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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방산수출,외국 구경만 해선 안된다/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이해찬 총리가 최근 중동 5개국 순방을 통해 ‘코리아 세일즈’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에 한국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확산시킴으로써 포괄적인 협력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모양이다. 필자에게는 노무현 대통령의 9월 남미 순방에 이어 이번 이 총리의 중동 나들이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은 미국은 물론, 영·불·독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항상 우리 한국에 아쉬웠던 국가 지도층의 세일즈 외교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이따금 국가안보를 떠받드는 두 개의 기둥인 경제안보와 군사안보간에 간극이 있음을 보이곤 한다. 양대 안보 영역의 허약한 연결고리는 에너지 자원의 확보와 방산물자 수출 지원의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실제로 에너지 외교나 방산 수출은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국방부 등 여러 정부 부처들이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웅대한 화음을 그려내듯 긴밀하고도 다각적인 조율과 협업을 이루어 낼 때만이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동 순방 기간 중에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도입을 재확인하고, 매각 협상이 진행 중에 있는 T-50(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음은 이 총리 일행이 종합안보의 주역으로서 맡은 역할을 무게 있게 해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국방 R&D에 투자하고 방위산업을 진작시킴은 평화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있다. 그렇다면 주요 무기체계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만 가는 현실을 소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평화 기조에 순응하는 것일까? 한국이 주요 체계의 획득을 둘러싸고 ‘자체 개발로 추진할 것인가’ 혹은 ‘해외 직구매로 확보할 것인가’ 양 대안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이는 동안 중국마저 주요 무기 제공국들 중의 하나로 등장하였다.1998∼2002년까지 5년간 누적한 수출 규모는 1561억달러로 한국의 동기간 수출 규모의 6배에 이른다.2차 대전 이후 사실상 무기 수출을 금지해온 일본도 지난해 12월10일, 예상한 바대로 9년 만에 개정한 ‘신(新) 방위계획대강’을 공표하는 자리에서 ‘무기 수출 3원칙’ 완화 안을 발표하였다. 이로써 일본이 미사일방어체제(MD)의 구축에 필요한 미국과의 무기 공동 생산은 물론, 미국과 공동 개발하는 대테러 군수물자도 ‘개별 안건’으로 규정, 해외로 수출할 수 있게 되었음은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한국은 세계 경제 12위권이자 7대 무기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수출 능력을 결여하고 있음은 물론 자주적인 방산 기반도 허약하다. 그러기에 무기체계가 고성능화하면 할수록 제공 국가들에 대한 종속성의 심화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는 ‘협력적 자주국방’을 위해 인적·재정적 투자를 높인다고 하더라도 체계의 종속성으로 말미암아 그 투자 효과는 잠식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핵심 체계나 기술 부문과 연계된 방산기반의 확충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해외시장의 개척은 ‘협력적 자주국방’의 시현에 있어 전력 증강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정부가 방산 수출을 지원하는 것을 해당 업계의 일부 업체에 대한 지원만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는 하나의 오류이자 사려 깊지 못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방산물자의 수출은 국가와 정부에 대해 화폐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실질적인 이익이 장·단기적으로 발생되고 귀속되기 때문이다. 멀지 않아 방위사업청이 개설될 예정이다. 우리 방산수출 전략의 확립과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국익의 창출에 골몰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열린세상] 폴크스바겐 이야기/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독일의 대학은 등록금을 받지 않는다. 외국에서 온 학생들에게도 받지 않는다. 필자도 그 수혜자다. 문제는 미국학생들도 수혜자라는 것이다. 독일학생들은 미국대학에 유학하면서 거액의 등록금을 내는데 미국학생들은 독일에 와서 무료 학업을 한다. 이것이 독일에서 이슈가 된 일이 있다. 상호주의에 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결말은 싱거웠다. 한 언론인이 TV에 출연해서 말하던 것이 기억난다.“히틀러는 쿠데타로 집권하지 않았다. 선거로 집권했다. 나치가 세계에 저지른 죄는 독일의 죄다.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외국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을 수 없다.” 좀 황당하게도 느껴지는 이 논리가 바로 독일인들의 심성이다. 필자가 받았던 한 독일 재단의 장학금도 독일 외무부 예산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 독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이 바로 폴크스바겐(Volkswagen)이다. 아우디도 그 자회사다. 마니아들의 꿈인 람보기니도 여기서 만든다. 폴크스바겐은 독일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데 독일 내수시장의 30.5%, 세계시장의 11.5%를 점유하고 있고, 작년에 34만명의 종업원이 500만대 이상을 생산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있고 BMW도 있지만 폴크스바겐은 이름 그대로 독일의 국민차다. 폴크스바겐은 독일의 아픈 역사와 함께했다.1937년 5월에 설립되어 이듬해 포르셰 교수가 디자인한 딱정벌레차를 출시하고 바로 2차대전을 맞았다. 나치의 지시로 약 2만명이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군수물자를 생산했다. 폴크스바겐은 1998년 9월에 회사 내에 기념관을 설치하고 강제노역보상기금을 설치했는데 2001년 말 현재 26개국에서 2000명 이상이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국영기업 시절에 국가가 한 일을 왜 50년이 지난 후에 사기업이 책임지는가 하는 반론도 있었으나 상술한 독일인들의 정서가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2차대전 후 회사는 영국점령군이 경영하다가 1949년 10월에 독일 니더작센 주정부에 경영권이 이양됐다.1960년 8월 폴크스바겐은 이른바 ‘폴크스바겐법’에 따라 민영화되었다. 최근 독일이 폴크스바겐의 경영권 보호 때문에 EU와 갈등을 빚고 있다.EU는 독일의 폴크스바겐법이 자본의 EU역내 자유이동을 규정한 EU협약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작년 10월 독일을 EU사법재판소에 제소했다. 폴크스바겐법은 단일 주주 20% 의결권 상한을 규정하고 있다. 니더작센주가 18%를 가지고 있어서 독일 내외의 어떤 자본도 폴크스바겐에 대한 적대적 M&A를 꿈꿀 수 없다. 폴크스바겐이 경영이론에 충실한 전형적인 기업이었다면 과거사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외국기업이 경영권을 가졌더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EU의 제소에 대해 니더작센 주지사 출신인 슈뢰더 총리는 유감의 뜻을 표했다. 폴크스바겐의 노조도 EU의 조치가 독일 노동시장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독일이 대표적인 자국기업의 경영권과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함을 보여준다. 세계화의 시대지만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오래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기업이란 물리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에 그 추억은 사실은 그 기업을 둘러싸고 살아왔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이다. 한 경제사가가 말했듯이 “훌륭한 기업은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존재의미는 그런 기억과도 결부되어 있다. 세계화란 지난 일은 다 잊고 정체불명으로 세계시장에 나간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데 우리만 그럴 이유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전세계에 414개의 계열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지구상에 굴러다니는 차 10대 중 1대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기억력을 가진 멋진 독일기업일 수 있는 것이다. 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 조중건 KAL 前부회장 자서전 출간

