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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보물선 산호세호는 누구의 소유일까/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보물선 산호세호는 누구의 소유일까/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카리브해 보물선 산호세호(San Jose)가 화제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함대에 속했던 산호세호는 1708년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영국 함대와 싸우다 침몰했다. 스페인이 중남미 식민지에서 끌어모은 20조원의 보물을 싣고 있어 ‘모든 난파선의 어머니’로 불린다. 300년 전의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이면서, 보물선을 둘러싼 소유권 분쟁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산호세호는 누구의 소유일까. 스페인은 산호세호가 자국 군함이며, 군함의 법적 지위는 기국(旗國) 외에 어떠한 국가 관할권으로부터도 면제된다는 국제법 원칙을 원용할 것이다. 유네스코의 ‘수중문화유산보호에 관한 협약’에는 100년간 수중에 위치해 온 ‘국가 선박 및 항공기’는 수중문화유산에 해당되나(제1조 제8호), 군함에 대한 각국의 권리를 훼손할 수는 없다(제2조 제8호)고 돼 있다. 그러나 전투력을 이미 상실한 침몰군함에는 주권면제를 인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침몰군함의 소유권 문제를 다룬 것으로는 갈가(La Galga)호와 주노(Juno)호 사례(1996년)가 대표적이다. 미국 법원은 “주권면제를 누리는 난파선의 포기는 명시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모두 스페인 소유를 인정했다. 침몰군함에 대한 국제법적 논의는 “단순히 시간의 경과로 소유권 변동을 주장할 수 없다”는 기조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콜롬비아는 산호세호가 자국 앞바다에서 침몰됐다는 점 등을 들어 소유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유엔 해양법협약과 유네스코 협약은 모두 연안에서 24해리(약 44㎞) 범위에 있는 수중문화유산에 대한 연안국의 우선적 규제를 인정하고 있다. 산호세호에 실린 보물이 중남미 식민지에서 약탈한 것이라는 점도 스페인에는 불리하다. 약탈된 유물은 원래 소유했던 나라에 돌려줘야 한다는 논쟁은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화두였다. 스페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자칫 식민주의를 종식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국가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결국 산호세호의 발굴은 군함 소유국인 스페인과 연안국인 콜롬비아의 양자협정을 통해서만이 해결 가능하다. 보물선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1976년 신안해저유물(1323년 난파, 2만 2000점 발굴), 2001년 옹진 고승호 발굴(1894년 침몰), 울릉도 앞바다에서 확인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Dmitrii Donscoi, 1905년 침몰) 등이 대표적이다. 근래에는 러시아가 러일전쟁(1904~1905년) 때 일본 군함에 의해 1904년 대한해협에 침몰된 군함 류리크(Ryurik)호 수색 허가를 우리 정부에 문의한 바 있다. 200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러시아는 수색을 요청해 왔다. 신안 침몰선은 우리 영해에서 발견된 중국 상선이었고, 고승호는 영국 상선을 청나라가 임차한 군수물자 운반선이었다. 전자는 상선이라는 점, 후자는 중국 국내법에 다른 나라 영해에서 발견된 유물 처리 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 측의 발굴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돈스코이호와 류리크호는 침몰군함이라는 점에서 소유권 주장은 산호세호와 같은 논리가 적용될 것이다. 바다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수백만 척의 난파선이 있다. 바다가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박물관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누군가 소설 ‘보물섬’의 주인공 짐 호킨스를 꿈 꾼다면 카리브해와 발트해, 남중국해와 말라카, 필리핀해는 여전히 매력적인 항행지일 것이다. 그러나 바닷속 보물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교류했던 선조들의 영혼과 역사, 궤적 그 자체다. 금전적 평가로 무조건적인 발굴을 하는 것보다 인류 공동의 역사로 ‘스토리텔링’(이야기 만들기)하는 접근이어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사의 기록자임을 기억해야 한다.
  • 한국조선해양, 7500억원 규모 필리핀 함정 6척 수주

    한국조선해양, 7500억원 규모 필리핀 함정 6척 수주

    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원해(遠海) 경비함(OPV) 6척을 수주하는 등 해외 함정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7일 필리핀 국방부와 배수량 2400t급 원해경비함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7500억원 규모다.이번에 수주한 원해 경비함은 길이 94.4m, 폭 14.3m에 최대속력 22노트(시속 약 41㎞), 순항속력 15노트(시속 약 28㎞)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 함정은 5500해리(1만 190㎞) 항속거리로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76㎜ 함포 1문과 30㎜ 부포 2문이 탑재되고, 헬리데크를 보유해 헬기 및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함정에 탑재될 레이더와 무기 체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함정은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측의 요구 조건을 반영한 맞춤형 계약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원해 경비함 수주를 계기로 함정 분야의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 국방부와 초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6년에는 호위함 2척을 수주해 최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또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사업도 한 적이 있어 해외 군함시장 진출에 의미가 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기술 중심으로 신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과 2020년 5월에 인도한 필리핀 호위함 2척에 대한 수명주기지원(MRO) 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 “‘특단의 대책’이란 건 없다… 영월 발전의 길로 나아갈 뿐”[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특단의 대책’이란 건 없다… 영월 발전의 길로 나아갈 뿐”[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일로 평가받는 군수가 되고 싶었고, 그 진정성을 군민들이 알아주셨다. 군민들이 재선 군수로 만들어 주신 것은 4년 동안 준비한 정책과 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최명서 강원 영월군수는 27일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영월 발전으로 군민의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53.57%의 득표율을 거두며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 민선 8기 군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최 군수는 광역 관광벨트 조성에 군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가 구상하는 광역 관광벨트는 봉래산에서 금강공원, 영월역, 동·서강, 청령포, 장릉으로 이어지는 관광지 연결이다. 관광 자원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최 군수는 “1단계로 봉래산 정상에 전망대를 건립하고, 전망대와 금강공원을 잇는 모노레일 및 짚라인을 놓고, 별밤정원과 드론라이트쇼 등으로 야간 관광도 이뤄지게 할 것이다. 특히 머물며 보고 놀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영월을 강원남부권 관광의 거점으로 성장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평택에서 강원 삼척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제천~영월 구간 조기 착공에도 공을 들인다. 제천~영월 구간은 동서고속도로에서 아직 건설되지 않은 잔여 구간으로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지난 1월에는 국토교통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중점 추진사업으로 반영됐다. 그는 “민선 7기에서 동서고속도로추진위원장을 맡아 국회와 정부로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면서 “이런 경험과 노하우, 네크워크를 바탕으로 동서고속도로뿐 아니라 태백선 고속열차 등의 국책 사업을 조기에 끌어내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집권당이 된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해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에서 역점을 뒀던 영월의료원 확장 이전과 공공산후조리원, 공공요양병원 건립에도 속도를 낸다. 최 군수는 “교육, 문화, 복지, 의료 등 전반에 걸친 생활 환경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어떤 특단의 대책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전국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지역 소멸 현상은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특정 분야의 한두 가지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 우리, 자주 만나요… 민원실 옆 집무실

