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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과 한국/정재호 서울대 외교학 교수

    [시론]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과 한국/정재호 서울대 외교학 교수

    중국은 2002년부터 ‘화평굴기’(和平起·평화로운 부상)의 개념을 사용해 왔는데 이는 중국의 등장이 기존의 우려와는 달리 주변에 위협이 되지 않는 평화적 성격을 띨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줄곧 제기돼온 ‘중국 위협론’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첫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화평굴기’는 2002년 가을 이후 총서기직 승계를 시작으로 중국의 최고지도자로 등장한 후진타오(胡錦濤)를 보좌하는 왕지쓰(王輯思),정비젠(鄭必堅) 등의 정책자문단이 만들어낸 개념이지만 아직도 군사위 주석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장쩌민(江澤民)이나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쩡칭훙(曾慶紅)은 한번도 이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올 2월 장쩌민은 사회과학원 고위 간부들과의 한 회의에서 ‘화평굴기’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어서 4월에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화평굴기’라는 용어에 대한 학계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논의는 허용하되 당정 지도자들에게는 사용을 금지하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곧 이어 열린 보아오(博奧) 포럼에 참가했던 중국 지도자들의 담화에서 ‘화평굴기’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 따른 것이다. 물론 그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장쩌민과 후진타오 사이의 갈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고,또 한편으로는 ‘굴기’라는 용어가 내포한 속도감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는 해석도 있다.어쩌면 자신도 생각지 못한 급속한 성장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중국도 그만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980년대 초반 덩샤오핑(鄧小平)이 제시한 ‘검광은 감추고 조용히 실력을 키우다 때가 이르면 많은 일을 해 낸다.’(韜光養晦 有所作爲)는 원칙 중에서 지금까지는 전자를 강조해 왔던 중국이 이제 조금씩 후자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책임지는 대국외교’를 주창하는 중국의 등장은 ‘굴기’이든 아니면 ‘부흥’(復興)이든 주변의 관심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대국으로서 중국의 움직임이 보다 조심스러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난 25년간 연 평균 9%를 상회하는 고성장을 이뤄내고 미국·소련에 이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의 자신감이 이제는 주변을 긴장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일본과의 극도로 경직된 관계가 그렇고 타이완에 대한 공격적 대응이 그러하며 한국에 대한 ‘역사 지우기’의 위협은 그 백미라고 할 것이다.중국 정부가 ‘중국 위협론’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면서도 자신의 외교적 행위에서는 우월감과 타국에 대한 폄훼를 서슴지 않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에 타격을 주는 일이다.군축과 통상의 영역에서 중국의 전향적 발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그 우려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중국 정부가 자신의 전통적인 영향권으로 간주해 왔던 동아시아 국가들에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단 양국 정부가 고구려사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한 시점에서 불쾌하기는 하나 ‘극중’(克中)이란 용어까지 사용하며 중국을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나 ‘동북공정’과 관련해 아직은 ‘종전’보다 ‘휴전’에 가까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화평굴기’도 좋고 ‘화평발전’이나 ‘부국강병’도 좋으나 장기적인 한·중 관계를 위해 중국 당국의 넓고 신의 있는 대응을 바라마지 않는다. 정재호 서울대 외교학 교수
  • 케리, 주한미군 감축 北군축과 연계 시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진영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 캠프가 주한미군 재편의 당위성을 놓고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특히 케리 후보는 18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을 대북협상과 연계할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케리 후보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 대회에 참석,이틀 전 부시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발표했던 해외주둔군재편 계획을 집중 공격했다.케리 후보는 특히 “핵무기를 실제로 가진 북한과 협상을 진행 중인 시점에 1만 2000명을 왜 ‘일방적으로’ 철수시키느냐.”며 주한미군 감축과 북한의 핵 포기,휴전선에 배치된 재래식 무기 철수 등을 연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케리 후보는 그러나 “해외참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 군대를 해외에서 철수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해 주한미군 감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의 해외주둔군재편 계획이 민주당의 집중 공격을 받자 그동안 논쟁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까지 나서 감축안을 옹호했다.라이스 보좌관은 18일 FOX뉴스와 CNN에 잇따라 출연,“1만 2000명의 병력이 감축돼도 주한 미군의 전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라이스 보좌관은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확고하며 한·미간의 동맹은 더 이상 강력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김정일이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강력한 억지력을 잘못 읽을 경우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awn@seoul.co.kr
  • 문정인 “제주에 동북아평화군축센터 설치”

    문정인 “제주에 동북아평화군축센터 설치”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문정인 위원장은 12일 “동북아 평화구축을 위해 제주도를 평화거점 도시로 육성,‘동북아 평화군축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동북아 비정부기구(NGO) 연계망을 구축해 비정부 차원의 협력방안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동북아 시대’ 구상에 대해 “포괄적인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동북아 주변 국가들과의 안보와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동북아 시대 구상과 한·미동맹과의 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특정국에 편승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포괄적 한·미동맹과 중·러·일 협력을 축으로 해서 동북아 공동체를 꾸리고 남북 협력을 전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동북아 주요 3국인 한·중·일의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9%,세계 인구의 23.6%,세계 외환 보유고의 38.1%를 차지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의 패권적 구상과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더 이상 강대국 결정론에 의지하지 말고 중층적인 협력외교를 펼쳐야 한다.”며 ‘가교국가’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8·15’경축사 기조에서 ‘동북아구상안’ 포함 여부에 대해 “애초에는 중요하게 거론됐으나 주요 기조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 “북핵 해결의 돌파구는 북·미간 양자접촉이나 한국과 일본을 통한 우회적 양자접촉을 한 뒤 합의된 사항은 6자 회담 틀에서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남북관계 경색 분위기에 대해선 “북한 정부 수립일인 다음달 9일까지는 경색 국면이 되겠지만 그 이후 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또 “탈북자 문제가 북한의 체제 정통성과도 직접 관련성이 있고 미 하원 인권법 통과 시점에 이뤄져 불만이 있겠지만 북한이 이해 득실을 생각하면 경색국면을 오래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의 중화민족주의 강화 ▲지방정부 차원의 관광 등 경제자원화 시도 ▲역사학자들의 대규모 연구비 확보 등 여러 가지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고증을 통해 증명이 가능한 만큼 정치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을 최소화하고 학술·외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北, 리비아식 核해법 거부

