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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공사 재개 한달

    ‘수도권 핏줄 서둘러 잇자.’ 환경·불교단체와의 갈등으로 2년간 멈췄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 공사가 중장비의 굉음속에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8일 오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패산 터널 공사현장.공사개요와 작업현황,발파작업 안전수칙 등을 적은 대형 게시판 뒤로 터널입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달 13일 의정부 사암연합회 승려와 공사관계자 등이 무사고 기원제를 올리고 발파를 시작한 이곳에 각각 편도 4차선의 입구와 출구 터널 2곳이 50여m씩 뚫렸다.한낮인데도 대형 조명이 비치는 터널 안에선 최신 굴착장비인 대당 30억원의 스웨덴제 ‘슈퍼 컴퓨터 점보 드릴’이 화강암 벽면에 폭약 장착 구멍을 뚫고,30여대의 트럭들이 포크레인이 걷어낸 암석조각을 실어나른다.무너진 벽면은 콘크리트로 보강한다. 이날 이곳에서 사패산 너머 4㎞ 떨어진 의정부 호원동 퇴계원쪽 터널 입출구에서도 첫 발파가 이뤄졌다.길이 3993m의 사패산 터널은 4차선으로는 세계 최장이다.사패산 터널공사는 사업비 2조 3600억원,총연장 36.3㎞의 일산∼퇴계원 구간 6개 공구중 제4공구에 포함된 최대 난공사다.터널은 폭 20m,높이 11m의 완만한 반원형이다.터널 내부엔 비상시 각각 반대 방향 터널로 통행할 수 있는 연결로가 5곳에 설치된다.10여곳의 대피공간과 함께 전기·통신 및 집진·환풍 시설도 설치된다. 사업시행자인 서울고속도로㈜는 1∼3공구와 5∼6공구의 공사를 2006년 6월까지 끝낼 계획이다.그러나 사패산 터널은 공기를 최대한 앞당겨도 2008년 6월에나 마칠 수 있다.지난 2001년 11월부터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터널 입구에서 농성을 시작,2년 남짓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2년 동안 사패산 터널 입·출구를 우회하는 차량들로 인해 국도 39호선에 극심한 병목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로공사와 시행자,LG·코오롱·대우·삼환 등 9개 시공사들은 조속한 준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6개 공구 현장에선 대형 포크레인과 굴착기·트럭들이 안전모를 쓰고 작업복을 입은 현장 근로자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고 있다.터널 공사는 낮밤을 안 가리고 24시간 진행되고 있다. 사패산 터널이 뚫리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123.7㎞가 완전히 이어지면 교통정체로 발생하던 자동차 연료소모비용과 운행비 등이 연간 2500억원씩 절감된다. 시속 30㎞에 불과한 경기북부의 주요 간선 통행속도가 100㎞로 빨라져 의정부∼일산이 현재 50분∼1시간에서 20분 거리로 연결된다.경기 동북부 의정부∼퇴계원 소통시간도 현재 40∼50분대에서 10분대로 줄어든다.경기 서북부 일산신도시와 파주·양주 지역 주민들은 바캉스때 동해바다로 가는 길이 훨씬 단축된다.의정부 방향에서 차량 유입이 분산돼 만성 정체구간인 도봉로·미아로 등 서울 북부 주요 도로의 소통이 크게 빨라지고 상계동과 도심을 연결하는 동부간선도로의 혼잡도 개선된다. 일산∼퇴계원 구간엔 50곳의 교량(7923m),5개의 터널(1만1820m)이 건설되고 원당·벽제·송추·의정부·덕송 등 5개의 IC가 신설된다.5개의 터널중 노고산 1·2와 불암산 터널은 굴착이 완료됐다.수락산 터널도 굴착률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글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용천 복구 트럭등 7일께 육로수송

    우리 정부가 평북 용천 피해복구 현장에 지원하는 덤프 트럭 등 일부 자재·장비가 이르면 7일쯤 경의선 임시도로(문산∼개성)를 통해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2일 정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남측은 지난달 30일 북측 적십자회가 남측의 덤프 트럭을 육로를 통해 개성에서 인수하겠다며 육로 수송을 수용한 것에 맞춰 트럭 구매가 완료되는 대로 이를 7일쯤 북측에 보낼 계획이다. 북한에 지원되는 덤프 트럭은 책걸상,칠판,TV 등 교구용품을 실은 상태로 전달되며,굴착기도 조달이 되는 대로 트럭에 실어 보낼 계획이다.한적은 덤프 트럭 구입을 위해 현재 조달청에 일괄계약을 의뢰했다. 정부는 또 복구 자재·장비 지원이 본격화됨에 따라 오는 5일쯤 중국 단둥에 지원단을 파견,남측에서 전달하는 각종 구호물자의 원활한 대북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와 한적은 또 4일쯤 화물기편을 통해 의약품과 라면 등을 두번째 항공수송으로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5일에는 인천-남포항 정기선을 통해 정부와 한적,민간단체 등이 준비한 구호물품을 북송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 박봉주 내각 총리는 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남북 노동자 5·1절 통일대회 환영만찬에서 남측의 지원에 대해 “각계에 고맙다고 전해달라.”며 사의를 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간이식 수술차 귀국한 서희부대 이상용 상병

    “어머니로부터 받은 몸을 어머니께 돌려드리는 것 뿐인데 주위에서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라크에 파병된 서희부대 장병이 간암 말기 환자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 위해 급히 귀국했다. 주인공은 서희부대 야공대대 지원중대소속 굴착기 운전병 이상용(23)상병.지난해 8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복구사업을 위해 서희부대 2진에 자원했고,현재는 이라크 나시리야에서 재건활동에 참여해 왔다. 이 상병은 특유의 성실함과 적극적인 자세로 파병생활을 하던 중 어머니 김숙자(52)씨가 최근 혈액검사에서 간암세포가 발견돼 입원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는 간암 말기인 어머니가 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소식에 선뜻 자신의 간을 떼어드리기로 결정했다. 입대 전에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대학을 중퇴한 뒤 휴대전화 회사에 입사해 살림을 도울 만큼 효심이 지극하다. 지난주 귀국해 곧바로 서울대병원에 들러 이식수술을 위한 기초검사를 받았으며,오는 12일쯤 어머니와 함께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한편 서희부대원들은 수술비에 보태라며 380만원를 모아 전달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3월 폭설’이 남긴 교훈

