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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복원 삼국유사 7월 공개

    우리나라 대표 고서인 삼국유사(국보 제306호)가 첨단 매체인 디지털로 복원된다. 경북도는 먹으로 찍은 책만 남아 있는 삼국유사를 오는 6월까지 디지털화해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삼국유사가 일연 스님에 의해 1281∼1283년(충렬왕 7∼9년) 무렵 편찬된 이후 730여년 만이다. 이 작업에는 군위군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 참여한다. 이를 위해 도는 현존하는 삼국유사 조선 중기본과 초기본의 오·탈자, 결획 등을 바로잡고 집대성해 새로운 형태의 삼국유사 판본을 만들기로 했다. 이른바 삼국유사 경상북도교감본(本)이다. 이는 학습과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또 현존하는 목판으로 찍은 13종의 다양한 삼국유사 판본을 인터넷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말까지 조선 중기본과 조선 초기본의 목판(木版) 복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들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총 34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당초 경상북도교감본도 목판으로 복각할 계획이었으나 원형이 없는 경북도교감본을 새롭게 만들어 복각할 경우 원 삼국유사 가치 훼손과 왜곡이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사업 내용을 변경했다. 디지털화가 대세인 요즘의 시대성도 적극 반영했다. 이상호 국학진흥원 기록유산센터장은 “오는 7월부터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통해 삼국유사를 볼 수 있게 된다”면서 “삼국유사 번역본과도 링크할 수 있도록 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이번 삼국유사 디지털 복원 사업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결과”라면서 “삼국유사가 대중성 확보가 가능한 디지털로 재탄생되면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군위 인각사 또한 새롭게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는 조선왕조실록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안동·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군수방(軍需幇)’이 떠오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군수방(軍需幇)’이 떠오른다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 굴기(崛起·우뚝 섬)’하고 있는 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군수산업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최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까닭이다.두 달 새 새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8) 광둥(廣東)성장을 비롯해 장궈칭(張國淸·53) 충칭(重慶)시장, 쉬다저(許達哲·61) 후난(湖南)성장, 쉬친(許勤·56) 광둥성 선전(深圳)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55) 저장(浙江)성 부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12기 인민대표대회(인대)는 지난 23일 광저우(廣州)에서 4차 전체대회를 열고 광둥성장에 마싱루이 대리성장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윈청 출신인 마 성장은 하얼빈(哈爾濱)공대 박사 출신의 관료이다. 하얼빈공대에서 교수, 부총장을 지내다가 우주개발을 담당하는 중국항천(航天)과학기술그룹 수장을 맡았다.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국가국방과기공업국장,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우주항공 및 군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며 성가를 높였다.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로 내려와 2015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하기도 했다.   중국 중부 충칭시 4기 인대는 앞서 19일 충칭시에서 5차 전체대회를 열고 장궈칭 대리시장을 충칭시장에 선임했다. 중국 중동부 허난(河南)성 뤄산(羅山) 출신인 그는 창춘(長春)이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장 시장은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 사장·총재·회장과 중국병기공업그룹 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된 인물이다. 지난달 5일 ‘대리’ 딱지를 뗀 쉬다저 후난성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우주항공 분야에서 보낸 ‘영원한 우주항공맨’이다. 하얼빈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중국 항천부 로켓탑재연구원 설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구원 팀장·부주임·주임 등을 거쳐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연구소 부소장·연구개발부 부부장·부원장·원장을 지냈다. 이후 중국항천과기그룹 사장과 회장,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무려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 몸담았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달 31일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군수방’의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전신인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을 시작한 쉬 당서기는 홍콩이공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개위에서 첨단기술산업사장(司長·국장)을 지내는 등 장기간 근무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부문을 담당했다. 200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로 내려와 부서기, 상무부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역대 최연소로 선전시장에 올랐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전시를 노동집약형 제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IT) 허브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무부성장에서 승진한 위안자쥔 저장성 부서기도 ‘군수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우주항공 분야 인재들의 산실인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2011년까지 줄곧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소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항공우주 분야의 정책 입안 및 실행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덕분에 2012년 3월 닝샤후이쭈(寧夏回族)자치구 상무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우주항공업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거친 다음 2014년 7월 저장성 상무부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장(長)을 맡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2015년 4월 후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대리성장으로 영전했던 천추파(陳求發·63) 랴오닝성장은 1978년 항천항공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우주개발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인사노동교육국장과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부주임,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천 성장은 마싱루이 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트로이카’로 통한다. 장칭웨이 성장은 중국 우주항공개발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힌다. 지린성 지린시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공대 항공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항공항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이 최초의 유인우주선 설계를 계획했을 때인 1992년 유인우주선의 로켓탑재 부총설계사로 참여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항공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2001년 마흔 살에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사장에 올라 중국 국유기업 사장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흔한 살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최연소 행진을 이어 갔다. 2006년에는 중국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60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007년 발사에 성공하며 그의 국민적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이듬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 회장에 오르며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밖에 왕즈강(王志剛·60) 과학기술부 부부장과 황창(黃强) 간쑤(甘肅)성 부성장 등은 군수방의 ‘샛별’들이다. 전자공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왕 부부장은 2003년부터 군수 정보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을 이끌었다.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 달 탐사선 창어(嫦娥)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로 활약하며 중국 우주굴기에 한몫했다. 시베이(西北)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황 부성장은 항공기설계 분야의 권위자이다. 항공공업부 시안(西安)항공기설계 연구소 설계원, 부주임, 주임, 연구소장을 거쳐 제1항공기설계연구원장, 국방과기공업국 부국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을 설계 관련 업무를 보다 2014년 간쑤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군수방’의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직원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인맥)이나 공청단(후진타오 전 주석 주도의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인맥)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배경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 시 주석의 견제세력인 상하이방·공청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이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올가을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들을 임기 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계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19기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측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키는 한편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2년 20기 당대회에서 권력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를 대거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설 명절 맞아 경북도 한복 착용 진흥 조례 유명무실 지적

    설 명절 맞아 경북도 한복 착용 진흥 조례 유명무실 지적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 명절을 맞아 경북도의 ‘한복 착용 문화 진흥 조례’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韓)의 고장’ 경북이 앞장서 한복 착용을 장려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조례를 제정한 이후 실질적인 장려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도에 따르면 한옥, 한지, 한식 등 한국 전통문화의 본류인 경북은 2014년 한복 조례를 만들었다. 한복을 입은 사람이 도립 시설물(관광지,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입장료, 관람료, 주차요금 등을 감면해 준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김명호(안동) 도의원의 대표 발의로 제정됐다.  도는 조례 시행 첫해인 2015년 신년교례회 때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도청 간부 공무원과 시장·군수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참석하는 등 한복 착용에 앞장섰다. 하지만 도의 한복 착용 운동은 1회성 행사에 그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조례 제정 이후 ‘불편하다’는 이유로 한복을 꺼리는 이들을 위한 해소 방안 마련과 홍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한복 조례가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외면한다. 한복 착용자가 우대받을 수 있는 곳은 현재 도내에 단 2곳에 불과하다. 안동호자연휴양림과 울진 민물고기연구소다. 도내 유명 전통 관광지인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영주 선비촌 등은 대상이 아니다. 도의 시설물이 아닌 데다 해당 지자체들과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조례는 한복 착용 문화 진흥에 공적이 있는 단체나 개인에 대한 포상과 보조금 지원 내용도 담았지만 실적이 없어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지적이다. 경북도 유명 관광지에는 서울 종로구와 전북 전주시 등 다른 시·도와 달리 한복 대여점도 없다.  도민들은 “경북도의 한복 장려책이 ‘구호행정,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다”며 “조례 제정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청구 안 한 정부정보 공표 ‘눈에 띄네’…국방부 급식정보 공개·강원도 달라진 도정 정리 등

