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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군 정치론이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북한 통치방식인 ‘선군정치론’(先軍政治論)의 실체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 중앙방송은 최근 정론 프로그램을 통해 김 위원장이지난해 초 관계 일꾼들과 가진 자리에서 ‘선군정치’를 채택한 경위와 심경을 소상하게 밝혔다고 보도했다.그동안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는 선군정치에 대한 갖가지 해석이 구구했지만 정설은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선군혁명노선은 나의 신념”이라면서 “경제우선으로 나간다면 공장이 숨쉬고 인민생활이 한결 펴일 수 있었으나 목전의 호구지책을 위하여 피바다불바다를 헤치며 존치하고 지켜온 사회주의를 위험에 처하게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평양방송도 뒤이어 “국력은 곧 군력”이며 “수령님께서마련하신 선군 혁명의 토대 위에서 ‘우리식 사회주의’를끝까지 고수해야 한다”며 선군정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론’의 실체는 무엇일까. 화려한 수사로 치장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자신의 권력을 지탱해주는 군부의 위상을 한층 높이면서 이를 중심으로 북한주민들을 더욱 철저하게 통제하는 방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상하이 쇼크’이후 중국식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설것이라는 추측이 어긋났다는 점도 보여준다.김 위원장이 털어놓은 ‘선군정치론’의 요체는 ‘선(先)체제수호,후(後)경제회생’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선군정치’를 앞세워 체제결속을 더욱 굳히면서 경제재건을 위한 개혁ㆍ개방의 폭과 속도를 조절해 나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 과정에서 군의 비중과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은 자명하다. 노주석기자 joo@
  • 반민주·반민족 행위 고발 책2권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한반도는 남북 대결시대를 넘어 화해시대로 접어들었다.기뻐할 일인가,경계할 일일까.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역사학)등 5명은 ‘이제 문제는 냉전세력이다’(중심)를 통해,이같은 민족사의 전환을 위기로받아들이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냉전세력이 있다고 강조한다.그리고 냉전세력의 준동을 억제하는 것이 바로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통일운동이란 생각에서 그들의 뿌리와 논리,해악 등을 점검한다. 강교수는 ‘냉전세력의 정체와 극복방안’이란 글에서 냉전세력의 뿌리를 친일세력에서 찾는다.숙청되어야 했던 친일파가 미군정 성립에 힘입어 분단국가의 통치세력으로 자리잡았고 냉전세력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한다.이승만 정권 아래서친일세력이 민족해방운동 세력을 탄압할 수 있는 명분은 그들을 좌익·용공 세력으로 모는 길이었고,6·25전쟁 발발로냉전체제가 급격히 강화했으며,4·19 때 평화통일 세력이 급부상했으나 5·16쿠데타로 모두 탄압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군부정권 몰락과 남북화해를 계기로 냉전세력의 위기의식이 다시 높아지게 됐다는 것.민주주의 발전과 평화통일을 달가워하지 않고,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세와쉽게 결탁하는 점이 냉전세력의 속성이라고 진단한다.극복방안으로 냉전세력의 뿌리인 친일세력에 대한 철저한 역사적청산과,냉전세력의 서식처를 제거하기 위한 각 분야에 걸친민주주의 확립,평화통일 노력 가속화를 제시한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는 냉전세력이 분단·전쟁 획책 및 사대주의와 반통일 행위 등 반민족적 해악과,민간인 학살 및 학문·사상의 자유 박탈 등 반민주적 해악,민중의 생존·기본권조차 말살한 반민중적 해악 등을 민족사회에 끼쳤다고 분석한다.냉전구조 청산을 위해 북한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철학)는 냉전으로 분단된 각 사회 안에서 국제적 냉전이 내부 냉전으로 전이,확산되는 것을 막는방법을 우리가 독일에서 배워야 하며 이제는 권력형 탈분단이 아니라 시민형 탈분단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원섭 한겨레신문 논설실장은 “냉전세력이 꿈꾸는 것은흡수통일이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현재의 분단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게 솔직한속내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손석춘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장은 냉전언론이 국가보안법 등과 관련,갈등을 조장하고여론을 오도한 사례와 논리의 허구성을 적시하며 “더 큰 문제는 그 허구적 논리가 여론을 지배함으로써 실제 현실에서우리 겨레의 민주적 발전과 민족통일을 가로막는다는 데 있다”고 개탄한다. 한편 한상범 동국대 교수(법학)는 ‘우리사회의 일제 잔재를 본다’(푸른세상)에서 친일파가 매국 대가로 취득한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입법과,민족을 비하해 열등의식을 감염시키는 등 일제 잔재문화 청산을 촉구하고 친일 지식인을 비판한다. 김주혁기자 jhkm@
  • 독립운동가 송남헌선생 별세

    독립운동과 민족통일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 송남헌(宋南憲)선생이 20일 오전8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자택에서 별세했다.87세. 경북 문경 태생인 그는 대구사범(1회) 졸업후 전북 익산,서울 등지에서 교사를 지냈으며 일제말기인 1943년 ‘경성방송국 단파방송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겪었다.해방후 미군정시절 과도입법의원 의장인 우사 김규식(金奎植)박사의 비서실장과 민족자주연맹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48년 남북협상때는 김박사를 수행해 평양에 다녀오는 등 좌우합작과 남북통일 협상에도 적극 참여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재영(독일 뮌헨시립대학장)재웅(보험월드대표)씨 등 3남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대병원,발인은 22일오전9시.(02)760-2011.
  • “”우리 마을 최대 경사났네””

    비무장지대(DMZ)안에 위치한 유일한 대한민국의 공공기관인 대성동 초등학교의 제33회 졸업식이 14일 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대성동 ‘자유의 마을’안 교정에서 열렸다. 올해로 33회째인 졸업식에서 전체 재학생 28명 가운데 김경유(12·남),박재한(12·남),김민준(12·남),전소망(12·여)등 6학년생 4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남학생 3명은 문산북중에 진학,앞으로 3년동안 마을밖으로통학한다.하지만 여학생 전양은 은평구 연신중학교로 진학했기 때문에 서울 친척집에 거주할 예정이다.이 학교 졸업생은학군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중학교에 진학할 수있다. 대성동 마을은 DMZ를 관장하는 유엔사의 관할을 받는 ‘군정마을’.납세와 병역의무를 면제받는 이 마을 주민중 남자는 결혼을 하면 배우자를 데려와 살 수 있지만 여자는 결혼하면 떠나야 한다.50가구에 주민수가 250명에 불과한 마을의특성상 이날 졸업식은 마을 최대의 잔치로 치러졌다.지역출신 국회의원,시교육감,파주시장,지역사단장,군사정전위수석대표인 안광찬 소장과 중립국감시위 소속외국 군인은 물론마을주민 대부분이 참석해 떠들썩하게 치러졌다. 노주석기자 joo@
  • 서울市響 600회 정기연주

