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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백년대전이다/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백년대전이다/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캘리포니아대학 체제는 전 세계인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학 체제다. 3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서 캘리포니아 전역에 세계적인 대학 10개를 만들어 탁월성, 민주성,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한 완벽에 가까운 대학 체제이기 때문이다. 1868년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이하 버클리)가 처음 세워졌고, UCLA가 1919년 세워졌다. 연구 중심 대학을 캘리포니아 전역에 만든 캘리포니아대학 마스터플랜은 1960년 완성됐다. 그야말로 백년대계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대학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백년대계가 아니라 ‘버클리 독재’에 맞선 백년대전(百年大戰)이었다. 수백 명의 전사들과 복잡다단하고 우여곡절이 많은 역사지만 이 긴 전쟁의 양대 진영은 버클리의 독점을 지키려는 버클리 세력과 이 독점을 깨려는 정치인 세력으로 나눌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서울대’이자 유일한 ‘캘리포니아대학’이었던 버클리는 자신의 독점을 지키기 위해 두 번째 캘리포니아대학인 UCLA의 설립을 줄기차게 반대했다. 1849년 골드러시로 미국 전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인구 측면에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이 정치의 중심이었다. 민주주의는 ‘쪽수’의 정치다. 20세기 초 인구가 늘어난 LA의 정치인들은 2년제 LA 사범학교를 4년제 대학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버클리 총장과 동문들의 줄기찬 반대로 번번이 실패했다. LA 중심의 남부 캘리포니아 정치인들은 이런 반대를 뚫고 끝끝내 LA 사범학교를 1919년 대학으로 승격시켜 UCLA를 만들었다. 버클리 동문들은 UCLA가 ‘캘리포니아대학’이라는 이름을 ‘훔쳤다고’ 비난했고, 이 이름을 UCLA가 사용하는 것까지 싫어했다. 이뿐만 아니라 버클리는 캘리포니아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지역에 대학을 세우려는 노력과 자신들과 같은 ‘유니버시티’의 위치가 되는 것을 줄기차게 반대했다. 1930년대 캘리포니아에서는 ‘지역 대학 세우기 운동’이 일어났는데 버클리는 자신들의 독점이 흔들린다며 반대에 앞장섰다. 캘리포니아 전역의 정치인들은 버클리의 독점에 맞서 싸웠고, 기어이 자신들의 지역에 대학들을 세웠다. 샌타바버라 정치인들은 샌타바버라 주립 칼리지를 캘리포니아대학 샌타바버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지만 버클리 총장과 동문들의 반대에 막혔다. 하지만 이 지역의 정치인들은 ‘대학의 민주화’를 내세우며 기어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루어 냈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캘리포니아대학 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버클리의 독점을 깨고 대학을 민주화시킨 정치인들의 백년대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제강점기 대학은 전국에 1924년 세워진 경성제국대학 하나밖에 없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인들의 대학 설립 노력을 철저히 짓밟았다. 이는 일제의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자 한국 대학 서열 체제의 역사적 기원이다. 이에 맞서 조선인들은 대학에 준하는 전문학교 만들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일으켰다. 해방 이후 서울의 사립대 총장들이 미 군정과 한국 정부의 대학 정책을 주도했고, 이에 서울의 명문 사립대들의 입지가 탄탄해졌다. 대학의 상향 평준화를 통해 대학 서열 체제를 깨고 지방대학을 살리자는 운동이 18년 전부터 일어났지만 이를 적극 지지하는 정치인 집단이 없었기에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 여야의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은 캘리포니아와 같이 전국에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을 만드는 것이 지방 소멸을 막고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 건설을 위한 최상의 방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에야말로 한국의 정치인들은 일제강점기로부터 유래하는 대학 서열 체제를 깨고 백년대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 화천군,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A등급’

    화천군,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A등급’

    강원 화천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2년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군은 총 68개 공약 가운데 58개를 완료했다. 2020년과 2021년 평가에서는 각각 SA등급, A등급을 획득했었다. 군 관계자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군정 각 분야에서 차곡차곡 공약을 실천하며 3년 연속 A등급 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 전북 현직 단체장 출마 선언 잇따라

    전북 현직 단체장 출마 선언 잇따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 현직 단체장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도내에서는 송하진 전북지사를 비롯해 심민 임실군수, 강임준 군산시장, 장영수 장수군수 등 현직 단체장들이 각각 재선과 3선 도전에 나선다. 송하진(69) 전북지사는 지난달 31일 3선 도전을 선언했다. 송 지사는 “10대 광역 경제권에 진입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송 지사는 “민선 6∼7기에 추진한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개항, 세계잼버리·아태 마스터스 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책무가 있다”며 “뿌린 씨앗을 제대로 거두는 ‘완성의 미’를 이룰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도민 신뢰를 받고 싶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전북은 수려한 자연환경, 자랑스러운 역사, 빼어난 문화, 불의에 항거하는 의와 서로 돕는 속 깊은 정을 간직한 고장이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발전의 축에서 벗어나 뒷전에 서 있었다”면서 “전북의 산업경제정책 방향을 ‘친환경 스마트화로 저비용·고효율 경제체질 강화’로 바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산업으로 혁신·혁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심민 임실군수(74·무소속)도 1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심 군수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년간 임실군 발전을 위한 계획들을 실천하면서 많은 발전과 변화를 이뤄냈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라는 많은 군민의 뜻을 따라 마지막 소명이라는 신념으로 3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 8000억 시대, 옥정호 명품관광 종합개발을 통한 섬진강 르네상스 완성, 세계명견 테마랜드 조성, 첨단 미래공장 유치, 노인 효심 행정 확대·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심 군수는 “민선 6기와 7기에 추진한 정책들을 중단없이 완성하고 1천만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 군수는 이달 말까지 군정을 수행한 뒤 5월 초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임준(67·더불어민주당) 전북 군산시장도 지난달 28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강 시장은 “산업구조를 개편, 대기업 1∼2개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자립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전기차 본격 생산을 통한 일자리 창출 ▲청년 전용 지식산업센터 설립 ▲농업·수산 해양산업·치유산업 육성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는 지난달 23일 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전북 자치단체장 가운데 6·1지방선거를 위한 첫 예비후보 등록 사례다.장 군수는 “참여, 소통, 협치의 힘을 밑거름 삼아 장수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재선에 나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농가 소득 안정과 미래 먹거리 산업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 ▲ 인구소멸 문제 해결 ▲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추진 ▲청년 농업인 육성 집중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정책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 북한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선전화

