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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공공시설 ‘거대 컴플렉스’] 허영심·과시욕이 낳은 ‘공룡’…

    대한민국은 큰 것을 좋아하는 ‘거대(巨大) 콤플렉스’에 걸려 있다.세계에서,아시아에서,하다못해 극동에서 몇번째가 돼야 성에 찬다. 문화회관,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물도 예외가 아니다.인구 규모에 맞게 아담하게 지어도 좋으련만 턱없이 크게 지어 예산을 낭비하고,운영비를 과다지출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공공시설은 무조건 커야 한다는 주민들의 허영심,대규모 시설유치는 내 업적이라는 자치단체장의 자기과시욕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번지고 있다. ●허장성세 어디까지 인구 20만 9000명의 충북 충주시는 1997년 지상 11층,연건평 9013평의 매머드 청사를 지었으나 공간이 남자 법률구조공단과 지역민방 등 5곳에 임대를 주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22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연장·운동장 등을 갖춘 덕양문화센터를 지으면서 2038석의 오페라하우스,1511석의 콘서트홀을 갖춘 일산문화센터 공사를 진행중이다.공사비만 1000억원에 육박하자 영화감독 여균동,시인 김지하씨 등이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고생모)을 결성,“일년에 며칠 정도의 오페라나 쇼 비즈니스 공간으로 전락할 ‘공룡문화센터’”라며 반발했지만 기존 설계와 규모는 사실상 변한게 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내년까지 군위읍 동부리 일대 부지 2300여평에 130억원을 들여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을 짓기로 했다.사업비는 국비 20억,도비 10억,군비 100억원으로 군비의 비중이 77%.연간 지방세 수입 51억 2000여만원의 2배 가까이 돼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군위는 인구 2만 9000여명의 초미니 자치단체로 재정자립도가 10%를 밑돌아 전국 최하위권이다.노인인구가 7000여명(24.1%)에 달하는 데다 주민 6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 노령·농업군으로 심각한 인구유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해 인근에 66억 7800만원을 들여 체육센터를 개장했으나 이용객 부족으로 하반기 동안 2000여만원의 적자를 보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6만 8000여명인 이웃 의성군도 2000년 81억 4000만원을 들인 문화체육회관을 개관했다.역시 이용인구 부족으로 연간 수입은 1000여만원에 불과한 반면 운영비 등 경비가 3억 6000여만원에 달해 해마다 3억 5000여만원의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두 군의 문화·체육시설들은 차로 불과 30여분 거리로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사중단,민원인 주차장된 문예회관 전남은 공설운동장이 17개고 진도·구례·나주·무안 등 4곳은 올해 공사에 들어간다.나주와 무안은 인접해 경계지점에 지으면 좋을 텐데 따로 추진중이고 여수시에는 2개나 있다. 또 도내에 체육관 25개,문예회관이 13개나 있고 장흥·화순·강진 등 3개가 올해 착공된다.이밖에 농어민 문화체육센터는 5개가 있고 읍·면마다 복지회관이 있으나 비좁다며 또다시 신축하는 곳도 적잖다. 여천시는 98년 여수시와 통합을 앞두고도 문예회관 공사에 착수해 국비 13억,문예진흥기금 5억,시비 92억 등 110억원을 쏟아붓고도 지하층 골조공사만 끝낸 채 예산을 감당치 못해 흙으로 덮어버린 뒤 민원인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여수시 3청사는 94년 옛 여천군청사로,통합을 눈앞에 두고 800억여원을 들여 지었으나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얼마 전 개청된 광주시 신청사도 18층으로 너무 크고 호화롭다는 지적이고 전남도도 무안에 신청사를 짓는데 21층으로 규모가 방대해 난방 등 관리비만 수십억원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광역시 승격전인 95년 중심지인 남구 달동에 대공연장·소공연장·전시실 등을 갖춘 넉넉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시민문화공간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그러나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5개 구·군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동일생활권인데도 서로 경쟁하듯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거나 건립을 추진중이다.북구가 55억원을 들여 구청앞에 지난해 7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했고 남구도 관내에 시문화예술회관이 있음에도 70억원을 들여 야음동에 문화예술회관을 신축중이다.울주군도 범서읍 천상리에 2006년까지 80여억원의 사업비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있지만 시 문화예술회관으로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포천의 반월아트홀은 지난해 10월 260억원을 들여 개장했으나 6개월 동안 공연은 10차례 뿐이었다.연간 운영비 20억원을 지출하면서도 평상시엔 문을 걸어닫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유료공연도 적자다. ●‘개미발에 군화’꼴 미술관 경남도청 구내에 건립중인 도립미술관의 규모는 부지 1만 5672㎡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건평 8888㎡에 달한다.오는 6월 개관을 목표로 마지막 손질이 한창인데 당초 규모는 부지 1만 4840㎡에 연건평 6458㎡였으나 지난 2002년 국비 60억원을 지원받을 욕심으로 박물관 기능을 추가해 규모를 키웠다. 당시 도의회는 미술관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승인을 보류하는 등 반대했으나 도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수장고의 경우 당초 403㎡에서 950㎡로 2배이상 늘었으며,전시공간도 1873㎡에서 2640㎡로 확장됐고 이 때문에 미술관 규모가 30%쯤 늘어나 건물 자체의 조형미를 잃은데다 주변 경관마저 해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가 소장한 미술품은 통틀어서 박생광,이우환,양달석씨 등의 작품을 비롯해 267점에 불과하고,변변한 유물조차 소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물관 기능까지 갖춘 미술관을 건립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13년만에 전달된 ‘위안부 눈물’

