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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후나바시 요이치/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아사히신문의 명 칼럼니스트 후나바시 요이치가 이달 30일자 주간 아사히에 쓴 칼럼은 군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일본고립의 내적인 구조에 눈을 돌릴 때이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미국 지도층들이 일본을 보는 냉랭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위안부문제와 더불어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보다는 납치문제를 우선시하며 고립해 가는 일본 외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칼럼 서두에서 “(미국의)지일파가 일본에 대한 위화감을 표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워싱턴에서)누구라도 위안부문제를 먼저 제기한다.”고 쓰고 있다. 그가 만난 미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의 말을 옮겨보자.“일본 정치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일본인 납치문제에 동정적인 공화당 의원조차도 위안부 결의안에 반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야스쿠니신사 문제로 그렇게 외교적으로 점수를 잃었는데도 위안부문제로 더 실점할 셈인가. 일본이 이런 상태라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전략문제에 대해 중국을 파트너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후나바시는 부시 행정부가 “위안부문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와는 다르다. 누구도 일본을 변호해줄 수 없다. 일본이 고립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아울러 전했다. 후나바시는 이라크전쟁의 전우로서 돈독했던 부시·고이즈미 시대에는 리처드 아미티지, 마이클 그린 같은 지일파가 정권의 핵심에 있어서 대일 관계가 전략적으로 행해졌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부시·아베 시대에는 서로의 이해·관심을 각자 쏟아내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전후세대의 정치지도층을 중심으로 납치나 군위안부 같은 단일 이슈로 외교에 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야스쿠니 문제로 아시아에서 외면당하고 미국 일변도 외교를 펼쳤던 고이즈미 시대의 혼란스러움이 아베 신조 정권에도 이어져 동북아 협력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후나바시의 식견은 탁월하다. 군위안부 문제로 미국마저 등을 돌리며 국제고립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이 지금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 칼럼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사설] 美 정부도 분개한 日 위안부 왜곡

    미 국무부가 그제 군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일본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국무부 부대변인은 “범죄를 인정하는 솔직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대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2일 일본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가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일본과 당사국간에 해결할 문제라고 했던 존 니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의 발언보다 앞서 나갔다. 역사왜곡과 책임회피에 급급한 일본에 대해 미국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도 아베 신조 총리의 3·1망언에서 비롯된 위안부 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아베 총리가 참의원에서 사과하고 고노담화를 승계한다고 발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중적이고 모호한 태도를 비난한 것이다. 미 정부의 입장은 아베 총리의 4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 국제사회가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위안부 문제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제기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미 정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미 하원에 제출돼 있는 위안부 결의안에 70명 정도가 서명했으며, 서명은 하지 않았으나 찬성을 약속한 의원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동북아시아에서 진정한 선린외교를 펴기 위해서는 3·1망언의 전면적인 취소와 솔직한 사죄밖에 달리 길이 없다. 아베 총리가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하니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다.”는 시모무라 하쿠분 관방부장관의 어이없는 망언이 속출하는 것이 아닌가.
