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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토끼, 새끼에게 기록 내줄 위기

    [포토]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토끼, 새끼에게 기록 내줄 위기

    세계에서 가장 큰 토끼로 알려진 데리우스란 이름의 자이언트 토끼가 그의 아들 토끼인 제프에게 ‘가장 큰 토끼’ 기록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Caters News를 인용해 지난 4월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5세인 데리우스는 키가 1.2m에 달한다. 그러나 태어나지 1년 밖에 안된 그의 아들 제프가 무럭무럭 자라 벌써 키가 1.16m에 이를 정도로 컸다. 영국 이스터셔 지방에서 데리우스를 키우는 아네트 에드워드는 ”조만간 어느 날 갑자기 제프가 데리우스보다 더 커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드워드는 “데리우스는 크기만 할 뿐 기르는 것은 작은 토끼나 마찬가지다. 그저 강아지처럼 돌아다니고, 굴에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에 따르면 데리우스는 연간 2000개의 당근과 700개의 사과를 먹는 대식가다. 자이언트 토끼는 수명이 8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사진= Caters New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고양이는 알고 있다!(전성희 지음, 손지희 그림, 사계절 펴냄) 마음을 다 내줄 것처럼 다정하게 굴다가도 어느 순간 날을 세우고 쌩하니 뒤돌아서는 고양이의 묘한 습성에 빗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다룬 동화집이다. 타인과 타인이 만나 낯섦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120쪽. 9000원. 대단한 밥(박광명 글·그림, 고래뱃속 펴냄) 소박한 밥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자연을 잇는 순환 고리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날마다 당연히 마주하는, 그래서 때론 시시해 보이기도 하는 밥과 반찬들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는 동안 아이들은 밥상과 세상 모든 것이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된다. 32쪽. 1만 2000원.
  • 국경절 아닌 전승절 첫 열병식… ‘대국굴기’ 노린 시진핑 야심작

    국경절 아닌 전승절 첫 열병식… ‘대국굴기’ 노린 시진핑 야심작

    중국이 새달 3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개최하는 ‘항일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중 치러지는 가장 성대한 국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 블루(푸른 하늘)’를 연출하기 위해 20일부터 베이징시에서는 차량 홀짝제가 시작됐고, 오는 28일부터는 베이징 인근 7개 성에 있는 오염물질 배출 공장 1만 2255개가 가동을 멈춘다. 신중국 건국이 선포된 1949년 10월 1일 열린 개국 열병식 이후 이번 열병식 전까지 중국은 14차례에 걸쳐 국경절(10월 1일)에 열병식을 거행했다. 국경절이 아닌 전승절에 치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을 물리친 중국이 마침내 세계 중심 국가로 우뚝 섰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시 주석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국내 행사에 머무른 기존 열병식과 달리 해외 각국 지도자와 군대까지 초청했다. 열병식에서는 시 주석이 강조해 온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섬)와 ‘군사굴기’의 위용이 유감없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이 야심 차게 개발해 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B와 둥펑41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신형 전략폭격기 훙6와 젠10, 전투기 젠11B, 공중조기경보기 쿵징2000, 최신 헬기 즈11, 최신 장갑차 99A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장 직선도로인 장안대가(長安大街)를 행진하는 병력은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인들도 행진에 참가한다. 열병식은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펼쳐진다. 시 주석은 성루에서 사열한 뒤 기념 연설을 한다. 전승기념일 특성을 살려 항일전쟁을 겪었던 노병들에게 기념 훈장을 수여한다. 낮 12시 30분부터는 광장 옆 인민대회당으로 자리를 옮겨 축하 사절단을 위한 리셉션을 진행한다. 이처럼 시간과 장소가 구분되다 보니 열병식 참석을 꺼리는 외국 정상들이 리셉션에만 참여해 시 주석과 회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열병식 준비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은 중국이 분리 참석을 흔쾌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열병식을 건너뛰고 리셉션에만 참여하는 것은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밥만 먹고 가는 것과 같아 중국 입장에선 외교적 결례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열병식은 중국의 국력과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자리였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949년 개국 열병식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오늘 성립됐다”고 선언했다. 당시 전투기 17대가 광장 상공을 비행했는데, 국민당과의 내전이 막 끝난 터라 4대에는 실탄이 실려 있었다. 1950년 열병식에서는 1900필의 백마를 탄 기병부대가 광장을 통과해 세계에 큰 인상을 심어 줬다. 이 열병식 후 20여일 만에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다. 1953년 열병식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이 사열에 참여했고, 중국군 총사령관인 주더(朱德)가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1959년까지 매년 10월 1일 국경절에 치러진 열병식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24년 동안 중단됐다. 마오 사후 당내 투쟁을 거쳐 권력을 장악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4년에 열병식을 부활시켰다. ICBM이 이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장쩌민(江澤民)은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1999년 열병식을 치렀다. 건국 60주년이었던 2009년 열병식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사열을 맡았다. 시 주석은 건국 70주년인 2019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란 명분을 내세워 집권 3년 만에 사열대에 올라선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개최할 예정이던 전승절 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했지만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천만 영화에 가려진 작은 영화들, 스크린 확보 전쟁

    천만 영화에 가려진 작은 영화들, 스크린 확보 전쟁

    “지금은 ‘암살’, ‘베테랑’이 아니면 죽어 나가는 시장이죠.”(한 중소 영화 배급사 관계자)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여름 극장가에 스크린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는 물론 외화와 애니메이션, 두 달 전 메르스 여파로 개봉을 미룬 영화까지 8월 극장가에 쏟아지면서 개봉관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객 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000만, 700만명을 각각 돌파한 ‘암살’과 ‘베테랑’이 장기 흥행으로 개봉관을 독식하면서 신작들은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시 공휴일인 14일을 포함해 총 3일의 황금 연휴가 이어진 지난 주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과 ‘암살’의 스크린 점유율은 전체의 35%를 넘었다. 이들 영화는 60~70%의 좌석 점유율을 내세워 각각 1000개, 7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유지했다. 여기에 지난달 개봉한 외화 ‘미션 임파서블5’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도 만만치 않다. 이들 영화는 500개 안팎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니언즈’는 방학을 맞아 오전의 좌석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13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과 ‘미쓰 와이프’는 개봉 첫 주말 스크린 점유율이 4, 5위에 그쳤다. 특히 두 작품은 멀티플렉스 체인을 가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배급에 나서 스크린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400~500개에 머물렀다. 독립영화인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불과 60여개다. 영화 관계자들은 올여름에 워낙 개봉작 경쟁이 치열해 좌석 점유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곧바로 개봉관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일주일간 상영관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져 목·금요일 성적이 바로 토·일 상영관 수에 영향을 준다는 것. ‘미쓰 와이프’의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한 관계자는 “개봉 첫 주에는 극장 체인을 갖고 있는 배급사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 매출을 올리려는 극장 점주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들다”면서 “요즘같이 개봉작이 많을 때는 관객 입소문이 워낙 빨라 좌석 점유율이 스크린 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개봉 예정 영화 관계자들도 초긴장하고 있다. 20일에 한효주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 올여름 유일한 공포 영화 ‘퇴마, 무녀굴’, 마니아층을 확보한 외화 ‘판타스틱4’ 등 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27일에도 한국 영화 ‘오피스’와 ‘치외법권’이 개봉한다. ‘변호인’ ‘7번방의 선물’을 배급한 NEW의 ‘뷰티 인사이드’는 개봉 전 5만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으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치열한 배급 전쟁을 뚫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가 발족되면서 예전처럼 눈에 띄는 ‘몰아주기’는 줄었지만 극장 없는 배급사들은 스크린 확보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중소 배급사들이 영화 시장에 뛰어들어 개봉작이 늘어난 것도 배급 시장 경쟁을 격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 홍보 대행사의 대표는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는 자사 계열 배급 영화의 좌석 점유율이 떨어져도 유예 기간을 두고 잘 내리지 않거나 소규모 영화에는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 또는 변두리 지역의 상영관을 배정하는 행위가 여전하다”면서 “최근 중소 배급사들이 늘어나 영화 수가 많아지다 보니 상영관 확보 전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오피스’의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첫 주부터 교차 상영할 경우 영화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멀티플렉스 1개 관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한 상영관에서 영화가 오전, 오후로 나뉘는 ‘반관’이 아니라 하루 종일 온전히 상영되는 이른바 ‘온관’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측은 신구 영화를 막론하고 공정한 좌석 점유율에 근거해 상영관을 배정한다는 입장이다. CGV의 조성진 홍보팀장은 “관객 수가 지난 주말 정점을 찍은 데다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이번 주에 스크린 재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라면서 “기존 흥행작의 좌석 점유율이 여전히 높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신작들도 개봉 전 마케팅이나 영화 규모, 시사회 입소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고 탄력적으로 상영관을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늘함 노린 ‘공포’

