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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이정현 오늘 결혼…‘웨딩드레스’ 사진 공개

    [포토] 이정현 오늘 결혼…‘웨딩드레스’ 사진 공개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이 결혼식 날인 7일 웨딩 드레스 및 한복 사진을 공개했다. 이정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장됩니다. 많이 축복해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정현은 전문직 일반인과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정현은 지난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했으며 영화 ‘명량’, ‘군함도’ 등에 출연하며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또한 ‘와’, ‘바꿔’ 등을 통해 ‘테크노 여전사’란 수식어를 얻으며 2000년대 가수로서도 활약을 선보였다. 사진=이정현 인스타그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강제징용 관련 유네스코에 답장받은 서경덕 “끝까지 싸우겠다”

    日 강제징용 관련 유네스코에 답장받은 서경덕 “끝까지 싸우겠다”

    전 세계에 일제 강제징용 사실을 꾸준히 알려온 서경덕 교수가 유네스코로부터 “강제징용 사실을 표기 안 하고 있다는 우리측 답사자료를 일본 대표부에 전달했다”는 편지를 최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해 말 유네스코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 및 21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에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군함도) 탄광, 다카시마 탄광, 미이케 탄광, 야하타 제철소 등을 직접 답사해 찍은 사진자료와 현 상황을 적시한 편지를 보냈다. 이는 2015년 7월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는 정보센터 설치 등 후속조치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3개월 만에 유네스코로부터 회신을 받은 서 교수는 “유네스코에서는 의견을 구하기 위해 관할 당국인 일본 대표부에 우리측 답사자료를 보냈다고 답장에 명확히 밝혔다”며 “또한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충실히 지켜보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는 다음 달 군함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군함도를 관광지로만 홍보하는 일본 정부와 나가사키시의 행태를 영상으로 담아 유네스코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서 교수는 “일본이 약속이행을 계속 미룬다면, 유네스코에 지속적으로 현 상황을 전함으로써 일본을 압박해 나가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전한 서 교수는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관련 안내판을 만드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국내 일제잔재 및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캠페인…서경덕 “시작은 군산과 목포”

    ‘국내 일제잔재 및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캠페인…서경덕 “시작은 군산과 목포”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자유여행기술연구소 ‘투리스타’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함께 ‘국내 일제잔재 및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캠페인을 펼친다고 7일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것만큼 중요한 교육은 없다는 생각에 이번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첫 시작 도시는 군산과 목포다. 일제강점기 때 국내 최대 강제징용 지역인 옥매광산, 목포 근대역사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히로쓰가옥 등을 직접 탐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탐방은 오는 23일~24일까지 1박 2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투리스타 홈페이지(https://hoy.kr/T4SIX)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숙식비 등 최소한의 실비만을 내고, 서 교수는 재능기부로 양일간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독립운동 유적지에 관한 설명을 도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서 교수는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항일운동 유적지 보존이 다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참가자들과 SNS를 통해 각 지자체에 제보하여 유적지 보존이 잘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다크 투어리즘’이 대세이다. 어두웠던 역사를 다시금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라며 “향후 ‘전국 독립운동 역사투어 코스’를 온라인으로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와 투리스타는 현재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상하이, 도쿄에 이어 오는 4월에는 군함도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짝수달에는 해외 유적지를, 홀수달에는 국내 유적지를 지속적으로 탐방할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하자… 임정, 마침내 日에 선전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하자… 임정, 마침내 日에 선전포고

