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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러 흑해함대 사령관 전격 체포...모스크바호 침몰 문책” 우크라 언론 보도

    “푸틴, 러 흑해함대 사령관 전격 체포...모스크바호 침몰 문책” 우크라 언론 보도

    러시아 흑해함대를 이끄는 기함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작전 도중 침몰한 가운데 흑해함대 사령관이 이에 대한 문책으로 군당국에 전격 체포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리가넷’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리가넷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간부는 이고르 오시포프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이 침몰에 대한 문책으로 보직 해임을 당한 뒤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간부는 “흑해함대의 부관도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전차부대 지휘관 등 다른 장성 4명도 불충분한 작전 준비 등으로 러시아군에 큰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해임됐다”고 전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선 군사령부에 대한 탄압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호는 흑해함대의 사령탑으로서 기능 외에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탑재해 방공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으나 지난 13일 폭발후 침몰했다.우크라이나 측은 대함 미사일 ‘넵튠’을 발사해 격침시킨 것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 측은 화재로 탄약고가 폭발하면서 침몰한 것이며 승조원 가운데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아사히는 “침몰 원인이 화재사고이든 미사일 공격이든 러시아 해군의 문제라는 판단에 따라 사령관 책임론이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침몰 1주일여 만인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군인 1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으며 나머지 396명은 대피했다”며 모스크바호 폭발·침몰 이후 처음으로 인명 피해를 인정했다.
  • 집단학살 지휘한 ‘부차의 학살자’, 대령 진급…민간인 시신 1000여구 또 발견

    집단학살 지휘한 ‘부차의 학살자’, 대령 진급…민간인 시신 1000여구 또 발견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집단학살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중령이 자신의 공을 인정받아 대령으로 진급했다. 부차 학살 의혹을 받고 있는 부대가 ‘근위’ 칭호를 수여받은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인사 단행이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진급한 이는 일명 ‘부차의 학살자’로 불리는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대령이다. 그는 부차를 점령했던 51460부대가 속한 러시아군의 제 64 분리 차량화 소총 여단의 지휘관이다.오무르베코프 중령은 러시아 극동지역 하바롭스크주 외곽의 한 마을에 거주하며 나이는 40세로 추정된다. 2014년에는 드미트리 불가코프 러시아 국방차관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현재 그는 수백 명의 민간인을 성폭행하거나 약탈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차에서의 사망자는 330~340명에 이른다.'부처의 학살자’가 푸틴으로부터 진급을 허가받은 사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는 현지 언론인 레드스타의 보도로 알려졌다.  해당 언론은 중령으로 알려졌던 그의 계급을 ‘대령’이라고 기재했으며, 오무르베코프 대령의 지휘 하에 50개 이상의 적(우크라이나군) 기지를 격퇴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가 중령에서 대령으로 진급한 구체적 사유는 명시하지 않았다. 부차에서는 지난 12일 기준, 시신 400여 구가 발견됐다. 이후 발견된 시신까지 합치면 1000여 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안팎에서는 러시아군에 의한 집단 학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거리마다 시신이 넘쳐나며, 하나같이 흰 천을 매고 있었다. 이는 비무장 민간인이라는 뜻이며,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으로 넘어가려다 변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이것은 집단학살이다. 우크라이나 전체와 국민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차뿐만 아니라, 러시아군 퇴각한 키이우 등지에서도 민간인 시신들 발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부차를 방문해 전쟁범죄 조사를 시작했지만, 더 큰 문제는 집단 학살로 의심되는 정황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군이 퇴각한 수도 키이우와 북부 지역 일대에서 현재까지 1000구가 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dpa·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 주(州) 경찰청장은 22일(현지시간) 키이우 지역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1084구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이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신의 75%는 기관총이나 저격용 총 등 소형 무기에 살해됐다"며 "300구 이상의 시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 정부, 부차 집단학살 의혹 관련 인사 추가 제재  한편 영국 정부는 부차 지역 학살과 연루된 주요 인사 26명을 제재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새롭게 제재 명단에 오른 사람 중 하나는 오무르베코프 대령이며, 이밖에도 공수부대 사령관, 특수작전 부대 지휘관, 참모총장 1차장 등 군인들과 함께 러시아 철도 CEO인 올레그 벨로죠로프, 우크라이나에서 추방된 친러시아 의원 일리야 키아바 등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개인들이 포함됐다. 영국은 또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과 협력해서 방산업체 등 19명의 개인과 단체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엔 사용된 상륙 장갑차 제작사, 러시아 군용장비 제조업체 등이 포함돼 있다.
  • [지구를 보다] 우크라서 ‘집단 매장용’ 구덩이 또 발견…민간인 학살 증거

    [지구를 보다] 우크라서 ‘집단 매장용’ 구덩이 또 발견…민간인 학살 증거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인근에서 집단 매장지로 보이는 구덩이가 포착됐다. 어제에 이어 추가로 공개된 해당 사진들은 모두 지난달 말 촬영된 것이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지난달 29일 촬영된 것으로, 비노라드네에 있는 공동묘지 인근에 생긴 40m 길이의 구덩이 여러 개를 담고 있다. 표트르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는 점령자들이 시내 모든 구역에서 사망한 주민들의 시신 수습 및 화장, 매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맥사 테크놀로지는 어제 마리우폴 서쪽으로 약 14㎞ 떨어진 마을 만후시의 공동묘지 근처에서 집단 매장용으로 보이는 구덩이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달 26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 인근에서 포착된 수백 개의 구덩이는 러시아군이 해당 마을을 점령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2주간 굴착된 것으로 보인다. 300개 이상의 이 구덩이는 러시아군이 마을을 점령했던 지난달과 이달 사이 2주간 굴착됐다. 맥사 테크놀로지 측은 “구덩이는 가로 180㎝·세로 3m 크기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서 자국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만후시로 옮겼다. 영상을 검토한 결과 집단매장지가 3월 22일부터 26일 사이 생겨나기 시작해 이후 몇 주 동안 계속 늘었다”고 밝혔다. 안드류셴코 보좌관은 "이 대형 무덤은 숨진 마리우폴 민간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검은 비닐 백을 거리에서 수거해 만후시의 구덩이까지 옮기도록 했다. 일부 주민들이 그 안에 시신이 담긴 것을 봤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마리우폴 점령" 주장…우크라 측 "아직 방어 중" 반박 한편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남부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완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면서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라고 지시했다.하지만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우리의 방어군은 계속해서 (마리우폴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이 항전을 펼치는 마리우폴의 제철소 아조우스탈의 총공격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봉쇄를 선택했다.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아조우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 등 군인 2000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이 함락위기에 빠지자 민간인 탈출을 위한 버스 90대가량이 현지로 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마리우폴을 빠져나온 버스는 고작 4대에 불과하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적어도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 “여자는 먹잇감” 女·영아 성폭행 러군, 더 짐승 같아진다 왜?[강주리의 K파일]

