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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뢰에 스러진 ‘해외봉사 청년들의 꿈’

    스리랑카에서 활동하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봉사단 단원 2명이 6일(현지시간) 낙뢰사고로 사망했다. KOICA는 현재 전 세계 29개국에 1372명의 해외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에서만 74명이 활동하고 있다. 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KOICA 해외봉사단원 5명은 6일 오후 5시 30분쯤 스리랑카 중부 산간지역인 하프탈렌 지역에서 낙뢰를 맞았고 이 중 김영우(22)씨와 장문정(24·여)씨가 사망했으며 동료 봉사단원 3인이 부상을 당했다. 주스리랑카 대사관은 사고 발생을 인지한 직후 담당 참사관을 사고 현장에 파견했으며 KOICA는 현지 사무소장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김씨와 장씨의 시신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의 보렐라 자야라트네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한편 사망한 이들은 모두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이었다는 사실에 KOICA 안팎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군복무를 대체하는 협력요원인 김영우씨는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의 자동차과를 다녔으며 지난해 7월 자동차 분야 협력요원으로 파견돼 스리랑카기능대학에서 자동차 개론을 가르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KOICA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7월 복무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던 김씨는 협력요원 지원서에 “군 복무를 마치면 귀국해 자동차 분야에 종사하며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화성의 협성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장문정씨는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세상을 아름답게 하겠다는 뜻을 품고 지난 6월 말 스리랑카로 출국했다. 장씨는 현지에서 8주간의 적응훈련을 마치고 마훌라국립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그는 “귀국하면 사람을 사랑하면서 자기의 전문 분야를 계속 키워나가고 싶다.”고 평소에 다짐해와 주위 사람들은 더욱 안타까워 하고 있다. 김씨와 장씨의 부모는 KOICA 대책반과 함께 7일 오후 4시 40분 비행기편으로 스리랑카로 출발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3사관학교 여생도 입교 막을 명분 약하다

    육군3사관학교의 여생도 입교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3사관학교는 2010년부터 여생도의 입교를 건의했지만, 정작 국방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여군 장교 비율을 7%로 늘리는 것이 목표인데, 작년부터 학군단(ROTC) 여성후보생을 매년 250명씩 선발하면서 2015년에 목표를 조기 달성하게 됐다.”고 불가 이유를 설명한다. 또 성범죄 발생 우려와 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직으로 인한 인력 수급 차질 등도 국방부가 3사관학교 여생도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남성만의 영역은 대부분 사라졌다. 군도 마찬가지다. 육·해·공군사관학교와 학사장교, ROTC, 간호사관학교 모두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생도를 뽑고 있다. 2003년 공사, 2004년 해사에 이어 올해는 육사에서도 여성 수석졸업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여성도 얼마든지 장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그런 만큼 유독 3사관학교만 여생도의 입교를 막는 것은 남녀평등이나 여성의 직업 선택 차원을 떠나서도 온당한 처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방부는 3사관학교에도 여생도의 입교를 허용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다. 물론, 국방부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3사관학교 출신 장교는 대부분 전투 중대장으로 보임되는데, 우리 육군의 현실을 감안할 때 여군 장교가 야전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전투 중대장으로 복무 중인 여군 장교는 10여명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의 전쟁은 기술전으로 진화하고 있고, 군의 임무도 평화 유지나 재난상황에서의 구조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국방부는 3사관학교의 문을 여성에게도 열어주되, 여성 장교 인력을 좀 더 탄력성 있게 운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88개국 장교 ‘제2 맥아더’를 꿈꾸다

