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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화학무기 금지협약 서명/13일 파리회의서

    ◎감시기구 이사국 진출도 추진 한국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화학무기금지협약회의에서 이 협약에 서명한다고 외무부가 4일 발표했다. 정부는 1백여개국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회의에 이상옥외무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을 파견한다. 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적 군축노력의 전개과정에서 화학무기금지협약이 차지하는 비중과 의의를 강조하고 북한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서명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함께 대량살상무기 군축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은 화학무기의 개발·생산·비축·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를 폐기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협약이행여부를 효과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정기및 강제사찰제 도입,보유·비보유국에 대한 무차별 적용,협약 이행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화학무기금지(OPCW)설립을 규정하고 있다. 이 협약은 서명후 2년이 경과한 날부터 발효된다.이 협약은 지난 85년 제네바군축회의내에 구성된 화학무기특별위원회의 집중논의를 거쳐 지난해 9월 최종안이 채택된뒤 11월30일 제47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1백46개국의 지지로 승인됐다. 한편 정부는 오는 95년 협약 발효에 앞서 국내이행을 위한 준비절차로 국내담당기관 지정,유해물질관리법과 별도의 특별관리법및 협약이 금지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규제법 제정 등을 서두르기로 했다. 또 협약서명을 계기로 오는 2월부터 헤이그에서 열리는 OPCW 준비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OPCW 집행이사국 진출과 기술사무국 전문인력 파견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핵공포 해소의 역사적 거보”/미­러 「핵감축협정」 각국 반응

    ◎콜·메이저 “이행 협조”… 우크라선 “준수 유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3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조인하고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인류는 핵무기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됐다』며 크게 만족감을 표시. 옐친 러시아대통령도 2단계전략무기감축협정을 「희망의 조약」이라고 명명하면서 『후손들에게 보다 안전한 세계를 물려줄 수 있게됐다』고 평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정체결을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으나 정작 자국이 이 협정을 준수할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협정내용을 준수하겠다는 지금까지의 약속과는 달리 구소련과 러시아가 체결한 핵감축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표명을 하지않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외교고문인 안톤 보우테이코는 새협정의 체결이 자국의 핵무기에 대한 입장변화를 가져오지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이번 협정에 참여한 러시아측 협상대표들이 우크라이나를 대변할수 없다고 강조. 레오니드 크라프츠크대통령도 앞서 자국이 서명한 1단계전략무기 감축협정에 대해서는 여건이 성숙하면 의회가 비준절차를 마칠 것이나 이번 2단계협정은 우크라이나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강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만프레트 뵈르너사무총장은 이번 협정에 대해 『핵무기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적인 지전』이라고 평가하며 이를 크게 환영.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부시 미대통령과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 서명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2일 양국 대통령 앞으로 발송. 메이저 총리는 이 메시지에서 양국의 이번 협정 체결이 『위대한 성취』이자 『핵전쟁의 위협을 극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찬양. 메이저 총리는 이 메시지에서 양국의 이번 협정 체결이 『위대한 성취』이자 『핵전쟁의 위협을 극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찬양. 메이저 총리는 이 협정이 『전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전세계가 양국 대통령에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미­러시아간의 역사적인 제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 조인에 대해 『세계를 보다 안전한 길로 이끌 새롭고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 콜총리는 또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의 광범위한 협정으로 옛 동­서 갈등의 나머지를 제거하고 협력을 기초로 새롭고 더욱 안정적인 세계 질서를 위해 일한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평가. 콜총리는 핵무기를 보유한 구소련의 다른 공화국들에 대해서도 핵확산금지협정에 따라 1,2단계 전략무기 감축협정 이행을 보장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 ○…지난해까지 무기감축협상의 선구자역할을 했던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은 이번 조인과정에서 완전히 잊혀진 인물로 전락.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와 함께 2단계 협정 기반 마련을 위해 일했음에도 불구,협정 서명후 고르바초프는 제쳐놓은채 옐친 및 다른 러시아관리들의 역할에 대해서만 찬사.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아나톨리 체르냐예프는 『이는 놀라움과 함께 유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라며 『부시는 특히 더이상 잃을 것도 고르바초프의역할을 언급하는 것으로 외교적인 논란을 일으킬 우려도 없기때문에 역사적 진실을 고수하리라 기대했다』며 섭섭함을 표시. ○…일본정부는 4일 미국과 러시아 두나라가 전략핵을 3분의1로 감축키로 하는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조인한데 대해 「세계의 핵군축에 있어서 획기적인 일로 국제적인 안전보장에 기여하는 합의」라며 높이 평가. 일정부는 특히 2단계 협정의 경우 1단계협정 시행을 토대로 하고있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실효성을 갖기위해서는 1단계 협정을 비준하지 않은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비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이들 국가들로 하여금 국내절차를 밟도록 거듭 호소할 방침. 일 정부는 또 핵무기 해체를 위해서는 거액의 비용이 필요한데다 플루토늄이나 고농축우라늄등 핵폐기물의 처리도 문제시 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협력을 표명할 방침이다.
  • 핵없는 세계로 가는 미·러의 STARTⅡ(사설)

