물과 함께 내린천 원류 인제군 기린면 현리 덕다리에서 방동·진동방향으로 418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방태천이 나오고 방동교를 만나게 된다. 이 방동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방태산 자연휴양림과 대골이 있고 왼쪽으로는 방동약수(芳洞藥水)와 아침가리(조경동 계곡)에 연결된다. 방동2리에 위치한 약수터 주변은 깨끗한 계곡물과 함께 숲이 우거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방동약수는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 이외에도 철·망간·불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 일찍이 자연보호중앙협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선정했을 만큼 유명해 새 주소 도로 이름에 반영됐다. 새 주소명에 등재된 방동약수로는 인제군 기린면 방동2리를 포함, 총 17㎞ 구간이다. 인제에서 내린천 지류를 타고 나 있는 지방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방동약수로 이정표가 보인다.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의 ‘내’(內)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麟)자를 하나씩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내린천 줄기는 65㎞에 달하는데 래프팅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들로 시끌벅적하다. 내린천을 끼고 나 있는 지방도를 따라 가다 보면 높이 솟은 산과 괴암괴석이 빚어낸 풍광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하천 폭이 좁아지는 상류지역에 다다르면 맛집으로 꽤 이름이 알려진 ‘방동막국수집’이 나온다. 이곳에서 10여분 위쪽으로 올라가면 방동대교가 나오는데 다리 끝부분부터 방동약수로가 시작된다. 방동약수로 좌측으로는 진동계곡, 그 위쪽으로는 양양군으로 이어진다. 약수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좌측에 ‘방동약수’와 ‘아침가리’라고 씌어진 입간판이 보인다. 약수터까지 들어가는 길은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인근 계곡은 높은 산과 울창한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자, 약수를 마시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손에는 약수를 담을 수 있는 용기들이 들려 있다. 약수가 나오는 곳은 한 사람만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차례로 줄을 서야 물맛을 볼 수 있다. 약수터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는 “몇해 전 위장병으로 고생을 했는데 이 약수를 마시고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자랑했다. 인제읍에 사는데 요즘도 약수를 떠가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약수로 밥을 지어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며 “쌀을 충분히 불린 후 약수를 붓고 밥을 지으면 철분 때문에 푸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약밥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방동약수에서 나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아침 가리골’이 나온다. ‘아침에 잠깐 밭을 갈아도 다 갈 수 있을 정도로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방동약수로 인근에는 방태산 휴양림도 있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면 서늘한 계곡바람이 나무향과 함께 코끝을 자극한다. 계곡에는 2단으로 흘러내리는 ‘높은집 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5m 높이의 폭포에는 바위 속으로 굴이 뚫려 있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공명효과를 내 더욱 크게 들린다. 한여름에도 깊은 산속의 물이라 얼음물처럼 차가워 한기를 느끼게 한다. 방동약수길이 시작되는 삼거리에서 왼쪽길은 또 다른 계곡물이 흘러내려 방동골 물과 합류한다. 이 계곡은 점봉산에서 발원되는 물길로 진동계곡이다. 진동계곡은 20여㎞에 달하며 곳곳에 야영장소와 소나무숲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워낙 골이 깊어 생경한 지명들도 눈길을 끈다. ‘쇠나드리’는 소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조금 위쪽으로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설피(겨울철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바닥에 대는 넓적한 덧신)를 신고 다녀야 한다는 ‘설피밭’이 나온다.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겨울에 설피를 신고 나들이를 하며, 동짓날 설피축제를 열기도 한다. 방태산과 방동계곡, 진동계곡은 태곳적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오지로 꼽힌다. 인제에는 곳곳에 군부대도 많다. 이곳에서 군대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외진 곳이라는 것을 빗대 부르던 노랫말이 생각날 것이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도로가 포장돼 예전보다 접근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산과 계곡은 예전 그대로 깊고 장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인약수 인제에는 방동약수 외에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개인약수’(開仁藥水)도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인제의 개인약수, 양양의 오색약수, 홍천의 삼봉약수를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개인약수는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약수로, 방태산 다섯 봉우리 가운데 주억봉 중턱에 깊숙이 위치해 있다. 개인약수는 해발 108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약수다. 탄산약수로 철분의 약간 비린맛과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데 위장병과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역시 약수의 명성을 인정해 새주소 도로명에 ‘개인약수로’라는 이름을 올렸다.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수렵가인 지덕삼(池德三)이 처음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이 약수 주변에는 가문비나무,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 고목들이 우거져 용출하는 약수의 시원한 물맛을 더해준다. 입구인 미산계곡과 방태산 일대는 원시림과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이 계곡물 역시 내린천으로 흘러든다. 현재의 약수터 위에 ‘장군약수’가 있었는데 양쪽 겨드랑이 밑에 용 비늘이 세 개씩 붙어 있는 아기 장수가 혼자 마시고는 큰 바위로 덮어버려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약수를 마시기 전에 육류를 먹거나 남녀가 부정한 일을 하면 물이 흐려진다는 속설이 있다. 글 사진 인제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11회는 인천 홍예문로를 소개합니다.
  •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호안·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 주범