    북한은 최근들어 미국이 잇따라 제안하고 있는 리비아식 핵문제 해결방법을 거부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지난 6월 미국이 제3차 6자회담에서 내놓은 전향적인 제안은 본질상 전향이라는 보자기로 감싼 리비아식 핵포기방식”이라면서 “따라서 더 이상 논의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북한이 리비아식 핵해법에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존 볼턴(군축·국제안보 담당) 미 국무부차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들어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될지 놀라게 될 것”이라면서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했다.리비아식 핵 해법은 리비아가 일방적으로 핵폐기를 선언해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외교관계 수립 등의 조치를 받은 것처럼 북한에도 경제제재 해제 등을 해주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실천적으로 포기될 때 달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포기를 공약하고 이에 따르는 첫 단계 보상조치로써 경제제재와 봉쇄를 해제하고,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며,200만 능력의 에너지보상에 직접 참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6자회담에서 비핵화가 최종목표라는 것과 핵동결은 종국적인 핵무기계획 폐기로 가는 시작임을 명시했다.” 면서 “미국이 우리의 핵동결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회피하는 것은 북·미 사이의 핵문제 해결의 기초를 허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co.kr
  • “美, 11월 대선前 北核 해결의지”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21일 “미국이 지난 3차 6자회담에서 상세한 제안을 한 것은,북핵문제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그대로 두려 한다는 의혹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최고위층은 대선 전에(라도)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목적의식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는 미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상황 변화’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를 북한에 ‘시간 끌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기도 하다.그는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거론하며 협상 여하에 따라 미국 주도의 대북 봉쇄가 더 강화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볼턴 차관은 이날 연세대에서 가진 ‘북한의 비핵화와 리비아 사례의 교훈’ 강연과 미 대사관에서의 내외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리비아 방식’을 통한 북핵 해결을 수차례 강조했다.아울러 북한에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리비아의 카다피 원수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았으며 이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그는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면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대량살상무기를 빨리 포기할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미국이 북한을 신뢰하지 못하는데 북한이 어떻게 미국을 신뢰하느냐.’는 한성렬 유엔 차석대사의 언급에 “미국이 북한을 믿지 않는 것은 맞다.다만 미국은 리비아도 신뢰하지 않았으나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서 믿게 됐다.”면서 “북한도 이러한 절차를 밟아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통일한국은 오는가] 美 국제정책센터 亞국장 셀리그 해리슨

    “현 한반도 상황은 위기라기보다 평화협정으로 이행할 수 있는 50여년만의 기회이며 한국 정부는 단순히 북한과의 관계개선에만 그칠 게 아니라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 맵’을 제시해야 합니다.”1972년 미국인으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해 고 김일성 주석을 만난 언론인 출신의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센터(CIP) 아시아 국장은 본지 창간 100주년에 즈음한 특별 인터뷰에서 “한반도 통일은 불가피한 과정이지만 남북한이 연방제로 전환하는 데에만 10년에서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 하버(미 메인주) 백문일특파원| 바 하버에서 배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크랜베리 섬의 자택에서 여름철을 지내는 해리슨을 만나 ‘통일 한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대담을 가졌다.섬 주민들은 한국인의 방문이 낯선지 섬을 찾은 이유를 물으며 유명한 한반도 전문가가 이웃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북한을 더이상 위협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그렇다고 통일이 성큼 다가선 것 같지도 않다.통일을 위해 우선적으로 취할 조치를 꼽는다면. -한국은 비(非)군사적 측면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과거 북한이 드러낸 ‘적화의도’의 위험에 직면한 것 같지 않다.통일을 위해서는 한국 전쟁을 끝내야 하며 정전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게 급선무다.통일은 가능하고 불가피한 과정이지만 신속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현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통일로 가는 길은 ‘연방제’라고 생각한다. 연방제는 (주로 북한측에 의해) 박정희 정권 이래 계속 거론됐지만 진전된 게 없지 않은가. -노태우와 김대중 정권이 고안한 임시적인 연방제 국가는 매우 현실적이다.양측이 현재의 국경을 유지하면서 기업협력을 확대하는 경제체제를 갖추고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는 공통된 행동을 취해야 한다.각자 군대를 보유하고 국경을 통제하면서 북한 경제가 남한과 연계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점진적으로 10년 또는 20년에 걸쳐 연방제로 전환해야 한다.그러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10년 이내로 연방제 이행은 어렵다.주목할 점은 ‘북한이 과거와 달리 연방제를 바란다는 점이다.’(이 부분에 관해서는 국내외에서 전문가들 사이에도 논란이 있다. 편집자주) 북한 당국과 군부 및 당의 고위 관리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 한다.연방제는 양측의 권력을 보장하면서 통일로 가는 조치다. 북한은 과거 남한이 흡수통일을 추진하려는 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실제 김영삼 정권은 그같은 전략에 따라 김일성과 접촉했다.그러나 김일성이 죽은 뒤 남한은 북한이 붕괴될 것으로 믿었다.김정일이 북한 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그러나 김정일은 건재했고 통일을 위한 연방제 방식의 길은 멀어졌다. 김대중 정권은 독일식 통일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판단했다.따라서 상호공존을 거쳐 북한을 경제적으로 무너뜨리는 점진적인 연방제 개념을 고안했다.그러나 ‘햇볕정책’은 너무 급진적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층의 반발에 부딪혀 빛을 잃었다.남한의 상당수 사람들은 미국의 지도자들이 북한의 입장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해 통일로 가는 길이 왜곡됐다고 보기도 한다. 연방제를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남·북한과 미국이 포함된 평화협정 체결이 첫번째다.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대선에서 이기면 국방부가 반대해도 평화협정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그렇다고 한·미간 안보동맹을 고칠 필요는 없다.평화협정으로 전환해도 미군은 장기간 남한에 주둔할 수도 있다. 두번째는 상호 군사력의 감축이다.양적인 감축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이뤄져야 한다.김정일이나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 모두 군축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10만 병력의 동시 감축부터 시작될 수 있다. 