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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접경지역 친환경 농산물 내년부터 포천군 부대에 제공

    경기도가 처음 군 장병들에게 접경지의 신선한 친환경 지역농산물로 만든 급식을 제공한다. 도는 접경지 농가들의 소득 안정화를 위해 내년부터 포천군 부대를 대상으로 ‘지역농산물 군 급식 사업’을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군 급식 친환경 지역농산물 공급 시스템’을 구축, 내년 포천 지역 군부대에 공급되는 지역농산물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참여할 농가 1700명도 육성한다. 도는 포천의 친환경 농산물을 군부대에 우선 공급하고 부족한 수량은 포천 일반농산물과 접경지 친환경농산물, 접경지 일반농산물 순으로 보충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도는 내년 예산에 16억 2700만원을 편성했다. 친환경농산물과 일반농산물 차액을 농가에 지원하고, 비닐하우스나 농기계·저온저장시설 등 연중 농산물을 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사용한다. 또 군납 참여농가 교육과 컨설팅사업, 군납조합 역량 강화에 지원된다. 도는 시범사업 성과가 좋으면 친환경 지역농산물의 군 급식 공급 체계를 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접경지 농민들에게는 합리적 보상체계가 마련되고, 장병에게는 질 좋고 안전한 식재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충북 무상급식 또 ‘쩐의 전쟁’

    충북 무상급식 또 ‘쩐의 전쟁’

    충북지역 무상급식 사업의 진통이 우려된다. 비용을 분담할 충북도교육청과 지자체들이 돈을 덜 내기위한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서다.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2019년도 무상급식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내년에 예상되는 무상급식 총 예산은 1597억원이다. 도교육청은 ‘운영비 95억원과 인건비 728억원은 도교육청이 100% 부담하고, 식품비 774억원은 도교육청이 24.3%, 지자체가 75.7% 부담하자’고 제안했다. 이 안이 수용되면 도교육청은 총 1012억원, 지자체는 총 585억원(도 40%, 시·군 60%)을 내야 한다. 고등학교 무상급식 확대 등으로 올해 대비 도교육청은 297억원, 지자체는 185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교육청 안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적용되는 분담비율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2015년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양측이 충돌하자 충북도의회 중재 등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분담방법이다.도와 기초단체들은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박선희 도 기획3팀장은 “고교 무상급식을 처음 실시하면서 비용이 늘어났는데 과거 분담비율을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며 “다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자체들은 식품비 분담비율을 5대5로 하자고 말한다. 무상급식이 교육청 주도사업인데다,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70%가 넘는 식품비 부담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세호 청주시 친환경급식팀장은 “시 전체 예산대비 급식지원비용이 너무 많다. 전체 학생수의 58%가 청주에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각에선 김병우 교육감 공약사업에 지자체가 들러리 서며 너무 많은 돈을 쓴다는 불만도 나온다. 2019년 고교 무상급식 확대는 김 교육감 공약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민선7기 임기내 실시를 공약했고, 일부 시장·군수들은 아예 공약을 하지 않았다. 도는 고교 무상급식 단계적 실시를 교육청에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한발짝도 양보할수 없다는 강경한 분위기다. 신원호 도교육청 급식담당 사무관은 “올해기준 전체 급식 비용을 놓고 보면 대전교육청은 56%, 세종시교육청은 50%, 충남도교육청은 54%를 부담한다. 충북도교육청은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64%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교무상급식으로 재정이 더 어려워진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괴산군의 경우 늘어나는 비용이 9000여만원뿐”이라고 했다. 신 사무관은 “이 지사가 소외없는 복지정책을 공약했다”며 “고교 무상급식 단계적 실시는 소외받는 학생이 생길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지사와 교육감이 바뀌지 않았는데 똑같은 논쟁이 반복돼 안타깝다”며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각계각층이 참여해 중재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18 국감] 조달청, “우리나라 군장병 선호 라면 1위 ‘짜파게티’ 컵라면”

    우리나라 군장병에게 가장 인기있는 라면은 짜파게티 컵라면으로 확인됐다. 25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당국이 조달청에 요구한 라면제품 중 인기있는 라면류 대부분은 컵라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장병이 선호하는 컵라면 중 인기있는 10개 제품은 짜파게티에 이어 까르보불닭볶음면, 신라면블랙, 참깨라면(봉지면), 사리곰탕 순이었다. 다음으로 짜장불닭볶음면, 새우탕, 육개장, 나가사끼짬뽕, 큰쯔유간장우동이 뒤를 이어다. 상위 10개 제품 중 봉지라면은 참깨라면이 유일했다. 조달청은 지난 6월부터 군장병 급식용 라면의 구매방식을 최저가 입찰제에서 ’다수공급자계약‘으로 변경했다. 다수공급자계약 방식은 품질?성능 또는 효율 등이 같거나 유사한 종류의 수요물자를 2인 이상의 계약상대자와 계약을 체결해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급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방식은 수요기관이 원하는 업체 제품의 선택이 가능하다. 이러한 조달청의 다수공급자 계약방식 도입으로 각급 부대에서는 군장병이 원하는 다양한 라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공급방식은 가장 낮은 가격을 써 낸 1개 업체가 낙찰자로 결정, 특정 종류의 제품만 공급해왔다. 공급방식 변경 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주), ㈜팔도 4개사, 50개 라면으로 공급종류가 확대됐다. 심 의원은 “조달청이 군장병이 선호하는 맞춤형 구매방식을 도입한 것은 매우 잘 된 정책”이라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군수요 물자 특성에 맞는 공급방식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옆 학교는 매점 없앴대… 우리도 문 닫으면 어떡하지”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옆 학교는 매점 없앴대… 우리도 문 닫으면 어떡하지”

    2018년 대한민국의 학교는 둘로 나뉜다. 매점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다. 기성세대에겐 학창시절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지만 최근 적지 않은 학교 매점이 문 닫았다. ‘군것질을 막으려고’, ‘위생 문제 때문에’ 등 여러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고3 수험생은 길게는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이라 매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 시설이라고 말한다. 학생회장 선거 때 ‘매점 부활’ 공약이 등장하기도 한다. 누구 말이 맞을까.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매점 주인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매점을 둘러싼 학내 갈등의 속내를 들여다봤다.45곳. 지난 6년 새 서울 시내 전체 초·중·고교에서 문 닫은 학교 매점 수다. 2012년 전체 학교 1393곳 중 325곳(23.3%)에 있던 매점은 올해 1360개 학교 중 280곳(20.6%)에만 남았다. 매년 감소세가 계속됐다. “매점의 역할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보거나 그 존재 자체를 불편해 하는 학교장이 적지 않아 외부 운영업체와의 계약이 끝나면 폐지하겠다는 학교도 많다”는 게 현장 이야기다. 학교 매점이 문 닫는 이유는 크게 5가지 정도다. 우선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걱정하는 어른들의 시선이 손꼽힌다. “고열량 정크푸드 위주인 매점 음식 탓에 아이들이 건강식인 급식을 남긴다”는 것이다. 4년 전 매점을 없앤 서울 A고의 교감은 “군것질하는 건 버릇인데 굳이 학교에서 나쁜 버릇을 들이게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점 음식이 인스턴트 위주이기 때문에 교육당국 입장에서도 급식하는 학교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건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학생 감소·운영 입찰 논란도 감소에 한몫 학령인구 감소 탓에 손님이 줄어 매점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도 원인이다. 학내 매점이 앞으로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 학생들이 빵 봉지를 교정에 무단 투기하는 등 위생 문제, 빵 셔틀(힘센 학생이 다른 학생에 빵 심부름을 강요하는 학교폭력의 한 종류), 매점 운영자 입찰 과정에서의 논란 가능성 등을 차단하려고 매점을 아예 없애버린 학교도 있다. 최근 매점을 폐쇄한 학교 관계자는 “운영하던 매점을 없애려면 학부모, 지역 인사 등이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하는데 학부모들도 매점 폐쇄를 바라는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매점 측 “생선·채소 반찬 나오면 매출 올라” “아휴~매점 빵 때문에 급식을 안 먹는 게 아니라 급식이 맛없으니 빵을 찾는 거죠.” 지난 28일 서울 강북 B고교의 3평(9.9㎡) 남짓한 지하 매점에서 만난 30대 점원 김인숙(가명)씨는 매점을 없앤 학교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전했다. 매점과 급식 음식의 상관관계를 학교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급식이 맛없는 날에는 점심 매출이 20만원 정도 늘어난다”면서 “구이·찜 등 생선 요리나 채소 음식은 학생들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반찬”이라고 귀띔했다. 2년 가까이 매점에서 일하다 보니 급식 식단표를 보면 그날 매점 매출을 대충 예상하고 대비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김씨는 “농담이 섞인 말이겠지만 어떤 아이들은 ‘매점이 빵을 더 팔려고 학교와 짜고 급식 메뉴를 빈약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한다”고 헛웃음 지었다. 일부 중학교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실시 이후 빠듯한 단가에 맞춰 식단을 짜다 보니 부실한 반찬을 내놔 아이들이 매점을 찾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설명은 다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측이 급식비를 내는 고등학교의 경우 한끼당 급식 단가가 평균 4715원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중학교의 평균 단가 4993원(재학생 500~800명인 학교 기준)보다 낮다”면서 “무상급식 탓에 음식의 질이 떨어졌다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커피 등 카페인 판매 금지는 눈 가리고 아웅” 학생들은 “매점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지 않은 채 매점만 없애는 건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불만스러워 한다. 늘 배고플 수밖에 없는 존재인 성장기 학생을 종일 잡아 두는 학교에 간식 파는 곳이 없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B고 교정에서 만난 김윤식(18·가명)군은 “아침에 눈뜨면 세수만 하고 등교하는 터라 아침밥을 먹기 쉽지 않다”면서 “점심 급식 때까지 허기를 참기 어려워 1~2교시가 끝나면 보통 매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고교 매점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학생들이 가장 몰리는 영업 시간은 2교시 직후인 오전 10시쯤이다. 또 학내 매점에서 커피 등 카페인을 못 팔게 한 정책 역시 구조적 원인은 외면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일부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행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학교에서는 캔커피·커피우유 등 고카페인 함유 제품은 매점은 물론 자판기에서도 팔 수 없다. 또 열량은 높으면서 영양가는 적은 라면 등의 제품도 매점에서 못 판다. 김군은 “학교에서 팔지 않아도 등교할 때 편의점에서 사오면 된다”면서 “하루 10시간 가까이 책상에 앉아 있으려면 카페인을 안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매점을 둘러싼 기성세대와 학생 간 시각차가 뚜렷한 가운데 절충점을 찾으려는 시도도 있다. 협동조합형 매점이 대표적이다. 서울 가재울고에서는 2015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출자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매점을 만들었다. 보통 매점 식품의 질이 낮은 건 점주들이 수익을 위해 배가 부르면서 값은 싼 제품들을 들여놓기 때문인데 협동조합 매점은 수익을 목표로 운영하지 않아 유기농 등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학교 임명옥 상담복지부장 교사는 “소시지 등 제품은 시중 마트보다 더 싸게 판다”면서 “아이들이 매점 음식 때문에 급식을 안 먹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김포외고 등 일부 학교에서는 편의점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는 고열량 식품 대신 과일주스 등을 위주로 파는 ‘건강 매점’을 늘리기 위해 지역 내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예비군 훈련비는 세계 최하위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예비군 훈련비는 세계 최하위인가