    우리, 자주 만나요… 민원실 옆 집무실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이 청사 로열층에 있던 집무실을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기고 있다. 민원인이 자주 찾고 각종 집회·시위에 따른 소음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해지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임기 초에 심어 주기 위해서다. 강원 횡성군은 군수 집무실을 2층에서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기는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리모델링 공사는 민선 8기가 출범하는 다음달 1일 이전에 완료되고, 기존 집무실은 재난안전과 사무실 등으로 바뀐다. 40여년 만에 이뤄지는 집무실 이동은 김명기 군수 당선인 공약으로 민원인과 더 폭넓게 소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전혜숙 군 재산관리팀장은 “집무실 규모가 예전보다 작아지고 일반 부서 몇 곳의 사무실은 조금 넓어진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도 7층에 위치한 시장 집무실을 민원실이 있는 1층으로 옮길 계획이다. 원강수 시장 당선인도 선거 운동 기간 “시민들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며 집무실 1층 이전을 약속했다. 이태영 시 회계과장은 “집무실 이전은 부서 재배치와 함께 이뤄지고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기간도 있어 이전까지는 3~4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어떤 부서가 7층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기창 경북 안동시장 당선인도 시장 집무실을 2층에서 1층으로 옮긴다.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장애를 가진 시민을 배려한다는 취지에서다. 시장을 보좌하는 국장급 부서 사무실이 같이 내려가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만 40세로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인 가운데 가장 젊은 최재훈 경북 달성군수 당선인은 취임 뒤 가장 먼저 할 일로 집무실 이전을 꼽고 있다. 최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집무실을 주민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8층에 있는 집무실을 3층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군포시도 시장 집무실을 2층에서 1층으로 이전한다. 하은호 시장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시민과의 대화와 만남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시장실을 1층으로 내리겠다”고 했다. 광역 지자체 중에서는 제주도가 지사 집무실을 옮긴다. 집무실은 본관 2층 남쪽 한라산 방향에서 같은 층 북쪽 정문 방향으로 옮겨진다. 집무실이 이전하는 것은 1980년 도청 제1청사 본관이 준공된 이후 42년 만이다.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인은 “도청 정문 쪽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더 가까이에서 도민과 소통하고자 하는 첫걸음이다”라고 밝혔다.
  • 한국조선해양, 함정 해외시장 진출 ‘순항중’…필리핀 OPV 6척 수주

    한국조선해양, 함정 해외시장 진출 ‘순항중’…필리핀 OPV 6척 수주

    ●필리핀과 7500억 규모 계약…2028년까지 인도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원해(遠海) 경비함(OPV) 6척을 수주하는 등 해외 함정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7일 필리핀 국방부와 배수량 2400톤급 원해경비함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7500억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원해경비함은 길이 94.4m, 폭 14.3m에 최대속력 22노트(시속 약 41㎞), 순항속력 15노트(시속 약 28㎞)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 함정은 5500해리(1만 190㎞) 항속거리로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76㎜ 함포 1문과 30㎜ 부포 2문이 탑재되고, 헬리데크를 보유해 헬기 및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함정에 탑재될 레이더와 무기 체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함정은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측의 요구 조건을 반영한 맞춤형 계약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원해경비함 수주를 계기로 함정 분야의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군함시장 적극 진출 계기…국방부도 지원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 국방부와 초계함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서 지난 2016년에는 호위함 2척을 수주해 최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또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사업도 한 적이 있어 해외 군함시장 진출에 의미가 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중심으로 신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현대중공업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이 더해져 이뤄낸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을 접견해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우리나라 원해경비함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등 계약성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과 2020년 5월에 인도한 필리핀 호위함 2척에 대한 수명주기지원(MRO) 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함정 설계, 건조 및 수명주기관리 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탑 클래스 함정 솔루션 파트너’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전북지역 공공산후조리원 확충될까

    전북지역에 공공산후조리원이 확충될 전망이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민선 8기 시장·군수 당선인들이 출산 장려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공공산후조리원을 확충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익산, 정읍, 남원, 완주군에서는 당선인들이 선거기간에 공공산후조리원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은 공공산후조리원을 신축하거나 기존 시설 활용, 관내 의료기관과 시설 공유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학수 정읍시장 당선인은 인접 지역인 고창·부안군과 협의해 서남권 산후조리원을 짓는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심덕섭 고창군수 당선인도 기존의 병의원이나 인근 지자체와 시설을 공유하는 방안, 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을 놓고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 당선인은 “인근 지역 기존 시설을 활용해서 완주형 공공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당선인은 공공산후조리원을 신축하는 대신 기존의 산후조리원과 협력해 완주형 공공산후조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헌율 익산시장도 관내 의료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 당선인은 시민들의 선호도를 조사해 신축하거나 남원의료원에 산후조리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북은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군산,익산,정읍 등 4개 시·군에만 산후조리원이 있고 나머지 10개 시군은 아이를 낳아도 산후조리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군용 수송기 전쟁...러시아 라이벌이 이 나라?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군용 수송기 전쟁...러시아 라이벌이 이 나라?

