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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훈련소 신병 입소자 뇌수막염 예방접종 검토

    군 훈련소 등에서 뇌수막염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국방부가 모든 신병 입소자에게 예방 백신 접종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방부 김형기 보건복지관은 12일 “국방부와 육군의 보건 담당자들이 모여 군내 뇌수막염 발병에 대한 후속조치를 위한 토의를 열고 신병 훈련소의 모든 입소병을 대상으로 뇌수막염 백신 접종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예방의학 관계자는 “뇌수막염은 단체생활을 통해 쉽게 전파되고, 10대 후반부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신병 훈련을 받는 훈련소의 환경이 열악해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발병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여 환경 개선과 함께 예방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뇌수막염 백신은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뇌수막염 백신은 해외에서 약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방부는 단체 구매 등을 통해 1인당 4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육군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한해 12만명이 입소하는 등 해마다 약 35만명의 신병이 군에 입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의 계획대로면 매해 14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편 국방부와 육군은 지난 주 군 의료체계 개선 후속조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일반대학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을 군 장교로 복무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현재 일반대학 간호학과에는 2200여 명의 남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들 대부분은 의무병으로 입대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대학 등록금 군 복무로 해결” 병무청 빈축

    병무청이 10일 촛불 집회가 한창인 가운데 등록금 문제를 군 복무로 해결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병무청은 이날 오후 4시쯤 전국의 군 입대 대상자 4만 6000여명에게 “대학 등록금, 군 복무로 해결! 8~9월 입영 육군 유급지원병 병무청 홈피 접수 중”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누리꾼들은 “황당하다” “복학했을 때 물가상승률로 올라간 등록금은 어떡할 것이냐”는 댓글을 올리며 이를 비판했다. 병무청은 해명 자료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트위터로 전파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병무청 관계자는 “평소 목돈 마련 기회라는 문구로 유급지원병 제도를 홍보했는데 등록금 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자 실무자가 문구를 바꿔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8~9월 모집하는 유급지원병 광고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유급지원병 제도는 월 120~180만원을 받고 6개월에서 1년간 전문하사 등으로 연장 복무하는 것을 말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에 제2캠퍼스 설립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에 제2캠퍼스 설립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타오르는 정열로 열정의 꽃을 피운다. 스스로의 개인적 욕심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향기는 유다르다. 열렬한 애정으로 다가가면서 감동의 소통을 연출, 분위기를 친근하게 조성한다. 프랑스의 잔 다르크는 백년전쟁 후기에 신의 음성을 듣고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말을 내달리고 또 내달렸다. 작은 체구의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천사의 계시를 받은 성녀(聖女)라는 칭호를 받았다. 심화진(55) 성신여대 총장. 체구는 작은 소녀 같지만 간단없는 열정과 투철한 국가관으로 ‘교육계의 잔 다르크’, ‘소통 경영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최초로 서울 지역(도봉구 미아동)에 ‘운정그린 캠퍼스’라는 제2캠퍼스를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서울에 제1, 제2캠퍼스를 동시에 둔 유일한 대학이라는 점이 그러하다. 그는 성신여대 이사장을 거쳐 총장을 연임 중이다. 심 총장은 이사장 재직 때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인수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였으며 2007년 총장 취임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컨설팅을 통해 ‘성신 2015 발전계획’을 수립, 대학 조직을 개편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또한 대학 특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해외 17개국의 70개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 경영에 대한 특별한 열정으로 화제와 관심을 모으기도 하지만 세계대학교 총장 연맹 동북아시아 부회장, 세종문회회관 이사, 서울시 시정연구원 이사, 국립발레단 이사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때론 따뜻한 언니처럼…이웃처럼… 그는 평소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언니처럼, 학부모들에게는 친근한 이웃처럼 다가서는 스타일이다. 신입생 환영회 때 학생들과 보컬 밴드를 만들어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를 추면서 노래를 불렀던 일은 대학가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신세대 총장이라는 말을 듣는 까닭이다. 성신여대는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는다. 리숙종(1904~1985) 박사가 설립했으며 심 총장은 리 박사의 외손녀이다. 지난 7일 오후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심 총장을 만났다. 먼저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다. ‘열정의 총장’이란 말처럼 답변이 지체없이 돌아온다. 그는 “학군단(ROTC) 유치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역설했다. 여자대학 학군단은 지난해 숙명여대가 제1호로 신설했으며 이달 중 제2호 여자대학이 나올 예정이다. 심 총장은 지난해에도 유치경쟁에 참여했으나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여 자연스럽게 학군단 얘기부터 나왔다. “단순히 (학군단 유치를 위한) 심사기준에 맞춘다는 것보다 임관 후 각 부대 현장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부하 병사들과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국가관 등 정신무장을 위한 교육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대학에는 안보학을 개설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155마일 휴전선을 걷는 14박 15일 안보체험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는 여자대학 최초의 일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선착순 100명을 뽑아 사단 병영체험 등의 안보행사를 갖고 있지요.” ●남편은 현역 장성…두 아들 군복무중 왜 이런 곳에 열정을 쏟을까. 그는 “남편이 현역 군 장성이고 두 아들이 군 복무를 하고 있다.”면서 “ROTC 출신 젊은 장교들이 임관 후 겪는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임관 전에 여러 단체생활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비록 군에 가든 안 가든 대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경험은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의 장남이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요원으로 자원 근무할 정도로 원래부터 남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집안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세요. 23살 젊은 나이에 낯선 산골부대에 적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임관 전 여러 봉사활동 등을 통해 미리 어려움을 겪어 보고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경험은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그는 이번 학군단 유치 준비를 하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학군단이 생기면 지원할 것이냐.’는 설문조사를 했더니 40% 이상이 ‘지원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할 만큼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화제를 바꿨다. 어떻게 해서 서울에 제2캠퍼스를 두게 됐을까. “원래 도봉산 지역에 부지가 있어서 그곳을 제2캠퍼스로 만들려고 했지만 국립공원이라 제약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지를 물색하던 중 현재의 이곳으로 정하게 됐지요. 포천과 동두천 지역에도 생각을 했지만 돈암동 캠퍼스와 가까운 이곳이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돈암동 캠퍼스와는 전철 역으로 불과 세 정거장밖에 안 떨어져 있습니다. 건강과 복지, 문화 관련 학과 등 특성화된 캠퍼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2캠퍼스 계획은 이사장 시절에 시작했고 2년 반 동안 공사를 거쳐 지난 4월에 준공·헌정식 행사를 치렀다. 설계는 건축가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가 심혈을 기울였다. 김 교수는 예술의전당의 ‘곡선의 미학’을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캠퍼스에 들어서자 1층부터 7층까지 본관 복도를 따라 설계된 갤러리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여기에서는 인물화와 사실적 풍경화, 기하학적인 구도의 설치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7층 식당에 올라가면 캠퍼스 주변을 둘러싼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 등 4대 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외국 학자나 손님들이 이곳을 찾을 때마다 ‘아!’ 하고 절로 감탄할 만도 했다. 제2캠퍼스는 전체 부지 5만 4400㎡에 지하 3층, 지상 7층의 단과대 건물 3개동, 부속건물인 파빌리온 1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학부생 1만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제2캠퍼스로 옮겨 왔다. 그는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이며 서울에 있는 대학 가운데 학생 1인당 가용면적이 가장 넓은 캠퍼스”라고 설명했다. 지상에는 주차장 대신 조경시설을 꾸몄으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준공·헌정식 때 강북지역 주민들을 초청, 난타와 발레, 성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의 다채로운 축제무대를 가졌다. 녹지공간이 넓은 것은 친환경 캠퍼스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의 40%가 녹지공간이며 건물의 냉난방은 지열(地熱)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2캠퍼스는 그린과 융합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 최첨단 에코 캠퍼스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생활과학대, 자연과학대, 간호대, 융합문화예술대의 4개 단과대학이 경계를 허물고 학문의 융합을 시도했지요. 이에 따라 교육과목, 강의실, 교수실, 학과사무실, 교직원실 등을 통합형으로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경영, 미디어영상연기, 현대실용음악, 무용예술, 메이크업디자인 등의 학과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마음대로 선택,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단다. ●올 개교 75주년…글로벌 융합인재 양성 심 총장은 새로 조성된 캠퍼스를 직접 안내하면서 “제2캠퍼스는 문화와 복지, 건강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 타인에게 정성과 믿음을 주는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성신여대 출신들은 다르다. 인격적이고 따뜻하고 올바르다’는 평가를 받도록 타인을 배려하는 인물로 키우려고 합니다.” 그가 평소 갖고 있는 교육철학, 즉 통합적 사고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She is… 1956년 12월 24일 고 심용현 성신학원 이사장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1975년 성신여고를 나와 1979년 건국대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의류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1990년 의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때 성신여중 교사를 지냈고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성신여대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부터 2007년 8월까지 성신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 국립의료원 간호대를 인수했다. 이후 성신여대 총장을 맡아 경영자의 실리를 추구하면서 유사학과를 통폐합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학의 개혁을 단행했다. 지난 4월부터 총장 연임을 하고 있다. 대학 교육경영 외에 세계대학교 총장연맹 동북아시아지역 부회장(2007)을 비롯해 국립발레단 이사(2009), 세종문화회관 이사(2009), 국립발레단 이사장(2010) 등으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 러시아 극동국립대에서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 이탈리아 문화훈장을 받았다. 그의 남편은 전인범 육군 소장이며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김재원 “우유피부 비결요? 밝고 긍정적 마인드”