    100년 만에 내린 ‘3월 폭설’은 초동대응을 제대로 못하면 후속조치도 사실상 어렵다는 정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까닭에 ‘차량 고립’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겪었던 경부고속도로와 달리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등 민자도로의 경우 큰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 막는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초동대응 부재’를 꼽는다.염화칼슘 살포 등의 초동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제설장비 투입 등 후속조치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염화칼슘을 뿌린다.염화칼슘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열을 발생시켜 눈을 녹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녹은 염화칼슘 용액은 물이 어는 점(빙점)을 영하 55도까지 떨어뜨려 결빙을 원천봉쇄한다.서울시 제설담당 공무원은 그러나 “일단 눈이 20∼30㎝ 이상 쌓이면 염화칼슘을 뿌려도 효과가 없다.”면서 “특히 쌓인 눈이 적더라도 차량이 정체된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적설량이 적으면 그레이더(굴착기계)에 블레이드(일종의 날)를 달아 제설작업을 할 수 있지만 적설량이 30㎝ 이상이면 ‘플라우(제설용 쟁기)’를,눈이 굳거나 얼으면 ‘스캐리파이어(파쇄용 특수장비)’ 등 고가의 특수장비가 필요하다.하지만 이처럼 비싼 장비를 많이 확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신속한 초동대응이 결국 제설작업의 효과와 예산을 줄이는 지름길인 셈이다. ●민자도로,타산지석 삼아야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신공항하이웨이 등 민간에서 관리·운영하는 도로의 경우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의 경우 경부고속도로가 5일 오후가 돼서야 차량 진입을 통제했던 것과 달리,그 이전부터 구간별로 차량을 통제한 뒤 제설작업을 실시해 ‘차량 고립’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를 열기 위해 장비를 동원해야 했지만,신공항하이웨이는 사람이 여닫을 수 있는 중앙분리대 개폐장치를 40㎞ 구간에 5곳을 마련해 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관계자는 “민자도로는 상황실을 중심으로 무선망이 구축돼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만,정보수집과 전파가 주요 업무인 도로공사 상황실은 대처능력이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장비운용도 문제 이번 폭설처럼 예기치 못한 경우에는 각종 제설장비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교통체증 등 복잡한 도로상황이 장비 투입 자체를 막는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이다.민간제설장비업체인 젠텍미디어㈜의 김승규(38) 이사는 “제설장비가 대형 위주로 편성돼 있어 이번 폭설에 대처하기 어려웠다.”면서 “대·소형 제설장비를 지역 실정에 맞도록 다양하게 구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속도로 경사구간에도 운전자들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모래함 등 응급조치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김 이사는 “경부고속도로 차량 고립 사태는 남이분기점 경사로를 차량이 오르지 못하면서 연쇄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면서 “모래함 등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부분적으로 마련돼 있지만,주행구간에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체계 구축 절실 제설작업에 단련된 강원도 제설담당 공무원들은 이번 폭설에 대한 대책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한 제설담당 공무원은 “강원도는 제설작업과 관련한 축적된 노하우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폭설지역 해당기관에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었지만,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도로 제설작업은 고속도로의 경우 도로공사가,국도는 건설교통부 국도유지사무소가,지방도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담당한다. 전국적으로 보유 제설장비는 제설차 1843대,덤프트럭 1532대,그레이더 313대,페이로더 179대,염화칼슘살포기 등 기타 장비 8295대 등 모두 1만 2162대에 이른다.따라서 제설장비와 인력에 대한 전국적인 협력체계만 구축해도 ‘설란(雪亂)’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조한종 장세훈기자 shjang@˝
  • “中 굴착기 시장 점유 1위… 공작기계로 이어갈것”/대우기계 ‘부활의 선봉장’ 양재신 사장

    “저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입니다.여러분들이 저를 믿고 같이 행동한다면 조만간 난관을 꼭 돌파할 수 있습니다.” 대우종합기계 양재신(62) 사장은 1999년 취임 때 한 약속을 떠올리며 비로소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해낸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상당한’ 경영성과를 이뤄냈다.취임 2년 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고 현재는 회사를 ‘인수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만들었다.물론 대우종합기계가 회생하기까지는 공적자금의 덕도 봤다.그렇지만 그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는 대우종합기계를 맡기 전인 옛 대우그룹 시절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을 정상화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한때는 대우자동차의 부활을 주도했다.그는 누비라,레간자,라노스 등 신규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현대자동차를 추격의 가시권에 두기도 했다. 그는 열린 경영을 지향한다.지난 4년간 두 달에 한 번씩 창원과 안산,서울,인천 등 사업장을 돌며 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었다.이를통해 회사의 현금 흐름과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이에 힘입어 지난 4년간 노사 무분규를 일궈냈다. 양 사장은 올해 ‘점프 투 톱(Jump to Top)’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흑자경영을 기반으로 2008년까지 전 분야의 경쟁력을 국내 우위에서 세계 우위로 도약시키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양 사장은 할부판매를 통한 ‘중국특수’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굴착기를 생산하는 중국법인은 지난해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일본의 히타치와 고마쓰 등을 제치고 현지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은 중국 굴착기 시장의 선전이 컸다.”면서 “올해는 공작기계가 굴착기의 바람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수도권 유일 경비행장 사라지나

    수도권의 유일한 경비행장 폐쇄 여부를 놓고 농업기반공사와 경비행기 동호인들이 맞서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 어섬경비행장 관리권을 갖고 있는 농업기반공사 화안사업단은 비행장이 불법시설이라는 이유로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비행기 동호인들은 “비행장이 농지 등으로 본격 개발되려면 6∼7년후나 가능한 데도 대책없이 서둘러 내몰고 있다.”고 반발한다. 화안사업단은 지난달 15일 비행장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활주로를 굴착기 등으로 파헤쳐 놨으며 동호인들이 곧바로 원상복구하자 관련자들을 형사고발했다. 또 10일까지 자진 폐쇄조치토록 공문을 보냈다. 화안사업단측은 “허가도 받지 않고 비행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비행기 추락 등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인근 주민들도 소음민원을 제기해 폐쇄조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농기공은 시화호 남쪽에 위치한 어섬 경비행장을 비롯한 인근 간척지를 농지 등으로 조성하는 장기계획을 세워놓았다. 농기공 관계자는 “공사구역내 불법시설물이기 때문에 폐쇄할 수밖에 없다.”며 “비행장측에서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철거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호인들은 “비행장은 시화호 방조제 조성후 생긴 간척지로 7년전부터 경비행장으로 사용해 왔다.”며 “그동안 아무말 없다 이제와서 폐쇄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발한다. 어섬비행장 이은우(37) 교관은 “수도권의 유일한 경비행장을 폐쇄하는 것은 항공레저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며 “민간항공분야 발전을 위해서도 정식 비행장을 확보할 때까지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도 항공레저산업 육성을 위해 시화지구에 경비행장을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지난 97년 조성된 어섬 경비행장은 초창기에는 이용객들이 많지 않았으나 지난 2002년 6월 인근 안산시 초지동 경비행장이 폐쇄된 후 계류중인 비행기가 100여대로 늘어났으며 현재 1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스피릿’ 탐사 기여 정재훈씨/영하 93도서 작동 로봇팔 신경계 개발

    |로스앤젤레스 연합|물의 흔적을 찾아 화성 표면에 착륙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스피릿’에 한국계 과학자 정재훈(鄭載勳·사진·57) 박사가 한몫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 소재 테이코 엔지니어링 우주개발 사장인 정 박사는 이미 1997년 화성에 착륙한 ‘소저너’와 99년 ‘MSP 98 랜더’ 탐사선 로봇 팔의 열 조정장치와 극저온 케이블 등 핵심설비를 장착한 인물이다.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서 우주 열복사 전공으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정 박사는 1996년 NASA의 의뢰를 받아 골프 카트 크기의 로봇 팔 신경 계통을 개발,끝에 달린 굴착기가 화씨 영하 200도(섭씨 영하 93도) 안팎의 극저온에서도 신호에 따라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이번 탐사 프로젝트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맡았다. ‘스피릿’은 2002년 6월10일 NASA가 발사한 쌍둥이 탐사선 중 하나이며,오는 24일쯤 화성의 다른 지점에 착륙하게 될 다른 탐사선 ‘오퍼튜니티' 에도 같은 성능의 열조정장치와 극저온용 케이블이 장착됐다. 한편 열조정·극저온 케이블 등 관련 기술은 정재훈 박사팀만이 보유한 독보적 기술로 국내 무궁화위성,과학위성에도 테이코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장애딸 치료에 아들 빚더미… 할머니가 손녀 살해 허술한 ‘복지’ 참담한 모정