    55년 전통의 서울시 교향악단이 1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600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서울시향은 1945년 작곡가 현제명 등을 주축으로 창립한 고려교향악단에서 출발해 해군정훈음악대 해군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을거쳤다. 제1회 정기연주회는 1950년 11월 해군정훈음악대가열었다. 정치용 단장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그동안 시향이 선보여온 뜻깊은 공연과 작품을 추억하는 자리.고려교향악단 창단연주회에서 연주했던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연주하는데 이어 1956년 제1회 ‘소년소녀협주회’출신의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중 1악장’을 협연한다.이밖에 소프라노 김영미,테너 이현 등이 출연한다.(02)399-1630허윤주기자 rara@
  • ‘독립유공자 공훈록’ 14권 발간

    국가보훈처(처장 김유배)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포상한 독립유공자 885명의 공적내용을 수록한 ‘독립유공자 공훈록’(제14권)을 발간해 독립운동 연구단체,대학도서관 등지에 배포했다.이번에 나온 ‘공훈록’은 총867쪽 분량의 양장본으로 모두 3,000부를 발행했다. 장석흥 국민대 교수(3·1운동,국내 독립운동)박환 수원대 교수(독립군,만주지역 독립운동)김용달 단국대 강사(의병, 미주방면, 학생운동)가 독립운동 계열별로 나누어 집필했다. 이번 ‘공훈록’의 특징은 무엇보다 후손이 없는,즉 무후(無後)선열의 공적을 확인하여 포상과 함께 그 공적 내용을 수록한 점이다.전체885명 가운데 534명이 이에 해당하며 그동안 후손이 없거나 공적확인이 안돼 포상이 보류된 유공자들이다. ‘공훈록’에는 일본 육사 출신으로 노령지방에서 빨치산부대를 이끌고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전설적인 독립군 지도자 김경천(金擎天)장군,서간도의 독립군 단체인 서로군정서와 정의부 지도자로 활동한 김규식(金圭植)선생,미주지역에서 대한인국민회 회장을 역임하며 임시정부 재정을 지원한 김호(金乎)선생 등의 공적이 수록돼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美, 타이완軍 정보력 비밀리 지원

    [홍콩 연합] 미 국방부가 최근 타이완에 대한 이지스함 판매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이 비밀리에 타이완군의 정보시스템 강화 작업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미-중관계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30일 영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 위클리 보도를 인용,미 국가안전국이 이미 5년 예정으로 타이완 군사정보 처리센터 보강 및 대규모의 기술인력 양성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미-타이완간 실질적인 ‘전자정보정찰연맹’ 체결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군사정보처리센터가 “외부 이목을 피하기 위해 메릴랜드주에 본부를 둔 미국 통신회사의 타이완지사로 위장한 채 타이완 군정보국이 위치한 양밍산(陽明山) 비밀기지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타이완군은 또 이 정보들을 위성 시스템을 이용,미국 국가안전국으로 전송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 생물자원 관리실태·문제점

    보스턴의 웨스턴 화원과 워싱턴DC의 벤키 화원 등 미국의 대표적 꽃시장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유난히 눈에 익은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점원에게 그 나무의 이름을 물어보면 ‘미스킴 라일락’이라고 답변할 것이다. 미스킴 라일락은 바로 서울 북한산에서 자라는 정향나무이다.지난 47년 미국 군정청의 식물채집가였던 미더가 북한산 백운대에서 정향나무를 채취,몰래 미국으로 보낸 것이다.그후 연구 개발을 거쳐 인기있는 판매품이 됐다.미스킴 라일락은 꽃봉오리가 열리기 전후에 보라색에서 라벤더색,하얀색으로 절묘하게 변하는 아름다움과 이국적인 향기로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벤키 화원에서만 1년에 1만1,000그루(그루당 30달러)가 팔려나가는 점을 감안하면,우리나라는 매년 최소한 수백만달러의 꽃나무 수출 기회를 날려보낸 셈이다. ■심각한 생물자원의 유출 정부와 학계,원예업계 어느 쪽도 한반도에서 얼마만큼의 생물자원이 유출됐는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한반도의 생물자원 유출이 시작된 것은 19세기 말로 외국 선교사들이자생식물의 묘목과 종자를 가져가면서부터다. 1900년대로 접어들면서 영국의 어네스트 윌슨,프랑스의 타케,러시아의 슈바리바키,일본의 나카이,미국의 비링거 등 열강의 생물학자들이백두산에서 한라산,울릉도까지 전국을 누비며 닥치는 대로 토종생물을 채집해 나갔다. 한반도에서 채집된 생물은 각국에서 개량돼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정향나무 말고도 원추리가 해외에서 다양한 품족으로 개량돼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주목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잘 팔린다.콩은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품종이 개량돼 역수입되는 현상도나타난다. 외국유출과 함께 국내에서 멸종되는 현상도 심각하다.전세계적으로녹색혁명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인정된 밀의 반왜성인자는 우리 토종인 앉은뱅이밀에서 유래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졌다.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의 재래 작물품종은 지난 85년에 비해 74%가사라졌다. ■생물자원의 중요성 생물자원의 보전과 연구는 단순한 환경보호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기술,경제력,부(富)와 직결되는 전략적인문제가되고 있다. 브라질은 20세기 초반 세계 천연고무 공급의 98%를 차지하며 막대한외화를 획득했다. 브라질은 천연고무 공급의 독점권을 유지하기 위해고무나무 반입을 통제하기는 했지만 끝내 20세기 중반에 말레이시아로 유출됐다.그후 20년 만에 말레이시아가 천연고무시장을 석권했고브라질의 고무농장은 완전히 붕괴됐다. 미국의 제약회사인 BMS는 62년 시애틀 북서쪽의 작은 섬에서 채집한태평양주목에서 추출한 물질로 항암제 택솔을 개발했다.택솔은 98년전세계에서 13억달러(1조5,00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전세계에서가장 많이 팔리는 약품 가운데 하나인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것이다. 21세기의 대표산업인 생명공학산업의 기초가 바로 생물종 표본이다. 현재까지 화학성분이 조사된 식물은 전체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의 생물자원 보전 현황 영국과 프랑스 같은 선진국들은 이미 17,18세기부터 생물자원의 표본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데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미국은 19세기 후반부터 자연사박물관에 생물표본관을 만들기 시작해 346개의 표본관을 보유하고 있다.일본은 1890년부터 국립대학 등에 표본관을 운영,198개를 보유 중이다.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는 8,000만점,프랑스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에는 7,000만점,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에는 6,000만점의 생물표본이 확보돼 있다. 중국,멕시코,태국,필리핀 등 개발도상국가도 생물자원의 중요성을인식,표본관을 설립하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 생물종 보전 실태 우리나라 전체가 갖고 있는 생물표본은 300만점으로 선진국 1개 박물관 소장규모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대한표본연구소가 곤충 5,918종 82만2,610점의 표본을 보유하는 등 53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30만6,486점의 식물과 208만1,503점의 동물,1만100점의 미생물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정부는 97년 전국자연환경조사 때부터 채집·획득한 생물표본 100만점을 대학·연구소 등에 위탁보관하고 있다.그러나 생물표본을 갖고있는 53개 대학과 연구소의 50%가 관리예산·인력도 없다.그나마 확보한 표본의 전산화도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개인이 희귀동·식물을 무분별하게 채집해 생물종 멸종이 가속화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국내에 존재하는 3만여종의 생물 가운데 자연환경보전법 등 법적으로 보호되는 동·식물은 전체의 1.7%에 지나지않는다. ■생물다양성협약 정부는 94년 10월3일 생물다양성협약에 가입했다. 협약은 ‘자생생물은 그 나라에 귀속된다’고 배타적인 경제적 이용권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생물자원의 주권을 인정받으려면 생물자원의 표본을 확보하고 채집자,채집기록,동종(同種)확인절차,국내 자생지 확인,전세계적인 분포현황 등의 자료를 갖춰 자생식물임을 확인해야 한다.또 협약은 체결국들에 자연사박물관 건립과 생물분류학자 양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 ■대책 전북대 생물교육학과 이병훈(李炳勛)교수는 “정부가 국립생물자원표본관을 세우고 표본을 데이터 베이스화해 체계적으로 생물자원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통해 대학 등에 방치된 표본을 국가에 기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환경보전법에 생물표본의 국가 관리를 위한 조항을신설하거나 야생생물보호법 제정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것도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환경부도 지난 98년부터 생물자원표본관 설립을위한 예산을 기획예산처에 신청했다.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예산은배정되지 않았다.환경부는 2006년까지 232억7,600만원을 투입,생물자원표본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청와대와 기획예산처 등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로버트 김 사면 ‘물거품’

