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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 경기장 바깥에도 무장장갑차·트럭 행렬 ‘당장 홍콩 달려갈 듯’

    선전 경기장 바깥에도 무장장갑차·트럭 행렬 ‘당장 홍콩 달려갈 듯’

    16일 오전 10시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설명을 특히 주의깊게 살폈는데 이날 중국 광둥성 선전의 선전만 스포츠센터 밖 도로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돼 있다. 길게 늘어선 무장 장갑차와 군용 트럭 행렬 앞을 한 병사가 지나가고 있다. 전날 이곳에서 수천 명 규모의 중국군 병력이 붉은 깃발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는데 이대로 밤을 보냈던 모양이다. AFP 기자는 경기장 안에 장갑차가 있었으며 바깥에는 병력 수송 차량 수십 대가 늘어섰다고 목격담을 전했는데 이 사진을 보면 경기장 바깥에서도 트럭 사이로 무장 장갑차가 도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AFP 기자는 병력 가운데 일부는 위장복에 무장경찰 휘장을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무장경찰은 지난해부터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고 있다. 이곳 경기장은 홍콩 북쪽의 신계(新界) 지역과 7㎞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AFP는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무장경찰이 전날 경기장에서 군중 진압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제복 차림에 방패를 들고 홍콩 시위대가 입는 것과 비슷한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다른 쪽을 진압하는 훈련을 했다. 또 주차장에는 짙게 칠해진 100대 넘는 무장경찰 차량이 있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선전으로 추정되는 도시에서 군용트럭이 줄줄이 시내 도로를 통과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도 유포됐다. 이 동영상은 곧바로 삭제돼 중국 당국이 온라인 통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베이징청년보 산하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은 자체 위챗 계정 ‘인민전선’을 통해 선전 춘젠 경기장 안에 군용 도색을 한 차량이 대거 도열해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이곳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10주째 이어진 홍콩 시위 사태에 개입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 12일 우주기술업체인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된 내용이었다. 차근차근 홍콩 시위대에 대한 경고와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민 영웅견’ 달관이, ‘표창’ 불발된 안타까운 사연

    ‘국민 영웅견’ 달관이, ‘표창’ 불발된 안타까운 사연

    충북도교육청이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의 무사 생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군견 ‘달관이’(7년생 수컷 셰퍼드)에게 표창장을 주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규정 미비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은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 야산에서 수색 지원에 나섰던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진)와 달관이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달 23일 가족, 지인 등과 등산에 나섰다가 실종된 지 10일 만이다. 달관이는 5년 전인 2014년 2월 육군 제1군견교육대로 입교하는 과정에 고속도로에서 군용트럭 철망을 뚫고 탈출하는 사건으로 ‘탈영견’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합격률 30%를 뚫고 어엿한 수색견으로 성장했다. 이어 이번에 조양이 생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는 등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이에 네티즌과 애견인 사이에서 ‘포상휴가’, ‘소고기 특식’, ‘표창’, ‘일계급 특진’ 등의 특별 대우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지만 모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부대에서는 박 원사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달관이가 큰일을 했다”면서도 “그런데 군견은 수색 훈련을 일일 단위로 계속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그래서 훈련을 계속해야 하고, 식사도 너무 많이 주거나 평소 주지 않던 걸 주면 체중이 늘어 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관이는 계급이 없기 때문에 일계급 특진도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무공훈장을 받은 군견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1·21사태 때 공을 세운 ‘린틴’과 1990년 제4땅굴 소탕 작전 때 자신의 몸으로 지뢰를 터뜨려 1개 분대원들의 생명을 구한 ‘헌트’ 둘뿐이다. 이에 표창 가능성이 유력하게 대두됐지만 실제로는 규정 미비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의 교육 관련 표창 지침에 따르면 표창 대상은 ‘개인 또는 단체’로 ‘사람’만 가능하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오는 6일 예정됐던 ‘수능 100일 격려’ 대신 육군 32사단 기동대대를 방문해 이런 안타까운 사정과 함께 감사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달관이가 소속된 육군 32사단이 자체적으로 포상 관련 부분을 검토하고 있어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는 상태다. 32사단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군에서도 조양을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달관이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포상 관련 부분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청년들, 실업에 힘들다고?… 아프리카 지원자 단 1명도 없어, 아프리카 미래 몰라 답답”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청년들, 실업에 힘들다고?… 아프리카 지원자 단 1명도 없어, 아프리카 미래 몰라 답답”

