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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NLL ‘꽃게 어장’ 남북공동어로구역 제안

    꽃게잡이 철이면 되풀이되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갈등의 해소책으로 남북 공동어로수역이 거론되고 있다.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은 3일 성명을 내고 꽃게철만이라도 NLL 부근에서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이장희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도 이날 참여연대와 평화군축센터가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꽃게잡이 남북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전문가들은 4일 “북한은 6·25 전쟁 이후 줄곧 NLL 자체를 인정해 오지 않고 있다.”며 “서해상에서 남북간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우리측이 공동어로수역 지정을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북측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또 꽃게가 집중 서식하고 있는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해역은 현재 NLL 아래쪽에 위치한 남측 해역인 만큼,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할 경우 우리 어민에게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도 쉽게 추진할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 NGO / 시민단체가 매긴 ‘참여정부 100일’ 성적표

    ‘소리는 요란,성과는 별로….’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2일 참여정부가 100일 동안 펼쳐온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다.12개 평가 분야 가운데 환경분야가 ‘낙제점’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경제·노동·민생·복지분야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모든 분야의 성적이 낮았다.외교·통일·안보분야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어정쩡한 평가를 내렸다. ●낙제점 환경정책과 소리만 요란했던 노동개혁 홍성태(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상지대 교수는 “참여정부는 환경정책에서 무능력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홍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에 단 한 사람의 환경정책 전문가도 배치하지 않았다.”면서 “자연파괴형 공업의 상징인 핵발전과 대형 댐건설은 물론 새만금 갯벌 매립사업과 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로공사 등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석운(참여연대 운영위원) 노동인권회관 소장은 “노동정책은 기대수준에는 못미치지만 두산중공업 사태와철도노조문제,화물연대 파업사태 등에서 이전 정권과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 노동정책과 관련한 개혁은 여전히 나팔소리만 요란할 뿐 실천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권해수(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 한성대 교수는 이와 관련,“개별 사안에 대해 청와대 주도로 정치적 해결에 의존,원칙에 기초한 협상에 실패했다.”면서 “특히 대통령이 이해당사자인 노조와의 직접 대화로 실무진의 협상 가능성을 없애버린 것은 분권과 자율을 표방하는 참여정부의 이념에 크게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흡한 반부패 정책과 시작도 못한 변호사·법원개혁 장유식(참여연대 협동처장) 변호사는 “당초 대선 공약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신설과 특검제 실시를 공약했으나,집권 후에는 ‘특검제의 한시적 상설화’ 등으로 후퇴했다.”고 지적했다.그는 “합법적 부패로 불리는 공직자의 주식보유 문제인 ‘이해충돌’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며,시민옴부즈맨제 도입이나 투명한 인사시스템 확립,투명한성과중심의 예산개혁 등 반부패 정책과제의 진척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전제일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검찰개혁은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검찰과 함께 ‘법조 3륜’인 법원과 변호사 부문에 대해서는 어떠한 개선이나 개혁과제 설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전관예우 근절방안과 함께 부패 변호사에 대한 징계문제와 법관의 직무수행에서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실한 민생분야와 실망스러운 복지정책 김남근(참여연대 협동처장) 변호사는 “참여연대가 지난해 말부터 벌인 ‘스톱 카드!’ 캠페인을 통해 신용카드사의 발급 남발과 사용한도 폐지 등으로 신용불량자와 가계파산자 양산과 카드사의 부실 우려를 지적했음에도 규제완화라는 미명 아래 카드회사의 부실 경영을 방치,3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연명(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 중앙대 교수는 “참여정부의 복지 관련 첫 발언인 보육업무의 여성부 이관은 찬반여부를 떠나 장기적인 비전없이 제시되는 바람에 혼란을 가져왔고,보육업무나 국민연금에 대한 복지부 장관의 발언 역시 정교한 정책구상이나 폭넓은 이해 없이 즉흥적으로 제시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차원의 정교한 정책구상이 없고,이를 집행할 만한 체계적인 의사결정과 집행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외교·통일·안보정책 김연철(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실행위원)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원칙이 3자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한·미관계와 남북관계의 미묘한 긴장이 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한·미정상회담은 노무현 정부의 외교적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또 “남북관계에서 핵문제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표류하는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며,대북문제도 한·미공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주변국 외교 등 다차원적인 외교릍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 국제 플러스 / 러 상원, 美·러 군축협정 비준

    |모스크바 연합|러시아 연방회의(상원)는 28일 공격용 핵무기를 현재의 3분의1 선으로 대폭 줄이도록 한 미국과의 전략무기 감축협정을 비준했다.연방회의는 이날 비공개 투표를 통해 찬성 140,반대 5,기권 2의 압도적 다수로 협정을 통과시켰다. 러·미 군축협정은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된다.협정 상대국인 미국 상원은 앞서 지난 3월 이 협정에 대한 비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푸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내달 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사태 등 국내외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한편 군축협정 비준 서류를 정식 교환해 공식 발효시킬 예정이다.
  • 국제 플러스 / 러 하원, 러 - 美 군축협정 비준

    |모스크바 AFP 연합|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4일 미국과의 전략무기 감축협정을 비준했다.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전략무기 감축협정 비준을 약 2개월간 미루어왔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현재 6000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2012년까지 1700∼2200기 선으로 대폭 줄이기로 합의했다.
