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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지역혁신체계의 몇 가지 혼돈/ 이의영 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참여정부는 12대 국정운용과제 중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중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주도형 발전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지역발전을 이루어 내고 이를 통해 국가 재도약과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역혁신체계(RIS)의 구축은 이를 위한 전략이자 과제의 핵심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역동성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국정운용의 방향이며 앞으로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정책적 허점을 간과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구모임을 결성하여 연구책임자로서 전문가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그 연구모임에서 분석된 현 단계 지역혁신체계 구축의 문제점은 거버넌스(governance)와 추진체계에 있어 몇 가지 혼돈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지역혁신체계의 공간적 개념의 혼돈이다. 소규모 특정 지역의 혁신클러스터, 광역권 거버넌스, 초광역 통합성의 일관성과 상충성의 문제가 그것이다. 제도와 시스템은 나라별로 경제·사회적 여건과 역사적 배경에 따라 모두 다르다. 물론 지역혁신체계도 그러하다. 우리의 경우 외국의 성공사례가 가지는 수단들과 외형들을 충분한 검토없이 모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우리는 지금 광역자치단체의 행정구역별로 지역혁신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혁신체계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사업은 북유럽 국가들의 클러스터 성공사례를 모방하여 협소한 특정 지역 또는 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주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를 들어 초광역권으로 지역혁신체계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지역혁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적정규모(critical mass)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의 RDA는 인구 500만명 이상의 지역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협의회나 추진단의 권한과 책임의 문제와 지역거버넌스에서의 위상의 불명확성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우리의 지역혁신체계의 틀은 무엇인지 또 무엇이 적합한지 적정성과 일관성을 재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혁신중개기관과 혁신지원기관의 차별성과 미싱 링크(missing link)의 문제이다. 오래 전부터 설립되어 온 지원기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비슷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많은 기관들이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의 지원기관만 해도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개기관은 극히 취약하다. 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은 산단공, 중진공, 테크노파크 등 기존의 지원기관들로 하여금 경쟁을 통해 자생적으로 중개기관으로 변신하도록 하는 정책적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중개기능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혁신역량간의 네트워크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중개기관이야말로 지역혁신체계의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원기관의 단순한 역할변화가 아닌 지역혁신체계의 주도적 추진세력으로서 혁신중개기관의 효율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지역혁신체계 조성자로서의 촉매적 기능과 기업지원을 위한 서비스제공자로서의 기능,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을 포함하는 협업기능을 적절히 수행해 내야 하는 혁신중개기관은 아무 지원기관이나 각자 알아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그에 적합한 능력과 권한이 있어야 한다. 외국의 사례들에서는 지역기업의 종합적인 지원서비스 기능과 자금지원의 기능을 가진 중개기관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셋째, 지역혁신의 표준절차에 대한 혼돈이다. 지역혁신의 표준화된 매뉴얼화가 요구된다. 짧은 시행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조속한 정책당국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제도나 시스템은 이해관계가 굳어진 다음에는 개혁이 힘들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이의영 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 [2006 대입 정시모집 요강] “만학도·전업주부·선행자만 오세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점수가 없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난해처럼 다양한 능력과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정원 내·외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만 9066명으로 전체 정시모집 인원의 9.5%나 된다. ●군산대등 25곳 유공자 자손 전형 정원 내 특별전형에서는 대학이 독자적 기준으로 뽑는 특별전형이 가장 다양하다. 국가(독립)유공자 자손, 선·효행자, 만학도와 전업주부, 종교인, 지역연고자, 사회봉사자, 소년·소녀가장 및 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배려 대상자, 내신성적 우수자, 자격증 소지자, 종교인 전형 등이 마련돼 있다. 취업자나 특성화고교 전형 등도 정원 내 특별전형에서 도전해볼 만하다. 정원 외 특별전형에는 실업계고 졸업자 전형을 비롯해 농어촌학생,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등이 있다. 군산대와 서울산업대, 한국체육대 등 25개대는 국가(독립)유공자 자손(녀)전형으로 220명을 뽑는다. 특히 군산대는 최근 5년 동안 승선 누적경력이 3년 이상인 선원 자녀를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각 40%와 60%씩 반영해 선발하는 선원자녀 전형을 실시한다. 서울기독대와 영남신학대 등 6개대는 선·효행자 전형으로 22명을 선발한다. 경동대와 경주대, 광주대, 남서울대 등 20개 대학은 만학도 및 전업주부 전형으로 279명을 뽑는다. 지역 인재를 우대하는 전형도 있다. 전남 영암의 대불대는 전남·광주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2년 이상 재학한 학생을, 포천중문의대는 고교 3년 전 과정을 포천군이나 구미시에 있는 고교에서 이수한 학생으로 3년 동안 부모와 함께 살면서 고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을 선발한다. ●경주대 12년 개근자 학생부 선발 서울시립대는 청백리상이나 청백봉사상을 받은 공무원 자녀를 학생부와 수능, 각 30%,70%씩 반영해 신입생을 뽑는다. 광주여대는 자매결연한 학교 출신자와 산학협력을 하고 있는 기관장 추천자를 대상으로 학생부 90%, 면접 10%를 반영해 선발한다. 예원예술대 등은 교육부에서 인정받은 대안학교 졸업자로 학교장이나 담임교사 추천을 받은 학생을 선발하는 대안학교 출신자 전형을 실시한다. 경주대는 초·중·고 12년 과정을 개근한 학생을 학생부로만 뽑는다. 각종 외국어시험이나 체육대회,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우대하는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대구외국어대는 외국어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다고 본인이 자기소개서로 추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만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편 전북대는 올해 정시모집에 처음 도입된 전공예약제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실시한다. 분야는 신문방송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사회복지학, 행정학, 물리학, 수학, 통계정보과학 등 9개 모집단위로 모집인원은 95명이다. 전공예약제는 대학에 학부 단위로 입학할 때부터 구체적인 전공을 예약할 수 있는 제도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아버지가…허락없이 결혼한다고 딸 납치

