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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초 ‘별들 대이동’

    임기가 만료되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과 군단장(중장)·사단장(소장) 등 육·해·공군 장성 인사가 내달초 단행된다. 13일 국방부와 육군에 따르면 이번 인사대상은 대장 1석과수방사령관·특전사령관·8군단장·9군단장 등 중장 4석,사단장 9석 등 소장 10∼11석 등이다.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선영재 육군 참모차장과 남재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육사 25기 2명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신일순 교육사령관과 이상희 합참전략본부장 등 육사 26기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장급 인사의 경우 수방사령관은 군단장을 지낸 인사 중에서 임명될 예정이며 특전사령관과 8군단장,9군단장에는 육사 27기인 박정주 2군참모장과 박승춘 합참 군사정보부장,송영근 3사교장,김윤석 육본 감찰감,이상태 육본 정보작전부장과 일반 출신인 조연식 육본 인사운영감,최인수 국방부군수관리관 등이 거론된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보좌관(소장)은 중장으로 진급,유임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인사에서는 또 육사 30기들이 처음으로 사단장에 진출하게된다. 한편 공석인 공군 참모차장(중장)에는 공사 18기인 천기광공군전투발전단장과 이진학 공군항공사업단장이 경합중이며,이른 시일안에 먼저 임명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지역안보 대비태세를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단장 등 군 장성 인사를 예정보다 앞당겨 4월초에 단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테러범들 위조신분증 사용

    ‘이 사람이 진짜 우리가 찾던 사람이 맞나?’ 자살 비행기 테러를 조사중인 연방수사국(FBI)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의문이다. 로버트 멀러 FBI국장은 “용의자들이 승객 명단에일부 올라있지만 일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21일 보도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들을 시작으로 일부 언론들이 FBI가 공개한 용의자 19명 중 일부가 살아있다고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5명의 납치범이 살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특히 이들 중 일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여권이나 신분증을 도난당한사례가 있어 테러범들이 위조된 신분증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을 들이받은 비행기에 탄 것으로 알려진 압둘 알로마리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있다.피츠버그에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용의자 명단에 오른 사이드 후세인 알그함디는 튀니지에 살고 있다.사우디 외교관의 아들인것으로 알려진 한 용의자는 현재 모로코에 산다고 아버지가밝혔다.미군 해군 항공대의 요람인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해군항공기지에서 비행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3명은 모두 납치범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테러범들이 살아있는 조종사 신분으로 위장한 것이다. 이런 혼란을 풀어줄 열쇠로 수사기관은 여러 곳에 살던 테러범들을 방문한 남자를 찾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테러에 앞서 마지막 명령을 전달하고 이를 조직하는고위층의 방문은 오사마 빈 라덴이 연루된 테러의 특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용의자 일부 美군사시설서 훈련

    비행기 테러의 탑승 용의자 19명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는 물론,이집트에 근거지를 둔 급진 이슬람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와의 연관도 확인되고 있다.납치범 중일부가 지하드 요원이면서 알 카에다 요원이기도 하다. 이들 중에는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일가친척이거나 같은 부족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또 지난 12일 텍사스주에서 체포된 아유브 알리 칸과 모하메드 자위드 아즈마스가 이번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당시 뉴어크에서 샌안토니오행 비행기에 탔던이들은 항공기 착륙금지 명령에 따라 세인트루이스에서내렸다.이어 암트랙 열차를 타고 텍사스로 이동하다 체포됐다.당시 이들은 현금 5,000달러와 테러범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동일한 종류의 상자절단기를 갖고있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국방부를 덮친 AA77편에 탄 용의자들은 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했다.나와프·살렘 알 하즈미 형제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살았고같은 비행기에 탄 할리드 알미다르와 자주 만났다고 이웃들이 증언했다.할리드는 지난해예멘에서 발생한 미 군함 콜호 폭파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콜호 폭파에는 빈 라덴의 조직이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추락한 UA93편에 탑승한 지아드 사미르 자라는 독일에서 활동중인 조직과 연관됐다고 독일 경찰이 확인했다.그의 친척은 사미르 자라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렀다고 CNN에 증언했다.독일 함부르크에서 공대를 다녔던 마완 알셰히도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이 소련과 대항할 때 민병대로 참여했다. 또 용의자 일부가 미 군사시설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UA93편에 탄 아메드 알나미와 사에드 알감디는1997년과 98년 주소가 플로리다주 펜사콜라내 외국인 군사비행 훈련생들이 묵고 있는 막사로 나왔다.UA175편에 탄아메드 알감디도 마찬가지다.펜사콜라내 해군항공기지는미해군 항공대의 요람으로 이 곳에서 외국인들이 종종 훈련을 받는다. 이들 외에도 납치 용의자중 한명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공군 산하 공중전 대학에서 전략과 전술과정을,다른 한명은 텍사스주 래클랜드 공군기지에서 언어과정을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
  • 오늘 인공강우 실험

    '구름씨'(cloud seed)를 뿌려 인공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실험이 14일 실시된다.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가뭄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기상청과 공군의 지원을 받아 항공기를 이용한 인공강우실험을 14일 오전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실험지역은 기상예보와 위성, 레이더 자료를 분석해 최종 선정할 예정이나 비행기가 뜨는 김해비행장에서 가까운 경북·충북경계 및 전북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실험에서 과기부와 기상청은 적운형과 층운형 구름을 찾아 구름 위나 속에 들어가 냉매제인 드라이아이스를 뿌리는 방법과 구름 위에서 습기를 빨아들이는 요오드화은(AgI)연소탄을 발사하는 방법을 함께 실시하게 된다.실험에는 공군항공기 ‘CN-235M’(50인승) 2대가 지원된다. 드라이아이스에 의한 인공강우법은 구름의 꼭대기 온도가 - 5℃ 이하인 적운(뭉게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직경 1㎝ 정도의 조각으로 만들어 뿌리는 것으로 투하된 드라이아이스가 떨어지면서 주위의 구름방울을 급속 냉각시켜 얼게 함으로써 비를 내리게 한다.요오드화은(銀) 연소탄에 의한 실험방법은 구름 상층부 온도가 -7∼-15℃ 구름에 적용된다. 아세톤에 녹인 요오드화은을 화약과 섞어 만든 연소탄을 구름 위에서 투하,요오드화은 알갱이를 방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기상청 기상연구소 정효상(鄭孝相)소장은 “실험의 성공여부는 기상상태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경북과 전북지방에 구름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좋은 성과(성공확률 50% 이상)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험에는 러시아 인공강우전문가 안드레이 신케비치 박사(50)를 포함한 연구진 등 총 15명이 참여,2개조로 진행된다.모두 인공강우실험 유경험자들이다.소요예산은 총 3,000만원.과기부와 기상청은 실험성과를 지켜본 뒤 17일부터 19일 사이 중부지방에서 2차 실험을 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순직 헬기 조종사, 결혼기념일에 안장 웬말”