    [로스앤젤레스 연합] 간첩죄로 4년4개월째 복역중인 재미교포 로버트 김(61·한국명 김채곤)이 20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가족과 구명운동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퇴임 2시간 전 존 도이치 전 중앙정보국(CIA)국장과 간첩죄로 무기형을 선고받고 14년째 복역한 유대계 조너던 폴라드(48) 등 130여명을 사면했다. 로버트 김은 78년 미 해군정보국(ONI)에 들어가 컴퓨터 분석관으로근무하던 중 96년 9월 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에 침투한 사실을 미국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기밀 등 39건을 주미한국대사관 무관에게 넘겨준 혐의로 징역 9년(국방기밀취득공모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고 펜실베이니아 앨런우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로버트 김은 도이치나 폴라드에 비해 기밀의 중대성이나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면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로버트 김 의 변호인측은 사면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사면신청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로버트 김은 교도소에서 소수계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거나 성경을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으며 건강도 괜찮은 편이라고 그의 부인 장명희씨는 전했다.
  • [기고] 친일파 재산 비호 더 이상 없다

    우리나라 법정에선 친일 매국의 대가로 얻은 재산이 사유재산이란법리에 의해 보장돼 왔다.매국노 이완용의 재산도 사(私)소유권이라고 해서 자손만대에 걸쳐 법적으로 보장돼 왔다.항일투쟁을 통해 세운 나라라고 하면서 항일에 거역한 민족반역자들의 기득권이 보호되어 온 것이다.이러한 국적불명의 재조 법조계에서 그 사권(사유재산권)보장이란 형식적 허구의 법리를 깬 판결이 나왔다. 지난 16일 서울지방법원 14부(판사 이선희 오현규 서정)는 친일파매국노인 이재극의 상속인의 재산청구소송에서 기각판결을 내렸다.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이재극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협력하였으며,일제강점(합병)후에는 일제로부터 친일매국의 공로(?)로 거액의 합방 하사금과 남작 작위까지 받은 자이다.이러한 행적으로 미루어 봐이재극은 1948년 반민법의 처벌대상자임은 분명하다.그러나 그동안한국의 법원은 매국노 이완용 재산도 보호해 왔다.그러한 친일파 재산의 보장을 옹호하는 법리를 보면 개인의 사유재산권 보장이란 면에초점을 둔다. 가령 친일파 재산이라도 반민법은 한시법으로서 이미실효되었으니 그 재산은 누구의 것이며 어떻게 취득,조성됐는지는 따질 일이 아니라는 논법인 셈이다. 참으로 그럴까? 우리의 상식이나 민족적 양심에 비춰봐도 납득이 안될 일이다.우선 무엇보다 법은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는 정의(正義)감정에 거슬린다.이번 판결은 이제까지의 그러한 법리의 허구를 깨버린것이다. 아무리 사권(私權)이라고 해도 정의를 무시 또는 초월해서존재할 수는 없으며,헌법 전문에 정한 항일구국·민족자주의 건국정신과 헌법 101조의 민족반역자 처벌과 그에 의거한 반민법 규정이 엄연히 국법으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위반하여 매국노의 재산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헌법의 전문에는 임시정부의 ‘법통계승’을 밝히고 있는데 1941년 제정한 임시정부 ‘건국강령’에는 부일반역자 처벌과 그 재산의 몰수를 명시하고 있다.헌법 101조와 그에 따른 반민법은 건국이념에 따른 것이다.그런데 이 법의 정신과 법규정을 통째로 배척한 채친일파의 재산을 옹호하는 것은 형식논리의 허구를 내세워 실질적 정의를 유린하고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반민법이 친일파의 훼방으로 말미암아 실시되지 못하였다고 해서 매국노의 반민족행위가 합법화된 것은 아닐 뿐더러 반민족적 매국행위대가로 취득한 재산이 합법적 보호법익으로 둔갑한 것도 아니다.마치살인행위가 살인범의 방해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해서 죄가 안되는,합법이 될 수는 없는 것과 같다.미국 연방최고법원도 헌법규정에 위반한 계약약관을 법원이 집행하게 하는 것을 법원이 스스로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사법적 집행이론’이란 법리를 일찍부터 판시해 왔다. 독일 헌법재판소도 나치의 반인륜 범죄 처벌의 경우와 같이 실질적정의를 따라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법적 안정성을 우선한다고했다.외국의 법리를 들 것도 없이 법원이 민족반역자의 재산을 감싸온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한편 그동안 법원의 ‘친일파재산 비호’판결은 우리 법조계의 친일잔재 온존현상과 무관치 않다.해방후 국내 사법부가 일제하의 사법관료를 주축으로 재편성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1960년 4·19혁명으로 사법부의 일제잔재 청산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이듬해 5·16쿠데타로 죄절되고 말았다.이후 사법부 관료는 그야말로 군정관료로서,또는 법(法)기술자로서 군사독재에 복무해 왔다. 일부 기개있는 법조인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나마도 1970년대의 ‘사법파동’이란 진통을 겪고 1972년 유신헌법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사법부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사법부의 희미한 독립의 숨통마저 끊어 버렸다.결국 1993년 문민정부의 사법개혁 논의가 있기까지사법부 자체에 의한 민주화 개혁시도는 없었다. 이번 판결의 유지여부는 수구적인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국민적 지지를 얻어낼 것인지,또 사법부의 민족적 민주적 법인식이 이루어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우리가 이번 일을 강건너 불보듯 방관한다면 언젠가 또다시 친일파의 재산을 비호하는 형식논리의 도깨비 방망이가백주에 위세를 떨치게 될지도 모른다. [한상범 동국대교수·헌법]
  • 칠레軍政, 반체제 인사520명 고문후 水葬·火葬