    동원훈련 보상금 3만 2000원 인상 예정미국 등 해외선 현역과 동등한 수준 보상“왜 내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야 하나”예비군 예우 위해 적정보상 반드시 필요 정부가 ‘동원훈련 보상금’을 올해 1만 6000원에서 내년에는 2배인 3만 2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일당이 아닙니다. ‘2박 3일’에 1만 6000원인 것을 2배로 올려주겠다는 겁니다. 이 문제는 남성, 특히 갓 군대를 제대한 이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물론 정부 예산안일 뿐이고 아직 국회 의결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동원훈련 보상금은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도 또다시 생업을 포기하고 훈련을 받아야 하는 분들을 우리는 과연 제대로 예우하고 있을까요. 알아보려면 비교대상이 있어야 하겠지요. 마침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얼마 전 국방부 의뢰로 외국의 예비군 훈련비 적정 보상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냈습니다. 8일 자료를 입수해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우리나라 예비군 훈련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간략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예비군 훈련은 ‘동원훈련’과 ‘일반훈련’으로 나뉩니다. 동원훈련은 2박 3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현역과 마찬가지로 군 병력으로 ‘동원’돼 막사에서 기상하고 훈련하는 것을 말합니다. 2007년 처음으로 동원훈련 보상금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금액은 3000원이었습니다. ●택시타면 ‘합승’해야 하는 열악한 훈련비 보상금은 2008년 4000원, 2010년 5000원, 2014년 6000원, 2016년 7000원으로 조금씩 오르다 지난해 1만원, 올해 1만 6000원이 됐습니다. 교통비는 집에서 입영장소까지 30㎞ 이하일 때 기본 3500원에서 거리에 따라 점차 높여 61㎞ 부터는 1㎞당 116.14원을 지급합니다. 100㎞라면 1만 1614원을 준다는 뜻이지요. 버스비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부족하다고 느낄 겁니다. 교통비도 2008년 처음으로 1㎞당 92.55원을 주다가 점차 높여서 그나마 이만큼 올라간 것입니다. 하루치를 주는 일반훈련비는 더 열악합니다. 보상금은 없고 식비는 6000원, 교통비는 30㎞ 이하일 때 기본교통비 7000원, 31㎞부터는 동원훈련처럼 1㎞당 116.14원을 지급합니다. 급해서 택시라도 타려고 하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방법은 불법인 ‘합승’을 선택하는 것 뿐입니다.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처음 만난 4명이 택시에 함께 타는 경험도 종종 해보셨을 겁니다. 생업을 포기하는 대가도 가혹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동원훈련 참가자 653명을 조사했더니 생업을 할 때 평균 일당 8~10만원이 35.4%로 가장 많았고 11만~13만원(19.9%), 14만원 이상(19.3%), 5~7만원(17.0%) 등의 순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동원훈련 보상금의 인상을 막은 것은 예산당국이었습니다. 이미 소속직장에서 ‘공가’ 처리하고 급여를 받기 때문에 추가 보상하는 것은 ‘이중 수혜’라는 겁니다. 또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국방의 의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예산당국 “국방의 의무를 왜 추가 보상하나” 이 과정에 ‘애국페이’라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왜 부족한 교통비와 식비는 문제 삼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아마 화를 삭히기 어려우실 겁니다. 나와 내 자식 또는 친구, 동생이 오로지 국가를 위해 희생만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식비와 교통비를 왜 내 호주머니에서 추가로 내면서까지 훈련을 받아야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해마다 예산당국은 소액 인상을 고수했습니다. 참다 못한 국방부가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어 실비 변상이 아닌 일당 수준의 보상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맞서면서 결국 내년 동원훈련 보상금을 2배로 인상하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부족한 교통비와 식비 문제는 다음 기사에서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대신 우리 제대군인 예우를 위해 먼저 외국의 사례부터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미국’을 가봤습니다. 2~4년간 예비군으로 복무하는데 ‘주말 소집훈련’이 월 1회 2일(16시간), ‘연례훈련’은 2주간 동원훈련 형태로 진행됩니다. 연례훈련은 ‘지역 예비군 훈련센터’에서 주특기 위주의 개인훈련을, 동원소집훈련은 지정부대에서 집체훈련을 합니다. ‘마일즈’ 등 과학화 장비를 활용한 사격, 전술훈련 위주입니다.남녀 모두 병역의무가 있는 ‘이스라엘’로 가보겠습니다. 남자는 부사관 또는 병사로 32개월, 여자는 24개월을 복무하고 남녀 모두 38~44세까지 예비군으로 편성됩니다. 예비군은 지상군훈련소(NGTC)에 입소한 뒤 마일즈 등을 활용한 전술훈련을 해 훈련강도는 비교적 높습니다. 그렇지만 하루 8만~14만원의 훈련비를 주고 기본급, 특별급, 보조금,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1개월 복무 기준으로 최소 181만원, 5일 이내로 복무하면 생업 일당의 140%를 줍니다. 여기에 훈련기간에 따라 10~37일까지 무려 40만 5000~162만 2000원의 보조금도 지급합니다. 그렇지만 예산 부담은 많지 않습니다. 전 국민이 매월 소득의 1.5~5% 수준의 보험금을 납부하고 1개월 미만 복무자는 보험기금으로, 1개월 이상은 세금으로 봉급을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훈련비 세계 최하위인데 지급규정도 불분명 ‘독일’은 ‘부대예비군’과 ‘지역예비군’으로 나뉘는데 1년에 최대 30일을 훈련합니다. 사격, 구급법 등 다양한 훈련을 받는데 기본적으로 현역에 준하는 봉급을 주고 동원기간 생업을 못해 수입이 줄어들면 100% 보상해주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대만’은 어떨까요. 1994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는 12개월, 이후 출생자는 4개월로 현역 복무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1년에 예비군 훈련 기간은 평균 7일 정도인데 일당 개념으로 훈련비를 주고 2일 이상 복무하면 해당 계급에 준하는 수당을 지급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동원훈련은 식비, 교통비를 제외한 보상금이 2박 3일 1만 6000원, 일반훈련은 보상금 없이 하루 교통비 7000원, 식비 6000원을 제공하니 격차가 크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예비군 훈련비나 보상금에 대한 법 규정도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예비군법 제11조(실비변상)는 ‘예비군부대의 지휘관 및 동원 또는 훈련소집된 예비군 대원에게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급식과 그 밖의 실비 변상을 할 수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오로지 책임만 있을 뿐 변변치 않은 훈련비조차 ‘할 수 있다’는 애매모호한 조항으로 묶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방부는 늘 예비군 훈련비 편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예비군 훈련 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일즈 장비 등을 활용한 첨단 전술훈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적정 수준의 보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행히 정부는 2022년까지 동원훈련 보상금을 최저임금의 50%인 9만 1000원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습니다. 당장 2배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국회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제대군인과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남 ‘케이크 급식‘ 의심 식중독 학생 계속 늘어