    국내 민간항공 역사의 산증인인 조중건(72) 대한항공 전 부회장이 30년 항공 인생을 회고하는 자서전 ‘창공에 꿈을 싣고’를 펴냈다. 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 부회장은 오는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자서전에는 한진그룹의 태동에서부터 대한항공의 성장과정, 개인적인 가족사까지 담겨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군수물자를 수송하면서 미군과 하역 계약시 계약을 어길 경우 100배로 보상하겠다고 다짐하고, 일본 항구 요율보다 3배나 높은 가격을 받아낸 일화 등이 눈에 띈다. 한진그룹의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친동생인 조 전 부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수송학을 전공했다. 지난 1959년 한진그룹의 모태인 한진상사에 입사해 97년 대한항공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형을 도와 한진그룹을 세계적인 수송물류 전문기업으로 키워냈다. 조 전 부회장은 “‘꿈이 없는 삶은 단 1초도 살지 마라.’는 좌우명으로 지구촌 구석구석을 쉼없이 달렸다.”면서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향한 진취적인 기상을 심어주기 위해 책 출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현재 화암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gers@seoul.co.kr
  • 북한에 反김정일 대자보

    김일성 전 주석의 초상화에 ‘우리는 자유와 민주를 요구한다. 개혁 개방만이 살 길이다.’란 내용이 적힌 격문이 북한에 나붙었다. 북한전문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데일리 엔케이(www.dailynk.com)’가 ‘피랍탈북인권연대’로부터 입수한 동영상은 반북한단체로 알려진 ‘자유청년동지회’가 지난해 11월 함경북도 회령시의 군수물자 생산 공장과 마을에서 ‘김정일 타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격문을 붙이는 장면을 생생히 담고 있다.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북한 반체제단체 명의의 성명서가 중국에서 미확인 상태로 공개된 적은 있으나, 북한 내부에서 일어난 반체제활동 현장이 동영상에 녹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영상은 18일 일본의 TV에 방송될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겨울 기운이 느껴진다. 술꾼들은 퇴근길에 소주잔을 걸치면서 화끈한 안주거리를 찾기 마련이다. 여기에 아귀찜이 제격이다. 점심식사나 가족 회식에서도 인기다. 시뻘건 아귀찜에 밥을 비벼 먹거나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 이 글의 방향을 짐작했겠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본디 아귀는 ‘비료’ 정도로나 썼던 바닷물고기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흰살 생선, 즉 조기나 명태, 민어 등을 선호했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 못생긴 해물은 기피했다.‘몬도카네’처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것 같지만 한국인들의 수산물관은 보수적이며,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형식을 보여 왔다. ●못생긴 아귀 처음엔 안먹고 버려 뱀장어도 일본의 ‘우나기’에서 전이됐으며, 예전에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먹장어(꼼장어) 식용도 근래의 일. 복어도 독이 있어 다루기 까다롭다 하여 그대로 버렸다. 동해안 해장국의 별미인 토속어 ‘삼순이’도 아예 잡으려 들지 않았다. 남해안 어판장에 자주 등장하는 못생긴 물메기도 7∼8년 전까지는 잘 먹지 않다가 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수요가 폭증했다. 아귀도 못생겼으니 당연히 먹지 않는 어류 반열에 속했다.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먹을 때면 덤으로 내주던 복국이나 아귀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인들은 아직도 아귀를 먹지 않아 전량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점.‘아직’이란 단서에 유의할 것이, 김치의 매운맛에 길들여진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서서히 아귀로 젓가락을 옮기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개불도 징그럽다고 먹지 않다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면, 먹지 못하는 모든 해산물에 ‘아직’이란 단서를 붙여야 할 성싶다. 워낙 ‘원조타령’이 심한 사회이므로 아귀찜의 원조 역시 분간하기 어려우나 역시 마산이 아닐까. 마산 아귀찜과 군산 아귀찜이 쌍벽을 이루는 인상이지만 역시 원조는 마산 쪽이 맞는 것 같다. 마산에서는 아귀가 ‘아구’로 불린다.1980년대 초반부터 갑자기 매스컴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제한적으로 잡히던 아귀 물량이 딸리자 2∼3미에 18만∼25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다 중국 수입산이 쏟아지면서부터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됐다. 예전에는 서민, 정확히 말하면 하층민 음식이었다.1000∼2000원에 한 마리를 사서 무를 넣고 푹 끓여 온 식구가 배불리 먹었다. 겨울의 속풀이거나 빈속을 채워 주는 고기였다. 아귀찜이 마산에서 본격적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에는 한국전쟁이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아귀의 문화사적 배경이라고나 할까. 우선 마산이란 항구도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도시전문가들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설명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절반’의 진실만을 담보한다. 뉴욕대 역사사회학 교수인 리처드 세넷이 ‘육체의 경험으로 풀어본 도시의 역사’란 부제가 달린 ‘살과 돌’(flesh and stone)에서 언급하였듯, 코를 자극한 냄새는 무엇이며,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차려 입는지, 언제 목욕을 했는지, 그러한 ‘도시의 육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항구도시들의 ‘육체’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먹을거리다. 우리는 도시와 음식의 기질론 혹은 풍토론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어디 가면 어느 집의 무엇이 맛이 있다.’라는 식의 음식점 순례기가 우리의 지적 수준이다. ●‘매운 음식’·‘화끈한 기질’ 궁합 맞아 아귀찜도 항구도시의 기질 풍토를 교묘하게 반영하고 있으니, 마산의 살아 있는 육체라고나 할까. 