    93년의 세계는 미국·러시아의 핵군축합의로 시작의문을 열었다.퇴임을 목전에둔 부시미국대통령이 모스크바를 전격방문,옐친러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갖고 제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마무리짓고 조인했다.91년7월의 제1단계 협정에 이은 2단계협정성사다.이로써 세계는 다시 한번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한걸음 크게 뒤로 물러나게 됐고 「핵없는 세계」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새해벽두의 고무적인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새해의 세계는 이처럼 좋은 소식들로 가득찰것임을 예고하는 길조인가.이번 협정의 성립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2003년까지 앞으로 10년내에 다탄두미사일전양은 말할 것 없고 보유핵무기도 현재의 3분의1수준으로 대폭 감축해 미국 3천5백기,러시아 3천기씩을 각각보유하게 되었다.이것은 양국의 핵전력이 30년전인 60년대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세기 최대의 핵무기감축이란 평가가 나오고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양국의회의 비준이 남아있다.옐친의입장이 크게 약화된 러시아에선 협정이 러시아에 너무 불리하다는 보수파의비판이 이미 나오고있고 구소련에서 떨어져나간 우크라이나등의 보유핵무기문제도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미국의 부시는 곧 퇴임하는 대통령이며 러시아핵무기해체의 엄청난비용을 미국이 부담해야하는 내용등에 대한 새 미국정부및 의회의 태도도 미지수인 상태다.이런사정들이 이번협정의 확실한 발효에 얼마간 불안을 갖게하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않다고 생각한다.탈냉전의 시대적 조류는 말할것도 없고 미국과 러시아가 처한 국내정치적 여건도 핵군축을 불가피하게 하고있는 상황이 중요하다.미국이나 러시아나 모두 경제재건이라는 지상의 과제를 안고있고 그제1의 전제조건은 군비부담으로부터의 해방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이번 협정의 조인이 그런필요의 배경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비준 또한 예외일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협정의 조인을 환영하는 것은 물론 조속한 비준과 발효도 기대한다.뿐 아니다.남은 핵무기의 폐기를 위한 3단계협정협상의지체없는 개시도 바라고싶다.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영·불·중·인등 중소핵보유국들도 참여하는 범세계적인 핵감축의 노력도 아울러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우리는 핵의 감축 뿐아니라 확산의 철저한 방지와 화생무기의 폐기를 위한 유엔등 세계기구주도의 범세계적노력도 적극 강구되어야 할것이라 생각한다.핵을 포함하는 군축은 탈냉전세계의 시대적 요구이자 방향이다.그에 부응은 커녕 무모한 거역을 고집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국제공동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 상투적 대남 억지주장 사라져/김일성 신년사 분석

    ◎작년 실적에 침묵,경제 더 악화 반증/군사력 강화 등 체제 고수에만 촉각 김일성주석의 올 신년사는 주목할만한 새로운 내용을 담고있지 않다는데서 그 특징을 찾아야할 것 같다.새해 첫날 북한방송및 중앙통신에 보도된 김주석의 신년사는 예년과 같은 실적과시도 없었으며 새해의 대내외 정책방향,특히 대남정책과 관련한 특별한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주석은 통일·남북대화문제와 관련,기존의 「민족자주의 원칙」과 「연방제」주장를 되풀이하며 『자주적이며 성실한 태도라면 과거를 묻지 않고 누구와도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김주석이 『누구와도 만나겠다』고 밝힌 것은 통일문제논의를 위해서라면 김영삼대통령당선자를 만날 수 있다는 묵시적 의사표시로 이해되는데 이는 한마디로 『김영삼대통령당선자에게 보내는 북한의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 올 신년사를 통해 김주석은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과거 상투적으로 반복돼온 「주한미군철수」「군축」「재야·운동권에 대한 선전선동」을 배제한 것도 매우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김주석의 신년사는 지난 91년 50분,92년에 37분이었던데 비해 올해는 25분에 불과해 점차 분량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내용 또한 기존입장의 의례적인 재확인정도에 그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는 김주석의 국정장악이 그만큼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또 「조선문제」해결과 관련해 유관국들의 책임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외정책에 있어서 「자주·평화·친선」의 원칙을 재확인했다.『통일문제는 우리 민족이 주체가 되는 민족문제』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그가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 통일이 『관계 제국도 책임을 느껴 적극협력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한 것은 미일에 대한 협력요청을 내비친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반면 그는 이례적으로 「4대군사노선」에 입각한 군사력의 강화등을 강조했는데 이는 사회주의체제고수를 목표로 한 대내적 통제강화,주민들에 대한 사상무장의 강화촉구와 맥을 같이한 체제방어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주석은 올해가 3차7개년계획의 최종연도임에도 불구,그 성과나 추진방향에 대해 일체 침묵을 지켰는데 이는 당면한 경제난의 심각한 정도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 부시 소말리아 착/내일 옐친과 회담

    【모가디슈·모스크바 AP AFP 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희망회복작전」에 참가중인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구랍 31일 소말리아 방문을 시작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공항에 도착 직후 1천여명의 미해병대의 환영속에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여러분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구호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미군들을 격려했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소말리아 방문을 마친 뒤 2일 러시아 흑해연안도시 소치를 방문,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는 당초 발표된대로 군축분야에서 또하나의 기념비적 성과로 기록될 2단계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Ⅱ)에 조인하는 것과 함께 장기간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유고사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31일 전했다.
  • 일 오코노기 마사오교수의 분석/해외석학 특별기고