    경남지역 초·중·고에서 ‘케이크 급식’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현재 도내 초·중·고등학교 7곳에서 식중독 의심환자 304명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창원지역 고교 2곳과 진주지역 고교 1곳, 6일 통영지역 고교 1곳 등 이날 오전까지 모두 4개 고교에서 식중독 의심환자 53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시·군 보건소 확인결과 의심환자가 계속 늘어나 초·중·고 7곳에서 300명을 넘어섰다. 이들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은 고열과 심한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 20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나머지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급식 조리종사자를 포함해 215명의 인체 가검물을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원인균 검사를 의뢰했다. 관할 보건소는 인체 가검물과 칼·도마·보존식 등을 수거해 분석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와 도교육청은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에 공통으로 특정 회사 케이크가 납품된 점을 확인하고 관련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해당 케이크는 지난 3일 도내 초·중·고 12곳에, 지난 4일 5곳에 제공됐다. 도교육청은 잠복기를 거쳐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당 케이크를 납품받은 모든 학교에 환자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같은 음식을 먹었더라도 섭취량,개인 몸 상태 등에 따라 증세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식중독 의심환자 발생에 따라 일선 학교에 위생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울산교육청, 9월부터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하면서 현대청운고 제외

    울산시교육청이 9월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지역의 유일한 자립형사립고인 현대청운고를 급식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3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교육청은 울산시, 5개 기초단체와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고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건 노옥희 교육감조차 애초 내년 시행을 목포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2학기 중에 무상급식이 이뤄지게 됐다. 올해 무상급식 사업비는 총 99억 3300만원으로 시교육청이 55%(54억 6300만원)를 부담하고, 시와 5개 구·군이 45%(44억 7000만원)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의 56개 고등학교 3만 7000명가량이 무상급식 혜택을 보게 됐다. 하지만, 유일하게 현대청운고만 급식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청운고 학교법인인 현대학원에 따르면 학교 측은 고교 무상급식이 시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 방식과 규모 등을 시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청운고는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현대학원 관계자는 “사전에 논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가 소식을 접하고 먼저 연락했을 때에야 지원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보편적 교육복지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무상급식에 제외를 둔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당혹감 속에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현행법상 현대청운고를 무상급식 지원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당시 초등중교육법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에서 재정보조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설립됐다”면서 “학교 측은 ‘무상급식은 재정보조와 별개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지만, 급식비에는 운영비나 종사자 인건비도 포함되기 때문에 지원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초등학생들에게 ‘과일 간식’ 확대한다

    초등학생들에게 ‘과일 간식’ 확대한다

    작년·올 초등돌봄교실 시범 실시 결과 만족도 높고 비만 예방 등 건강에 효과1·2학년 지원 후 2022년 전 학년 확대 주 1회 제공 시 예산 年 1600억원 소요 과수농가 소득 증대·일자리 창출 기대전국 초등학생 269만명에게 제철 과일을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방과 후 돌봄교실에 시범 도입한 과일 간식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국민 건강과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해 공공 급식에 과일 간식을 도입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되는 것이기도 하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에서 과일 간식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식생활교육지원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학생들의 건강과 과수농가 소득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농촌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내년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2년까지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과일 간식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0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2021년엔 1~3학년 등으로 확대해 2022년에는 전체 초등학생이 과일 간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비만 학생 비율 작년 17%로 매년 증가세 과일 간식은 무엇보다도 어린이 식습관 개선과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의 ‘2017년도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만 초·중·고교생 비율은 17.3%로 전년(16.5%)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7년(11.6%)과 비교하면 비만율은 급등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의 비만율이 15.2%인 반면 고등학생의 비만율은 21.3%에 이른다. 아침을 거르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최소 400g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6~11세)는 352g, 청소년(12~18세)은 378g만 섭취하는 실정이다. 또 비만 관련 통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농어촌(읍·면) 지역 학생들이 도시 지역보다 비만율이 더 높다는 점이다. 농어촌에 사는 학생들이 더 친환경적인 식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돌봄교실 학생들에게 1인당 주 3회 150g씩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한 결과 비만율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국산 과일을 공급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도 매우 높다. 특히 학교 급식과는 별도로 간식 시간을 편성하고 바른 식습관을 알리는 교육도 병행하면서 교육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 전국 초등학생 269만명에게 주 1회(2000원)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연간 1600억원 정도다. 초·중등학생 404만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려면 2700억원이 필요하다. 대한비만학회가 추산한 청소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연간 1조 3600억원)과 과수농가 소득 확대, 관련 일자리 창출 등을 감안하면 비용 대비 편익이 훨씬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美, 2008년 법제화… 선진국 확산 추세 해외에서도 1999년 덴마크를 시작으로 과일 간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미국은 고질적인 청소년 비만에 대응하기 위해 2002년 시범 사업을 거쳐 2008년부터 연방정부 차원에서 초등학생에게 주 2회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신선 과일·채소 프로그램’을 법제화했다. 관련 예산만 2013년 기준 1억 6500만 달러(약 1830억원)에 이른다. 유럽연합(EU)도 2009년 2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학교 과일 간식제를 도입하도록 권고했다. 김 의원은 “저소득층 가구 학생들의 비만이 더 많이 발생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 문제는 국가가 나서야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어린이집·유치원부터 고등학생, 군 장병까지 과일 간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 정책의 핵심 가치가 지금까지는 수급과 가격 위주였다면 이제는 국민들에게 질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문제로 옮아가야 한다”면서 “과일 간식 사업은 어린이들의 건강도 챙기고 과수 농가에게도 이익도 된다. 지역 농민과 학교의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기도, 결식아동 급식단가 4500→6000원 인상

