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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란민 수천 명 뒤로하고…텅 빈 수송기 카불공항 탈출

    피란민 수천 명 뒤로하고…텅 빈 수송기 카불공항 탈출

    아프가니스탄 현지 영국인이 수천 명의 피란민을 뒤로하고 텅 빈 상태로 카불공항을 이륙한 수송기 내부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카불에서 비영리 동물보호단체를 이끌고 있는 영국인 남성 폴 파팅(52)은 아내 카이사(30)가 노르웨이로 탈출하면서 매우 수치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고 20일 스카이뉴스에 밝혔다. 파팅은 19일 노르웨이로 향하는 군용 수송기에 아내를 태워 카불에서 탈출시켰다. 하지만 어렵사리 몸을 실은 수송기에 실제 탑승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탄 수송기가 텅 비어 있었다. 카불을 탈출하려는 수천 명의 피란민이 공항에 남아 있는 걸 생각하면 매우 수치스럽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그의 말대로 수송기 좌석은 몇 줄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파팅은 “사람들은 공항에 들어갈 수 없고, 만석이든 아니든 수송기는 일단 이륙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여권이나 출국서류가 있어도 공항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수송기에 탈 수 없을 만큼 카불 상황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사태에 대한 서방 국가의 소극적 대처를 꼬집었다. 그는 “아프간 사람들을 남겨둔 채 현지를 떠나는 가슴 아픈 상황이 되리란 건 기정사실”이라면서 “우리는 아주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남겨두고 떠날 것이며 마지막 날, 마지막 비행기가 이륙할 때 군인들이 크게 다칠 거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영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자신이 이끄는 동물보호단체 현지 직원과 그 부양가족, 보호소 동물들을 카불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아내를 먼저 해외로 도피시키고 자신은 카불에 남았으나 영국 국방부가 탈출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내가 탄 군용 수송기는 자리가 텅텅 빈 상태로 카불을 빠져나갔는데, 현지 직원과 그 부양가족을 위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전세 민항기는 이륙조차 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파팅은 “직원 25명과 그들의 부양가족, 나까지 69명이 탈 수 있는 전세 민항기를 섭외했다. 빈 화물칸에는 보호소에 데리고 있던 동물들을 태울 계획이었다. 비자 문제도 해결됐다. 하지만 국방부가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해 출국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전세 민항기의 공항 착륙도 막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순전히 개인 돈으로 마련한 전세 민항기다. 세금 한 푼 들어가지 않았다. 직원과 가족 외 다른 피난민을 태울 수 있는 130개의 예비 좌석도 남아 있다. 하지만 국방부가 우리 목숨을 가지고 놀고 있다. 카불을 탈출해 영국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직원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상상도 못할 거다. 그러나 전세 민항기 착륙이 거부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쁨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호소했다. 파팅은 국방부가 화물칸에 개와 고양이를 태우는 것을 노출하기 꺼려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피란민 사이에서 동물들이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거라고 짐작했다.이에 대해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월러스 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국 여권 소지자로 검문소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물론 민항기 이륙은 장담할 수 없다. 내 말은 그들에게 일단 자격은 있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동물 구조 상황을 노출하는 게 꺼려지는 거냐는 파팅의 지적에 대해서는 “탈출이 절실한 피란민 앞에서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장악 이후 카불 공항 밖은 필사의 탈출을 위해 몰려든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로 매일같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이 총격과 폭력으로 아프간인의 탈출을 막으면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나토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이후 카불공항 안팎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으며 여기에는 2살 여아도 포함됐다. 이 같은 대혼란 속에 공항에 투입된 미국 수송기 28대와 연합군 항공기 61대가 지난 24시간 동안 1만6000명 가량을 대피시켰다. 영국과 독일, 나토 등은 오는 31일까지 철군은 불가능하다며 대피 시한 연장을 촉구했지만, 탈레반은 기한을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주요 7개국, G7 정상은 현지시간으로 24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아프간 철군 시한 연장과 난민 수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바지 내린 채 한강공원서 10여분간 돌아다닌 현역 군인 체포

    바지 내린 채 한강공원서 10여분간 돌아다닌 현역 군인 체포

    옷을 벗고 한강공원 주차장을 활보한 현역 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한강공원에서 성기를 노출한 채 돌아다닌 육군 병사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저녁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 인근에서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노출한 채 10여분간 돌아다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현역 병사인 A씨는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헌병대에 인계했다.
  • ‘軍 부실 급식’ 논란 얼마나 됐다고…대기업 납품 몰아주기 의혹

    ‘軍 부실 급식’ 논란 얼마나 됐다고…대기업 납품 몰아주기 의혹

    ‘부실급식’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던 군 당국이 군 급식시스템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육군에서 군납 비리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4일 “군 급식시스템 개선을 위한 ‘식자재 조달 체계 변경 시범사업’ 부대로 지정된 육군 제1사단 예하 대대에서 군납 비리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달부터 식자재 조달체계 변경을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기존에는 군과 군납조합이 1년치 식자재를 한 번에 먼저 계약하고, 그에 맞춰 식단을 편성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국방부는 연일 제기되는 부실급식 논란을 의식해 식자재 조달체계를 식단을 먼저 편성하고, 필요한 식자재들을 일반경쟁 입찰로 납품받는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범부대인 1사단은 국방전자조달시스템(D2B)에서 경쟁 조달하는 방식을 진행했다. 시스템에 다음 달 8일부터 10월 8일까지 한 달간 장병들이 먹을 477개 품목에 대해 1억 4000여만원 상당의 입찰 공고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게재됐다. 그런데 입찰공고상 현품설명서에는 식자재 품목별 규격과 형태, 원산지까지 세세하게 명시돼 특정 기업의 입찰을 의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춧가루의 경우 ‘중국산, 세분, 중품, 1㎏/봉’의 규격으로 특정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요구하고 있고, 치킨강정가라아게 역시 ‘브라질산, 냉동, 1㎏(22~32gX30~50개입)/봉’의 규격으로 특정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요구하는 식이다. 또 돼지고기는 스페인산과 미국산, 소고기는 뉴질랜드 및 호주산, 청양고추, 열무, 얼갈이, 배추, 다진 마늘, 감자 등의 채소류는 중국산 냉동품으로 요구하고 있다. 입찰 공고에 응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업체는 식자재 납품 업체인 대기업 H사다. 센터는 “제보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입찰 공고에 올라와 있던 식자재 품목 중 다수는 H사에서만 취급하는 것들이 있었다”며 “애초부터 H사를 식자재 공급 업체로 낙찰하기 위해 H사의 공급 물품 목록을 따다 입찰 공고를 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센터는 이어 “H사는 시범사업을 준비는 과정에서 수차례 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불공정 거래이자 군납 비리”라고 강조했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봉쇄로 텅 빈 호찌민 시내…귀국길 교민 늘어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봉쇄로 텅 빈 호찌민 시내…귀국길 교민 늘어