    아들을 힘들게 하는 정신지체장애자 손녀를 할머니가 살해했다.아들 4형제를 먼저 보낸 어머니가 정부조차 외면하는 장애자를 키우면서 고생하는 자식의 딱한 처지를 보다못해 저지른 범행으로 허술한 사회안전망이 부른 빗나간 모정이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3일 손녀를 살해한 이모(78·고성군 마암면)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5일 고성군 거류면 작은아들 최모(38)씨의 집에서 정신지체 1급장애자인 친손녀(10)에게 독극물을 먹여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아들 최씨가 지난해 4000만원의 빚을 얻어 부산서 손녀를 치료했으나 돈만 날린 채 차도를 보이지 않는 데다 부부가 빚을 갚기 위해 맞벌이하는 것이 안타까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나이가 열살이나 되는 손녀가 말을 못하고,대소변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장애가 심하다.”며 “앞으로 사람구실조차 못할 것이 뻔한데도 천륜을 끊지 못하는 아들의 처지가 딱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조사과정에서 이씨는“나라도 나몰라라하고,이웃으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손녀의 장래를 생각해 어리석은 짓을 했다.”면서 “함께 죽지 못한 것이 한”이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최씨가 빚을 얻을 때 형(55)이 보증을 섰으며,이를 갚기 위해 지난 2월 전셋집으로 옮기고,자신은 굴착기 기사로,부인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최씨는 딸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재산을 날렸지만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및 의료급여 수급대상자로 지정되지 않았다.현행 기초생활보장법은 가족의 소득이 최저생계비(월 102만원)를 웃돌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할 수 없다. 이씨는 슬하에 6남1녀를 두었으나 최근 10년사이 아들 4명이 교통사고와 질병으로 숨졌다.이를 비관한 이씨는 한때 마을 저수지에 투신하려다 동네주민들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음독하기 위해 주민들이 꿩을 잡으려고 논·밭에 뿌려놓은 독극물을 주워모았다가 이번에 손녀를 살해하는 데 사용했다. 이씨는 그동안 큰아들과 함께 이웃마을에서 살았으나 지난 2월 작은아들 내외가 맞벌이를 하자 손녀를 보살피기 위해 함께 살았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나이가 많아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는 없지만 현재 자학하고 있는 상태여서 자해의 우려가 높아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설명했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물과 퍼팅

    텔레비전 방송의 골프 중계에서 캐스터들이 가끔 “모든 퍼팅은 물이 있는 쪽으로 휜다.”는 등의 엉뚱한 발언을 한다.근거도 없는 이 같은 실언이 수백만 골퍼의 귀에 들어가서 현명한 골퍼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물은 골을 따라 흐르고,퍼팅한 공 역시 내리막 경사를 타고 저지대로 구르기 때문에,퍼팅이 물을 찾아 간다는 말은 맞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자연적인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그린을 배치한 옛날 옛적에는 그 말이 그런대로 신빙성이 있었다. 요즘은 꼭 골퍼의 지능을 시험하고 골퍼를 약 올리려는 목적이라기보다는,굴착기의 성능과 배수 설비를 뽐내려는 의도가 더 분명한 듯한,플라멩코를 추는 무희의 치맛자락처럼 주름진 그린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리 항우장사라도 퍼터를 사용해서는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공을 보낼 수 없을 만큼 축구장처럼 넓고도 넓은 그린도 있다.그런 그린 위에서 공을 굴려 보라.공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낮은 곳으로 임한다. 잔디가 물을 향하여 눕는다는 설도 터무니없다.식물의 잎과 줄기는 향일성을 가지고 있다.한점이라도 햇빛을 더 받으려고 해가 있는 방향으로 자란다.먼저 난 잎이 빛을 독차지하면 다음 차례로 돋은 잎은 방향을 달리하여 어긋나게 나온다. 물 쪽으로 휘는 것은 잔디의 뿌리다.역결이면 강하게,순결이면 약하게 퍼팅을 해야 하는 골퍼들은 대체로 잔디가 스스로 물을 향해 눕는다고 믿지만 잔디의 잎은 바람에 몸을 맡길 뿐이고,오직 뿌리만이 물을 찾아 어두운 땅속을 헤쳐 간다. 내 경험에 의하면,드라이버 샷이야말로 물을 좋아한다.아니 꼭 물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음침하고 질척한 숲도 좋아한다.양명한 햇빛이 내리쬐는 페어웨이보다는 어둡고 습한 곳을 밝힌다.공은 클럽헤드에 맞는 순간부터 살아있는 생명체가 돼 골퍼의 제재를 받지 않고 고독한 여행을 떠난다.나는 맹세코 공을 물에 보내지 않았는데,공은 전생에 못 다한 인연을 풀려는 듯이 물의 품으로 뛰어든다. 결론을 내려 보건대,물을 좋아하는 것은 드라이버 샷과 잔디의 뿌리인 것 같다.음,아닌지도 모르겠다.식물의 뿌리말고도 음침하고 질척하며 물이 많은 곳을 탐하는것이 또 있지 않던가.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청계천 노점철거 한때 충돌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공사를 위해 30일 아침부터 강행한 청계천 주변 노점 철거가 이날 오후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서울시는 이날 철거작업을 통해 청계2∼9가의 노점 680여개를 완전 철거하고,기초적인 도로주변 정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옛 청계고가 입구인 광교부터 청계9가까지 주변 도로를 통제한 뒤 포장마차와 노점상 적치물의 강제 철거에 들어갔다.인도의 폭을 3m 줄이기 위한 노점 철거작업에는 지게차와 덤프트럭,대형 굴착기 등의 철거장비와 공무원 및 철거용역업체 직원 등 3500여명이 동원됐다. 전날 밤부터 철야 농성을 벌인 노점상 1300여명은 본격 철거작업이 시작되자 대부분 해산했다.그러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 영업하도록 해주겠다.’는 서울시의 제안에 반대하는 전국노점상연합 중부지구 소속 노점상 250여명은 ‘선조치 후철거’를 요구하며 반발했다.이들은 오전 한때 청계7가 사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핀 채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보도블록과 소주병 등을 던지며 대치했다.그러나 이들은 1000여명의 철거반원이 투입되자 오전 11시쯤 해산했다.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 등 5명이 다쳤다. 이날 철거에는 노숙자 200여명이 철거용역업체로부터 일당을 받고 동원된 것으로 밝혀졌다.일부 노숙자는 철거작업 직후 일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경찰은 보도블록과 소주병을 던지고 석유를 운반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인 노점상 5명을 연행,조사중이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43개 중대 4500여명과 살수차 2대 등을 동원했다.서울시청 신상철 건설행정팀장은 “서울내 2,3개 지역에 일정한 부지를 마련해 벼룩시장이나 풍물시장 등을 열어 철거노점상들을 수용하는 방안을 노점상 대표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박지연기자 whoami@
  • ‘현진건 고택’ 흔적도 없이…문화재 지정 안돼 결국 철거