    경기도, 결식아동 급식단가 4500→6000원 인상

    경기도는 결식아동 급식단가를 1끼 45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해 10월부터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급식단가 6000원은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현재 서울은 5000원, 인천은 4500원이다. 결식아동 급식단가는 2012년 4500원으로 오른 뒤 7년째 동결됐다. 도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상승분 등을 고려해 단가를 상향하기로 도교육청, 시·군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도는 최근 경기여성연구원이 제시한 ‘경기도 아동급식 내실화 방안’과 경기도교육청 및 시군 의견을 수렴해 실질적인 급식이 가능하도록 급식단가 인상을 결정했다. 이같은 인상결정에 대해 도는 결식아동은 면역력 약화 및 심리·정서적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체 및 인집 발달을 위해 질 좋은 식사제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0월 1일부터 이미 확보된 672억원(교육청 83, 도 177, 시군 412)의 예산에 43억원을 추가해 도내 18세 미만 취약계층 아동 6만 1000명에게 6000원씩 급식비를 지원한다. 급식비는 기존과 동일하게 급식카드(G-드림카드), 도시락배달,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단체급식 등 시군에서 선택해 지원한다. 김복자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이번 급식단가 인상을 통해 결식아동에게 영양개선 및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취약계층 아동들의 복지개선을 위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오후 자신의 SNS(트위터)에 “방금 결재한 따끈한 정책 … 결식아동 급식비 6000원으로 1500원 인상”이라는 제목의 트윗을 통해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먹는 것이라도 튼실하게 해야지요? 늦기전에 경기도로 이사오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군 선택복무제 도입하면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군 선택복무제 도입하면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30여년 전 카투사로 미군 부대에 복무 중이던 대학 친구를 면회 갔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미군과 마찬가지로 카투사들은 침대가 놓인 널찍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었고, 책과 잡지, 연예인 사진 등 갖가지 사물이 개인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많은 병사가 외출·외박을 나간 탓에 부대는 한산했다. 친구는 면회온 날 부대 내 식당에 데려가 난생 처음 보는 스파게티를 사 줬다. “여기 군대 맞아?” 부러움 가득한 내 물음에 친구가 말했다. “그러게 줄을 잘 서야지.”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지 얼마 안 됐던 터라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40여명의 소대원이 한 막사에서 바글거리며 거주하고, 개인생활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던 내무생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던 구타와 얼차려…. 친구와 똑같이 30개월 동안 의무 복무를 했지만, 복무 강도는 참 달랐다. 대한민국에서 병역 문제만큼 민감한 이슈는 드물다. 건강한 남성이면 예외 없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공고하고, 헌법과 법률이 이를 강제하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분야보다 공정성이 강조되고, 병역 기피자에 대해선 거센 비난과 중한 처벌이 따른다. 가수 유승준은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 면제를 받았다가 16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가수 싸이는 산업기능요원 부실 근무가 탄로 나 결국 현역으로 다시 복무했다. 병역 의무는 그만큼 엄정하다. 우리 병역제도는 이미 단단한 틀로 굳어져 많은 사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군이나 부대마다 보직에 따라 복무 강도가 천차만별인데 왜 복무 기간은 별 차이가 없는 걸까. 차이가 없는게 외려 불공정한 것은 아닐까. 똑같이 의무 복무를 하는데 왜 장교는 공무원 월급을 받고 병사는 용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아야 하나. 현역 자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치면서 공익 판정자들은 왜 여전히 많은 걸까. 급식이나 운전, 의료지원 등 훈련이나 전투와 관계없는 업무는 공익요원들에게 맡기면 안 될까 등등. 우리 군도 많이 개선돼 30여년 전의 야만적인 군생활은 사라졌다. 그렇다 해도 부대나 보직에 따라 복무 여건에 큰 차이가 나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단순히 줄서기나 추첨에서의 ‘운발’ 탓으로 돌리고 감수해야 할까. 똑같이 하룻밤을 보내더라도 여관보다 호텔비가 훨씬 비싸듯 군 복무 기간도 복무 강도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게 합리적이지는 않을까. 지금까지 병역 공정성은 싸이나 유승준의 예에서 보듯 병역 기피나 면제, 특례 문제에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복무 공정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의 의경 아들 ‘꽃보직’ 논란 같은 보직 특혜 문제가 간혹 불거졌지만, 단순 개인 문제로 치부됐을 뿐이다. 만일 경찰청장 운전병은 안전하고 편하니 시위 동원 의경보다 3개월 더 근무하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꽃보직 논란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난 5월 육군은 전방과 전투부대는 18개월, 후방 근무는 현행대로 21개월을 유지하는 차등 선택 복무제를 제안한 적이 있다. 단순히 전·후방이란 잣대로만 판단하면 안 되겠지만, 근무 강도나 여건에 따라 복무 기간에 차등을 두겠다는 것은 진일보한 아이디어다. 이미 우리 군은 육군 21개월, 해군 23개월, 공군 24개월, 공익요원 24개월로 부분적이나마 복무 기간에 차이를 두고 있다. 부대 특성이나 보직에 따른 복무 강도, 부대 위치와 편의시설 등 근무환경 등을 세밀하게 조사해 복무 기간에 차등을 둔다면 군 복무의 공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육군은 한국국방연구원에 선택복무를 위한 실행 방안 연구를 맡겼다. 국방부 일각에선 특정 보직이나 부대로의 자원 쏠림 등을 우려한다. 하지만 시스템을 세밀하게 설계하면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육군뿐만 아니라 해·공군, 나아가 사회복무요원 등 현역과 대체복무를 포괄한 연구가 이뤄졌으면 한다. 만약 현역에도 집총이나 훈련을 배제한 보직이 생긴다면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핵소고지’에서 집총 거부 병사가 목숨을 걸고 수많은 동료들을 구해 내던 감동적인 장면을 잊지 못한다. 병역 시스템은 공정하면서도 병사가 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복무 기간도 그에 맞춰 정해지는 게 순리다. 합리적이면서도 파격적인 군복무 개선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sdrago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먹방에 그릇 담론이 빠진 건 민망한 일이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먹방에 그릇 담론이 빠진 건 민망한 일이죠”

    박영봉 법기도자 사무총장이 말하는 그릇이 빠진 ‘먹방’이란텔레비전을 틀면 언제든지 ‘먹는 방송(먹방)’이 나온다. 한밤중이고, 새벽이라도 먹는 프로그램이 흐른다. 종편이든 지상파 방송이든 마찬가지다. 유명 요리사를 스튜디오로 불러 음식을 급하게 만들어 먹거나, 연예인 몇 명이 식당을 찾아가 둘러앉아 음식을 먹어 ‘치운다’. 그저 많은 양을 먹는 것으로,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그런 먹방이 ‘시청률 승부’에 안간힘을 쏟는 것 같아 측은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먹방에 쓴소리를 하며 “음식은 종합 예술이니 그릇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푸드 칼럼니스트’ 박영봉 씨를 만났다.그는 비영리 민간단체(NPO) 법기도자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서 생산된 도자기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옛 가마터의 사금파리 하나에서 가치를 찾고 있다. 법기리는 1611년부터 수십 년간 일본에 차 사발을 만들어 수출했던 곳이다. 1963년 전남 강진의 고려청자 가마터와 함께 국가사적(100호)으로 지정돼 있다.  ●“살아있는 요리와 죽은 음식을 결정하는 건 그릇” - 먹방이 대세이지만 그릇의 비중이 너무 낮다. ☞ 네. 먹방 쿡방은 프로그램 제작비도 저렴하고 혼자 살거나 다이어트 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구미를 당겨 시청률도 담보가 되지요. 먹는다는 것이 인간의 욕망 내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행위이면서 국가 경제에서 내수를 떠받치는 기둥이니 정부에서 ‘건강한 방향으로’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먹방이 단순히 먹어치우는 차원을 넘어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면 허기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일본 요리책에는 요리 이름과 함께 그릇의 이름이 같이 적혀 있습니다. 그릇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지요. 일본의 유명한 도예가이자 미식가였던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 魯山人·1883~1959)이란 사람은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라고 했습니다. 살아있는 요리와 죽은 음식의 경계를 짓는 것이 그릇이라고 할 정도로 그릇을 중요시했죠. ●“유명 요리사들, 그릇에 대한 자신 만의 철학 갖춰야” - 먹방 제작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예전에 일본 교토에서 갔을 때 충격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1000엔도 안 되는 라멘을 주문했는데 ‘맘에 드는 사발을 선택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요리는 음식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죠. 음식에 비해 그릇 담론은 너무 초라해 언급하기가 민망합니다. ‘요리와 그릇은 한 축의 두 바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상 식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TV에 나오는 유명 요리사나 먹방 프로그램에서는 그릇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음식의 차림멋을 완성하는 것도 실상은 그릇이지요. 방송 제작자들이 이런 인식이 없으니 슬프게도 우리에겐 ‘그릇론’이 생소한 분야이지요. 맛있게 먹자면서도 미학이 빠졌으니 철학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도자기는 어렵다고 피하는 건 고객 아닌 주인 중심” - 우리 도자기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멜라민 수지 그릇을 많이 쓴다.☞ 속리산에 간 적이 있었데, 제법 알려진 한식당에 갔죠. 관광지치고는 만만찮은 가격이었지만 홍어에 인삼튀김, 산나물 등 어마어마한 반찬 가짓수에 가격 불만이 없어졌습니다. 그 집 음식을 안주 삼아 칼럼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내용이 멜라민수지 그릇이나 음식 특성에 따른 제공방법, 상차림에 대한 무개념 등이었다. 주인이 보면 항의가 거셀 것 같아서 지명이나 상호를 밝히지 않았지요. 칼럼이 나오자 제 시각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식당이 어디냐고 묻는 전화들만 왔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들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자기들도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내놓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도자기 그릇은 무겁고 다루기 조심스러워 멜라민 수지를 선택한다고 해요. 식당은 본질적으로 서비스를 파는 직종인데, 식당들이 그릇을 손님이 아니라 주인 중심으로 선택한 것이지요. 그건 서비스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엔 다행히 좋은 그릇을 쓰는 집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지만 요리를 보는 시각을 돌아보거나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수많은 음식 블로거도 이런 부분에서도 관심을 주문합니다.   ●“양은냄비 라면에 낭만타령은 그만···그릇 담론 절실” - 멜라민 수지 그릇은 편리한데 비판이 너무 거셉니다.☞ 멜라민 수지가 아니라 그릇에 대한 시각을 말합니다. 멜라민 수지가 보통은 안전하지만 일정한 온도 이상에서는 나쁜 성분이 침출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주의사항이기도 합니다. 고온에서 튀기는 조리 기구를 멜라민 소재로 만든 것은 본 적이 있나요? 결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참에 양은냄비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양은냄비란 알루미늄에 산화알루미늄 피막을 입힌 냄비이죠. 일반 냄비보다 가볍고 열전도율이 높아 음식이 빨리 익으며 쉽게 녹이 슬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지요. 근데 방송을 보다 보면 새 냄비를 사다가 일부러 찌그러트려 오래된 느낌을 내는 가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피막이 벗겨지면 교체를 권고합니다. 알루미늄은 인체에 축적되면 배출이 어려운 금속이니깐요. 그런데 ‘낭만적이네’, ‘서민적이네’, ‘라면은 이래야 되네’하는 이 찌그러진 인식은 왜 바뀌지 않는 걸까요? ‘몇십 년간 먹어보았는데 괜찮더라’ 등의 경험치로 합리화되는 현실 속에서 ‘그릇 담론’이 더 절실합니다. - 도자기 그릇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죠. 시골에 가다 보면 이제 할머니들도 커피를 마시는데 밥그릇에 내줍니다. 이분들은 그릇 크기나 색상에는 관심 없죠. 이분들에게 그릇 이야기를 할 것은 못 되지만 상황의 느낌은 알겠지요. 요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릇 선택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요리인이 갈고 닦아야 할 감각입니다. 군대나 급식소에서는 식판이 어울리고, 들에서 일할 때는 바가지에 나물과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야외에서 많은 사람이 먹는 도시락을 도자기 그릇으로 사용하라고? 그건 아닙니다. 유리그릇이나 은제, 칠기 또한 품격있는 그릇입니다.-그릇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가지게 됐나요.☞ 우연한 기회에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라는 일본인을 접하게 됐지요.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한 평범한 사람인데 조선옷을 입고 조선말을 쓰다 마흔 살에 죽었지요. ‘이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은 이 사람이 특이해 그를 연구하면서 일본을 드나들었습니다.(그의 무덤은 서울 망우리에 있다) 일본을 드나들면서 느낀 점이 음식점에서 멜라민 수지 그릇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신기해 다쿠미를 미뤄두고 계속 파보니 그 뿌리에 ‘기타오지 로산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에 전하고 싶어서 책도 냈습니다. ‘로산진 평전’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 ‘요리의 길을 묻다’ 등을 내면서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미뤘던 다쿠미는 지난해 소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으로 출판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희생만 강요하던 시절은 끝났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희생만 강요하던 시절은 끝났다