세번째는 남북한을 포함한 경제교류의 확대다.특히 대북 에너지 지원은 핵심이다.지난 노무현-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가스 파이프 라인을 건설하는 것을 상세하게 논의한 것으로 안다.북한은 중국을 거치지 않고 사할린에서 북한·남한을 관통하는 가스 파이프 라인을 바란다.이를 위한 연구팀도 청와대에 구성됐다.양측의 투자를 늘리기 위한 면세혜택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전제조건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한반도 통일에 실질적 역할을 하지 않겠는가.대북 강경책을 유지한 부시 행정부가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기본적으로 평양의 정권교체다.6자회담에서 미국이 약간의 변화를 보였으나 김정일 정권을 교체한다는 목표에 변화가 없다.그럼에도 평화협정 체결은 북핵 폐기와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평화협정 체제로 이행하면 북한도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그들이 문제삼는 것은 한반도 주변의 미 공군력이지 지상군이 아니다.물론 평화협정 이후 미군의 신속한 대규모 감축이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한반도에서의 통일한국을 지지한다.문제는 한국이 북한과의 갈등을 해소하려 하면서도 분명한 통일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노무현 정권이 통일 한국의 ‘로드 맵’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대북 에너지 지원방안이나 개성단지 등과 관련한 논의는 있었으나 장기적으로 통일을 어떻게 추진할지 비전이 없다.남한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먼저 말하기는 어렵다.다만 통일 한국이 미국의 아시아 전초기지가 되는 것을 중국이 경계한다는 점을 미국은 잘 인식하고 있다. 연방제를 보는 남·북한 시각을 비교한다면. -북한은 연방제를 안보와 연계된 개념으로 본다.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선제공격할 의도가 있다고 보는 평양정권은 연방제를 통해 오랫동안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노태우와 김대중 정권이 구상한,남북한 동수의 ‘연방의회’에도 찬성한다.흡수통일에 거부감을 갖는 북한으로서는 동수제가 박정희 대통령이 제시한 인구비례에 따른 연방의회보다 공정하다고 여긴다.특히 연방제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공존의 체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반면 남한은 연방제로 가려는 준비가 됐는지 분명치 않다.한·미 동맹 관계에 큰 변화를 바라지 않는 남한 당국으로서는 연방제 논의에 신중하며 미국에도 압력을 가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군사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다.북한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보유하면서도 남한은 해외투자 등 경제적 요인 때문에 미군철수로 이어질 연방제 추진을 꺼린다.북한이 위협인지 아닌지도 당장 결정할 필요를 못느낀다.게다가 남한은 미군이 빠져나갈 때마다 좋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이는 통일로 가는 길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정전협정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뤄졌기 때문에 미국이 결정하면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미국도 내부적으로 연방제 개념에 반대한다.남한이 구체적인 압력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연방제가 미군의 한반도 주변 배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국방부의 판단에서다.북한이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요구한 것도 정전협정에서 남한이 배제됐고 결국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입장을 바꿨다.뉴욕 채널을 통해 남·북한과 미국 및 다른 나라들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평화협정 체제를 바라고 있다.이는 50여년 만에 한반도가 평화체제로 이행할 절호의 기회이지만 남한은 신중하다.미국에서도 한국전을 보는 인식이 바뀌어 적극적이지 않다.국무부에서 평화협정 체제가 거론되지만 남한이 제안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다. 냉전종식과 함께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한국전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고 미국이 남한을 돕는 ‘대리전’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대신 일종의 ‘내전(civil war)’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앞으로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발발해도 미국이 즉각 전쟁에 개입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중국이나 러시아도 북한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을 통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완화된 것 아닌가. -6자회담은 실용적이다.그러나 공교롭게도 부시 행정부가 의도한 방식과는 다르게 흐르고 있다.당초 미국은 중국과 한국,일본,러시아가 북한을 압박할 것을 상정했다.지금은 한국과 중국 등이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반대하며 유연한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부시 행정부내에서 거센 논쟁이 있었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북핵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CVID) 표현을 자제한 것은 협상의 여지를 연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기본 시각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중국과 한국이 미국을 압박했지만 이번 회담뿐 아니라 11월 선거 이전까지 미국의 대북 정책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년내 북·일관계의 정상화를 말했는데.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적 제스처라고 본다.미국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일본이 북한에 접근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고이즈미가 북한을 두차례 방문하면서 미국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점에 미국은 크게 당황하고 분개했다.일본의 북한 접근은 상당히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한국내 반미정서가 통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반미정서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안티 부시’라는 표현이 더 맞다고 본다.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지 미국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이에 따른 반발력으로 남·북한을 가깝게 보는 정서는 연방제로 가는 길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경제·군사적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사실이다.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과 ‘안티 부시’의 정서와는 별개의 문제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의 통일정책의 차이점은? -김대중 정권의 통일 정책은 1991년부터 정립된 정책으로 연방제가 핵심이다.반발은 있었지만 비전을 제시했다.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이렇다할 방향제시가 없다. mip@seoul.co.kr˝