    김재원 “우유피부 비결요? 밝고 긍정적 마인드”

    ‘살인미소’ 김재원(30)이 돌아왔다. 군 제대 이후 첫 복귀작인 MBC 주말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 주인공 차동주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촬영에 여념이 없는 그를 지난 1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황진이’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TV에서 하도 안 보이니까 직업 군인이 된 것으로 착각하는 분도 계시더라(웃음). 말이 5년이지, 체감 공백기는 훨씬 길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겸허해지고 견고해지는 시기였다. 다시 열심히 하면 최고는 아니라도 배우로서 다시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복귀했다. →상당히 빨리 연착륙에 성공한 것 아닌가. -군대에서 더 이상의 퇴보는 없다고 생각했다. 연예사병으로 복무하면서 행사 진행을 많이 한 것도 감각을 잃지 않는 데 도움 됐다. 2년간 군에서 MC 맡은 횟수가 10년간 연예인 하면서 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 하하. →극 중 동주는 겉은 차갑지만 따뜻한 속내를 가진 ‘차도남’ 재벌 2세다. -정말 아픔이 많은 인물이다. 동주는 청각 장애를 남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스스로 장벽을 치면서 살아간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동주도 그런 면이 있다. →청각 장애 연기가 쉽지 않을 텐데. -안 들리는데 들리는 척하는 인물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동주는 다른 사람의 입모양을 보고 내용을 파악하기 때문에 행여 상대방의 말을 놓칠까봐 눈도 깜빡거리지 않는다. 그래서 저도 다른 연기자의 입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덕분에 늘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다. 들리지 않기 때문에 유독 눈으로 표현하는 연기가 많다. 요즘엔 평소에도 다른 사람의 입모양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연기하면서 장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을 것 같다. -청각장애우 팬들이 수화책도 주시고, 행사 때 와서 도움도 많이 주셨다. 기존의 장애우를 다룬 드라마들은 너무 극적으로 표현되거나 장애우를 특별하게 묘사하곤 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장애우들을 더 이상 연민의 눈이 아닌 주변의 평범한 이웃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누구나 핸디캡(약점)을 갖고 살아가지 않나. →늘 착하고 순수한 연기에 갇혀 있는 것이 답답하지 않나. -데뷔 이듬해부터 이미지 변신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굳이 바꿔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악역은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많지 않은가. 앞으로도 밝고 따뜻한 휴머니즘을 표현하고 싶다. 로빈 윌리엄스(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온 미국 배우)처럼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역할을 계속 하고 싶다. →여배우도 울고 갈 하얗고 잡티 없는 피부가 화제다. ‘우유 피부’라는 새 별명도 생겼던데. -예전에는 남자 배우가 무조건 여배우보다 까맣게 나와야 한다고 해서 일부러 까무잡잡하게 메이크업(분장)을했다. 아날로그 카메라는 조명으로 화면의 톤을 맞추기가 어려워 일부러 피부 색깔을 어둡게 하기도 했다. 이제는 제 원래 피부를 보여줄 수 있어서 편하다. 목소리도 원래 낮은 톤인데 나이 들어 보인다는 지적에 예전에는 일부러 올려 말했다. 지금은 물론 아니다. →그래도 피부 관리 비결을 말해달라.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할 만큼 늘 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다. →상당히 거침없고 활달한 느낌인데 요즘 대세라는 예능 쪽 출연은 생각 안 해 봤나. -국군방송 DJ를 할 때도 거침없는 발언을 많이 해 관계자들이 긴장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 (출연하면) 단기적으로 빛을 발할 수는 있겠지만 배우로 표현되는 것이 더 오래가는 것 같다. 연애도 마찬가지 아닌가. 너무 많이 보여주면 그 배우를 알아가는 재미가 없지 않겠나. (홍콩 배우) 저우싱츠(주성치)의 열혈 팬이라 코믹 연기에도 관심 있지만 내 목소리가 워낙 저음이라 좀 (마음에) 걸린다. →12년간 스캔들이 한번도 없었다. -이번 작품도 그렇지만, 상대역이 애인 있는 분들이다(웃음). 게다가 내 경우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성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니 작품을 하면서 동료 배우와 스캔들이 나겠는가. 여자친구를 사귄 적은 있다. 연예인이 아니어서 소문은 안 났다. 하지만 앞으로도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만일 헤어지면 상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 아닌가. 제가 좀 보수적인 편이다. 결혼은 마흔 살 넘어서 할 생각이다. 드라마 ‘로망스’, ‘내사랑 팥쥐’ 등으로 2000년대 초반 연하남 신드롬을 몰고 왔던 김재원. 그는 데뷔 초반에 얻은 갑작스러운 인기로 소속사 분쟁에 휘말리며 인생의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자기 관리의 중요성과 연기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늘 보면 기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재원.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판검사 수임제한 기준 파견기관 근무도 포함