    [멕시코시티 연합] 칠레의 군정시절(1973∼1990) 실종된 반체제인사 가운데 520여명이 고문 끝에 살해돼 바다에 수장되거나 안데스 산악지역에 유기되고 일부는 화장됐다는 충격적 보고서가 제출돼 실종자유족들과 국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실종자 행방 확인에 미온적이던 칠레 군부가 가톨릭 교회 및 인권단체들과 공동으로 6개월간의 조사 끝에 작성,지난주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에게 제출한 것. 인권단체와 실종자 유족은 군부의 잔혹행위 시인과 확인으로 군정피랍자 및 실종자들의 행방이 드러나자 입을 다물지 못하는 표정이었으며,현재 납치와 살인 혐의로 조사가 진행중인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처벌을 더욱 거세게 요구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이날밤 칠레 방송매체를 통한 발표에서 “보고서에언급된 180명 가운데 130명은 칠레 전역의 호수와 강 또는 바다에수장됐고 나머지는 산악지역에 함부로 버려져 산짐승들의 먹이가 됐다”고 밝혔다. 라고스는 이어 “아직 600여건의 실종사건이 미완으로 남았듯이 우리는 많은 시신을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는 피노체트군정이 저지른 만행에 ‘진정한 공분’을 느끼며,나머지 사건 해결을위해 군부의 ‘결단과 용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군정시절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죽음의 특공대’ 등 군경 정보기관에 납치돼 희생된 반체제 인사는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행방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강력히요구하고 있다.
  • ‘로버트 김’ 사건 연루 백동일 해군대령 전역

    ‘로버트 김’ 사건에 연루됐던 해군 모 정보부대장 백동일(白東一·52·해사27기) 대령이 계급정년을 맞아 8일 부대장 교대식을 갖고사실상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96년 주미 무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미 해군정보국에 있는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59·간첩혐의로 미국서 복역중)으로부터 ‘동해안 북한잠수함 침투사건’ 등 39건의 비밀정보를 받아오다 로버트김이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되면서 본국으로 소환됐다. 백 대령은 “로버트 김과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보를 주고 받았을뿐 한국정부가 직접 로버트 김에게 지시하고 지원한 적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김이 나로 인해 피해를 보게 돼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 [김삼웅 칼럼] ‘소용돌이 정치’의 현주소

    그레고리 헨더슨이 1968년에 저술한 〈소용돌이의 한국정치〉는 지금도 한국 정치의 속성을 이해하는 교과서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주한미대사관 문정관과 정치 담당 자문을 하면서 ‘소용돌이 치는’ 한국 정치의 현장을 지켜보고 분석한내용을 한권의 책으로 저술했다. 헨더슨이 한국에 체류한 시기는 이승만의 폭정이 절정에 달한 자유당 말기부터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우여곡절 끝에 ‘민선 대통령’에 취임한 기간에 해당된다. 헨더슨은 조선시대에서 일제 식민통치와 미군정을 거쳐 이승만·장면·박정희정권에 이르는 한국 정치의 양상을 정치문화와 정치 발전의 관점에서 분석했다.그리고 한국 정치의 본질을 네 부분으로 집약했다. 첫째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적 열쇠는 동질성과 중앙집중에있으며,둘째는 엘리트와 대중간에 매개 그룹이 없는 사회관계로 인해한국 정치의 역학은 사회의 모든 활동적 요소들을 태풍의 눈인 중앙권력을 향해 치닫게 하는 거센 소용돌이(vortex)를 닮았으며, 셋째는이런 중앙집중적환경 속에서 한국의 정치는 당파성과 개인 중심, 기회주의성을 보이면서 합리적 타협의 기초를 결여하게 되었으며,마지막으로 이런 소용돌이 정치 패턴에 대한 처방은 다원주의와 분권화에서 찾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외국인이 분석한 한국 정치의 틀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양상으로 운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더욱 안타까운 일은한국 사회의 소용돌이 패턴이 중앙정치 등 상부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의 기저에도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사회 발전과 정치 변동에 따른 정치인의 새로운 충원과 도태가 이루어지고 헌법과 국회법 등 법률과 제도가 바뀌었으며 지방자치제의 실시로 어느 정도 분권화도 이루어졌다.또 수평적 정권 교체로인권이 크게 신장되고 사법권과 민간단체들의 영향력도 엄청나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다원성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정치문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오히려 소용돌이 패턴은 근대화 과정에서 변종되어 악화된 감이 없지 않다.제도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는 의인주의,사적관계를 중히 여기는 사고,형식주의나 명분주의 집착 등전통적인 태도는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혈연·학연·지연 등연고주의는 개인이나 각급 단체,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부동의 사회생활법칙으로 자리잡고 있다.무엇보다 저자가 소용돌이를 잠재울대안으로 제시한 중간 매개 집단과 정치 세력들마저도 자체 내에 소용돌이 패턴을 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김달중,소용돌이의 정치해제) 지금 우리 정치는 다시 ‘소용돌이’의 블랙홀로 다가서고 있다.1996년 4월에 실시된 제15대 총선때 1,000억원대에 이르는 안기부(현 국정원)자금이 구 여권에 흘러 들어갔다는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정국이 혼미 양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경제 회복을 위한 일대 계기가 되기를 바랐던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이 입씨름으로 결렬되면서 타협을 모르는 여야 대립은 안기부 선거자금문제가 터지면서 극한 대결로 치닫게 되었다. 한국 정치의 속성대로 또 한차례 정국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것이고,이로 인해 경제 위축과 사회적 혼미는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검찰은 그동안 실추된 권위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을 철저하게 진실규명 차원에서 수사해야 한다.국가 안보의 막중한 책임을 맡은 안기부의 국가예산이 특정 정당의 선거자금으로 전용됐다면 용서받기 어렵다. 민주당은 이 사건을 국면 호도용이나 다른 정치 목적에 이용해서는안된다.어디까지나 진실규명에서 검찰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한나라당도 범법 사실을 야당 탄압으로 몰아 정치 공세를 펼 것이 아니라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소용돌이 정치’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과감한 분권화와 지방자치의 활성화 그리고 정당의 민주화가 요구된다.이것은 헨더슨의 주문이기도 하다. 국민은 지금 경기 침체와 실업 그리고 때마침 불어닥친 폭설과 추위에 떨고있다.정치권은 안기부자금 구 여권 불법 유입사건이 ‘사회전체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진상규명과경제 살리기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대한매일 신년특집/ 대한매일의 어제 오늘 내일