    백사장 모래 유실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안과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다. ●모래가 구조물에 부딪혀 쓸려가 충남 태안군만 해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원북면 신두리 사구(砂丘·모래언덕)가 눈에 띄게 비교된다. 할미·할아비바위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은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지만 맨발로 밟기가 꺼려질 정도다. 백사장 위로 자갈과 돌이 수북이 솟아 있기 때문이다. 해사 채취와 호안·방파제 설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모래가 쌓이는 것을 방해했고, 모래가 사라지자 밑에 있던 돌과 자갈이 드러났다. 꽃지는 인근에 유리공장이 들어서 1990년대 중반까지 30년간 지속적으로 모래를 퍼낸 뒤 철수했다. 이 즈음 관광지 개발을 명분으로 호안이 설치됐고 방파제도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바람과 파도에 실려온 모래가 호안과 방파제에 부딪히면서 다시 바다로 쓸려 내려갔다. 모래가 수북이 쌓여 걷기 힘들었던 백사장이 갈수록 황폐해졌다. 신의명 태안해안국립관리사무소 생태담당 주임은 “꽃지는 호안 앞에 전방 사구도 없어 모래가 쌓일 수 있는 토대가 약한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모래언덕 보존된 신두리 생태계는 ‘건강’ 반면 신두리해수욕장 뒤는 모래더미로 이뤄진 사구가 잘 발달돼 있다. 문화재청이 2001년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했다. 길이 3.4㎞, 폭 0.5∼1.3㎞의 모래언덕이 지하수 저장 기능을 하면서 해당화와 갯방풍 등 해안식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금개구리와 표범장지뱀 등 희귀동물이 서식해 생태계가 건강하다. 2007년 12월 태안기름 유출사고가 이곳에는 긍정적인 영향도 줬다. 굴 등 양식장이 철거된 뒤 요즘은 백사장에서 바지락 등 조개가 많이 잡힌다. 양식장에 박혀 있던 말뚝을 철거, 조류의 흐름이 좋아지면서 모래가 더 쌓였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의 위탁으로 신두리 사구를 관리 중인 푸른태안21의 임효상 회장은 “꽃지해수욕장도 호안과 방파제를 즉각 철거하지 않으면 모래가 크게 줄면서 모래가 밑을 떠받치고 있는 할미·할아비바위까지 쓰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삼남길’ 경기구간 9월 개통

    ‘삼남길’ 경기구간 9월 개통

    한양부터 전라도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졌던 ‘삼남길’ 의 경기도 첫 구간이 9월 개통한다. 경기도, 수원·화성·오산시, 코오롱스포츠, 아름다운 도보여행 등 7개 기관은 3일 경기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 개통되는 삼남길 구간은 수원∼화성∼오산 간 50㎞다. ●도보탐방위한 역사문화콘텐츠 발굴 남태령을 지나 경기 과천, 수원, 평택을 거쳐 충청·전라·경상도를 연결하는 삼남길은 조선시대 10대 대로(大路) 가운데 가장 긴 보도 구간이었다. 7개 기관은 앞으로 삼남길 운영, 유지관리, 홍보 등에 공동 협력하게 된다. 삼남길 경기구간은 정도전과 정약용이 나주와 강진으로 유배를 가면서 걸었고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융릉)에 가기 위해 자주 이용했다. ●내년 4월 과천·안양 등 전구간 개통 도는 옛길 복원사업으로 주민들에게 ‘길’을 통해 생활공간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한편 도보탐방객의 증가로 체험형 관광수요 확대, 민박 및 토산품 등 지역밀착형 소비 증가 등의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3개 시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내년 4월에는 과천, 의왕, 안양, 평택 등 경기 삼남길 나머지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의주로(연행길), 영남로(사행길), 경흥로 등 경기도 관통 6대로를 모두 복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옛 대로를 오롯이 되살려 옛길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를 더 발굴하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하굿둑·수중보에 뒤틀린 수중 생태계

    하굿둑·수중보에 뒤틀린 수중 생태계

    민물장어 하면 풍천장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요즘 풍천장어를 찾기가 어렵다. 실뱀장어는 마리당 500원 하던 것이 7000원까지 치솟았다. 5~6월쯤이면 동해안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칠성장어도 도통 보이질 않는다. 4일 오후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은 ‘돌아오지 않는 강’을 방영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봄이면 각종 회귀성 어류들이 산란을 위해 강으로 되돌아온다. 그런데 점점 이들 물고기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바다와 강 사이를 막은 하굿둑과 수중보들 때문이다. 강 밑바닥에 만들어놓은 이런 구조물들은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수중보 아래 갇혔던 물이 깊은 산속 계곡과도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천어나 버들개처럼 상류쪽에서 사는 종류들이 강 하구 쪽으로 내려와 산다. 아주 낯선 환경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았다. 마냥 신기하지만은 않다. 큰 하굿둑이 막아선 금강이 대표적이다. 굳게 닫힌 수문 앞에 강으로 올라가기 위해 물길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숭어 떼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금강 하굿둑은 원래 농업, 공업 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건립됐다. 그러나 물길을 막은 결과 엄청나게 많은 토사가 쌓여 항구는 폐쇄되고 갯벌은 죽어버렸다. 하굿둑이나 수중보가 없는 강, 섬진강도 찾았다. 이곳에서는 벚굴을 볼 수 있다. 벚굴은 굴 가운데서 유일하게 강에서 자라는 굴이다. 바닷물과 강물이 오가는 섬진강의 벚굴들은 어떤 모습들인지 화면에 담았다. 산란기를 앞둔 수많은 황어들도 섬진강으로 찾아든다. 하루 종일 계속되는 황어의 부화와 산란 현장을 담았다. 막지 않았을 때의 자연현상이 이런 것임을 알려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50년 만의 기우제/최광숙 논설위원