    우크라이나전쟁은 전쟁을 수행하는 능력에서 병력 및 화력과 함께 군수보급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수 보급은 차량 등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멀리 떨어진 적진 침투나 장거리 수송을 위해서는 항공기가 필수적이다. 민간 여객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활주로가 잘 정비된 곳이 아니면 투입이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군용 수송기다. 군용 수송기는 착륙이 가능한 단단한 땅이 있다면 활주로가 아니어도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군용 수송기 시장은 전투기보단 생산된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러시아는 IL-76 이후 개량형인 IL-76MD-90A 정도를 제외하고 신형 수송기를 내놓지 못하고 있고, 중국은 터보프롭으로 움직이는 Y-8에 이어 터보팬 엔진 4개를 장착한 Y-20 대형 수송기를 개발했지만, 아직 다른 나라에 수출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60톤을 수송할 수 있는 IL-76보다 더 많은 77톤을 수송할 수 있는 C-17과 서방권의 표준 수송기라고도 할 수 있는 C-130 전술 수송기의 최신형인 C-130J까지 세계 시장에서 많은 기체를 판매했다.  하지만, C-130H 등 구형 수송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C-130J는 도입 비용이 많이 든다. 2020년 1월 25일 미 국방부 대외협력국(DSCA)이 발표한 정보에 의하면, 이집트가 판매를 요청한 C-130J-30 수송기 12대와 엔진 등 관련 장비의 추정 비용은 22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높은 가격은 경쟁 기종이 없다는 것도 한몫한다. 이런 C-130J에게 EMB-314 슈퍼 투카노 경공격기로 유명한 브라질의 엠브라에르가 C390M이라는 전술 수송기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지 시각 6월 16일, 네덜란드 국방부는 노후한 C-130H 수송기 4대를 대체할 기체로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M 수송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C390M은 2026년부터 네덜란드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C390M이 C-130J와 비교하여 가용성이 높고, 유지보수가 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C-130J라면 다섯 대가 필요한 최소 작전 요구조건을 C390M은 네 대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약 26톤을 수송할 수 있는 C390M은 브라질 정부가 엠브라에르와 함께 자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C-130H 대체 수요를 노리고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과정에서 시장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칠레, 포르투갈 등 해외 파트너를 포함시켰다.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한 C390M은 2015년 2월 3일 시제기의 첫 비행에 성공했고, 2018년 10월에는 브라질 공군에 납품될 첫 양산기체가 비행에 성공했다. 2019년 9월 초에는 브라질 공군에 첫 기체가 인도되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2018년 말, 엠브라에르는 미국의 보잉과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다. 목표한 제휴는 상업 부문이 핵심이었지만, C390M 공동 판매 협력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737 맥스 여객기 문제로 인한 재정적 문제로 보잉이 협력을 파기했고, 브라질 정부도 28대에서 22대로 축소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브라질 공군에 이어 2019년 포르투갈이 5대를 주문했고, 2020년 11월에는 헝가리가 C390M의 급유기 모델인 KC390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개발 과정에서 칠레, 콜롬비아, 체코 등 여러 국가가 도입을 희망했다. 엠브라에르는 이미 C-130J를 운용하고 있으며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인 인도에 C390M을 제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390M은 2022년 5월 19일 입찰 공고가 난 우리 공군의 대형 수송기 2차 도입사업에 록히드마틴 C-130J-30, 에어버스 A400M과 함께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자치광장] 한국 국가경쟁력, 지방정부 활용하라/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한국 국가경쟁력, 지방정부 활용하라/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우리 용산의 미래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통일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용산구청장으로서,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2019년 4월 지방자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낸 책 ‘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쉽다냐?’의 일부다. 용산 최초 4선 구청장으로서 가장 보람된 일을 말한다면 지방정부로서의 공공외교를 꼽고 싶다. 국내적으로는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노력이며 국외적으로는 베트남 퀴논시와의 오랜 교류다. 물론 복지에서부터 교육, 도시발전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신중을 기하지 않은 분야가 없었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도 자부한다. 그럼에도 이들 사례를 소개하는 건 ‘외교권이 없는 지방정부라도 구민만 바라보며 정성을 다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미군부대가 있는 용산구 특성상 이들과의 합리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민선 2기 시절 미군으로부터 아리랑 택시 부지를 돌려받는 초석을 마련한 바 있다. 그 자리에 현재의 용산구청이 들어섰다. 민선 7기에 와서는 미군기지의 조속한 반환과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미 용산구는 한미연합사와 미대사관 직원 숙소를 공원 밖으로 이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역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기초지방정부이기에 나라 대 나라 간 국제적 합의를 깨지 않고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일련의 활동들이 국내에서의 외교 성과라고 한다면 국외적으로는 해외 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시와의 실질적인 교류가 있다. 지난 시간 퀴논시에는 용산거리가, 용산구에는 퀴논거리가 만들어졌다. 퀴논시 우수한 학생들의 한국 유학을 돕기도 했다. 퀴논시 내 백내장치료센터와 세종학당을 개관하고 프억미 마을을 건설한 데 이르기까지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용산구에서 창설된 맹호부대가 베트남전쟁 당시 퀴논시에 주둔하며 악연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도시가 됐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우리나라 기초단체장 최초로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주민들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와는 달리 국제조약에 매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해외 도시와의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강점을 더한다면 나라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지지 않을까. 지방정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가 아쉽다.