    북한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선전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습회에 참여했던 선전부문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강력한 사상전을 펼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전날 제1차 선전부문일군(간부)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결정하는 국력 중의 제일 국력, 주체조선 특유의 불가항력인 정치사상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 당 선전 일군들은 마땅히 꺼지지 않는 횃불, 조선노동당의 우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간부들이 “온 나라의 일터와 초소마다에서 당과 대중을 하나의 사상과 숨결로 이어주며 우리 당, 우리 혁명, 우리 제도를 굳건히 떠받드는 정치사상 진지를 억척으로 다지기 위한 성스럽고 책임적인 사업에 헌신분투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기념 촬영에는 김 위원장의 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를 비롯해 리일환 당 선전선동비서,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주창일 선전선동부장, 리두성 근로단체부장, 리히용 중앙검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영광 당 역사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대내외적으로 복잡한 정세에 처한 북한이 강습회 형태를 통해 최고지도자가 직접 일선 간부들에게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강 해이를 막아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사진은 제7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을 앞두고 제작된 선전화들.
  • [서울광장] 식민-분단-독도 미군정 ‘블랙홀’/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식민-분단-독도 미군정 ‘블랙홀’/임병선 논설위원

    개인이나 특정 집단에 맡길 일이 아닌 일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근대사 가운데 미군정(1945년 9월 9일~1948년 8월 15일)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아주 미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2월부터 우리 근대사를 연구하는 이들의 공부 모임에서 귀동냥을 하게 되면서다. 부끄럽기만 했다. 식민 지배를 당한 것도 치욕스럽고, 그것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일제의 통치 기구를 그대로 답습한 미군정의 통치를 굴욕으로만 여겨서 그런 것 아닐까 짐작하기도 했다. 민족 전체가 3년에 가까운 긴 시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70년이 흘러서도 깊이 있게 돌아보지 못한 것 아닌가? 소련과의 분할 점령에 따라 한반도 남부와 일본, 오키나와 지역을 점령한 미국 태평양육군총본부(AFPAC)와 최상위 통치기구였던 연합군최고사령부(GHQ SCAP)의 이중 통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자는 게 공부 모임의 발족 이유였다. 미군정이 왜 일본은 기존 통치기구를 온존시키며 간접 통치한 반면 한반도 남부와 오키나와는 직접 통치했는가, 맥아더 원수와 하지 중장은 어떻게 대립했는가, 독도는 어떻게 인계됐는가 등등 참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된 답을 갖고 있지 않다. 이 시기 연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송병권 상지대 교수는 “식민지에서 분단국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연속과 단절, 분단과 냉전으로 동아시아가 재편되는 과정, 현재의 한미일 관계를 낳은 맥락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고 갈파했다. 기자가 놀란 것은 단독정부 수립 가능성이 농후해지던 1947년 미군정이 일종의 ‘한국화’ 시도로 남조선 과도정부, 과도입법의원 등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토로하는 연구자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아주 기초적인 사실 같은데 몰랐다니 다소 충격적이었다. 미군정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연구자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다. 무관심하거나 무지해서도 아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한 GHQ SCAP 자료 가운데 한반도 관련 자료 비중이 너무 작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 미국과 일본의 자료와 비교해야만 입체적이고 유기적이며 통일적인 파악이 가능하다. 문제는 두 나라의 자료가 워낙 방대하고 제대로 분류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군정 자료가 온전히 소장돼 있는 곳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와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도쿄대학 종합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출근해 밥 먹는 시간만 빼고 밑도 끝도 없이 자료들을 뒤져야 한다. 논문 편수에 압박을 받는 대학 교수들은 들이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있을지 자신하지 못해 주저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교수들은 개인이나 연구집단에 맡길 일이 아니라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월 첫 모임도, 3월 두 번째 모임에서도 결론은 같았다. ‘국민들과 사회의 관심을 끌어야 하며, 정부가 예산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두 교수는 그렇게만 되면 워싱턴과 도쿄에 거처를 마련해 자료들을 뒤지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달부터 7월까지 특정 대학 발표자의 발제 이후 참여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하는 콜로키움(https://peacemaker.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331500209§ion=peace_seminar_outside) 강좌를 개설해 관심을 유도하기로도 했다. 공부 모임에 함께하고 있는 임한택(전 외교부 조약국장) 외국어대 교수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일본 영토의 범위를 정의한 지령 ‘SCAPIN 677’에 독도가 포함된 과정에 대한 실증 자료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랙홀이란 강력한 중력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공간 영역이다. 근대사에 커다란 ‘구멍’이 있어선 안 되겠다. 독도 영유권 주장의 당위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미군정의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정부와 사회가 귀 기울였으면 한다.
  • 윤호중 “대통령 집무실·국방부·합참 동시 이동, 전시 빼곤 없어”

    윤호중 “대통령 집무실·국방부·합참 동시 이동, 전시 빼곤 없어”