    4부. 광복의 여명 : 충칭 시기 ② 일본의 패망1910년 한반도를 차지한 일본은 1931년 중국 만주를, 1937년 중국 대륙을 침략하며 제국주의 팽창 야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점령한 뒤 “독일과 중동에서 만나겠다”며 버마(현 미얀마)·인도 전선까지 세력을 확대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마지막 정착지인 중국 충칭에서 당·정·군 체제를 갖춘 뒤 ‘전쟁 괴물’이 된 일본의 패망을 기다렸다. 해방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찾아왔다.●임정, 1945년 2월 28일 독일에도 선전포고 1937년 7월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자 영국과 미국은 자신들이 선점한 중국 내 이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했다. 일본에 석유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일본은 제조업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941년 12월 미국의 해군기지인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석유금수 조치를 풀어 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당시 두 나라 간 군사력 차이를 감안할 때 진주만 공습은 무모한 결정이었다. 미국은 즉각 일본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태평양전쟁’(1941~1945)에 나섰다. 이 전쟁은 임정이 바라던 일이기도 했다. 광복군을 양성해 뒀다가 일본이 중국, 미국과의 전쟁에 나서면 이들을 도와 독립을 쟁취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정은 일제가 진주만을 공격한 직후 주석 김구(1876~1949)와 외무부장 조소앙(1887~1958) 명의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선전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가 3000만 한인과 정부를 대표해 중국과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와 함께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일본을 격패시키고 동아시아를 재건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기에 민주진영의 최후 승리를 미리 축하한다.” 임정은 독일에 대해서도 선전포고했다. 1945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 회의에 참가하려면 3월 1일 이전에 독일에 선전포고를 해야 해 하루 전인 2월 28일 발표했다.●中 통제받은 광복군, 9개 조항 행동준승 논란 1940년 9월 태어난 광복군은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지원하던 또 다른 한인 부대였던 조선의용대 대원 상당수가 1941년 3~5월 본진을 이탈해 화베이 지역으로 떠나자 국민당 정부는 당황했다. 같은 해 11월 중국은 광복군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한국광복군 행동준승’이라는 9개 조항을 전달했다. 중국 중앙군 참모총장의 명령과 통제를 받아 광복군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었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이현희(1937~2010) 전 성신여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이 준승은 광복군이 사실상 중국의 고용군이 된다는 것으로 매우 굴욕적인 군사협정이었다. 중국이 임정을 어떤 존재로 여겼는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 영토에서 활동하는 외국 군대를 통제하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당시 한인 독립운동 세력이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신뢰를 얻을 만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기에 어느 정도 간섭이 불가피했다는 반론도 있다. 임정은 중국의 준승 명령에 분개해 청사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자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 이승만(1875~1965)과 협의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은 우리 측의 지속적인 요구로 1944년 8월 광복군 통제권을 임시정부에 돌려줬다.●광복군, 한지성·문응국 등 임팔전투 투입 일본은 1942년 1월 영국의 식민지 버마를 침공했다. 인도에 주둔해 있는 영국군이 즉각 대응에 나섰는데, 이를 버마 전투(1942~1945)라고 한다. 영국군은 영어와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다. 광복군은 영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면전구공작대’를 꾸렸다. 인도와 버마 전선에서 활동하는 공작부대라는 뜻이다. 이들은 1943년 8월 영국군 총사령부가 있던 인도 캘커타에 도착했다. 한지성(1913~?)과 문응국(1921~1996) 등 9명이었다. 공작대는 영국군에게서 심리전 교육 등을 받고 1944년 초 임팔전선에 투입됐다. 임팔은 인도와 버마의 접경지역으로 열대밀림 산악 지대다. 광복군은 1945년 7월 일본군이 버마에서 완전히 패해 철수할 때까지 1년 넘게 영국군을 도왔다. 1945년 9월 이들은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로 무사히 복귀했다. 한지성의 증언이다. “우리 공작대는 언제고 전투할 수 있도록 무장한 뒤 적(일본군)과 가장 가까운 진지에서 일본어로 방송을 했다. 선전문을 제작해 살포하고 일본군 문건을 번역하며 포로를 심문했다.”광복군은 미군과 함께 한반도 진공 작전도 추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OSS·1942~1945)과 함께 한반도와 일본 본토에서 지하공작에 나서는 것이었다. OSS 특수훈련을 받은 광복군 대원을 국내에 잠입시켜 여러 활동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를 ‘독수리 작전’이라고 불렀다. 1945년 4월 OSS 요인들이 충칭의 임정 청사로 찾아와 작전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고 김구는 이를 승인했다. 영화 ‘군함도’(2017)에서 독립운동 인사를 구출하고자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섬(군함도)에 잠입한 박무영(송중기 분)이 광복군 소속 OSS 요원이다.OSS는 같은 해 5월부터 광복군 내 엘리트들을 차출해 군사훈련을 시켰다. 대표적인 이들이 훗날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1920~ 2011)과 사회운동가로 활약한 장준하(1918~1975)다. 이들은 일본군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영해 광복군에 합류했다. 김준엽은 1987년 개헌 당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는 조문을 삽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장준하는 박정희(1917~1979)의 독재에 반대하다가 1975년 의문사했다. ●승전국 지위 확보·강대국 간섭없이 독립 목표 임정은 미군의 지시로 국내에 진격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8월이 되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히로시마(6일)와 나가사키(9일)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8일에는 소련이 선전포고를 하며 만주국을 점령했다. 당시 일본 측 기록을 보면 일본군은 나가사키 원폭 투하보다 소련 참전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주변의 모든 나라가 적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은 일본은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도 결국 무산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당시 임정은 한반도에 잠입해 2차 세계대전 승전국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면 강대국의 간섭 없이 한반도 독립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일본이 일주일만 늦게 항복해 광복군이 한반도에 참전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일부 학계에서는 광복군이 미군과 공동 작전에 참가했더라도 그 수가 워낙 적어 승전국 지위를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그래도 임정이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 일본과의 전쟁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외세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고자 노력했다.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을 무의미하다고 평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의 패망이 다가오던 1944년. 임정은 좀더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새 나라의 밑그림을 그려야 했다. 1943년 ‘카이로선언’(미·영·중이 일본 문제 논의)으로 조선 독립을 보장받은 시기였기에 이를 반영해 헌법을 개정했다. 주석(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하되 의원내각제를 가미해 절충적 정부를 구성했다. 교육과 직장, 노약자 부양을 요구할 권리를 보장하고 파업권도 명시했다. 사회민주주의 형태의 국가다. 이는 1941년 임정이 조선민족혁명당과의 합작을 앞두고 좌우를 아우르기 위해 내놓은 ‘건국강령’의 영향이 컸다. 건국강령을 지은 이가 ‘사민주의자’ 조소앙(1887~1958)이다.●조소앙의 삼균주의, 건국 이념 기초로 작용 일본 메이지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1919년 3·1운동 뒤 중국으로 망명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다. 1919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사회당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임정을 정식 국가로 승인해 줄 것을 호소했다. 1930년 한국독립당을 창당했다. 한독당은 1940년 5월 우파 통합정당의 이름으로 계승돼 임정의 여당이 됐다. 그는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가 모두 균등해지려면 정치와 경제, 교육의 세 가지 조건이 동등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이 삼균주의인데, 훗날 건국강령의 이론적 기반이 됐다.●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한국전쟁 때 납북 해방 뒤 김구와 함께 한독당을 이끌었고, 1948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좌파 정당인 사회당을 창당했다. 1950년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전국 최고득표율로 당선됐지만 6·25전쟁 때 납북됐다. 만약 임정의 ‘1944년 헌법’대로 해방 정부가 꾸려졌다면 지금쯤 우리는 독일이나 스웨덴을 모델로 한 사민주의 국가에 살고 있을 것이다. 조석곤 상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948년 제헌헌법은 건국강령의 경제조항을 계승하고 있다. 그것은 장기간에 걸쳐 이룬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충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화] 설날엔 ‘소공녀’처럼 역경 딛고… 복 많이 받을 ‘관상’이네

    [영화] 설날엔 ‘소공녀’처럼 역경 딛고… 복 많이 받을 ‘관상’이네

    안방극장도 극장이다. 극장 상영 중인 신작도 많지만 제때 못 보고 지나친 작품도 많다. 명절이 무료한 ‘혼족’과 모처럼 둘러앉은 가족을 위해 각 방송사가 마련한 영화 상차림이 푸짐하다.우선 이번 연휴 첫 전파를 타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을 겪는 여대생 이야기 ‘해피 데스데이’가 1일 밤 10시 OCN에서 방송된다. 14일 극장 개봉하는 속편 ‘해피 데스데이 2 유’에 앞서 미리 보는 것도 좋겠다. 3일 오전 9시 50분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이야기를 다룬 ‘히든 피겨스’가 OCN에서 방송된다. 채널CGV는 2일 오전 10시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의 도시 하루살이를 그린 ‘소공녀’를 편성했다. 가난하지만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전고운 감독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 공포영화계의 새 바람을 일으킨 ‘곤지암’은 6일 밤 8시 50분 JTBC에서 볼 수 있다.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도 모두 볼수 있다. 위태로운 조선 운명을 바꾸려 한 천재 관상가 이야기 ‘관상’과 사주·궁합 소재의 ‘궁합’은 5일 오전 11시 20분, 오후 2시 OCN에서 연이어 만난다. 시리즈의 완결판인 조승우·지성 주연 ‘명당’은 5일 밤 8시 50분 JTBC에서 방송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은 1일 밤 11시 15분 KBS2에서 방송된다. 2시간 10분짜리 ‘내부자들’에 50분이 추가된 감독판이다. ‘군함도’는 3일 밤 11시 5분 MBC에서 감상할 수 있다. SBS는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한 경찰대생들의 사건 해결과정을 그린 ‘청년 경찰’을 3일 밤 11시 5분 준비했다. 전직 복서로 분한 이병헌의 코믹 연기가 돋보이는 ‘그것만이 내 세상’은 3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볼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00초 인터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하는 것”