    ‘중졸’ 학력 김채수가 말하는 ‘청년 해외진출’“한국 청년실업률이 10%가 넘는다고요? 그래서 힘들다고요? 작년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간 우리 회사에서 일할 청년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중국 유럽이나 미주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근무하겠다는 청년들은 그 창구 앞에 길게 서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처우가 나쁜 것도 아닌데, 단지 아프리카에 있다는 이유로 청년들이 외면한 겁니다. 그래서 결국 한국 청년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청년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사람들, 입만 열만 아프리카가 ‘블루 오션’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진출은 꺼리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근무 한국 청년 지원자 단 1명도 없어아프리카 입으로만 ‘블루오션’…실제로 진출 꺼려美 유학하던 조카 데려와 일 가르쳐…기회 잡아라”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보츠와나에 전자정부 시스템과 사이버 침해 대응 시스템 등의 한국 기술을 전파하는 김채수(60) 가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한국 청년의 해외진출에 묻자 이렇게 답했다. 보츠와나에서 한때 자동차 정비 공장을 운영하면서 부를 일군 그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면서 ‘한류(韓流) 기술’를 보츠와나에 이식하고 있다. 보츠와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와 잠비아 바로 아래에 있는 남부 아프리카 내륙 국가이다. 그의 최종 학력은 고향인 전남 곡성에 있는 중학교 졸업이 전부다. 한국에서도 성공이 쉽지 않은 이런 학력의 그가 어떻게 이역만리 보츠와나에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는지 궁금해 지난해 가을 전화를 했더니 대뜸 보츠와나에 와서 취재해 가란다. 수소문 끝에 그가 보츠와나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몇 차례 통화 끝에 묵고 있는 호텔로 지난달 27일 아침 찾아갔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그는 일정에 쫓기듯 호텔을 체크아웃했다. - 요즘 청년들, 아프리카에 인턴으로 가던데. “네, 인턴으로 오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츠와나를 배우겠다거나 아프리카를 하나 더 알려고 온 것이 아니라 스펙용, 경력 쌓기여서 안타깝습니다. 이들이 오면서 어느 지역에 가서 우물을 파고, 어떤 곳에 가서 봉사하겠다는 프로그램을 다 짜서 옵니다. 그리고 저와 연락이 닿으면 저는 그 친구들에게 ‘너희는 왜 아프리카는 가난한 곳이고, 너희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생각을 바꿔라. 너희들이 아프리카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이며, 아프리카에서 못사는 곳과 잘 사는 부분을 보고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프로그램을 다시 짜서 잘 사는 곳과 못 사는 곳, 일할 수 있는 곳 이런 데를 많이 보여 줍니다. 아프리카 인턴 경험을 가진 이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취직해도 아프리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합니다. 이게 무슨 인턴입니까. 취업용 이력서 한 줄 더 넣으려고 오는 것 아닙니까.” “아프리카行 인턴 늘어…‘도와야 한다’ 인식 강해인턴 후 돌아가 취직해도 전혀 관계없는 일 종사”- 어떻게 머나먼 보츠와나에서 사업할 생각을 했나. “28살이던 1987년 2월 군을 제대한 직후 도로 건설현장의 차량 정비 기술자로 왔습니다. 돈을 모아 돌아갈까 생각으로 왔지만 집안에 불행한 일이 생겨 돈을 더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눌러앉았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이 가난을 벗어나고자 중동으로, 유럽으로 많이 나갔거든요. 그후 1991년 수도 가보로네에서 정비공장 ‘킴스오토’를 차려 돈을 좀 벌었습니다. 사고 난 차량을 사서 수리하고서 다시 팔기도 했습니다. 지사 4개를 두는 등 한때 종업원을 200명이나 둘 정도로 컸지요. 지사당 월 매출이 1억원이 넘었거든요. 차량 부품은 한국에서 다 수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4개 지사가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정비 기술은 없지만, 핏줄인 한국 사람에게 지사를 맡긴 게 화근이었던거죠. 배반감에 자살할까 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지사 2개를 매각하고 레커차량 등을 팔아 빚을 청산했습니다. 나머지 2개 지사는 현지인 기술자에게 임대주고 있습니다.” - 지금 하는 일은. “차량 정비 관련 일은 현지인에게 다 임대해고 손을 뗐습니다. 대신에 컨설팅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정부가 관심을 둔 전자정부 사업, 사이버 침해를 막는 사이버 시큐리티, 디지털 포렌식, 방위산업품 수출 등에 대한 업무를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형 운전면허시험장을 보츠와나에 제가 이식했습니다. 그동안 보츠와나에서는 면허시험 접수를 하면 언제 필기시험을 보게 될지 기약이 없었습니다. 이론시험을 보고 실기, 주행시험까지 보통 1년 이상이 걸려요. 접수부터, 시험, 운전면허증 발급까지 한국 스타일로 바꿨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은 한번 도입되면 시스템을 바꾸기 전까지 몇십 년 계속됩니다. 그때마다 한국의 기술과 인력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하는 군용트럭도 수출하고 있습니다.” “요즘 컨설팅업무 종사…韓 전자정부·방산도 수출기간 긴 공공부문 업무…3년짜리 대사관 직원 한계신뢰 쌓기 자선 활동 다수…개안수술·스포츠 후원도자선 지역, 前대통령이 대추장인 곳…‘의형제’ 지내” - 이런 것은 한국 정부나 외교관이 할 일 아닌가.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데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립니다. 운전면허시험장의 경우 한국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다 웃습니다만, 보츠와나 정부에 프레젠테이션을 처음 한 게 2003년입니다. 그리고 수주받은 것이 2014년, 처음 완성된 게 2016년입니다. 처음 제가 가족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해 이 일에 뛰어드니, 현지 교포는 말한 것도 없고 외교관과 코트라 등 모두들 저보고 ‘미친놈, 무모한 일 한다’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공공부문에 있는 자신들이 할 일이라며 ‘김 회장이 왜 하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외교관이나 코트라 주재원들, 길어야 3~4년 있다가 가버립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여기 보츠와나 공무원들도 바뀝니다. 기간이 길게 걸리는 프로젝트는 그래서 이식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의 장관 바뀌고, 차관, 국장 바뀔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설명해줘야 합니다. 3년 있다가 가는 공무원들, 가능하겠습니까.”- 일종의 공공부문인데, 대사관 도움이 컸나. “(답변에 한참 뜸을 들이더니)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대사관 직원이나 제가 서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코트라 김병삼 남아공겸 아프리카 본부장님이 계시는 동안 코트라 해외 자문관 제도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서 보츠와나 전자정부와 방산 시장 진출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고맙죠.” - 방산품 수출도 한다고? 권력 실세들과 가깝나. “수년 전 장애 손녀와 같이 사는 한 노인 부부가 나무 아래 천막을 치고 사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집을 지어줬습니다. 그리고 옷과 주방기구, 생활용품 모두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은 당시 부통령이 저를 보고 ‘너는 몽아또(센트럴지역 사람이란 의미)’라며 너는 이제부터 ‘미스터 김’이라 하지 말고 ‘몽아또 코시 야미 이안 카마’라고 하라 했습니다. 그가 몽아또 지역의 대추장이었거든요. 그분이 나중에 2008년부터 10년간 제4대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우리를 ‘의형제’로 보도했지요” - 이런 것만으론 신뢰가 구축되지 않을 텐데. “저의 수입 내역은 보츠와나 정부가 다 들여다보고 있을 겁니다. 세무·회계 조사를 받을 때마다 ‘나의 모든 재산은 보츠와나에 있다, 내가 보츠와나를 떠나더라도 내 재산은 그대로 보츠와나에 남아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보츠와나에서 돈을 벌어 빼돌리지 않는다는 게 중요합니다. 작년 4월 보츠와나 방위군의 전투기가 훈련 도중 떨어져 조종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때 650km 떨어진 그 조종사의 집을 찾아가 조문하고 민간피해를 줄이려 했던 조종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추락한 골프장에 추모비를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시 장례위원장이었던 공군 사령관이 제게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또 한국전력이 전 세계 개도국 청소년 및 청년 1004명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개안수술 해주는 ‘천사 프로젝트’가 있잖아요. 여기 보츠와나에도 청소년 25명에게 시력을 회복시켜줬지요. 이제는 한전이 더 이상 개안수술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우리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두차례에 현지 청소년 4명에게 개안수술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종 자선행사에 기부할 뿐만 아니라 테니스 주니어 토너먼트대회를 주최하고, 유소년 축구 대표팀엔 스폰서도 했습니다. 물론 자체적으로 사회사업을 하기도 하지만, 한인회와 함께 하는 자선활동도 있습니다. 나중에 한국 기업 진출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내전 겪지 않는 나라…내전국에 평화유지군 파견”투명성기구 부패지수 34위, 51위인 한국보다 깨끗아프리카의 ‘스위스’, 아프리카의 ‘심장’ 별칭도”- 방산품, 어떤 것들 수출하나. “말씀 드리기 곤란합니다. 아무튼 보츠와나에선 한국 방산품에 대해서 관심이 아주 높습니다. 한국 정부가 조금만 더 적극적이면 좋겠습니다.” - 방산품이 필요하다는 것은, 내전이 많나. “방산품은 내전에 사용되거나 다른 나라 침략을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보츠와나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비교적 신생 국가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내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내전 국가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들어가 질서를 확립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국경 근처에 군용 트럭이라도 배치돼 있으면 여기 사람들은 약탈을 막거나 치안 확보에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방 기술과 역량을 선진화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보츠와나, 어떤 나라인가.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또 깨끗하다고 해서 ‘아프리카의 스위스’라고도 불리죠. 한국의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수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역동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정치는 한국보다 한 수 위입니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부패인식지수(CPI)가 세계 34위인 반면 한국은 51위입니다. 이런 것들이 보츠와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연간 6000명가량 방문합니다. 보츠와나에 와 본 한국 사람은 드물어도, 아마 보지 않은 한국사람은 없을 겁니다. 부시맨이 산다는 칼라하리 사막, 동물의 왕국인 오카방고와 쵸베국립공원 등은 TV를 통해 끊임없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아프리카?…전부 아냐빈곤퇴치기구·TV가 합작한 고정관념”- 그래도, 아프리카 하면 가뭄과 질병이 연상되는데. “빈곤퇴치 기관들이 더 많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병들고 헐벗고 굶주린 모습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줍니다. TV가 가세하면서 이런 경향이 국민에게 하나의 인식으로 박힌 겁니다. 고정관념처럼 된 것이죠. 이런 모습의 아프리카인들이 물론 있지만 이게 아프리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아프리카에는 54개 나라에 10억명 이상이 살고 있는데 모두가 이런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츠와나를 비롯해 몇몇 나라는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나는 기자들에게 아프리카를 와보고, 보츠와나를 와서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라고 합니다. 거대한 중국이 왜 아프리카 진출에 공을 들이겠습니까.” - 한국, 보츠와나에서 인기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한국과 제일 교류가 많은 나라여서 정부 관계자와 일반인도 한국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래전 한국 드라마 ‘올인’부터 시작해 꾸준히 BTV를 통해 방영된 것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대장금’이 방송될 때 엄청나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작년에 보츠와나대에 세종학당이 생겼고, 한글을 배우려는 학생들로 꽉 찬다고 합니다. 지난번 3·1절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도 보츠와나 학생들도 동참했습니다. 요즘엔 한국정부 장학금으로 한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정부나 회사가 직원들을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사례가 많이 늘었습니다.” - 보츠와나 한인회 활동은. “교포들이 한 130명 정도 됩니다. 국토 면적은 프랑스 크기로 넓지만 인구와 산업이 적으니 한인 교포들도 적습니다. 주남아공 대사가 보츠와나 대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에 영사관이라도 개설되면 멀리 남아공까지 가지 않고도 여러 가지 일을 편리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안되면 수도 가보로네에 명예영사라 개설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건물 앞에 태극기를 보츠와나 국기와 함께 당당하게 내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과거에 남아공 대사가 보츠와나에서 프로젝트 2~3개를 성사시키면 제게 명예영사를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프로젝트를 따고 나니 사람이 바뀌어 버리고…. 여기엔 왜 명예영사를 개설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명예영사라도 있으면 국격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태극기 당당히 내걸 명예영사 개설 시급보츠와나에 세종학당 개설…韓드라마 인기”- 꿈이 뭐였나요. “원래 제 꿈은 50살에 사업에서 은퇴하고, 신학교에 들어가 목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훨씬 빨리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으니 그때 은퇴해도 다른 사람보다 더 일을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던 중에 한국에서 목사가 연간 3000명가량 배출된다고 들었습니다. 경쟁이 무척 치열한데, 제가 좋은 목사가 되면 한 사람이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니…. 그래서 계속 사업을 해서 돈을 벌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좋은 일에 쓰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자선 기부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 보츠와나에 한국 청년들이 오지 않으려 해서 실망했겠다. “보츠와나는 한창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보다는 보츠와나처럼 성장하는 이런 나라에서 기회를 잡기 좋을 겁니다. 중졸에 자동차 운전면허증과 차량정비기사 자격증이 전부인 저의 이런 스펙과 학력으로 한국에서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겠습니까. 한국 청년들 대학에서 얼마나 수준 높은 교육을 잘 받습니까. 한국에선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나 청년 실업률이 10%가 넘는다고 하지만 저는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이, 개척 정신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학생들을 뽑는 대신에 미국에서 공부하던 조카들을 데려와 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하고도 아프리카에 흔쾌히 왔습니다. 제 설득보다는 이들이 어떤 기회를 본 것이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5·18 행불자 암매장·발포명령자 안갯속… 그날의 진실 밝힌다