    베트남 경제도시 호찌민이 완전히 멈춰 섰다. 일상이었던 오토바이 소음은 사라지고, 연일 구급차 사이렌 소리만 공허한 도시를 채우고 있다.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한 지 두 달 째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마치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힌 느낌이다. 급기야 23일부터는 모든 시민의 외출이 전면 금지됐다.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도 금지됐고, 통행증을 발급받은 경우가 아니고는 차량 이동도 금지된다. 거리는 군경이 통제한다. 21일~23일 하노이에는 1000여 명의 군인이 호찌민시에 급파됐다. 호찌민시는 군대, 경찰, 지방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군경은 시민들의 생필품 배급과 시민들의 이동 통제에 앞장설 방침이다. 또한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감염 확산이 높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방문 접종을 시작한다고 한다. 감염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샘플 채취를 통해 7일간 2회 검사를 실시한다. 이미 7월 초부터 '16호 지시령'으로 1주일 2회 장보기 외에는 외출이 금지된 시민들과 영업이 중단된 음식점, 학원, 영세업자들은 일상을 잊은 지 오래다. 그런데 더 강력한 봉쇄를 9월6일까지 연장한다. 두 달 전만 해도 이렇게 강력한 봉쇄 정책이라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조만간 주춤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1주일 베트남 전역의 확진자는 하루 평균 1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이중 최다 발생지 호찌민시에서는 23일에도 42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4월 말까지 3000명 미만에 머물던 누적 확진자는 23일 기준 35만4356명으로 급증했다. 누적 사망자도 4월 말 35명에서 23일 기준 8666명으로 늘었다. 최근 호찌민에는 생업을 접고 귀국길에 오른 한국 교민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교민 정보 단톡방에는 연일 아파트 승계와 귀국 용품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벽 앞에 모든 것이 차단된 현실은 새삼 이곳이 '공산주의' 나라임을 실감케 한다.
  • 아프간 파병 미군 “거짓말에 넘어가, 19년전 철군했어야”

    아프간 파병 미군 “거짓말에 넘어가, 19년전 철군했어야”

    아프가니스탄에서 해군으로 복무했던 퇴역 군인이 아프간의 진실을 단 두 문장으로 요약했다. 첫째는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던 2001년부터 지난 20년간 정치인과 군사 지도자들은 거짓말만 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난주에 아프간에서 일어났던 비극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번이나 복무한 루카스 쿤스는 23일 미국 언론 ‘캔자스 시티 스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절절한 심정을 토해냈다. 현재 쿤스는 민주당으로 미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쿤스는 “지금 아프간에서 보고 있는 것들은 전혀 충격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조직적인 거짓말에 빠져들었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공식 언어인 파슈토를 배웠고 두번이나 특수작전팀으로 아프간에서 근무했다. 그는 국가보안군으로 불리는 아프간 정부군은 미국인이 낸 세금으로 아프간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이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쿤스는 이라크에서도 복무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임무와 책임에 대한 도표를 받게 됐다. 초록색은 괜찮음, 노란색은 개선 필요, 붉은색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색깔로 명기된 도표였다. 하지만 이내 이는 도표일 뿐이며,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수작일 뿐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아프간에서도 이라크에서와 똑같이 거짓말이 자행되었으며, 올바른 철수 시기는 2002년이나 2003년이었다고 주장했다. 매년 이슬람 무장조직으로 아프간을 차지한 탈레반은 미군에 대항하는 기술과 전략을 새롭게 갈고 닦았다. 20년 동안 2조 달러(약 2340조원)의 돈과 2500명의 미국인이 생명을 잃었으며, 2021년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기에 너무 늦은 때일 뿐이라고 봤다. 쿤스는 “전쟁에 목마른 매파들은 우리의 군인이 전혀 해를 입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 부대의 유능한 해군을 두 명이나 잃어야 했다”면서 “엘리트들은 아프간의 비극이 미국 책임이라고 하지만, 똑같은 미국인들이 수년간 아프간에 대해 거짓말만 해댔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중동 재건을 위해 6조 4000억 달러를 쓰는 대신 바로 미국에 그 돈을 썼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아프간에 대한 거짓말이 중요한 것은 들어간 예산이나 희생당한 생명의 숫자때문만이 아니라 아프간이 시스템적 거짓말로 미국을 완전히 파괴시켰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평시 군사법원 폐지’ 이제 첫발 뗐는데...시작부터 험난