  • 아베 진정성 없는 ‘위안부 사과’

    아베 진정성 없는 ‘위안부 사과’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일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인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26일 사과했다. 발언의 파장이 일어난 지 21일 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총리로서 지금 당장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고노 담화에 쓰여 있는 대로다.”고 했다. 이어 “여러 번 언급했듯이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에게 동정을 느끼며, 그들이 당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NHK의 ‘아베 총리에게 듣다’에 출연,“고이즈미 전 총리와 하시모토 전 총리도 과거 위안부 여러분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냈다. 그런 마음은 나도 전혀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보다는 다소 진전된 편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사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진정성이 없다.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각의에서 ‘위안부의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것을 공식 입장으로 채택했다. 당시 각의에서는 ‘고노 담화’를 내각 차원이 아닌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견해라고 평가절하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은 급락한 자신과 내각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단’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보수세력들의 결집을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얘기다. 실제 발언 파장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역풍이 거셌다. 피해 당사국을 비롯해 미국·호주·네덜란드 등도 나서 아베 총리, 즉 일본의 위안부 인식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미국의 비판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미 의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움직임도 심상찮다. 의원 69명이 본회의에 상정된 위안부의 결의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날 국제적인 비난, 특히 미국의 ‘눈치’를 보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국면전환에 따른 ‘임기응변’과 ‘치고 빠지기’식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관방부장관은 이날 라디오 닛폰에 출연,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나는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으로 본다.”고 망언을 했다. 또 “종군 간호사와 기자는 있었지만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면서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때문에 아베 총리의 인식을 포함, 각료들의 바탕에는 위안부의 강제연행 부분은 아예 삭제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hkpark@seoul.co.kr
  • 위안부 결의안 지지 호소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 우승자인 재미 한인 2세 권율(32)씨가 미 하원에 상정된 마이클 혼다 의원의 위안부 결의안(HR 121) 통과를 위해 22일 의회 로비를 펼쳤다. 이민 한국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권씨는 서바이버 13차 챔피언 결승전에서 승리해 ‘대부’라는 별명과 함께 100만달러의 상금을 받아 화제가 됐다. 그는 스탠퍼드대학 컴퓨터 사이언스과, 예일대 법대를 졸업했다. 현재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권씨는 지난 2월 혼다 의원의 결의안 직후 한인 1.5세인 애너벨 박(39)씨 등의 주도로 ‘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등 100여개 인권단체들로 결성된 ‘121 연합’에 가입, 결의안 통과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권씨 외에 ‘서바이버’에 함께 출연했던 워싱턴 한인 1.5세 인권 변호사 베키 리(29)씨도 참여, 서바이버의 한인 남녀 강자들이 힘을 보탠다. 리씨는 미시간대 여성 복싱팀에서 활약했고 피츠버그대 로스쿨을 졸업,‘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21 연합’은 종군위안부대책위원회 서옥자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하원의원 사무실을 돌며 결의안 지지를 호소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사설] 세계가 분노하는 日위안부 강제성 부인

    일본정부가 지난주 각의에서 군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식 견해를 결정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3·1망언을 추인하고,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 동원의 강제성을 내각이 똘똘 뭉쳐 부인한 것이다. 일본정부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생생한 피해자의 증언과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증거 운운하며 정부의 공식 견해로 내세운 모습은 정말이지 뻔뻔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이런 후안무치에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군이 강제 동원한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이는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도 일본 정부의 결정에 “불쾌하고 놀랍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견해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난하는 미 하원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나왔다. 미 의회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본은 가결에 대비해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못박아 두자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처사이다. 일본의 역사 퇴행을 세계에 적나라하게 각인시킬 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위안부 문제해결 아시아연대회의는 의미가 깊다. 필리핀·타이완·인도네시아·동티모르 등 당초 예정됐던 참석국 외에도 북한이 관계자를 보낼 것이라고 한다. 군위안부 문제에서 홀로 역주행하는 일본을 고발하고 피해 당사국과 관련국이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씨줄날줄] 고노 요헤이/황성기 논설위원