    “여자는 먹잇감” 女·영아 성폭행 러군, 더 짐승 같아진다 왜?[강주리의 K파일]

    女시신에 나치 상징 새긴 러…영아 성폭력 촬영부모·자식 보는 앞에서 성폭행·고문·잔혹 살해“불안, 인지부조화 해소 위해 더 폭력적 자행”“女·아이, 보여주기 좋은 먹잇감… 불안감 전염”“통제 안 되는 전시, 개인 일탈… 푸틴은 관종”“전쟁 장기화될수록 성폭력 더 과격해질 것”“인간성·자제력 마비 ‘국가일탈’ 전쟁 막아야”#장면1. 최근 러시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프콘탁테(VKontakte)에 충격적 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투입된 25살 러시아군 병사가 한 살배기 우크라이나 영아를 성폭행하는 영상이었다. 신상 공개된 알렉세이 비치코프는 자신의 계정에 해당 성범죄 장면을 촬영해 올리고 동료 병사에게 공유하려다 체포됐다(영국 더 선, 10일 보도). #장면2. 러시아군에 의해 나치 문양인 ‘하켄 크로이츠’(卍 역만자)가 낙서하듯 매우 거칠게 새겨진 채 강간 후 살해된 우크라이나 여성의 시신이 지난 4일 공개됐다. 화상 자국 주변에는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간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공유하며 “10세 여아들의 생식기와 항문은 찢어져 있고, 여성의 시신에 나치 문양의 화상 자국이 선명하다”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손이 묶인 채 총에 맞아 죽은 아이들도 발견됐다”고 분개했다. 러시아는 두 달 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추종 세력인 나치를 없애기 위해 ‘특수군사작전’을 펼친다고 주장했다.러군 성범죄 만행 끝없는 증언“우크라 여자 성폭행해, 콘돔 잘 써”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성범죄 만행 증언이 끝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이반카우의 마리나 베샤스트나 시장은 지난 6일 언론에 “러시아군이 지하실에 있는 소녀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고 15살, 16살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남부 헤르손에 사는 4명의 자녀를 둔 한 여성은 동네 상점에 들렀다가 우크라이나 군인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쫓아온 두 러시아 병사에게 12시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소총으로 위협하며 나를 침대로 밀었다. 군인들은 ‘네 차례야’라고 했다. 너무나 역겹고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러시아군이 집단 강간, 자녀 앞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고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멀린다 시먼스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는 “여성들은 자녀들 앞에서, 소녀들은 가족 앞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이 탈환되면서 미성년자부터 거동이 불편해 피난을 가지 못하는 80대 노인까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한 러시아 군인은 자신의 연인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자들을 성폭행해도 된다, 콘돔만 잘 쓰라”는 엽기적인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의 통화녹음 도청 공개에서 확인되기도 했다.“러군, 민간인 성폭행 전쟁수단화”유엔 “러군 성폭력 범죄 급증, 독립 조사”“인권유린 ‘신뢰할 만한’ 증거 발견” 시마 바호스 유엔여성기구 국장은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범죄 보고 급증하고 있다”며 책임 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성폭력 피해지원 단체인 ‘라 스트라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에서 성폭행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성폭행을 일삼으며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13일 11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인권을 유린하고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다는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 유린했음을 시사하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대부분 러시아군이 실효적으로 지배한 곳이나 통제하고 있는 단체 아래에서 이뤄졌다”고 명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수도 키이우 외곽도시 부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팔다리 절단 등의 고문을 자행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면서 “이는 전쟁 범죄이며 국제사회에서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로 인정될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부차에서는 최소 410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으며 키이우 인근 마카리우에서도 132명의 민간인이 집단학살돼 매장되거나 버려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14일 러시아군의 행위를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12만 어린이, 부모 없이 러 강제이주“부모의 가장 약한고리 아이 볼모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성폭력 피해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 강제로 분리돼 러시아로 집단이주까지 당했다.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게이 끼슬리쨔는 11일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12만 1000여명을 강제로 데려갔으며 심지어 부모와 친척이 있는 아이들까지도 입양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이들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도시 마리우폴 출신이며 친러시아 지역인 도네츠크를 거쳐 러시아 타간로크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지역의 산부인과·어린이 병원을 잇따라 폭격해 임신부와 아이들이 숨지기도 했다. 러시아 반정부 단체 ‘팀나발니’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심지어 러시아에서조차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꽃을 놓았다는 이유로 7~11살의 아이들 5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경찰은 부모에게 양육권을 뺏을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3일 이를 두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반전 집단군중심리가 작동하지 않도록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약하다는 점을 노려 아이를 가두거나 친권을 없앤다는 협박으로 야만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어린이 3분의 2에 달하는 480만명이 피란민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학교 등 교육기관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거나 우크라이나 주민을 동원한 ‘인간방패용’ 러시아군 주둔지로 쓰였다. 89세 우크라 여성은 “러시아군이 손녀와 두 살배기 증손녀까지 학교로 끌고 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알바니아 대사는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불태우고 시신을 내던지며 놀이터를 공격하고 학교를 조준 사격해 특히 어린이와 여성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규탄했다.러 “성폭행범 몰려는 우크라 조작”푸틴 “시신영상 이미지 모두 가짜” 러시아는 이 모든 증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작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러시아군을 성폭행범으로 보이게 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략”이라면서 “러시아의 전쟁 대상은 민간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2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부차에서 촬영된 시신의 영상과 이미지는 가짜”라고 주장했다.“심리적 무장 위해 성폭력 행위로 선행동 후인지 바꿔 내적 갈등 무마”군중심리 더해지면 더 과격하게“어차피 저지른 것, 여럿이면 괜찮아” 러시아군은 대체 왜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민간인인 여성과 아이들을 겨냥해 성폭행 등 끔찍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걸까. 근본적으로 전쟁은 심리전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힘의 과시를 보여줌으로써 적에게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고 아군의 정신무장을 위해 더 과감하고 폭력적인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와 심리적 무장을 한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면 안정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등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면서 “러시아군은 인지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더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여성과 아이를 공격함으로써 ‘내가 얼마나 용맹한 사람인가’라는 가치관과 생각을 행동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곽 교수는 군중심리가 작용할 때 이러한 잔인함이 더 배가 된다고 봤다. 곽 교수는 “일단 행동을 저지르고 나면 ‘나 원래 터프해’라는 식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군중심리까지 더해지면 더 과격해지는데 여러 명이 같이 민간인을 살해함으로써 그 행동이 더 이상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지 않고 공격 수위를 스스로 높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공한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이 장기화되고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잘못된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받는 가치관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일단 한 번 살상을 저지른 뒤 더 대범하게 더 많은 살상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는 분석이다. 곽 교수는 “이러한 행동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어차피 저지른 살상으로 전범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더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덜 위협적인 여성·아이에 죽기 전스트레스 풀고 강한 트라우마 심어”“성적 본능, 전시엔 제도 통제 안돼”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통의 일상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전쟁은 비인간성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전시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도 전쟁 명분, 생존 등의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를 푸는 창구로 더 약한 것을 괴롭히는 비인간성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성인 남성이야 무감각하게 죽이지만 덜 위협적인 여성과 아이는 죽이기 전에 괴롭혀서 스트레스를 풀고 강한 트라우마를 심어주려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쟁은 인간의 합리적 사고가 주는 자제력을 마비시켜 버린다”면서 “전시 중에 여성과 아이는 그저 먹잇감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침공자의 전리품이 되는 셈이다. 이 교수는 “인간의 본성은 사회적 질서와 사법체계가 통용되는 규범 아래에서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전쟁 중에는 욕망을 자제하거나 억제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적 본능도 인간의 본능인데 전시에는 내 생존과 국가적 승리를 위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불법이 아니고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고 아이 역시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보는 도덕적 판단이나 고려를 하지 않아 약자를 약탈하게 된다”고 말했다.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러, 여성에 잔인한 강도 더 심해질 것”“나르시스트 푸틴, 파괴 즐기는 관종” 곽금주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여성과 아동에 대한 잔인함의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곽 교수는 “전쟁은 합리적으로 판단했던 사람조차 점점 폭력적으로 바뀌면서 ‘몇 명 더 죽였냐’가 영예로워지는 등 비정상적인 기준과 규범이 정당화된다”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과 아동을 공격하고 피해 영상을 과감하게 올리는 등의 행위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 교수는 성폭행이나 고문을 가한 여성의 몸에 고통스럽게 나치 문양을 새기는 행동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봤다. 여성과 아이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이를 언론에 ‘보여주기’를 통해 적국으로부터 공격자와 현 상황을 두렵게 만들어 투항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불안·공포감은 전염성이 있어 상대방을 두렵게 해 대항하지 못하도록 한다”면서 “특히 남성보다는 언론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힘을 과시하려는 일종의 ‘관종’ 심리가 있다”면서 “나르시스트(강력한 자기애) 기질도 많아 자국 군인들의 희생, 정신적 피해가 있음에도 ‘내가 이만큼 강하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세게 공격을 지시하고 파괴가 이뤄지는 상황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 살 때 성폭력도 트라우마 발현”“병원 러 폭격에 치료 불가 증상 악화” 전시 중 성폭행, 살해 등을 직접 당하거나 목격하게 되는 트라우마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곽금주 교수는 “전시 트라우마는 엄청나다”면서 “전쟁이 사람을 짐승으로 만든다. 참전 군인들도 트라우마가 심각하지만 전쟁 중에 부모와 자녀가 가장 끔찍한 일을 당하고 특히 적이라는 미움의 상대로부터 성폭행 등을 당했을 때 겪는 트라우마는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성폭행을 당해도 병원 붕괴로 즉시 치료 받지 못한다”면서 “제때 심리 치료도 받지 못하다보니 트라우마가 점점 더 깊어지게 된다”고 했다. 실제 러시아는 침공 이후 마리우폴 등 점령 도시 내 병원과 모든 기간시설들을 파괴했다. 곽 교수는 영유아 때 성폭행을 당한다 하더라도 신체적 아픔과 트라우마가 발현된다고 말했다.“한 살이라 하더라도 성폭행 등을 당한 아픈 기억은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나온다”면서 “돌이켜보니 인간으로서 당해선 안 될 일을 당한 것, 있을 수 없는 너무 힘든 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나오는데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미투’(ME TOO)가 나오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죽음의 공포에 떨 때는 트라우마를 숨기고 버티며 기억을 무의식 속으로 집어넣는다”면서 “그러나 이후 비만 오면 덜덜 떤다든지 등 피해를 입은 특정 상황이 되면 상처가 외부로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사회적 지지가 있다면 전시 중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트라우마가 심하겠지만 전쟁 중 성폭력 피해는 사후 극복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죽느냐 사느냐하는 전시에서는 일단 생존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숨진 이들도 많은 처참한 상황에서 상대적 트라우마가 생기고 사회적 지지가 있으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인간 생명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여성·아이 공격, 러에 역효과날 것”“비인간적 행위 전세계 결집력 높여”“개인 일탈 아닌 국가 일탈 막아야” “‘反인류’ 푸틴에 국제사회 압박해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여성과 아이들에 더 가혹한 이 상황들을 막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군에 명령을 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이 결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전시 중 명령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난망하다고 봤다.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처벌하는 국제사회 공조가 필요하지만 결국 사후적인 문제가 되는 만큼 전쟁을 멈추는 것만이 여성과 아이가 겪는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익중 교수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국가의 일탈을 막아야 한다”면서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군이 훈련을 하는 것은 명령체계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인데 전쟁 중에는 이게 잘 작동하지 않아 개인의 일탈로 나타난다”면서 “본인의 스트레스를 가장 취약한 여성과 아이를 대상으로 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정 교수는 이러한 잔혹 행위들이 결국 가해자들이 기대하는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참상에 분노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군 역시 두달째 러시아에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들과 무관치 않다. 정 교수는 “여성과 아이를 공격하는 행위는 오히려 러시아 측에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을 포기하기보다 비인간적 행위에 대한 분노를 통해 전 세계인의 결집을 강화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예상한 러시아가 자신들이 민간인 살상이나 전시 중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SNS를 통해 전쟁범죄를 저지른 증거들과 증언들이 쏟아지는데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하고 반대 성명을 내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자에 대해 최고 15년형으로 처벌받도록 지난달 법을 개정했다. 이수정 교수는 “군인 개인에게 일탈 자제를 요구한다 해도 개인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군은 명령체계인데 통수권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판단이 반인류적 관점이라면 국제사회가 압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외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 英 해리왕자 부인 메건 마클, 우크라 지지한다면서 국기는 거꾸로?