    자신의 허락 없이 결혼하는 딸을 결혼식 당일 납치한 50대가 붙잡혔다. 28일 전주 북부경찰서가 감금 혐의로 입건한 이모(54)씨는 딸(26)의 결혼식 날인 27일 오전 9시 전주의 한 예식장 미용실에서 신부화장을 하고 있는 딸에게 “얘기 좀 하자.”며 데리고 나간 뒤 승용차에 태워 2시간가량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돌려보내달라.”는 딸의 애원을 묵살하고 달아나지 못하도록 승용차 문을 잠근 채 군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도중 오전 11시 전주시 조촌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신고를 받고 잠복하던 경찰에 검거됐다. 딸은 곧바로 순찰차를 타고 예식장으로 갔으며 결혼식은 예정시간인 낮 12시보다 30분가량 지연돼 치러졌다.1998년 이혼한 뒤 혼자 살아온 이씨는 사건 당일 아침 다른 가족에게서 딸이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자 “어떻게 아버지 허락 없이 결혼할 수 있느냐.”며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처벌을 원하고 있지만 피의자가 폭행 등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은데다 친아버지라는 사정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총파업 인천항운노조 强-민주노총 弱

    ■ 95.9% 찬성… 물류대란 우려도 인천항운노조가 노무공급 상용화와 관련된 정부 법안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하자 총파업을 결정,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항운노조는 지난 27일 전체 선거인수 2661명중 2603명(97.8%)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95.9%인 2497명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실제 인천항운노조는 28일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경고파업을 벌였다. 파업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또한 울산·순천·평택·군산·목포항 노조도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결의했다. 항운노조 대표들은 30일 긴급회의를 열어 파업 등 향후 대응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원들이 파업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전국 항만이 동시파업에 들어가 해운물류 체계가 마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법안이 현실성과 실효성이 떨어져 노조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묵살됐다.”며 “파업 등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지난 25일 법률안심사 소위원회를 열어 노조의 노무공급 독점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항만인력공급체제 개편을 위한 지원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64.2% 동의… 참가자도 적을듯 민주노총은 28일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12월1일 강력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30일 비정규직 최종 교섭에서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할 경우 총파업은 철회된다. 하지만 지난 21일부터 5차례 진행된 노사교섭은 출발부터 삐걱대며 핵심쟁점에 대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해 합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어떤 형태로든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파괴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대변해준다. 민주노총이 발표한 투표결과에 따르면 전체 59만 5000여명의 조합원 중 절반을 겨우 넘긴 29만 9000여명(50.4%)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파업 찬성률은 64.2%에 불과했다. 민주노총의 최대 조직인 금속산업연맹과 공공연맹의 참여도는 더욱 낮았다. 전재환 비상대책위원장을 배출한 금속연맹(조합원 14만 7000여명)의 투표율은 48.8%에 머물렀고 찬성률도 70%를 넘지 못했다. 특히 금속연맹의 주력인 현대차·기아차 등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못할 것으로 보여 전 비대위원장의 지도력에도 흠집이 생겼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공무원·시의원도 ‘검은 공모’