    일제의 군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과한 ‘고노 담화’. 그 담화의 주인공으로 우리 귀에도 익숙해진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이 최근 일본 내 ‘꼴통보수’들에게 시달리고 있다.“바보”라는 인신공격성 비난에서부터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다양하다. 인터넷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찌질이’들의 댓글까지 오른다. 댓글의 요지는 한결같다. 강제성이 있었다는 증거도 없는데 사죄하는 바람에 일본이 담화의 덫에 걸렸다는 것이다. 말하는 형식은 다르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3·1망언과 맥을 같이하는 내용들이다. 고노 의장이 시끌시끌한 ‘고노 담화’에 대해 한마디했다. 그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화는 신념을 갖고 발표했다.”면서 “그대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못박았다. 위안부 진상을 재조사하고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자민당 내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다. 돌아가는 판이 심상치 않다고 여긴 것인지 70세의 노정치가가 직접 나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고노 의장은 일본 내 친중파의 계보를 잇고 있다.2000년 장쩌민 주석과 회담을 갖는가 하면 지난해 연말에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을 만났다. 우호적인 중·일관계에 힘을 쏟는 그는, 그래서 ‘紅の傭兵’(일본 발음으로 고노 요헤이,紅은 중국 국기를 가리키는 말로 중국의 용병이라는 뜻)라는 야유도 받았다. 외상 시절 북한에 쌀 50만t 지원을 결정했다. 우파 진영에선 ‘퍼주기’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8월15일의 전몰자추도식에서는 “전쟁을 주도한 지도자들의 책임을 애매하게(처리) 해서는 안 된다.”고 전쟁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또한 비난의 소재가 됐다. 따지고 보면 일본의 침략을 받고 지배 당한 역사를 지닌 아시아에 잘못을 시인하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그인데도 일본 우파의 고노 흔들기는 멈추질 않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절친한 지한파이다. 아들 고노 다로(44) 의원도 한국에 관심이 많다.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의원과 친분이 있다. 한국을 알기 위해 두었던 비서관이 이성권 한나라당 의원이다. 고노 의장의 피를 물려받은 차세대 주역으로서 다로 의원의 아시아 관심이 어떻게 일본 정치에 표출될지 기대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아베 망언’ 美의회도 화났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옛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제성이 없었다.”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의결돼도 사죄하지 않겠다.”고 발언 한 뒤 미 의회와 언론이 이에 발끈, 미·일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유력 언론들은 연일 “일본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인정해야 창피한 과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등의 논조로 일본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를 인권문제화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내 조야의 분위기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특히 5일 아베 총리가 미 의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돼도 사죄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의회 분위기가 급반전, 통과여부가 애매하던 위안부 결의안의 통과가 확실한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일본 언론은 “위안부 문제 때문에 일본과 미국 관계에 파란 요인이 생겼다.”(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의 ‘사죄 않겠다.’는 발언 때문에 미국 의회에서 비판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총리 발언을 계기로 의회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의안 저지를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기류다. 이에 따라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총리 등의 사죄를 요구하는 미 하원의 결의안이 3월 말까지 외교위원회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에니 팔리모베가(민주) 외교위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원장이 이달 내에 외교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며, 이 경우 위원 50명 가운데 36명이 이미 찬성 입장을 밝혀 가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와 개헌/황성기 논설위원

    요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변신이 놀랍다. 일제의 군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은 없었다는 3·1망언으로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더니 개헌에도 부쩍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개헌에 쏟는 집착은 한국이나 일본의 두 지도자가 쏙 빼닮았다. 이런 총리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보수 색깔내기’라고 꼬집는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지지율이 한차례도 오른 적 없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얼굴 뒤에 감추어둔 보수성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개헌은 보수층 결집에 유효한 각별한 카드다. 아베의 변신에 대해 일본 정가에서는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조부가 못이룬 개헌을 제 손으로 이루겠다는 손자 아베의 결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베는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나라의 골격은 일본 국민 손으로 백지에서 만들어내야 하며 그렇게 해야 진짜 독립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군정이 만든 헌법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은 9조 개정이 핵심이다. 전력 보유와 교전권을 금지한 조항을 고쳐 자위군을 보유토록 했다.