    서늘함 노린 ‘공포’

    ‘납량’(納凉)-더위를 잊고 서늘함을 맛봄. 심장의 두방망이질이 멈추지 않는다. 동공이 커지고 말라 가는 입술에 연신 침을 발라야 한다. 손바닥은 땀으로 서서히 젖어 간다.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비명도 어쩔 수 없다. 공포 영화다. 여름철이면 단골처럼 찾아오는 납량의 대명사다. 이런 긴장감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찾아보는 마니아들도 곳곳에 엄존한다. 영화 보는 내내 더위를 잊는 것은 물론 한동안 가시지 않는 서늘함까지 안고 극장을 나서게 된다. 하지만 이제 공포 영화는 더이상 납량 영화로 불릴 수 없다. 무더위가 한참 지나서야 극장을 서서히 찾아들고 있다. 지난 13일 ‘원령’이 첫 문을 열었다. 이어 오는 20일 ‘더 커널’, ‘헌티드 하우스’, 그리고 한국형 정통 공포 영화 ‘퇴마:무녀굴’이 개봉하고 27일 ‘오피스’가 선보인다. 다음달이 되면 본격적으로 봇물이 터진다. 3일 미국의 공포 영화 ‘갤로우즈’를 시작으로 10일 체코 공포 영화 ‘구울’, 영국산 호러 ‘블랙 인 우먼’ 등이 개봉한다. ‘원령’은 중국에서 촬영하고 한국 제작진이 결합한 한·중 합작영화다.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홍수아가 주연을 맡아 한국과 중국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극대화한 동양적 귀신 영화다. ‘퇴마:무녀굴’은 한국 현대사가 잉태한 제주도의 비극을 배경 삼아 제주 김녕사굴에 얽힌 설화와 함께 여전히 무속 신앙에 대한 경외심을 가진 현대사회의 모습을 투영시켰다. ‘이웃사람’을 연출한 김휘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또 다른 형식의 공포 영화다. 김성균, 유선의 연기는 공포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한국적 공포로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뒤 자취를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하며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다룬 스릴러 공포물이다. 이 밖에도 공포 영화에서 빠트릴 수 없는 귀신의 집 이야기인 ‘헌티드 하우스’는 물론 식인 살인마가 등장하는 슬래셔 장르 ‘구울’, 피 한 방울 없지만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 ‘블랙 인 우먼’ 등 장르와 국적의 다양함을 맛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C급 공포물’ 또는 ‘괴작’으로 평가받는 ‘무서운집’은 공포 영화에 대한 또 다른 해석 및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특이한 역주행 현상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단 한 곳에서 개봉한 뒤 하루 만에 접고 바로 IPTV 서비스에 들어갔으나 네이버 영화 서비스 8위에 오르고 상영관을 늘려 달라는 예상치 못한 요구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4개관에서 재상영되고 있다.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까지 열리는 등 반응이 뜨겁다. ‘황당하다 못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진정한 컬트 영화’ 등 관객 반응이 흥미롭다. 양병간 감독은 1980년대 ‘피조개 뭍에 오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등을 연출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③History & Heritage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③History & Heritage

