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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소ㆍ중ㆍ일 4국/아태군축 논의

    【샌프란시스코 타스 연합】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축문제와 핵확산방지에 관한 4일간의 회담이 미국 일본 소련 중국의 고위 과학자,정치인,군사지도자 및 군축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소련최고회의 서기국의 분석ㆍ예상반 책임자인 소련 수석대표 루킨 교수는 8일 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이 회담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해군 무기를 포함한 군축문제와 핵무기 확산방지 문제를 다루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킨교수는 이 회의에서 앞으로 토의될 문제의 우선 순위가 작성됐으며 이는 다음번 회의에서 수정,승인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신뢰구축 조치와 핵확산 방지에 공동의 입장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의는 미소 유엔협회가 주최하고 있으며 미국대표단은 리처드 아미티지 전국제 안보담당 국방차관보가 이끌고 있다.
  • “군축양보ㆍ동구이탈 방관에 불만/소 강경파,폭동유발 가능성”

    ◎셰바르드나제,“핵저장소도 피습 우려” 【워싱턴 연합】 소련외무장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는 미하일 고츠바초프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불만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 내부 강경세력이 일대 사회적 폭발을 촉발시킬지도 모르며 교묘히 이는 소련내에 산재해 있는 핵 및 화학무기 저장소의 안전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르드나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소련 외무부내의 공산당 간부들에게 한 것으로 워싱턴 타임스지가 7일 미국정부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최근 고르바초프가 지나가는 말처럼 내전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으나 소련 고위관리가 소련 사회에서 내부투쟁 발생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기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셰바르드나제는 『과격파들이 그렇지 않아도 고통받고 있는 대중을 선동,고의로 화약상자에 불을 당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의 마음뿐 아니라 핵과 화학무기의 거대한 저장소,핵발전소,인종분규지역 등에 줄지을 사회적 폭발의 엄청난 결과는 아무도 측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는 고르바초프에 적대하는 고위직의 강경파들이 미소 군축협상에서의 양보와 동구 맹방의 이탈방관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프가니스탄 내전 개입으로 1천1백억달러를 탕진한 크렘린내부의 군사력 우선주의자,팽창주의자들이 소련을 오늘날의 빈한한 상태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누구나가 소련연방이 위대한 나라라고 믿고 있지만 영토,인구,무기의 양,인민의 고통,개인 권리의 결여,생활의 혼란 등 이중 무엇이 위대하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이제까지의 소련지도층을 통렬히 비난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미국과 더 이상 타협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군비경쟁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과학기술수준을 고려할때 10년 또는 30년내에 소련의 국가안보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는 자명하다』고 개탄했다.
  • 소군,반고르바초프 무력시위/나토 소식통 “한때 내전위기”

    ◎“개혁에 불만” 지난 2월 4천명 중무장행진/충격 고르비,탈소ㆍ군축입장 강경으로 선회 소련에서 민주화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월25일 소련군 정예요원들이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혁에 반발,「무력시위」를 벌였으며 이로 인해 고르바초프는 군축협상과 리투아니아의 분리운동에 대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하게 됐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한 소식통이 3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당시 모스크바 부근에 배치돼 있던 약3천∼4천명의 정예 타만경비부대 병력이 모스크바에 소재한 한 군사학교로 진입했으며 여기서 이들은 학생들을 박격포와 기관총으로 무장시켰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어 고르바초프에 대한 무력시위와 소연방의 분열을 우려하는 군부의 경고를 표시하기 위해 학교주위에서 행진을 벌였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날 군부의 시위는 약10만명의 소련주민들이 민주화를 지지하며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과 때를 같이해 발생한 것이다. 소식통은 고르바초프가 이후 나토 16개 회원국과 바르샤바조약기구(WTO) 7개회원국이 빈에서 개최하고 있던 유럽배치재래식무기 감축회담(CFE)에서 입장을 경화함으로써 군부의 이같은 시위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또 이른바 「개방된 영공」이라고 명명된 나토와 WTO간의 공중정찰에 관한 오타와회담에서 협정이 체결되는 것을 막았으며 소연방의 해체에 반대하는 군부의 주장에 동의,결국 리투아니아의 연방탈퇴에 대해 강경입장을 취하게 됐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고르바초프가 당시 군의 사기를 올려 주기 위해 더 많은 물품을 지원해주고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에게 원수란 칭호를 붙여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식통은 또 고르바초프의 사진이 지난 3월16일자 소련군 기관지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때는 그가 군부와의 우호관계를 회복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ITN뉴스와 BBC방송도 나토의 소식통을 인용,소련이 당시 「내전 일보 직전」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방의 저명 정치지도자들은 3일 모스크바에서 당시그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아직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부시 미국대통령을 비롯,몇몇 인사들은 고르바초프에 대한 소련군부의 반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 동구민주화로 「핵현대화」의미퇴색/미ㆍ나토 「핵무기백지화」의 배경