맵고 강력한 아귀찜같이 기질이 강한 음식은 음식궁합으로 볼 때 ‘태양’에 속한다. 마산이란 도시의 육체에서 아귀찜은 궁합이 대단히 잘 맞는다. 마산 자체가 한마디로 ‘화끈’한 곳이기 때문이다. 당대적 화끈함에 역사적 화끈함까지 가미돼 아귀찜 같은 먹을거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어느 항구치고 격동의 세월을 겪지 않은 곳이 있을까만 마산항은 변화 정도가 극심했다. 대충 손꼽아 보아도 몽골족이 주축인 원나라의 군사적 요충지, 왜구들의 주요 침입로, 임진왜란의 전투지, 개항장, 일본인 집단거류지, 미군 군수물자 하역항,4·19와 부마항쟁의 진원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단 등 역사적 격변상만도 단숨에 세기 어려울 정도다. 규슈(九州)의 오랜 국제무역항 하카타(博多) 연안에는 장장 20㎞에 걸친 해안 성벽이 있다. 원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가마쿠라 시대에 쌓았다고 하여 일명 원구방루(元寇防壘)라고 부르니, 그 진원지가 바로 마산이다. 세기의 대격돌이 마산에서 시작된 것이니, 역사적·운명적으로 태생부터 국제적이었다. 고려 충렬왕 때 4만 여원(麗元) 연합군이 일본 정벌에 나섰을 때 오늘의 마산인 합포를 출진기지로 삼았다. 규슈 북부 해안의 하카타만에 이르러 폭풍으로 말미암아 2회의 원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때부터 합포가 남해를 아우르는 전략 요충지임이 내외에 알려졌다. 마산항의 본류인 마산포는 조용한 어촌만은 아니었다. 조선 후기에 마산창이 설치되면서 차츰 커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번성하면서 수산물 반입이 활발해져 동해 원산, 서해 강경과 더불어 3대 수산물 집산항으로 손꼽혔다. 만기요람 재용편에 경상도 정기시장으로 오로지 창원 마산장 하나만을 들고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는 동안 남해안의 거제도와 통영·고성 등에서 잡힌 어류는 대개 마산항에 모였다. 구한말에 벌써 이곳에 30여호의 객상이 즐비했으니 그 번창함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3대 수산물 집산항 명성 1899년에 개항하면서 1905년부터 일본집단촌(속칭 지바촌)이 건설된다. 경찰서·재판소·형무소 등이 설치되고, 시가지는 혼마치(本町)·교마치(京町) 등 일본식으로 바뀌었다. 옛 사진을 보면 게다짝을 끌고 돌아다니는 일본인들이 많이 보인다. 일본식 집이 즐비하다. 미곡 적출항으로서 정미업, 조면업, 인쇄업, 조선, 철공, 제빙, 방적, 기타 제조업이 모두 성했다. 빼어난 자연적 기후조건과 양질의 쌀, 맑은 물이 주류와 장류에 적합해 일찍부터 양조산업이 시작됐으니, 마산의 명물 무학소주나 몽고간장 등이 여기에서 비롯됐다.1개 항구도시에 양조장이 20곳이나 되던 곳은 마산뿐이었다. 해방이 되자 이곳에 거주하던 6000여명의 일본인이 모두 돌아갔고 2만여명의 동포가 귀국했다. 이런 ‘인구교체’ 역시 마산의 독특한 변수가 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후방 병참기지였다. 소개령으로 시민들이 떠난 마산의 거리는 온통 카키색의 도시로 변해 있었다. 시가지가 온통 미군 일색이었고 마산 제1부두는 전쟁물자의 집산지였다. 한꺼번에 밀려온 피란민들로 전에 없던 특미가 생겨났다. 재래의 마산 특미라면 단연 ‘대구깡다구찜’과 ‘미더덕찜’이었다. 그물에 잡히면 재수없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아귀들이 구마산 선창가에 그대로 버려졌다. 그 아귀를 인근 농부들이 가져다가 비료로 사용했다. 이 천대받던 아귀가 피란민의 공짜 반찬거리로 변하면서 아귀를 말려서 각종 양념을 넣어만든 아귀찜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수입산이 아닌 자연산 아귀는 마산 근해에서 ‘고데구리’로 훑어온다. 해저 밑바닥을 기면서 사는 저서류라 불법 어획도구인 ‘고데구리’가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고, 어찌 보면 맛있는 아귀를 다량으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산 시내에는 아예 아귀찜 골목이 따로 있다. 아귀찜은 이곳에서 아귀찜집을 경영하는 김삼연(57)씨의 ‘초가할매집’에서 출발했다. 나이 스물에 시집와 38여년 동안 아귀찜만 만들었다.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기술을 이제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애초에는 두 집이었다. 과거에는 아귀를 무쳐 조림으로만 팔았다. 말린 아귀가 너무 딱딱해 여기에 콩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조선된장을 풀어 담백한 맛을 살려내고 여기에 맵싸한 고춧가루·콩나물이 궁합을 이뤄 오늘의 마산아귀찜이 탄생했다. 마산에서 다량 소비되면서 전국의 아귀가 마산항으로 모여들었다.‘아귀는 무조건 마산에 가야지만 팔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내장을 걷어내고 씻어서 태양볕에 20여일을 꼬득꼬득 말린다. 이때 1년치를 갈무리하는데, 겨울에 말려야지 여름에는 벌레가 생길 뿐더러 냄새가 나서 말리기가 적당하지 않다. 크기도 중간짜리라야 건조도 잘되고 살집이 말랑말랑해 먹기 좋다. 아귀는 탕, 수육, 해물볶음, 불고기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으로 속속 조리법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중심은 아귀찜. ●아귀 뱃속엔 온갖 생선이 가득 마산 어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권철주 보현수산 대표의 말을 빌리면 “아귀는 정말 ‘아귀’처럼 처먹는다.”뱃속을 따보면 온갖 생선이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다. 이런 ‘속것’이 너무 많아 김삼연씨는 아예 ‘아귀속젓’을 개발하기도 했다. 갈치 전갱이 꽁치 오징어 장어 돔 도다리 등 아귀의 반을 차지하는 이 ‘속것’들을 버리기 아까워 그걸 모아 젓갈을 담근 것. 그는 “온갖 것이 다 들어 있으니 이 젓갈이 바로 동의보감”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마산 아귀찜은 국물이 걸쭉한 서울 것과는 맛도, 모양도 다르다. 잘 말린 아귀 냄새, 비린내를 없애는 조선된장, 통통하지 않게 기른 콩나물에다 태양초를 빻아 쓰되 매운 것과 덜 매운 것을 섞어 쓰며, 여기에 마산명물인 ‘진동 미더덕’을 곁다리로 넣어 마산 아귀의 오미(五味)를 이뤄낸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눈을 맞혀야 제 맛이 든다는 말을 듣자니, 진부령 황태가 여느 북어와 맛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아귀찜 하나의 문화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지면이 필요하니, 우리 해산물 모두를 설명하자면 ‘천일야화’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 美 추수감사절 축제 열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인들이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모처럼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9·11 테러와 이라크전 이후 다소 불안정했던 사회 분위기가 지난 2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가족들을 찾기 위해 자동차와 비행기, 기차 등을 이용해 여행한 미국인은 3700만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났다.9·11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미국의 TV방송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서 브로드웨이, 헤럴드 광장에 이르는 추수감사절 행렬과 미식축구 경기 등을 생중계하면서 수년간 계속된 경기 침체, 이라크전 등으로 우울함과 긴장 속에 살아온 국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특히 CNN은 이라크 파병 미군들의 영상 메시지를 담아 미국의 가족들에게 전했다. 