    “결혼 26주년을 맞아 유명을 달리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30일 오후 군용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승무원 3명의 빈소가차려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영안실은 유족들의 오열과 동료 군인들의 흐느낌으로 가득찼다. 사고 헬기의 조종사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전홍엽(44)준위의 부인 황명례씨(43)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해외여행을 가자며 손을 잡아주고 집을 나섰던 그이가 결혼기념일인 1일 대전국립묘지에 안치된다니…”라고 흐느꼈다. 26년의 군 생활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해온 아내의 고마움에4박5일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던 전 준위는 결혼기념 휴가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후배 조종사가 헬기를 조종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어려운 임무를 후배에게 맡길 수 없다”며 자원했다가 변을 당했다. 부인 황씨는 “아이들이 엄마보다 더 따를 정도로 자상했던사람”이라면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소망에 올해 대학까지 입학을 했는데…”라며 허탈해 했다. 전 준위는 CH-47D 헬기 1,830시간,UH-1H 헬기 2,080시간 등총 비행시간 5,373시간을 보유하고 있는 육군 최고의 베테랑. 헬기 조종 교관들을 지도하는 ‘표준화 교관 조종사’였다. 평소 ‘항공 안전은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해 부대 안에서 ‘안전 호랑이’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안전을 생명처럼 여겼고,후배와 동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육군항공학교 5기 조종사 동기인 이대웅 준위(44)는 “전준위는 항공학교를 수석 졸업했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던데다 평소 동기들의 어려운 일을 챙기는 인간미 넘치는 조종사였다”며 눈물을 훔쳤다. 부인 장현숙씨(33)와 아들 가범군(10)을 남긴 부조종사인남인호 준위(40) 역시 쾌활한 성격으로 동료들의 인기를 모았다.지난해 3월엔 항공사업용 종사자 및 항공특수급 무선통신 자격증을 딴 공부벌레이기도 했다.2,300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부대의 명예를 걸고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헬기에 올랐었다. 지난해 3월 결혼한 아내 김형자씨(25)의 곁을 떠난 김우수상사(26)도 94년 항공정비 부사관으로 임용돼 2,000여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항공정비사다. 육군은 유족 급여로 전 준위와 남 준위에게 2억2,000여만원과 1억7,000여만원을,김 상사에게 6,800여만원을 지급키로했다.동료들도 조의금을 모아 전달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美 위성시대 ‘精兵强軍’ 꿈꾼다