    ●History & Heritage 관념이 구체화 되는 순간 터키를 여행하면서 오늘날의 국경과 지도적 공간 개념을 허물지 않는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진다. 또한 유럽사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없다면 여행 내내 수도 없이 등장하는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과 아고라, 그리스 양식의 건축물과 신전들, 기독교 성화 위를 덮은 코란의 문구들이 계통 없이 뒤죽박죽된다. 로마를 보려면 터키를 먼저 가라 아나톨리아 반도는 초기 그리스 문명이 시작되고 1453년 비잔티움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멸망되기까지 오랫동안 그리스인들이 주인이었던 땅이었다. 그리스 유물을 볼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서로마가 제국의 이름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에는 로마의 속주였던 땅이었으니 로마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집단거주지, ‘차탈회육’ 이 발견된 곳이고 인류 최초로 철을 만든 히타이트 문명BC 2000년경이 태동한 곳이니 선사시대의 유적을 확인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스 로마 문명을 보려면 터키를 먼저 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이다. 안탈리아에서 동쪽으로 47km 떨어진 곳의 아스펜도스에는 원형극장이 있다. BC5세기에 이미 은화를 만들어 쓸 정도로 번성했던 이 지중해 도시는 이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이슬람의 시대를 바람처럼 거치면서 풍화되었다. 지금은 작은 마을로 남았지만 과거의 영화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는 곳이 바로 원형극장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일찍부터 연극이 발달했다. 그들은 청명한 지중해 기후를 즐기며 야외극장에서 축제를 했고 토론을 했고 비극과 희극의 경연대회를 했다. 호전적인 로마인들은 극장을 검투사 경기장의 용도로 더 많이 활용했다. 그리스는 언덕과 경사면을 깎아 극장을 만들었고 로마는 평지에 아치를 받쳐 극장을 완성했다. 유럽 여행을 가면 성당을 질리게 본다는데 터키 지중해 여행에서는 원형 경기장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모든 경기장이 저마다의 다름으로 다가오는 탓에 성당처럼 질릴 겨를은 없다. 건축물의 형태가 다르고, 훼손의 정도가 다르며, 공명의 상태가 다르고, 주변의 산세가 다르다. 무엇보다 이미 기원전에 ‘보고’ ‘보여지는’ 쌍방향의 문화를 즐겼다는 것이, 여전히 기원전 하면 돌도끼를 든 원시인을 생각하는 내 머리에는 질투 섞인 이질감으로 다가온다. 아스펜도스의 원형극장은 <명상록>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161~180년 재위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최대 2만명까지 수용하는 거대한 극장이다. 보존 상태도 완벽하지만 특히 오케스트라에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해도 객석 어디서든 잘 들리는 공명감이 미스터리한 건축 기법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죽음의 모습에서 삶을 읽다. 안탈리아 좌측, 아나톨리아 반도의 남서쪽 끝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곳이 ‘리키아Lycia’다. 그리스어가 아닌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를 사용할 정도로 독창적 문명을 키워 온 땅이다. 리키아의 중심도시 미라Myra의 고대 유적지는 뎀레Demre에서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에도 원형극장이 있는데 고대 유적지의 초입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절벽 위의 무덤들이다. 고대의 리키아인들은 죽은 자를 땅에 묻지 않고 수직 절벽에 굴을 파서 묘실을 만들고, 그 안에 석관을 안치하는 매장 풍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시신을 땅에 묻으면 썩을 것이니 영혼 불멸과 사후 세계를 믿었던 그들은 영혼의 집이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지위가 높으면 더 높은 절벽에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늘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부활도 빨라질 것이라는 순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키아의 무덤에서는 수천년 전에 살았던 리키아 사람들의 순망함을 보면서도, 정작 그들을 묻었던 사람들의 도시는 무덤 아래 땅 밑에 묻혀 버린 그 기묘한 아이러니를 목격하게 된다. 미라에서 좀 더 남쪽 바닷가로 내려가면 마을 전체가 아예 바다 속에 잠겨 버린 곳도 있다. 케코바Kekova라는 곳이다. 2세기경 지진으로 수몰됐다고 하는데 해안가에는 목욕탕과 집터, 나지막한 돌산에는 당시의 건축물과 석관묘의 흔적이 남아 있고 수심 5~6m의 코발트빛 바다 아래로 수중 도시가 희미하게 들여다보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Chatting 수다거리 미라Myra의 바닷가 마을, 뎀레Demre가 유명한 것은 바로 산타클로스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루돌프 사슴을 타고 와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 그 동화 속 할아버지의 실제 인물인 성 니콜라우스270년~346년경가 주교로 있던 곳이다. 산타클로스와 성 니콜라우스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가 먼저겠지만, 그리스 정교회나 가톨릭, 기독교에서는 대표적인 성인으로서 성 니콜라우스를 숭배한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억울한 사람에게 힘이 돼 준 그의 생전의 업적이 약자와 뱃사람과 여행자의 보호 성인으로서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주교로 있던 미라의 성 니콜라우스 교회는 폐허처럼 남아 있다. 3세기부터 있었던 교회의 자리에 6세기, 현재 모습의 교회가 지어졌고 이후 증축되었으나 이슬람의 점령과 자연 재해 속에서 교회는 자연스럽게 파손됐다. 그리고 이슬람을 믿는 터키의 무관심 속에서 그리스도교의 성지는 방치되었다. 중앙 홀과 두 개의 회랑이 있는 바실리카 형식의 교회는 입구 바닥에 모자이크 장식이 있고, 현관 벽에 파손된 프레스코 성화가 있다. 니콜라우스 성인에 대한 공경심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이곳을 둘러볼 이유가 있을까 싶게 우중충한 모습이다. 오히려 흥미로운 사실은 죽은 성인을 신화로 포장해서 유통시키는 자본의 힘이다. 성 니콜라우스 생전의 수많은 선행은 2차 대전 후 관광산업 부활의 기치를 내건 핀란드에 의해 산타클로스로 재탄생했고 여기서 굴뚝, 선물, 어린이, 순록과 같은 장치물들이 등장한다. 산타클로스의 빨간 색, 하얀 색의 옷 역시 1930년대 코카콜라 광고가 만들어낸 이미지다. 결국 우리는 자본이 만들어 낸 이미지 속에서 산타클로스를 소비했다는 것인데, 생기 하나 없는 성 니콜라우스 교회를 나오면 그 주변의 기념품 가게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자본의 위력을 실감한다. 아무리 터키의 이슬람을 세속 이슬람이라고 하지만, 십자가를 기념품으로 진열해 놓고 성가를 틀어놓는 그 태연함에 웃음마저 나온다. 여하튼 미라를 갈 때, 산타클로스의 기원 또는 원형을 찾아 간다는 말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뭔가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산타의 기원을 찾으려면 코카콜라 공장을 가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라는 성 니콜라우스의 봉사와 희생 그리고 선행의 행적을 기리는 장소로서 더 빛날 것이다. 터키에서 듣는 하루 다섯 번의 ‘아잔’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윙하고 울린다. 하루 다섯 차례일몰 직후, 밤, 새벽, 낮, 오후의 예배시간을 알리는 방송이고 이를 ‘아잔’이라고 한다. ‘아잔’은 ‘알라는 위대하다’로 시작해서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로 끝난다. 터키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비록 터키가 이슬람 국가로서는 거의 유일한 민주국가이자 탈 종교국가이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세속 이슬람주의라고 하더라도 모스크에 모여 기도하는 의식은 철저히 지킨다. 이슬람을 생활이 아닌 뉴스 정도로 접하는 우리에게, 터키와 같은 이슬람 국가를 여행한다는 것은 이슬람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나는 터키를 여행하면서, 그들이 스스로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이비 이슬람교’가 좋았다. 여자들에게 부르카또는 히잡 쓰기를 강요하지 않고, 자기 종교만을 위한 폭력을 성전 ‘자하드’라고 억지 부르지 않는 탈 근본주의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평화와 평등이라는 이슬람 사상의 중심을 지켜 나가고 있었고, 무함마드 자체가 아닌 그가 추구한 삶을 살기 원하며, 하느님알라 말씀에 복종하고 기독교의 복음과 선지자 예수까지 믿음의 범주로 수용하는 포용성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장미로 유명한 데니즐리의 구네아겐트 작은 마을에서 ‘아잔’의 울림을 들었을 때, 나는 이것도 누군가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자동차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한적함, 길거리 햇볕 좋은 곳이나 가게 앞에 나와 앉아 한담을 나누는 많은 노인들의 졸음 같은 평화의 한가운데서 ‘아잔’을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 거침 없는 기도 소리가 내 고막에 금을 쩍쩍 가게 하고 신경을 긁기 시작했을 때,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이 누릴 고요함의 권리는 왜 무시하는 것인지 반감이 생겼던 것이다. 나중에 이 생각을 터키 사람에게 말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늘 아잔을 듣다 보면 그 소리에 너무나 익숙해진다.” ●Sentiment 그리고 감상 한 조각 감동은 셔터를 누르게 하고 감상은 볼펜을 찾게 한다. 엽서든, 수첩이든 혹은 빈 종이든, 무어라도 끄적거리고 싶은 욕망을 늘 나는 특별한 여행지에서 경험한다. 그 특별한 장소란 좀 더 쇠락하고, 밀려 있고, 버려지거나 남겨진 곳들이다. 내 뼈 위에서도 파티를 터키의 지중해 여행에서 일행과 떨어져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던 곳은 두 군데였다. ‘사갈라소스Sagalassos’는 고원에 세워진 고대도시다. 해발고도 1,450~1,700m 지점에 유적지로 남아 있는 이 도시는 그 잔해만으로도 과거에 얼마나 영화로웠는지를 단번에 짐작할 수 있게 한다. BC333년, 알렉산더 대왕에게 함락당한 후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BC25년, 로마령이 되면서 절정의 시기를 갖게 된다. 518년의 지진과 이후의 아랍 공격 등으로 폐허가 된 사갈라소스는 1706년 탐험가 파울 루카스에 의해 발견된 이후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다. 하얀 산이라는 뜻을 가진 아크다으산 바로 아래에 아고라, 공회당, 도서관, 대형 분수, 공중목욕탕 들이 도시 형태로 흩어져 있지만 특별한 감상은 원형경기장에서 맞이한다. 터키에서 가장 높은 곳의 고대 극장 무대는 무너졌지만, 9,000석 규모의 객석들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지금도 눈을 감고 있으면 원형경기장의 풍경이, 그리고 그 함성이 단번에 두루마리 펴지듯 죽 펼쳐진다. 파묵칼레 옆 ‘히에라폴리스’에서는 어떤 이에게 긴 편지를 썼다. 혼자 품고 있기에는 이 감상이 너무 벅찼다. BC190년경 페르가몬 왕국 때 세워진 이 폐허의 도시는 공간적으로 넓고 여백은 충분하다. 원형 경기장을 오르는 언덕에 유채꽃은 만발하고 그 길에서 자유와 해방감과 상상력은 무르익는다. 아스펜도스처럼 보존 상태가 좋으면서도 경치는 압도적으로 더 좋다. 1,200개의 무덤이 있는 헬레니즘 시대의 공동묘지도 히에라폴리스에서 볼 수 있다. 죽은 도시를 바라보며 아래쪽의 관광객들은 수영과 온천을 즐긴다. 고대와 현대, 죽음과 삶, 지止와 동動의 대칭들이 천연덕스럽게 공존하는 곳, 히에라폴리스에서 시간과 공간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어느 해, 내 뼈 위에서 누군가는 파티를 즐길 것이다. ▶travel info Turkey AIRLINE 터키 가는 길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는 비행기로 12시간이 걸리며 터키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운행중이다. 이스탄불에서 안탈리아까지는 국내선으로 1시간 20분이 걸린다. 터키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전압은 220V로 한국과 같으며 화폐는 터키리라TL. 1리라는 한화로 약 400원 정도. Hotel Regnum Carya Golf & Spa Resort 안탈리아 벨렉에 위치한 이 호텔은 골퍼들에게 특화된 리조트 호텔이다. 멋진 바다와 해변, 워터 파크와 넓은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도 고급스럽다, 거대한 열대 나뭇잎으로 포인트를 준 리셉션에서의 웰컴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 디저트 등이 이 호텔의 첫인상을 풍요롭게 해준다. 객실 미니바를 포함해 레스토랑, 바 등에서의 모든 알코올, 음료 등은 무료다. 레스토랑의 메뉴도 매머드급이다. 저녁 8시, 풀장에서의 불꽃 페스티벌도 환상적이다. Kadriye Bolgesi, Uckum Tepesi Mevki, Belek 7500, Turkey fOOD 입이 호강하는 터키 음식 지중해 음식이 대개 그러하듯 터키 음식은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눈보다 입을 즐겁게 하며, 덧입힘보다는 날것과 원재료의 향과 맛을 중요하게 여긴다. 잘게 썬 고기 조각을 구워 먹는 전통요리 케밥은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로 만든다. 케밥의 종류는 수십가지가 넘는데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굽는 시시 케밥과 도네르 케밥이 잘 알려져 있다. 케밥은 요구르트로 만든 시원하고 시큼한 맛이 나는 아이란과 함께 먹기도 하며 터키식 볶음밥인 필라프와 함께 먹기도 한다. 또한 올리브를 빼놓을 수 없다. 오이, 양파, 올리브 등을 크게 썰어서 올리브유를 넣고 만드는 샐러드는 언제나 편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넓게 편 밀가루 반죽 위에 토마토, 마늘, 고추, 쑥갓, 쇠고기와 양고기, 후추와 각종 향신료, 치즈 등을 올린 다음 큰 화덕 속에 넣고 익혀낸 후 한 입 크기로 잘라 내오는 피데도 참 맛있다.홍차 맛 터키 차이 터키 사람들은 차도 많이 마신다. 하루에 보통 열 잔 이상의 차를 마시는데 우롱차를 더 발효한 것이 터키의 차이chai다. 엷은 홍차 맛이 난다. 차이를 파는 차이하네Chaihane나 차이에비Chaievi는 문화와 정보의 사교장이며, “와서 차 하잔 하시오구엘 차이 Guel Chai”는 그들의 관용어다. 실제 물건을 사는 가게에서도 주인은 차를 시켜 손님에게 권하기도 하는데, 뜨거운 차를 호호 불면서 가격을 흥정할 수는 없는 법이니, 이래저래 터키 사람과 차를 마시고 있으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덩달아 착해진다. 죽음만큼 강렬한 커피 커피도 터키인의 기호품이다. 터키에서는 커피를 ‘카흐베Kahve’라고 부른다. 커피 가루를 넣어서 끓여내기 때문에 잔에 가루가 남는다. 그러니까 터키 커피는 2/3 정도만 마신 후 남겨야 한다. 터키 사람들은 커피를 음식과 차의 향기를 개운하게 씻어 주는 마무리로 생각한다. 또한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는 것은 그 사람의 역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행위로 여긴다. 터키 속담에, ‘한 잔의 커피에는 40년의 추억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내 앞의 사람의 40년 역사를 존중하거나, 또는 40년 동안 나에게 커피를 대접한 사람을 존경하고 기억한다는 중의적 의미이다. restaurant 케바치 카디르Kebapcı Kadir 1851년부터 164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케밥집이다. 장미의 도시 으스파르타 시청 뒤에 있다. 할리우드 배우 등 셀러브리티들이 많이 찾는 탓에 가게 벽에는 유명인들의 사진, 각종 상장 등이 빼곡하다. 염소와 양을 꼬치에 끼운 뒤 대형 화덕에 아침 7시부터 굽기 시작하는데, 당연히 기름이 쪽 빠지면서 고기가 아주 쫄깃해지고 담백해진다. 가격은 1인분에 15~30리라 수준. Ulu Cami Yanı ,Valilik Arkası Kebapcılar Arastası No:8 +90 246 218 24 60 에디터 트래비 글 윤용인 사진 Bar & Dining 김은주, 윤용인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韓, 美·中 간 줄타기 vs 외교 지평 확대… 복잡해진 ‘외교 셈범’