군수물자에 과도한 가격을 부과해 말썽을 빚었던 핼리버튼의 자회사 KBR는 이라크 미군들을 위해 2만마리의 칠면조를 공수했다. 일부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한 미국 전역의 음식점과 대형 슈퍼 등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주초에 스페인 국왕 부부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크로퍼드 목장에 계속 머물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또 이라크 팔루자 등 해외에 주둔한 군부대 장병 10명에게 위문전화를 걸었다.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 제나와 바버라는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 의해 처음 명절로 지정된 추수감사절은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날이며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다.AFP는 추수감사절 여행객이 급증했지만 경제난 탓인지 추수감사절의 대표적 요리재료인 칠면조 판매량은 오히려 4% 줄어든 2억 6300만 마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기고] 환율전쟁의 이면/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2차대전이 끝나기 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연합군의 승리가 굳어져가던 즈음 연합국의 대표들이 미국 뉴햄프셔주의 조그만 도시 브레튼우즈에 모여들었다. 전후의 국제금융질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이 모임에서 탄생한 제도가 바로 브레튼우즈 시스템이라 불리는 국제금융질서였다. 이 시스템 안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축통화로서 달러를 쓰는 것이었다.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달러를 금으로 언제든지 바꿔 주겠다는 조항을 첨부하였다. 바로 금태환(兌換)보장 조항이다. 이미 미국은 2차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에 필요한 무기 등 각종 군수물자의 생산을 도맡아 엄청난 금을 축적하고 있었고 2차대전이 끝날 즈음에는 전세계 금의 3분의2 정도가 미국으로 건너와 있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 미국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달러와 금의 교환비율은 35달러대 1온스로 정해졌고 달러와 기타 통화간에는 고정환율이 적용되었다. 환율유지를 도와주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과 개발기관으로서의 세계은행도 설립되었다. 이 제도는 잘 운용이 되었지만 결국 베트남전 때문에 일대 혼란이 야기되었다. 전쟁 때문에 엄청나게 달러가 남발되자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정지선언을 통해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주겠다는 약속을 무효화시켜 버렸다. 미국이 한 약속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철회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금태환이 안 되어도 이미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는 확고하였고 대안은 별로 없었다. 결국 변동환율제도로 환율제도만 바뀐 상태에서 달러는 계속 기축통화로 사용되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달러가 전세계에 풀리면 달러가치는 하락해야 마땅하다. 이때 미국은 자국이 발행한 가장 안전한 채권 곧 미국 재무성채권을 사도록 유도한다. 그리하여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풀린 달러가 미국재무성 채권을 통해 미국 내로 역류해 들어온다. 결국 일단 풀린 달러가 상당 부분 회수가 되고 달러가치는 유지가 된다. 그러나 미국이 지속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보면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생기면서 달러가치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되므로 언젠가는 한번 달러가치 조정을 해야 한다.1985년 플라자 합의에 의해 달러는 240엔에서 120엔대로 절하되었다. 이는 지속적인 달러 강세에 따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계속적으로 누적되다가 결국 한꺼번에 이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가 행해진 예이다. 최근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기습적으로 약(弱)달러정책을 천명하면서 원화절상이 급격해 지고 있다. 이번의 환율급변 현상은 우리와는 거의 무관하게 미국의 일방적인 주도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그다지 할 일도 없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5307억달러로서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이다.2002년에는 4740억달러였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 한번 조절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이를 지켜보면서 움직임이 너무 가팔라지지 않도록 약간의 개입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수출산업이다. 개입을 통한 환율유지를 포기하고 수출보험이나 환율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출기업을 직접 지원해 한계수출기업들이 한꺼번에 도산하지 않도록 적절한 정책을 써야 할 것이다. 1997년에는 달러가 너무 부족해서 외환위기를 겪었고 이번에는 달러가 넘쳐나서 좋다 했더니 기축통화발행국이 환율을 급격히 조정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외환시장 개입비용이 지나쳤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좀더 길게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 [자이툰부대 아르빌 안착] 3박4일 ‘파발마 작전’ 성공까지

