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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차녀 정영이, 상선서 근무 셋째 정영선은 유학 생활 ‘후계구도 시기상조’ 입장

    차녀 정영이(31) 대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유학을 마친 뒤 2012년 6월 현대유엔아이에 입사했다. 서울 상명여고 1학년 재학 당시 혼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만큼 당찬 성격이다. 현재는 현대상선 기획조정팀 대리로 재무와 회계 관련 업무를 맡아 업무 감각을 익히고 있다. 보스턴 근교에 위치한 사립 고교 쿠싱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셋째인 장남 정영선(30)씨는 국내 지방대를 중도 자퇴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총 쏘는 것을 좋아하고, 쾌활한 성격에 친구도 많다. 아버지 장례식 때는 당시 고3 수험생이었는데도 많은 친구들이 빈소를 찾아 화제가 됐다. 현대그룹 측은 “3세들이 아직 어려 그룹의 후계구도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 회장의 나이가 만 59세이고 그룹을 맡은 지 10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프로야구] 과다 출혈 ‘푸른피’ 괜찮을까

    [프로야구] 과다 출혈 ‘푸른피’ 괜찮을까

    사상 첫 정규리그-한국시리즈(KS) 통합 4연패를 달성한 프로야구 삼성이 내년 시즌에 비상이 걸렸다.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이 잇따라 이적하거나 이탈할 조짐이어서 전력에 큰 손실이 우려된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닛폰’은 올 시즌 삼성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릭 밴덴헐크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2년간 4억엔에 기본 합의를 마쳤다고 5일 보도했다. 다음주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무대 데뷔 2년 차를 맞은 밴덴헐크는 올 시즌 13승(공동 4위) 4패 평균자책점 3.18(1위) 탈삼진 180개(1위)로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구속 150㎞ 중반대의 강력한 직구와 140㎞가 넘는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삼성은 그간 밴덴헐크와의 재계약에 공을 들였으나 일본 구단도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구애를 펼쳤다. 특히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가 눈독을 들였고, 이날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외부에 공개됐다. 밴덴헐크가 빠진다면 삼성 마운드는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 알프레도 피가로를 7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활약 여부는 미지수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계약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나바로 역시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로는 아직까지는 삼성 잔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정규리그에서 타율 .308 31홈런(공동 5위) 98타점(9위)으로 맹활약한 나바로는 KS에서 홈런 네 방을 터뜨려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최근 수년간 ‘투수 왕국’의 위용을 과시한 삼성이지만 내년에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끝판왕’ 오승환을 일본으로 보낸 데 이어 올해 FA 시장에서 베테랑 배영수와 권혁을 한화에 빼앗겼다. 마무리 임창용은 내년 만 39세가 되고 윤성환도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 타자 중에서도 이승엽(38)이 언제 노쇠화에 빠질지 알 수 없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계속된 우승으로 신인드래프트에서 후순위로 밀렸고 유망주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KS 엔트리에 든 김현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인욱 등이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2012~2013년 맹활약했다가 올해 무너진 심창민의 부활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권혁을 내준 대가로 한화에서 보상선수로 포수 김민수(23)를 받기로 했다. 배영수의 보상선수는 11일 선택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북 강경파’ 카터… 한·미 동맹 힘 받고 ‘북핵 압박’ 힘 실린다

    ‘대북 강경파’ 카터… 한·미 동맹 힘 받고 ‘북핵 압박’ 힘 실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새 국방장관에 애슈턴 카터(60) 전 국방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카터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척 헤이글 국방장관 후임으로 일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터 신임 국방장관 지명자를 발표했다.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방부 ‘2인자’로 활동했던 카터 지명자는 1981년 미사일·핵 전문 분석가로 국방부에 들어간 뒤 30여년간 근무한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다. 예일대에서 중세역사·물리학을 공부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이론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군 복무 경험은 없지만 국방부에서 차관보·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예산 및 무기조달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가 상원 인준을 거쳐 국방수장에 오르면 베트남전쟁 후 세대에서 탄생하는 첫 국방장관이자 1994년 이후 국방부 부장관에서 장관으로 승진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내부 승진에 세대교체 등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라크·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 우크라이나 사태,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헤이글 장관과 갈등을 빚었던 백악관과의 조율은 어떻게 할지 등은 그의 앞에 놓인 과제다. 카터 지명자가 장관이 되더라도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한국 관련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3월 방한했을 때 미국의 국방비 삭감에도 한·미 동맹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북 정책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1993년 1차 북핵 위기 때 국방부 차관보로 대북 협상에 참여했으며 1999년과 2007년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 선제·조준타격론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혀 왔다. 포린폴리시는 지난 4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를 딕 체니 전 부통령,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과 함께 대북 정책의 매파로 분류한 바 있다. 그는 부장관으로 지명된 2011년 9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는 동맹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일 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강경론을 천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커버스토리] 1% ‘神의 한수’… 연구생 132명 중 2명 입단 ‘바늘구멍’

    [커버스토리] 1% ‘神의 한수’… 연구생 132명 중 2명 입단 ‘바늘구멍’