    ‘평시 군사법원 폐지’ 이제 첫발 뗐는데...시작부터 험난

    민관군 합동위 4분과 의결 내용국방부, 국회 보고자료에 누락4분과 위원장, 23일 입장문 내“활동 취지 상당히 곡해 판단”전체회의 통과돼야 권고 효력군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논의 중인 ‘평시 군사법원제도 폐지’를 놓고 시작부터 잡음이 발생하면서 험난한 미래를 예고했다. 민관군 합동위원회 4분과는 지난 18일 평시 군사법원 폐지를 주된 내용으로 한 군 사법제도 개선안을 의결했다. 분과위 의결→전체회의 상정→의결→국방부 권고 순으로 절차가 진행되는데, 이중 첫 발을 뗀 셈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민관군 합동위원회 활동 현황’을 첨부하면서 분과 차원의 의결 내용을 생략했다. 4분과에서 평시 군사법원 운영방안을 검토한다며 ‘평시 군사법원 폐지 시 우려사항 검토’, ‘국방부 입장 수렴 등 다양한 의견 논의’라는 주석을 달았을 뿐이다. 언론에도 공개되는 자료에 분과 의결 내용을 쏙 뺀 채, 평시 군사법원 폐지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을 집어 넣은 것은 ‘왜곡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국방부는 이 자료 맨 마지막에 “민관군 합동위 개선안을 적극 수렴해 병영 문화의 근본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써놓았다. 국방위 회의 전후로 의원들에게 별도 설명을 했더라도 향후 이를 누락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방부의 의도가 어떻든, 고의 누락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주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방위 이튿날인 21일 4분과 위원 2명이 사의 표명을 했다. 국방부의 이런 태도에 불만을 품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종대(전 국회의원) 4분과위원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의 국회 보고자료는 마치 분과위가 군사법원 존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활동 취지를 상당히 곡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의결된 군 사법제도 개선안과 관련해선 “일부 위원의 우려와 반대 의견은 부대 의견으로 첨부했다”면서 “전체 합동위에서도 충분한 토론을 통해 개혁의 의지가 재확인되고, 합리적으로 의결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민관군 합동위 전체회의에서 개선안이 통과되더라도 권고안으로서의 효력에 그치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출범한 합동위의 권고 사항이라는 점에서 국방부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체회의 논의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전날 각군 참모총장을 불러 대책회의를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날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어제(22일) 회의는 이번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군 사법개혁에 대해 논의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군사법원의 재판권을 군형법상 반란, 군무 이탈, 군사기밀 누설 등 군사 범죄로 한정하는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국회에 대해 평시 군사법체계 폐지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참여연대·천주교인권위원회·한국성폭력상담소는 공동성명에서 “평시 군사법원 폐지와 군검찰 기소권 및 수사권, 군사경찰 수사권의 완전한 민간 이관이 군사법체계 개혁의 원칙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 “실험용 쥐처럼 이용” 미얀마 군, 동의 없이 ‘미승인 백신’ 테스트

    “실험용 쥐처럼 이용” 미얀마 군, 동의 없이 ‘미승인 백신’ 테스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4000명에 달하는 미얀마에서 정권을 쥐고 있는 군 당국이 군인들을 상대로 승인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이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군인들에게 접종한 백신은 인도에서 수입한 것으로, 아직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승인 백신이었다. 당시 군은 군인들에게 ‘비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빌미로 접종을 실시했고, 해당 프로그램의 피실험자들은 해당 백신이 아직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미승인 백신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1차 피실험자 중 한 명인 현지 장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군 당국은 우리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한 뒤 2주 후 면역력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예방접종이 아닌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곤의 한 군병원에 주둔한 경찰관 역시 “나를 포함해 군인 15명이 예방접종을 2차례 맞은 후에도 한 차례씩 더 맞았다”면서 “접종을 받는 모든 군인들에게서 매번 혈액을 채취해갔다. 우리끼리는 실험용 쥐처럼 이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다”고 털어놓았다.미얀마 나우가 만나 인터뷰한 일부 군인들은 자신들이 맞는 백신이 미승인 백신이며, 동의없이 시험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급 군인은 “(동의하지 않은 백신 접종 명령에) 화가 났지만 군대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군인의 아내는 “남편은 고위직이기 때문에 이것이 임상시험의 일부라는 것을 알았지만, 대다수의 군인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의 없는 미승인 백신 테스트에 군인들을 동원한 것은 군 고위 간부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는 제보도 나왔다. 양곤에 있는 군 병원의 한 의사는 “군의 고위 간부들은 미승인 백신을 맞은 사람들과 그에 대한 데이터가 종합된 연구 자료를 원했다. 백신에 대한 반응, 즉 백신을 맞고 열이 났는지, 다른 부작용은 있었는지 등을 추적하는 그룹이 있었고, 백신 접종 후 혈액 내 항체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확인하는 그룹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10만 명 가량 될 것”이라면서 “사실 인도적으로 생각하면 사람이 실험용 기니피그처럼 이용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고백했다.미얀마 군이 군인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미승인 백신은 인도의 한 제약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11월에 임상3상을 시작했지만 시험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미얀마 나우는 “지난 2월 11일 인도 정부의 백신 외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상3상에 잇던 백신 20만 도즈가 미얀마로 배송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해당 백신은 6월 말까지 16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이에 대해 아직 정식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승인 백신 임상에 참여했던 한 군인의 가족은 “예방접종을 받은 군인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열이 났고 이후 후각을 잃었다”며 해당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 탈레반, 저항세력 집결에 진압작전 돌입…아프간 내전 조짐

    탈레반, 저항세력 집결에 진압작전 돌입…아프간 내전 조짐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지만, 북부 일부 지역에서 반(反)탈레반 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이에 탈레반 역시 저항세력 진압 작전에 돌입하면서 내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32)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련에 맞섰으며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세력, 북부 3개 주 거점으로 집결그는 “아프간 여러 지역으로부터 정부군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유혈 사태를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과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현재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 주를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는 탈레반에 반대하는 항전 세력이 집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함락 이후 판지시르에는 수천명의 반대파가 운집했고, 마수드 휘하에만 9000명이 집결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일반 군인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국부’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서 반군을 이끈 사령관이다. 소련 철수 후 국방장관에 올랐던 그는 1996~2001년 탈레반 집권 시기 탈레반에 저항했고, 2001년 결국 암살됐다. 저항군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아들 마수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탈레반이 협상만이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우리도 내전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지지자들은 진압에 나선 탈레반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주의 정권’이 국제사회에 인정돼서는 안 된다면서 내전으로 치달을 경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탈레반, 저항세력 진압 작전 돌입”대외적으로 일부 유화 노선을 취하며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탈레반은 저항세력 진압에 돌입했다. AFP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판지시르 계곡에 수백명의 진압군을 투입했다. 탈레반은 트위터 계정에 “지역 관리들이 평화로운 이양을 거부한 뒤 수백명의 이슬람 전사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판지시르로 향했다”고 밝혔다. 판지시르에 도착한 탈레반군은 현재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반 탈레반 세력의 저항이 장기화해 내전으로 치달을 경우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의 추가 병력 이동이 불가피하지만, 저항 세력이 외부의 도움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 “IS 테러 위협까지…” 아프간 탈출 작전 곳곳 암초 [이슈픽]