    5·18 행불자 암매장·발포명령자 안갯속… 그날의 진실 밝힌다

    “매년 5월만 되면 아들 생각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어떻게 사라졌고, 어디에 묻혔는지 알기만 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아들 창현(당시 7세·양동초 1학년)군을 40년 가까이 기다리는 이귀복(82)씨는 16일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때 생업마저 포기하고, 흔적을 기대할 소문엔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으나 허사였다.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갔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도 켜켜이 쌓였다. 그는 지난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기념식 야외 상황극에 출연해 “내 아들 창현아!”를 목놓아 외치면서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은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함께 군용트럭이 전남대에 몰려들던 1980년 5월 1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의 집을 나선 후 행방불명됐다.이렇게 5월 항쟁 기간인 5월 18~27일 광주에서 사라진 초·중·고교생은 18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같은 기간 행방불명된 사람은 76명에 이르지만 이들 행방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당국이 인정하지 않은 행불자까지 보태면 수백명에 이른다. 암매장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5·18 기간 민간인 166명과 군경 27명이 총탄 등에 희생되고 4000여명의 구속·부상자가 발생했으나 발포 명령자 역시 특정되지 않은 채 안갯속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관련법을 제정하고, 국회 청문회, 검찰 수사,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상은 낱낱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진상규명법) 시행령을 공포했다. 그러나 여야 대치 정국이 길어지면서 진상규명조사위마저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이 각각 조사위원 자격을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냈고, 조만간 국회 법사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신속한 처리가 기대된다.조사위는 국회의장 1명과 여야 정당이 각각 추천하는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그 아래 50여명으로 사무처를 둔다. 조사위는 가해자·참고인·제보자 등을 강제 소환할 수 있는 동행명령장 발부 등 준사법권을 갖는다. 정부는 독립적인 조사위를 발족해 5·18의 진상을 규명한 뒤 그 결과를 공식 국가보고서로 내놓을 방침이다. 진상 조사 내용별로는 ▲행불자 암매장 ▲발포 명령자 ▲여성 성폭행 ▲북한군 개입설 ▲양민 학살 ▲전두환·노태우 정부의 5·18 실상 왜곡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이 가운데 5·18 당시 신고된 행불자의 암매장 여부는 39년간 풀지 못한 첫 번째 숙제로 꼽힌다. 현재 5·18 행불자로 인정된 사람은 82명이다. 6명은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고, 나머지 76명의 흔적은 묘연하다. 5·18기념재단이 2017년 말~2018년 초 사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동구 너릿재, 서구 상무지구 등 암매장 제보가 집중된 후보지를 었으나 시신 발굴에 실패했다. 암매장 관련 증언은 넘쳐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개발로 인한 지형 변형 등이 발굴의 난제로 꼽힌다. 발포 명령자 특정은 진상 규명의 핵심이다. 특별법은 단순히 5·18의 진상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책임자에 대해 소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관심의 초점은 신군부 실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의 ‘5·18 내란사건’ 판결을 통해 내란수괴·뇌란목적 살인죄 등으로 형사처벌됐다. 적용된 혐의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5월 21~26일 사이 광주시민에 대한 집단 발포에 전씨가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형사처벌을 해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간 이뤄진 모든 조사에서 군 지휘계통상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발포 명령자’로는 특정되지 않았다. 상황을 되짚어보면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쯤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의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 오후 8시 30분쯤 계엄사령부를 통해 공식 자위권 발동 명령이 현장 지휘관에 하달된다. 자위권은 2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즉 21일 오후 8시 30분~24일 오후 6시 사이 69시간 30분 동안 자위권 명목의 발포가 허용된 셈이다. 자위권 발령에 근거해도 5월 19일 동구 계림동 광주고 인근 첫 발포, 20일 광주역 앞 발포, 21일 오후 1시 도청 앞 집단 발포는 모두 불법이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원회는 1980년 5월 21일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문서(보안사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에서 ‘전 각하(全 閣下): 초병에 대해 난동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란 수기 메모를 확인, 공개한 바 있다. 자위권 공식 발령에 앞서 진행된 ‘전 각하의 자위권 강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초 발포 명령자를 특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민 학살 진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80년 5월 23일 오전 9시쯤 11공수여단 병력은 광주 동구 지원동 녹동마을 앞길에서 시민군 미니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박모(당시 18세)양 등 10여명이 사망했다. 부상을 입은 남성 2명은 인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즉결 총살됐다. 24일 오후 1시 30분쯤 남구 송암동 저수지에서 놀던 방모(당시 13세)군과 놀이터에 있던 전모(당시 10세)군은 계엄군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송암동 남선연탄공장 부근에선 계엄군끼리의 오인 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계엄군은 시민군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부근 민가를 뒤져 마을 청년 권모(당시 33세)씨 등 4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지금껏 민간인들에 대해 발포 명령을 내리거나 총격을 실행한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도리어 훈포장을 줘 논란을 빚었다. ●“처벌보다 화해 통한 과거사 정리 초점” 이밖에 광주 진압작전 때 특전사 위주로 운영된 군 지휘계통의 이원화,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고문, 여성 성폭행, 북한군 개입설, 헬기사격 명령자, 시민군 무장 시점 조작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1985년 안전기획부 주도의 ‘80위원회’(광주사태진상구명위원회 실무위원회), 1988년 국방부의 ‘511연구위원회’(국방부 국회대책특위 실무위원회)·보안사 태스크포스(TF) 및 511분석반 등이 저지른 5·18에 대한 왜곡과 증거물 훼손·조작 관련자 등을 찾아 책임을 묻는다. 위원회들은 국회 광주청문회에 대응하기 위해 증인을 위한 예상문답 작성 등을 통해 발포, 유언비어 등 쟁점에 대한 짜맞추기를 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선태 국방부 진상규명 특별법시행 TF 자문위원은 “이번 조사위 활동은 처벌보다는 화해를 통한 과거사 정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처럼 제보자가 사실에 가깝게 증언할 경우 당사자가 실정법을 위반했더라도 재판부에 감형이나 사면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군인 27명이 반란을 시도했으나 진압됐다고 엘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親)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미국과 중남미 우파 국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추진하는 국회 새 지도부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권의 정적 단속도 거세지고 있다.베네수엘라 국방부는 이날 새벽 수도 카라카스에서 무기를 절취한 27명의 군인을 체포하고 무기를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군인들은 두 대의 군용트럭을 타고 빈민가인 페타레 지역으로 이동, 군 초소를 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장교 2명과 병사 2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몇 시간 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 궁에서 1㎞ 떨어진 코티사 군 초소에서 붙잡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극우 세력의 불명확한 이해관계에 따라 감행된 반역적 행위가 진압됐다”고 강조했으며,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들의 반란에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몇 개의 동영상이 유포됐다. 반란 이후에도 빈민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나 최루탄 등을 발포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해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이라고 선언한 국회의 조치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검찰에 의회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헌법을 부정하며 범죄행위를 저질렀는지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판결에 앞서 야당 등 반대파 후보들의 대대적인 선거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를 강행한 마두로를 ‘정권 강탈자’라고 명명하고 퇴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국가와 캐나다 등 외부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을 적법한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이 발표됐다.안팎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형국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21세기 사회주의 건설’을 약속하며 반대 세력을 ‘제국주의자’나 ‘파시스트’로 규정한 채 강경 진압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권 반대 세력은 2014,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오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1월 23일은 1952년부터 6년간 재임했던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대통령의 군부 독재를 시민의 힘으로 종식시킨 기념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콜롬비아 로사리아대학의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로날 로드리게즈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그 날(1월 23일)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지만,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강경 진압의 폭력성을 마주하고 또 희생되는 것을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100만%를 웃돌아 식품과 의약품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는 국민들은 기근과 질병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이 10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 속에 2014년 이후 30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국을 등졌다. 유엔은 올해가 끝날 무렵엔 난민의 규모가 5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계엄군 총 겨누며 집단 성폭행”…38년간의 악몽