    지난달 26일 드라마 ‘미생’ 촬영팀이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국기원을 찾았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나오는 ‘장그래’가 선배를 찾아와 물건을 파는 내용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당시 기원에 있던 바둑계 관계자들은 한때 바둑 영재로 불리다가 입단에 실패한 뒤 종합상사 계약직 사원으로 들어간 장그래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바둑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는 김성룡(38) 9단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바둑과 씨름하며 힘겹게 보내던 연구생 시절이 떠올랐다”면서 “드라마가 바둑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생들이 바둑이라는 한 길을 파다 보니 사회성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장그래처럼 회사 업무의 흐름을 읽는 데 탁월하고 분위기 적응에 능하다”면서 “연구생 출신들은 어린 시절에 입단 실패라는 큰 좌절을 맞본 만큼 어느 분야에서나 실질적인 기회를 주면 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재현(46) 한국기원 기전운영팀 부장은 “어린 시절에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면서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처럼 ‘학력’보다는 ‘실력’이 인정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현재 프로 입단이라는 ‘완생’(完生)에 도전하는 연구생은 모두 132명이다. 하지만 입단 기회는 매년 8차례의 ‘통합연구생 리그’를 통해 단 2명에게만 주어진다. 연구생이 되기도 쉽지 않다. 연구생이 되려면 매년 4차례 ‘통합 연구생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대회마다 20명씩 뽑는데 70~100명이 참가한다. 결국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선발전과 리그 등 1%에도 못 미치는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만 18세까지 입단하지 못할 경우 연구생을 그만두고 장그래와 같이 회사에 취업하는 등 새로운 길을 찾는다. 현재 포스코에 연구생 출신 3명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연구생 출신인 오경환(27)씨는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 대형 회계사 사무실에 근무하다 현재 군 복무를 하고 있다. 또 미생의 모델로 알려진 황인성(32) 아마 7단은 입단에 실패한 뒤 2005년 독일로 건너가 현재 프랑스 리옹에서 바둑 보급에 힘쓰고 있다. 입단 이후에는 296명의 기존 프로기사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또 다른 ‘완생’에 도전해야 한다. 입단 뒤 다른 길을 가는 프로기사도 적지 않다. 14세에 입단한 오주성(26) 2단은 2007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현재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윤재웅(30) 4단은 프로 생활을 하다 2007년 24세의 나이로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에 입학, 2012년에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인 남치형(39) 초단은 15세 때인 1990년에 입단했고 4년 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 대학원까지 수료했다. 1999년에는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잠수함 탑승 여군 ‘샤워 비디오’ 촬영 파문

    美잠수함 탑승 여군 ‘샤워 비디오’ 촬영 파문

    미 잠수함에서 근무하는 여성 승조원 3명의 샤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촬영돼 일부 배포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4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USS 와이오밍에서 여성 승조원 3명의 샤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촬영돼 해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 해군 사건 보고서를 통해 처음 알려진 이 사건은 군 당국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 이유는 3년 전 미 해군 역사상 1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녀의 구역' 인 잠수함에도 여성이 탑승해 완전한 '남녀평등'의 상징처럼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미 해군은 전략 핵잠수함 혹은 순항미사일 탑재 핵잠수함들인 USS 와이오밍, USS 조지아, USS 마린, USS 오하이오 4척에 여군 총 24명을 6명씩 나눠서 배치할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여성의 잠수함 탑승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미 해군은 1994년부터 여군의 군함 복무를 허용했지만 잠수함의 경우 매우 비좁아 남녀가 함께 지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남성 승조원의 부인들 역시 불안하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각종 반론에도 미 해군 측은 여군의 잠수함 탑승을 밀어붙었으나 이번 사건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군 안팎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 해군 측은 "신원을 공개할 수 없는 여성 승조원 3명의 샤워 비디오는 지난해 24세 남성 병사가 촬영한 것으로 일부 동료에게 배포했으며 인터넷에는 게시되지 않았다" 면서 "현재 NCIS(해군범죄수사대)가 수사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언론은 규모가 작은 버지니아급 잠수함에도 여군을 받아들이는 미 해군의 계획이 이번 사건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잠수함 탑승 여군 ‘샤워 몰카’ 촬영 파문

    美잠수함 탑승 여군 ‘샤워 몰카’ 촬영 파문

    미 잠수함에서 근무하는 여성 승조원 3명의 샤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촬영돼 일부 배포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4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USS 와이오밍에서 여성 승조원 3명의 샤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촬영돼 해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 해군 사건 보고서를 통해 처음 알려진 이 사건은 군 당국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 이유는 3년 전 미 해군 역사상 1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녀의 구역' 인 잠수함에도 여성이 탑승해 완전한 '남녀평등'의 상징처럼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미 해군은 전략 핵잠수함 혹은 순항미사일 탑재 핵잠수함들인 USS 와이오밍, USS 조지아, USS 마린, USS 오하이오 4척에 여군 총 24명을 6명씩 나눠서 배치할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여성의 잠수함 탑승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미 해군은 1994년부터 여군의 군함 복무를 허용했지만 잠수함의 경우 매우 비좁아 남녀가 함께 지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남성 승조원의 부인들 역시 불안하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각종 반론에도 미 해군 측은 여군의 잠수함 탑승을 밀어붙었으나 이번 사건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군 안팎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 해군 측은 "신원을 공개할 수 없는 여성 승조원 3명의 샤워 비디오는 지난해 24세 남성 병사가 촬영한 것으로 일부 동료에게 배포했으며 인터넷에는 게시되지 않았다" 면서 "현재 NCIS(해군범죄수사대)가 수사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언론은 규모가 작은 버지니아급 잠수함에도 여군을 받아들이는 미 해군의 계획이 이번 사건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국방장관에 ‘대북 강경파’ 애슈턴 카터 낙점”

