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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포구 80리길… 봄을 낚는 사람들

    하동포구 80리길… 봄을 낚는 사람들

    하동포구 80리는 경남 하동의 섬진강과 남해바다를 잇는 뱃길을 일컫는다. 3~7일 오후 9시 30분 EBS ‘한국기행’은 하동포구 80리길이 품은 풍경과 사람들에 담긴 이야기, 이곳에 찾아온 봄을 만나러 떠난다. 1부에서는 섬진강이 부르는 지리산의 봄을 미리 느껴본다. 높이 1534m에 이르는 지리산 토끼봉은 하동에서 봄이 가장 늦게 찾아오는 곳이다. 김용모 할아버지는 동이 트기도 전에 토끼봉 산길을 오르는 것은 고로쇠나무 때문.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에서 유래한 고로쇠는 1월 초순부터 3월 말까지 마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수액을 내준다. 섬진강 봄소식은 손영일 어부의 배 위로도 전해진다. 그물에 잔뜩 걸린 누치며 쏘가리, 참게…. 눈이 크고 선명해서 눈치라고도 불리는 누치는 봄이 섬진강을 거슬러 천천히 찾아오고 있다는 신호다. 2부에서는 조선 헌종 시절 신정왕후의 조카였던 조재희가 세도싸움에 밀려 낙향해 지은 집, 하동 악양의 조씨고택을 찾는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온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이라고도 알려진 이 너른 고택을 지키는 이는 그의 후손 조한승 할아버지다. 아흔 백발이 다 된 할아버지는 뒷산에 올라 이웃 친구들과 악양의 추억을 되새긴다. 3부에선 하동의 간이역, 양보역 옆에 자리한 양보마을에 사는 짝꿍, 제동댁과 진교댁을 만난다. 4부에는 섬진강 하구에서만 나는 자연산 굴, 강굴(벚굴)이 등장해 입맛을 돋운다. 5부는 조업 후 먹는 삼식이(삼세기)와 털게 넣은 라면 한 그릇이면 행복한 어부 김성철씨 부부의 조업 현장을 들여다 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6·4 승리 묘수냐, 보수 결집 악수냐… 안갯속 시너지 효과

    6·4 승리 묘수냐, 보수 결집 악수냐… 안갯속 시너지 효과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은 양측 모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겪고 있는 지지율 정체 등 위기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정치 혁신 의지가 통합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지만 국민들을 설득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신당 창당을 통해 6·4 지방선거 승리를 도모한 뒤, 2017년 정권 교체를 노리는 의도가 읽힌다. 민주당과 안 의원은 그동안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검 도입, 기초연금 등 대선 공약 파기 등과 같은 정치 현안에 대한 정책적 연대를 통해 박근혜 정부를 견제해 왔으나 이렇다 할 결과물은 얻지 못한 채 경쟁 구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 안 의원이 독자 신당 추진을 선언한 뒤에는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 양측이 독자적 힘만으로는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없다는 벽이 점차 높아진 게 현실이다. 총선과 대선은 물론 재·보선 등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패하는 무기력한 모습만 확인해 온 민주당은 최근까지도 새누리당의 절반 또는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여론조사 지지율에 시달렸다. 최근 김한길 대표가 3차에 걸쳐 정치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국민적 공감대는 미약했다. 이에 따라 효과가 검증되진 않았지만 통합을 통해 지방선거에서의 반전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도 독자 창당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현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등 거물 영입에 실패하면서 호남지역에서조차 민주당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새정치 실험이 조기에 좌초될 위기를 맞자, 백기 투항으로마저 비쳐지는 모습으로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아 보겠다며 통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절박한 안 의원이 먼저 통합을 제의했다는 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차기 대권 고지를 위해 안 의원에게 지방선거는 첫 번째 관문이다. 그런데 17개 시·도지사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 후보마저 불투명했다. 부산시장이나 경기지사 후보도 우왕좌왕했다. 첫 관문 통과는커녕 정치적 고사 위기를 맞자 도박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 창당 작업은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시너지 효과를 노린 승부수를 던졌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속한 당내 친노(친노무현)가 당장은 대의명분 때문에 잠잠하겠지만 지방선거 국면이 지나면, 혹은 그 이전이라도 크게 반발할 수 있다. 벌써부터 김 대표와 안 의원 사이의 2017년 대권 밀약설이 나오는 것도 심상치 않다. 2017년 대권 경쟁을 조기 점화시킨 꼴도 됐다. 향후 효과와 전망 역시 예측 불허다. 통합 선언이 새누리당에 위기가 될 수 있지만 지지층을 결집시킬 효과도 점쳐진다. 통합이 분열의 씨앗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창당준비단은 5대5 지분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지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벌써 민주당은 창당준비단만 5대5라고 주장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공천 등에서 동일 지분을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통합에 안주, 후속 혁신에 게을리하면 지방선거조차 고전할 수 있어 보인다. 계파 갈등이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안 의원의 새정치를 바랐던 젊은 유권자층의 이탈이 생길 수도 있다. 통합 선언이 여야 정치권에 고난도의 과제를 던진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평창 학교’의 3년 11개월/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세종로의 아침] ‘평창 학교’의 3년 11개월/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소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감동과 아쉬움을 함께 안겼다. 선수단은 개선했고 매체들은 일제히 ‘4년 뒤 평창’을 걱정하며 최선의 준비를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체육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거나 깜냥에 어울리지 않는 숙제를 받아들었음을 잘 알고 있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교장 선생님은 4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자랑하는 경시대회가 한창일 즈음, 몇몇 반 학생들의 행동을 문제 삼아 점잖은 경고성 발언을 했다. 교장의 말씀을 새겨들은 교감 선생님은 대회가 끝나기 며칠 전 ‘돌아오면 보자’고 공표했다. 생활지도부장은 한 반의 실태를 콕 집어 채찍질을 공언했다. 그런데 이 학교는 4년 뒤 같은 경시대회를 치른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3년 11개월은 정말 길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이다. 문제가 복잡한 것은 교장 선생님이 일일이 사안을 재단하고 문제를 바로잡기엔 학교 사정이 실타래처럼 엉켜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 학교를 거쳐 간 교감들은 평소 교사나 학생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심지어 퇴직한 뒤 교사들이 하던 직무에 슬쩍 끼어든 교감들도 적지 않았다. 힘센 부류이거나 그와 연이 닿는 교사의 반에는 더더욱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이건, 특히 ‘비정상의 정상화’를 겨냥한다면 더더욱 행동 주체들의 정당성이 앞서야 한다. 예산 편성과 승인 절차 등을 통해 수십 년 동안 통제하고 관리해 오던 이들이 갑자기 낯빛을 바꾸니 채찍질을 받는 이들은 억울할 수밖에. 그렇다고 교장이나 생활지도부장이 심하게 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국제기구에서 다 살펴보고 정말 심하다 싶으면 대회 참가 자격을 시비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랬다가 슬쩍 풀어준 전례가 있었다. 기자는 이 대목에서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우리 정치권이나 검찰, 언론이 구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보다 결국은 몇몇 반 교사만 혼내고 아이들에게 손찌검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 것이란 걸. 맨 처음 개혁의 고고성(呱呱聲)이 울려퍼진 뒤 서너 달이 흘렀다. 그동안 들려온 일의 진전이란 교감들의 과거에 구린 구석이 있고, 바깥의 눈도 걱정되니 적당히 구색 갖춘 위원회나 만들어 주체를 물타기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 불길함은 더욱 짙어지기만 한다. 그러지 않아도 교장 선생님은 더 크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 보겠다고 단도리를 했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교장이 이런 문제까지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이른바 격(格)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일의 진전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한마디씩 던질 것이다. 그러면 그 한마디는 부러 그렇게 만들어진 ‘다연발 최루탄’처럼 방향과 침로를 잃은 채 모든 주체들에게 생채기를 입힐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 방송사의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도 끝났다. 진정 체육계에 건네져야 할 것이 아닐까 싶다. bsnim@seoul.co.kr
  • ‘마산의 명물’ 미더덕… 그 깊고 달큰한 봄맛에 빠져 볼까