    88개국 장교 ‘제2 맥아더’를 꿈꾸다

    “좋은 리더십은 지휘 계통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교관) 월권 아닌가요.”(학생) “그렇지 않습니다. 예컨대 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할 때 아프간 장성들이 내 부하는 아니었지만 그들을 설득해서 내 의도를 관철해야 할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 리더십이 필요한 겁니다.”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포트 레븐워스’ 육군 기지 내 ‘루이스 앤드 클라크 센터’ 2층 강의실. 강단에 서 있는 교관과 자리에 앉은 학생 16명 모두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리더십 향상’ 수업은 학생들이 하도 불쑥불쑥 질문을 해대는 바람에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수업이라기보다는 토론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람보’와 같이 덩치가 큰 미군의 이면에 이런 학구적 면모가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날 185년 역사의 포트 레븐워스 취재를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의 외신 기자 16명에게 허용했다. 국내 언론 중에는 서울신문 등 2개사가 초청받았다. 서부 개척 시대의 교통 요충지에 설치돼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로 꼽히는 포트 레븐워스는 교육, 교정, 보훈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미 육군 유일의 다목적 기지로,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1만 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장교 교육의 요람’으로 불리는 129년 전통의 육군 지휘참모대학(CGSC)과 제병협동본부(CAC), 137년 전에 지어진 미국 최초의 연방교도소(USDB),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립묘지 등이 모두 포트 레븐워스 안에 있어 ‘미군 기지의 전설’로 불린다. ●北·中·시리아 장교들에겐 개방 안 해 미 육군 유일의 영관급 재교육 기관인 지휘참모대학은 장군을 꿈꾸는 장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엘리트 코스다.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2년간 이곳에서 지휘관이 반드시 갖춰야 할 리더십과 전술, 교양 등을 연마한다. 지휘참모대학의 ‘역사관(官)’인 캘빈 크로는 기지 내 2층 집들을 가리키면서 “이곳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교육받을 때 살던 집이고 저곳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이 기거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선배 장군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현재 1300여명의 장교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지휘참모대학은 외국 장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기지 안에는 외국 국기가 현관에 꽂힌 주택들이 많다. 현재 한국 등 88개국의 장교 120여명이 미국 장교들과 섞여 교육을 받고 있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등이 장교 시절 이곳을 수료했다. 한국에서는 ‘월남전 영웅’ 채명신 장군과 김동신 전 국방장관 등이 이곳을 거쳤다. 지휘참모대학은 북한, 시리아, 중국, 리비아 등에는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민주화 이후 교육생을 받고 있다. 최근 독재 정치가 종식된 리비아는 몇 년 내 교육에 참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휘참모대학의 외국군 장교 프로그램 디렉터인 짐 페인은 “중국은 아직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교육생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페인은 외국 장교들을 교육생으로 초청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식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솔직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민간과 군을 통틀어 연방 차원으로는 가장 오래된 교도소이자 미 육군 유일의 중범죄자 교도소(레벨3)인 연방교도소에는 살인과 성폭행 등 5년형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군인 453명이 수감돼 있다. 위키리크스에 군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도 이곳에서 독방 생활을 하고 있다. 제병협동본부 사령관 참모장인 핏 그랜드는 “수감자의 62%가 성폭행 범죄자들”이라면서 ‘분노 다스리기’ 등의 정신 치료와 종교 의식 등 37개에 이르는 교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 참모장은 “해외의 미 육군 교도소는 한국과 독일에만 있다.”면서 3개월 미만 미결수가 수감되는 교도소(레벨1)들이라고 설명했다. ●기지 내 국립묘지엔 남부군 장병 비석도 2만 2000여구의 유해가 묻힌 기지 내 국립묘지는 알링턴 국립묘지가 너무 먼 유족들이 선택하는 곳이다. 오랜 기지의 역사를 방증하듯 묘지에는 남북전쟁에서 전사한 남부군 장병들의 비석들도 간혹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루이스 앤드 클라크 센터 강당에서는 쿠웨이트에 9개월간 파병되는 헌병 35명에 대한 환송식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행사 중 단상의 대형 스크린에 35명의 스냅사진을 파노라마식으로 팝송과 함께 ‘상영’함으로써 영화 같은 뭉클함을 연출했다. 헌병대장은 연설을 통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묵묵히 일하고 개인이 아닌 육군의 이름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병들이 부동자세로 내뿜는 군가가 강당을 쩌렁쩌렁 울렸다. 포트 레븐워스(캔자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지난 6월 초 민주통합당 A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4·11 총선 이후 당내 주류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거리를 둬 온 A의원은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다며 분개했다.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에서 A의원을 비토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A의원은 사석에서 “문재인 후보가 친노 측근들을 쳐내지 않으면 당내 통합은 어렵다.”고 비판한다. 문 후보 측근 그룹의 구조는 ‘샌드위치’ 형에 비유된다. 샌드위치 앞면에는 문 후보가 강조하는 탈(脫)계파 진용이 꾸려지면서 구미를 당기지만 그 뒷면에는 친노 측근들이 문 후보와 ‘운명 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샌드위치의 알맹이는 문 후보다. 자칫 ‘문재인 선대위’ 전면에 선 비노(비노무현)와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문재인의 진정성은 알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친노 그룹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 스스로도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서는 “나는 친노가 확실하고 친노라는 딱지를 떼고 싶지도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이루겠다는 운명적 과제로 묶인 친노의 욕망을 문 후보도 벗지 못하고 있다. ●‘가치’ 지향 아닌 ‘같이’하는 사람의 한계? 당내 한 인사는 24일 “우리 아니면 적이라는 프레임이 확고한 세력”이라고 친노를 규정했다. 지난 4·11 총선 공천에서 친노는 당내 세력 확장에 총력을 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후보는 친노-비노 프레임은 민주당 분열을 노리는 보수 진영의 실체없는 공격이라고 강변한다. 점잖기로 소문난 문 후보가 유일하게 역정을 낼 때가 “친노끼리 다 해 먹는다.”는 말을 접할 때다. 문 후보에게 덧씌워진 ‘친노 프레임’은 가치지향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문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이 정치적 확장성의 문제라는 것도 이런 한계 때문이다. ‘친노’의 폐쇄성을 질타하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문 후보의 핵심 측근은 대부분 참여정부 인사다. 이호철·양정철·전해철 등 이른바 ‘3철’은 동지적 결속력으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문 후보는 앞서 경선 캠프를 꾸릴 때도 친노 색이 옅은 인사를 중용하면서 친노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도로 노무현’이었다. 친노 인사 상당수가 2선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그들은 문 후보의 배후 세력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 관계자는 “캠프 내에 초선이 많은 이유 역시 친노 세력의 힘으로 공천을 받은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캠프 내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은 금기어로 통한다. 참여정부와 친노세력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였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이는 친노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친노를 2선으로 후퇴시켰던 ‘참여정부 실패론’은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분위기에 상당 부분 덮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정부와의 통치 행태와 실정론 등과 대비되면서, 참여정부 시절의 과오가 커 보이지 않는 착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 후보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은 “캠프 내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과 극복을 위한 활발한 토론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권교체를 외친다면 명분이 서겠나.”라고 반문한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문재인 캠프는 노무현 2기나 다름없다. ‘사람이 먼저다’,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 등 내세운 슬로건 대부분이 노무현의 재탕”이라면서 “박근혜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를 극복하지 못하듯 문 후보도 노무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 측근의 폐쇄성은 문 후보의 ‘원칙주의’와 연결된다. 주변 인사들은 문 후보를 ‘박근혜보다 더한 원칙주의자’라고 평한다. 하지만 “문재인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과연 있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원칙을 넘어선 결단력과 카리스마 확립은 그의 또 다른 숙제다. 문 후보는 체계에 의한 보고를 중요시한다. 복도통신, 비선, 정보보고 등 비공식 경로의 보고를 통한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다. 조직의 체계가 확립돼야 조직이 제대로 움직인다는 철칙이 반영됐다. 문 후보는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지킬 것은 지켜라.”라는 신조를 캠프 구성원에게도 자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군대식이다. 문 후보는 군 복무시절 특수전 훈련에서 특전사령관 표창과 화생방 훈련에서 여단장 표창을 받으며 군 생활에 높은 적응력을 보였다. 이런 군 경험이 문 후보에게 배어 있는 탓에 지휘계통을 통한 보고 체계를 중요시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캠프 의사결정구조를 수평적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경사가 완만한 ‘낮은 피라미드식’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문 후보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사들은 한결같이 “문 후보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항상 듣는다.”고 말한다. 한번 믿고 맡긴 일에 대해서는 간섭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담당자와 선대본부장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고 한다. 물론 최종 결정권자는 문 후보다. 그는 자신의 원칙이 확고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문 후보가 이번 대선 캠프를 구성하며 수평적 구조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선 새로운 정치적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문 후보의 의지로 해석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법과 원칙의 테두리만 강조하는 마인드로는 혁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상상력의 부재를 문 후보의 약점으로 꼽는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대선 경선 캠프에서 보여준 문 후보의 용인술은 전혀 파격적이지 않았다.”면서 “(문 후보의 당내 인선에서) ‘친노’보다 오히려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더 발목을 붙잡는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격의 없는 수평적 캠프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수평적인 구조를 형성했다면 굳이 그렇게 힘줘 강조할 필요 없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이는 친노-비노 프레임과도 맞물린다. 문 후보가 경선 과정의 불협화음을 딛고 대선 후보가 된 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친노 청산’이었다. 하지만 친노 색 지우기는 결국 덧칠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과연 문 후보가 새로운 사람과 일할 준비가 돼 있나.”라고 의문을 던지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문 후보가 인적 청산을 과감히 하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권력의지 또는 카리스마의 부재와도 연결된다. 문 후보의 한 최측근은 “문 후보가 비합리적인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편”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늘 해 왔던 것이라는 이유로 비판 없이 행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 현충원 참배 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거부한 것에 그런 문 후보의 태도가 녹아난다.”고 설명했다. ●당내 비공식 安 지원 ‘이중플레이’ 우려 하지만 개혁 의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문 후보의 주변 인사는 “국가 지도자 입장에서 신중함이 좋기만 한가. 치고 나가야 할 때도 있고 챙겨야 할 사람도 있는데, 현실정치와는 다른 패턴”이라고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공공연히 주장하면서도 비공식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는 이중플레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참여정부 당시부터 갈라져온 친노-비노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면 경선 후유증이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문 후보는 지난 6월 17일 대선출마 선언에서 “평가는 명확히 하되 함께 화합해 경쟁도 하는 좋은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캠프 내 친노가 여전히 ‘성골’로 계급화돼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선대위 구성에서도 친노 세력의 ‘2선 후퇴’는 있어도 ‘배제’는 없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노가 빠져야 용광로 선대위가 될 수 있는데 친노를 빼지 못할뿐더러 아예 빼 버린다 해도 오랜 시간 친노로 노출된 정치적 이미지 탓에 국민들은 여전히 친노 이미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문 후보는 친노를 부정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친노에 대한 전면 부정보다 친노의 국정경험을 강조하며 안 후보와 차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이영준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포항에 복수할까