    ‘전관예우 금지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행령이 중요하다. 하지만 법무부는 변호사법 개정안 시행 이후 아직까지 시행령을 마련하지 않았다. 법안이 전체적인 뼈대를 잡는다면 시행령은 구체적인 사안을 규정한다. 법무부는 다음주 중으로 장차관 입안 보고를 마치고, 이르면 7월 중 시행령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3일 법무부에 따르면 변호사법 개정안을 담당하는 법무과는 최근 시행령 초안 작성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시행령은 초안을 입안한 후 입법 예고, 법제처 심사, 관계부처 의견조회, 국무회의 확정 과정을 거친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차관에게 초안을 보고한 뒤 법무부 안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면서 “법무부에서는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내주 장차관 보고… 새달 중 시행 지난달 17일 공포된 변호사법 개정안은 판검사와 장기복무 군법무관, 그 밖의 변호사 자격이 있는 공무원이 퇴직 후 변호사로 개업하면 퇴직 전 1년간 몸담았던 기관이 처리하는 민·형사, 행정사건 등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시행령은 법안에서 담지 못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규정,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법무부 관계자는 “판검사의 경우 소속 기관과 실제 근무 기관이 다른 일이 종종 있다. 이에 대한 판단이 법안에는 없었는데 시행령에서 구체적으로 정했다.”면서 “실제로 파견돼 근무한 기관을 기준으로 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형기준법 제정… ‘예우’ 발생 소지 차단 이와 별도로 법무부는 검찰의 사건처리기준을 세분화하고, 양형기준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영장항고제를 도입하고, 형량을 정함에 있어 정상감경의 요건을 구체화하는 등 형사사건 처리 기준을 객관화·세분화해 검사 및 법관의 재량 범위를 축소함으로써 전관예우 발생 소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검사장급·고등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직이 퇴임 후 변호사로 개업하면 퇴직 후 1년 내 선임된 검찰수사사건에 대해서는 최종 근무기관과 관계없이 위임전결규정의 개정을 통해 검찰 전결권자를 한 단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3일 전관예우 관련 비리단속 강화를 검찰에 지시했다. 공무원의 청탁·알선 명목의 금품수수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통하여, 전관예우 관련 구조적 비리를 엄단할 계획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캠프 캐럴의 추억/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캠프 캐럴의 추억/이종락 도쿄 특파원

    지난 1월 영국 BBC방송이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에게 사과를 한 적이 있다. 이 방송의 한 코미디 퀴즈쇼에서 진행자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두 번의 원자폭탄 투하에서 살아남은 일본인을 ‘세상에서 가장 운 없는 사람’이라고 조롱했다가 잇따른 항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93세로 세상을 떠난 야마구치 쓰토무는 2차대전 당시 두 번이나 원자폭탄에 피폭됐다. 그는 1945년 8월 6일 사업차 히로시마를 찾았다가 원폭 투하로 화상을 입었다. 이후 나가사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또다시 원폭 피해를 당했다. 최근 기자도 야마구치와 같이 ‘세상에서 가장 운 없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우선 도쿄에서 지내다 보니 지난 3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성물질에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엽제 걱정’도 있다. 최근 고엽제 매몰 논란이 일고 있는 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에서 군 복무를 한 이력도 있기 때문이다. 1986년 7월부터 88년 8월까지 캠프 캐럴 내 통신부대 카투사로 병영생활을 했다. 미군이 고엽제를 묻었던 78년으로부터 8년이 지난 때다. 고엽제 매립 장소로 지목된 헬기장의 기억은 생생하다. 헬기장은 부대와는 거리가 있어 자주 가진 않았다. 이등병 시절 미군 하사관이 운전을 가르쳐 준다고 해 이곳에서 차를 몇 번 몬 적은 있지만 부대원들이 별로 찾을 일이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독극물이 묻혔다는 장소로 알려진 BOQ(독신장교 숙소)와 소방서는 부대 한가운데 있었다. 2년을 넘게 이곳 주위를 하루에도 수십 번 오가며 생활했는데 아찔할 뿐이다. 도쿄에서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후쿠시마 원전 취재를 간 한 국내 방송사 카메라 기자가 피폭된 것으로 밝혀진 뒤 도쿄 주재 특파원들 사이에는 공포감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파원들이 회사의 호출을 받고 한두 명씩 피폭 검사를 받으러 한국에 갔다 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끔 악몽을 꾸기도 한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20㎞인 지역까지 취재하고,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을 찾았던 기자도 환경 재앙의 두려움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환경 재앙에 대한 걱정은 이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독일 녹색당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실시된 두 차례의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했다. 지난 3월 실시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회 선거에서는 창당 이래 최초로 주 총리를 배출했다. 우리나라에도 녹색당이 있다. 21세기 녹색정치 실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2001년 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재마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당세로 아직은 정치무대 전면에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기존의 정치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에서 환경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환경 문제는 진보 성향 정당들의 프리미엄으로 여겨져 왔다. 보수 정당이 주로 성장형 경제 모델을 추구해 왔고, 진보 정당은 환경오염 방지나 복지형 모델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환경 문제는 이념적 정파를 떠나 모든 정치 세력의 주요 이슈가 됐다. 특히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 발생한 환경오염이 우리에게 엄청난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모든 국민들이 실감한 터다. 마이크로시버트(μSv) 등 인체에 미치는 방사능 노출 측정 단위들을 줄줄 외고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풍향까지 꿸 정도로 환경 전문가가 됐다. 이제 내년 12월 대선에선 환경 문제가 대권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정치를 지배해온 이념적 대립보다는 국민에게 안전한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대통령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캠프 캐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쭈뼛해지는 기자 같은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는 정치인이어야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jrlee@seoul.co.kr
  • “군복무 가산점제 재도입보다 추신수선수 軍면제 수혜세를”