    ◎“서방이견해소”ㆍ“대소 실리 획득” 다목적 조치/「공중발사 핵미사일」새로운 이슈로 대두될 듯 유럽배치단거리 핵무기 현대화계획의 전면백지화는 동구의 민주화개혁으로 소련ㆍ동구의 위협이 크게 감소함으로써 이제 우호적으로 변모한 동구권만을 공격존재가치를 잃었다는 현실에의 어쩔 수 없는 적응이다. 뿐만 아니라 반핵주의의 물결이 높아짐에 따라 서독,벨기에,네덜란드 등 일부 나토국 국민들은 자국내에 배치된 지상핵무기의 전면철거를 공공연하게 요구하기까지에 이르렀고 단거리 핵무기를 둘러싼 이견은 나토내의 단합을 해치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실익도 없이 두통거리만 되는 단거리 핵을 깨끗이 포기하는 대신 다른 이득을 얻어내자는게 이번 단거리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전면 백지화시킨 진짜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밖에 미국과 나토가 이번 결정을 통해 얻어 내려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으로는 ▲나토가 단합을 도모하고 변화하는 유럽의 정치환경 속에서 나토가 새로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상정립과 ▲군축협상의 가속화와 통일독일의 나토잔류에 반대하고 있는 소련의 입장을 완화시켜 보자는 대소 설득의 두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나토의 입장을 살펴보면 동구에서의 민주화개혁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만 해도 나토는 냉전체제의 잔재이며 이제 냉전체제가 종식됨에 따라 나토를 대신할 새로운 안보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곤 했었다. 이같은 주장은 절대적 호응을 얻지 못해 여전히 나토중심의 안보체제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나토로서는 무언가 새 위상을 정립할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뵈르너는 3일 나토외무장관 특별회담이 끝난후 『나토는 이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나토는 지금의 역사적 기회를 이용,대결을 뛰어 넘어 협력의 시대로 옮기는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군축제안에 있어서 고르바초프의 소련에 항상 뒤처지는 인상을 주었던 나토가 앞으로 선도적 역할을 맡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오는 9일 캐나다의 캘거리에서 나토국방장관회담이 열리고 뵈르너가 다음주 부시미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나토사무총장은 최초로 모스크바와 프라하,바르샤바 등 바르샤바조약국 수도들을 향후 몇개월간에 걸쳐 방문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도 이같은 나토의 새 위상정립 노력을 보여주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조치의 또다른 주요 목적은 나토에 대한 소련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데 있다. 동구변혁과 함께 서방진영이 소련 및 동구로부터 느끼는 위협은 크게 감소됐지만 소련은 통일독일이 나토에 잔류할 경우 동서간의 균형이 무너져 소련이 일방적인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우려를 여전히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같은 소련의 불안감을 어떻게든 무마시키는게 새로운 유럽건설이란 과제를 눈앞에 둔 나토로선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일독일이 나토에 잔류한다 해도 군축협상의 진전에 따라선 그것이 소련에 전혀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조치가 나온 것이다. 이번 조치가 동서군축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은 틀림없지만 보다 성능이 강화됐고 미국이 유럽에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으로 앞으로 미소군축에 새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지적되는 공중발사 핵미사일에 아무 언급이 없는 점은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 소ㆍ동구서 “북한군축”종용을/한국 군비통제는 북한개혁 자극제역할

    ◎미 전략문제연구소 두연구원 주장 【워싱턴=김호준특파원】 한국이 입안ㆍ주도하고 미ㆍ소ㆍ일 그리고 일부 동구국가들이 뒷받침하는 한반도 군비통제의 추진은 남북한간 긴장완화와 북한의 개혁을 촉진시킬 완벽한 자극제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미국의 두 한국문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CSIS(국제전략문제 연구센타)의 국제안보담당부소장 월리엄 테일러씨와 연구원 마이클 톰스씨는 1일 워싱턴 타임스지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소련및 동구와 한국간의 유대 확대는 동북아에서 개혁의 황금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은 한반도의 군비통제 추진이어야 한다』고 전제,이같은 방안을 제의했다. 테일러씨와 톰스씨는 「북한을 일깨우기」란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남북한은 군비 축소의 열망을 강력히 표시하고 있지만 어느쪽도 실행가능한 타협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미일의 자원아래 한국은 북한의 대폭 감군을 조건으로 병력감축 수준과 군사훈련의 추가 축소를 제의하고 소련과 동구는 북한을 강력히 종용해 이 제의를 받아들이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군축문제에 동구국가의 참여를 제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러한 군비축소는 남북한간의 외교적 유대를 촉진하고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칼럼니스트 스티븐 로젤펜드씨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지에 게재된 「한국에서의 제2찬스」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독일과 소련블록의 산 경험을 토대로 한반도 통일방안에 관한 미소의 합동연구가 지금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한반도분단에 책임이 있는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괜찮은 결과가 나오도록 이 일을 바로 추진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 소,새 항모 태평양에 곧 배치/초대형… SU25등 최신예기 탑재

    ◎일 교도통신 보도 【도쿄 연합】 소련 해군이 본격적으로 건조중인 최초의 대형 항공모함중 적어도 한척이 90년대 후반기쯤 소련대평양 함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교도(공동)통신이 일본방위청과 해상자위대 소식통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미해군의 의회보고서 등에 의하면 소련이 건조중인 본격파 항공모함 3척중 흑해연안의 니코라이에프 조선소에서 진수를 기다리고 있는 리가호는 92년말 해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며 현재 개발에 급 피치를 올리고 있는 SU25ㆍ27ㆍ29등 최신예기를 탑재하게 될 것으로 보여 유럽의 긴장완화 추세와는 달리 해상 군축관리의 구체화에 시간이 걸리는 태평양지역의 현 정세와 관련,주목된다고 교도통신이 밝혔다.
  • 미군 현수준보다 대폭 감축/체니국방/공군력 축소는 시작에 불과