    청구 안 한 정부정보 공표 ‘눈에 띄네’…국방부 급식정보 공개·강원도 달라진 도정 정리 등

    지난해 정부가 국민에게 공개한 정보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무엇일까. 행정자치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교육청, 공기업 등이 지난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정보를 심사해 ‘국민에게 유용한 사전정보공표 10선’을 25일 발표했다.사전정보공표 제도는 국민이 정보공개를 청구하지 않아도 정부와 공공기관이 각종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도록 한 것으로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행자부에 따르면 전국 222개 기관에서 공모한 정보공개 사례 422건 가운데 국민 선호도 조사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10개를 선정했다. 우수 사례를 보면 국방부는 국민이 직접 국방 업무에 참여하는 ‘국방정보공개·제안 국민참여단’이 채택한 급식과 피복·장구류 관련 정보를 해마다 공개해 군납 관련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강원도는 해마다 바뀌거나 달라지는 도정 시책·제도를 연초마다 도민에게 제공한다. 연도별 자료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충북 증평군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부군수와 실·과장 수준까지 파악해 매달 공시한다. 군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기 지역 공직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게 했다. 한국중부발전은 국민이 적기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1억원 이상 예산이 들어가는 공사와 용역, 물품의 연간 발주계획을 매년 4월에 공개한다. 이번에 선정된 사례들은 다음달 10일까지 정보공개포털(open.go.kr)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해당 기관은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당·정·군 직함만 15개… 시진핑 ‘만기친람’

    당·정·군 직함만 15개… 시진핑 ‘만기친람’

    상징성 강조 역대 주석과 차별화 지난해 ‘당 핵심’의 반열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당 중앙 군민(軍民)융합발전위원회 주임이라는 직함을 추가했다. 이로써 시 주석이 당·정·군에서 맡은 직함은 무려 15개로 늘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 중앙 정치국은 정치국 내에 중앙 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시진핑 주석이 주임을 맡아 이끌도록 결의했다. 군민융합발전위는 군수 장비의 현대화와 무기 생산 체계의 일체화를 위해 민간의 기술과 혁신, 투자, 생산 능력을 군으로 끌어들이는 일을 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같은 군산복합체를 만드는 데 시 주석이 직접 키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2015년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해방군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처음으로 군민융합 구상을 밝혔다. 시 주석이 군산복합체 설치까지 직접 챙기는 것은 그가 모든 영역에서 ‘만기친람’(萬機親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역대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당 총서기, 국가 주석, 군사위 주석 등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직책만 갖고 통치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런 직책은 물론 국가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각종 조직의 장을 직접 겸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군복에 각반을 차고 군화를 신은 채 ‘당 중앙 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 총지휘’라는 직책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군의 인사권(군정)뿐만 아니라 직업군인이 가졌던 군령권까지 모두 장악했음을 뜻한다. 여기에다 시 주석은 중앙 군사위 심화국방개혁영도소조 조장도 겸한다. 시 주석은 또 중앙 전면개혁영도소조 조장과 중앙 재경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과거 총리가 담당하던 경제정책을 직접 챙긴다. 시진핑이 맡은 또 하나의 강력한 직책이 국가안전위원회 주석직인데, 이 조직은 내정과 외교, 군사, 재정 등 모든 분야의 위험 요소를 통제하는 정보기관의 통합체이다. 시 주석은 중앙 인터넷안전정보화소조 조장으로 인터넷 사상 검열까지 총괄하는가 하면 중앙 외사국가안전공작영도소조 소장으로 외교 이슈도 관장한다. 중앙 대만공작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대만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도 직접 지휘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자치광장] 자치분권 개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이해식 강동구청장

    [자치광장] 자치분권 개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이해식 강동구청장

    30년 만에 헌법 개정을 위한 국회 개헌특위가 닻을 올렸다. ‘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새 헌법을 갖게 되려나 보다. 부디 권력구조 개편에만 몰두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자치권 확대와 관련해 변죽만 울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개헌특위는 4개 소위 중 지방분권과 재정을 다루는 소위원회를 두기로 해 일단은 마음이 놓이지만, 안을 마련한다는 것과 그것이 실현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해 온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안’을 보라. 그동안 자치·분권과 관련해 논의된 거의 모든 내용을 망라해 정리하고 있다. 경찰자치, 교육자치, 대도시 특례제도, 지방재정권한 확충 등 매우 포괄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안은 어떻게 되었나. 2014년 말과 2015년 초에 걸쳐 극심한 반발을 샀다. 독소조항 탓이다. 대표적으로 특별시, 광역시의 자치구·군을 폐지하고 서울을 제외한 자치구·군의 장을 관선으로 임명하자고 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와 ‘전국 시군구 의장협의회’가 들고 일어났다. 유력 정치인과 정당도 당시 ‘종합계획안’에 반대했다. 지금은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다. 박근혜 정부는 지방자치권의 확대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초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지방재정개편 문제를 보자. 지방교부세를 받지 않는, 비교적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원, 성남 등 6개 도시의 ‘법인분 지방소득세’ 반을 뺏어서 지방에 고루 나눠 주고 교부금 산정 방식도 정부에서 개입해 지자체 간 형평성을 기하겠다는 조치 말이다. 사실 ‘법인분 지방소득세의 공동세화’는 야당에서도 이미 제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그들 입맛에 맞지 않는 정책을 구사하는 일부 단체장의 정치적 성과를 억압하려 했다. 정치적 의도 탓에 공동세화의 긍정적 요인조차 공중분해됐다. 빈약한 자치권을 보완·확대하려는 노력 없이 지자체만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사회보장 정책을 중앙정부의 규제 대상으로 삼는 일도 시대착오적이다. 이 정부 출범 초기에 약속했던 지방소비세율 인상도 없던 일이 됐다. 자치권 확대에 관한 한 이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수가 없는 이유다. 지난해 4월 총선으로 의회 권력이 바뀐 후, 그리고 ‘촛불민심’에 힘입어 누리과정 예산이 처음으로 편성됐다. 즉 자치권 확대와 자치분권 정신을 바로 세우려면 개헌과 함께, 새 헌법을 지킬 의지와 실천력을 가진 새 정부를 먼저 세워야 한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감나무 아래 맞닿은 기와·초가… 수백년 품은 충청 옛마을