    英 해리왕자 부인 메건 마클, 우크라 지지한다면서 국기는 거꾸로?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한 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찰스 윈저 왕세자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의 아내 메건 마클(40)가 한 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거꾸로 그려 논란이 됐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 책 낭독회에 모습을 드러낸 마클은 현장에 있는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며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칠했다. 자신이 그린 그림 한 가운데에는 ‘평화’라는 문구를 써 넣으며 러시아 침공으로 위기에 봉착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하지만 마클이 그린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그림이 실제 국기와 다르게 그림 상단이 노란색, 하단이 파란색으로 칠해진 것이 공개된 사진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국기는 상단이 노란색, 하단이 파란색인 것과 반대로 칠한 셈이다.  당시 행사는 마클의 참석으로 보안 상의 문제 등으로 일체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행사가 종료된 직후 네덜란드 주재 영국 대사관이 공식 홈페이지에 마클의 모습이 담긴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외부에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잇따라 "마클이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평화라는 문구를 써넣었지만, 사실은 그가 우크라이나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만 공개된 행사였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마클이 등장했던 행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 행사 중 하나였다. 이날 행사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해리 왕자는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당신(우크라이나)과 함께 서 있다”면서 “세계는 당신과 하나이며, 당신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해리 왕자와 동석했던 매건 마클 왕자비 역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하며 러시아의 침공에도 불구하고 이 대회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팀을 격려했다.  특히 인빅터스 게임은 해리 왕자가 부상 장병을 돕기 위해 2014년 발족한 국제적인 대회다. 그는 2006년부터 10년 간 군인으로 일했으며, 2007년과 2012년에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여했다.  이날 마클이 참석한 책 낭독회 역시 해리 왕자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주재 영국대사관은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관심이 쏠렸던 행사였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도 연일 이 사건을 화두로 삼아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 양상이다. 한 네티즌은 “그 누구도 마클이 평화라는 문구를 쓰며 그림을 완성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국기가 잘못 그려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당황스럽다”면서 “알고도 모른척 하지 않는 이상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남아 러시아에 저항하는 주민들 누구도 국기를 거꾸로 세우거나 그려서 위험을 외부에 알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직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선단체 아치웰 웹사이트에 우크라이나 공식지지 성명서를 게재하는 등 줄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해왔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던 당일, 해리 왕자 부부 곧장 성명서를 내고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지함과 동시에 국제 사회와 지도자들에게도 같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다”고 의사를 거듭 밝힌 바 있다.
  • ‘3900억원이 잿더미로’…美 전략폭격기, 엔진점검 중 화염 휩싸여