  • 美 소형核 개발허용 추진 안팎

    10일(한국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가결한 2004년도 국방예산안의 세부내역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핵무기 연구·개발 금지안을 폐지’하는 조항이다. 이 철폐안의 가결은 두가지 측면에서 주목의 대상이다.첫째,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핵비확산전략의 변화를 읽는 가늠자라는 점이다.둘째,북한·이란 등 신흥 핵보유 가능국에 대한 억지 전술로 쓰일 가능성이다.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10일 후자에 초점을 맞춘 심층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스는 상원 군사위가 소형핵무기 연구·개발을 금지한 이른바 ‘스프래트-퍼스 수정안’의 폐기안을 격론 끝에 가결해 상원 전체회의로 송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소형 핵무기의 경우 파괴력이 덜하기 때문에 작은 핵보유국들을 억지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미 정부 관리들의 지적을 전했다. 93년 존 스프래트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퍼스 하원의원의 발의로 제정된 ‘스프래트-퍼스 수정안’은 TNT 5000t 미만에 해당하는 소형 핵무기의 연구·개발을 금지하고 있다.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TNT 1만 5000t에 해당한다. 물론 이 폐지안은 미 하원 군사위원회와 하원·상원 전체회의 통과라는 후속 절차를 밟아야 한다.각 단계마다 수정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도 이 소형 핵무기 연구·개발 재개 방안이 미 조야에서 엄청난 찬반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민주당 의원들과 군축론자 등은 “군사기술의 발달로 재래식 무기가 소형 핵무기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마당에 이 철폐안이 핵무기 확산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찬성론자들은 “위험인자를 주변에 퍼뜨리지 않고 (불량국가들의)생화학무기를 태워 버리거나,핵개발 야심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소형 핵무기가 적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최종 결론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다만 이 폐지안이 부시행정부내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 강경파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이 폐지안은 당장엔 연구·개발 허용에 포인트가 맞춰져있으나,장기적으로 사용 가능성을 열어 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최근 북핵문제와 관련,강온 양면 전략을 쓰기로 입장을 정리 중인 사실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구본영기자 kby7@
  • 갈루치 북핵 5가지해법 제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로버트 갈루치 미 전 북핵 대사는 7일 미 군축협회(ACA)가 워싱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개최한 북한 핵 세미나에서 북핵 대응 5가지 선택 방안을 제시했다.다음은 그의 주장 요지. 첫번째 선택방안은 유엔의 제재다.제재는 군사행동처럼 도발적이지 않으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문제는 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는 점.중국은 제재가 북한의 붕괴를 불러 중국에 여러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두번째는 군사행동이다.군사적 선택에는 두 가지가 있다.하나는 원하는 부분만을 외과적으로 도려내는 국지 공습이다.문제는 우리가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과 북한의 대규모 반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또다른 하나는 정권교체다.문제는 이 방안이 전쟁 가능성을 안고 있고 한국 정부가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번째 방안은 ‘무임승차’ 방안이다.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하나는 중국이 북핵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중국은 북핵이 최악의 경우 일본의 비핵정책 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그래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평양에 압력을 넣도록 하는 것이다.다른 가능성은 북한이 이라크전을 보고 스스로 겁먹고 굴복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억제 및 관리 방안이다.이것은 제재와 무임승차를 결합한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도록 허용하고,대신 핵 이전에는 금지선을 긋는 것이다. 마지막은 협상이다.그리고 그 협상은 최소한의 조건만을 내걸어야 한다.우리가 10년 전에 내걸었던 종류의 조건들이 나에게는 합리적으로 보인다. mip@
  • 美軍 조기 후방배치 ‘쐐기’

    주한미군 제2사단의 후방 배치와 관련,한·미 외교·국방 당국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일 고건(얼굴) 국무총리가 조영길 국방장관과 함께 휴전선 인근 2사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가 2사단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고 총리는 존 우드 미군 2사단장 등을 만나 장병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한편,현 단계에서의 2사단 이전 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미 연합방위 능력 강화를 전제로 하는 재배치 논의 자체에는 이견을 달지 않지만,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안보상황과 국민들의 안보심리를 고려,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건 총리가 2사단을 방문하는 것은 미측의 조기 이전추진 방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확실히 하는 일종의 시위성 ‘퍼포먼스’란 분석이다. ●미,인계철선 대북 협상카드 사실상 거절 미국은 지난달 초 서울에서 열린 한·미 미래동맹구상 회의에서 주한미군의 한강 犬?배치를 향후 남북 군축 단계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우리측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에 집중된 북한의 재래식 무기 후방배치 압박 등 향후 군축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남북관계 대치구도가 풀릴 때까지 2사단 이전은 천천히 논의하자는 것이 우리의 논리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일 TV토론에서 “주한미군 제2사단의 존재,즉 인계철선의 후방배치를 대북 협상 카드로 쓰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백번 옳다.손발이 맞지 않는다.더 대화하겠다.”면서 한·미간 이견을 시사했다.정부 당국자는 “2사단 재배치의 대북 군축 카드 안을 제시했지만,본격적인 거론 단계는 아니다.”면서 “향후 더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2005년까지 그림 확정 이미 중동과 유럽 지역의 주한미군 재배치에 착수한 미 국방부는 해외주둔 미군의 경량화·연성화 정책에 따라 2005년까진 재배치 밑그림을 완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도 그 안에 끝내려는 입장이다.