‘전수방위’원칙을 버리고 동맹국의 전쟁에도 가담하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개헌파들의 생각이다. 주변국들의 경계를 사는 대목이다. 어제 중의원에서는 정기국회 들어 처음으로 헌법조사특별위원회가 열렸다. 개헌을 논의하는 국회 내 기구다. 총리 재임 중 개헌을 하겠다는 아베는 일본의 헌법기념일인 5월3일까지는 국민투표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한다. 국민투표법안은 1947년 제정 이래 한차례도 해본 적이 없는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의 절차를 담았다. 아베 총리는 올 여름 참의원 선거의 쟁점으로 개헌을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겠다는 복안인 듯하다. 아사히 신문의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헌 제기에 대해 타당하지 않다(48%)가 타당하다(32%)를 크게 웃돌았다. 정치생명을 건 개헌 어젠다를 일본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열도의 7월 선거가 주목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NYT, 日 위안부 진실부정 연이어 맹비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군대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는 없다.’고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과 관련,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8일 일본이 종군위안부 문제 등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함으로써 피해 여성들의 뼈아픈 기억들에 또다시 생채기를 냈다고 논평했다. 지난 6일에도 사설을 통해 “일본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인정해야 창피한 과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아베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에게 진실을 인정하도록 촉구했던 NYT는 이날 2차대전 당시 중국 광둥성에서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한 타이완 여성 우슈메이(90)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피해자의 증언이 증거”라고 강조했다. 우슈메이는 한국 길원옥(79)씨, 네덜란드 국적의 얀 루프 오헤른(85·호주 거주) 등 두 위안부 출신 여성과 함께 호주 시드니의 일본 영사관 정문에서 아베 총리 등 일본 정치인의 역사왜곡과 사과 거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NYT와 회견을 갖고 ‘타이완인의 일본군 위안소 운영’ 등의 사실을 밝혔다.dawn@seoul.co.kr
  • “나 끌고 가놓고 강제동원 증거 없다니”

    “나 끌고 가놓고 강제동원 증거 없다니”

    “일본 놈들이 내 양쪽 팔을 붙잡고 끌고 가놓고, 강제동원 증거가 없다니 정말이지 너무 억울해….” 꽃샘 추위가 매섭게 살을 파고드는 7일 낮 12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개최한 ‘제751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한 피해 할머니들은 지난 1일과 5일 연이어 불거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망언에 대해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역사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장소인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는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구호로 가득했다. 망언 이후 첫 수요집회를 연 할머니들은 ‘강제동원 증거 없다.’,‘미 하원 결의안 나와도 사과하지 않겠다.’ 등의 아베 총리의 발언과 관련,“아베의 뻔뻔스러운 망언은 역사 왜곡일 뿐 아니라, 할머니들에게 지울 수 없는 이중의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강제로 끌고 가지 않았다면 할머니들이 제 발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갔단 말인가.”라면서 “일본군 성노예로 살았던 분들의 처참한 삶과 죽음을 부인한다면 결코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15일 미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하고 돌아온 이용수(80) 할머니는 “미국 국회까지 가서 힘들게 증언한 게 헛수고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16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집회 장소를 지켰던 사람으로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꼭 받아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일본군대에서 도망치다 팔뚝과 발목이 칼에 찔렸다는 이옥선(81) 할머니도 “결혼도 안 한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 일본이 한 짓은 감추고 싶어도 감춰질 수 없다.”면서 “아베가 아닌 우리의 말이 진실이고 역사”라고 힘줘 말했다. 정대협은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일본 정부의 망언이 나올 때마다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해선 안 된다.”면서 “한국 정부는 직무유기를 그만두고 자국민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이날 호주 및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한국, 호주, 일본 등 3개국에서 정신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동시에 열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네트워크’ 주최로 도쿄 국회 앞에서, 호주는 ‘일본군위안부와 함께하는 호주친구들’ 주최로 시드니 주호주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각각 개최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FBI 뺨치는 프로파일러 되겠어요”

    “FBI 뺨치는 프로파일러 되겠어요”