    “계엄군 총 겨누며 집단 성폭행”…38년간의 악몽

    여고생·주부… 10~30대 여성 짓밟아 피해자 “얼룩무늬 보면 울렁” 호소 임산부 성추행·속옷차림 성고문도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10~30대 여성을 총으로 위협해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임산부 성추행과 성고문도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지난 38년간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렸다. 31일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가 합동으로 꾸린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은 모두 17건이며, 성추행과 성고문, 목격담 등이 다수 발견됐다. 대다수의 피해자는 총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2인 이상의 군인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은 주로 민주화운동 초반(5월 19~21일) 발생했다. 장소는 초기 광주 시내(금남로, 장동, 황금동 등)에서 중·후반엔 광주 외곽지역(광주교도소 인근, 상무대 인근)으로 바뀌었다. 공동조사단은 “범행 장소가 당시 계엄군의 상황일지 속 병력 배치와 부대이동 경로와 유사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였다”면서 “특히 피해자 진술과 당시 작전 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부 피해 사례는 가해자나 가해자 소속 부대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당시 성폭행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한 피해자는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힘들다”고 호소했으며, 다른 피해자는 “육체적 고통보다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정신적인 상처가 더 크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가족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당시 성폭행을 당한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스무 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췄다”며 줄곧 제대로 된 치료 없이 고통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대부분은 과거에 심리치료 등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지금까지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치료가 필요한 2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는 심리치료센터로 연계해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로 특정되진 않았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진술도 나왔다. 한 목격자는 “여고생이 강제로 군용트럭에 태워져 가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으며, 사망한 여성의 유방과 성기가 훼손된 모습으로 있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확인됐다. 교도소나 상무대(군부대) 등으로 연행된 여성 피해자는 수사 과정에서 속옷 차림으로 성고문 등에 노출됐다. 일부 여성 피해자들은 대검에 찔린 상처도 있었다. 지난 5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서 용기를 얻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고문을 받다가 석방 전날 수사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모씨도 성폭행 피해 사례로 인정받았다. 당시 김씨의 증언은 공동조사단이 출범한 계기가 됐다. 공동조사단에 직접 접수된 피해 사례는 모두 12건이었다. 이 중 상담 종결된 2건을 제외한 10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 7건이 성폭행이었으며, 1건 성추행, 2건은 관련 목격 진술이었다. 광주시 보상심의자료에서는 성폭행 12건, 여성 인권침해 행위 33건이 발견됐다. 그 외 5·18민주화운동 자료총서(61권)와 광주오월민주항쟁사료전집(500명 구술 채록), 광주지검 검시조서 등에서 성폭행 4건, 유방과 성기 등에 자창(찌른 상처) 3건, 고문 2건, 구타와 성적 위협 2건을 비롯한 다수의 목격 증언이 확인됐다. 이윤정 오월민주여성회 대표는 “5·18 당시 성폭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고, ‘광주 청문회’ 때도 증언했지만 한 번도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조사를 계기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례들이 제대로 파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은 조사 결과를 추후 출범할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인계할 방침이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5·18 특별법에 조사 범위를 성폭력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된 만큼 진상규명조사위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스무살 그 꽃다운 나이에 내 인생은 멈췄다”

    “스무살 그 꽃다운 나이에 내 인생은 멈췄다”

    여고생·주부… 10~30대 여성 짓밟아 피해자 “얼룩무늬 보면 울렁” 호소 임산부 성추행·속옷차림 성고문도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10~30대 여성을 총으로 위협해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임산부 성추행과 성고문도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지난 38년간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렸다.31일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가 합동으로 꾸린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은 모두 17건이며, 성추행과 성고문, 목격담 등이 다수 발견됐다. 대다수의 피해자는 총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2인 이상의 군인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은 주로 민주화운동 초반(5월 19~21일) 발생했다. 장소는 초기 광주 시내(금남로, 장동, 황금동 등)에서 중·후반엔 광주 외곽지역(광주교도소 인근, 상무대 인근)으로 바뀌었다. 공동조사단은 “범행 장소가 당시 계엄군의 상황일지 속 병력 배치와 부대이동 경로와 유사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였다”면서 “특히 피해자 진술과 당시 작전 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부 피해 사례는 가해자나 가해자 소속 부대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당시 성폭행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한 피해자는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힘들다”고 호소했으며, 다른 피해자는 “육체적 고통보다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정신적인 상처가 더 크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가족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당시 성폭행을 당한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스무 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췄다”며 줄곧 제대로 된 치료 없이 고통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대부분은 과거에 심리치료 등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지금까지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치료가 필요한 2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는 심리치료센터로 연계해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로 특정되진 않았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진술도 나왔다. 한 목격자는 “여고생이 강제로 군용트럭에 태워져 가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으며, 사망한 여성의 유방과 성기가 훼손된 모습으로 있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확인됐다. 교도소나 상무대(군부대) 등으로 연행된 여성 피해자는 수사 과정에서 속옷 차림으로 성고문 등에 노출됐다. 일부 여성 피해자들은 대검에 찔린 상처도 있었다. 지난 5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서 용기를 얻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고문을 받다가 석방 전날 수사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모씨도 성폭행 피해 사례로 인정받았다. 당시 김씨의 증언은 공동조사단이 출범한 계기가 됐다. 공동조사단에 직접 접수된 피해 사례는 모두 12건이었다. 이 중 상담 종결된 2건을 제외한 10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 7건이 성폭행이었으며, 1건 성추행, 2건은 관련 목격 진술이었다. 광주시 보상심의자료에서는 성폭행 12건, 여성 인권침해 행위 33건이 발견됐다. 그 외 5·18민주화운동 자료총서(61권)와 광주오월민주항쟁사료전집(500명 구술 채록), 광주지검 검시조서 등에서 성폭행 4건, 유방과 성기 등에 자창(찌른 상처) 3건, 고문 2건, 구타와 성적 위협 2건을 비롯한 다수의 목격 증언이 확인됐다. 집계된 성폭행 23건 가운데 6건이 중복이었다. 이윤정 오월민주여성회 대표는 “5·18 당시 성폭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고, ‘광주 청문회’ 때도 증언했지만 한 번도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조사를 계기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례들이 제대로 파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은 조사 결과를 추후 출범할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인계할 방침이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가해자 조사권이 없는 데다 활동 기간도 짧아 모든 사례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면서 “5·18 특별법에 조사 범위를 성폭력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된 만큼 진상규명조사위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총으로 위협하며 성폭행”…5·18 계엄군 성폭행 국가 차원 첫 확인

