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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 민낯’ 김기덕 신작 개봉 안갯속

    ‘#미투 민낯’ 김기덕 신작 개봉 안갯속

    외신 “한국 미투 중 가장 충격적인 폭로”김기덕 감독이 여배우들에게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영화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중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였던 김 감독의 신작 개봉과 해외 배급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사태로 김 감독의 작품 활동도 한동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4월 개봉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성폭력 보도 파문으로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배급사인 화인컷 측은 “해외 배급 여부도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의 스물세 번째 장편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대, 직업군의 인물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서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을 다룬 이 작품에는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 오다기리 조를 비롯해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등 국내 주요 배우들이 참여해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을 모았다. 작품은 지난달 중순 독일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에는 김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섯 명의 남성이 여주인공 한 명을 성폭행하는 잔혹하고 가학적인 장면이 담겨 있다. 김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당시 여배우를 폭행한 사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제 영화는 폭력적이라도 삶은 그렇지 않다”며 “영화와 비교해 제 인격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외신들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성폭력 논란에 휩싸였다”며 상세히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김기덕의 혐의는 정계에서 영화계까지 한국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폭로”라고 전했다. 제작사인 김기덕필름 측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석유 수송로 ‘홍해 주도권’ 놓고 美·中 세력 다툼

    석유 수송로 ‘홍해 주도권’ 놓고 美·中 세력 다툼

    미군 고위 관계자가 지난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중국과의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는 미국의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주요 석유 수송로인 홍해 인근 동아프리카 일대가 미·중 양국의 세력 각축장으로 변모하는 양상이다.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토머스 발트하우저 사령관(해병대 대장)은 6일(현지시간) 미 의회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군사기지를 건설한 지부티 도달레 다목적 항구를 완전 장악한다면 지부티 주재 미군의 물자 보급과 해군 함정의 연료 재급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밭트하우저 사령관은 “(중국이) 기지 동쪽 해안에 추가 시설을 짓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으며 지부티 연안에 병원선을 파견해 현지 주민들의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꽤 오랫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했지만 우리(미국)는 전략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이 사안을 다루지 못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 연설을 통해 “우리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은 그 어느 때보다 아프리카와 직결돼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 각국 정부를 빚의 수렁으로 빠뜨리는 불투명한 계약들, 부패한 거래 등으로 옭아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7일부터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케냐, 지부티, 차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한다. AFP통신은 중국 견제가 이 순방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지부티는 인구가 90만명에 불과한 동아프리카의 소국이지만 아프리카 동북부 아덴만과 홍해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북쪽으로는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해와 닿아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아덴만에 있는 너비 30㎞의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세계 무역 물동량의 20%가 통과한다. 이에 미국은 2001년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지부티에 ‘르모니에’ 기지를 구축해 해병대·해군 병력 4000여명을 주둔시켰고 프랑스, 일본 등도 아덴만에 출현하는 소말리아 해적 격퇴를 명목으로 소수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국제사회의 해적 퇴치 활동에 동참하겠다며 지부티 정부와 계약을 맺고 2015년부터 군사 기지를 짓기 시작하자 미국은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완공한 중국의 지부티 해군 보급 기지는 항만시설은 물론 무기고와 군함·헬기 방호 시설 등을 갖춰 사실상 수천명이 영구 주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의 중심인 르모니에 기지와 불과 10㎞ 떨어져 있어 사실상 미군의 턱밑에 비수와 같은 기지인 셈이다. 중국은 이 군사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부티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부티와 에티오피아를 연결하는 3억 22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수도관 건설,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연결 철도(4억 9000만 달러 규모) 등 막대한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원하며 동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확보한 것은 석유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중동에서 남중국해까지 해로를 따라 거점 항구들을 연결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도 연계돼 있다. 중국은 지부티에 앞서 페르시아만 초입에 있는 파키스탄 과다르에도 자국 무역항을 확보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일본, 호주, 인도와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천명했다. 하지만 대중 포위망의 서쪽 끝 고리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영향력에서는 중국에 추월당할 모양새다. 2016년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액은 800억 달러 규모였지만 미국의 지난해 아프리카 수출액은 220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 이전까지 아프리카 각국에 600억 달러 규모의 차관, 수출신용 등을 약속했다. 여기에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론하며 “거지 소굴”이라고 발언한 사실도 알려져 미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시선이 우호적이진 않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후지이 미나 출연한 김기덕 감독 신작, 국내+해외 배급 “무기한 연기”

    후지이 미나 출연한 김기덕 감독 신작, 국내+해외 배급 “무기한 연기”

    ‘영화계 거장’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며 신작 발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이 23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과 해외 배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당초 한국에서 4월 개봉을 추진했다. 김기덕 감독 측은 베를린영화제 초청 성과에 힘입어 4월 개봉을 목표로 배급사와 논의 중이었지만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퇴역한 군함에 탄 여러 군상의 인간이 겪는 비극을 그린다. 배우 안성기와 류승범을 비롯 후지이 미나 등 유수의 일본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영화에는 여자 주인공이 30여분 만에 5명의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모습이 담겨져 베를린영화제에서 선을 보였을 당시 외신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6일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란 주제로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 A, B, C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측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성폭행에 대해 부인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기덕 감독 성폭행 파문에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개봉 불투명

    김기덕 감독 성폭행 파문에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개봉 불투명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파문에 그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국내 개봉도 불투명해졌다.7일 영화계에 따르면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애초 국내에서 4월 개봉을 목표로 배급이 추진 중이었다. 김기덕 감독 측이 베를린영화제 초청 성과를 앞세워 4월 개봉을 목표로 배급사와 논의 중이었던 것. 그러나 성폭력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화계 관계자는 “신작 역시 내용 수위가 높은 데다 성폭행 문제까지 불거져 개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배급사 관계자 역시 “현재 제작사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해외 배급 여부도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인물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서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이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이 영화 시작 30여분 만에 5명의 남자들에게 강간당하는 내용이 있어 베를린영화제 상영 당시 외신 반응이 긍정적이진 않았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과 존중으로, 그 누구에도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되며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김기덕 감독이 4년 전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 뺨을 때린 혐의 등으로 고소당해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것과 관련한 질문의 답변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안전과 존중을 중시하는) 그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그런 사건이 벌어져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일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이 과거 여러 여배우들에게 성폭력을 휘둘러 왔다고 보도했다. 배우들은 “(김기덕 감독과의) 성관계를 거부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 “합숙 촬영 중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김기덕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 조재현까지 성폭행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이 방송은 해외 영화매체도 비중 있게 전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심층 기사를 통해 여배우들의 증언 등 방송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항모, 종전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