    부시 행정부의 안보관은 강한 군사력을 통한 강한 국가 건설로 요약된다.이 안보관을 구현시키기 위해 추진중인 군사전략 재편의 3가지 요체는 ▲군사 전략중심을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 ▲미사일방어(MD)체제 개발 ▲군사영역을 우주공간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역초점을 고려할 때 미군이 유럽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편제를 바꾸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미 국방부는 비밀전략 검토과정에서 태평양을 군사계획의 가장중요한 지점으로 설정하고 중국의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한새로운 장거리 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략초점이 태평양으로 이동한 것은 소련이 붕괴하고 이념의 벽이 의미가 없어진 지금 지역패권 측면에서 가장 우려하는 ‘가상적국’은 중국이라고 보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는 지적이다.또 세계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태평양지역을담당하는 태평양함대 사령부 관할지역에는 이라크를 비롯해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남중국해,한반도 등 분쟁 우려가큰 지역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으로등용된 잘매이 칼릴자드가 태평양함대 사령부,미 공군 등의 용역을 받아 마련한 ‘아시아의 미국’이란 제목의 21세기 미군 전략보고서에서 미국령 괌을 새로운 지역 중심기지로 개편하는 안을 제안한 것도 태평양지역 중심 전략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전략 중심시각은 태평양으로 옮겨지지만 중장기 한반도 전략상 주한미군의 병력은 정예화에 따른 병력수 감소가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반도뿐만 아니라 전체병력 개편작업은 효율적인 병력 및 화력배치의 일환으로 검토되고있다.미국방부의 시각에 3만7,000여명의 주한 미군 병력은장비 및 기술력 강화를 통해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물론 주일 및 주한 미군 지위변경은 이들 국가와의정치적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여년 동안 유지해온 지구촌 경찰군의핵심전략인‘윈-윈’전략을 폐기키로 했다.지구 반대편에서동시에 발생한 2곳의 분쟁에서 이긴다는 윈윈전략 폐기는두곳중 한곳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오히려 미국 이익과 관련해 우선순위가 높은 곳에 현대화된 미군을 집중 투입,완벽한 승리를 거둔 다음 다른 곳을 고려한다는 의미로적극적인 개념이자 미국 중심의 시각을 담고 있다. 부시 취임 100일을 맞아 추진을 선언한 MD는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공격으로부터 미국은 물론 우방을 보호한다는명분 아래 ‘선제공격’까지 포함하는 적극적 대(對)확산(counter proliferation)개념으로 구축돼 있다.따라서 한반도지역은 물론 유럽, 중동,서남아시아 등 모든 분쟁지역과 위협지역이 그 대상으로 포함돼 냉전시대 핵탄두미사일을 토대로 한 군사전략에 일대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절친한 사이이자 전략가인 앤드루 마셜이 주도한 태평양 중심이론은 25년 전 국방장관으로 최강미군을 꿈꾸던 럼스펠드의 야심과 맞아떨어져 적극추진되고 있다.그의 꿈 가운데에는 25년전 기술 미비로 불가능해 포기해야 했던 ‘우주방위군’ 창설이 포함돼 국방개념을 우주에까지 확대시켰으며 위성안보시대의 우위까지노리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亞방위 주역 태평양함대 사령부. 미 하와이에 본부기지를 둔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전세계의절반 정도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미 최대 군사령부.동쪽으로미서부 지역에서 서쪽으로는 아라비아해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항공모함을 비롯한 200여척의 군함정과 2,000여대의각종 항공기,그리고 25만여명의 군병력이 구석구석을 누비며 미국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태평양함대 사령관 휘하에는 제3함대를 비롯,제7함대 그리고 태평양방어해병대가 유지되며 ▲태평양해군항공지휘관▲태평양해상지휘관 ▲태평양해병지휘관 ▲제3공병사단장▲해병함대지휘관 등 5명의 책임지휘관을 둔다. 이중 태평양해군항공 지휘관은 소속 항공모함 6척과 항공병력, 주둔지역 항공기 등을 책임지며 태평양해상지휘관은이지스함을 비롯한 100여대의 전투함정을 지휘한다. 또 해병지휘관은 40여대의 잠수함을, 그리고 해병함대지휘관은 상륙해병대 병력을 관장한다. 관할 주둔기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요코스카,괌의 마리아나스,하와이,미 워싱턴주 브레머튼,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등 지역이다. 휘하에 배치된 선단으로는 항공모함으로 콘스텔레이션,칼빈슨,니미츠,키티호크,존 스텐니스,애이브러햄 링컨 등 6척을 중심으로 한 항모그룹과 프리깃함과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7개 구축소함대,3개의 상륙그룹,10척의 지원함정 등을거느리고 있다. 미 국방전략 개편에 따라 앞으로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미군 병력의 중심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게 됐으며 미사일방어망(MD)계획과 군기지 이동계획 등에 따라 상당한 인적·물적 개편이 뒤따를 전망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다가오는 시베리아] (6)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모스크바를 떠나 7개의 각기 다른 시간대를 거쳐 6박7일 만에 도착하는 종착역이자 시베리아행 열차의 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 승차장 부근 기둥엔‘모스크바부터 9,288㎞’라고 쓰인 표지판이 붙어있다. 중세 러시아 양식의 역사(驛舍)는 황금뿔이란 뜻의 ‘졸로토이 로그’만에 접해있다.만 중심에는 태평양함대 사령부건물이 바다를 향해 우뚝 서있고 주변 광장엔 군항에 정박해 있는 10여척의 함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관광객과 산책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동쪽(보스토크)을 정복하다(블라디)’란 이름풀이처럼태평양 진출을 향한 러시아인의 기백이 만들어낸 이 전략요충지는 1992년 개방으로 ‘외국인 금지구역’에서 국제교역항구로 탈바꿈했다.1,000여개의 외국기업 대표처,한국 미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 5개국 영사관이 있는 상업거점이자극동러시아로 통하는 관문이다. 연해주 수도로 인구는 70만 남짓.한국인 500여명이 상주하고 한국·일본산 자동차 등 일상용품도 이곳에서 TSR에 실려 시베리아와 모스크바로 옮겨진다.물동량 연 1,000만t. 수출화물 중 철강재가 8할이다.기존규모의 두배인 연 200만개 수용규모의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중이다.물동량 절반을점하는 중국 남부와의 교역량,각 20% 가량인 한국·일본행화물이 모두 증가추세여서 시설확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블라디미르 스테그니 연해주 부지사의 표정이 즐겁다. 거리에는 옛소련의 유산인 무궤도 전차 ‘트로이 부스’,궤도 전차 ‘트램웨이’에 일제 승용차,한글표지판이 채 지워지지 않은 한국산 중고 버스가 뒤엉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혼재를 연상케 했다.한국처럼 운전석이 왼쪽인 차량우측통행제지만 대부분 승용차 운전석은 오른쪽이어서 어리둥절했다.“밀수나 수입으로 유입된 일제 중고차가 85%를넘어서면서 정부가 단속을 포기했다”는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항만도 민간기업이 관리하고 있다.미하일 로프카노프 상업항 대표는 “정부가 항만관리회사를 설립,주식의 20%만 갖고 나머지는 내다 팔았다”고 말했다.한국인 등 외국인 주식참여도 27%.한해 순이익만 700만달러(93억원)를 내고 있다.블라디미르 브레즈네프 상공회의소 회장은 “극동해운사,스파스크 도자기공장 등 연해주 100대 기업은 경매 등을통해 모두 민영화됐다”면서 “민영화 과정에서 기업이 도산하고 정부에서 파견한 법정 대리인이 2∼3년 사이에 10번이상 바뀌는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실험의 혼란 속에 강력범죄의 증가와 매춘은 일상적이 됐다.“밤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낮이라도 혼자 다니지 말라”고 영사관 직원은 주의를 준다.한달 수입 10만원이하의 빈곤층이 연해주지역 인구의 40%를 넘어섰지만 거리와 상점에 고급 외제차와 물건들이 넘쳐났다.‘소수 부유층’과 ‘다수 빈곤층’의 두 세계의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있다는 현지인들의 불만이다. 경제전문가 이리나 도리비세바 여사는 “정권 둘레에 있는사람들이 정보를 독점, 주식을 대량구매하고 정부역할이 충분치 못해 국민들이 민영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지적했다. 지난 겨울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일대는 전력공급 부족으로 추위에 떨었다.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민영전력회사가 수입불충분을 이유로 전력을 제한 공급했기 때문.지난 2월 초 예브게니 라즈드라첸코 당시 주지사 사임의 공식이유도 전력문제였다.그러나 현지인들은 “개발사업에 대한 특혜와 이권개입으로 푸틴 대통령의 경고를 받고 중도 하차했다”고 입을 모았다. 극동러시아대 발레리 디카레브 부총장은 “20세기 초 이지역은 모피상,금광개발자,철도건설 근로자,상인 등 돈과성공을 찾아오는 개척자들로 ‘아무르 캘리포니아’라고 불렸다”면서 “자본주의화 과정에서 빈부격차,범죄증가 등부작용도 있지만 역동적인 투자와 관심속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이석우특파원 swlee@. *'보스토크 아진' 페레드냐 사장.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이석우특파원] 수산회사 ‘보스토크 아진’은 자본주의 실험의 성공 사례.무일푼의 20대들이배 2척을 외상으로 빌려 시작한 사업이 10년 만에 460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모스크바와 사할린에 지사를 두었고 병원, 화학제품생산업체등 4개의자회사도 설립했다. 알레산더 페레드냐(35) 사장은 “블라디보스토크 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 설비학부 연구원으로 일하다 수산업쪽의가능성을 보고 1991년 친구들과 연고가 있던 당시 국영 극동수산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수산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금은 한푼도 없었지만 소련의 붕괴 속에 국영기업들은 개점휴업상태여서 경쟁없이 풍부한 자원을 독점,쉽게 발판을 마련했다”고 성공비결을 설명했다.국영 수산업체들이 손을 놓고 있고 민영회사는 채 생기지 않은 사이에 선수를 친 것이 성공비결. 회사는 35명의 주주로 구성돼 있지만 상장은 하지 않아 유한회사에 가깝다.이들의 꿈은 예상 밖으로 몇몇 사람소유의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종업원이 주식을 공유한 회사다. 페레드냐 사장은 “올해부터 북한수역에서 꽃게 조업을 할계획이며 장기적으로 한국기업도 함께 들어갈 수 있는 3국협력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면서 “부산의 몇몇 회사들와공동조업도 하고 있고 한국의 가공기술과 유통시스템을 배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내중심부에서 1㎞쯤 떨어진 크라스노보 즈나메니(붉은기)거리에 있는 8층의 빨간 벽돌 본사건물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관장 李光熙)가 세들어있어 한국기업들과의교류도 활발하다.
  • 성묘·행락인파 ‘산마다 북적’