    ‘3900억원이 잿더미로’…美 전략폭격기, 엔진점검 중 화염 휩싸여

    미국에서 3억 1600만 달러(약 3900억원)짜리 전략 폭격기가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21일(현지시간) 미 공군 매체 에어포스매거진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10시쯤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전략 폭격기 B-1B 랜서 한 대가 엔진 점검 중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로 경상을 입은 군인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이 정비사인지 아니면 조종사인지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치료받고 나서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지 공보실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기체 복원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사고 당시 모습은 미국 공군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공개됐다. 39초짜리 영상에서 B-1B 랜서는 커다란 화염에 휩싸인 상태다. 이후 화재 진화 차량이 도착해 영상이 끝나기 전까지 현장 주변에서 한 사람이 뛰어다니는 모습도 담겼다.‘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랜서는 미국의 보잉사가 개발한 가변익 폭격기로 엔진 4개를 탑재해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저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기체 내부에 34t, 외부에 23t의 폭탄을 각각 장착할 수 있다. 연료 주입 후 비행할 수 있는 최대거리인 항속거리는 9400㎞나 된다. 마하2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태평양의 미국령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 후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다. 1986년부터 실전 배치돼 임무를 수행해온 B-1B는 통상 폭격 임무에 투입됐다. 첫 실전 사례는 1998년 ‘사막의 여우’ 작전 때였다. 당시 범용 폭탄을 사용한 폭격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코소보 항공전과 아프간 대테러전쟁, 2차 걸프전에서는 다양한 정밀유도폭탄을 사용했다.
  • [월드피플+] 우크라이나 카페에 등장한 ‘분홍 포스트잇’…정체는?

    [월드피플+] 우크라이나 카페에 등장한 ‘분홍 포스트잇’…정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많은 카페에 ‘분홍색 포스트잇’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인디펜던트 소속 언론인인 올가 루덴코는 22일(현지시간) 키이우의 한 카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키이우의 한 카페 계산대 옆에 여러 장의 분홍색 포스트잇(접착식 쪽지)이 붙어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루덴코에 따르면 사진 속 분홍색 포스트잇은 현지인들이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든 군인을 위한 ‘선결제’ 영수증이다. 시민들이 미리 돈을 지불한 만큼, 군인들이 언제든 카페에 들러 음료수와 간식 등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루덴코는 “현재 키이우의 많은 카페에서는 분홍색 포스트잇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카페 손님들이 군인 등 우크라이나 국토를 수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불로 요금을 지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홍색 포스트잇이 붙은 카페에 들른 군인들은 커피와 디저트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에게 감사를 표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 댓글을 통해 “하지만 내가 본 군인들은 (선결제가 된 분홍색 포스트잇이 있음에도) 여전히 직접 음료값을 지불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캠페인은 전쟁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 애쓰는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을 본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이들을 도울 방법을 문의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외에서 (현지 카페 등에) 선결제 할 방법이 있느냐”, “전화나 온라인으로도 선결제 할 방법을 알고 싶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푸틴 대통령 "마리우폴 점령" 주장…우크라 측 "아직 방어 중" 반박  한편 러시아군은 21일,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면서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우리의 방어군은 계속해서 (마리우폴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이 항전을 펼치는 마리우폴의 제철소 아조우스탈의 총공격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봉쇄를 선택했다.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아조우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 등 군인 2000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이 함락위기에 빠지자 민간인 탈출을 위한 버스 90대가량이 현지로 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마리우폴을 빠져나온 버스는 고작 4대에 불과하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적어도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 동성 군인의 합의된 성관계 인정…인권위 “대법원 판결 환영”

    동성 군인의 합의된 성관계 인정…인권위 “대법원 판결 환영”

    국가인권위원회는 22일 동성 군인 간 사적 공간에서 이뤄진 합의된 성관계에 대해 군형법의 추행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한 대법원 판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전날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A중위와 B상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2016년 부대 밖에 있는 독신자 숙소에서 합의하에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이하에 처한다’는 군형법 92조의 6(추행)이 적용돼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인권위는 성명을 내고 “2010년 군형법상 추행죄 조항은 ‘헌법에 정한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해 군인 동성애자의 평등권 및 성적 자기 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고 죄형 법정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바 있고, 2016년 7월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권고에서는 성소수자 인권보호를 위한 핵심 추진과제로 92조의 6 조항 폐지를 명시했으며, 2020년 7월 전원위원회 의결로 법무부장관에게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5차 국가보고서에 조항 폐지 입장 등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11월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 2017년 10월 유엔 사회권규약위원회와 11월 유엔 제3차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에서 총 6개국이 각각 한국 정부에 해당 조항의 폐지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인권위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대한민국에서의 성적 자기결정권 보장이 국제인권기준에 부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러시아군 도청했더니 “포로들 죽여라”