    美항모, 종전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9만 5000t급)호 전단이 5일 베트남 중부의 항구 도시 다낭에 입항했다. 미 항모전단이 베트남에 정박한 것은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43년 만에 일어난 일로, 중국의 노골적인 남중국해 장악 시도에 대응해 양국이 준(準)동맹 수준의 군사 대응에 나선 것을 뜻한다.AFP통신은 이날 5300여명의 장병을 태운 칼빈슨호 전단이 베트남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낭 해역에 도착해 기항 통지를 한 뒤 4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레티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친선 방문은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전환점”이라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틀 안에서 양국 관계를 계속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미 해군 프리깃함 밴더그리프트호가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호찌민에 기항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군함들의 베트남 방문이 잇따랐다. 미국은 2016년 10월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전격 완화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 규모의 미 해군 항모가 남중국해의 전략 요충지 다낭에 입항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과거 원수였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중국에 공동 대항하는 군사협력 체제로 격상됐다는 점이다. 70~80대의 함재기를 보유한 칼빈슨호는 길이 333m, 폭 77m로 최첨단 F35C 스텔스 전투기 등을 갖춰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 항모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8월 응오쑤언릭 베트남 국방부 장관이 방위 협력 증진 목적으로 워싱턴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결정됐다. 앞서 그해 5월에는 응우옌쑤언푹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남중국해 인공섬에 약 29만㎡ 규모의 군사시설을 건설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이를 홍보하는 동영상까지 배포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 행보를 견제하는 표현(남중국해 비군사화의 중요성)이 베트남 주도로 공동성명에 들어가자 다음날 예정됐던 베트남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다낭은 미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블루웨일’ 가스전과 인접해 있고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불과 350여㎞ 떨어져 있는 전략 요충지다. 이 밖에 2016년부터 집권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친중 기조로 돌아서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공동 전선을 펼칠 유일한 당사국이 베트남밖에 없다는 절실함도 있다. 칼 테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해군을 배치하고 있음을 중국에 보여 주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사람 대신 화재 진압할 ‘로봇 소방관’ 언제 나올까?

    [고든 정의 TECH+] 사람 대신 화재 진압할 ‘로봇 소방관’ 언제 나올까?

    최근 급속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자동화 기술을 발전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로봇으로 대신해도 별로 큰 반발이 없는 분야도 존재합니다. 바로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로봇인데, 대표적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 로봇을 들 수 있습니다. 소방관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무한궤도를 지닌 차량 형태의 소방 로봇은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개발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무인 차량에서 물이나 소화액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것으로 폭발 위험성이 큰 경우나 유독 물질이 있는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처럼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인명을 구조하거나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널리 사용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 궁극적인 화재 진압 로봇은 사람과 같은 형태와 기능을 지닌 로봇 소방관일 것입니다. 미 해군은 이미 몇 년 전 SAFFiR(Shipboard Autonomous Firefighting Robot)라는 로봇 소방관을 테스트 한 바 있습니다. 군함은 폭발성이 큰 무기와 연료를 가득 탑재해 화재 위험성이 클 뿐 아니라 전투 상황에서는 적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큽니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많은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고 화재 진압에 투입할 병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미 해군이 로봇 소방관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한 것입니다. 다만 아직 로봇 소방관은 사람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SAFFiR는 두 발로 걷거나 소방 호스를 들고 이동할 순 있지만, 속도는 매우 느립니다. 더구나 화재 시 좁고 복잡한 함정 내부를 이동하기에는 아직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로봇 소방관의 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벨기에의 다국적 연구팀은 2013년부터 연구 중인 유럽 독자 소방 로봇 워크 맨(WALK-MAN)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신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키 185cm의 워크 맨은 무게를 31kg가량 줄여 이제 몸무게가 102kg이 됐습니다. 여전히 무겁지만, 그전보다 가벼워진 덕에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배터리 팩으로 두 시간 작동이 가능하고 팔 힘도 좋아져 10kg의 물체를 들 수 있습니다.(사진) 로봇의 머리에 탑재된 3D 레이저 스캐너와 카메라는 좁고 연기로 가득 찬 공간에서 로봇이 쉽게 내부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최근 테스트에서 워크 맨은 문을 열고 들어가 장애물을 치우고 소화기를 들어 분사하는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사람처럼 유연하고 빠르게 작업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사람 대신 위험한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 인명을 구조하는 로봇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합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태이지만, 개량을 거듭할수록 성능이 좋아진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언젠가 사람을 대신할 로봇 소방관이 나온다면 소방관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더 적극적인 구조 및 화재 진압이 가능해져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경덕, 에드 시런 ‘욱일기 홍보영상’ 논란에 항의서한

    서경덕, 에드 시런 ‘욱일기 홍보영상’ 논란에 항의서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영국 팝 가수 에드 시런이 홍보 영상에 욱일기를 사용한 것과 관련,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애드 시런의 다양한 SNS 계정을 통해 전달한 서한에는 ‘욱일기의 진실’이란 주제의 6분 25초짜리 영어 영상(www.youtube.com/watch?v=DIQtnbifWgU)과 함께 욱일기가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으로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의미가 같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영상은 “욱일기는 1870년 일본 육군의 정식 깃발인 육군어국기(陸軍御國旗)로 지정됐고, 1899년 일본 해군 군함기로 채택됐다”며 “일본은 이 깃발을 앞세워 러일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한반도를 침략했으며 만주사변·중일 전쟁·태평양 전쟁으로 확대해 나갔다”고 지적한다. 서 교수는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통해 에드 시런에게 욱일기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알려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애드 시런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얼굴 뒤로 욱일기 디자인을 연상하는 문양을 사용한 홍보영상을 게재했다. 이에 한국 팬들은 에드 시런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항의 댓글을 달았고, 에드 시런 측은 별다른 해명 없이 문제의 사진을 삭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지이 미나,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과 베를린영화제 참석 “좋은 경험”