    “총으로 위협하며 성폭행”…5·18 계엄군 성폭행 국가 차원 첫 확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정부 공식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성폭력 행위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하고 사실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국방부가 공동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31일 활동을 종료하면서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 피해 총 17건과 연행·구금된 피해자 및 일반 시민에 대한 성추행·성고문 등 여성인권침해행위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피해 접수·면담, 광주광역시 보상심의자료 검토, 5·18 관련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중복된 사례를 제외하고 총 17건의 성폭행 피해를 확인했다. 성폭행 대다수는 시민군이 조직화하기 전인 민주화운동 초기(5월 19~21일)에 광주 시내에서 자행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총으로 군복을 착용한 다수(2명 이상)의 군인으로부터 총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의 나이는 10~30대였으며, 직업은 학생, 주부, 생업 종사 등 다양했다. 연행되거나 구금됐던 여성 피해자들은 수사 과정에서 성고문을 비롯한 각종 폭력 행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 임신부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등 여성 인권 침해 행위도 다수 있었다고 공동조사단을 설명했다. 여고생이 강제로 군용트럭에 태워져 가는 모습, 사망한 여성의 유방과 성기가 훼손된 모습을 목격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들은 38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피해자는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힘들다”고 말했다. “가족에게도, 그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었다”거나 “스무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춰버렸다”라며 고통과 괴로움을 호소한 피해자도 있었다. 공동조사단이 접수한 피해사례는 총 12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관련성 미흡 등으로 종결한 2건을 제외하고 10건을 조사했다. 이 중 7건은 성폭행, 1건은 성추행, 2건은 관련 목격 진술이었다. 피해일은 5·18 초기인 5월 19~21일 무렵이 대다수였고, 장소는 초기 금남로, 장동, 황금동 등 광주 시내에서, 중후반에는 광주교도소 인근, 상무대 인근 등 외곽지역으로 변화했다. 이는 당시 계엄군 상황일지를 통해 확인한 병력 배치 및 부대 이동 경로와 유사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였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또한 피해자 진술과 당시 작전 상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일부 피해 사례는 가해자나 가해자 소속부대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 보상심의자료에서는 성폭행 12건과 연행·구금 때 성적 가혹행위 등 총 45건의 여성 인권 침해 행위가 발견됐다. 광주광역시 보상심의자료 상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열람이 제한돼 면담 등 추가적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으며, 향후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추가 조사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그 외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이 소장 중인 자료총서를 비롯해 그동안 발간된 출판물, 약 500여명에 대한 구술자료, 각종 보고서 및 방송·통계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성폭행 4건을 포함해 총 12건의 직접적 피해 사례를 찾았다. 공동조사단은 가해자에 대해 조사 권한이 없고 시간적 제약이 있어 당시 발생한 성폭력 전체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동조사단은 피해자 명예 회복 및 지원과 관련해 ▲국가의 공식적 사과 표명 및 재발 방지 약속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를 위한 국가 수준의 ‘국가폭력 트라우마센터’ 건립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 분위기 조성 ▲보상 심의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별도의 구제 절차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가해자 또는 소속부대 조사와 관련해서는 ▲5·18 당시 참여 군인의 양심 고백 여건 마련 ▲현장 지휘관 등에 대한 추가 조사 ▲진상규명에 따른 가해자 처벌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상 조사 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하는 법 개정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내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별도의 소위원회 설치 등의 검토와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 전까지는 광주광역시 통합신고센터에서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피해자 면담조사를 할 방침이다.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中의 남중국해 갈등 틈타 동남아 군사협력 강화하는 러

    美·中의 남중국해 갈등 틈타 동남아 군사협력 강화하는 러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각축을 벌이며 역내 군비 경쟁이 격화된 틈을 타고 러시아가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기 판매를 매개로 옛 소련 시절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되나, 필리핀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한 미국도 뒤늦게 동남아 군사외교 경쟁에 다시 뛰어들면서 미·중 전략적 경쟁이 미·중·러 3자 경쟁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후라인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등과 회담하고 양국 간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군함의 상대국 항구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정부 간 협정을 체결하고 미얀마는 러시아제 수호이(Su)30 신형 다목적 전투기 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방위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활동 중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토벌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에 소총 5000정과 탄약 100만발, 군용트럭 20대를 무상 제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시하고 미국산 무기 구매를 중단하고 러시아제 무기를 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제 T90S·SK 주력전차 64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과 미그35 전투기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80년대 후반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국, 일본보다 많은 잠수함을 배치했고 베트남 깜라인만에 해군기지를 운용했었다. 러시아는 최근 유가 하락과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원자재, 에너지 기술, 무기 수출 시장으로 각광받는 동남아에 다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주간지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동남아 권위주의 정권들이 중국과 미국 모두에 경계심을 가지는 반면 푸틴 정부가 이 틈새를 뚫고 이 국가들과 밀착하는 어부지리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로서는 남중국해 일대 긴장 격화로 역내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난 점을 활용해 미국제보다는 저렴하고 중국제보다 성능이 우수한 러시아 무기를 홍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러시아가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것은 ‘고립주의’를 내세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동안 별다른 동남아 외교정책을 내놓지 않은 점을 파고든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뒤늦게 중국 봉쇄 성격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미국은 최근 다시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방이던 필리핀 정부가 지난 21일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문제는 필리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사실상 중국 편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베트남도 미국을 우군 삼아 중국을 견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베트남을 방문한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순방에 앞서 “평화라는 뜻의 태평양이 평화롭게 유지돼 이 바다를 공유하는 모든 나라가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빚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지금은 안 낳아 문제인데… “아이 적당히 낳으세요” 이동진료차 출동

    [그 시절 공직 한 컷] 지금은 안 낳아 문제인데… “아이 적당히 낳으세요” 이동진료차 출동

    지금은 생경한 가족계획용 이동진료차를 기증받는 행사장 모습이다. 1965년 미국 대외원조처(USOM)가 기증했다. 군용트럭을 개조했다.6·25전쟁 이후 본격적인 베이비붐 속에 한 가정에 자녀는 5∼6명이 보통이었다. 1960년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2500만명으로 매년 약 70만명씩 늘어나고 있었다. 정부는 인구증가 억제 없이는 경제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가족계획사업을 시작해 1996년까지 실시했다. 가족계획사업 10개년 계획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이 끝날 때까지 인구증가율을 2.5%, 제2차 5개년계획(1967∼1971년)이 끝날 때 2.0%로 줄이겠다는 목표였다. 정부 노력으로 1960년대 초 3.3%이던 인구증가율은 1970년대 초 2.0%, 1980년대는 1.57%로 낮아졌고, 1990년대 인구 증가율은 1% 미만이었다. 지금은 출산율이 지나치게 낮아져서 문제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157만명으로 정부는 2020년 이전까지 우리나라 출산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인 1.6명으로 올린다는 목표로 저출산 대책을 추진 중이다. 국가기록원 제공
  • 北 김정은, 中휴대전화 사용 주민들 처벌 지시 “반역죄”

    北 김정은, 中휴대전화 사용 주민들 처벌 지시 “반역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탈북과 내부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들을 반역죄로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통해 “최근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남조선 괴뢰와 결탁한 반역자로 취급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남한과 통화하면 ‘처형도 가능하다’는 (공안 당국의) 으름장에 국경 지역은 말 그대로 살벌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최신 장비를 갖춘 전문가들이 (국경 지역에) 파견돼 24시간 감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휴대전화의) 전파 방향과 위치를 추적해 중국산 군용트럭과 오토바이로 신속히 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전에는 전화하다 걸리면 중국 돈 5000~1만 위안(90~180만원) 정도면 풀려났지만 이제는 3~4만 위안을 줘도 빠져나오기 힘들다”면서 “이곳은 총포성(총성) 없는 21세기 악마의 전쟁터 같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함북 회령 탈북 사건이 휴대전화의 정보통신망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국경 지역에서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14년 1월 중국 휴대전화 사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지시를 내리면서 주민들에게 과거 잘못을 자수하라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英왕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여왕부터 전원 군복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英왕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여왕부터 전원 군복무