동북아안보 전략 개념도 있지만,사실상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대북 억지력을 위해 2사단을 후방 배치해야 한다는 게미국 논리다. 따라서 오는 1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간 협의에 따라 한다.”는 결과물을 내더라도 미측의 주한미군 재배치 추진은 상당한 강도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럼즈펠드 문건 계기로 본 ‘매파’들의 실체 / 美제국 움직이는 ‘장막뒤의 新保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베이징 3자회담을 앞두고 미 국방부가 북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문건을 만들어 회람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북한의 정권교체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는 백악관과 국무부의 숱한 해명에도 이같은 문건이 나돈 것은 부시 행정부 내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세력’들이 있음을 반영한다.이들은 단순히 매파로 불렸던 기존 공화당 보수주의자들과는 성격을 달리한다.이들은 ‘신보수주의자(neocon)’로 불리며 이라크 전쟁에서 보여줬듯이 국제사회의 여론과 관계없는 독자적인 선제공격론을 맹신한다.딕 체니 부통령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필두로 백악관과 행정부 요직을 차지,부시 행정부를 지배하고 있다.9·11테러 이후 전면에 부상했으나 사상적 토대는 2세대에 걸쳐 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면 이들은 감독에 비유된다.때문에 미국을 꿰뚫고 있는 인사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보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독설가들은 부시 대통령을 이들의‘꼭두각시’로 보기도 한다.친(親) 이스라엘계인 이들의 면면을 알고 나면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눈에 들어올 정도다.잇따라 터지는 대북 강경론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때 사의를 표명한 것 역시 네오콘들의 위세에 밀려서다. ●21세기 새로운 미 제국주의의 서막 1991년 3월 당시 체니 국방장관은 펜타곤에서 극비 보고를 받았다.냉전 이후 미국의 안보에 관한 새로운 전략이다.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나 이를 주도한 인물은 당시 국방정책 담당 차관이었던 월포위츠다. 그는 브리핑에서 “가까운 장래에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우월성’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세력들에 대해 예방적인(preventive)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정책이 채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체니는 이듬해 이같은 개념을 수용한 ‘국방계획지침(DPG)’을 발표했다. 월포위츠는 1981년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기습했던 것을 모델로 삼았으며 미국도 이라크와 시리아 등 미래의 ‘적’들을 겨냥,강력한 군사력 행사를 주장했다.그러나 당시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등은 이같은 선제공격 개념에 제동을 걸었다.특히 1992년 말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함으로써 이 독트린은 수면밑에 가라앉았다. ●다시 기회 포착에 나선 네오콘들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을 계기로 네오콘들의 활동이 재개됐다.이번에는 헨리 잭슨 전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유대계인 리처드 펄 전 국방자문위원장이 중심이다.그는 1969년 의회 무기통제에 관한 연구에서 월포위츠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신보수주의의 선봉에 섰다. 미국계 유대인 연구기관의 도움으로 그는 1996년 중동평화를 위한 오슬로 협정의 무용론을 피력하며 테러리스트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오슬로 협정의 ‘확실한 중단(clean break)’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 터키 및 요르단과 협력,시리아를 봉쇄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룹에는 찰스 페어뱅크스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교수,더글러스 페이스 현 국방정책 차관,로버트 로웬버그 선진전략·정치연구소(IASPS) 회장,미 기업연구소(AEI) 회장을 지낸 존 볼턴 국무부 군축협상 차관 등이 포함됐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내건 신보수주의의 기치 1997년 초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AEI의 5층 사무실에서는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라는 싱크탱크가 출범했다.세금 감면을 위한 새로운 전선이라는 경제적 마인드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클린턴 행정부를 압박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의 일방적 정책을 위한 군사력 증강을 목표로 삼았다. ‘위크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인 윌리엄 크리스톨과 로버트 캐건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이 주동이 됐다.창립멤버로는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월포위츠 부장관,페이스 국방차관,피터 로드맨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엘리엇 에이브럼스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담당,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포함됐다. 크리스톨의 하버드대 룸 메이트인 프란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댄 퀘일 전 부통령 등도 가세했다.크리스톨과 캐건의 아버지인 어빙 AEI 연구원과 도널드 예일대 교수도 이들의 사상적 지주로 참여했다. 크리스톨과 캐건은 PNAC의 창립선언에서 미 외교정책의 지향점을 군사력에 우위를 둔 ‘우호적 글로벌 패권’으로 정의했다.크리스톨은 특히 200년간 유지돼 온 미국의 ‘반(反) 식민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9세기와 달리 미국은 유럽보다 강대하며 국제사회의 안보와 질서를 위해 미국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의 일환으로 PNAC는 1998년 1월 클린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이라크와의 전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부활한 체니·월포위츠 독트린 2000년 9월 부시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PNAC는 새로운 보고서 ‘미 국방의 재건:새로운 세기를 위한 전략과 군,그리고 자원’을 발표했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주도했으며 1991∼93년 체니와 월포위츠가 내놓은 선제공격 개념을 재도입했다.