    후지이 미나,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과 베를린영화제 참석 “좋은 경험”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가 김기덕 감독과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후지이 미나는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통해 제68회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이 영화는 베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후지이 미나와 배우 이성재, 김기덕 감독이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17일(현지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후지이 미나는 김기덕 감독과의 작업을 회상하며 “좋은 경험이었다. 매우 즐거운 분위기였고, 김기덕 감독님은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를 차별하지 않았다. 아마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후지이 미나와 함께 한 김기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여배우 폭행 사건에 대한 질문에 “4년 전 일어난 유감스러운 사례가 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설명하고, 답했다”면서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판결이 영화 산업을 변화시키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혐의로 지난해 고소당했고, 최근 법원은 폭행 혐의만 인정해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바다를 항해하던 군함이 미지의 공간에 다다른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현실로 다가온 미래 - 자율 항해 선박

    [고든 정의 TECH+] 현실로 다가온 미래 - 자율 항해 선박

    최근 호주 연방 과학원(CSIRO)은 앞으로 5년간 해양 조사를 위해서 세일 드론(Saildrone)이라는 독특하게 생긴 선박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이 만든 이 드론쉽은 자율 혹은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 선박으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움직입니다. 돛처럼 생긴 구조물 위에 있는 태양 전지는 전자계통에 전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세일 드론은 최대 12개월 정도 연속으로 바다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앞으로 남반구의 바다에서 그 성능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자율 항해(Self-Sailing) 기술은 자율 주행 기술에 가려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자율 주행 기술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바꿀 혁신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활용이 클 것을 예상되는 분야는 군사 부분과 해상 물류 수송 부분입니다. - 미 해군으로 인도된 드론쉽, 씨 헌터 미국방위고등계획연구국(DARPA)는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선박인 씨 헌터(Sea Hunter)의 개발을 미 해군으로 이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과거 ACTUV(Anti-Submarine Warfare (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무인 선박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 항해 선박 가운데 비교적 큰 42m 길이의 삼동선으로 최장 3개월간 수천km를 항해하면서 적 잠수함을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시험 항해에서 ACTUV는 사람 없이 자율적으로 장기간 항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 씨 헌터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미 해군 연국국(ONR)로 이관되었습니다. 미 해군이 씨 헌터를 그대로 대잠전에 투입할지 아니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군함을 건조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형 선박이 장기간 안전하게 자율 항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 기술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자율 항해 선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죠. 자율 항해 선박이 대잠전에서 지닌 이점은 분명합니다. 잠수함에게 대잠전 능력을 지닌 구축함은 무서운 존재지만, 바다는 넓고 숨을 장소는 많습니다. 따라서 한 척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서 10척의 군함과 군용기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음파 탐지기를 비롯한 대잠전 장비를 지니고 사람의 도움 없이 자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함이 있다면 구축함의 작전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람을 쓰지 않고 선박 자체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운용 비용이 매우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씨 헌터의 하루 운용비는 2만 달러 미만으로 구축함의 70만 달러 대비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구축함 한 대 투입할 비용으로 씨 헌터 여러 대를 투입해서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대잠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구축함의 임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이외에 여러 나라가 자율 항해 선박을 개발 중입니다.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이 선보인 시걸(Seagull)은 12m 정도 길이의 소형 선박이지만, 음파 탐지기 이외에도 기관총과 경어뢰 같은 무장을 같이 운용해서 대잠 및 대수상전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입니다. 아직 개발 수준은 씨 헌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군사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각 국가가 경쟁적으로 자율 항해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다양한 무인 군함이 등장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됩니다. - 자율 항해 수송선 2014년 롤스로이스는 자율 항해 수송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한 로봇 수송선(Robotic Cargo Ship)은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기반 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있어 2020-2025년 사이 자율 항해 수송선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은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현재 바다를 누비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나 유조선은 상당 부분 자동화가 진행되어 수십 명에 불과한 선원으로도 항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박에 실은 화물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할 때 무인 선박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자율 항해 수송선을 개발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발생하는 해난 사고의 75% 이상은 사람의 실수에 의한 것입니다. 물론 자율 항해 선박 역시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사람의 부주의로 의한 사고는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유인 화물선 대비 경제적으로 이득일 것입니다. 다만 사람보다 사고가 적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는 물론 선박 및 해상 구조물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선박 충돌 방지규정(COLREGS, International Regulations for Preventing Collisions at Sea) 같은 국제 규격심사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롤스로이스를 비롯한 제조사들은 AAWA(Advanced Autonomous Waterborne Applications initiative)를 설립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와 독립적으로 노르웨의의 야라(Yara)와 콩스버그(Kongsberg)는 전기 자율항해 컨테이너선을 개발 중입니다. 누가 먼저 자율 항해 컨테이너선을 바다에 띄울지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자율항해 선박 역시 당장에 널리 상용화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10년 내로 혁신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운송수단을 넘어 자율항해 선박은 해군, 어업, 해상운송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나라가 조선업과 IT 부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 연구하고 투자해야 할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중국판 애국 영화’ 연이은 흥행… 영화 통해 확장되는 소프트파워

    ‘중국판 애국 영화’ 연이은 흥행… 영화 통해 확장되는 소프트파워

    중국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장려하는 영화를 통해 소프트파워를 확장하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달 9일 개봉한 영화 ‘훙하이싱둥’(紅海行動)이 긴긴 설 연휴를 맞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영화의 모티브는 지난해 아시아 영화 사상 최대 흥행 성적을 거둔 ‘특수부대 전랑2’와 같다. 두 영화 모두 2015년 예멘 내전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자국민 철수 작전을 그리고 있다. 예멘 반군이 정부를 전복하자 중국 군함은 예멘 남쪽 아덴만에 진입한 뒤 자국민 600여명과 외국인 225명을 태워 홍해(紅海) 건너편 아프리카로 옮겨 갔다. 중국판 애국 영화들은 아직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모방한 수준이지만 강력해진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드러낸다. 사회주의 가치를 담은 영화들은 상업자본과 해외 경험이 많은 감독들이 투입되면서 현대화된 만듦새를 보여 준다. 1년에 34편의 외국 영화만 중국에서 상영할 수 있기 때문에 할리우드는 중국과의 합작영화 제작에도 적극적이다. 장후이위 베이징대 연구원은 최근 ‘여섯 번째 성조’(sixth tone)란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56억 위안(약 9600억원)의 수익을 거둔 ‘전랑2’는 중국을 강력한 힘을 가진 현대화된 국가로 그리고 있다”며 “1980년대 중국 영화는 풍자, 비판, 정치 시스템에 대한 환멸로 가득 찼는데 요즘 영화와 드라마는 공산당이 주도하는 사회 변화를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중국판 람보의 활약을 그린 영화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아프리카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국외 문제에 적극 나서는 등 중국의 변화한 외교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훙하이싱둥’은 중국 해군과 합작으로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졌다. 2020년에는 중국이 할리우드보다 더 큰 영화시장이 될 것이란 게 중국 정부의 생각이다. 지난해 말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측은 현재 세계 2위로 올라선 중국 영화 시장을 두고 “3년 안에 중국 내 영화 스크린 수는 6만개, 연간 영화 제작편 수는 800편, 연간 흥행 수입은 7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레일건·지상발사 GBI… 中 거침없는 군사굴기