    “IS 테러 위협까지…” 아프간 탈출 작전 곳곳 암초 [이슈픽]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국인 등의 대피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간 탈출 작전을 위해 추가 파병을 검토 중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현재 우리는 현지에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 추가 병력이 필요한지 매일 묻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년 만의 미군 철수 직후 아프간에 잔류한 미 시민과 동맹, 아프간 조력자 등의 대피를 돕고자 6000명의 군인을 카불 공항에 임시로 재파병했다. 하지만 아프간인 등이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공항으로 몰려 혼란이 가중되고 테러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추가 파병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설리번의 언급은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일주일 만에 나왔다. 공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추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설리번 보좌관은 CNN방송에 출연해 “아프간에서 대피하려는 미국인과 아프간인에 대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은 현실이며 심각하고 지속적”이라며 모든 미군 장비를 동원해 테러 차단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테러를 중단시키고 저해시키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으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현장에 있는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피 시한 연장 논의 중”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에 있는 미국인 등의 대피 시한을 다음달로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군 사이에 시한 연장에 관해 진행 중인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탈레반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미국과 동맹국 시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를 오는 31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탈출구인 카불 공항으로 접근이 어려워지고 수속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지 못해 당초 수송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냐는 질문에 “대답은 ‘예스’다”라며 탈레반의 행동에 달렸다고 했다.
  • [부고]

    ●이용주씨 별세 이창욱(현대차 남양연구소 근무)씨 부친상 김연수(한양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전 문화일보 사진부장)·성만(자영업)·허현민(그루인베스트먼트 팀장)씨 장인상 김용재(녹색서울시민위원회 간사)·창민(군인)씨 외조부상 22일 온양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41)547-4444 ●기세도씨 별세 장정희·광익(MBN 사회부장 겸 보도국 국차장)·정숙(BnK컨설팅 이사)·정자·선경씨 모친상 김각경(두항구조안전기술사 사무소 대표)·수한(㈜삼진 기술연구소 이사)·유희성(페퍼민트이엔티 대표)·김승동씨(SK이노베이션 수석연구원)씨 장모상 황희연씨 시모상 21일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7시 (02)2650-2745 ●이일호씨 별세 김현필씨 부인상 김효숙·용남(제19대 국회의원·법무법인 일호 대표변호사)·창배(㈜태화건설 이사)씨 모친상 우종균(김&장법률사무소 변리사)씨 장모상 이현정(명지대 교수)·문수연씨 시모상 21일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7시 (031)219-4571
  • 철조망 넘긴 생이별… 아기 돌보는 군인들 [김유민의돋보기]

    철조망 넘긴 생이별… 아기 돌보는 군인들 [김유민의돋보기]

    탈레반이 점령한 카불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떠나려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수천 명의 인파가 공항으로 몰리면서 군인들은 경고 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쏴 해산을 시도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목을 막은 탈레반은 총과 채찍을 휘둘렀다. 탈레반은 외국군에 협조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포용과 변화를 내세웠지만 이후 시위대와 언론인, 여성을 향해 총을 겨누고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면서 20년 만에 다시 공포정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엄마들은 아기만이라도 데려가달라며 공항 벽 너머에 있는 생면부지의 미군에게 아이를 보냈다. 아이만이라도 살리기 위한 절박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지만, 아프간만 아니라면, 살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야했던 것이다.당시 현장에 있던 영국군 관계자는 “엄마들은 탈레반의 폭행을 견디면서도 ‘내 아기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외치며 철조망 반대편에 있는 우리한테 아기를 던졌다”라며 “던져진 아기 몇 명은 철조망 위에 떨어졌다. 밤이 되자 모든 부대원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철조망을 넘어 아빠와 무사히 재회한 아기도 있었다. 미 해병대원 손에 넘겨졌던 아기는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아빠와 만나 공항에서 지내고 있다. 해병대는 이 아기를 비롯해 의료시설로 이송된 다른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런가하면 부모와 떨어진 아기들을 돌보는 외국 군인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아프간에 있는 CBS기자 아마드 트위터에는 이러한 모습이 생생히 올라와있다. 인종도, 국적도 다르지만 군복을 입은 군인들은 담요에 싸인 아기들을 품에 안고 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부디 이 아기들이 무사하기를, 언젠가 다시 부모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 “내 옆 남자, 군인이 쏜 총에 다리 맞았다” 아비규환 카불 공항(종합)

    “내 옆 남자, 군인이 쏜 총에 다리 맞았다” 아비규환 카불 공항(종합)