  • [뉴스플러스] 볼턴 美국무차관 한·중·일 순방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차관이 제3차 베이징 6자회담 이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8일부터 일본과 한국,중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1일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3차 6자회담에서 미국이 제시한 포괄적 제안에 대해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북한이 회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북에 적개심 갖지말라’ 이종석발언 파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차장이 최근 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특강하던 중 (대북) 적개심을 해소하는 쪽으로 장병 정신교육을 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이에 한 장성은 그 자리에서 이 차장의 해명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차장은 지난 19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 올해 ‘무궁화회의’에 강사로 초대돼 육·해·공군 장성 70∼80명을 상대로 안보관련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특강을 했다. 무궁화회의는 합참이 국방정책이나 군사 현안에 대한 장군단(團)의 공감대 형성과 의견수렴을 위해 해마다 전군의 장성들을 대상으로 1박2일간 마련하는 토론의 장.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올해 회의에는 전 장성이 5개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참가하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차장은 이날 안보관련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 등을 설명하면서,“적개심을 고취하는 것만으로 병사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현대전에 어울리지 않는다.적개심보다는 국가에 대한 자존심과 애정을 고취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장의 발언이 끝나자 한 장성은 즉석에서 질문을 통해 “적개심만 갖고 병사들을 교육시키지 말라는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그렇다면 대적관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며 이 차장의 해명을 요구했다.이어 그는 최근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휴전선 일대에 설치된 선전수단을 철거하기로 한 것도 전략적 실수라고 지적,회의장에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군 주변에는 선전수단 철거가 추후 군축 논의 등 조금 더 진전된 협상장에서 쓸 수 있는 좋은 카드였는데,너무 일찍 북한에 양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 차장의 발언이 다소 지나치다고 느끼고 있던 차에 반박성 질문이 나왔으며,순간 회의장 분위기가 썰렁해졌다.”며 “회의가 끝난 뒤 두 사람이 다시 만나 화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차장은 이날 발언에 대해 “강한 군이 되기 위해서는 적개심에 기초해서 방어선에 서 있는 것보다는 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지키는 것이 강한 군대가 되는 길이 아니겠는가라는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뉴스플러스] 문정인 “동북아 평화군축센터 설립”

    동북아시대위원회 문정인 위원장은 24일 “빠른 시일 내에 동북아 평화 담론에 대한 정책을 내는 동북아평화군축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6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6자 회담의 틀을 동북아의 평화 협력체로 만들기 위한 제도 및 한국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 [서울광장] 이젠 軍縮이다/오풍연 논설위원

    최근 들어 한반도 안보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 안보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이 가운데 남북 군사분야 회담이 가장 눈길을 모으고 있다.‘합의’ 단계에서 ‘실천’ 단계로 속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속도까지 내고 있어 기대감을 낳고 있다. 14일에는 남북 함정간 무선교신에 성공했다.서해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지난달 26일 첫 남북 장성급 회담을 가진 지 20일 만이다.지난 3일 2차 장성급 회담,10일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합의점을 찾은 뒤 바로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지금까지 경협 등을 보더라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1999년 6월 연평해전과 2002년 6월 서해교전 당시를 돌아보면 격세지감이 들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남북정상회담 4돌을 맞는 15일부터는 군사분계선(MDL)상의 선전활동이 중단된다.아울러 상대방을 겨냥한 확성기·전광판 등 모든 선전물도 오는 8월15일까지 철거를 완료한다.앞으로 비무장지대는 자유롭게 왕래하는 그날까지 고요와 정적만 감도는 적막강산으로 변할 것 같다. 정세현 통일부장관도 얼마 전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군사분야”라고 평가했다.실제로 장성급 회담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우선 남북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토대를 마련한 점을 꼽을 수 있다.군사회담의 ‘모멘텀’을 이어 갈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한 것이다.특히 북측의 유화적 태도가 관심을 끌었다.남북 교류협력 관계에 장애를 조성하지 않으려는 북한 군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 군사회담의 합의 및 실천은 그야말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이젠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을 근본적이고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단계로 접근해 가야 한다.미국은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라 내년 말까지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키로 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해 왔다.이같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북측은 “북한 공격용”이라고 반발했다.미측이 훨씬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병력 감축을 대체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본 듯하다.내년 우리나라 국방예산은 올해보다 12.9% 늘어난 19조 5157억원에 달한다.이는 용산기지 이전 및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정기국회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117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은 69만명의 한국군과 3만 7000명의 주한미군으로 억제되고 있다.이른바 대북 억지력(抑止力)이다.그동안 북한의 위협적 장거리포 공격에 대해서는 미군 인공위성·정찰기 활동을 통해 95% 이상 방어능력을 보유해 왔다고 한다.미군이 철수할 경우 우리가 전력을 보강해야 할 처지다.막대한 예산이 소요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주한미군 감축 및 재조정 과정에서 남북간 군축이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군축 얘기는 나라밖에서도 들리고 있다.미국 민주당의 케리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미 양자회담 추진,한반도 군축·통일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유력 대선후보가 한반도의 군축 문제를 꺼낸 것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미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한반도 상황이 180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대답은 자명해진다.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 군축(軍縮)에 나서는 것이다.남북간 군사 대화의 기조를 더욱 발전시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장성급 회담에서 장관급 회담,정상회담으로 격상시켜 나가면 군축 문제도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6·15’ 4돌…정세현통일 인터뷰

    주한미군 감축 등 한반도 안보상황의 대변혁이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 23일로 예정된 제3차 6자회담이 북핵 해결의 전기가 될 지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가속화되고 있는 북한의 개방·개혁이 과연 되돌이킬 수 없는 자본주의적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이에 통일정책의 사령탑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을 만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의 전망,북핵문제 해법,4주년을 맞는 6·15공동선언의 의미 등을 짚어봤다.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우리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마디로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남북관계는 이미 일상화,제도화되어 가고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주한미군의 병력이 준다고 곧 대북 억지력이 약화되지 않는다.미국은 인력 감축 대신 향후 3년간 주한미군에 1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이 경우 한·미 연합방위 전력은 오히려 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북한 핵 문제도 해결 국면으로 가고 있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한가. -오는 23일 제3차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이 유연해지고 있다.