    러시아군 도청했더니 “포로들 죽여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사로잡은 군인 포로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는 러시아군 통신 도청을 통해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국군 포로들을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주고 받는 적군의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며 21(현지시간) 트위터에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파일에는 익명의 러시아 군인 목소리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화에서 한 사람은 “빌어먹을 그들(전쟁 포로)을 영원히 보내버려라. 아무도 다시는 그들을 보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다.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는 “(포로를 사살하는 것은) 노골적인 전쟁범죄로 국제법 위반”이라며 “러시아군이 살인, 강간, 약탈을 일삼는 집단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충격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CNN은 녹음 파일의 진위 여부를 장담할 수 없으며 러시아 국방부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마리우폴 집단 매장지 확인…“트럭에 시신 싣고와 이곳에 버렸다”

    마리우폴 집단 매장지 확인…“트럭에 시신 싣고와 이곳에 버렸다”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맥사르 테크놀로지스 상업위성 영상을 통해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미 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21일 텔레그램에 “오랜 조사 끝에 마리우폴 주민들이 집단 매장된 곳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만후시 마을에 마리우폴 주민 시신들을 집단매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집단 매장지는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19km 떨어진 만후시 마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따. 러시아군은 이곳에 30m 크기의 집단 매장지를 조성했다. 그는 “트럭들이 시신들을 실어와 구덩이에 버렸다”며 “이는 전쟁범죄 및 범죄 은폐의 직접 증거”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촬영된 맥사르 위성 영상을 보면, 만후시 북쪽 끝 공터에 새로운 무덤들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영상을 공개한 맥사르 사 관계자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이 마리우폴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이 곳에 옮겨왔다”며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우리 위성 영상을 검토한 결과 3월22일부터 26일 사이에 새 무덤들이 늘어났고 이후 몇 주 동안 계속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무덤들은 4개 구역에 줄지어 있으며 이 곳의 새 무덤이 200곳이 넘는다”고 덧붙였다.한편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상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앞서 러시아군은 21일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면서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비담 보이첸코 마리우폴시장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해방시켰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비담 시장은 “아조우스탈 철강공장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긷힌 채 남아 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300~1000명의 민간인도 있다”며 “민간인들을 구출하려면 하루는 완전히 휴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나와, 현장] 국방부 이전과 수사권 분리/강윤혁 사회부 기자

    [나와, 현장] 국방부 이전과 수사권 분리/강윤혁 사회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방부, 대검찰청을 출입해 온 기자로서 ‘국방부 이전’과 ‘수사권 분리’만큼 졸속인 결정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살아 있는 권력이 내린 지시인가 이미 죽은 권력이 추진하는 입법인가 뿐이다. 안정적 국가안보 서비스와 신뢰받는 형사사법 서비스 제공을 존립 목적으로 하는 국방부와 검찰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집권세력과 검찰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전임권력의 타깃이 된 모양새다. 당장 국방부 청사를 통째로 비워야 하는 국방부와 10여개 국방부 직할부대는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과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이삿짐센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은 철거를 위해 수년째 방치됐다는 후암동 옛 방위사업청 건물과 세면기와 변기까지 다 떼어갔다는 경기 고양 옛 30사단 건물을 전전하고 있다. 국민은 남태령 벙커로 가면 합동참모본부가 근무할 만한 건물이라도 있는 줄 알겠지만 전시도 아닌 평시 근무를 지하에서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졸속 결정에 반발하는 군 장성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차지철 이후 가장 이름이 높다는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하반기 군 장성 인사는 물건너간다는 말이 공공연했다. 수사권 분리는 어떠한가. 더불어민주당은 4차례 선거를 연거푸 이기고 대통령, 의회, 지방자치 권력까지 다 가졌지만 자신이 내세운 검찰총장에게 정권마저 내주는 정치적 무능을 스스로 입증했다. 검찰 출신 원내대표까지 내세운 집권세력의 위세가 더 등등해지기 전에 민주당은 정권 말까지 미뤄 왔던 검찰 수사권 분리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에 정치 보복이라 불리게 될 전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는 타는 듯이 다급한 우려일 것이다. 반면 수사권 분리로 국민이 겪게 될 형사사법절차의 지연과 불편은 과도기적으로 겪어야 할 추상적 부작용에 불과할 것이다.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이 진작 결행하고 선거를 통한 국민 판단을 받았어야 할 사안을 정권을 놓치고 나서야 추진하겠다는 행태는 무책임하단 지탄을 피할 수 없다. 검찰은 그간 잃어 왔던 국민적 신뢰뿐 아니라 형사사법 서비스마저 잃을 상황이다. 수사권 분리의 실무적 부작용을 적확히 아는 그들이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특정 정치집단을 향하고 있는 그 분노 섞인 집단행동 속에 이미 죽은 권력을 향한 날 선 기시감이 비칠까 국민은 우려하고 있다. 이미 죽은 권력뿐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도 절개를 지키는 군인과 기개를 보이는 검사를 보고 싶다면 과한 욕심일까.
  • 40일 고문 끝에 간첩이라고 거짓 자백…“국가, 30년 악몽 사과하라” 팔순의 울분