    【워싱턴 AP 연합】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27일 미국의 군사력이 향후 『현 수준보다 대폭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면서 전날 자신이 미의회에 보고한 전술 및 전략공군감축 계획이 미군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주중 각군 참모총장 등으로 부터 장기 군비지출 방안을 브리핑 받을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바탕으로 방위력 감축계획을 보다 구체화, 향후 수개월간 토의에 부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체니장관은 『육해공군 및 해병이 모두 현 수준보다 감축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분명히 우리가 오늘 보는 수준보다 대폭 감축된 군대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감군과 관련,재래식군비감축 및 전략무기감축협상 등 소련과 진행해온 군축협상 성공여부가 고려돼야 할 것이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체니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스텔스 폭격기 개발계획 대폭축소 등 공군력 감축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미전술공군 고위지휘관인 리처드 하울리소장은 이날 상원군사위 재래식군사력 및 동맹국방위소위에 출석,체니장관이 공개한 전술공군 감축계획이 『위험부담이 없지 않으나 최근의 국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감수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 미ㆍ북한 8차 접촉/북경서… 학술교류도 확대

    미국ㆍ북한간의 외교관 접촉 및 민간학술교류가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남에 따라 본격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26일 중국 북경에서 제8차 정무참사관급 외교관 접촉을 갖고 한국전쟁당시 전사한 미군유해반환문제 등 양측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28일 밝혔다. 북한은 또 오는 5월14일 미국민간학술단체인 「아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하는 미 워싱턴에서의 학술회의에 북한사회과학원 산하 평화군축연구소(소장 송효경 외교부 부부장)의 최우진부소장을 단장으로 한 4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 19일 북경주재 미국대사관을 통해 비자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어 미 조지 워싱턴대의 중소문제연구소와 일본요미우리신문이 공동주최,워싱턴에서 5월17일부터 3일동안 열리는 동북아안보학술회의에도 같은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 「벽」에 부딪친 발트3국 독립/서방측 지원 기피의 저변

    ◎“소 안정이 동서화해에 필수적” 공동인식/군축협상등 타결겨냥,크렘린입장 지지 조지 부시미국대통령의 대소제재유보 결정이 내려진 지 이틀만인 26일 서독과 프랑스가 리투아니아에 대해 독립선언을 당분간 유예토록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독립문제에 대해 서방측으로부터 지원을 기대하던 리투아니아의 희망은 사실상 무산됐다. 프랑수아 미테랑프랑스대통령과 헬무트 콜서독총리는 이날 파리에서 양국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신을 소련정부와 리투아니아공화국에 각각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현단계에서 리투아니아가 독립선언을 일시 유예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크렘린측의 입장을 지지했다. 지난 3월11일 리투아니아공화국의회가 탈소독립을 선포한 뒤 지금까지 소련정부는 독립선언의 취소가 전제되지 않는한 어떤 대화도 불가하다는 강경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와 함께 무력시위에 이어 지난 17일부터는 경제봉쇄조치를 개시,리투아니아의 경제전반을 엄청난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국들은 대화를통한 평화적 해결을 소련정부에 촉구하며 「무력진압」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대 소공동보복조치를 취한다는 자세를 취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크렘린은 무력진압이 아닌 경제제재조치로써 의외로 큰 효력을 본 셈이 됐고 서방측은 소련정부에 대해 강경 보복조치를 내놓을 타이밍을 잃은 꼴이됐다. 따라서 미국에 이은 서독ㆍ프랑스등 서방주요국의 이번 조치는 일차적으로 리투아니아사태를 둘러싼 현실인식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선 리투아니아가 크렘린을 상대로 싸움을 계속해서 독립을 얻어낼 승산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미국등 서방국들은 애당초 리투아니아사태를 가지고 소련정부에 지나친 압력을 가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로 이 문제가 크렘린의 주장대로 현실적으로 소련의 「국내문제」라는 점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1940년 리투아니아의 소련연방합병자체를 인정 않는다는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리투아니아를 독립국가로 인정치않고 있고 여타 서방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그 다음으로 보다 큰 이유는 고르바초프 등장 이후,그리고 지난해말 밀어닥친 동유럽의 변혁으로 새롭게 일고 있는 소련과의 데탕트가 어떻게 보면 소련의 국내문제인 리투아니아사태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같은 서방의 입장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일반의 예상과 달리 리투아니아문제가 이슈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기본적으로 대 소관계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원치않고 있고 앞으로 있을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자세를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언약이 소련정부에 전달됐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방측의 이런 입장은 새로운 동서화해의 시대를 위해서는 소련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만약에 일부에서 점치는 시나리오대로 소련정부가 대내외의 압력으로 민족문제에서 통제력을 잃고 거기 따른 국내 보수세력의 반발 등으로 고르바초프의 권력기반 자체가 위협받는 사태가 온다면 그것은 서방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 미국은 5월말의 미소정상회담을 통해 재래무기감축협상 및 전략무기제한협상(START)을 마무리,군축일정을 차질없이 이끌겠다는 희망이다. 서독ㆍ프랑스도 앞으로 있을 독일통일과 EC(유럽공동체) 통합,그리고 유럽의 전반적인 군축등 유럽의 새로운 질서탄생을 위한 일정에 소련국내정치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이 일치된 것이다. 26일 미국은 소련과 무역정상화에 합의,최혜국대우 부여등 앞으로 실질적인 대소지원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소련등 동유럽국가들의 경제개혁에 서방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서방국들이 리투아니아사태에 대해 내린 결정은 소련의 개혁,나아가 동서데탕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리투아니아등 발트3국과 여타 민족공화국들의 태도이다. 이들의 독립요구는 현실의 벽에 막혀 일시 잠복하겠지만 역사적으로 항상 그랬듯이 때가 되면 또다시 되풀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경고시간」단축과 안보(사설)