    AP통신 “아프간 민간인 7명 더 숨졌다”“서방국가 군인들이 쓰러진 사람들 돌봐”미·독, 자국민에 “카불 공항 가지 말라”한 임신부, 미 군용기 착륙 직후 출산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수만명의 탈출 인파가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22일 영국 국방장관의 성명을 인용해 카불 국제공항 인근의 혼잡으로 인해 아프간 민간인 7명이 더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도 전날 공항 외곽에서 무더위 속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탈수와 탈진, 공포를 겪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최소 3명의 시신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순식간에 몰려든 사람들이 서로 짓눌리고 있으며 대피 작전에 투입된 서방국가 군인들이 탈수로 쓰러진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은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고 검문에 나섰으며 서류를 갖추지 않은 아프간인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미 탈출에 성공한 아프간 사람들도 여전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간을 떠나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한 피난민들은 21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난 것에 대한 절망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을 호소했다. 도하로 탈출한 한 아프간 여성은 “조국을 떠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을 떠나기 전 수천명의 사람이 카불 공항으로 몰려드는 충격적인 광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공항으로 몰려들 때 내 옆에 서 있던 한 남자가 군인들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았다”고 했다.탈레반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는 15일 이후 공항 안팎에서 최소 12명이 총에 맞아 숨지거나 압사했다고 19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는 공항 내 탈레반 지도자를 인용해 공항에서 총격으로 사망하거나 압사한 사람이 최소 40명이라고 추산했다. 진입이 어려워진 일부 엄마들은 아기라도 살리기 위해 철조망 너머 경비를 서는 외국군에게 아기를 건네는 비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국과 독일 당국은 아프간 내 자국민에게 잠재적 보안상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당국의 개별 지침을 받은 게 아니라면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미국 시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독일 대사관도 타레반의 통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와중에 미 군용기로 탈출하던 임신부가 착륙 직후 아기를 무사히 출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공군 수송기 C-17를 타고 탈출하던 A씨는 전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에 착륙 직후 여아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인근 의료 시설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비행 도중 진통을 시작했으며, 착륙하자마자 미 공군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수송기 화물칸에서 출산했다. 한때 비행 고도가 8534m에 이르면서 기압이 떨어져 기내에서는 위급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미 공군은 트위터로 출산 소식을 전하면서 “기내 기압을 높이기 위해 긴급히 비행 고도를 낮췄으며, 그 덕분에 임신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1년 5개월째 문 닫힌 국군외상센터…의사가 없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1년 5개월째 문 닫힌 국군외상센터…의사가 없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지난해 초 완공하고도 병원만 덩그러니장기군의관 2명뿐…외상인력 부족내달 개원 목표…시범 운영 계획 미정軍 단기→장기군의관 전환 지난해 0명군의관 처우 개선 위한 과감한 투자 필요국방부는 2015년 12월 국회 공청회에서 “2018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국군외상센터 설립을 추진하겠고”고 선언했습니다. 총상이나 지뢰사고 등으로 다친 군인을 신속하게 치료하고, 더 나아가 민간 외상환자까지 맡아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목표였습니다. 2000년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예비역 대령도 “매우 고무적인 대책”이라고 반겼습니다. 계획이 다소 미뤄지긴 했지만 2년 뒤인 2017년 설계를 마치고 2018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부지에서 건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3월 준공된 국군외상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1만 1169㎡ 규모로, 외상병동 40병상, 외상중환자실 20병상, 외상수술실 3개를 갖췄습니다. 건물을 짓는데만 446억원을 투입했습니다.그런데 이상합니다. 무려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원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첨단 수술 장비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엔 빈 병원을 계속 방치할 수 없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운용했습니다. 올해 5월 말에는 감염병 전담병원이 해제됐는데, 병원 문은 여전히 닫힌 상태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국군외상센터 준공했는데…외상전문의 부족 올해는 9월 개원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문제는 인력입니다. 센터는 계획대로라면 군의관 12명, 간호사 24명 등 군 인력 81명에 민간 의사 5명, 민간 간호사 30명 등 116명의 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하지만 군의관조차 정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군외상센터는 장기군의관 7명, 단기군의관 5명이 정원인데 지난 6월 기준으로 확보된 장기군의관은 2명에 불과합니다. 반면 단기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 단기군의관은 8명이 확보돼 정원을 넘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단기군의관을 더 확보해 부족한 인력을 맞춘 겁니다. 특히 외상·외과 계열 인력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국방개혁 2.0’에 따르면 장기군의관의 50% 이상을 외상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도록 돼 있는데 현재 현재 전체 군 외상·외과계열 장기군의관은 정원 61명 중 22명에 불과합니다. ●민간 환자까지 맡는다더니…개원 미뤄져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인력을 빼 국군외상센터에 배치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도 불가능합니다. 국방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양성하는 61명의 장기군의관 중 34명을 외상·외과계열로 확보한다는 목표이지만,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국군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연간 군 환자 100명에다 추가로 730명의 민간 외상환자까지 치료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인력 현실을 보면 민간은 커녕 군 환자도 완벽하게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군외상센터 민간인력은 분당서울대병원 정원을 35명 증원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정됐지만, 세부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35명을 새로 채용해 파견할 것인지, 기존 병원인력을 보낼 것인지 지난달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의료인력을 채용하려면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센터 개원 시기까지 정해놓고도 시범운영 기간과 시기, 방법을 제대로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군의관 확보는 국군외상센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방부가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장기군의관 정원은 196명이지만 현원은 55명으로, 정원 확보율이 28.1%에 불과합니다. 15개 군병원 중 고양병원과 구리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의 운영인력이 정원의 50%를 밑돕니다. ●대폭적인 ‘처우개선’ 외에는 대책 없어 규모가 가장 큰 국군수도병원의 장기군의관 정원 확보율은 33.3%, 국군대전병원은 11.8%입니다. 특히 포천·춘천·홍천·강릉·함평·대구병원은 장기군의관 확보율이 0%로, 군병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결국 답은 ‘군의관 처우 개선’인데, 정부와 정치권은 논쟁으로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국방부가 손 놓고 기다린 것만은 아닙니다. 국방부는 2018년 ‘복무연장수당’ 도입을 공식화해 장기군의관 처우를 높일 계획이었지만, 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 반대에 막혀 제도를 진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위탁교육생의 의무복무기간 연장도 진전이 없습니다. 