    중국이 세계 최초로 군함에 레일건(전자기포)을 탑재하고,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을 세 번째 성공하는 등 끝없는 군사 굴기를 이어 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인공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정확도와 군함을 격파하는 화력을 갖춘 레일건을 인민해방군이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베이성 우한에 정박한 중국 군함에 탑재된 레일건은 전통적인 폭발 추진 대신 전자기력을 사용해 훨씬 긴 요격거리와 정확도를 자랑한다. 미국은 2005년부터 13억 달러를 투자해 레일건 발사실험에 성공했지만, 한번 발사에 무려 100만 달러가 들어 비용 문제 때문에 포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훨씬 소규모의 레일건 개발에 성공해 함상 레일건 기술은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지난해 중국군 최고 영예 훈장을 받은 마웨이밍(馬偉明) 해군 소장은 레일건을 중국의 첫 차세대 구축힘인 ‘055형’ 미사일 구축함은 물론 항모 전투기 발진장치, 자기부상열차, 로켓 발사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 국방부는 앞서 6일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 실험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사용된 기술은 중국, 미국, 러시아 3개국만 보유한 것으로 지상에서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하고 추적해 상공이나 우주공간에서 파괴할 수 있다. 중국은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지상파 요격 미사일 발사를 실험했으나 중국 당국이 나서 실험 성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방부는 이 실험은 방어 목적으로 어떤 국가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이번에 성공한 실험은 우주에서 순항하는 중간 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중국의 중간 단계 요격 미사일 발사는 세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 단계에 진입한 미사일은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비행 고도가 가장 높아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 또 지상파 요격 시스템의 구축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비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이 최근 발표된 미국 핵 태세 보고서에 대한 중국의 무력 반응이란 분석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세계 수출시장 1위 제품 ’ 한국 71개로 13위

    ‘세계 수출시장 1위 제품 ’ 한국 71개로 13위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한국산 제품이 2016년 기준 71개로 집계됐다. 2010년(71개) 이후 6년 만에 다시 70개를 돌파하면서 세계 13위를 기록, 세계적인 무역 둔화 속에서 선전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1위 품목 절반 이상이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등 수출 경쟁국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6일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71개의 1위 품목을 기록하며 2015년(68개·14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중국이 총 1693개 품목에서 1위로 선두 자리를 지켰고 독일(675개), 미국(572개), 이탈리아(209개), 일본(178개) 등이 5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중국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위 품목이 감소했다. 2016년 수출이 전년 대비 5.9% 감소하고 내수시장 위주 성장 전략을 편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은 화학제품 25개와 철강 15개, 섬유제품 7개, 전자기계 6개 등의 순서로 많았다. 메모리 반도체와 철·비합금강 평판압연제품, 석유아스팔트, 특수선(소방선·기중기선 등), 탱커 등 30개 품목은 2012년부터 5년간 1위 자리를 지켰다. 2016년에는 군함과 유정용 강관, 오일·가스 배관용 파이프라인, 의류부속품 등 17개 품목이 새롭게 1위로 진입했다. 선박추진용 엔진과 건조기 부품 등 14개는 1위를 내줬다. 우리나라 1위 품목 71개 중 66%인 47개에서 중국(16개)과 미국(13개), 일본(12개), 독일(6개) 등이 점유율 2위를 기록,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16개 품목은 점유율 격차가 5% 포인트 미만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등이 1등인 197개 품목에서 2~3위로 추격하며 1위 진입을 노리는 중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의 유서경 연구원은 “수출 기업이 현재의 회복세를 기회로 삼아 선두 경합 중인 품목을 중심으로 부가가치 증대와 차별화로 1위 품목 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역사적 공간에 스며든 고통의 기록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역사적 공간에 스며든 고통의 기록