    ‘마산의 명물’ 미더덕… 그 깊고 달큰한 봄맛에 빠져 볼까

    경남 마산 앞바다는 지형이 고르지 않은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섬들이 손을 잡고 둥글게 모여 있다. 연중 난류가 흘러 플랑크톤이 풍부한 이 지역은 해조류, 어패류의 자연 산란지이자 미더덕의 주산지다. 마산의 밥상에서 미더덕은 단순히 국물 맛을 내는 부재료가 아닌 없어서는 안 될 주재료다.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해적생물로 인식돼 천덕꾸러기처럼 구박받던 미더덕이 이제는 마산, 거제, 고성, 통영에서 귀한 손님 대접을 받고 있다. 27일 오후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은 마산의 봄을 부르는 미더덕의 깊고 달큰한 맛에 취해 본다. 30년 넘게 미더덕을 까면서 살아온 김상규씨 부부에게 미더덕은 ‘효자’다. 김씨 부부는 이른 아침 설레는 발걸음으로 겨우내 바닷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미더덕 첫물을 수확하러 간다. 이들이 말하는 미더덕을 먹는 방법은 따로 있다고 한다. 미더덕 주산지로 알려져 있는 마산 진동면 고현마을은 하루 두 끼 먹기도 힘든 빈촌이었다. 이북에서 피란을 온 부모님과 일곱 남매가 단칸방에서 살았던 김재균씨의 배고팠던 시절 속에는 미더덕이 있었다. 그가 만드는 미더덕볶음과 미더덕된장국에는 배고픈 시절이 담겨 있어 달큰하고 진한 맛이 더 오래가는지도 모르겠다. 거제 가조도의 미더덕 양식은 마산과는 그 형태가 사뭇 다르다. 미더덕, 오만둥이를 주로 하는 마산의 판그물 양식과 달리 가조도에서는 긴 줄로 이뤄진 연그물을 끌어올리면 미더덕, 홍합, 멍게, 굴과 비단가리비까지 온갖 산해진미가 쏟아진다. 그리고 그물만 넣으면 알아서 붙어 자란다는 진짜 자연산 미더덕을 맛보기 위해 거제도로 가 해녀 김상자씨를 만난다. 쪽빛 바다에서 물질을 하면서 끼니를 위해 만들어 먹었던 해삼탕, 출산한 딸들에게 어머니가 끓여 주신 미더덕미역국 등을 맛본다. 마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아귀찜, 미더덕찜이 꼽힌다. 찜 문화가 발달한 마산은 2010년 창원시와 통합되기 전엔 피란민의 도시, 예술인과 술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지닌 역사적인 도시였다.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찜이 발달했고 찜 속에서 미더덕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오동동에 위치한 통술거리는 과거 여공, 남공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곳이다. 온갖 안주를 내놓는다는 통술집에서도 빠질 수 없는 미더덕 음식과 그 누구보다 뜨겁고 화려했던 마산을 만나 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36㎝짜리 세계 최대 ‘굴’ 화제…더 커질 가능성↑