    “군복무 가산점제 재도입보다 추신수선수 軍면제 수혜세를”

    군복무 가산점제 재도입보다는 병역면제 혜택을 주되 수혜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신중섭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연구원 홈페이지에 올린 ‘추신수 선수에게 병역면제 수혜세를’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불이익에 대한 보상보다는 이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최근 국방부가 실시한 군가산점제 재도입 관련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79.8%로 나타난 데 대해 여성계가 반발하는 등 남녀 대결로 비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군인에게 혜택을 줄 것이 아니라 군복무를 이행하지 않은 국민(여성, 장애인, 병역 면제자 남성 등)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 추신수 선수는 군복무를 면제받아 메이저리그에서 안정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추 선수는 병역특례 혜택으로 엄청난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된 만큼 그의 수입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사회정의에 크게 어긋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ROTC 50돌] “사회 각 분야의 ‘실천하는 지성’… 국방개혁 참여 확대를”

    [ROTC 50돌] “사회 각 분야의 ‘실천하는 지성’… 국방개혁 참여 확대를”

    “향후 50년은 실천하는 지성으로서의 ROTC를 지향하겠다.” 이동형(8기) 학생군사교육단(ROTC)중앙회 회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의 ‘ROTC 50년’은 동문들이 사회 각 분야로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는 데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ROTC가 단순히 초급장교를 배출하는 역할을 넘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관학교 출신과 달리 다양한 전공 분야를 대학에서 배우고, 의무 복무기간을 끝낸 뒤 전역하는 동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점에 바탕을 둔 목표인 셈이다. 이 회장은 “군 복무 기간의 지휘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리더십으로 ROTC 동문들이 경제, 사회,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통일을 이뤄야 하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장교 출신인 ROTC 동문들이 민간 활동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기업들이 ROTC 출신들을 채용과정에서 선호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도 새로운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10여년 전만해도 ROTC 출신 장교들이 전역하는 6월 말에는 많은 기업들이 별도의 채용 공고를 내는 등 그들만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필요로 했다.”면서 “현재 그런 문화가 사라졌지만 다시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군 내에서 ROTC 출신 장교들의 중용과 함께 국방개혁 추진을 위해서도 그들을 참여토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군 수뇌부에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구성원이 보완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방개혁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는 ROTC 동문과 출신 장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ROTC 50돌] 미국 ROTC는

    150년 전통의 미국 ROTC는 지금 중흥기를 맞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40년 가까이 철폐했던 ROTC를 올 들어 부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운동의 여파로 명문대 캠퍼스에서 ROTC가 사라졌다. 이후 세월이 많이 변해 ROTC 재도입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군과 정치권에서도 ROTC를 부활하도록 압박했음에도 대학 측은 명분이 없어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상원에서 동성애자의 군복무 제한 법안이 폐기된 것이 울고 싶은 데 뺨 때려 준 격이 됐다. 하버드대가 지난 3월 ROTC 프로그램을 부활했고 스탠퍼드대도 4월 교수회에서 재도입을 의결했다. 예일대와 컬럼비아대도 부활 대열에 가세했다. 이들은 모두 동성애자의 군복무 제한법안 폐기로 군대 내 인권이 신장됐다는 점을 명분으로 삼았다. 반전운동가들은 ROTC를 반대하지만 대체적인 여론은 군과 학생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 군 입장에서는 다양한 인재 선발 기회가 생기고, 학생 입장에서는 장학금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학생들은 졸업 후 일정 기간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미국의 ROTC는 한국의 그것보다 위상이 높다. 해안경비대를 제외한 전 병과에 ROTC 출신이 배치된다. 미 육군 장교의 56%가 ROTC 출신이며 공군의 41%, 해군의 20%, 해병의 11%, 국방부의 39%가 ROTC 출신이다. 미국에 다양한 종류의 장교 배출 학교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관학교보다 ROTC가 주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군은 출신 학교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기 때문에 ROTC 출신이 승진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장교뿐 아니라 장성급에서도 ROTC 출신이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출신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교·장성의 70%가량이 ROTC 출신이라는 얘기도 있다. 주한미군사령관만 하더라도 월터 샤프 현 사령관은 웨스트포인트 출신이지만, 그 전의 버웰 벨 사령관은 ROTC 출신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나는 미국 대학들이 우리 군대와 ROTC에 문호를 열기를 요구한다.”는 말로 ROTC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CIA 국장 내정자)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도 “ROTC는 우리 군과 나라를 위해 매우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기북부청 군인대상 성교육

    경기북부청은 군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성장하는 군인! 충성(忠性)교육’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장병들에 대한 성교육은 기존 성매매 예방교육을 위주로 하는 양성평등교육에서 벗어나 20대 젊은 장병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지니고, 좋은 배우자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오는 7월까지 70개 부대를 대상으로 한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고엽제 매립 1위 랭크… 목숨 끊은 송지선·채동하 뉴스로 시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고엽제 매립 1위 랭크… 목숨 끊은 송지선·채동하 뉴스로 시끌

