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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군 대위, 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한 이유

    여군 대위, 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한 이유

    모발, 항암치료 아이 위한 가발로 제작 해군 대위가 4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18일 해군 제7기동전단 소속 72전대 소속 김현아 대위가 4년 동안 기른 모발을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했다. 2015년 6월 군 생활을 시작한 김 대위는 임관 후 4년 동안 기른 45㎝의 모발을 아이들을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 김 대위는 ‘어머나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나 운동은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의 줄임말이다. 김 대위가 기부한 모발은 ‘어머나 운동 본부’를 통해 항암치료 중인 아이들을 위해 가발로 제작될 예정이다. 김 대위는 “감사하는 마음은 나눔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며 “군인으로서 나의 작은 행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 언제든 그 나눔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대위는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군 복무 중에도 헌혈과 대민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계속해서 참여해왔다. 72기동전대장 이동길 대령은 “김 대위는 평소 감사함을 자주 표현하며, ‘함께하는 나눔’의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전우다. 계속해서 초심을 잃지 않고 군 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5·18 40주년 文 “광주시민에 큰 죄책감…노무현 제일 생각나”

    5·18 40주년 文 “광주시민에 큰 죄책감…노무현 제일 생각나”

    문 대통령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문재인 대통령이 40주년을 맞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광주 시민들이 겪는 엄청난 고통을 들으면서 굉장히 큰 죄책감을 느꼈다”며 깊은 죄책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또 “5·18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노무현 변호사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8시 광주MBC 5·18 민주화운동 특별 프로그램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해 “제가 광주 5·18 소식을 들었을 때 민주화의 아주 중요한 길목에 다시 군이 나와서 군사독재를 연장하려고 한다, 그 사실에 굉장히 비통한 그런 심정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서울 지역 총학생 회장단의 시위 퇴각 결정에 반대했던 경희대 복학생이었다. 반(反)유신투쟁에 참가한 혐의로 구속돼 경희대에서 제적됐다가 군 복무를 마친 후 학교를 떠난 지 5년만인 1980년 복학했다. 이후에도 반독재 민주화 요구 시위에 가담했다가 그해 5월 17일 비상계엄령이 확대되자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됐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15일 서울지역 대학생들이 서울역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퇴각한 ‘서울역 회군’이 광주시민의 희생을 초래했다고 돌아봤다.문 대통령은 서울에서는 대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사라지고, 광주 시민이 홀로 계엄군에 맞서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학생들이 결정적 시기에 퇴각하면서 광주 시민이 외롭게 계엄군과 맞서야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량리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중 저를 조사하던 경찰관으로부터 광주 시민이 사상을 당한 사실을 들었다”면서 “그런 사실이 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석방 후에 보니 오히려 폭도들의 폭도인 양 왜곡돼 알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보면 저는 광주 바깥에서 가장 먼저 광주의 진실을 접한 사람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민주화운동 세력들 모두가 광주에 대한 어떤 부채의식을 늘 가지고 있었고 그 부채의식이 그 이후 민주화운동을 더욱 더 확산시키고 촉진시키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면서 “당시 광주 오월 영령들을 비롯한 광주 시민들은 1980년대 이후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과 같은 그런 존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文 “노무현 변호사와 제가 주동돼 광주 비디오 관람회 가져” 문 대통령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을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5·18과 관련해 떠오르는 인물’에 대해 “광주 항쟁의 주역은 아니지만 그러나 광주를 확장한 그런 분으로서 기억을 하고 싶다”면서 “80년대 이후의 부산 지역의 민주화운동은 광주를 알리는 것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1987년 5월 무렵, 문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처참한 광주의 실상을 담은 비디오를 부산 시민들에게 보여줬다. 노 전 대통령은 광주의 진실을 알려 또 다른 민주화 운동인 ‘6월 항쟁’의 불씨를 당기는 데 함께한 ‘동지’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의 광주의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들, 이른바 광주 비디오라고 부르던, 거의 한 시간 정도 되는 분량이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나 생생하고 정말로 참혹한 것이었다”고 회고했다.이어 “누구나 그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을 할 수가 없는 그런 말하자면 확실한 증거가 되는 그런 비디오였다”면서 “6월 항쟁이 일어났던 87년 5월에는 당시의 노무현 변호사와 제가 주동이 돼서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5·18 광주 비디오, 말하자면 관람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를 알게 될수록 시민들은 그 당시 광주가 외롭게 고립되어서 희생당했는데 거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두었던 그 사실에 대해서 큰 부채 의식을 가지게 됐고, 그것이 이제 민주화운동의 하나의 또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 부산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서 광주 비디오를 보고, 그때 비로소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된 그런 분들도 많았다”면서 “그런 것이 부산 지역 6월항쟁의 큰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일을 함께했던 노무현 변호사를 광주를 확장한 분으로 기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육군도 군사훈련 3주로 단축 “손흥민 해병대 영향”