이는 지난해 부시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으로 공식 채택됐다. PNAC는 당초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부시가 아닌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그러나 지명전에서 승리한 부시가 체니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전화위복이 됐다. 체니는 부시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정권이양을 책임졌고 이를 통해 월포위츠 등 네오콘들을 대거 중용했다.반면 대선에서 부시를 도운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나 스코크로프트 전 안보보좌관 등의 중도 온건파들은 철저히 배제됐다.부시 대통령의 외교적 경험이 일천해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불리던 파월 국무장관과 실용주의적 현실주의자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입지도 당연히 크게 좁아졌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998년 미사일 확산을 경고하는 이른바 럼즈펠드 보고서를 냈으나 월포위츠와 울시 전 CIA 국장이 주도,네오콘의 골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다만 1969년부터 럼즈펠드의 참모를 지낸 체니의 추천으로 국방부의 좌장으로 나섰다.럼즈펠드는 처음 네오콘들의 독주에 사의까지 고려했으나 지금은 신보수주의편에 완전히 돌아섰다. ●대북 강경 대응 주문부시 대통령은 네오콘들에 둘러싸였으나 이들의 정책을 처음부터 적극 반영하지는 않았다.파월 장관보다 월포위츠의 ‘군단’들에 기울어진 게 사실이지만 이라크와의 전쟁을 계획할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9·11테러는 네오콘들이 염원하던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을 현실로 옮기는 발판이 됐다. 때문에 한때 9·11테러의 음모설까지 나돌았다.오사마 빈 라덴의 능력만으로는 비행기 자살공격이 성공할 수 없으며 알 카에다가 아닌 미국내 보이지 않는 손의 방조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최소한 이스라엘의 정보당국인 모사드의 관여설은 신빙성있게 나돌았다.실제 1998년 이스라엘 스파이의 네트워크인 ‘X 위원회’ 멤버를 추적한 결과 월포위츠와 리처드 펄,페이스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들은 ‘악의 축’이라는 표현이 나오도록 부시 대통령을 압박하고 설득했다.월포위츠 등은 9·11 직후 이라크 전쟁을 주장,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결국은 1년6개월 만에 이를 관철시켰다.북한에 대해서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강경책을 서슴지 않고 있다.사실상 대북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모든 옵션’도 이들의 아이디어다. mip@ ■사상적 배경·인맥 신보수주의자들은 1899년 독일에서 태어난 레오 스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았다.그는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나치 당원인 마틴 하이데거의 제자였으나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로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대학에서 그의 사상을 전파했다.프랑크푸르트의 유대계 좌파 학자들도 미국에 정착하면서 우파로 변신했다.그들은 이른바 ‘로마제국의 현대화’를 주창,세계 경찰국가로서 미국과 영국 등의 역할을 강조했다.월포위츠는 시카고대에서 스트라우스의 제자인 앨런 블룸 교수로부터 수학했다.후쿠야마 교수는 블룸 교수가 코넬 대학에 있을 때 제자가 됐으며 하버드 대학원에서는 크리스톨 편집장과 함께 역시 스트라우스의 제자인 하비 맨스필드 교수로부터 배웠다. 중국과 북한 등 동북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콕스 위원회’에서 강경론을 펼친 루이스 리비는 월포위츠가 예일대에 있을 때의 수제자다.스트라우스가 배출한 박사들은 100명이 넘고 이들의 제자들도 수십명을 헤아려 학계와 언론계,연구기관,행정부 등의 요직에 이들의 인맥이 뿌리내리고 있다.
  • [이라크전이 남긴 것](1)질주하는 미국의 일방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압도적인 군사력에 바탕을 둔 ‘힘의 외교’임을 재확인시켜 주었다.실질적 위협이 아닌 적의 공격에 대한 ‘우려’만으로도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신(新) 패권주의적 정책을 분명히 드러냈다. ‘팍스 아메리카나’로 불리는 미국의 지배에 의한 평화 정도가 아니라 미국에 도전하는 국가는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는 ‘절대권자’의 모습이다.특히 국제사회와 엇박자로 나가면서까지 전쟁을 강행함으로써 미국의 일방통행식 외교·안보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같은 힘의 논리는 ‘신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부시 행정부내 매파에서 비롯됐다.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주동이며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작전차관,리처드 펄 전 국방자문위원장,존 볼튼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엘리어트 에이브람스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정책 담당 등이 핵심이다. 체니 부통령은 좌장 격이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들을 대표하는 ‘얼굴’이다.미국내 유대인 지지세력과 직간접적으로 결탁됐으며 이라크 과도체제를 이끌 퇴역장성인 제이 가너도 여기에 포함된다.이들은 국제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주창한다.9·11테러 이전부터 똑같은 주장을 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발표한 미 국가안보전략(NSS)에도 이같은 정책이 고스란히 담겼다. 통상정책의 경우 미국의 다국적 기업과 농산물을 위한 관세철폐 등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하지만 속성은 일방주의다.기업의 이익은 부차적으로 본다.이라크 전쟁도 단순히 석유자본을 확보하는 것 이상을 내포하고 있다.냉전체제 이후 미국에 맞서는 경쟁자를 원천봉쇄한다는 전략이다.미국이 중동지역을 장악하면 이곳에 대한 석유의존도가 60∼80%에 이르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생명줄을 잡는 셈이다. 석유자본의 확보는 단기적으로 미국 기업에 혜택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석유자본을 지렛대로 활용,이들 국가를 미국의 영향권에 둘 수 있다.온건파로 불리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공화당내 중도파들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경고했으나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은 월포위츠 쪽에기울었다.부시 대통령 스스로도 종교적 신념에 따라 일방주의적 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이 미국의 완승으로 조기에 끝나는 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더 탄력을 받게 됐다.전쟁의 걸림돌이 됐던 유엔에서도 미국의 발언권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전후 복구사업이라는 눈앞의 이익 때문에 각국도 미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국제사회의 비난 속에 전쟁이 시작됐으나 이제는 국제질서 개편의 칼자루를 미국이 쥔 격이 됐다. 반전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는 여전히 시리아나 이란 등이 이미 차기 목표로 거론된다.이런 가운데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역시 북한이 계속 안전지대로 남아 있기는 힘들 것이라는 문제다. mip@