    “가뭄 귀신이 사납게 굴어 농사에서 바랄 것이 없고, 하늘이 경고를 보이니 갑절 두려워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고종 38년(1901년) 토목공사를 중지하라는 명을 내리면서 이같이 적어 놓았다. 실록에는 어떤 해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길바닥에 시체가 즐비했다는 내용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가뭄이 잦았던 것 같다. 음력 4월에서 7월 사이는 기우제가 연중행사처럼 거행됐다. 태종 재위 18년간 기우제의 기록이 없는 해는 태종 3년(1403년) 한 해뿐이다. 1416년에는 무려 아홉 번이나 기우제를 지냈다. 나라에서 주관한 기우제를 ‘국행기우제’라고 하는데 각 명산이나 큰 강 등에서 거행됐다. 민간에서는 절의 스님들이나 마을의 장이 주민들과 함께 기우제를 올렸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용이 비를 지배한다고 믿어 용신(龍神)에게 지렁이를 바치는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다. 일본의 기우제에도 용이 등장한다. 사이타마현의 한 시에서는 4년에 한 번씩 8월에 기우제를 지내는데, 보릿짚과 대나무로 용 모양을 만들어 남자 300명이 그것을 짊어지고 마을 안을 걷다가 연못에 들어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비가 오기를 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신인 제우스가 비를 내린다고 믿었기에 제우스의 신목(神木)인 떡갈나무 가지에 물을 적셔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개구리에게 물을 뿌리거나 뱀의 모조품을 만들어 물을 뿌리거나 끼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북미 원주민인 인디언 호피족들은 애리조나 사막에서 농사를 짓는 부족이다. 이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언제나 비가 내린다고 한다. 비가 안 오면 정성이 부족해서라며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란다.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두달 가까이 비가 오지 않아 농민들의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그러자 강원도의 한 마을에서 50년 만에 기우제를 지냈다. 자식 같은 농작물이 죽어가자 주민들이 정성껏 목욕재계하고 비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모았단다. 충남의 한 지역에서도 농민단체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특산물이자 물에서 사는 낙지 조형물을 세우고 기우제를 올렸다. 21세기에 무슨 기우제냐 하겠지만 농민들의 지극한 정성이 하늘에 통하길 바랄 뿐이다. 이 와중에 벌어지는 4대강이 홍수에 도움을 줬느니 마느니 하는 논란이 농민들에게는 참 한가로운 짓으로 느껴질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더 깊은 바다로… 中 과학굴기 어디까지] 유인 심해 탐사선 자오룽호 해저 7000m 아래 잠수 성공

    중국 유인 심해탐사 잠수정인 자오룽(蛟龍)호가 24일 심해 7000m 아래로 잠수하는 데 성공했다. 자오룽호는 이날 오전 5시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네 번째 시험 잠수를 실시해 해저 7015m까지 내려가는 데 성공했다고 신화통신과 CCTV 등이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세 차례의 시험잠수를 통해 각각 해저 6671m, 6965m, 6963m에 도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마침내 해저 7000m 아래로 잠수했다. 심해탐사 현장을 지휘한 류펑(劉峰)은 “자오룽호는 제4차 시험 잠수에서 해저 7000m 아래로 내려간 뒤 탐사 잠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자오룽호의 성능은 안정적인 상태로 각 기능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닷속 전설의 용’이라는 이름이 붙은 자오룽호는 길이 8.2m, 폭 3m, 높이 3.4m, 무게 21t 규모로, 승조원 3명과 장비 220㎏을 싣고 아홉 시간 동안 심해에서 작업할 수 있다. 중국대양협회, 중촨(中船)중공업그룹 등 10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공동 개발한 자오룽호는 2010년 3000m, 2011년 5000m급 잠수에 잇따라 성공했다. 심해 7000m에 도달한 예충(葉聰)·류카이저우(劉開周)·양보(楊波) 등 자오룽호 승조원 3명은 해저에서 이날 톈궁(天宮) 1호와 수동 도킹에 성공한 선저우(神舟) 9호의 우주인 3명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유인 심해탐사정이 7000m 아래에 도달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이다. 1960년 스위스 출신 벨기에 물리학자 자크 피카르가 만든 잠수함에 미 해군이 탑승해 1만 916m 잠수에 성공했고, 지난 3월에는 유명 영화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이 1인용 잠수정을 타고 1만 898m를 잠수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리아軍, 터키 전투기 격추… 양국 긴장고조