    36㎝짜리 세계 최대 ‘굴’ 화제…더 커질 가능성↑

    웬만한 어른 발보다 큰 세계 최대 ‘굴’이 기네스 기록에 공식 등재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작년 10월 덴마크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36㎝짜리 거대 굴이 ‘세계 최대 크기 굴’로 기네스 기록에 공식 등재됐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북부 와덴 해안(덴마크·독일·네덜란드 3개국 연안에 걸쳐 4600㎢ 규모로 펼쳐져있는 갯벌로 유명하다, 2009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국립생태공원 연구진들에게 발견된 이 굴은 세로 36㎝, 가로 10㎝로 평균 남자 성인사이즈 신발보다 크기가 크다. 와덴 연구 센터 해양생물학자 크리스틴 디터슨 박사는 “이 굴은 태평양굴(Crassostrea gigas) 종류로 추정되며 약 15~20년 정도 자란 것 같다”며 “놀라운 점은 이 굴이 아직 살아있고 계속 성장 중이기에 얼마나 더 커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현재 가장 오랫동안 생존한 굴의 기간은 30년이다. 현재 이 굴은 와덴 연구진들에게 플랑크톤 공급을 받으며 계속 성장 중이며 센터 수족관에 전시된 상태다. 한편 굴은 바다에 사는 ‘굴과’의 연체동물로 바위에 붙어 서식하기에 석화(石花)라고도 한다. 아가미가 음식물을 모아 위에서 소화하는 방식으로 생존하며 몸 안쪽 내전근으로 껍질을 여닫는다.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가가 풍부해서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이 유명하다. 보통 크기는 1년 차에 약 7㎝, 2년 차에 10㎝ 정도가 보통이며 이후 성장은 느릿하게 진행되지만 서식환경에 따라 거대하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 주식은 플랑크톤이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박보검, 참좋은시절 ‘이서진 아역’ 완벽 소화…떠오르는 신인

    박보검, 참좋은시절 ‘이서진 아역’ 완벽 소화…떠오르는 신인

    박보검, 참좋은시절 ‘이서진 아역’ 완벽 소화…떠오르는 신인 ‘참 좋은 시절’의 박보검이 이서진의 아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22일 KBS2 주말극 ‘참 좋은시절’이 첫방송됐다. 이날 주인공 강동석(이서진·아역 박보검)의 어린시절이 전파를 탔다. 강동석은 잘 생긴 외모로자신의 어머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의 주인 딸인 차해원(김희선·아역 권민아)에게도 구애를 받는 인물이다. 동석은 해원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원의 러브레터도 읽지 않았다. 해원의 끈질긴 고백에도 목석같이 굴던 동석. 그러나 결국 해원의 눈물 앞에 마음을 받아줬다. 우는 해원에게 동석은 “후회 안 할 자신 있겠냐”고 물었고, 해원은 “자신 있다”고 답했다. ‘참 좋은 시절’은 가난한 소년이 검사가 된 뒤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서 첫사랑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서진·김희선·옥택연 등이 출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보검, 참좋은시절 ‘이서진 아역’ 완벽 소화…연기력 놀라워

    박보검, 참좋은시절 ‘이서진 아역’ 완벽 소화…연기력 놀라워

    박보검, 참좋은시절 ‘이서진 아역’ 완벽 소화…연기력 놀라워 ‘참 좋은 시절’의 박보검이 이서진의 아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22일 KBS2 주말극 ‘참 좋은시절’이 첫 방송됐다. 이날 주인공 강동석(이서진·아역 박보검)의 어린시절이 전파를 탔다. 강동석은 잘 생긴 외모로 자신의 어머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의 주인 딸인 차해원(김희선·아역 권민아)에게도 구애를 받는 인물이다. 동석은 해원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원의 러브레터도 읽지 않았다. 해원의 끈질긴 고백에도 목석같이 굴던 동석. 그러나 결국 해원의 눈물 앞에 마음을 받아줬다. 우는 해원에게 동석은 “후회 안 할 자신 있겠냐”고 물었고, 해원은 “자신 있다”고 답했다. ‘참 좋은 시절’은 가난한 소년이 검사가 된 뒤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서 첫사랑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서진·김희선·옥택연 등이 출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백민경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백민경 국제부 기자

    다섯 달 동안 손톱이 뽑히고, 전깃줄로 얻어맞았다. 감금당한 화장실엔 불빛도 없었다. 남편과 시집 식구들이 강요한 성매매를 거절한 것이 원인이었다. 사하르 굴, 그녀의 나이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2011년 간신히 구출된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이야기다. 온 세계가 이 소녀에게 끔찍한 고문과 학대를 가한 가해자들의 처벌을 부르짖었지만 아프간은 귀를 막았다. 심지어 인권은 최근 더 바닥으로 떨어졌다. 남편에게 학대를 당한 아내는 물론 이를 목격한 가족 누구도 증인이 될 수 없다는 형법 개정안이 아프간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아프간인 대부분은 친척과 함께 모여 살기 때문에 친척이 입을 다물면 아내가 당한 학대에 대해 진실을 알기 어렵다. 심지어 아프간 의회는 여성을 사고파는 행위 등 여성 기본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여권신장법안을 부결했고, 간통한 여성을 돌로 내리치는 형벌까지 부활시켰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가 진행 중이다. 반(反) 발라카(아라비아어로 ‘축복’을 의미)로 불리는 기독교 민병대가 이슬람교를 믿는 민간인을 살해한 사례만 200여건이다. 또 3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시리아에서는 현재까지 14만명이 숨졌다. 국제부에 온 지 3주가 됐다. 매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 현장의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아직도…”란 생각에 놀랍고 안타깝다.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 국가가 즐비했다.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 현실도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15일엔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곤경에 빠졌다. 탈북 화교출신으로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모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중국 공문서가 위조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유씨가 북한에 다시 들어간 기록이 없는데도 가짜 증거가 제출됐다. 하루아침에 공무원이 간첩이 됐다. 그뿐인가. 국가기관인 국정원은 아예 여론의 향방이 달려 있는 댓글을 조작해 선거에까지 개입했다. 지금은 전쟁이 막 끝나 먹고살기가 버거운 50년대가 아니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던 80년대도 아니다. 2014년의 대한민국은 수출규모 세계 7위의 경제력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다. 누군가는 훨씬 더 나아졌다고, 시리아나 아프간에 비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권력을 잡고 있는 누군가는 여전히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던 부림사건 관련자 5명에 대해 얼마 전 33년 만에 무죄가 선고됐다. 고문과 폭력으로 조작을 자행했던 관료 출신 중 일부는 여전히 생존해 있고 지금도 권력을 차지하고 있다. 사과는 없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이다.” 영화 ‘변호인’을 보고 난 이들이 열광했던 대사다. 왜 국민들이 이 한 마디를 가슴에 남겼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누군가’ 역시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 white@seoul.co.kr
  • ‘억~’ 소리 나는 굴러가지도 않는 명차의 반란