    “안보 위협 아니면 靑 어디로 옮기든 협력”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안보에 위협을 끼치는 일만 아니라면 어떤 곳으로 청와대를 옮기든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충분히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24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저희는 왜 국방부냐, 왜 5월 9일 이전에 모두 이사를 해야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요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하는 일들을 보면 우리 국민께서 다시 한번 민주당을 통해서 새 정부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가르침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다른 곳을 다 놔두고 왜 하필 국방부로 가느냐”며 “군 통수부인 대통령 집무실, 군정 지휘부인 국방부, 군령지휘부인 합참을 동시에 옮기는 이런 일은 전시에 피난 갈 때 빼놓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들은 이것이 ‘신구 권력의 충돌이다’, ‘새 정부 출범을 방해하는 것이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희가 아무리 살펴보고 살펴봐도 청와대의 용선 이전이라고 하는 것은 안보에 너무나 많은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려니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냐”면서 “국방부, 합참 다 움직이려니 돈이 얼마나 들어가냐”고 우려했다.
  • 쌀에도 특허 있다?… 벼 신품종 가려내는 대한민국 하나뿐인 ‘米人’[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쌀에도 특허 있다?… 벼 신품종 가려내는 대한민국 하나뿐인 ‘米人’[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한민족 반만년을 함께해 온 솔푸드라면 뭐니 뭐니 해도 쌀이다. 삼시 세끼 쌀밥을 먹는 세상이야말로 사람들이 생각하던 태평성대인 시절도 있었다. 이렇게 소중하고 친숙한 쌀이지만 우리가 지금 먹는 쌀은 사실 조상들이 먹던 쌀과 품종이 다르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쌀은 해마다 새 품종으로 바뀌고 있다. 품종 개량이 쉴 새 없이 이어질 뿐 아니라 나름 유행도 분명하다. 이자현 국립종자원 농업연구사는 ‘식물에 관한 특허’ 중에서도 쌀 신품종에 특허권을 부여하는 대한민국에서 한 명뿐인 공무원이다.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지난 21일 경북 김천 국립종자원에서 이 연구사를 만났다. ‘식물 특허권’이란 국립종자원 전국 10곳 지원 설립감귤·화훼 등 지역 특성따라 담당벼 신품종 65개 항목 일일이 검사구별·균일·안정성 충족돼야 인정 -식물에 특허를 준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에겐 생소한 개념인데. “품종이란 식물학에서 통용되는 최저분류 단위의 식물군을 말한다. 육성자(품종을 육성하거나 이를 발견해 개발한 사람)가 신품종 출원서를 제출하면 서류심사를 거쳐 임시보호권을 부여한 뒤 조건을 따진다. 재배심사를 통해 기존 품종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는지(구별성), 신품종의 본질적 특성이 충분히 균일한지(균일성), 품종의 본질적 특성이 두 세대를 거친 뒤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안정성)를 측정해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신품종으로 인정하고 특허를 부여한다. 지금 담당하는 건 벼 종류다. 구별성과 균일성, 안정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되면 새 품종으로 등록한다. 특허권자가 되면 본인 품종에 대해 다른 사람이 임의로 번식, 재배·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권리가 생긴다.” ‘종자주권’ 왜 중요한가 라일락, 한국 원산지인데 美 개량수수꽃다리 이름 잊힌 채 역수입日 샤인머스캣, 한국선 출원 안 해현재 로열티 하나 없이 국내 재배 -국립종자원은 어떤 곳인가. “국립종자원은 종자생명산업 발전을 통한 국부 창출과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종자전문서비스기관을 목표로 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기관이다. 크게 식량 작물 가운데 보급종 생산·보급과 품종 보호, 육성자 권리 보호를 핵심 업무로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세계 8위 품종 보호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 보급종 생산과 공급을 위해 1974년 발족한 국립종자공급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7년 국립종자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4년에는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본원을 이관했다. 현재 전북 익산·정읍시, 전남 함평군·영암군, 경남 밀양시 등 전국 10곳에 지원을 두고 있다. 본원과 지원마다 주로 심사하는 식물이 다르다. 가령 감귤이나 한라봉 같은 아열대 과일은 제주지원에서, 화훼류와 콩 종류는 경남지원에서 담당한다.”-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현재 출원된 벼 신품종이 40종가량 된다. 국립종자원에 있는 논에서 직접 재배를 하면서 검사한다. 초엽부터 줄기 길이·잎몸의 길이와 너비, 각도·이삭의 색깔과 수, 길이·볍씨의 무게와 색깔, 폭 길이 등등 65개 항목을 일일이 검사해야 한다. 벼 심사를 더 잘하기 위해 이앙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 운전법도 배우고 있다.” -식물 특허에도 시대상이 있을까. “예전엔 메벼 위주였는데 차츰 찰벼가 많아졌고, 요즘은 흑미 종류가 대세가 됐다. 특히 요즘은 당뇨 환자에게 특화된 쌀, 쌀눈이 커지거나 필수 아미노산(라이신) 함량이 늘어난 쌀, 갈색이나 빨간색 등 색깔이 다양한 쌀처럼 기능성 쌀 출원이 꾸준히 늘어나는 게 눈에 띈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안남미도 개발하고 있는데 몇 년 안에 일반인 식탁에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화훼류 특허 심사도 담당했는데. “식량 작물은 주로 공공기관에서, 채소는 주로 민간기업에서 출원한다. 화훼류는 개인 출원자가 많다. 농장을 운영하거나 취미로 하는 분들도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경남지원에서 일할 때 5년가량 카네이션을 담당했다. 물론 카네이션도 유행이 있다. 예전엔 빨간색만 있었는데 몇 해 전부턴 색깔도 다양해지고 여러 색이 섞인 신품종이 계속 나오고 있다. 꽃받침 색깔, 꽃잎 모양, 꽃잎에 물결 모양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 꽃잎 너비와 지름, 마디 수 밀도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실측하고 관찰한다. 심사를 할 때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일련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카네이션을 보면 번호만 기억이 날 뿐 품종 이름은 전혀 모른다.”‘농업연구사’ 어떻게 됐나 부친 농업교사·모친은 꽃집 운영자연스럽게 농학 연구자에 관심화훼류 출원 계기로 종자원 지원 -흔치 않은 길을 선택한 계기는. “아버지는 농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고등학교 농업 교사를 하셨다. 어머니는 꽃집을 20년 넘게 했다. 자연스럽게 농학을 전공해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화훼류(알스트로메리아) 신품종을 국립종자원에 출원했는데, 출원에 필요한 서류 절차를 맡으면서 국립종자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 국립종자원에서 일을 배우는 데 연구원 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예전보다 종자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 종자주권이 왜 중요한 건가. “샤인머스캣 사례를 들고 싶다. 일본에서 신품종 포도인 샤인머스캣을 개발해 등록을 했는데 한국에는 출원을 하지 않았다. 6년이 지나 버리니 법적으로 한국에선 누구나 로열티 한 푼 없이 샤인머스캣을 재배할 수 있게 돼 버렸다. 게다가 한국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을 출원 등록이 안 된 중국이나 베트남에 수출할 수도 있다. 일본에선 큰 논란이 됐다고 들었는데, 불만이 없을 순 없지만 식물 특허 관련 국제규범상 한국에 항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거 라일락이 비슷한 일을 겪지 않았나. “맞다. 라일락 원산지가 한국이고 ‘수수꽃다리’라는 이름도 있다는 걸 얘기해 주면 많은 이가 깜짝 놀란다. 미군정 시절 서울에서 채취해 간 수수꽃다리 종자를 미국에서 개량해 판매하면서 정작 우리는 수수꽃다리라는 이름도 잊어버린 채 역수입을 해야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민간 육종가나 기관들이 노력한 덕분에 국산 신품종으로 외국에서 로열티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미 신품종을 수출하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대표적이다. 금 1㎏보다 파프리카 종자 하나가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다. 외국에서 품종을 수입하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신품종을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
  • “ 30만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 제주 4·3 학살자 박진경 추도비에 철창 조형물