    최근 사임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후임으로 애슈턴 카터(60) 전 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CNN 방송 등은 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터 전 부장관을 새 국방 수장으로 낙점했으며 최종 결심과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부장관은 지난달 24일 헤이글 장관의 퇴임 발표 직후부터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과 함께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카터 전 부장관은 상당수 전임 국방장관들과 마찬가지로 군 복무 경험은 없지만 국방부에 몸담아 오랫동안 활동한 예산·무기 전문가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옥스퍼드대에서 이론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학구파로 평가받는 그는 빌 클린턴 정부 초기인 1993~96년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를 맡았다.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진 카터 전 부장관이 장관에 임명되면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워싱턴 군 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카터 전 부장관은 북한을 잘 알고 있으며 그동안 북한에 대해 강경 발언을 많이 한 보수론자”라며 “장관이 되면 대북 정책도 강경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1차 북핵 위기 때 북한과의 핵협상에 직접 참여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가 있지만, 북한은 미국의 최대 위협국 중 하나이며 북한의 핵·미사일 등 도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먼저 공격해야 한다는 보수적이고 강경한 태도를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카터 전 부장관은 민주당 클린턴 라인으로 분류되지만 대북 정책에서는 공화당과 맥을 같이한다”며 “그가 후임 장관으로 지명되면 상원 인준은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적임자이지만 백악관에 맞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501오룡호 퇴선명령 제때 안 해 참변”

    “501오룡호 퇴선명령 제때 안 해 참변”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501오룡호’의 구명 뗏목이 2일 추가로 발견됐지만 실종 선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사인 사조산업은 2일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지사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해역 인근에서 오룡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 뗏목 1세트를 건져 올렸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러시아 선적의 카롤리나 77호가 오룡호 침몰 해역 부근에서 건져 올렸지만 실종 선원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어망에 연결하는 스티로폼 부표 등의 부유물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일 오전 러시아 정찰기가 사고 해역 일대를 정밀 수색할 예정이다. 사조산업 측에 따르면 사고 당시 구조된 러시아 감독관은 “선체가 45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구명 뗏목에 뛰어들어 탄 것까지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구조됐지만 저체온증으로 숨진 한국인 선원의 신원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실종 가족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하고 나서 완전히 침몰할 때까지 4시간 이상 여유가 있었는데 선사에서 퇴선 명령을 제때 하지 않아 참변이 발생했다”며 사조산업 측을 원망했다. 또 다른 가족은 “40년 가까이 된 고물 어선을 사들여 수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조업시킨 게 문제”라며 “사고 전 통화에서 할당받은 어획량을 다 잡았는데 선사에서 추가 조업 지시를 했다고 들었다. 노후 선박이 악천후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실종 가족들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김계환 오룡호 선장의 외삼촌인 장무씨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수색 작업이 늦어지면서 실종 선원들의 애절한 사연들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3등 항해사인 김순홍(21)씨는 지난해부터 오룡호에 승선해 귀항을 불과 2개월여 남겨 두고 실종돼 가족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생후 2년 만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집을 나간 어머니 대신 할머니(78) 품에서 자란 순홍씨는 가정 형편 때문에 스스로 수산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형 준홍(24)씨는 “대체 군 복무가 끝나는 대로 사업을 해서 할머니를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말할 정도로 착한 동생이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오룡호의 최고령자인 1등 기관사 김영훈(63)씨는 13년째 원양어선을 타고 있는 베테랑 선원이다. 가족들이 나이를 생각해 선원 생활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김씨는 평소 “작은딸을 시집보내면 은퇴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은딸은 “사고 발생 하루 전까지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의 부인은 “하루 전 전화통화에서 ‘날씨도 좋고 고기도 잘 잡힌다’면서 가족의 건강을 먼저 걱정했는데 하루아침에 사고 소식을 접하니 실감이 안 난다”며 망연자실했다. 한편 지난 1일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오룡호에는 한국인 선원 11명을 포함해 60명이 탑승했으며 사고 직후 8명이 구조됐으나 저체온증으로 1명이 사망하고 52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숭실사이버대학교, 직업별 특성 살린 5개 학과 신설