    문화재 지정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빙허(憑虛) 현진건(玄鎭健·사진·1900∼1943) 선생의 고택이 결국 철거됐다. 27일 서울 종로구 등에 따르면 부암동 325의2에 방치돼 있던 현진건 고택(대지 267평,건평 70평)의 소유주가 지난 14일 굴착기를 동원, 건물을 헐어 은행나무 두 그루만 남고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현 선생이 1937년부터 살며 ‘무영탑’,‘흑치상지’ 등을 집필했던 고택은 지난 94년과 99년 서울시에서 문화재 지정을 검토했지만 ‘보존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현진건 집터’라는 표석만 설치하는 데 그쳤다.종로구는 지난해 9월에도 서울시에서 현진건 고택을 매입,‘현진건 기념관’으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지만 결론을 짓지 못했다.고택의 공시지가는 6억 2600만원이었다.서울시 관계자는 “현진건 고택은 원형이 심하게 변형돼 ‘시대를 표방하는 건축물’로서의 가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10)끝 - 좌담

    진시황(秦始皇)의 만리장성에 버금간다는 대역사 서부대개발은 한·중 10대 경협사업에 포함된 주요 프로젝트다.50년간 지속될 서부대개발은 한국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이다. 시리즈 ‘서부대개발 현장을 가다’를 마치며 한국기업들의 성공적인 서부 진출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서부에 거점도시를 구축하거나 한국공단을 개발해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참석자는 조환복(趙煥復)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박윤식(朴允植) 주중 한인상공회의소 회장,노재만(盧載萬) 베이징현대차 총경리(사장),채규전(蔡奎全) 대우연대종합기계 총경리,박진형(朴晋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관장,범한종합물류유한공사 정귀출(鄭貴出) 전무 등이다. 서부대개발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 관장 서부대개발은 2000년도 중앙 판공실이 만들어지면서 실질적으로 4년이 지났지만 우리에게 아직까지 잡히는 실체가 없다.중국은 엄청난 예산을 퍼부으며 도로와 항만,공항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기업들의 진출은 미약하다.서부대개발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목표 정립도 안됐다.종합적인 청사진 마련이 절실하다. 조 공사 2000년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의 협력 사업으로 정보기술(IT)과 환경,서부대개발 3가지를 이야기했고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서부대개발을 10대 경협사업에 포함시킬 정도로 중국에서는 비중을 두고 있다.때마침 대한매일에서 시의적절하게 서부대개발 시리즈를 연재,일반 국민들과 기업인들의 관심을 환기시켜 줘 감사하다. 미국은 100년 동안 서부를 개척했고 중국은 3단계에 걸쳐 50년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1단계는 2000∼2005년 인프라 구축기간이고 2단계는 2005∼2015년 본격적인 인프라 개발시기,마지막으로 2050년까지 도시화·시장화를 거쳐 성숙단계로 갈 것이다. 채 총경리 서부대개발은 60년대 우리의 새마을운동처럼 서부에 사는 중국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불어넣고 있다.중국 전체로 봐도 서부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렇다면 서부대개발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조 공사 현재 우리 기업들의 서부대개발투자는 전체 대중(對中) 투자액의 1.7?수출은 3.4꽴?불과하다.하지만 적지않은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관망하는 입장이다.정부에서도 한·중 10대 경협사업인 만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총영사관을 개설해 서부대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구자적 입장에서 한 발 먼저 나가 시장을 개척하고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중국의 경제 중심지가 된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투자에 한국기업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노른자위를 다 빼앗긴 아픈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박 회장 그렇지만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서부 인프라 투자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공사 경험이 많아 관심도 많지만 중국 정부는 자본투자를 전제로 인프라 시장을 개방해 우리가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양국 정부간 10대 경협사업인데 중국은 한국기업을 무조건 오라 하지 말고 투자조건을 보다 호혜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김하중(金夏中) 주중 대사와 함께 청두와 충칭(重慶)을 갔는데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었다.하지만 참여의 기회를 잡기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거듭 반복하지만 한·중 양국 정부가 호혜적인 방법을 모색할 것을 부탁한다. 조 공사 한·중간 정부 합의사항이라고 해도 한국에 배타적이고 우월한 특혜를 달라고 하기는 어렵다.정상적으로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고 들어가야 한다. 인프라 건설 투자 단계를 기다려서는 안될 것이다.예를 들어 서부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는 대우굴착기의 경우 초창기 어려운 난관을 극복했다.제2,제3의 굴착기가 나와야 한다. 정 전무 서부가 임금은 싼 반면 동부를 통해 수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 비용이 비싼 편이다.따라서 서부쪽에서 중요한 것은 기간 산업이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기간 산업을 상당히 개방하고 있고 외국 기업들도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동부 해안 중심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서부쪽은 중국 전체의 인프라가 깔린 다음에 물류가 들어올 것이다. 물류산업에 외국기업이 참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2005년 이후 물류 규제가 상당히 풀릴 예정이라 한국을 포함해 경쟁력을 갖춘 외국기업들이 뛰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서부대개발을 위해 정부나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조 공사 지난 15일 주중대사관 주관하에 수출입은행과 경제연구소 합동으로 청두 충칭 시안 광서 지역에 조사단을 파견했다. 21일 산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돼 칭하이(靑海)와 네이멍구 등으로 서부대개발 조사단이 나갔다.금융과 건설,제약 등 기능별 분야별 투자환경을 조사하기 위해서다.각각 단편적인 조사를 시작해 종합적으로 정보를 분석,부가가치가 높은 보고서를 만들 계획이다. 노 총경리 기업은 남을 돕는 것이 아니고 이윤을 남기는 것이 우선 목표다.자동차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인프라 건설이 선행돼야 한다. 박 회장 서부쪽에 총영사관이 생기고 기업들도 지사나 사무소 등을 만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서부대개발은 앞으로 50년간 계속 투자해서 정치·경제적 혜택을 주는 측면도 강하다.투자가 계속될 지역이기 때문에 현지의 인맥 구축 작업도 시도해야 한다.처음부터 투자에 겁을 내서는 안홱? 채 총경리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들이면 서부쪽에 인수 합병 등 좋은 기회가 많을 것이다.몸집을 키우기 위해 기다리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지사망 등 회사 인프라도 미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30년 앞을 내다보고 선행 투자를 해야 한다.길이 닦이면 차를 부린다는 생각으로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 우리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은 있는가. 박 관장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10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충칭이나 청두,시안 등 서부지역의 거점도시를 정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정보를 모아서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 거점도시에 한국공단을 만들어 힘을 한 곳에 모아 서부대개발에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정부차원의 조사단도 제품별·품목별에 초점을 맞춘 세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조 공사 서부가 동부연안보다 투자 여건은 좋지 않지만 몇몇 기업들이 서부에 가려고 하는 것은 바로 내수시장 때문이다.동부 연안에 진출해 수년간 안정적인 기반을 닦은 한국기업들이 서부에 진출해 내수를 넓히는 전략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일 것이다. 채 총경리 한국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만 해도 10년 전에 전자부품이나 피혁 분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미 경쟁력을 잃고 있다.이 분야 기업인들은 내륙으로 진출하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경쟁력이 있고 중복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집성촌(한국공단)을 만들어 새로운 거점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박 회장 동부 연안에서 경험을 쌓은 기업들 사이에 서부나 내륙으로의 진출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중국정부도 여러 혜택을 통해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내수 확대라는 차원에서 중국정부의 각종 혜택을 상세히 따져보고 점차적으로 자원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예컨대 한국에서 포화상태인 하이테크 사업 등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수요가 많은 중국에 진출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조 공사 중국정부의 투자융자 자금의 70%, 국채의 70%가 현재 서부대개발에 집중돼 있다.최근 동부에서 돈을 번 기업들이 서부로 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국기업들은 동부의 성숙한 시장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서부로 진출할 것이다.우리 기업들이 이들 중국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통해 동참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외국진출 기업들의 동향을 벤치마킹해야 한다.이탈리아의 한 IT기업이 쓰촨성 청두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이들이 왜 투자를 했는지,향후 전략이 무엇인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한국기업들의 경우 너무 앞서 나갈 필요는 없지만 너무 늦게 진출하면 실기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를 마치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부의 관문인 후베이(湖北)성 우창(武昌)에서 시작한 서부대개발 취재는 중국의 자존심 ‘싼샤(三峽)댐’,천년 고도 시안(西安)과 둔황(敦煌),윈난(雲南)의 고산지대를 거쳐 종착역인 신장(新疆)의 우루무치까지이어졌다. 한 달여에 걸쳐 중국 서부지역을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 번 해 보자.’는 중국인들의 강렬한 의지였다.50년 개발 청사진을 갖고 국토를 개조하겠다는 성 정부 지도자들의 눈빛은 분명 살아있었다. 간쑤(甘肅)에서 신장성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사막과 자갈밭의 불모지에는 곳곳에서 크레인과 굴착기의 굉음이 끊이지 않는다.서부대개발의 거점인 쓰촨(四川)성 청두나 시안,충칭 등 대도시는 물론 우루무치나 쿤밍(昆明) 등 외곽에서도 도시 전체를 새롭게 바꾸는 대공사가 한창이다.이런 추세가 10년,아니 5년만 계속돼도 불모지 서부는 새로운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충분한 잠재력을 확인했다.중국 지도부가 매년 국채 발행의 70%를 서부에 쏟아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랑스러운 것은 역시 불모지 서부를 개척하는 한국인들이다.한여름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사막지대부터 영하 20∼30도로 떨어지는 고산지대까지 한국인들의 발자취는 서부 곳곳에 배어 있다.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한국인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이서부대개발과 함께 빛을 발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중국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이번 취재의 성과였다.성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55개 소수민족들이 얽혀사는 곳이 중국이다.보다 치밀하고 효과적인 중국 진출전략과 현지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문제는 수교 10년 이후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 태풍피해 강원·경남 르포 / ‘두번째 水魔’ 강릉 옥계면 산계리