    ‘억~’ 소리 나는 굴러가지도 않는 명차의 반란

    명차가 괜히 명차는 아닌 것 같다. 굴러가지도 않는 구닥다리 자동차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녹슬어 차고나 헛간에 방치된 명차들이 경매에 나와 놀라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첫 ‘레전드’의 시동은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경매에서 걸렸다. 1967년산 페라리 330 GTS 컨버터블이 무려 206만 2500달러(약 22억원)에 낙찰된 것. 수십년 동안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이 차는 명색이 페라리지만 사실상 폐차장에나 어울릴 만큼 보존 상태가 엉망이다. 엔진 구동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이곳저곳 녹슬었고 내부에 화재까지 입어 흉측할 정도. 그러나 이 차는 예상을 뒤집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수집가에게 곧바로 팔렸다. 지난해에도 형체만 알아볼 만한 60년 ‘묵은’ 재규어(Jaguar XK120 Competition Roadster)가 무려 8만 5000파운드(약 1억 5000만원)에 팔렸으며 먼지만 잔뜩쌓인 1996년산 애스톤마틴(Aston Martin DB6)도 10만 7000파운드(약 1억 9000만원)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상 수리가 불가능한 이 차들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희귀함과 출고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7년산 페라리를 경매한 구딩 앤 컴패니 측은 “이 차는 공장 출고 당시 그대로의 모습” 이라면서 “원형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은 물론 페인트칠 조차 하지않아 가치가 더 높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사진 위 부터 재규어, 애스톤마틴, 페라리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수 가막만은 청정해역인데… 굴 출하 ‘뚝’

    여수 원유 유출사고 여파로 제철을 맞은 이 지역 굴 생산이 차질을 빚는 등 2~3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여수 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로 가막만에서 한창 출하 중인 굴 생산이 중단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막만은 전국 굴 출하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주요한 생산지다. 그러나 외지 상인들은 사고 지점과 30㎞ 이상 떨어진 가막만 굴에 대한 주문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현재 출하 시기를 맞은 굴은 상품성이 가장 좋은 2년산 양식굴로 이달 말까지 생산하지 못할 경우 전량 폐기될 위기를 맞고 있다. 양식어민 서모씨는 “10여년 만에 대풍을 맞았으나 기름 유출사고 여파로 판로가 막혀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숨지었다. 여수 수협 관계자는 “거래처를 상대로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여수산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육상에서 위판 또는 거래되는 각종 수산물에도 기름 유출사고 불똥이 튀고 있다. 90여개의 점포가 들어 있는 여수 남산동 여수수산물 특화시장은 평소 하루 평균 1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기름 섞인 생선이라며 아예 먹지도 않고, 설 이전에 주문받은 배달 물건도 몽땅 취소됐다”며 “피해 어민들은 보상이라도 받겠지만 우리는 어디에 호소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다. 인근 건어물 가게도 개점휴업 상태다. 돔, 민어, 굴비, 참조기, 양태, 서대, 새우살 등에 대한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수협 위판액도 평소 하루 4억~5억원에 이르지만 이달 들어서는 1억 50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미·중·일 삼각 파도와 우리의 항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중·일 삼각 파도와 우리의 항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계의 패권국 미국은 동북아에서 아직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중국과 협력을 진행하면서도 그 부상을 우려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미국 힘의 현실이다. 미·중 관계는 실로 애매하다. 16조 달러 국내총생산(GDP)에도 불구하고 국가부채로 고전하는 미국은 중국의 강대국으로의 부상을 환영하고 베이징이 국제평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중 전략경제대화(S&ED)에서 미국은 중국에 지속적으로 중동과 동북아의 안정, 비확산, 미국 국채의 구매, 위안화 평가절상, 대미 수출 흑자 축소를 위한 내수 진작을 요청했고, 이는 상당 부분 베이징에 의해 호의적으로 수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의 미래 위협에 대비해 중동으로부터 아시아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재균형, 피보트(pivot) 선회 전략을 구사한다. 이것은 대(對)중국 군사 봉쇄의 초기 형태로 한국, 호주, 동남아, 인도와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일 동맹 강화와 일본의 안보역할 확대가 그 핵심이다. 고이즈미 총리 이후 아베 내각에 이르러 도쿄가 집단적 자위권의 재해석 등을 가속화하는 것은 사실상 워싱턴의 승인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미·일 양국 모두 중국(과 북한)이라는 공통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미국 못지않게 일본도 중국의 부상에 큰 위협을 느낀다. 일본은 20~30년 후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경제 규모와 가공할 군사력을 갖출 수 있는 중국이 과거의 조공적 위치를 요구하고, 자국은 주변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한다. 일본 내에는 중국의 부상에 대비하고, GDP 6조 달러에 걸맞은 외교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 워싱턴이 ‘강요’한 평화헌법을 수정하고 보통국가를 지향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것이 한때 이시하라 신타로의 ‘(미국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A Japan That Can Say No)이 일본 민족주의의 상징처럼 부각된 이유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반인륜적 위안부 범죄의 부정은 아베 신조 총리의 옹졸함과 좁은 외교 식견을 드러내지만, 오늘날의 중·일 관계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독 관계와 비슷하고 중국이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은 모두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을 반영한다. 미국의 능력과 의지를 깊이 인지하는 중국은 신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국익을 추구한다. 미국에 협력하지만 중국은 대만 통일, 영토 및 영향권 사수와 같은 몇몇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군사력 사용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외교, 군사, 경제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반미 정서를 중심으로 중·러 관계를 강화하고, 반(反)서방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전략 거점을 마련하며, 남·동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동풍31 시험발사, 항공모함 추가 건조, 전략 공군 강화, 사이버전 능력 확대, 에너지 자원 확보, 또 GDP 8조 달러를 넘어 계속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 다가오는 미국과의 미래 패권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제 동북아는 서서히 미·중 경쟁이 과거 냉전시대와 비슷한 치열한 형태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며, 그동안 중국이 말해 오던 평화발전, 화평굴기는 머지않은 장래에 비(非)화평굴기(unpeaceful rise)로 전환될 것이다. 한국의 외교, 안보, 통일전략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그것은 장기적 시각에서 우리의 오랜 혈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부상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일정 수준 내에서 증진시키며 일본과의 관계는 역사와 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는 것이다. 통일을 포함하는 남북한 관계는 미·중 관계의 악화를 우려하는 중국이 자국 영향권하의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하며, 모든 외교력의 토대가 되는 군사력과 경제력의 신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통영, 美 백악관 등서 굴 시식회