    [프로축구] 서울, 포항에 복수할까

    포항은 지난 6월 17일 포항스틸야드를 찾아온 프로축구 FC 서울을 1-0으로 격파, 6연승을 달리던 서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서울은 이 충격에 휘청거리다 최근에야 안정을 되찾으며 3연승을 내달렸다. 스플릿 상위그룹 A에 속한 서울은 2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32라운드에서 포항을 만나 그 아픔을 되갚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올 시즌 포항 때문에 7연승이 좌절됐다. 이제 포항의 상승세를 꺾어야 할 차례”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을 승점 5차로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군 복무를 끝내고 2년 만에 복귀하는 김치우, 이종민, 최효진이 이날 경기에 앞서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가 마련돼 더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부산전에 나란히 골을 터뜨린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의 활약을 다시 한번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5연승을 하며 수원에 골득실 하나가 뒤져 5위. 서울을 잡고 23일 수원이 제주에 지면 4위는 따놓은 당상이다. 하위그룹 B에 속한 팀들은 강등권 탈출을 위한 경쟁이 뜨거워진다. 22일 오후 3시 홈으로 성남을 불러들이는 강원은 대표이사의 사의 표명에 이어 선수들 임금까지 체불되며 어수선한 분위기. 이날 승리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경기장 안에서의 키 플레이어는 데니스. 2003년부터 3년 동안 성남에 몸담았던 그가 과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군복무 ‘비’ 공연 보세요”

    “군복무 ‘비’ 공연 보세요”