    숭실사이버대학교, 직업별 특성 살린 5개 학과 신설

    한국 최초의 대학 숭실대와 함께하는 최초의 사이버대학, 통일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 교육플랫폼 숭실사이버대학교(총장 한헌수)는 12월1일부터 2015학년도 1학기 신ㆍ편입생을 모집한다. 숭실사이버대학교는 15년 이상의 온라인 교육 노하우와 안정적인 교육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 러닝 등 기술적인 발전과 오프라인 대학의 명성을 더해 통일시대를 선도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기초교육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융합연계전공을 창출하여 경제대국 통일시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융합형 창조인을 육성하기 위하여 최첨단의 스마트 교육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반영한 융복합 인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치유상담’, ‘노인케어’, ‘생활안전지도’, ‘색채상담코디네이터’와 같은 학문간 융합을 통하여 본인의 전공분야에서 확장된 관련분야와 연관하여 융합형 실무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융합형 교육지도자 양성을 위한 ‘어린이 한자 지도사’, ‘어린이멀티미디어기획전문가’, ‘유아미술지도사’와 같은 인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본 대학은 연계전공 프로그램운영을 통해 학문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다. 컴퓨터정보통신학과를 주관학과로 운영중인 ‘스마트폰 기술’ 연계전공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소속학과의 학위와 실무적인 연계전공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본 대학은 재교육과 실무중심의 융합형 특화과정을 강화할 예정이며, 성공적인 특화과정을 발굴하여, 융합형 연계전공 학위과정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숭실사이버대학교는 2015학년도 모집학과 중 기독교상담복지학과, 뷰티미용예술학과, 청소년코칭상담학과, 외식창업경영학과,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등 5개 학과를 신설하며 현장 맞춤형 실무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기독교상담복지학과는 폭넓은 지식과 따뜻한 감성을 갖춘 기독교상담복지사 육성을 목표로 청소년상담사, 직업상담사,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목회상담사를 지향하는 이들을 위해 개설됐다. 뷰티미용예술학과에서는 특정분야의 미용전문가를 양성했던 기존 학과와는 달리 헤어, 피부, 메이크업, 분장 교육을 통해 토탈 미용예술전문가를 양성한다. 무엇보다 뷰티스타일리스트, 두피전문가, 아로마테라피스트 등 직업 선택군의 폭이 넓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청소년코칭상담학과는 최근 수요가 늘어난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학습코칭지도사, 독서논술지도사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에 필요한 소년지도, 상담, 코칭을 동시에 육성하는 원스톱교육서비스로 취업과 연계된 자격증 중심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외식창업경영학과는 치열한 외식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외식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해 외식산업 특성에 맞는 성공전략 교육, 지속 가능한 외식창업 노하우 전수, 외식 분야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상호교류를 지원한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는 창의적 문제해결 교육과 선진화된 코딩교육으로 소프트웨어를 신규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학과로 ICT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신 성장동력인 빅데이터(Big Data)분석가 양성을 위한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숭실사이버대학교는 재학 중 개설 전 강좌, 졸업 후 개설 전공과목 평생 무료수강 시스템이 가능하고, 100% 온라인 수업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출퇴근 시간 강의수강으로 정규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신ㆍ편입생 전원 저렴한 등록금과 다양한 장학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입학 지원자 중 특별장학 대상자는 직장인, 개인사업자, 주부, 전문계 고등학교 졸업자, 전문대학 졸업(예정)자, 방송통신고 출신자, 검정고시 출신자, 여성가장, 다자녀부모, 사회봉사, 학교장 추천자 등이 해당된다. 이 외에도 산업체(안행부)ㆍ군ㆍ중앙부처공무원전형, 학사편입학, 기회균등ㆍ장애인ㆍ새터민ㆍ농어촌특별전형, 시간제등록에 따라 다양한 전형별 장학혜택도 제공한다. 군장학 제도는 현역 군인 뿐만 아니라 가족, 예비역에게도 장학혜택을 확대하여 군 관련 대상들에게 경제적 부담 없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혜조건은 군인의 경우 복무확인서를, 가족의 경우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예비역의 경우 경력증명서를 제출함으로써 장학대상자가 될 수 있다. 또한 교회 재직 및 소속 증명이 가능한 목사, 강도사, 전도사 및 그 가족들에게 교역자 장학제도를 마련하여 입학 시 장학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입학전형 및 입학상담은 02-828-5501, 또는 숭실사이버대학교 입학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커밍아웃’ 모델 김지후 자살 동성애 ‘커밍아웃’을 했던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23)씨가 자살한 것으로 8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오전 9시30분쯤 송파구 잠실동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방에서는 ‘외롭다,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이 담긴 찢어진 공책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데다 타살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후략) 서울신문 2008년 10월 9일자 1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회의 냉대 때문에 성 소수자들이 겪는 고통과 좌절은 최근 뉴스의 단골 소재입니다만, 예전에도 동성애자들의 이런 사정을 다룬 기사는 심심찮게 등장했습니다. 