현재 장기군의관은 연차에 따라 1인당 월 55만~88만원의 ‘장려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병원의 높은 보수와 의료기관 개원 등 미래 전망을 감안하면 장기군의관의 민간 대비 경쟁력은 50%에도 못 미친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단기군의관에서 장기군의관으로 전환한 인력은 2018년 1명, 2019년 3명에 그쳤고 지난해는 ‘0명’이었습니다. 의대 전공의를 군장학생으로 선발해 4년 이상의 의무복무를 유도하는 ‘군장학생’도 있으나마나한 제도로 전락했습니다. 병원만 덩그러니 만들어놓고 방치하지 않으려면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 기원설’로 주목받는 우한연구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 기원설’로 주목받는 우한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 중국 기원설’이 또다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이끌어온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 일원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있는 ‘우한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단을 이끌었던 피테르 벤 엠바레크 박사는지난 12일 덴마크 공영 TV2에서 방영된 ‘바이러스 미스터리’ 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박쥐 동굴에서 표본을 수집한 우한 실험실 연구원이 코로나19 최초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단은 현장에서 표본을 채취하다가 우연히 감염된 연구원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들여왔다는 가설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봤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것과 박쥐로부터 감염됐다는 두 가지 가설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엠바레크 박사는 “처음에는 중국이 WHO 보고서에 실험실과 관련된 그 어떤 내용도 들어가길 원치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보고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후 격론 끝에 중국 연구팀은 해당 내용을 언급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그 가설과 관련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그는 전했다. 엠바레크 박사는 이어 “(중국 연구자들과 대화하던중 알게 된 사실이라며) 실험실이 2019년 12월에 이전됐다는 점은 흥미롭다”며 “이 시기에 코로나가 시작됐다”고 둘 사이의 연관성을 유추했다. 이런 만큼 WHO가 지난 3월 발표한 ‘중국 실험실 기원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결론은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우한연구소는 1956년 우한미생물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는 2015년에 문을 연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이 있다. 국제 기준으로 위험도가 가장 높은 병원체를 다루는 ‘바이오 세이프티 레벨(BSL) 4’ 등급을 받았다. 2003년에 발병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에볼라 바이러스, 한타바이러스 등 백신이 없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미생물을 연구하고 있다. 우한연구소는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2015년 우한연구소가 만든 인공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다만 이 보고서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론의 근거로 이 글이 인용되고 있다”는 주의문을 붙여놨다. 이번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과는 32㎞쯤 떨어져 있다. 레벨 4 실험실은 좋은 장비나 시설을 갖추고 철저한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출입 연구자들은 두 겹의 보호복 위에 전신 생물안전복을 추가로 입고 있는다. 더욱이 실험실 내부의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그들만의 산소공급장치를 가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실험실을 드나들때 엄격한 출입 절차를 거치고 오염된 공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음압시설과 항공기나 잠수함 등에서 사용하는 기밀 도어도 사용한다. 실험실 공기는 여과 장치를 거쳐 공급되고 폐수 역시 배출되기 전에 처리된다. 이 때문에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하지만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의원들도 우한연구소 유출설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지난 1일 ‘코로나19 기원 보고서’ 부록을 공개하며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2019년 8~9월쯤 흘러나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부록에서 코로나 감염 첫 사례가 2019년 8~9월 발생했고, 그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퍼졌다고 강조했다. 군인체육대회 뒤 자국에 돌아간 전세계 선수들이 코로나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는 주장이다. 과학계는 2019년 11월 중순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걸로 추정해 왔다.공화당 의원들은 인터넷에 공개돼 있던 유전자 염기서열이 2019년 9월 12일 이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사라진 점을 의혹의 근거로 들었다. 인민해방군이 우한연구소에 주둔했고 공산당이 연구소 측과 의도적으로 바이러스 유출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우한연구소가 2016년 초부터 수정 흔적을 남기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근거는 우한연구소 근처 병원에서 비슷한 시기 활동량이 증가했고, 우한연구소가 코로나가 확산하기 직전 건설된지 2년도 안된 공기·폐기물 처리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입찰 의뢰를 한 것도 의심했다. 조사를 주도한 마이클 맥컬 의원은 “코로나 발생 전 연구소 내 위험폐기물 처리시설이 잘 작동했는지 의문”이라며 “건설한지 얼마 안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당국이 코로나가 WHO에 공식 보고된 2019년 12월 31일 전에 우한연구소 연구원 3명이 유사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이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 WSJ에 따르면 2012년 4월 중국 남서부 산악 지대의 한 광산에 광부 6명이 박쥐 배설물을 치우려고 들어갔다가 의문의 병에 걸렸고 이 중 3명은 숨졌다. 현장에 투입된 우한연구소 연구원들은 광산의 박쥐로부터 샘플을 채취한 뒤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했고 이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흘러나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를 촉발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3일 중국이 병에 걸렸던 우한연구소 직원들과 박쥐 동굴 출입 광부들의 의료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도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에 중국 우한연구소 실험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94개 전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기원 재조사’ 관련 비공개 브리핑에서 중국에서의 추가 연구와 실험실 감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새로운 병원균 기원 관련 과학자문그룹(SAGO) 창설을 발표했다.특히 2019년 12월 초기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지역(중국 우한)에서 운영되는 기관 조사와 관련 실험실 감사가 포함됐다.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SARS CoV-2’의 초창기 확산 징후가 있었던 지역(화난수산물도매시장 등)에 우선 순위를 두고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론, 앞으로의 추가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WHO가 이처럼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앞서 실시한 기원 조사가 투명성 결여와 편향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수세적 방어에 급급했던 중국 정부는 미국을 향한 정면 공세로 돌아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기원설에 대한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초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2019년 7월 미 버지니아주에서 원인 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했고 그해 9월 메릴랜드주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전자담배 질환이 보고됐는데 미국에서 코로나가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어떤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연구소의 전염병 연구 책임자는 코로나19 유출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스정리(石正麗) 우한연구소 박사는 자신과 연구소를 둘러싼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 연구소는 유전자 억제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연구를 하거나 협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아빠, 나 해군 됐어요”…천안함 용사 딸, 해군장교 된다