    육군이 개최하는 최대 시민 참여 행사인 ‘지상군 페스티벌’이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육군본부는 다음 달 10~14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6개 분야 27개 종목으로 이뤄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마술공연 등 친숙한 프로그램이 많이 더해졌다. 6·25 전사자 유품전시회, 특공무술 및 고공강화 시범 등도 있다. K1 전차와 탱크, 헬기, 자주포 등 최신 군장비가 전시되고 로봇경진대회, 모형헬기 경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11일 오후 7시부터 군복무 중인 인기가수 ‘비’의 공연이 펼쳐지고, 런던올림픽에서 ‘멈춘 1초’ 때문에 눈물을 흘린 펜싱 메달리스트 신아람 선수 팬 사인회도 열린다. 대전현충원역에서 20~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계룡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프간 전쟁터 한복판서 여군이 출산

    영국 해리왕자가 복무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기지에서 한 영국 여군 병사가 아기를 낳았다고 뉴욕타임즈 등 해외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아기를 낳은 병사는 피지 출신이며 영국군 포병부대 사수로 복무 중이었으며, 영국 국방부 측은 이 병사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신 중인 여군은 작전에 투입하지 않는 영국군 규정상 현역 영국 군인이 전투지에서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측은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면서 “조만간 영국에서 의료팀이 직접 아프가니스탄으로 가 산모와 아기를 데려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이를 출산한 병사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영국 여군 500명 중 한명이며, 현재 이 지역에는 영국 군 9500여 명이 머물고 있다. 한편 이 여군이 아이를 낳은 캠프 배스천은 탈레반과 파병군들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지난주 탈레반 대원 20여 명이 기지에 침투해 미군 해병대 2명을 사살하고 미군 전투기 등을 파괴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이날 공격 후 현재 캠프 배스천에서 복무 중인 영국의 해리 왕자를 노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주통신] 불륜 끝내려 가짜 순직 알린 美 잠수함 함장

    미 해군 최정예 잠수함 함장이 자신과 불륜에 빠진 정부(情婦)를 정리하려고 동료 명의를 도용하여 자기가 숨졌다는 거짓 편지를 보낸 사실이 발각되었다고 19일(현지시각) 미 언론이 보도했다. 마이클 워드(42) 미 해군 잠수함 함장이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근무할 당시 온라인 미팅 서비스를 이용하여서 한 여성을 만났으며 마이클은 자신이 유부남이었음에도 이 여성과 휴가를 함께 보내는 등 약 8개월간 불륜을 이어 나갔다. 급기야 이 여성은 임신까지 하게 되었으며 유산이 된 후 올해 7월에 이들은 관계를 정리하였다고 조사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마이클은 이 여성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자 자신이 숨졌다는 거짓 편지를 동료 명의로 보내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이 여성은 친척과 함께 4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여 애도를 표하고자 버지니아에 있는 마이클의 집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새로 마이클로부터 집은 산 주인으로부터 그는 멀쩡하며 자기 집을 팔고 딴 데로 이사 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말았다. 현재 미 해군은 마이클을 군 복무규정 위반, 품위 손상, 부적절한 행위 등으로 잠수함 함장직을 직위 해제하였으며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잠수함 함장은 높은 지도력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마이클의 부적절한 행동을 비난했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이 여성이 마이클을 사귈 당시 그가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슬람 反서방 시위 확산] 알카에다 “리비아 美영사관 테러 우리가 했다”

    ‘9·11 테러’의 배후인 국제적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의 피습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또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대항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들에 미국 공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지시했다. 미국 정부는 테러에 대비해 일부 공관을 폐쇄하고 자국민 대피령을 내렸다. ●美피습에 외국인 가담 주장 나와 예멘에 본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이 알카에다 제2인자인 아부 야히아 알리비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미국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인 ‘사이트(SITE) 정보그룹’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비는 지난 6월 파키스탄 자택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무인공격기 공습을 받고 숨졌으며, 미 백악관은 당시 사건을 “빈 라덴 제거 이후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한 바 있다. AQAP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알리비의 죽음은 예언자 마호메트를 공격한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우리의 결단력을 부추기는 신호”라면서 “전 세계 무슬림들이 힘을 합쳐 미국 외교관을 살해하고 미국 공관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사건에 외국인이 가담했다는 주장도 처음 제기됐다.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리비아 제헌의회 의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피습의 계획과 실행 과정에 외국인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의 출신 국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세부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英 해리 왕세손 배속 기지 공격당해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공관 테러 위협 등 과격 반미 시위가 계속되자 미 당국도 대사관 폐쇄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北)수단의 하르툼 주재 미 대사관이 16일부터 폐쇄될 예정”이라면서 “현지 미국인들은 당분간 대사관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단과 튀니지에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긴급 요원을 제외한 모든 공관 직원과 자국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한편 영국의 해리 왕세손이 배속된 아프가니스탄의 남부 헬만드 지역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합동기지가 14일 탈레반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미 해병대 병사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리 유수프 아흐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성스러운 전사들이 미국인이 만든 모욕적인 영화에 복수하기 위해 자살 공격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세손은 이달 초 4개월 일정으로 아프간에 파견돼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복무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왕세자를 아프간에서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사관 복무 3번째… 홀어머니 모시고파”

