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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6) 경남 통영 용초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6) 경남 통영 용초도

    통영 앞바다의 수많은 섬 사이를 휘돌아 도착한 한산면 용호리. 영화속에서 아름답게만 묘사되어 있는 용초도는 전쟁포로 수용을 위해 마을 전주민이 강제로 소개(疏開)되고 전쟁당시에는 공산포로, 포로교환 후에는 귀환한 국군포로들이 번갈아 수용되었던 아픔의 섬이다. 지난 3일 전국적으로 장마로 난리를 친 후 찾아간 용초도는 한여름 폭염으로 사람 그림자도 찾을수가 없었다. 부두를 나서자 허름한 포로수용소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희미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정상에 꽤 넓은 터가 나타났다. 당시 수용자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던 대형 저수조가 숲에 가려져 있다. 콘크리트로 두껍고 둥글게 만든 저수조는 둘레가 족히 30m는 넘어 보였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수조에는 지난 역사의 흔적을 말해주듯 나무와 잡풀들이 가득하다. 지금도 간간이 산짐승들이 빠져 죽음을 맞이한단다. 올라왔던 산길 반대편 층계진 곳에 수용소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잡풀에 묶여있다. 마을을 뒤로하고 영화 ‘국화꽃 향기’에서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엮어낸 용호분교를 찾았다. 촬영 당시 배경이 되었던 학교는 태풍 매미가 휩쓸어가고 해변에는 최신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섰다. 학교로 들어서자 웃음이 흘러나왔다. 방학인데 수업을 하느냐고 묻자 2년째 근무중인 김진홍(40) 선생은 “방학이지만 학생들이 도시처럼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원하는 학생은 학교로 매일 등교합니다. 아이들을 보면 텔레비전에서나 나오는 옛날 어린이들이 생각이 나요.”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창원이나 마산에 현장학습을 갈 때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트를 보고 놀라고 오락실을 보고도 신기해한다고 한다. 이번 겨울에는 스키장에 갈 예정이다. 꼬마들에겐 아직 바다와 모래밭이 친구고 놀이터이고 세상이다. 산새와 바닷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새벽, 배 가득히 쌓인 다시마를 내리는 정우건(53)씨 부부. 건강이 악화되어 6개월 시한부선언을 받아 30년 객지생활을 마감하고 낙향했다.8년이 지난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간다. 도시에서 돈도 많이 벌었었지만 아픈 뒤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낙도에서 나서 자란 그는 “때 묻지 않고 복잡하지 않고 욕심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이 섬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며 고향을 자랑한다. 농어촌총각들의 결혼문제는 이 섬도 예외가 아니다. 호두마을에는 6명의 외국인 신부(新婦)들이 있다. 베트남, 파키스탄, 캄보디아에서 온 신부 6명이 가정을 꾸려가며 산다. 결혼생활 2년째인 라케나(22)는 6개월된 딸을 안고 배 타고 나간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처음 한달간 햄만 먹었지만 지금은 김치찌개도 잘 만들고 한국음식이 맛있단다. 이웃한 외국인 신부들과 고향 이야기, 아기 이야기로 향수를 달래곤 한다. 일주일에 한번 통영에 나가 한국말을 배우고 노래도 배우는 것이 즐겁단다.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과,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이 어울려 넉넉히 살아가는 섬. 아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을 뒤로하고 이방인은 도회지로 나선다. 글 김명국기자daunso@seou.co.kr
  • 세계 은반의 별 서울에 뜬다

    이리나 슬루츠카야, 옥사나 바울, 예브게니 플루셴코, 알렉세이 야구딘, 남나리…. 이름만 들어도 환상의 연기가 절로 연상되는 세계적인 은반 스타들이 한국을 대거 찾는다. 지난해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비너스 윌리엄스(미국)의 테니스 빅매치를 성사시켰던 현대카드가 올해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스타들을 초청했다. 오는 9월16∼17일 이틀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현대카드 슈퍼매치2006’을 개최하는 것. 특히 지난해 세계 주니어무대를 제패한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출전해 관심을 끈다.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유망주인 김연아는 세계적인 스타들과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여 본격 성인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다. 초청 선수는 모두 14명으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싱 등 4개 부문에서 자웅을 겨룬다.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 플루셴코(24·러시아)를 비롯해 여자 싱글 동메달 이리나 슬루츠카야(27·러시아), 아이스댄싱 금 타티아나 라브카-로만 코스토마로프(러시아)조 등 올해 동계올림픽 스타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밖에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옥사나 바울(29·우크라이나)과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공중 4회전에 성공한 일본의 안도 미키(19), 올해 세계선수권 아이스댄싱 1위 알베나-막심 스타비스키(불가리아)조,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야구딘(26·러시아)이 참가, 팬들을 매료시킨다.게다가 여자 싱글에서 페어로 전향한 한국계 남나리(21)-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조의 번외경기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33) 乙科(을과)