    6.25 전쟁 발발 68주년이 되던 지난 25일, 국회에서 작은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나 세미나가 열리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 세미나는 그다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기관이 주최했고, 정부나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마이너한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많은 참석자들이 몰려들어 성황리에 치러졌다. 관련 없어 보이는 주최 기관은 국회 상임위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실과 국방안보 분야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자주국방네트워크였다.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기관이 주최한 이 날 정책토론회의 주제는 ‘예비군’이었다. 예비군은 대한민국 신체 건장한 남성 대부분이 피해갈 수 없는 굴레와도 같다. 군대를 어떻게 갔다왔느냐에 상관없이 누구나 예비역으로 편입되며, 전역 후 예비군 6년차가 될 때까지 좋든 싫든 예비군 훈련에 입소해 소정의 시간을 이수해야만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청년 남성들이 엮여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예비군은 정치권이나 정책결정론자, 언론의 관심사에서 항상 벗어나 있었다. 창설된지 반 세기에 달하는 오랜 역사와 27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예비군이지만, 정치인이나 고위 정책 결정권자, 언론, 심지어 군 관계자들조차 이 예비군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도 젊은 시절 예비군을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 조직이 얼마나 형편없고 무기력한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예비군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군사조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다. 예비군 대원들에게 지급되는 무기와 장비는 그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나 쓰였을 법한 낡고 낙후된 것들이다. 예비군 훈련에 입소하면 여름에는 푹푹 찌고 겨울에는 추운 막사에서 생활하며 고시촌의 싸구려 백반 수준의 급식을 제공받는다. 훈련시간이 되면 분대, 소대 단위로 몰려다니면서 별 의미 없는 ‘했다치고’식의 훈련을 받고, 일정이 끝나면 장비 반납 후 최저임금의 1/12 수준의 짠내 풀풀나는 훈련보상비를 받고 귀가한다. 현행 법령이 예비군 유지와 훈련을 못막아두고 있으니 예비군 소집과 훈련은 매년 반복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군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진다. 장비를 새 것으로 바꿔주고 막사와 급식을 개선해주고 싶어도 예산이 없다. 예비군 주무부서인 육군본부 동원참모부 관계자들이 예산 편성 시즌만 되면 발에 땀이 나도록 기획재정부나 국회를 드나들며 예산 증액을 읍소해도 돌아오는 것은 예산 삭감의 칼날 뿐이다. 예비군 훈련부대 조교와 교관 1명당 담당 예비군이 수백명에 달하다보니 내실 있는 훈련은 언감생심이다. 예비군 대원들도 복장이 터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학업이나 취업준비, 생업으로 1분 1초의 시간이 아까운 마당에 매년 끌려가는 예비군 훈련은 고역일 수밖에 없다. 훈련에 입소하면 형편없는 시설과 처우에 또 한번 분을 참고, 퇴소 후 훈련보상비랍시고 주는 푼돈에 또 한번 화를 참아야 한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인 2년의 시간을 군대에서 보낸 것도 억울한데 매년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씩 무려 6년의 희생을 강요하니 예비군 훈련이 달가울 수가 없다. 사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지난 오랜 세월동안 문제제기만 있어왔을 뿐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이가 없었다.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업무를 담당하는 ‘동원’ 분야가 비주류이자 마이너로 취급되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고, 정치권이나 언론 역시 북핵문제나 3축 체계와 같은 굵직한 다른 이슈들에 매몰되어 예비군 분야에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비군 분야는 국방정책 이슈에 있어서 언제나 후순위였다. 무려 270만에 달하는 거대 조직에 투자되는 예산은 전체 국방예산의 0.3%, 연간 1200억 원 수준이고, 2박 3일 동원훈련을 마친 청년들에게 보상비랍시고 쥐어지는 돈은 고작 1만 6000원이다. 그렇게 지난 수십년간 예비군은 낡은 장비를 지급받아 했다치고식의 훈련을 마친 뒤 푼돈을 쥐고 퇴소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사실상 사회 통념처럼 굳어져 갔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시간적·경제적 희생도 어쩔 수 없는, 그리고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기 시작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에 의해 예비군 개혁의 불씨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었다. 예비군 개혁의 불씨를 지핀 사람은 현재 동원전력사령관을 맡고 있는 구원근 육군소장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육군본부 동원참모부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개혁 구상에 몰두했다. 구 소장의 개혁 구상은 역대 가장 개혁적인 육군참모총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김용우 총장의 취임과 함께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다. 김 총장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 속에 구 소장은 예비군 제도의 환골탈태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예비군 관련 업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로 동원전력사령부의 창설을 준비하고, 기존 예비군 관련 조직의 과감한 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예비군 훈련 보상비의 현실화, 처우 개선을 위해 기재부와 국회의 문지방이 닳도록 뛰었다. 예비군 관련 예산 증액과 제도 개선 부분에서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소통도 강화했다. 25일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군 밖에서의 선봉장을 자처했고, 정치권에서는 평소 군 장병과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조경태 의원이 ‘화력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전후방 각지의 예비군 훈련장을 찾아 현장에서 제기되는 민원을 청취하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25일 국회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조 의원은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관심을 갖고 다녀왔던 상비사단과 달리 동원사단의 예비군 대원들은 터무니없이 불비한 여건 속에서 희생하며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과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발제를 맡은 신인균 대표 역시 “우리 청년들에게 싸울 수 없는 무기를 주고, 노예페이에 가까운 돈을 보상이라고 주면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제도 개선과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예비군 편성 기간 8년→6년 단축 △연간 예비군 훈련시간 2박 3일 → 4박5일 연장 △최저임금 1.5배 훈련보상비 지급 및 예비군 처우 개선 △예비군 장비 현대화 △연 30일 훈련 / 480만원 수령하는 지원제 정예예비군 제도 도입 △정예 동원사단 개편 △예비역 간부 상근·비상근 복무제도 도입과 같은 파격적인 제도 개혁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 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예비군 정예화를 추진하되, 더 이상 우리 청년들이 애국심을 명분으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예비군 정예화와 제도개선은 인구 감소에 따른 상비군 병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미래 국방개혁의 핵심과제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국가안보와 애국심이라는 명분 아래 대가 없는 희생과 봉사를 강요받아온 청년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제 이 과제 해결을 위해 270만 역전의 용사들이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이일우 군사 (자주국방네트워크 ) finmil@nate.com
  • 軍장병 ‘사제 인기라면’ 50가지 골라 먹는다