  • 이순신의 연승 이끈 ‘싸움 길잡이’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의 연승 이끈 ‘싸움 길잡이’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광양현감 어영담(魚泳潭·1532~1594)은 왜란이 발발했을 때 이미 환갑 나이였다. 종6품 현감(縣監)은 조선시대 지방수령으로서는 품계가 가장 낮은 외관직이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방목(榜目)에 따르면 그는 1564년(명종 19) 갑자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급제 이전에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진 여도의 종4품의 만호를 이미 지냈다. 어영담은 30년 안팎이나 서·남해안 일대에서 수군 지휘관과 고을 수령 자리를 이어 간 것이다. 어영담이 광양현감에 임명된 것은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직후인 1591년 3월이다. 60세에 왜적의 대규모 침략이 기정사실이었던 시기 군사와 행정을 겸해야 하는 남해안 최전선 고을 수령 자리에 앉은 것이다. 오랜 수군 경력으로 남해안 물길을 훤히 알고 있었던 전라좌수영의 맏형 어영담은 왜수군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길잡이이자 선봉장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에 올린 장계에 어영담을 두고 ‘경상, 전라 두 지역의 변장을 지내며 물길의 형세를 잘 알고 계책이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호남이 보전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람이 한몫을 했다’고 적었다. 어영담을 다룬 역사기록은 매우 소략하다. 광양문화원에서 ‘광양 어영담 현감 사료조사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영담의 일생’은 완전히 재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방목에 거주지가 함안으로 돼 있는 만큼 고향은 같을 것으로 보지만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어영담 스토리’를 제법 길게 소개한 조경남(1570~1641)의 ‘난중잡록’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출신의 조경남은 13세 때인 1582년 12월 난리를 예견하고 매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1610년까지 이어진 기록은 인조시대 ‘선조수정실록’을 편찬하는 데도 크게 참고가 됐다. 그럼에도 이 기록의 기본적 속성은 야사(野史)다. 전장에서 벌어진 상황이 남원까지 전해지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게 변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대 보통사람들의 시각이 투영된 사료라는 뜻이다.‘난중잡록’은 어영담을 1592년 5월 20일자에 다루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경상도 해역으로 처음 출정해 왜수군을 궤멸시킨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은 물론 5월 29일~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의 대승 소식도 전하고 있다. 조경남이 기록을 그날그날 정리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난중잡록’은 다른 기록들과 달리 경상좌수사 원균의 지원 요청에도 출정을 주저하던 이순신의 결심을 이끌어 낸 인물로 어영담을 지목한다. ‘광양현감 어영담이 팔뚝을 걷어올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소리치기를, “영남은 왕의 땅이 아닌가. 이 왜놈은 나라의 적이 아닌가.… 우리가 여기서 관망이나 하면서 구원을 청하는 말을 듣고도 걱정 않고, 왜적이 온 것을 보고도 마음이 태연한 채 앉아 영남 바다의 군사를 오늘 다 없어지게 만든다면, 내일의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남의 위급한 것을 구해 주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왜적을 기다린다면 겁 많고 나약한 게 아니오. 장군께서 헤아려 하시오”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경상도 해역으로 출정하기 직전 전라좌수영 참모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5월 1일자에는 ‘수군이 모두 앞바다에 모였다. 진해루에 앉아서 방답첨사(이순신·李純信), 흥양현감(배흥립), 녹도만호 정운 등을 불러들이니 모두 분격하여 제 한 몸을 잊어버리는 모습이 실로 의사(義士)들이라 할 만하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신뢰한 전라좌수영의 핵심참모들이 한결같이 울분을 곱씹으며 사령관에게 출정을 재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역시 결심이 확고했다는 사실은 이튿날 일기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오정 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진을 치고 여러 장수들과 약속을 하니, 모두 기꺼이 나가 싸울 뜻을 가졌으나 낙안군수만은 피하려는 뜻을 가진 것 같으니 한탄스럽다. 그러나 군법이 있으니 비록 물러나 피하려 한들 그게 될 법한 일인가.’ 출정을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단호히 목을 베겠다는 뜻이다. 낙안군수 신호는 하지만 첫 출전에서부터 전라좌수군의 좌부장으로 나서 이순신이 승리를 알리는 장계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릴 만큼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난중일기’는 5월 3일 정운의 진언이 출정 명령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출정 결정을 이끈 최대 공로자로 부각시킨다. 당연히 어영담도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나가 왜적과 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참모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팩트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전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당시 사람들에게 어영담은 매우 영웅적 인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난중잡록’은 수군의 연승을 두고 ‘어영담의 귀신 같은 지도(指導)를 얻어 전후의 전공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어영담을 ‘물길 귀신’으로 부르는 근거가 됐다. ‘어영담은 무과 급제 이후 영남 바다 여러 진의 막하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다의 얕고 깊음과 섬 지역의 험하고 수월함, 나무하고 물 긷는 편의와 주둔할 장소 등을 빠짐없이 가슴속에 그려 두어 수군 함대가 영남 바다를 드나들며 수색하거나 토벌할 때면 집안 뜰을 밟고 다니듯 궁박하고 급한 경우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593년 12월 19일 선조가 비변사 및 삼사와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류성룡은 ‘어영담은 수로(水路)에 익숙한 사람이니 일을 위임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어영담은 공인된 ‘물길 전문가’였다. 그에 대한 ‘난중잡록’의 서술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수군의 전공은 어영담이 가장 높았는데도 당상관에 올랐을 뿐, 선무공신이 되지 못해 남쪽 사람들은 다들 애석히 여겼다’ 마지막까지 애정이 담겨 있다. 이순신의 모든 해전에서 공을 세운 어영담이지만 1593년 10월 광양현감에서 파직된다. 명나라 주둔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독운어사(督運御使) 임발영이 광양현에서 장부보다 600석 많은 양곡을 보관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이순신은 장계를 올려 ‘어영담은 독운어사가 양곡을 임검할 때 바다에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현감 업무를 대신한 유위장(留衛將)에 있다. 또 약간의 과실이 있더라도 국가적 위기에 의로움을 떨치고 있는 장수를 잃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파직을 막지는 못했다. 전라좌수영은 5개의 수군진과 5개의 연해 고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답 첨사진, 사도 첨사진, 녹도 만호진, 발포 만호진, 여도 만호진과 순천도호부, 보성군, 낙안군, 흥양현, 광양현 등이다. 연해 고을을 수군에 편제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병력 충원과 군량미 보급, 전선(戰船) 건조 때문이다. 그러니 연해 고을 수령은 수군진 지휘관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전쟁 상황에서 수군 소속 고을 수령이 전투에 나설 수군의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직분이 아닐 수 없다. ‘난중일기’에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휘하 군사나 관원을 군율로 처단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런 이순신이 어영담을 감싼 것은 개인적 비리가 아니었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임발영은 임발영대로 명나라 군대에 군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들 군영에 끌려가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니 광양현의 ‘장부외(外) 양곡’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어영담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의 잇따른 상소로 1594년 2월 전라도 주사조방장으로 복귀한다. 주사(舟師)는 수군을 가리키는 조선시대 용어다. 하지만 다음달의 제2차 당항포해전은 어영담의 마지막 싸움이 됐다. 수군 진영에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어영담의 병세가 악화했고 결국 4월 9일 눈을 감았다. 이순신은 이 날짜 ‘난중일기’에 ‘이 애통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 남해안 ‘물길 귀신’ 이순신 함대를 인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남해안 ‘물길 귀신’ 이순신 함대를 인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광양현감 어영담(魚泳潭·1532~1594)은 왜란이 발발했을 때 이미 환갑 나이였다. 종6품 현감(縣監)은 조선시대 지방수령으로서는 품계가 가장 낮은 외관직이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방목(榜目)에 따르면 그는 1564년(명종 19) 갑자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급제 이전에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진 여도의 종4품의 만호를 이미 지냈다. 