    ▲ 여왕도 군용트럭 몬 수송장교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Henry Charles Albert David Windsor)가 19일(현지시간) 1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고 영국 왕실이 밝혔다. 해리 왕자가 군 복무를 마치면서 영국 왕실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가문이라는 칭송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왕은 물론 왕실 남성 모두가 군 복무를 했으며, 대부분 최전선에 자원해 전투에 참가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송보급장교로 근무하며 직접 군용트럭을 운전했고, 아들인 찰스 왕세자(Prince of Wales) 역시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6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Andrew Albert Christian Edward) 역시 1979년 소위로 임관해 2001년 해군중령으로 전역하였고, 복무기간 중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해 최전선에서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으며, 해리 왕자의 형인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William Windsor) 역시 영국 공군에서 근무하고 전역했기 때문이었다. 왕실 인사 대부분이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군 복무를 했다면, 이번에 전역한 해리 왕자는 진심으로 군대가 좋아서 군복을 입었던 특이한 케이스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군복을 입고 장난감 총을 들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으며, 유난히 군대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진짜 장군 계급장을 달겠다”...아프간 파병 자원 영국 최고의 사립 명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를 졸업한 그는 곧바로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Royal Military College, Sandhurst)에 입학했다. 그는 사관학교 입학 전에는 누드파티 파문과 대마초 흡연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샌드허스트 입학 이후에도 파키스탄에서 유학 온 교환생도에게 ‘파키'(Paki)라는 비하 표현을 사용해 징계를 받기도 하는 등 잦은 구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사관학교 졸업 후 육군소위로 임관하면서부터는 철이 든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자대 배치를 영국 육군 내에서도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근위대, 그 중에서도 400년 전통의 블루스 앤 로열스(Blues and Royals) 근위기병연대에 배치 받았는데, 부대에 짐을 풀자마자 지휘관을 찾아가 이라크 파병 부대에 차출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왕실이 극구 반대하면서 해리 왕자의 이라크 파병은 좌절되었지만, 그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자원했고 할머니와 아버지를 설득해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Helmand) 지역으로 파병되었다. 탈레반 거점이었던 이 지역에서 해리 왕자는 적진 한복판에 침투해 전투기나 공격헬기의 공중 공격을 유도하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 Joint Terminal Attack Controller)로 활약하며 실전을 겪었다. 해리 왕자가 이 부대에 배치되었다는 것은 비밀이었으나, 미국의 한 폭로 전문지가 해리 왕자의 임무수행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탈레반은 눈에 불을 켜고 해리 왕자를 찾아 나섰고, 결국 당시 왕위계승 서열 3위의 왕세손의 안전을 우려한 국방부는 해리 왕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본토에 있는 부대로 전출 명령을 내렸다. 그는 본토 복귀 이후 지휘관과 국방부에 “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장에 파병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와중에 헬기 조종사가 되면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항공장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대위로 진급한 그는 2011년 공격용 헬기인 아파치 AH Mk.I(AH-64D)의 조종사(Pilot) 및 사수(Co-pilot gunner) 자격을 취득했는데, 그는 교육 수료식에서 최우수 특등 사수(Best co-pilot gunner) 상을 수상하고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지원했다. 그는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되어 실전에 투입됐는데, 실제 전투에 나가 적지 않은 탈레반 병사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 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치고 영국에 복귀했을 때 “사람을 사살한 일이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빼앗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군과 NATO 치안유지군 부상자 구출 작전에 투입되어 상당한 수의 탈레반을 사살한 사실을 시인했다. 해리 왕자는 2013년 영국 본토로 돌아온 뒤 제3항공연대에서 지휘관 및 참모로 근무했으며, 2015년 1월 영관장교 자격시험에 통과, 소령 진급 대상자가 되었다. 그는 자격시험 통과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징적인 계급이 아닌, 진짜 군 복무를 통해 장군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결국 5개월 만에 군복을 벗었다. 그가 전역을 결심한 배경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와 더불어 위험한 전장을 선호하는 해리 왕자를 걱정한 찰스 왕세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는 전역 후 3개월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찾아 환경보전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추후 상이군경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 노블리스 오블리제 : 권리와 책무 영국 왕실 인사들은 모두 명예계급을 가지고 있다. 여왕의 남편이자 윌리엄·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The Duke of Edinburgh, Philip Mountbatten)은 영국 육·해·공군 명예원수 계급을, 대위로 전역한 윌리엄 왕세자 역시 육·해·공군 명예원수 계급을 가지고 있으며, 중령으로 전역한 앤드루 왕자 역시 명예 해군소장 계급을 가지고 있다. 비록 의전을 위한 상징적인 명예계급이지만, 이들은 모두 실제 군에서 복무했고, 실전에 참가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다. 영국 왕실이 병역에 엄격한 것은 지도층으로서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함이다. 해리 왕자의 가문인 윈저(Windsor) 왕가는 해리 왕자의 고조할아버지인 조지 5세(George V)부터 병역 명문가(?)였다. 조지 5세는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당시 영국 해군 최강의 전함이었던 1급 전열함(1st rate ship of the line) HMS 브리타니아(Britannia)에서 견습 생도로 해군 생활을 했으며, 그 아들인 조지 6세(George VI) 역시 해군장교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포술장교로 활약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런던 대공습 작전을 벌여 런던 곳곳에 초토화되었을 때 조지 6세는 아내인 메리 왕비와 함께 폐허가 된 런던 시내를 누비며 장병과 시민들을 격려하고 구조 및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딸인 엘리자베스 2세를 군에 입대시키며 솔선수범을 마다하지 않았다. 입헌군주제인 영국에서 영국인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60~70% 이상의 지지율로 군주제 유지를 지지하는 것은 그동안 영국 왕실이 보여주었던 노블리스 오블리제였다. 다이애나비 사건부터 앤드루 왕자 불륜 사건,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마약 및 퇴폐 파티 사건 등 온갖 추문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던 왕실이지만, 왕실 구성원들은 스스로 군복을 입고 자청해서 전장에 나가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생활하며 전장을 누볐고, 이러한 모습 때문에 영국 국민들은 왕실 인사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부와 권력, 명예를 가진 자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공동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 이를 통한 공동체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군복을 입고 전장에 나가는 자에게만 시민의 자격을 부여했고, 공화정 당시 로마에서는 의회를 구성하는 귀족들은 물론 귀족들 가운데 선거를 통해 선출된 최고 권력자인 집정관(Consul)들 사이에서 자신의 재산을 털어 공공시설이나 도로를 신축하거나 보수하는 일은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로 여겨졌으며, 전쟁이 벌어지면 이들은 앞다투어 로마군의 선봉에 서서 싸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제2차 포에니 전쟁 당시 16년간의 전쟁에서 사망한 집정관의 수는 무려 13명에 달했다.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목숨과 재산, 명예를 기꺼이 내놓는 전통이 있는 나라는 혼란이 있더라도 빠르게 사회통합을 이루어 위기를 극복했고, 대개의 경우 강대국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부정부패와 사회분열을 거듭하다가 식민지로 전락하거나 망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가 보여주는 불문율이다. 이러한 불문율에 비추어 볼 때 대한민국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사회 저명인사나 부유층은 병역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기부나 봉사활동에 대단히 인색하다.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정치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고, 자녀의 병역비리에 관여하거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갑질’을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자녀에게는 수억대의 최고급 외제차를 선물하고 매달 여가생활에만 일반 봉급자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쓰면서도 길거리의 자선냄비에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넣는 데에는 대단히 인색하다. 부와 권력, 명예에는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해리 왕자도 그랬고, 미국의 주요 대권주자나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군복을 입고 전장을 누볐거나 심지어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던 인사도 적지 않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줄 아는 자가 사회지도층이 되어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나가니 여기에 국민들도 호응하여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OECD 가입,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을 논하기에 앞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러軍 다시 우크라 동부 집결”… 휴전협정 두달 만에 ‘풍전등화’

    “러軍 다시 우크라 동부 집결”… 휴전협정 두달 만에 ‘풍전등화’