    儒林(655)에는 ‘乙科’(둘째 천간 을/과거시험 과)가 나오는데,‘조선시대 科擧(과거) 합격자를 成績(성적)에 따라 나누던 세 등급 가운데 둘째 등급’을 말한다. ‘乙’의 字源(자원)에 대해서는 ‘제비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본뜬 것’‘봄에 새싹이 돋아나는 모양’‘물고기 창자’ 등 여러 異說(이설)이 있다.用例(용례)에는 ‘甲論乙駁(갑론을박:여러 사람이 서로 주장을 내세우며 상대편을 반박함),乙夜(을야:오후 9시부터 11시 무렵으로 二更이라고도 함),乙鳥(을조:제비)’ 등이 있다. ‘科’는 익은 벼를 뜻하는 ‘禾’(화)와 곡물의 분량을 되는 용기인 말의 상형 ‘斗’(두)를 합한 글자로,‘곡식을 말로 되다’가 본 뜻이다. 후대에 ‘등급별로 나누다’‘조목’의 뜻이 파생하였다. 그밖에 ‘법’‘과거’‘웅덩이’‘할당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용례에는 ‘科目(과목:가르치거나 배워야 할 지식 및 경험의 체계를 세분하여 계통을 세운 영역),盈科而後進(영과이후진:물은 웅덩이를 채운 뒤에 다시 흘러가듯이, 배움의 길도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닦아 나가야 한다는 말),罪科(죄과:죄와 허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 등이 있다. 조선시대의 科擧(과거)는 성격에 따라 文(문)·武(무)·雜科(잡과)로, 시기에 따라 式年試(식년시)와 別試(별시)로 구분하였다. 과거는 3년 주기로 실시하는 式年試가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 여러 종류의 別試를 시행하였다.別試에는 국가의 경사가 있을 경우 실시하는 慶科(경과)와 성균관 및 四學(사학)의 儒生(유생)들을 위한 謁聖試(알성시)가 있다. 이밖에도 제주도 토산물인 黃柑(황감:귤)을 進上(진상)하면 成均館(성균관) 학생들에게 頒賜(반사:임금이 녹봉이나 물건을 내려 나누어 줌)하면서 실시하는 黃柑製(황감제) 등이 있었다. 文科는 지방에서 실시한 初試(초시)와 중앙의 覆試(복시:일명 會試라고도 함)가 있고, 다시 어전에서 실시하는 殿試(전시)가 있다.武科와 雜科의 경우는 式年科 실시 전년 가을에 初試(초시)를 시행하고, 다시 그 해 봄에 覆試(복시)를 실시하여 합격자를 결정하였다.文科에서는 初試와 覆試를 막론하고 初場(초장)에서는 四書五經(사서오경)에 대한 이해를 筆記(필기)와 口頭(구두)로 평가하였고,中場(중장)에서는 賦(부)·表(표)·(전)의 문장 능력을 평가하고,終場(종장)에서는 현안에 대한 對策(대책)을 작성토록 했다.雜科(잡과)는 기술 및 기능직의 시험으로서 中人層(중인층)이 應試(응시)하는데, 분야는 譯科(역과)·醫科(의과)·陰陽科(음양과)·律學(율학)이 있었다. 합격 정원은 小科에서 각 지방을 통해 1000명을 뽑았다. 성균관에서 실시하는 覆試(복시)에서는 200명을 선발하였다. 소과에 합격하면 生員(생원)이나 進士(진사)의 칭호를 주었다. 진사는 ‘士流(사류)에 나아갔다’, 생원은 ‘성균관의 연구원이 됐다’는 뜻인 바, 후에는 진사로 일원화했다.文科의 최종 합격 정원은 성적에 따라 甲(갑)·乙(을)·丙科(병과)로 구분하였다.甲科는 최종시인 전시에서 최고 득점한 3명을 말한다. 최고 등위인 壯元(장원)에게는 종6품을 내려 弘文館(홍문관)에서 일하도록 하였다.4위부터 10위까지를 乙科(을과)라 하고 정8품의 품계를 내렸다. 나머지 23명은 丙科(병과)에 해당하는데 정9품의 품계를 주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儒林속 한자이야기] (132) 安貧樂道(안빈낙도)

    儒林 (648)에는 ‘安貧樂道’(편안할 안/가난할 빈/즐길 락/도리 도)가 나온다.‘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킴’을 말한다. 이 成語(성어)의 出典(출전)은 어디일까? 論語(논어) 先進篇(선진편)에는 孔子(공자)가 안연(顔淵)의 생활관을 평한 구절이 있다. 주희(朱熹)가 이 구절을 풀이하면서 使用(사용)한 말로 보인다. ‘安’은 집과 여자의 상형인 ‘女’(녀)를 합한 會意字(회의자)다. 여자는 집에 있으면서 밖으로 露出(노출)되지 않아야 안전하다는 데서 착안하여 ‘편안하다’는 뜻이 생겼다고 한다. ‘貧’은 ‘나누다’라는 의미의 ‘分’(분)과 ‘재물’을 뜻하는 ‘貝’(패)가 합쳐진 글자이다. 재물을 나누고 나니 남은 것이 적다는 데에서 ‘가난하다’는 뜻이 되었다. ‘樂’의 甲骨文(갑골문)은 나무 위에 실이 매어져 있는 모양으로 ‘樂器’(악기)가 본뜻이다. 후대로 오면서 ‘음악’‘즐겁다’‘좋아하다’는 뜻이 파생하였다. 이 글자에는 세 가지 發音(발음)이 있는데,‘즐겁다’의 뜻으로 쓰이면 ‘락’,‘음악’이라 할 때는 ‘악’,‘좋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면 ‘요’로 읽는다. ‘道’는 원래 ‘길’과 ‘梟首(효수)된 사람의 머리 상형인 ‘首’(머리 수)’를 합하여 國法(국법)의 준엄함을 의미하는 글자였으나 점차 그 뜻이 ‘거리’, 혹은 ‘길’로 굳어졌다. 그밖에 ‘도리’‘말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孔子(공자)의 수제자 안회(顔回)는 어찌나 열심히 학문을 하였는지 나이 29세에 벌써 백발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았으며 특히 德行(덕행)에 뛰어나 스승인 공자도 때로 배웠다고 할 정도였다. 평생토록 끼니 한번 제대로 잇지 못했고 지게미조차도 배불리 먹어 보지 못했을 만큼 가난하였다. 그럼에도 누구를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현실에 順應(순응)하면서 성인의 도를 추구할 뿐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서른 한 살에 夭折(요절)하고 말았다. 그의 好學(호학)과 安貧樂道의 생활 자세는 누구도 凌駕(능가)하기 곤란한 부분이다.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가난을 부끄러워하거나 욕심 때문에 良心(양심)을 저버리지 않는다.私利(사리)를 멀리하고 公義(공의)를 추구하며 착한 일에 말보다 행동을 앞세운다. 집안에서는 安貧樂道(안빈낙도)하고 사회에 나아가서는 殺身成仁(살신성인)하는 것이 그들의 모습이다. 고려 중기의 함유일(咸有一)은 몹시 가난해 항상 해진 옷을 입었다. 벼슬을 하면서도 곤궁한 생활이 여전하자 신세타령을 늘어놓는 부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나는 평생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았으며,勤儉(근검)하고 志操(지조)를 지킴으로써 가문의 이름을 지켰소. 자식들도 그저 正直(정직)하고 節約(절약)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운명을 기다릴 것이니 어찌 빈곤한 것을 걱정하겠소?” 광해군 때 곧은 행실로 명망을 얻은 이위경(李偉卿)은 광해군의 인목대비 廢位(폐위)에 반대하다가 生活苦(생활고)를 핑계로 이이첨(李爾瞻)의 무리에 휩쓸렸다. 덕분에 登科(등과)해 벼슬을 얻었으나 사람들은 그를 욕하였다.仁祖反正(인조반정) 이후 그는 刑場(형장)으로 내몰리면서 이렇게 絶叫(절규)하였다.“세상 사람들이여! 굶주림을 참을 줄 알라!”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儒林 속 한자이야기] 韋編三絶(위편삼절)