    공무원·시의원도 ‘검은 공모’

    부동산 투기세력 뒤에는 공무원들이 있었다. 기획부동산업자들에게서 뇌물을 받고 정보를 제공하거나 개발예정 부지를 미리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린 공무원들이 정부의 특별단속에 적발됐다. 부동산 투기에는 농민도 가세하는 등 부동산 투기가 직업에 상관없이 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다. ●허위정보 흘려 10배 비싼값에 팔아 대검 형사부(부장 이동기)는 지난 7월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찰, 국세청, 건설교통부 등과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단속에 나서 9798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344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부동산을 매입한 뒤 텔레마케터를 통해 허위 정보를 흘려 10배가량 비싼 값에 되파는 이른바 기획부동산을 집중 단속,228명을 입건해 102명을 구속했다. 기획부동산업체에 의한 사기 피해액은 1890여억원, 피해자는 5040여명에 이른다. 공무원, 시의원들도 투기에 가담했다. 경기 화성시청에 근무하던 민모(31·구속)씨 등 공무원 6명은 화성시 봉담읍 일대 임야를 차명으로 사들인 뒤, 동료 공무원을 속여 형질변경 허가를 받아냈다. 경기 평택시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인 황모씨는 투기세력과 설계사무소 대표로부터 농지로 등록된 토지를 창고시설로 바꿔달라는 형질변경 청탁과 함께 1200만원의 금품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투기세력과 결탁한 공무원 27명이 입건되고 7명이 구속됐다. ●J프로젝트 등 국책사업마다 투기꾼 전남도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건설계획인 서남해안개발계획(J프로젝트)이 시행되는 지역에서도 투기가 기승을 부렸다. 이 지역 개발예정지 19만여평을 사들여 2000∼3000평으로 쪼갠 뒤,450명에게 되팔아 200억여원의 차액을 챙긴 기획부동산 대표 엄모(40)씨 등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매수자 중에는 대기업 임원, 대학교수, 프로축구선수 등 사회지도층도 포함됐다. 전북 군산의 미개발지인 금강하구둑 철새도래지에도 투기세력이 뻗쳤다. 금강하구둑 일대의 땅을 산 피해자는 273명, 피해액은 131억원이다. 대검은 “부동산 투기세력으로 인한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계속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송파 신도시, 거여·마천 뉴타운 계획지의 부동산 거래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예정지 일대의 부동산 투기 대처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7월까지 3만건 웃돌던 분필신청 감소세 기획부동산 업자들은 땅을 산 뒤 여러 개로 쪼개서 팔기 때문에, 필지를 쪼개서 등록을 새로 하는 분필신청이 필수이다. 단속을 시작한 지난 7월까지 3만건을 웃돌던 분필신청 건수는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에는 2만 7664건으로 줄었다. 이동기 형사부장은 “분필신청이 감소한 것을 기획부동산의 활동이 주춤하고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신차 탁송료 ‘기업 맘대로’