    시리아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터키 전투기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에 의해 격추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시리아군 대변인은 23일 “정체 불명의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을 낮은 고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해 대공포를 발사해 격추했다.”며 “양국은 협력하에 실종된 조종사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F4 전투기는 시리아 라타키아 해안 상공에서 격추됐으며 전투기 조종사 2명은 실종된 상태다.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이날 관영 아나톨리안 통신을 통해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 진입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면서 “전투기의 빠른 속도를 고려한다면 전투기가 국경을 넘나드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해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터키는 이번 사건을 무시할 수 없으며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사건은 양국 사이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오던 터키가 지난 3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자 등을 돌리면서 양국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터키는 약 3만 2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시리아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이 터키에서 작전을 하도록 허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터키와 시리아 정부가 자제심을 가지고 외교적 채널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시리아 반군인 FSA에 임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금 지급을 통해 반군 세력을 강화해 시리아 정부군의 이탈을 유도하고 알아사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더 먼 우주로… 中 과학굴기 어디까지]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 톈궁과 수동 도킹도 성공

    중국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의 자동 도킹에 이어 수동 도킹에도 성공했다. 선저우 9호는 24일 선저우 9호의 우주인 류왕(劉旺)이 직접 조종간을 잡고 징하이펑(景海鵬)과 류양(劉洋·여)의 도움을 받아 톈궁 1호와 수동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수동 도킹은 지상 관제센터와의 연락이 두절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훈련이다. 우주 상공 343㎞에서 이뤄진 수동 도킹 과정은 3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첫 단계는 지난 18일 자동 도킹 후 함께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가 이날 오전 11시 25분 400m 거리를 두고 일단 분리되면서 시작됐다. 분리 직전 톈궁 1호에 머물고 있던 우주인은 선저우 9호로 옮겨 탔다. 두 번째 단계에서 톈궁 1호와 400m 떨어진 지점에 머물고 있던 선저우 9호는 11시 38분 140m 떨어진 지점으로 다시 접근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우주인 류왕이 140m 떨어진 지점부터 수동 조작해 톈궁1호에 서서히 접근, 11시 49분 유인 도킹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수동 도킹은 100리 밖에서 바늘귀에 실을 꿰는 것과 같은 고난도 작업이라며 이를 위해 3명의 우주인은 지상에서 1500차례에 걸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초 여성 우주인의 탑승으로 세계의 주목을 끈 선저우 9호는 오는 29일 톈궁 1호와 다시 분리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초원 지대로 귀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과는 별도의 우주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실험용 우주정거장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에 톈궁 1호가 수명을 다하면 톈궁 2호, 3호를 차례로 발사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름답고 맑은 바다 살리려면 숲을 잘 가꿔야”

    “아름답고 맑은 바다 살리려면 숲을 잘 가꿔야”

    2011년 유엔산림포럼에서 세계 산림보호에 공헌한 6명의 숲의 영웅 중 한 명으로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선출된 하타케야마 시게아쓰(70)가 여수엑스포장을 찾아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의 비영리 민간단체 법인 ‘숲은 바다의 연인’의 이사장인 하타케야마는 숲과 바다를 지키기 위해 30여년간 정성을 쏟고 있다. 풍부한 바다를 되찾기 위해 게센누마만으로 흘러가는 오가와 상류에 3만 그루의 낙엽활엽수를 심어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숲은 바다의 연인’이란 운동은 일본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떻게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나. -난 굴양식을 하는 사람이다. 어느 해인가 바다가 굴양식이 잘 안 되는 해가 있었다. 이 원인이 바다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숲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숲이 망가지면 바다가 망가지기에 자연스럽게 숲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달 초에 나무심기 축제를 했다고 들었다. -1988년부터 나무 심기를 시작했고 내가 사는 게센누마만으로 흘러 들어오는 오가와 강 상류에 3만 그루의 낙엽활엽수를 심었다. 사람들이 아름답고 맑은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 나무를 심는다는 것을 낯설게 생각한다. 산에 사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 건 당연하지만 굴 양식업자가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이 행사가 일본 전역으로 퍼지면서 숲과 바다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전체적인 자연의 고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도 진행한다고 들었다. -산에 나무를 심는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교육의 중요성과 터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숲과 강을 살리는 것이 바다를 살린다는 것을 우리가 깨달았다면 이를 교육을 통해서 후세에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30여명의 선생님이 방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간 적이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어린이가 자라서 환경에 대해 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이 되고, 학자가 되어 숲과 바다를 지키는 데 큰 힘을 주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교육 프로그램의 힘이다. →여수엑스포의 주제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숲은 바다의 연인’이라는 운동과 어떤 연관성을 가질 수 있나. -여수는 연안 어업이 활성화된 곳이고 굴의 양식도 활발하다고 들었다. 지구를 하나의 생물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호흡을 할 때 중요한 것은 폐이다. 지구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것은 숲이라고 하는데 바다에서도 숲이 있다. 해초가 밀집해 있는 곳이 바다의 숲이라고 불릴 수 있는데, 굴이 먹이로 삼는 플랑크톤 역시 이러한 숲의 일원이다. 플랑크톤의 대부분은 바로 연안에 있다. 바다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안을 깨끗이 해야 하고 연안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숲을 잘 가꾸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운동이 여수엑스포의 콘셉트와 잘 매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초원 중심에 바다가? ‘세계서 가장 기이한 해변’