    儒林(647)에는 ‘韋編三絶’(가죽 위/엮을 편/석 삼/끊을 절)이 나오는데,孔子(공자)가 周易(주역)을 즐겨 읽어 책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뜻으로,‘책을 열심히 읽음’을 이르는 말이다. ‘韋’는 어떤 목표를 의미하는 口를 중심으로 상하 혹은 좌우로 ‘止’(발 지)가 그려진 글자이다. 털이 그대로 있는 가죽은 ‘皮’(가죽 피)이며, 털을 제거하여 햇빛에 말린 가죽은 ‘革’(가죽 혁)이라고 한다. ‘編’은 실로 竹簡(죽간)이나 木簡(목간)을 엮어 놓은 모양을 나타냈다.音符(음부)인 ‘扁’(넓적할 편)은 ‘고르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쪽문의 상형인 ‘戶’(호)와 나무를 엮어 만든 울타리의 상형인 ‘冊’(책)을 합한 글자로 보인다. ‘三’은 ‘셋’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세 개의 획을 옆으로 그어놓은 指事字(지사자)인데,‘셋째’‘여럿’ 등을 뜻하기도 한다. ‘絶’은 ‘무릎을 꿇고 앉아 바느질을 하는 아낙네가 칼을 들고 실을 끊는 모습’을 나타냈고, 여기서 ‘끊다’라는 뜻이 나왔다. 孔子(공자)는 한번 ‘분발하면 밥 먹는 것조차 잊고 즐거워서 근심 걱정도 잊으며 늙음이 닥쳐오는 것도 알지 못할’만큼 일에 逢着(봉착)하면 그 일을 해결하는 데 온 정신을 쏟았다. 사마천(司馬遷)은 史記(사기) 孔子世家(공자세가)에서 ‘공자는 만년에 易(역)을 좋아하여 易을 읽음에…책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孔子晩而喜易 讀易…韋編三絶:공자만이희역 독역…위편삼절)고 하였다. 孔子가 晩年(만년)에 심취했다는 易經(역경)은 易(역) 또는 周易(주역)이라고도 한다. 체제는 크게 經文(경문)과 傳(전)으로 나눌 수 있다.傳은 經文에 대한 해설인데 十翼(십익)이라고도 한다. 周易의 형성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복희씨(伏羲氏)가 처음 8괘를 그렸고 신농씨(神農氏)가 64괘로 나누었다.周(주)나라의 문왕(文王)이 ‘卦辭’(괘사)를 붙였고,文王의 아들 주공(周公)이 ‘爻辭’(효사)를 지었다.”고 한다. 周易은 내용을 표현한 방식에 따라 象徵(상징) 符號(부호)와 文字(문자)로 구분할 수 있다.64괘가 상징 부호에 속한다. 각각의 괘 또한 陽爻(양효:‘―’)와 陰爻(음효:‘--’)로 이루어졌다.陰과 陽의 두 가지 부호를 세 번 사용하여 만든 것이 八卦(팔괘)인데, 이름은 乾(건),兌(태),離(이),震(진),巽(손),坎(감),艮(간),坤(곤)이다.八卦로 만상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다시 팔괘를 상호 결합하여 만든 것이 64괘이다.64괘 384효는 만물의 변화 원리를 알리는 부호이다. 易의 해석에는 天(천)·地(지)·人(인) 세 범주를 이용하는데, 이것을 ‘三才思想’(삼재사상)이라고 한다.三才思想은 천지와 자연의 위력을 높이면서도, 인간의 위치를 天地에 맞먹는 존재로 올려놓았다.周易의 기본사상은 天道(천도)를 미루어 人事(인사)를 밝히는 것이다. 중국 고대에는 자연과 인간의 법칙을 구별하지 않았다. 곧 인사의 법칙은 자연의 법칙에서 오는 것이므로,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을 吉(길)이요, 거스르는 것을 凶(흉)이라 한다.周易(주역) 64괘 384효는 음양의 消長(소장) 곧 자연의 변화를 나타내는 동시에 인간의 모든 경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儒林 속 한자이야기](130)捐世(연세)

    儒林(638)에는 捐世(버릴 연/세상 세)가 나오는데,‘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捐자는 원래 ‘버려서 덜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나 ‘돕다’‘기부하다’의 뜻이 파생하였다.用例(용례)에는 ‘棄捐(기연:자기의 재물을 내놓아 남을 도와줌. 내버리고 쓰지 않음),義捐金(의연금:사회적 공익이나 자선을 위하여 내는 돈),出捐(출연:금품을 내어 도와줌. 자기의 의사에 따라 돈을 내거나 의무를 부담함으로써 재산상의 손실을 입고 남의 재산을 증가시키는 일)’ 등이 있다. ‘世’의 字源에 대해서는 “‘葉’(잎사귀 엽)의 古文(고문),‘十’자가 세 개 모인 것, 돗자리를 짜고 새끼를 꼬는 데 쓰이는 도구”라는 등의 설이 분분하다.‘經世濟民(경세제민: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出世(출세: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됨)’등에 쓰인다. 죽음은 時空(시공)을 초월한 인류의 관심사였기에 표현이 다양하다.去(거),故(고),亡(망),沒(몰),崩(붕),死(사),殉(순),卒(졸),終(종),薨(훙)….考終命(고종명),棄世(기세),暝目(명목),別世(별세),死亡(사망),死去(사거),逝去(서거),捐館(연관),永眠(영면),長逝(장서),作故(작고),潛寐(잠매),絶命(절명),下世(하세)처럼 죽음을 이르는 單語(단어)들도 많다. 죽음은 形態(형태)에 따라,‘客死(객사:객지에서 죽음),絞死(교사:목 졸려 죽음),變死(변사:뜻밖의 사고로 죽음),病死(병사:병으로 죽음),非命橫死(비명횡사:뜻밖의 사고를 당하여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殉國(순국: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夭折(요절:젊은 나이에 죽음),自然死(자연사:노쇠하여 자연히 죽는 일),打殺(타살:몽둥이 등의 둔기에 맞아 죽음),被殺(피살:죽임을 당함)’과 같은 표현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다. 무수한 내 이웃들의 죽음 가운데 자기도 결국 죽을 것이라는 자각에서 不安(불안)과 恐怖(공포)와 슬픔에 잠기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宗敎(종교)와 죽음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의 정신세계를 이끌어온 儒(유)·佛(불)·道(도) 三敎(삼교)에서는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來世(내세)에 대한 관심보다는 현실적 삶에 의의를 두는 儒敎(유교)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魂魄(혼백)의 結合(결합)과 分離(분리)로 이해한다. 죽음이란 자연의 法則(법칙)에 따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요,後孫(후손)들의 생명 속에 자신이 부분으로 살아 있다는 確信(확신)을 갖는다.佛敎(불교)에서의 죽음은 色(색),受(수),想(상),行(행),識(식)의 五蘊(오온)이 모두 공(空)이고 地(지),水(수),火(화),風(풍)의 四大(사대)가 내가 아님을 바로 보는 것이다. 즉 生死(생사)의 業(업)과 煩悶(번민)에서 벗어나 涅槃寂靜(열반적정)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老子(노자)와 莊子(장자)는 사생의 문제를 氣(기)의 聚散(취산)으로 본다. 죽음은 삶과의 비교 판단에서 오는 스스로의 속박과 굴레일 뿐, 기뻐하거나 싫어할 대상이 아니다.莊子(장자)가 아내의 주검 앞에서 돗자리에 앉아 대야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 것도 이런 脈絡(맥락)일 것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LS전선 ‘전주공장 시대’