    유럽을 중심무대로 하는 세계적인 화해와 군축의 바람이 드디어 중국과 소련간 국경군감축 협정체결을 계기로 아시아에까지 밀려들고 있다. 지난 20세기의 세계를 풍미했던 이념과 전쟁과 혁명은 이제 확연히 그 기세를 잃고 희미해져 가는 것이다. 그것을 두고 역사는 흐르고 시대는 변한다고 하지만 21세기에는 또 어떤 변화와 추세가 닥쳐 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한반도는 어떠한가. 화해와 군축의 산들바람은 저쪽에 멎어 있고 한반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평화는 정착되지 못한 채 긴장이 흐르고 때로는 전쟁의 그림자마저 어른거리고 있다. 부분적인 대화와 교류에도 불구하고 남북한간의 첨예한 대립과 군사적 대결은 그 상황이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로 있다. 우리는 한반도에 이같은 전쟁적 요소와 긴장요인이 상존하는 것은 북한이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는 비평화적 통일전략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해 한반도에는 아직 전쟁의 위협과 위험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한반도 안팎의 여러정세와 분위기요인도 그러하거니와 근본적으로는 세계적인 군축추세에 역행하는 북한의 군비현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이 이 단계에서 주한미군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전략적 판단아래 휴전선으로부터의 북한남침 경고시간을 종래의 48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한반도 전쟁 가능성에 관한한 그것은 「조기경보체제의 단축」이라는 긍정적 측면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조치는 다시 말해 북한의 공격가능성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그런 점에서 지상의 휴전선을 비롯한 해ㆍ공전역에 걸쳐 상대방 공격에 대한 사전 조기경보체제를 우리 군이 독자ㆍ자율적으로 확보 운영하는 문제는 한미간의 주한미군 감축협상에 있어 가장 큰 전제조건의 하나인 것이다. 미국은 최근 그들의 대 유럽전략과 관련하여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침공에 대한 경고시간을 3개월로 늘린 바 있다. 동서화해와 군축의 상징적 조치임과 아울러 실질적인 평화의지의 공표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는 다르다. 북한의 경우 지상군 93만 가운데 70%가 휴전선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 15∼20마일내의 벙커와 땅굴에서 영구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게다가 멀지 않아 핵폭탄을 제조 보유하리라는 사실이 국제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 한미양국이 동시에 판단했던 대로 한반도의 군사적 정세는 「심각한 위협」을 넘어서는 국면에 이를지 모른다. 「전쟁의 위험」을 정권안보나 체제유지의 한 수단으로 삼았던 때는 지났다. 이제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명백하고도 객관적이며 현실적인 전쟁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감축이 현실로 나타남과 거의 같은 시기에 북한이 파놓은 네번째 땅굴이 발견됐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 안보의 현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자명한 일이다.
  • 화학무기 80∼90% 감축합의/미ㆍ소,제네바군축협상 공동성명

    ◎신경가스등 비축 상한 5천t으로/5월 양국 정상회담때 정식조인 【제네바 UPI 연합 특약】 제네바에서 화학무기 감축협상을 진행중인 미국과 소련대표단은 25일 신경가스를 비롯한 화학무기의 대폭감축을 위한 기본사항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오는 5월 미소정상회담에서 화학무기감축조약이 정식으로 조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소 양국은 화학무기의 비축상한선을 각각 5천t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련은 현재 보유중인 화학무기 5만t중 90%에 해당되는 4만5천t을 폐기하며 미국은 보유중인 2만5천t의 80%인 2만t을 폐기하게 된다고 미측 협상대표일원인 스테판 리더거가 밝혔다. 폐기량으로 보면 소련은 미국보다 2배가량의 화학무기를 폐기하게 된다. 공동성명은 5월16일부터 19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릴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최종 의견조정을 거친 다음 5월말로 예정된 양국정상회담에서 폐기협정이 정식 조인될 수 있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 현재 미측은 구형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대신 신형무기 배치 상한선을 5백t으로 하자고 요구하는 반면 소련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최종의견조정을 남겨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냉전회귀ㆍ세계자유화 후퇴우려/부시의 대소 제재 유보 배경