    [속보] 육군도 군사훈련 3주로 단축 “손흥민 해병대 영향”

    손흥민, 해병대서 4주 아닌 3주간 기초군사훈련 영향병역판정검사에서 4급을 받은 사회복무요원 등 보충역의 육군 기초군사훈련 기간이 4주에서 3주로 단축된다. 육군만 기초군사훈련을 4주 시행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까지 제기되자 국방부가 훈련 기간을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17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보충역 육군 기초군사훈련의 기간을 해병대 훈련 기간과 같은 3주로 조정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미 해병대에서 3주 동안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해병대와 마찬가지로 육군도 4주간 받는 훈련을 3주로 압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이 해병대에서 4주가 아닌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사실이 주목받으면서 육군 훈련 기간 단축 논의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승호 “어려 보인단 말에 스스로 쌓은 벽, 액션하며 무너뜨렸죠”

    유승호 “어려 보인단 말에 스스로 쌓은 벽, 액션하며 무너뜨렸죠”

    “맨 몸 액션 꾸준히 연습해 소화 이세영과 ‘로맨스’도 재미있을 듯 초능력 준다면 시간 돌리고 싶어”영화 ‘집으로’(2002)의 철없는 손자로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 유승호(27)는 어느새 데뷔 21년차 ‘중견’ 배우다. 일찍 군 복무를 마친 뒤 차분히 출연작 목록을 쌓아 온 그는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수목극 ‘메모리스트’에서 초능력을 가진 열혈 형사 ‘동백’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아역 이미지 때문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런 직업군이 자신 없었는데, 이번에 스스로 벽을 무너뜨려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모리스트’는 몸을 스치기만 해도 상대의 기억력을 읽어 수사의 실마리를 푸는 동백과, 최연소 여성 총경이자 범죄심리분석관 한선미(이세영 분)가 연쇄살인마 ‘지우개’를 추적하는 스릴러다. 사극,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거쳐 온 유승호이지만,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형사 역할은 처음이다. 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맨몸 액션 연습도 많이 하고 경찰 역할을 하기 위해 겉모습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안 어울릴까봐 걱정했는데 이번에 긍정적 반응이 많아 앞으로 캐릭터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아역 출신인 이세영과의 호흡도 좋았다. 현장 분위기를 잘 띄워 줬다며 파트너를 칭찬한 그는 “매일 반복되는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그 덕분에 현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로맨스도 재밌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영화 ‘부산행’ 같은 공포도 해보고 싶은 장르다. 연기폭을 한 뼘 더 늘린 유승호는 “연기는 긴 마라톤 같다”며 “나는 한참 멀었다”고 겸손한 말을 보탰다. “동백처럼 초능력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을 갖고 싶어요. 아쉬운 적도, 창피했던 적도 많았거든요. 작품을 할 땐 늘 처음 하듯 어렵고 끝이 없지만, 주어진 것에 대해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 군의관 기강 잡겠다며 군 병원 생체인식기 설치…‘인권 침해’ 논란

    [단독] 군의관 기강 잡겠다며 군 병원 생체인식기 설치…‘인권 침해’ 논란

    국군의무사령부가 군 병원 간부들의 기강을 잡겠다는 이유로 개인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의무사는 지난 1월부터 군의관을 비롯한 군 병원 간부들의 출퇴근 감독을 위해 전국 17개 모든 군 병원에 지문 및 안면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군이 모든 병원에 생체인식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최근 발생한 군의관들의 일탈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국군양주병원 군의관들은 출근하지 않고 출근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실리콘으로 자신의 지문을 본떠 출퇴근 기록을 조작했다. 조작된 기록으로 야근수당까지 챙겼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전체 군 병원에 지문인식도 모자라 안면인식기까지 설치한 의무사의 조치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간부의 일탈 때문에 전 간부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무사는 간부들의 임관 및 임용 당시 작성한 ‘개인정보 수집·활용 동의서’를 근거로 이들의 생체정보를 이용했다. 의무사가 이 과정에서 동의서 작성을 거부하면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고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자체가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무언의 압박이 됐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개인 인권을 침해하면서 간부의 기강을 잡겠다는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며 “개인정보에 대한 군의 낮은 인식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또한 비슷한 사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동안 인권위는 출퇴근 확인을 목적으로 지문등록을 강요하는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라는 판단을 여러 차례 내렸다. 2011년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회복무요원의 출퇴근 관리를 목적으로 지문등록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자 인권위는 “목적이 정당하고 수단이 적정하다 하더라도 복무 관리는 담당자의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통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일탈에 따라 간부들의 근무를 명확히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며 법령에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동의서 작성이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실리콘 지문으로 출퇴근 기록…치과의사의 과거