    식목일이자 한식,청명인 5일 전국적으로 화창한 날씨 속에 나무심기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성묘 행렬이 줄을 이었다. 특히 고속도로와 서울 등 대도시 인근 주요 도로들은 성묘 및 나들이 차량들이 몰리면서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지·정체현상을 보였으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식목행사=제56회 식목일인 이날 전국에서는 1만5,000여기관·단체의 78만여명이 총 5,826㏊에 590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산림청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안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숲의 명예전당’ 개관식을 가졌다. 명예전당에는 작고한 인물 가운데 국토 녹화에 크게 기여한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과 김이만(金二萬)‘나무 할아버지’,현신규(玄信圭)박사,임종국(林種國)조림가 등 4명의 동판 초상화와 사진 등이 전시된다. 서울시는 고건(高建)시장과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한가운데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주변에 조성 중인밀레니엄공원에서 소나무·느티나무·철쭉 등 1만3,00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96년과 지난해 산불 피해가 난 강원도 고성군은 서울지역 종교인 등과 함께 ‘금강산 가는 길’인 토성면 운봉리∼현내면 명파리 구간에 해송과 이팝나무 3,600여그루를 심었다. 강원도는 지체·시각장애인과 가족,장애인애호협의회 회원 등 100여명과 함께 춘천댐 부근 도로변에서 산벚나무·산수유·복자기 등 300여그루를 심었다. 대구·인천·대전 등 월드컵 개최 도시들은‘월드컵 성공 개최 기원의 숲 만들기’행사를 가졌다. ◇성묘 및 나들이=한식을 맞아 망우리 및 파주 용미리 공원묘지 등 서울 근교 묘지와 대전 국립현충원,용인 서울공원묘원,광주 망월동 시립묘지 등 전국의 주요 공원묘원들은 성묘객으로 크게 붐볐다. 아울러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지역을 비롯,경주·군산 등 벚꽃 명소들과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과천 서울대공원 등 전국의 놀이시설과 유명산 등에는 많은 나들이객이 찾아 봄 정취를 만끽했다.전국종합
  • [다가오는 시베리아](5)행정수도 하바로프스크

    하바로프스크의 밤은 아무르강 위로 지는 석양으로부터 시작된다. 중심가 무라비요부 아무르스키 거리의 가로등과 상가에 불이 켜지고 자작나무 숲에 둘러싸인 극동러시아의 행정수도는 서편에서 휘감아도는 아무르강과 함께 어둠에 묻힌다. 도시 서편 부두 선착장은 아무르강을 따라 러시아 내륙과중국으로 향하는 선박과 승선을 기다리는 승객,화물로 밤을지새운다. 시베리아산 목재,석탄을 싣고 오호츠크해로 향하는 화물선, 중국 국경도시 헤이허로 향하는 여객선 등 아무르강은 가끔 눈에 띄는 철갑상어의 유영(遊泳)속에 선박과선착장의 불빛으로 아른거린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도 하바로프스크에서 아무르강을 건넌 뒤 강과 평행선을 그으며 내륙으로 달린다.우수리강도이곳서 세계 9번째로 긴 강(4,350㎞)인 아무르와 만난다.중국인들은 헤이룽장(黑龍江)으로 부르는 아무르강은 중국과1,890㎞를 맞대며 국경을 이루는 주요 운송로다. 극동군관구 사령부,극동철도관리국,주 법원의 유럽풍 대형건물과 극동최대라는 경기장도 ‘극동의 심장부’에 권위를더한다. 콤소몰스카야 거리엔 극동전역의 TSR를 컴퓨터로 조종하는10층 건물의 철도국 전산소도 보인다.1992년 군항 블라디보스토크의 개방으로 경제적 역할은 퇴색했지만 도시 전체가교통·운수의 중심이면서 군과 행정의 사령탑이다.상주 5년째인 조창호(趙昌浩) C&S코리아 사장은 “이곳은 교통요지·물산 집산지로 모피,목재,철재,광산물을 매매하는 한국무역상들이 모여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국기가 펄럭이는 셰로노브거리 22번지 8층 건물의 극동지역 대통령대표부.주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중앙집권 강화를 위해 전 러시아를 TSR처럼 7개 구역으로 나눠 그 중심에 대통령대표부를 설치해 지방정부를 감독하는 푸틴의 눈과 귀”라고 설명했다.콘스탄틴 브리코프스키 대표는 3성 장군 출신의 체첸전쟁 영웅.푸틴 측근이다.법률전문가들이 지방정부의 입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여부도 심사한다. 최근 주변지역인 사할린의 가스·유전개발이 본격화되면서사할린과 하바로프스크주 북부를 터널로 연결하고 원유를파이프로 수송하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로파틴 하바로프스크주 경제국장은 “사할린 개발 및 자원개발진전,군수공업의 순조로운 민영화 과정에 힘입어 생산량이15%나 증가하는 등 주춤했던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로파틴 국장은 “하바로프스크주가 극동 제일의선박,항공기,중기계 등 중공업 중심지란 점도 저력”이라며“석유·천연가스는 매장량만도 5억t이고 알루미늄,주석 등광산개발, 군수공업의 민영화 참여 등의 협력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이고르 보스트리코프 극동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지역 경제생산량의 60%나 되던 군수산업이 소련 해체후 정부 수주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민수품 생산과 민영화로 극복중”이라고 설명했다.비행기엔진과 장갑차를 만들던 공장이자동변속기,변압기, 산업용 엔진을 제조하고 냉장고,압력밥솥까지 만들며 시장경제 적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군함 제조로 유명한 하바로프스크 선박회사측은 약속을 하고 방문자 안내소에 기다리던 기자 일행에게 팀추크 바실리예비치 부사장을 보내 “외국기자의 취재에 최고경영자가난색을 표시했다”고 사과하면서 허가를 취소하는 민감한태도도 보였다. 하바로프스크 남서쪽 70㎞지점의 바트스코예.모스크바방송국 기자를 지낸 이주학(李柱鶴)씨는 “1940년대 북한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한국·중국·러시아 혼성부대인 88여단의 한인부대 대대장으로 주둔했던 곳”이라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라고 설명했다.미국,일본 등주요국가와 직항로가 개설된 항공교통 요지인 이곳에서 서울까지 직항로로 1시간40분.고대 한민족의 활동영역이었던이곳에는 지금도 중앙아시아에서 민족차별을 피해 몰려드는고려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바로프스크 (러시아) 이석우특파원 swlee@. *“러 군수기술 한국기업 활용 가능”. [하바로프스크 (러시아) 이석우특파원] 주정부 경제부처가몰려있는 푸른츠 거리.러시아 무기수출공단 ‘로스아바드’의 극동대표부가 자리잡고 있다. 수리진 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개인 화기는 물론 수호이(SU-35)전투기,잠수함,군함등도 판매 목록에 들어있다”고밝혔다. 수호이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콤소몰스크의 가가린항공회사는 외국 구매자들의 관심 대상.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80년대 이후 항공기를 3,000대 이상 수출했고 최근에도 해마다 100∼200대 가량을 수출한다”면서 “한국 항공전문가들도 지난해 공장을 방문,구매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품판매와 함께 기술이전도 가능하다”면서 “레이저 박막기술,극한지에서 활용 가능한 유압기술,특수합성 세라믹 등 러시아 군수산업이 보유한 기술을 한국기업들이 민수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무기수출은 전략적 육성부문. 소련 해체후 정부 주문 급감과 민영화 속에서 활로모색을 위해 민수품 생산과함께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는 “흑상어란 뜻의군용헬기 ‘아쿠’를 만들었던 아르시니예프 군수공장은 전자제품 생산과 민용 헬기생산으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로스아바드’ 극동대표부도 군수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위해 중앙정부 지시로 설치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한국측은 전투기 잠수함 등 첨단군수품의 구입에 긍정적인 자세고 러시아도 적극적이지만이를 원치 않는 나라가 있는 등 아직 국제정치 역학상 여러난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 개나리 18일께 첫 꽃망울