    경남 통영시는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주요 행정기관에서 통영에서 생산한 굴 판촉행사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미국 농무부와 상무부, 적십자본부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통영산 굴 시식회를 연 데 이어 7일에는 백악관, 국무부, 농무부, 의회도서관에서 시식회 행사를 했다. 백악관에서 굴 시식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번 행사는 김동진 통영시장의 요청에 따라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 IL 크리에이션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최정범 대표가 주선해 열리게 됐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가야산 순환도로 착공→시민단체와 불교계 반발로 공사 중단→생태도로 건설로 변경 합의→재착공.’ 3년 가까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은 뒤 들어선 충남 서산 가야산(해발 678m) 생태탐방로 ‘백제의 미소길’이 개통 반년을 넘겼다. 터널 등 멀쩡한 산을 훼손하고 조성하려던 순환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소통과 합의로 극복되고 생태도로로 바뀐 뒤 명품 숲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백제의 미소길 초입 마을인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는 칼날 같은 추위에도 등산객이 눈에 띄었다. 주민 이용식(68)씨는 “지난해 7월 이 길이 개통된 뒤 이용객이 두 배는 늘었다. 봄가을 주말이면 하루 수천 명이 찾아온다”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도 많이 팔린다”며 웃었다. 이 길은 상가리에서 대문동 쉼터~가야산 수목원~으름재 쉼터~백제의 미소공원~퉁퉁고개 쉼터~소나무 쉼터~보원사지를 거쳐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로 이어진다. 모두 6.5㎞다. 길에 맨발체험 황톳길, 소공원 7곳과 연못 2곳, 공연장과 가야산 자생식물원이 갖춰졌다. 곳곳에는 또 불교 및 백제문화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가야산은 조선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내륙 깊숙한 하천을 이용해 보부상 등의 상거래와 문화 전파가 왕성했다고 한 내포(內浦) 지방의 중심지다. 상가리에 남연군묘가 있다. 흥선대원군 아버지의 묘다. 풍수가를 통해 이곳이 명당임을 간파한 대원군은 가야사라는 절을 불태우고 경기 연천의 아버지 묘를 옮겨 왔다. 독일인 오페르트가 1868년 4월 조선과의 통상 문제를 흥정하기 위해 이 묘를 도굴하려 했으나 워낙 단단해 실패했다. 이 사건으로 크게 노한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더 강화했다. 서산 쪽에는 사적 316호 보원사지가 있다. 고려 초 전후에 창건돼 사라진 이 절터에는 보물 102호인 석조를 비롯해 103호 당간지주, 104호 오층석탑, 105호 법인국사탑 등 보물이 여럿 있다. 멀지 않은 고양이바위에 대한 전설도 내려온다. 이 바위와 개천 건너편 숲속의 쥐바위는 상극인데 둘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보원사 일대 모든 절이 망했다는 것이다. 가야산에서 사라진 사찰과 암자가 100개에 달했다고 하니 전설이 그럴듯하다. 이 길의 백미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이다. 백제 불교미술의 정수다. 옛날 주민들 사이에 “좌우에 부인 둘을 거느린 바람둥이 부처상”이란 불경스러운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다고 할 정도로 친근한 모습이다. 황종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문화재관리팀장은 “백제의 미소길은 자연생태와 백제 불교문화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역사의 보고”라고 말했다. 당초 충남도는 이곳에 순환도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관광객 접근이 쉽도록 하자는 생각에서다. 노선은 현 생태탐방로와 같았다. 산허리에 왕복 2차선 차로를 내고 터널과 교량을 건설해야 했다. 도는 2006년 10월 말 착공에 돌입했다. 하지만 반발이 봇물처럼 터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대에 나섰고, 보원사와 수덕사 등 주변 사찰 스님들이 가세했다.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를 구성, 반대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였다. 수많은 집회와 성명서 발표 등이 잇따랐다. 이들은 “순환도로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가야산 도립공원을 두 동강 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서산마애삼존불 인근에 굴을 뚫는 등 백제·불교 문화와 역사를 파괴하는 무모한 행위”라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도는 이듬해 7월 공사를 중단하고 반대 측과 협의에 나섰다. 오랜 논의 끝에 순환도로 대신 ‘걷는 숲길’을 만들자는 데 뜻이 모였다. 이에 따라 공사는 중단 1년 만인 2008년 7월 재개됐다. 공사 중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민관이 논의를 통해 풀었다. 모두 450억원이 들어갔고, 마애삼존불에서 이름을 땄다. 양 사무처장은 “이 길은 주변에 내포신도시, 덕산온천, 해미읍성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모여 있어 명품 숲길로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민관이 뜻을 같이해 만든 길인 만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세운다면 의미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키노 “중국은 獨 나치”… 뿔난 中 “무지한 아마추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을 1차 대전 당시 독일에 비유한 데 이어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도 중국을 나치에 비유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영유권 강화 행태를 독일 나치의 수법에 빗댄 것과 관련, “아키노 대통령은 역사와 현실에 무지한 ‘아마추어 정객’”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4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영국 등은 히틀러를 달래 2차 대전을 막아 보려고 (옛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독일에 줬지만 전쟁을 막지는 못했다”며 스스로를 강제로 영토를 내놓아야 하는 체코슬로바키아 지도자에, 중국을 영토를 강점하려는 나치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는 필리핀·중국 간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필리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이 아키노 대통령의 발언에 발끈하자 필리핀 측은 정부 해명을 통해 “역사를 인용한 질문에 답한 것일 뿐 중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필리핀이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계획에 대한 미국의 자제 경고가 나온 상황을 틈 타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악마화한 것이라며 중·필리핀 관계도 중·일 관계처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으로 동중국해에 전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남중국해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아 당장 문제 삼지는 않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은 ‘중국 굴기’(?起·우뚝 일어섬)를 완성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의 변경을 시도하고 있으며, 아직은 미국을 직접 상대하기 버거운 만큼 미국의 동맹으로 미국과 함께 ‘중국 억제’에 나서는 일본과 필리핀을 가격함으로써 미국의 세력을 약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뒤 주변 강화 전략에 따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을 대부분 방문했으나 필리핀은 가지 않았다. 앞서 아베 총리도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을 전쟁을 일으킨 독일에 비유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혹시 포세이돈?…10m 파도 속 ‘거대 얼굴’ 포착