    죽임과 죽음이 숨가쁘게 교차된 한 주였다. 1960년대 베트남전에서나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던 고엽제가 한국 땅 복판에 대량 묻힌 것이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30년 전 경북 칠곡군 왜관의 미군기지인 캠프 캐럴에 고엽제 성분이 들어 있는 독극성 물질 250드럼을 불법으로 묻었다고 당시 근무했던 미군 3명이 폭로하면서부터다. 가장 큰 관심을 받으며 검색어 순위 1위가 됐다. 대구 영아 사망률이 전국 최고라는 점이 새삼 부각되면서 고엽제 공포는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고엽제의 주원료로 사용된 다이옥신은 아주 적은 양을 흡수해도 인체에 반영구적으로 쌓여 암이나 유전자 변형 등 치명적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 암시글 논란, 프로야구선수 임태훈과의 스캔들 등 마음고생을 겪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지선 아나운서의 발인식이 지난 25일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열렸다. 2위. 그는 지난 23일 자택 19층에서 몸을 던져 쉼 없이 사생활을 캐며 호기심거리로 삼아온 언론과 시민들에게 충격을 던져줬다. 가수 성대현이 2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KBS JOY ‘성대현의 시크릿 가든’에서 송 아나운서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는 소식도 9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KBS JOY 측은 송 아나운서에 대한 성대현의 막말이 여과 없이 방송된 것에 사과하며 해당 코너 폐지 및 성대현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G워너비 전 멤버인 채동하(본명 최도식)가 지난 27일 서울 불광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3위)도 사람들을 우울하게 했다. 채동하는 2008년 SG워너비에서 탈퇴한 뒤 솔로로 활동해 왔으나 목 부상 등으로 1년 넘게 활동하지 못하는 등 불운을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50여일 만에 등산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박씨 소식(6위)은 또 다른 충격을 안겨줬다. 대학 교수인 남편 강씨가 내연녀 최씨와 공모해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축구팬들을 TV 앞으로 잡아끌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응원했고, 박지성이 90분 내내 뛰었지만 FC바르셀로나의 한 수 위 기량에 눌려 1-3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4위. 군복무 중인 현빈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차지한 소식은 5위에 올라 식지 않은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는 MBC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피디가 시즌2에 대한 구상을 밝힌 것도 화제를 모았다. 7위. 삼호주얼리호 납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소말리아 해적 선장 아라이 등 4명의 재판 소식은 8위에 올랐다. 아라이는 무기징역, 나머지에게는 징역 13~15년이 선고됐다. 프로야구 두산의 포수 양의지는 지난 27일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10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차기합참의장 마틴 뎀프시

    오는 9월 말 물러나는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의 후임에 마틴 뎀프시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AP통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뎀프시 육참총장의 합참의장 임명 사실을 오는 31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4년 임기의 육참총장에 갓 취임한 뎀프시가 한달 반 만에 합참의장에 중용된 것은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뎀프시는 이라크에서 두 번 복무하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대부분을 관할하는 중부군사령관 대행을 지낸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원 인준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합참의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불륜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던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부의장은 지난 주말 후보군에서 배제된 사실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통보받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고엽제 묻을 땐 낙동강 부근인지 몰랐다”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의 주한 미군 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든 드럼통을 묻었다고 증언한 전 주한 미군 병사 리처드 크레이머(53)는 당시 고엽제를 파묻은 작업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강이 흐르고 있는 줄 뒤늦게야 알았다고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1980년에 전역한 뒤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크레이머는 “고엽제 드럼통을 묻을 당시에는 미군 부대에 근무하면서도 근처에 강(낙동강)이 있는 줄 몰랐는데 나중에 이 일이 문제가 되면서 인터넷 위성사진을 통해 당시 지역을 검색해 보니 가까이에 강이 흐르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군인으로서 윗사람의 명령에 따라 하는 일이니까 별 생각 없이 드럼통을 파묻는 작업에 동원됐지만 이후 이 드럼통에 든 고엽제가 새어나와 강 등으로 흘러들어 인근의 한국민들이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크게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250개가량의 드럼통을 묻은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나는 주로 중장비로 드럼통 위에 흙을 덮는 역할을 했고 다른 동료들은 땅을 파는 일을 했다.”고 했다. 이어 “고엽제 드럼통은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것들로 내용물이 꽉 차 있었다.”며 “55갤런들이 드럼통이니까 하나에 200㎏ 넘게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 크레이머는 “작업 당시 현장은 장교가 항상 지켜 서 있던 상황은 아니었으며 공병부대 장교가 운전병과 함께 지프를 타고 작업장을 둘러보러 왔다 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병 입장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누가 그 일을 지시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크레이머는 “현재 귀가 안 좋아서 보청기를 끼고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군 복무 시절에도 발이 부어서 군화를 못 신고 테니스화를 신고 다녔으며 허리도 안 좋아 장애 등급 10%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군에서 아팠을 때 서울로 후송돼 군 병원에서 몇 달에 걸쳐 여러 차례 진료를 하고 약도 바꿔 가면서 먹어 봤지만 무엇 때문인지 병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고엽제를 묻은 이후부터 아프게 됐지만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병원에서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크레이머는 “이번 일로 미 정부와 접촉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4대강 예산 줄여 年3조원으로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예산 줄여 年3조원으로 반값등록금 실현”