    종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600회째를 맞은 17일 한국을 비롯한 미국,스페인,필리핀,타이완 등 세계 8개국에서는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종군위안부 해결을 위한 국제 인권집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서는 주한일본대사관측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위안부할머니들의 항의서한을 공식 접수해 눈길을 끌었다.수요집회는 지난 92년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정대협 회원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13년째 계속되고 있다.그동안 시위에 참가한 총 인원만 해도 3만명이 넘는 데다 국내에서는 최장기 시위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는 종군위안부 할머니 15명과 한국순교복자수녀회,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 상임대표,일 시민단체 ‘평화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가해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신혜수 상임대표는 “수 차례 정권이 바뀌었지만 일본의 공식사과나 진상규명 등 위안부문제는 그대로 묻혀진 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참가한 일본인들의 속죄의 눈물도 이어졌다.집회 참석을 위해 일본에서 온 ‘평화회’ 소속 20여명의 일본인들은 일본 전통악기인 ‘오키니’를 연주하며 ‘참회의 노래’를 불렀다.가와미코 미유키(19·여·오키나와 국제대)는 “비록 말은 안 통하지만 할머니들의 슬픔과 한을 담아 노래로 담아내고 싶었다.”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2002년 말부터 1년이 넘게 남몰래 수요집회에 참여했다는 고노 다이스케(35)는 “최소한의 잘잘못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화가 나고 미안스러운 마음”이라면서 “할머니들 앞에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일본대사관측은 그동안 ‘불법집회를 통해 전달된 문건은 공식적으로 전달받을 수 없다.’라는 종전 방침을 바꿔 집회 후 정치담당서기관을 통해 정대협의 항의서한을 공식 접수했다.항의서한을 전달한 황금주 할머니는 “항의서한 하나 전달하는 데 13년이 걸렸다.”면서 “젊은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일본의 사과는 물론 대사관의 문조차 열기 힘들 것”이라면서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정치플러스] 우리당 경선 이우재의원 탈락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홍신 전 의원이 서울 종로 공천자로 6일 확정돼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맞붙게 됐다.한편 서울 금천 국민경선에서 이우재 의원이 이목희 전 노사정위 상무위원에게 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이밖에 공천 확정자는 다음과 같다.▲서울 용산(김진애) 관악갑(유기홍) 서초갑(함종길) 마포을(정청래) 동작갑(전병헌)▲인천 연수(고남석) 서·강화갑(김교흥)▲부산 진을(박재율) ▲울산 남갑(정병문) 남을(도광록)▲경기 수원장안(심재덕) 용인갑(우제창) 용인을(김종희) 성남수정(김태년)▲대전 중(권선택)▲충남 천안갑(양승조) 아산(복기왕)▲충북 청주흥덕갑(오제세) 진천·괴산·음성(권순각)▲광주 남(지병문)▲전북 고창·부안(김춘진)▲전남 순천(서갑원)▲경북 영천(최상용) 군위·의성·청송(김현권)▲경남 마산합포(이만기) 양산(송인배) 밀양·창녕(김용문)
  • 최병렬·하순봉 공천 배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4일 단수 우세후보 9명을 발표했다.순수하게 탈락된 현역 의원은 3명이지만,서울 강남갑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사실상 철회한 최병렬 대표를 넣으면 4명이다. 경남 의령·산청·합천에서는 윤한도·김용균 의원이 동시 탈락됐다.김영덕(51) 변호사가 그 자리를 꿰찼다.윤 의원은 의령·함안,김 의원은 산청·합천 지역구가 일부 통합 조정되면서 물갈이됐다.현역 의원이 동시 탈락한 선거구는 2곳이 더 있다.대구 수성갑에 공천신청을 한 김만제·이원형 의원과 경주에 신청한 김일윤·임진출 의원이 각각 탈락했다.진주을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4선 중진인 하순봉 의원이 40대의 김재경 변호사에게 무릎을 꿇었다.이에 따라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칼날’에 날아간 현역의원은 23명으로 늘어났다.특히 부산·경남(PK)권이 최대의 ‘피해지역’이 됐다. ‘신정치 1번지’로 꼽히는 강남벨트도 우세후보가 확정됐다.이종구 금융감독원 전 감사는 강남갑에 입성하게 됐다.그는 원로 정치인인 이중재 당 고문의 아들이다.역시 경제전문가인 민주당 전성철 후보와 격돌하게 됐다.강남을에는 공성진 한양대 미래학과 교수가 예상을 뒤엎고 우세후보로 올라섰다. 당내 비공개 자문교수단을 이끌어 오며 이회창 전 총재의 핵심브레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강남갑에 신청했으나 을로 지역구가 바뀌었다. 대구 달서병에는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오다가 공천을 신청,논란을 빚었던 김석준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로 결정됐다.김석균(경기 안산 상록갑),정웅교(안산 단원갑),정용대(안양 만안),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씨 등도 단수 후세후보에 포함됐다.충남 홍성·예산은 경선 지역으로 정해져 이완구 의원과 홍문표 지구당위원장이 맞붙게 됐다. 한편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는 5일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측근이 전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조정래의 세상보기] 역사의 빛과 그늘

    우리에게 식민지 역사는 잊어도 좋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피흘리고 있는 현실이다.친일파 청산의 문제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솟아오르는 것은 그 좋은 반응이다. 한반도를 집어삼킬 모든 계획을 완료한 이토히로부미는 “우리 일본인 300만명만 이주시키면 조선 반도는 영원히 일본이 지배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그리하여 그는 청년 안중근의 총탄을 맞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죽었으나 그가 세운 계획은 착착 진행되었다.한반도를 병합했으며,곧바로 토지조사 사업을 시작했고,그 8년 동안에 이땅의 농지 45%를 강탈했다.조선 농민 절반 이상을 소작농으로 몰락시킨 그 토지조사사업은 일본 농민들을 집단으로 이주시키는 데 필요한 농토 확보 방법이었다. 우리가 광복되었을 때 이땅에 살고 있었던 일본인들은 모두 얼마였을까.대략 80만명 정도였다.그런데 거기에 기생한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은 얼마였을까.줄잡아 150만명이 넘었다.일본인들보다 두 배나 많은 수가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샅샅이 알게 해주었다.독립투사들이 만주 어느 지역에서 잡히든 이틀이면 신원 파악을 완료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조선총독부의 정보망도 결국 그 친일파들의 충성 덕분이었다.그런데,일본인 300만 이주를 계획했던 이토히로부미의 구상은 실패한 것일까.그렇지 않다.일본은 친일파 150여만명을 자기네 충복으로 거느림으로써 복잡한 이주책을 쓰지 않고도 그 계획을 달성한 것이었다.어느 시인은 광복된 조국에서 친일의 변을 지치지도 않고 이렇게 되풀이했다.“일본이 200년을 갈 줄 알았다.인도에서 영국이 그랬듯이.” 그래서 평생 그늘에서 살다 죽을 수 없어 양지를 찾아 친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일본은 조선사람들의 이런 심리상태까지 꿰뚫고 있었다.일본의 지배가 길어질수록 친일파들은 늘어날 텐데 굳이 자기네 국민들에게 이주를 강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독립투사들은 얼마나 되었을까.식민지배 36년에 걸쳐서 줄기차게 투쟁을 전개했지만 그 수는 미처 1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이것이 우리의 비극이다. 우리는 일본의 폭압이 두려워 집단적인 적극 저항을 하지 못한 비겁을 저질러 결국 36년 동안 400여만명이나 죽어가야 했다.그런 참극을 막기 위해 적극 저항을 선택한 지도자가 있었다.의열단을 이끌었던 김원봉 선생이다.의열단은 한마디로 ‘너 죽고 나 죽자’는 투쟁방법을 실행한,요즘 말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그래서 총독부가 내건 현상금 중에 김원봉 선생이 김구 선생을 능가해 으뜸이었다.일본 ‘천황’의 목숨까지 위협했던 의열단은 그러나 해산되어야 했다.참 슬프고 어이없게도 활동자금의 고갈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김원봉 선생의 뜻을 따라 10만명,아니 5만명만 뭉쳐서 전국 도처에서 날마다 일본인을 몇 십명,몇 백명씩 죽이고 우리 조선사람들도 자결하는 일이 벌어졌더라면 조선총독부는 일본인 5만명이 죽기 전에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그랬으면 우리의 광복은 25년쯤은 더 빨리 왔을 것이고,우리 동포가 400만명씩이나 희생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이런 말을 그때 상황을 무시한 허황된 공리공론이라고 지탄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그런데,10여년 전에 남미 어느 나라의 군부독재 폭압을 그린 ‘로메로’라는 영화가 있었다.그 마지막 자막은 ‘그들은 뭉치지 못해 결국 7만명이나 죽어 갔다.’고 쓰고 있었다. 흔히 역사에서 배운다고 말한다.특히 우리의 참혹한 식민지 역사에서는 배울 것이 많다.군위안부 비극도 그 중의 하나다.그 쓰라린 슬픔을 상업화하려다가 큰 말썽이 일어났다.그 원인은 역사의식 부재와 황금만능주의에서 비롯되었다.그들이 역사의 진실을 캐려는 진정성으로 군위안부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그 누드 사진들보다 훨씬 더 야한 장면들이 나왔더라도 전혀 말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오히려 ‘실미도’ 못지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돈벌이에도 성공했을 것이다.그 사건을 향해 삽시간에 일어난 뜨거운 지탄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진지성과 건강성을 입증하는 것이다.우리에게 식민지 역사는 잊어도 좋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피흘리고 있는 현실이다.친일파 청산의 문제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솟아오르는 것은 그 좋은 반응이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분규 장천농협’ 停業조치