    [자이툰부대 아르빌 안착] 3박4일 ‘파발마 작전’ 성공까지

    한국군 자이툰부대 본대 마지막 조가 22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안착,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3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중간경유지인 쿠웨이트를 떠났던 자이툰부대원과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했던 서희·제마부대원 등 총 2800명이 최종 파병지인 아르빌에 모두 도착한 것. 국방부는 그동안 부대원의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해 왔던 자이툰부대의 이동작전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군수물자 하역·기지 이동이 첫 임무 지난 2월 창설된 자이툰부대는 파병 찬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월3일 새벽 장병들의 안전을 이유로 출국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서울공항을 출발,쿠웨이트내 미군기지인 캠프 버지니아로 떠났다. 차량과 물자 등 군수물자는 앞서 7월19일 2만 5000t급 민간 수송선 2척에 실려 쿠웨이트로 떠났다.자이툰부대의 첫번째 임무는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에 도착한 군수물자를 하역해 캠프 버지니아로 옮기는 것.450대의 차량과 컨테이너 245개를 사흘 밤낮에 걸쳐 캠프 버지니아까지 수송을 마쳤다. 하지만 아르빌까지 지상이동이 가장 위험한 점을 감안해 매일 새벽 3시에 기상해 2시간 동안 차량 주행훈련을 반복했다. ●피 말린 ‘파발마 작전’ 군 당국이 당초 예상한 대로 쿠웨이트의 주둔지인 캠프 버지니아에서 아르빌까지 1115㎞ 구간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이동구간이었다. 특히 자이툰부대의 이동구간이 미군의 주보급로와 겹치는 바람에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적대행위가 이어지고 있었다.하지만 상황이 나쁘다고 마냥 대기할 수도 없어 3일 드디어 지상 이동작전을 개시하기로 했다.작전명은 ‘파발마’.고통받고 있는 이라크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에서였다. 3일 새벽 3시.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자이툰부대 1제대 대원들이 차량 엔진에 경쾌한 시동을 걸며 쿠웨이트 밤하늘을 갈랐다.2시간여 만에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경지대에 도착한 대원들은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떼운뒤 곧바로 국경을 넘었다.한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9시간을 달린 끝에 오후 2시쯤 이라크내 첫 기착지인 캠프 세다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군 아파치헬기 공중 엄호 작전 2일째인 4일에는 6시간에 걸쳐 비포장도로를 달린 끝에 이라크 중부 캠프 스케니아에 도착했다. 중간에 저항세력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급조폭발물(IED)이 발견되는 바람에 한밤중에 모든 이동차량들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불을 끈 채 20여분간 기다리는 초조함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동간 지상에서는 장갑차와 미군의 방탄차량인 ‘험비’가 엄호를 했으며, 하늘에서는 아파치헬기가 엄호했다.특히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차량들의 현지 이동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아무 사고없이 마지막 3제대 부대원들이 아르빌에 안착한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군 수뇌부는 한숨을 놓을 수 있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방획득청 신설 ‘불협화음’

    국방획득청 신설을 놓고 국방부와 행정자치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국방부는 31일 국회에서 천정배 원내대표,홍재형 정책위원장과 윤광웅 국방부장관,한덕수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갖고 국방획득청을 신설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행자부가 차관급(청장) 신설에 제동을 걸고 나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방부는 무기 및 군수물자 도입과 관련된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방획득청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열린우리당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양식 행자부 행정개혁본부장은 “국방부 외청인 국방획득청을 둘 경우 차관급이 신설된다.”며 반대했다. 이같은 논란으로 회의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 안영근 제2정조위원장은 “국방부 산하 외청으로,차관급 청장을 책임자로 하는 국방획득청을 신설키로 당정이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윤 국방장관은 “행정자치부의 반대로 국방부 외청으로 갈지 국방부 획득본부로 갈지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윤 장관은 그러나 “국방획득청 신설은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의해 추진해온 사안”이라며 “국방획득제도 개선이 국방 개혁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국방획득청 신설을 관철시킬 뜻임을 거듭 피력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방획득청 내년 신설

    연간 7조원 이상의 국방예산이 소요되는 무기 및 군수물자 도입사업을 전담할 가칭 ‘국방획득청’이 이르면 내년 3월까지 신설된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국방부 획득실의 조직개편과 관련해 “무기 도입을 둘러싼 비리와 잡음을 없애고 국방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국방획득청’을 국방부 외청으로 설립하는 쪽으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정부는 31일 당·정·청 협의회를 갖고,국방획득청 신설과 전문인력 양성 방안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또 국방부는 금명간 ‘획득청 창설준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무총리실 산하 획득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한덕수 국무조정실장)는 현재의 국방부 획득실을 총리실 산하의 ‘국방획득처’로 바꾸거나 국방부 소속의 ‘국방획득청’,국방부 내부의 ‘획득본부’로 변경하는 등의 3가지 개정안을 놓고 검토를 벌여왔다. 신설되는 획득청은 차관급이 청장을 맡게 되며 조직의 절반 이상을 민간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구성해 독립성을 확보하고,전력증강 사업이 특정 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육·해·공군간 인력 구성의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획득청은 기존의 국방부 획득실과 분석평가관실,각군 전력단 및 사업단,국방부 직할 조달본부,국방품질관리소 등에 분산·중복돼 있는 획득관련 업무와 기능을 통합,흡수하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해상테러 대응체계 확실히 세워야

    이라크 무장단체가 한국 업체 1곳을 포함한 세계 9개 해운사에 대해 테러위협을 가해 와 비상이 걸렸다.한국 해운사는 이 단체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미군 군수물자 수송 선박은 한 척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그러나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에서 보듯,이라크 파병 결정 이후 한국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테러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해운사를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은 예삿일로 볼 수 없다.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중동지역을 오가는 한국 선박들은 대부분 원유,LNG,LPG 등 에너지 운반선이라고 한다.이들이 공격받을 경우 인명 피해는 물론,해운업계의 타격과 국내 에너지 공급 차질 등 경제 전반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무장단체들의 테러 목적 중 하나가 이라크파병 관련국들의 경제 혼란 야기인 만큼 유조선이라고 해서 경계를 늦출 형편이 안 되는 것이다.동남아시아지역에서 한국 선박들을 괴롭혀온 해적들이 알 카에다 조직과 손을 잡고 해상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육,해,공 전방위에서 고조되고 있는 테러 위협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특히 이번 선박테러 위협과 관련,해상테러 대응체계를 확실히 세워야 할 것이다.국가정보원의 테러대응팀과 해양수산부,외교부,국방부 등 국내기관 간의 협력체제를 재정비하고 첨단장비 확보 등 지능화된 테러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해상테러는 발생 이후에는 신속 대응이 어려운 만큼 사전 정보가 중요하다.국제공조체제 강화와 선원교육,24시간 상황실 가동 등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김선일씨 사례처럼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돼서는 안 된다.˝
  • 여야 50명 ‘파병중지안’ 발의