    [명인·명물을 찾아서] 감나무 아래 맞닿은 기와·초가… 수백년 품은 충청 옛마을

    저축은행 비리를 저지르고 배편으로 중국으로 몰래 달아나려다 붙잡혀 수감된 김찬경(61)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최근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정 농단 주범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의 묘가 있는 경기 용인 임야가 김 전 회장의 소유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하나 더 있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이다. 김 전 회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외암마을의 상징적 고택인 ‘건재고택’ 등 마을의 고택 10여채를 사들여 ‘별장’처럼 사용한 마을이다. 그는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 있을 때인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날 등에 건재고택으로 직원 100여명을 데려와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술판(서울신문 2009년 6월 1일자)을 벌여 비난을 샀다. 건재고택은 조선 후기 학자 외암 이간(1677~1727)의 생가로 2000년 1월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33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술판 사건은 국가 문화재의 품격을 해치는 사유화가 타당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건재고택 말고도 ‘감찰댁’ 등 이 마을의 주요 고택이 김 전 회장 소유였다. 김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그의 소유 고택들이 2012년 가을 경매에 부쳐졌다. 주민과 외지인이 모두 낙찰을 받아 새 주인이 생겼지만, 건재고택은 유찰을 거듭했다. 당초 81억여원에서 시작된 경매 가격이 35억원 정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집과 부지 등 부동산 덩어리가 워낙 커 낙찰을 받으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은 채권자 측이 관리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숙 외암민속마을 문화관광해설사는 “사람이 살지 않아서인지 건재고택이 많이 상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이 마을의 고택을 연이어 사들이니까 주민들은 ‘이러다가 마을을 통째로 빼앗기는 거 아니냐’고 무척 불안해했다”며 “지금은 매우 평온하다”고 했다. 그는 “외암마을은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전통 마을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자랑했다. 외암마을은 모두 56채의 옛집이 있다.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이 마을은 설화산이 뒤를 감싸고 반계라는 이름의 작은 냇가가 주변을 흐른다. 고택들은 마을 어귀에서 꽤 넓은 안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자리 잡고 있다. 외암마을은 다른 계절도 찾기 좋지만, 겨울에도 괜찮다. 호젓하고 운치가 있다. 마을을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하기에 그만이다. 청정한 공기가 기분 좋다. 줄지어 늘어선 돌담 사이를 걷다 보면 차가움보다 정겨움을 먼저 느낀다. 고풍스러운 모습에 어릴 적 고향집의 추억도 떠올려 볼 수 있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지친 심신을 달래 준다. ‘힐링’ 명소로 손색이 없다. 건재고택은 이간의 5대손 건재(建齋) 이상익(1848~97)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지었다고 한다. 건재의 벼슬을 따 ‘영암군수댁’으로도 불린다. 부지 4433㎡, 건평 267.7㎡이다. 마을 뒤 설화산 계곡물을 끌어와 집안 연못으로 흐르게 하고 소나무, 향나무 등으로 자연경관을 살린 전통 정원으로 유명하다. ‘한국 정원 100선’에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다. 외암마을은 500년 전 촌락이 형성됐으나 조선 선조 때부터 예안 이씨가 정착하고 후손이 번성해 예안 이씨 집성촌이 됐다. 지금도 190여명의 주민 중 100여명이 예안 이씨 후손이지만 다른 농촌 지역 원주민이 그렇듯이 대부분 노인이다. 이준봉(64) 외암마을보존회장은 “조선 후기 중부지방 전통 가옥이 자연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정겨운 농촌”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앞 개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낮은 구릉지에 옹기종기 들어선 충청도 반가의 고택과 초가들이 맞는다. 마을 안으로 진입하면 집집이 돌담이 정겹게 쌓여 있다. 줄지어 선 돌담의 길이를 합치면 모두 5.3㎞에 이른다. 찬바람을 막아 준다. 돌담 너머로 가지런한 장독대, 아기자기한 정원과 연못, 멋진 소나무 등 집안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 근처마다 감나무, 호두나무 등이 여기저기 우람하게 서 있다. 이 보존회장은 “여름철에는 나무들이 우거져 밖에서 보면 집은 안 보이고 거대한 숲처럼 보인다”며 “관람객들이 ‘마음의 고향 같다’ ‘살아 있는 민속마을’이라고 칭송한다”고 자랑했다. 고택에는 갖가지 이름이 붙어 있다. 옛 주인의 관직명과 출신지를 땄다. 참판을 지내 외암마을에서 가장 큰 참판댁, 성균관 교수를 지낸 교수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등 택호가 다채롭다. 건재고택 등 일부는 출입을 못 하지만, 주인이 직접 만든 청국장, 조청, 도라지청 등을 구입하고 식혜를 사 먹을 수 있는 집이 있어 고택을 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 문 앞에 메뉴판이 걸려 있다. 초가나 기와집에서 민박하면서 묵을 수도 있다. 외관은 예스럽지만, 내부는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 외암마을 체험민박운영사무실 직원 한영미씨는 “겨울에도 주말 하루 1500명, 평일 400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데 주말이면 민박 17채가 꽉 찬다”면서 “주민들은 농사도 짓지만, 민박과 음식 판매 등 부업도 한다”고 전했다. 민박집에서 밥과 바비큐 등을 직접 하거나 주인의 ‘시골밥상’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한씨는 “어릴 적 살던 시골 고향집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민박이 무척 인기 있다”고 했다. 마을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두부 만들기 등도 있지만, 겨울에는 한지공예와 엿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시골 정취가 물씬한 시골에서의 체험이 각별하다. 2월부터는 연 만들기와 군밤·군고구마 체험 프로그램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월 대보름 전날인 오는 2월 10일 장승제와 함께 달집태우기 등으로 이뤄진 대보름맞이 행사가 열려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외암마을을 나오면 저잣거리가 있다. 10여개 점포가 있어 국밥, 팥죽, 수제비 등으로 요기하고 농산물도 살 수 있다. 외암마을 반대편 설화산 밑에 조선 초 청백리 맹사성이 살았던 ‘맹씨행단’이 있고, 온양온천도 가까워 언 몸을 덥히기에 좋다. 이 보존회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오른 지 오래됐다. 외암마을이 영구적으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발벗고 등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비호감’ 트럼프 돌파구는 ‘셀프 칭찬’

    역대 최저 지지율도 “조작” 주장… 성추행 소송 등 궁지에 몰린 탓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의 일자리 확대 계획을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지지율이 역대 당선자 중 최저인 데다 시민단체 등의 반대 시위에 성추행 피해 여성의 명예훼손 소송까지 겹치면서 궁지에 몰리자 지지자를 결속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는 취임식 연설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미국으로 되찾아온 모든 일자리와 (심지어 취임도 하기 전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모든 새 자동차 공장과, 내가 군수물자 구매 협상을 통해 깎은 엄청난 비용 등으로 여러분은 ‘대박’(big stuff)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너럴모터스(GM)와 월마트가 미국으로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다시 시작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 최대 자동차 업체 GM은 그동안 멕시코 투자 입장을 고수하다가 트럼프의 협박성 으름장에 향후 몇 년간 미국 내 공장 일자리 1000개를 창출 또는 유지하고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고 이날 언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업체를 압박하자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 현대·기아차까지 미국에 투자하겠다며 연이어 백기 투항했다. 트럼프는 포드와 GM 등 자국 기업은 물론 일본 도요타와 독일 BMW 등을 거론하면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국경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미 언론은 이날 독일 화학·제약회사 바이엘이 최근 트럼프 측에 앞으로 6년에 걸쳐 농업 연구·개발(R&D) 분야에서 8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바이엘은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미국의 몬산토 인수 승인을 전제로 내세웠다. 숀 스파이서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바이엘은 몬산토 직원을 100% 승계하며 3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또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사 최고경영자와 다시 만나 ‘에어포스원’과 전투기 가격 인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자신의 일자리 창출과 비용 절감 노력을 공개하는 것은 취임식을 앞두고 지지율이 40~44%에 그쳐 역대 당선자 중 꼴찌를 기록하는 등 ‘비호감’ 당선자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에 굴하지 않고 트위터에 “대선 때 완전히 틀린 가짜 여론조사를 했던 똑같은 사람들이 지금 지지율 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것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머 저보스(42)가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뉴욕 법원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진행했던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 출연자였던 저보스의 제소로 트럼프의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워싱턴 등 미 전역에서 벌어질 예정인 최대 규모의 반(反)트럼프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원·성금 밀물… 화재 여수수산시장 희망 지킨다

    정치인·기업 온정의 손길 잇달아 화재현장 옆 임시판매장 마련 새벽 화재로 점포 대부분이 불에 탄 전남 여수수산시장 상인들에 대한 지원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6일 행정자치부와 국세청, 중소기업청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10억원의 특별 교부세 지원을 확정했다. 특별교부세는 수산시장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화재 잔해물 철거와 폐기물 처리 등 긴급복구 소요 비용으로 쓰인다. 피해상인들에 대해 7000만원 내에서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하고, 2018년도 전통시장 사업으로 국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은 전국 택배서비스를 지원한다. 설 대목을 맞아 영업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콜센터(061-662-7268, 061-661-1175, 인터넷 www.myeosu.kr)를 운영해 상인회가 엄선한 최고의 상품을 택배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남도는 재난관리기금 1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재해구호협회 전용계좌를 개설해 시·도지사 협의회, 시장 관련 단체, 도 산하 공직자 등의 참여를 유도해 한 달간 성금도 모금한다. 피해 상인들을 위로·지원하기 위한 유력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개호 민주당, 정동영·주승용·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등이 시장을 찾은 데 이어 17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지원 신임 대표 등도 방문해 정부의 발빠른 대책을 약속했다. 기업들의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여수 출신의 박수관 ㈜YC-TEC 회장과 GS 칼텍스, 롯데케미칼이 2억원, LG화학이 2억 6000만원, 부영그룹이 1억원의 구호성금을 이날 각각 기탁했다. 롯데첨단소재 1억원, 전남시장군수협의회와 여수상공회의소,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각각 1000만원을 전달했다. 여수시는 이날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1억 3000만원을 긴급 투입 화재현장 옆에 있는 배수펌프장 도로와 공터를 활용해 임시 판매장을 설치키로 했다. 이곳에서는 활어 30곳, 선어 8곳, 조개 등 패류 13곳, 건어물 등 기타 29곳 등 임시점포가 들어선다. 김상민(60) 여수수산시장 상인회장은 “경찰의 감식이 끝나지 않아 아직 상가에 들어갈 수 없어 답답하지만, 각처에서 도움을 주고 있어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며 “낙담하지 않고 억지로라도 힘을 내자면서 서로 보듬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남북 7축 고속도·동해안 철도… “영덕을 환동해안시대 중심으로”