    제주 시민단체들이 4·3 당시 강경 진압 작전을 펼친 학살 주범자 박진경 대령 추도비에 단죄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했다. 11일 4·3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4·3 관련 단체와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제주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에 있는 박진경 추도비에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제목의 감옥 형태 조형물을 설치했다. 설치에 참여한 단체들은 “박진경은 왜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본군 소위 출신에 미군정 지시로 4·3 학살을 집행했던 자다”며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추모비를 철창에 가둔다”고 밝혔다. 또 “역사의 죄인을 추모하는 일은 그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조형물 설치를 통해 박진경을 단죄하고 불의로 굴절된 역사를 청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경은 1948년 5월 제주에 주둔하고 있던 9연대장으로 부임한 뒤 도민에 대한 무차별 진압을 감행했다. ‘폭동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결국 부임 한 달여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부하들에게 암살당했다. 박진경 추도비는 1952년 당시 도내 기관장 등이 관덕정 경찰국 청사 내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제주시 충혼묘지로 옮겨졌다가 최근 제주국립호국원이 개원하면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으로 이전됐다.
  • “코로나 경험 온라인에서 공유해요”

    “코로나 경험 온라인에서 공유해요”

    충북 음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다음달 15일까지 ‘코로나 썰풀기 너두? 나두!’를 주제로 코로나19 극복문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겪었던 경험을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공유해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확진자 배려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캠페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함, 울적함, 소화불량, 불면증 등의 정신적·신체적 변화를 겪어봤다’ , ‘자가격리를 하면서 불안함, 예민함,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정신적·신체적 변화를 겪어봤다’, ‘코로나 확진 이후 학교, 회사 등에서 차별 및 괴롭힘을 겪어봤다’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음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후 자신이 겪어본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해 게시글 하단 댓글에 경험담을 쓰면 된다. 센터는 댓글 작성자들을 대상으로 경품이벤트를 진행한다. 100명을 선정해 치킨, 커피와 케이크 세트, 아이스크림 등을 살수 있는 모바일쿠폰을 지급한다.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가 완치된 이후 학교와 회사 같은 집단에서 당하는 낙인과 차별은 정신건강을 더욱 위협한다”며 “캠페인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확진자에 대한 차별과 낙인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내일을 향해 쏴라/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내일을 향해 쏴라/미술평론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클레는 삼십대 중반이었으나 군에 징집됐다. 막사 한구석에서 그린 몇 점 안 되는 그림에는 절망과 죽음의 그림자가 일렁거린다. 전쟁이 끝나고 클레는 바우하우스 교수진에 합류했다. 진보적인 분위기 속에서 클레는 마음껏 예술적 실험에 몰두했다. ‘꿈의 도시’는 이 시기의 작품이다. 파랑, 녹색, 연보라색 도형이 리드미컬하게 겹쳐진 그림에서 희망찬 기분이 느껴진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선거는 평범한 국민이 자신의 의사를 정치에 반영하는 수단이다. 선거는 근대 사회와 함께 등장했지만, 일정한 나이 이상의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한 표를 행사하는 보통선거의 역사는 길지 않다. 초기에는 재산 유무, 교육 정도 등에 따라 선거권을 제한했다. 사람들은 투표권을 얻기 위해 부단히 투쟁했다. 영국 노동자들은 19세기 중반 투표권을 얻기 위해 차티스트 운동을 벌였으나 실패했고 1918년에야 투표권을 얻었다. 프랑스는 1848년 처음 대통령을 선출했으나 일정 수준 이상의 납세자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해 노동자를 선거에서 배제했다. 1871년 제3공화국이 들어선 뒤에야 모든 성인 남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늦게 선거권을 얻었다. 20세기 초 서구 여성들은 자신들의 불평등한 처지를 깨닫고 투표권 운동에 뛰어들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각국은 20세기 중반을 전후해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다. 한국은 1948년 미군정의 법령에 따라 성인남녀 모두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사람들은 그해 5월 10일에 치른 제헌국회 선거에서 역사상 처음 투표를 했다.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사람의 95.5%가 투표에 참여했다. 새 나라에 대한 열망과 기대가 뜨거웠음을 알 수 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언론과 논객들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둥, 차악 대결이라는 둥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너무나 범상한 권리가 돼 버린 한 표의 무게는 깃털만큼 가볍다. 그래도 나는 투표에 희망을 걸겠다. 우리가 던지는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혐오와 분노, 복수심 가득한 세상이 아니라 미래로 뻗어 나가는 조국, 사람답게 사는 평화로운 공동체를 향해 쏘아 올리는 축포가 됐으면 좋겠다.
  • 이근, 전투복에 태극기 붙인다…‘국제특수부대’의 정체