    미국 상원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잘못된 정보에 의한 잘못된 전쟁’이라고 최종 판결을 낸 가운데,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 등 여야 의원 50여 명이 공동 발의한 ‘파병중지·재검토 결의안’이 국회 국방위를 통과,본회의에 상정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파병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파병반대 의원들은 최근 이라크 테러단체가 미국의 군수물자를 실어나르는 한국의 해운업체 소속 선박에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아랍권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 의원은 “미국 내에서도 이라크전의 명분과 정당성을 의회 차원에서 문제삼았는데,이같은 ‘침략 전쟁’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겠냐.”고 말했다.이어 “파병 명분이 헌법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미 상원의 보고서를 근거로 더욱 강력하게 국회와 정부를 압박해 나가야 한다.”며 “설령 본회의 채택이 부결되더라도 최소한 8월 파병을 연기할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에 계류 중인 ‘파병 중단·재검토 결의안’은 안건으로 채택도 되지 않은 상태다.국방위 소속의 여당 의원들조차 이 문제가 재론되는 것에 부정적이어서 안건 채택이 쉽지 않다. 국방위 소속으로,파병을 반대하는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안건으로 채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안건 채택이 되면 파병중단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결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만 되면 파병 반대에 합류할 의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본회의를 통과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러나 같은 당 이종걸 원내 수석부대표는 “더이상 합류할 의원들은 없다.”며 “본회의 통과를 해도 ‘권고적 효력’에 불과해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이툰 물자수송 ‘광개토함’이 호위

    이라크 무장단체가 미국의 군수물자를 나르는 주요 국가 선박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섬에 따라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의 물자 수송작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군 관계자는 “장비와 군수 물자에 대한 해상 수송이 시작되기 직전 선박 테러경고가 나옴에 따라,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수송작전계획을 면밀하게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군 당국은 물자 수송의 경우 부산∼쿠웨이트간 해상로(1만 1300여㎞)보다는 쿠웨이트∼아르빌간 육로(1150㎞)에 훨씬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었다.우리 병력이 물자와 장비 등을 차량에 싣고 이동해야 할 이라크내 주요 도로 주변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는 등 치안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육상이 아닌 해상 수송로에서도 만만치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총 5000여t에 이르는 군수 물자는 지난 9일 2만 5000t급 민간 수송선 2척에 선적을 시작했으며,25∼30일간의 항해 끝에 8월 중 쿠웨이트에 도착할 예정이다.하지만 테러공격에 대비해 출항 날짜는 철저하게 보안에 부치고 있다. 군 당국은 테러범들이 해상에서 수송선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3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에 호위작전을 맡길 방침이다. 구축함은 ‘하푼’ 함대함미사일과 ‘시 스패로’ 함대공미사일,슈퍼링스 헬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중폭파와 대(對) 테러작전 임무수행이 가능한 해군의 최정예 특수전 여단(UDT/SEAL)소속 요원들이 탑승하게 된다. 테러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이들은 헬기에서 밧줄을 이용해 수송선 갑판에 내려 해당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군은 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필리핀 일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테러범들이 알 카에다와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는 만큼 말라카 해협 등지에서 테러위협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수송선에도 특수전 요원들을 승선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주한·해외무관 등을 통해 수송선이 지나는 인근 국가의 해군 및 해상 치안기관과 24시간 연락·협력이 가능한 비상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왜 이라크사업 뛰어드나

    이라크 주둔 미군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인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 재건사업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소규모 사업 한 건만 따내도 6억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각국 업체들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지만 벌써 40명 이상 숨질 만큼 치안상황이 열악하다. ●트럭기사 연봉이 9100만원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이라크 재건사업 전체 규모는 200억∼375억달러(23조∼4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주요 사업으로는 이라크 주둔 연합군에 군수물자를 대는 일부터 원유시설 복구와 학교 건설,전력·전신 설비와 의료기관 확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대부분의 재건사업 계약은 미국 석유 관련 기업이자 이라크 최대 군납업체 핼리버튼이 따냈고 이를 다른 소규모 업체들이 하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11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한 핼리버튼은 한때 자사 최고경영자였던 딕 체니 부통령과의 연줄을 이용,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계약업체와 하청업체의 직원들이 몇 명인지 공식 통계는 없다.뉴욕 타임스는 “4월 말 현재 1만 5000여명의 외국 민간인이 고용돼 있다.”고 밝혔으며,AP통신은 “핼리버튼과 그 하청업체 직원들만도 2만 6000여명”이라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트럭 운전기사의 연봉이 우리 돈으로 91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현지에서 받는 임금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다.특히 치안 불안 심화로 경호업체들이 특수를 누리면서 이라크에 진출한 용병들의 경우 하루 1000달러 이상 벌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재건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업가의 말을 빌려 “소규모 사업의 계약 한 건만 따내도 50만∼60만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GE·지멘스등 활동 중단 하지만 고수익에 비례해 위험도 커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지금까지 최소 40명 이상이 재건사업에 참여하다 테러단체에 의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 문제로 이미 재건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미국 정부의 이라크 재건사업 고문인 레슬리 커틴은 “보안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재건사업 전체 비용이 28%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왜 이라크사업 뛰어드나

    이라크 주둔 미군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인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 재건사업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소규모 사업 한 건만 따내도 6억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각국 업체들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지만 벌써 40명 이상 숨질 만큼 치안상황이 열악하다. ●트럭기사 연봉이 9100만원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이라크 재건사업 전체 규모는 200억∼375억달러(23조∼4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주요 사업으로는 이라크 주둔 연합군에 군수물자를 대는 일부터 원유시설 복구와 학교 건설,전력·전신 설비와 의료기관 확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대부분의 재건사업 계약은 미국 석유 관련 기업이자 이라크 최대 군납업체 핼리버튼이 따냈고 이를 다른 소규모 업체들이 하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11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한 핼리버튼은 한때 자사 최고경영자였던 딕 체니 부통령과의 연줄을 이용,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계약업체와 하청업체의 직원들이 몇 명인지 공식 통계는 없다.뉴욕 타임스는 “4월 말 현재 1만 5000여명의 외국 민간인이 고용돼 있다.”고 밝혔으며,AP통신은 “핼리버튼과 그 하청업체 직원들만도 2만 6000여명”이라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트럭 운전기사의 연봉이 우리 돈으로 91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현지에서 받는 임금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다.특히 치안 불안 심화로 경호업체들이 특수를 누리면서 이라크에 진출한 용병들의 경우 하루 1000달러 이상 벌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재건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업가의 말을 빌려 “소규모 사업의 계약 한 건만 따내도 50만∼60만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GE·지멘스등 활동 중단 하지만 고수익에 비례해 위험도 커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지금까지 최소 40명 이상이 재건사업에 참여하다 테러단체에 의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 문제로 이미 재건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미국 정부의 이라크 재건사업 고문인 레슬리 커틴은 “보안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재건사업 전체 비용이 28%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국 파병 아르빌공항 부근 유력”