    “그렇게 비판하더니 이제 와서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 정책을 쇄신성과로 포장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민주당의 정책통으로 보편적 복지 재원조달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이용섭 의원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1월 ‘3(무상급식·보육·의료)+1(반값 등록금)’ 보편적 복지정책을 발표하며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자 한나라당과 정부는 ‘세금폭탄’ ‘망국적 선거용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엊그제까지 반대하던 정책을 전환하려면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4·2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이 부자감세 철회, 반값 등록금 등 ‘민주당 따라 하기’로 공을 가로채려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밝힌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득구간 10분위 중 가장 낮은 1분위 이하에게 등록금 전액인 700만원 지원 ▲정부에서 현재 지원하고 있지 않은 소득구간 2~4분위 학생에게는 등록금 절반인 350만원 지원 ▲소득 5분위 이하에게는 30%인 210만원 지원 ▲취업 후 학자금대출(ICL) 조건 완화(C학점 이상, 군복무기간 무이자, 이자 2~3%) 등이다. 한나라당은 연간 2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 기초생활수급자의 장학금 지급은 현행 4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하고 소득구간 하위 50% 이하 학생에게 20~50%로 장학금을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의원은 “2013~2017년까지 5년 집권 계획이며, 연간 3조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4대강 홍보비 등 낭비성·중복 예산을 줄이고, 왜곡된 조세 체제를 정상화하면 증세 없이도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에 더 구체화된 마스터플랜(최종계획)을 발표하겠다.”면서 “시도당 전국 순회를 통해 당원들을 이해시키고 전문가 대상 공청회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안을 비교하며 “여당 안은 방향 제시만 있을 뿐 정교하지도 않고 실현성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언급한 ‘무상등록금’은 “우리나라 재정 여력상 단계적으로 가는 게 좋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의원은 정부·여당 간 반값 등록금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는 것과 관련, “국민을 혼란하게 하고 국정 불안을 초래한다.”면서 “여당·정부·청와대는 당정청 협의 등 내부 정리를 한 뒤에 야당과 정책 협의를 해야 한다.”며 여야 정책협의체 가동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DMZ 고엽제 살포량, 정부 발표보다 51배 많아”

    “DMZ 고엽제 살포량, 정부 발표보다 51배 많아”

    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에 뿌려진 고엽제의 양이 1999년 국방부가 발표한 양보다 5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이 DMZ에 고엽제를 살포한 기간도 공식 발표된 것보다 2년 더 길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북한군 감시하려고 DMZ 식물 제거” 재미 언론인인 안치용씨는 25일 미 국방부 용역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한국 국방부가 고엽제의 DMZ 살포량을 51배나 축소해 발표했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국방부는 1999년 일부 언론이 ‘1968년 DMZ에 고엽제가 살포됐다.’고 보도하자 같은 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 지역에 모뉴론(제초제) 7800파운드(약 3.5t)가 뿌려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안씨가 입수한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1968년 DMZ에 뿌려진 고엽제 중 모뉴론의 양은 39만 7800파운드(약 180.4t)로 우리 국방부의 발표 내용과 차이가 있다. 이 자료는 고엽제 전문가인 앨빈 영 박사가 미 행정부의 의뢰를 받아 2006년 12월 미 국방부에 제출한 용역보고서다. 모뉴론은 분말 형태의 제초제로, 맹독성 고엽제로 분류된다. 영 박사는 같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군인들이 모뉴론을 철모 등에 담아 손으로 뿌리거나 기계로 살포했으며 1968년 4월 15일부터 4월 28일까지 모두 1560에이커에 걸쳐 1에이커당 255파운드씩 뿌렸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DMZ에 고엽제 살포를 결정한 배경도 상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은 1967년초 DMZ안에 식물이 너무 무성하게 자란 탓에 북한의 잠입조와 기습조를 감시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같은 해 미군 생물학연구소 내 식물과학실험실 대표가 한국을 찾아 DMZ에서 자라는 식물종을 살펴봤고 시야확보를 위해 일부 전략용 제초제 사용을 권했다. 미군의 권고에 따라 미 국무부는 우리 정부와 협의 끝에 1967년 9월 20일 DMZ내 고엽제 살포를 결정했고 이듬해 3월 20일 처음 국내로 반입됐다. 영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군이 고엽제 사용에 따른 북한군 등의 흑색선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활용 때 몇가지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고엽제를 DMZ 남방 경계선의 북쪽에 살포하지 않으며 ▲식용작물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12시간 내 비 올 확률이 있다면 고엽제를 살포하지 말 것 등을 원칙으로 삼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의 고엽제 개발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육군은 시카고대에 농업용 제초제의 군사용 연구를 의뢰, 1945년초 플로리다에서 첫 실험에 성공했지만 실전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미 육군 생물학연구소는 한국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1952년 공중 살포 장비와 첫 주요 고엽제인 에이전트 퍼플을 개발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괌에 보관했다. 이후 장비는 미국 유타로, 고엽제는 연구소가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 데트릭으로 옮겼다. 우리나라에서 근무했던 퇴역 주한 미군들도 “1969년 이후에도 한국에서 고엽제가 계속 살포됐다.”는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퇴역 주한 미군 새뮤얼 포네토는 지난 1월 16일 전직 주한 미군 인터넷 사이트인 ‘한국전 프로젝트’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경기 동두천의 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에서 1970년 1월부터 10월까지 복무했을 당시 고엽제에 오염됐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그들(미군 당국)은 1969년 6월까지만 한국에 고엽제를 뿌렸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나의 주장(1970년에 오염)은 기각됐다.”고 했다. 다른 퇴역 미군 유진 벌먼도 지난 2월 1일 같은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1970년 6월부터 1971년 8월까지 주한 미군에서 복무했는데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퇴역 미군 래리 킬고어는 “1960년, 1970년대에 걸쳐 DMZ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지역에도 광범위하게 고엽제가 사용됐다.”고 했다. ●美 보상범위 2년 확대로 의혹 뒷받침 이와 관련, 미 보훈부는 지난 1월 15일 발표한 ‘한국 고엽제 피해 미군 지원 법령’을 통해 이전까지 ‘1968년 4월부터 1969년 7월까지 DMZ 인근 부대에 근무한 군인’에 대해서만 지원하던 고엽제 피해 보상 범위를 ‘1968년 4월 1일부터 1971년 8월 31일까지 근무한 군인’으로 2년 확대한 바 있다. 이는 결국 미군이 1970년 이후에도 DMZ에 계속 고엽제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앞서 한·미 당국은 1968년 DMZ 일대에 고엽제가 뿌려졌다는 사실이 1995년 미 상원의 증언을 통해 처음 확인된 이후 1968년 4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1969년 5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차례 고엽제 살포가 이뤄졌다고 공식 발표 했었다. 한편 고엽제 매립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칠곡군 미군 기지 캠프 캐럴이 주한 미군 내 유해 폐기물의 최대 발생지인 것으로 미 육군 공병단이 1991년 4월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24일 안치용씨가 입수해 공개한 이 보고서는 캠프 캐럴이 주한 미군의 군수지원 센터로서, 각종 장비 정비·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미 8군 내 유해 폐기물의 최대 발생지라고 적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유대근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군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 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군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 진 울산대 철학 교수