    봄의 전령사 개나리가 오는 18일쯤 제주도 서귀포에서 첫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일 올해 봄꽃 개화시기를 발표,이달 중순 제주도에서부터 개나리·진달래·벚꽃 등이 피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올해는 예년에 비해 1∼2일 가량 늦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피는 개나리는 남부 및 강원 영동 일부지방 19∼29일,중부지방 3월27일∼4월4일,중부 산간지방 4월7∼16일쯤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의 개화시기는 21일쯤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 22∼31일,중부지방 28일∼4월8일,중부 산간지방 4월12∼20일쯤이 될 전망이다.. 벚꽃은 서귀포 25일,남부지방 29일∼4월7일,중부지방 4월6∼13일,중부 산간지방 4월13∼16일쯤 자태를 드러내겠다.서귀포에서는 31일,서울에서는 4월19일쯤 벚꽃이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4월초∼중순 사이 진해 군항제 등 전국의벚꽃 축제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미당 문학적 업적·친일 행적 네티즌들 찬반논쟁 뜨겁다

    “머리털이 샛노란 벌레 같은 병정을 싣고/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그대 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장하도다/우리의 육군항공 오장(伍長)마쓰이 히데오여/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한결 더 짙푸르른 우리의 하늘이여” 지난달 24일 하얀 눈을 맞으며 영원한 파촉(巴蜀)3만리를 향해 떠난미당 서정주시인이 남긴 대표적인 친일시 ‘오장(伍長)마쓰이 송가(頌歌)’의 일부이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화사집’‘귀촉도’‘질마재 신화’등의 주옥같은 시집을 발표한 미당은 언어의 마술사,시선(詩仙)등의 존칭을 받으며 국민문학의 최고봉에 오른다.그러나친일 문학지 ‘국민문학’을 통해 내놓은 10편의 반민족적인 작품과해방후 친군부적인 활동으로 ‘시대에 순응하는 시인’이라는 비판을동시에 받았다.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이 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 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서정주, 전두환대통령 생일에 바치는 송시(頌詩)중〉 미당 서정주시인의 친일·친정부 행적을 둘러싼 논쟁은 정부가 그의영전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예술이냐 예술가의 행적이냐’로 양분되기 시작했다. 독자 한준희씨는 “조국의 양심이 되어야 할 지식인이 펜을 통해 이땅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면서 “도덕성이 결여된 시인은이미 시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안시인’(nckx@orgio.net)이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20세기친일의 뿌리로 성장한 한국의 권력은 미당을 찬양했어야 했다”며 “시가 권력을 위해 사용됐다면 그것은 진정한 문학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예술은 그 작가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논지를 편 권태민씨(ktm0414@hanmail.net)는 “문학이 단지 그 예술로만 평가를 받는다면 우리는 껍데기만 맛보는 것”이라며 “문학의 내면에 자리잡은작가의 생각과 그의 행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정신이며 정신은 곧 삶”이라는 경구를 인용한 노명호씨(christan72@hotmail.com)는 “살아온 삶과 일치되지 않는 미당의 아름다운 시 속에는 예술의 본질인 진실이 없다”면서 “진실과 분리된 미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감동을 가져 올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희씨(bbmaning@hanmail.net)는 “친일파를 비판하는 것과시인 서정주를 비판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하면서,“미당의 문학업적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등단을 준비중인 문학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계석씨 (park6996@yahoo.co.kr)는 “모진 풍파와 세월 속에서 인고로써 피어난 미당의 업적은 지금 논할 수 있는가벼움은 아닐 것”이라며 “한 시대의 고뇌를 짊어지고 살다간 서정주시인의 인생사는 접어두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인1’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게시판을 통해 “아픈 역사는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해야겠지만, 한 인간의 죽음 앞에 다시칼자루를 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미당의 주검에 칼보다 더아픈 국화꽃 한송이를 얹어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고의 언어 예술가’와 ‘친일파’라는 양면의 길을 걸어온 미당서정주에 대한 네티즌들의 애증은 최근 대한매일 뉴스넷에서 실시한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75%는 ‘예술가의 행적’도 중요하다고 대답했지만,‘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울부짖은 소쩍새’와 ‘항공모함을 깨뜨리며 산화한 마쓰이 히데오’의 최종평가는네티즌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허원 기자 wonhor@
  • 미국산 구축함 역사속으로

    새 밀레니엄의 첫해가 저물어가는 29일 오후 해군의 모항 경남 진해 군항부두에서는 미국에서 들여와 22년 이상 활약해 온 ‘광주함’과 ‘강원함’ 등 3,000t급 구축함 2척과 1,800t급 고속 전투수송함 ‘경남함’의 전역식이 열렸다. 진해 군항에 도열한 해군군악대의 연주 속에 선체번호 921호(광주함)와 922호(강원함) 게양대에서 나부끼던 태극기와 해군기가 내려졌다.군항에 정박해 있던 모든 군함들이 7초 동안 기적을 울려 경의를 표했다. 63년 ‘충무함’을 시작으로 우리 해역을 지켜온 12척의 미국제 구축함 중 마지막 구축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이제 광개토대왕함 등 국내기술로 설계·건조한 국산 구축함이 우리 해역과해상교통로를 지키게 된 것을 뜻한다. 45년 건조된 광주함은 77년 해군이 도입,23년 9개월 동안 활약했다. 44년 건조돼 6·25 전쟁에도 참전한 강원함은 78년 국내에 인도돼 22년 4개월간의 임무를 마쳤다.41년의 취역사를 자랑하는 경남함은 이승만·윤보선·박정희 대통령 등 VIP가 5번이나 승선한 50∼60년대국내최대함이었다. 강원함은 내년 6월쯤 군함박물관으로 개조돼 진해항에 전시된다.두구축함의 선체번호 921번과 922번은 영구결번,보존된다. 해군은 98년 ‘광개토대왕함’‘을지문덕함’‘양만춘함’ 등 3,800t급 한국형 구축함 3척을 건조해 최근 실전배치했다.2003년에는 4,500t급 한국형 신형 구축함 3척이 선보이며 2008년부터는 ‘꿈의 구축함’으로 불리는 이지스급(7,000t급) 차세대 구축함 3척이 국내에서건조돼 바다를 누비게 된다. 노주석기자 joo@
  • 최우수 사격수 ‘탑 헬리건’ 뽑힌 김주도 준위