  • [시론] 이라크戰 이후의 北核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미군은 바그다드 공항을 장악하여 공중 보급로를 확보하였으며 시내 서부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있다.물론 미군이 바그다드 전지역을 장악하더라도 게릴라전은 계속되어 연합군의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이고,미국이 군정을 거쳐 과도정부를 세운다 하더라도 무력 전복 시도가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대국적으로 볼 때 미국은 승리 일보 직전에 도달해 있다. 단기전으로의 전쟁 종결은 북핵문제 해결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먼저 전쟁의 전개과정을 예의 주시하여온 김정일은 1993,94년 위기시 클린턴에게 통했던 벼랑끝 전술이 부시에게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오히려 위험하고 무모하다는 것을 재인식할 것이다.부시는 여세를 몰아 대북 압박 정책을 공세적으로 전개하고 싶겠으나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을 연속으로 치른 상황에서 재정과 국내 여론을 고려하여 양보를 접수할 여지는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황의 전개 방향은 수세에 몰린 김정일의 선택에 좌우될 것이다.그가 북핵 포기를 결심하면 상황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나,모험주의를 고수한다면 급속히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특히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미국이 상정한 한계선을 넘는 무모한 조치를 취할 경우,북핵문제는 이라크전의 일단락 여부와 상관없이 세계의 주목을 끌면서 신속히 위기로 비화할 것이다. 우리는 침착한 마음가짐으로 현 위기를 국익 증진의 기회로 선용해야 한다.먼저 북한이 우라늄 고농축 방식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면 적어도 1년이 소요되므로 재처리 가동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핵문제는 북·미 양측간의 상호 불신에서 기인한 정치문제의 수준에 머물 것이기 때문에 외교적 해결 시간은 충분하다. 또한 양측의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하여 사태가 악화됐으나 북한의 요구는 체제 안전 보장에 그치고 있고,미국은 순서를 강조하지만 북한이 핵을 확실히 포기한다면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먼저 우리는 양측간 긴장이 더 이상고조되지 않도록 북한을 설득하고,양측간 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재개되는 데 기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미 국무부와 의회의 여야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핵포기와 체제보장 의사를 공동 선언함으로써 협상을 개시한다.우리는 미국의 주한미군의 부분감축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여 한·미간 비대칭관계 조정과 남북한 군축 협상 개시의 계기로 삼되,미제2사단 총원의 후방 재배치는 미국에 대북 압박과 공세를 강화할 소지를 주어 남북 양측을 불안하게 하므로 적어도 북핵 문제 해결 때까지는 이를 보류하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남·북·미 3자간 협상이 개시되면 탈냉전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상호안보 개념에 입각하여 북핵 포기와 철저한 검증 절차,북한 체제보장,주한미군 일부 감축과 연계한 남북한 군축 협상 개시,미사일 개발 보류와 일본의 대북 경협자금 지불,대북 에너지 및 경제지원 등을 포괄적으로 타결한다. 끝으로 동북아 6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중국,러시아,일본이 보장하는 남·북·미 3자 평화협정을체결하고,동북아 6자 안보협력기구를 창설하여 협정의 실행을 감독한다.이처럼 우리는 이번 위기를 선용하여 한·미동맹과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그리고 중층적 양자 안보협력 관계가 동시에 작동하는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홍 현 익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
  • [외교관 통신] 이라크전 ‘조용히 美지원’ 국제평화·국가이익 우선

    국제법과 외교의 선진국인 네덜란드 정부와 국민이 미국의 이라크전과 관련해 취하고 있는 태도는 이상하리 만큼 차분하고 냉정하다.비전투 병력인 이라크 공병 및 의무 부대의 파견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과 국론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월 총선 이후 현재 연정구성 협상이 진행 중인 관계로 직접적인 군사 지원은 하지 않고 있으나,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를 이라크 접경 지역 터키 영토에 파병하고 미국이 이라크 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프가니스탄 주둔 국제치안유지군 사령관직을 나서서 맡았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발달한 네덜란드의 항만,공항,도로,철도를 미국의 군사물자 및 병력 이동에 사용토록 협조하여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미국 입장을 전폭 지지하고 있다.즉 네덜란드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미국의 대 이라크전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그럼 왜 네덜란드 정부는 이러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정부의 조치에 반발 없이 따라가고 있는가.대답은간단하다.그것은 정부와 국민이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하고 장기적인 국제 평화와 안전에 기여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네덜란드는 중간 규모 국가로서 누구보다 강대국의 전횡과 일방주의를 경계하고 다자주의(multilateralism)를 신봉하는 나라이다.또한 핵,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에 반대하고 인권 신장,환경 보호,개도국 지원 등 인류보편적 가치 실현에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따라서 네덜란드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불가피함을 인정하고,다만 무고한 인명피해를 예방하도록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이라크 민간인에 대한 의약품 및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해 지난주 1차로 구호품을 쿠웨이트로 공수하는 한편 전후 복구사업에 자국 기업의 참여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물론 네덜란드 정부는 의회에서의 토론과 언론 회견 등을 통해 정부 입장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확보하는 데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그래서 네덜란드는 국론 분열과 갈등 없이 차분하게 실리와 명분을 다같이 챙기고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2차 대전시 중립을 선언했음에도 나치의 침공으로 전 국토가 폐허가 된 쓰라린 경험을 교훈 삼아 전통적으로 친미적인 외교 안보정책을 근간으로 해오고 있다.