    [자치단체장 25시] 남북 7축 고속도·동해안 철도… “영덕을 환동해안시대 중심으로”

    이희진(54) 경북 영덕군수는 운도 좋은 사람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에서 군수로 단박에 화려하게 변신했다. 첫 정치적 도전인 2014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영덕군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도 없지만 한결같은 노력과 강한 집념, 당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아 100% 당내 경선을 거쳐 그 자리에 올랐다. 마침내 좋은 정치를 펼치겠다는 오래된 꿈에 가까워졌다. 영덕읍 화수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영덕 초·중·고교, 계명대를 나왔다. 주경야독으로 중앙대 행정대학원을 2009년 졸업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 때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28세이던 1992년 고 김찬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김광원·강석호 의원 등 지역구 의원을 보좌하는 등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선거 출마 직전까지 22년간 ‘베테랑’ 보좌관으로 한 우물만 팠다. 이 군수는 오랜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로 쌓은 풍부한 전문 경험과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정계, 관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 망라한다. 특히 새누리당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는 찰떡궁합이다. 특유의 소탈함과 폭넓은 소통·친화력도 강점이다. 군수에 취임했을 때 군청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정치인 출신이 군 행정을 제대로 이끌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소통형 지도력으로 단박에 공무원과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취임 후 영덕군 민관합동 자문위원회인 ‘영덕군발전소통위원회’를 출범시켜 가동한다. 지역과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영덕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다. 업무 파악력과 분석력도 뛰어나다. 한번 관심을 둔 업무는 집요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다. 그 때문에 직원들이 진땀을 흘리기 일쑤란다. 이 군수는 동해안의 작은 어촌 도시인 영덕을 다가오는 환동해안 시대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24시간 뛰고 있다. 특히 부산~영덕~삼척을 잇는 남북 7축 고속도로, 포항~영덕~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안 철도 조기 개통과 영덕 강구 연안항 개발 및 해상대교 건설, 고속도로IC~해안 연결도로 개설,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 등 굵직굵직한 숙원(현안)사업 해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9일 이 군수와 온종일 함께했다. 오전 8시 영덕읍 화수리 자택을 나서는 것으로 공식 일과가 시작됐다. 아버지 이남석(93) 옹과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였다. 그는 아내와 함께 홀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산다.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 집에 들어오고 나설 때 부모님께 늘 이를 아룀)을 실천하는 효자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10분 뒤 군청 현관에서 야간 당직 책임자로부터 근무 상황을 보고받았다. 수고했다고 당직 공무원의 어깨를 다독여 격려한다. 바로 2층 집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 스크랩을 훑고는 동향을 파악했다. 잠시 뒤 부군수, 주요 부서 실·과장 및 계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주말(7·8일) 상주~영덕 고속도로 주말 통행 상황과 관광객 민원에 관한 보고와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측의 특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한목소리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26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영덕지역에는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고속도로 일대와 대게 상가 등이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들의 각종 민원 또한 급증했다. 물론 군이 사전 대책을 세웠지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전날까지 10일간 영덕을 찾은 관광객은 3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명의 2배였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3층 대회의실로 올라갔다. 상반기 정기인사 발령자 113명의 신고를 받고 일일이 임명장 전달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10시 30분쯤부터는 강구면 강구수협 대게 경매장과 상가를 잇달아 찾았다. “대게가 없어서 못 팔 정도다”는 수협 관계자와 어민, 상인들의 즐거운 비명에 대해서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주말(토·일요일) 대게 상가거리의 인파는 서울 명동을 뺨 친다. 주말에만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대게 상가가 있다”고 이 군수에게 귀띔했다. 그는 수행한 공무원에게는 상가거리에 수북이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신속히 치울 것을 지시했다. 이어 강구항 연안 휴양시설 조성 및 해상대교 건설 예정지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군수는 지역의 오랜 숙원인 이들 사업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을 줄기차게 방문한 끝에 결국 성사시켰다. 관계자들에게 “강구항 일대는 관광 영덕의 얼굴이자 미래”라며 “누구나 찾고 싶은 세계적인 명품 관광지 조성에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근 강구해경경비안전센터도 찾아 근무자들의 격무를 위로했다. 강구해경경비센터를 나서 영덕 5일장으로 직행했다. 12시쯤이었다. 10분 남짓 걸려 도착한 이 군수는 차에서 내려 북적대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재래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해 달라는 등의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상인들에게 “불경기에 장사가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이 군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장에서 상인회 간부들과 지역 특산물인 물가자미 찌개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1시 집무실에서 들러 지품면 복곡리 주민 대표들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은 뒤 영덕읍 남석3리 노인회관으로 달려갔다. 먼저 40여명의 어르신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는 연내 노후화된 노인회관을 말끔히 개축하겠다며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이어 읍내 상권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담장 허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자 어르신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다음 행선지는 한국도로공사 영덕영업소. 이 군수는 마중 나온 도로공사 관계자들에게 항의했다. “도대체 고속도로 수요 예측을 어떻게 했길래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느냐”는 지적이다. 이 군수는 “도로공사는 당장 상주~영덕 고속도로 영덕나들목(IC)을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늘려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부탁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영덕IC 일대는 주말마다 수 ㎞씩 교통정체가 빚어진다. 이 군수는 다시 움직였다. 영덕읍 창포리 유소년 축구 전용구장 조성 현장을 찾아서는 관계자들에게 예산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지난해 영덕은 전국 최초로 ‘유소년 축구 특구’로 지정받았다. 이 군수는 “전체 공사비 100억원 중 재정자립도 10%대인 군이 80억원을 자체 부담해야 해서 걱정이다”고 했다. 이 군수의 현장 방문은 축산면 축산항 일대 블루로드 및 신(新)정동진 상징 조형물 예정부지, 오는 3월 개장(원) 예정인 병곡면 덕천리 고래불 국민야영장 및 삼성전자 연수원 등지로 이어졌다. 이 군수는 “군은 지난해 말 현 정부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영덕 원자력발전소 건립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경주 강진’ 이후 높아진 주민들의 안전 우려와 원전 반대 여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군수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원전 예정부지에 대한 지질조사를 통해 안전 문제가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으면 원전 추진은 절대 어렵다”고 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5시 30분쯤 집무실로 돌아오자 결재와 민원인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을 끝낸 그는 읍내 대중목욕탕을 찾아 피로를 풀었다. ‘목욕탕 송사’라고나 할까, 군수와 주민이 원초적인 상태가 돼 서로 생생한 목소리를 주고받는 것이다. 영덕 주민들은 “젊은 혈기로 열정적으로 일하는 군수를 볼 때마다 제대로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클릭! 삼각지] ‘방위비’ 협상 테이블에서 쓸 카드는… ‘韓, 美동맹국 중 최고 수준’

    [클릭! 삼각지] ‘방위비’ 협상 테이블에서 쓸 카드는… ‘韓, 美동맹국 중 최고 수준’

    한국과 미국은 1991년 이래 2~5년 주기로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규모를 결정하는 협상을 벌여 왔다. 2014년 1월 체결된 9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유효기간은 5년으로 2018년 말 만료된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향후 협상은 한·미 간 팽팽한 신경전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곧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 의무’를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분담금 증액을 공세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반 후인 2018년 여름부터 시작할 새로운 협상에서 꺼내들 명분과 논리를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15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지불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9441억원에 이른다. 올해 예상 분담금은 여기에 2015년 물가상승률 0.7%를 반영해 9500억원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로 따지면 일본과 엇비슷하고, 독일보다는 월등히 많다. 게다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5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2.40%로, 일본(1.00%)이나 대만(1.98%), 영국(2.05%), 독일(1.09%)보다 높다. 이미 충분할 정도로 지갑을 열어 적극적으로 ‘안보 분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좀더 세밀히 따져 보면 우리만큼 미국의 이익을 뒷받침해 주는 동맹국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36조원어치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했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만 해도 F35A 전투기 40대, 글로벌호크 4대 등의 구매대금으로 18조 5539억원을 미국에 지급했다. 또한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미군기지 조성 비용으로도 8조 9000억원을 부담했다. 카투사(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의 안보분담 규모는 미국의 동맹국 중 최상위권에 해당한다”면서 “이런 내용을 트럼프 행정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독일을 상회하는 안보 분담 규모를 수치로 보여주며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담금 총액 규모에 집착한 나머지 그동안 소모전 형태의 협상이 반복돼 왔고, 지급하는 우리나 받는 미국이나 서로 만족하지 못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인건비, 군사건설, 군수 등 분야별 소요 금액을 따져 분담금 검증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潘, 고향 업고 대망론 출정식