    구한말 항일·민족언론의 필봉을 드날린 대한매일신보는 격동의 한세기를 지나오면서 우리 현대사만큼이나 질곡과 영욕의 역사로 얼룩져 왔다.일제하에서는 총독부 기관지로 친일보도에 앞장섰으며,해방후 독재정권 하에서는 권력의 대변지로 충실했다.그러나 반세기만의정권교체를 계기로 창간 당시의 제호를 되찾고 다시 태어났다.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공익정론지로의 변신을 꾀하는 대한매일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내일을 정리한다. *어제. 대한매일은 구한말 대표적 민족지인 대한매일신보의 항일정신을 계승한 국내 최고(最古)의 공익 정론지다.1904년 7월18일 영국인 베델(한국이름 裵說)과 애국지사 양기탁(梁起鐸)선생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는 잘 알려져 있듯이 구국항일운동의 구심점이었다.일제가 강제로 체결한 을사보호조약이 무효임을 만천하에 밝혔고,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으며,‘처처의병(處處義兵)’이란 고정란을 두어 항일의병투쟁을고무했다.암울한 시기에 국권수호의 보루이자 민족자존의 희망이었던 것이다.그러나 대한매일신보는 1910년 8월일제가 이 땅을 강점하면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가 되는 치욕을 겪었다. 해방후 매일신보는 미군정청을 거쳐 정부로 귀속돼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꾸었다.이후 서울신문사의 주주총회 및 간부 인사는 공보처의 직접적인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1952년 4월 정관개정에 따라공보처장이 공식적으로 서울신문사 회장에 앉게 되었다.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됐다. 이승만 독재정권 시기 서울신문은 우리 현대사와 영욕을 같이 했다. 이승만 정권 초창기 한때는 좌경·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특히 제헌국회가 친일파 처단을 목적으로 구성한 반민특위의 활동을 극구 지원·옹호하는 등 민족문제에 관해 여타 어느 신문보다도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승만 독재정권 하에서 정권의 대변지로 전락한 이래 역대정권의 ‘홍보지’노릇을 해왔다.이런 연유로 ‘4·19’당시 성난 시위군중에게 사옥이 불탔으며,민주화운동이 불붙기 시작한 80년대 후반에는 한동안 대학가·재야진영으로부터 취재거부를 당하기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신문의 구성원들은 만성적인 정체성 위기에 시달려 왔으며,해바라기성 언론의 전형으로 불리기도 했다.결국 집권자가 경영진을 임명하는 구조하에서 언론 본연의 비판·감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신문사 경영 역시 악순환을 거듭하였다.이는신문 판매·광고에 바탕을 둔 신문사 경영원칙이 시장논리보다는 정부의 계도지 보급정책에 주로 의존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러한 서울신문이 50여년 굴절의 역사를 접고 새로 태어났다.1998년 11월11일 서울신문은 ‘대한매일’로 제호을 바꾸고 재창간을 선언했다.▲공익을 앞세우는 신문 ▲국민복지에 앞장서는 신문 ▲민족화합을 앞당기는 신문 ▲2000년대에 앞서가는 신문이라는 다짐을 실천해가며 대한매일은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제호를 회복하며 다시 태어난 대한매일은 지난 2년여동안 공익 우선의 민족정론지로서 언론의 소임을 다했다.그것은 먼저 지면을 통해나타났다.특히 근현대사의 왜곡을 바로 잡고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일련의 장편 기획기사들은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일제하 친일파들의 반민족 행각을 자료와 증언으로 고발한 ‘친일의군상’,독재정권과 맞서 민주·인권투쟁을 벌이다 민주제단에 몸을바친 민주투사들의 투쟁사를 조명한 ‘민주열사 열전’,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시민들이 세운 장면 정권을 재조명한 ‘제2공화국과 장면’,일제하 단신으로 침략자를 처단하거나 총독부 등 일제 침략기관에 폭탄을 던지고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의·열사들의 항일투쟁기를 복원한 ‘의열 독립투쟁’,재미언론인 문명자씨의 40년간에 걸친 극비 취재파일을 단행본 출간에 앞서 발췌연재한 ‘문명자회고록’,그리고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지의 항일유적지를 현지답사·증언을 통해 재조명한 ‘해외 항일유적지를 찾아서’등은 최고의 민족정론지에 값하는 뜻깊은 시리즈였다고 할 수 있다. 재창간 이후 거듭된 일련의 ‘정직한 역사 되찾기’작업은 각종 출판사업으로도 구체화했다.지난 99년 창간 95년과 백범 김구선생 서거 50주년을 맞아 펴낸 ‘백범 김구전집’(전12권)이 그 대표적인예이다.백범 암살 반세기만에 나온 이 전집은 백범에 관한 국내외 문헌자료를 총망라한 역작으로 꼽힌다. 대한매일의 또 하나의 얼굴은 ‘행정뉴스’면이다.공직사회의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행정뉴스’면은 맨 뒷면에 넣어,1면과 같은 체제로 편집해 ‘1면이 둘인 신문’으로 자리잡았다. 특화된 내용이 돋보여 지난 98년 5월 선 보인 이래 열독률이 꾸준히높아지고 있다. 행정뉴스 면은 단순히 공직사회 소식을 전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공직사회의 구조적 문제점과 애환·비리 등을 낱낱이 짚어 건전한공직사회를 선도하는 지면으로 평가받았다. *내일. 지난 한세기 동안 ‘영욕의 역사’를 밟아온 대한매일은 이제 새로운 한 세기를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우선 ‘원죄’와도 같은 공적 소유매체로서의 틀을 벗고 ‘독립언론’‘공익언론’으로 거듭나고자 몸부림 치고 있다.99년 12월30일 자매지 ‘스포츠서울’이분사되어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스포츠서울21’로 새 출발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편집국장을 편집국 기자들이 직선하는 등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본사 편집국장은 편집인을 겸한,신문편집의 실질적인 총책임자로 편집국장 직선은 공정보도를 가능케 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편집국장 임기는 1년으로,임기가 끝난 뒤에는 중간평가를 통해 연임할수 있도록 해 편집권 독립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편집국장 직선제를 관철한 대한매일은 이제 위상 재정립 작업의 핵심이라 할 소유구조 개편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균등 무상감자후 유상증자’등을 골자로 한 소유구조 개편안은 언론개혁 차원에서범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가운데 정부가 언론사를 소유한 곳은 없다.정부의 언론사 소유는 시대에도 맞지않을 뿐더러 오히려 후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연합뉴스와 대한매일의 정부소유 구조개편 문제는 현정권의 공약사항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대한매일은 소유구조 개편을 통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과감한 지면혁신을이뤄나갈 계획이다.그동안 대한매일 지면이 독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제작자 위주의 ‘일방적 제작방식’이었다면,앞으로는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쌍방향식 제작태도’로의 일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다.특히 남북관계 개선으로 종래의 적대적 대북보도 태도는 일대 전환을가져왔다.아울러 지방화시대와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인한 지면의 다양화 역시 시대적 요청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매일은 98년 재창간을 계기로 ‘공익정론지’를 지면제작의 모토로 표방했다.이는 국내 대다수의 언론이 사주나 정치권 등 언론사 내외의 압력으로 인해 공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자성에서 나온 것이다.향후 소유구조 개편을 계기로 대한매일은 명실공히 공익정론지로 거듭나 시대를 이끌고 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고급지로 발돋움할 것이다. 정운현 김종면기자 jwh59@
  • 서울대 報恩의 추모제