    다음달부터 각 부대에서 군 장병의 기호에 따라 불닭볶음면과 비빔면, 간짜장 등 ‘사제 인기 라면’을 구매할 수 있다. 조달청은 18일 군장병 급식용 라면의 구매 방식을 ‘최저가 입찰제’에서 ‘다수 공급자 계약’으로 변경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가격을 싸게 써낸 단일업체의 특정 제품만 공급돼 군 장병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웠다. 그동안 군부대 급식용 라면은 1개 업체가 10개 제품만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 공급량은 2048만 2233개로, 용기면(컵라면)이 93.9%(1924만 3001개)를 차지했다. 이번 계약엔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국내 4개 업체가 참여해 총 50개의 라면을 공급한다. 컵라면이 30종, 봉지면이 20종이다. 프리미엄 라면을 비롯해 컵라면과 리얼치즈, 까르보불닭볶음면, 간짜장, 나가사끼짬뽕, 비빔면 등 시중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을 장병들이 선택할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군 장병도 불닭볶음면 먹을 수 있어

    빠르면 7월 1일부터 군 장병도 시중에서 인기가 높은 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조달청은 18일 군장병 급식용 라면의 구매 방식을 ‘최저가 입찰제’에서 ‘다수공급자계약’으로 변경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가격을 낮게 써낸 단일 업체의 한정된, 특정 제품만 공급이 이뤄져 군 장병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동안 군 부대 급식용 라면은 1개 업체에서 10개가 공급됐다. 공급량은 2048만 2233개로 용기면(컵라면)이 93.9%(1924만 3001개)를 차지했다. 다수공급자계약은 품질·성능 또는 효율 등이 같거나 유사한 종류의 수요물자를 2인 이상의 계약상대자와 계약을 체결해 공급하는 제도로 수요기관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계약에는 국내 라면 회사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4개 업체가 선정돼 50개 라면을 공급하게 된다. 컵라면이 30종, 봉지면이 20종이다. 프리미엄 라면을 비롯해 컵라면과 리얼치즈·까르보불닭볶음면·간짜장·나가사끼짬뽕·비빔면 등을 장병들이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조달청은 이들 업체와 계약을 마무리한 뒤 내달부터 제품 공급할 계획이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군납 라면 구매방식을 다수공급자계약으로 개편한 것은 군장병의 급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병영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 굡窄� “군수요 물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구매방식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6·13지방선거 경남 산청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산청군수 선거

    경남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보수성이 더 두드러져 역대선거에서 보수 정당으로 지지가 쏠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그러나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군 지역에서도 역대선거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각 정당 선거캠프와 후보자 등에 따르면 정당을 보고 후보를 지지하는 특정 정당 편애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심하지 않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수 있다고 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선거 판세에도 드러나 군수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여·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경합하는 지역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산청·함양·거창·합천군 군수 선거도 판세 예측이 어려운 곳으로 분류된다. 6·13 지방선거 경남 산청군수 선거에는 현직 군수인 더불어 민주당 허기도 (65)후보와 전직 군수를 지낸 자유한국당 이재근(65) 후보, 도·군의원 출신 무소속 이승화(62), 배성한(66) 후보 등 모두 4명이 뛰고 있다.자유한국당 이 후보는 허 후보에 앞서 군수를 2번 연임했고 두 후보는 진주고 선후배(이재근 후보가 한해 선배) 사이다. 허 후보는 지난 2월까지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았다. 허 후보에 앞서 2차례 군수를 지낸 이 후보는 지난 선거에 3선을 접고 불출마 했다가 다시 나섰다. 무소속 두 후보도 자유한국당 소속이었으나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한 뒤 출마했다. 현지 여론 등에 따르면 현·전직 군수 출신 두 후보와 무소속 이승화 후보가 앞서있는 가운데 배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로 분석한다. 당적을 바꾼 허 후보가 군수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할 지 선거를 한차례 건너 뛰고 나온 이 후보가 현직 군수를 꺾고 3선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기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산청을 위한 일꾼이 필요하고 힘있는 여당 군수가 필요합니다” 허기도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도지사 후보, 허기도는 한팀”이라며 “힘있는 여당군수 허기도가 1등 산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다. 허 후보는 “선거때만 되면 기호가 몇 번인지 따지고,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를 따지는데 군수는 일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땀에는 색깔이 없으니 당적을 따지지 말고 누가 일을 잘 할 것인지만 보고 선택해 달라”고 당적변경에 방어막을 쳤다. 그는 2021년 한방 항노화 엑스포를 개최, 70세 이상 노인에게 이·미용권 지급, 어르신 집 축담 낮추기 사업 지원 등의 공약을 내놨다. 모든 군내버스는 의료원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조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친환경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민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케이블카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해 100리 불로장생길과 100리 선비길을 조성하고 국립 산림체험원을 유치해 1000만 관광객이 찾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공약도 제시했다. 허 군수는 경상대학교 사범대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사와 사업가를 거쳐 지방정치를 시작해 제6·8·9대 경남도의원과 도의회 의장을 지냈다. ●이재근 자유한국당 후보 “군수 재임시절 그렸던 밑그림을 구체화 하고 완성시키겠습니다” 이재근 후보는 “이재근이 다시 뛰면 산청이 다시 뜬다는 군민들의 믿음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온 마음과 열정을 바쳐 혼신을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군민들에게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한다. 이 후보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간자본 투자유치촉진 대책팀을 구성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것을 공약 1순위로 내걸었다.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보조 보행기 전동휠체어 보급 확대를 비롯해 농촌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시책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초·중·고교 무상급식 지원과 제2회 산청 세계엑스포 개최 추진도 공약했다. 그는 “군수로 재임하면서 산청의 백년대계 밑거림을 그려서 지도를 바꿔놓고 미래비전을 준비했다”면서 “산청의 비전과 희망을 되살려 시대를 앞서가는 자랑스런 산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군수는 진주고 2년을 중퇴하고 옛 신한국당에서 당료 생활을 시작해 총무국장, 한나라당 조직국장과 연수원 교수 등을 거쳤다. 산청군수 퇴임 뒤 경남일보 대표이사를 지냈다. ●무소속 이승화·배성한 후보 이승화 후보는 한국국제대학교 경찰행정학부 3학년을 중퇴했고 제7대 경남도의원과 제7대 산청군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발빠르게 민원을 해결하는 민원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배성한 후보는 체육전문대학과 국민대 정치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산청군수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직능특보를 지냈다. 배 후보가 내건 공약 가운데는 중앙정부와 협의해 지리산 자락에 탈북민 정착촌인 한민족 마을을 설립하고 전직 산청군수들의 행정실패 사례를 조사·평가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기 위한 산청군 전직군수 적폐청산위원회 설립 등이 눈길을 끈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軍, 장성 다이어트로 더 좁아진 하늘의 ‘별’ 따기