    潘, 고향 업고 대망론 출정식

    맹추위에도 곳곳서 ‘귀국 환영’ 野 소속 이시종 지사 극찬 눈길 지난 14일 오전 10시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반기문 평화랜드’(반기문 기념공원)가 ‘쿵짝쿵짝’ 노랫소리로 들썩였다. 반기문(얼굴)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금의환향’을 환영하는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영하 8도의 맹추위에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성 초대가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서너 곡 부르자 참석자들은 “아유 추워서 어떡해”라며 안쓰러워했다. 얇은 한복 차림에 장구를 메고 축하 풍물 공연을 준비하는 여성들도 오들오들 떨기는 마찬가지였다. 비닐하우스는 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 됐다. 오전 11시쯤 반 전 총장이 탄 그랜저 승용차가 행사장에서 100m 떨어진 ‘반기문 생가’ 앞으로 진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 이필용 음성군수, 이언구 충북도의원 등이 마중을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짧게 인사한 뒤 차량을 타고 선친 묘소로 이동했다. 기자들은 뒤쫓아 달렸다. 한 남성이 반 전 총장의 부인 유순택씨에게 달려가 ‘유순택 팬클럽’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보이며 “팬클럽 회장입니다”라고 소개하자 유씨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성묘를 마친 반 전 총장은 ‘군민 인사회’에 참석했다. 음성군민, 광주 반씨 종친회 등 주민 700여명이 운집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가 인사말에서 “반 전 총장은 지구 100여 바퀴, 달나라 6번, 하루평균 10개 일정을 소화한 초인적 행보를 보였다. 국민과 도민의 꿈과 희망”이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음성꽃동네’로 이동한 반 전 총장은 입구에서 분향한 뒤 차를 타고 10여분 거리의 ‘부활의 집’으로 이동했다. 반 전 총장과 기자들의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졌다. 길을 잘못 들어 유턴하는 차량도 속출했다. 차가 없는 기자들은 산을 타느라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렸다. 반 전 총장은 요양원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직접 밥솥에서 밥을 퍼와 두부, 호박전, 김치, 콩나물, 생선조림, 된장국 등과 함께 먹었다. 반 전 총장이 충주로 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려 할 때 잠시 내부를 살펴보니, 좌석 앞에 수첩과 볼펜, 서류들이 꽂혀 있었다. 귀국 후 급히 차량을 공수했는지 차량에는 하이패스가 장착돼 있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어머니 신현순(97)씨를 찾아 부인 유씨와 함께 큰절을 한 뒤 “10년 동안 떨어져 있어 자식 도리를 다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계속 옆에 있으면서 효도하겠다”고 했다. 73세 아들의 절을 받은 노모는 “아들 오기 전엔 죽으면 안 된다고 해서 잘 먹고 잘 있었다”며 울먹였다. 충주시내 곳곳에는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내걸려 있었다.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시민인사회’에는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온 몇몇 어린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5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모두들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반 전 총장은 15일 경기 평택 2함대의 천안함과 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폭침이 분명하다”면서 “안보에는 ‘두 번 다시’가 없다”고 강조하며 ‘안보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이에 앞서 반 전 총장은 천안함 전사자인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유족을 위로했다. 음성·충주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선군수, 관급공사 비리 혐의로 조사받아

     전정환(61) 강원 정선군수가 관급 공사 수주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8시간 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전 군수를 이날 오전 11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오후 7시쯤 귀가 시켰다고 밝혔다.  전 군수는 수천만원 상당의 업무추진비 등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와 특가법상 알선 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건설 브로커이자 측근인 김모(62)씨의 범행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선거 당시 전 군수의 선거를 도와준 측근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정선군청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거나 관급자재를 납품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10여명의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됐다. 이와 관련 전 군수는 지난해 9월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13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정선군청이 발주한 관급공사 수주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 군수의 묵인 내지 방조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때부터 지금까지 7개월여간 구속기소 된 김씨와 전 군수의 공모 여부 등을 밝히고자 전·현직 공무원과 공사업자 등 40∼60명을 차례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최근 들어서도 10여명의 전·현직 공무원 등이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전 군수가 일부 혐의는 부인하고 있으나, 일부는 시인했다”며 “영장 신청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신병처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冬하다…겨울이라 더 운치 있는 그곳,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낭만

    冬하다…겨울이라 더 운치 있는 그곳,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낭만

    문화체육관광부가 14~30일 겨울여행주간(korean.visitkorea.or.kr)을 시행한다. 비수기인 겨울철 여행을 활성화하고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다. 문체부와 여행작가들이 함께 선정한 ‘알뜰 여행코스 10선’을 소개한다. 꼭 기억할 것 하나. 모든 여행지에서 여행주간에 맞춰 다양한 할인이 제공된다. ① 미리 만나는 평창동계올림픽 어느새 1년 뒤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그 감동의 현장으로 ‘미리 가 보는 평창올림픽 로드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평창에서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 올라 선수들의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K98 점프대’가 압권이다. 선수 대기석까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딛고 오가는데, 한 발짝 내딛기가 어려울 만큼 오금이 저린다. 대관령눈꽃마을과 고즈넉한 월정사도 겨울 여행지로 좋다. 특히 올 초 새로 국보(48-2호)로 지정된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반드시 만나 보는 게 좋겠다. 강릉의 ‘2018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에선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해 알아보고 간단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닷속 신비를 알아보는 경포아쿠아리움, 겨울 바다를 감상하며 커피를 즐기는 강릉커피거리까지 보고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② 아름다운 강줄기 따라 겨울 풍경 여행 강원도의 겨울 바다를 감상하고, 호수를 배경으로 다양한 재미도 맛볼 수 있게 꾸려졌다. 속초 영랑호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스토리 자전거’를 탄다. 속초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춘천 의암호에서는 아찔한 스카이워크를 거닌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소양강스카이워크’다. 전체 길이 174m에 강화유리 구간이 156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스카이 워크 중 하나다. 수상 카페 ‘둥둥아일랜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호수 옆에 있는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호숫가에 자리한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만화 주인공도 만난다. 이어 홍천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서 물놀이와 별빛축제를 즐기며 강원도 물길 여행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③ 우리 역사의 재발견 경기 수원과 용인을 거쳐 안성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우리 역사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수원에선 ‘조선 성곽 건축의 꽃’으로 불리는 수원화성을 만난다. 화성행궁 건너편의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행궁동 공방거리 등은 수원화성의 ‘연관 검색어’ 같은 곳이다. 조선 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국민속촌에서는 당시 서민의 삶을 간접 체험한다.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서일농원의 맛깔스런 밥상도 놓치기 아깝다. ④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코스다. 충북 제천의 청풍호(충주호)가 품은 옥순봉과 구담봉에서, 영롱한 별빛이 가득한 강원 영월의 밤하늘에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마주한다. 남한강에 발 담근 단양의 도담삼봉은 여정의 백미다. 제천 산야초마을에서 향긋한 약초비누를 만드는 것도, 뚝딱뚝딱 목공예 체험도 재밌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생태관인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⑤ 겨울 온천과 어우러진 세계문화유산 충남 보령과 공주, 아산은 서로 없는 것을 보완해 주는 여행지다. 신나는 레저 스포츠와 겨울철 계절 놀이가 많아 겨울방학 체험 여행지로 제격이다. 보령에선 다양한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의 ‘박물관은 살아 있다’를 비롯해 ‘대천 짚트랙’ ‘보령야외스케이트장’ 등이 마련됐다. 공주는 무령왕릉, 공산성 등에서 백제의 역사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아산은 국내 대표적인 온천 여행지다. 외암민속마을 등에선 옛 시골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⑥ 영남의 선비 문화를 엿보다 경북 영주와 안동은 한국의 정신문화를 이끈 선비의 고장이다. 선비들이 태어난 마을, 공부한 서원 등이 남아 있다. 문경새재의 옛길박물관엔 옛 지도, 괴나리봇짐 등 조선의 선비들이 들고 다닌 물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하회마을, 소수서원처럼 선비의 흔적이 묻어나는 곳을 찾아 그들의 삶과 기질을 만나 보는 것도 좋겠다. 풍기 인삼박물관도 재밌다. 풍기군수로 있던 주세붕이 인삼을 들여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⑦ 한국전쟁의 흔적과 가야의 역사 부산은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곳이다. 복작거리는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감천동 문화마을 등에서 시간의 흔적과 만날 수 있다. 키자니아 부산, 부산 아쿠아리움 등 체험형 테마파크도 들러볼 만한다. 부산과 이웃한 김해는 ‘잃어버린 나라, 가야’를 품은 도시다. 수로왕릉과 왕비릉,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유적 등 가야 문화가 밀집된 김해 시내는 2000년 전의 ‘가야테마파크’나 다름없다. 태극전과 가락정전 등으로 복원한 가야 왕궁, 허황옥의 고향인 인도 이야기를 다룬 인도갤러리, 일본에 철과 토기를 수출한 해상무역 강국 가야의 모습을 담은 가야스토리관도 꼭 들러야 한다. ⑧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 기행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가득한 도심 나들이가 콘셉트다. ‘아시아의 밀라노’를 꿈꿨던 대구에선 ‘DTC섬유박물관’에 들른다. 가수 윤복희가 처음 입었던 미니 스커트부터 광섬유 조형물, 400℃ 이상 고온을 견디는 미래 섬유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밤에는 별빛축제가 한창인 이월드를 찾는다. 경주 보문정 옆의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거대한 유리 온실이 압권인 경주동궁원, 포항의 연안크루즈와 로봇의 세계를 펼쳐 놓은 로보라이프뮤지엄 등도 볼만하다. ⑨ 역사, 야경과 와인, 보석 더한 감성 여행 환상적인 설경과 신비로운 불빛 축제가 펼쳐지고, 근대 유산을 중심으로 문화와 역사, 예술 탐방을 즐긴다. 여기에 머루와인과 보석으로 우아함까지 더한다. 무주에서 완주, 익산, 군산으로 이어지는 전북 겨울 여행에서는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상고대와 설경을 감상하고, 완주 힐조타운에서 ‘산속여우빛축제’를 즐긴다. 일제강점기 흔적에 문화 예술의 향기를 더한 삼례 문화예술촌과 군산근대건축관, 군산근대미술관 등을 돌아보는 코스는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⑩ 숲과 바다, 그리고 도시의 즐거움 예술이 숨 쉬는 도시, 생생한 자연이 반기는 곳, 역사가 깃든 바다를 하나로 엮었다. 전남 목포와 담양, 광주를 묶은 이른바 ‘삼색 체험 로드’다. 옛 전남도청 뒤편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총면적 15만 6817㎡로 우리나라 문화 공간 중 가장 넓다. 목포는 다양한 박물관을 품은 도시다.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엿보는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근대역사관 등은 아이들이 놀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담양은 메타세쿼이아숲과 죽녹원, 담양온천 등 힐링 명소들이 많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손금 보듯 영월 챙긴 토박이… 농업·산업·관광 품은 ‘3박자 산골’