    혹시 포세이돈?…10m 파도 속 ‘거대 얼굴’ 포착

    마치 사람의 옆얼굴처럼 보이는 파도가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5일(이하 현지시간) 유명 사진작가 사이먼 에밋이 4일 잉글랜드 도싯주(州) 라임레지스에 있는 한 항구에서 촬영한 거대한 파도 사진을 소개했다. 방파제 위로 거의 10m 높이까지 솟아 오른 사진 속 파도는 확실히 사람의 옆얼굴 모습인 데 거인이나 신화 속 포세이돈이 육지로 올라오는 듯한 상상마저 든다. 이런 파도 사진을 두고 영국의 또 다른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지옥 폭풍의 얼굴”이라고 표현했다.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을 찍을 당시 알지 못했으나 나중에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부터 계속되는 폭풍과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사이먼 에밋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매생이굴죽과 버섯굴죽 맛 보세요”

    “매생이굴죽과 버섯굴죽 맛 보세요”

    5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죽 매장 앞에서 경남 통영에서 굴을 판매하는 김복남(오른쪽)씨가 이달의 죽으로 선정된 매생이굴죽과 버섯굴죽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장훈 완판남 등극? 인지도 굴욕 딛고 방문판매, 굴까지 팔다…

    서장훈 완판남 등극? 인지도 굴욕 딛고 방문판매, 굴까지 팔다…

    ‘사남일녀’의 셋째 서장훈이 방문판매계 완판남에 등극할까? 오는 7일 밤 10시 방송되는 MBC ‘사남일녀’에서는 경상남도 남해 팔랑마을 윤점방오-김순귀 아빠-엄마와 함께하는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서장훈이 가게를 돌며 굴을 판매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김구라-김민종-서장훈-김재원 네 형제와 고명딸 이하늬 등 사남일녀는 전통시장을 찾아 각자 아빠-엄마가 잡은 물메기를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셋째 서장훈은 물메기 판매 후 주변의 시장 상인을 돕기 위해 굴을 팔며 웃음을 자아냈다고. 물메기 판매 전부터 “축구 선수예요?”라는 질문을 듣고 멘붕에 빠졌던 서장훈은 이어진 굴 판매에서도 인지도 굴욕을 당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소 닭 보듯 지나치는 손님들에게 “어르신, 굴 좀 사세요”, “굴 좀 들여 가세요! 싸게 드릴게요”를 큰소리로 외쳤지만, 멈추는 사람조차 없어 현장은 소리 없는 웃음만이 가득했다는 후문. 하지만 서장훈은 이에 굴하지 않고 ‘찾아가는 서비스’로 판로를 모색하는 기발함을 보였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서장훈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한 듯 “나 완판남이야”라고 자화자찬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빠트렸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굴레방다리의 추억/박홍환 논설위원