    ◎“김영삼정부,남북공존 틀 완성을”/「김 부자체제 존속」 보장받기 부심/평양 서울의 「남북연합안」 더 선호/북의 정치체제개혁 적극 유도/정권 정통성 바탕으로 선진민주정치 실현할때 ▷냉전종결후의 한반도◁ 5년전 한국에서 노태우대통령정권이 탄생했을때 세계는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미소가 중거리핵전력(INF)조약을 체결,두나라의 대립을 크게 완화했고 그 2년뒤에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냉전의 어두운 상징이었던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동유럽의 정치적 대변혁은 냉전의 시대가 사실상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있음을 나타냈다. 냉전의 종결로 전후수십년동안 계속된 「2극제체」의 세계질서는 역사의 뒷무대로 사라졌다.냉전체제를 대신해서 세계 각지에서는 새로운 지역질서가 모색되기 시작했다.한반도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는 아직 그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노대통령정권 발족당시에는 전두환대통령정권때의 험악한 남북관계로 서울올림픽의 평화적 개최가 위협을 받기도 했다. 동아시아에서는 냉전종결이 곧바로 공산주의체제의 붕괴를 초래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동유럽에서의 사회주의체제붕괴는 아시아사회주의 국가들의 장래에 심각한 의문을 던졌다.천안문사건을 경험한 중국을 시작으로 북한·베트남 등 아시아의 공산주의국가들은 체제존속을 최우선하며 일시적으로 내부지향적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수 없었다. ○지역질서 구축선도 그러나 1990년 9월의 한소수교는 천안문사건이후 정체되었던 동아시아의 냉전종결 움직임이 한반도를 무대로 재개되는 계기가 되었다.북한은 일본에 국교수립교섭을 제안하고 남북총리회담을 수락했으며 더욱이 91년 9월에는 남북한의 국제연합 동시가입이 실현되었다. 남북총리회담과 일·북한국교정상화교섭은 북한의 생존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수 있다.김일성주석은 10월에 평양을 방문한 강영훈총리에게 「1민족 1국가,2정부 2제도」통일방식을 시사했다.이는 북한의 통일정책이 「대남해방」으로부터 「체제유지」로 전환되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세를 분석하면 한중수교를 포함,노대통령정권의 북방외교가 큰 성공을 이룩했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노대통령은 격변하는 국제정세를 적극적으로 활용,냉전후 지역질서구축을 선도했다.바야흐로 한반도에도 이제 예상되는 지역질서가 명확한 윤곽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정권의 이같은 성공은 한국외교역량에만 의존했다고 할수 없다.역설적이긴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사회주의체제의 존속이 냉전종결후의 동아시아에 유럽과는 다른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이러한 역설은 소련의 붕괴와 「동유럽혁명」뒤에 나타난 유럽의 혼란을 볼때 명료해진다. 그렇다면 동아시아의 「불안한 평화」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5년후에 아시아 사회주의정권이 내부로부터 붕괴되어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이 동아시아에서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존재하는가.만약 사회주의붕괴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동아시아의 민족·국경·빈곤·종교등의 대립은 유럽이상으로 심각해질지 모른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우려되는 것은 북한 김일성정권의 장래이다.북한은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하고 베트남도 도이모이(경제개혁)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체제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경직된 태도가 계속된다면 그 말로는 폭력적인 비극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방외교가 성공을 거둔 지금 한국외교의 최대목표는 「남북공존의 제도화」와 그 이후 북한의 「점진적 체제개혁」유도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2천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통일비용의 부담이라는 관점에서 볼때도 한국으로서의 최대위협은 북한정권의 갑작스런 붕괴가 아닐 수 없다. ▷남북공존의 제도화는 가능◁ 김일성의 「체제유지」전략은 비교적 단순하다.그 기본구상은 일·북한국교수립후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자본과 기술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과 기간산업을 정비하고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국민생활을 향상시키며 수출산업을 육성하는 등으로 한국과 장기적으로 공존하는 경제체제를 확립한 뒤 이를 아들인 김정일에게 이양하는 시나리오다. ○북한정권 장래 불안 북한지도부는 그러나 「남북공존의 제도화」가 완성될 때까지 이데올로기나 정치체제의 개혁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다.그때까지 북한이 허용하는 것은 단지 체제유지전략상 불가피한 경제의 대외개방뿐일 것이다.북한의 경제개방은 체제개혁과는 다른 현정치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북한은 투자관계 3법을 공포하고 총리를 경질했다.연형묵총리와 교체된 강성산신임총리는 사실 함경북도의 당책임자로서 자유경제무역지대 설치에 전력을 다한 인물이다.북한은 또 경제개방에 적극적인 김달현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과 김용순당서기겸 국제부장을 정치국원 후보로 승격시켰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전략이 성공해 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의 사회주의체제가 장기적으로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큰 의문이 남는다.북한의 경제난이 지금과 같은 개방정책으로 타개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며 중국과 소련에서 보는 것 같이 경제개방은 경제체제개혁을 위해 필요하지만 이는 정치체제개혁에까지 파급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의 핵무기개발도 당초는 체제유지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심중무기(삼손옵션)로서 보유할 목적이었음에 틀림없다.바꿔 말하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미국의 전술핵무기에 대한 억지수단이 아니고 체제존속을 보장하기 위한 몇발의 초보적 핵폭탄과 그 운반수단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다. 그러면 체제유지목적과 관련,북한은 어떤 형태의 국제환경을 바라고 있는가.북한은 「단일제도에 의한 통일의 길」,즉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을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그동안 그들이 주장해온 「연방제통일」보다 오히려 노대통령이 제안한 2개의 주권국가가 공존하는 중간적 통일형태인 「남북연합」을 선호하고 있다.왜냐하면 그것이 남북공존을 국제적으로 제도화시켜 북한의 체제유지를 보다 확실히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흡수통일될까 우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북한은 유엔동시 가입이나 교차승인에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실제로 남북한 유엔동시가입후 전금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부위원장은 『동시가입은 비정상적인 면도 있지만 통일에 유리한 면도많다.남북이 대결로부터 화해로 전환,민족공동체를 이룩하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교차승인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이커 전미국국무장관의 「2+4」회담발언에 대해서도 한국내에서는 여러가지 복잡한 반응이 있었으나 북한의 군축·평화연구소의 최우진부소장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보장한다면 그러한 회담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김일성주석도 신년사에서 『조선통일은 역사적인 국제관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남북합의서 이행에는 관계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삼정권의 역사적 역할◁ 새로 탄생하는 김영삼 차기대통령정권은 대국적으로 볼때 1961년 박정희장군의 쿠데타 이후 30여년동안 계속된 커다란 정치사이클의 마지막 정권이라는 역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12·18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두 김씨는 박정권과 격렬한 투쟁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낸 야당지도자들이다. 그러나 민주화의 달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민주화는 이미 노대통령에 의해 시작되었다.「김영삼대통령」의 역할은 민주화의 완성을 통해 지금까지의 정치사이클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일이다.군출신 대통령으로부터 야당출신 문민정치가로의 단계적 인계에는 한국적 민주화의 큰 특징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정권의 역사적 역할은 그것만이 아니다.커다란 정치사이클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자는 새로운 정치사이클의 「산파역」이 되지않으면 안된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3당통합」이 구국적인 행동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진가는 5년후에 평가될 것이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선진국적인 민주정치 사이클을 여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김영삼정권의 당면과제는 「정치」보다도 「정책」,그 가운데서도 경제정책에 있다.경제분야에 경험이 부족한 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유능한 경제관료와 학자를 총동원,「경제재건팀」을 구성,그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겠지만 단기간내에 「한국병」의 치유에 성공할지는 의문이 남는다. 김영삼정권의 또다른 중요한 역사적 역할은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데 있다.가장중요한 것은 북한의 체제유지노력을 어떤 방법으로 「남북공존의 제도화」와 「점진적 체제개혁」의 방향으로 유도하느냐 하는 점이다.북한의 변화는 회유나 협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실현되어야 한다. ○대북위상 많이 강화 새로 탄생하는 한국의 문민정권은 정통성과 이미 달성된 북방외교의 성과로 북한에 대해 입장이 상당히 강화되었다.새정권은 인기를 위한 안이한 타협을 배제하며 북한의 정책적 변화를 참고 견딜 수 있다.그러한 자세가 견지된다면 5년간의 임기중에 남북대화에 획기적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새정권의 이같은 노력은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미국의 클린턴정권 발족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와 신뢰조성을 위한 다국간 협의를 요구하는 소리도 적지않다.한반도의 안정적 지역질서형성은 최종적으로는 남북 당사자들의 대화만이 아닌 북한과 일본,북한과 미국의 국교정상화나 주변 6개국의 평화협력 노력이 동시에 진행될때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과제는 대일정책이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원칙을 전면에 내세우고 강경 대일정책을 추진해온 군출신 대통령과는 다를 것으로 여겨진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국내의 민족주의와 반일감정을 달래며 실리중심의 외교를 전개할 것이 틀림없다.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이해조정형」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한국에 이같은 대통령이 등장한 것은 한·일 양국 모두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일본도 과감한 양보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1945년생 ▲1969년 게이오(경응)대 법학부 정치학과졸업 ▲1985년 게이오대 법학부 교수 ▲1989년 연세대 객원교수 ▲1989년 소련과학아카데미 동양학연구소 객원연구원 ▲1989년 하와이대 조선연구센터 객원연구원 전공:국제정치론·조선정치론 주요저서:「조선전쟁」「냉전기의 국제정치」「기로에 선 북한」「일본과 북한­지금부터 5년」「조선문제전후자료」전3권(공저)
  • “핵대결 종식” 세계사적 이정표/스타트Ⅱ 타결의 함축