    “부사관 복무 3번째… 홀어머니 모시고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도전에서 반드시 성공해 가족과 후배들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현재 전북 익산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훈련받고 있는 후보생 중 중사로 두 번 전역하고도 군대가 좋아 다시 입대한 후보생이 있다. 지난 10일 입대한 이주혁(30)후보생이다. 남들은 꿈도 못 꿀 세 번째 군 생활을 시작한 이 후보생은 16일 “원래의 동기들보다 후배기수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만큼 힘든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으며 초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후보생은 2001년 8월 병참 주특기로 육군 하사로 입대해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급양관리관으로 4년여를 복무한 뒤 2005년 11월 중사로 전역했다. 전역후 중소기업에서 컴퓨터 수리 등을 하다가 전우애가 그리워 2007년 4월 다시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66사단에서 저장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그는 평균 합격률이 30%에 불과한 장기복무 대상자로 뽑히기 어렵겠다는 판단하에 심사를 포기하고 지난해 4월 중사로 전역하는 길을 택했다. 군 생활만 8년을 한 그의 올해 나이는 부사관 지원 상한 연령인 만 30세다. 군 복무시절 사이버대학을 통해 부동산학을 공부하기도 한 이 후보생은 “전공을 살려볼까 생각도 했으나 군대가 좋고 올해가 지원 가능한 마지막 해라서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면서 “이번에는 꼭 장기복무자로 선발돼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드러냈다. 이 후보생은 앞으로 3주간의 양성교육을 마치면 오는 28일 하사로 재임관해 세 번째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이 후보생과 함께 훈련받고 있는 동료 2000여명 중 예비역 간부 출신 부사관 후보생은 115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장기복무 심사에 탈락했기 때문에 재도전한 경우다. 육군 관계자는 “초임 부사관의 약 98%가 장기복무를 희망할 정도로 부사관에 대한 인기가 좋다.”며 “이는 장교와는 달리 한 부대에 해당 분야 전문가로 오래 머무를 수 있으며 20년 이상 복무시 연금 혜택 등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제대 한 달 된 김대섭, 23개월 만에 7번째 우승컵

    제대 한 달 된 김대섭, 23개월 만에 7번째 우승컵

    김대섭(31·아리지골프장)이 23개월 만에 통산 7승째를 올리며 화려하게 전역 신고를 마쳤다. 김대섭은 강원 횡성의 오스타골프장 남코스(파72·7272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전날 벌어 놓은 넉넉한 타수 덕에 맹추격하던 김도훈(23)을 3타차로 따돌리고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투어 통산 7승째. 지난 2010년 10월 파인비치오픈 우승 한 달 뒤 군에 입대, 복무 기간 투어에 나서지 못했던 김대섭은 지난달 22일 전역 후 출전한 네 번째 경기 만에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1998년 아마추어로 출전한 메이저대회 한국오픈을 제패했던 ‘골프 신동’ 출신. 3년 뒤 같은 대회 정상에 또 선 것을 포함하면 이번 대회 우승은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개인 통산 9승째다. 전날 3위에서 4타차 단독선두(13언더파)로 뛰어올라 우승을 예감한 김대섭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 초반 버디 1개를 보태 휘파람을 불었지만 7번홀(파4) 더블보기로 위기에 빠졌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잘 떨어졌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약간 못 미쳤고, 오르막을 바라보며 친 웨지샷이 그만 그린을 훌쩍 넘어간 것. 네 번째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보기 퍼트에도 실패, 6타 만에 홀아웃. 2위 김도훈이 버디를 1개 뽑아내며 추격전에 불을 댕긴 터라 자칫 무너질 뻔한 상황이었지만 김대섭은 곧바로 8번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떨군 뒤 버디와 보기 1개씩 맞바꿨고 15번(파4), 18번홀(파5)에서 또 버디를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졸사원 군복무동안 회사에 지원금”

    고졸 사원이 군 복무를 하는 기간에 정부가 해당 회사에 지원금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군 복무 문제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졸 인력의 일자리 찾기를 돕기 위해서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기술인, 대한민국의 희망을 그리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고졸 사원이 군대에 갔다 와서 다시 그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돌아올 때까지 회사에 지원금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배우고 익히기 위한 휴가를 낼 수 있도록 ‘근로자 학습휴가제’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평생 직업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학습휴가제는 근로자가 재교육 등을 받기 위해 일정 기간 유·무급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내년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올해보다 5000명 정도 많은 6만 2000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KBS1 밤 12시 50분) 줄리언 포터와 마이클 오닐은 9년 전 대학 시절 연인으로 지냈지만 결별한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로 남아 스물여덟 살이 될 때까지 짝을 찾지 못하면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28세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어느 날. 마이클은 시카고에서 줄리언에게 키미 월리스라는 여자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어머니 전(EBS 밤 10시 40분) 국내 여성 1호 대사로 핀란드와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이인호 전 대사.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여성 리더로 자리 잡은 그녀는 각계각층을 포용하는 특유의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람을 이해하고 섬기는 이인호 특유의 성품은 언제나 사람을 중시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 이석희 여사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강력 범죄들. 대한민국은 범죄 공화국이 되어 가고 있다. 오원춘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지난달 수원 파장동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은 사람들에게 또 한 번 충격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유흥가 밀집지역인 사건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존재하지 않아 시민들을 더욱 공포에 몰아넣었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툭 하면 벽에 머리를 박고, 심지어 자기 손으로 때리기까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데 내 아이가 자해를 할 때 속상하지 않은 부모는 없을 거다. 자기 자신에게 습관적으로 상처를 주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한 힐링 솔루션으로, 화가 나면 자해를 하는 다섯 살 선재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목소리 변화는 후두암 진단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때문에 후두암 환자 중에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 동안 가벼운 감기로만 의심하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오랜 시간 증상을 방치하다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목감기와 후두암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뜸토크(OBS 밤 7시 5분) 국회부의장인 민주통합당 박병석의원을 찾아가 대선정국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군 복무 중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등 민생법안 제정을 위해 힘써왔던 그의 2012년 민생 노력에 대해서 들어보고, 이것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법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 민주, 재산신고 축소·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등 질타, 안창호 “그런 적 없다…적법했다”