    실리콘 지문으로 출퇴근 기록…치과의사의 과거

    실리콘 지문으로 출퇴근 기록을 조작하는 등 군 병원을 상습 무단이탈한 혐의를 받는 치과의사 2명이 항소심에서 1심과 동일한 벌금형을 받았다. 1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최한돈)는 최근 위계공무집행방해 및 무단이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과의사 A(33)씨와 B(33)씨에 대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치과진료 담당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당시 A씨와 B씨는 지휘관의 허가 없이 30여 회에 걸쳐 근무 장소를 이탈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서로의 지문을 본뜬 실리콘 지문을 자체 제작해 나누어 가진 뒤 이를 출퇴근 확인용 지문인식기에 대신 인식시켜주는 방법으로 총 62회에 걸쳐 담당 지휘관의 직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1심은 이들에 대해 각 1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으나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사가 피고인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소해 같이 항소했으며, 원심의 벌금형 선고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는 취지의 항소이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의 기간이 길고 횟수가 많은 데다, 직업적 전문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A씨 등은 진료 일정이 없는 날 무단이탈 등을 한 것으로 실제 진료업무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군 병원장 및 인사행정과장으로부터 A씨 등이 계획된 진료업무는 성실하게 해 진료만족도가 높았으므로 선처해달라는 탄원서가 제출됐고, 다른 양형 조건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선고형은 적정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클럽 방문 공중보건의 부적절 처신 도마 위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12일 전북도와 김제시에 따르면 김제 백구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A(33)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자정부터 새벽 4시 45분까지 지인 5명과 함께 서울 이태원의 주점과 클럽 등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점과 클럽 등 유흥시설은 폐쇄성과 밀접성 때문에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매우 큰 곳이다. 그러나 A씨는 공중보건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설에서 유흥을 즐겼다. 특히, A씨가 클럽 등을 방문한 시기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기간이어서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 신분의 의사로서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높다. A씨가 클럽 방문 사실을 늦게 신고한 것도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 등은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7일부터 자진 신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 20분에야 익산시보건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증상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나흘이나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기고 환자를 접촉한 것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직자들의 복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중보건의는 군 복무 대신 농촌 등지에서 공중보건업무를 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을 말한다. 신분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임기제 공무원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30대 공중보건의, 이태원 클럽갔다 코로나19 확진…“법적 검토”

    30대 공중보건의, 이태원 클럽갔다 코로나19 확진…“법적 검토”

    김제시의 한 공중보건의가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 갔다 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전북도와 김제시에 따르면 김제 백구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A(33)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지인들과 함께 서울 이태원의 주점과 클럽 등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점과 클럽 등 유흥시설은 폐쇄성과 밀접성 때문에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매우 큰 곳이다. 하지만 A씨는 공중보건의라는 신분임에도 새벽 늦게까지 이들 시설에서 유흥을 즐겼다. 공중보건의는 군 복무 대신 농촌 등지에서 공중보건업무를 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을 말한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임기제 공무원이다. 특히 A씨가 클럽 등을 방문한 시기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시점이어서 비난이 더욱 거셌다.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 신분의 의사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력화한 것. 전북도 역시 이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시점도 늦었다. 정부와 전북도 등은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7일부터 자진 신고를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 20분에야 익산시보건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증상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나흘이나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기고 환자를 접촉한 것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직자들의 복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2일 오전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전국 확진자는 101명이며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이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등 7272명이 코로나19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고] 취업맞춤특기병, 미래를 디자인하다/모종화 병무청장

    [기고] 취업맞춤특기병, 미래를 디자인하다/모종화 병무청장

    “할아버지처럼 멋진 군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초등학생 손주의 표정이 자못 심각하다. “우리 손주처럼 하면 되지”라고 대답해 주었다. 어린 나이에 하고픈 게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물음을 갖는다는 것이 참으로 기특했다. 새삼 이런 기억을 떠올린 건 얼마 전 취업맞춤특기병의 취업 성공 사례를 접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자동차정비 기술명장을 꿈꾸던 청년은 꿈을 이루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직업전문학교를 찾아가 정비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해 군 복무 중에도 차량정비병으로 기술을 숙련했고, 전역 후 곧바로 취업에 성공했다. 청년들에게 군 복무 중 학업이나 경력 중단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스펙이 부족한 고졸 청년들에게 취업의 문은 더욱 높아 보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저소득층, 청년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병무청도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바로 기술이나 스펙이 없는 고졸 이하 병역의무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다. 입영 전에 기술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군 경력을 쌓은 후 전역한 뒤 취업에 도움을 주도록 도입했다. 병역이행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뛰어넘어 역량계발의 기회와 사회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공급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병역과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역의무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제도를 도입한 2014년 이후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전역한 청년 2850명 중 1597명이 취업했다. 취업률이 56%에 달한다. 기술훈련과 군 복무, 취업에 이르기까지 고용노동부와 국가보훈처, 중소벤처기업부, 참여 기업과 각 군이 제도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다. 올해부터는 특히 우수기업 취업을 높이기 위해 각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병무청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병역의무자를 대상으로 병역진로설계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입영 전에 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군 복무 분야를 설계하고 복무 중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정보와 군장비의 모의체험 등 군 생활 정보도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우리 청년들이 군 복무에 대해 가지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군 복무가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견인하는 마중물이 되는 것, 병무청장으로서의 간절한 소망이다.
  •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손흥민 SNS에 근황 전해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손흥민 SNS에 근황 전해