    “2년 연속 물난리를 겪어 울부짖을 힘도 없지만,그래도 모진 게 목숨이라고 살아 남아야지.” 1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 3리 황지미골 주민 윤종성(65)씨는 헬기를 통해 긴급 공수된 소형발전기를 집 앞 돌더미에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루사로 컨테이너 생활하던 할머니가 매미로 목숨 잃어 태풍 ‘매미’로 마을이 전쟁터처럼 파괴된 데다 친누나처럼 따르던 이웃 김정운(88) 할머니가 13일 새벽 컨테이너에서 잠을 자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탓이다.김 할머니는 지난해 태풍 루사 때 집이 떠내려 가자 컨테이너에서 살던 중이었다. 윤씨는 지난해 간신히 집을 건졌으나 2년째 수백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집 앞 300여평의 텃밭에 심었던 고추들이 모조리 물살에 떠내려 갔고 500여평의 콩과 들깨밭은 절반 이상 진흙에 파묻혔다.윤씨는 “그래도 고향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오늘 밤엔 오랜만에 전기라도 들어와 한결 낫다.”며 한국전력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발전기를 설치했다. ●농작물 흔적없이 쓸려가 빚더미 생활이 곳은 마을을 관통하는 산계천이 지난해에 이어 범람하는 통에 8.8㎞의 마을 도로 대부분이 유실됐다.전기와 전화도 끊겼다.심지어 상하수도 시설도 사라져 식수도 부족하다. 수해는 해발 872m인 자경산의 골짜기에 자리잡은 산계 3리에 집중됐다. 80여가구 가운데 20여가구가 침수됐고,농지 2만평 가운데 5000여평이 물에 잠겼다. 특히 지난해 수해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임시로 지내던 컨테이너 박스 6개가 거센 물살에 흔적도 없이 떠내려갔다. 주민만 물난리를 겪은 것이 아니다.추석 명절과 겹치는 바람에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들도 공포에 떨어야 했다.김길자(67·여)씨는 “서울·부산 등지에 사는 다섯 아들 가족이 고립되는 바람에 몰고 온 차는 그냥 둔 채 야산을 따라 밧줄을 잡고 동네를 겨우 빠져나갔다.”고 몸서리쳤다. ●피해 복구 나선 주민들 하지만 주민들은 “마냥 낙담할 수만은 없다.”며 강한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지난해 유례없는 피해를 경험한 탓인지 복구를 위한 손길도 빨랐다.남아 있는 밭의 작물을 돌보고,부서진 집이나 마을 시설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산계 3리 유병용(53) 이장은 “주민들이 수해에는 이골이 났는지 재기를 위한 움직임도 빠르다.”고 말했다. 마을 근처 시멘트공장 근로자들의 자원봉사도 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부터 매일 40여명씩 마을에 나와 밤늦게까지 도로 복구,진흙 제거 작업 등을 돕고 있다.강원도에서는 미처 지원하지 못하는 포크레인·굴착기 등 중장비도 10여대나 동원됐다. L시멘트공장 권오철(36) 과장은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를 가만히 볼 수 없어서 나왔다.”면서 “임시 도로가 개통될 이번 주말까지는 마을 복구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토사를 연신 삽으로 걷어냈다. 강릉 이두걸기자 douzirl@
  • 태풍에 할퀸 남부/복구 스케치