    2개월째 분규를 겪어온 경북 구미시 장천농협이 28일 농림부로부터 사업정지 및 임원 직무정지 조치를 받았다.농림부 관계자는 29일 “장천농협이 계속되는 조합분규로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영업이 일시 중단되는 등 정상영업이 불가능해 조합원과 예금자 보호를 위해 사업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농협의 해산결의 및 분규를 농협중앙회에만 미루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농림부가 이번에 장천농협에 대해 사업 및 임원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것은 앞으로 지역농협의 분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미 해산을 결의한 파주 교하농협을 비롯해,임직원 연봉 인하와 대출조건 개선 등을 둘러싸고 조합원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경북 칠곡군 가산농협,청도군 산서농협,남청송·군위·의성농협 등 ‘비리농협’에 대한 해결책도 적극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우선 장천농협에 관리인을 선임하고 업무수행 요원을 파견,조합 이해관계자의 갈등 해소에 주력하고 조합기능 및 유동성 위기 해소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조합운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다.장천농협은 29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조합장 연봉 4000만원 등 10여개 항에 대한 농협개혁안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이 농협은 지난달 전체 대의원 1200여명 가운데 917명이 집단 탈퇴서를 제출한 이후 예금인출 사태가 잇따라 지난 26일까지 총 300여억원의 예금고 중에서 이미 대출된 자금을 제외한 130여억원의 예금이 빠져 나가는 등 현금 보유액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산망 폐쇄와 업무 중단사태를 빚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
  • [조정래의 세상보기] 역사의 빛과 그늘

    우리에게 식민지 역사는 잊어도 좋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피흘리고 있는 현실이다.친일파 청산의 문제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솟아오르는 것은 그 좋은 반응이다. 한반도를 집어삼킬 모든 계획을 완료한 이토히로부미는 “우리 일본인 300만명만 이주시키면 조선 반도는 영원히 일본이 지배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그리하여 그는 청년 안중근의 총탄을 맞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죽었으나 그가 세운 계획은 착착 진행되었다.한반도를 병합했으며,곧바로 토지조사 사업을 시작했고,그 8년 동안에 이땅의 농지 45%를 강탈했다.조선 농민 절반 이상을 소작농으로 몰락시킨 그 토지조사사업은 일본 농민들을 집단으로 이주시키는 데 필요한 농토 확보 방법이었다. 우리가 광복되었을 때 이땅에 살고 있었던 일본인들은 모두 얼마였을까.대략 80만명 정도였다.그런데 거기에 기생한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은 얼마였을까.줄잡아 150만명이 넘었다.일본인들보다 두 배나 많은 수가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샅샅이 알게 해주었다.독립투사들이 만주 어느 지역에서 잡히든 이틀이면 신원 파악을 완료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조선총독부의 정보망도 결국 그 친일파들의 충성 덕분이었다.그런데,일본인 300만 이주를 계획했던 이토히로부미의 구상은 실패한 것일까.그렇지 않다.일본은 친일파 150여만명을 자기네 충복으로 거느림으로써 복잡한 이주책을 쓰지 않고도 그 계획을 달성한 것이었다.어느 시인은 광복된 조국에서 친일의 변을 지치지도 않고 이렇게 되풀이했다.“일본이 200년을 갈 줄 알았다.인도에서 영국이 그랬듯이.” 그래서 평생 그늘에서 살다 죽을 수 없어 양지를 찾아 친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일본은 조선사람들의 이런 심리상태까지 꿰뚫고 있었다.일본의 지배가 길어질수록 친일파들은 늘어날 텐데 굳이 자기네 국민들에게 이주를 강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독립투사들은 얼마나 되었을까.식민지배 36년에 걸쳐서 줄기차게 투쟁을 전개했지만 그 수는 미처 1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이것이 우리의 비극이다. 우리는 일본의 폭압이 두려워 집단적인 적극 저항을 하지 못한 비겁을 저질러 결국 36년 동안 400여만명이나 죽어가야 했다.그런 참극을 막기 위해 적극 저항을 선택한 지도자가 있었다.의열단을 이끌었던 김원봉 선생이다.의열단은 한마디로 ‘너 죽고 나 죽자’는 투쟁방법을 실행한,요즘 말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그래서 총독부가 내건 현상금 중에 김원봉 선생이 김구 선생을 능가해 으뜸이었다.일본 ‘천황’의 목숨까지 위협했던 의열단은 그러나 해산되어야 했다.참 슬프고 어이없게도 활동자금의 고갈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김원봉 선생의 뜻을 따라 10만명,아니 5만명만 뭉쳐서 전국 도처에서 날마다 일본인을 몇 십명,몇 백명씩 죽이고 우리 조선사람들도 자결하는 일이 벌어졌더라면 조선총독부는 일본인 5만명이 죽기 전에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그랬으면 우리의 광복은 25년쯤은 더 빨리 왔을 것이고,우리 동포가 400만명씩이나 희생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이런 말을 그때 상황을 무시한 허황된 공리공론이라고 지탄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그런데,10여년 전에 남미 어느 나라의 군부독재 폭압을 그린 ‘로메로’라는 영화가 있었다.그 마지막 자막은 ‘그들은 뭉치지 못해 결국 7만명이나 죽어 갔다.’고 쓰고 있었다. 흔히 역사에서 배운다고 말한다.특히 우리의 참혹한 식민지 역사에서는 배울 것이 많다.군위안부 비극도 그 중의 하나다.그 쓰라린 슬픔을 상업화하려다가 큰 말썽이 일어났다.그 원인은 역사의식 부재와 황금만능주의에서 비롯되었다.그들이 역사의 진실을 캐려는 진정성으로 군위안부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그 누드 사진들보다 훨씬 더 야한 장면들이 나왔더라도 전혀 말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오히려 ‘실미도’ 못지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돈벌이에도 성공했을 것이다.그 사건을 향해 삽시간에 일어난 뜨거운 지탄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진지성과 건강성을 입증하는 것이다.우리에게 식민지 역사는 잊어도 좋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피흘리고 있는 현실이다.친일파 청산의 문제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솟아오르는 것은 그 좋은 반응이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지역구의원 15명 는다