    LS전선이 본격적인 ‘전주 시대’를 연다. LS전선은 13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과학산업단지에서 김완주 전북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등 지역 관계자와 구자열 부회장, 심재설 기계사업본부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LS전선 기계사업본부는 경기 군포공장을 접고 본격적인 ‘전주공장 시대’를 열게 됐다.LS전선 전주공장은 전북과학산업단지 4만 6000평 부지에 트랙터, 사출기, 냉동공조기 등의 최신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LS전선 기계사업본부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5% 이상 많은 4500억원으로 정했으며, 전주 이전을 계기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사출기와 중·소형 트랙터, 공조기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림 속 한자이야기](129)絶絃(절현)

    儒林(630)에는 ‘絶絃’(끊을 절/줄 현)이 나오는데,‘진정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와의 死別(사별)’을 이르는 말이다. ‘絶’은 ‘무릎을 꿇고 앉아 바느질을 하는 아낙네가 칼을 들고 실을 끊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끊다’라는 뜻이 나왔다.用例(용례)에는 絶望(절망:바라볼 것이 없게 되어 모든 희망을 끊어 버림),抱腹絶倒(포복절도:배를 그러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음) 등이 있다. ‘絃’은 意符인 ‘ ’(가는 실 멱)과 音符(음부) ‘玄’(검을 현)이 합쳐져 ‘악기의 줄’을 뜻한다.斷絃(단현:금슬의 줄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아내가 죽음을 이르는 말),續絃(속현:아내를 여읜 뒤에 다시 새 아내를 맞음) 등에 쓰인다. ‘列子(열자)’의 ‘湯問(탕문)’에는 백아(伯牙)와 종자기(鐘子期)의 故事(고사)가 나온다. 백아는 춘추 시대 진(晉)나라에서 高官(고관)을 지낸 거문고의 達人(달인)이었다. 그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정확히 이해해주는 종자기(鐘子期)라는 친구가 있었다. 종자기는 백아가 거문고 演奏(연주)를 통해 표현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였다. 백아는 종자기의 갑작스러운 訃音(부음)을 접하자 깊은 슬픔에 잠겨 그토록 愛之重之(애지중지)하던 거문고 줄을 스스로 끊었다. 그날 이후로 평생토록 거문고 연주를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이제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래한 성어가 伯牙絶絃(백아절현), 혹은 伯牙破琴(백아파금)이며, 간략히 絶絃(절현)이라고도 한다.知音(지음)도 같은 脈絡(맥락)의 성어이다. 우정을 나타낸 漢字(한자) 성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水魚之交’(수어지교)를 들 수 있다. 유비와 제갈량의 관계가 나날이 돈독해지자 관우(關羽)와 장비(張飛)의 불평도 심해졌다. 유비는 이들에게 “나에게 공명(孔明)이 있다는 것은 고기가 물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니, 다시는 불평을 하지 말도록 하게나.”라고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刎頸之交’(문경지교)는 대신 목을 내주어도 좋을 만큼 친한 친구의 사귐을 뜻한다. 조(趙) 나라 혜문왕(惠文王) 때의 명신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장군은 한때 인상여의 벼락 출세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인상여는 주위의 차가운 視線(시선)에도 불구하고 오직 나라를 위하는 一念(일념)으로 일관하였다. 염파는 마침내 인상여의 넓은 度量(도량)에 感泣(감읍)하여 謝過(사과)함으로써 다시 친한 사이가 되어, 죽음을 함께 해도 변하지 않는 親交(친교)를 맺었다고 한다. 그밖에도 아교풀로 붙이고 그 위에 옻칠을 하면 서로 떨어지지 않고 벗겨지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떨어지지 않고 마음이 변하지 않는 두터운 우정을 뜻하는 ‘膠漆之交’(교칠지교),芝草(지초)와 蘭草(난초)처럼 맑고 깨끗하며 두터운 벗 사이의 사귐을 일컫는 ‘芝蘭之交’(지란지교),易(역)의 ‘繫辭傳’(계사전)에서 “두 사람의 마음을 함께 하면 그 날카로움은 단단한 쇠와 돌도 자를 수 있고, 마음을 함께 하는 사람의 말은 그 향기로움이 난초와 같다.”(二人同心 其利斷金,同心之言 其臭如蘭)고 한 데서 나온 ‘斷金之交’(단금지교) 등 여러 말이 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수도권 남부 아파트 시황] 중대형 매매가 상승세 여전… 전세가는 보합세 부동산

    [수도권 남부 아파트 시황] 중대형 매매가 상승세 여전… 전세가는 보합세 부동산

    수도권 남부지역은 ‘버블세븐’ 발표 이후 거래 부진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여전히 중대형 평형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세가는 상승폭이 미미한 가운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의 매매가는 0.48% 올랐지만, 전세가는 0.04%로 움직임이 둔화됐다. 서현동 현대 70평형 매매가는 1억원 뛰었고, 정자동 주공 30평형은 5000만원 상승했다, 하남·용인의 매매가는 0.66% 상승했고, 전세가는 0.04% 올랐다. 보정동 동아솔레시티 64평형 매매가는 5000만원, 마북동 벽산 23평형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수원 매매가는 1.52% 뛰었고, 전세가는 0.64% 올랐다. 매탄동 주공 19평형 매매가는 4000만원,27평형 3000만원 상승했고 조원동 주공뉴타운 24평형 전세가는 2000만원 안팎 올랐다. 과천은 매매가가 0.84% 상승했고, 전세가는 변동없다. 별양동 주공4단지 23평형 매매가는 5000만원 올랐다. 의왕·군포 매매가는 0.31% 올랐지만 전세가는 움직임이 없다. 산본동 한양1차 55평형 매매가는 7000만원, 주공13단지 26평형은 2000만원 올랐다. 안양 매매가는 0.87% 올랐고, 전세가는 0.07% 올랐다. 관양동 삼성 33평형 매매가는 4000만원, 비산동 임곡주공 45평형은 6500만원 정도 올랐다. 시흥·안산 매매가는 0.10%, 전세가는 0.13% 상승했다. 이연순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조사부 과장 ●조사일자 2006년 7월4일
  • 귀갓길 여성3명 납치 살해