    육군의 전투헬기 조종사중 최우수 사격수에 부여되는 올해의 ‘탑헬리건’에 제1항공여단 103대대 소속 김주도(金周道·29) 준위가 뽑혔다. 김 준위는 ‘코브라’로 불리는 AH-1S 헬기 조종사로 비행경력 7년,803시간 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대 전차미사일과 로켓 사격에서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김준위는 16일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연병장에서 길형보(吉亨寶) 참모총장으로부터 국방부장관상을 받는다. 항공작전사령부는 지난달 16일부터 3주동안 각 항공부대에서 선발된48명의 정예 조종사가 참가한 가운데 ‘제2회 탑 헬리건 선발대회’를 갖고 대 전차미사일과 2.75인치 로켓,20㎜ 발칸,7.62㎜ 기관총 등화기 부문별로 주·야간 공대공 및 공대지사격대회를 실시했다. 충남 천안출신으로 천안공전 전자과를 졸업한 김 준위는 94년 조종94기로 임관했다. 김 준위는 “공군의 ‘탑건’과 마찬가지로 전투헬기 조종사에게는최고의 영예인 ‘탑 헬리건’에 선정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부상으로 받은 제주도 3박4일 여행권으로 아내,두 아이와 함께난생 처음 가족여행을 떠날까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전남 완도 ‘빛나는 抗日의 섬’

    전남 완도 출신인사들은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신간회,광주학생의거는 물론 일본의 노동운동에도 깊이 관여했다.지역안에서도 수의위친계활동,일심단사건,고금학교의거,소안배달청년회 사건 등 주목할만한 항일활동을 펼쳤다. ‘완도군 항일운동사’는 바로 ‘군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격렬한항일운동을 펼친 곳’이라는 이 고장 사람들의 자부심을 담은 기록이다.완도군항일운동기념사업회가 펴낸 이 책에는 완도의 항일운동과관련한 ▲사진기록 ▲지도자 ▲항일노래 ▲관련논문 ▲재판기록 ▲신문기사가 충실히 담겼다. 국토의 서남단에 자리잡은 고장에서 어떻게 이토록 활발한 항일운동이 펼쳐질 수 있었을까.박찬승 목포대 사학과교수는 “완도는 해태양식에서 비롯된 경제적 기반에,보수적인 양반계층이 적었고,해외와 물적·인적교류가 활발했던 목포항이 가까워 개화사상을 일찍부터 받아들였다”고 말한다.그 결과 다른 어느 지역보다 교육·계몽운동이 활발하여 사립학교들이 다수 설립됐고,이 학교들이 항일운동의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완도에는 1913년 사립소안중화학원을 시작으로 노화영흥학원·조약도 약산학교·신지학교·군외 교인학교·노화대성학교·금당학교·모도학원·완도대신학원·노화중통학원·노화충도학원,하도학원·방축리일신학원·횡간학원 사립학교들이 다투어 설립됐다.특히 1905년 토지조사사업이 실시됐을 때 일제가 소안도 등 여러 섬을 왕실에 넘겨주자 4명의 소안면민대표는 토지소유권 반환청구소송을 냈고,13년 동안의 법정투쟁끝에 1922년 승소했다.이른바 ‘소안면 토지계쟁사건’으로,이 때도 소안면민들은 재판에 이긴 것을 기념하여 1만 400원을 갹출,사립소안학교를 세우기도 했다.당시 사립학교의 설립자와 교사들은 당대의 지도자들이었고,그 명성은 함북지방과 서울·중국으로도퍼져 항일운동을 하던 명망가들이 자원해서 완도로 찾아들기도 했다. 완도의 자생적 항일운동은 1914년에는 소안에 본부를 둔 ‘수의위친계(守義爲親契)’로 이어진다.상부상조의 전통적 계로 포장했으나 실제로는 전남북과 경남북을 범위로 한 항일조직이었다.유능한 인재를뽑아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인 중국과 일본에 파견하고 군자금을 모금하여 중국의 독립군에게 전달하는 한편 중국에서 육혈포를 반입하여국내조직에 배포했다.1920년 100여명의 회원들로 조직된 배달청년회도 기억할만 하다.이들은 친일면장이나 일제경찰과는 어떤 말도 하지않는 이른바 ‘불언동맹’을 맺어 실천하기도 했다고 ‘완도군…’은기록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 [현장] 매향리의 연 날리기 ‘행사’

    ‘연이나 풍선을 날려 군항공기의 비행훈련을 방해했다면 어떤 처벌을 받게되나’ 경기도 화성경찰서가 요즘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공군 폭격장 철폐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과 학생들이 이달 초부터연과 풍선을 날려 미 공군기의 사격 및 폭격 훈련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사격장 주변에서 대책위가 연 날리기 행사를 갖는 바람에 미공군의 사격훈련이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쯤 연 100여개가 동시에 하늘로 높이 올라가자 오전 8시부터 계속됐던 미 공군의 사격훈련이 중단됐다. 공군 관계자는 “전투기의 경우 고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약간의 충돌이라도 엄청난 충격을 받는데다 연 등 이물질이 엔진에 빨려들어갈 경우 추락할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특히 육상 표적물에 대한 기총사격은 저공비행을해야하기 때문에 특히 사고 위험이 높다. 때문에 미 공군측은 행사가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오후 5시쯤 훈련을재개했다. 대책위는 지난 5일에는 사격장 폐쇄를 위한 항의집회도중 미 공군기의 사격훈련이 시작되자 풍선 50여개를 날려 폭격 및 사격 훈련을 방해하기도 했다. 대책위의 이런 행위는 군용항공기지법에 위반된다.이 법에는 항공기를 향해물건을 던지거나 기타 상공에 위험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행위를 못하도록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5년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경찰은 “이 법을 적용한 선례가 없는데다 이날 바람의 방향이 연이 올라가도 비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연날리기 행사를 막지 않았다”며 “그러나 비행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경우 이 법을 적용,사법처리할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병 철 전국팀기자 kbchul@
  •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엄마가 보고 싶거나 외로울때 아이들은 더이상 울지 않는다.분신처럼 소중히 아끼는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을 품에서 꺼내들고 가만히 눈감아본다.그리고 세상을 향해 소리를 내어본다.사랑과 희망이 샘솟아나는 그런 소리를…부산 서구 암남동 소년의 집.부모를 잃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오갈 곳 없는 650여 소년들의 보금자리. 천주교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신부(미국인·92년 선종)는 미사 시간때마다 만나는 풀죽은 아이들의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다. 어떻게 저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꽃피게 할 수 있을까. 고심끝에 생각해낸 것이 합주부 창설.79년 12명이 바이올린,비올라,첼로 3가지 악기만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2관 편성 70여명의 번듯한 ‘오케스트라’로 발전했다.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이 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랑과 나눔의 콘서트’를 연다.91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자선음악회가 올해로꼭 10회를 맞았다.지난 6월26일 창원,7월3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공연에 이어 세번째 무대다. 20여년간소년의 집 관현악단을 이끌어온 안유경(57·부산여대 겸임교수)씨가 이번에도 변함없이 지휘를 맡는다.바리톤 최현수,소프라노 안은영,바이올리니스트 유승구씨가 함께 한다.소년의 집 6기 졸업생인 유승구씨는 한양대음대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마산시향 악장으로 활동중이다.부산 소년의집 아이들에겐 월드컵 스타 김병지선수 다음으로 닮고 싶은 ‘전설적인 형’이다. 중2부터 고3까지 70여명의 단원들은 매일 오후4시 방과후마다 모여 호흡을맞춘다.함께 살고 함께 학교에 다니고 함께 연습하다보니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피나는 연주덕에 탄탄한 음악성으로도 명성을 쌓았다. 관현악단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불케리아 수녀는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참을성이 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인간으로 성숙하는 것 같다”고 귀띔한다. 소년의집 현악합주단은 95년부터 관악 파트를 보강,명실상부한 오케스트라로 발전했다.악기는 국제로터리클럽 등 후원회원들이 정성을 모아 지원해준다. 소년의집 관현악단은 창설이후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1981년)우수상,진해군항제 전국음악경연대회(1990년)을 비롯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처음에는 ‘해 봤자지…’하며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연주회를 듣고는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4월엔 장영주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깜짝 협연을 벌여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 현악8중주,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한국가곡 ‘동심초’,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중아리아곡 등을 연주한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질 계획이다.전석 1만원.(02)598-8277허윤주기자 rara@
  • [시베리아 대탐방](7)블라디보스토크 국립 극동대 한국학대학