    오래전 후쿠오카와 나가사키를 여행하는 길에 평화 공원과 원폭 자료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평화 공원은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세심한 상징들을 살리고 있었다. 피폭 당시 애타게 물을 찾았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조성된 분수와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인 11시 2분인 채로 시간이 정지된 시계가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공원을 돌아보는 중에 희생자를 위한 묵념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한국인이 그렇듯이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과 원폭 자료관을 돌아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를 강조하는 슬로건 아래 전시된 수많은 자료는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해 침묵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화를 기원하는 종이학 조형물이나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원폭 기록물들 역시 희생자의 단면만이 부각된 씁쓸한 느낌을 남겨 주었다.여행 당시는 가보지 못했지만 최근 나가사키 지역에서는 하시마(군함도) 투어가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나가사키와 가까운 곳에 있는 하시마는 산업혁명의 유산으로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일본은 하시마를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기록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협의 사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하시마 투어에서는 근대적 건축물의 이면에 존재하는 강제 노역과 착취의 참상이 소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파트와 학교 등 제한된 건물 구역만 공개하는 가이드의 설명에는 건물 지하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기록이 삭제돼 있는 것이다.역사적 폭력의 공간을 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참상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다. 영화 ‘남영동, 1985’(정지영·2012)와 ‘1987’(장준환·2018) 덕분에 재조명되는 남영동 대공분실도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건축과 공간의 기억을 현재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영화 ‘1987’을 본 후 뒤늦게 찾아본 건축 관련 논의들은 치밀하고 잔혹하게 설계된 대공분실의 공간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을 향한 끔찍한 취조와 고문이 이루어졌던 대공분실은 군사정권의 도시화 계획을 이끌었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곳이다. 독특한 외관의 경동교회와 예술인들의 교류를 주도했던 공간 사옥의 설계자가 이러한 참담한 감시 취조 공간을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의외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건축가 조한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 5층은 “끊임없이 감시하고 감시받는 ‘눈의 공간’이자 육체적·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조차 잃게 되는 극단적인 ‘몸의 공간’”(‘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2013, 돌베개)이다. 관공서, 박물관과 문화공간을 가로지르던 건축가의 예술적 취향이 고문실의 세밀한 기능과 결합된 과정을 보면 예술의 공공성이 무엇인가 새삼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무심하게 지나쳐 왔던 주변의 건물과 공간 역시 시대와 역사의 산물이었음도 자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들이 운영하는 인권기념관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두루 공유되고 있는 과정은 매우 의미 깊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는 고통이 과연 재현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두고 평생 자신의 글과 기록 속에서 고민하고 씨름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잔혹한 학살과 고문의 실상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레비가 실제 겪은 고통은 어느새 전시 대상이 돼 버린 ‘질서정연하고 인공적인’ 박물관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고통을 상상하게 만드는 온갖 종류의 자극적인 환영과 허상에 레비는 저항하고 또 저항했던 듯하다. 레비가 추구했던 “훨씬 더 소박하고 덜 흥분되는 진실, 차근차근, 지름길로 가지 않고 공부와 토론과 추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실, 확인되고 입증될 수 있는 진실”(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돌베개, 2007)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유효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
  • 영하 20도 추위 속 6m 파고 뚫고 독도·구축함 200m 근접항해 ‘묘기’

    영하 20도 추위 속 6m 파고 뚫고 독도·구축함 200m 근접항해 ‘묘기’

    역대 최강의 추위가 몰아친 지난 26일 새벽, 칠흑같이 어두웠던 동해 먼바다 동쪽 하늘에 여명이 깃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거칠게 일렁이는 파도 저 멀리 독도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일출 시간인 오전 7시 30분 목표했던 동경 131도 51분, 북위 37도 14분 지점에 이르자 독도와의 거리는 1㎞ 안팎까지 좁혀졌다. 전날 오후 경남 진해 기지를 출발한 국내 최대 규모 군함인 1만 4500t급 상륙함 독도함은 악기상을 뚫고 그렇게 독도 해역에 도착했다.●독도함 5년 5개월 만에 독도해역 전개 “우현 250도!” 독도함 함교를 지휘하는 당직사관의 변침(變針) 명령이 떨어지자 이를 복창한 조타수가 타(舵)를 천천히 움직였다. 선체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30도 가까이 기울어졌다. 비행갑판 위에 도열해 있던 승조원들과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은 힘겹게 무게중심을 잡아 가며 독도를 맞이했다. 영하 20도의 살을 에는 추위도, 집채만 한 6m의 파도도 이들의 열기와 의지를 꺾지 못했다. 독도함의 독도 해역 전개는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할 때 은밀하게 동행한 지 5년 5개월 만이다. 그만큼 상징적이면서 민감하다. 특히 이번에는 4400t급 구축함 최영함을 대동해 상륙함대 전열을 갖췄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철통 같은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과시하면서 평화올림픽의 굳건한 방패 역할을 맡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양만춘·광개토대왕함과 해상기동훈련 무엇보다 이번 독도 해역 전개는 3군 사관학교 통합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실습전단장인 박세길(해사 40기·해사 부교장) 해군 준장은 설명했다. 육·해·공사 2학년 생도 500명이 독도함과 최영함에 나눠 타고 합동성을 키우는 각종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사관생도들이 독도함을 타고 독도 해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정병관(21·공사 68기) 생도는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영토수호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감동을 전했다. ●“전방지역 작전 이해도 향상에 큰 도움” 독도와 울릉도 해역 전개를 마친 독도함은 남하하면서 1함대 소속 구축함 양만춘함(3200t), 광개토대왕함(3900t)과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고 파고까지 높아 위험했지만 힘정들은 서로 200m 이내로 근접 항해하는 고도의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독도함장인 박문식(학군 39기) 해군 대령은 “이 같은 기회훈련을 통해 다른 함정들과 전술 숙지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전방지역 작전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관생도들을 태운 독도함과 최영함은 27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 입항했으며 28일 다시 출항해 제주 남방 해역을 돌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순항한 뒤 다음달 5일 평택 2함대에 도착하게 된다. 길이 199m, 폭 31m로 축구장 2개 넓이의 비행갑판을 갖춘 독도함은 상륙헬기 12대, 고속상륙정 2척, 전차 6대, 5t 트럭 10대의 장비와 720여명의 상륙군을 태우고 상륙작전을 실시할 수 있다. 승조원은 여군 30여명을 포함해 300여명이다. 독도함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또 스텔스 전투함 띄웠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또 스텔스 전투함 띄웠다