    서울대(총장 李基俊)가 최초의 사재 장학금을 기탁한 고 이원경(李元卿)여사의 25주기가 되는 내년부터 해마다 보은의 추모제를 열고묘역도 정비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를 위해 2001년 예산에서500만원을 편성했다. 우선 내년 4월5일 한식에 경기도 광주 공원묘지에 있는 이 여사 묘지의 비석을 새로 바꾸고 울타리를 단장하기로 했다. 이 여사는 수십년간 삯바느질과 미군부대 세탁일을 하면서 모은 푼돈으로 힘겹게 마련한 서울 충현동 2층 양옥집을 팔아 73년 당시로는 거액인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76년 11월21일 숨을 거두면서 전세금 150만원과 자신의 장례비로 준비했던 110만원마저 모두 기부했다. 이 여사는 당시 “나라의 고귀함은 빼앗긴 나라에서 살아본 사람만이 압니다.나라를 아끼는 유능한 인재를 키워주세요”라고 유언했다. 이후 해마다 6명의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있다. 구한말 김옥균(金玉均),박영효(朴泳孝) 등과 함께 개화당의 중심 인물이었던 이규영(李圭永)선생의 맏딸인 이 여사는 러시아로 망명한아버지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소학교를 마치고 귀국,3·1운동에 참여해 11개월 동안 옥살이를 치렀다. 군정 입법의원을 지냈던 남편 유진희(兪鎭熙)박사가 독립운동으로옥고를 치르다 얻은 병으로 죽자 이 여사는 삯바느질 등을 하며 어렵게 살면서도 옛 서울대 동숭동 캠퍼스 옆에 방을 얻어 고학생 20여명을 뒷바라지했다. 서울대 박영래(朴泳來)장학과장은 “내년부터 고인의 아름다운 정신을 기리기 위해 11월20일 학교 차원에서 공식 추모제를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MBC ‘황금시대’ 뒤집기 성공할까

    수성이냐,일대 역전극이냐. SBS ‘여자만세’가 독주하던 수목드라마판에 MBC ‘황금시대’가 돌풍의 따라잡기 레이스를 펼침에 따라 이번주 승부가 어떻게 날지 관심거리다. 2주전까지 10%이상 차로 밀리던 ‘황금시대’는 지난주 맹렬한 기세로 ‘여자만세’ 뒷덜미 낚아채기의 시동을 걸었다.13일 28.5%대 20. 2%로 다가서더니 성인연기자로 바통터치한 14일엔 25.9%대 23.2%까지바짝 좁혀놨다. 서울·수도권에선 26.3%대 25.4%.1%포인트 차도 안난다.(이상 TNS미디어코리아 자료)‘황금시대’ 대약진엔 적진의 ‘체력소모’도 한몫하고 있다.노처녀홀로서기를 제대로 그려낸다는 칭찬속에 폭탄공세를 펼치며 시작한‘여자만세’가 갈수록 후속타없이 초반부 쳇바퀴속만 뱅뱅 돌고 있는 것. 하지만 드라마 인기를 ‘반사이익’만으로 설명할순 없다.‘국희’의국화빵이란 모욕까지 듣던 드라마를 궤도로 돌려놓은 저력은 어디서오는 것일까. ■굵은 선이 살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부터 미군정기까지 민족금융자본 형성 30년사를 그려가는 시대극 특성상 시청자들은초반 장님 코끼리만지는 격이었다.그러나 선대의 원한관계를 까맣게 모른채 운명적으로 만나는 어린 광철과 희경,필생의 라이벌이 될줄 모르고 우정을 싹틔우는 광철과 재훈,재훈에게 평생 상처인 희경을 잃었던 기억등 갈등구조의 틀이 지난주까지 속속 잡혔다.이제 선굵은 드라마의약점이 오히려 특유의 흡입력으로 유턴하는 중이다. ■입지전의 호소력 재벌 2세로 엘리트코스를 거친 재훈이 매판자본가로 변절해갈때 고학으로 상고를 마친 광철은 온갖 어려움을 뚫고 민족금융인으로 우뚝 선다.사회적 지위마저 세습된다는 요즘 세상에,있는거라곤 곧은 신념뿐인 광철이 타락한 엘리트에 맞서 대의를 펼치는모습은 갈수록 보통 시청자들 가슴을 사로잡겠다. ■아역들의 호연 이승렬 PD는 전작인 ‘국희’에서도 그랬지만 아역고르는데는 탁월한 것 같다.특히 어린 광철역 신주호는 1회때 11m높이의 배에서 뛰어내려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심지곧은 광철 캐릭터를천연덕스레 소화해냈다. ■과제 아역들 호연은 성인연기자엔 부담이다.벌써부터 광철(차인표)과 재훈(박상원)이 바꿔 캐스팅됐어야 한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지난번 국희와 너무도 흡사한 희경을 맡은 김혜수 등 다들 변신요구에 직면해있다.주제의식 또한 좋긴 하지만 제대로 소화될지는 미지수다.나름대로 긍정적 입지전을 제시하는듯 하다가 막판 너무 쉽게 또하나의연애담으로 허물어져버린 ‘국희’의 전철을 되밟지 않길 기대해본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국현대사와 사회주의’화제