    민주, 재산신고 축소·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등 질타, 안창호 “그런 적 없다…적법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안창호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의 재산 축소 신고와 차명 거래 의혹,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추천 몫인 안 후보자에 대해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들이댔다. 민주당 전순옥 의원은 “후보자가 대검찰청 형사부장이던 2008년 4월 부담한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국세청에 이의 신청을 했다.”면서 “당시 보수단체와 일부 부유층의 종부세 납부 거부 운동이 거셌는데 국세청의 적법한 과세 처분을 거부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 공무원의 중립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자는 “이의를 제기한 기억이 전혀 없다. 아내에게도 물어봤지만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부인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뉴타운 지역의 복합건물에 대한 보상 금액을 신고하면서 일부 신고가 누락됐다는 정청래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보상금 5억 1000만원 가운데 채권자에게 빌린 돈을 주고 압류된 부분을 제외한 3억 5000만원을 수령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장남이 군 복무 중 사법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장기 휴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안 후보자는 “강원도 최전방에 복무해 타 부대보다 기본적으로 휴가 기간이 길고 하반기 휴가를 앞당겨 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그X’으로 지칭해 논란이 된 민주당 이종걸 최고위원을 윤리심사자문위에 회부키로 했다. 민주당 소속 일부 여성 의원들은 이 최고위원이 사과할 시점을 놓쳐 사태를 키웠다며 두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대법원장 추천 몫인 김창종, 이진성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적격 판단’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재연·이영준기자 oscal@seoul.co.kr
  • 권익위 ‘軍 자살사고 해결’ 팔 걷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군 자살사고 민원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11일 권익위는 군 자살사고와 관련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을 얻기 위해 전문기관인 대한법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방보훈민원과 관계자는 “군부대 내 폭행 등으로 일어나는 자해행위에 대한 정밀분석을 학회로부터 지원받아 군 사망자의 순직권고 여부나 국가유공자와 관련한 민원 해결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자살사고 민원에 권익위가 특별히 공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군 자살자 처리 문제는 올 상반기 권익위가 거둔 대표적인 결실. 지난 7월 국방부가 군 복무 중 자유의지가 배제된 상태에서 일어난 자해행위로 사망한 경우 순직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전공사상자 처리 훈령’을 발령하기까지 사실상 권익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지난 5월 권익위는 관련 제도개선안을 만들어 국방부에 권고했었다. 국방부 훈령에 이어 지난달 초 육군이 군 복무 중 자살한 장병에 대해 처음으로 순직 결정을 내리는 등 정책이 바뀌면서 권익위 국방보훈민원과도 바빠졌다. 국방보훈민원과 임원택 과장은 “군 사망사고 관련 민원이 월 평균 4.6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7월 이후 18건으로 급증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민원 해결은 물론 군 사망사고 관련 정책과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간암 어머니에게 간 절반 이식한 ‘효녀 女軍’

    간암 어머니에게 간 절반 이식한 ‘효녀 女軍’