    초원 한가운데에 해변이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1일 스페인 북부에 있는 기이한 해변을 소개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굴피유리 해변(Gulpiyuri Beach)라고 불리는 이 해변은 주위가 푸른 산이나 초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고운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닷물, 파도 등 해변이 갖춰야 할 환경은 모두 갖췄다. 이 기막힌 바다는 서유럽 해안에 뻗어있는 북대서양의 넓은 만인 비스케이만(Bay of Biscay)으로부터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형성됐다. 수백 만년 동안 넓은 바다와 연결된 절벽 아래가 부식과 침식을 거치면서 내륙 내부로 향하는 터널이 만들어진 것. 굴피유리 해변은 지대가 비교적 낮은 곳에 형성된데다 초원과 산, 높은 바위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지만,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관광메카로 자리 잡았다. 주위 경치가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내륙 한가운데 펼쳐진 바다와 40m 정도 이어진 모래사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한다. 네티즌들은 “이런 신비로운 곳이 있는 줄 몰랐다.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호수인 줄 알았는데 짠 맛이 나는 바다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관심을 표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이 이제 복지도 만진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중국이 이제 복지도 만진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 6월 6~8일 필자는 중국장애인연맹이 주관하여 개최된 ‘베이징 포럼’에 초청되어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장애인연맹은 중국 내 8300만명에 달하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연합조직으로 전 주석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1988년 설립하였다. 그는 소위 문화혁명 때 극좌파의 탄압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 장애인이다.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이번 포럼은 ‘장애인의 장벽 제거와 통합촉진’이라는 주제로 중국장애인연맹 지도자, 정부부처 대표, 지방장애인연맹의 대표, 연구기관과 대학소속의 장애분야 전문가, 장애인 기관장 등 100여명의 중국 참가자와 유엔 부사무총장, 유엔장애인권리협약위원회 의장 증 주요 국제 장애 관련 기관대표 50여명이 참석한 상당한 규모의 국제회의라 할 수 있다. 규모나 국제적 참가 범위도 과시적이었지만, 포럼 이후 도출된 ‘베이징 선언’은 ‘아·태 장애인 10년(2003~2012)’ 이행의 최종점검을 위해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태 장애인포럼(APDF)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사무국에 제출될 것이라 하니 가장 취약계층인 장애인 복지와 권리보호에도 중국이 앞서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겠다. 베이징에 머무르는 사흘 동안 현지 매스컴을 통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침 그 시기에 제12차 SCO 정상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총 6개국이 설립한 유라시아 협력기구다. 그동안 옵서버로 인도와 이란·몽골·파키스탄을, 대화파트너로 벨라루스와 스리랑카를 참여시키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터키를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시키면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대부분 포괄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철도, 도로, 항공, 통신, 에너지 분야 건설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중국이 이를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였다 한다. 또 경제발전 도모 차원에서 회원국들로 구성된 개발은행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미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였다 하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부상은 이제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2007년 경제굴기(堀起) 선언으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 오더니 이제는 문화굴기, 화평굴기(和平?起)를 운운하기에 이르렀다. 화평굴기는 중국의 경제화가 전 세계에 기회와 시장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골자다. 즉, 주변국가나 지역과의 이익공동체 건설을 통해 국가 간 협력과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기후·자원·식량 등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거버넌스 문제의 현실화, 개발국의 기초 인프라 지원 등 세계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진하는 화평한 대국의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은 민생 개선, 인민 생활의 제고, 양에서 질로의 경제발전 전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국가발전의 기본목표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 필자가 현지에서 만난 중국사회복지의 실질적 책임자인 정궁청(鄭攻成) 중국 인민대학 교수도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사회보장제도를 수립하는 데 역점을 두어왔고 최근에는 이러한 시장경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한 복지제도의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6월 말 인민대학이 개최하는 국제장애학술대회에서 한국, 독일, 일본, 홍콩, 중국 등의 장애인 및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치와 선거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우리의 복지 논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 현명한 복지 비전과 실행전략을 갖추었는가. 대국의 복지 구상은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 中 ‘신의 배’ 18일 ‘하늘 궁전’ 입항

    中 ‘신의 배’ 18일 ‘하늘 궁전’ 입항

    중국의 우주굴기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18일 오전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와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의 유인 도킹을 시도한다. 지난해 11월 선저우 8호 우주선이 톈궁 1호와 무인 도킹에 성공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번 시도가 성공할 경우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 도킹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앞서 징하이펑(景海鵬), 류왕(劉旺), 류양(劉洋·여) 등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선저우 9호가 창정(長征)2F 로켓에 실려 지난 16일 오후 6시 37분(현지시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선저우 9호는16일 오후 6시 56분 궤도 진입에 성공해 13일간의 우주 여행에 돌입했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선저우 9호에 탑승한 우주인들은 발사 후 관제센터의 원격 조종으로 총 다섯 차례의 궤도 수정을 통해 18일 오전 11시쯤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1호와 도킹을 시도한다. 이들은 톈궁 1호와 선저우 9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각종 과학·의학 실험 및 지구·우주 관측 임무를 수행하는데, 취침과 실험은 톈궁1호에서, 식사는 선저우 9호에서 한다. 우주인들은 6일간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의 결합체에서 생활한 뒤 결합체를 분리했다가 중국 우주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인들이 조작하는 수동 도킹을 통해 다시 톈궁 1호와의 결합을 시도한다. 이후 결합체에서 4일간 지낸 뒤 톈궁 1호와 분리해 네이멍구 초원으로 귀환한다. 중국중앙(CC)TV가 전날부터 선저우 9호 발사와 관련된 특보 체제에 들어가는 등 중국 언론들은 축제 분위기에서 선저우 9호 발사 과정과 의의를 대대적으로 전하며 국민 결집에 나섰다.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10월 전후로 다시 한번 수동 도킹 우주쇼가 이뤄질 예정이다.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 1호는 내년에 수명이 다해 지구로 추락해 소멸한다. 중국은 2016년 정식 우주정거장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20년부터는 미국,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동족 새우 잡아먹는 팔뚝 만한 거대 ‘괴물 새우’ 충격