    [100초 인터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하는 것”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강제 징용과 징병 등 뭐하나 제대로 정리된 것이 없다. 특히 친일 부역자 문제는 아직 손도 못 댄 상태인 것 같다. 이러한 문제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김용한(48) 영화감독이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기획한 이유는 비장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김성종 작가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1943년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까지, 비극적인 한국 현대사를 다룬 대작이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2012년)를 연출했던 김용한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는 기획과 드라마트루기(작가나 연출가의 의도가 작품 속에서 잘 살아날 수 있도록 극작술적인 면에서 조언을 해 주는 것)를 맡았다. 김 감독의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제작 출발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다. 우연한 기회에 수요집회에 참가한 김 감독은 그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젠가, 내가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관련 이야기를 찾다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떠올랐다”며 “평소 친분이 있던 변숙희 프로듀서와 노우성 연출가가 프로젝트 합류를 결정하면서, 그들과 함께 김성종 원작자와 송지나 각색자를 찾아다니며 어렵게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1977년 10권으로 완성된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통한의 역사 속 젊은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위안부’ 문제와 제주도 ‘4.3사건’, 해방전후 ‘이념대립’ 등 현대사의 민감한 문제들을 진정성 있게 건드린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은 “당시 여자들은 위안소로, 젊은 남자들은 군대로, 그리고 어른들은 영화 ‘군함도’에 나온 것처럼 징용되고 수탈당했다. 이런 아픈 역사를 지금이라도 계속, 꾸준히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뮤지컬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본을 개발하면서 남북 간 좌우대립 역사를 보니, 3.1운동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더라”며 “같이 만세운동을 했지만, 한반도 평화를 바랐던 두 이데올로기가 시작된 게 어쩌면 3.1운동부터라는 점, 이러한 좌우대립의 시작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기억해야 할 이유, 상기시켜야 할 이유를 말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이 사과하겠나? 나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내외면,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실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흐르는 시간과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여명의 눈동자’ 같은 작품을 통해 중요한 역사적 이슈가 반복되고,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상기시킨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해결되리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고백했다. 그러한 그의 경향은 청소년 성범죄를 화두로 내세운 2012년 작품 ‘돈 크라이 마미’로 드러난 바 있다. 작품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과 부당한 사회적 시스템에 대해 세상에 질문을 던진 김 감독은,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겪어야 할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마친 뒤, 친일파를 찾아 처단하는 SF장르영화를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영화 ‘헝그리’ 촬영이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잘 마무리하고, 기회가 되면 영화 ‘여명의 눈동자’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2월 22일부터 4월 14일까지 두 달간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일제 강제징용 상징 군함도, 태풍에 쑥대밭…무너진 곳 잔해더미

    일제 강제징용 상징 군함도, 태풍에 쑥대밭…무너진 곳 잔해더미

    일제 징용노동의 대표적 상징인 일본 ‘군함도’가 지난해 태풍으로 크게 파손돼 사람들의 접근이 금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쯤 상륙과 관광이 허용될 전망이지만, 이 섬이 일반에 공개된 2009년 이후 가장 장기간의 접근 제한이 지속되고 있다. 군함도는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섬을 말하는 것으로, 전체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별칭이 붙었다. 연간 30만명 정도가 이곳을 찾고 있다.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군함도는 지난해 10월 제25호 태풍 ‘콩레이’로 인한 강풍과 파도에 통로 울타리들이 대거 무너지고 유실됐다. 배가 접안할 때 필요한 완충장치도 12개 중 6개가 유실됐다. 군함도는 이전에도 태풍 등으로 상륙이 금지된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4개월 이상 장기화되는 경우는 일반의 접근이 가능하게 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마이니치는 “나가사키시의 5개 업체가 군함도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상륙이 금지된 이후에는 배 위에서 섬 주위를 둘러보는 정도로만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나가사키시와 지역업계가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통상 10, 11월은 대목 시즌이지만 이전에 비해 관광객이 30~40% 감소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군함도 입장료로 어른 300엔(약 3000원), 어린이 150엔을 받아온 나가사키시는 지난 4개월간 약 2500만엔의 수입 감소가 발생했다. 파손된 시설 복구비로도 3110만엔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일본은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이라며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 23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결국 2015년 7월 한국 등의 반대를 뚫고 최종 등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등재 조건이 됐던 부분을 이행하지 않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은 “근대산업시설 23곳 중 일부에서 1940년대 한국인과 기타 국민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이를 명확히 알리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일본은 2017년 11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유산 관련 보전상황 보고서’에서 ‘강제노역’ 대신 “2차대전 때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전쟁 전과 전쟁 중, 전쟁 후에 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고만 표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흉물이었지… ‘문화놀이터’로 8만 시민 사랑받기 전엔