영국,프랑스,스페인,독일,러시아 등 인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국제법과 외교의 중요성을 깨달아 국제사법재판소(ICJ),상설중재법원(PCA),구 유고 전범재판소(ICTY),,국제형사법원(ICC) 등 주요 국제법 기구들을 유치해 명실공히 세계 국제법의 수도(Legal Capital of the World)로 인정 받고 있다. 또한 이준열사의 순국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만국평화회의를 1899년과 1907년 두차례 개최한 이래 국제 평화,안보,군축,국제법,인권,환경,개발협력 등 각종 국제회의가 연중 계속되고 있어 세계 다자 외교의 중심지로서 활약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자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국제법과 외교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대 이라크 전쟁도 이러한 냉철한 현실인식과 실용주의 정신에 기초해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박용규 駐네덜란드 공사 ●박용규(朴龍奎·49) 외무고시 11기.조약과장,군축 심의관.주 파키스탄 대사관 참사관,주제네바 대표부 참사관,영국 전략문제연구소(IISS)파견
  • [사설] 미군 재배치, 군축과 연계를

    정부가 주한미군 재배치를 북한군 전방 병력의 후방 배치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연계 방안은 주한미군 변화에 속도를 늦추며 남북 군축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주한미군 문제는 한·미 두나라뿐 아니라 북한이라는 상대를 감안하여 추진돼야 마땅하다.한반도 상황에선 북한측과 상호주의에 입각해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측이 한반도 전쟁 발발시 주한미군의 자동개입을 뜻하는 ‘인계철선’역할을 부정한 만큼,연계 방안은 일단 타당하다고 보여진다.북한은 평양∼원산 이남에 10여개 군단,60여개 사단·여단의 지상군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하지만 국내에서는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미군 7000명 감축설이 떠돌아 대북 억제력 차원에서 불안감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예민한 사안임에도 틈만 나면 불거져 나와 한·미간 갈등의 원인이 되면서 대(對)한국 압박용이란 의심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한미군 재배치를 북한 병력과 연계하는 것은 단시간내에 이뤄질 성질의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운용의 묘를 살리면 한반도 군축의 좋은 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북한은 그동안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상응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를 전제한 것이지만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주한미군의 전쟁 자동개입의 우려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므로 미 2사단의 한수 이남 배치를 대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북한측의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 남북간에는 군사적 신뢰조치가 급선무다.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도 궁극적으론 군사적 신뢰를 위한 것이다.한반도의 군사력 재배치는 남북한 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체제의 첫걸음이라는 데서 검토돼야 한다.한·미 동맹 재정립 차원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거론되는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주한미군 재배치는 한·미만의 문제가 아니다.
  • 美 개전일정 대혼돈...안보리 표결 또 연기 英 공동보조 발빼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분열로 당초 11일로 예상됐던 2차 이라크 표결 시기가 이번 주말쯤으로 또다시 연기됐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늦어도 이번 주 중에는 표결을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 표결을 강행할지 여부는 미지수다.미국의 지지세력을 자처했던 영국도 국내 반발로 주춤하고 있고, 중간 입장에 서 있던 비상임이사국들마저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사면초가로 몰리는 미국 2차 결의안 수정안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6개국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무장해제 시한을 다음달 17일로 연기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마련했다.앙골라·파키스탄·칠레·카메룬·멕시코·기니 등이 마련한 이 결의안은 이라크가 군축부문의 조건을 이행할 시한으로 4월17일을 제시하고 있다.또한 자파룰라 칸 자말리 파키스탄 총리는 10일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밝혀 미국을 당황케 하고 있다.자말리 총리는 이날 대 국민 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만장일치로 ‘파키스탄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전을 지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9개국의 찬성표를 얻어 최소한의 전쟁명분을 확보하려던 미국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발 빼는 영국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1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영국 없이도 단독으로 이라크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영국의 주춤하는 태도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국내 반발에 부딪친 영국은 최근 이라크 무기사찰 기한을 이달 말까지 10일간 추가 연장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기존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측의 반발로 럼즈펠드 장관은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시 영국의 완전한 지원에 대해 추호도 의심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국내의 완강한 반대여론에 부딪친 블레어 총리가 미국과의 공동보조에서 한 발 뒤로 빼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미국,러시아에 화풀이? 러시아가 이라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심각한 정치·경제적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알렉산더 버슈보 주러 미국 대사가 12일 경고했다. 버슈보 대사는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결의안의 안보리 통과를 저지하면 양국간 ▲에너지 분야 협력 ▲9·11 테러 이후 형성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미사일방어(MD) 분야 협력 등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피플 인 포커스]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