    대학시절에는 아현고가도로가 굴레방다리인 줄로만 알았다. 모두들 그렇게 불렀고, 왠지 친근하게 들리기도 했다. 지방에서 막 서울에 올라온 촌놈으로선 고가도로와 다리의 차이가 잘 구별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한참 후에야 굴레방다리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진짜 ‘다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사거리 부근의 작은 개천인 창천에 놓인 다리였는데 복개되면서 이름만 남은 채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굴레방에는 전설이 숨어 있다. 옛날 옛적 산처럼 아주 큰 소가 북쪽에서 서강을 향해 내려가던 도중 창천에 이르렀을 때 얼굴과 목을 엮은 굴레를 벗어놓은 바위라는 뜻이다. 등에 얹힌 길마는 무악산에 벗어놓았다고 하던가. 여하간 짐과 굴레를 벗고 쉴 수 있는 곳이란 뜻이겠다. 그래선지 그곳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술집이 많았다. 전설 속의 굴레방다리 위에 세워진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된다고 한다. 이젠 정말 누군가의 시처럼 무작정 택시를 잡아타고 “굴레방다리 갑시다” 하고 외쳐봐야겠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겨울을 대표하는 으뜸 바다음식을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굴’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부산 가덕도에서부터 한려해상과 다도해를 거쳐 서해의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해역에서 서식한다. 게다가 회, 국, 전, 구이, 젓갈 등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바다음식의 팔방미인이다. 그런데 굴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래전 전남 함평의 갯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그때도 엊그제 입춘 한파처럼 몹시 추웠다. 바닷물이 들자 갯벌로 들어간 어머니들이 뭍으로 나왔다. 그리고 순서대로 캔 굴의 무게를 잰 뒤 이를 노트에 적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민들은 ㎏마다 일정액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노인잔치, 화전놀이, 이장 활동비 등에 썼다. 경남 거제나 통영 등 대규모 굴 양식장에선 생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이쯤 되면 돌에 붙은 굴(석화)이 갯마을 버팀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충남 태안에서 본 인상적인 모습도 생각난다. 개목리 마을어장의 걸대에 빼곡하게 굴이 걸려 있었다. 조차가 심해 물이 들면 잠기고 빠지면 노출되는 전형적인 서해안 굴 양식장이었다. 겨울이면 남녀노소 마을주민들이 모여 해안가에 굴막을 지어놓고 굴을 깠다. 그때 필자가 찾았던 굴막에는 달아서 반질반질해진 할머니 조새(굴 채취 어구), 할머니 곁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손자며느리 조새, 그리고 살림꾼 며느리 조새 등 ‘삼대 조새’가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그 마을의 굴밭은 허베이호 기름 유출 사고로 사라졌다. 더 이상 굴막에서처럼 달달한 굴은 맛볼 수 없게 됐다. 당시 손자며느리가 통영산 굴로 지은 굴밥을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거제나 통영의 굴은 알이 굵어 굴밥을 해도 쌀과 굴 알갱이가 잘 어울렸다. 대신 태안이나 서산의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했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 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그래서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반대로 거제나 통영의 굴은 24시간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굵다. 굴이 산란하는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독성이 강해진다. 외국에서도 철자에 ‘R’자가 없는 달인 오월, 유월, 칠월, 팔월엔 굴을 먹지 않는다. 이 시기에 굴을 먹으면 탈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여름철엔 비브리오균, 살모넬라 등이 많이 활동한다. 설 전후 시기가 가장 안전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인류의 등장은 굴 요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부산 동삼동과 여수 안도, 해남 군곡리, 태안 안면도, 안산 오이도 등의 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조개무지(패총)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굴껍질이다. 선사시대부터 굴을 먹었다는 증거다. 고려시대 ‘청산별곡’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에 나오는 ‘구조개’는 ‘굴과 조개’를 말한다. 조선 중기에 허균의 ‘도문대작’을 비롯해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증보산림경제’ 등 요리책에도 굴을 날로 먹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오늘날처럼 냉장 보관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굴은 소금으로 갈무리해 젓갈로 보관했다. 그중 진상용으로 고흥의 진석화젓과 서산의 어리굴젓이 유명했다. 모두 석화라고 하는 자연산 굴로 만든 젓갈이다. 진석화젓은 굴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삭힌다. ‘眞石花’ 즉 진짜 굴젓이라는 말이다. 2~3년은 족히 묵혀 굴의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고 누런 액체만 남은 젓이다. 반대로 어리굴젓은 소금을 적게 넣고 고춧가루와 버무린다. 배추나 상추를 얼간해서 먹듯 싱싱한 굴을 금방 간을 해서 고춧가루에 버무려 먹는 것이다. ‘어리다’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다. 서로 으뜸이라고 내세울 필요도 없다. 요리법이 다르니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리석다. 정월 초하루 차례를 지내자마자 충남 바닷가로 향했다. 굴 밭이라면 백령도에서 거제도까지 두루 쏘다녔지만 제대로 된 굴 맛을 보지는 못했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 찾은 곳이 보령의 천북 굴단지였다. 도착해보니 수십 곳의 굴 요리 전문집들이 줄지어 있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가깝고, 안면도 등 매력 만점의 여행지들이 많은데다 꽃게, 대하, 새조개, 갱개미(간재미), 낙지, 키조개, 개조개 등 바다음식까지 풍성하니 뭘 더 바라겠는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 등이 집집마다 몇 팀씩 앉아 있었다. 저렇게 많이 소비되는 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인 관상을 보며 이집저집 기웃거리다 복씨 성을 가진 안주인의 상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녀는 자연산으로 보이는 작은 알굴을 내밀며 맛을 보라고 유혹했다. 굴의 원산지를 묻자 거제, 통영, 여수, 완도에서 올라온 굴이라고 했다. 그리고 힘주어 ‘시화호굴’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곳 바다는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200여년 전 쓰인 ‘규합총서’(1809년)는 남양(南陽)에서 나는 ‘석화’를 팔도 특산물의 하나로 꼽았다. 굴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말이다. 남양은 경기 화성 일대를 일컬으니 시화호를 포함한다. 지금 그곳 바다는 반월, 남동, 시화 공단 등 공업단지와 대도시로 바뀌었다. 1억~2억년 전부터 식량으로 사용했던 굴은 불과 몇백년 만에 먹을 수 없게 됐다. 누굴 탓하겠는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굴과 조개의 서식지를 모두 파괴했으니. 굴물회와 굴밥을 시켰더니 인심 좋은 안주인이 굴구이와 생굴을 덤으로 내왔다. 불꽃이 몇 차례 석쇠 위로 오르내리자 굴이 노릇노릇 익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섣달 그믐날 기억이 떠올랐다. 내 생애 가장 맛이 있는 굴구이를 그때 먹었다. 전남 고흥 내로마을에서 세찬을 마련하기 위해 꼬막을 캐기로 한 날이었다. 먼저 온 주민들이 모닥불을 지폈고, 뒤따라온 몇 아낙들은 갯가에서 굴을 주워왔다. 익숙한 솜씨로 불길 위로 주워온 굴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부지깽이로 하나씩 긁어내더니 호미로 굴을 까먹기 시작했다. 그때 모닥불 주위에 앉아서 받아먹던 짭조름한 굴이 얼마나 맛이 있던지.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껍질에 노란 기운 돌면 바로 꺼내 먹어야 제맛 →요리법 굴구이는 먹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잘 구워지면 굴껍질 안에 달착지근한 국물이 모두 밭아 굴이 팍팍하고, 너무 익지 않으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강하다. 껍질에 노란 기운이 돌고 칼이 들어갈 만큼 벌어졌을 때 지체 없이 꺼내 먹어야 한다. 아울러 한꺼번에 센 불에 굽기보다 불의 세기에 따라 조금씩 익혀 먹는 게 좋다. 보통 초장을 찍어 먹는데 겨자를 곁들여도 좋다. 굴밥은 쌀을 씻어 솥에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생굴을 넣고 뜸을 들인다. 이때 사용하는 굴은 알이 굵은 남해안의 거제나 통영산 굴이 제격이다. 쌀밥에 없는 무기질(철, 구리, 칼슘 등)이나 비타민A가 풍부해 영양식으로도 좋다. 천북의 굴단지에서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맛은 ‘굴물회’다. 배, 오이, 식초 등 일반 물회를 만들 때 식재료와 다르지 않다. 굴을 소금물에 씻은 다음 식초를 좀 뿌려주면 알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만든 굴물회는 얼큰하고 새콤하며 달콤하다. 생굴, 굴구이, 굴국밥, 매생이굴, 굴전, 굴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굴구이는 네 사람이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굴밥 등에 어울리는 큰 굴은 거제나 통영 등 남해안 양식장에서 전국의 70% 이상을 공급한다. 이동거리나 유통기간을 고려해 생굴보다는 익힘 요리를 추천한다. 생굴을 원한다면 산지와 가까운 어시장에서 작은 굴을 찾는 것이 좋다. 큰 굴도 산지에서라면 겨울철에 날로 먹을 수 있다. →음식궁합 굴은 무, 배추, 두부와 잘 어울린다. 굴국을 끓일 때 두부와 부추를 넣고 끓이면 좋다. 무와 굴을 넣고 김장양념으로 버무려 만든 ‘무굴무침’도 시원하고 달콤하다. 무 대신 배추 잎을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굴과 양념을 버무려 먹어도 좋다. →고르는 방법 굴은 껍데기도 좌우가 있다. 바위에 붙어 있는 것이 왼쪽 껍데기이고 붙지 않는 곳이 오른쪽이다. 우각이 열고 닫히면서 호흡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다. 구울 때 입을 여는 것도 우각이다. 좋은 굴은 껍데기가 꽉 다물어진 굴을 골라야 한다. →맛집 선창굴수산 041-641-2092 충남 보령군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 향토집 055-645-4808 경남 통영시 무전동, 향토집 062-278-1330 전남 목포시 옥암동.
  • 아프간 女인권 다시 암흑기로