    언론학자 리영희교수의 사회비평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한국 지성계의 극단적 이데올로기 편향을 지적한 것으로,국내 역사학계로 치면 ‘사회주의 배제’의 ‘외눈박이 역사관’을 질타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 현대사에서 ‘사회주의’에 관한 연구는 운동차원과는 별개로 학문연구에서도 지나치게 배제된 감이 없지 않다.독립운동사 서술은 사회주의자들이 한 일을 거의 뺀 채 민족주의 세력의활동만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해방공간과 그 이후 역사서술에서도 마찬가지이다.특히 분단체제하에서 남한의 북한연구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나머지 사회주의 사상·운동을 합리적인 바탕에서 연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것이 사실이다. 최근 성대경 전 성균관대 사학과교수와 박사학위를 가진 그 제자들이중심이 돼 간행한 ‘한국현대사와 사회주의’(역사비평사 펴냄)는우리 역사학계의 ‘이데올로기 편식’현상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논문 9편을 실었다.제1부 ‘일제하 민족해방운동과 사회주의’편에서 ‘조선공산당 제1차 당대회’(전명혁)‘꼼뮤니스트그룹의 당재건운동’(최규진)은 1920∼30년대 주요 사건들에 대해 참신한 자료발굴과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며,‘1920년대 경북지역의 사회주의운동’(김일수)은 20년대 경북지역의 사회주의운동에 주목하여,지방사연구의 어려움을 딛고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 제2부 ‘망명지의 사회주의자들’편에서는 만주 일본 소비에트러시아등 해외 망명지에서 전개된 사회주의운동에 주목한 글들을 실었다. ‘조선공산당 일본총국과 김천해’(김인덕)‘동북항일연군과 허형식’(장세윤)은 일본과 중국의 대표적 사회주의운동 지도자에 대한 사례연구이다. 허형식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인물이나 중국에서는 거물 사회주의혁명가로 꼽힌다. 임경석의 ‘이르쿠츠크파 공산주의그룹의 기원’은 러시아 지역 한인공산주의자 단체인 전로(全露)한인공산당 중앙총회의 ‘회의록’분석을 통해 현지 러시아공산당과의 관계 등을 꼼꼼히 분석하여 주목된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해방직후의 분단고착화 과정에서 사회주의가 수행한 역할을 조명하였다.‘미군정기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의정치·경제적 지향’ (안태정)‘여순사건 당시의 민간인학살’(김득중)‘한국전쟁 직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의 성격과 통일정책’(이신철)등.책을 엮은 성대경교수는 서문에서 “한국사회와 역사학계의 현황을 되돌아볼 때 한국 사회주의의 역사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현대사의 이성적인 재구성과 평화통일의 기운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시청률 부동표 ‘男心을 잡아라’

    남성 시청자를 잡아라.최근 방송가에 특명이 떨어졌다.아침에 아이들과 남편 내보내자 마자,저녁엔 설겆이 물기 마르기 무섭게,드라마 앞으로 돌아와앉는 주부 시청자군이야 어차피 상수(常數).부동표인 남성시청자들이 어디 붙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표나게 출렁인다는 걸 알아차린 방송사들이 저마다 ‘남심 잡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남성 고객을 겨냥한 드라마 마케팅 선두주자는 단연 KBS.진작부터 ‘손자병법’,‘남자만들기’ 등 선굵은 드라마를 ‘출시’해온 KBS는요 몇년 ‘용의 눈물’,‘왕과 비’,‘태조왕건’ 등 일련의 사극을잇달아 히트시키며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다. ‘태조왕건’은 왕건(최수종)-궁예(김영철),왕건­견훤(서인석)간 기둥 대립구도에 가신들간 권력암투가 점입가경으로 달라붙으며 남성들의 절대지지를 얻고 있는 중.이는 몇주째 시청률 톱을 다투며 프로가하늘을 나는 결정적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에 힘입은 듯 KBS는 허균의 혁명사상을 축으로 모반과 암투,권력과 민중 등 굵직한 주제들을소화하는 또 하나의 남성사극‘천둥소리’도 내보내고 있다. MBC역시 29일 첫 전파를 쏜 수목 ‘황금시대’를 통해 남성 시청자들을 겨냥중.갖은 역경을 딛고 국내 최고은행의 행장 자리에 오르는 한남자(차인표)의 성공스토리가 단연코 흡인력을 발휘할만 하다는 장담. 일제시대 민족자본-친일자본간 대립, 미군정과 맞부딪히는 주인공의민족주의적 금융철학 등 굵직한 주제들이 더더욱 근력을 보탠다.색깔은 좀 다르지만 시트콤 ‘세 친구’ 역시 동거하는 독신남 셋의 각기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그린다는 점에서 새로운 남성풍속도 보고서로인기몰이 중. SBS도 뒤질세라 남성시장을 파고든다.조기종영하는 월화드라마 ‘천사의 분노’ 후속으로 11일부터 방송되는 ‘루키’가 신호탄.한 무역회사 영업부를 무대로 고참대리(유동근),3년차 마초 직원(조재현),1등 지상주의자(김승수),시한폭탄 신입사원(박정철)의 각양각색 일과사랑이 템포빠르게 펼쳐진다.‘순풍산부인과’ 후속으로 18일 막올리는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도 소방서를 배경으로 이런저런 남성적 에피소드들을 풀어가리라는 전망. 남성 시청자를 잡아라.최근 방송가에 특명이 떨어졌다.아침에 아이들과 남편 내보내자 마자,저녁엔 설거지 물기 마르기 무섭게,드라마 앞으로 돌아와앉는 주부 시청자군이야 어차피 상수(常數).부동표인 남성시청자들이 어디 붙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표나게 출렁인다는 걸 알아차린 방송사들이 저마다 ‘남심 잡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남성 고객을 겨냥한 드라마 마케팅 선두주자는 단연 KBS.진작부터 ‘손자병법’,‘남자만들기’ 등 선굵은 드라마를 ‘출시’해온 KBS는요 몇년 ‘용의 눈물’,‘왕과 비’,‘태조왕건’ 등 일련의 사극을잇달아 히트시키며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다. ‘태조왕건’은 왕건(최수종)-궁예(김영철),왕건­견훤(서인석)간 기둥 대립구도에 가신들간 권력암투가 점입가경으로 달라붙으며 남성들의 절대지지를 얻고 있는 중.이는 몇주째 시청률 톱을 다투며 프로가 하늘을 나는 결정적 원동력이 되어준다.이에 힘입은 듯 KBS는 허균의 혁명사상을 축으로 모반과 암투,권력과 민중 등 굵직한 주제들을소화하는또 하나의 남성사극 ‘천둥소리’도 내보내고 있다. MBC역시 29일 첫 전파를 쏜 수목 ‘황금시대’를 통해 남성 시청자들을 겨냥중.갖은 역경을 딛고 국내 최고은행의 행장 자리에 오르는 한 남자(차인표)의 성공스토리가 단연코 흡인력을 발휘할만 하다는 장담.일제시대 민족자본-친일자본간 대립,군정까지 관통해가는 주인공의 민족주의적 금융철학 등 굵직한 주제들이 더더욱 근력을 보탠다. 색깔은 좀 다르지만 시트콤 ‘세 친구’ 역시 동거하는 독신남 셋의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그린다는 점에서 새로운 남성풍속도 보고서로 인기몰이 중. SBS도 뒤질세라 남성시장을 파고든다.조기종영하는 월화드라마 ‘천사의 분노’ 후속으로 11일부터 방송되는 ‘루키’가 신호탄.한 무역회사 영업부를 무대로 고참대리(유동근),3년차 마초 직원(조재현),1등 지상주의자(김승수),시한폭탄 신입사원(박정철)의 각양각색 일과사랑이 템포빠르게 펼쳐진다.‘순풍산부인과’ 후속으로 18일 막올리는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도 소방서를 배경으로 이런저런남성적 에피소드들을 풀어가리라는 전망. 남성용 드라마 대거 출시는 일단 반길만하다는 평이 대세다.잦은 폭력 격투씬,참혹한 전투장면 등 거슬리는 점이 없진 않지만 멜로 일색으로 흘러가는 브라운관에 균형추를 달아준다는 점에서다.프로 다양화,다원화는 시청자 선택권을 넓히는 초석이기도 하다. 게다가 요즘 남성드라마는 과거 것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제일의 채널권자는 역시 주부 등 여성층.이들을 붙잡는 안전장치는 우선 필수로 갖춰놓고 남성들을 덧달아 흡수하는 전략이기 때문.‘태조왕건’에서 왕건(최수종)을 기둥으로 각축하는 연화(김혜리),부용(박상아)-도영(염정아) 등 자잘한 삼각관계들,‘황금시대’에서 가문의 원수인줄 모르고 주인공과 희경(김혜수)간에 펼쳐지는 비극적 사랑,007본드걸보다 한결 매력적인 ‘루키’의 여성들 등등 안전장치의 키워드는역시 연애담으로 귀착되는 셈. 스포츠 중계도 뜸해진 겨울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달콤한 삼각관계를함께 즐길수 있으니 남성들도 금상첨화라는 반응들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화순郡의회-지역언론 ‘전면전’