미국은 최근 한국의 3단계 해법에 찬성하고,‘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CVID) 핵폐기라는 용어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북한도 경제난 때문에 핵문제를 해결해야 할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4월 중국방문 당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도높게 강조했는데,이는 레토릭이 아니다.무모한 선택을 하는 책임자는 없다.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난 해결에 왜 핵문제가 관건인가.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려면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BD) 등 국제금융기구로부터 장기 저리차관 등을 들여오는 길밖에 없다.우리나라가 1960∼70년대 경제개발 당시 거쳤던 방식이다.해외로부터 대규모로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노후화된 사회간접시설 현대화 등에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외자유치의 첫 걸음이 바로 북·미관계의 개선이다.북한이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만 테러국가 명단 제외,경제제재 해제,북·미 수교,국제금융기구의 융자 지원 등의 조치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북한은 일괄타결을 요구하는데. -북한은 핵카드를 이용해 ‘단번에’ 북·미 수교로까지 나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순서를 밟아서 꼼꼼하게 따져가며 차분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다.북한이 일괄타결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 남북경협이 북한경제 재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나. -남북경협으로 북한경제를 살리거나 재건하는 것은 역부족이다.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정도이다.다만 남북경협은 불신과 반목을 완화하고 신뢰와 화해를 조성함으로써 한반도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안정적 관리를 넘어 비약과 발전을 위해선 핵 상황이 풀려야 한다.핵문제가 해소되어야만 대북 전략물자 반출규제도 풀리고,경협의 규모나 차원도 달라질 것이다. 북·일관계 개선 전망은. -북·일관계도 북·미관계가 개선돼야 풀릴 것이다.북·일 수교 과정에서 식민지 지배 배상은 북한경제 재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물론이다.남북간 상호의존성이 커지기 전에 일본의 자본이 먼저 들어가면 북한 경제가 일본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이 경우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에 장애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민족의 비극이다. 대북 쌀지원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연간 600만t인데 자체 생산량은 400만t에 그치고 있다.최근 몇년간 부족분 200만t 가운데 우리가 쌀 옥수수 비료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연간 100만t 안팎을 지원했다.북한 주민들은 남측의 식량지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동포애로 시작된 식량지원이 북한 주민들의 대남인식 변화를 가져오고,이는 남북관계 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선 북한이 무너지도록 놔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북한이 갑자기 붕괴할 경우 우리에게 감당할 능력이 있나.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최소한 남측의 20∼30% 정도까지 보장해 줘야 하는데 그럴 돈이 있나.게다가 경제난 때문에 체제가 붕괴되지는 않는다.어려워질수록 체제를 옹호하는 단결력은 강화된다.전체인구의 10%만 충성하면 체제는 유지된다. 한·미간 북한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건 아닌가. -물론 혈통과 지리적인 입장 등이 다르다.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미국은 북한을 압박해서 굴복을 받아내겠다고 할 수도 있다.인구의 절반가량이 북한의 장사포 사정거리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런 대북 압박정책에 동의한다면 국제적으로도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그간 한·미동맹 관계를 토대로 미국을 꾸준히 성실하게 설명해 우리에게 접근토록 해오고 있다.이 결과 미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있다던 입장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로 선회했다. 주한미군 감축을 계기로 남북간 군축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병력 감축은 대북 억지력의 약화와는 별개이어서 당장 남북간 군축과 연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실질적 위협 감소,군비통제,군축 등의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무슨 의미있는 잔치를 하겠나.핵 문제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후에 성사돼야 한다. 20여년간 참여했던 회담중 가장 힘들었던 회담은. -지난 4·15 총선 후 평양에서 열린 제14차 장관급회담이다.북측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넘자 남측의 지원을 손쉽게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 등을 요구하며 장성급 군사회담 일정 협의를 거부했다.회담대표로서 성과없이 돌아오기는 싫었지만 13차 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냥 돌아가겠다고 버텼다.결국 평양 출발 20분 전 장성급회담 일정에 합의하고,이후 두 차례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 성과를 냈으니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이었던 것 같다. 15일로 4주년을 맞는 6·15 공동선언의 의미는. -우선 남북관계 패러다임의 대 변화를 가져왔다.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상호 체제를 인정하고,존중한다는 것이다.이후 남북은 월 2회 이상,연간 평균 26.5회 만나고 있다.작년에는 38회나 회담을 했다.회담이 회담을 낳고,남북교역량이 북한 대외무역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이를 통해 북한은 체제 붕괴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며 개혁·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북한의 변화는 이제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이런 북한의 변화는 남북 화해협력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성서에서 말하듯 시작은 미약하나 그 결과는 창대할 것이다. 대담 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사설] 남북 군사신뢰 첫발 내디뎠다

    남북군사당국이 어제 장성급회담에서 서해상의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에 합의한 것은 남북한간 군사신뢰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한다.우리는 이러한 조치의 미비로 인해 과거 두차례 해상에서 무력충돌을 겪은 경험이 있다.남북 함정이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고 특정색깔의 깃발 등 보조수단을 사용해서 우발충돌을 막자고 합의한 것은,비록 초보단계라 할지라도 꽃게철 충돌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들이다. 합의문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남북한이 함대사령부간 핫라인 구축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핫라인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미국과 소련은 1962년 쿠바미사일위기 때 두 진영이 핵전쟁 직전상황까지 간 이유 중 하나가 핫라인 부재 때문이라고 보고 사태해결 직후 핫라인을 개설한 바 있다.북한측이 당초 예상을 깨고 핫라인 개설에 원칙동의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아울러 우리측이 이번 합의도출을 위해 과감하게 북한이 요구한 대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선전활동중지 및 선전시설물 제거에 동의한 것은 잘한 일이다.남북한이 이곳에 설치한 각종 선전 시설물들은 사실 상호불신을 키워온 분단의 부끄러운 상징물들이다.