    “이제 남편과 아버지가 아내와 딸을 부정(不貞)하다는 이유로 돌로 쳐 죽이는 ‘명예 살인’을 저질러도 처벌할 수 없게 됐다. 여성 인권의 암흑기였던 탈레반 시대로 돌아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아프간 여성을 위한 여성들’ 소속 마니자 나데리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간단한 법 조항 하나가 아프간 여성들에겐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마니자가 지적한 조항은 ‘피의자 가족은 형사소추 과정에서 증인이 될 수 없으며 어떤 진술을 해서도 안 된다’는 ‘증언 금지’ 조항으로, 이날 아프가니스탄 의회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 조항대로라면 남편에게 학대를 당한 아내는 물론 이를 목격한 가족 누구도 증인이 될 수 없다. 특히 아프간은 대가족이 밀폐된 외딴 가옥에 모여 살기 때문에 피해자나 가족의 증언이 없으면 폭력 남편을 처벌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가디언은 “매춘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시댁 식구들에 의해 지하실에 갇혀 불 고문을 당하고 채찍으로 맞아 만신창이가 된 15세의 어린 신부 사하르 굴 학대 사건도 기소하기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법 시행 여부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 인권단체들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최대한 압박할 작정이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 않다. 카르자이 본인이 여성 보호 정책을 거꾸로 되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자이는 최근 여성보호법을 의회가 폐기하는 것을 묵인했고, 지방의회 여성의원 쿼터를 줄이는 일도 방조했다. 법무부는 간통한 여성을 돌로 내리치는 형벌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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