    신차의 탁송료가 업체마다 제각각이다. 탁송료에는 운송시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보험료도 포함돼 있다. 중간 출고지에 들르기 위해 먼 길로 돌아가는 예도 있다. 22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국내 5개 자동차 회사가 파는 42개 차종의 신차 탁송료를 조사한 결과, 운송거리 ㎞당 탁송료는 회사별로는 1.5배, 동급 차종별로는 2.4배까지 차이가 났다. 업체별 ㎞당 평균 탁송료는 기아자동차가 868원으로 가장 비쌌고, 쌍용자동차 839원,GM대우 764원, 르노삼성 738원, 현대자동차 564원 등의 순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각사가 소보원에 제출한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며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각사 제출자료를 갖고 자체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타사의 제출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탁송료가 제일 비싼 차는 승합자동차다. 기아의 승합자동차는 ㎞당 1376원의 탁송료를 물어야 한다. 업체별 탁송료 차이도 승합자동차가 2.4배로 가장 컸다. 중·대형 승용차는 2.0배, 경·소형 승용차는 1.6배, 다목적 승용차는 1.5배 차이가 났다. 생산공장에서 중간 출고장소를 거쳐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과정에서 탁송료가 더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대전에 사는 사람이 평택에서 생산되는 다목적 승용차를 사면 탁송료는 8만 7300원이다. 군산에서 만들어진 차를 사면 탁송료로 16만 7000원을 내야 한다. 대전과 평택, 대전과 천안의 거리가 각각 94㎞와 90㎞지만 중간 출고장소인 천안을 거치느라 군산에서 생산된 차는 259㎞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설연휴 열차표 예매 29일부터

    한국철도공사는 21일 내년 설 연휴기간(1.27∼31) 열차승차권 예매를 29일부터 3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선별로는 ▲경부선과 경부지선(충북·경북·대구·경전·동해남부선) 29일▲호남·전라·군산선 30일 ▲중앙·장항·태백·영동·경춘선은 12월1일이다. 예매시간은 전국 역이나 여행사 창구 등 위탁발매소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이뤄진다. 인터넷 예매는 오전 6∼8시 홈페이지(korail.go.kr,barota.com,qubi.com)에서 선착순으로 발매된다. 예매표는 1인당 왕복 8장까지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 예약한 승차권은 12월1일 오후 1시부터 10일 밤 12시까지 구입해야 하며 이 기간에 구매하지 않으면 자동 취소된다.예매 기간에 팔리지 않고 남은 승차권은 다음달 1일 오후 1시부터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승차권을 인터넷으로 예약하려면 철도회원 홈페이지(www.barota.com)에서 일반회원(무료)에 가입해야 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군산세계철새페스티벌 새달 1~5일 금강호 개최

    “바다와 들녘에서 겨울철새와 함께 낭만을 느껴보세요.” 군산세계철새페스티벌이 12월1일부터 5일까지 국내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금강호에서 열린다. 올해 2회째인 철새페스티벌은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철새 만들기와 텃새 알아보기 등 체험행사와 새 얼음 조각전, 세계 희귀조류 전시전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 나포 십자들녘과 새만금 지구 등 2개 지역으로 떠나는 철새 탐조여행과 ‘새는 새대가리가 아니다’ 등의 초청 강연도 준비돼 있다. 갖가지 철새 조형물과 가창오리를 86배 확대한 모형이 전시되고 조류 생태공원, 곤충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지난해 열린 첫 축제에서는 70여만명의 탐조객과 관광객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금강호에는 지난 2003년 지하1층, 지상11층(높이 56m) 규모인 국내 최대 철새 조망대가 완공돼 겨울철 주말마다 4000∼5000명의 탐조객이 찾아오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는 조류 독감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주 수십만마리의 가창오리떼를 보기 위해 수천명의 탐조객이 이 곳을 찾았다.”면서 “축제 기간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5분) 제1라운드 영화편에서는 신의주 화장품공장에 공정기사로 온 청년과 공장 일꾼들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화장품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봄향기’를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제2라운드 가요편에서는 ‘뱃놀이’를 새롭게 해석한 왕재산경음악단의 ‘바다의 노래’를 들어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결혼 발표후 `닭살스런´ 애정행각으로 관심을 모았던 탤런트 조은숙이 지난 금요일 웨딩마치를 올렸다. 동갑내기 사업가와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조은숙의 유쾌한 결혼식을 취재했다. 또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미모의 스튜어디스와 결혼한 느끼남 이승환씨의 결혼식도 함께 카메라에 담았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5분) 교육부가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시행하겠다고 하자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가 극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일단 연가투쟁이라는 실력 저지는 택하지는 않았지만 반대라는 기존 입장은 굽히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함께 교육현안의 해법을 들어본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기석은 자신이 아무런 조건 없이 경찰서에서 풀려나자 의아해하고, 희정의 지시에 따라 택수는 기석의 집으로 선물을 가져다주러 간다. 택수를 본 미선은 잘생긴 모습에 반해 눈을 떼지 못한다. 경주를 만나기 위해 호텔로 갔던 인애는 옛 연인 승효와 스쳐가며 긴가민가 한다.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개성있는 음색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흔히 ‘동양의 마리아 칼라스’로 불리는 김영미씨가 낭독 무대에 올랐다.1995년 자장가 음반을 출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가 ‘섬집 아이’를 평화롭게 들려준다. 일상과 음악의 범위를 구별하지 않고 ‘음악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20분) 방폐장 선정에서 탈락한 군산에서는 방폐장 반대단체에 대한 욕설과 폭행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언론, 지방자치단체는 관권·금권·투표시비는 외면하고 있으며, 오히려 이번 주민투표가 국책사업 결정에 좋은 선례라고 말하고 있다. 방폐장 주민투표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영장실질심사 무산등 차질