    ◎정상회담 앞두고 관계악화 불원/“동구개혁 해친다” 서방서도 반대여론 높아 미국은 크렘린의 리투아니아공화국 경제봉쇄에 대응하여 소련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밝혔다. 현 시점에서 소련을 응징할 경우 역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시는 지적했다. 부시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의회 지도자들과 협의를 끝낸후 『세계의 자유화를 후퇴시키도록 소련을 몰아붙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루전만 해도 부시는 소련에 대해 일련의 경제제재조치를 단행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조치가 소련과 리투아니아간의 대결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부시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미행정부 관리들은 전했다. 부시는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인정하는 평화적인 대화 가능성을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소련과 리투아니아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고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는 소련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강경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애써 강조했지만 리투아니아에 대한 소련의 생필품 공급중단 조치로 고조됐던 지난주의 긴장상태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 확실하다. 소련은 24일 리투아니아 국경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리투아니아에 대한 압력을 한층 더 가중시켰으나 미국은 이날 대소응징조치의 보류선언과 더불어 파리에서 미소무역자유화 협상을 재개했다. 이 협상의 지연이나 중단은 크렘린의 리투아니아 고사작전에 대해 미국의 우려와 불쾌감을 표시하는 방안의 하나로 고려해 오던 것이었다. 지난 17일 부시는 소연방에서 떨어져나와 독립하려는 리투아니아에 대한 소련의 천연가스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를 접한후 미국은 소련의 리투아니아 경제봉쇄조치에 대해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적절한 대응조치」란 24일부터 5월초순까지 잇따라 열기로 돼 있는 5개의 대소 무역 통상협상 가운데 1∼2개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조치가 취해지더라도 미소 상호간에 이익이 되는 군축협상이나 부시ㆍ고르바초프간 5월 정상회담같은 것은 저해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미측은 분명히해 왔다. 지난주말 리투아니아에 대한 크렘린의 제재조치가 강화되자 미국은 대소응징계획에 대한 지지와 동조를 구하기 위해 우방들과 협의를 개시했다. 동구맹방들이 나타낸 일치된 견해는 지금까지의 긴장완화 노력을 수포로 돌리거나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위태롭게 만들 정도로 고르바초프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미국도 이러한 이유때문에 그동안 리투아니아 사태에 어물쩡한 자세를 취해왔었다. 특히 프랑스와 서독은 대소관계를 경화시킬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어떠한 조치도 동구의 지속적인 개방을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미측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회의에 참석했던 단테 파셀 하원외교위원장은 『부시대통령이 대소응징 조치의 결행을 주저하게 된것은 서구맹방들이 대소강경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제재조치는 소련으로 하여금 맞불을 지르게 할 수 있다는 모스크바로부터의 보고가 부시의 응징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소련외무부 대변인 바딤 페르필리예프는 『모스크바와 리투아니아의 분쟁은 순전히 소련국내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소련에 대한 제재조치는 리투아니아 뿐만 아니라 국제상황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크렘린 대변인 아르카디 마슬레니코프가 리투아니아의 독립선포에 대해 『소련은 전면 취소를 고집하지 않는다』면서 「2년간 동결」의 신축성을 보인것도 부시의 보류결정에 한 구실이 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소의 냉전종식 선언후 최초로 대두된 폭발성 문제인 리투아니아사태는 냉전이 정말 끝났는지를 확인해 볼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정말 상대방을 적이 아니라 협력자로 간주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 제3세계 군축 촉구/소 외무차관

    【유엔본부 UPI 연합】 소련은 24일 국방예산의 14%를 이미 삭감했다고 밝히면서 총 2천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도 「평화배당금」으로부터 이익을 얻기위해 병력을 감축할 것을 촉구했다.
  • 동구 경제개혁 한국,적극지원/유외무차관,유엔연설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경제관계 특별총회에 참석중인 유종하외무부차관은 24일 하오(현지시간) 총회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동서긴장완화에 따른 군축으로 마련될 평화수익금을 개도국의 경제개발재원으로 활용하자고 역설하고 동구경제개혁 지원을 위한 우리측의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혔다. 현지 공관이 이날 외무부에 보고해 온 바에 따르면 유차관은 동구 및 제3세계 경제지원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90년대 국제개발전략수립과 관련,선진국에 대해서는 선진국간의 거시정책협조체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개도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건전한 국내경제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 “소군 통독뒤에도 동독잔류”/동독국방/“나토군 서독서 철수때까지”

    【모스크바 AFP 연합】 라이너 에펠만 신임동독 군축·국방장관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력이 통일독일의 서부지역(현재의 서독 영토)에 잔류하고 있는 한 소련군은 독일이 통일된 이후에도 현재의 동독땅에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에펠만 장관은 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나토군이 서독땅에 주둔하는 한 소련군도 현재의 동독 영토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두 군사동맹체가 유럽에 존재하는 한 「국가인민군(동독군)」도 계속해서 현재의 동독땅에 존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한의 핵사찰 수용/일,소에 영향력 요청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20일 핵재처리 공장건설과 관련,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도록 소련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외무성의 아카오(적미)유엔국장은 센다이(선대)에서 열린 유엔군축회의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페트로프스키 소련외무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은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 위반상태가 시정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 “주한미군 「전쟁억지력」으로 필요”재확인