    [문화로 거듭난 공간] 흉물이었지… ‘문화놀이터’로 8만 시민 사랑받기 전엔

    연초 제조창에서 쓰는 담뱃잎 보관 장소 2004년 공장 폐쇄 뒤 아파트 건설 추진 문체부·청주시 69억원 투입해 리모델링 공연연습·생활문화센터·갤러리 등 활용 이달부터 일대 문화복합시설 사업 진행“쓱~툭, 쓱~툭툭.” 대패 홈에서 나온 동글동글한 대팻밥이 바닥으로 연이어 떨어진다. 충북 청주 동부창고 6동에서 열린 ‘젓가락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 예원이와 2학년 영찬이가 연신 구슬땀을 흘린다. 나무 틀에 호두나무 막대를 넣고 젓가락이 될 때까지 열심히 밀어 본다. 처음 해 본 대패질이 어려웠을까. 지켜보던 아빠 김희종(43)씨가 결국 대패를 넘겨받는다. “아빠가 하는 걸 봐. 이렇게 하는 거야.” 힘찬 대패질에 대팻밥이 우수수 떨어지자 아이들이 감탄의 눈길을 보낸다.청주 율량동에 사는 김씨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많이 열려 동부창고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옛 창고 모습을 그대로 살려 운치가 있다. 천장이 특히 멋지다”고 위를 가리켰다. 천장은 직사각형 나무를 삼각형으로 맞대고, 철물 볼트로 지탱했다. 서양에서 목조주택의 지붕을 짤 때 사용하는 방식인 트러스 구조로 지었다. 큼직한 소나무가 맞닿은 천장은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붉은 벽돌로 지은 창고 외벽은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진다. 벽이 삼각형 지붕과 맞닿으면서 독특한 오각형 모양을 만든다.충북 청주 청원구 덕벌로에 있는 연초 제조창을 지나 언덕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동부창고에 다다른다. 1960년부터 만든 7개 창고 시설로, 연면적이 7508㎡(약 2300평) 정도다. 주차장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34·35·36동, 왼편에 6·8·37·38동이 있다. 이 창고들은 연초제조창에서 쓰는 담뱃잎을 보관하던 곳이다. 1946년 설립된 연초 제조창은 솔, 라일락, 장미 등 연간 100억 개비의 내수용 담배를 만들었다. 한때 3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했는데, 월급날이면 공장 앞에 장터가 들어설 정도로 붐볐다. 그러나 1999년 공장을 통폐합하면서 기계 소리가 잦아들고, 2004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청주 원도심에서 인구가 급속히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마저 이어지며 주변은 황량해졌다. 방치된 연초 제조창과 동부창고는 흉물로 남았다. 청주시 측은 KT&G 부지였던 이곳을 2004년 사들였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들이 “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전기를 맞았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7개 동 가운데 34·35·36동이 선정됐다. 이들 3개 동은 리모델링을 거쳐 2015년 10월 새 모습을 선보였다. 문체부와 청주시가 절반씩 돈을 내 모두 69억원을 투입했다. 34동은 다목적홀, 갤러리실, 목공예실, 푸드랩실 등 6개 공간으로 나눠 대관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 다목적홀에서 충북학원연합회가 주최한 어린이 그림대회가 한창이었다. 100여명이 한꺼번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지만, 하루 대여료는 18만원에 불과하다. 전동일(50) 청주미술협의회장은 “규모가 적당한 데다가 접근성이 좋고 주차 시설이 넓어 4년째 이곳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사회적기업인 디랜드협동조합 목공교실을 운영하는 성유경(55) 이사장은 “문화예술공간이 적은 청주에 적합한 곳이다. 청주 지역 문화예술에 활력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35동은 공연예술연습공간으로 활용된다. 대·중·소 연습실 각 1곳이 있다. 특히 164평(약 540㎡) 규모 대연습실은 주요 공연 리허설장으로 쓰거나 결혼식장으로 활용된다. 36동은 생활문화센터다. 동아리 활동과 교육 공간으로 사용된다. 기자가 찾은 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꿈다락문화학교 일환으로 ‘폐차 그뤠잇´ 막바지 수업이 한창이었다. 폐자원을 조형물로 만드는 수업으로, 중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수정(45) 공작플러스 대표는 “사용료가 저렴하고 부대시설이 훌륭해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36동 입구 오른쪽에는 청주 독립서점 4곳을 지정해 책을 전시하는 ‘책 골목길’을 조성했다. 좀더 들어가면 삼각형 모양의 트러스 구조에 유리문을 낸 ‘빛내림홀’이 자리한다. 빛바랜 창고 풍경 속에 빛이 바닥까지 내려앉은 모습이 인상적이다.동부창고 6·8동은 지난해 문체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추가 선정돼 내년부터 정식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이벤트 장소, 또는 각종 장터가 열리는 곳으로 조성한다. 앞서 ‘2017 스타일마켓’, ‘2018 스프링마켓’, ‘2018 베스트셀러마켓’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 장소로 쓰였던 8동은 시민 커뮤니티 카페, 아트숍 등으로 꾸며진다. 37동은 영화 군함도, 프리즌, 덕혜옹주 등의 촬영장소로 이용됐다. 앞으로도 영화 촬영지나 초·중·고교 학생을 위한 방과후학교 공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38동은 동부창고와 연초 제조창의 역사를 보여 주는 곳으로 만든다. 아파트가 들어설 뻔했던 동부창고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 이제 매년 8만명의 시민을 맞는다. 20년 가까이 거주한 김남기(67)씨는 “아파트를 지었어도 공동화 현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겠느냐”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드니 주변 분위기도 좋아지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동부창고 주변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문체부와 국토교통부가 이번 달부터 2019년 1월까지 연초 제조창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무려 297억원이 투자된다. 연초 제조창은 시민예술촌, 국립현대미술관, 업무·숙박 단지 등 대단위 문화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흉물이었던 동부창고가 연초 제조창과 함께 다시 시민들을 부른다. 청주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경영, 18년 만에 지상파 복귀하나...MBC 측 “출연정지 해제”

    이경영, 18년 만에 지상파 복귀하나...MBC 측 “출연정지 해제”

    배우 이경영 출연 정지 해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MBC 측이 입장을 전했다. 28일 MBC 측은 이날 다수 매체에 “이경영이 출연 정지 리스트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2001년 이경영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지상파 방송 출연이 정지된 바 있다. 이날 MBC에 따르면 이경영은 2014년 이미 해당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 연휴 MBC에서는 이경영이 출연하는 영화 ‘군함도’가 방송되기도 했다. 방송 당시 일부 시청자가 의문을 제기하자 MBC 측은 “원칙상 문제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MBC뿐만 아니라 SBS도 이경영 출연을 허락하는 분위기다. SBS는 내년 상반기 드라마 ‘배가본드’ 편성을 고려 중이다. ‘배가본드’에는 배우 이승기, 수지뿐만 아니라 이경영도 캐스팅된 상태다. 한편 이경영은 지난 2001년 KBS2 드라마 ‘푸른안개’ 이후 18년 동안 지상파(KBS, MBC, SBS, EBS)에 출연하지 못했다. 이후 영화, 케이블 방송, 종합편성채널 등에서만 모습을 보였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추석 특선영화, ‘군함도’부터 ‘남한산성’까지 풍성

    추석 특선영화, ‘군함도’부터 ‘남한산성’까지 풍성

    추석연휴 안방극장의 라인업이 풍성하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 함께- 죄와 벌’을 비롯해 ‘군함도’와 ‘아이 캔 스피크’, ‘리틀 포레스트’ 등이 방송된다. SBS는 연휴 첫날인 22일 밤 9시 30분에 ‘리틀 포레스트’를 방송한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춘들의 특별한 사계절을 담은 작품으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배우 김태리와 류준열, 진기주가 주연을 맡았다. 23일 오후 1시 10분에는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주연의 액션 어드벤쳐 ‘해적: 바다로 간 산적’(SBS)이 방송되고, 밤 10시 30분에는 기억을 잃은 킬러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럭키’가 KBS 2TV에서 방송된다. 연휴 셋째 날인 24일 오후 7시 50분에는 마블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KBS 2TV)가, 오후 8시35분에는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갇힌 조선 노동자들의 저항과 탈출기를 그린 ‘군함도’(MBC)가 방송된다. 또 오후 8시 45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아이캔스피크’(SBS)가, 밤 11시55분에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MBC)이 방송된다. 25일 오후 8시 45분에는 배우 강하늘과 박서준이 주연을 맡은 ‘청년경찰’(SBS)이 방송된다. 이는 경찰대생인 두 친구가 납치사건을 목격하면서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8시 55분에는 멜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MBC)가, 오후 8시 45분에는 천만관객을 돌파한 김용화 감독의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SBS)이 방송된다. 이 밖에 21일 밤 11시와 22일 밤 11시에는 각각 ‘지금 만나러 갑니다’(JTBC)와 염력(JTBC)이, 25일 오후 4시와 26일 밤 10시에는 각각 강철비(JTBC)와 택시운전사(JTBC)가 방송된다. 또 23일 밤 10시 30분에는 ‘남한산성’(tvN)이, 24일 밤 11시에는 범죄도시(tvN)가 방송되는 등 연휴 내내 풍성한 영화가 준비돼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둥근달 뜨면 안방서 ‘신과 함께’ 한다기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