    [퍼블릭 IN 블로그] 軍, 장성 다이어트로 더 좁아진 하늘의 ‘별’ 따기

    군대에서 장군은 그야말로 하늘과 같은 존재다. 62만여명의 전체 장병 가운데 장군은 430여명에 불과하다. 0.1%도 안 된다. 특히 야전에서 장군은 희소성으로 인해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갖는다. 장교로 임관한 간부들이 별을 다는 것을 최고의 목표이자 영예로 삼는 이유다.대령에서 장군으로 진급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100가지 이상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신분이 완전히 바뀐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실제로 많은 변화가 수반된다. # 0.1%…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라지는 ‘별’ 대우 우선 복장만 해도 정복, 예복, 장군모, 군화 등 30여가지가 달라진다. 영관까지는 끈 달린 전투화를 신었지만 장군이 되면 매끈한 지퍼식 전투화가 지급된다. 전투복 요대(탄띠)도 카키색 면벨트에서 검은색 가죽벨트로 바뀐다. 권총은 45구경 대신 가벼운 38구경을 차게 된다. 전투복 명찰 위에 붙는 전문 병과 마크도 사라진다. 장군은 모든 병과를 망라한다는 의미에서다. # 소위 임관 후 최소 27년 복무해야 그나마 기회 장군이 되면 청와대에서 열리는 진급식에 참석,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삼정검’을 받는다. 지휘관일 경우 대위급 전속 부관이 배정된다. 전속 운전병과 차량도 배치된다. 준장부터 번호판 대신 성(星)판을 단 배기량 2000cc K5급 자동차가 나온다. 소장은 2400cc 그랜저급, 중장은 2800cc 체어맨급, 대장은 3300cc 에쿠스급 차량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평소에는 일반 번호판을 달지만 차량 대시보드에 성판을 놓고 운행한다. # 국방개혁으로 장성 최소 80명 줄어들 듯 아무나 별을 다는 것도 아니다. 소위 1년, 중위 3년, 대위 7년, 소령 6년, 중령 5년, 대령 5년 등 최소 27~28년을 복무해야 별을 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육군 이모 대령은 1990년대 초 임관했지만 아직 별을 달지 못했다. 내년쯤 2차 진급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낙관할 만한 조건은 아무것도 없다. 300여명의 육군사관학교 임관 동기 중 200여명이 현역으로 남아 있지만 이 중 10% 정도만 별을 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육·해·공군 대령은 24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장군 진급자는 1년에 50여명에 불과하다. 대령들 가운데는 이른바 ‘장포대’(장군 진급을 포기한 대령)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앞으로는 ‘별 따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군 당국이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장성 수 축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다. 100명 이상 줄인다는 얘기가 돌더니 최근에는 육군의 반발로 80여명대로 축소 규모가 줄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어떤 식으로든 최소 20% 이상 장성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별을 달아도 예우는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공관병 파문으로 공관병이 없어져 지휘관이 되더라도 공관병을 배정받지 못한다. 공관에서 손수 음식을 해 먹어야 할 수도 있다. # “그래도 별에 닿기를”… 혹독한 가을 진급심사 예고 이 대령은 그래도 장군이 되는 게 꿈이다. 그는 “장교로 임관한 이후 장군이 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왔다”면서 “기업체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이 최고경영자(CEO)를 목표로 하고, 기자들의 궁극적 목표가 편집·보도국장인 것처럼 장교들은 장군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고 말했다. 올가을 장군 진급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50년 숙원 옥정호 관광도로 첫발… 300만 관광임실 연다

    [자치단체장 25시] 50년 숙원 옥정호 관광도로 첫발… 300만 관광임실 연다

    심민 전북 임실군수는 요즈음 ‘관광 임실’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300만 관광시대’를 실현해 ‘모두가 행복한 스마트 강소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특히 지역의 반세기 숙원인 ‘옥정호 수변 관광도로 개설사업’이 올해부터 첫발을 내딛게 돼 이에 맞는 관광종합개발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군수실에서 만난 심 군수는 “우리 임실 발전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상품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은 관광 임실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하는 그의 얼굴에 열정과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인재 양성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심 군수는 “그동안 임실은 낙후되고 소외된 변두리로 치부됐으나 지난 3~4년 동안 자존감과 자긍심이 되살아나 지역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며 “임실이 보유한 모든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선 도전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심 군수와 일문일답이다.→임실군정의 추진 방향과 역점 사업은. -올해는 미래 임실 건설을 위한 새로운 성장 기반을 재설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희망농업, 맞춤복지, 지역경제 등 7대 중점 시책과 10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역점 사업은 임실읍 도시경쟁력 강화, 옥정호 관광개발, 임실N치즈축제 차별화 등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 사업은. -문화와 복지, 농업 및 생태환경 등 분야별로 필요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화분야는 해피문화복지센터와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공사를 착공했다. 복지사업으로는 노인들을 위한 종합시설을 갖춘 복지관을 신축한다. 치매환자 조기발견 등을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치매안심센터도 건립된다. 식품안전과 운영의 효율성을 반영한 과일가공공장 건립사업도 한창이어서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300만 관광종합개발계획의 청사진은. -지난해 45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임실N치즈축제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300만 관광시대의 물꼬를 트겠다. 우선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임실 관광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핵심 전략을 수립해 국책사업 발굴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의 핵심 자원인 옥정호, 성수산, 임실N치즈를 활용한 글로벌 관광명소 거점을 구축하고 융복합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 임실의 10년 관광정책 기본 계획을 내실 있게 수립하는 게 과제다.→옥정호 종합관광개발은 어떻게 추진되나. -상수원 보호구역이 해제되면서 옥정호가 임실 관광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됐다. 섬진강변 관광자원을 활용해 수상과 산림, 문화를 아우르는 섬진강 에코종합관광특구를 조성하겠다.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붕어섬 에코가든과 관광경관도로 조성사업은 연초 계약을 맺어 착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물문화 둘레길 조성사업도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어서 하반기에 발주가 가능하다. 옥정호는 체류형, 친환경 관광거점으로 급부상할 것이다.→옥정호 개발을 둘러싸고 정읍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옥정호 수상레포츠단지는 친환경·친수적으로 개발된다. 2016년 11월 전북도, 정읍시, 임실군, 순창군이 맺은 상생협력 합의서에 입각해 옥정호 수변 및 수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읍시의 식수원인 옥정호 수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읍시의 반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다. 정읍시가 진정 시민들의 식수 오염이 걱정된다면 정읍시 지역에 있는 칠보취수구 상류에 산재된 축사 등 각종 오염원과 수변 관리 대책을 수립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오수의견 설화를 활용한 관광개발 방안은. -1000만 반려동물 시대와 문재인 정부의 반려동물 정책에 맞춰 전국 최초로 조성된 오수의견 관광지를 적극 활성화하겠다. 오수의견은 고려시대 최자가 지은 보한집에 기록돼 있는 데 술에 취한 주인을 화마로부터 구해낸 개 얘기다. 오수개는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등과 함께 토종개로 꼽힌다. 오수개는 ‘주인을 구한 충견’으로도 유명하다. 반려동물의 입양, 놀이, 미용, 장례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테마공원을 조성하겠다. →성수산 관광지 개발계획은. -고려와 조선의 건국 설화를 담고 있는 성수산을 종합 힐링타운으로 만들겠다. 뛰어난 역사적 가치를 살려 국민생태관광지로 가꾸겠다. 왕의 숲, 생태관광지, 태조 희망의 숲을 조성한다. 성수산을 군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개원한 봉황인재학당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농촌지역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인구유출의 원인 가운데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지역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첫 신입생을 맞은 봉황인재학당은 주민들의 기대와 호응 속에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과 후 중학생을 대상으로 서울과 인근 도시에서 유명 강사를 초빙해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학생 안전을 위해 버스·택시를 이용한 통학서비스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급식이 지원된다. 봉황인재학당이 많은 인재를 배출해 임실군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육성하겠다.→지난해 임실N치즈축제가 대박을 터뜨렸다. 발전 방안은. -지난해 세 번째로 열린 임실N치즈축제는 4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대성공을 거두었다. 400억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거뒀다. 청정 임실 이미지의 확산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가을에만 개최했던 임실N치즈축제를 봄과 가을에 두 번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 사계절 장미원을 조성 중이다. 봄에는 장미, 가을에는 국화와 함께하는 치즈축제를 개최하겠다. 지난해 미흡한 점으로 지적된 주차, 교통관리, 먹거리 문제를 대폭 보완하겠다. →재선 도전 계획은. -임실은 민선 5기까지 모든 민선군수가 중도에 낙마한 아픔을 안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쳐 임실이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걷어 내겠다. 지난 4년간 오직 군민들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 어느 정도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니 미래 100년을 책임질 탄탄한 기틀을 다져야 한다. 군민들의 선택에 앞날을 맡기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조리병 김 병장, 정식 셰프 되다

    조리병 김 병장, 정식 셰프 되다

    후니드, 병사 9명 정규직 채용“장병들의 입맛을 맞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 입맛’도 책임지겠습니다.” 육군훈련소 조리병 김진수(20) 병장은 오는 7월 말 제대와 동시에 민간 푸드서비스업체인 후니드로 출근한다. 조리병이 정식 셰프로 변신하는 것이다. 후니드는 급식, 외식 등 4개 사업의 100여개 사업장을 갖추고 있으며 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4년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2017년 일자리 창출 유공 산업포장상을 수상했다. 조리병 김 병장이 이처럼 전역 전 취업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육군의 노력 덕분이다. 육군은 지난 1월 후니드와 함께 조리병 특기를 전문 경력으로 인정해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지 협의했다. 2월에는 예하 부대에 공문을 보내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육군 취업지원센터는 지원 장병들의 이력서, 군 경력 증명서, 지휘관 추천서를 검증해 12명을 추천했다. 지난달 13일 업체에서 최종 면접을 했고, 김 병장을 비롯한 9명의 채용이 확정돼 전역과 동시에 조리사로 일하게 된다. 그동안 군의 취업 지원은 대부분 간부들에게 집중됐었다. 병사가 군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아 채용된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에 취업이 확정된 조리병들은 군 복무 경력을 인정받아 인턴 기간 없이 정규직으로 근무한다. 육군은 조리병 취업지원 이외에도 올해 운전병 1200명 이상을 버스회사 등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로 업체 및 기관 등과 협의하고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날마다 천원버스 타고 ‘머슴소통’… 행복지수 높이는 곡성