    韓, 美·中 간 줄타기 vs 외교 지평 확대… 복잡해진 ‘외교 셈범’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미·중 간 줄타기라는 지적 속에 경우에 따라 한국의 외교적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10일 박 대통령이 제반 사항을 고려해 항일승전 7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등도 있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와는 달리 이번의 경우 박 대통령이 불참할 명분이 많지 않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광복 70주년이자 전승 70주년을 맞아 공동행사 개최를 제안했다. 시 주석이 직접 박 대통령에게 공동 개최를 제안할 정도로 의미를 두는 행사에 한국이 참석하지 않으면 중국으로서는 섭섭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면서 “누가 참석하는지에 대해 왜 일본이 초조해 하느냐”고 반문했다. 신문은 “중국은 당연히 박 대통령이 올 것으로 믿기 때문에 오지 않으면 의아해 하겠지만, 불참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근심할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할 경우 미국 내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가뜩이나 미국 내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백악관은 “우리는 박 대통령에게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는 뜻을 표명한 적이 없다”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렇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9월 하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데다 중국이 성대한 열병식을 통해 ‘중국 굴기’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행사에 굳이 들러리로 서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 대신 주중 미국대사를 대표단으로 보내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역시 변수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행사를 전후해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활발한 외교 접촉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열병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정부로서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외교적 고립을 당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외교적 재앙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외교적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는 10일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이를 계기로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담에 나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에 김학주씨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에 김학주씨

    해양수산부가 제1회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 수상자로 김학주 서진바이오텍 대표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김 대표는 굴 패각에서 추출한 항(抗)염증 물질로 기능성 식품·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 시스템을 만들어 바이오산업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인분 먹이면서 하는 말이..“포도주라 생각해”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인분 먹이면서 하는 말이..“포도주라 생각해”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인분교수’ 사건이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 전파를 탄 가운데 피해자의 과거 라디오 방송 인터뷰가 다시금 화제다. 지난달 15일 피해자 A씨는 SBS 러브FM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0년부터 교수 B(52)씨 밑에서 일했는데 2013년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A씨는 B교수가 평소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슬리퍼로 따귀를 때리는 건) 밥 먹듯이 이뤄진 일상이었다”면서 “인분과 호신용 스프레이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A씨는 B교수를 비롯한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인분을 페트병에 담아 “포도주로 생각하고 먹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A씨를 야구방망이로 때리다가 A씨의 피부가 피멍이 들다 괴사해 병원까지 가게 되자 가혹행위 방식을 바꾸는 차원에서 인분을 동원했다.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대신 한 팔로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쳐 있기, 앉았다 일어났다 1000번 하기 등을 시켰다. 심지어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우고 호신용 스프레이를 봉지 안에 뿌리기도 했다. 실제 인분교수가 피해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에는 해당 가혹행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A씨는 처음에는 가해자들이 24시간 감시한데다 1년에 딱 명절 때 하루만 고향 집에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모님에게서 오는 전화도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게 하거나 녹음을 시켰다. 계속 맞게 되니 머릿속이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고 A씨는 털어놨다. 무엇보다 각서를 쓰게 해 도망가면 1억 3000만원을 물어내도록 해 도망칠 수 없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의 가족까지 피해를 입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처음에는 좀 참고 열심히 일하면 B교수가 잘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폭행이 심해졌을 땐 교수가 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A씨는 “’일단 살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하다가 나중에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다”면서 “옥상에도 올라가보고 마포대교까지 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뒤 가해자들이 보인 행태에 더욱 분노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처음엔 범행을 인정하지도 않고 거만하게 굴다가 경찰서에 가서야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집에 찾아와 ‘죄송하다, 합의해 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중엔 “3대 로펌에 했으니(변호를 맡겼으니) 생각 좀 해보시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진정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정말 현대판 노예”,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사람이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지?”,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영화 아닌가?”,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공포 영화 같다”,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도대체 왜?”,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벌 받아야 마땅”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동해의 ‘흥분’ 대신 호수 같은 ‘편안함’을 주는 너…장흥 바다