어영담은 30년 안팎이나 서·남해안 일대에서 수군 지휘관과 고을 수령 자리를 이어간 것이다. 어영담이 광양현감에 임명된 것은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직후인 1591년 3월이다. 60세에 왜적의 대규모 침략이 기정사실이었던 시기 군사와 행정을 겸해야 하는 남해안 최전선 고을 수령 자리에 앉은 것이다. 전라좌수영의 맏형이자 오랜 수군 경력으로 남해안 물길을 훤히 알고 있었던 어영담은 왜수군과 싸움에서 언제나 길잡이자 선봉장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에 올린 장계에 어영담을 두고 ‘경상, 전라 두 지역의 변장을 지내며 물길의 형세를 잘 알고 계책이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호남이 보전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람이 한몫을 했다’고 적었다.  어영담을 다룬 역사기록은 매우 소략하다. 광양문화원에서 ‘광양 어영담 현감 사료조사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영담의 일생’은 완전히 재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방목에 거주지가 함안으로 되어 있는 만큼 고향은 같을 것으로 보지만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어영담 스토리’를 제법 길게 소개한 조경남(1570~1641)의 ‘난중잡록’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출신의 조경남은 13세 때인 1582년 12월 난리를 예견하고 매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1610년까지 이어진 기록은 인조시대 ‘선조수정실록’을 편찬하는 데도 크게 참고가 됐다. 그럼에도 이 기록의 기본적 속성은 야사(野史)다. 전장에서 벌어진 상황이 남원까지 전해지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게 변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대 보통사람들의 시각이 투영된 사료라는 뜻이다.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1592년 5월 20일자에 다루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경상도 해역으로 처음 출정해 왜수군을 궤멸시킨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은 물론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 ·당항포의 대승 소식도 전하고 있다. 조경남이 기록을 그날그날 정리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난중잡록’은 다른 기록들과 달리 경상좌수사 원균의 지원 요청에도 출정을 주저하던 이순신의 결심을 이끌어 낸 인물로 어영담을 지목한다.  ‘광양현감 어영담이 팔뚝을 걷어올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소리치기를, “영남은 왕의 땅이 아닌가. 이 왜놈은 나라의 적이 아닌가.… 우리가 여기서 관망이나 하면서 구원을 청하는 말을 듣고도 걱정 않고, 왜적이 온 것을 보고도 마음이 태연한 채 앉아 영남 바다의 군사를 오늘 다 없어지게 만든다면, 내일의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남의 위급한 것을 구해주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왜적을 기다린다면 겁 많고 나약한 게 아니오. 장군께서 헤아려 하시오.”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경상도해역으로 출정하기 직전 전라좌수영 참모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5월 1일자에는 ‘수군이 모두 앞바다에 모였다. 진해루에 앉아서 방답첨사(이순신·李純信), 흥양현감(배흥립), 녹도만호 정운 등을 불러 들이니 모두 분격하여 제 한 몸을 잊어버리는 모습이 실로 의사(義士)들이라 할 만 하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신뢰한 전라좌수영의 핵심참모들이 한곁같이 울분을 곱씹으며 사령관에게 출정을 재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역시 결심이 확고했다는 사실은 이튿날 일기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오정 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진을 치고, 여러 장수들과 약속을 하니, 모두 기꺼이 나가 싸울 뜻을 가졌으나 낙안군수만은 피하려는 뜻을 가진 것 같으니 한탄스럽다. 그러나 군법이 있으니 비록 물러나 피하려 한들 그게 될 법한 일인가’ 출정을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단호히 목을 베겠다는 뜻이다. 낙안군수 신호는 하지만 첫 출전에서부터 전라좌수군의 좌부장으로 나서 이순신이 승리를 알리는 장계에 이름을 첫번째로 올릴 만큼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난중일기’는 5월 3일 정운의 진언이 출정 명령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출정 결정을 이끈 최대 공로자로 부각시킨다. 당연히 어영담도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나가 왜적과 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참모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팩트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전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당시 사람들에게 어영담은 매우 영웅적 인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난중잡록’은 수군의 연승을 두고 ‘어영담의 귀신 같은 지도(指導)를 얻어 전후의 전공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어영담을 ‘물길 귀신’으로 부르는 근거가 됐다. ‘어영담은 무과 급제 이후 영남 바다 여러 진의 막하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다의 얕고 깊음과 섬 지역의 험하고 수월함, 나무하고 물 긷는 편의와 주둔할 장소 등을 빠짐없이 가슴 속에 그려 두어 수군 함대가 영남 바다를 드나들며 수색하거나 토벌할 때면 집안 뜰을 밟고 다니듯 궁박하고 급한 경우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593년 12월 19일 선조가 비변사 및 삼사와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류성룡은 ‘어영담은 수로(水路)에 익숙한 사람이니 일을 위임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어영담은 공인된 ‘물길 전문가’였다. 그에 대한 ‘난중잡록’의 서술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수군의 전공은 어영담이 가장 높았는데도 당상관에 올랐을 뿐, 선무공신이 되지 못해 남쪽 사람들은 다들 애석히 여겼다’ 마지막까지 애정이 담겨있다.  이순신의 모든 해전에서 공을 세운 어영담이지만 1593년 10월 광양현감에서 파직된다. 명나라 주둔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독운어사(督運御使) 임발영이 광양현이 장부보다 600석 많은 양곡을 보관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이순신은 장계를 올려 ‘어영담은 독운어사가 양곡을 임검할 때 바다에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현감 업무를 대신한 유위장(留衛將)에 있다. 또 약간의 과실이 있더라도 국가적 위기에 의로움을 떨치고 있는 장수를 잃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파직을 막지는 못했다. 전라좌수영은 5개의 수군진과 5개의 연해 고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답 첨사진, 사도 첨사진, 녹도 만호진, 발포 만호진, 여도 만호진과 순천도호부, 보성군, 낙안군, 흥양현, 광양현이다. 연해 고을을 수군에 편제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병력 충원과 군량미 보급, 전선(戰船) 건조 때문이다. 그러니 연해 고을 수령은 수군진 지휘관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전쟁 상황에서 수군 소속 고을 수령이 전투에 나설 수군의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직분이 아닐 수 없다.  ‘난중일기’에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휘하 군사나 관원을 군율로 처단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런 이순신이 어영담을 감싼 것은 개인적 비리가 아니었다는 반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임발영은 임발영대로 명나라 군대에 군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들 군영에 끌려가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니 광양현의 ‘장부외(外) 양곡’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어영담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의 잇따른 상소로 1594년 2월 전라도 주사조방장으로 복귀한다. 주사(舟師)는 수군을 가리키는 조선시대 용어다. 하지만 다음달의 제2차 당항포해전은 어영담의 마지막 싸움이 됐다. 수군 진영에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어영담의 병세가 악화했고 결국 4월 9일 눈을 감았다. 이순신은 이 날짜 ‘난중일기’에 ‘이 애통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 김진열 군위군수 당선자가 ‘축산 악취’ 잡기에 총대 멘 이유는