    국회는 27일 17대 총선의 지역구 수를 현행 227석보다 15석이 증가한 242석으로 사실상 확정했다.민주노동당,시민·여성단체 등에서는 “정치권의 기득권 보호와 정치개악”이라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는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이 제안한 지역구 15석 증원이 골자인 지역구 획정기준안을 193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35,반대 40,기권 18표로 가결시켰다.열린우리당이 제안한 현행 지역구 동결안은 찬성 38,기권 10,반대 145표로 부결됐다.이에 따라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선거구획정의 인구기준은 지난해 12월 31일이며 ▲선거구 인구 하한선은 10만 5000명으로 고정하고 상한선은 그것의 3배가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정한다는 기준안에 따라 구체적 지역구 획정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여야는 비례대표 의석수(현행 46석)증감 및 동결을 놓고 견해차를 보여 전체 의원정수는 선거 40여일을 앞두고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국회는 새달 2일 본회의를 열어 전체의원 정수와 선거구 획정안이 포함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을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비례대표 의석에 대한 조율이 안될 경우,이날 처리 여부도 낙관할 수 없다. 국회가 이날 획정위에 넘긴 선거구 획정기준에 따르면 현행 지역구는 227개에서 242개로 15곳이 늘어난다.서울 노원,송파,대구 달서 등 3개 지역은 선거구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서울 성동,부산 남,대구 동,인천 계양,광주 서,울산 남,경기 광명,안양 동안,남양주,안산 상록,안산 단원,의정부,시흥,오산 화성,청주 흥덕,전주 완산,익산,여수,구미,진주,김해 등 21개는 두 개 선거구로 분구된다.또 수원 영통 선거구는 신설된다. 반면 대구 중,여주,영월 평창,철원 화천 양구,태백 정선,부여,예산,진안 장수 무주,고흥,나주,고령 성주,군위 의성,봉화 울진,청송 영양 영덕,의령 함안,산청 합천,북제주 등 17개 선거구는 인근 선거구와 통·폐합된다. 박현갑 박록삼기자 eagleduo@˝
  • 보신각 3·1절 타종행사

    서울시는 다음달 1일 제85주년 3·1절을 맞아 낮 12시에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에서 타종행사를 갖는다. 타종식에는 독립유공자 및 유족,독립기념 민간단체,종군위안부 할머니,독도수호 관련 애국시민 등 12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3·1절 보신각 타종행사는 1953년부터 시작됐으며,33번에 걸쳐 종을 치는 것은 조선시대 새벽에 쳤던 ‘파루’(罷漏)에서 연유한 것으로 국태민안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 창덕궁을 제외한 서울시내 모든 고궁과 능·원이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된다. 장세훈기자˝
  • 교하농협 해산 결의

    WTO(세계무역기구) DDA(도하개발어젠다) 농업협상과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농업분야가 개방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임·직원의 고임금 등에 따른 적자경영으로 제역할을 못하는 지역농협이 곳곳에서 해산 또는 해산을 결의할 예정이어서 도미노 해산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역농협의 해산은 방만한 운영을 질타,개혁을 주장해온 전국농민조합원들의 요구가 극단적으로 분출한 것으로,1961년 농협 발족 4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조합장 이승묵)이 조합의 방만한 운영을 들어 지난 26일 대의원총회가 농협 사상 처음으로 해산을 결의한데 이어 경북 구미시 장천농협도 다음달 초 조합원 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할 예정이다. 칠곡군 가산농협과 청도군 산서·남청송농협,군위·의성농협 등 경북지역 일부 농협도 임직원들의 고임금을 문제삼아 조합원 탈퇴를 잇따라 결의하고 나서 적자로 허덕이는 전국의 다른 지역농협들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교하농협 대의원 66명중 52명은 지난 26일 오후 교하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총회를 갖고 48명의 찬성으로 해산을 결의,향후 조합원 전체 투표를 거쳐 해산하고 청산절차를 밟기로 했다.총회는 지난해 12월 임의단체로 결성된 대의원협의회(의장 황영진) 주도로 진행되다가 농협법상 당연직 대의원총회 의장인 조합장이 참석,해산을 합법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황 의장은 “임·직원을 위한 조합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조합원들의 분노가 해산 결의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교하농협의 해산은 2080여명의 조합원 전체 총회를 열어 과반수 참석과 참석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대의원총회는 투표일정을 다음달 3일 확정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측은 “교하농협 해산결의는 임의단체인 대의원협의회에서 이뤄져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합원 투표를 통과해도 해산은 농림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으나 초유의 해산 결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합원들의 불만은 오래 전부터 싹터 왔다.지난해 8월13일엔 총기 강도사건이 발생해 보안에 문제점을 드러냈다.하나로마트와 유류저장소,농기계수리센터의 적자와 함께 지난해는 산하 미곡처리장이 보유미를 Y농산에 매각했다가 외상대금을 받지 못해 3억원의 손해를 봤다. 최근에는 와동지점 모 과장이 사기조직과 공모,고객명의의 통장을 발급해줘 고객돈 7억원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임·직원의 급여가 터무니 없이 높아 개선을 요구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2월엔 조합원중 영농회장(이장) 전원이 사퇴했고 대의원협의회가 만들어졌다. 교하농협의 2003년 결산보고서에 나타난 임·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비(급식비·경영정보비 등)를 합친 연간 인건비는 ▲조합장이 1억 1520만원 ▲전무 1억 1434만원 ▲상무와 지점장 1억 644만원 ▲과장 1억 1063만원 ▲과장대리와 계장 7898만원이다.또 ▲초임직원(주임)이 3924만원 ▲기능직 6467만원 ▲계약직 3844만원이고 시간급 임시직원도 2270만원에 달한다.이에 따라 지난해 임직원 인건비 지출은 34억 540만원으로,직원 51명의 평균 인건비가 6660만원에 이른다. 파주 한만교 구미 김상화기자 mghann@ ■농림부, 경북 구미 장천농협 업무 정지 농림부는 2개월째 분규를 겪어온 경북 구미시 장천농협에 대해 28일자로 사업정지 및 임원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 농림부와 농협경북본부는 28일 장천농협의 분규로 예금 60억원이상이 인출돼 유동성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등 정상 영업이 어려워 조합원과 예금자의 보호를 위해 사업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관리인 선임과 업무 수행요원 파견을 통해 장천농협의 재산상황과 경영 상태 등을 파악한 뒤 빠른 시일내 조합운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앞서 장천농협의 대의원과 조합원은 지난달 초부터 조합장 임금 삭감과 조합원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직원의 노조 탈퇴 등을 주장하며 조합원 1200여명 중 917명이 탈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역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은 농업 적자와 고금리에 시달리고,임직원은많은 월급을 받는 제도는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mghann@ ˝
  • 한국인 위안부36명 신상문서 발굴