    최근 미국언론이 ‘아시아의 침공’(?)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침략자’는 다름아닌 새우다.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멕시코만과 남대서양 인근 해역에 거대 새우가 등장해 동족 새우는 물론 작은 게 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밝힌 이 새우의 이름은 ‘아시안 타이거 새우’(Asian Tiger shrimp). 몸통에 호랑이 처럼 줄무늬가 있어 타이거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주 해역 인근을 고향으로 하고 있는 이 새우는 몸길이가 무려 30cm에 육박해 미 해역의 동족 새우는 물론 굴, 게 등 자기 몸집보다 작은 것은 모두 먹어치우며 토종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 급기야 미국 언론들은 ‘아시아의 침공’이라는 거창한 제목까지 달며 이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 미국 해양 대기 관리처 해양 생태학자 제임스 모리스는 “이 괴물 새우가 우리의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면서 “식욕과 번식력도 너무나 왕성하다.”고 밝혔다. 결국 현지 해양 생물학자를 중심으로 이 새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미국 해양 대기 관리처 측은 “아직 이 새우를 미국의 새로운 새우 종으로 포함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 면서 “보다 많은 연구를 위해 이 새우를 잡은 사람들은 냉동 후 연구소에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영 어덜트’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영 어덜트’

    30대 후반 이혼녀인 메이비스(샬리즈 시어런)는 미니애폴리스의 고층 아파트에 살며 ‘영 어덜트’ 소설을 쓴다. 시리즈 소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마지막 편을 준비 중인 지금, 그녀는 학창시절에 사귀었던 남자친구 버디의 메일을 받는다. 새로 태어난 아기의 잔치에 초대한다는 글에 그녀는 딴마음을 품는다. 결혼 생활에 지친 그가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빠져들 것이라고 확신한 그녀는 10여 년 전에 떠난 고향마을을 찾는다. 오랜만에 재회한 버디가 담담한 태도로 응하자 메이비스는 당황한다. 평범하면서 모범적인 가장인 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버디 대신 고교시절에 따돌림을 당했던 매트와 친해진다.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사람은 공유하는 부분이 많음을 발견한다. 메이비스는 추락한 여왕이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여왕으로 뽑혔던 그녀는 모든 남학생들이 꿈꾸는 소녀였다. 원대한 희망을 품고 대도시에 진출했으나 외모보다 부족한 재능은 그녀에게 성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결혼은 실패로 끝났고, 얄팍한 글 솜씨 덕에 대필 작가로 활동하면서 밥벌이하는 게 전부다. 여전히 십대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는 자유롭고 우아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애써 자위한다. 하지만, 현실은 씁쓸하다.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진 아파트에서 낮잠을 자며 하루를 보내는 신세이고, 곁을 지키는 건 강아지 한 마리뿐이다. 눈앞에 닥친 사십대는 미래를 바꾸기에 너무 늦은 시간일까.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 하는 짓거리는 전부 한심해 보인다. 그래도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라면 누구나 몸부림치게 마련이다. ‘영 어덜트’는 미국영화의 기대주로 떠오른 제이슨 라이트먼의 신작이다. 남다른 인물을 빚는 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라이트먼은 이번에도 장기를 살린다. ‘영 어덜트’는 ‘흡연, 감사합니다’ ‘주노’ ‘인 디 에어’를 잇는 라이트먼 식 인물 탐구다. ‘담배업계 대변인, 임신한 십대, 해고 전문가’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대필 작가는 개중 밉살스럽다. 그녀가 곁에 있다면 그렇게 살지 말라고 훈계하고 싶다. 라이트먼의 영화를 보노라면 그의 악취미가 궁금해진다. 호감 가는 인물로 꾸민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그의 사전에 없다. 왜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멋지고 예쁜 배우들을 불러와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매번 모난 인물을 연기하도록 주문하는 걸까. 메이비스의 실체를 파악한 고향 사람들은 그녀를 미친 여자쯤으로 취급하거나 불쌍한 처지를 동정한다.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으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 그는 성장하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철없이 굴던 메이비스가 끝내 눈물을 흘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알코올에 의존해 숨는 그녀를 본인조차 사랑하지 못할 판이다. 라이트먼 영화의 가치는, 인물이 현실의 규칙에 적응하게끔 이끌지 않는 데 있다. 메이비스는 눈물을 털어내고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라이트먼은 관객이 그녀를 흉보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투로 영화를 끝맺는다. 그것이 라이트먼 영화가 성숙을 대하는 방식이다. 하긴 세상에 평범하고 착한 척하는 사람만 있다면 무슨 재미인가. 고작 뉘우치고 사라질 임무를 안기려고 신이 골칫거리를 창조하진 않았을 게다. 개봉 없이 홈비디오로 직행한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30대男, 동거녀 젊은 딸 못살게 굴다가 결국…