    초대형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자리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지만 어김없이 재기의 몸부림과 복구를 지원하는 훈훈한 인정이 이어졌다. ● 부산·경남 1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태풍에 밀려온 해초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고 횟집은 수조와 집기가 파손돼 난장판을 방불케 했지만 경찰과 군병력이 투입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를 못내는 주민들을 격려하면서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인근 수영만매립지의 오피스텔 공사장에는 작업인부들이 총동원돼 무너진 펜스를 다시 세우고 파손된 중장비를 손보고 있었다.광안리해수욕장 입구 아파트촌에는 바람에 실려온 모래를 씻어내는 주민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파손된 가게를 수리하던 김원우(54)씨는 “새벽부터 나와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해안도로가 통제되고 있어 작업이 더디다.”고 말했다.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문경희씨는 “피해지역이 워낙 넓고 규모도 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며 특히 의류와 식량,담요 등의 구호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군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남해안 섬의복구에 나섰다.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함정(LCU)에 굴착기와 방역,전기수리 요원 등 장병 60여명을 싣고 진해 우도에 급파,섬 마을에 대한 복구작업을 펼쳤다.파견된 장병들은 파도에 해안으로 밀려들어 부서진 선박들을 수리,다시 바다에 진수시키고 섬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치웠다.또 물에 젖은 전기제품을 고치고 자재도구를 정리하는 한편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활동을 벌였다. 창원지방변호사회는 도민들을 상대로 태풍 피해로 인한 각종 문제점과 관련한 무료법률상담을 벌였다. ●강원 공무원과 군장병,경찰 등이 총동원돼 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원주 36사단 장병 900여명은 정선과 태백 영월지역에서 도로보수와 방역,급수지원 등에 나섰다.강원지방경찰청 소속 기동1,2중대 400여명이 정선지역에 투입된 것을 비롯해 전·의경과 각 수해지역 경찰 등 1000여명도 응급복구에 투입됐다. 상수도 시설은 삼척,정선,고성,양양 등 7개 시·군에서 16곳이 파손돼 2만 5218가구에 급수가 중단됐으나 이날 강릉 연곡정수장과 태백 백산정수장,정선 북평정수장이 응급복구를 마쳤다.정선 구절 정수장은 복구에 7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남 이번 태풍으로 2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전남지역은 상대적으로 빨리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와 각 시·군은 태풍이 지나간 13일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서 이날 현재 도로 71곳과 하천 185곳 등 공공시설 90%를 복구했다.또 군과 경찰의 협조로 벼가 쓰러진 논 1만 807㏊ 가운데 1300㏊에 대한 벼세우기 작업을 완료했으며 침수피해를 본 1252개 마을에 대해 방역활동을 벌였다. ●도움의 손길 태풍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경기도 등에서 수해지역으로 향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경기도 직원들은 이날 경남 사천시와 경북 울진군을 방문,생필품과 취사도구 6500만원어치를 전달했다.또 이동진료반 2개반(18명)을 강원도 강릉시로 보내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경북 영양군에 중장비 26대를 투입,복구활동을 지원한다. 전국
  • 태풍에 할퀸 남부/농수산·교통

    태풍으로 두절,붕괴돼 통제됐던 주요 도로 및 철도가 빠르게 복구되면서 전국의 교통망이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9개 노선 14곳이 파손된 철도의 경우,영동∼강릉 영동선 구간이 복구에 한 달 이상 필요하고 정선선은 오는 20일쯤 복구가 끝날 전망이다. 14일 오후 2시50분쯤에는 부산시 북구 구포동과 강서구 대저동을 잇는 길이 1.06㎞,폭 9.8m의 옛 구포다리의 19번째 교각이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하고 유실되면서 길이15m짜리 상판 4개가 무너져 강물에 떠내려 갔다.사고 당시 승용차와 택시 등 차량 두 대가 다리를 건너고 있었으나 승용차는 붕괴 직전 사고지점을 지나갔다.택시는 급정거한 후 후진으로 재빨리 빠져 나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이 다리는 1932년에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다리로 건설된 뒤,부산과 김해 등 중서부 경남을 잇는 유일한 교통로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78년부터 2.5t 이상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데 이어 95년 12월 안전도 D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따라서 이 다리는 사실상 제기능을 못할 것으로 보여 이 지역 교통소통에 상당기간 큰 불편이 예상된다.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피해를 본 철도는 모두 9개 노선 14곳.피해가 가장 큰 영동선은 각금 1,2교량의 교각이 각각 3기,1기가 유실됐다.오십천 2교량(교각침하)과 20교량(교대익벽 붕괴)도 피해를 당해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됐다.이에 따라 현재 청량리∼강릉행 열차는 제천을 거쳐 태백역까지 운행되고,부산·동대구∼강릉행 열차는 영주역까지만 운행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4개 노선 9곳이 파손됐으나 14일 오후 중앙고속도로 경북 칠곡군 가산IC(부산기점 132.2㎞ 지점) 부근 대구방향의 복구가 마지막으로 끝나 모두 정상화 됐다. 국도는 68개 피해구간 가운데 14일 현재 64곳의 복구가 완료됐다.국도 35호선 강릉시 왕산면 구간과 38호선 삼척시 미로면 구간은 15일,국도 59호선 양양군 현북면 2개 구간은 16일 복구될 예정이다. 경남도는 농경지 7256㏊가 침수되고,도로와 교량 93개 노선 146곳,하천 279곳 9만 3000여,수리시설 7곳이 유실되는 등 교통망 및 재산 피해도 가장 커 주민과 공무원 등 5500여명과 굴착기 등 장비 270여대를 동원해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경남도는 14일 현재 파손된 도로와 교량의 65%,전기·통신 70%가량을 응급복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32곳의 교통이 14일 현재 통제되고 있지만 낙석과 산사태,다리 유실 등으로 장기간 복구가 필요한 5∼6곳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조만간 소통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 피해도 잇따랐다.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신창,구룡포읍 하정리 등 연안에 설치된 해상 가두리 양식장 5건이 유실 또는 반파되면서 양식 중이던 우럭 등 양식어 50만∼60여만 마리가 달아난 것으로 신고됐다.충남지역에서는 벼 193.1㏊가 쓰러지거나 침수 됐고,43.9㏊의 과수원에서 배 등 과일이 떨어졌으며 인삼밭 10㏊ 등이 물에 잠겼다. 류찬희 조덕현기자 chani@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7)서부개발 뛰어든 한국기업들