군사적으로 심리전의 중요성을 완전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실제로 체제경쟁에서 우리가 이런 식으로 북한과 경쟁할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북한이 언제 또 북방한계선(NLL)문제 등을 들고나와 합의사항을 뒤집을지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아울러 현재 군사회담이 대령급실무회담,장성급회담,장관급회담의 3단계로 진행되고 있는데 각 회담의 성격,의제를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이번 합의는 주한미군감축문제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때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이번 합의가 남북간 군축 대화로까지 이어져 최종 목표인 평화제체 구축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 케리 “北과 減軍·통일도 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의 핵협상 과정에서 한반도에서 감군 문제와 정전협정의 대체 문제,남북한 통일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케리 의원은 28일 밤(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면서 “나는 (당선되면) 즉시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케리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에 집착하는 것은 일관성있는 정책을 펴지 못한 실패를 감추기 위한 가리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그는 그러나 “6자회담을 하면서도 양자대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6자회담의 지속 방침을 확인했다. 케리 의원은 그러나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북한에 어떤 대가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케리 의원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과정에서 주한미군을 포함한 군축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한발 더 나아가 남북 통일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케리 의원은 또 28일 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은 테러조직의 수중에 비재래식 무기를 흘러들어가게 하는,더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러한 북한의 위협 문제를 뒷전으로 제쳐놓았다고 비판한 뒤 “북한이 여러 면에서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며,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의제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북한 문제에 대처하는데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힘이 갖는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북한) 사람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고 협력하면서 동시 행동을 취하게 할 수 있는 대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다음달 1일 북한 등을 겨냥한 부시 행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핵물질 생산 제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mip@seoul.co.kr˝
  • 유엔, WMD규제 결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현지시간) 테러세력 등이 핵 및 생화학무기를 취득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결의안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통과된 결의안 1504호는 유엔 헌장 7조에 따른 ‘강제 규정’으로 191개 유엔 회원국은 의무적으로 국내 입법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따르지 않는 국가에는 원칙적으로 제재와 무력사용이 가능하다.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이번 결의안은 “테러세력이나 무기 암거래상 및 이른바 ‘비국가 행위자’가 대량살상무기나 운반수단의 제조·습득·보유·개발·이전·이용 등을 못하도록 각국이 입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유엔 회원국은 결의안 채택 6개월 이내에 입법 등 후속 조치를 안보리 산하에 신설될 이행점검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이 위원회의 시한은 2년이나 연장될 수 있다. 미국은 결의안 통과 다음날인 29일 연례 세계 테러보고서를 발표,북한 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했다.북한·이란·리비아·쿠바·수단·시리아·이라크 등이다.파키스탄의 핵 개발자 압둘 카디어 칸 박사는 지난 2월 북한·이란·리비아에 핵 개발 기술을 전수했다고 자백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재지정과 관련,평양 정권이 국제테러리즘의 공조노력에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라크가 테러지원국에서 제외되지 않은 이유는 현재 과거 테러를 지원했던 정부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을 범죄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한 지 7개월 만으로 부시 행정부에는 외교적 승리를 안겼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결의안은 중요한 성취이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과 조직들이 가장 파괴적인 무기들을 보유하지 않도록 이같은 노력에 계속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화학무기금지협약(CWC),생물무기금지협약(BWC) 등을 통해 개별국가나 국가간의 무기거래 등에 초점을 맞춰 테러세력 등 비국가 행위자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의안에 따라 개별적인 대량살상무기뿐 아니라 미사일 등의 운반수단과 관련 물질 및 기술의 이전까지도 포괄적으로 규제할 수 있어 부시 대통령이 주창한 ‘대량살상무기 방지구상(PSI)’은 국제적으로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앞서 존 볼턴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은 27일 몇몇 나라들이 핵 무기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해 결의안 통과에 압박을 가했다. 핵 보유국인 5개 상임이사국은 6개월에 걸쳐 협상을 벌였고 비상임이사국인 파키스탄의 거부로 3차례 수정을 거듭하다 ▲결의안을 소급 적용하지 않고 ▲이번에는 제재 조항을 결의안에 담지 않는다는 조건을 수용,파키스탄의 동의를 얻어냈다. 미국은 각국이 결의안을 따르지 않으면 명단을 공개,국제사회의 빈축을 사게 한다는 방침이다.제재를 가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결의안이 요구된다.그러나 파키스탄은 결의안을 이행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 우려를 표시했다. mip@˝
  • “北, 核 최소8개 보유”

    미국은 북한의 플루토늄 핵무기 보유대수 평가치를 그동안의 ‘2개 정도’에서 ‘최소한 8개’로 대폭 늘려잡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미국은 또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도 2007년까지 실제 가동단계에 들어가 이후 매년 6개씩의 핵무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만들게 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 핵 능력에 대한 미국의 이같은 평가 변화는 외교를 우선으로 하는 현재의 북한 핵 해결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8월 1차 북핵 6자회담이 끝난 뒤 북한의 핵프로그램 수준에 대한 입장을 통일하기 위해 재평가 작업을 시작해 이달 말 보고서를 완성한다. 핵·군축 전문가인 게리 세이모어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실장 등이 참여한 보고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앞으로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공식입장은 이 보고서에서 내린 결론에 따르게 된다. 이도운기자 dawn@
  • 이라크 ‘2차 전쟁’ 양상

    이라크 전역으로 반미 저항세력의 봉기가 번지고 있다.적대관계였던 시아파내 강경파와 수니파가 일부 도시에서 미군축출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반미감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저항세력은 영국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연합군 전체를 공격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7일(현지시간) 새벽 쿠트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강경 시아파 지도자 알 사드르의 대리인 역을 맡고 있는 셰이크 라에드 알 카자미는 6일 “모든 이라크가 알 사드르를 따르고 있다.”며 “특히 일부 수니파 주민들이 알 사드르의 민병대에 가담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파병국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의 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밤 중부 라마디에선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미 해병대 12명이 숨졌다.라마디는 지난주 미국 민간인이 수니파에 의해 처참히 살해된 팔루자 근처다.7일 팔루자에선 미 해병대가 저항세력 색출 과정에서 이슬람사원 한 곳을 헬기로 폭격,적어도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 사드르가 6일 은신처로 정한 나자프에서는 그의 추종세력들이 주요 관공서를 점령했다.이들은 바그다드는 물론 아마라 쿠트 카르발라 나시리야 등에서도 연합군과 충돌하고 있다.이로써 지난 4일 사드르 추종세력과 연합군이 충돌한 뒤 연합군은 30여명이 사망했다. 이라크의 유혈사태가 격화되자 국제유가는 급상승했다.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 오른 34.97달러를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