    동해의 ‘흥분’ 대신 호수 같은 ‘편안함’을 주는 너…장흥 바다

    ‘자응’ 바다는 재촉하는 법이 없다. 짙푸른 동해 바다처럼 고래 한 마리라도 잡아야 할 것 같은 긴장과 흥분이 없다. ‘자응’ 바다는 부드럽다. 고흥반도 품에 안긴 덕에 바다라기보다 호수처럼 느껴진다. 너른 갯벌, 찰랑대는 바다는 지친 가슴 안길 만큼 늘 넉넉하다. 삶이 나를 삐치게 할 때면 그 바다에 서서 바람 맞아도 좋겠다. 자신조차 몰랐던 가슴속 응어리를 적어도 한 움큼쯤은 씻어낼 수 있다. 원래는 전남 ‘장흥’이다. 한데 장흥 사람들 발음으로는 ‘자응’에 가깝다. 그 바다의 정서를 느껴 보려면 아무래도 ‘장흥’ 보다는 ‘자응’으로 가는 게 낫지 싶다. 해변마다 해당화 열매가 맺혔다. 크기와 빛깔이 방울토마토를 빼닮았다. 수수한 연분홍빛 꽃보다 몇 배 더 강렬한 빛깔이다. 유행어에 견주자면 ‘꽃보다 열매’ 쯤 될까. 늘 수더분한 모습만 보였던 ‘자응’이 이렇게 분단장한 건 처음 본다. 장흥 여정의 들머리는 수문해변이다. 고흥반도 품에 안긴 호수 같은 바다와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장흥 유일의 해수욕장이자, 키조개의 대표 산지이기도 하다. 해수욕객들을 위한 시설들을 여럿 조성해 뒀지만,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수문해변 아래는 여닫이해변이다. ‘여닫이’는 말 그대로 바다가 열리고 닫히는 곳이다. 한문 이름 ‘수문’(水門)과 뜻이 같다. 일제강점기 때 한글 이름을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닫이해변엔 ‘한승원 문학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어등’, ‘모래알’ 등 작가 한승원의 글이 새겨진 비석들이 700m 정도 이어진다. 산책로 주변의 해당화 열매가 붉다. 뭍과 바다가 맞닿은 해안선 위로는 도요새 무리가 재잘대며 난다. 산책로 끝은 장재도다. 제방과 다리를 통해 뭍과 이어져 있다. 물이 ‘썬’(빠진) 갯벌엔 ‘굴나무’들이 성성하다. ‘굴나무’는 굴 종패들이 들러붙도록 갯벌 위에 꽂은 나무막대를 이르는 현지 표현이다. 지금이야 굴, 바지락 등 갯것들이 잘 나지만 1960년 연륙제방이 들어설 무렵엔 이 일대 갯벌이 죽어 있었다. 제방이 물의 흐름을 막았기 때문이다. 2009년 120m가량 제방을 헐어 장재교를 놓았고, 이후 물이 돌면서 갯벌도 살아났다. ●소등섬 등 일출 명소 즐비… 해넘이 보려면 ‘장재도 갯벌’ 장재도 바다 너머는 저 유명한 남포마을이다. 장재도에서 남포마을까지 다리가 놓일 예정이란다. 기한은 불분명하지만 뭍과 섬, 바다를 잇는 관광도로 노릇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팁 하나. 장흥은 대부분의 마을이 동쪽을 향하고 있다. 소등섬 등 일출 명소가 많은 이유다. 반면 해넘이 풍경이 좋은 곳은 손에 꼽을 만한데, 장재도 갯벌이 그중 하나다.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득량만을 휘휘 돌면 남포마을이다. 겨울철 굴구이로 명성이 ‘자자’한 곳. 임권택 감독 영화 ‘축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마을 앞은 소등섬이다. 마을 남정네들이 먼바다로 고기잡이 나가고 나면 아낙들이 바위 위에 호롱불을 켜 뒀는데, 그 불빛 보고 무사 귀환하기를 빌었다고 해서 소등(小燈)섬이다. 섬은 썰물 때 활처럼 굽어진 노두길을 따라 뭍과 연결된다. 섬 가운데 바위 위엔 소나무 몇 그루가 자란다. 겨울이면 이 나무 위로 해가 뜬다. 그 풍경이 빼어나 해마다 겨울이면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다. 장환도로 들어간다. 이름은 섬이지만 간척으로 뭍과 연결돼 사실상 뭍이나 다름없는 섬이다. 섬 끝자락의 방파제에 서면 100여m 앞에 작은 섬이 떠 있다. 가슴앓이 섬이다. 시집·장가 가고 싶어 안달 난 청춘들이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했다는 섬이다. 양쪽으로 봉긋 솟은 섬 모양새가 살빛 붉은 여인네의 가슴 언저리를 보는 듯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웃마을 처녀·총각들이 나룻배 몰고 섬까지 나가 밀회를 즐기곤 했단다. 시쳇말로 ‘썸’ 타던 장소다. 그럴 법도 하다. 작은 섬이지만 바위 하나만 넘으면 뭍의 시선에서 완벽하게 가려지고, 앞으로는 너른 바다가 터진다. 커플들의 눈에 하늘과 바다만 보이는 셈이다. 대개의 러브스토리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어디 고분고분하기만 하던가. 세월 지나 젊은 시절의 열병이 상처로 남은 섬을 회한에 젖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터다. ●뭍의 시선 걱정 없고 눈앞엔 바다·하늘만… ‘썸의 섬’ 장환도 이 지역 출신 작가 이승우가 소설 ‘샘섬’에서 그려낸 가슴앓이섬 또한 비극적이다. 내용은 이렇다. 마을 앞에 숲과 나무가 우거진 무인도가 있었다. 섬엔 기가 막히게 물맛이 좋은 샘이 흘렀다. 그래서 활천도(活泉島), 샘섬이었다. 아름다웠던 섬은 그러나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광풍이 불면서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징집을 피해 마을 장정 30여명이 섬에 숨어들었고, 이를 귀신같이 알아낸 ‘산사람’이 찾아와 이들을 죽이고 만다. 이 와중에 살아남은 이는 겨우 두 명. 이후 숲은 시들어 갔고 샘에서는 더이상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듬해, 갯마을에 사는 한 여인이 임신을 했다. 1년 전 샘섬에서 지아비를 잃은 젊은 과부였다. 마을 사람들은 여인을 ‘멍석말이’로 단죄했다. 애 아빠의 이름을 대면 처벌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여인은 끝내 아이와 함께 죽음을 택했다. 여인의 장례식 후 한 사내가 마을을 떠났다. 샘섬에서 살아남은 자 중 한 사람이었다. 이쯤 되면 대략 짐작이 될 터다. 사내는 살아남은 두 명의 장정 가운데 한 명이다. 장정들의 피신 사실을 고자질한 이도 이 사내였다. 샘섬에 숨은 남정네들 가운데 여인의 남편이 있었는데, 여인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사랑이란 그리도 지독한 것인지. 마을을 떠난 사내는 20여년 뒤 병든 노인이 돼 귀향했고 샘섬에 들어가 생을 마감했다. 장환도 아래는 정남진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이라는 곳. 이정표가 서 있다. 정남진 전망대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면 회진포구에 닿는다. 많은 문인들이 ‘장흥 문학의 자궁’이라 표현했던 포구다. 궁벽한 소읍인데도 아침나절엔 제법 번다하다. 좁은 길에서 완행버스와 경운기가 갈 길을 다투고, 갯일 나가는 할머니들은 뭍에서 온 남정네에게 “이쁘장허니 생겨 부렀다”고 농을 건네며 거침없이 ‘들이댄’다. 키 낮은 집들 너머로는 장흥 바다가 부드럽게 능선을 그리고 있다. 이 지역 바닷물빛 참 곱다. 청잣빛 바다다. 저 바다에서 무산김이 난다. 무산김은 염산을 사용하지 않고 양식한 김을 일컫는다. 염산은 김 양식장 주변의 이물질을 제거할 때 흔히 쓰이는 약품이다. 뭍의 제초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한데 장흥에선 염산을 쓰지 않고 수작업으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 →맛집 요즘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장흥 음식은 ‘낙지삼합’이다. 낙지와 키조개, 돼지고기를 한 번에 즐기는 요리다. 먼저 날것으로 낙지와 키조개를 먹는다. 낙지는 기름장에, 키조개는 ‘묵은지’(묵은 김치)에 싸 먹는 게 보통이다. 이어 식기 아래 깔아두었던 돼지고기가 익을 무렵 포실한 낙지 다리와 달보드레한 키조개, 기름진 돼지고기를 하나로 묶은 뒤 입 벌려 낼름 털어넣는다. 두어 집에서 이 요리를 내는데 그중 신가네 낙지삼합(863-6663)이 알려졌다. 사실 키조개를 묵은지에 싸 먹는 것도 이 집 주인장 아이디어란다. 뱃일하던 그가 여태 먹어 본 음식 가운데 가장 맛있었던 게 묵은지에 싼 키조개였다고. ‘전설적인’ 장흥삼합의 인기는 여전하다. 키조개와 표고버섯, 소고기가 한 묶음이다. 만나숯불갈비(864-1818~9)가 유명하다. 장흥은 발효 녹차 ‘청태전’의 고향이다. 평화다원(863-2974)이 청태전 계보를 계승했다고 평가받는다. 상선약수 마을에 있다. 읍내를 스치는 커피 바람도 드세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맞선 ‘남도산’ 브랜드 ‘원 앤드 식스’(862-1060)의 선방이 눈부시다. 딸 여섯과 아들 하나가 공동으로 운영한단다.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으로 갈아탄 뒤 장흥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 [길섶에서] 입맛/김성수 논설위원