    ◎미국방부 「의회보고서」에 담긴 뜻/2단계감군 「북한변화」 검토한뒤 결정/초강대국지위 유지위해선 점진적 감축 불가피/의회 의식,「방위비분담」 압력 거세질 듯 서기 2000년에도 미군은 한반도에 남아 있을 것이다. 부시 미행정부가 19일 발표한 넌­워너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주한미군의 점진적 3단계 감축을 예고하면서도 전면철수 가능성은 전혀 상정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이 감군계획 보고서는 1945년 일제 패망과 더불어 진주한 미군의 세기를 뛰어넘는 한반도 주둔 선언서라고 부를만하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략구상」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마지막 3단계 감군기간중(1995∼2000년)『한국은 자체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작은 규모의 미군만 남고 나머지는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보다 작은 규모」의 병력숫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상황이 허용하는 한도내의 저수준」이라고만 표현했다. 넌­워너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19일 열린 미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정책담당차관은 미국의 군사적ㆍ경제적 이익을 위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둔 미군이라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연간 대한 수출액은 과거 30년간의 대한 원조총액을 상회하고 있으며 대한 무기판매고도 총5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군사관계보다 더 중시될 이같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되 철수는 없다』는 미국의 국익 논리를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2단계 감축기간중(93∼95)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보병 2사단의 재편성을 예고한 점이다. 넌­워너 보고서는 1단계 기간중(90∼92년) 단행할 주한미군 7천명의 감축이 제2사단의 전투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 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단계 감축은 제2사단의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병력ㆍ장비의 감축뿐만 아니라 사단규모 이하로의 부대편제 축소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워싱턴의 군사문제전문가들은 현재 한수이북에 주둔해 있는 제2사단의 한수이남이동도 제2사단 재편방안의 하나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넌­워너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실질 감축이나 위상변화는 3년후인 2단계부터 가능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2단계 감축 목표는 그때의 북한위협을 재검토한 바탕에서 결정하고 제2사단의 재편도 남북한관계가 호전되고 한국의 자주국방능력이 인정될 경우 추진하겠다는 것이 펜터건측의 전제다. 이것은 주한미군의 감축문제에 대한 유보조건을 시사하는 것이자,주한미군감축을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한 감군협상과 연계시켜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새로운 정책의지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1단계 감축이 미국의 재정난과 동서긴장완화의 여파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 2단계 감축은 남북한관계에 의해 좌우될 측면이 많다고 하겠다. 넌­워너 보고서는 앞으로 부시 행정부가 밟아나갈 감군 이정표가 분명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1단계 감축,즉 금년부터 9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주한미군 4만3천명 가운데 공군병력 2천명과 지상군 요원 5천명등 모두 7천명을 철수시키기로 한 한미양국정부간 합의 사항일 것이다. 이같은 감군규모는 그동안 미의회에서 제기됐던 칼 레빈의원의 3만명 철수론이나 데일 범퍼스 및 앨런 딕슨의원의 1만명 철수론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지난 2월 하순 한국의원단과 접촉한 미의원들은 『한마디로 말해 3년간 7천명 감축으론 납득 못하겠다는 것이 미의회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 타임스지도 이같은 의회 분위기를 대변,『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동북아에서 냉전의 얼음을 깨기 시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이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시도 고르바초프만큼 크게 생각하면 주한미군을 비롯한 동북아주둔 미군을 현재의 10%선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상원 청문회에서 『소련과 협조해 군축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한 티모디 위스의원의 발언이나 『한국군에게 자체 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언제 맡길 것이냐』는 추궁으로 사실상 감군 확대를 촉구한 존 워너,존 맥케인의원등의 발언도 의회 분위기의 일단을 엿보게한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군축 실천으로 동아시아에서 소련의 위협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소련의 극동주둔 군사력이 양적으론 감소됐지만 질적으로 개선됐을 뿐 아니라 호전적인 북한이 군사력 증강 및 대남적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감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행정부는 또 유럽과 달리 아시아엔 지역집단 안보기구가 없는데다가 미국은 기본적으로 해양세력이기 때문에 소련의 아시아지역 군축제의에 호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의회의 감군 확대론과 부시행정부의 감군 신중론은 앞으로 의회의 국방예산 심의과정 등에서 충돌,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상원의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샘 넌 군사위원장은 19일 청문회에서 넌­워너 보고서에 대해 『1백점을 주고 싶다』고 호평,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반의 예상을 깬 넌위원장의 이같은 평가는 부시행정부의 동아시아 주둔 미군 감축안이 예상되는 파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회에서 받아들여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해외주둔 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동시 대폭 감군이 미국의 국익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그리고 일본의 재무장 우려등이 동아시아 주둔군의 소폭 감축계획을용인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이 과정에서 부시행정부는 의회의 방위비 분담 주장에 호응,감군확대론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들 것이고 그 결과가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증대 압력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하겠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90년1월 기준) 구 분 북 한 남 한 병 력 93만명 55만명 보병사단 30 21 독립보병여단 4 3 기동사단/여단 1/20 2/0 기계화여단 15 1 예비보병사단 26 23 탱 크 3천5백대 1천5백대 장갑차(APC) 1천9백40대 1천5백대 포 7천2백문 4천문 다연장로켓포 2천5백문 37문 지대지미사일발사대 54 12 대 공 포 8천문 6백문 지대공미사일기지 54 34 지대공미사일 8백기 2백10기 병 력 7만명 4만명 제트전투기 7백50대 4백80대 폭격기 80대 0 수송기 2백75대 34대 헬기(육군포함) 2백80대 2백80대 병 력 4만명 6만명 공격용잠수함 23척 0 구 축 함 0 11척 프리깃함 2척 17척 코르벳함 4척 0 미사일공격정 29척 11척 어 뢰 정 1백73척 0 연안초계정 1백57척 79척 수륙양용정 1백26척 52척 총 병 력 1백4만명 65만명 *병력수는 89년판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자료 인용
  •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안보(사설)