    여대 학군단(ROTC)에서 복무 중인 장교가 간암 진단을 받은 홀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절반 넘게 이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성신여대 학군단 훈육관인 오윤정(33) 대위는 지난 7월 20여년 동안 B형 간염으로 고생하던 어머니(56)가 간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종양 부위를 절제해야 했지만 병원 측은 암세포 때문에 절제가 어렵다며 간 이식 수술을 권고했다. 오 대위는 간 제공을 자청해 지난 3일 서울대병원에서 7시간에 걸쳐 자신의 간 65%를 어머니에게 떼어 주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모녀는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오 대위는 2002년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언니와 남동생을 대신해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 왔다. 수술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에서는 “수술 뒤 군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오 대위는 “홀로 자식을 키우며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던 어머니께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며 수술을 자원했다. 2004년 여군사관학교 49기로 입대한 오 대위는 초군반 과정을 전체 1등으로 마친 뒤 여군이 드문 보병 병과를 선택해 중대장으로 활약했다. 지난해부터 성신여대 학군단에서 사관 후보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오 대위의 수술 소식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도 지원이 잇따랐다. 오 대위에게 교육을 받은 성신여대 학군사관후보생 30명은 헌혈증 350장을 모아 오 대위에게 전달했고 성신여대 교직원들도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신여대 학군단장인 구덕관 중령은 “오 대위는 사명감과 열정이 투철하고 근무 성과가 출중한 보기 드문 재원”이라고 평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우리의 연극은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의 진실을 담는다.’(국립극단 연극 선언문) ‘넙이’ 역을 맡은 3년차 배우 임성미(27)씨에게 “왜 연극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오른손 검지로 연습장 정문을 묵묵히 가리킨다. 식사 뒤 정담을 나누던 ‘아낙들’역의 여성 연기자들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다. 아낙들 중 최고참인 10년차 진문영(36)씨는 “경제적 어려움은 과정일 뿐 (인생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에 120만원 벌기 힘들어, 가족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극을 그만둔 후배를 떠올리며 던진 질문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하게 가라앉았다. 아낙들을 선동하는 무당 ‘검네’ 역의 이용이(54)씨는 “(내가)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보다 1000배는 힘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대관해줄 극장이 없어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연극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후배들에게) 그만두라 해도 쉽게 그만두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35년차 연기자다. 남편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고 김일우씨, 오빠는 영화배우 이대근(69)씨다. 딸도 대학 졸업 뒤 연극무대에 투신, 무대에 올리는 불화(佛?)를 그리고 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아들은 군 복무 중이다. ‘연극가족’인 셈이다.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연습장은 연극 ‘꽃이다’에 출연한 배우들로 북적였다. 서늘한 눈빛 연기로 섬세함을 표현한 ‘수로’ 역의 여배우 서영화(44)씨와 동아연극상을 받은 ‘득오’ 역의 이승훈(43)씨, ‘순정공’ 역의 김정호(41)씨 등 출연진 모두 이름 석자만 대도 알 만한 베테랑들이다. 서씨는 올해 영화 ‘더 먼 곳’의 주연을 맡아 영화와 연극판을 오가고 있다. 질투 어린 표정으로 극 중 바닷가 처녀 ‘아리’를 쳐다볼 때는 전율이 느껴진다. 요란스럽고 희한하고 예리한 팜파탈의 연기를 신비롭도록 조용히 해냈다. 수로의 시샘을 받는 ‘아리’ 역의 이서림(36)씨는 “(나는) 삼국유사에는 없는 창작된 인물”이라며 “뒷부분에 배역이 더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극단 풍경의 대표인 연출가 박정희씨는 이 같은 선 굵은 연기자들의 조화에 초점을 뒀다. 박씨는 “배우들과 개념을 공유하며 한 번씩 끊어 가니 힘들지 않더라.”며 활짝 웃어 보였지만, 이미 한 달을 넘긴 고된 연습과정이 그대로 얼굴에 배어 있었다. ‘꽃이다’는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 타고난 미모 때문에 강릉 앞바다 용왕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수로부인 설화에 서스펜스와 판타지를 결합해 몽환적 정치극으로 각색했다. 용왕의 수로부인 납치가 조작됐다는,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 극을 이끈다. 군부대 이전 부지를 넘겨받아 지은 허름한 연습장. 조명도 없이 이어지는 리허설이었지만 연기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온다, 온다, 온다 살길 따라 온다. 서러운 사내들 이내 품에 돌아온다~.”는 아낙들의 노랫가락에 실려 시작된 연극은 신라시대 최고 미인이라는 수로가 남편 순정공을 따라 강릉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성벽 공사를 위해 징발한 2000명의 장정을 내놓으라며 농성을 벌이고, 이렇게 이어지는 백성과 권력자의 대결은 운율에 담긴 대사와 독특한 리듬감을 타고 전해진다. 연습장 뒤켠에 내걸린 흰색 천에는 한글과 한문으로 번갈아 ‘꽃’(花)자가 적혀 있다. 배우들은 그 앞에서 “세상 수컷들 오금을 저리게 하거라.”, “용용 죽겠지의 용?” 등의 언어유희를 펼친다. 이번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배우들은 10대1의 오디션을 통과했다. 무사와 별동대 등의 역을 맡은 남자 연기자들은 검도 등의 특기 경력까지 감안됐다. 이렇듯 꼼꼼한 준비 덕분에 난장 속 카타르시스라는 극적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배우들은 아직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무대에 올려져 공연 중인 첫 번째 이야기 ‘꿈’과 곧바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6시 잠시 틈을 낸 선후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섬주섬 챙겨 온 도시락과 반찬을 꺼내 놓고 저녁 식사를 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연습. 땀 냄새가 진동했다. “20세기의 역사는 삼국유사가 구약성서에 졌다. 지금부터 주몽이 모세를 능가하는 판타지가 나와야 한다.”던 고 백남준 선생의 뜻에 따라 국립극단은 올해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꽃이다’는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공연된다. 1만~3만원. 1688-5966.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누드파티’ 英 해리왕자, 아프간 파견

    ‘누드파티’ 사진 유출로 곤욕을 치른 영국 왕실의 해리(27) 왕자가 아프가니스탄 전투부대에 전격 파견됐다. 영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군 복무 중인 해리 왕자가 전투 임무 수행을 위해 4개월 일정으로 아프간 부대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영국 왕실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6일 저녁 아프간 헬만드주 배스티언 캠프에 동료 대원 100여명과 함께 도착했으며, 탈레반 반정부 무장세력을 상대로 한 전투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나체로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골프 錢爭’…총 상금 22억원