    20대 여성 3명을 차량으로 납치,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20대 남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도 군포경찰서는 5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모(26·회사원·군포시 금정동)씨를 긴급체포,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15일 밤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청명빌딩 앞길에서 귀가하는 윤모(22·여·회사원)씨를 자신의 쏘렌토승용차로 납치, 윤씨의 현금카드로 284만원을 인출한 뒤 윤씨를 살해, 군포시 금정동 금정역 인근 전철방호벽 옆 공터에서 윤씨의 시신을 불에 태운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달 9일 밤 의왕시 왕곡동에서 집에 가는 김모(20·여·대학 2년)씨를 같은 방법으로 납치해 디지털카메라를 빼앗고 살해한 뒤 나일론 끈으로 김씨의 양손을 묶은 상태로 의왕시 청계동 도깨비도로 옆 풀숲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이밖에 지난 1일 새벽 군포시 산본동에서 귀가하는 허모(27·여·무직)씨를 납치해 허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12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3명의 여성 모두 실종신고 됐으며 윤씨와 김씨의 시신은 지난 5월20일과 지난 3일 각각 발견됐으며, 허씨의 시신은 용의자 김씨의 자백에 따라 이날 오후 의왕백운호수 인근 야산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김씨가 실종된 허씨의 신용카드로 산본역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는 장면을 CCTV에서 확보, 김씨의 신원을 확인해 검거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교생납북, 장관급회담서 다뤄야”

    김영남씨 모자 상봉을 계기로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송환문제 논의의 물꼬가 트인 것 같다. 오는 11일 부산에서 열릴 남북 장관급회담에도 납북자 문제가 핫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납북자 문제는 이산가족에 포함시키지 말고 별도의 남북 특별기구를 통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장관급 회담을 통해 북한에 납북 고교생 문제를 거론,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납북 고교생에 대해 ‘확인불가’로 우리측에 통보한 것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민교(18세. 납북 당시 나이)씨와 최승민(17)씨는 1977년 전남 홍도에서, 이명우(17)씨와 홍건표(17)씨는 1978년 같은 장소에서 실종됐다. 최성용 대표는 군산 선유도에서 실종된 김영남씨는 분명히 북한 공작선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와 납북자가족협의회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납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가족들에게 사죄하며 모든 납치 의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송환하는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정부도 이 문제에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국회 차원에서 납북 고교생의 사실조사와 송환요구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북한에 의해 강제 납치된 고교생 5명에 대한 사실조사 및 송환요구 등에 관해 제출한 청원을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회신을 국회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상반기 집값 3.9% 올라

    8·31과 3·30대책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안정책에도 불구, 올해 상반기 전국 집값은 3.9%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률이 1.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는 21.2%나 올라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17.1%), 양천(17%), 군포(16.9%), 강남(13.3%) 등 지역도 급등세를 보였다. 3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집값은 0.5% 올라 한 달전(1%)보다 상승률이 둔화됐으나,1∼6월 누적 상승률은 전년 동기(2.4%)보다 1.5%포인트 높은 3.9%였다. 지역별로는 서울(6.5%), 울산(6.4%), 경기(7.3%)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대구(1.9%), 인천(2.3%), 광주(2.5%), 강원(1.4%), 충북(2.9%), 충남(0.5%), 전북(2%), 경북(1.4%), 경남(0.5%) 등은 상승률이 평균을 밑돌았다. 부산(-0.6%), 전남(-0.3%), 대전(-0.1%) 등은 하락했다.전셋값은 전국 평균 2.6% 올랐다. 안양 만안(11.5%), 울산 중(10.8%), 인천 서(8.4%), 서울 강서(8.8%). 양천(7.7%), 수원 팔달(7.1%), 일산 동(7.3%), 광명(9.7%), 군포(9%), 구리(7.3%), 김포(7.1%) 등이 많이 올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탐사보도-고교평준화 30년 그후] 끝나지 않은 논란