    36명의 한국인 ‘위안부’ 명단이 새로 발굴·확인됐다. 미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 보관된 44년 2차세계대전 당시,필리핀에서 생포된 일본군 전쟁포로심문서를 분석한 결과 36명의 한국여성이 포함됐음이 밝혀졌다.포로신상카드에는 여성의 키와 몸무게,피부·머리색깔,포획날짜·장소,종교,혼인여부,교육정도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는 여성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외자료연구를 위해 미 캘리포니아대학 장태한 교수와 서울대 여성연구소 정진성 교수 등에 의뢰,연구한 결과다. 그중 최연소자는 1928년 대구에서 태어난 ‘소세란 오미나’로 45년 6월13일 미군에 체포될 당시 17세로 고1 재학 중이며,가톨릭 신자라고 밝히고 있다.지금까지 알려진 ‘위안부’중 가장 학력이 높은데,신상카드의 단발머리에 앳된 얼굴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밝혀진 ‘일본군의 부대시설보고서’는 일본군위안소의 설립·경영지침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위안소는 철저히 일본군의 통제·관리에 의해 운영됐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한편 44년 6월30일 침몰한 일본선박 ‘쓰루시마마루’에 관한 암호를 해독한 NARA문서는 승선자 114명 중 생존자 70명은 일본으로 되돌려 보냈으나,한국여성 19명은 성 노예로 필리핀에 계속 남게 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히고 있다. 또 ‘기업위안소’라 불리는 홋카이도의 탄광등지에 실존했던 광부 등을 위한 위안소 기록도 밝혀졌다. 연구를 맡은 서울대 정진성 교수는 “기록으로 ‘기업위안소’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연구성과를 밝혔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사무총장은 “피해자가 20만명에 이르지만,일본은 반성은 커녕 범죄자체를 부정하고 있다.자료가 뒷받침되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여성부 관계자는 “기록의 여성들을 추적했으나 살아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hhj@˝
  • [데스크 시각] 실미도와 아차산/김성호 문화부 차장

    “평소에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개인들이 집단행동에 가담하면서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다.그러나 이성이 결여된 탐욕은 결국 내부에서 스스로 무너져내린다.”(찰스 매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중에서) ‘실미도 관객 1000만명 돌파’‘중국의 고구려사 자국 역사 편입’‘종군 위안부 누드’….사회·문화적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메가톤급 사건들이 다발하면서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인권을 되찾자는 성토가 이어지고 우리의 옛 땅 만주를 되찾자는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린다.그런가 하면 역사를 망각한 매국노를 처단하자는 성급한 애국주의가 불을 뿜는다. 어느 모임,자리에서건 으뜸 화제인 이 사건들에 대해 열을 올리는 이들의 말을 듣다 보면 그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문화인이고,민족주의자요 애국자로 비쳐진다.마치 돌풍처럼 휘몰아치는 이 화제에 끼어들지 않고선 한국인이 아니고,이 시대를 살아갈 자격조차 없다는 듯이 달뜬 분위기에 너도나도 편승하고 있다.그러나 과연 이 넘실대는 파도에 잠긴 채 신음하는 이들은 없는지,정작 챙겨야 할 것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면 지금의 군중몰이가 서글프게 와닿는다. 우선 ‘실미도’를 보자.이 영화를 볼 만한 연령층을 감안하면 전 국민 3명중 1명이 관객대열에 합류한 셈이다.‘북파공작원’이란,물밑에 잠겼던 역사의 한 부분을 대중 속으로 끌어낸 소재의 참신함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하지만 상영관마다 구름처럼 밀려드는 관객들은 이 대열에 합류해야만 한다는 강요 아닌 강요에 떠밀리고나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한국 영화의 잠재력 확인’이란 거창하고 화려한 찬사의 이면에는 극장을 잡지 못해 대중들에게 내놓지도 못한 채 사장되는 ‘좋은 영화’들이 적지 않다.“지금의 비정상적인 신드롬으로 우리 영화의 성숙도를 예단함은 위험하며 자칫 공황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공허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따른 고구려사 편입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고구려연구재단이 새달 1일 출범한다.‘고구려를 빼앗길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탄생한 이 연구재단은 중국 정부에 맞선 대항논리를 중심과제로 삼았다.그러나 국내 고구려사 관련 박사학위 취득자가 고작 10명인데다,연구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조차 변변치 못한 실정은 가려지고 있다.남한에 있는 유일한 고구려 비석인 충주의 중원고구려비와 고구려의 한강일대 지배를 보여주는 서울 아차산성 등 국내 고구려 유적은 방치돼 있다. 탤런트 이승연이 모델로 나선 ‘종군위안부 테마 누드’사건만 해도 그렇다.종군위안부라는 역사적 희생과,누드라는 상업성의 대치 속에서 한 연예인만을 ‘돌로 쳐야’할 파렴치범으로 몰아간 것도 들뜬 분위기의 전형이다.미모의 이승연이 아닌 무명 배우가 누드를 찍었다면 이토록 전 국민의 질타를 받았을 것인지. 지리산 남원골에서 좌우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원혼을 달래는 1000일 기도를 마친 전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은 새달 1일부터 전국 생명평화 탁발순례에 나서기에 앞서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1만명만 결사의 자세로 뜻을 모은다면 위기상황에 빠진 한반도의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대중들에게 무엇을 나누어준다는 것보다 무엇을 내놓게 하는 정신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지요.” 흥청거리는 ‘부화뇌동’의 군중속 매몰보다는 ‘단기필마’일망정 옹골찬 뚝심이 필요함을 압축한 말이 아닐지…. 김성호 문화부 차장 kimus@˝
  • [발언대] ‘위안부 누드’와 연예인의 책무/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탤런트 이승연씨가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을 찾아 용서를 구한 데 이어 제작사가 19일 1차 촬영분 사진과 동영상 필름을 소각함으로써 ‘위안부 누드’파문이 일단 진정됐다. 종군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당사자와 그 가족의 가슴에 천추의 한으로 남아 지금까지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일본대사관 앞에 찾아가 항의집회를 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절규가 아직도 생생한 상황에서 그 기막힌 사연을 얼마나 안다고 누드를 통해 역사를 규명하겠다니 그 후안무치한 발상에 치가 떨릴 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연예인의 사회적 책무를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어쩌면 가정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도 연예인에게서 받는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예인의 끝없는 추문과 일탈행위는 정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실정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아간다.그런 만큼 진정한 연예인이라면 대중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몇해 전 생명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출연료 한푼 받지 않고 불편한 몸을 이끈 채 흡연의 폐해를 알린 광고에 출연한 고 이주일 선생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대중에게서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떠나려 한 선생이야말로 진정한 연예인으로 칭송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연예계는 이번 누드 사건을 이승연씨 개인의 일로만 미루지 말고 땅에 떨어진 신뢰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대중의 사랑이 식었다면 어떤 처신이 따라야 할 것일까?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 말말말˙˙˙