    “미국 범죄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의 제이슨 기디언 팀장처럼 최고 ‘프로파일러’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8월 경찰 범죄분석요원(경장)으로 특채돼 8일 임용되는 박주호(사진 오른쪽·34) 경장은 자신의 목표를 최고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가 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외국 TV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프로파일러는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다. 미국 인기드라마 ‘CSI:과학수사대’가 지문, 족적, 혈흔 등 유형 증거물을 쫓는다면,‘크리미널마인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행동분석팀의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다뤄 인기를 끌었다. ●UDT에서 군수사관으로 함께 특채된 13명의 범죄분석요원들이 심리학 또는 사회학 석·박사인 것과 달리 그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군산고에 다닐 때 공부와 담을 쌓았지만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 태권도 3단, 합기도 2단 등 만능스포츠맨인 그는 1992년 악명(?)높은 UDT(해군특수전부대)에 입대했다. 살인적인 훈련을 통과했지만 고막을 다쳐 꿈을 접었다. 인생의 궤도에서 거꾸러진듯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평소 관심이 있던 헌병수사관에 지원했다. 뒤늦게 공부에 재미를 붙인 그는 군위탁 장학생으로 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 경찰법무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군에서 자살 혹은 자살미수 사건을 조사하면서 겉으로 드러난 증거나 결과가 아니라 ‘왜 죽으려 했을까.’에 관심이 많았다. 해군 헌병감실에 인성평가표(PAI), 다면성격검사(MMPI) 도입 등을 건의했고, 해군은 그를 범죄심리분석관으로 배치했다. 2002년 아는 사람의 권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파견 근무를 하면서 현역 군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법최면수사전문가 자격증’을 땄다. 국내에 단 15명만이 소지할 정도로 생소한 자격증이다. ●꿈을 위해 군을 박차다 그는 2004년 3주짜리 경찰청 프로파일러 전문 과정을 경험하면서 각종 범죄 현장에서 누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2005년 군에서 유일한 최면수사전문가로 안정되고 미래가 보장된 직업 군인의 길을 박찼다. 주위에선 말렸지만 전역하고 경찰 특채에 도전장을 던졌다. 휴가 중이던 2005년 인천 동검도의 해군부대에서 보리차에 독극물을 탄 사건이 발생했다. 사실상 군을 떠난 뒤였지만 도움을 요청받은 그는 주저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38명의 내무반원이 거짓말 및 뇌파탐지기 검사를 통과해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최면수사로 제초제를 섞은 범인을 찾아냈다. 합격증을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부인 김희진(왼쪽·33)씨. 모두가 말릴 때나 백수로 지낼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눈치보지 말고 하라.”며 힘을 주었다. 아들 지우(9)도 “아빠 진짜 경찰 된거야. 나도 경찰될래.”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그는 “안 됐으면 필리핀으로 이민을 갈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이라면서 “군수사관으로 지낸 14년은 잊고 본전생각 없이 처음처럼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프로파일링과 혈흔 형태 증거분석학을 이용해 살인사건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게 목표”라면서 “많은 살인범들과 인터뷰를 해 범죄 심리를 꿰뚫고 싶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위험한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1 위안부 망언을 취소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안팎의 비난에 갈수록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겉으로는 위안부 동원에 일본군의 간여를 인정한 1993년의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위안부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제 국회에서는 미 하원이 위안부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사죄하지 않겠다고 강변했다. 그는 논란이 된 강제성의 정의에 대해 협의와 광의의 의미로 나누어 망언의 정당화도 시도했다. 아베 총리의 설명에 따르면 고노담화는 “(일본)관헌이 집에 들어가 (여성을)데리고 갔다.”는 협의의 강제성으로 잘못 해석되고 있어 비판했다는 것이다.“스스로는 가고 싶지 않지만 그런 환경에 있었다.”는 광의의 강제성이란 측면에서 자신은 담화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위안부가 되고 싶지 않은 환경에 있었지만 군위안부가 됐다면 강제성이 없었다는 말인가. 말장난이요 궤변이다. 아베 총리는 97년 “군위안부의 강제성에 대해 검증할 문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러한 인식의 소유자인 그는 고노담화를 비판하는 자민당 의원들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총리가 되자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고려해 얼굴을 바꾸었다. 비뚤어진 역사인식은 고노담화를 부정하는 망언 파동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일련의 발언이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해 “사죄는 없다.”고 고집하는 아베 총리의 위험한 역사인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아베 日총리 또 망언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5일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결의안에 대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 의결이 되더라도 내가 사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일본군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한 질문에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이뤄진 증언 중 어떤 것도 확고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에도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하는데 개입한 증거가 없다고 발언해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아베 총리는 그러나 “기본적으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아베 총리가 국제사회의 비난이 예상됨에도 이러한 발언을 강행한 것은 고노 담화가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명하고 있어 미 하원의 위안부 비난 결의안 가결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동시 지방자치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한 지지율 제고를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아베 내각은 지난해 9월 출범직후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이후 6개월째 줄곧 하락세를 보여 최근에는 30%대 조사 결과도 적지 않게 나올 정도다.아베 총리는 일본군의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당시에는 경제상황도 있었다. 본인이 나서서 그런 길로 가려고 생각한 분은 아마 없을 것이다. 중간에 개입한 업자가 사실상 강제한 케이스도 있었다.”고 ‘광의의 강제성’은 인정했다.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의문이 간다.”고 비난하는 등 일본내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성명을 내고 “상식을 모르는 아베 총리는 이제라도 사죄와 반성을 통해 죄과를 씻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대협은 “저지른 죄가 크기에 (미국에서 다뤄지는 결의안 등에 대한) 그 불안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도무지 수습할 줄 모르는 일본의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베 총리가 가해 역사를 묻어두고 보자는 얄팍한 역사인식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은 그의 발언과 활동 경력을 통해 이미 알고 있지만 한 나라 총리가 된 이상 역사 공부를 더 깊이 있게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taein@seoul.co.kr