    [블라디보스토크 특별취재반] 외국에 한국관련 학과들만 모은 단과대학이있을까.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학 단과대학이 바로 냉전시대 우리의 오랜 적대국이었던 러시아,그것도 군항 블라디보스토크의 국립 극동대에 있다는 점은 아주 흥미롭다. 지난해 11월 23일 취재팀은 극동대 한국학 대학을 방문했다.한국학대학은극동대의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었다.빅토르 코제미아코 부학장이 유창한 우리말로 취재팀을 반겼다.그는 자신이 이 대학 출신이며 춘천 한림대에 교환교수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소개했다.95년에는 북한을 방문,평양과 원산,남포,나진,금강산도 다녀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대와 한국학의 인연은 1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899년 극동대 동양대 한국어학과로 출발했으나 30년대 스탈린의 소수민족 억압정책으로 동양대학은 폐쇄되고 직원 일부는 숙청됐다.75년 한국어학과가 다시 생겨나 5명의 학생을 모집했다.부학장도 이 때 입학했다.이후 94년 한국어문학과와 한국역사학과,한국경제학과 등 3개학과로 지금의 틀을 갖춘한국학부가발족했고 95년에는 한국학대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학대학에는 현재 250명이 수학하고 있으며 매년 50∼60명의 신입생을뽑는다.어학실습실에는 한국 위성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단과대 부설 도서관에는 7,000여권의 한국어 교재가 잘 정리돼 있었다.하바로브스크나 사할린의 사범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한국어 교재도 바로 이곳 극동대 한국학대학에서 만든 것이다. 한국학대학에는 태권도 전용 연습장도 설치돼 있다.경희대 출신의 한국인사범이 대학원생으로 공부하면서 태권도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또 한국 전통춤 동아리에도 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인터넷실은 특히 눈에 들어왔다.러시아에서 이처럼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수 있는 곳이 몇군데 되지 않기때문이다.학생들은 삼성전자에서 기증한 PC로한국의 주요 웹사이트를 넘나들며 한국어 실력과 한국에 대한 지식을 쌓고있었다.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친 로만 메신그씨도 2년전에 이 대학 한국경제학과를졸업,학교를 떠났지만 바로 이 인터넷 때문에 학교에드나들고 있었다.그는98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고려대 어학당에서 6개월 공부한 뒤다시 6개월 동안 서울의 러시아전문 바이칼 여행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우리말을 스승인 부학장보다 잘하는 듯 보였다. 한국학대학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도 밀도있게 가르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학생들은 졸업후 영어통역으로도 활동할수 있을 정도다. 부학장은 “학생들이 졸업한 뒤 봉급수준이 낮은 교수가 되기보다는 한국등 외국의 회사나 외교공관에 취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나 “한국기업들이 IMF사태를 겪으면서 러시아내 지사를 속속 철수하고 있어 학생들의진로가 다소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학대학의 교수진은 모두 20명.이 가운데 경기대 김정오 교수 등 3명은한국에서 온 교환교수다.부학장은 그러나 “한국교수들이 이쪽으로 더 많이파견왔으면 한다”며 “회화를 가르칠 수 있는 3명 정도의 한국인 교수가 더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현재 극동대 한국학대학은 두가지 장기 과제를추진하고 있다.한국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한국어 관련 자료를 수집,보관,열람할 수 있는조직인 ‘한국어 은행’의 설치를 추진중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뱅크오브 잉글리쉬(Bank of English)’를 모델로 삼고 있다.이와함께 ‘한국 현대사 연구소’의 설립도 검토중이다.아울러 이 대학 교수들은 이미 한국어-한자-영어-러시아어 등 4개국어를 동시에 찾아볼 수 있는 ‘전자 사전’편찬작업에 들어가 이미 상당부분 완성했다. 부학장은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학을 연구하기 가장 좋은 지리적 이점을갖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이 대학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국제팀 김규환기자 ◆정치팀 이도운기자 ◆사진팀 유재림 오정식차장,김명국기자 oosing@. * 우수리스크 극동 최대 고려인촌. [우수리스크 특별취재반] 우수리스크는 극동지역에서도 고려인(까레이스키·한국출신 러시아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약 1만3,000명의 고려인이거주하고 있다. 우수리스크에 고려인이 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생활고를 겪던 한반도 북부의 주민들이 1862년부터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리 춥지 않아 농사 짓기도 괜찮은데다 중국과 가까워 장사하기도 좋았기때문이다. 지금도 한국의 주택협회와 새마을운동중앙본부,고합그룹이 인근에 농장을 갖고 있다. 현재 우수리스크의 고려인은 중앙아시아 출신이 95%,사할린 출신이 5%다.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마을도 스탈린의 소수민족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사라졌다가 7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복구됐다.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의 이 로베르트 아나톨리비예치 회장은 “스탈린 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인지 예전에는 고려인임을 나타내기를 싫어했다”며 “페레스트로이카 이후에야 고려인 단체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모국을 잊어버릴만한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은 아직도 모국의 끈을 놓지 않고있다. 한글학교를 세워 고려인 3,4세들에게 한글과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다.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도 꼭 지킨다. 한글학교 김문자 부회장은 “명절 전날 가족들이 모여 유쾌하게 어울리지만젊은이들은 잘 모이지 않는다”며 “이들은 조국을 다 잊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우수리스크에는 또 연해주재생기금이란 고려인단체도 있다.고합그룹이 후원하는 이 단체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이주를 돕고 있다.요즘도 중앙아시아고려인 3,000여명이 여름내 이곳 농장에서 농사를 짓다가 겨울에 돌아가곤한다.북한인들도 연해주재생기금의 초청을 받아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취재팀은 평양출신 북한 외화벌이꾼 신상현(40)씨와 려국현(36)씨를 만났다. 신씨는 “지난 5월 10명이 입국해 두명은 여기서,나머지는 이곳 산하 농장서일하고 있다”며 “1만달러를 벌러 왔는데 잘 안된다”고 걱정했다. 그들은 취재진과의 대화나 사진촬영에도 자연스레 응했다.하지만 “아무뜻없이 점심식사나 대접하겠다”는 취재팀의 제의에는 “할 일이 많다”며 황망히 자리를 떴다.
  • 제주 벚꽃 26일께 핀다