    탱크, 장갑차 등 러시아 무기와 병력이 다시 우크라이나 동부로 집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크림반도 침공 때 모습을 드러냈던 ‘휘장 없는 짙은 녹색 제복 차림의 직업군인’들이 도네츠크 등에 또 등장했다며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지역 친러시아 반군 간 전면전 재발 가능성을 우려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26번째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평화를 얘기하면서도 전쟁 재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젠스 안데르스 토이버그 프란젠 유엔 사무차장보도 “우리는 (우크라이나군과 반군 간)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번 회의는 필립 브리드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이 이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무기와 병력이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 계속 들어가고 있다”면서 병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한 지 수시간 만에 소집됐다. 우크라이나와 반군 간 평화협정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측도 러시아의 곡사포 부품과 다연장로켓 시스템 등을 적재한 군용트럭 43대가 반군 거점지역인 도네츠크로 들어가고 있음을 목격했다고 전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이 분쟁 발발 이후 5개월 만인 지난 9월 맺은 휴전협정이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로 유럽 평화가 다시금 위협받게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상황과 관련, 전면전 재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자”일 뿐이라며 군사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알렉산드르 판킨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날 성명을 통해 북극해는 물론 대서양 서부와 태평양 동부, 카리브와 멕시코만 상공에 자국의 장거리 폭격기들을 투입해 정규적으로 초계비행을 하겠다고 공표하면서 갈등 양상은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러시아의 핵 탑재 전략 폭격기들은 냉전 당시 대서양과 태평양 전역에서 정규적으로 초계 비행을 했지만 이후 재정난 때문에 대폭 줄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한 러시아 회복’을 내세우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리가 꿀보직?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꿀보직? 그렇지 않아요!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 사이에서 ‘꿀보직’(편한 군 생활을 일컫는 은어)으로 통하는 곳이 있다. 1년 11개월 동안 소총 대신 구급상자를 들고, 군용트럭 대신 구급차나 펌프차를 타며, 최전방 일반전초(GOP) 대신 소방서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출동 대기한다. 군 입대를 대신해 소방서 근무를 자원한 의무소방원. 그들에게 요즘 말썽 많은 군 폭력은 남의 얘기다. 의무소방원의 세계를 살짝 엿봤다. 지난 1일 경기 포천소방서로 배치받은 제44기 의무소방대(GIFF) 한동수(23) 대원은 지난 3월 시험에서 4단계의 전형과 5.5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다. 군인 계급으로 이제 막 이등병(소방계급 이방)을 단 한 대원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말끝마다 “…다, …나, …까”를 반복했다. ●소방학교선 매일 소방PT 1~2시간씩 “소방학교 훈련받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없습니다. 기상하자마자 10분 만에 옷 갈아입고 운동장에 집합해야 하는 아침점호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한 대원은 얼마 전까지 소방훈련을 받던 충남 천안의 중앙소방학교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를 쳤다. 꿀보직을 기대했다가 ‘빡센 뺑뺑이’에 혼났다는 것이다. 오전 6시에 기상벨이 울리고 10분에 점호가 시작된다. 그전에 침구를 정리하고 옷까지 입어야 한다. 한 대원은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 들었다”며 살짝 미소 지었다. 소방학교의 아침점호가 엄격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출동 상황이 되면 지체 없이 출동 준비를 할 수 있는 투철한 정신 자세와 태도를 의무소방원에게 심어 주기 위해서다. 점호와 식사 후 오전 8~10시 소방학교 운동장에는 비명이 울려 퍼진다. 의무소방원 훈련병들은 구토와 어지럼을 동반한 체력 고갈, 근육 경련을 기본으로 겪게 된다. 환자를 들것에 옮기고, 무거운 장비를 날라야 하는 의무소방원 임무의 특성상 강한 체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공포의 체력단련(PT)은 하루 1~2시간씩 빠짐없이 이뤄진다. 소방PT는 육군의 PT보다 강도나 횟수가 두 배 이상 강력하다. 소방학교에서는 체력훈련, 소방예절 등 기초소양훈련과 함께 소방장비 운반 및 활용, 진화훈련, 로프 매듭법 등 구조장비 활용, 심폐소생술(CPR), 환자 운반 등 구급법, 인성교육까지 소방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출동직만 있고 구조 작업 땐 책임감 커 “소방서에 배치받은 지 일주일 됐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업무를 익히고 교육받고 있어 아직 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주부터 근무조에 편성돼 출동하게 되면 구급차나 P차(펌프차)를 타고 현장에 나가 출입 통제나 장비 조달, 들것을 나르고 환자를 옮기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방대원을 지원하는 임무가 저희 임무죠.” 중앙소방학교 제44기 의무소방원 가운데서도 가장 우수한 교육 성적을 거둬 최우수상을 받은 한 대원이지만 아직 소방서 생활이 익숙하지는 않다. 오전 6시 30분 기상벨이 울리고 포천소방서에서 근무하는 4명의 의무소방원이 눈을 뜬다. 군에선 연대전술훈련(RCT), 대대 군전투력측정(ATT), 혹한기 훈련, 유격 등 각종 훈련과 초소 근무, 제초 작업, 진지 공사 등을 한다. 의무소방원의 일과도 군의 일과만큼이나 빡빡하다. 의무소방원은 2교대 혹은 3교대로 돌아가면서 출동당번을 맡는다. 출동직과 행정직으로 구분돼 있던 과거와 달리 2012년부터는 모든 의무소방원이 출동직으로 분류돼 항상 출동 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출동벨이 울리면 당번은 곧장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내무반엔 늘 긴장감이 흐른다. ‘혹시라도 잘못된 조치를 취하거나 제대로 구조 작업을 보조하지 못한다면 환자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출동하기 때문에 소방서로 복귀하면 항상 녹초가 된다. 한 대원은 사고 현장에 가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두개골이 함몰되거나 피부가 찢어져 뼈가 보이는 환자, 피 칠갑이 된 구조자는 물론 시체를 보거나 실내에 가득 찬 피 냄새로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무생활은 가족 분위기… 폭력 없어 포천소방서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화재출동이 2.12건, 구조출동 3.87건, 구급출동 28.9건, 벌집 제거 등 생활 민원 관련 출동은 3.2건에 달한다. 당번이 아닌 날에는 장비 관리 및 정비, 상황 대비 훈련 등으로 하루 일과가 채워진다. 의무소방원이 행정 업무를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빡빡한 일과와는 별개로 의무소방원의 내무생활에선 구타, 폭행 등 가혹 행위를 찾아볼 수 없다. 기수당 150~200명 등 비교적 소수를 선발하는 데다 배치받는 센터나 소방서에 의무소방원이 10명을 넘지 않아 자연스레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번갈아 출동당번을 맡는 데다 새벽 출동 대기로 인한 고질적인 수면 부족도 서로 돕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구급법 교육받고 소방관 진로 선택 많아 “소방학교에서 들었던 강의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구급법입니다. 구조자의 상태가 육안으로 봐서 사망한 것 같아도 CPR를 실시해야 한다는 강사님의 한마디 때문입니다. 사람의 사망 여부는 의사만이 판단할 수 있고, 구조대원은 ‘살아 있다’ 혹은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CPR를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대원은 “구급법교육 이후 죽음을 대하는 소방관의 자세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다시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의무소방원 가운데 소방관을 진로로 생각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소방교육과 소방서에서의 생활을 거치면서 소방관에 대한 매력과 동경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실제로 소방서에 와서 생활해 보니 평상시에는 사람 좋은 이웃 아저씨 같다가도 출동벨만 울리면 눈빛이 바뀌면서 다른 사람이 되는 소방관의 모습에 새삼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에둘러 감정을 표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심병사 관리 또 구멍 연천서 트럭 몰고 탈영

    관심병사 관리 또 구멍 연천서 트럭 몰고 탈영

    후임병에게 폭언한 혐의로 처벌받을 상황에 처한 육군 병사가 군용 차량을 몰고 탈영해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민간인 4명을 다치게 한 이 병사는 자대 배치 직후부터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나 지난 6월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에 이어 군의 부실한 관심병사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10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연천 육군 6군단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쯤 5t 군용트럭을 몰다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와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25)씨와 임모(23·여)씨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이 상병은 운전을 멈추지 않고 약 10분 뒤에는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차모(57)씨와 차씨의 아내 권모(51)씨가 탄 스파크 승용차를 들이받아 차씨가 척추를 심하게 다쳤다. 두 차례 사고를 낸 이 상병은 5분 뒤 커브길에서 방호난간을 들이받고 차탄교 5m 아래로 추락했다.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이 상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다음날 오전 1시쯤 퇴원해 군 헌병대로 연행됐다.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이었다. 그는 “후임병들이 내 앞에서 말을 짧게 하고 ‘짝다리’를 하는 등 불손해 나 혼자 징계받는 게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 상병이 입대 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지난해 8월 해당 부대로 전입하자마자 B급 관심병사로 분류했다”면서 “지난 2월부터 우울증에 시달리고 동료들에게 자살과 탈영 의사를 자주 밝혀 A급 관심병사로 재분류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관심병사 탈영 뒤 교통사고 피해자 하반신 마비 가능성에 가족들 분통 “은퇴 뒤 노년 준비 중인데”

    관심병사 탈영 뒤 교통사고 피해자 하반신 마비 가능성에 가족들 분통 “은퇴 뒤 노년 준비 중인데”