    가슴 속 깊이 응어리진 한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종군위안부 당사자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이승연씨는 지금이라도 당사자들에게 모욕과 수치심을 주는 모든 서비스 계획을 중단하고 정대협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위안부 소재 화보집’ 파문과 관련한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의 논평에서-
  • [사설] 종군위안부를 누드로 모욕말라

    종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탤런트 이승연의 누드 사진 촬영은 돈이면 무엇이든 한다는 우리 사회의 일탈된 상업주의와 성의 상품화가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종군 위안부가 누구인가.2차 대전중 강제로 일본군에 끌려가 지옥 같은 성노예 생활을 하고 이후에도 평생 그 악몽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일본은 군을 동원,조직적으로 이들을 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변변한 사과 한마디 내놓지 않고 있다.고령이 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탄의 소리가 지금도 이어지는데 어떻게 이들의 잃어버린 과거로 누드 동영상,사진첩을 만들어 돈 벌 생각을 했을까.아무 생각없이 통곡의 현장에서 옷을 벗은 탤런트의 도덕적 무감각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기획사는 제작 의도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라느니,앞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위로하겠다느니 변명을 늘어놓고 있으나 납득하지 못할 궤변이다.이들이 공개한 몇 장의 사진만 봐도 역사의 아픔에 에로티시즘을 교묘히 덧씌운 성 상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그런데도 제작사는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의 항의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제작 일정을 강행할 것이라고 한다.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들이 제작물의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으니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제작사는 그 전에 제작을 중단하고 관련자들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다.위안부를 돈벌이의 소재로 삼은 것 못지않게 돈과 인기를 위해서라면 너도나도 벗어던지는 세태 또한 문제다.부부 스와핑,여중생 피살사건 등 이러다가 사회 전체가 성도착증으로 빠져 들어가는 게 아닌가 불안해진다.˝
  • 이럴수가…'위안부 누드’ 파문

    탤런트 이승연이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찍은 누드사진과 동영상을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유료 서비스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3일 이승연과 공동제작사인 (주)로토토,(주)네띠앙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사진서비스 인터넷동영상 제공금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황금주(76) 할머니 등 신청인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테마로 누드를 제작한 것은 이씨의 벗은 몸을 통해 정신대 피해자들의 벗겨진 몸을 연상하게 하려는 반인륜적 동기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은 당시 기억 때문에 성적 묘사가 담긴 TV 장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할 만큼 고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대협 “제작사 항의방문할 것” 이들은 “누드집 테마를 ‘종군 위안부’로 잡은 것은 사회에 충격을 주는 방법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면서 “일본군 위안부를 만나지 않았고 어떠한 활동에도 동참하지 않은 피신청인들이 위안부 문제가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주장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협 관계자는 “이들은 우리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등과 만나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제 와서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하고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철회함으로써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이런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 정기시위 이후 제작사를 항의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네티즌의 항의는 더욱 격렬하다.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종군 위안부 누드 반대 카페’(www.cafe.daum.net/antilee)는 방문자가 폭주하여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였고,이승연의 온라인 카페도 “정신대 할머니를 두번 죽이지 말라.”는 등 항의성 글로 뒤덮였다. ●네티즌, 네띠앙 집단탈퇴 운동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관계사인 포털사이트 네띠앙(www.netian.com)에 대한 집단탈퇴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네띠앙 게시판에는 “더럽게라도 돈을 벌겠다는 데 내가 일익을 담당할 수는 없다.”는 등 분노한 네티즌이 탈퇴의사를 밝히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승연 누드 영상물을 모바일로 서비스하기로 했던 이동통신 회사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이동통신용 솔루션 공급업체로 이번 누드집 기획에 참여한 시스윌은 지난 12일 “누드 영상을 3월부터 이동통신 3사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네띠앙엔터테인먼트측은 ‘이승연 영상 프로젝트’는 누드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승연 출연 TV프로 방송도 불투명 한편 이승연측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승연의 매니저는 “이승연은 어제 (12일) 기자회견 이후 피곤하여 전화기도 꺼놓고 집에서 쉬고 있다.”면서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것은 너무했다는 지적도 있지만,아픔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았고,다만 추모하는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승연이 최근 녹화를 끝낸 KBS2 TV ‘일요일은 101%’의 ‘꿈의 피라미드’ 코너의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꿈의 피라미드’ 제작진은 당초 15일 이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방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
  • 위안부 주제 누드 이승연 영상 파문

    탤런트 이승연의 ‘종군위안부’ 테마 영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관련단체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승연과 네티앙엔터테인먼트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군위안부라는 의미있는 주제로 영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연은 이 영상 프로젝트에서 상반신이 노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한국여성단체연합,나눔의 집,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대구시민모임 등은 즉각 반발하며 영상 프로젝트 중단을 요구했다.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다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모욕과 수치심을 주는 상업주의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승연은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이 반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직접 가서 만나 뵙고 들어볼 생각이며,말씀이 옳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연은 최근 팔라우에서 영상 및 사진촬영을 마쳤고,오는 19일 일본으로 가 추가 촬영한 뒤 3월부터 영상과 사진을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유료 서비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현대자동차 지점장 158명 교체