    |아르빌(이라크) 연합|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을 방문 중인 이라크 파병협조단은 아르빌 공항 인근지역의 국유지를 파병 대상지로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송기석 합참 작전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파병협조단은 1일 니제르반 아이드리스바르자니 총리 등 쿠르드 자치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연쇄 면담에 이어 쿠르드 자치정부가 제안한 3곳의 파병 대상지에 대한 현지정찰을 완료하고 이같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의 정통한 소식통은 “쿠르드 자치정부측은 아르빌 공항 인근의 국유지는 임대료가 필요없고,쿠르드 민병대인 페슈메르가 3개 대대 및 이라크 민방위대 1개대대가 주둔하고 있어 치안이 안전하고,공항과 인접해 있어 군수물자 보급에 유리해 한국 대표단에 이 지역을 적극 추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대표단도 파병 대상지 3곳에 대한 현지 지형정찰을 통해 아르빌공항 인근 지역을 파병 대상지로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이라크 파병일정 불투명

    그동안 수 차례 연기를 거듭해 온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 일정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일러야 8월에나 파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군의 파병 예정지인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가 한국군 파병을 희망한다는 서한을 보내왔지만,군수 지원과 밀접한 공항사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은 11일 “쿠르드족 자치정부가 자이툰부대의 파병을 환영한다며 파병을 위한 세부사항과 절차를 토의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9일 우리측에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명간 김장수(육군 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지협조단을 추가 파병지로 사실상 확정된 아르빌로 보내 자이툰부대의 구체적인 작전지역,공항사용 및 인근 숙영지 건설,대미 군수협력 문제 등을 공식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지협조단이 복귀하는 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추가적인 대미협의 결과 등을 토대로 파병지역과 절차,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쿠르드 자치정부측이 보내온 서한에는 자이툰부대의 군수지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아르빌공항 이용문제가 빠져 있어,이 문제 해결에 또다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파병은 일러야 8월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협조단의 역할이 이달 안에 마무리되고 귀국 즉시 파병이 결정되더라도 군수물자 수송 등에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여건 등을 감안하면 파병은 8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를 규탄하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라크 파병일정 불투명

    그동안 수 차례 연기를 거듭해 온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 일정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일러야 8월에나 파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군의 파병 예정지인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가 한국군 파병을 희망한다는 서한을 보내왔지만,군수 지원과 밀접한 공항사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은 11일 “쿠르드족 자치정부가 자이툰부대의 파병을 환영한다며 파병을 위한 세부사항과 절차를 토의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9일 우리측에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명간 김장수(육군 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지협조단을 추가 파병지로 사실상 확정된 아르빌로 보내 자이툰부대의 구체적인 작전지역,공항사용 및 인근 숙영지 건설,대미 군수협력 문제 등을 공식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지협조단이 복귀하는 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추가적인 대미협의 결과 등을 토대로 파병지역과 절차,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쿠르드 자치정부측이 보내온 서한에는 자이툰부대의 군수지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아르빌공항 이용문제가 빠져 있어,이 문제 해결에 또다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파병은 일러야 8월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협조단의 역할이 이달 안에 마무리되고 귀국 즉시 파병이 결정되더라도 군수물자 수송 등에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여건 등을 감안하면 파병은 8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를 규탄하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회 진출 39명으로 본 ‘女風’ 현주소