    한 지방의회 의원 전원이 해당지역 지방지 주재기자들의 허위·과장보도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귀추가 주목된다. 전남 화순군의회(의장 김경남)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광주·전남의 7개 일간지 화순주재 기자들과 화순신문의 악의적인 보도에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지역언론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군의회는 “운주대축제 신문홍보비가 줄자 7개 신문 주재기자들이 지난 9월 이후 ‘보도담합’을 통해 군의회를 공격하고 있다”며 기자들을 검찰에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고 언론중재위에 제소했다.군의회는 “그동안 열악한 재정형편에도 기자실 운영비 등을 편성,집행하느라 고충이 많았다”고 토로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내 사이비언론을 뿌리뽑겠다고 나섰다. 군의회측이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지역 일부 신문사주나 기자들은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심지어 공무원 인사에도 개입하여 영향을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모 주재기자 압력으로 군정조정위원회가 임대한 주차장에 세차기를 추가로 설치한 사실이 한 예다.화순군의회김성인(43) 운영위원장은 “지난 9월 이후 수 차례에 걸쳐 군의회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담합기사가 나왔다”고 폭로하고는 “군민들에게의회가 마치 복마전으로 비쳐져 군 의정이 위협받을 정도”라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 사태 이후 군 홈페이지에 기자들을 비난하는 내용들이 올라오자 군청측이 기자들을 의식해 삭제하는 바람에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며 “기자들이 이제 군청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해당기자들은 이에 대해 “기사내용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문제는 전남지역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운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광주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사이비언론 퇴출을주장하고 나섰으며,‘참여자치21’도 이를 거론하고 나섰다.김위원장은 “조만간 농민회를 통해 이 문제를 본격 거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현장] 시대 거꾸로 가는 정보사

    “이 ××야,사진을 찍지 말라면 말 것이지 왜 자꾸 찍고 난리야.” 22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봉은사 충령각 앞 대한민국첩보전 유공자대책위원회(회장 朴富緖)의 ‘제1회 대북첩보전 사망자를 위한 추모제’ 현장.국내외 언론사 사진기자들과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 사이에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보사 군인들은 취재 기자들의 사진기를 빼앗으려 했다. 기자들은필사적으로 저항했다.한 기자는 건장한 군인들에게 밀려 5m 아래 계단으로 굴러떨어질 뻔했다.군인들은 그래도 계속 욕설을 하며 취재를방해했다. 군인들 40여명은 처음부터 현장을 빙 둘러싸고 기자들의 접근을 완력으로 막았다.기자들이 “누구냐,소속이 어디냐”며 항의해도 “왜남의 집안 일에 끼어드느냐”는 등의 말만 되풀이했다. 현장으로 가려는 기자의 허리춤을 잡고 계단 아래로 끌어내는가 하면 멱살을 쥐다시피 해서 밀어내기도 했다. 기자들이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들이냐”고 물어도 “우리? 우리야 집에서 온 사람들이지”라고 빙글빙글 웃었다.이들은 “우리 선배들의 추모제에 기자들이 왜 왔느냐”면서 “이건 기밀사항인데 또 무슨 왜곡보도를 하려느냐”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이들은 군 선배들을 추모하려고 온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다. 추모제 현장 주변에서 농담을 하며 웃거나 사찰 경내에서 태연히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심지어 현장 외곽에서 추모사를 받아 쓰는 기자옆에서 콧노래로 유행가를 부르며 취재를 방해하는 군인도 있었다.수십년 동안 한을 품고 살아 온 북파 공작원과 그 가족들은 안중에도없는 듯한 태도였다. 일부 군인들은 “주최측이 우리에게 출입 통제를 부탁했다”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한 전직 북파공작원(70)은 “우리가 기자들의 출입 통제를 부탁했다니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면서 “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있던 세계적 통신사인 AP통신 기자는 이같은 장면을 찍어 전송했다.우리 군의 후진성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전영우 사회팀기자 yw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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