    현대자동차는 2일 영업지점장 158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국내 전체 지점장 450명 가운데 3분의1가량을 바꾼 것이다.현대차는 2002년 130여명,지난해는 170여명을 교체했다.그러나 올해는 예년의 인사와 성격이 다르다.인사 규모는 비슷하지만 전보가 아닌 경질성 인사가 유난히 많을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보다 영업성적이 좋아 승진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경질 인사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현대차는 지난해 내수판매 실적이 18.5%가 감소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이에 따라 내수부진 타개를 위한 분위기 쇄신과 현장 영업력 강화를 겨냥한 충격적인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번 인사 중 경질대상자의 정확한 규모는 지점장 바로 아래 직급인 영업과장 인사의 결과를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여겨진다.영업과장 인사는 이번 주말로 예정돼 있다. 예년의 경우 만성적으로 영업실적이 부진한 지점장 20여명을 지점내 영업과장으로강등 조치하기도 했다.또 일부 지점장에게는 보직을 박탈하고 “업무를 다시 배워보라.”고 주문하는 차원에서 발령대기 조치했다.올해는 이런 경질인사 대상자가 최소한 3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은 좋았지만 당기순이익이 저조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폭 인사를 한 것”이라며 “영업본부 전체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지점장 인사내용이다. △을지로 차내호△부평 김장회△백운 김영익△퇴계로5가 정방선△왕십리 김대부△만수 손재문△성남중부 이정호△대방 안종혁△도곡 채홍섭△강동 맹하영△수유 조남태△의정부금오 승천배△도봉중부 홍용표△광적 강신원△중랑 안동욱△구리서부 이선근△동여의도 김영옥△문정 김윤태△양천 임정수△파리공원 박무△화정 장원희△뚝섬 김창우△용산 배순호△성북 정진문△잠원 성태욱△테헤란로 김현수△반포 임영철△학동 김화자△송파 엄인섭△성남동부 곽진△전곡 손준호△구리 최문배△남양주 최동현△세검정 임종구△회천 이경섭△금촌 오동탁△강서 김거종△일산 류경하△은평 유원용△가락 김금식△서인천 이득기△중동 차선배△개봉 이용환△인천택시 장명우△구로 오영춘△용인수지 윤동열△수원 황용봉△수원동부 황필용△오산 안철순△안중 구철규△광명 이재길△군포 박규철△평촌 채석철△시흥 이종은△안산동부 엄주호△의왕 김택유△안산중부 유정익△과천 이구일△영월 김수용△강릉북부 조대원△삼척 김용식△주문진 서유석△천안서부 박관순△예산 신기혁△천안북부 홍성학△천안중부 강돈희△대천 이종모△서천 박원찬△조치원 신철수△아산 남정운△충북영동 최경열△청주용암 이승수△충주 이재욱△청주수곡 황하성△청주중부 오세운△진천 이종욱△증평 맹주식△갈마 이상배△대전인동 양승근△유성 김태영△대전남부 길기승△태평 이규환△공주 박범삼△중촌 지병식△김제 서회영△완산 윤탁곤△송천 이욱△여수 정광열△고흥 이출기△벌교 최만식△무안 정병의△진도 정기성△하남 박문섭△운암 박명식△광주중부 배도희△광주 윤갑현△두암 곽창훈△광주택시 채양호△봉선 임충현△대인 신택현△하양 김광익△포항북부 양진훈△포항남부 신기후△울진 서경수△화원 이경동△군위 백종우△왜관 김기도△북대구 이영호△서대구 정익준△앞산 김성규△복현 진근수△서문 서경태△달성 이창희△대명 조세형△남대구 송병창△달서 허이환△동촌 김대수△범어 이형곤△장림 오대용△사하 배종일△부산남부 박태균△김해북부 박태현△금사 김대희△해운대 손우철△구포 허철수△양산 김정국△울산태화 이흥기△웅상 김성진△울산동부 민병일△창원동부 유성환△마산남부 목동석△창원서부 강호창△창원북부 조현호△창원신촌 정관균△밀양 김기출△창원남부 김문환△마산북부 박성보△거창 최두영△하동 이병재△남해 박중제△옥포 김광삼△통영 정규경△진주동부 이영규△제주광양 강봉주△서귀포 홍화균△부산동부대형 송기택△부산중부대형 이규태△진주대형 손용현△마산대형 박태원△동부대형 김준권△경기북부대형 김흥배△청주대형 윤경석△대구대형 양승목△대구버스 이승찬△남부대형 조임상△경기버스 정상권△부산버스 민영수△울산대형 박용락 이종락기자 jrlee@
  • 마을숲도 문화재 지정/안동 임하 개호송등 24곳 후보에

    마을숲은 보통 풍수지리적으로 모자라거나 지나친 기운을 북돋우거나 억누르도록 힘들여 가꾸었다.토착신앙이나 유교적 배경에서 조성했다고 하더라도 신앙·휴식 공간이 되어,주민들에게 좋은 땅에 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는 같은 역할이었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의 정신세계가 담겨 있고,마을 주민들을 공동체로 결속케하는 원천이었던 마을숲을 천연기념물 등의 문화재로 지정·보존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경상남·북도와 울산시,강원도의 마을숲 250여개를 답사했다.”면서 “그 중 보존가치가 높은 24개를 2∼3월 문화재위원회에 회부하여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후보가 된 마을숲은 ▲강릉 초당동 송림과 ▲양양 조산리 동해미솔밭 ▲춘천 지내리 송림 ▲군위 대율동 송림 ▲안동 임하 개호송 ▲안동 하회 만송정 ▲울산 태화강죽림 ▲고성 장산리숲 ▲하동송림 ▲함양 도천리 송림 ▲남해 미조 초전수 등이다. 양양 조산리 솔밭은 조산(造山)이라는 마을이름이 보여주듯,설악산에서 뻗어내리다 멈춘 맥(脈)을 잇고자 인공언덕을 만들고,숲을 조성하여 마을의 발전을 염원한 대표적인 엽승림이다. 함양 도천리 송림은 ‘마을 앞이 틔어 함양읍이 보이면 좋지 않다.’는 속설에 따라 계곡 사이를 연결하듯 조성한 비보숲이다.엽승(厭勝)은 불길한 기운을 누르고,비보(裨補)는 모자라는 지세를 인공적으로 채워준다는 뜻의 풍수 용어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5)악어와 악어새에서 반목과 불신의 관계로-농협대해부