    [탐사보도-고교평준화 30년 그후] 끝나지 않은 논란

    평준화가 정착된지 30년이 넘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평준화로 바꿨다가 비평준화로 복귀하기도 했으며, 경기도는 평준화와 비평준화를 혼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과 연결시켜서 지방의 평준화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국 각지의 지역적 현실과 그에 따른 평준화 논쟁의 실태를 살펴본다.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은 지난달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를 당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를 비롯, 평준화를 바라는 도내 주민들이 한 것이다. 도 교육청에서 춘천·원주·강릉지역에 평준화 실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학생들을 조사에서 제외해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평준화 실시 고교평준화 실현 강원교육연대(상임대표 김효문, 이하 강원교육연대)에 따르면 강원도에서는 1991년에 고교 비평준화 정책이 도입된 이후 전교조 등을 중심으로 평준화 도입 요구가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교복 따라 학생들이 차별받고 학교가 서열화되는 등 비평준화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 공평과 형평성을 추구해야 하는 교육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도 교육청도 이런 여론에 따라 지난 4월 평준화 도입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54.6%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나오지 않았다며 평준화 도입을 미루고 있다. 도 교육청 허대영 중등교육과장은 “도내 각계인사 48명으로 구성된 고입제도 자문협의회에서 여론조사 결과 3분의2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면 평준화를 실시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두 가지 방안을 건의했다.”면서 “하나는 현행 학교장 선발제를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 선발방식을 중학교 내신과 지필고사를 합산해서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춘천·원주는 각각 1979년과 1980년에 평준화지역으로 지정됐었다. 하지만 지역 내 고교에서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저조하자 1991년부터 비평준화로 다시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실시했던 모든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고교평준화 지지가 과반수가 되지 않은 적이 없을 만큼 평준화에 대한 도민의 열망은 뜨겁다는 게 전교조 강원지부 주장이다. 교육연대측은 비평준화가 가져온 부작용으로 ▲고교서열에 의한 학생 및 학부모 평가 ▲사교육 증가와 초등생 과외열풍 ▲학생들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농어촌 학교의 공동화 현상 ▲선호하는 일반고 대량 탈락을 방지하기 위한 반강제적 신입생 배당 등을 제시했다. 김효문 교육연대 대표는 “비명문고 학생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고 명문고에 다녀도 성적이 뒤처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를 포기하는 등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학벌패권주의 때문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평준화로 전환한 뒤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진 것도 아니라고 한다. 민병희 도 교육위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도내 학생은 281명으로 2004학년도 363명에 비해 82명이 줄었다.2006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에서 도내 수험생 41명이 고려대와 연세대에 지원했으나 고작 2명만 합격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은 이달 중 고입 선발고사 실시방안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비평준화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어서 강원도에서 평준화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지역별 평준·비평준高 혼재… 장·단점 논쟁 중소도시나 농·산·어촌 지역에서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통학거리와 인구 등 지역의 여건이다. 평준화나 비평준화에 대한 요구보다 물리적 여건이 더 크게 작용한다. 이런 곳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추어서 평준화를 실시하거나 평준화와 비평준화를 혼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특목고 추가 설치 준비 경기도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이 혼재돼 있다.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과천 의왕 군포 등 8곳은 평준화 지역이다. 나머지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다. 물론 경기도에서도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에 대한 불만과 논란이 있다. 경기도는 이런 불만을 해소하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갖고 있다. 평준화 지역에서 비평준화 지역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지역간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예컨대 안양이나 부천 등지에서 비평준화 지역인 광명시내 진성고나 광명북고로, 안산의 동산고 등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진성고의 경우 내신 200점 만점에 190점이 넘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다. 기숙학교로 여주·이천에서 오는 학생들까지 있다. 1979년 도에서 처음으로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은 적어도 80년대까지는 새벽 수업과 방과후 보충수업을 하는 등 학교 간 경쟁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당시 명문고들은 이렇게 해서 명맥을 유지하고 후발학교들도 이런 학교들을 따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성적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광명교육청 최흥재 장학사의 말이다. 하지만 그뒤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고교 성적은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들이 도내 비평준화지역의 학교나 서울의 우수고로 진학 방향을 돌렸다. 수월성 교육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경기도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부천·오산외고 등 4개 외고, 수원·남양주에 2개 예술고, 시흥에 과학고 등 모두 7개의 특목고를 추가로 개교할 계획이다. ●충남은 천안에서 평준화 요구 충남도 교육청 관계자는 비평준화를 유지하는 이유로 통학거리를 들었다. 도 교육청의 서정문 중등장학사는 논산교육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논산·강경·계룡시를 관할하는 논산교육청에는 14개 고교가 있는데, 만약 평준화가 되면 논산 지역 내 중학생이 집에서 10여㎞ 떨어진 강경으로 배정될 수 있어 물리적으로 다니기가 어렵다고 했다. 천안교육청의 경우, 지난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평준화 지역으로 바꿀 가능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다. 용역결과는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경북, 포항·구미는 평준화 요구 모든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주민들의 요구와 교육여건은 다르다. 우선 포항은 2008년부터 평준화 지역으로 바뀔 예정이다. 김근호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포항지역의 평준화 전환 여부에 대해 “오는 8월 교육부에 평준화 도입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도 고교평준화 요구 목소리가 높다. 구미시의 10개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 구미지회, 금오공대 총학생회 등은 지난 4월26일 구미시청에서 구미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상태다. 황대철(42·구미 진평중 교사) 위원장은 “2008년 대입부터 고교 내신 성적 비중이 커지면 비평준화 지역인 구미시 학생은 대학 진학에서 불리하게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안동은 평준화에서 주민들 요구로 1990년 비평준화로 바뀌었다. 김 장학사는 “대체로 인구가 20만명은 넘어야 평준화를 할 수 있는데 안동은 인구가 줄면서 현재 15만명 정도로 평준화로 전환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부동산과 평준화논란 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은 교육적 관점보다 경제적 관점에서 더 치열한 논쟁을 부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과 연계된 평준화 논란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2002년 1월 당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방에서 고등학교 평준화를 없애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차라리 일제시대 교육이 좋았고, 평준화는 폐지돼야 한다.”고 발언, 교육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해 9월에 발표된 ‘정부 주택안정 종합대책’에는 수도권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분당·성남·수원 등에 외국어고 등 특목고 설립을 추진한다는 것이 실제로 포함된다. 당시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집값을 잡으려고 교육정책을 흔드는 것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집값을 안정시키려고 교육을 도구로 삼는 정책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된다.2003년 5월28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집값 안정을 위해 교육대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김광림 재경부 차관도 “강남 이외 지역에 과고·외고 등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거든다. 김 부총리는 그해 10월9일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장에서도 “서울 강북에 특목고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그는 교육부로부터 월권이라는 비판에 부딪히자 같은 달 중순 당시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비전문가가 교육정책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앞으로 교육문제를 일절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교육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교육계를 계속 흔들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8월23일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으로부터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학군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교육수장 취임 1년 이후부터는 그동안 경제관료시절 입장과 달리 외고 등 특목고 등에 대해 ▲외고 신설 금지 ▲자사고 설립 억제 등 상반된 입장을 밝힌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외고 문제는 적어도 10년 전에 정책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와서 어문계열로 진학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과거 교육관료들을 은근히 비판했다. 교육수장으로서 중등교육은 평준화 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하에서 이런 말들을 한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씨 ‘돌발입북’ 주장 설득력 약해”

    “김씨 ‘돌발입북’ 주장 설득력 약해”

    김영남씨의 모자상봉과 기자회견은 납북문제를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쪽배를 타고 표류하다가 보니 망망대해였고, 북한 선박의 구조를 받아 입북했다는 ‘돌발 입북’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김씨의 회견내용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씨의 주장은 백사장에서 울고 있던 고교생 김씨를 데려갔다는 북 간첩 김광현씨의 1997년 증언과 정면 배치된다. 뿐만 아니라 군산 현지에서는 지형적으로도 그의 주장대로 일어나기가 불가능한 현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선유도 2구 김덕수(61) 이장은 30일 “우선 선유도 해수욕장은 북쪽, 서쪽, 남쪽 모두 섬으로 막혀 있어 쪽배가 표류해 빠져 나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당시 선유도에는 노 젓는 배는 있었어도 쪽배는 없었으며, 주민 가운데 쪽배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사람도 없었다고 전했다. 군산대 이상호(물리학과) 교수는 “북한 선박이 군산 근처에 와 있지 않는 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닷물은 6시간 동안 나갔다가 그 시간만큼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 한쪽 방향으로 계속 표류한다 해도 5㎞ 이상은 가지 못한다.”며 김씨 회견 내용의 신빙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서해수산연구소 손재경 박사(해양생태 전문가)는 “바닷물의 흐름은 썰물과 밀물의 영향을 받는 조류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 해류로 나눌 수 있다.”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조석간만에 따라 섬에서 멀어진 뒤 서해 연안 해류(황해난류)를 따라 북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김씨의 회견 내용이 거짓인지 여부보다는 자진월북이 아니라고 언급한 데 애써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고위 당국자는 “자진월북이라고 말하지 않은 데 유의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과거에 비해선 상당히 전향적 자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납북이라고 고백하기도 어려웠을 북측이 자진월북이라고 주장하지 않은 점은 나머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씨의 입북 경위에 대한 설명은 첫째 부인 요코타 메구미의 사망경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김씨의 기자회견에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메구미 납치 문제가 거론되면서 메구미 문제는 국제사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주 임송학 서울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28) 梅花不賣香(매화불매향)