    40일 고문 끝에 간첩이라고 거짓 자백…“국가, 30년 악몽 사과하라” 팔순의 울분

    제주도가 과거 군사정권이 자행했던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꾸린 피해자 지원위원회가 2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에는 현재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37명이 살고 있다. 제주시 도련동에 국가폭력 기억공간인 ‘수상한 집’을 만들어 운영하는 강광보(81)씨도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다. 농가주택 위에 현대식 건물을 올려 지은 그야말로 ‘수상한 집’에서 강씨가 간첩으로 둔갑한 사연을 들어 봤다. 그는 가난 때문에 21세에 일본으로 밀항했다. 거기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지만 불법체류자로 적발돼 18년 만인 1979년 가족들과 고국 땅을 밟았다. 추방되기 전 영사관에 가서 친척 중에 조총련계도 있다고 자진 신고했다. 비극은 거기서 시작됐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정보부 요원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받았다. 처음에는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지만, 6년 뒤인 1985년 다시 중정에서 불렀다. “40일간 고문을 하더군요. 고문하던 사람들이 여기는 ‘인간 도살장’이라며 협박했어요.” 잠 안 재우기, 전기고문은 물론 ‘다름이’라고 불리는 야구방망이 같은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다. 결국 그는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조총련의 지시에 의해 간첩으로 귀국해 국가기밀을 수집해 보냈다’는 자술서를 쓰고 말았다. 이 자술서를 토대로 국가보안법 위반(간첩)으로 7년형을 선고받아 5년 4개월을 살고 1991년 출소했다. 가정은 이미 풍비박산 난 상태였다. 2013년 재심을 신청해 2017년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를 받으면 만세를 부를 줄 알았는데, 그냥 멍하더군요. 지금도 경찰, 군인만 보면 놀라고 ‘보안’, ‘안보’란 글씨만 봐도 섬뜩합니다. 언젠가는 국가의 사과를 받고 싶어요.” 강씨는 ‘수상한 집’의 유리창에 이런 글귀를 새겨 넣었다. ‘진실을 숨길 순 없고 정의를 이길 순 없다.’
  • 삭힌 홍어의 쿰쿰함…이 와인과 어울리네[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삭힌 홍어의 쿰쿰함…이 와인과 어울리네[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남도식 삭힌 홍어와도 어울리는 와인이 있을까요?” 최근 문정훈(49)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식품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 전남 목포에서 홍어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으로부터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론 쿰쿰한 암모니아향이 매력적인 홍어를 즐길 땐 ‘홍탁’이라는 이름으로 막걸리를 마시죠. 무색무취의 희석식 소주도 일반적인 선택입니다. 이 사장은 “홍어에 와인은 생소하지만, 어울리는 와인이 있다면 주류 리스트에 추가해 손님들에게 새로운 홍어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문 교수는 “꼭 찾아 드리겠다”고 약속했죠. 미션 수행을 위해 문 교수와 기자를 비롯한 업계의 전문가들(양진원 라꾸쁘 대표, 엄은진 나라셀라 마케팅팀장, 유민영 와인비엠 대표, 장준우 셰프)은 지난 일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서촌의 와인바 ‘라꾸쁘’에 모여 홍어 세 접시와 스타일이 다른 와인 26종을 앞에 두고 ‘극한의 테이스팅’에 돌입했습니다. 전날 목포에서 올라온 귀한 홍어와 선별한 와인들을 차마 ‘씹뱉’하지 못하고 일일이 삼켜 넘기는 고역을 5시간 참아 낸 결과 이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①홍어를 일반적인 해산물로 접근해 와인과 매칭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②홍어의 강렬한 맛을 씻어 주는 드라이한 청량함을 갖고 있거나 홍어의 맛에 밀리지 않는, 보디감이 묵직한 와인이 좋다. 먼저 평소엔 해산물의 ‘치트키’로 등장하는 샤도네이, 리슬링, 쇼비뇽블랑 등의 화사한 화이트와인들은 삭힌 홍어의 맛과 향에는 좋은 짝이 아니었습니다. 이 화이트 품종들이 내뿜는 꽃, 과일, 광물(미네랄) 뉘앙스가 쿰쿰한 홍어의 맛과는 이질적이어서 마치 군인용 워커에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매칭한 듯 어색함이 묻어났죠. 다만 깔끔하게 떨어지는 카바(스페인식 스파클링 와인)만큼은 홍어의 맛을 해치지 않고, 입안을 경쾌하게 씻어 주는 효과도 있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사장님, 무난하게 카바는 기본적으로 넣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던 와인은 짙은 오크향이 특징인 미국식 레드와인이었습니다. 이 스타일의 와인은 보통 육향이 진한 스테이크와 매칭을 하지만 예상 외로 삭힌 홍어와 잘 어울렸답니다. 묵직한 보디와 오크에서 오는 바닐라, 타닌, 스파이시함 등이 삭힌 홍어의 존재감에 밀리지 않고 홍어의 강렬한 맛을 잘 감싸 안는 느낌이었는데요. 이 와인을 가져온 엄 팀장은 “지방이 있는 삶은 돼지고기를 올려 먹는 삼합에도 제격이어서 대중적으로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사장님, 미국식 레드와인은 강력추천입니다.” 이 밖에 와인과 음식 페어링을 연구하는 양 대표는 “한국 와인 중에선 청수 품종으로 만든 달콤한 화이트 와인인 크라테가 홍어와 어울렸다”면서 “마치 블루치즈와 소테른 페어링 같은 조합을 생각나게 했다”고 평했고, 홍어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유 대표는 “드라이한 셰리 와인이 베스트였다”고 했습니다. ‘홍어 마니아’인 장 셰프는 “크리미한 ‘홍어애’는 안 어울리는 와인이 없다”면서 과음을 하더니 해장용으로 홍어애를 넣은 홍어라면을 해 줬답니다.
  • 운명으로 여긴 조선… 베델, 기꺼이 항일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운명으로 여긴 조선… 베델, 기꺼이 항일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15개국 417명 안장 양화진 묘원 봄의 묘지는 아름다워서 슬프다. 물오른 푸나무들을 스치고 윤택하게 부풀어 오르는 대기를 헤치며 묘지를 산책한다. 만개한 꽃과 묘비의 빛깔이 선명하게 대비된다. 제아무리 화려한 비석도 정교한 조화도 풀꽃 한 송이의 생기를 이기지 못한다. 죽음은 어떻게든 아름다울 수 없다. 살아 있는 자들이 기억하는 만큼만 죽은 자의 삶이 아름다워질 뿐이다. 운명이라는 말이 거창하다면 그저 인연이라고 하자. 어떤 필연적인 우연, 우연적인 필연이 인연이 돼 이방인들을 여기로 데려왔는지 모른다.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를 나오면 절두산 성지와 양화진 묘원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보인다. 당산철교를 사이에 두고 왼편이 신유박해로 순교한 가톨릭 성인들을 기념하는 절두산순교성지, 오른편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다. 1890년 양화진에 처음 묻힌 외국인은 J W 헤론이었는데, 그는 호러스 알렌을 이은 광혜원 원장으로 전염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이질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삼복 중의 죽음이라 외국인 묘지가 있는 인천 제물포까지 시신을 옮길 수 없어 양화진에 매장한 것이 외인묘지의 유래가 됐다. 현재 15개 국적 417명이 안장돼 있는데 그중 선교사는 6개국 145명이다. 선교사들 외에는 한국에 살던 외국인과 가족들, 해방 후에는 주로 미군들이 묻혔다. ●베델 묘비엔 치열했던 항일과정 빼곡 여기 누운 이들은 시쳇말로 객사를 한 셈이다. 하나 어디에서 살든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진폭은 달라질지니, 이곳의 주인들은 먼눈과 너른 보폭으로 낯선 세계에 다다른 모험가들인 게다. 쫄보인 나는 그저 묘비에 새겨진 이방인들의 이름들을 읊조리며 발소리를 눅여 걷는다. 봄의 묘지는 그들이 떠나간 세상의 평화를 모사한 듯 적막하다.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서울신문에서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던 중 베델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가 쓴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와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는 현재까지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단 두 편의 해외 소설이다.“그래도 지금 서울 어딘가에 있을 이 친구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을 것 같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과 의지만으로 조선인을 위해 싸웠다’.”(‘황제 납치 프로젝트’ 중에서) 과연 묘비명은 작가의 상상대로일까? 베델의 묘소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A구역 두 번째 자리에 있다. ‘대한매일신보사장대영국인배설지묘’가 새겨진 묘비와 함께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표지가 있다. 묘비는 1910년 일제가 칼과 망치로 비문을 훼손하는 바람에 1964년에야 언론인들이 성금을 모아 새로 세웠다. 비문은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이 썼던 것을 복원했는데, 언론인의 붓은 작가의 펜과 달리 선명하고 건조하다. 베델이, 1904년부터 1909년까지, 영국에서 일본을 거쳐 조선에 와서, 신문을 만들어 일제 침략 정책에 저항하다가, 옥고를 치른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일목요연하다. 여전히 ‘왜’는 알 수가 없다. 1904년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종군기자들이 조선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체험과 모험과 커리어 확보 등 갖가지 목적을 가진 그들의 취재 포인트는 백인종과 황인종, 서양과 동양의 대결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는 것이었다. 삶터를 전쟁터로 내어 준 한국인들은 주인공은커녕 조연조차 못 되는 엑스트라였다. ‘독일인 부부의 한국 신혼여행 1904’라는 여행기를 남긴 저널리스트 루돌프 차벨의 눈에 한국인들은 이렇게 보였다. “생활신조는 ‘되도록 돈은 많이, 일은 적게, 말은 많게, 담배도 많이, 잠은 오래오래’였다. 때로는 거기에 주벽과 바람기가 추가되었다.” 구제불능의 게으름뱅이! 무능한 나라의 가난한 백성들은 그토록 한심해 보였다. 이보다 더 날카롭고 사나운 시선도 있다. “백인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국에 체류할 경우 처음 몇 주 동안은 기분 좋은 것과는 영 거리가 멀다. 만약 그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두 가지 강력한 욕구 사이에서 씨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나는 한국인들을 죽이고 싶은 욕구이며, 또 하나는 자살하고 싶은 욕구다. 개인적으로 나라면 첫 번째 선택을 했을 것이다.” 28세에 종군기자로서 북상하는 일본군 대열에 합류했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급진적인 사회주의자 잭 런던의 눈에 한국인은 살인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소설 자본론’이라고 평가되는 ‘강철군화’를 읽은 독자에게 런던의 글은 놀라움을 넘어 당혹스럽다. 물론 작가라는 작자들이 모두 인류애의 화신일 리 없고 반드시 인간적으로 훌륭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런던은 노동계급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큰돈을 벌어 자신이 증오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대성공을 거둔 모순에 빠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4개월의 체험으로, 형편없는 도로와 불결한 환경이 아무리 지긋지긋했대도,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일부 한국인만을 만난 상태에서 한국인들의 유일한 장점이 ‘짐을 지는 것’이라고 단정 지은 부주의와 편견은 좀처럼 이해해 주고 싶지 않다. 한층 더 나쁜 것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다운 수려한 문장과 생생한 묘사다. 나쁠 때도, 혹은 나쁠수록 더욱 강렬한 ‘잘 쓴’ 글의 해악이라니!●수송공원에 대한매일신보 사옥 터 당산철교 아래로 이어진 절두산순교성지에 이르러 다리쉼을 한다. 믿음을 위해 목이 잘린 사람들과 수백 년 후까지 그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도 ‘왜’라는 물음표가 떠 있다.전날 조계사 뒤편 수송공원에서 베델의 일터였던 대한매일신보 창간사옥 터 표석을 보고, 일민미술관 5층에 있는 신문박물관에서 대한매일신보 보관물을 관람했다. 무심한 돌로 기념하는 자리, 아무리 ‘역사의 그릇’이라지만 빛바랜 종잇장으로 남은 신문 조각을 위해 베델이 목숨을 바쳤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한심하다 못해 살인 충동까지 불러일으켰던 사람들을 다르게 보기 위해서는 마음눈이 필요하다. 베델은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서울 용산에서 한 조선인이 어린아이를 업은 부인을 데리고 일본군 병영을 지나갔다. 이때 한 일본 군인이 장난삼아 이들에게 총을 쐈다. 탄환이 여인의 옆구리를 관통해 아이 엄마가 즉사했다. 아이의 한쪽 손도 산산조각이 났다. 아이 아빠가 일본군 병영에 뛰어들어가 장교에게 항의했지만 되레 길거리로 쫓겨났다.”(코리아데일리뉴스 1907년 9월 3일자 기사) 우리의 일상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다. 하대와 멸시를 넘어서 투명인간처럼 취급당하는 열외의 존재들이다. 그들은 연민과 동정을 기반으로 한 박애와 인류애, 그러니까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발견’된다. 그리고 그 사랑의 추썩임이 보상 없는 일에 기꺼이 뛰어드는 도화선이 된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서양 작가의 대답은 이러하다.“우리(베델과 가상의 소설 주인공)는 러일전쟁이 끝난 뒤부터 ‘조선의 형제’를 자처한 일본이 대한제국에 지른 불에 심하게 데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불속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또 한 번 크게 다칠 테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우둔하지만 행복하고 유쾌한 개니까. 그 불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가만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소설 ‘황제의 옥새’ 중에서) 소설가
  • 프랑스도 날릴 ‘악마의 미사일’… 다급한 푸틴, 핵위협 수위 높였다