    1999년 12월 23일 헌법재판소는 1961년부터 39년간 시행되었던 군가산점제에 대하여 위헌 결정(1999.12.23.98헌마363)을 내린 바 있다. 헌재가 제시한 가장 중요한 결정 사유는 평등권과 공무담임권 침해였다. 군가산점제는 헌법상 근거가 없으며, 여성과 장애인 등 병역면제자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함으로써 능력주의와 기회균등을 제한하고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헌재의 판단은 ‘불평등’의 기준점을 존 롤스가 말한 ‘원초적 상태’로부터 도출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는 국방의 의무를 ‘모든 국민’에게 부여하고 있으며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의하면 병역면제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군가산점제가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 자체가 오히려 위헌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병역의무자와 병역면제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 평등이라는 헌재의 판결은 분명 ‘불이익한 처우’이자 ‘불평등’인 까닭에서다. 얼핏 보기에는 군가산점제가 여성과 장애인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헌재의 결정이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헌재는 군가산점제를 특별한 보완조치 없이 폐지할 경우 오히려 군복무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이 침해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국가가 군복무자에게만 2년 동안 공직 진출을 저지하고 적정한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 따라서 군가산점제가 병역면제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헌재의 논리는 군가산점제의 위헌 결정이 병역의무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논리와 이율배반을 일으키게 된다.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를 특정하고 있는 법률은 병역법이다. 그런데 병역법 3조에 규정된 병역의무 조항은 국민에게 부과된 헌법 39조의 병역의무를 남자에게만 강제하고 여자에게는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성차별과 불평등을 초래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쟁은 주로 총력전의 형태로 수행되고 있으므로, 헌법상 병역의무 조항은 모든 국민에게 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총력전에서는 전투 체력이 우세한 남자들뿐만 아니라 통신·정보·군수·작전·의료 등 전 분야에서 성별을 초월한 고급 자원들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정보처리 능력을 갖춘 장애인도 희망한다면 재택 근무의 형태로 병역의무에 종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헌법 39조의 병역의무가 모든 국민에게 부과된 것이 사실이라면 현역 복무를 위한 징집대상을 남자에게만 제한한 병역법 3조 규정은 차별이 분명하다. 병역의무는 국민이라면 인종, 피부색, 성별 차이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분담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병역법 3조가 남자에게만 징집의무를 적용함으로써 2년 동안 시험공부 등의 기회를 박탈하고 공직 진출을 저지해 놓고서도 군복무자들에게 자유로운 상태의 병역면제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라고 했다면, 이는 군복무 사실 때문에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 규정에 반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복무 가산점제에 대한 위헌 판결 자체가 위헌적이다. 1999년 헌재 판결의 위헌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에서의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 하나는 병역의무를 전 국민에게 넓혀 적용하는 방향이다. 현대 총력전의 양상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병력 자원을 남녀, 장애인·비장애인을 불문하고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확대 소집하고, 잉여자원에 대해서는 병역특례 및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근무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 군복무자들에게 강제하고 있는 모든 불평등에 대한 보상체계의 강화다. 군가산점제의 실시는 물론이고, 현실적인 수당 지급 등으로 차별적 요소들을 시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 등 모든 군면제자들에 대하여 2년 동안의 급여에서 일정 부분을 국방비로 징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국방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80%가 군가산점제 부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은 헌재 결정의 위헌성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아이돌한테 밀릴까봐 살 빼고 몸 만들었죠”

    “아이돌한테 밀릴까봐 살 빼고 몸 만들었죠”

    32살의 대한민국 남자, 15년차 발라드 가수, 에세이집 작가, 작곡가, 작사가. 이 많은 수식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1996년 고등학교 2학년답지 않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방송에서 ‘플리즈’(please)를 맛깔나게 부르던 가수 이기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효리, 박경림, 이수영 등 잘나가는 연예인 친구들과 동갑내기 친분 모임 ‘79클럽’을 만들어 방송에서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기찬, 어느덧 30대 초반이 됐다. 3년간의 대체복무를 마친 뒤 다시 사회인으로 복귀한 그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슴 같은 큰 눈을 지닌 이기찬, 생각보다 무척 말랐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중이라며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다. 흰 비닐봉지 안에 든 것은 삶은 계란과 감자, 고구마 등등. 저녁식사란다. 왜 다이어트에 열심인지 물었다. 그는 “가수 지나와 함께 ‘카운트 온 미’(Count On Me)라는 듀엣곡을 냈는데 요즘 아이돌 후배들은 마르고 잘생겼잖아요. 함께 방송에 나올 때 밉게 나올까봐 몸 만들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지나는 ‘마네킹 몸매’로 요즘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돌 가수다. 지난 9일 트위터에 이기찬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기찬은 “대체복무 이후 새 노래로 팬들께 모습을 보이는 건데 솔직히 요즘 대세인 지나의 힘을 얻으려고 한 거죠.”라며 또 껄껄 웃는다. 군 제대 뒤 아이돌 가수 아이유와 듀엣곡 ‘그대네요’를 내놓았던 성시경이 “아이유에게 기댔다.”고 털어놓았던 농담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얼마 전 ‘나와 같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도 냈다. 자전적 에세이다. 느낌이 충만한 사진들이 책 곳곳에 실려 있다. 표지 사진 빼고는 모두 그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대체복무 기간 동안 틈틈이 쓰고 찍었단다. “책을 낸 건 노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저를 몰랐던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제목도 그래서 ‘나와 같은 이야기’예요. 100% 제 사적인 이야기죠. 이기찬, 제 자신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썼어요. 어려웠지만 뿌듯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책에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사연도 나온다. 20대 초반에 사귄 여자친구가 연예인이었는데 이른바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알고 헤어졌다는 것. 그녀는 지금도 TV와 영화 등에서 주연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충격 고백’이 나온 뒤 네티즌들은 이기찬의 옛 그녀를 찾기 위해 수사대를 가동했고, 몇몇 후보군으로 압축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저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제 안에 있는 특별한 기억이고, 하나의 부분이니까 솔직하게 썼습니다.” 그 정도 선에서만 봐달라고 주문하는 이기찬은 다음 달 정규앨범을 낼 예정이라며 다시 노래 얘기로 돌아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민 80% 軍가산점제 재도입 찬성”