    儒林 (623)에는 ‘梅花不賣香’(매화 매/꽃 화/아니 불/팔 매/향기 향)이 나온다.朝鮮(조선) 中期(중기)의 학자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野言(야언)’에는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이라는 글이 있다.‘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면서 항상 거문고의 가락을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安樂(안락)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梅’는 意符에 해당하는 ‘木’(나무 목)과 音符 구실을 하는 ‘每’(매양 매)를 결합하여 ‘매화나무’의 뜻을 나타냈다.‘每’는 원래 ‘잘 차려입은 여자’를 나타낸 글자이다. 아랫부분은 성숙한 여인을 나타내는 ‘母’(어미 모)이며, 위쪽은 ‘머리 장식’을 표현한 것이다. ‘花’는 본래 ‘華(화)’의 俗字(속자)였다.‘花’자는 풀의 상형인 ‘艸’와 ‘ (인:바로선 사람을 뜻함)’과 ‘匕(비:거꾸로 서있는 사람)’가 어우러진 글자이다.‘不’은 나무나 풀의 ‘뿌리’를 본뜬 象形字(상형자)이다. 공교롭게도 뜻만 있고 글자가 없던 ‘아니다’라는 뜻의 부정사와 發音(발음)이 같았기 때문에 결국은 ‘아니다’라는 뜻으로 굳어졌다. ‘賣’는 ‘물건을 팔러 나간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出’(날 출)과 ‘買’(살 매)를 결합한 會意字(회의자).‘香’은 ‘벼’의 상형인 ‘禾’(화)와 ‘발 없는 솥’이 변한 형상인 ‘曰’이 결합한 會意字이다. 추위에 굴하지 않는 매화는 淸貧(청빈) 속에서 살아가는 깐깐한 선비의 氣槪(기개)이고 눈 속에서도 몰래 풍기는 매화의 향기는 君子(군자)의 덕이다. 청빈한 선비는 결코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올곧은 선비는 志操(지조)를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다.“지조를 지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기의 신념에 어긋날 때면 목숨을 걸고 항거하여 타협하지 않고,不正(부정)과 不義(불의)한 권력 앞에는 最低(최저)의 생활,最惡(최악)의 곤욕을 무릅쓸 각오가 없으면 섣불리 지조를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조지훈이 ‘志操論’(지조론)에서 한 말이다.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은 망명 생활 중 추운 겨울에 세수를 하는데 꼿꼿이 선 채로 세수를 하기 때문에 찬물이 모두 소매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한다. 어떤 이가 그 까닭을 묻자,‘내 동서남북 어느 곳에도 머리 숙일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逸話(일화)가 전한다.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은 晩年(만년)을 서울 성북동 소재의 尋牛莊(심우장)에서 보냈다. 나라 잃은 울분을 토하며 셋방을 전전하는 처지를 딱하게 여긴 知人(지인)들이 뜻을 모아 집 한 칸을 마련해 주기로 하였다. 남향의 좋은 터를 권했지만 일제 총독부와 마주 보기 싫다 하여 故意(고의)로 北向(북향)을 택할 만큼 옹골찬 선비였다.‘이 땅의 마지막 선비’로 일컬어지는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선생은 獨立運動(독립운동)을 하다가 혹독한 拷問(고문)의 후유증으로 두 다리가 마비되는 장애를 얻었다. 일본의 植民統治(식민통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법을 무시했고,抗訴(항소)도 辯護士(변호사)도 거부했다. 죽을지언정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信念(신념)이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사설] 김영남씨 납북 부인 믿기 어렵다

    김영남씨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납북당하지 않았다며 `돌발적 입북´을 주장했다. 망망대해에서 북한 선박에 구조된 뒤 입북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고교생이었던 1978년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돌연 사라졌다. 그를 북측으로 납치하는 공작사업에 참가했던 인물이 나중에 귀순해 서울에 살고 있다. 설령 우연히 북한 배를 태웠다면 인도적 견지에서 그를 돌려보내야 마땅했다. 북측은 허위 주장을 거두고 솔직해져야 한다. 김씨는 앞서 어머니 최계월씨 등 남측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큰 평수(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북측에 끌려가서나마 그런대로 괜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스럽다. 하지만 혹독한 사상전향 교육을 받은 뒤 대남공작기관에서 강제근무하고 있다면 결코 행복한 인생은 되지 못한다. 자신이 납북된 경위조차 거짓으로 꾸밀 정도로 언행의 자유를 속박당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북측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이런 식의 선전전으로 덮으려 해서는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납북 사실을 인정한 뒤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게 옳다. 그리고 다른 납북자와 국군포로들도 남측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요코다 메구미씨가 자살했다는 김씨의 회견내용도 모두를 신뢰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사안을 대북 압박용으로만 활용하려는 일본의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메구미씨의 생사 확인과 유골 문제는 북측과 다시 대화함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낫다. 단계적으로 북측을 설득해 김영남씨 모자상봉이라도 이끌어낸 것처럼 북측을 상대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일본이 너무 강경해 한·일간에 간극이 커지면 북측에 이용당할 여지를 만들어 준다.
  • [사설] 김영남씨 가족의 이유있는 분노

    납북 고교생 김영남(45)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가 내일 금강산에서 꿈에 그리던 막내아들 김씨와 상봉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전북 군산의 선유도로 놀러간 뒤로 소식이 끊긴지 28년. 새파란 고교생에서 어느덧 중년의 가장으로 바뀐 아들이건만 익사한 줄 알고 제사까지 지내온 최 할머니의 그 벅찬 심경이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수면제로 잠을 청해야 하는 그 흥분과, 아들이 좋아했던 약밥을 챙기는 그 설렘은 비단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가 아니어도 충분히 헤아리고 남을 일이다. 최 할머니의 아들 상봉은 납북자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제기된 상황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북측이 공개적인 납북자 상봉을 받아들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2000년 2차 상봉 이후 14명의 납북자 가족과 14명의 국군포로 가족,1명의 전시납북자 가족이 만났지만 모두 비공개였다. 북측의 태도 변화는 물론 나름의 정치적 계산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인도적 차원의 이번 만남을 가로막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하겠다. 또한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도 안될 일이다. 그런 점에서 김영남씨의 처 요코다 메구미씨 가족을 비롯한 일본의 납북자단체가 보인 자세는 유감이다. 북이 전한 메구미씨의 유해를 인정치 않는 이들은 자칫 메구미씨의 사망이 확인됨으로써 대북 압박의 고삐를 놓칠까봐 김영남씨 가족 상봉을 한사코 말렸다고 한다. 이 단체의 부회장이 역사왜곡 교과서를 주도하는 모임의 핵심인사인 점을 감안할 때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행동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에도 납북자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해결해야 한다. 이는 북한뿐 아니라 일본에도 적용되는 원칙이다. 동병상련임에도 사돈의 모자 상봉을 함께 축하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 6·25 56돌 기념행사