    둥근달 뜨면 안방서 ‘신과 함께’ 한다기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올해도 ‘안방극장’ 상차림은 푸짐하다. 극장에서 놓친 영화를 ‘방구석 1열’에서 세상 편한 자세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1000만 관객이 선택한 화제작부터 코믹,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당신의 연휴 기간을 빈틈없이 채워줄 영화들을 모았다. SBS는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작품의 첫 번째 시리즈 ‘신과 함께- 죄와 벌’을 26일 오후 8시 45분에 준비했다. 앞서 22일 오후 9시 30분에는 청춘들의 특별한 사계절 이야기를 그린 ‘리틀 포레스트’, 24일 오후 8시 45분에는 ‘민원왕’ 할머니와 원칙주의 9급 공무원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도 마련했다. KBS 1TV는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스물’(25일 오후 10시 55분), 배우 고두심·김성균이 모자로 호흡을 맞춘 ‘채비’(26일 오후 12시 40분)를 방영한다. MBC는 ‘군함도’(24일 오후 8시 35분), ‘불한당’(24일 오후 10시 55분), ‘사랑하기 때문에’(26일 오전 8시 55분)를 편성했다. EBS가 선보이는 세 편의 애니메이션도 눈에 띈다. 초고도 비만 팬더가 쿵푸 고수를 꿈꾸며 용의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 ‘쿵푸팬더’(24일 오후 5시 30분), 쿵푸를 지키기 위한 모험을 담은 ‘쿵푸팬더2’(25일 오후 5시 30분), 드림웍스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트롤’(26일 오후 12시 10분)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그만이다.추석 연휴에 일찍 돌입한 시청자들은 JTBC가 준비한 영화가 제격이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지섭·손예진 주연의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21일 오후 11시), 평범한 은행 경비원이 염력을 지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류승룡 주연의 ‘염력’(22일 오후 11시)이 방송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록도를 등록문화재로/손원천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소록도를 등록문화재로/손원천 문화부장

    얼마 전 문화재청이 전남 목포와 전북 군산, 경북 영주 등의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철저하게 점(點) 단위로 이뤄졌던 종전의 문화재 등록 범위를 선(線)이나 면(面) 단위로 확대하겠다는 정책이 적용된 첫 사례다. 앞으로도 급속한 도시화로 고유의 모습을 잃어 가는 마을이나 거리, 염전 등을 맥락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문화재청의 이번 조치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던 곳은 전남 고흥의 소록도였다. 나라 안 어느 곳보다 보전 조치가 시급한 곳이기 때문이다. 몇 달 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무원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소록도 상황 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으나 그는 많은 건물들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그리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상당수 건축물들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니 말이다. 한데 정작 중요한 게 빠졌다. 한센인들이 실제 거주하던 집, 병사(病舍)다. 서울신문 보도(9월 6일자 9면)에 따르면 소록도의 병사 112개 동 가운데 64개 동이 방치돼 있다. 병사의 건물로서 ‘법적 지위’는 등록 말소된 폐가다. 이는 감금실, 식량창고 등의 등록문화재들과 달리 보호받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도 보건복지부 산하 소록도병원의 많지 않은 관리 예산으로 겨우겨우 허물어지는 것만 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진 것들도 적지 않다. 한센인들이 ‘저주받은 땅’이라 불렀다는 벽돌공장 터, 간장공장 등은 이미 종교시설, 기념물 등으로 대체돼 사라졌다. 위로로 포장된 값싼 자본의 그림자도 쉴 새 없이 기웃거린다. 가장 극적인 곳은 한센인 치료를 위해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자혜의원이다. ‘복원’했다는 자혜의원 안쪽을 들여다보면 기가 막혀 탄식만 나온다. 소록도의 역사나 다름없는 곳을 시골의 버스대합실보다도 못하게 ‘복원’해 놓는 만용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이는 역사에 대한 경시이고 만행이다. 건물 몇몇을 활용하자거나 리모델링하자는 요구도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곳이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아네 스퇴거와 마르가레트 피사레크가 1962년부터 머물던 집이다. 평생을 검박하게 살았던 두 ‘소록도 할매’들의 멀쩡한 거처를 왜, 어떻게 리모델링하자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만약 독일이 아우슈비츠를, 일본이 군함도의 건물들을 흉물이라며 헐고 기념관 등을 지어 올리려 했다면 두 나라 국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다소 과장된 비교이기는 하나 처절한 삶의 기억이 쌓인 곳이란 점에서 보면 소록도 한센인 마을과 이 유적들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소록도를 단순히 ‘보건 복지’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때는 지났다. 역사와 문화유산의 시각까지 덧붙여 봐야 한다. 소록도 전체를, 혹은 일부 지역만이라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자는 건 이 때문이다. 그래야 ‘고유의 모습을 잃어 가는 한센인 마을들을 맥락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듯해서다. 영국의 사상가 존 러스킨은 ‘집은 기억’이라고 했다. 집이 사라지면 기억도 사라진다. 소록도가 소록도일 수 있는 건 100년에 걸친 한센인들의 삶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다. 그 기억은 여태 이어지고 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얼마나 더 남아 있을까. 지금, 허물어져 내리는 기억의 집들을 온전히 지켜 내야 하는 건 역사가 우리에게 지워 준 책무다. angler@seoul.co.kr
  • “日군함도, 강제노역 설명 없어“…유네스코 문화유산 삭제 움직임