  • 아베 “위안부 사과 고노 담화 따를것”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외교통상부는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의 옛 군대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려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기자단 회견에서 ‘고노 담화’와 관련, 정부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초 (담화가) 정의하고 있던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거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옛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적으로 모아 관리한 증거는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발언으로 인해 아베 총리가 미 의회의 종군위안부 일본 총리 사과 요구 결의안 채택 등 상황변화가 있을 경우 고노 담화를 수정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해석되고, 필리핀이나 타이완 위안부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세코 히로시게 총리보좌관은 아베 신조 총리는 종군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리들의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이날 밝히며 아시아 국가들의 반발 진화에 나섰다. 세코 보좌관은 이날 TV아사히 토크쇼에 출연해 “협의건 광의건 강제연행에 대한 규정들은 다양하지만 고노 담화를 따른다는 데 (총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 발언(고노 담화)을 부인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아베총리 ‘日 위안부 존재 부정’ 파문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2차대전 중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존재 사실을 부정한 것과 관련,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베 총리의 언급은 지난 1993년 일본 정부가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 명의로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죄한 ‘고노담화’를 부정한 것이다. 일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미 의회 결의안을 추진 중인 마이클 혼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종군 위안부 만행은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국과 필리핀의 여성 인권단체,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혼다 의원은 성명에서 “숨길 수 없는 역사적 기록과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 하원 청문회 증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개인적 사죄 등은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2차대전 당시 최대 20만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내몰았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계인 혼다 의원은 일본의 명성을 더럽히지 말고 “부인할 수 없는 과거의 잘못을 공식 사과함으로써만 자유 민주 국가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입지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종군위안부 단체인 리라 필피나의 레칠다 엑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일본 총리가 2차대전중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격분을 느낀다.”고 말하고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상당액의 보상액은 받았으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우리의 위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1일 밤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고노담화’와 관련해 “당초 (담화가) 정의하고 있던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거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구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적으로 모아 관리한 증거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지지통신이 2일 전했다.taein@seoul.co.kr
  • 서울대 편입 공대 기피 심각

    서울대 편입 공대 기피 심각

    서울대 학사편입학 전형에서도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7학년도 학사편입학 전형(군위탁 편입학 제외)에서 191명 선발 예정 인원에 780명이 지원,4.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선발 예정인원에서 71명이 모자라는 120명이 합격했다. 전형 결과 공대는 35명 선발에 20명이 지원했고, 농생대는 15명 선발에 8명만 지원해 미달됐다. 특히 공대의 경우 3명이 최종 합격했지만 이중 1명은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농생대도 모집정원의 절반도 안 되는 6명이 합격했다. 반면 의학과는 35명 선발(전원 합격)에 278명이 몰려 7.94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와 합격생들의 출신 학교 및 전공에서도 이런 현상이 반영됐다. 의학과를 뺀 학사편입학은 타대학 출신(74명·87.1%)이 서울대 출신(11명·12.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의학과는 서울대 출신(25명·71.4%)이 타 대학 출신(10명·28.6%)보다 훨씬 많았다. 