    “아빠, 나 해군 됐어요”…천안함 용사 딸, 해군장교 된다

    故김태석 원사 딸 해나씨해군 군가산복무 장교 합격 2010년 천안함 희생자인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따라 해군 간부의 길을 걷게 됐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원사의 딸 김해나(19)씨가 전날 ‘해군 군가산복무(군장학생) 장교’ 모집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해나씨의 아버지인 고 김태석 원사는 199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2009년 천안함에 부임했다. 해나씨는 “옛날부터 봐왔던 직업도 해군이었고, 자연스레 아빠를 따라 군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2010년)천안함 이후로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군인의 꿈을 갖게 됐다”며 “합격 발표를 본 순간 너무 기뻐서 믿기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나씨는 “아빠가 늘 바쁘셨는데, 잠결에 실눈 뜨고 보면 늘 제복을 입고 출근 준비를 하시곤 했다”며 “군대에 가면 동일한 훈련을 받고,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도 느꼈다”고 덧붙였다.해나씨가 합격한 군가산복무 장교 전형은 대학 재학 중 군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올해 우석대 군사안보학과에 입학한 새내기인 해나씨는 대학을 졸업하면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해나씨는 이달 초 공군과 해병대 전형에도 합격했지만,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싶어 해군을 선택했다. 해나씨는 “(어머니는)제가 군인을 한다고 했을 때, 걱정도 하고, 응원도 해주셨다”며 “사실 제일 합격 결과를 기다린 게 엄마였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계셔도 된다, 큰딸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2002년생인 해나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하루 아침에 부친을 잃었지만, 제복을 입은 부친의 모습은 여전히 생생하다고 했다. 한편 해나씨는 가족들과 함께 이르면 이번 주말 부친이 영면해 있는 대전국립현충원에 갈 계획이다.
  • 준비 안된 철군, 탈레반 장악…아프가니스탄 미래는

    준비 안된 철군, 탈레반 장악…아프가니스탄 미래는

    방송들, 아프간 사태 분석·전망“미국, 준비 없이 철군 강행”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문가들과 현지 상황을 분석하고 앞날을 예상하는 방송들이 마련된다. 21일 오후 4시 아리랑TV ‘더 포인트’는 미국 및 국내 중동 전문가들과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원인을 짚는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있긴 했지만 카불만을 통제하고 있었고 나머지 지역은 지역군과 협업하는 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미군이 전체 아프가니스탄을 완벽하게 제어하기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미국이 지원한 아프간 정부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부패했다”며 “지원한 돈을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고 국경을 지키던 군인들과 경찰들은 탈레반과 싸우기도 전에 돈을 받고 전향했다”고 지적한다. 화상으로 연결된 후안 콜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도 “미국은 많은 군인의 생명과 2조 달러가 넘는 금액을 잃게 됐다”고 꼬집는다. 앞날이 밝지 않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미국은 군을 철수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고, 개방적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탈레반의 말을 믿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마약, 인권, 여성 탄압 등을 면밀히 지켜봐야 하며, 국제사회가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공식 정권으로 인정할지도 합의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같은날 밤 9시 40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상황을 전한다. 지난 17일 탈레반 대변인이 이례적인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20년 전의 통치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일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 약속이 빈말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많은 우려에도 철군을 강행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미국 내 여론과 국제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방송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살펴보고 기나긴 아프간전 종식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워싱턴 특파원 및 전문가들과 논의한다.
  • “아가, 잘 살아” 철조망 위로 아기 던진 절박한 아프간 엄마들

    “아가, 잘 살아” 철조망 위로 아기 던진 절박한 아프간 엄마들

    “던져진 아기 몇 명 철조망 위 떨어져 끔찍”영국군 지키는 호텔로 아프간인들 필사적공항행 막으려 탈레반 총성 난무…여성 폭행미군이 철수하고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이 여의치 않자 아기 엄마가 절박한 마음으로 아기라도 살리기 위해 높고 날카로운 철조망 너머로 아기는 던지는 일이 일어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탈레반을 피해 아이만이라도 지키려는 부모들은 그렇게 어린 아이들과 가슴 찢어지는 생이별을 선택하고 있다. 일부 아기들은 칼날이 달린 철조망 위로 떨어져 끔찍한 상처를 입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라도 살려주세요” 철조망 위로 던지다 칼날에 걸리기도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티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의 한 호텔에서 3m 이상 돼 보이는 철조망에 막혀 진입이 어려워지자 일부 아기 엄마들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철조망 너머에서 경비를 서는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졌다. 이 호텔은 영국이 자국민과 관계자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공수부대원들로 하여금 지키도록 한 곳이었던데, 탈레반의 압제를 우려한 아프간 사람들이 몰려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기라도 살려달라”는 외침 속에 던져진 아기들은 운좋게 영국 군인이 손으로 받아내기도 했지만 일부는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철조망 위에 걸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영국군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엄마들은 절박했다. 탈레반의 폭행을 견디면서도 ‘내 아기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외치며 철조망 반대편에 있는 우리들한테 아기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던져진 아기 몇 명은 철조망 위에 떨어졌다”면서 “그 후에 일어난 일은 끔찍했다, 나중에 밤이 되자 모든 부대원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영국군 지키는 호텔 철조망 앞서군중들이 머리 위로 갓난아기 옮겨 SNS 영상에서는 또 영국군이 지키는 한 호텔 철조망 앞에서 모인 군중들이 머리 위로 갓난아기를 옮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도 카불 공항에서는 아프간 시민들이 자신의 아이라도 먼저 대피시키려는 절박감에 공항 벽 너머에 있는 미군에게 아이를 보내는 상황도 발생했다. 공항에서 아프간을 탈주하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군중을 해산시키려는 총성이 난무했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나오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급기야 모든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가 활주로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야 운항이 재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항에 진입조차 못 하는 이들도 많았다. 공항은 미군이 통제하고 있지만, 공항으로 가는 검문소 등은 무장한 탈레반이 장악해 아프간인들의 출국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탈레반, 탈출 막으려 여권 서류 찢어‘복장 불량’ 이유 공항행 여성 마구 폭행 탈레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민간인들을 폭행하거나 여권이나 서류를 찢어 공항으로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한 여성은 다리에 묶인 붕대를 가리키며 “부적절한 복장으로 지적당할까 봐 일부러 검은 천을 둘렀는데도 폭행을 당했다”면서 “내가 공항에 가는 것 때문에 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이 안 됐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 한 남성은 팔과 어깨에 든 멍을 가리키며 “부인을 보호하려고 하다가 생긴 상처”라고 설명하면서 “탈레반 한명이 부인이 했던 말에 화가 나 막대기로 그녀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분노했다. 출국을 준비하기 위한 서류조차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년간 미군 캠프에서 일했던 한 남성은 10대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여권이 만료된 상태로 갱신을 못 하고 있다. 아들은 “탈레반이 이토록 빨리 장악할 줄은 아무도 예상 못 했다”면서 “탈레반은 우리를 미국의 노예라고 부르는데 분명히 우리를 죽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탈레반은 카불을 장악한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외국군에 협조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포용과 변화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후 시위대와 언론인, 여성을 향해 총을 겨누고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면서 공포정치가 20년 만에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부르카’ 미착용 외출 여성 총살 앞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지만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폭스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남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비통해하는 모습이 찍혔다. 뉴욕포스트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포용적 시대를 열겠다고 탈레반이 약속한 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 “피해자 투명인간 취급”…국방부, 해군 성추행 상관 2차가해 확인