    지난 22일, 일본의 한 군사전문매체는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Planet)이 이달 6일 촬영한 북한 남포의 조선소 사진을 공개했다. 이 위성사진에는 최근 미국의 정찰위성들이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의 해상 시험발사용 바지선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지만, 일본 매체의 호기심을 증폭시킨 것은 이 바지선 옆에 정박해 있던 2척의 새로운 군함이었다. 이 군함은 지난 2014년부터 위성을 통해 식별되기 시작한 전투함으로 길이 77m, 추정 배수량 약 1,500톤급이며, 우리나라가 퇴역시키고 있는 구형 초계함 포항급보다 약간 큰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형상과 제원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던 중 2016년 가을 나진항을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이 이 전투함을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세상에 본격적으로 그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체가 드러난 이 전투함의 외형은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북한 해군의 전투함이라 하면 군함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작고 볼품없는 선체에 지상군이 쓰는 낡은 전차포나 기관포를 붙인 조잡하기 이를 데 없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이 신형 전투함은 스텔스 형상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장과 장비들을 장착하고 있었다. 이 신형 전투함에는 우리 해군 전투함의 주력 함포 가운데 하나인 76mm 속사포와 거의 똑같은 함포가 장착되어 있다. 이 함포의 정체는 우리 해군 함포의 원형인 이탈리아 오토메라라의 76mm 속사포를 이란이 불법 복제한 파즈르-27(Fajr-27) 함포를 북한이 수입한 것이다. 함포 뒤에는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한 RBU-1200 대잠로켓 발사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어서 근접방어기관포 용도로 사용되는 14.5mm 6총신 개틀링건이 2개 장착되어 있다. 이들 무장 주변에는 근접방어기관포 등 주요 무장의 조준을 위한 사격통제레이더가 보이고, 북한이 자랑하는 최신형 함대함 미사일 금성 3호 발사대도 식별된다. 이밖에도 잠수함이나 적함을 가까이서 공격하기 위한 533mm 중어뢰 발사관이 좌우에 1기씩 설치되어 있고, 대함미사일이나 항공기에 대항할 수 있는 6연장 함대공 미사일 발사기와 30mm 근접방어기관포와 헬기 탑재를 위한 갑판도 보인다. 이 정도 무장이면 현대적인 해상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은 갖춘 셈이다. 이러한 전투함의 등장에 따라 그동안 우리 해군이 점해왔던 해군력의 절대적 우위가 다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북한 전투함들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국지적 도발이 아닌 이상 우리 해군 전투함들에게 생채기 하나 내기 어려웠지만, 신형 전투함들이 속속 전력화됨으로써 이제는 어느 정도 의미 있는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북한 해군 신형 전투함이 탑재하고 있는 여러 무장과 장비 가운데 가장 심각한 위협은 북한이 금성 3호라고 명명한 함대함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고성능 함대함 미사일 3M24, 일명 ‘우란'(Uran)을 모방한 북한의 최신형 함대함 미사일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서방 국가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하푼(Harpoon) 함대함 미사일과 유사해 '하푼스키'(Harpoonski)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 미사일이 등장하기 전 북한의 주력 대함 미사일이었던 구소련제 스틱스나 중국제 실크웜의 경우 높은 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쉽게 탐지되고 사정거리도 짧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금성 3호는 우리 해군 전투함 레이더의 탐지각도 밑으로 파고들 수 있는 시-스키밍(Sea-skimming) 비행 능력은 물론 비행경로를 조정해 적의 대공 방어망을 교란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건조되고 있는 거의 모든 신형 전투함에 금성 3호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 미사일이 동시에 대량 운용될 경우 대공 방어 능력이 취약한 우리 해군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신형 무장을 갖춘 새로운 전투함들을 동해와 서해에서 동시에 여러 척을 찍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식별된 이 신형 전투함의 숫자는 최소 3척이며, 크기와 형상이 각기 다른 다양한 유형의 신형 전투함들도 10여 척 가까이 식별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북한의 이러한 신형함 건조가 국제 제재가 본격화된 최근 5~6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투함이 매우 저렴한 편인 중국 사례를 보면 1,500톤급 초계함은 1척당 4,500만 달러 안팎, 200톤급 전투함은 1400만 달러 안팎의 건조비가 들어간다. 북한이라는 국가 특성상 인건비와 부수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척당 수 천만 달러의 건조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며 국가 자원 대부분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 붓고 있는 북한이 이러한 비용을 마련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신형 전투함에 장착된 주요 부품과 장비를 어디서 조달했는지도 의문이다. 북한은 선박용 엔진이나 동력계통 장비, 레이더나 전투체계와 같은 전자 장비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과거 북한은 일본에서 중고 어선을 대량으로 매입해 여기서 엔진과 항해용 레이더를 떼어내 군용으로 사용하는 등의 편법을 썼지만, 지금은 이러한 장비들마저 대부분 UN 제재 품목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일본 F사의 민수용 항해 레이더를 구해 신형 전투함에 장착하는가 하면, 미국 M사의 엔진과 모터를 입수해 특수전용 보트와 소형 함정에 사용하는 등 외국산 부품과 장비가 달린 새로운 무기들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이는 비단 해군 무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북한이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의 1단 추진체 엔진은 물론 몇 해 전 청와대 상공에 등장해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소형 무인기에 이르기까지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외국산 부품과 장비를 이용한 신형 무기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어딘가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대북 정책의 성격과 관계없이 북한의 국가 전략 목표는 정권 수립 이래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으며 북한은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국가적 역량을 군비 증강에 쏟아 붓고 있다. 한반도 주변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대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 강화해 북한의 ’숨은 구멍‘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우리 안보는 계속해서 허를 찔릴 것이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美·中의 남중국해 갈등 틈타 동남아 군사협력 강화하는 러

    美·中의 남중국해 갈등 틈타 동남아 군사협력 강화하는 러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각축을 벌이며 역내 군비 경쟁이 격화된 틈을 타고 러시아가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기 판매를 매개로 옛 소련 시절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되나, 필리핀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한 미국도 뒤늦게 동남아 군사외교 경쟁에 다시 뛰어들면서 미·중 전략적 경쟁이 미·중·러 3자 경쟁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후라인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등과 회담하고 양국 간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군함의 상대국 항구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정부 간 협정을 체결하고 미얀마는 러시아제 수호이(Su)30 신형 다목적 전투기 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방위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활동 중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토벌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에 소총 5000정과 탄약 100만발, 군용트럭 20대를 무상 제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시하고 미국산 무기 구매를 중단하고 러시아제 무기를 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제 T90S·SK 주력전차 64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과 미그35 전투기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80년대 후반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국, 일본보다 많은 잠수함을 배치했고 베트남 깜라인만에 해군기지를 운용했었다. 러시아는 최근 유가 하락과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원자재, 에너지 기술, 무기 수출 시장으로 각광받는 동남아에 다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주간지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동남아 권위주의 정권들이 중국과 미국 모두에 경계심을 가지는 반면 푸틴 정부가 이 틈새를 뚫고 이 국가들과 밀착하는 어부지리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로서는 남중국해 일대 긴장 격화로 역내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난 점을 활용해 미국제보다는 저렴하고 중국제보다 성능이 우수한 러시아 무기를 홍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러시아가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것은 ‘고립주의’를 내세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동안 별다른 동남아 외교정책을 내놓지 않은 점을 파고든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뒤늦게 중국 봉쇄 성격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미국은 최근 다시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방이던 필리핀 정부가 지난 21일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문제는 필리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사실상 중국 편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베트남도 미국을 우군 삼아 중국을 견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베트남을 방문한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순방에 앞서 “평화라는 뜻의 태평양이 평화롭게 유지돼 이 바다를 공유하는 모든 나라가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빚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구축함 중사군도 첫 진입… 美·中 군사 충돌 위기