    ‘관심병사 탈영’ 관심병사 탈영 도주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피해자가 하반신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피해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인근 부대 탈영병이 몰던 트럭에 받혀 중태에 빠진 차모(57)씨의 가족은 “은퇴하시고 시골에 집을 지어 노년을 준비하시던 분이었는데 하반신 마비라니…”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중환자실 근처에서 만난 피해자의 남동생(55)은 “사고 소식을 듣고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고 급히 왔다”며 “형제들 모두 하던 일을 중단하고 병간호에 매달린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 경위를 들은 가족은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차씨는 척추를 심하게 다쳐 현재 하반신이 마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조카(27)는 “보통 교통사고도 아니고 트럭을 몰고 탈영한 군인이라니 어이가 없어 화도 못 낼 지경”이라며 “도대체 그 병사가 차를 몰고 도로로 나올 때까지 부대에선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또 사고 지역 주변에 군부대도 많고 경찰서도 있었는데 발생 즉시 연락해 서로 협조를 구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처음 군 트럭이 버스와 추돌한 연천군 대광리에서 두 번째 사고가 난 연천군 차탄교 근처 사이에는 연천 경찰서와 파출소가 있다. 탈영한 이 상병이 첫 번째 사고를 내고 10여 분간 차를 몰던 사이 경찰과 공조가 잘됐다면 도로 차단 같은 조치를 통해 두 번째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건을 대하는 군의 태도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조카는 “우리에게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하는 지휘관을 볼 수 없었다”며 “군인들은 병원에 와서 이 상병의 상태만 보다 치료가 끝나니 사라져 버리던데 민간인 피해자는 병원에 옮겨주면 끝인가”라며 군을 질타했다. 그는 “이런 어이없는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와 재발방지 조치를 강력히 주문했다. 군은 사고 군 차량의 보험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국가보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쯤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5t 군용트럭을 몰고 탈영해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를 추돌하고 차탄교 인근에서 차 씨의 승용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차 씨를 비롯한 민간인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대에서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군기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인 상태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천 관심병사 탈영으로 민간인 4명 중경상…“후임병에게 폭언 뒤 처벌 두려워”

    연천 관심병사 탈영으로 민간인 4명 중경상…“후임병에게 폭언 뒤 처벌 두려워”

    육군 상병이 트럭을 몰고 탈영해 도주하다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고 다리 밑으로 추락해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9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쯤 연천지역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5t 군용트럭을 몰다가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를 추돌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25)씨와 임모(23·여)씨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연천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를 낸 이 상병은 멈추지 않고 또 달려 약 10분 뒤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스파크 승용차를 추돌했다. 승용차를 몰고 가던 차모(57)씨가 중태에 빠졌고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차씨의 아내 권모(51·여)씨가 경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두 차례 사고를 낸 이 상병은 계속해서 도주하다가 약 5분 뒤 커브길에서 제대로 회전하지 못해 방호난간을 들이받고 차탄교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상병은 부대에서부터 군 간부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쫓아오는데도 약 10km를 멈추지 않고 도주했다. 얼굴 타박상과 다리를 약간 저는 가벼운 상처를 입은 이 상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다음날 오전 1시쯤 퇴원했다. 이후 군 헌병대로 연행됐다.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군기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이었다고 군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 상병은 관심병사 B급으로 분류돼 있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적성검사 결과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정됐고 군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어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 관심병사 탈영 소식에 네티즌들은 “연천 관심병사 탈영, 요즘 군대 사고가 왜 이리 많지”, “연천 관심병사 탈영, 도망치면 안 잡힐 줄 알았나”, “연천 관심병사 탈영, 관심병사 대책 세워야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천 관심병사 탈영으로 민간인 4명 중경상…연천 관심병사 탈영 이유 “후임병에게 폭언 뒤 처벌 두려워”

    연천 관심병사 탈영으로 민간인 4명 중경상…연천 관심병사 탈영 이유 “후임병에게 폭언 뒤 처벌 두려워”

    육군 상병이 트럭을 몰고 탈영해 도주하다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고 다리 밑으로 추락해 붙잡혔다. 탈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을 한 것에 대해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9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쯤 연천지역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5t 군용트럭을 몰다가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를 추돌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25)씨와 임모(23·여)씨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연천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를 낸 이 상병은 멈추지 않고 또 달려 약 10분 뒤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스파크 승용차를 추돌했다. 승용차를 몰고 가던 차모(57)씨가 중태에 빠졌고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차씨의 아내 권모(51·여)씨가 경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두 차례 사고를 낸 이 상병은 계속해서 도주하다가 약 5분 뒤 커브길에서 제대로 회전하지 못해 방호난간을 들이받고 차탄교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상병은 부대에서부터 군 간부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쫓아오는데도 약 10km를 멈추지 않고 도주했다. 얼굴 타박상과 다리를 약간 저는 가벼운 상처를 입은 이 상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다음날 오전 1시쯤 퇴원했다. 이후 군 헌병대로 연행됐다.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군기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이었다고 군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 상병은 관심병사 B급으로 분류돼 있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적성검사 결과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정됐고 군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어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 관심병사 탈영 소식에 네티즌들은 “연천 관심병사 탈영, 한심하다”, “연천 관심병사 탈영, 민간인은 어쩌다가 다친 거야”, “연천 관심병사 탈영, 요즘 군대 왜 이러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천 관심병사 탈영으로 민간인 4명 중경상…피해자 하반신 마비 가능성도

    연천 관심병사 탈영으로 민간인 4명 중경상…피해자 하반신 마비 가능성도

    육군 상병이 트럭을 몰고 탈영해 도주하다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고 다리 밑으로 추락해 붙잡혔다. 탈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을 한 것에 대해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9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쯤 연천지역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5t 군용트럭을 몰다가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를 추돌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25)씨와 임모(23·여)씨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연천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를 낸 이 상병은 멈추지 않고 또 달려 약 10분 뒤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스파크 승용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차모(57)씨가 중태에 빠졌다. 특히 부상자 차씨는 현재 하반신 마비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타고 있던 아내 권모(51)씨도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두 차례 사고를 낸 이 상병은 계속해서 도주하다가 약 5분 뒤 커브길에서 제대로 회전하지 못해 방호난간을 들이받고 차탄교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상병은 부대에서부터 군 간부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쫓아오는데도 약 10km를 멈추지 않고 도주했다. 얼굴 타박상과 다리를 약간 저는 가벼운 상처를 입은 이 상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다음날 오전 1시쯤 퇴원했다. 이후 군 헌병대로 연행됐다.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군기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이었다고 군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 상병은 관심병사 B급으로 분류돼 있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적성검사 결과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정됐고 군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어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 관심병사 탈영 소식에 네티즌들은 “연천 관심병사 탈영, 한심하다”, “연천 관심병사 탈영, 민간인 하반신 마비 가능성이라니”, “연천 관심병사 탈영, 요즘 군대 왜 이러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천 관심병사 탈영 이유 “후임병에 폭언해 처벌 두려워”…민간인 4명 중경상

    연천 관심병사 탈영 이유 “후임병에 폭언해 처벌 두려워”…민간인 4명 중경상

    탈영 육군 상병이 트럭을 몰고 도주하다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고 다리 밑으로 추락해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9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쯤 연천지역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5t 군용트럭을 몰다가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를 추돌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25)씨와 임모(23·여)씨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연천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를 낸 이 상병은 멈추지 않고 또 달려 약 10분 뒤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스파크 승용차를 추돌했다. 승용차를 몰고 가던 차모(57)씨가 중태에 빠졌고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차씨의 아내 권모(51·여)씨가 경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두 차례 사고를 낸 이 상병은 계속해서 도주하다가 약 5분 뒤 커브길에서 제대로 회전하지 못해 방호난간을 들이받고 차탄교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상병은 부대에서부터 군 간부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쫓아오는데도 약 10km를 멈추지 않고 도주했다. 얼굴 타박상과 다리를 약간 저는 가벼운 상처를 입은 이 상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다음날 오전 1시쯤 퇴원했다. 이후 군 헌병대로 연행됐다.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군기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이었다고 군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 상병은 관심병사 B급으로 분류돼 있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적성검사 결과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정됐고 군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어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 관심병사 탈영 소식에 네티즌들은 “연천 관심병사 탈영, 군대 왜 이러나”, “연천 관심병사 탈영, 도망친다고 될 일인가”, “연천 관심병사 탈영, 애꿎은 민간인들이 다쳤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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