    이근, 전투복에 태극기 붙인다…‘국제특수부대’의 정체

    러시아의 침공 전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에 의용군으로 참여하겠다며 출국한 이근 전 대위가 활동할 우크라이나 국제특수부대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군 내 국군정보사령부격인 우크라이나 GUR 산하 부대인 ‘우크라이나 국제방위군’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제방위군에는 총 52개국의 군 경험이 있는 예비역 군인들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대부분은 장교 및 부사관으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모두 전투복에 우크라이나 국기와 자국 국기를 동시에 부착하고 전장에서 활약한다. 이근 전 대위가 국제방위군에 합류하면 그의 왼쪽 어깨에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태극기가 붙여진다.우크라이나 국방부 주요 정보국장 키릴로 분다노프 준장은 “우크라이나 땅과 여성, 어린이를 포함한 국민, 국가를 지키려는 각 전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키릴로 준장은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민주국가 전체, 국가의 자유, 영토 경계 불가침성을 결정하는 인류 법체계에 대항해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범죄를 저지른 푸틴 정권은 히틀러 및 제3제국의 운명을 되풀이하는 선택을 결정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국제방위군들은 현재 전장에서 전투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우크라이나행’ 이근 “우리나라 대표해 위상 높이겠다” 한국에서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한 의용군 참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튜브 ‘가짜 사나이’로 인기를 얻은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의 이근 전 대위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출국 사진을 게시하며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근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며 얼마 전에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해 위상을 높이겠다”며 의용군 참여 의지를 다졌다.러, 우크라 돕는 국제의용군에 경고 “잡히면 전쟁포로 자격도 없다” 앞서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우크라 측 편을 들어 싸운 서방 용병은 그 누구도 전쟁 포로 자격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 수장들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은 하더라도 직접 파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신 폴란드와 발트3국,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인근 나토 회원국에 자국군을 파병하고 미사일 배치를 늘리는 식으로 억지에 초점을 맞춰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군의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은 없다. 미국과 러시아가 직접 총질을 하면 그건 세계 대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간 시민이 의용군 형태로 참전하는 건 별개로 평가되는 분위기다.외교부, ‘우크라 무단입국’ 이근 형사고발하기로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근 전 대위에 대해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우리 국민이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현재 여권법에 따라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형사 고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지난달 13일부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현행 ‘여권법’은 우리 국민이 외교 당국으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은 채 여행경보 4단계 국가를 방문·체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처벌은 이씨가 귀국한 이후에나 실제 집행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이씨의 여권 무효화 등 행정제재에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 김정은, 항공점퍼에 선글라스… ‘식수절’ 기념식수

    김정은, 항공점퍼에 선글라스… ‘식수절’ 기념식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식수절’(북한 식목일)을 맞아 평양 화성지구에서 전나무 두 그루를 기념 식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 위원장은 “튼튼히 뿌리박은 나무가 그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넘어지지 않듯이 인민이라는 대지에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인민에게 의거하는 당은 필승불패”라며 “우리 당을 근로인민대중 속에 억척의 뿌리를 둔 전투력이 강하고 단결된 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초급 당비서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급 당비서들이 비상한 자각과 책임감을 가지고 혁명임무 수행에 분투함으로써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현실로 펼쳐질 위대한 새 시대를 앞당기는 데 적극 기여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행사에는 친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을 비롯해 조용원·리일환 당 비서,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주창일 당 부장 등이 동행했다.
  • [포토] 김정은,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참석

    [포토] 김정은,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참석

    김정은 “초급당, 현실 부응 못해…실수서 교훈 받아들여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6일 평양에서 개막한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당의 많은 초급 당조직들이 크게 성장하고 그 지위와 역할이 더욱 승격되고 활발해졌지만, 현실발전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심중한 편향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 개선에서 얻은 경험을 모두가 공동으로 섭취하고 실수에서 교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5년간 초급 당조직들의 사업을 비판적 견지에서 총화(결산)하고 비상히 높아진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초급당사업을 개선 강화하는 데서 중심고리로 되는 방도를 찾아 전당의 초급당비서들을 무장시키고 다시금 각성 분발시키자는데 이번 대회의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초급 당조직들의 경험과 묘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공유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우리 당의 기층조직들을 더욱 강화하고 당 사업을 혁신하는데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 총비서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 당 비서를 비롯해 리일환 당 비서,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주창일 당 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총비서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측근 현송월 부부장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고 박태성 중앙위원회 위원도 모습을 나타냈다. 과거 당 선전선동 비서였던 박태성은 지난해 2월 이후 자취를 감춰 ‘처형설’까지 돌았다가 지난해 12월 말 당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된 사실이 최근 확인된 바 있다. 김 총비서 개회사에 이어 조 비서가 보고자로 나섰다. 조 비서는 “일부 초급 당조직들에서 당과 혁명의 절박한 요구에 당 사업을 따라 세우지 못하는 결함”을 지적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어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당사업의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강하게 내밀지 못한 문제, 간부 및 당 대열을 정예화하고 광범한 군중을 당의 두리(울타리)에 묶어세우는 사업을 실속있게 하지 못한 문제 등을 제기했다. 아울러 각자 부문·단위(조직)앞에 제시된 혁명과업 수행에 대한 당적 지도를 바로하지 못해 당 정책 관철에 지장을 주고 있는 문제 등도 지적했다. 조 비서는 “초급 당 사업에서 나타난 결함의 근본 원인은 초급 당비서들이 한 개 단위의 당 조직을 책임진 일군(간부)으로 내세워준 당의 신임과 기대를 망각하고 사업에서 주선을 놓치고 일하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초급 당비서들이 정치의식과 실무능력을 높이지 않고 사업방법과 일본새(업무태도)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하면 당중앙의 초급당 중시사상이 관철될 수 없으며 단위사업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을 가져올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보고와 토론들을 경청하며 단위사업을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혁신해나갈 새로운 결심을 다지는 참가자들의 비상한 열의속에 대회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급당비서대회는 2016년 12월 제1차 대회가 있었고 약 5년 2개월 만에 두 번째로 열린 행사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 때 당 규약을 개정해 초급당비서대회를 5년에 한 번씩 개최하기로 했다. 제1차 대회에서 김 총비서는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해소 등 시정을 지시한 바 있어 이번 대회는 지난 회의에서 지적된 사항들의 개선이 이뤄졌는지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이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북한은 남측의 정부 부처에 해당하는 각 성에 초급당비서 등 당 책임자를 두고 있고, 장관도 당 책임자의 지시에 복종하게 돼 있다.
  • 1조원짜리 ‘지방소멸 대응기금’ 쟁탈전… 지자체 “꼭 내가 받겠다” 총력전[자치분권 2.0 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1조원짜리 ‘지방소멸 대응기금’ 쟁탈전… 지자체 “꼭 내가 받겠다” 총력전[자치분권 2.0 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정부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0년간 매년 1조원씩 ‘지방소멸 대응기금’을 인구감소지역(인구소멸위기지역)에 집중 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기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지방소멸 대응기금을 본격 운용하기 위해 기금 배분 등에 관한 기준을 제정해 지난 9일 고시했다. 지방소멸 대응기금은 올해부터 10년간 해마다 정부출연금 1조원(첫해인 올해는 7500억원)을 재원으로 광역자치단체에 25%, 기초자치단체에 75%를 배분한다.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전국 226곳 가운데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89곳에 전체기금의 95%를 지원한다. 나머지 5%는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지정된 18곳에 지원한다. 행안부는 해당 지자체가 기금 투자계획을 제출하면 지방소멸 대응 목표 부합성, 사업의 타당성·효율성·실현가능성, 사업 간 연계성 등을 심사해 기금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인구감소지역은 1곳당 평균 80억원, 최대 160억원, 관심지역은 평균 20억원, 최대 4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 배분은 해마다 새로 정해진다. 한정된 자체 재원으로는 인구 늘리기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한계에 직면한 각 지자체는 정부의 기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정책 발굴에 나서고 있다.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의령군(2만 6300여명)은 인구 증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4월 나오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금 운용 계획안과 인구활력 로드맵, 전략과제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의령군은 3월 8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책 아이디어도 공모한다. 의령군은 10명으로 구성된 ‘소멸위기 대응추진단’도 별도로 설치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군정 업무에서 인구소멸보다 시급한 과제는 없다”며 “모든 정책의 결론을 인구증가와 연결해 소멸위기를 상수에 놓고 군정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하동군은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부군수를 단장으로 모두 22명이 참여하는 ‘하동형 인구정책 로드맵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하동군은 오는 8월까지 하동형 인구정책 로드맵을 확정하고 정부의 소멸대응기금과 연계해 인구정책을 적극 시행할 계획이다. 대구 남구도 ‘미래전략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문화관광교육, 복지경제환경, 도시교통공간, 기획보건안전 등 분야별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창의적인 소멸대응기금 투자사업을 발굴해 인구증가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맺힌 가슴 풀엉 살게 마씀… 4·3 생존자 아픔을 보듬다