    美구축함 중사군도 첫 진입… 美·中 군사 충돌 위기

    미국 4년만에 새 국방전략 발표 中외교부 “주권·안보 이익 훼손” 美해군 “항행의 자유 행사한 것” 양국 무역분쟁, 무력분쟁 옮기나 미국 국방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새 국방전략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중국을 최대 위협 국가로 지목하는 한편 새해 처음으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군사작전을 벌였다. 미·중 무역 분쟁이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호퍼(Hopper)호’가 지난 17일 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남중국해 황옌다오(스카보러 암초) 12해리(약 22.2㎞) 안쪽으로 진입했다. 이에 중국 해군도 미사일 호위함 ‘황산호’를 출동시켜 호퍼호를 12해리 밖으로 내쫓았다.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 군함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고, 중국 선박에 중대한 위협을 끼쳤다”며 강력 반발했다. 우젠(吳謙)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은 괜한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해군 측은 “국제법에 따라 항행(航行)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미국 해군은 정기적으로 관련 지역을 항해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의 이날 ‘항행 자유’ 작전은 올해 들어 처음이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다섯 번째로 진행됐다. 이는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의 여러 인공섬에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설비 등 군사 시설을 짓는 것에 대해 미국이 경고 차원에서 보여준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은 항행 자유 작전을 주로 시사군도와 난사군도 주변에서 실시했다. 필리핀 인근의 황옌다오가 포함된 중사군도에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를 테러 저지에서 중국과 러시아 견제로 전환한 새 국방전략을 발표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금은 테러리즘이 아니라 강대국 간 경쟁이 미국 국가안보의 최우선 초점”이라고 밝혔다. 국방전략 보고서는 특히 중국을 “약탈적 경제 패권을 이용하고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휘두르는 전략적 경쟁자”로, 러시아를 “이웃 국가들의 국경을 침범하는 국가”로 평가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국방전략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위협을 과장하고 있으며 제로섬 게임과 대립, 대결 등 현실에 맞지 않는 논리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핵 역량, 세계 군사동맹 체제 등에서 중국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도전할 능력이 전혀 없는데도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미국의 글로벌패권에 구멍이 나는 것에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무역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9일 의회에 제출한 새해 연례보고서에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도록 미국이 지원한 것은 실수였으며, 중국은 시장 경제로부터 더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글로벌 통상 시스템은 공정한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중국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면서 “WTO와 별개로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세계 2위 항모대국 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세계 2위 항모대국 되나?

    일본이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 구축함(DDH)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고, 함재기로 F-35B 전투기를 수십 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일본의 급격한 군사대국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4척을 보유하고 있는 헬기 탑재 구축함을 F-35B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항공자위대가 42대를 도입 중에 있는 F-35A 전투기 물량 일부를 F-35B로 변경하거나 아예 F-35B를 수십여 대 추가 구입하는 방안이 내년 하반기 발표되는 중기방위력정비계획(中期防衛力整備計画)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해상자위대의 2만 7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이즈모(いずも)와 카가(かが), 1만 9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휴우가(ひゅうが)와 이세(伊勢)는 등장 당시부터 받아왔던 의혹대로 항공모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사실 일본의 항공모함 보유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측되어 왔었다. 지난 2009년 취역한 휴우가급 구축함은 진짜 구축함 형상이었던 시라네(しらね)급을 대체하는 헬기 탑재 구축함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대형 항공기 7대 이상을 격납/정비할 수 있는 대형 격납고와 엘리베이터, 항공기의 화염을 견딜 수 있는 내열 처리된 갑판 등 수직 이착륙 전투기 운용을 위한 설계가 상당 수준 적용되어 있어 등장 당시부터 항모 개조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었다. 휴우가급보다 더 큰 논란의 대상은 지난 2015년부터 2척이 취역한 이즈모급 구축함이었다. 이즈모급 역시 구축함이라는 분류가 적용되었지만, 이 ‘구축함’은 어지간한 나라의 경항공모함보다 훨씬 큰, 사실상의 중형 항공모함 수준의 덩치로 등장했다. 해상자위대가 공식 발표한 이즈모급의 만재 배수량은 2만 7000t이다. 그러나 이 군함은 비슷한 배수량을 가진 호주 해군의 캔버라(Canberra)급 상륙함보다 길이는 18m, 폭은 6m 이상 크며, 이탈리아 해군의 3만t급 경항공모함인 카보우르(Cavour)급보다 더 크다. 선체 사이즈로만 보면 미 해군의 4만t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나 프랑스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급에 필적한다. 비행갑판은 내열처리되어 있으며, 격납고와 엘리베이터 역시 전투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넉넉하게 설계되었는데, 이 배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결정적인 근거는 무려 90개에 달하는 여성사관용 독실(獨室)이 함수 비행갑판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2017년 기준으로 해상자위대의 여성 자위관 비율은 5%를 넘지 못하고 있고, 이즈모급의 승조원 숫자는 470명이다. 이즈모급에 탑승하는 불과 20여명 남짓한 여성 승조원을 위한 독실을 90개나, 그것도 함수 갑판 바로 아래에 설치했다는 것은 이 공간이 차후 전투기 운용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 즉 스키점프대나 연료탱크, 탄약고 등을 설치하기 위한 예비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즈모급은 고정익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맞바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30노트 이상의 속도 성능은 물론, 고정익 전투기 운용이 편리한 현측(舷側) 엘리베이터와 80만 갤런 용량의 항공기용 연료탱크 등 현재의 상태로도 큰 개조 없이 F-35B를 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 능력을 갖고 있다. F-35B 자체는 수직 이착륙 전투기이기 때문에 전투행동반경과 무장 탑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 전투기를 지상 공격이 아닌 함대 방공과 대함 공격 임무 위주로 활용하는 해상자위대 입장에서 전투행동반경과 무장 능력 부족은 문제될 것이 없다. 항공모함 운용에 반드시 필요한 호위전력도 이미 충분하다. 현재 해상자위대는 우리나라의 기동전단 격인 호위대군(護衛隊群)을 4개나 운용하고 있다. 각각의 호위대군에는 1~2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1~2척의 방공구축함, 3~4척의 범용 구축함 등 7척의 구축함과 더불어 1척의 헬기 탑재 구축함이 편성되어 있다. 오는 2022년이 되면 이들 호위대군은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대형 이지스 구축함 2척, 이지스함에 버금가는 방공 능력을 가진 방공 구축함 2척, 범용 구축함 3척 등 신형 전투함들로 크게 보강된다. 여기에 헬기 탑재 구축함이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 가세할 경우 일본은 2020년대 중반 이전에 4개의 항모 전단을 보유하여 아시아 최강의 해군력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2015년, 평성(平成) 27년 방위예산에 다기능 함정(多機能艦艇) 선행연구 예산을 편성해 대형 강습상륙함 획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방위성은 이 함정이 지휘통제·상륙작전·물자 및 병력수송·보급작전·인도적 지원 및 재해 구호·의료지원 및 항공기 운용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며 미 해군의 4만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Wasp)급과 유사한 성격의 함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상자위대가 기존의 헬기 탑재 구축함 4척을 항모로 개조하고, 항공기 운용이 가능한 다기능 함정까지 F-35B 탑재 플랫폼으로 운용할 경우 2020년대 중반까지 일본은 최대 6척의 항공모함 또는 상륙함과 3척의 대형 헬기 탑재 상륙함을 보유한 아시아 최강의 해군력을 갖게 된다.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2030년 이전에 항공모함 4척 체제 구축을 선언하는 등 한동안 동북아 지역에서의 해군력 군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류승완·장강명… 교육진흥원에도 ‘블랙리스트’