    주한미군감축문제가 마침내 공식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19일 의회에 제출한 「21세기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략개요」란 제목의 특별보고서를 통해 주한미군감축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10년동안 3단계에 걸쳐 주한미군병력을 감축ㆍ개편하고 역할을 재조정하며 한국방위의 주역을 한국군에 이양한다는 내용이다. 그것은 미소 화해ㆍ협력시대라는 세계적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귀결로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세계적 군축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예고되어 왔던 것이다. 소련이 개혁에 나선 것은 어떤 의미에선 미국과의 과중한 군비경쟁부담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도 있지만 군비경쟁의 과중한 부담에서 해방되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던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소련의 개혁은 「미소의 전쟁위험 전후 최저」라는 세계적 안보상황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것을 기초로 미소는 과감한 군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군축은 오늘의 시대적 상황이 요청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라고 할 수있으며 그런 배경위에서 주한미군의 감축도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세계적 추세를 거역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주한미군의 감축과 궁극적인 철수는 언젠가는 달성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의 감축이 공식화되고 구체화되어 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미소의 안보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보상황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고 가까운 장래에 있을 것 같은 조짐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쪽만의 안보역량약화가 이루어지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과 경계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보고서제출과 관련된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측은 지난 24개월동안 북한의 군사위협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답변했다. 미국방부의 남북한 군사력비교는 지난 1월 기준으로 북한이 크게 우세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북한은 앞으로 3∼4년내 핵무장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의 감축은 시작되고 이루어져야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이고도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북한은 한미 양국이 행동으로 보이는 평화의 신호에 성실한 호응을 해야 할 것이다. 5월말 미소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가 논의될 때 이 주한미군감축계획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은 소련의 적극적인 상응노력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한미군의 일방적 감축계획이 남북신뢰구축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미 국방부의 이번 보고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앞으로 90년대의 10년은 세계는 물론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중요하고도 위험한 변화의 과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기는 분쟁의 위험이 높은 시기다. 한반도는 가장 위험한 곳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서화해의 평화무드에만 도취되어 있어서는 안된다. 미군감축등 새로이 조성되는 안보상황의 변화에 적극 대비,대응해 나가야 할 때다.
  • 남북 「유럽식 군축」추진/정부/군비통제 앞서 신뢰구축안 곧 마련

    정부는 남북한 군비통제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에 따라 본격적인 남북군비통제에 앞서 군사적 신뢰구축방안(CBM)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부가 검토중인 신뢰구축방안은 유럽식 군비통제방식을 참고해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으로 비무장화 하고 ▲남북한 상호훈련참관단의 초청을 의무화하며 ▲주요 군사기지와 교통중심지에 감시반을 상주시키는등 초보적인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 90년대 동북아의 정치기류 예진/일 전문가 특별기고