    맺힌 가슴 풀엉 살게 마씀… 4·3 생존자 아픔을 보듬다

    “동생은 1948년에 아버지가 끌려가서 행방불명된 뒤 다음 해 1월 눈이 엄청 올 때 민오름 굴속에서 태어났어. 마을 사람들이 숨어 있던 곳이지. 아기가 막 우니까 순찰대가 들이닥쳐 ‘남편 어디 곱는냐(숨겼느냐)’ 하면서 어머니를 주정 공장으로 끌고 가 마구 때렸어. 동생의 등이 꼽추가 돼서… 다음다음 해 여름에 걸어 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어.” 제주시 중앙로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2층 한 귀퉁이에는 4·3트라우마센터가 있다. 제주 4·3 국가폭력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을 대상으로 정신적·신체적 치유와 재활을 돕는 곳이다. 4·3 당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물론 어린 남동생까지 잃은 강춘희(77·고향 오라동 연미마을)씨도 이곳에서 예술치유를 받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트라우마센터가 생존 희생자와 유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2020년 4월 말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3 생존 희생자 중 후유 장애인 98명, 수형인 34명, 1954년 이전 출생한 4·3유족 1세대 1만 7369명 등이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로 나타났다. 이들 중 39.1%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그해 5월 6일 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후 지금까지 센터를 이용한 사람은 1만 7086명이나 된다. 예술치유 프로그램 이용자 1742명, 운동치유 이용자 6336명, 심리상담(전화·심층·전문의 상담 포함) 798명 등이다. ‘맺힌 가슴 풀엉 살게 마씀’(맺힌 가슴 풀고 사세요) 같은 4·3이야기 마당을 비롯해 음악, 미술, 원예, 문학, 명상, 숲치유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마음속 깊이 묻어 둔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 있다. 지난해 운영평가 결과 만족도는 98.47점으로 매우 높았다. 코로나19로 잠시 쉬었던 치유 프로그램은 이달 말 재개된다. 강은정 정신건강간호사는 “따뜻한 시 한 구절, 흙 한 줌 만지며 유족들이 치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12월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올해 센터가 ‘4·3 국립 트라우마센터’로 승격되길 고대하고 있다. 김승배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등록자 증가로 시범사업 규모로는 시설 이용자 수용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고령의 고위험군 트라우마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활한 방문 서비스를 위해 국립 트라우마센터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은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 이후 첫 특별재심을 개시했다. 미군정 재판 피해자도 재심에 포함되면서 재심 청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맺힌 가슴 풀엉 살게 마씀…4·3트라우마센터,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을 보듬다

    맺힌 가슴 풀엉 살게 마씀…4·3트라우마센터,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을 보듬다

    “동생은 1948년에 아버지가 끌려가서 행방불명된 뒤 다음해 1월 눈이 엄청 올 때 민오름 굴속에서 태어났어. 마을 사람들이 숨어 있던 곳이지. 아기가 막 우니까 순찰대가 들이닥쳐 남편 어디 곱?는냐(숨겼느냐)’ 하면서 어머니를 주정 공장으로 끌고가 마구 때렸어. 동생의 등이 꼽추가 되어서…다음다음해 여름에 걸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어” 제주시 중앙로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2층 한 귀퉁이에는 4·3트라우마센터가 있다. 제주 4·3 국가폭력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을 대상으로 정신적·신체적 치유와 재활를 돕는 곳이다. 4·3 당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물론 어린 남동생까지 잃은 강춘희(77·고향 오라동 연미마을)씨도 이곳에서 예술치유를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트라우마센터가 생존 희생자와 유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2020년 4월 말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3 생존 희생자 중 후유 장애인 98명, 수형인 34명, 1954년 이전 출생한 4·3유족 1세대 1만 7369명 등이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로 나타났다. 이들 중 39.1%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그해 5월 6일 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후 지금까지 센터를 이용한 사람은 1만 7086명이나 된다. 예술치유 프로그램 이용자 1742명, 운동치유 이용자 6336명, 심리상담(전화·심층·전문의 상담 포함) 798명 등이다. ‘맺힌 가슴 풀엉 살게 마씀(맺힌 가슴 풀고 사세요)’ 같은 4·3이야기 마당을 비롯해 음악, 미술, 원예, 문학, 명상, 숲치유 등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해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있다. 지난해 운영평가 결과 만족도는 98.47점으로 매우 높았다. 코로나19로 잠시 쉬었던 치유프로그램은 이달말 재개된다. 강은정 정신건강간호사는 “따뜻한 시 한 구절, 흙 한줌 만지며 유족들이 치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12월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올해 센터가 ‘4·3 국립 트라우마센터’로 승격되길 고대하고 있다. 김승배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등록자 증가로 시범사업 규모로는 시설 이용자 수용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고령의 고위험군 트라우마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활한 방문서비스를 위해 국립 트라우마센터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은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 이후 첫 특별재심을 개시했다. 미군정 재판 피해자도 재심에 포함되면서 재심 청구가 잇따를 전망이다.
  • 북한, 김정은 참석한 ‘김정일생일’ 보고대회