    30대男, 동거녀 젊은 딸 못살게 굴다가 결국…

    동거녀의 딸에게 여러해 동안 가혹행위를 해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른바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의 최초 유포자 김모(36)씨가 1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초록색 반팔 티셔츠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경찰과 함께 서울서부지법에 출두했다. 그는 기자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린 이유를 묻자 “딸을 찾고 싶어서….”라고 짧게 대답한 뒤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이날 심사에서는 김씨가 가출한 동거녀의 딸인 A(20·여)씨에게 실제로 가혹행위를 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인터넷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딸이 핸드폰도 꺼진 상태로 실종됐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A씨의 얼굴 사진과 인적사항을 자신이 자주 찾는 게임 관련 인터넷 방송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씨는 “딸이 사라지자 와이프가 자살기도까지 해 혼수상태로 지내다 깨어났다. (딸이) 실종됐는데도 경찰은 단순 가출로 보고 기다리라고만 한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 주말 ‘공덕역 실종사건’으로 불리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간 김씨의 글은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이외수와 가수 허각 등이 A씨를 찾아달라는 글과 사진을 리트윗하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서 지난 10일 A씨가 경기도 안산의 친할머니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김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가정의 지나친 간섭이 싫어 집을 나갔던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A씨의 가출 경위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A씨 주변을 탐문 수사했고, A씨가 김씨에게 여러차례 학대당한 정황을 포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니 따라서 국대 트라이!

    언니 따라서 국대 트라이!

    자매는 중·고교 시절 함께 태권도를 했다. 모르는 건 서로 물었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품새를 춤처럼 추기도 했다. 연습 파트너로 대련도 자주 했다. 동생은 언니를 이기려고 악바리처럼 굴었고, 언니는 운동신경이 좋은 동생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 언니는 명지대 경호학과에, 동생은 용인대 동양무예과에 입학했다. 최예슬(21)-고은(19) 자매 얘기다. 전문선수를 꿈꾸던 언니 예슬이는 지난해 여자럭비 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며 얼굴도 새까매지고 덩치도 부쩍 커졌다. 휴가 때마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서 골골 댔지만 동생은 그런 언니를 마냥 부러워했다. 고은이는 “무궁화 달고 전문적으로 훈련하는 언니가 좋아 보였다.”고 했다. 예슬이가 지난해 아시아 7인제 대회에서 국내 여자럭비 사상 첫 승을 거두면서 부러움은 더 큰 동경이 됐다. 그래서 도전했다. 고은이는 10일 연세대학교 운동장에서 치러진 2012 여자럭비 상비군 선발전에 나섰다. 언니보다 한 뼘은 더 큰 고은(173㎝)이는 건장한 체격 덕에 처음부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슬이 동생’이라 더 큰 응원을 받았다. 선발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50m·100m·왕복달리기에서는 남다른 순발력을 뽐냈고, 윗몸일으키기에서도 1분에 63개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속했다. 하이라이트는 800m 오래달리기. 스타트 순간부터 25명 중 맨 앞으로 치고 나가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공중볼 캐치테스트를 하다가 원래 말썽이던 무릎이 고장났다. 오른쪽 십자인대가 고질이라며 냉큼 달려와 얼음찜질을 해주는 언니 표정엔 근심이 가득했다. 앞선 테스트에서 모두 월등한 기량을 뽐냈기에 더 그랬다. 예슬이는 “둘 다 윈윈했으면 좋겠다. 언니만 믿고 따라와.”라고 말했다. ‘겁 없는 자매’의 무한도전은 이뤄질까. 이날 선발전과 추후 면접을 통과한 선수들은 4월부터 구슬땀을 흘려온 기존 대표팀과 어울려 18일부터 합숙을 시작한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1)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1)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