  • [월드이슈-베일 벗는 핵암거래망] ‘핵확산 금지’ 해법은

    그동안 국제사회는 핵확산을 막기 위한 여러 조약을 마련해왔다.핵물질의 무기전용을 금지한 핵확산금지조약(NPT)과 장소와 규모를 불문하고 모든 형태의 핵실험을 금지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이미 체결됐다.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물질의 생산 자체를 금지하는 핵분열물질금지조약(FMCT)은 현재 열리고 있는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논의중이다.최근에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도 가동됐다. 그러나 이들 조약은 말뿐인 경우가 많다.조약에 실질적인 힘을 부여하고,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 5개 핵무기 공식적인 보유국이 갖고 있는 3만기의 핵탄두를 폐기하며,핵무기를 추구하는 지역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것이 핵확산을 막는 ‘정답’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NPT를 원자력산업이 고도로 발전한 21세기에 맞게 보완하자고 촉구했다.우선 회원국 수를 늘려야 한다.이스라엘 인도 그리고 파키스탄을 NPT에 가입시키는 것만으로도 핵확산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또 3개월의 통보기간만 두면 탈퇴가 가능한 현 체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검토를 거치도록 해 탈퇴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음으로 IAEA에 모든 국가의 원자력 시설을 둘러볼 수 있도록 사찰권한을 주어야 한다.북한 리비아 이란 등은 NPT회원국이지만 민간용으로 핵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핵무기를 개발해왔다.따라서 IAEA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문제’ 국가들의 핵물질을 집중적으로 전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추가의정서도 한 방법이다.미신고 핵시설에 접근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어느 때라도 불시사찰을 벌일 수 있는 권한이다.현재 187개 NPT 회원국중 39개국만 추가의정서에 서명했다.핵무기 확산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다자간 수출통제체제인 핵공급그룹에 가입한 40개국이 추가의정서를 받아들인 국가에만 민간용 핵개발 프로그램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판매하자고 부시 대통령은 촉구하고 있다. NPT 보완에 이어 CTBT 발효도 적극 거론되고 있다.44개 회원국의 비준이 필요하지만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오히려 지하 깊숙한 곳에서 터지는 벙커버스터 폭탄과 소형 핵탄두 등을 개발,비회원 보유국으로부터 ‘역차별’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FMCT는 98년 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시작됐지만 지금까지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미국이 주창한 PSI는 WMD 부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과 항공기를 중간에 나포 또는 제지하자는 구상으로 현재 16개국이 참여중이다.지난해 경수로 부품을 싣고 리비아로 향하던 배를 나포,리비아가 미국과 핵무기 개발 포기협상을 시작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실효성을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법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월드이슈-이라크 WMD의 진실]이라크전 '보이지 않는 손’ 논란 증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전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국제사회에의 위협은 ‘엉터리 정보’에 기인한 것일까?그렇지 않다면 전쟁이 끝난 뒤 그같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무기 사찰을 이끈 이라크 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전 단장은 “이라크에는 WMD가 존재하지 않으며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보는 거의 잘못됐다.”고 증언했다. 정보가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민주당 경선주자들이 파상적인 공세를 펴면서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마침내 독립적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고,미 행정부 관리들은 5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정보 오류를 조사할 위원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 “이라크의 위협이 급박하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 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정보 왜곡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다만 그는 “이라크의 WMD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보기관의 분석이 무시되고 왜곡됐나? 테닛 국장은 이날 모교인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졌다는 분석과 갖지 않았다는 시각이 상존해 2002년 10월,백악관에 보고한 ‘국가정보평가’에 상반된 주장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위협할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속이려는 잔인한 독재자(후세인)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면서 부시 행정부내 압력에 의한 정보왜곡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CIA의 보고가 나오기 한달 전인 2002년 9월,UN 연설에서 이라크를 중대하고 점증하는 ‘위험’으로 표현했다.같은 해 10월7일 오하이오에서도 후세인 정권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야 할 심각한 위협으로 단정했다.지난해 2월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유엔에서 화학무기 샘플을 보이며 이라크의 위협을 강조했으나 나중에 과장된 정보로 판명됐다. 특히 CIA 보고서는 이라크와 니제르의 핵 물질 거래 가능성을 신뢰하지 않았음에도 2002년 10월19일 국무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 구입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급기야 지난해 1월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가 아프리카로부터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고 지적,정보 주무기관인 CIA의 보고를 도외시했다.이라크 정보와 관련된 문구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일원으로 알려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담당관인 로버트 조지프가 삽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 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는 “점증하는 위협”이었다면서 이라크 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그는 “(데이비드 케이) 무기사찰단장이 말했듯이 우리는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던 무기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사찰단은 무기 프로그램의 증거일 수 있는 것들을 발견했다고 역설했다. ●비선 정보조직을 관리하는 배후 인물 지난해 테닛 국장은 의회 정보위원회에서 은밀히 이라크 정보를 수집하는 또 다른 비밀조직이 있다고 진술했다.배후 조정자가 누구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9·11테러 이후 국방부내에 2개의 조직이 신설된 것만은 분명하다.폴 울포위츠 부장관과 더글러스 파이스 정책차관이 만든 ‘팀B’가 그 하나다.CIA,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국방정보국(DIA),국무부 등으로부터 이라크와 관련된 정보를 취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2002년 여름에는 국방부 윌리엄 루티 근동담당 부차관보의 책임하에 ‘특수작전국(OSP)이 가동됐다.OSP는 이란,레바논,시리아 등으로 정보활동을 넓히지만 소스가 분명치 않아 정보의 신뢰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주로 망명인사나 현지 요원들로부터 ‘뒷돈’을 주고 긴요한 정보를 입수,균형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불리한 정보 발설자를 응징했다는 의혹도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 보름 전인 지난해 3월 초.