    17대 국회는 ‘여풍(女風)’이 드센 ‘여성정치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승리의 축배를 들기엔 다소 미심쩍어 보인다는 게 여성들의 말이다.“최악의 위기에서 겨우 여성에게 내맡겨진 정치”라거나 “결국엔 여성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끌어내릴 것이다.”라는 선거 전의 ‘음모론’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음에도, 과연 이번 총선을 ‘진정한’ 여성의 승리라고 기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여성들 사이에 여전히 오간다. 여성 39명의 국회 진출을 ‘여성의 시대’라고 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위험한 낙관’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여성시대’,‘위기엔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여성이 정치하면 맑아진다’는 세 화두로 새롭게 여성정치를 가늠해본다. ●여성시대가 열렸다? 여성의원 39명 탄생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13대 국회에서는 6명,14대 3명,15대 9명,16대 15명(5.9%)과 비교하면 단번에 39명(299명 중 13%)으로 늘어난 것은 괄목할 만한 숫자다. 여성의원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각 정당이 앞다퉈 여심을 잡기 위해 비례대표제에 지퍼식 공천을 선택하면서부터 예정됐던 일. 주부 서영숙(56·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옛날에는 아예 여자가 없었으니까 찍으려고 해도 못 찍었던 것이지.여자라도 똑똑하고,일 잘하면 찍어야지.왜 여자가 여자를 안 찍어?”라고 말했다. 혼란의 와중에서 야당을 이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선거대책본부장은 돋보이는 존재였다.그러나 ‘여성들의 시대를 개막할 전사’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에서도 두 사람은 똑같이 여성계로부터 ‘가부장적인 남성문화의 보호를 받았다.’는 곱지않은 시선에 놓여야만 했다.더욱이 이들은 ‘감성을 자극한 정치행보’로 인해 적잖은 우려를 낳았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 정치인도 똑같이 감성코드와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여성들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시각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는 큰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여성정치인에 대한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남성중심적”이라고 비난하는 김지현(29·대학강사)씨는 “똑같이 감성을 이용해도 남성 정치인에게는 인간적이 풍모로 비춰지지만 여성에게는 연약함이란 부정적인 측면으로 비춰지는 게 현실이다.우리 또래 여성의 눈에는 그런 면이 못마땅했다.”라고 지적했다. 40대 여성 정혜선(46·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박근혜씨에게 아버지의 후광이라고 폄하하는 것,그것 자체가 여성비하다.남성정치인들도 후광이나 연고를 이용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을 만큼 여성정치인에 대한 강렬한 기대를 내비쳤다. 여성들은 13%라는 여성의원의 숫자는 ‘여성정치시대’라고 놀랄 만큼 대단한 수치는 아니라고 말했다.남성보다 61만 2900명 더 많은 여성유권자(50.9%) 숫자로 단순비교해도 이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국제의회연맹(IPU)의 2003년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원의 비율은 스웨덴 45.3%,덴마크 38%,핀란드 36.5%,아시아권에서도 베트남 27.3%,중국 21.8%,파키스탄 21.1%,필리핀 17.8%이다.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는 “한 집단에서 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는 차지해야 한다.임계수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30%만으로는 제대로 성 평등적인 정책수렴이 되지않는다는 판단도 나와 2000년 프랑스에서는 남녀동수법(PACS)’을 제정했다.남녀동수법안이란 모든 정당들이 경선의 입후보자 명단에 여성을 50% 포함하도록 하는 법률이다. 유엔은 양성 평등을 이룩하기 위해선 어떤 분야에서든 한 성(性)이 최소 30%는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기에는 여성이다? 이번 선거에서 3당 대변인의 역할이 모두 여성에게 맡겨졌다는 사실은 연일 화제를 불러왔다.그러나 이를 반기기보다 오히려 ‘위기타개용’이나 ‘유행’이라 우려하거나,“우리 정치풍토에서 여성은 결국 꽃일 수밖에 없는가.”란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특수한 상황에서 여성들이 가족을 살리거나,민족을 구한 것은 역사 속에서 현실로 존재했었다.그러나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순간 여성의 능력은 다시 가정에 국한됐고 여성은 권력의 주변부에 늘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는 전례가 여성사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의 예를 들면 남성이 전쟁터에 투입된 후 여성의 노동력이 군수물자인 탱크나 총을 만들어야만 했을 때,여성들은 ‘강한 존재’로 부각됐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남성들이 사회로 복귀하면서 여성들에게는 기존의 이데올로기인 ‘모성’이 강조됐다.여성들은 해고됐고 일자리는 남성 노동자에게 돌아갔다.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위기에는 여성’이란 부추김이 반갑기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여성들에게서 여성노동자의 인권문제와 여성운동이 시작됐음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연세대 김현미 교수는 “정치와 경제적 위기에 여성들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정치적·역사적으로 습관화된 방식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비관적이지 않은 것은 월드컵 이후 우리 사회가 남성중심적·집단주의적인 마초문화에서 상호공존적·여성적 문화로 탈바꿈했다는 점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여성이 하면 정치가 맑아진다? 여성계는 정치에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여성이 참여하면 맑아진다.”고 강조했다.‘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102명의 여성후보를 내세워 보다 적극적인 여성참여를 유도했다. 그러나 한정된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여성들이 벌인 경쟁이 과연 남성과 달랐는가,또한 여성끼리 서로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자매애’가 강조됐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한 편에서는 ‘남성문화를 익힌 여성이 더 성공한다.’는 말이 오가는 만큼 여성이란 이유만으로는 절대로 맑은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균관대의 정현백 교수는 “여성들이 벌이는 대리전쟁을 보면서 여성이 많이 진출하더라도 과거의 부끄러운 정치문화가 끊임없이 재생산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애 교수는 “이전에도 선거운동원의 대부분은 여성이었다.여성이 정치에 참여하면 민주정치가 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이젠 어떤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그것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조현옥 대표는 “여성이 ‘원천적으로 도덕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정·부패의 뿌리인 남성들의 학연·지연 등 연고주의에서 훨씬 자유롭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여성이 부정·부패·폭력 정치의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후의 과정이야 어쨌든 여성의원들이 당적을 떠나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로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美에 군용품 첫 수출

    국내 방위산업체 등이 개발한 주요 군용품이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보급장비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KOTRA와 국방부 조달본부에 따르면 ㈜코아블이 만든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한 유도식 낙하산’과 ㈜지누스의 군용 보안시스템 ‘폼가드(FOM-Guard)’가 최근 미 국방부의 군수조달(FCT·외국기업경쟁평가) 프로그램 승인 기준을 거의 대부분 충족시켜 다음달 납품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21개국에 연간 1억 5000만달러어치의 군용품을 수출해 왔으나 군사강국으로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조달시장을 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도식 낙하산은 항공기 등에서 투하한 군수품을 인공위성 추적을 통해 목표지점에 정확히 안착시킬 수 있는 낙하산이다.이를 개발한 코아블은 ROTC 장교 출신의 이창환 사장이 1999년 창업한 적외선 차단망 등을 생산하는 벤처업체다.이 사장은 2001년 미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될 정도로 국방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납품은 내년 1월쯤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폼가드는 건물 담장에 씌우는 광섬유 위장망 시스템으로,외부 침입이 발생하면 신호가 자동으로 중앙통제소에 전달된다.지누스측은 지난 5월 미 의회에서 폼가드에 대한 시연회도 가져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수물자 조달시장의 규모는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의 10배에 가까운 한해 1400억달러에 달한다.미 국방부는 군수물자 입찰시장에서 자신들과 국방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영국 등 21개국만 정상 가격으로 경쟁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은 정상가격의 50%를 추가 부담하도록 했다.따라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미 조달시장 진출을 포기한 상태였으나,FCT프로그램을 통한 납품이 성사되면 후속 군수물자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이밖에 미 국방부는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일반 군수장비인 2차 배터리와 열추적시스템,무기탐지장치,방호복,지뢰제거장비 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방부 구매사절단으로 방한 중인 미 공군의 로키 라이너 대령은 이날 SKC 천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60일 이내에 SKC가 개발한 리튬폴리머전지(2차 전지의 일종)에 대해 1억달러 이상의 납품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용하는 각종 첨단장비가 현지의 고온 등의 영향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이른 시일 내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전지를 SKC 제품으로 대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C 관계자는 “SKC가 참여한 미 국방부의 프로젝트가 3년 전부터 진행돼온 것이어서 이번 납품계약이 한국 정부의 이라크 파병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SKC가 미 국방부의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되면 적잖은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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