    “日군함도, 강제노역 설명 없어“…유네스코 문화유산 삭제 움직임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국회와 공론화 논의 중”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하시마(일명 군함도) 등 ‘일본 메이지시기 세계 산업유산’에 대해 유네스코(UNESCO) 등재 삭제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국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등재 당시 일본이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 노역’ 설명이 등재 3년이 지나도록 지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시설은 유네스코가 지정 기준으로 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산업시설, 전쟁과 연결된 군수공장, 유네스코 가치와 배치” 앞서 일본은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일본은 각 유적지의 전체 역사를 이해시킬 수 있도록, ‘설명 전략’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권고에 응하겠다“면서 ”많은 한국인 및 기타 인들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불려와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일했고, 또한 일본정부는 징용정책을 실시했음을 이해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은 설명전략에 정보센터 설치와 같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적절한 조치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당시 총회에서 유네스코는 이에 대한 이행상황을 지난해 12월 1일까지 세계유산위원회의 점검을 위해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본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자 지난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일본에 이행 촉구를 다시 결의했다.●“현장서 유적 실물 대신 VR로 봐···관광목적 돈벌이 냄새”  실제로 지난달 23일부터 4일간 현장을 답사한 ‘일본 메이지 시기 세계산업유산 모니터링 조사단’ 조사 결과 일본의 약속과는 달리 여전히 “조선인 강제 노동”에 대한 설명이나 정보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조사단에는 문화유산회복재단과 한일미래재단, 일제 강제징용피해자 단체가 참여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3일 “이것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가 많이 들었다”며 “관광 목적 돈벌이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고 말했다. 군함도에 들어가는 데 입장료와 뱃삯을 포함해 한 사람에 6만원가량 든다. 이 이사장은 “유네스코는 전 기간에 걸쳐 전부를 보여주라고 권고했는데, 일본은 역사를 1850~1910년 임의적으로 잘라서 보여주고, 시설 유산도 발췌해서 보이고 싶은 것만 일부 공개한다”고 말했다. 서용석 한일미래재단 사무국장은 “과거의 시설에 최근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시설들이 섞여 있었다”며 “조선인 강제노역 안내판은 물론이고, 이 유산이 어떻게 형성됐고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매립지 바닥에 사진을 설치하고서는 유적지라고 했다”고도 했다. 사가현 조선소 현장에서도 유적을 보지 못하고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현실(VR)을 봐야 했다. 조사단에 동행한 최나래 연구원은 “일본인 가이드는 나무로 된 도크는 땅에 파묻혀 있다고 하더라”며 “VR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고, VR을 보기 위해 유적 현장까지 찾아야 하나”고 반문했다.●“日안내원, 한국인이 ‘도와줬다‘ 설명···안내판 설치 없어” 이번 모니터링단이 방문한 미이케 탄광·미에츠 해군소·나가사키 조선소·군함도 등에서는 조선인 강제징용이나 노역 등을 설명한 안내판이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스미요시 터널 공장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 터널 공장에는 “거주자 대다수는 조선인 노동자였고, 그중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을 하였다”는 취지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최 연구원은 “미야노하라갱 일본 안내원이 설명할 때 ‘이걸 누가 만들었느냐’고 물어보니 한국인과 중국인이 ‘도와줬다’는 뉘앙스로 말했다”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하시마 시설물 소유주인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는 “(강제동원 정보센터 설립은) 애초에 검토한 적이 없으며, 정부에서 아직 아무 지시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특히 하시마를 비롯한 일본 산업혁명 유적지는 유네스코의 기본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이 각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유산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강제노동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연결된 군수공장이라는 역사적 인과관계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야히타제철소는 청일 전쟁에서 이긴 배상금으로 만들어졌고, 미쓰비스 나가사키 조선소는 어뢰와 군함을 생산했던 곳이다.●“유네스코 총회에 정식 삭제요청 할 터···국회서 공론화도” 이런 연유로 이들 유적을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하자는 운동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상근 이사장은 “차기 유네스코 총회에 하시마를 비롯한 일본 산업시설의 삭제 요청을 정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부 국회의원들과는 우리 국회에서 이를 먼저 공론화하자는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네스코에서는 2건의 등재취소 요청이 있었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 제116조와 제192조는 ‘세계유산목록 최종삭제 절차’를 명시하고 있다. 제192조 b항은 “등재신청 당시 이미 세계유산의 본질적인 특징이 인간의 행위로 인해 위협받고 있었던 경우, 그리고 신청 당시 당사국이 제안한 필요한 시정조치가 제시된 기한 내에 이행되지 않은 경우”라고 못박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신과함께2’ 개봉 당일 관객 100만 돌파,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신과함께2’ 개봉 당일 관객 100만 돌파,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 오늘(1일) 개봉한 가운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8월 1일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개봉일인 이날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군함도’를 넘어섰다. 지난해 개봉한 ‘군함도’는 개봉 당일 관객 97만 명을 기록, 한국 영화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오프닝 최고 기록은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118만 명)으로 과연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신과함께2’는 지난해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 벌’ 후속으로, 저승차사의 천 년 전 과거 비밀을 그린다. 김용화 감독 연출, 배우 하정우, 마동석, 이정재, 주지훈, 김동욱, 김향기 등이 출연한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작가 100명이 추천한 영화, 2000편 중 고른 영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

    작가 100명이 추천한 영화, 2000편 중 고른 영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