    ◎러시아 경협·미 안전확보 요구가 일치 미국과 러시아가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합의,신년초 양국정상간에 조인키로한 것은 냉전시대 핵대결이 종식되는 세계사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로렌스 이글버그 미국무장관과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 제네바에서 합의했다고 공동발표한 이 협정은 오는 2003년까지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양국이 보유하고있는 2만1천개의 전략 핵무기중 3분의 2를 폐기하는 것이다.이에따라 미국은 3천5백개,러시아는 3천개를 보유하게됨으로써 양대 핵강국간의 핵군축이 획기적인 결실을 거두게 되었으며 인류가 핵공포로부터 해방되는 큰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번에 양국외무장관이 합의한 것은 지난6월 워싱턴에서 부시미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합의한 양국보유핵무기의 3분의 2 감축,지상발사 다탄두미사일 전량폐기등 기본원칙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동안 양국정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협정안 타결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러시아의 SS­18미사일의 격납고및 발사대전용문제,미B­1전략폭격기의 핵탑재문제등이 걸림돌로 작용했고 부시대통령이나 옐친대통령이 각기 대통령선거,개혁­보수파간의 노선투쟁등 국내문제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측은 러시아측이 SS­18 다탄두미사일발사대를 폐기하는 대신 SS­25이동식발사대로 대체사용하는것을 양해했고 러시아측은 미 B­1전략폭격기의 핵탑재를 신축적으로 받아들인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이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협상에 타결을 본것은 러시아측이 군비감축의 필요성이 절실한데다 부시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왔기 때문이다. 당초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상이 촉진된 배경에는 러시아가 「핵카드」를 이용,미국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끌어내겠다는 계산이 있었고 미국은 대러시아 경제지원을 좀 해주더라도 러시아의 핵무기주력인 지상발사 다탄두핵미사일을 제거하는 것이 미국의 안전보장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갖고있었다.미국은 또한 미국의 주력전략무기인 잠수함발사미사일은 2단계 감축후에도 1천7백50기의 탄두를 보유하게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수있다는 점도 나름대로는 계산했을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지난주 3차례나 옐친대통령과 전화를 통해 협정의 합의도출을 위해 의견절충을 벌였고 자신의 퇴임전에 협정조인이 이뤄지는것이 대러시아 경제지원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한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협정이 아직 상원의 비준을 받지 못한 상태이고 이번 2단계협정도 상원의 비준을 받아야하는 만큼 최종적인 마무리 작업은 새로 들어설 클린턴행정부가 떠맡아야 한다.클린턴차기대통령도 부시대통령이 서둘러 협정조인을 추진하는데 전혀 개의하지않는다고 말하고 있어 핵무기감축작업은 이번 협정을 토대로 클린턴행정부가 실천에 옮길것으로 전망된다.
  • 일 총리 새달 아세안 순방때 아태미군중요성 강조/일 교도통신 보도

    【도쿄 교도 DPA 연합】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 총리는 오는 1월 아세안4개국을 순방할때 방콕선언을 발표,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군주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일교도(공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미야자와 총리는 이 선언에서 『냉전이 종식됐지만 아­태지역 안보상 미군주둔의중요성』을 강조하는등 아­태지역에 관한 일본의 기본 입장을 천명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정부소식통들을 인용,전했다. 미야자와 총리는 또 ▲새로운 아­태지역의 포괄적 안보체제 구축 필요성과 ▲정치적 대화를 통한 지역 안정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군축및 군비통제를 안정을 위한 중요한 축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미야자와 총리는 다음달 11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태국,인도네시아,브루나이및 말레이시아등 아세안 4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 “중국,추가군축 없다”/강택민

    【홍콩=최두삼특파원】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겸 당중앙군사위 주석은 앞으로 중국은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며 더이상 감군이나 군비축소는 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홍콩의 성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경소식통을 인용,강택민이 최근 한 당내연설을 통해『인민해방군이 현재 주력해야 할 임무는 국방력의 강화』라고 전제하고 『군대의 질과 양 및 전투력을 향상시켜야하며 군축문제는 더이상 제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 유엔 세계평화활동 주도 큰 성과/47차 총회 폐막… 1년 결산