    3주간의 해병대 생활을 마치고 민간인이 된 손흥민이 일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밝은 모습으로 안부를 전했다. 손흥민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 두 장을 올렸다. 녹색의 후드티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손흥민은 모자와 마스크까지 착용해 개인 방역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0일 제주 해병대 9여단에 입단한 손흥민은 3주 동안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한 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의 입대 동기들을 통해 손흥민 군대썰이 쏟아지는 가운데 손흥민은부대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모든 훈련 과정을 열외 없이 이수하고 탁월한 사격 능력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필승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의 군입대에 대해 영국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손흥민의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된 시기에 군 복무를 해결하며 EPL 재개 시점과 맞물려 타이밍을 잘 맞추게 됐다. EPL은 현재 6월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곧바로 런던에 복귀해 자가 격리를 마친 후 토트넘 구단 훈련에 복귀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하태경 발의 ‘군 가산점 법안’ 평등권 침해”

    “하태경 발의 ‘군 가산점 법안’ 평등권 침해”

    1월 새보수당 창당 때 발표한 1호 법안 하 “남녀 모두에 적용돼 차별 아니다”국가인권위원회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월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시절 대표 발의한 ‘군 가산점 법안’이 “헌법에서 명시한 평등권을 침해한다”면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10일 확인한 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인권위는 “군 가산점제는 여성, 장애인 등이 공직에 입직할 기회를 광범위하게 배제하고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인권기준에도 위배된다”며 “병역의무 이행자 안에서도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하므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지난달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 인권위가 국가보훈처의 의뢰를 받고 검토한 법률 개정안은 하 의원이 지난 1월 10일 대표 발의한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제대군인법) 개정안이다. 당시 새보수당(현 미래통합당)이 ‘창당 1호 법안’으로 발표한 이 법안은 현역·상근예비역·사회복무요원을 마친 군필자가 7·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때 필기시험 단계에서 과목별로 가점 1%(현역·상근예비역) 또는 0.5%(사회복무요원)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현행 병역법상 병역의무 대상이 아닌 여성들이 현역병에 지원하면 가점 1%를 부여하는 조항을 갖고 있다. 당시 여성단체들이 “고용상 차별을 야기한다”고 비판을 제기했지만 하 의원은 “군 가산점 1%는 남녀 모두에게 제공된다”면서 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이 개정안의 군 가산점제가 “헌법에서 명시하는 평등권 및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군 복무를 지원하지 않은 여성 그리고 질병·심신장애 등으로 병역이 면제된 남성은 제외된다”며 “군 가산점제는 공직 수행 능력과는 아무런 합리적 관련성을 인정할 수 없는 성별 등을 기준으로 여성과 장애인 등의 사회 진출 기회를 박탈한다. 정책 수단으로서의 적합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률이 30대1이 넘는 7·9급 공무원시험에서 소수점 두 자리의 근소한 점수 차로 합격 여부가 좌우되는 점 그리고 병역의무 이행자 안에서도 사회복무요원을 제외한 보충역(공중보건의사, 산업기능요원 등), 대체복무요원인 남성은 가산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군 가산점제 도입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인권위의 판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軍가산점이 평등권 침해?”… 하태경, 인권위에 토론 제안

    “軍가산점이 평등권 침해?”… 하태경, 인권위에 토론 제안

    인권위, 국회에 軍가산점 법안 ‘부적절’ 의견 “여성·장애인 등 공직 입직할 기회 배제해” 대표발의 하태경 “1% 가점 당락 영향 적어”“여성도 사병 복무 가능토록 해 평등권 보장”국가인권위원회가 ‘군 가산점 법안’에 대해 “헌법에서 명시한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하자 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인권위에 ‘군 가산점 토론’을 제안했다. 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신문이 보도한 ‘인권위 “하태경 대표발의한 ‘군 가산점 법안’은 평등권 침해”’ 기사를 올리면서 “인권위에서 언제부터 헌법 해석권까지 부여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해석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권위에게 군가산점 관련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인권위는 “군 가산점제는 여성, 장애인 등이 공직에 입직할 기회를 광범위하게 배제하고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인권기준에도 위배된다”면서 “병역의무 이행자 안에서도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하므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지난달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 인권위는 또 “군 복무를 지원하지 않은 여성, 그리고 질병·심신장애 등으로 병역이 면제된 남성은 제외된다”면서 “공직 수행 능력과는 아무런 합리적 관련성을 인정할 수 없는 성별 등을 기준으로 여성과 장애인 등의 사회 진출 기회를 박탈한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자격은 동등한데 차별적 권한을 부여하면 그건 평등권 위반이다. 제 법안은 군대 간 사람은 남녀 모두 1% 가산점 부여한다. 게다가 여성들도 사병 복무 가능하도록 해 군 복무한 여성들도 가산점 받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 헌재가 군가산점 위헌이라고 한 것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5%의 과도한 가산점이다. 하지만 1% 가산점은 당락을 결정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인권위가 국가보훈처의 의뢰를 받고 검토한 법률 개정안은 하 의원이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1월 대표발의한 제대군인법(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현역·상근예비역·사회복무요원을 마친 군필자가 7·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때 필기시험 단계에서 과목별로 가점 1%(현역·상근예비역) 또는 0.5%(사회복무요원)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권위 “하태경 대표발의한 ‘군 가산점 법안’은 평등권 침해”