    다음달 중순쯤 서울에서도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다. 기상청은 15일 “3월 들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으나 2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1∼2도 정도 낮았고 강수량도 예년보다 적어 벚꽃 개화시기는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벚꽃은 오는 26일쯤 제주도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해 남해안지방은 3월30일∼4월2일,남부지방은 4월3∼10일,중부지방은 4월8∼14일,강원 산간지방은 4월15∼20일쯤 필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에서는 4월12일쯤 꽃망울을터뜨리겠다. 도시별 개화시기는 서귀포 3월26일,부산 3월30일,대구·광주 4월4일,대전 4월8일,수원 4월12일,춘천 4월14일 등이다. 한편 올해 벚꽃 축제행사는 4월1일 경남 진해의 제38회 군항제를 시작으로8일 경주 벚꽃마라톤대회,15일 정읍의 상춘벚꽃축제 등 전국 6곳에서 펼쳐진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향토美人선발대회 ‘볼거리’ 전락

    한우아가씨,섬유아가씨,고추아가씨,고추장아가씨,포도아가씨,배아가씨,보석아가씨,단풍아가씨,쌀아가씨,인삼아가씨… 자치단체마다 지역축제를 통해 각종 ‘아가씨’ 선발대회를 열어 전국적으로 매년 수백명씩 향토미인을 배출하고 있으나 지역 특산물 홍보등 ‘미의 사절’로 활용한다는 취지를 살리는 경우가 드물어 예산만 낭비하는 단순한 볼거리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태 민선시대 이후 갈수록 다양해지는 지역축제에서 미인 선발대회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후활용이 거의 안돼 1회성 눈요기 행사에 수천만원씩의 예산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나오고 있다. 경남 진해시가 개최하는 군항제에서는 지난해까지 7번째 벚꽃아가씨를 뽑았다.그러나 홍보사절단으로서 역할은 거의 없어 주최측인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올해부터는 의무적으로 각종 행사에 참가하도록 했다.창원 수박아가씨도 선발만 하고 활용은 거의 없다.전북지역의 경우 14개 시·군 가운데 10개 자치단체에서 향토미인을 선발하나 내실있는 대회는 1∼2개에 그치고 있다. 이같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뽑은 향토미인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자문화관광부는 시·군에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경남 김해시의 ‘단감아가씨’ 선발대회는 지난 97년부터,전북 김제쌀을 홍보하기 위한 단야아가씨는 지난해부터,경북 영주의 인삼아가씨는 올해부터 각각 폐지됐다. 반면 제주도 감귤아가씨,울산시 배꽃아가씨,경남 하동 차 아가씨,경북 포항 장미아가씨 등은 지역특산물 판촉요원으로 활발히 활약하고 있어 대조적이다.경북 의성군은 마늘아가씨들의 활동을 위해 연간 700만∼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판촉 등에 활용하고 홍화조합과 농협 등에 취업을 보장해 줘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 ■문제점 향토미인 선발대회는 말 그대로 그 지역에 사는 미인을 선발하는대회여야 하나 대부분 나이 결혼 여부 외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어 사실상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 가운데 미인을 뽑는 전국대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그 지역에 사는 순수 향토미인이나 지역 특색을 살릴수 있는,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진짜 미인을 뽑기보다는 외모만을 기준으로 서구적인 미인들만 양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쭉쭉 빵빵’한 여자들을 뽑는 미인대회가 ‘우량가축 품평회’와 다를 것이 없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향토미인대회 입상경력이 대학 입학과 취업 등에서 우대받게 되면서 미인대회 참가 희망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탤런트 박지영,오정해,윤손하 등 스타들을 배출한 전북 남원시의 춘향선발대회에는 지난해 참가 신청자가 236명이나 됐다.한해에 여러 대회에서 입상한 화려한 경력의 미녀들이줄줄이 탄생하기도 한다. 전국의 미인대회를 가리지 않고 마구 참가하는 ‘대회꾼’들도 적지 않다. 일부 미장원 등은 미인대회를 내보낼 경우 이들로부터 화장비,의류구입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길수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대회에 나가도록 충동질해 미인대회마다 참가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인대회를 개최하는 자치단체마다 심사위원선정방식도 각기 달라 심사 결과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대회가 끝나고 나면 유력 인사의 ‘입김설’과 ‘뇌물설’ 등 확인할 수 없는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선발 결과도 이해하기 힘든 면이 없지 않다.지난 98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변산아가씨’ 선발대회에서 예선만 통과하고 입상하지 못했던 P모양은다음해 ‘미스광주 진’으로 뽑혀 미스코리아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개선 방안 향토미인 선발대회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선 참가자의거주지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그 지역에서 일정기간 살고 있거나 지역 출신들만 참가하도록 할 경우 전국의 ‘대회꾼’들이 설치는 부작용을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개최하는 축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릴수 있는 미녀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자치단체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미인선발대회가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선발된 미인들을 제대로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선발기준과 심사과정도 엄격히 해 대회를 둘러싼 잡음을 없애고 대외신인도를높이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광주 임송학기자·전국종합 shlim@
  • 육군사병 헬기서 추락 사망

    2일 오후 3시 40분쯤 전북 익산시 신동 주공아파트 옆 빈터에서 육군항공학교 소속 배상민(22)상병이 UH60헬기에서 추락,그자리에서 숨졌다. 사고 순간을 처음 본 주민 신성섭씨(51)는 “낮게 날던 헬기에서 사람으로보이는 물체가 두팔을 벌린 채 떨어졌으며 사고직후 헬기는 두차례 선회한뒤 금마면 쪽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헬기는 시험비행중이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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