    나이 들면서 입맛도 바뀐다는 말을 실감한다. 어려서는 입에도 못 대던 음식을 이젠 잘도 찾아 먹는다. 못 먹던 생김치는 술을 배우면서부터 익혔다. 생김치와 굴, 삶은 돼지고기를 함께 싸서 먹는 보쌈 안주의 기막힌 맛을 알고부터다. 결혼 전 부모님과 살 때는 나물은 생일이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먹는 반찬으로 알았다. 당연히 즐겨 먹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 후 처가에서 공수해 오는 반찬에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무침이 빠지지 않았다. 요즘은 나물 반찬을 찾아서 먹는다. 먹을 탐이 많지만 과일은 예외였다. 배 한 쪽이나 사과 한 쪽이면 금세 배가 불렀다. 한데 과일을 워낙 좋아하는 아내와 딸아이를 따라하다 보니 이젠 식후 과일 한 접시는 가볍게 비운다. 전에는 잘 먹었는데 끊은 음식도 많다. 낙지볶음, 닭발, 매운 떡볶이는 이제 입에도 못 댄다. 예전에 이 매운 걸 어떻게 먹었을까 싶을 정도다. 입맛에 따라 먹는 음식도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새로 늘어나는 게 있으면 또 그만큼 줄어드는 것도 생긴다. 절묘한 균형을 맞춘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쪽빛 바다 품은 하트♥모양 ‘어항’에 반했네

    쪽빛 바다 품은 하트♥모양 ‘어항’에 반했네

    ‘서해안 섬이 다 그렇겠지’ 했던 생각은 착각이었다. 항구에 도착했지만 서해안 특유의 갯벌 냄새와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나지 않았다. 4시간 가까이 섬을 돌아보고 세수하는데 얼굴에 소금기가 없고 피부가 매끈했다. 해수욕장 모래는 곱고 깨끗했고, 바닷물은 동해안과 남해안처럼 푸른빛의 맑은 물이었다. 해발 160m가 넘는 부아산과 송이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압권이었다. 해가 뜨는 모습, 해가 지는 모습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고, 밤하늘 별은 너무도 가까운 곳에서 반짝였다. 인천 옹진군 자월면에 있는 여러 섬 가운데 한 곳인 이작도다. ●고려 때 왜구들의 거점, 조선 때는 국영목장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2개의 섬으로 나뉜다. 대이작도는 넓이가 2.57㎢이며, 소이작도는 그 절반이라 모두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인천항여객터미널이나 안산 대부도에서 여객선을 타면 1시간 40~50분 걸린다. 조선 태종 때 국영목장으로 지정돼 조선 말까지 군마를 관리하던 섬이었다. 삼국시대 때는 해적들이 은거해 ‘이적도’라고 불렀으나 이후 ‘이작’으로 바꿔 불러 이작도가 됐다. 고려 말에는 왜구들이 점거하고 세곡선을 약탈했다는 기록도 전해온다. 현재 120가구에 180여명의 주민들이 산다. 주민 80%가량이 민박집이나 펜션을 운영한다. 지난해 2만 9171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 섬에서 태어나 자란 옹진농협 대의원 강수(65·자영업)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객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이작도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섬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아산 정상(해발 162.8m)이다. 이 산은 예부터 해상 요충지로 봉화대가 있다. 아이를 갖게 해 준다는 영험한 명산으로 유명하다. 정상 부근에 있는 2곳의 전망대를 가려면 걸어서 40분, 차량으로 5분 걸린다. 주차장에서 5분쯤 걸으면 봉수대와 정자가 보인다. 조금 더 걸으면 대이작도 8경 중 하나인 구름다리가 나온다. 섬 주민들은 ‘흔들다리’로 부른다. 이른 새벽 안개가 낄 때 신선들이 세인의 눈을 피해 걷는다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 중국 장자제 미니어처인 듯한 돌무더기를 가로지르면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 있는 원형 전망대에 서면 사방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이작도가 바로 내려다보이고, 맑은 날에는 왼쪽부터 선갑도·굴업도·덕적도·연평도·황해도 해주군·영종도·자월도·무의도·인천대교·영흥도·승봉도·화성·풍도·평택 등이 한눈에 펼쳐진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사이에 있는 하트 모양 어항도 인상적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 전망대에서 올려다보는 별빛은 환상적이다 못해 신비롭다”고 말한다.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삼신할미 약수터 주차장으로 돌아와 산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왼편에 산모에게 좋다는 삼신할미약수터가 있다. 마실 때는 미지근하지만 손을 대거나 세수를 하면 무척 차갑게 느껴진다. 큰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부아산 정기를 받아 아기를 점지하고 태아를 보호하며 산모의 건강을 지켜 주는 생명수로 알려져 병 치유와 정화수로 이용된다고 한다. 이작도 주변 생태계 보전 지역은 모래 해변과 바위해안이 조화를 이루며 뛰어난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깨끗한 해변 모래는 매우 곱고 단단해 운동화를 신고 걸어도 잘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풀안, 큰풀안 등 이작도 해수욕장에서는 썰물 때 물이 빠져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물이 빠지면 바지락과 굴 등 해산물을 다른 지역과 달리 무료로 채취할 수도 있어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넙치, 가자미 등이 많아 바다낚시꾼들을 유혹한다. 작은풀안해수욕장 왼쪽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한반도 최고령 암석을 볼 수 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조문섭 교수가 발견한 이 암석은 25억 1000만여년 전 생성된 화강암질 혼성암이다. 국내에서 보고된 다른 기반암들보다 6억년이나 오래됐다. 한반도 대륙의 발달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다. 작은풀안해수욕장 부근 음식점 주인들의 손맛과 큰풀안해수욕장 주변 펜션 주인들의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풀등’을 봐야 이작도를 다 본 것 섬 안내를 자청한 강씨는 “이작도에서는 ‘풀등’을 봐야 ‘다 봤다’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풀등은 바다 한가운데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섬이다. 썰물 때 보였다가 밀물 때 사라지는 모래섬이다. 여의도나 밤섬도 풀등이다. 강에서는 모래가 쌓이고 쌓이다 풀이 자라고 나무가 우거진다. 바다에서는 물이 빠지면 천연 해수욕장이 된다. 맛(조개류)을 캐거나 고동, 방개, 바지락 등을 주워 담을 수 있는 ‘노다지’가 된다. 풀등은 조수간만 차가 큰 사리 때는 길이 5㎞, 폭 1㎞가 넘어 장관을 이룬다. 섬 끝자락에는 1967년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섬마을선생´ 촬영지가 있다. 당시 이작국민학교 분교로 사용하던 건물들로, 교실건물·숙소·화장실 등 세 건물로 이뤄졌다. 사유지라서, 폐교 이후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 입구에는 운치 있는 카페가 있다. 사람은 아니지만 대이작도에 주민 대접을 받는 게 있다. 2년 전 갑자기 섬에 나타난 거위 가족이다. 암수 한 쌍이 어디선가 떠내려와 10여개의 알을 낳았다. 누군가 집어가고 부화에 성공한 새끼 중 절반은 들짐승들에게 잡아먹히는 등 수난 끝에 5마리만 살아남았다. 오리가족이 무리 지어 이동하며 내는 소리가 마치 돌림 노래를 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 대이작도에서 200~500m 떨어진 곳에 소이작도가 있다. 펜션과 해수욕장 2곳이 있다. 해안선 길이가 10㎞에 불과한 작은 섬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호젓한 해변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선착장 동쪽 몽돌해변 옆에는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산책로 끝에 솟아 있는 손가락 바위가 유명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반가사유상이나 관음보살로 보이기도 한다. ●‘떠나는 섬이 아닌 들아오는 섬’ 강씨는 “과거 육지 사람들이 ‘섬놈’이라고 얕봤으나, 이제는 ‘좋은 데 산다’고 부러워한다”면서 “사람들이 떠나는 섬이 아니라 들어오는 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큰풀해수욕장 앞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조동식(52)씨는 ‘들어온 외지인’에 해당한다. 잘 나가던 신문기자 생활을 갑자기 청산한 그는 “대이작도 매력에 푹 빠져 놀러 왔다가 눌러앉았다”고 한다. 이같이 오지로 불렸던 서해안 섬이 쾌적한 마을로 바뀌는 데 지자체뿐 아니라 농협의 역할도 컸다. 옹진농협 박창준(54) 조합장은 “맑은 해수욕장과 값싸고 신선한 먹거리가 풍부한 옹진군의 섬들로 여행을 많이 와 달라”며 기회 있을 때마다 각계에 당부한다. 농협중앙회 인천옹진군농정지원단 우재영(49) 단장은 “농업인들의 소득이 높아져야 지역사회가 발전하고 농협도 성장한다”면서 “농협은 농업인이 생산·유통·관광을 겸영하는 6차 산업화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달 용돈 10만원’ 이혼 소송 낸 남편