    휴가철을 맞아 영화판은 치열하기 그지없다. 관객을 잡으려는 영화들의 싸움 열기가 불볕더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뜨겁다.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영화가 우선 눈에 띈다. 그러나 당신은 지쳤다. 그런 영화도 좋지만, 조금 편하게 볼 영화가 필요하다. 이런 당신을 위해 신간 3권을 소개한다. 아니, 영화가 아니라 책이라고? 걱정하지 마시라. 영화를 다룬 책이니까. 나름의 기준으로 최근, 혹은 지난 영화 가운데 최고의 영화를 고르고 고른 ‘BEST 영화’ 목록이다. 왜 이 영화를 봐야 할까 책을 읽다 ‘필(feel)’ 꽂히는 영화가 있으면 애써 찾아보길 권한다. 물론, 봤던 영화일지라도 글을 읽다 다시 보고 싶어질 수 있겠다. ◆작가 100명 추천 2017 최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작가들이 추천한 영화부터 살펴보자. 신간 ‘201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작가)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재밌게 본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영화평론가·문화예술인 100명에게 물어보고 정리했다. 강유정, 곽영진, 김남석, 김시무, 맹수진, 배혜화, 송경원, 신귀백, 임진모, 장석용, 황영미, 황진미 등이 설문에 응했다. 그리고 한국영화 10편, 외국영화 10편 모두 20편을 선정했다. 사실상 ‘2017 베스트 영화’인 셈이다. 응답자들은 한국영화로 ▲아이 캔 스피크 ▲군함도 ▲그 후 ▲꿈의 제인 ▲남한산성 ▲노무현입니다 ▲박열 ▲불한당 ▲1987 ▲택시운전사를 선정했다. 외국 영화로는 ▲덩케르크 ▲너의 이름은 ▲러빙 빈센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문라이트 ▲블레이드 러너 2049 ▲ 사일런스 ▲원더우먼 ▲윈드 리버 ▲패터슨을 꼽았다. 화려한 볼거리를 강조한 영화가 아닌,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20편 가운데 최고의 영화는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뽑혔다. 아이 캔 스피크는 8000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은 ‘옥분(나문희 분)’이 원칙주의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민재에게 영어 과외를 받는 과정에서 옥분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사실이 알려지고, 결국 국제청문회 발언대에 오르기까지를 그린다. 작가들은 “아픈 과거를 당당하게 고백하기까지 벌어지는 변화를 웃음과 눈물 속에서 풀어내면서 침묵 깨기와 연대의 힘의 소중함을 웅변한 좋은 영화”라고 평했다. 1940년 도버해협과 독일군 사이에 고립돼 발이 묶인 33만여 명의 연합군이 영국으로 귀환한 사실을 다룬 ‘덩케르크’에 관해서는 “전쟁영화의 장르적 관습을 위반하고 다른 관점에서 전쟁에 접근해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소비하게 했다”고 소개한다. ◆‘라라랜드’, ‘우리의 20세기’…영화는 우리 삶이다양유창 매일경제 기자가 쓴 신간 ‘스쳐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꿈꾼문고)은 제목만 보면 자칫 시집으로 오해할만한 책이다. 제목과 달리 책은 저자가 고르고 고른 영화 에세이 모음집이다. 2000편 이상 쓴 영화 에세이 가운데 추린 40편을 담았다. 4개의 카테고리로 10편씩을 소개한다. 무려 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영화들이니 내용과 재미 모두 보증한다. ‘그래도 사랑’ 카테고리에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그녀 ▲화양연화 ▲튤립 피버 ▲쥴 앤 짐 ▲이터널 선샤인 ▲그 후 ▲인터스텔라를 소개한다. ‘모두가 서툰 삶’에서는 ▲우리의 20세기 ▲마가렛 ▲위아영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프랭크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셰임 ▲베테랑 ▲환상의 빛을 담았다. ‘혹시 꿈 있어▲’에는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뷰티 인사이드 ▲다가오는 것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멜랑콜리아 ▲인사이드 아웃 ▲라이언 ▲소공녀 ▲웬디와 루시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꼽았다. ‘세상이라는 상자’는 ▲캡틴 판타스틱 ▲하늘을 걷는 남자 ▲서칭 포 슈가맨 ▲컨택트 ▲패터슨 ▲히든 피겨스 ▲마션 ▲아이 캔 스피크 ▲스포트라이트 ▲부산행을 묶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영화가 ‘위로’라고 말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절대 멈춰 있지 않으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엇이든 시도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과정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이야기다. 데이미언 서젤 감독의 ‘라라랜드’에서 꿈을 좇던 서배스천(라이언 고슬링), 마이크 밀스 감독의 ‘우리의 20세기’에서 힘겨운 삶을 보여준 싱글맘 도러시아(애넷 베닝 분), 안드레아 아놀드의 ‘아메리칸 허니’에서 꿈을 찾아 방황하는 스타(사샤 레인) 등 40편의 영화 주인공이 모두 그랬다. 저자는 영화 속 인물이 가만히 있지 않는 이유에 관해 “가만히 있으면 영화가 되지 않으니까”라는 답을 내놓는다. 우리의 인생도 가만이 있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영화 속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을 지켜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밝힌 저자는 꼽은 영화들에 관해 “사랑에 상처받은 당신에게, 삶이라는 외줄타기를 하는 당신에게,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세상이라는 상자 안에서 용기를 얻고 싶은 당신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아가씨’를 보다 당신 생각이 나서 편지를 썼다신간 ‘영화를 보다 네 생각이 났어’(플로베르)는 편지 형식으로 영화를 소개한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하영 작가가 잡지 ‘기획회의’에 2016~2017년 동안 연재했던 글 가운데 19편의 편지글을 추려 모았다. 편지 형식의 독특한 문체가 읽는 맛이 제법 있다. 한 사람에게 보내는 연애편지가 아닌, 상대방이 다른 편지들이다. 예컨대 N에게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소개하면서 “영화 아가씨를 보던 날, 가장 깊이 숨겨둔 비밀은 들킨 양 당혹스러웠던 건 아마도 너를 떠올렸기 때문이야”라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영화 ‘블랙’ 을 본 뒤에는 대학 시절 은사였던 T에게 편지를 썼다. “강의 평가나 제자들의 취업률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시고, 학자로서 본인의 학문에만 오롯이 열중하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는 내용이다. 대상을 달리한 편지 글이 작가의 개인사와 엮이면서 재미를 돋운다. ‘어떻게 지내나요?’에서는 ▲라벤더의 연인들 ▲줄리아 ▲일 포스티노 ▲레이디 수잔을, ‘여전히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요’에서는 ▲로즈 ▲오네긴 ▲그을린 사랑을 꼽았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는 ▲아가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카드보드 복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들었다. ‘영원히 함께한다는 말’에서는 ▲그녀 ▲스틸 앨리스 ▲병 속에 담긴 편지 ▲라빠르망을, ‘정말 고마웠어요’에서는 ▲블랙 ▲쇼생크 탈출 ▲맥베스 ▲남아 있는 나날을 소개한다. 저자는 19통의 편지에 관해 “영화에 등장하는 편지들에서 내 기억 속 영화 같은 한 장면을 떠올리고 거기 함께 있었던 누군가를 불러내어 그 사람과 함께한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보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라진 옛길을 걷고, 뚜껑을 덮어놓은 우물을 열어 오래 고인 물을 길어올리는 것 같다“고 했다. 저자가 꼽은 영화 19편은 사라진 옛길을 걷는 정취를 느끼게 한다. 고인 물이지만, 예상외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느낌도 든다. 이런 좋은 영화들 덕분에, 이번 여름은 즐겁게 보낼 수 있을듯 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네스코 “日, 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 알려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군함도(하시마) 등 ‘메이지 시대’ 일본 산업시설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역’ 등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릴 것을 재차 촉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진행 중인 세계유산위는 일본 근대산업 시설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후속 조치 이행 건을 검토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對)일본 결정문을 채택했다. 결정문에는 일본이 ‘2015년 결정문’과 당시 일본 대표 발언을 상기하고, ‘2015년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한·일 등 당사국 간에 지속적인 대화도 독려했다. 2015년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의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졌을 당시 일본 대표는 ‘이들 시설 중 일부에서 1940년대 한국인과 기타 국민이 자기 의사에 반(反)하게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유산 관련 보전상황 보고서’(경과 보고서)에서 ‘강제 노역’ 대신 “2차 대전 때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전쟁 전과 전쟁 중, 전쟁 후에 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고 표현했다. 이런 경과보고서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이번 결정문에 반영된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군함도 등서 강제 노역” 日은 이행경과 보고서 ‘꼼수’

    정부 “군함도 등서 강제 노역” 日은 이행경과 보고서 ‘꼼수’

    日, 2015년 세계유산 등재 후 정보센터 설치 등 약속하고도 “도쿄에 싱크탱크 형태로 설치” 경과보고서엔 ‘강제노역’ 빠져지난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규슈-야마구치와 관련 지역’에 대한 심사 결과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옥도라 불리던 군함도(하시마) 등 23개 시설이 ‘메이지 시대’ 일본 산업혁명 유산 시설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이 중 군함도 등 7곳에서 조선인 강제 노역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5만 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됐고 이 중 94명이 사망하고 5명이 행방불명됐다. 이에 일본은 1940년대 조선인을 포함해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사실을 간접 인정했고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2017년 12월까지 강제 노역 사실 명시에 대한 ‘이행 경과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일본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851쪽 분량의 ‘유산 관련 보전상황 보고서’에서 조선인 등이 강제 노역을 한 산업 유산 관련 종합정보센터를 현지로부터 1000㎞ 이상 떨어진 수도 도쿄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에서 ‘강제’(forced)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2차 대전 때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전쟁 전(前)과 전쟁 중, 전쟁 후에 일본의 산업을 지원(support)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는 표현을 쓰며 약속을 어겼다. 이후 정부는 세계유산위원회 소속 국가 등을 상대로 일본의 충실한 약속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제2차관은 지난달 2일 일본에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에 대한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강제 동원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는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는 한국의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지난 20일 “일본의 보고서는 세계유산위원회가 강제노동을 비롯한 ‘역사의 전모’를 밝히라고 권고한 데 대해 충실한 이행 계획을 담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회원국에 보냈다. 이들 단체는 “보고서는 강제 노역 피해자를 산업을 지원한 사람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며 “도쿄에 세계유산정보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은 도쿄가 세계유산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목적과 관련이 없어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세계유산 결정문에 명기될 듯