    북한, 김정은 참석한 ‘김정일생일’ 보고대회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80주년 생일을 기념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월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보고대회에 참석하시었다”면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주체의 영원한 태양이시며 사회주의 조선의 거룩한 영상이시며 혁명의 대성인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을 우러러 삼가 인사를 드리시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이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별도 연설이나 메시지 등을 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가 참석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자리했다. 리일환 당 비서는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라는 제목으로 ‘보고’를 했다. 리 비서는 “우리는 앞으로 100년이고 200년이고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주체혁명 위업 계승 완성의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그것을 구현해나가는 길에서 사회주의 완전승리도 공산주의사회도 맞이할것”이라며 “이 하늘아래 이 조선은 백두의 혈통을 받들어야만 살고 백두의 붉은기 아래서만 강해지고 부흥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군님께서 헤쳐가신 선군장정의 피어린 길에서는 사탕알이 없이는 살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수 없으며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선 사회주의를 지키고봐야 한다는 신념의 메아리가 울리였으며 그 자욱자욱을 따라 무적필승의 강군이 자라나고 조선노동당의 혁명공업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이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의 영도를 열화같은 충성심과 드팀 없는 혁명 실천으로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두산 인근에 있는 삼지연시는 북한이 주장하는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곳이자 김정일의 고향이 있는 곳이어서 이번 중앙보고대회 행사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 군의 밀영(密營)을 김정일의 출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와 함께 야간 불꽃놀이 행사도 진행했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하여 15일 태양의 성지 삼지연시에서 축포 발사가 있었다“면서 ”‘축포’의 노래선율이 울려 퍼지며 백두 대지의 하늘가에 경축의 축포가 터져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삼지연시를 ”인민의 마음의 고향“, ”혁명의 성지“, ”혁명 전통 교양의 위력한 거점“, ”문명한 산간 도시“ 등으로 표현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삼지연시문화회관에서는 216사단기동예술선동대 합동공연이 열려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총리를 비롯한 간부들과 양강도·삼지연시의 간부, 노동자 등이 관람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행사에 리일환 당 비서와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허철만 간부부장, 박태덕 규율조사부장, 김형식 법무부장, 박명순 경공업부장, 리철만 농업부장, 김성남 국제부장, 전현철·양승호 내각부총리, 리선권 외무상, 리태섭 사회안전상, 우상철 중앙검찰소장 등 당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여정 부부장을 김재룡·김영철·정경택 바로 뒤에, 정치국 위원인 오일정보다 앞에 호명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는 김정은·김여정 남매 부친 생일 행사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박정천 당 비서는 참가자로 호명되지 않아 불참 여부와 배경 등이 주목된다. 리영길 국방상을 비롯한 군 간부들과 조선인민군, 사회안전군 장병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 “자식과 인연 끊는다”…부모가 ‘의절광고’ 내는 미얀마 상황

    “자식과 인연 끊는다”…부모가 ‘의절광고’ 내는 미얀마 상황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이후 자녀와 의절을 선언하는 부모가 늘어가고 있다. 부모로부터 의절당한 이들은 모두 군부에 저항하는 활동을 벌이는 이들이다. 일본 망명한 전직 축구대표팀 골키퍼 의절당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해 귀국을 거부한 뒤 난민으로 인정받은 미얀마 전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피 리앤 아웅이 최근 부모로부터 의절 통보를 받았다고 10일 보도했다. 리앤 아웅의 아버지는 변호사를 통해 지난 8일 현지 신문에 낸 광고에서 “현재 일본에 있는 아들은 여러 차례 부모를 거역하고 부모를 슬프게 해 의절했다. 아들과 인연을 끊었으며 앞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리앤 아웅은 “슬프다는 말밖에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 사는 리앤 아웅의 형도 “슬프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고 전해왔다. 리앤 아웅의 아버지가 아들과의 인연을 진심으로 끊은 것인지, 아니면 군부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이런 광고를 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영신문에 의절광고 게재 그러나 미얀마에서는 군부에 반대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그 부모까지 잡아들이면서 자녀에게 의절을 선언하는 광고를 신문에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얀마 현지의 유명 가수 마운마운윈이 국영신문 광고란에 아들을 의절한다는 선언을 밝힌 이후 ‘의절광고’가 꾸준히 이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는 하루에 15명 정도가 광고를 통해 의절당했다. 일본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은 뒤 미얀마 군부를 향한 반대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는 리앤 아웅의 부모도 구속을 피하기 위해 의절광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 리앤 아웅은 앞서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쿠데타 군부에 대한 저항의 표시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뒤 “귀국하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며 일본에 망명을 신청해 받아들여졌다.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 이 경례 장면으로 리앤 아웅은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서는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3개월간 하루 평균 6~7개 의절광고로이터통신도 부모로부터 의절을 당하는 저항세력들을 최근 조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6~7건의 의절광고가 미얀마 국영신문에 실렸다. 통신이 확인한 ‘의절광고’만 약 570개에 달했다. 태국 국경 마을에 은신해 무장투쟁에 참여 중인 린 린 보보(26)는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군인들이 자신을 잡기 위해 집에 다녀간 뒤 어머니가 연을 끊겠다는 광고를 냈다고 전했다. 린 린 보보의 어머니 역시 리앤 아웅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뜻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어 우리는 린 린 보보와 의절함을 선언한다”고 광고를 통해 밝혔다. 린 린 보보는 의절 선언을 읽고 난 뒤 울었다면서 “동료들은 군정 치하에서 가족들이 의절 선언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나를 위로했지만 내 가슴은 찢어졌다”고 토로했다.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폭행하는 영상을 찍어 독립 매체에 올렸다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아내와 젖먹이 딸과 함께 태국으로 도망친 소 삐 아웅도 지난해 11월 의절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관영 신문에 게재한 광고를 통해 “내 아들이 부모의 뜻에 반해 용서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아들에 의절을 선언한다”면서 “그와 관련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 삐 아웅은 슬펐다면서도 “부모님이 탄압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집을 몰수당할 수도 있고, 체포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애써 이해하려 했다. “가족이 곤경에 처하면 자식들도 곤란…이해할 것” 의절광고를 낸 한 부모는 로이터통신에 자식들도 이를 이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부모는 “내 딸은 자신이 믿는 바대로 행동하고 있지만, 우리가 곤경에 처한다면 딸이 걱정할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한 행동을 딸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미얀마 관련 인권단체 ‘버마 캠페인 UK’에서 활동하는 와이 닌 쀤 똔은 군부에 반대하는 이들의 가족을 겨냥하는 전략은 1980년대 말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 당시에도 이용됐지만, 지난해 쿠데타 이후에는 더 자주 사용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 양천구, 신정산 둘레길 2.7km 전격개통