타 대학 출신 역시 경희대 한의대 1명, 포스텍(옛 포항공대) 4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4명, 미국 노스웨스턴대 1명 등으로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중에는 포스텍을 수석 입학해 졸업 때도 학부 전체 수석인 김영은(22·여·화학과 졸업)씨가 포함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이공계 학생들이 학과 공부보다 의·치의대 전문대학원 편입학 시험에 매달린 것은 오래된 일”이라면서 “그러나 ‘돈 잘 버는 길’을 택하려는 학생들에게만 화살을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농어촌보건소 ‘제 멋대로’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보건의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보건진료소’가 허술하게 운영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21일 경북도 및 시·군에 따르면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1981년부터 이·동 지역에 보건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진료소는 상위 조직인 보건소 또는 보건지소와는 달리 진료 수익금 등 연간 300만∼3000여만원씩의 예산으로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경북도의 경우 현재 23개 전체 시·군에 보건진료소 312곳이 있으며, 이곳에는 간호사·조산사 등의 자격을 가진 309명의 진료 요원이 배치돼 있다. 전국의 보건진료소는 모두 1911곳이다. 이들은 주민 상병상태를 판별하기 위한 각종 진찰·검사 행위를 비롯해 ▲환자의 이송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지 ▲만성 질환자 요양지도 및 관리 ▲의료 행위에 따른 의약품 투여 등 각종 진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관련 법은 진료요원들이 해당 시장·군수·구청장의 사전 허가 없이는 근무지역 내에 (24시간)거주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해당 자치단체장의 묵인 하에 근무지역을 이탈해 인근 중소 및 대도시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는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군위군을 비롯한 도내 상당수 시·군 진료 요원의 50∼80% 정도가 자녀들의 교육 등을 위해 대구 및 안동 등지에서 출퇴근해 진료 공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주·경산·포항시와 영덕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군이 이들 진료요원을 특정 지역에 최고 20년 이상 장기 배치해 각종 폐단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보건소장은 “진료요원이 한 곳에 장기간 근무하는 지역의 경우 특정 주민과의 유착에 따른 편파적 진료와 지방 선거개입 의혹, 직위를 이용해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행위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보건진료소장의 경우 보건진료소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해 주민 10∼20여명으로 구성된 운영협의회를 사실상 배제한 가운데 운영 전반에 대해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 따라 보건진료소 10∼40% 정도가 교통의 발달과 인구 감소 등으로 기능이 유명무실해져 통·폐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진료소 관계자들은 “진료요원에 대해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한한 것은 초헌법적으로 관련 법 개정이 당연하다.”면서 “농어촌 인구 노령화 등으로 보건진료소도 존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 등은 “보건진료소 설치 이후 각종 여건이 크게 달라져 역할이 크게 쇠퇴했다.”면서 “정부 차원의 정비대책 마련과 함께 이동·방문 진료사업으로 기능을 대폭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 내 보건진료소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운영 수입금으로 주민 2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및 당뇨, 유방·자궁암 검사 등의 환원사업을 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美 의회 ‘日위안부 결의안’ 주역 2인 인터뷰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나올 수 있을까. 일본의 위안부 동원의 만행과 죄상을 알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위한 노력이 워싱턴을 중심으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미 하원에 일본 정부의 사과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과,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을 만나 보았다. ■ 서옥자 워싱턴위안부협의회장 “일본군 만행 美사회 알릴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에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은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의원들조차 일본의 위안부 동원 만행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국민 물론 의원들도 日만행 몰라 서 회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미국의 각 지역과 대학을 돌며 위안부 문제를 알려왔다. 그는 “미국인들이 위안부 얘기를 들으면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놀라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국 학생들이 우리를 찾아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15일 청문회가 끝나면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도 통과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9회 의회에서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 하원의원이 주도했던 위안부 결의안은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뒤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지만, 이번 110회 의회에서 같은 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 더욱 강력해진 결의안을 제출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다 의원을 만나 보니 위안부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이 많다.”