40여년 전의 기사로 들어가 봅니다. 20대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情死)를 전한 뉴스(1971년)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룬 뉴스(1969년)입니다. 두 기사에는 ‘동성애’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 됐던 당대의 인식과 관점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게 뭔지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 보시지요. ▒▒▒▒▒▒▒▒▒▒▒▒▒▒▒▒▒▒▒▒▒▒▒▒▒▒▒▒▒▒ [신랑도 색시도 20대 처녀…“우린 행복했는데 왜 죄인 취급을 하는지“]-선데이서울 1971년 11월 14일자 스무살을 갓 넘은 아가씨 2명이 여관방에서 죽음을 택했다. 아가씨끼리 3개월 동안 단꿈을 꾸었으나 그 기형적인 사랑에는 부딪치는 장벽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사춘기의 빗나간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사건의 경위는 사춘기 자녀를 딸로 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1971년 11월 1일 밤 부산 서구의 한 여관 3호실에서 두 아가씨가 싸늘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푸른색 해군 작업복 바지에 남자용 스웨터를 입고 하이칼라 머리를 한 총각같은 처녀가 유모(21)양. 그옆에 다소곳이 숨을 죽이고 쓰러져 있는 검정색 원피스 차림의 아가씨가 아내역의 이모(22)양. 경찰이 급히 달려왔을 때 사내 차림의 유양은 완전히 숨이 끊어져 있었고, 이양은 부산시립병원으로 옮겨져 2일 동안의 응급치료를 받은 끝에 살아났다. 극약을 먹고 정사를 꾀한 ‘레즈비언의 최후’였다. 3일 아침 경찰에 불려온 이양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유양의 죽음을 원통해 했다. 자신도 같이 죽지 못했음을 괴로워했다. 이양은 “우리는 돈이 없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었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직장에 들어가 다정하게 지내온 사이. 이양은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동성연애가 얼마든지 있다는데 왜 우리 주위에서는 그렇게 미워하며 죄인 취급을 하느냐”고 경찰관을 붙들고 원망하기도 했다. 두 아가씨가 사랑을 맺은 것은 지난 5월 부산의 어느 섬유 보세공장에서 같이 일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같은 동네에 살던 두 사람은 이웃의 소개로 여직공으로 같은 날 입사를 하게 됐다. 한살 아래인 유양은 성격이 아주 쾌활했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 출·퇴근도 같이 한 둘은 공장에서는 베짜는 기계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며 일했다. 둘은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연인처럼 다정한 눈웃음을 보냈다. 직공 생활 두달째 되던 7월 초 어느날 둘은 일을 끝내고 다방으로 갔다. 유양이 먼저 위스키 를 마시자고 했다. 각자 두 잔씩의 위스키를 마시고는 어지러울 정도가 된 그들은 그길로 충무동의 어느 중국집으로 찾아들어갔다. 두 사람은 고량주를 더 마시면서 부둥켜 안고 뒹굴었다. 이양은 처음에는 취한 김에 몸을 주체하지 못해 유양이 하는대로 몸을 맡겼으나 차차 황홀해지더라고 했다. 유양이 이양에게 먼저 “남편이 되겠다”고 제의했다. 이양도 그말이 싫지가 않아 “같이 사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유양은 연하의 남편역이 된 것이다. 근처 여관으로 옮겨간 둘은 서로 살을 부비면서 “헤어지지 말자”면서 부부가 되기로 맹세했다. 다음날 여관을 나서자마자 유양은 이발소로 달려가 머리를 깎아올리고, 국제시장으로 가 바지와 스웨터를 사입고 남장여인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관 사람들은 이들이 찾아들 때마다 수군거리며 이상한 눈초리를 했다. 공장의 동료 직공들도 둘 사이를 눈치챘다. 남장을 한 유양이 지난달 24일 공장에서 쫓겨났다. 얼마 후 양쪽 집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둘은 집에서도 쫓겨났다. 이양 등은 도리 없이 여관으로 옮겨 같이 살았다. 이양이 공장에 나갔다 올 때까지 유양은 여관방에서 굶어가며 기다렸다. 이런 생활이 1주일쯤 계속되니까 유양은 이양이 공장에 다니는 것을 말리면서 죽는 날까지 방에서 같이 살자고 우겼다. 헤어져 있는 동안의 외로운 생각이 질투와 비슷한 감정으로 변한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이양도 공장을 그만두고 여관에 들어앉았다. 하지만 여관비가 밀리면서 둘은 밥 한끼도 못 먹을 지경이 됐다. “사흘을 굶어도 배고픈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저 우리는 만족했어요.” 이양은 눈을 지그시 감고서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똑같이 가난한 가정에서 중학교를 겨우 마치고 집안일을 돌보던 두 사람은 첫 직장을 얻어 나왔다가 불행한 결말을 보게 됐다. 이양은 “유○○에게는 이렇게 된 과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양이 17세때 이웃의 30세 된 과부가 매일밤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함께 자고 뒹굴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사춘기 처녀에게 동성연애 심리를 심어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양은 그 과부가 1968년 10월 자살을 해버리자 미친 사람처럼 쏘다니며 자기 또래의 처녀들만 보면 연애 감정이 살아나 괴로워 했다더라고 이양은 전했다. ▒▒▒▒▒▒▒▒▒▒▒▒▒▒▒▒▒▒▒▒▒▒▒▒▒▒▒▒▒▒  [그 여보의 남편은 여자? 