    “국민 80% 軍가산점제 재도입 찬성”

    우리 국민의 80% 가까이가 군복무가산점제(군가산점제) 재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19일 지난 4월 초 한국갤럽에 의뢰해 남성 508명, 여성 515명 등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군가산점제 재도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9.4%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남성은 84.6%, 여성은 74.2%가 각각 찬성했으며 반대한 사람은 여성 17.1%, 남성 9.4%에 그쳤다. 군가산점제 재도입에 찬성하는 이유로 응답자들은 정당한 보상(63.4%)과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자긍심 고취(22.2%)를 꼽았다. 반면 여성과 군미필 남성의 공직 진출에 대한 차별(30.1%), 가산점보다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27.9%)는 것이 주요 반대 이유로 조사됐다. 현역 복무로 인한 경제적 손해와 학업중단 등 불이익에 대한 국가적 보상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57%에 달했다. 응답자의 74.4%가 국가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는 국가 안보를 위한 희생과 봉사(39.4%), 사회진출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해(28.9%) 등을 꼽았다. 그러나 군복무는 의무이기 때문(64.9%)이라거나 군복무를 통해 얻는 것도 많다(18.4%)는 이유 등으로 보상이 ‘필요없다’는 응답자도 18.1%에 달했다. 군가산점제의 대안으로 경제적 보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49.2%가 찬성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찬성 45.5%, 반대 48.4%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52.8%가 찬성, 35.5%가 반대했다. 적절한 경제적 보상 방안으로는 근로자 최저임금 기준으로 복무기간을 환산해 전역 때 일시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21.9%로 가장 높았다. 군복무로 인한 손실을 경제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복무기간을 국민연금 가입기간으로 인정, 제대 군인 지원 체계 구축, 4학기 대학 학자금 수준의 지원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같은 기간 현역병 1113명(육군 584명, 공군 379명, 해병대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68.2%가 전역 이후 군복무에 대한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 외 응답자는 군 복무 중 보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역 이후 필요한 보상 방안으로는 군가산점제 37%, 근로자 최저임금 기준 전역 시 일시금 지급 26.4%, 학자금 지원 15.3% 순으로 나타났다. 당초 국방부는 일주일 앞선 12일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군가산점제 재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여성가족부와의 마찰로 이날 결과를 공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고엽제 매립 파장] “그날 이후 건강 악화… 유독물질 여전할 것”

    [고엽제 매립 파장] “그날 이후 건강 악화… 유독물질 여전할 것”

    “1978년 어느 날 도시 한 블록 규모의 땅을 파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군대 상관들) 그냥 처리할 게 있다면서 도랑을 파라고 했다. 파묻은 것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기억이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 그 물건은 고엽제였다.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 일대에 위치한 캠프 캐럴에서 중장비 기사로 근무했던 스티브 하우스의 증언이다. ●암 유발 다이옥신 포함된 듯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방송인 KPHO-TV는 주한미군 3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주한미군이 캠프 캐럴 인근에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묻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하우스는 뭔가 처분할 용도로 쓸 배수로를 파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하우스가 묻은 것은 55갤런(약 208ℓ) 크기의 밝은 노란색 드럼통이었다. 드럼통엔 ‘베트남 지역, 컴파운드 오렌지’라고 적혀 있었다. 컴파운드 오렌지 혹은 에이전트 오렌지로 불리는 이 물질은 미군이 베트남 전쟁 동안 울창한 정글을 없애기 위해 사용했던 유독성 제초제 고엽제다. 유독물질인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으며 각종 암과 신경장애, 기형아 출산 등을 일으킨다. 하우스는 당뇨와 신경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미군 당국은 베트남 전쟁 종전 뒤 남은 에이전트 오렌지를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쓰고 나머지는 바다에 소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병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美교수 “독극물 제거 50년 걸려” 다른 병사들도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하우스와 같이 복무했던 로버트 트라비스는 “창고에 드럼통이 약 250개 있었다. 우리가 하나하나 창고 밖으로 날랐다.”고 증언했다. 그는 새어나온 물질에 잠깐 노출됐는데 이후 온몸에 붉은 발진이 생겼고 관절염이 생기는 등 건강이 점차 악화됐다.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사는 리처드 크래머의 증언도 두 사람과 일치한다. 그는 화학물질을 묻던 당시 갑자기 발이 마비돼 걸을 수 없게 됐다. 그는 두 달 동안 군 병원에서 치료받고 괜찮아졌지만 10년 뒤 여러 질병이 다시 발생했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발목과 발가락이 붓고 만성적인 관절염이 생겼다. 또 눈과 귀에도 이상이 생겼다. 방송은 에이전트 오렌지 노출이 이 군인들을 병들게 했다면 버린 지점 근처에 사는 한국인들 또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라비스는 “우리는 실험용 쥐로 쓰였다. 유독물질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 교수 피터 폭스는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오염된 지하수가 관개 등에 쓰였다면 오염물질이 음식물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을 정화할 유일한 방법은 모든 물을 뽑아내는 것”이라며 “이런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데 5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軍에서 학사학위 취득

    국방부는 온라인 학습을 통해 부사관의 학위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군 전문학사(e-MU) 학위과정을 개설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와 대덕대학 등 6개 대학의 협력으로 운영되는 e-MU 과정은 총포공학, 항공·헬기, 국방·특수통신 등 8개 전공을 개설해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실습, 실무부대 정비 등으로 이뤄진다. 모두 4학기 과정으로 군 특성화고 졸업 후 유급지원병으로 입대해 전문 하사로 임관한 부사관이 주 교육대상이다. 이번 과정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되는 공학계열(기계공학, 전자통신) 사이버 교육과정이다. 정부는 2008년부터 ‘산·학·군 기술인력 협력육성 사업’을 도입, 입대 전 산업계와 학교에서 양성한 기술인력을 복무 중 관련분야 보직을 통해 전문성을 개발하고 전역 후 산업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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