    [자치단체장 25시] 손금 보듯 영월 챙긴 토박이… 농업·산업·관광 품은 ‘3박자 산골’

    박선규(59) 강원 영월군수는 새벽형 리더로 통한다. 새벽 4시면 일어나 출근 전까지 영월읍내 구석구석 군민들의 살림살이를 챙긴다. 영월읍 하송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토박이로 영월군 산림환경, 문화관광을 비롯해 면장과 읍장을 두루 섭렵해 영월을 가장 잘 아는 행정가다. 2006년부터 10년 넘게 3선 군수를 지내며 인구 4만명 남짓의 산골마을을 교육과 박물관의 도시, 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고장으로 변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국내 처음으로 농기계은행을 만들어 농민들에게 ‘농기계 퀵서비스제도’를 실천하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조선시대 단종의 묘인 장릉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등 보전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잘 가꿔 대한민국 기록문화대상(최고 리더십 부문)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박 군수와 하루 일정을 함께했다. 새벽 6시, 박 군수는 어김없이 영월읍내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에는 시장통을 다니며 거리 청소상태를 돌아봤다. 날이 밝아오자 기존 교차로를 부수고 만드는 덕포리 회전교차로 공사현장을 찾아 경계석 하나하나, 꽃밭 조성 등 조경에 대한 위치, 교통의 원활한 흐름, 도시와의 어울림 등에 대해 꼼꼼하게 묻고 챙겼다. 평생을 영월 지킴이와 살림꾼으로 살아온 게 몸에 밴 듯했다. 함께한 김종백 기획혁신실 계장은 “평생을 공직에 몸담아오면서 지역을 손금 보듯 챙겨 빈틈이 없다”고 말했다. 아침 참모회의에서는 최대 관심 사안부터 챙겼다. 박 군수의 요즘 최대 관심은 산골마을에 뿌리내린 주요 산업체들의 기능 확대다. 어렵게 성사된 공공기관의 지역 유치를 기반으로 산업의 동력을 늘려 나가겠다는 심산에서다. 주요 대상은 2015년 준공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영월교육원 2단계 사업과 지난해 10월 문을 연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다. ‘월드프렌즈 영월교육원’으로 이름 붙인 코이카 영월교육원은 주천면 도천리에 자리잡았다. 교육본부, 체험숙소, 직원숙소, 게스트하우스 등 41개 동에서 연구원만 140여명이 근무하며 해마다 1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해 해외에 내보낸다. 연구원과 교육생이 머물며 지역경제에 상당한 이득을 안겨 주고 있다. 이런 이점을 늘리기 위해 내년까지 연간 5000여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설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군수는 “코니카 측도 시설 규모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이미 확장을 위한 2단계 사업을 외교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면서 “해외에 나가 활동하는 봉사단원들에 의해 영월군이 알려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천면 주천리 일대에 준공된 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도 기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가스화재와 폭발에 의한 사고 원인 규명과 초고압·초저압 제품의 개발 및 해외 수출을 위한 성능인증 등 고유 업무 외에 관련 기업체 등을 더 끌어들여 지역경제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완공된 연소시험동과 초고압 시험동, 기초물성 시험동, 시험기자재보관동, 가스혼합설비동, 야외시험장 등을 갖춘 센터 내에 관련 기업체들을 입주시켜 산업 단지화하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부지로 제공된 군유지도 13만㎡로 넓어 입지여건도 좋다는 분석이다. 실증연구센터가 정상 가동되면서 1500여명의 신규 일자리와 31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데 기업체들까지 들어오면 파생 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영월군의 친환경 태양광, 연료전지사업과 협력해 상생발전할 수 있다. 내년까지 기업체들이 사용할 연구시설을 신축, 제공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낙후된 폐광지역을 살리겠다며 설립한 콘도미니엄 동강시스타 정상화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강원도, 영월군 등이 출자해 설립한 동강시스타가 자금난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부문을 산업통산자원부 등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결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농민들을 위한 농업정책도 남다르다. 산골마을 농민들에게 농기계를 손쉽게 제공하는 농기계은행 ‘퀵서비스’ 제도를 전국 처음 도입해 관심을 끌었다. 농기계 퀵서비스는 규모 농업이 아닌 영세한 농민들을 위해 군청에서 직접 농기계를 구입해 농업 현장까지 실어주며 농사일을 돕고 있다. 제도가 신선하고 농민들의 반응이 뜨겁자 전국에서 벤치마킹해 지금은 어디를 가나 농기계은행이 설립돼 있다. 2007년 23억원을 들여 북면 문곡리에 처음 설립된 농기계은행은 2010년부터 퀵서비스제까지 만들어 규모를 늘렸다. 현재 이곳에는 임대용 농기계 111종 681대가 9명의 운영 인력과 함께 농사 도우미로 항시 대기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와 함께 농기계 순회 수리 기술교육까지 하고 있다. 박 군수는 “주로 고추, 콩, 옥수수, 배추 등 밭작물과 포도, 사과, 토마토 등 과수 농사를 하는 영월지역 농민들에게 농기계를 손쉽게 빌려 사용할 수 있게 해 인기가 높다”면서 “경운기 등 농기계 안전교육과 안전시설도 늘려 교통사고 인명 피해도 대폭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농·귀촌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지와 임야 구입비용과 농기계 등 영농기반시설, 농식품 제조·가공시설 신축비를 연리 2%로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고 귀농인 주택 구입과 신축자금으로 연리 2%로 최고 5000만원까지 융자를 알선해주고 있다. 또 1박 2일 동안 성공한 농가에 머물며 영농체험, 경험담 듣기, 귀농 성공 방법 토의 등으로 귀농을 돕는 ‘귀농자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과, 포도 등 명품 농산물도 집중 육성해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나서고 있다. 석회암 토질과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은 과일 생산이 가능하다는 데 착안했다. 김삿갓면에서 주로 생산되는 김삿갓포도는 해마다 포도축제까지 열어 성황을 이룬다. 김삿갓면 예밀리 주민 30여명이 영농조합을 설립해 만든 ‘예밀레드와인’이 2년 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주민들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5억원의 지원금으로 발효실과 숙성실, 와인 저장고 등 와인 가공시설을 갖추고 2015년부터 와인 생산에 들어가 강원랜드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공장 인근에 와이너리 와인 체험관도 신축해 앞으로 화이트와인과 로제와인, 브랜디, 위스키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진혁 대표는 “앞으로 연간 5000병의 와인 생산이 가능한 시설 확충과 새로운 와인 상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탄탄한 장학제도를 기반으로 도시 학생들까지 찾아오는 교육정책을 펼쳐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까지 120억원의 장학기금 조성에 성공한 사단법인 영월장학회가 있다. 소득과 성적에 따라 영월지역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 상당수가 혜택을 받고 있다. 그동안 3000여명의 학생들에게 39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2025년까지 2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교육정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외국어 구사 능력 향상과 국제적 감각 체득을 위해 중·고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뉴질랜드 어학연수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다. 기숙형 4개 고교에도 지원해 대학진학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박 군수는 “숨겨진 보물이 많은 고장 영월군은 미래가치가 무궁무진한 자치단체”라면서 “청정산업과 전통문화,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영월군이 품격 있고 다시 찾고 싶은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슈&이슈] 반대 여론에 거창구치소 공사 올스톱… 입지 이전안 수용될까