    인권위 “하태경 대표발의한 ‘군 가산점 법안’은 평등권 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월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시절 대표발의한 ‘군 가산점 법안’이 “헌법에서 명시한 평등권을 침해한다”면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10일 확인한 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인권위는 “군 가산점제는 여성, 장애인 등이 공직에 입직할 기회를 광범위하게 배제하고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인권기준에도 위배된다”면서 “병역의무 이행자 안에서도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하므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지난달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 인권위가 국가보훈처의 의뢰를 받고 검토한 법률 개정안은 하 의원이 지난 1월 10일 대표발의한 제대군인법(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당시 새보수당(현 미래통합당)이 ‘창당 1호 법안’으로 발표한 이 법안은 현역·상근예비역·사회복무요원을 마친 군필자가 7·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때 필기시험 단계에서 과목별로 가점 1%(현역·상근예비역) 또는 0.5%(사회복무요원)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현행 병역법상 병역의무 대상이 아닌 여성들이 현역병에 지원하면 가점 1%를 부여하는 조항을 갖고 있다. 당시 여성단체들이 “고용상 차별을 야기한다”고 비판을 제기했지만 하 의원은 “군 가산점 1%는 남녀 모두에게 제공된다”면서 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이 개정안의 군 가산점제가 “헌법에서 명시하는 평등권 및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군 복무를 지원하지 않은 여성, 그리고 질병·심신장애 등으로 병역이 면제된 남성은 제외된다”면서 “군 가산점제는 공직 수행 능력과는 아무런 합리적 관련성을 인정할 수 없는 성별 등을 기준으로 여성과 장애인 등의 사회 진출 기회를 박탈한다. 정책 수단으로서의 적합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률이 30대1이 넘는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소수점 두 자리의 극소한 점수차로 합격 여부가 좌우되는 점, 그리고 병역의무 이행자 안에서도 사회복무요원을 제외한 보충역(공중보건의사, 산업기능요원 등), 대체복무요원인 남성은 가산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군 가산점제 도입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인권위의 판단이다. 앞서 인권위는 2008년 병역의무 이행자가 취업을 할 때 가점 2%를 부여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당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 대표발의)에 대해서도 “헌법에서 명시한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크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군 가산점제는 이미 헌법재판소가 1999년 12월 위헌 결정을 한 제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추억이 된 칼주름…‘전투복 다림질’이 사라진 이유 [밀리터리 인사이드]

    추억이 된 칼주름…‘전투복 다림질’이 사라진 이유 [밀리터리 인사이드]