    강원도 태백의 깊은 골, 금대봉 기슭의 검룡소(儉龍沼)에서 솟아오른 샘은 남한강이 되고, 금강산 금강천에서 흘러온 또 하나의 물줄기는 북한강이 된다. 두 강 줄기는 경기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만나 호흡을 고른 뒤, 민족의 젖줄 한강이 되어 수도 서울에 접어든다. 두 강물의 합강(合江) 풍경을 가장 잘 내다볼 수 있는 곳은 맞은편의 운길산 중턱쯤이다. 제법 가파른 운길산 등산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물머리의 저녁 노을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오르는 사진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걷기 열풍과 함께 늘어난 등산객들이 부쩍 눈에 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방의 사찰 가운데 최고의 풍광 “깊은 산은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이만큼 울창한 숲도 흔치 않아요. 숨이 찰 정도로 헉헉거려야 하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수종사에 닿지요. 숲도 좋지만, 절집 마당에서 보는 두물머리 풍경이 여느 등산 코스보다 좋지요.” 주말마다 수종사를 찾는다는 등산객 박순철(64)씨는 천천히 산을 오르며 한마디 던진다. 도시에 살면서 가까이에서 숲과 강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다. 그가 느릿느릿 오르는 해발 610m의 운길산은 큰 산은 아니라 해도, 길이 가팔라서 제법 숨이 턱에 찬다. 그 중턱에 아름다운 절집 수종사(水鐘寺)가 있다. 법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은 새로 지은 것이지만, 수종사는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다. 이 지역 태생인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수종사를 “신라 때 지은 고사(古寺)”라며 “절에는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내기 때문에 수종사라 한다.”는 기록을 ‘수종사기’(水鐘寺記)에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의 자취를 찾기 위해 수종사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의 등산객처럼 건강을 위한 등산 코스로, 혹은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일 뿐이다. 특히 저녁 노을 붉게 물들 무렵 수종사 법당 앞마당에서 내다보는 두물머리 풍광은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이다. 이 풍광을 조선 전기의 명문장가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동방의 사찰 풍광 가운데 최고의 전망’으로 꼽았다. 수종사의 아름다운 풍광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들이 쌓아 온 심미안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셈이다. ●옛 절 중건 지시한 세조가 손수 심어 절집을 찾는 사람들의 자취는 허공으로 흩어지지만 그 안에는 수종사의 긴 역사를 증거하는 자취가 하나 있다. 큰법당을 비롯한 여러 전각 가장자리 언덕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알아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도 나무의 기세는 대단하다. 산림청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앞의 안내판에는 나무의 키를 35m, 가슴높이 줄기 둘레를 6.5m라고 했다.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 1982년에 측정한 값이지만,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눈짐작으로는 대략 25m가 채 안 돼 보인다. 큰 줄기가 부러진 흔적도 찾을 수 없으니, 갑자기 나무의 키가 줄어들었을 리도 없다. 아무래도 애당초 부실한 측정이었지 싶다. 그러나 나무에는 숫자로 드러낼 수 없는 넉넉한 기품이 담겼다. ‘수종사’라고 이 절을 명명한 조선의 임금 세조가 손수 심은 나무인 까닭이다.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는 전국의 물 좋은 곳을 찾아다녔다. 그가 오대산 상원사의 약수로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서 이곳 운길산 아래 마을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날 밤 세조는 신비롭다 해야 할 만큼 청아한 종소리를 들었다. 세조는 신하들을 시켜서 소리의 정체를 알아보라고 했다. 신하들은 “운길산 중턱에 폐허가 된 천년 고찰이 있는데, 그 터의 한쪽 바위 굴에 열여덟 나한이 줄지어 앉아 있다.”며 “신비로운 종소리는 그 바위 굴 옆의 큰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라고 아뢰었다. 물소리의 신비를 지키고 싶었던 세조는 옛 절을 다시 고쳐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그 절의 이름을 손수 물 수(水)와 쇠북 종(鐘)을 써서 수종사라 했다. 1459년의 일이다. 절집이 완공되자 세조는 몸소 가파른 산길을 올라 종소리를 내는 샘물을 다시 찾아보고는 절집 마당 한켠에 은행나무를 심었다. 때가 정확하니 나무의 나이도 정확하게 554살이라고 할 수 있다. 옛 임금의 손길을 말없이 증거하는 음전한 생김새의 나무다. ●500년에 걸친 역사의 흐름으로 남아 세조의 은행나무는 사방으로 팔을 넓게 펼쳤다. 그 폭이 무려 20m나 된다. 더 넓은 세상을 품고자 했던 임금이 심은 나무여서인지 그의 품은 의젓하고 넉넉하다. 오래도록 거침없이 흘러야 할 민족의 젖줄 한강을 굽어 살피는 늠름함이 나무 줄기 깊숙한 곳에 배어 있다. 은행나무가 서 있는 언덕은 산 아래의 두물머리 주변 풍광을 조망하기에 좋은 자리다. 수종사 법당 앞마당과 함께 ‘동방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넓게 펼친 나뭇가지 아래에 들어서서 강촌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 나무 앞에 놓인 벤치에는 짧은 시간 동안 몇 쌍의 젊은 연인들이 스쳐 지났다. 이 땅의 평화와 역사를 지키며 서 있는 임금의 나무 아래로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람 살이가 그렇게 하나 둘 쌓인다. 강마을에 땅거미 지고, 나뭇잎 사이로 비껴드는 햇살에 노을 빛이 스며든다. 옛 임금이 심은 은행나무 아래로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가쁜 숨결이 새 역사 되어 천천히 내려앉는다. 글 사진 남양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 수종사는 자동차로도 찾아갈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등산로가 좁고 가팔라서 운전이 쉽지 않은 데다 주변 풍광이 걷기에 좋기 때문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면 남양주 조안면의 운길산역까지 1시간 남짓 걸린다. 운길산역 앞 삼거리에서 강변으로 이어진 국도 45호선의 청평 방면으로 800m쯤 가면 나오는 보건소 삼거리에서 수종사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300m쯤 가서 오른쪽 길로 약 1.5㎞ 오르면 수종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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