    “이라크는 불법 미사일 파기명령을 받아들였으며 이는 사실상의 무장해제다.”“우리는 그들이 이쑤시개를 부러뜨리는 것을 목격한 것이 아니다.그들은 치명적인 무기를 실제 파기했다.” 미국과 영국이 어떤 경우에도 이라크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무기사찰을 책임지고 있는 한스 블릭스(사진·74)유엔 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이 미군주도 이라크전 개전의 발목을 잡고 나섰다. 블릭스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이라크 무기사찰단의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에서 “이라크의 불법 미사일 파기는 ‘실질적인 무장해제’”라며 “이라크는 유엔 사찰단에 적극적인 협조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인정받는 스웨덴 출신의 군축 전문가인 그는 “대량파괴무기 개발에 관여한 과학자들을 인터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들과의 만남은 매우 유익했다.”면서 “현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릭스위원장은 167쪽에 달하는 최종보고서를 통해 이라크가 무장해제와 관련,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협력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금까지 이라크 사태와 관련한 발언에서 갈지(之)자 행보를 보였던 그가 결국 반전진영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미국과 영국은 블릭스 위원장의 보고 직후 이라크의 무장해제 시한을 17일로 설정하는 2차 결의안 수정안을 안보리에 제출했으며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은 찬반표결을 위해 11일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블릭스 위원장의 이번 최종사찰 결과 보고는 이번주 중 있을 안보리 표결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199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직에서 은퇴한 지 3년이 채 안 된 2000년 1월 70대의 고령으로 UNMOVIC 위원장에 임명돼 탁월한 능력을 입증한 그가 이라크의 완전 무장해제를 이끌어내 전쟁을 피하게 할지 여부에 전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제네바 군축회의 주재관 파견

    국방부의 핵 전문가인 현역 대령이 다자간 군축협상기구인 제네바 군축회의 주재관으로 파견돼 1일부터 임무수행에 들어갔다. 주인공은 국방부 군비통제관실 국제군축과에서 핵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임채홍(林采洪·사진·육사 35기) 대령.이번 파견은 최근 군축문제가 국제현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군사지식과 경험을 갖춘 국방요원을 파견해 달라는 외교통상부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는 앞으로 3년간 핵과 생화학무기 등 군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동향과현안을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제시하는 등 외교활동을 벌이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유엔군축 의장국 논란/“불량국가 자격없다” 서방 반발

    “불량국가(Rogue State)들이 유엔 인권위원회나 군축회의의 의장국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지난달 테러 지원 혐의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리비아가 논란 끝에 유엔 인권위 의장국으로 선출된 데 이어,이라크도 유엔 군축회의 의장국을 맡게 되자 미국 등 서방국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2003년 유엔 군축회의의 1차 회기는 오는 3월28일까지 10주 동안 계속된다.순번제로 의장직을 맡는 군축회의 의장국은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인도·인도네시아·이란·이라크가 각각 한 달씩 맡도록 돼 있다. 하지만 3월17일부터 인도네시아로부터 4주간 의장국을 인계받도록 돼 있는 이란이 인권위 등 국제회의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의장국을 포기,이라크가 그 자리를 인계받게 됐다. 앞서 리비아는 지난달 20일 미국측의 강력한 반대로 표대결까지 벌이면서 오는 3월17일부터 4월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 59차 유엔 인권위 의장국에 선출됐다. 어쨌든 오는 3월17일은 소위 불량국가인 이라크와 리비아가 유엔 군축회와 유엔 인권위를 동시에 주관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은 “유엔 결의를 10여년간 위반한 이라크가 어떻게 군축회의 의장국이 될 수 있느냐.”면서 일부 우호적인 비동맹 국가들과 아랍국가들을 상대로 의장국 자진 포기를 설득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이라크는 의장국이 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환기자 khkim@
  • [사설]북핵 안보리 상정 해법아니다

    북한 핵 문제가 결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된다.미국은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을 통해 북핵의 유엔 안보리 조기 상정 방침을 우리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북핵의 안보리 조기 회부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특별이사회를 주말쯤 빈에서 긴급 소집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한국 정부는 IAEA 이사국의 의견이 모아질 경우 그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특별한 반대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북핵의 안보리 상정은 북핵 문제를 푸는 해법이 아니라고 본다.다분히 IAEA의 절차적인 회부라 해도 시기상조다.국제사회의 대화 중재노력이 한창 진행중이며 그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하지만 한·미 양국은 대북제재 방안은 논의하지 않기로 해 상황 악화는 일단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미국은 IAEA 대다수의 이사국들이 이견을 보이지 않아 안보리 상정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중국이 안보리 회부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안보리에서는 북핵 동결 해제에 대한 원상회복과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철회 등을 요구하는 의장 성명이 채택될 것이 확실하다.결의문 형식으로 대북제재를 결정하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다.북한은 안보리의 어떤 제재도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개진해 놓은 상태다. 북핵의 안보리 상정은 이 문제를 국제화시킨다는 뜻인데,그렇게 되면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해진다.현재 북·미는 쌍무 협상이냐,다자 협상이냐의 협상주체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안보리 상정이 북한에 대한 제재 논의가 아니라 심리적 압박을 겨냥한 것이라 해도 형식면에서 북·미간 대화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북·미 대화를 통한 타결의 대반전을 기대해 본다.