    김진열 군위군수 당선자가 ‘축산 악취’ 잡기에 총대 멘 이유는

    김진열(사진) 경북 군위군수 당선자가 취임에 앞서 지역의 고질적 현안인 축산 악취 잡기에 총대를 메고 나서 관심을 끈다. 김 당선자가 20년간 6선 군위축협조합장을 지낸 축산 전문가여서 주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25일 민선8기 군위군수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농업·농촌 살리기 프로젝트로 ‘축산 냄새 없는 깨끗한 환경 조성’을 공약했다. 이는 김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공유, 공론, 공감하는 군정’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6개 분야 70개 중점 사업 공약 가운데 하나다. 그는 당선 이후 가장 먼저 축산악취 저감 자문위원회(T/F팀)를 꾸리도록 했다. 오래 전부터 퀴퀴한 축산 악취로 지역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주민들이 고통받는 현실 개선이 시급하다는 절박한 인식에서다. 이에 최근 축산 악취 관련 대학교수, 군위지역 축산농가 및 상권 대표 등 20명으로 자문위원회가 구성됐고, 지난 20일 군위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서일환 전북대 농업생명 공학과 교수의 축산악취 현황 및 저감 방향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관련 자료 토의, 향후 악취 저감 대안 등이 제시됐다. 축산농가 대표와 전문가 간 활발한 토론도 이어졌다. 인수위는 앞으로 군위지역 축산 악취 저감 실효성 방안 및 중장기 계획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당선자는 이런 모든 과정을 직접 꼼꼼히 챙기는 등 ‘클린 군위 건설’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주민 김모(67·군위읍)씨는 “1980년대 말부터 군위읍을 중심으로 효령·의흥·우보면 일대에 들어선 대형 돈사 등에서 발생되는 심한 악취로 주민들이 밤낮없이 고통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중앙고속도로 및 국도 5호선 이용객들에게도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면서 “김 당선인이 이런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선 것에 박수를 보내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축산 전문가 출신인 군수라고 별수 있겠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주민은 “행정 당국이 지난 수 십년간 축산 악취의 주범인 돈사 악취 해소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한때는 경찰까지 나서 돈사 악취와의 전쟁을 벌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시가지 인근에 대규모 돈사가 그대로 존치되는 한 누구도 근본적인 악취 해소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군위지역에서는 40여 양돈농가가 10만 25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이는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영천(21만 2000마리), 고령(13만 7000마리), 안동(12만 7000마리)에 이어 4번째 규모다.
  • 충북엔 이제 단체장 관사가 없다

    자치단체장들의 관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6·1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잇따라 관사를 폐지하고 있어서다. 23일 충북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과 최재형 보은군수 당선인, 송인헌 괴산군수 당선인 등 3명은 관사를 쓰지 않기로 했다. 도내 나머지 9개 시군은 수년 전에 관사를 없앴다. 이들 3명이 관사 반납 약속을 이행하면 충북지역에서 관사를 쓰는 지자체장은 없게 된다. 충북도의 경우 이시종 현 지사가 청주시 사직동의 한 아파트(123㎡)를 관사로 사용 중인데 김 당선인은 청주에 보증금 1억 5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짜리 아파트를 자비로 구했다. 김 당선인은 관사 운영에 들어가는 얼마 안 되는 비용이라도 절감해 청년지원 사업 등에 쓰고 싶다고 했다. 현재 관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도시가스비 등 연간 495만원이다. 도는 이 아파트를 매각할 방침이다. 최 당선인은 군정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만큼 관사를 쓰지 않고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민선 5~7기 보은군을 이끈 정상혁 군수는 보은읍의 한 아파트를 얻어 관사로 사용해 왔다. 군은 2010년 1억 5000만원에 이 아파트를 매입했다. 전기요금 등 관사 관리비로 연간 300만원 정도가 지출됐다. 송 당선인도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출퇴근하기로 했다. 관사는 관선 시대의 유물로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게 이유다. 군은 의견 수렴을 거쳐 관사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관사는 2016년 1억 8900만원에 매입한 아파트로 이차영 현 괴산군수가 사용하고 있다. 각종 공과금은 이 군수가 자비로 내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 등도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고향 사람이 지자체장이 되는 시대에 관사를 없애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관사가 사라지면 지역에 있는 집을 팔고 서울 집을 남겨 두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모습도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 자치단체장 관사 시대 막 내린다