    프랑스도 날릴 ‘악마의 미사일’… 다급한 푸틴, 핵위협 수위 높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악마의 미사일’로 불리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 28 ‘사르마트’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사르마트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00배다.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한 방이면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위협적인 핵무기로 우크라이나와 서방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다.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 12분 러시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마트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시험용 탄두가 약 6000㎞ 떨어진 캄차카반도의 목표물에 명중했다며 테스트 과정이 끝나면 전략 미사일 부대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쟁 후 핵무기를 종종 언급한 러시아가 ICBM을 발사하며 실질적인 핵위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관람하고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이들이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사르마트 개발을 2018년 완료하고 지금껏 시험발사를 여러 차례 미뤄 왔지만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시험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군 전력을 과시하는) 푸틴의 무자비한 선전 캠페인에 딱 들어맞는다”고 비판했다. 사르마트는 러시아가 2009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최대 사거리는 1만 8000㎞로, 최대 15개의 다탄두(MIRV·1개의 미사일에 실려 각기 다른 목표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복수의 탄두)와 신형 극초음속 탄두(HGV)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HGV는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으며, 미사일에서 분리된 이후 자체 비행을 할 수 있다. 구소련 당시 생산했던 SS 18 ‘사탄’의 차세대 모델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사탄2’라고 부른다. 미국 정부는 이날 사르마트 시험발사에 대해 ‘통상적인’ 일이라며 의미 확대를 경계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에서) 사전 통보를 받았다”며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된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21일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한 번 더 항복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터널에는 군인 2500명과 민간인 1000명 정도가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러시아군이 이곳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고사 작전’을 장기간 강행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집중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원 방어를 위해 곡사포 등 8억 달러(99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군사적 지원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 연계 선박 등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것도 금지했다.
  • 대전 갑천 수상 체험장 활짝…정상화… 6~8월은 연장운영도