    ◎국제분쟁 적극 개입 위상 높여/화학무기금지협정 이끌어 군축 전기마련/한국,경사이사국 피신… 국제영향력 확대 제47차 유엔총회가 23일 폐막됐다. 유엔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 9월15일 개막된 이번 총회에서는 그동안 모두 1백52개 의제가 심의되고 1백67개 결의안이 채택됐다.전통적으로 연설이 많기로 유명한 유엔총회이긴 하지만 올해도 우리나라의 노태우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등 국가원수 24명,총리 13명,외무장관 1백5명등 모두 1백68개국 대표가 「연설풍년」을 과시했다. 올해는 특히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이 매우 돋보인 해였다.유고 캄보디아 소말리아및 모잠비크등지에 5만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무려 7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가위 국제군시대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유지군의 임무도 휴전감시외에 선거준비및 선거관리,구호물자수송보호등 갈수록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평화유지군의 임무뿐 아니라 유엔의 전반적 역할 또한 넓어지고 있다.예전같으면 국내문제로 치부되던 인권·내란문제들에 유엔이 거침없이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의 소수민족 보호를 위해 이라크에 특정지역 비행금지조치를,소말리아에서는 내전문제에 제한적이나마 무력사용 허용조치를 내렸다.인권문제만 해도 그것이 어느나라에서 발생하든 국제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인권의 범위도 정치적 탄압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노인·인종차별등 그 인식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1월 열린 안보이 정상회담도 새삼 높아진 유엔의 위상과 관련이 있다.지난 6월3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의 리우에서 유엔주재아래 열린 환경정상회담이 환경보호에대한 국제적 각성을 불러일으킨 것도 유엔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대목이라 할수 있다. 평화유지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브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제출한 예방외교·평화조성·평화유지에 관한 사무총장보고서(AGENDA FOR PEACE)는 이번 총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의 하나였다.평화집행군의 설치문제등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각국의 주권침해문제가 제기되기도 해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냉전이후 시대에 유엔의 역할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 보고서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보리 개편문제도 47차 총회의 주요 관심사였다.안보리 이사국 구성에 대표성을 보다 균형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재조정하자는 논의는 어제 오늘에 새로 나온 것은 아니다.특히 동구 와해이후 회원국수가 1백79개국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이사국수도 늘리고 국제정치현실이 반영되도록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기를 들 나라는 거의 없다. 다만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하는 방법론으로 이번 총회에서는 사무총장이 각국의 의견을 모아 내년 제48차 총회에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선에서 일단 토론을 끝냈다.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등은 유엔창설 50주년이 되는 95년을 개편목표연도로 잡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적지않은 문제들이 얽혀있어 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 증원이란 편법이 도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회가 국제화학무기 금지협약을 이끌어 낸 것은 국제군축사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협약은 68년 협의를 시작한 이래 실로 24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대량 파괴무기를 전면 폐지한 최초의 다자간 국제협약이다.유엔가입 두해째를 맞은 한국은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이 되고 제1위원회 부위원장,유엔군축위 부위원장국 피선등 열심히 뛴 행적이 역력히 나타났으나 아무래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두살짜리 분단국이 유엔의 주요결정과정에 끼어들기에는 유엔의 벽이 너무 높은 것이다. 유종하유엔대표부대사도 『아직은 우리의 유엔외교가 너무나 미숙하다』고 실토하고 『새해엔 좀 더 연구하는 자세로 유엔에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북한,신축 핵시설 은닉/미 첩보위성 영변 핵단지 부근서 확인

    ◎IAEA 11월 사찰때 공개안해/플루토늄 생산시설 추정 【서울 AP 연합】 북한은 최대 핵단지가 있는 영변 근처에 핵시설로 보이는 새로운 건물을 짓고있으나 이를 숨기고 있으며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때도 공사현장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국과 서방 정보소식통들이 1일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극히 믿을만한 이들 소식통은 미/ 첩보위성의 사진으로 이 신축건물의 존재가 선명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문제의 건물 신축공사가 IAEA 사찰단이 북한을 방문한 지난 11월부터 시작됐으나 사찰단원들은 이 사실을 몰랐고 북한측도 공사현장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정보소식통은 문제의 건물이 다른 핵시설이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지역 부근에 세워지고 있다는 점과 북한이 이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군축·검증전문가인 피터 짐머만 박사는 『만일 북한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녕변과 기술적으로 가까운곳에 이같은 건물 신축공사를 계속하면서 이를 숨겼다면 크게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첩보위성 사진에 따르면 문제의 신축공사 현장에는 영변으로 가는 간선도로와 연결된 작은 도로가 나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소식통은 신축건물이 돔 모양의 구조를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건물의 내부는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신형 원자로가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빈의 데이비드 카이드 IAEA 대변인은 북한의 이 신축건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다면서 한국이 3일부터 열리는 IAEA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카이드 대변인은 북한측 대표가 지난 30일 IAEA 본부를 방문했을 때도 이 신축건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AEA는 금년에 북한에 대한 핵사찰을 모두 4차례 실시했으나 북한이 핵을 평화적인 목적에 이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현장채취 샘플 등의 분석작업은 아직 끝내지 못했다.
  • 레임덕 미 행정부 군축의지 시들(해외사설)

    지금 세계는 핵무기를 대폭 감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있지만 그 기회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옛 소련은 과거 핵무기를 대폭 감축하기 위한 협상을 활발하게 벌여왔으나 그들 내부의 증폭되는 마찰과 민족주의,경제적인 어려움등에 밀려 시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리더십이 없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그런데도 미국행정부는 차기대통령의 취임식 준비로 2개월여동안 쉬고있는 상태이고 취임식이 끝난뒤에도 2∼3개월간은 새 행정부를 구성하는데 정신을 쏟느라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 2명의 중진 상원의원이 옛 소련의 전략미사일을 보유하고있는 4개 공화국을 방문했는데 그들은 아직도 그곳에는 미국을 타깃으로 하는 수천개의 미사일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환기시켜줬다.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등 4개공화국을 둘러보고난 뒤 이들 국가가 실질적이고도 진지하게 군축협상을 벌일 의향을 갖고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하지만 문제는 집권말기의 부시행정부가 군축협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 여부이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이미 전략무기를 대폭 감축한다는 내용의 START협정을 비준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안전보장등 제반사항이 해결되어야 비준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있다.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비준하는데는 미국의 활발한 외교정책이 요구되고있다. START II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단순하게 군축전문가들끼리의 기술적인 타협보다는 경제적이고 재정적인 문제등 제반사항이 폭넓게 다뤄져야한다. 예를들면 이들 국가들이 핵무기를 폐기했을때 주변 거대국가들로부터 받게될 위험을 막아줄 제도적인 장치가 먼저 제시된 뒤에야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 2년동안 핵전쟁의 위험은 핵무기가 개발된 이래 가장 줄어들었다.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도 이들 국가에서 핵무기가 잘못 다뤄진다면 곧 뒤바뀔 수 있다.『우리는 몹시 위험한 시대에 살고있다』고 상원의 샘넌의원이 경고했듯이 미국은 이같은 위험을 제거하기위해 많은 일을 해야한다.정권 교체기일지라도 우리와 서구세계는 쉴 틈이 없는 것이다.
  • 미국무부 인권·난민정책 중시/클린턴정권인수팀에 전달된「개편보고서」