백악관 체니 부통령의 집무실에는 정보라인의 관계자들이 모였다고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UN 안보리 회의에서 “이라크와 니제르의 연계설은 가공된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한 직후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으나 한 정보당국의 관리는 ‘윌슨 제거하기’라는 작전명이 거론됐다고 훗날 미 언론에 제보했다.그로부터 4개월 뒤인 7월 CIA 비밀요원의 신분이 노출됐다.비밀요원은 2002년 2월 니제르에서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계획을 조사한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의 부인이다. 윌슨이 이라크·니제르 커넥션을 부인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이라크전이 5월1일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잇따르는 정보왜곡 문제에 쐐기를 박기 위해 누군가 윌슨 부인의 신분을 누설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내부 고발자’에게 ‘생명’을 담보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추론도 제기되는 셈이다. ●전쟁의 씨앗이 정보와 관계없이 잉태됐을 가능성은 없나? 워싱턴의 정부 감시단체인 ‘사법감시(JW)’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11 이전에 이미 이라크전 계획이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울포위츠 부장관은 9월 초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과 국가안보 보좌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라크전 계획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시 대통령은 거절했으나 9·11이 터지자 후세인 정권교체를 위한 활동을 허가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충성의 대가’라는 책에서 “이라크 공격은 9·11 이전에 계획됐다.”고 밝힌 것도 바그다그 점령 계획안을 사전에 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 시나리오는 짧게는 체니 부통령이 부시 대통령 당선 이후 내각을 구상할 때 틀이 잡혔고,길게는 1991년 당시 체니 국방장관이 선제공격을 바탕으로 한 국방계획지침(DPG)을 발표했을 때부터 구상됐다는 관측도 있다. 이후 ‘네오콘’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가 2000년 9월 ‘미 국방의 재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어떤 나라도 수십년간 경제적·군사적·정치적으로 미국에 상대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서 ‘선제공격론’을 집약했다.여기에는 이라크,시리아,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의 정권교체로 중동을 친미지역으로 재편한다는 복안도 담겼다. mip@˝
  • [월드이슈-이라크 WMD의 진실]체니·울포위츠·볼턴등 네오콘 이라크전 시나리오·연출 주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1990년 5월 딕 체니 국방장관은 냉전시대 이후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을 구상했다.당시 폴 울포위츠 차관을 통해 선제공격론을 주창했고 반대편에는 콜린 파월 합참의장이 있었다.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3개월 전이었다.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파월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라크 등을 상대로 한 선제공격론의 맥은 아들 부시 대통령으로 보다 구체화돼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체니 부통령이 시카고대의 유대계 정치사상가 레오 슈트라우스를 원조로 삼은 ‘네오콘’의 막후 조정자로 나섰다면 핵심은 아니더라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주전론의 간판역을 맡았다.그러나 실질적인 전쟁 시나리오는 국방부의 울포위츠 부장관과 더글러스 파이스 정책차관이 주도했다는 전문이다.폴란드계 유대인인 파이스 차관은 이라크 정보와 관련,2개의 비밀조직을 책임졌다. 이 가운데 ‘특수작전국(OSP)’을 담당한 윌리엄 루티 근동담당 부차관보는 체니 부통령의 추천으로 2002년 초 국방부에 입성,이라크 정보관련 업무만 전담했다.에리브람 슐스키 OSP 국장과 파이스 차관의 직속 라인인 리처드 롤리스 아태담당 부차관보 및 피터 로드맨 안보담당 차관 모두 ‘네오콘’으로 분류된다. 국무부에서는 존 볼턴 군축협상담당 차관이 전쟁 시나리오의 연출자로 평가된다.이라크·니제르의 커넥션을 강조한 것이나 유엔에서 파월 장관의 ‘생화학무기 시연회’를 준비한 게 그의 작품이다.그는 1998년 ‘네오콘’들의 모임인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라크전을 촉구할 때에도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고 한다. 볼턴 차관의 수하인 데이비드 움서 부차관보는 국방부에서 이라크 정보를 수집하는 ‘팀B’에서 일하다 국무부로 자리를 옮겼다.한때 ‘네오콘’으로 분류됐던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파월 장관의 노선으로 전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백악관에선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핵심이다.그는 울포위츠 부장관이 예일대 교수로 있을 때 수학했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는 엘리엇 에이브럼스 중동팀장,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이라크·니제르 커넥션을 삽입한 로버트 조지프 군축담당,국가안보 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의 보좌관인 스티븐 해들리 등이 포진했다. 현직은 아니지만 국방부 자문기관인 국방정책위원회(DPD)를 이끌었던 리처드 펄 전 의장과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케네스 아델만 전 국무부 군축협상담당 차관도 핵심 인사다.˝
  • 외교부에 북핵局 추진

    정부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교체에 맞춰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외교통상부,국방부 등을 잇는 외교안보 관련 기관간 연계 및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 강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30일 “이번 청와대 외교안보팀 개편은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을 방지하고 군 및 외교분야 개혁을 위한 조치”라면서 “별도의 제도개선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외교통상부는 북한 핵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국(局)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이 조만간 열리면,각 나라별 실무반(Working Group)이 구성되는 등 북핵 업무가 강화·전문화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지적돼온 각 국간 업무 조정·협조 등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전담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은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승인을 얻은 상태로,국장 아래 대미 업무와 조약·군축·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일본·중국 등 지역 업무 등을모두 총괄하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핵문제를 총괄해온 북미국은 나머지 주요 현안인 용산기지 이전,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동맹 재조정,미국 대선과 의회 등의 업무만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번 노 대통령 폄하발언파문으로 경질된 위성락 북미국장 후임에 김숙(외시 13기)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관을 내정한 상태이며,북핵 전담국 국장 또는 TF팀장에는 조태용(외시 14기)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우선 꼽히고 있다. ●외교안보팀 전면 교체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장관급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에 권진호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임명했다.또 차관급인 국방보좌관에는 윤광웅 비상기획위원장을,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안보팀 교체와 관련,“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청와대는 공석인 외교보좌관 후임은 추후 임명키로 했다.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문책성 경질에 이어 나 전 보좌관과 김 전 보좌관까지 물러나참여정부 출범 11개월만에 핵심 외교라인은 전면교체됐다. 노 대통령은 다음주에는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등의 후임을 임명할 예정이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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