    21세기 초입에 불붙기 시작한 서부대개발은 황무지를 개척하려는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의지를 바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한국인들이 중국의 서부를 뛰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광활하게 펼쳐진 서부지역에서 시장선점과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굴착기 판매 1위인 대우종합기계를 선두로,화학공장인 한화염호화공,고기능안테나 생산업체인 화천통신 등이 서부개척에 나서고 있다. |시안 우루무치 옌타이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다.삼성이나 LG,SK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낙후된 서부 진출을 꺼려할 때 야심찬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바로 대우종합기계 중국 법인이다. 서부대개발의 출발지인 시안(西安)에서 종착역인 신장성 우루무치는 물론 청두와 쿤밍,우한에까지 지사망을 갖춘 한국 기업으로는 대우종합기계가 유일하다.산하 영업소까지 합치면 서부지역에 15개가 넘는 사무소가 있다. 우루무치나 광시(廣西))자치구,칭하이 등 서부지역의 웬만한 대형 건설 현장에 주력 상품인 대우 굴착기가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대우 굴착기가 서부는 물론 중국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 개발구에 위치한 대우종합기계 중국법인을 가보면 그 비밀이 풀린다. ●공격경영으로 승부,적중 한여름 육중한 기계가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발산하는 뜨거운 열기와 체온까지 더해져 조립공장 내부는 사우나실을 방불케 한다.조립공장 옆 출고장에는 갓 생산된 굴착기들이 굉음을 울리며 시운전에 들어가고 1시간가량 각종 테스트를 거친 후 판매 공터로 집결한다.15명의 한국 주재원은 물론 중국인 직원 모두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대우 종합기계도 장밋빛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96년 공장을 가동하자마자 닥친 IMF 외환위기와 연이은 대우 부도사태 등으로 이곳 사정도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까지 몰렸다.벼랑끝에 선 대우종합기계는 2000년 1월 채규전 총경리(사장)를맞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채 법인장은 외환위기로 수출길이 막힌 동남아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중국 내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우선 당시 중국시장에서 금기시하던 할부판매로 승부수를 던졌다.현금 회수율이 극히 낮은 중국시장 관행을 감안할 때 당시로서는 도박에 가까웠다. 때마침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 등 사회간접자본에 집중 투자하면서 ‘공격 경영’전략이 맞아떨어졌다.2000년 대우종합기계는 중국전체 시장의 20%를 점유,업계 1위로 올랐다.97년 1억위안(150억원)의 매출에서 올해는 40억위안(6000억원)을 거쳐 2007년 100억위안(1조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최근 5000만달러를 투자,공작기계 생산 라인 증설에 들어갔다. 이러한 저력은 서부대개발의 종착역인 신장에서도 마찬가지다.우루무치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하탄(河灘) 북로에 위치한 신장대우기계유한공사는 지난 99년 설립,한국기업 2호가 됐다.지금은 칭하이(靑海),간쑤(甘肅)성으로 판매망이 확대되는 중이다. ●소금 호수에 던진 승부수 서부대개발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신장(新疆)성 우루무치 시내에서 서쪽으로 3시간가량 자동차로 달리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17㎢) 거대한 염호(鹽湖·소금 호수)가 나온다.이 염호에서 고부가가치의 의류 염색 및 합성세제의 원료를 캐내는 기업이 있다. 96년 9월에 설립,신장성 진출 기업 1호를 기록한 한화 염호화공유한공사다.지난해 매출액은 1000만달러(120억원)다.염호에서 캐내는 원료는 한국에서 80%가 소화되고 나머지는 일본에 수출한다.내년부터는 동남아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소금 대신 ‘황금’을 캐내는 셈이다. 7년 전 우루무치에 온 김경환(金慶煥) 부총경리는 “처음 이곳에 진출했을 당시 외국투자 제조업체는 전무했다.”며 “서부대개발과 함께 최근 자원개발을 위해 퉁쾅(銅鑛) 등에 서구기업들이 노크하고 있다.”고 최근 투자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우루무치에서 톈진(天津)까지 3500㎞에 달하는 수송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하루 뒤 떠나기로 한 화차가 아무 통고없이 1주일씩 연기되고 잦은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되는 것이 다반사였다.그러나 4년 전서부대개발과 함께 투자 유치 열기가 이곳에도 전해져 지금은 성 정부가 앞장서서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고 한다. 고대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산시(陝西)성 시안에는 한국투자 기업 1호가 진출해 있다.무선통신 설비 분야의 정보기술(IT)기업인 화천통신(華天通信)유한공사가 시안에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해 3월이다.시내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하이테크 개발구에 위치한 화천통신은 코스닥 상장회사인 KMW사가 모 회사다. 간판 상품인 고기능성 안테나로 중국 대륙을 휩쓸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이 안테나는 이동통신의 서비스 질을 극대화시키는 첨단 기술로 제작되며 미국 앤드루사나 오스트리아 아구스사 등 전세계적으로 3∼4개 기업이 상품화에 성공했을 정도다.최근 시안을 벗어나 처음으로 산둥성 제남시에 신규 건설되는 128개 기지국에 전량공급(348개) 계약을 따내 상당히 고무돼 있다. 한일수(韓鎰洙) 총경리는 “1년간 적응기간을 거쳐 올 매출목표는 3000만위안(45억원)이지만 3년 후 10배인 3억위안(4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군수용 레이더 생산업체인 창림과 천룽 등과 합작회사로 직원 65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만 18명이다.화천의 지분은 총투자액(1000만달러) 가운데 35%에 불과하지만 경영 전권을 위임받았다.한 총경리는 내년부터는 일본시장에,2년 후 미 앤드루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2008년 중국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oilman@ ■ 대우綜機 中법인 채규전사장 |옌타이(산둥성) 오일만특파원|대우종합기계 중국법인 채규전(蔡奎全·사진·54) 총경리(사장)는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영업 분야의 야전사령관으로 통한다. 76년 대우 중공업 입사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과 일본,중국 등 해외 영업현장에서 뛰었다.부하 직원들은 그를 가리켜 “현장에 강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전략가”라는 표현을 쓴다. 채 총경리는 98년 중국 영업총괄 본부장을 거쳐 2000년 중국 총괄 사령탑에 올라 중국 시장 굴착기 1위를 달성한 장본인이다.특히 과감한 공격경영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금기시된 ‘할부판매’를 전격 실시,20년 역사의 일본·미국기업들을 따돌린 것은 아직도 업계에서 회자되는 일화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98년 6월 중국에 첫발을 디딘 후 시장조사차 3개월 동안 중국 전역을 다니면서 ‘막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대우 굴착기를 사겠다는 사람도 안나타나고 대우 본사는 무너지고 정말 ‘처절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굴착기 1위 기업으로 떠오른 비결은. -3개월 동안 중국을 돌아다니다가 너무 무리를 해서 황달에 걸렸다.1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면서 불현듯 할부판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당시 수요는 중국의 국유기업과 개인 수요자로 양분된 상황인데 개인들은 고가의 굴착기를 전액 구입할 능력이 없었다.결과적으로 할부판매는 잠재 수요를 확실한 수요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경쟁사들은 ‘대우가 망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고 비아냥거렸지만 결국 그들도 2년 후 우리의 방식을 따라왔다.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중국 직원들을 다루면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을 텐데. -공장 경영은 처음이라 부담도 컸지만 평생 영업을 하면서 터득한 고객 중심이란 원칙을 공장 운영에 적용했다.직원들을 현장에서 보내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집중 연구토록 해 품질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됐다. 중국의 서부대개발은 한국기업들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중국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대역사인 만큼 단기적으로 서부대개발의 열매를 따려고 하지 말고 일단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50년 정도 지속될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찬스가 우리에게 오게 돼 있다.서구기업들이 당장 돈이 안돼도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단기적으로 투자효율이 없다고 기피할 경우 중국정부는 서부대개발의 노른자위를 절대 한국기업들에 나눠주지 않을 것이다. 중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기업들에 조언을 한다면. -단기적인 과실을 따먹기 위해 중국에 진출해서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싼 인건비를 이용해 단기적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치고 재미본 사람이 없다.20년이고 30년이고 중국에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와야 한다.제품과 관련된 유통과 고객구조 등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수적이고 최소한 알아들을 정도의 중국어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 아내 불륜 의심 40代 딸과 함께 ‘폭발자살’