    ◎민주화 진행·범죄 방지·무기확산금지 우선/NSC멤버에 재무 포함… 외교도 경제적 고려 클린턴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 정부기구의 개편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국무부 스스로 마련한 기구개편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이 기구개편방안은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정책우선순위를 재조정하여 대규모 이민,민주화,무기확산문제등에 대해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3월 베이커장관의 지시에 따라 존 로저스 관리담당차관을 반장으로 하여 구성된 국무부기구개편반은 최근 1백25쪽의 보고서를 완성,관련기관에 배포하는 한편 클린턴의 정권인수반에도 이를 전달했다. 워싱턴 타임스가 입수,25일 보도한 이 보고서는 ▲범세계적인 민주화촉진,인권,난민,국제범죄 및 이민담당차관을 신설하고 ▲군비통제 및 군축청을 폐지하며 ▲유엔국을 국제평화유지와 국제협력을 다루는 다자간 협력국으로 개편하는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제안보담당차관의 최우선 임무를 무기확산방지관련업무에 두도록 하고 마약국과 테러국을 통합하는등 현행 32개국·실을 28개로 통폐합하고 14개의 독립사무소를 3개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특히 환경문제를 경제담당차관소관으로 추가,주요외교정책을 입안하거나 집행할때는 반드시 이러한 환경관점에서 검토를 하도록 하고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고용증대와 환경보호문제가 택일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방향으로 개선될수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연간 3천억달러규모의 환경기술시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천년대의 국무부」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구성과 기능을 보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새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안보회의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 회의가 점검할 분야를 더욱 확대,경제문제와 함께 범세계적인 문제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임 멤버로 국무·국방장관외에 재무장관을 포함시켜 모든 대내외정책이 외교·군사·경제측면에서 동시에 균형있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이번 보고서는 부시행정부가 연구한 기구개편안이기 때문에 민주당의클린턴행정부가 이를 그대로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의 전반적인 여론이나 정치권의 일반적인 인식이 새 행정부는 미국경제에 더 역점을 두고 냉전시대의 사고에서 탈냉전시대의 사고로 과감히 전환해야하며 행정부의 조직이나 기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1일 카네기재단과 국제경제연구소가 마련한 「행정기구개편건의안」도 기본적으로는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번 국무부 개편안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관료주의의 특성상 관리들이 스스로의 자리를 없애거나 새롭게 기구를 개혁하는데 소극적인 것은 물론 오히려 반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속성이다.그러나 민주당의 새 행정부출범을 앞두고 3천∼4천명의 행정부 고위직이 모두 물갈이를 하게되는 지금이야말로 기구개편의 가장 적기라는 것을 클린턴대통령당선자도 잘 알고 있기때문에 국무부등의 기구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탈냉전의 시대에 걸맞게 행정기구를 개편하면 그개편내용과 방향은 우리나라의 대외정책입안과 수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 득표대전 가열/대선후보 선전벽보 첫선

    ◎대선후보 8명 난립… 사상최고 경쟁률/3당후보 강원·경북서 유세전/지역개발·경제회생 집중공약/이종찬·박찬종후보는 수도권공략 민자·민주·국민등 각당 대통령후보들은 25일 서울등 수도권과 강원·경북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농어촌개발공약과 통일정책등을 제시하며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안동=한종태기자】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이날 경북 점촌·안동·영천을 포함한 8개지역유세에서 정직성·결단력과 경륜·원내안정의석 확보등 차기대통령이 갖춰야할 9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이날 유세지역이 대부분 농촌임을 의식,『농어촌정비법을 제정해 경북의 낙후지역을 최우선적으로 집중개발하겠다』고 밝히고 첨단산업적극유치,중앙고속도로 조기완공,상주∼점촌∼안동간국도 4차선확장등 지역공약을 제시했다. 김후보는 특히 『일손부족문제가 심각한 농촌현실타개를 위해 정부보조로 농기계를 절반값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후보는 또 『3당통합은 근대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지적하고 제2의 조국근대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민자당은 이날부터 매일 「신한국인」1명씩을 선정키로 하고 이날 경북 문경에 거주하는 장애인 김덕균씨(32·농업)를 위촉했다. 【강릉=유민기자】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이날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등 강원도 7개지역 유세에서 『민주당은 집권 1년이내에 이산가족이 서로 만날수 있도록 하고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고향에 쌀보내기운동을 전개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지역별·계층별·세대별 갈등을 해소해 이들을 하나로 묶는 대화합의정치위에서만 남북통일의 새시대가 열린다』면서 『남북통일과 반공,경제회복을 위해서도 이번에는 반드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또 『통일은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의 3원칙위에 3단계 통일방안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안보와 순조로운 통일을 위해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남북 쌀교역 적극 추진 ▲남북방송교류 ▲동해안개발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관광개발등 지역개발공약을 제시했다. 【춘천=문호영기자】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강원도유세에서 지역감정해소와 경춘선 복선 전철화등의 지역개발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후보는 녕월 홍천 춘천등을 잇달아 돌며 경제문제를 집중 거론,『올 3·4분기성장률이 11년만에 최저로 떨어져 3·1%를 기록했으며 특히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 『나는 대통령이 되면 연 10%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시킬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후보는 『우리 국민당은 이 지역에 교육·문화·사회복지시설을 확충하고 강원도를 서울까지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면서 ▲서울∼홍천∼양양간 4차선 고속도로의 조기건설 ▲농촌소득배가및 부채탕감 ▲김치공장 건설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새한국당의 이종찬후보는 인천등지에서 유세를 갖고 ▲북한의 핵개발포기와 남북간 군축협상등을 통한 평화공존구도의 정착 ▲경제·문화공동체를 지향하는 체제연합단계 ▲통일헌법에 기초한 체제통합등 3단계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는 서울 신촌 강남역 잠실 롯데월드광장등에서 노상유세를 갖고 『최근 경제위기가 정치적 불안과 경제윤리의 실종,정경유착에 기인한다』고 밝히고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와 권력형비리 방지법등의 도입을 촉구했다.
  • 냉전이후 화해·협력의 첫 군축협약/화학무기금지협약 주초 확정되면