    코로나19로 들쭉날쭉하던 대전 갑천 수상레포츠 운영이 정상화된다. 대전시는 23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갑천 수상스포츠 체험장의 문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다음달부터 8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1시간 더 연장 운영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엑스포다리~둔산대교 사이 길이 400m, 폭 160m의 갑천 물 위에서 동력보트, 카약, 페달보트, 스탠딩보트를 즐길 수 있다. 카약은 1인 또는 2인용이 있고, 페달보트는 4명까지 탑승한다. 스탠딩보트는 서서 노를 젓는 수상 레저기구다. 이용료는 1시간에 한 명당 어른 5000원, 청소년 및 군인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전기 동력보트는 1대당 3만원으로 한꺼번에 6명까지 탈 수 있다. 수심이 2.5m에 달해 구명조끼 등이 지급되고 구조용 모터보트·수상오토바이와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갑천 수상레포츠는 2012년 8월 개장해 운영됐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폐쇄됐고, 지난해는 들쭉날쭉 운영되면서 총 3444명 이용에 그쳤다. 2019년 7개월간 3만 7000명이 이용한 것과 비교된다.  
  • “사적 공간 동성 성행위, 무조건 처벌은 부당”… 대법 판례 바꿨다

    “사적 공간 동성 성행위, 무조건 처벌은 부당”… 대법 판례 바꿨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가 21일 동성 군인 간 사적 공간에서의 합의 성관계를 군형법상 추행죄(92조의6)로 처벌할 수 없다는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은 이제 군에서도 동성애 자체를 범죄로 보는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 동성애로 처벌하려면 성적 자기결정권과 군기 침해 여부 등을 따져 보라는 것이다. 이날 판결의 쟁점은 군형법이 금지한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이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느냐다. 기존 판례는 남성 군인 간 성행위 자체가 여기 해당된다고 보고 처벌해 왔다.하지만 이날 나온 대법원 다수의견(8명)은 이 규정의 보호법익인 ‘군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나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사적공간에서의 합의에 따른 동성 간 성행위는 군기 침해도,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도 아니기에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현복 대법원 공보재판연구관은 “동성 간 성행위는 무조건 군기 침해에 해당해 처벌대상이 된다고 봤던 종래 판결 취지를 변경한 것”이라면서 “단 영내에서 근무기간 중 동성 간 성행위가 있었다면 판례 법리처럼 군기 침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현행 규정상 ‘항문성교’는 이성 간에도 가능한 만큼 동성 군인 간 성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추행’에 대한 일반적 관념이나 동성애에 대한 평가도 시대와 사회에 따라 바뀐다고 봤다. 동성애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거나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추행이란 평가는 더이상 보편타당한 규범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별개의견을 낸 대법관 3명도 동성애만으로 처벌을 하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다만 안철상·이홍구 대법관은 상호 합의 여부로 법을 적용할지 말지 따지는 것은 법률 해석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지적했고 김선수 대법관은 합의한 성관계도 군기 침해를 이유로 처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는 해석은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조재연·이동원 대법관은 “대법원의 종전 해석은 타당하므로 별도의 입법 조치가 없는 한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대법원은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이 2017년 특정 사건을 계기로 동성애자 군인에 대한 정보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취득하고 수사 대상을 확대한 점도 지적했다. 당시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지 않은 채 자백을 받고 휴대전화를 임의로 제출받는 등 위법한 수사가 이뤄져 이 사건에서도 일부 증거의 증거능력은 부정된 바 있다.
  • “적극적 판시 환영” “성소수자 일방적 두둔”

    “적극적 판시 환영” “성소수자 일방적 두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1일 동성 군인 간 성관계를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하는 군형법은 잘못됐다는 취지로 판단하자 성소수자 관련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는 대법원의 적극적 판시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종교계는 “종교적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성명서에서 “대법원의 판결은 국내외에서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성적 지향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동성 간 성행위 그 자체는 어떠한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번 판결을 환영하며 헌법재판소가 대법원 판결의 취지를 적극 고려해 군형법 제92조의6에 대한 위헌결정을 하루빨리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한희 변호사는 “대법원이 판시를 적극적으로 잘했다”며 “기존 판결이 동성애 성행위는 그 자체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이어서 왜곡돼 사용됐는데 동성애 성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됐을 때 문제라고 한 것이기에 진일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주요셉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는 “동성애자의 일방적 입장만 대변한 것으로 성소수자만을 일방적으로 두둔한 판결”이라며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대법원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 대법 “동성 군인 합의된 성관계 처벌 불가”

    대법 “동성 군인 합의된 성관계 처벌 불가”

    사적 공간에서 합의에 따라 이뤄진 남성 군인 간 성관계는 처벌대상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성적 지향으로 수용되는 상황에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성애를 처벌하는 것은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라며 기존 판례를 변경한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1일 대법관 8명의 다수의견으로 군형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중위와 B상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고등군사법원에 돌려보냈다. 이들은 2016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부대 밖에 있는 독신자 숙소 등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군형법 92조의6(추행)은 군인이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대법관 다수는 “사적 공간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지는 등 군기를 직접적·구체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 해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 [속보] 모스크바 인근 러 국방부 연구소 불…“20여명 사상”

    [속보] 모스크바 인근 러 국방부 연구소 불…“20여명 사상”

    공군 산하 연구시설, 직원들 긴급 대피 1000㎡ 면적 연구실 불태운 뒤 진화러, 마리우폴·돈바스 점령 작전 중 발생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일부 도시 점령을 목전에 두고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도시 트베리에 있는 국방부 산하 연구소 건물에서 2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고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발생한 불은 1000㎡ 면적의 연구소 시설을 불태운 뒤 진화됐다. 연구소 내에 있던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타스 통신은 불이 난 건물이 공중우주군(공군) 산하 연구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소 측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시설 화재는 러시아군이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이나 ‘공격’, ‘침공’으로 칭하는 것을 불법으로 여기고 러시아군 활동에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러시아군에 반하는 공개 성명을 내면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푸틴 “마리우폴 해방작전 성공적 종료”“파리 한 마리 통과 못하도록 봉쇄하라”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말한 뒤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공격을 취소한 것은 러시아군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제철소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우크라 “러 큰 손실, 아조우스탈 방어중” 이에 대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아조우스탈을 힘으로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그들(러시아군)은 물리적으로 아조우스탈을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곳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면서 “우리의 방어군은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바스 지역으로 진격하려는 그들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일부 병력을 (마리우폴에서) 북으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아조우스탈 안에는 준군사조직 아조우 연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을 비롯해 민간인이 피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고사 작전’을 장기간 강행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20일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적어도 수천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상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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