    “피해자 투명인간 취급”…국방부, 해군 성추행 상관 2차가해 확인

    사망한 해군 중사를 성추행한 같은 부대 상관이 생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20일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 자료에서 성추행 가해자인 해군 모 부대 소속 A 상사(구속)는 성추행 발생 당일인 5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주임상사(입건)로부터 ‘행동 주의’ 조언을 받았으며, 이후 “피해자를 무시(투명인간 취급)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2차 가해 정황이 있었다고 처음 공식 확인한 것이다. 해군은 그간 2차 가해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함구해왔다. 국방부는 이날 자세한 성추행 경위도 국회에 보고했다.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A 상사는 5월 27일 민간식당에서 피해자와 식사를 하던 중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고, 복귀 과정에서 재차 팔로 목 부위를 감싸는 일명 ‘헤드록’을 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피해 직후 주임상사에만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그러나 국방부 설명을 종합하면, 당시 주임상사가 피·가해자 물리적 분리 조치 없이 A 상사에게 ‘행동 주의’만 줬고, 이를 통해 보고 사실을 알게 된 A 상사가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피해자는 성추행 72일 만인 8월 7일 감시대장(대위)과 기지장(중령) 등 2명과 잇단 면담을 통해 피해 사실을 뒤늦게 털어놨다. 이틀 뒤인 9일에는 정식신고 접수와 함께 다른 부대로 전속되면서 비로소 가해자와 물리적 분리가 이뤄졌다. 그러나 직접 면담했던 기지장은 피해자가 부대를 떠난 뒤 “소속 부대 간부들을 소집해 피해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교육을 실시했다”며 추가 2차 가해 정황도 있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해군 군사경찰은 현재 가해자 A 상사를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하고, 주임상사와 기지장 등 2명을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월 12일 발생한 해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도 2차 가해 유무와 매뉴얼에 의한 조치 여부 등을 밝혀내기 위해 국방부 전문 수사 인력을 해군에 파견해 수사하고 있다”면서 “2차 가해를 포함한 전 분야를 낱낱이 수사해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성인 장애시설 절대 부족… 오로지 부모 몫”

    “성인 장애시설 절대 부족… 오로지 부모 몫”

    “자식과 함께 죽고 싶지 않아요. 살고 싶어요. 살려 주세요.” 지난해 6월 광주에서 20대 발달장애인 자녀를 살해하고 50대 어머니가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그들을 추모하는 추모제에서 낭독된 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회복지시설 휴관 등으로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면서 비극적인 사건까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성인기 발달장애인의 경우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그 가족이 돌봄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애인 가족들이 모여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민운동단체인 ‘장애사랑맘’이 21일 경기 수원시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김태균(수원과학대 교수) 장애사랑맘 간사는 “성인기 발달장애인은 오로지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앞으로 정부가 턱없이 부족한 주간보호시설을 늘리고 장애 정도 등에 따라 적용된 이용 제한을 풀 수 있도록 장애 가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사랑맘에 따르면 장애인 돌봄에 대한 가족의 부담은 학령기를 지나면서 더욱 커진다. 다운증후군인 박찬욱(27·가명)씨의 어머니 A(55)씨는 다가오는 11월이 두렵다. 현재 박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간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지만, 시설에 다닌 지 8년이 되는 11월부터는 해당 시설을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A씨는 “아들이 어릴 때는 저도 젊었기 때문에 어디든 쫓아가서 하소연도 해 보고 싸워도 봤지만, 이제 저마저 늙으면 누가 아들을 위해 싸워 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간사는 “정부가 더 많은 부분에서 장애인을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그 책속 이미지] 인류와 함께해 온 질문… 지금 몇 시?

    [그 책속 이미지] 인류와 함께해 온 질문… 지금 몇 시?

    시간을 길들이다/니컬러스 포크스 지음/조현욱 옮김/까치/240쪽/3만 3000원 갑판 위 나팔수들이 악기를 들어 올리자 웅장한 황제의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포격 소리가 이어지자 돛대 위에서 망을 보던 군인들이 망대를 때려 만찬 시간이 됐음을 알린다. 16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가 애용했던 금박을 입힌 미니어처 ‘갤리언선 시계’는 식전 공연으로 황제의 권위와 부를 제후들에게 과시했다. 시계 전문가인 저자는 시간을 측정하고자 했던 인류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2만 5000년 전 최초의 시간 기록 장치 ‘이샹고 뼈’부터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한 ‘스피드 마스터’까지 인류는 당대 최고의 기술을 시계에 적용했다. 인류 문화사의 궤적이 오롯이 담긴 시계에 대한 이해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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