    29일 오후 6시40분쯤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신읍리에서 2㎞가량 떨어진 왕방산 등산로 근처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박모(45·굴착기기사·포천군 신북면 가채리)씨와 딸로 추정되는 여자어린이(7) 등 2명이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2개월 전부터 아내와 별거중이고 자택 신발장 위에서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처지를 비관한 일기 형식의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딸과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사회 플러스 / 완주 암매장 유골 못찾아

    모 종교단체의 신도 살해 암매장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는 18일 전북 완주군 용진면 선덕요양원 인근 야산에 신도 양모(90년 9월 실종·당시 60)씨가 암매장됐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발굴 작업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사팀은 이날 굴착기를 동원,시체를 묻은 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인근 80여평을 샅샅이 파헤쳤으나 시체 암매장 추정지점은 도로가에서 약 10m 언덕 아래에 있는 곳으로 수년 전 도로확장작업으로 지형이 크게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 “고통받던 근현대사 뒤안길 밀알된 인물생애 그렸어요”/ 10년만에 장편 ‘황금이삭’ 펴낸 노동자소설가 안재성

    1989년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노동문학의 역량을 훌쩍 키운 작가 안재성(43)이 10년만에 장편 ‘황금 이삭’(삶이보이는창)을 냈다. 서울 구로동에서 노동운동하던 경험을 살린 ‘파업’은 노동문학 진영에 가뭄의 단비였다.내용의 진정성에 비해 그 ‘문학적 그릇’이 울퉁불퉁하다는 노동문학에 대한 비판을 무색하게 만든 수작이었다.주목에 값하듯 안재성은 다음해 ‘사랑의 조건’으로 더 향기를 뿜었다.그리고 10년이 흘렀다. ●노동문학 역량 ‘업그레이드’ “93년 일하던 구로 노동인권회관의 상담소도 문닫고 노동운동이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체제로 통합되면서 운동환경이 변했습니다.개인적으론 83년부터 몸담은 노동운동판의 긴장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글쓰는 낙농가’라는 낭만적 꿈을 갖고 강원대(축산과 78학번)에 다니던 그가 민주화운동에 기운 것은 YH사건과 광주 민주화 항쟁.79년 텔레비전에 잠시 비친 YH노동자들의 연행장면은 그의 목가적 문학관을 무너뜨리는 충격이었다. 현실에 눈뜬그는 다음해 서울과 춘천에서 광주항쟁의 진상을 알리는 시위를 주도하다 연행된 뒤 강제징집당했다.83년 제대후 본격적으로 구로동과 강원도 탄광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파업’은 수배기간의 산물이었다.가파른 세월이 지난 뒤 평범한 생활을 찾아 막노동판 등을 전전하다 경기도 이천에 내려가 굴착기 운전을 하고 농사도 지으며 살았다.그런데 왜 소설을 냈을까,그것도 10년만에. ●“연애소설 범람 현실에 화나” “2년 전부터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90년대 이후 소설 흐름이 관념적이거나 포르노에 가까운 연애소설만 판치는 현실에 화가 나더라고요.그런 작품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것들만 난무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거죠.역사가 살아있고 삶이 녹아있는 리얼리즘 계열이 너무 적어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황금 이삭’은 주인공 윤여옥과 조카 윤상국,그리고 베트남 여인과 사랑을 키운 이채훈 등 세 등장인물의 삶을 프리즘으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베트남전 등 한국 근현대사에 담긴 폭력성을 포착한다. 작가는 실화에 ‘소설의 옷’을 입혀 작품을 완성했다.노동으로 가난을 극복한 외할머니의 삶과, 베트남전에 차출된 뒤 양민학살 등 목불인견의 참상에 참전했다는 죄책감으로 평생 목사로 참회하며 살다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삶을 마친 외삼촌의 인생이 복원된다.그는 이 고난을 조명하되 힘차게 묘사한다. “우리에겐 피해의식이 느껴질 정도로 비관적 작품이 많습니다.그러나 경제발전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진취적, 긍정적 측면도 있거든요.저는 이런 관점으로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그래서 ‘황금 이삭’도 고통받은 역사 속에서 그것을 극복해가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었지요.” ●“일제 노동운동 주역 그릴 것” 그래서 그는 후일담 문학을 싫어한다.노동운동의 주변부에 있던 이들의 관념이 빚는 ‘징징 짜는’작품은 지겹다는 것이다.운동의 중심에서 청춘을 불사른,이 역사의 발전을 믿는 작가는 곧 일제 강점기 노동운동사의 주역 이재유의 삶을 소재로 한 ‘경성트로이카’(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김삼룡 이현상과 함께 남한 공산주의 운동을이끌다 체포·투옥된 뒤 전향을 거부하다 44년 옥사하는 바람에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말 속엔 역사의 뒤안길에서 묵묵히 ‘황금 이삭’을 낳은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그것은 작가 안재성이 걸어온 길과 너무 닮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6·25때 전주교도소 사상범 유골 집단발굴/ “남한 군경 퇴각때 학살” 증언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황방산 일대에서 한국전쟁 직후 남한의 군경에 의해 집단 처형됐던 사상범의 유골이 17일 대량 발굴됐다. 이 유골은 53년 전 전주형무소(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1400여명의 사상범이 남한의 군경에 의해 집단 처형돼 효자동 공원묘지 내 기독교 안식관 부근 야산에 매장됐다는 당시 전주교도소 형무관(교도관) 이순기(78·전주시 효자동)씨의 증언에 따라 알려졌다. 이씨와 유족들은 이날 현장에서 굴착기 등을 동원,발굴작업을 벌여 유골 수백점을 수습했다.이씨에 따르면 전주가 인민군에게 점령당한 50년 7월 이전 4차례에 걸쳐 전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1400여명의 사상범들이 퇴각하는 군경에 의해 집단 살해됐다고 말했다. 특히 군경은 사상범들을 전주교도소 부근 공동묘지와 황방산,건지산,솔개재 등 4곳으로 끌고가 살해 후 매장했다고 증언했다.그는 황방산 부근에 살았던 주민들도 이 곳에서 집단 학살됐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증언은 이도영(55) 박사가 최근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에서 찾은 한국전쟁당시 군경에 의해 벌어진 좌익사범 집단 처형 자료 중 하나인 사진 1장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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