    다림질하면 ‘적외선 산란 기술’ 사라져2011년부터 병사 다림질 전면 금지방상내피, ‘누빔’에서 ‘발열체’까지 진화 40대 이상 군복무자라면 아마 ‘전투복 칼주름’에 대한 추억 하나쯤 갖고 있을 겁니다. 멋을 부리기 위해 다리미로 밤잠까지 설쳐가며 옷에 주름을 잡는 모습은 해외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독특한 문화였습니다. 이런 칼주름 잡기 문화는 2011년 완전히 금지됐습니다. 왜 갑자기 전투복 다림질이 사라졌을까요. 10일 군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무늬 전투복이 보급되면서 2014년에는 ‘개구리복’으로 불리던 구형 얼룩무늬 전투복이 군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얼룩무늬 전투복은 한국의 자연경관을 적용한 녹색, 갈색, 검정색, 카키색(탁한 황갈색) 등 4가지 색상을 넓게 펴 바르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위장효과가 높았지만 겨울과 도시, 숲에서는 위장효과가 낮았습니다. ●신형 전투복에 숨겨진 ‘적외선 산란 기술’ 특히 위장색 사이 경계선이 너무 뚜렷해 경계가 모호한 ‘픽셀’ 형태의 디지털무늬를 적용한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기능이 뒤쳐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0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새로 흙색, 침엽수색, 수풀색, 나무줄기색, 목탄색 등 5가지 색상을 추출하고 지형 형태에 따른 위장무늬를 개발하게 됩니다. 신형 전투복에는 야간 투시장비의 기술발달에 대응하기 위해 ‘적외선 산란 기술’도 적용했습니다. 야간 투시장비는 밤에도 존재하는 가시광과 일부 근적외선 대역의 미약한 빛을 증폭시켜 눈으로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야간 작전을 하는 병사들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전투복에 적외선 산란 기능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실제로 한국군 전투복은 야간 투시장비 감지 가능 근적외선 파장영역인 1100㎚를 넘어 1260㎚까지 야간위장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군이 장병들에게 다림질을 하지 못하게 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열을 가하면 적외선 산란 기능과 방수 기능 등 전투복 기능성이 사라집니다. 일부 장병들은 “신형 전투복은 구김이 적어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지침 때문이었던 겁니다.이런 높은 기능성에도 불구하고 2012년 ‘사계절 전투복’이 땀 배출과 통풍이 안돼 ‘찜톡 전투복’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사계절 전투복과 하계절 전투복을 따로 지급합니다. 정부 연구진은 현재 미군 전투복처럼 방염 기능과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겨울에 장병들이 착용하는 ‘방한복 상의 내피’(방상내피)의 변화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방상내피를 우리는 흔히 ‘깔깔이’라고 부릅니다.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고 누빈 것으로, 보온성을 강화해 겨울이 오면 최고의 관심을 받는 군용 피복입니다. ●방상내피의 진화…전역 때 갖고 나오기도 2018년 국방부는 군은 물론 사회에도 널리 퍼진 ‘깔깔이’라는 은어를 ‘방상내피’로 바꾸는 행정용어 순화 캠페인까지 벌였는데, 적어도 일반 국민이나 군인들의 입에선 큰 효과를 보진 못한 것 같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사용된 데다, 입에 착 감기는 발음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깔깔이’라는 단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과거 방상내피는 카키색이었는데 이 때문에 ‘칼칼이’라고 불렸다가 ‘깔깔이’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과거 방상내피 질이 좋지 않아 겉면이 이빠진 칼날처럼 거칠다고 해 ‘칼칼이’로 불리다가 ‘깔깔이’로 바뀌었다는 설명도 전해집니다. 우리 군은 광복 후 창군 과정에 미군으로부터 군복을 지원받아 입었는데, 그 중에 ‘M1941 야전 재킷’과 내피가 있었습니다. 방상내피의 시초인 이 내피 안감은 ‘울 원단’을 사용해 제작됐고, 울 원단의 특성상 피부에 닿았을 때 느낌이 까칠까칠해 ‘깔깔이’로 불렸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이후 탈부착 가능한 모자와 방한내피가 포함돼 보온성을 크게 높인 미군 군복 ‘M65 파커’가 대량 보급됐는데,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진 이 방한내피가 본격적으로 깔깔이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방상내피는 장병들에게 인기가 많아 일부는 전역할 때 군에서 가지고 나오기도 합니다. 방상내피는 전역자 지급품 목록에 포함돼 있어 외부 반출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전역 이후까지 전역자들이 이용할 정도로 방상내피가 사랑받는 이유는 얇고 가벼우면서 보온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방상내피는 안감과 겉감 사이에 솜털, 우레탄 폼 등을 넣어서 마름모꼴의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기도록 바느질을 하는 누빔 기법으로 제조합니다. 누빔이 된 천 중간에 공기층이 형성돼 열이 밖으로 잘 방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들이 이런 방식을 이용합니다. ●혹한기에도 ‘발열체’ 넣어 야외근무 가능 하지만 최전방 지역의 혹한에는 방상내피로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GOP(일반전초)에서 근무했던 분들이라면 몸 속을 파고드는 그 칼바람을 기억할 겁니다.이 때는 2010년부터 보급한 ‘기능성 방상내피’를 사용합니다. 기능성 방상내피는 최대 50~60도의 온도를 내는 ‘발열체 판’을 등 부위에 넣을 수 있습니다. 6시간 동안 발열 효과가 있고, 온도 조절을 4단계로 할 수 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나게 해줘 ‘슈깔’(슈퍼깔깔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과거엔 방상내피 허리에 고무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단추형, 지퍼형으로 차츰 개선됐습니다. 또 2011년 디지털무늬 전투복이 보급되면서 노란색 방상내피 대신 갈색 방상내피로 진화했고 2018년부터는 디지털무늬 방상내피가 생산돼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해군은 자체적으로 검은색 방상내피를 사용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범죄자인데… 출소하자마자 ‘공익‘ 복귀해도 됩니까