    류승완·장강명… 교육진흥원에도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교육 전문기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교육진흥원)이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를 시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들은 ‘베테랑’, ‘군함도’의 류승완(왼쪽) 영화감독, 장형윤 애니메이션 감독, 오동진 영화평론가, 임진택 연출가, 김광보 연출가, 장강명(오른쪽) 소설가, 이기호 소설가, 정희성 시인, 김경주 시인, 변웅필 서양화가, 박영택 미술평론가, 반이정(한만수) 미술평론가 등 영화·연극·문학·미술계 인사 12명이며 단체로는 문아트컴퍼니 등 5곳이 포함됐다. 민관 합동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18일 “교육진흥원이 2016년 실시한 4개 사업에서 블랙리스트를 적용해 특정인과 단체를 배제한 사실이 문화체육관광부 관리리스트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류 감독 등 12명은 교육진흥원이 2016년 7~12월 진행한 ‘특별한 하루’ 사업에서 배제됐다. 이는 문화예술계 저명인사를 명예교사로 위촉해 어린이·청소년·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진상조사위는 블랙리스트에 따라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이 최소 24명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관리리스트 문건에 적시된 ‘자체확인 및 12명 제외조치 완료보고’라는 또 다른 기록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상조사위는 이들에 대한 신원도 파악 중이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교육진흥원 블랙리스트는 특검 수사에서도 다뤄진 바가 없는 사례”라면서 “당시 대통령비서실(B로 기재)과 국가정보원(K로 기재)으로 나눠 관리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광보 연출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진상조사위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오른 걸 처음 듣게 됐다”며 “2014년에 권력 집단을 비판하는 연극 ‘줄리어스 시저’를 연출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활동 지원사업인 ‘시시콜콜’에서 배제된 문아트컴퍼니는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청소년 뮤지컬 ‘위안부 리포터’로 불이익을 받았다. 김문희 문아트컴퍼니 대표는 “서류 심사는 통과했는데 면접 때마다 이상한 트집을 잡았다. 2015년과 2016년 모두 탈락했다.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발표를 보고 비로소 퍼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소설 ‘차남들의 세계사’를 쓴 이기호 작가는 “정부 지원에서 배제돼도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가 신상에 개입한다는 데 위축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센카쿠 방어·北어선 감시 강화… 순시선 거점 4곳 더 짓는다

    日, 센카쿠 방어·北어선 감시 강화… 순시선 거점 4곳 더 짓는다

    자위대, 서해 올라와 北 밀수 감시일본 정부가 새로 건조하는 대형순시선 7척의 모항이 될 거점시설을 최대 4곳까지 신설하기로 했다. 후보지로는 동해에 인접한 후쿠이현 쓰루가시, 동중국해나 센카쿠열도로 바로 갈 수 있는 가고시마시, 오키나와 미야코 섬 등이 거론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1000t급 이상 대형순시선이 계류할 수 있는 거점시설을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올해 예산안에 관련 조사비 3억엔(약 28억원)을 포함시켰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신규 거점에서 대형순시선을 정박하고, 승조원 숙박과 물자 보급 등도 한다. 현재 대형순시선 거점시설은 요코하마와 오키나와 이시가키섬, 2곳이다. 해상보안청 소속 대형순시선은 헬기탑재형 6500t급 2척을 포함해 약 60척에 이른다. 거점시설을 추가로 짓는 것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서 중국 함선 및 잠수함들이 출몰해 해상영토 갈등이 첨예해지고,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잇따르는 데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의도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긴장 속에서 지난 10·11일 중국군 소속 잠수함이 각각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센카쿠 열도의 다이쇼지마(중국명 츠웨이위)의 접속수역에서 수중 항행했다. 이 잠수함은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중국 해군의 ‘상(商)형’ 공격형 핵 잠수함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당일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댜오위다오가 중국 고유 영토라면서 반박해 공방을 확대시켰다. 중국 국방부 신문국은 12일 한술 더 떠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2척이 댜오위다오 츠웨이위 동북쪽 접속수역에 들어와 중국 해군 미사일호위함 익양호가 출동해서 추적 감시 활동을 벌였다”며 대립을 확전시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상자위대 함선들은 최근 북한 선박의 밀수 감시를 명목으로 동해뿐 아니라 서해상의 공해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13일 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피하려 외국 선박이 해상에서 북한 선박으로 화물을 옮기는 ‘환적’(換積)이 횡행한다고 판단해 해상자위대가 감시 활동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초계기 P3C가 동중국해 등을 하루 수차례 경계 감시 비행하면서 수상한 선박을 발견하면 해상자위대 함선들이 출동해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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