면서 “혼다 의원이 추진력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데니스 해스터드(공화) 당시 하원의장이 위안부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은 데 대해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전하며, 펠로시 의장의 강력한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의회에서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대표에게 끝없이 청원을 하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차례의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지지 큰힘 돼 서 회장은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조직적인 반대 로비에 대해 “이번에는 의회 지도부가 결의안을 워낙 강력히 지지하기 때문에 통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문회에서 혼다 의원이 직접 패널(증인)로 나서는 것도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우익 정치인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미국 유학중이던 지난 1990년대 일시 귀국했다가 당시 국내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였던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온 뒤 학업을 마치고 99년부터 워싱턴에서 본격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워싱턴바이블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일본은 우리가 죽길 바라지만 죽지 않을 것”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오는 15일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 한국인 피해자인 이용수(79)·김군자(82) 할머니와 함께 푸른눈의 백인 할머니도 증언대에 선다. 올해 84세로 현재 호주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 국적의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 오헤른 할머니가 평생동안 가슴에 담아온, 씻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을 세상을 향해 처음 토해낸 것은 지난 1992년. 당시 보스니아 전쟁에서 여자들이 무참히 강간당했다는 뉴스가 세계적 분노를 사고 있을 때,TV를 통해 한국의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정부를 향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도쿄를 비롯, 영국·네덜란드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위안부 관련 행사에 참석해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며 전쟁으로 인해 강간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돕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있다. 오헤른 할머니는 과거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행복은 19살 때인 1942년 3월 일본이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침략하면서 무참하게 짓밟혔다.‘점령군’은 17세 이상 젊은 여자들은 위안부로 강제로 끌고 갔고, 할머니는 3년 반동안 수용소에서 강간과 폭행, 굶주림 등 말로 헤아릴 수 없는 인간 이하의 끔찍한 생활을 해야 했다. 한 인터뷰에서 오헤른 할머니는 “추해 보이면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머리를 모두 잘라내 흉측한 대머리 소녀가 됐지만 오히려 일본군의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면서 일본인 의사들도 일본군의 강간대열에 합류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일본인들은 우리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는 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시아 위안부들이 일본정부로부터 사과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측은 미 의회에서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이 큰 로비스트를 고용, 하원 외교위 의원 및 민주당 지도부를 상대로 필사적인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고, 오는 5월엔 의원단을 대거 미국에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고구려사에 주몽이 없었다?

    ‘주몽의 실제 이름은 추모였다.’ 케이블 TV 히스토리채널이 역사강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부터 방송되는 ‘역사 특강, 숨은 그림 찾기’. 이어령·서길수 교수 등 저명 학자들이 강사로 나서 한국사와 세계사 그리고 고전을 아우르는 역사강의를 펼친다. 숨은 그림찾기처럼 역사의 큰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그림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문성과 입담을 함께 갖춘 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역사의 그림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딱딱한 나열식 역사에서 탈피, 역사의 이면에 살아 숨쉬는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9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제1부는 서길수 교수가 ‘드라마 속 고구려사, 어디까지 사실인가’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내용이 실제 역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또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주몽’을 예로 들어 드라마만큼 재미있는 실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특강은 드라마 속 역사와는 사뭇 다르다. 드라마 ‘주몽’에서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해모수와 금와왕은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고구려 시조로 알려진 주몽의 실제 이름은 추모다. 또 주몽이 사랑한 여인 소서노는 고구려 본기가 아니라 백제 본기, 그것도 하나의 설(說)에 등장하는 여인이다. 16일 밤 11시에 방송될 제2부는 서길수 교수의 ‘고구려 X파일, 위대한 우리역사 고구려’편.1980년대 이전만 해도 중국의 역사책들은 모두 고구려를 한국의 역사로 서술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이르러 중국이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을 낳고 있는 것. 서 교수는 이는 곧 ‘역사 침탈’이라고 말한다. 일본이 일본군위안부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강제 집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역사의 왜곡´이라면, 중국이 스스로 한국의 역사라고 인정한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강변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 침탈’이라는 것이다. 이 강의에서 서 교수는 고구려가 중국사라는 중국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 논리를 제시한다.서 교수의 강의에 이어 이어령, 박재희, 신봉승 교수 등의 강의가 마련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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