    [자치단체장 25시] 장날마다 천원버스 타고 ‘머슴소통’… 행복지수 높이는 곡성

    “장날이면 첫 버스에 올라 머슴이 모셔야 할 ‘참주인’을 만나 뵙습니다.” ‘부릉부릉’ 장날 아침의 군내버스 시동 소리는 유난히 경쾌하다. 버스 안에도 활기가 넘친다.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가 5일장마다 소통 공간으로 운영하는 ‘함께해요 5일장 행복나눔 군수실’이다. 유 군수는 1000원이면 거리와 상관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천원버스’에 오른다. 청사에 있으면 만날 수 없는 많은 얼굴과 얘기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행정에 반영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서다. 군민들의 희로애락을 잘 아는 비결이다. 이동이 수월해지자 왕래가 잦아지고 읍내도 활기를 띠는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유 군수는 2016년 스릴러 영화 ‘곡성’이 개봉할 당시 지역 이미지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영화를 이용한 역발상 마케팅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주 무대였던 곡성군의 아름다움을 언론에 글로 표현한 후 가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위상도 높아지게 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유명한 유 군수를 서울신문이 지난달 30일 만났다. 다음은 활동하기 편해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는 유 군수와의 일문일답.→군정 운영에 가장 우선하는 게 있다면. -주민들이 곡성군민으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해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교통 복지다. 곡성은 산간벽지가 많아 교통비 부담이 컸다. 민선 6기가 시작되고 34개 마을을 지정해 100원이면 읍·면 소재지까지 나올 수 있는 백원택시, 일명 ‘효도택시’를 운영했다. 지금까지 연인원 8만 3884명이 이용했다. 1000원이면 누구나 곡성 전역을 갈 수 있어서 천원버스로 불리는 농어촌버스도 보편 교통 복지 제도로 도에서 맨 먼저 실시했다. 곡성군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군민의 94%가 지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인정한 공약사항 이행과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민과의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군수로 인정받아 기쁘다.●공약 이행·지역문화 활성화 최우수 평가 →지난 4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첫 번째는 2개의 ‘공기업 유치’다. 곡성은 인구 3만의 골짜기라 불릴 만큼 변화가 없는 지역이다. 유동인구 유입을 위해 공기관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산업용 고압직류기기 시험센터와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을 유치했다. KTC는 지난해 7월 4일 착공했고 내년에 완공된다. 380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센터가 완공되면 1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50억원이 투입되는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은 현재 건축 허가를 위한 개발 행위와 소규모 환경성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 개원하면 연간 2만 2000여명의 교육생과 휴양객이 우리 군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기업 2개 유치… 지역 경제에 큰 도움 →빚 없는 지자체가 된 비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정상태가 어려워지면서 2009년에 기획재정부 공공자금 관리기금 93억원을 빌렸다. 예정대로 15년간 상환한다면 이자만 47억원을 내야 한다. 이미 5년간 이자 21억원을 물었다. 10년을 앞당긴 2014년에 이자율이 낮은 전남도 지역개발기금으로 전환해 전액을 상환했다. 이후에 부담해야 할 이자 26억원을 절감해 채무 제로화로 건전 재정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군에서 나온 농산물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데. -농업에서도 수출길을 텄다. 노령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보호무역주의 발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군에서 상품화한 ‘백세미’의 판촉 활동을 위해 중국 시안과 셴양을 방문했다. 백세미의 농·특산품 전시판매장 입점, 유통판로 개척 협력, 곡성 농산물·가공품 등 홍보 판매에 상호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백세미는 2017년 친환경품평회에서도 국회의장상을 받는 등 전국 최고의 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실란과 식량작물 수출생산 시범단지를 조성, 생산한 쌀을 이용해 만든 유기농 발아현미와 미숫가루 1.5t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싱가포르 등 수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통령상 수상 등 전국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곡성토란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농촌지역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심각해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에 처해 있다. -30년이 지나면 곡성도 지방소멸 대상에 해당된다. 정말 위기다.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다. 관광객들이 읍내 시가지를 거쳐 가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섬진강기차마을 입장료를 2000원 인상하되 인상분을 심청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직접경비만 매년 18억원, 여기에 관광객의 추가 구매가 이뤄지면 간접경비는 이보다 다섯 배가 많은 지역경기 부양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귀농·귀촌인에게 건물부지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은퇴자마을의 기반을 다지고, 귀농 청년을 위한 인큐베이터 팜을 조성해 청년 농부를 양성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청년 인구를 늘리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농촌유학센터를 설치해 학교가 활성화되도록 이끌면서 도농교류 확대와 학부모의 귀촌 등을 유도하고 있다. ●농번기 마을급식 확대… 여성 부담 줄여 →핵심 전략으로 여성 인구 유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곡성은 여성 인구가 많고 여성 농업인도 많다. 문화·복지서비스에 대한 여성 농업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행복바우처 지원사업에 6억 2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들의 가사 부담 경감을 위해 농번기 마을 공동 급식지원을 110개 마을로 확대했다. 여성 농업인의 전문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과 농업기계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일대일 맞춤형 기술교육, 출산 장려를 위한 임산부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군민들과 함께한 관광상품인 ‘곡성 한바퀴’와 200인 주민원탁토론회를 열어 주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을 매월 2회씩 개최, 3만 5000명이 방문했다. 택시 9대를 관광택시로 지정해 관광코스 5곳을 개발했다. 340팀 1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지역관광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득으로 연결하는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자그마한 군 지역이 관광 정책으로 활발하게 변하고 있다. -먼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관광 활성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곡성세계장미축제에는 27만여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3만 9000여명이 증가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6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2017 트래블아이어워즈 관광시설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직원들이나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소통하면 만사형통이라 했다. 앞으로도 주민이 정책에 직접 참여하도록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 공직자에 대해서는 약팽소선(若烹小鮮·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즉 지켜보는 게 가장 좋은 정치라는 뜻)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일하는 풍토를 확산해 잘못된 관행은 개선하고 불필요한 일은 줄여 주민을 위하는 일에 더 힘쓰도록 하겠다. 소득지수는 최고가 아니더라도 행복지수만큼은 전국 최고인 곡성을 만들어 나가겠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유근기 군수는 누구 유근기 곡성군수는 1995년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 곡성군지구 회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전남도의원을 두 번 역임했다.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및 행정자치위원회와 건설소방위원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곡성군수로 취임했다.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제2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창조경영부문대상,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대상과 매니페스토 우수사례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 장성군의회, 명분 없는 추경안 심사 거부 빈축

    전남 장성군의회가 뚜렷한 설명 없이 임시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다루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장성군의회에 따르면 임시회 첫날인 지난 23일 의회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번 회기에서 2018년도 제1회 추경안에 대한 심사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임동섭 의회운영위원장은 “군이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에 선심성 예산 등 불필요한 예산이 포함됐다”며 “예산집행에 대한 의회의 정당한 권리로 6·13 지방선거 이후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집행부와 농업단체 등이 발끈하고 나섰다. 군 관계자는 “매년 3월 추경안 심사를 했는데 상정조차 안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국·도비 보조사업의 경우 시기가 늦어져 무산되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해야 하는 사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안 심사 무산의 피해가 군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추경안에는 북부보건지소와 치매안심센터 신축, 도시가스 공급사업, 공영버스터미널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 등 주민들의 복지와 밀접한 편의시설 사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더 큰 문제는 농업 분야다. 새끼 우렁이와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지원은 영농 시기에 맞춰 추진해야 한 사안으로 농사철이 지나면 사업 시행이 아예 불가능해진다. 지난 26일부터 군의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농민 30여명이 의회를 찾아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 지역민들도 의원들을 질책하고 있다. 김무상(49) 쌀전업농 장성군연합회 사무국장은 “의회가 정치적 계산에 눈이 멀어 당장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됐다”며 “선거 때문에 미룬다고 하지만 실상 속내는 민주당 군의원들이 무소속인 유두석 군수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막기 위한 발목잡기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장성군의회는 의원 8명중 더불어민주당 7명과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현직 도의원이 군수 출마를 준비중이다. 김재완(더불어민주당) 장성군의회 의장은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의회에서 잠시 계류해놓은 것으로 예산삭감이나 거부가 아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의원들이 선거철이다 보니 바빠서 충분히 검토를 못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간담회를 열어 지방선거 이전에 예산안을 심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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