간호장교 출신 가장의 단란한 3인 일가]-선데이서울 1969년 3월 2일자 여자끼리 결혼해서 3년 6개월 동안 살고 있다. 두 여자 중 한 여자는 남장(男裝)으로 살아간다. 한 사람은 완전히 남자답고, 한 사람은 완전히 여자답다. “그렇게 사는 데 불만이 없느냐”고 묻는 것은 그들의 금슬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젖먹이를 주워다 기르며 서로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며 이웃이 부러워할 만큼 부부생활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남편 김영철(35·가명)씨와 부인 황연자(30·가명)씨는 황해도 동향 출신이다. 두 사람 다 1·4 후퇴 때 월남했다. 김씨는 황씨 언니의 고향 친구다. 고향이 같고 언니의 친구라는 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1965년 8월 12일 결혼을 했다. 김씨는 여군간호학교 중위 출신. 여군에 입대하기 전에도 두 동생을 위한 아버지 노릇을 다하기 위해 남자의 역할을 해왔지만 여군이라는 것이 김씨의 ‘중성화’ 또는 ‘남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이 여자 부부는 충남 논산에 집을 마련해 행상을 하며 그날그날 살아가고 있다. 살림이야 가난하지만 자연이 좋아서 이곳에 산단다. “때로는 이웃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저것들이 성(性) 불구가 아니고서야 여자끼리 살 수가 있느냐는 거예요. 하지만 우린 문제 없는데, 옷을 벗어 보일 수도 없고….” 몸의 어느 한 구석도 여성이 아닌 곳이 없다는 남편 김씨의 이야기. 여자의 여자됨을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성 기능을,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신체의 핵심적인 부분이 다하고 있지 못할 때 그녀를 완전한 여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어쨌든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여자는 여자라는 이야기다. 남편 김씨는 21세 되던 해부터 14년 간을 줄곧 짧은 머리에 남장을 하고 살아왔다. 남장을 한 초기에는 의식적으로 남자 행세를 했으나 ‘서당개 3년’이라고 이제 십수년간 남자로 살다보니 어김없는 남자가 되었고, 오히려 진짜 남자 뺨치게 남성적이 되었다고 한다. 부인 황씨는 현수(2·가명)라고 이름 지은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며 현모양처 구실을 다하고 있다. 거리에 버려진 젖먹이 어린 생명을 보살피며 거기서 생의 보람과 즐거움을 찾고 있다. “불만은 조금도 없습니다.” 만족한 표정으로 말하는 부부의 이구동성. 이쯤에서 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허구많은 남자를 두고 왜들 그러시나? “남자가 싫어서…”라는 것이 부인 황씨쪽의 간단한 변.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다니 무슨 곡절이라도 있으신가? “없어요.” 그러나 남편 김씨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씨는 1·4 후퇴 때 두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아버지의 맨주먹 벌이로 간신히 대전간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아버지는 일할 수 없을 만큼 노쇠해져 결국 장녀인 김씨가 어린 두 동생을 기르고 가르치게 되었다. 김씨는 직장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자 어린 소녀의 몸으로 시장의 채소 리어카를 끌었다. 하지만 네 식구의 최소한의 연명도 어려운 형편. 18세의 소녀 김양은 여군에 입대한다.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를 피해 동향 친구 허모씨 쪽으로 가(假)호적을 내고 입대, 간호장교가 되었다. 간호장교 생활 3년 동안의 얼마 안되는 봉급은 받기가 무섭게 동생들에게 보내졌다. “제대를 하고 나니 막막하더군요. 직업을 얻는다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자보다 훨씬 적지요. 우선은 먹고 사는 일이 급했지만 동생들을 가르치는 걸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1년간 곱게 길러온 검은 머리를 잘라내고 바지를 입고 잠바를 걸쳤다. 트럭의 조수도 했고 택시도 몰았다. 남자 아닌 남자의 역경과 수난은 계속됐고 자신의 노력이 집안 살림에 점차 도움이 되어가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대 후 2년 만이었다. 동생들을 위해 전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노력은 결실을 거뒀다. 첫째 동생은 명문대를 나와 은행에 취직했고 둘째 동생은 파월 백마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어린 동생들 때문에 18세의 꽃피는 사춘기부터 30세가 넘는 생의 황금기를 결혼도 못하고 고스란히 빼앗겨버린 김양, 아니 원일군의 아버지 김씨. 아무런 후회도 아쉬움도 없단다. “이놈(현수)을 훌륭히 키워 의사를 만들어 제가 하고 싶었던 인술을 베풀도록 할 생각입니다.” 남장으로 꾸민 김씨의 20대 시절, 살기 위해 직종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에게 여러 신문, 잡지사의 기자들이 정체를 밝히겠다며 짓궂게 몰려들었다고 한다. “2시간 동안이나 신문기자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지요. 옷을 벗겨보고 말겠다 다짐하는 기자도 있었죠.” 이제 어엿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어려운 생활 중에도 1주일에 한번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책을 한다. 앞으로 현수와 같은 불행한 아이가 있으면 몇 명이고 데려다 기르고 싶다는 김씨 부부는 만일 큰 돈을 벌게 되면 꼭 고아원을 차리겠다고 다짐한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왔는데 아파요. 건강보험으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나요? A)현역병과 전환복무자는 원칙적으로 건강보험 급여정지 대상입니다. 그러나 휴가 등의 사유로 외부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국방부 등에서 진료비를 정산하기 때문에 병의원 이용에 제한이 없습니다.
  • 예비군 창설 이래 첫 여성지휘관 탄생