    ‘골프 錢爭’…총 상금 22억원

    국내 남녀 프로골프가 ‘돈 잔치’에 빠진다. 6~9일 한반도의 서쪽과 동쪽 끝에서 동시에 22억원을 놓고 펼쳐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설계한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제2회 한화금융클래식을 연다. 총 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3억원으로 국내 남녀대회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묵직한 건 상금뿐이 아니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를 비롯, 역대 US여자오픈 챔피언들과 국내파들이 출전해 중량감이 어느 대회보다 무겁다. 원아시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공동 주최하는 남자대회 하이원 리조트오픈도 강원 정선의 하이원골프장(파72·7148야드)에서 열린다. 총 상금 10억원에 우승 상금 2억원이다. 역시 상금 선두를 달리는 해외파 김비오(22·넥슨)와 국내파들의 자존심 대결이 이어진다. [한화금융클래식] 상금 12억…US오픈 女챔프 대거 출전 초대 챔피언 최나연(25·SK텔레콤)과 당시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유소연(22·한화)의 재대결이 기대된다.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최나연은 지난 대회 맹추격전을 벌이다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받고 무너진 유소연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그러나 유소연 역시 최근 제이미파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릴 만큼 샷 감각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지난해 최종 4라운드 결과 73명 가운데 최나연만 유일하게 언더파(1언더파)를 낼 만큼 까다로웠던 코스 세팅이 이번엔 또 어떻게 선수들을 괴롭힐지도 관건이다. 또, 시즌 3승의 김자영을 비롯해 양수진(이상 21·넵스),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을 내세운 국내파의 도전도 기대되는 대목. 특히 이들에게는 이 대회가 상금왕 경쟁의 최대 고비. 상금 랭킹 1위의 김자영이 우승하면 사실상 상금왕을 굳히겠지만 2, 3위인 양수진과 이미림이 우승하면 상금 순위가 요동치게 된다. 특히 이 대회를 기준으로 상금 랭킹 12위 안의 선수들은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나가 미국무대 ‘무혈 입성’까지 노릴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 상금 10억…김비오 독주 막을 자는? 남자대회는 김비오의 독주를 누가 견제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미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뛰는 김비오는 지난 5월 KGT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 주최한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을 잇따라 우승해 상금 랭킹 1위(4억원)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해피니스·광주은행오픈 우승으로 1억 8100만원을 쌓은 2위 이상희(20·호반건설)와도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원아시아투어 역시 상금 1위(34만 1000달러)를 질주하고 있는 김비오가 이번 대회마저 제패할 경우 한국과 원아시아투어 모두 상금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국내파들은 지난해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가 5개 대회 출전만으로 상금왕 타이틀을 가져간 데 이어 올해도 김비오가 3개 대회 출전만으로 또 상금왕에 오르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대섭(31·아리지골프장)을 비롯해 홍순상(32·SK텔레콤),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 등이 샷 대결을 벌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쟁과 분단, 한국의 시뻘건 속살 드러내다

    전쟁과 분단, 한국의 시뻘건 속살 드러내다

    “글쎄요. 회전이랄까, 유행이랄까. 화단도 너무 흐름이 빠른 것 같아요. 새로운 게 뭐 있느냐는 얘길 자꾸 듣다 보면 아, 나도 그러면 바뀌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답변이 선선했다. 새로운 작품을 보니 신학철 작가가 떠오른다고 하자 딱히 부정한다거나 뭔가 다른 접근법임을 애써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럼요, 저도 아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라고 받아넘긴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거리낌 없이 다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다. 한술 더 떠 “붉은 산수 때도 중국 그림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뭘.”이라며 씩 웃어 버린다. 이세현(45) 작가. 10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본관과 신관을 통틀어 전시한다. 전시가 이렇게 대규모로 이뤄진 까닭은 그놈의 인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바쁜 전시 일정 때문에 이번 전시가 국내에서 여는 첫 개인전일 뿐 아니라 그간 변신을 위해 별러 왔던 신작을 동시에 선보이는 자리다. 본관에는 기존 연작 시리즈, 신관에는 신작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작가는 홍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17년 가까이 무명으로 지냈다. 그림은 물론 조각, 설치, 드로잉 등 안 해본 게 없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가슴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기댈 곳은 작품뿐. 전 재산을 털어 영국으로 떠났다. 마지막 도전지 영국에서 그만 대박이 터졌다. 첼시예술대학원 졸업 전시에서 작품이 다 팔려 나가더니 입소문이 나 각종 전시에 불려다녔다. 세계적인 컬렉터인 울리 지그가 직접 런던 작업실에 찾아와 작품을 사 가기도 했다. 거기에다 미국 페이스갤러리에서 그의 작품 3점을 판화로 제작하기까지 했다. 국내에선 익숙지 않은 이름이라 조용히 넘어갔지만 페이스갤러리는 검증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만 다룬다.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에 이어 두 번째였을 뿐 아니라 젊은 작가를 택했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화젯거리였다. 작품의 어떤 점이 관심을 끌었을까. 역시 답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다.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으로 우리 산하를 봤던 경험을 살려 그 느낌대로 고향 통영 앞바다를 그렸다. 단, 녹색이 아니라 붉은색으로 그렸다. 그리고 그 속에다 분단, 전쟁, 군사 문화, 급격한 근대화가 낳은 을씨년스러운 풍경들을 섞어 넣었다. 한국의 시뻘건 속살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낸 것이다. 울리 지그도 그의 작품을 수집한 이유로 “분단의 비극성을 정면으로 다룬 작가를 찾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붉은 산수’ 혹은 ‘비트윈 레드’(Between Red) 연작의 탄생이다. 대작인 데다 세필로 붉은색 한 가지만으로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과정은 그야말로 악전고투다. 최신작에서는 변신이 뚜렷하다. ‘붉은 산수’ 연작이 수평적인 공간성이 두드러진다면 이번에 내놓은 ‘분재 산수’는 수직적인 시간성이 돋보인다. 풍경 속에 녹아 있는 듯 펼쳐져 있던 이런저런 한국 현대사의 흔적들이 이번엔 분재 모양으로, 수직적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전시 제목도 인공적인 냄새가 가득 풍기는 ‘플라스틱 가든’이다. 혹시 피비린내 나는 슬픈 역사를 인위적으로 꺾어 넣어 억지로 저렇게 아름다운 분재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닌지 되묻는 듯하다. 웃긴 건 그 분재를 담은 그릇이 고무 대야라는 점이다. 성공한 역사, 위대한 역사라는 공치사들이 그렇게 유치하고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것은 아닌지 되묻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림 외에 설치 작품도 있는데 ‘무릉도원’이 눈에 띈다. 철근 기둥 위에다 시멘트 집을 얼기설기 엮었는데 위태롭고 불안해 보이는 그 모습이 현재의 우리 아니겠느냐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02)739-493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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