    범죄자인데… 출소하자마자 ‘공익‘ 복귀해도 됩니까

    2년 이상 집유 중 66% 성폭력 등 강력범 1년 6개월 미만 실형도 ‘예외 없는 병역’ 면제하면 형평성·추가 범죄 시도 우려도 “사회복무요원 편입 기준 신중한 고민을”“출소하자마자 구청에 복무하게 된 것도 하늘이 무너질 일입니다. 우리 가족의 안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으로 실형을 살다 온 사람을 손가락만 움직이면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자리에 앉게 하다니요.” ‘박사방’ 조주빈(25·구속 기소)에게 여아 살해를 부탁한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의 스토킹 피해 여성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의 일부다. 강씨는 고교 담임이였던 이 여성을 스토킹하고 협박한 협의로 2018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실형을 살다가 나왔다. 기막힌 건 출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점이다. 그는 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을 때도 사회복무요원이었다. 그 덕에 강씨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불법 열람할 수 있었고, 조씨와 함께 살해 모의라는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다. 박사방에서 범죄를 모의하는 등 사회복무요원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수형자 출신 사회복무요원 10명 중 5명이 복무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보고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복무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야기다. ‘예외 없는 병역’을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까지 사회복무에 편입시키면서 복무 부실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5일 병무청의 연구용역 의뢰로 2018년 12월 작성된 ‘사회복무제도 운영성과진단 및 제도혁신’ 보고서를 보면 2017년 말 기준 수형자 출신 복무 위반자 비율은 49.7%에 이른다. 수형자 출신 사회복무요원 368명 가운데 복무 위반자는 183명이었다. 같은 기간 정신질환자 출신의 복무 위반율은 7.8%, 현역복무부적합자(군 복무→사회복무요원 편입) 6.4%, 일반 4급 판정자는 4.4% 수준이었다. 현역 입영자 중 징병검사에서 4급 보충역 처분을 받으면 사회복무제도로 편입된다. 이들 외에도 6개월 이상 1년 6개월 미만의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선고받거나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의 형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수형자도 4급으로 분류된다.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선고받아야 완전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2018년 기준 5만 7750명이다. 최근 3년(2015~2017년)간 수형자 출신 사회복무요원 중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20.3%였다. 2년 이상의 집행유예자는 34.8%다. 이 가운데 약 66%는 성폭력, 강도, 폭행, 상해 등 강력범에 해당한다. 성폭력 41.8%, 강도 10.5%, 폭행·상해 9.3%, 공갈 3.6%, 살인(미수) 0.8%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복무요원에서 수형자를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수형자 출신을 모두 군 면제해 주면 병역의무의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어 병무청은 고민이다. 아울러 입대 예정자들이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추가적 범행을 시도하는 등 또 다른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수형자 출신 사회복무요원을 줄이고자 2016년부터 보충역 처분자 중 소집순위를 최후순위로 조정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엔 수형자 출신 복무인원이 266명으로 감소했고, 복무 부실 건도 45건(16.9%)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제도 도입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복무제도가 잘 정착되면 사회복지가 필요한 곳에 인력을 제공할 수 있고 향후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이와 연계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 제도의 순기능을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형자 출신을 어느 선까지 사회복무요원에 편입할지 병무청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방부, 장병휴가 8일부터 정상화…간부 외출도 허용

    국방부, 장병휴가 8일부터 정상화…간부 외출도 허용

    외박·면회는 단계적으로 시행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제됐던 장병의 휴가가 오는 8일부터 정상 시행된다. 국방부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발맞춰 장병 휴가를 8일부터 정상 시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외박과 면회는 군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부, 사회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해 추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한됐던 간부들의 외출도 정상적으로 시행된다. 해군은 함정 근무 장병의 외출을 6일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내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지난 2월 22일부터 전 장병 휴가·외출·면회를 통제하며 정부 기준보다 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자 지난달 24일부터는 부분적 외출을 허용했지만 해군의 함정 근무 장병들에 대해서는 복무 환경 특성 등을 고려해 적용을 늦춰왔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 배경으로 외출 시행 후 군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국내 확진자도 일일 10명 내외로 안정화 추세이며, 특히 국내 지역 사회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군은 단체 생활을 하는 복무 특성을 고려해 정부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면서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고강도 통제로 장병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부대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돼 외출을 우선 시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휴가 통제 해제에 따라 군내 확진자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휴가 전 유의 사항 및 행동 요령을 철저 교육하고 휴가 중에도 다중밀집시설 이용 자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 복귀 3일 전부터 발열 등 특이 사항 발생시 소속부대 보고 등을 이행토록 했다. 또 복귀 시 발열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유증상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검사와 예방적 격리 및 관찰 조치를 병행한다. 이와 함께 군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진단검사가 가능한 군 병원을 확충하고 환자 급증 시 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도록 준비해왔다. 또 장병 생활방역 기본수칙인 ‘슬기로운 병영생활 3·6·5’에 이어 장병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상황별·시설별 구체 지침화해 활용한다. 국방부는 “장기간의 고강도 출타 통제를 감내하며 국토 방위 임무를 수행해온 국군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조치로 군 장병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더 나아가 안정적인 부대관리 운영 및 군 사기 진작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6일부터는 사회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 체계,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남이공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실습용 차량 기증받아