    자치단체장 관사 시대 막 내린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지방선거 당선인들의 관사 반납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충북지역에선 지자체장 관사가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23일 충북도와 도내 시군 등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최재형 보은군수 당선인, 송인헌 괴산군수 당선인 등 3명이 관사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내 나머지 9개 시군은 오래전에 관사를 없앴다. 이들 3명이 관사 반납 약속을 이행하면 충북지역에서 관사를 쓰는 지자체장은 없게 된다. 충북도의 경우 이시종 현 지사가 청주시 사직동의 한 아파트(123㎡)를 관사로 사용중인데 김 당선인은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150만원 짜리 아파트를 자비로 구했다. 김 당선인은 관사 운영에 들어가는 얼마 안되는 비용이라도 청년지원 사업 등에 쓰고 싶다며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사직동 아파트 관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도시가스비와 관리비 등 연간 495만원이다. 도는 이 아파트를 매각할 방침이다. 최 당선인은 군정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만큼 관사를 쓰지 않고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민선 5~7기 보은군을 이끈 정상혁 군수는 보은읍의 한 아파트를 관사로 얻어 사용해 왔다. 군은 2010년 1억5000만원에 이 아파트를 매입했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료 등 관사 운영비로 연간 300만원 정도가 지출됐다. 송 당선인도 최근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출퇴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사는 관선시대의 유물로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게 이유다. 군은 의견수렴을 거쳐 관사를 다른 행정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차영 현 괴산군수는 2016년 군이 1억8900만원에 매입한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중이다. 각종 공과금은 이 군수가 자비로 내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지역에 집이 있는 사람이 지자체장이 되는 시대에 관사를 없애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관사가 사라지면 지역에 있는 집을 팔고 서울 집을 남겨두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모습도 근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참석하나?

    윤석열 대통령,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참석하나?

    국민의힘 조수진(50) 최고위원이 “내년에 열리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윤석열 대통령 참석을 요청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조 최고위원은 22일 순천시장과 광양시장 등 전남 지역 무소속 당선인들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 시간을 가지면서 이같이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순천만국가정원. 조 최고위원은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후 11시 5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국가정원을 함께 둘러보며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조 위원은 노 당선인이 지난 2009년 재임시 우리나라 최초로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이끈 뚝심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순천만국가정원은 처음 와 봤는데 이곳을 보니 지방소멸 시대에 앞으로 도시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노 당선인이 시장 때 조성한 순천만 국가정원은 이후 국내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등 한해 500여만명이 찾고 있는 순천 대표 관광지로 성장했다. 이를 발판으로 순천시는 10년 만인 202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다시 개최한다.노 당선인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요청을 시작으로 경전선 전철화 사업 도심부 통과 구간 문제 해결, 연향뜰 사업 정부기관 참여지원을 건의했다. 또 탄소중립을 실현할 차세대 쓰레기 종합처리장 구축 지원, 중앙로 샹젤리제 프로젝트, 스타필드 유치 등 굵직한 사업들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구상과 윤석열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요청 등 세부적인 논의도 있었다. 조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께서 호남에 대해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대통령께서 당부하신대로 순천지역 현안 등 정부와 여당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을 꼼꼼히 메모해 전달해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무소속 호남 단체장 영입설’에 대해 조 위원은 “남녀 관계도 밀당(밀고 당기기)이 있듯이 당에서 호남에 많은 관심을 쏟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 당선인이 조 최고위원을 만난다는 소식에 시민들 사이에는 국민의 힘 입당을 연관짓는 얘기들이 오갔다. 이와관련 노 당선인측은 “집권 여당에 지역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민의 힘 입당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고 일축했다. 조 위원은 오후 2시 광양 커뮤니티 센터에서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과 1시간 동안 면담을 이어갔다. 정 당선인에게 관광, 기업과의 상생협력, 여당의 지원방안 등을 듣고 협력을 약속했다. 조 위원은 앞서 지난 14일 무소속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인을 만났다. 앞으로 무소속인 강진원 강진군수·김희수 진도군수·김산 무안군수·강종만 영광군수 당선인도 만날 예정이다.
  • 보은 속리산에 즐길거리 많아졌다

    보은 속리산에 즐길거리 많아졌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 즐길거리가 많아지고 있다. 관광객이 몰렸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군이 다양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어서다. 충북 보은군은 1950년대를 체험할 수 있는 ‘우국이세촌’이 준공됐다고 22일 밝혔다. 속리산면 갈목리에 위치한 우국이세촌은 1950년대 속리산 산촌마을의 옛 정취를 느낄수 있는 정원공간으로 말티촌 주막, 초가·너와 체험장, 민속체험장, 말티정원길 등으로 꾸며졌다. 과거 혼례의식을 경험할수 있는 공간도 있다. 그네의자, 물레방아도 설치됐다. 주막에선 묵과 파전 등을 즐길수 있다. 술은 판매하지 않는다. 우국이세촌 정원은 현재 둘러볼 수 있지만 체험시설은 내부 공사가 남아 오는 7월 중순쯤 문을 열 예정이다. 입장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을 이름은 세종이 신미대사에게 내린 법호에서 따왔다.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한글창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신미대사는 속리산 옛 복천암에서 출가하고 입적한 승려다. 앞서 군은 2019년 11월에 속리산 집라인을 설치했고, 2021년 4월과 6월에는 속리산 스카이트레일과 속리산 모노레일을 각각 준공했다. 2017년 10월에는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 생태축을 복원하며 속리산 관문을 건립했고, 그해 11월에는 말티재 꼬부랑길과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을 조성했다. 정상혁 군수는 “속리산은 보은군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지속성장 가능한 동력사업을 발굴해 중부권 최대의 관광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속리산 일원은 1970~1980년대 수학여행의 명소로 꼽히며 한 해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 관광시설이 들어서면서 속리산 관광객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 “임진왜란은 국제전쟁”… 군사편찬연구소 ‘한중군사관계사’ 발간