    예비군 창설 이래 첫 여성지휘관 탄생

    창군 이래 최초로 여성 예비군지휘관이 탄생했다. 예비군 지휘관은 현역 군 복무를 마친 민간인들이 8년 동안 편입되는 예비군을 전시에 통솔한다. 국방부는 28일 ‘2014년도 후반기 예비전력관리 업무 담당자’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예비군 지휘관 84명 중 예비역 육군 대령 이도이(53)씨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1985년 여군사관 31기로 임관해 25사단 신교대대장, 25사단 군수참모, 5군지사 행정지원처장 등을 역임하고 2012년 12월 전역했다. 1년 6개월의 시험 준비를 거친 뒤 합격한 이씨는 51사단(수원, 화성) 지역 대학·직장 연대장직을 지원해 정년인 60세까지 해당 지역의 대학 예비군 연대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씨는 “소령 출신 여군 후배 2명도 예비군지휘관이 되기 위해 공부 중인 만큼 제가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헌혈 195회… “전우와 생명 나눔 실천”

    헌혈 195회… “전우와 생명 나눔 실천”

    22년 동안 190여회에 달하는 헌혈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한 군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 해운대 육군 53사단 의무근무대장으로 복무 중인 오재욱(44) 소령. 오 소령은 1992년부터 최근까지 전혈(400㏄) 21회, 혈장(500㏄) 111회, 혈소판(250㏄) 63회 등 총 195회에 걸쳐 헌혈한 ‘헌혈 전도사’다. 오 소령이 헌혈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1988년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한 동생이 혈액 부족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위기를 겪으면서부터였다. 이 당시 동료 전우 등 지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으면서 헌혈의 중요성을 깨닫고 몸소 헌혈을 실천하게 됐다. 의무근무대장으로 복무하며 장병의 건강을 책임지는 오 소령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의료인으로서 응급상황 발생 시 혈액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단 1초의 찡그림을 통해 아프고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의 상처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전역을 앞둔 오 소령은 “제대하더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오 소령은 22년간 헌혈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3회)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혈액사업본부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KPGA ‘충성샷’ 볼 수 있나

    ‘군복을 입은 선수들이 프로골프 대회에?’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내년 10월 2일 개막하는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전력 강화를 위해 소속 골프 선수들의 일반 대회 출전을 타진하고 있다. 상무는 지난 20일 골프 종목 대상자 8명을 발표하고 새달 8일 이들을 육군훈련소로 소집해 기초군사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대상자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2명과 프로 출신 선수 6명이다. 상무는 전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대한골프협회(KGA)와 협의해 이들의 대회 출전을 추진키로 했다. 상무는 또 이참에 남자프로골프 투어를 주관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협의해 프로 출신 6명을 정규투어에 출전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세계대회에 대비해 실전 감각을 유지시킨다는 취지다. 현 규정상 군 복무 중인 프로 출신 선수들은 선발전이나 시드 순위전을 제외한 KPGA 정규 투어에는 출전할 수 없다. 상무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안 중 입대한 프로 선수들이 초청 선수 자격으로 정규투어에 출전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PGA 측은 “아직 국군체육부대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적이 없는 데다 협회 내부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적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KPGA 관계자는 “입대한 선수들이 정규투어에 곧바로 뛰는 것은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남자 프로골프대회의 경우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내려는 경쟁이 워낙 치열한데 군 복무 중인 선수가 대회에 나서게 되면 다른 선수들의 경우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해군은 26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1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학사장교) 임관식을 거행했다. 임관식에서는 재벌가(家) 딸로서는 처음으로 여군 장교가 된 최민정(23)씨를 비롯한 108명의 신임 소위가 탄생해 관심을 모았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임관된 신임 소위는 해군 88명(여성 13명), 해병대 20명이다. 이들은 지난 8월 평균 6.02대1(여성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뒤 9월 22일 입교해 10주 동안 체력, 전투수영, 유격, 국가관 등에 대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수석에 해당하는 국방부 장관상은 전용욱(23) 해군 소위와 한은택(22) 해병 소위가 수상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 최민정 소위는 자립심이 뛰어나 해군 장교 지원을 스스로 결심한 뒤 가족들을 설득해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소위는 훈련 중 면회를 온 지인들에게 “나 스스로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자주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최 소위는 체력이 우수하고 희생정신이 높아 가장 힘든 훈련기간중 중대장을 자원해 동기생들을 이끌기도 했다”며 “명예소대 선발전 전투수영에서 소대 대표로 출전하고 몸이 불편한 여군 동기생을 자주 부축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최 소위는 임관 이후 14주 동안 함정병과 교육을 받고 내년 4월쯤 함정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강준성(24) 소위는 미국 영주권 취득자격을 갖춰 군 복무를 하지 않을 수도 있었으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자원 입대해 화제가 됐다. 신동군(25) 소위는 예비역 육군 중위 출신이지만 해군항공 조종사가 되고 싶어 해군으로 재입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윙스 현역 입대 “카투사 탈락했다. 일반 육군 병사 입소” 훈련소 직전 표정 보니 ‘대박’

    스윙스 현역 입대 “카투사 탈락했다. 일반 육군 병사 입소” 훈련소 직전 표정 보니 ‘대박’