    영남이공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실습용 차량 기증받아

    영남이공대가 29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교육실습용 차량 ‘아우디 A4’를 기증받았다. 기증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영남이공대학교 본관 1층에서 영남이공대학교 박찬규 교학부총장, 자동차과 한승철 교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차량 기증은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진행되는 영남이공대 자동차과의 독일식 일 · 학습 병행 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앞서 영남이공대는 2019년 2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영모터스와 체결한 사회맞춤형 LINC+육성사업에 따른 아우디 A6차량을 기증을 시작으로, 지난 10월에는 아우스빌둥 교육용 아우디 A7과 A5 2대를 기증 받고 올해 아우디 A4 1대를 더 기증 받았다. 국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한독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독일계 자동차 기업인 다임러 트럭 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BMW그룹 코리아의 공식 딜러사가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이론교육 30%와 직업 현장에서의 실무교육 및 근로 70%로 대학과 현장을 오가는 이원화 교육을 총 3년(군 복무 기간 제외) 과정으로 받게 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전문학사 학위수료 및 독일연방상공회의소 발행 인증서가 수여되며, 아우스빌둥 참여기업의 자동차 정비분야에서 근무를 지속할 예정이다. 영남이공대 박재훈 총장은 “앞으로도 대학과 산업체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참여하는 학생들이 최대한의 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속보] 박사방 ‘이기야’는 19세 이원호 일병

    [속보] 박사방 ‘이기야’는 19세 이원호 일병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이 제작·유통된 ‘박사방’ 사건에서 주범 조주빈(25)의 공범으로 군 복무 중 수사를 받고 있는 닉네임 ‘이기야’는 19세 이원호 일병이라고 군 당국이 28일 공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0명’ 여주시 전 직원에 3일 특별휴가

    경기 여주시는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등의 업무로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3일간의 특별휴가를 부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여주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에 따라 시장은 공무원이 재난·재해 등의 발생으로 격무에 시달리거나 주요시책·현안사업·국가중요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우 1회에 한정해 3일 이내의 특별 포상휴가를 줄 수 있다. 특별 휴가 대상은 이항진 시장을 포함해 937명 모든 직원이며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원하는 기간에 휴가를 내면 된다. 여주시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자가격리자 누계는 188명이다.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인 곳은 여주시와 양평군,연천군 등 단 3곳이다. 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거점소독소·농장초소 등에 하루 최대 250여명이 투입됐고,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을 위해 공휴일에도 근무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청정 여주를 만들어 가는 공무원들의 솔선수범이 있기에 행복한 여주를 만들어 갈수 있다며, 시민의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특별휴가 실시해 심신을 충전하고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스페인 독감-코로나19로 100년 간격 세상 떠난 쌍둥이

    스페인 독감-코로나19로 100년 간격 세상 떠난 쌍둥이

    100세 2차대전 참전용사 코로나19로 사망쌍둥이 형제는 1919년 스페인 독감에 숨져 스페인 독감으로 1919년 쌍둥이 형제를 잃은 100세 노인이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00여년 간격으로 일어난 전염병 대유행이 쌍둥이 형제의 목숨을 차례로 앗아간 셈이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욕 나소 카운티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필립 칸은 생전에 유행병을 두려워했다고 손자인 워런 지스먼이 말했다. 지스먼은 “할아버지는 내게 ‘역사는 반복된다고 내가 말했지? 100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야’라고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손자의 말에 따르면 칸과 쌍둥이 형제 사무엘은 1919년 12월 5일 태어났지만, 사무엘은 몇 주 뒤 숨졌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는 1918년 대유행해 전세계 약 5000만명, 미국에서 약 67만 5000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존스홉킨스대 실시간 상황판에 따르면 22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4만 6000여명이며, 뉴욕 주에서만 1만 9000여명이 숨졌다.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항공부대 하사였으며, 기술자와 부조종사 역할을 했다. 그는 복무한 공로로 동성훈장을 받았으며, 전역 후엔 세계무역센터 건설 현장에서 전기 감독으로 일했다. 롱아일랜드에 혼자 살면서 하루 2~3㎞를 걸었다고 손자는 전했다. 지스먼은 “할아버지는 항상 뉴스를 봤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관련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으며, 숨지기 전 며칠 동안 기침과 호흡기 증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칸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스먼은 할아버지가 최근 며칠 간 쌍둥이 형제에 관해 많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칸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은 지난 17일 숨진 뒤에 나왔다.칸이 평소 원했던 성대한 군 장례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대신 군에서 두 명이 장례 지원을 나왔고, 2차 대전 당시 해병이었던 아버지를 둔 한 남성이 멀리서 나팔을 불어 줬다. “그는 전쟁 당시 육군 항공대가 해병을 엄호해줬다며 자원봉사를 해 줬다”면서 “할아버지를 위해 나팔을 불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고 지스먼은 전했다. 지스먼은 “할아버지는 명절 때마다 쌍둥이 형제 사무엘을 떠올리곤 했다”면서 “태어난 지 몇 주 만에 숨진 쌍둥이를 결코 만나 본 적은 없었지만, 그는 형제를 잃었다는 허탈함을 가슴에 담고 살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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