    “임진왜란은 국제전쟁”… 군사편찬연구소 ‘한중군사관계사’ 발간

    조선 중기였던 1592년 부터 7년 간 벌어진 ‘임진왜란’이 일본과의 ‘국제전쟁’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22일 임진왜란 430주년을 맞아 ‘조선중기 한중군사관계사’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이 책에서 명(明)나라 중심 국제질서의 동요와 국제정세 변화, 갈등의 16세기 한중 군사관계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 봤다. 또 임진왜란의 배경과 한중 군사관계, 임진왜란과 한중 군사관계의 변화도 조명했다. 이어 임진왜란의 전개와 명군의 참전, 충돌과 모색의 16~17세기 한중 군사관계 등으로 구성했다. 임진왜란을 다룬 기존 역사 연구가 전쟁·전투 중심으로 7년에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전·평시 100년의 군사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 정리해 차별성을 뒀다. 전쟁 이전 조선과 명은 군사외교·정보, 편제, 국방정책 등에서 긴밀한 군사관계를 맺었다. 전쟁기에는 참전, 전쟁전략, 군수지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로 협력과 갈등을 경험한 점에서 임진왜란은 조선의 입장에서 일본과 전쟁, 명과 군사외교를 펼쳤던 국제전쟁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기존 연구에서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의 전쟁으로 인식하는 경향에 비해 이 책은 강대국 명의 참전·군사전략·역할 등을 분석해 조선, 명, 일본의 국제전쟁임을 논증했다”고 소개했다. 책을 집필한 김경록 선임연구원은 “한국사라는 일국사와 7년의 전쟁사 관점을 뛰어넘어 전쟁과 평화의 관점에서 조선중기 100년의 군사관계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의 한중군사관계 전개의 역사적 배경과 그 정당한 지향점을 찾을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 줄이고 합치고… 단체장 취임식이 달라졌어요

    지방자치단체장의 취임식이 달라지고 있다. 단체장 한 사람만을 위한 권위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규모를 축소한 작은 취임식과 상생 및 화합을 위해 전·현직과 이웃 지자체가 함께하는 취임식이 등장하고 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열린 취임식도 있다. 충북 충주시는 3선에 성공한 조길형 시장의 취임식을 다음달 1일 오후 3시 30분 시청 탄금홀에서 열리는 월례조회로 대체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조 시장은 취임선서만 간단히 하고 평소처럼 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니 취임식 예산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일부 지역에선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한 당선인들이 취임식을 따로 열지만 조 시장은 4년 전에도 월례조회로 갈음했다.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 당선인의 취임식은 홍성열 현 군수의 이임식과 함께 열린다. 지자체장 이·취임식이 공동 개최되는 것은 충북에서 처음이다. 증평군 관계자는 “군정의 연속성과 지역의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이 기획했다”며 “따로 열기로 한 행사를 같이 하다 보니 수백만원의 예산도 절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취임식 때 서로 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 다음달 1일 오전에 열리는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취임식에는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전남도 사절단이 참석한다. 이들은 전남도 22개 시군에서 가져간 흙을 기념식수에 뿌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 진행되는 김영록 전남지사 취임식에는 광주시 사절단이 간다. 광주시 관계자는 “두 지자체의 단체장 취임식 사절단 방문은 처음”이라며 “광주·전남의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 취임식은 도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꾸며진다. 이를 위해 지난 19일까지 도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130여명이 신청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은 대청호가 바라보이는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대청호 풍광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 ‘인간 한계에 도전’…25~26일 정선서 스파르탄레이스

    ‘인간 한계에 도전’…25~26일 정선서 스파르탄레이스

    강원 정선군은 2022 스파르탄레이스 코리아 정선대회를 오는 25~26일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경기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스파르탄 레이스는 벽과 언덕, 나무, 진흙, 철조망 등의 장애물을 통과하며 달리고, 오르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지난 2010년 미국 버몬트주에서 시작돼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 퍼져 있다. 정선대회는 국내·외에서 3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스트(21km), 수퍼(10km), 스프린트(5km) 3개 코스로 나눠 치러진다. 최승준 군수는 “참가자들이 정선의 청정 자연을 만끽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슴 벅찬 성취감을 맛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2년 반 만에 재개한 ‘예비군 동원훈련’

    2년 반 만에 재개한 ‘예비군 동원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6개월 동안 중단했던 예비군 동원훈련을 재개 했다. 21일 오전 강원 춘천시 육군 제2군수지원여단에서 예비군들이 총기를 받고 있다. 동원훈련은 원래 2박 3일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소집·원격교육 각 8시간으로 축소 시행한다.
  • 독도 명예주민 연내 10만명 돌파 청신호

    독도 명예주민 연내 10만명 돌파 청신호

    독도 명예주민이 8만 5000명을 넘어서면서 연내 10만명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는 20일 “2010년 11월 독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명예주민증을 발급한 이후 지금까지 발급자가 8만 5106명(외국인 2011명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독도 명예주민이 됐다’는 의미로 발급하는 명예주민증은 독도에 상륙했거나 기상 악화 등으로 독도에 오르지 못하고 배를 타고 한 차례 이상 선회한 국내외 방문객이 독도관리사무소에 신청해 받을 수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4700여명의 발급자가 몰려 2020년과 지난해 같은 기간 3200여명보다 1500명 정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곤두박질쳤던 울릉도·독도 관광객이 일상 회복 이후 갈수록 급증하면서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자 또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울릉도 관광객은 15만 81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3402명보다 2.5배 껑충 뛰었다. 월별로는 1월 8633명, 2월 7762명, 3월 1만 1285명, 4월 4만 7835명, 지난달 8만 2672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섬 개척(1883년) 이래 최대 관광객인 5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울릉군은 예상한다. 독도 명예주민 연내 10만명 돌파도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강진석 독도관리사무소 독도관리팀 주무관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독도 단체 관광을 문의하는 학교와 기업체 등이 줄을 잇는다”면서 “올해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홍보의 하나로 도입된 독도 명예주민증 외관은 일반 주민등록증과 비슷하다. 가로 8.5㎝, 세로 5.4㎝ 크기이고, 울릉군수 직인이 찍혀 있다. ‘울릉도 독도천연보호구역 관리 조례 제11조에 의거 발급됩니다’란 문구와 태극기, 독도 사진도 들어 있다. 독도 여객선 승선권 등을 독도관리사무소에 증빙하고 인터넷을 이용해 발급을 신청하면 우편으로 보내 주며, 비용은 무료다. 소지자에게는 울릉도 관광시설 이용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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