  • 볼턴 美국무차관 “韓·美 北核안보리 조기회부”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차관은 2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이번 주말(24일) 의견 결집이 이뤄져 세번째 결의안이 통과되고,이후 북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볼턴 차관은 이날 오후 주한 미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북핵문제의 안보리 조기 상정 방침을 밝힌 뒤 “북한이 우라늄 핵프로그램을 추진,제네바 합의를 먼저 파기한 만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든 제네바 합의서와 관련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대북 경수로 사업의 완전 중단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안보리 회부와 관련,“한국과 중국 모두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프랑스나 러시아 등 다른 이사국도 마찬가지 입장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안보리는 정치적 경제적인 포괄적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선 “안보리 회부와 제재 문제는 서로 관계없는 문제이며 안보리가 경제제재를가한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북핵문제를 포괄적 이슈로,다자간 이슈로 만드는 것”이며 “한국과 일본도 안보리 논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차관은 또 “부시 대통령이 직접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의사를 표명한 만큼 문서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에 회부돼도 우선 의장의 대 언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철회를 요구하는 등 미국은 단계적·점진적인 접근을 할 것임을 설명했다.”면서 “당장 경제제재 논의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장관급회담 북핵조율 안팎 ‘核검증’ 실천 조치 촉구

    “민족의 기대와 관심이 큰 만큼 오늘 첫 회의는 쌍방의 입장을 대외에 알리는 방향에서 공개적으로 합시다.”제9차 남북 고위급 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공개회의를 하자고 제의했다.그러나 우리측 정세현 수석대표가 “관례에 따라 비공개로 하자.”며 북측을 설득,결국 기자들을 물린 채 회의를 진행했다. 북측은 이날 10쪽에 달하는 기본 발언문을 제시하고,회의가 끝난 뒤엔 기자들에게 일일이 돌렸다.발언문 핵심은 6·15공동 선언의 ‘민족공조’ 정신으로 ‘외세의 기도’를 단호히 물리쳐 교류·협력을 중단없이 해나가자는 것이다.발언문에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단어가 13차례나 반복됐다. 그동안 핵 문제가 불거진 뒤 중국·러시아 등 주요국 대사들의 기자 회견을 통해 선전전을 펴온 북한이 이번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핵동결 해제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논리 등을 남한과 국제사회에 알리려 했다는 분석이다. 핵문제 해결이 없으면 남북 관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리측 주장에 대해 북한은 “외세가 우리 민족을위협하는 때에 모처럼 마련된 화해와 협력의 길을 버리고 민족끼리 대결하는 것은 민족 자멸행위로 될 뿐”이라고 맞섰다. NPT 탈퇴 선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핵무기 제조 의사가 없고,별도의 검증을 통해 이를 밝히겠다고 한 데 대해 국제 사회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지만 북측은 핵 문제는 미국의 압살정책이 만들어낸 ‘핵의혹’ 유령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을 거듭 비난했다. 북한은 “NPT를 탈퇴하더라도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 활동은 오직 전력 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된다.”고 주장했다.이는 지난 10일 NPT 탈퇴시 성명 내용과 같다. 특히 남한 대중을 겨냥한 발언이 두드러졌다.“외세의 오만한 태도는 남녘의 여러분들이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버리고 동족 사이 대결과 민족 분열로 나가겠느냐,아니면 화해와 협력의 손을 잡고 자주통일의 길로 나가겠느냐.”고 말했다.‘민족공조’와 ‘외세공조’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논리인 셈이다.이봉조 통일부 정책실장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구체적인 실천 조치를 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북측의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어느 정도 전향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장관급회담 이모저모 22일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핵’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힌 북측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시종 ‘민족 공조’ 논리에 집착했다.방한 중인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방침과 이에 대한 한·미간 합의 사실을 밝히자 남북 대표단 모두 회담에 미칠 영향을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민족공조’를 키워드로 이번 회담에 참가한 북측의 김영성 단장 등은 10쪽짜리 회담 기본 발언문을 나눠 주면서도 민족공조 원칙을 적용,눈길을 끌었다. 회의 초반 공개회의를 요구했다가 우리측이 반대,기본 발언문을 공개리에 낭독하지 못한 북측 대표단은 회의 직후 기다리던 남한의 한 기자에게 “내신만 돌리라.”며 슬쩍 건네줬다.기자들은 외신기자들에게는 자료 배포를 차단한 채 각사 한부씩 돌렸고,이에 외신 기자들이 내신 기자들을 찾아 발언문을 얻어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북측의 발언문 유출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비공개 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이를 어겼다.”며 상당히 불쾌해했다. ●남북 장관급회담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서울 잠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을 참관했다. 북측 김 단장은 남측 정세현 수석대표와 나란히 박물관에 입장한 뒤 방명록에 ‘우수한 민족풍습을 적극 살려 나가자.'는 글을 남겼는데,처음에 ‘민족'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가 뒤늦게 이 단어를 추가했다. ●회의에서 양측 수석대표들은 숫자 ‘3’을 화제로 상대방 의중읽기에 주력했다.김 단장은 “조상들은 석 삼(3)을 길수(吉數)로 여겼다.”면서 “단군 탄생일도 10월3일,9차 회담의 9도 삼이 세번 합한 것이다.조국통일 3대 원칙도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정 수석대표는 핵문제를 겨냥,“국제사회가 걱정하는 문제도 풀릴 수 있도록 회담을잘 운영,강물의 얼음이 녹듯이 해나가자.”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방한 볼튼 美국무차관“美, 對北 불가침 보장 가능”

    이준(李俊) 국방부 장관은 21일 방한한 존 볼튼(사진)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의 예방을 받고 북핵사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장관과 볼튼 차관은 현재의 북한 핵 사태를 평가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미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황영수(黃英秀)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북한 핵 사태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우리 측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회동에는 차영구(車榮九·육군 중장)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언 J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에 앞서 볼튼 차관은 인천공항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바라며,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볼튼 차관은 22일엔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과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외교부 이태식(李泰植) 차관보,윤영관(尹泳觀)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 등을 차례로 만나 북핵사태 해법을 조율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방한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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