    스윙스 현역 입대 “카투사 탈락했다. 일반 육군 병사 입소” 훈련소 직전 표정 보니 ‘대박’ 래퍼 스윙스(28·본명 문지훈)의 훈련소 입소 전 모습이 공개됐다. 딘딘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은 군인이 되었을 스윙스 형. 올 한해 고생했으니까 들어가서는 일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있다 오십시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딘딘은 “면회 갈게요! 우리에겐 너무 이른 아침이라 상태가 메롱인 건 안 비밀. 충성 문지훈! 쭉 파이팅”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은 다정한 포즈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스윙스와 매드클라운, 딘딘의 모습이다. 특히 스윙스는 머리를 깎은 채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윙스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군대 가기 딱 좋은 날이다. 지금 차 타고 부모님, 할아버지께 인사 드리러 가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스윙스는 “바형 노창 기리 대웅 딸기 욱이 성영이 혁진이 나래 진호 현경 호연이 sq형, 그리고 곧 들어올 저스트 뮤직 새 멤버 잘 돌봐주세요. 나보다는 다 좋은 사람들입니다. 인사 못 드린 분도 죄송해요”라고 심정을 전했다. 스윙스는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출연 당시를 회상하며 “꼭 하고 싶었던 말 참다가 이제 하는데 제 정규 3집 ‘빈티지 스윙스’ 멀리 내다보고 낸 앨범이에요. 와인처럼 몇 년만 익어버리게 해줘요. 사랑합니다. 살 엄청 빼서 다녀올게요”라는 글을 남기며 군 입대를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지난 13일 카투사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스윙스는 탈락 소식을 전하며 현역 입대를 결심했다.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투사 지원에서 탈락했다. 일반적인 육군 병사로 입소한다. 참고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언제나 대한민국 국적이었다”고 밝혔다. 스윙스는 25일 오후 2시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했다.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현역으로 복무하게 된다. 네티즌들은 “스윙스 현역 입대, 이렇게 멋질 수가. 정말 대단합니다”, “스윙스 현역 입대, 몸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스윙스 현역 입대, 늠름하네. 즐겁게 군 생활하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국군 감동스토리’ 새달 16일 마감

    국방부는 다음달 16일까지 인터넷과 군 인트라넷을 통해 자랑스러운 군인상과 건강한 병영문화 실천 사례 확산을 위한 ‘2014 국군 감동 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당신의 멋진 국군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장병들과 일반 국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군 복무시절이나 전역 후 일상에서 겪었던 자랑스러운 국군 장병의 이야기를 모은다. 국방부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www.goodmndcontest.org)를 통해 접수를 받고 결과는 같은 달 23일 발표한다.
  • 스윙스 현역 입대 “살 엄청 빼서 돌아올게요” 불안?초조? 훈련소 앞 표정 보니 ‘대박’

    스윙스 현역 입대 “살 엄청 빼서 돌아올게요” 불안?초조? 훈련소 앞 표정 보니 ‘대박’

    스윙스 현역 입대 “살 엄청 빼서 돌아올게요” 불안?초조? 훈련소 앞 표정 보니 ‘대박’ 래퍼 스윙스(28·본명 문지훈)의 훈련소 입소 전 모습이 공개됐다. 딘딘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은 군인이 되었을 스윙스 형. 올 한해 고생했으니까 들어가서는 일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있다 오십시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딘딘은 “면회 갈게요! 우리에겐 너무 이른 아침이라 상태가 메롱인 건 안 비밀. 충성 문지훈! 쭉 파이팅”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은 다정한 포즈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스윙스와 매드클라운, 딘딘의 모습이다. 특히 스윙스는 머리를 깎은 채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윙스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군대 가기 딱 좋은 날이다. 지금 차 타고 부모님, 할아버지께 인사 드리러 가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스윙스는 “바형 노창 기리 대웅 딸기 욱이 성영이 혁진이 나래 진호 현경 호연이 sq형, 그리고 곧 들어올 저스트 뮤직 새 멤버 잘 돌봐주세요. 나보다는 다 좋은 사람들입니다. 인사 못 드린 분도 죄송해요”라고 심정을 전했다. 스윙스는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출연 당시를 회상하며 “꼭 하고 싶었던 말 참다가 이제 하는데 제 정규 3집 ‘빈티지 스윙스’ 멀리 내다보고 낸 앨범이에요. 와인처럼 몇 년만 익어버리게 해줘요. 사랑합니다. 살 엄청 빼서 다녀올게요”라는 글을 남기며 군 입대를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지난 13일 카투사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스윙스는 탈락 소식을 전하며 현역 입대를 결심했다.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투사 지원에서 탈락했다. 일반적인 육군 병사로 입소한다. 참고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언제나 대한민국 국적이었다”고 밝혔다. 스윙스는 25일 오후 2시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했다.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현역으로 복무하게 된다. 네티즌들은 “스윙스 현역 입대, 뭔가 포스가 남다르네”, “스윙스 현역 입대, 여유있게 다녀오세요. 군대 그거 별 것 아닙니다”, “스윙스 현역 입대, 건강 잘 챙기고 갔다오면 훨씬 세상이 다르게 보일 거에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간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강대국선 퇴물, 한국선 '하이브리드' 포장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거리 짧아 적 공중위협에 대응 불가능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150억 명품' 천마도 활용도 최악...혈세 줄줄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21세기에 나온 20세기 대공포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미래 전장 환경에 대한 고려? NO!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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