    30대 남성 A씨는 2010년 2월 한 살 연상의 아내 B씨와 결혼을 했다. A씨는 200만원 남짓한 월급 전부를 B씨에게 갖다 주고, 한 달에 용돈 10만~20만원을 받아 썼다. 아내가 전적으로 경제권을 쥔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이 정도의 돈으로는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기가 힘들었다. 늘 주머니 사정이 쪼들려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2013년 12월 폭설로 직장에 비상이 걸리는 바람에 A씨가 밤을 새우고 집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다. B씨는 몸이 아픈 자신을 혼자 내버려뒀다며 친정으로 가버렸다. 부부의 별거가 시작됐다. 며칠 뒤 갑작스러운 구토 증세로 A씨는 병원에 가기 위해 아내에게 10만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B씨는 이를 무시하고 치료비를 보내지 않았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A씨는 휴대전화로 이혼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A씨는 같이 살던 집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은 뒤 자신의 명의로 돼 있던 전세자금 대출금을 갚아달라며 B씨에게 송금했으나 B씨는 이를 부채 상환에 쓰지 않았다. B씨는 또 신용불량자인 친정 식구들의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 A씨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받아 카드 대금을 채워넣곤 했으나 지난해 3월엔 A씨에게 “당신의 퇴직금으로 카드대금을 해결하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A씨는 결국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위자료 5000만원을 청구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이은애)는 A씨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장기간 별거하며 서로 만나지 않는 점, A씨의 이혼 의사가 확고한데도 B씨는 관계 회복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 않는 점 등을 보면 혼인 생활을 지속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혼인 파탄의 근본 원인이 양측 모두에 있다며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B씨는 경제권을 전적으로 행사하면서 A씨와 그 가족에 대해 인색하게 굴고 배려가 부족했다”며 “A씨도 불만을 대화로 해결하지 않고 속으로만 쌓아가다 갑자기 이혼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다리 달린 뱀’ 화석 발견…진화 비밀 풀릴까?

    ‘다리 달린 뱀’ 화석 발견…진화 비밀 풀릴까?

    다리가 네 개 달린 뱀 화석이 발견됐다고 영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밝혔다. 이들은 이 화석이 뱀이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다리를 잃게 되는지 비밀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화석은 영국 포츠머스대 데이브 마틸 박사가 독일에 있는 한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것을 발견한 것이다. 마틸 박사는 이 화석의 특징으로 뱀이 바다에 살았던 도마뱀이 아니라 육지에서 굴을 파고 생활한 도마뱀으로부터 진화한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발굴된 이 화석은 연대가 약 1억1000만 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뱀의 것으로, 연구팀은 이 뱀이 가장 오래전에 살았던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한다. 마틸 박사는 “일반적으로 뱀은 먼 과거 어느 시점에 도마뱀에서 진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도 “과학자들은 아직 그들이 언제, 왜, 어떤 종에서 진화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이 화석은 매우 중요한 일부 질문에 답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이 화석 속 뱀은 확실하게 바다에서 살았던 도마뱀이 아닌 육지에 살았던 도마뱀으로부터 진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틸 박사는 권위 있는 화석 컬렉션을 보유한 독일 졸렌호펜의 한 박물관에 자신의 학생들과 현장 학습의 하나로 방문했을 당시 우연히 이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화석은 백악기 관련 전시회의 일부였다. 이 화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난 이를 보자마자 매우 중요한 표본인 것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뱀의 기원에 관해 이전부터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도 참여한 영국 바스대 밀너 진화연구소의 닉 롱리치 박사는 “다리가 네 개 달린 뱀은 진화 생물학자로서 너무 좋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이라면서 “이 화석이 누구나 볼 수 있는 박물관에 전시돼 있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화석 속 뱀에 ‘테트라포도피스 엠플렉투스’(Tetrapodophis amplectus)라는 학명을 붙였다. 연구팀은 이 뱀이 성장기에 있던 것으로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20cm밖에 되지 않으며, 훨씬 더 크게 자랄 수 있는 종으로 보고 있다. 뱀의 머리는 성인의 손톱 크기 정도이며 가장 작은 꼬리뼈는 0.25mm밖에 되지 않는다. 앞다리는 약 1cm로 매우 작지만, 무릎과 발목도 있고 앞발의 크기는 5mm 정도 된다고 한다.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약간 더 길며 뒷발은 앞발과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움겨잡을 수 있는 구조다. 롱리치 박사는 “작은 네 다리만 제외하면 완벽한 뱀으로, 다리에는 이상하게 긴 발가락을 갖고 있다”며 “이런 발은 무언가를 움켜잡는데 매우 특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 뱀은 다리가 너무 작아 오늘날 뱀과 마찬가지로 걷지 못하고 몸통으로 기어 다녔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롱리치 박사는 “다리는 단지 쓸모없는 흔적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면서 “그 용도를 확신하지 못하지만 아마 먹이를 움켜잡거나 짝짓기를 할 때 사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뱀의 소화 기관에는 일부 뼛조각이 포함된 마지막 식사 흔적이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이 뱀이 아주 작은 도롱뇽과 같은 것을 잡아먹은 육식성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연구팀은 자신들이 발견한 테트라포도피스가 도마뱀이 아니라 확실하게 뱀으로 분류된다고 밝히고 있는데 뱀을 닮은 척추뼈와 꼬리보다 몸통이 더 크다는 점, 수백 개의 척추뼈를 갖고 있다는 점, 뱀처럼 뒤쪽으로 향해 있는 이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연구팀은 또 이 뱀은 수분이 많은 다육식물에 둘러싸인 소금 호수의 둑과 같은 건조한 환경에 서식했으며 작은 양서류와 도마뱀을 주로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배상문 군 문제 부담 털고 우승컵 안을까

    배상문 군 문제 부담 털고 우승컵 안을까

    7개월 동안의 갈등 끝에 ‘군 입대’를 받아들인 배상문(29)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24일(한국시간) 개막해 나흘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 애비 컨트리클럽(파72·7273야드)에서 열리는 RBC 캐나디언오픈이 그의 심기일전의 무대다. 배상문은 24일 새벽 2시 5분 10번홀에서 벤 크레인(미국) 등과 1라운드를 시작했다. 2013년부터 미국 영주권을 얻고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하며 투어 생활을 해 온 배상문은 올 초 병무청이 연장 불허 방침을 통보하면서 지루한 법적 공방을 벌였고, 이로 인해 그동안 심적 부담을 안고 PGA 투어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2일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며 그간 마음고생을 훌훌 날려버렸다. 2013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관록의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배상문은 2014~15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2승째를 거뒀다. 캐나디언오픈을 통해 시즌 2승,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 등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빠져 그야말로 ‘호랑이 없는 굴’이나 다름없다. 매킬로이는 부상으로 빠졌고,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등은 디오픈 참가 이후 휴식에 들어갔다. 배상문과 함께 지난주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의 문턱까지 갔던 김민휘(23)도 한 주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2014~15 시즌 PGA 투어에 뛰어든 ‘루키’ 김민휘에게 캐나디언오픈은 꼭 20번째 대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축소·개혁 이어 긴축… 英 “예산 40% 깎겠다”