    제56주년 6·25 기념행사가 25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유철 국가보훈처장, 정·관계 인사, 해외 참전용사, 일반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들을 위로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북핵과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한 총리는 기념사에서 “북핵 문제는 우리 안보의 최대 위협이자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핵심 현안”이라며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북한은 미사일 문제도 국제사회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조속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면서 “참여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박세직 향군회장은 “북한은 민족공멸을 자초하는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놀음을 즉각 중단하고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조기송환하라.”고 요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儒林속 한자이야기] (127) 氷肌玉骨(빙기옥골)

    儒林 (623)에는 ‘氷肌玉骨’(얼음 빙/피부 기/구슬 옥/뼈 골)이 나오는데,‘살결이 맑고 깨끗한 美人(미인)을 비유적으로 이르거나, 혹은 梅花(매화)의 곱고 깨끗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氷’은 물위에 떠있는 얼음덩이를 나타내기 위하여 ‘水’옆에 점을 두 개 찍은 것이라고 한다.用例(용례)에는 ‘薄氷(박빙:근소한 차이),氷炭不相容(빙탄불상용:서로 용납하지 못하듯 서로 화합하기 어려움을 나타냄),如履薄氷(여리박빙: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을 가리킴)’등이 있다. ‘肌’는 ‘살갗’을 나타내기 위해 ‘肉’(육)과 ‘’(안석 궤)를 합한 形聲字(형성자).‘肌骨(기골:살과 뼈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雪肌(설기:눈처럼 흰 살갗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살결을 이름)’등에 쓰인다. ‘玉’은 ‘여러 개의 둥근 옥이 같은 간격으로 실에 꿰어져 있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用例로 ‘玉稿(옥고:훌륭한 원고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원고를 높여 이름),被葛懷玉(피갈회옥: 거친 옷을 입었으나 속에는 옥을 지니듯, 지덕을 갖춘 사람이 세상에 알려지려고 하지 아니함)’등이 있다. ‘骨’은 원래 점칠 때 쓰이던 ‘소 어깨뼈’를 본뜬 글자.用例로는 ‘骨格(골격:뼈대),骨董飯(골동반:비빔밥),骨髓(골수:마음속 깊은 곳. 요점이나 골자)’ 등이 있다. 미인에 대한 價値觀(가치관)은 나라와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아프리카 바히마족은 걸을 때 뒤뚱거릴 정도로 살이 찐 여성일수록 미인이라고 한다. 미얀마의 한 부족에선 목에 링을 여러 개 칭칭 감아 목을 새처럼 길게 만들어야 미인 소리를 듣는다.美女(미녀),麗人(여인),佳麗(가려),佳人(가인),尤物(우물),少艾(소애),粲者(찬자),玉人(옥인)이 모두 미인을 나타내는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天下一色(천하일색),天香國色(천향국색),傾國之色(경국지색),傾城之美(경성지미),萬古絶色(만고절색),絶世佳人(절세가인),絶代花容(절대화용),澹粧佳人(담장가인),花中花(화중화)도 마찬가지다. 예나 지금이나 미인의 길은 멀고 험한가 보다. 옛날 중국에서는 미인의 조건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었다.烏髮蟬嬪(오발선빈:검은 머리를 두 갈래로 길게 늘어뜨림),蛾眉靑黛(아미청대:눈썹은 누에나방처럼 예쁘고 검푸른 색을 띠어야 함),明眸流盼(명모류반:눈은 크고 반짝이며 항상 눈웃음을 머금어야 함),朱脣晧齒(주순호치:입술은 붉고 치아는 희어야 함),玉指素臂(옥지소비:손가락 끝이 가늘고 뾰족하며 팔은 희어야 함),細腰雪膚(세요설부:허리는 가늘고 피부는 눈처럼 희어야 함),蓮步小襪(연보소말:발은 전족을 하고 작은 버선을 착용해야 함),肌香佩薰(기향패훈:살갗에서는 훈초를 지니고 있는 듯 향기가 나야 함),紅粧粉飾(홍장분식:화장은 얼굴에는 백분을 바르고 뺨에는 붉은 색조 화장을 함)이 그것이다. ‘얼짱’‘몸짱’ 등 正體不明(정체불명)의 단어가 亂舞(난무)한다.朱子(주자)가 孟子章句(맹자장구)에서 ‘속이 실한 것이 아름다움’(充實之謂美:충실지위미)이라 한 가르침이 귓전을 울린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상봉하는 그날까지 꼭 살아계세요”

    “상봉하는 그날까지 꼭 살아계세요”

    “삼촌, 지난 1년6개월 동안 단 하루도 삼촌의 얼굴, 삼촌의 건강, 삼촌의 가족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상봉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십시오.” 2004년 12월 탈북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잡혀 다시 북한에 보내진 국군포로 한만택(75)씨. 그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흐릿해졌지만 가족들은 6·25전쟁 발발 56주년을 맞아 그의 무사귀환을 더욱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그의 재탈북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조카 며느리 심정옥(53)씨는 오늘도 행여나 국군포로나 납북자와 관련된 작은 뉴스라도 나오지 않을까 인터넷 뉴스를 찾는다. 최근 납북 고교생 김영남씨가 남한의 가족들과 만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욱 시삼촌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난다. 얼굴 한번 본 적 없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시삼촌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공들이는 이유는 사진을 통해 본 얼굴이 돌아가신 시아버지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시아버님이 늘 입버릇처럼 보고싶다고 말씀하셨는데,1년만 더 오래 생존해 계셨더라면 동생의 생사 여부는 아셨을 텐데 아쉬워요.” 한씨를 탈북시키기 위한 조카며느리의 노력은 지난해 4월 그가 정치범수용소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됐다. 조선족 브로커를 통해 여러 차례 한씨와 접촉을 시도했고 서너번은 거의 탈북에 성공할 뻔했다. 그나마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진 이후로는 소식조차 접하기 어렵다. 그래도 심씨는 중국방문 비자를 받아두고 언제든 삼촌을 맞이하러 중국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오늘로 다섯번째 받아둔 중국비자가 만료됩니다. 계속해서 시도를 하다 보면 언젠가 만날 날이 오겠지요.” 심씨는 시삼촌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외교통상부 사무관으로부터 “담당 과장과 상의하라.”는 전화가 온 게 정부의 마지막 반응이었다.“삼촌을 남한으로 모시고 와 함께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잘 지내시는지 소식이라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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