    ◎한반도정세 「한ㆍ소관계」를 축으로 진전/소 경제실리 앞세워 대한접근 가속화/중 동구변혁 여파,대북유대 강화주력/한­중,당분간 간접교류… 북한­소는 불협화음속에 지난 3월12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장춘의 길림성 사회과학원과 상해 평화발전연구소의 초청으로 처음으로 중국방문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중국에는 2주일동안 체재하며 북경ㆍ장춘ㆍ연길ㆍ상해의 대학 및 연구소를 둘러 보았다. 최근의 소련ㆍ동구제국의 변화에 따라 세계에서는 동아시아의 군축문제 및 경제교류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보다 큰 파문속에 국제관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는 견해를 가져왔다. 도쿄와 서울만을 왕복한데서야 어딘가 1990년대의 동아시아 국제흐름의 구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작년 1월부터 중국방문을 계획,이번에 실현을 본 것이다. 중국에서는 최근의 유럽정세의 변화가 아시아에 어떻게 파급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가. 한국과 소련의 관계를 중국은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는가.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어디까지 진전될것인가 등에 관해 중국의 학자들과 개인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보겠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중,한­소 접근에 느긋 중국학자와 의견교환을 했을때 느꼈던 점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첫째로 중국은 대 한반도정책을 장기적 관점에서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1백년을 주기로 외교정책을 입안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학자도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들이 중국의 외부에서 부터 「한반도 정세의 변화」라고 보는 것을 중국은 변화라고 보지 않는 경우도 생겨나는 이유이다. 두번째는 한국과 소련의 관계개선에 대해서이다. 소련이 한반도에의 영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소련의 동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도 틀림없으나 소련의 한반도에의 적극자세가 그다지 중국에 있어 위협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문화적 측면에서 한반도에 더욱 영향력을 갖고 있었던 것은 중국이며 한반도와의 교류의 역사는 중국이 가장 길다라는 중국의 자신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한ㆍ소관계개선에 관해서는 중국은 크로스관계의 진전이 한반도에 있어서 안정의 기초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ㆍ소관계와 병행해서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 한ㆍ중관계에 대해 중국의 학자들은 북한ㆍ중국관계를 고려할 때 한계가 있다는 견해가 많았다.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는 북한이며 그것은 변할 수 없다. 소련ㆍ동구의 변혁 이후 북한은 여전히 고립의 방향을 취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 중국의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중국은 보고 있는 것 같다. 또 중국은 한국과도 1백년이 걸리더라도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싶으나 한국은 1주간 또는 2주간의 폭으로 한중관계를 개선해 정치적관계를 맺고 싶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임으로써 의견의 불일치가 생긴다고 지적하는 학자도 있었다. 따라서 한ㆍ중 관계가 때로는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은 「북한과의 우호제일,한국과의 간접교류 추진」이라는 원칙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었다. 내가 보는 바로는 한ㆍ중교류에는 중국은 4개의 원칙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정치적 관계를 맺지 않고 경제적 교류는 크게 늘린다. 스포츠교류도 계속하지만 문화면에서는 간접교류에 멈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ㆍ중간의 중요한 연구소의 자매관계 결연은 하지 않는다는 기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4원칙은 이전부터 있어왔으며 당분간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넷째로 북한체제의 혼란 및 불안정설에는 중국학자는 부정적이었다. 한국내의 김일성체제의 보도는 홍콩의 등소평보도와 마찬가지로 흥미본위라고 지적하는 학자도 있었다. 이상으로 중국의 인상과 중국의 한반도에의 견해를 소개했으나 이제부터 내자신의 견해를 말하고자 한다. 첫째로 한ㆍ소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최근 주목을 끄는 것은 한ㆍ소양국의 급속한 접근이다. 국교수립은 시간문제로 되어 있으며 그 속도는 예상이상이었다. 최근 소련의 한반도에 대한 자세는 4개의 단계로 변화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지난 84년5월의 김일성주석의 소련방문으로부터 86년10월의 방소까지의 시기,소련은 군사협력을 중심으로 북한에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86년10월부터 88년9월의 서울 올림픽때까지는 소련은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동시에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했던 시기이다. 88년9월부터 89년9월 서울올림픽 1주년까지 소련은 북한을 지지하며 한국과의 관계를 진척시켰다. 그러나 때로는 북한을 자극하는 정책(서울올림픽 참가등)을 취해 양쪽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을 취했다. 북한에 대한 「한국카드」를 소련이 사용했던 시기이다. 89년9월 이후 고르바초프 정권의 유력한 브레인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진전시켜,때로는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소ㆍ북한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대담한 한반도정책을 편 것이다. 바꾸어 말한다면 지난 9월 이후 북한ㆍ소련관계에의 배려보다 한ㆍ소관계에의 배려를 우선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국내정세의 변화에 의해 개혁을 서두를 필요가 생긴 소련이 한국의 협력으로 시베리아 개발을 진척시키고 무역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들 수 있다.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앞두고 대일관계 타결을 위해서도 긴밀한 한ㆍ소관계는 소련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한­중관계 개선 한계 둘째,한ㆍ중관계는 어떻게 볼 것인가.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이붕총리는 88년3월 이후 3차례에 걸친 정치활동보고를 했다. 88년3월에는 『북한은 중국의 친밀한 인국이며,중국은 북한의 자주적 평화통일의 합리적 주장과 한반도의 긴장완화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부추겼다. 그러나 89년3월에는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정부관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민간의 경제무역은 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경제관계에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와 함께 남북대화의 진전을 기대했다. 이것은 중국이 한국과의 간접교류에 의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의 보고에서는 이붕총리가 한국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최근 1년 중국과 많은 국가 특히 주변의 인국과의 관계는 한층 더 개선,강화됐다. 중국과 북한의우의는 더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그 표현은 지난해 보다도 강한 것이었다. 중국의 전기침 외교부장이 3월말 기자회견에서 말한 『대만과 한반도의 통일은 동일 방식으로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중국이 한반도는 2개의 정부라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대만 문제와 한반도 문제에는 차라리 다른 점이 많다. 같이 분단된 지역이라 하더라도 중국으로 본다면 대만은 국내이며 한반도는 외국이다. 한반도에는 한국이라는 존재가 있으며 한중간접교섭의 필요는 중국도 인정하고 있는 터이다. 또 한반도에는 소련의 영향이 있으며,주한미군이 있어 한반도의 긴장완화책과 주한미군의 유지를 둘러싸고는 주변 제국사이의 의견이 엇갈려 있는 지역이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는 대만과는 다른 복잡한 국제적 이해가 교차한다. 중국 동북부에 접하는 한반도가 갖는 지정학적 중요성은 대만의 그것과는 다르다. 따라서 중국에 있어서 대북한관계가 갖는 가치는 중국ㆍ대만관계가 갖는 가치와는 이질적인 것이며,중국에 있어서 북한ㆍ중국관계의유지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그 때문에 중국은 북한의 연방제 제안을 전면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통일방식은 대만문제해결과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이 「다른 방식」이라는 것은 차라리 지금까지의 정책의 확인이다. 북한에 있어서의 중국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힘이며 중국자신도 북한에 대한 역할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80년대초의 중ㆍ북한관계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북한에 쇼크요법 셋째로 소련ㆍ북한관계이다. 소련은 북한에 대해 쇼크요법을 시험중이며,그 때문에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다소 멀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 소련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와서는 곤란하다는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다. 당장 앞으로 소련의 대북한 무기공급 템포는 둔화될 것이다. 북한은 한국에 접근하고 있는 소련에 대해 동구제국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배신행위」라고 비난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소ㆍ북한관계는 표면상으로는 조용하다. 그러나 수면하에서는 북한의 불만이 팽배하고 있으며 마침내는 불협화음이 나올 것이다. 네번째로 북한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의 문제이다. 올 들어서 부터 북한에서는 김정일비서의 신격화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김정일의 문헌을 주석의 것과 동격으로 학습하게 된 것.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밀영지의 혁명사적화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또 소련ㆍ동구에 파견된 유학생의 귀환명령 및 동구제국에의 비판을 보면 북한은 더 한층 폐쇄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것이 북한에 있어서는 체제를 온존하는 길이라고 지도부는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그렇게 함에 따라 한국에 대해 우위를 견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낙관주의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마침내 북한이 한국에 대해 양보함으로써 정책전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에 남북대화는 「통일과 긴장완화」라는 총론에서는 일치하지만 각론에 이르면 대화가 중단돼 버리고 만다. 1990년대는 한반도에서는 한ㆍ소관계의 진전을 축으로 일부에서는 냉전구조를 남겨두면서 복잡한 정치적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케사다 히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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