    ◎북한·이라크 등 견제를 1차적인 목표로/한국 참여… 북·일부아랍국선 가입 반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더불어 군축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이번 주초에 최종 확정된다. 화학무기는 핵무기와 함께 대량살상무기로 사용대상이 무차별적이고 인간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잔혹한 무기로 규정돼 오래전부터 인도주의와 국제법의 기본정신에 반하는 전쟁수단으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 80년 이란·이라크전 이후 본격 협상이 진행된 화학무기금지협약은 85년 유엔군축회의(UNCD)특별위원회가 구성된뒤 지난 8월7일 최종 문안이 확정돼 9월3일 유엔군축회의의 승인을 획득했다.유엔은 곧 총회에서 이 협약의 조속한 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내년 1월13일 파리에서 1백4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협약은 65개국 이상이 서명하고 1백80일이 경과하면 발효된다. 유엔은 서명후 2∼3년내에 집행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발족시킨다는 방침아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2월부터헤이그에서 5차례 이상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이 위원회는 검증및 사찰에 필요한 전문가를 훈련,채용하고 사찰방법과 절차등을 마련한다. 화학무기금지협약은 냉전후 화해·협력 분위기속에서 이루어지는 최초의 군축협약이라는 점,유엔총회의 결의안 채택과정에 1백개가 넘는 나라가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는 등 이제껏 유례가 없는 범세계적인 합의속에서 추진된 첫번째 협약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 협약은 북한을 비롯,전쟁때 실제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바 있는 이라크,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아랍국에 대한 견제를 1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은 이 협약의 추진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가입의사 또한 밝히지 않고 있다.아랍국들도 유엔 구축회의의 승인 표결때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총회의 결의안 채택때는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한국은 이 협약의 추진에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89년 1월9일 최호중 당시 외무부장관은 파리에서 열린 협약체결을 위한 회의때 기조연설을 통해 『협약이 모든 국가에 개방되면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노태우대통령이 91년 9월24일 제4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모든 화학무기의 전면 폐기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협약이 이루어지는대로 곧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9월22일 제47차 총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천명했다. 화학무기금지협약은 화학물질의 무기화방지를 본래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화학무기 제조에 이용되는 물질이 현재 산업목적으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화학및 관련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세계10위권내 화학산업국에 속한 한국으로서는 화학무기금지기구 발족후의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이때문에 정부는 이 기구의 이사국으로 진출하는 한편 전문가그룹과 실행그룹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학무기금지협약은 43개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그리고 대상물질을 화학무기나 다름없는 맹독성을 가진 물질 12개,이에 준하는 물질 14개,무기제조및 산업원료로 동시에 이용가능한 2중용도물질 17개로 3분하고 있다. 한국이 산업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화학물질은 화학무기금지협약의 우선적 감시대상에서는 얼마간 벗어난 2중용도물질이 대부분이다.2중용도물질 가운데는 산업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는 폴리우레탄의 1차원료인 포스겐도 포함돼 있다.포스겐은 폴리우레탄의 바로 전단계인 TDI의 원료로 TDI는 몇해전 동양화학 군산공장에서 누출사고가 일어나 일반에 익히 알려진 물질이다. 한국에는 현재 31∼32개 업체가 화학무기금지협약상의 대상물질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8∼9개 업체가 이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리고 이들 업체의 생산량 또는 사용량은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협약이 규정하고 있는 생산및 사용 실적에 관한 신고의무,세계적 유통에 대한 철저한 감시등을 예상할 때 산업활동에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이 화학및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두차례 관련부처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오는 12월3일 세번째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정부는 관련부처 가운데 상공부가 협약의무이행사항과 가장 많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따라서 상공부가 중심이 된 대책위원회의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협약이 실행되려면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일시적인 안도감 때문에 정부는 물론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업계에서 조차 아직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관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으며 이해 또한 부족한 것이 대책 마련의 장애로 지적되고 있다.
  • 정부통령(외언내언)

    클린턴의 미대통령당선에 고어상원의원의 부통령후보선택이 큰 기여를 한것은 세상이 다 아는일.「도토리 키재기」로까지 비유되던 예선당시 클린턴의 큰 약점은 각종 스캔들로인한 도덕성과 신뢰성 부족의 문제였다.그런 약점을 보완하고도 남을만큼 성실하고 건전하며 신뢰성이 간다는 평을 듣던 인물이 고어였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등은 「환상의 콤비」라는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정부후보가 바뀌었더라면 더 좋왔을 걸」한 것이 유권자들의 반응일 정도였다.46세의 클린턴이나 44세의 고어 모두가 전후태생의 40대기수들.상호보완의 호흡맞는 유세협력이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보완의 협력이 이제부터도 위력을 발휘할것인가. 미부통령은 대통령유고에 대비하는 것이 최대의 임무.상원의장도 겸하고 있으나 대통령이 건재하는이상 유명무실의 신세를 면할수없으며 돌아오는 일이란 각종 선거지원유세에 관혼상제 대리출석이 전부다.「가래침 뱉는 타구정도의 가치도 없다」는 것은 루스벨트 당시의 부통령 가너의자조적 독백이었다. 고어부통령의 경우도 예외일수가 있을지 의문이지만 좀다를 것이란 것이 많은 사람들의 희망적 예측.『클린턴은 워싱턴 경험이 전혀 없는데 비해 고어는 상하원합쳐 16년의 워싱턴 생활이있다.클린턴이 약한 외교·군축·기술·환경에 강하다.둘이 모두 남부출신이면서 예선대결의 감정도 없었다』카터의 부통령이었던 먼데일의 분석이다. 하나 대통령보다 더 강한 부통령의 이미지가 오히려 걱정거리다.『고어는 어려서부터 대통령이 되도록 키웠다』상원의원출신 아버지의 변이다.클린턴은 부통령중용을 선언했지만 정치의 세계에서 정과 부는 하늘과 땅차이.누가 대통령을 제치고 부통령을 상대하려 할지도 의문이다.화근의 경쟁적 라이벌관계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가.일찍부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 화학무기 금지협정/유엔 군축안서 승인