    [이슈&이슈] 반대 여론에 거창구치소 공사 올스톱… 입지 이전안 수용될까

    경남 거창군 성산마을에 조성하는 법조타운 건립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성산마을 법조타운 조성은 거창군이 낙후마을 재개발과 민원해소, 지역발전 등 일석다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유치한 국책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1725억원이다. 2년 전 착공됐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중도에 단체장 교체로 사업 방향이 바뀌면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거창군은 8일 거창읍 가지리·상림리 일대 성산마을에 신축하고 있는 거창구치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말 대체부지 2곳을 선정한 뒤 법무부에 대체부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구치소 위치를 대체부지로 옮기는 데 따른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며 결론이 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치소를 포함한 법조타운이 들어설 성산마을 일대는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닭과 가축을 집단으로 키우던 지역이다. 그동안 도시개발에서 소외돼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등 환경이 열악한 낙후 마을로 30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 도시 확장으로 주변에 아파트와 학교가 들어서면서 마을에서 나는 악취가 현안이 됐다. 악취 해결을 위해서는 마을 전체를 개발해야 하지만, 군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고 민자사업으로 하려고 해도 채산성이 낮아 나서는 사업자가 없다. 2011년 당시 이홍기 군수는 구치소와 검찰·법원·보호관찰소 등을 포함한 법조타운을 성산마을에 조성하는 국책사업을 유치해 마을 전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법조타운 유치위원회가 구성돼 군민서명을 받고 법무부·대법원, 기획재정부 등에 사업 필요성을 건의한 끝에 그해 법조타운 조성이 국책사업으로 확정됐다. 법무부와 대법원 등 중앙 관련 부처와 거창군은 내년까지 모두 1725억원(국비 1532억원)을 투입해 성산마을 20만 418㎡(6만 732평)에 구치소(16만 818㎡), 법원지원·검찰청지청(3만 3000㎡), 보호관찰소, 출입국관리출장소 등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이 확정된 뒤 실시설계와 부지보상 등 사업이 진행되면서 구치소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주민들 사이에 나오기 시작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구치소 건립 반대 목소리는 거세졌다. 당시 선거에서 이홍기 군수와 경쟁했던 현 군수인 양동인 후보는 “여러 학교가 가까이 있는 성산마을은 교도소 위치로 맞지 않다”며 성산마을 법조타운 반대에 앞장섰다. 2014년 10월 학부모들과 지역 100여개 시민단체 등이 ‘학교앞교도소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활동에 나섰다. 교도소반대 대책위는 “구치소가 들어서는 성산마을 가까이에 아파트 단지가 있고 반경 1㎞ 안에 11개 학교가 있어 구치소 위치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은 전국 여러 지역에 구치소를 포함한 법조타운이 도심에 위치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반대 주민들을 설득했다. 반대 대책위가 걱정하는 교도소 설치에 따른 주변 학교 학생들의 안전문제도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갈등과 혼란은 계속됐다. 대책위는 2014년 10월 초·중학교 학생 등교거부 투쟁을 하고, 국회와 대법원 등을 방문해 구치소 반대의견을 전달하는 등 반대활동을 계속했다. 거창군에 따르면 법조타운 예정지에서 1.5㎞ 안에 12개 초·중학교가 있다. 400여m 떨어진 곳에 H, D, J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1143가구가 살고 있다. 강한 의지를 갖고 법조타운 조성을 추진하던 이홍기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2015년 10월 29일 군수직을 상실하면서 법조타운 조성 사업은 추진력이 떨어졌다. 법무부와 거창군은 2015년 12월 거창구치소 신축공사를 시작했으나 주민반대와 단체장 공백, 주민 이주 지연 등이 맞물려 공사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구치소 건립 공정률은 3%에서 멈춰 있다. 거창지청과 보호관찰소는 각각 실시설계만 완료했다. 거창지원은 신축 계획만 있다. 지난 4·13 재선거에서 성산마을 구치소 건립 반대와 구치소 위치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양동인 군수는 취임하자마자 법무부와 대법원, 국회, 기재부 등 중앙 관련 부처를 찾아다니며 구치소와 검찰·법원 건립 입지 변경을 건의했다. 성산마을 법조타운 사업의 내년 예산 확보 중지도 요청했다. 양 군수는 “구치소는 외곽지역에 대체부지를 선정해 건립하고 법원과 검찰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 된 강남지역으로 배치하는 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전임 군수가 성산마을에 유치한 법조타운 조성사업은 취소하고 법조 관련 기관을 분산해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군과 군민들의 건의에 따라 부지를 확정해 보상비와 시설설계비 등 이미 330억원의 예산까지 투입해 신축공사를 하고 있는 구치소 입지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위치 이전에 난색을 표시해 왔다. “위치변경 불가”를 고수하던 법무부는 성산마을 구치소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바뀐 단체장도 위치 변경을 강하게 요구하자 최근 “조건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기존 법조타운 사업에 투입된 법무부 예산을 모두 환원하는 조건으로 민원이 없고 구치소 시설 입지에 적합한 대체부지를 제안하면 적정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거창군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군은 공청회 등을 거쳐 구치소 건립 대체부지 2곳을 공개적으로 선정해 법무부에 제시했고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군이 법무부에 제안한 대체부지는 마리면 대동리 일대와 거창읍 장팔리 일대 각 16만㎡다. 군은 2곳 모두 주변 주민들이 구치소 유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동리 부지는 밭과 과수원 등이며 장팔리 일대는 산과 논, 과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성산마을 법조타운 조성 사업에 지금까지 집행된 법부무 예산은 보상비 280억원과 철거비를 비롯한 공사비 50억원 등 모두 330억원이다. 보상비 가운데 210억원은 지급됐고 70억원은 보관하고 있다. 군은 보상비 예산이 땅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법조타운을 조성하지 않고 다른 개발사업을 하면 투입된 보상비 예산은 환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종영 군 기업지원과 전략사업담당은 “구치소 신축 공사에 들어간 예산 환원문제는 법무부와 논의를 통해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산마을 법조타운 조성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가 구치소 대체부지에 어떤 검토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만인산과 지방 권력/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만인산과 지방 권력/서동철 논설위원