    양천구, 신정산 둘레길 2.7km 전격개통

    서울 양천구가 신정3동 신정산 둘레길(2.7㎞)을 완공해 시민에게 전격 개방했다고 4일 밝혔다. 계남공원, 장군봉 등 다양하게 불리는 신정산은 구의 대표적인 근교산이다. 다른 산에 비해 목동 도심과 가깝고 주변 마을과 인접해 지역주민들이 자주 찾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실내 여가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형의 신정산 둘레길은 대면 접촉을 최소할 수 있어 지역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부터 7년에 걸쳐 조성된 신정산 둘레길은 총 2.7㎞다. 남명초에서 다락골, 장수초, 정랑고개, 다목적체육관(유아숲체험원)을 지나 다시 남명초로 이어져 신정산을 전반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코스러 성인 기준 4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 주요 구간으로는 ▲무장애 데크길 2.4㎞ ▲흙길 산책로 0.3 ㎞ ▲휴식 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아울러 이번에 개통된 둘레길 주변에는 대왕참나무, 단풍나무, 복자기 나무 등의 숲 군락이 싱그러운 경관을 자랑한다. 또 공원 최상부의 장군정, 시니어존, 유아숲체험원, 야외무대 등 특색있는 여러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외에도 구는 ‘언제나, 누구나, 찾고 누리는 15분 공세권(공원세력권)’이라는 목표로 공원 입구 안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단순 산책코스를 뛰어넘어 ‘걷고, 보고, 듣고, 느끼는’ 오감만족의 치유공간에 걸맞은 맞춤형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에 전격 개방된 신정산 둘레길이 구민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면서 “각양각색의 즐거움이 가득한 신정산 둘레길에 구민 여러분의 많은 방문 바란다”고 말했다.  
  • “대통령 개인의 신념이 정책에 영향“…강경 발언 쏟아진 전국승려대회

    “대통령 개인의 신념이 정책에 영향“…강경 발언 쏟아진 전국승려대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터져나온 불교계의 정부를 향한 ‘종교편향’ 불만은 매우 거셌다.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이 쏟아졌고, 참석 스님들은 직접 사과를 하고 싶다는 뜻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국에서 모인 승려들이 조계사 대웅전 마당과 주차장 등 경내를 가득 채운 가운데 단상에 오른 스님들은 강경한 비판을 토해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고불문(부처님께 아뢰는 글)에서“일제강점기 이후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은불교와 전통문화의 영향력을 위축시키고자 노골적인 종교편향과 차별정책을 펼쳤고, 오늘날까지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불교계의 불만의 뿌리가 깊다는 점을 알렸다. 이후 경과보고에서는 지난해 10월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 관람료 징수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지칭한 발언을 시작으로 승려대회의 도화선이 최근 사례들이 열거됐다. 정 의원이 불교계 반발에도 같은 해 10월 21일 종합감사에서 “극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근처에 있다고 영화관람료를 받으면 안 된다. 기사 댓글 대부분이 정청래 말이 맞다는 의견이고 이것이 국민 여론이라 생각한다”며 “잘못도 없고 사과할 수도 없다”고 발언한 점도 꼬집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캐럴 활성화 캠페인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도 주요 종교편향 사례로 지적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행사에서 “(정부편향·불교왜곡) 중심에 정부가 있다.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사 발언을 인용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승가공동체의 결집은 불교계만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며 전통문화를 수호하기 위함”이라면서 “편협하고 차별적인 사회를 향한 외침이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파사현정의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인 덕문스님은 문화재관람료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이제는 여당의 국회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과 스님들을 조롱하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통행세를 받는 산적 취급을 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사기꾼 집단으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스님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며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 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면서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돼 정부와 공공기관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도각 스님은 그러면서 경기 광주시의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포함한 천주교 성지순례길 조성사업 발표, 전국 국공립 합창단에서 여는 기독교 음악 중심의 공연 등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캠페인에 대해선 “충격적 소식”이라고도 했다.‘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도 정 청래 의원 발언으로 인한 논란의 경과를 거론한 뒤 “이렇게 불교계가 들끓는 상황에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다시 발생했다”며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비판했다. 이어 “기독교인 국회의원의 불교 폄하와 천주교인 장관의 종교편향 정책은 이제 종도들 모두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승려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승려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정부·여당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 수립, 또 전통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계승을 위한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정부와 민주당이 승려대회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참석 스님들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상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곧 야유가 터져 나왔고 결국 영상 재생을 중단했다. 단상에 올라 사과 발언을 하려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곧바로 돌아서 나왔다. 정 의원도 이날 조계사를 찾았지만 입장도 하지 못하고 국회로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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