    【유엔본부 UPI 로이터 연합】 유엔 총회 군축위원회는 12일 군축 분야의 또하나의 기념비적인 성과로 기록될 화학무기 금지 협정 초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이를 총회의 심의에 넘겼다. 지난 9월 3일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마련된 협정 초안은 이날 군축위원회에서 아랍권이 종래의 반대입장을 거듭 표명하면서도 통과를 저지하지는 않아 1백44개 참가국으로부터 표결없이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었다. 이 협정 초안은 다음주 열릴 총회에서도 승인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워싱턴에 부는 변화의 바람(클린턴 새로운 미국:7)

    ◎행정기구 개편방향/백악관의 정책조정기능 강화/경제중심의 세계신질서 흐름 주도/상무부 통상교섭권 대표부에 이양 빌 클린턴 미대통령당선자는 자신의 다음 행정부가 경제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나갈 것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여기에 카네기국제평화재단과 국제경제연구소의 공동후원아래 구성된 「정부개편위원회」(위원장 리처드 홀브룩 전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11일 대외통상과 국제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행정기구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현재의 백악관과 행정각부의 기구가 이미 낡은 체제여서 냉전이 종식되고 국제 신질서가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는 효율성을 잃고 있음을 개편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개편안은 첫째,무역대표부를 격상,통상에 관한 대외교섭권을 여기에 집중시키며 대외통상정책발표 창구도 이곳으로 일원화하고 무역협정의 보완권한도 부여하는 것으로 돼있다. 무역대표부를 강화하는 것은 그동안 상무부와 무역대표부 사이에 업무상 혼선이 많아 외국인의 눈에는 미국에 무역부가 두개 있는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뿐만아니라 민간항공·해양어업등 중요한 상업적 협정이 교통부나 국무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오랜 관료적 배타주의와 정치적 유산에 불과한 것으로 보다 효율적인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상무부가 관장하는 방대한 업무를 과감하게 정리,미국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업무만을 집중추진토록 건의하고 있다.예를 들어 상무부산하에 있는 국립해양대기관리청,통계국등은 다른 관련부처로 재배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백악관에 정책수립과 조정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안보위원회(NSC)말고도 경제위원회(Economic Council)와 국내문제위원회(Domestic Council)를 새로 설치하고 각 위원회에 각료급보좌관을 두도록 하고 있다. 재편안은 두개의 위원회를 더 설치함으로써 백악관이 명실공히 국가정책수립의 핵심이 되어야하며 아울러 행정각부간의 업무조정기능을 수행하도록 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윌리엄 프린절 공동의장은 이같은 3개의 위원회설치 이유를 『오늘날 각종 문제는 특정부처의 단독업무소관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관련부처의 협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처보다 높은 차원의 백악관에서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업무를 조종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이 지난 8일 『앞으로 백악관에 국가안보위원회와 병행하여 경제안보위원회를 설치할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보고서의 아이디어를 원용했을 가능성이 많다.이 「정부개편건의안」은 이미 지난주 클린턴과 그의 정권인수팀에게 참고용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밖에 국무부의 개편안도 제시,30여명의 차관보급에서 이뤄져 책임이 분산돼온 중요정책결정 또한 중요사항은 장관 또는 부장관이 직접 관장하고 5명의 차관(환경·난민·인권·테러·마약·인구문제담당 차관직 1인 신설)에게 특정분야의 결정을 맡겨야 함을 건의하고있다. 냉전종식에 부응,정보기관및 국방관련연구소의 기능을 축소하고 군비통제및 군축기구를 철폐하며 그 업무를 국무성 국제안보담당차관소관으로 넘겨야할 것임도 지적하고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30인 위원회의멤버에는 홀브룩위원장외에 모턴 에이브러모위츠 전국무부정보담당차관보,프레드 버거스턴 전재무부국제담당차관보,프랭크 칼루치 전대통령안보보좌관,윌리엄 크로 전합참의장,케네드 두버스타인 전백악관비서실장등이 포함되어있다.이들 가운데 클린턴의 정권인수팀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있는 사람이 많아 비록 민간연구기관의 정책건의이긴 하지만 클린턴의 새 행정부 출범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프린절 공동의장은 『클린턴이 이 개편건의안을 어느 정도 들어줄것 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히려 『클린턴이 읽어만봐도 성공이 아니냐』면서 『가급적 채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건의안이 그대로 시행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 지자제 내년 실시/신정,대선공약 발표

    신정당의 박찬종대통령후보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대 국정운영방향·10대개혁실천목표를 중심으로 1백50개항목의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신정당은 이날 공약으로 ▲권위와 독재적 대통령제를 조화와 화합을 위한 국민대통령제로 개혁 ▲비국민적 정치·경제·사회의 체질개선▲남북평화협정체결과 군축실현 등으로 집권 5년내에 세계 10대 경제 및 정치선진국 진입기반의 구축 등을 내걸었다.
  • 각국,클린턴 대비책 부심 /일,미야자와총리 조기방미 추진

    ◎독,민주진영과 막후접촉 활발 일본 유럽공동체(EC)회원국 중국 러시아등 세계 주요국가들은 미국의 새출발을 선언한 빌 클린턴시대를 맞으며 미국의 통상및 인권정책등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판단아래 대책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 엄청난 무역흑자를 내고있는 일본은 「경제재건」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건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일·미 관계가 순탄치않을 것이라고 긴장하며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일본정부는 일본에 대한 무역압력이 역대 어느 미정권때보다도 거셀 것으로 보고 미야자와 기이치총리의 조기 미국방문을 추진하는 한편 새정부와의 일굴익히기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쪽에서는 클린턴이 보호주의색채를 띠고 교역상대국의 시장개방을 촉구해온만큼 우루과이라운드협상등 대미무역협상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에 대비,여러가지 대책을 마련중이다.특히 동서독 통일이후 유럽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독일은 이미 수개월전부터 클린턴의 백악관입성을 기정사실화하여 여러가지 경로로 클린턴진영과 막후접촉을 벌여왔다. 지난 10월중순 14차당대회를 통해 개혁파로 새 진용을 갖춘 중국지도부는 클린턴의 당선으로 상당한 시련을 겪지않을 수 없게됐다.중국지도부는 인권이 개선돼야 미국으로부터 최혜국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권문제에 제일 신경을 쓰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쪽에서는 부시행정부때 이룩해놓은 선린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특히 미국등으로부터 경제지원이 절실한만큼 군축문제등을 둘러싸고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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