    과거 지방 수령의 권한은 왕의 그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니 수령의 성정이 고을 백성들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수령에 대한 백성의 평가는 떠나간 다음에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선정(善政)을 베풀었던 수령의 임기가 다하면 백성들은 너나없이 섭섭함을 표시하는 게 인지상정이었다. 새로 부임할 수령이 악정(惡政)으로 소문난 자라면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이다. 조선시대 관청 주변이라면 지금도 비석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송덕비(頌德碑)나 선정비(善政碑),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 유애비(遺愛碑)라는 머리글을 이고 있다면 수령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물론 실제로 선정을 베풀었던 수령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비석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포악한 수령일수록 크고 화려한 송덕비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궁핍한 고을에서는 선정비를 세우느라 백성이 더욱 고통받는 아이러니도 속출했다. 떠나가는 수령을 칭송하는 수단은 송덕비에 그치지 않았다. 만인산(萬人傘)과 만인병(萬人屛)도 있었다. 수령은 행차할 때 일종의 양산을 썼는데, 햇볕을 가리는 도구이자 수령의 존재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19세기 후반에는 임기를 마치는 수령에게 재임 중 공덕과 백성의 이름을 양산에 수놓아 전하는 풍습이 생겼다. 많으면 수천명의 이름을 수놓았다. 양산 대신 병풍에 새기면 만인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78~1879년 초산부사를 지낸 이만기의 만인산을 소장하고 있다. 선정을 베푼 내용과 2091명 백성의 이름을 촘촘히 수놓았다. 강원도 금성현령을 지낸 이만윤의 만인산(1890)과 교동부사를 역임한 전세진의 만인산(1890)도 국립춘천박물관과 홍성 홍주성역사관에 남아 있다. 전세진 만인산에는 100명 남짓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만인산도 송덕비처럼 선정의 결과일 수도, 악정의 결과일 수도 있다. 1896년 고종실록에는 희천군수 경광국을 고발하는 상소문이 실려 있다. ‘남의 재물을 약탈하여 욕심을 채우는 것을 능사로 여긴다’며 죄상을 나열하고는 ‘2000금을 포학하게 거두어 만인산을 억지로 수놓게 하니 원망하는 소리가 길에 가득 찼다. 이런 무리가 벼슬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고을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고 한탄했다. 울산박물관이 역사관과 산업사관을 새로 꾸몄다. 특히 언양현감을 지낸 윤병관의 만인산(1887)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기증받아 보존 처리하고 일부는 복원했다. 후손은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만인산의 고향인 울산의 박물관에 유품을 돌려보냈다니 그 문화적 안목에 경의를 표한다. 희귀하면서도 흥미로운 유물인 만큼 중요한 볼거리의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라면 더더욱 만인산을 둘러보면서 진정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누리꾼들, 해남군 강제징용 마을에 안내판 세웠다!

    누리꾼들, 해남군 강제징용 마을에 안내판 세웠다!

    ‘옥매 광산은 일제가 군수품의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개발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 중 가장 큰 규모의 동원지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국내 강제징용이 벌어졌던 전남 해남군 옥매 광산에 세워진 안내판 내용의 일부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과 누리꾼들이 힘을 모아 세운 이 안내판은 ‘국내 강제징용 마을 안내판 세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삼일절부터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활용해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500여 만원이 모금됐으며, 첫 안내판은 부산 기장군 일광 광산에 세워졌다. 이번이 두 번째다. 서 교수팀은 지난해 7월부터 수차례 마을을 방문해 안내판 문구부터 디자인, 설치 위치 등을 관계자들과 논의한 뒤, 매년 추모제가 열리는 곳에 설치했다. 이번 안내판에는 일제가 군수품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강제동원지로 활용했음을 명시했고, 전쟁 말기에는 이 지역 광부들을 제주로 끌고 가 굴을 파는 일에 동원했던 점을 소개했다. 또 현재까지 남아있는 당시 명반석 저장창고 건축물 사진을 넣었다. 안내판 뒷면에는 이번 안내판 제작에 후원한 누리꾼들 및 단체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하시마(군함도) 및 다카시마 등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계속해서 숨기는 일본 정부만 탓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강제징용이 일어났던 지역에 안내판조차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전국의 강제징용 시설이 조금이라도 보존되어 있는 곳에는 누리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며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MBC 무한도전팀과 ‘하시마섬의 비밀’을 함께 제작해 일제 강제징용 사실을 알렸으며, 다국어로 제작한 동영상을 페이스북 및 구글에 광고를 올려 전 세계에 일제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번엔 GM·포드… 美기업 군기 잡는 ‘저승사자’ 트럼프

    미국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업 군기 잡기가 계속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멕시코 생산 소형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멕시코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던 포드는 트럼프의 압박에 결국 계획을 백지화했다. 거액의 해외 투자를 기대했던 멕시코는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美서 車만들든지, 세금 내든지”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서 “미국에서 차를 만들든지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의 반응은 GM이 수요 증가를 이유로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인 ‘크루즈’를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중 미국 기업이 멕시코나 중국 등 해외 생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다시 수출하면 35%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의 압박에 놀란 GM은 “오하이오주 생산공장에서 크루즈 세단을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한다”며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크루즈 해치백을 멕시코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판매량은 소규모”라고 해명했다. 포드도 이날 16억 달러(약 1조 9300억 원) 규모인 멕시코 산루이포토시 소형차 생산공장 설립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미시간주 플랫록에 7억 달러(약 844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강조했다. 포드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의 해외공장 이전 취소 압박에 따른 것이다. 포드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 채 “트럼프 당선자 때문에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대선이 치러지기 훨씬 전인 2011년에 이미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가격 바로잡아” “과도한 간섭” 엇갈려 그렇지만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일부 소형차 생산 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드의 해명은 군색하게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며 “방금 빌 포드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동차 업계 외에도 보잉과 록히드 마틴 등 군수업계를 상대로도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 해당 기업이 바짝 긴장했었다. 당시 트럼프는 새로운 보잉 747기종의 에어포스원 가격이 40억 달러로 통제 불능상태라며 주문 취소하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전투기인 F35의 가격도 비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언급이 알려지자 두 회사의 CEO는 트럼프의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와 면담한 뒤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투자 기대했던 멕시코 “유감” 반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트럼프의 기업 군기 잡기가 왜곡됐던 가격구조를 바로잡는 계기라는 기대와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기업활동에 대한 간섭이라는 시각이 교차되고 있다고 전했다. 1조 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자 멕시코는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성명을 내고 “포드가 투자철회와 관련된 어떤 비용도 해당 도시에 지불하겠다고 보증했다”면서 “멕시코에 생긴 일자리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으며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아시아와의 경쟁으로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군의회 국내외연수 때 여행경비 준 함양군수 검찰 송치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군의회 국내외 연수 때 여행경비 명목으로 협찬금을 준 임창호(65) 경남 함양군수와 함양군의회 임재구(57) 의장, 황태진(57) 전 의장, 유성학(58) 전 부의장 등 군의원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임 군수는 지난해 5월 북유럽으로 의정연수를 가는 군의회에 여행경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제공하는 등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5월 사이 군의회에서 6차례 실시한 국내외 의정연수에 모두 1100만원의 협찬금을 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 의장과 유 전 부의장은 각각 2차례에 걸쳐 500만원, 황 전 의장은 한차례 200만원을 군의회에 의정연수 협찬금으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임 군수가 “의회에 여행경비를 주거나 제공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고 당시 관련부서 과장들이 알아서 한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임 의장 등 의원 3명은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함양군 전·현직 행정과장과 행정계 직원 등 관련 공무원 23명을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 전원이 군수 지시에 따라 협찬금 봉투를 마련해 전달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함양군의회는 지난해 5월 9박 10일 일정으로 북유럽 4개국 연수를 가면서 외부로부터 여행경비 명목으로 1550만원의 협찬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군 의회는 협찬금은 공동경비로 사용했으며 개인적으로 쓴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군의회 협찬금 수수와 관련해 ‘백봉투(군수) 500만원’ 등의 내역이 적힌 쪽지를 확보하고 군청 재무과와 군의회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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