    강력한 긴축재정을 선언했던 영국 보수당 정부가 이번에는 각 부처에 지출을 최대 40% 삭감하는 계획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지난 5월 출범한 보수당 2기 정부는 5년 안에 정부 재정을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계획 아래 복지 축소, 세제 개혁에 이어 정부 지출 삭감을 추진하면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2019~2020 회계연도까지 정부 부처의 지출을 삭감해 200억 파운드(약 36조원)를 절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각 부처에 향후 4년 동안 예산의 25%와 40%를 절약하는 두 가지 방안을 10월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인 절약 방안이 담긴 정부 지출계획은 오는 11월 25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즈번 장관은 정부 지출 삭감을 통해 2020년까지 재정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재무부 추정치에 따르면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2019~2020년 370억 파운드(약 67조원)를 절약해야 한다. 보수당 정부는 120억 파운드는 복지 축소로, 50억 파운드는 탈세 방지 및 세제 개혁으로, 나머지 200억 파운드는 정부 지출 삭감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국민건강보험(NHS), 국가 안보, 해외 원조, 공립교육 분야는 삭감에서 제외된다. 지난 5월 총선 때 보수당이 공약했던 대로 NHS에 대한 지출은 늘리고, 학생당 투입되는 예산은 유지하며,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 해외 원조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0.7% 수준을 이어 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출이 유지되는 부처도 예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보수당 정부는 모두 3000억 파운드(약 540조원)에 달하는 국가 소유의 토지와 건물 가운데 일부를 처분, 흑자 재정을 달성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즈번 장관은 “지난 (보수당 1기) 정부 때도 공공서비스의 질은 향상시키면서도 980억 파운드를 절약한 바 있다”며 “수입 안에서 살림이 가능한 영국을 만들기 위해 정부 지출 삭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보수당 1기 정부 때 평균 20.6% 지출을 줄인 부처가 더 큰 삭감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은 “재정 절약은 단순히 인색하게 굴어서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전략적 결정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분교수’ 피해자 “야구방망이로 때리다 병원 가니 인분 동원했다”

    ‘인분교수’ 피해자 “야구방망이로 때리다 병원 가니 인분 동원했다”

    ‘인분교수 피해자’ ‘인분교수’ 피해자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직접 피해 경험을 전했다. 15일 피해자 A씨는 SBS 러브FM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0년부터 교수 B(52)씨 밑에서 일했는데 2013년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A씨는 B교수가 평소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슬리퍼로 따귀를 때리는 건) 밥 먹듯이 이뤄진 일상이었다”면서 “인분과 호신용 스프레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B교수를 비롯한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인분을 페트병에 담아 “포도주로 생각하고 먹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A씨를 야구방망이로 때리다가 A씨의 피부가 피멍이 들다 괴사해 병원까지 가게 되자 가혹행위 방식을 바꾸는 차원에서 인분을 동원했다.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대신 한 팔로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쳐 있기, 앉았다 일어났다 1000번 하기 등을 시켰다. 심지어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우고 호신용 스프레이를 봉지 안에 뿌리기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가해자들이 24시간 감시한데다 1년에 딱 명절 때 하루만 고향 집에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모님에게서 오는 전화도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게 하거나 녹음을 시켰다. 계속 맞게 되니 머릿속이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고 A씨는 털어놨다. 무엇보다 각서를 쓰게 해 도망가면 1억 3000만원을 물어내도록 해 도망칠 수 없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의 가족까지 피해를 입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처음에는 좀 참고 열심히 일하면 B교수가 잘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폭행이 심해졌을 땐 교수가 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A씨는 “‘일단 살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하다가 나중에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다”면서 “옥상에도 올라가보고 마포대교까지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뒤 가해자들이 보인 행태에 더욱 분노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처음엔 범행을 인정하지도 않고 거만하게 굴다가 경찰서에 가서야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집에 찾아와 ‘죄송하다, 합의해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중엔 “3대 로펌에 했으니(변호를 맡겼으니) 생각 좀 해보시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진정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분교수’ 피해자 “앞에선 사과하고 나중엔 3대 로펌 운운 협박”

    ‘인분교수’ 피해자 “앞에선 사과하고 나중엔 3대 로펌 운운 협박”

    ‘인분교수 피해자’ ‘인분교수’ 피해자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직접 피해 경험을 전했다. 15일 피해자 A씨는 SBS 러브FM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0년부터 교수 B(52)씨 밑에서 일했는데 2013년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A씨는 B교수가 평소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슬리퍼로 따귀를 때리는 건) 밥 먹듯이 이뤄진 일상이었다”면서 “인분과 호신용 스프레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B교수를 비롯한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인분을 페트병에 담아 “포도주로 생각하고 먹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A씨를 야구방망이로 때리다가 A씨의 피부가 피멍이 들다 괴사해 병원까지 가게 되자 가혹행위 방식을 바꾸는 차원에서 인분을 동원했다.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대신 한 팔로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쳐 있기, 앉았다 일어났다 1000번 하기 등을 시켰다. 심지어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우고 호신용 스프레이를 봉지 안에 뿌리기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가해자들이 24시간 감시한데다 1년에 딱 명절 때 하루만 고향 집에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모님에게서 오는 전화도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게 하거나 녹음을 시켰다. 계속 맞게 되니 머릿속이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고 A씨는 털어놨다. 무엇보다 각서를 쓰게 해 도망가면 1억 3000만원을 물어내도록 해 도망칠 수 없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의 가족까지 피해를 입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처음에는 좀 참고 열심히 일하면 B교수가 잘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폭행이 심해졌을 땐 교수가 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A씨는 “‘일단 살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하다가 나중에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다”면서 “옥상에도 올라가보고 마포대교까지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뒤 가해자들이 보인 행태에 더욱 분노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처음엔 범행을 인정하지도 않고 거만하게 굴다가 경찰서에 가서야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집에 찾아와 ‘죄송하다, 합의해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중엔 “3대 로펌에 했으니(변호를 맡겼으니) 생각 좀 해보시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진정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면’ 주지훈, 수애 보며 투덜투덜 ‘귀여워’

    ‘가면’ 주지훈, 수애 보며 투덜투덜 ‘귀여워’

    ‘가면 주지훈’ ‘가면’의 주지훈(민우 역)이 수애(지숙 역)를 바라보며 투덜대는 모습이 방송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가면’에서는 지숙의 정체를 알게 된 민우가 괴로움에 집에 들어가지 않고 술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민우는 지숙에게 냉랭하게 굴면서도 지숙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했다. 민우는 비서에게 지숙의 안부를 감시하라고 시켰다가 답답한 나머지 직접 지숙이 운영하는 커피숍 근처를 서성거리기도 했다. 가게 안에서 웃고 있는 지숙을 보며 민우는 “지금 이 상황에 뭐가 좋다고 웃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 지숙이 어두운 표정을 지을 땐 “저러면 손님 다 떨어져 나가겠다”라고 혼잣말을 해 시청자를 웃음짓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분교수’ 피해자 사연 들어보니 ‘분노’

    ‘인분교수’ 피해자 사연 들어보니 ‘분노’

    ‘인분교수 피해자’ ‘인분교수’ 피해자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직접 피해 경험을 전했다. 15일 피해자 A씨는 SBS 러브FM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0년부터 교수 B(52)씨 밑에서 일했는데 2013년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A씨는 B교수가 평소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슬리퍼로 따귀를 때리는 건) 밥 먹듯이 이뤄진 일상이었다”면서 “인분과 호신용 스프레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B교수를 비롯한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인분을 페트병에 담아 “포도주로 생각하고 먹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A씨를 야구방망이로 때리다가 A씨의 피부가 피멍이 들다 괴사해 병원까지 가게 되자 가혹행위 방식을 바꾸는 차원에서 인분을 동원했다.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대신 한 팔로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쳐 있기, 앉았다 일어났다 1000번 하기 등을 시켰다. 심지어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우고 호신용 스프레이를 봉지 안에 뿌리기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가해자들이 24시간 감시한데다 1년에 딱 명절 때 하루만 고향 집에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모님에게서 오는 전화도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게 하거나 녹음을 시켰다. 계속 맞게 되니 머릿속이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고 A씨는 털어놨다. 무엇보다 각서를 쓰게 해 도망가면 1억 3000만원을 물어내도록 해 도망칠 수 없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의 가족까지 피해를 입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처음에는 좀 참고 열심히 일하면 B교수가 잘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폭행이 심해졌을 땐 교수가 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A씨는 “‘일단 살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하다가 나중에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다”면서 “옥상에도 올라가보고 마포대교까지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뒤 가해자들이 보인 행태에 더욱 분노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처음엔 범행을 인정하지도 않고 거만하게 굴다가 경찰서에 가서야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집에 찾아와 ‘죄송하다, 합의해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중엔 “3대 로펌에 했으니(변호를 맡겼으니) 생각 좀 해보시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진정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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