    “농민이 잘 되면 농협이 잘 되지만,농협이 잘 된다고 농민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16일 농협중앙회 관계자가 농민과 농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에는 분명하지만,시·군 단위 지역조합(개별법인)과 농협중앙회의 이원적 조직운영 하에서 농협중앙회가 농민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1997년,사회구조 전반에 폭풍을 몰고 오다시피했던 외환위기를 고비로 농민과 농협(이하 지역조합)의 ‘악어와 악어새’ 관계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살인금리에 연체이자,논·밭 등 부동산과 농산물값 폭락,사회전반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가압류와 경매가 쏟아지면서 둘 사이는 불신과 반목으로 치닫고 있다. 농민회원이나 농업인들은 내놓고 “농민들은 말라죽는데 조합 임원들은 돈만 챙긴다.”며 불만투성이다.농업인이 주인인 농협은 조합원들의 출자금과 대출이자,예금과 대출마진,판매(경제)사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되돌려 준다는 게 설립 취지인데,결국 농민에게 돌려준 게 뭐냐는얘기다. ●“조합장 연봉 6천만~8천만원” 박모(46·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농협 맨’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농협 이야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이다.논밭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이자를 못갚아 애태우는데 ‘담보물을 경매처분하겠다.’는 독촉을 시도 때도 없이 보내기 때문이다. 청도군 금천면 농민 30여명은 지난해 말 금천농협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였다.시위에 참여한 한 농업인은 “농민들은 부채에 깔려 죽을 판인데,농협 직원들과 조합장의 연봉이 6000만∼8000만원이나 된다니 말이나 되느냐.그것도 부족해 해마다 임금을 6∼10%씩 올리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구미 장천농협 대의원들은 조합개혁을 둘러싸고 농협과 한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대의원들은 최근 전체 조합원 1200여명 중 915명의 일괄 탈퇴서를 조합에 제출,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조합 해산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다.대의원들은 임원 구조조정,경영책임자 문책,인건비 하향,노조 해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장천농협은 올 사업계획서에 임원 급여로 조합장 7100만원,전무 8100만원,상무(3명)6400만∼7800만원,부장(2명)6100만∼6200만원을 반영하고 있다. 전 직원 19명의 평균 연봉이 5700만원이라고 대의원협의회측은 밝혔다. 농업인들이 선호하는 정책자금 대출의 경우 조합원은 1년(일반자금은 6개월)마다,비조합원은 3개월,6개월 단위로 이자를 내야 한다.조합원이 가구당 1명꼴이니 남편이 대출한도를 넘어 집사람 앞으로 받으면 조합원 요건이 안 된다.농협 채권팀은 정해진 기간 안에 이자를 못내면 연체이자 독촉장이 나가고 3개월 동안 유예기간을 주면서 ‘이자에 대한 이자’를 받고,이 기한마저 넘기면 ‘원금에 대한 이자’까지 합쳐서 받는다.연체 이자율은 담보대출이 15%이고 신용대출은 18%나 된다. ●농협만 배불러서야 조합은 지역조합 1246개,품목조합(인삼조합) 89개 등 모두 1355개다.이 중 부실이 우려되는 곳이 농협 48개,축협 53개,인삼협 1개 등 102개(7.4%)로 집계된다. 외환위기 때부터 2000년 말까지 3년 동안 전국 지역조합의 부실채권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조합마다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짧은 시간에 적립하다 보니 당기손실이 커졌다.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부실 우려가 있는 조합(169개)의 연체 채권액이 97년 말 3조 8657억원에서 2000년 말 5조 3829억원으로 39.2%나 증가했다.무수익 채권도 같은 기간 대비 59.7%(1조 2609억원)나 늘었다. 지난해 말 전남도내 196개 지역농협은 외관상으로는 흑자 결산했다.하지만 부채 연체율이 6∼20%를 넘고 있다.연체율은 도시권 소재 농협이 낮고 소득원이 없는 농촌으로 갈수록 높아져 곤궁한 농촌 실정을 보여준다. 충남도내에서도 지역조합 167개 가운데 경영부실 등으로 지난해 27개 조합이 문을 닫았다.9개는 통·폐합 위기다.충북도 87개 지역조합 중 2개 조합이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1년여 만에 4개가 정리됐다. ●부실 원인은 조합장 그동안 농민회는 조합 직원의 체력단련비 등 급여성 경비를 없애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경영능력이 없는 인물이 조합장에 당선되면 조합 부실화율이 높다고도 경고했다.40대 농민은 “많게는 10억원 이상을 쓰고 조합장이 되는데,맘이 콩밭에 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농민회장은 “수백억원대의 농협 살림살이를 전문가도 아닌 대의원들이 예산·결산 총회를 하루 만에 끝내는 현실에서 어떻게 감시기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맞서 농협측은 “3개월마다 분기별로 경영실태 등 결산서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분식회계 등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이미 집행된 정책자금은 9조원에 이른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정책자금의 허와 실 문민정부는 1993년 출범 이후 농·어촌 구조개선을 외치며 무려 56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다.정부는 보조를 구실로 은근히 정책자금을 쓰도록 권했고,이렇게 나간 돈은 몇해 지나자 새끼까지 쳐서 농가부채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정책자금은 영세 농업인이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사업 타당성과 영농능력을 고려해 정부가 빌려주는 돈이다.용도별로 너무나 다양해 줄잡아도 100가지를 넘어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연 이자율이 4.0%로 비교적 낮고 시설투자비의 경우 3년이나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이어서 농·어업인들에게는 단비와도 같다.농·어촌 구조개선자금,농·축산 경영자금,농기계 구입자금 등이 여기에 속한다.양파·마늘 농사를 짓는 박안수(44·전남 무안군 삼향면 평산1구)씨는 “2차례에 걸쳐 퇴비사와 대형 트랙터를 사느라 정책자금 2500만원을 빌려 해결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같은 자금은 통상 보조액수가 전체 사업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따라서 사업비의 30∼40%는 융자,10∼20%는 자부담이어서 농업인들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쓰려는 사람에 비해 자금이 달려 혜택범위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불평도 많다.게다가 농협창구를 통해 나간 정책자금의 경우,상환기간이 돌아오면 농협이 정부에 3.85% 이자를 쳐서 대신 갚아주고 10% 이상 연체이자를 농민에게 받는다. ●시설투자비만 대출… 운영비 빚으로 50대 한 농민은 “농어촌진흥자금(2400만원)으로 논을 샀는데 이자율(3%)이 싼 데 비해 상환기간(3년 거치,4년 상환)이 너무 짧아 원금과 이자 등 연말에 900만원가량을 갚다 보니 허리가 휜다.”며 짧은 상환기간 문제를 제기했다. 방울토마토 하우스를 하는 송모(47·전남 무안군 삼향면)씨는 “그동안 정책자금을 신청하면 행정기관에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듬해에야 자금이 나오기 때문에 정작 돈되는 작물을 심을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20년째 딸기농사에 매달린 최모(58·담양군 봉산면)씨는 “정책자금이라는 게 시설할 때 단 한 번에 그쳐 운영자금은 빚을 내는 식이고,1∼2년 값이라도 폭락하면 빚더미에 올라앉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방울토마토를 재배중인 유모(43·충북 옥천군 안남면)씨는 “정책자금을 빌려준 뒤 운영비 지원이라든가 생산량 파악 등 정부의 사후관리가 없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생산량 파악등 사후관리도 했으면 그래서 2000년부터 이런 단점을 보완해서 연속성을 가진 ‘농업종합자금’이 나왔다.대출 주체도 행정기관이 아닌 농협이다.신청하면 농협이 심사해 한 달 안에 필요자금의 100%까지 대출해준다.시설자금은 물론 개·보수자금,운영자금까지 대출 가능하다. 농협 전남도지부 관계자는 “지금껏 농업종합자금을 쓴 농업인들 가운데 연체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가능성을 강조했다.지난해 전남도내에서 농업종합자금으로 750억원을 대출했고 올해는 1000억원을 빌려준다. 특별취재팀 ■중앙회 어느 간부의 고백 “농민들이 그렇게 된 데는 우리의 책임도 크지요.하지만 하느라고 했는데도 농촌의 현실이 이렇게 되고 보니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농협중앙회의 한 간부는 16일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지난 10여년간 수십조원을 농촌에 쓸어붓다시피했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그는 농협중앙회로서는 시·군단위의 지역조합에 대해 인사권 등 특별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 않아 개별조합의 부실에 적극 개입할 수 없는 애로를 강조했다.농협중앙회가 지역조합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연간 1조 6000억원 정도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것인데,개별조합에 돌아가는 혜택은 기껏해야 평균 6000만∼7000만원(전국 1300여개 조합이 연간 이자분 700억∼800억원을 나눠갖는 수준) 정도여서 큰 도움은 안 된다는 얘기였다.한마디로 주는 쪽은 ‘큰 돈’인데농민들로서는 도움을 받으나마나 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수십조원’이라는 정책자금도 농민들이 빌려쓰고 갚은 뒤,이 돈이 다시 투·융자로 쓰이면 이를 정책자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실제 정책자금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더미 같은 농가부채에다 급격한 농촌 노령화·공동화,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내외에서 사정없이 몰아치는 파고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져내리는 우리 농촌을 정부 못지않게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것은 농협일 것”이라며 “어렵다고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각종 사업 성과가 농가소득과 농업인들의 편익증진에 직결될 수 있도록 사업체계를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조합육성을 위한 자금지원을 대폭 늘리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산물 제값 받기를 위해 규모화된 산지 조합을 적극 육성하며,대량 수요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의 어려움으로 농협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폄하하기보다는 농업인과 농협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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