    日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세계유산 결정문에 명기될 듯

    군함도 등 ‘메이지(明治) 시대’ 일본 산업시설에서 벌어진 ‘조선인 등 강제 노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채택될 대(對)일본 결정문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바레인에서 24일 개막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회의에서 27일쯤 결정문을 내고 전문(前文)과 본문 각주에 일본 정부 당국자의 2015년 세계유산위원회 발언을 인용하는 형태로 강제 노역 사실이 명기된다”고 말했다. 결정문 전문에는 “몇몇 시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대 많은 한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끌려와 가혹한 환경에서 일하기를 강요받았다는 것을 이해하게 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는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당시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가 낭독한 자국 성명을 인용한 것이다. 결정문 본문의 각주에는 강제 노역 관련 문구를 포함한 일본의 2015년 당시 성명 전문이 웹상에서 클릭하면 연결되도록 링크돼 있다. 다만 결정문 본문에는 강제 노역 표현은 직접 명시되지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러다 ‘마블 쿼터제’ 생기겠네

    이러다 ‘마블 쿼터제’ 생기겠네

    개봉 첫날 98만명 관객 동원 스크린 수 2461개… 점유율 73% “시장 논리 결과” “문화 다양성 해쳐”마블의 신작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과 동시에 역대 최다 스크린을 차지하며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개봉 첫날인 지난 25일 ‘어벤저스’의 스크린 수는 모두 2461개. 지금까지 역대 최다 스크린 수를 기록한 ‘군함도’(2027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개봉일 단 하루의 상영 횟수만 1만 회로, 점유율이 전체의 72.8%에 달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다시 불을 댕겼다.티저 영상과 마블 히어로들의 내한으로 한껏 바람을 잡은 영화는 엄청난 물량 지원에 힘입어 흥행 신기록을 쏟아 내고 있다. 첫날 98만명을 동원하더니 이튿날인 26일 오전 7시 100만명을 단숨에 넘어 버렸다. 국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마블 10주년 기념작’에 높아진 관심은 “천만 관객+α를 모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모아졌고, 숫자에 취한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어벤저스’에 스크린을 몽땅 내주다시피 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25일 CGV는 1072개, 롯데시네마는 747개, 메가박스는 606개의 스크린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메가박스 직영 극장의 상영 횟수 점유율은 무려 80.6%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를 두고 한 영화계 관계자는 “마블 쏠림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스크린 쿼터제가 아니라 ‘마블 쿼터제’를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 영화가 차지하는 스크린 수가 한계를 모르고 치솟으면서 스크린 독과점이 제동장치 없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GV 관계자는 “‘어벤저스’에 대한 편성은 사전 예매율이나 언론 배급 시사 이후 반응 등 고객의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대적할 만한 다른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극장은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보여 줘야 한다”며 “모든 고객의 취향을 다 맞출 수 없다는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극장 측은 시장 논리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멀티플렉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것으로 문화 다양성을 해쳐 영화 전체의 균형적인 성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대기업 멀티플렉스들은 관객들의 선택을 어떻게 막겠느냐고 항변하는데 그 주장은 애초부터 올바른 선택지를 던져 주고 나서 해야 하는 것이지 선택의 폭 자체를 다 줄여 놓고 나서 관객의 선호를 운운하는 건 순서상으로 잘못된 얘기”라며 “만약 이번에 대기업에서 배급한 영화가 피해를 입게 됐다면 이런 사태를 어떻게든지 막으려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어벤저스’의 질주 속에 이번 주나 1~2주차를 두고 개봉하는 다양성 영화들은 스크린을 배정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더욱이 다음달 17일에는 2016년 331만명의 관객을 모은 ‘데드풀’의 후속작 ‘데드풀2’가 개봉할 예정이라 작은 영화들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지게 됐다. ‘굿 매너스’ 수입사인 영화공간 김종근 대표는 “매년 대작들이 나올 때마다 독과점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작은 영화들의 경우에는 극장 배정에 애를 먹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힘을 써 볼 수가 없는 상태”라며 “이번 주에 스크린에 걸리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면 다음주에는 새 영화들이 올라와 관객에게 제대로 선보일 기회도 없이 쓰나미에 휩쓸리듯 사라진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할리우드 넘보는 찰리우드

    中 “세계 1위 시장 도약할 것” 한국업체 최우수 시각효과상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8회 베이징 국제영화제는 미국 할리우드를 제치고 세계 1위(티켓 판매액 기준)의 영화 대국이 되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을 과시하는 현장이었다. ●필름 마켓서 4조 4000억원 계약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23일 220개의 영화가 필름 마켓에 참여해 모두 260억 위안(약 4조 4000억원)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020년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문화 전담부처인 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영화 티켓 판매액은 559억 위안(9조 5479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3.5% 늘었다. 2012년 일본을 딛고 중국이 세계 2위 영화시장으로 올라선 이후 시장 규모는 227% 성장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중국 영화시장이 일본의 3.3배로 성장했고, 미국의 70% 수준이지만 2020년이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中스크린 약 5만개… 美보다 많아 작년 말 기준 중국 영화관의 스크린 개수는 5만 776개로 2012년보다 3.87배 늘어난 상태다. 스크린 숫자로만 따지면 중국이 약 4만개를 보유한 미국보다 많아 이미 세계 최대 영화 강국인 셈이다. 중국의 스크린 숫자는 하루에만 25개씩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인구의 80%가량인 2억 6300만명의 중국인이 매년 한 번씩 영화관을 찾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춘제 연휴 기간 애국영화 ‘홍해행동’ 등의 흥행으로 사상 처음 중국의 영화시장이 북미의 영화시장을 앞서기도 했다. ●심의검열 강화… 다양성 부족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당국의 심의 검열 강화와 제작 환경의 통제에 따른 다양성 부족이란 중국 영화시장의 문제는 고질적이다. 이번 베이징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도 홍콩 출신 유명 감독인 왕자웨이(王家)가, 심사위원은 대만 출신 여배우인 서기(舒淇)가 맡아 홍콩과 대만의 영화인이 없다면 어떻게 영화제를 채웠을지 의문이란 푸념이 나올 지경이었다. 중국은 해외 영화의 개봉을 한 해에 34편만 허용한다. 중국 영화의 내용이 부실한 데는 당국이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애국주의 영화 탓이 크다. 지난해 흥행에 대성공한 애국주의 영웅 영화 ‘전랑2’는 56억 위안이란 막대한 수입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소재의 ‘홍해작전’이 36억 위안을 벌어들이며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광전총국이 맡았던 영화 산업에 대한 관리가 공산당 중앙선전부로 이관되면서 통제는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한국 영화 2년 만에 7편 초청 베이징 국제영화제에는 2년 만에 한국 영화가 7편 초청 상영된 데다 ‘홍해행동’에서 특수 효과를 맡은 한국업체 매크로그래프가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매크로그래프는 재작년 중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미인어’의 특수 효과도 담당했다. 한국 영화 ‘신과 함께’가 베이징 영화제에 초청된 ‘군함도’와 함께 당국의 수입 심의를 받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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