    경찰청은 9일 검찰이 직접수사(직수사건)한 피의자를 대신 호송하지 말라며 지난 4일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낸 지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는 검찰 직수사건 피의자의 호송문제로 검찰과 경찰이 갈등을 빚는 사이 피의자의 영장실질심사가 취소되는 등 형사사법 업무의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최광식 경찰청 차장은 “검찰 직수사건 피의자를 경찰이 호송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도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경찰청은 이날 “관계기관의 협의가 있을 때까지 기존에 시달한 공문의 시행은 유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검찰은 청와대가 경위 파악에 나서고 경찰도 스스로 지침을 보류하는 등 사태가 저절로 진화되자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박상옥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피의자 호송문제는 검찰과 경찰이 협의하고 있는 문제로 빨리 합리적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수원, 전주, 군산, 제주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경찰청의 지침으로 인해 피의자 10명의 호송이 지연돼 영장실질심사가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알선수재 혐의로 전주지검에 긴급체포돼 전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안모(43)씨는 이날 오전 11시 전주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본청 지침에 따라 검찰 직수사건의 피의자인 안씨의 호송을 거부하는 바람에 실질심사가 연기됐다. 군산에서는 검찰이 각각 사기와 폭력 혐의로 수배됐다가 검거된 피의자 2명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으로 호송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이 거부했다. 제주에서는 경찰이 사기사건으로 기소중지됐다가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검찰의 호송 요청을 거부하다 뒤늦게 수용했고 부천에서는 경찰의 비협조로 검사실 계장이 직접 피의자를 호송했다.전주 임송학·서울 박경호기자shlim@seoul.co.kr
  • 전북도 군산·부안 민심달래기 대형 국가지원사업 추진키로

    전북도가 방폐장 유치 실패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군산시와 부안군 민심수습 방안으로 대규모 국가지원사업을 요구키로 했다. 7일 도에 따르면 군산시와 부안군 지역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방폐장을 유치했을 경우 건설할 예정이었던 ‘에너지 과학도시’와 비슷한 규모의 지원책을 요청할 방침이다. 도는 우선 새만금사업 조기 완공과 군산항 환황해권 허브항 개발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군산시에 첨단도시를 건설해 서해안시대 거점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부안군도 신재생 에너지테마파크 조성 등 1조원 규모의 31개 개발사업을 요구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도청 실·국별로 군산, 부안 지원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산업자원부도 전북지역 지원사업에 대한 여론수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회플러스] 청자 320점 인양·밀매 2명 구속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일 침몰한 고(古)선박에서 고려청자를 불법으로 인양해 판매하려 한 이모(45)씨 등 2명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등은 무허가 선박을 어선으로 위장한 뒤 침몰 고선박 탐사작업을 벌이다 지난달 9일 오전 9시쯤 전북 군산시 비응도 인근 수심 10m 해저에 묻혀 있던 선박 속에서 고려청자 320점을 인양, 밀매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미술협회 의뢰 결과 품질 및 보존 상태가 양호해 감정가가 청자 1점당 100만원씩 총 3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전했다.
  • 군산시민들 대우차 불매운동

    전북 군산시민들이 방폐장 유치 실패의 주요인으로 ‘GM대우 군산공장 노조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군산시국책사업유치협의회 등 방폐장 유치 찬성에 나섰던 군산시민들은 4일 “GM대우 군산공장 노조가 찬성률을 낮추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대우차 불매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우 군산공장 노조가 지난 8월부터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반대여론 확산에 주력, 찬성률 하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우차 노조원 1200여명이 투표일인 2일 이례적으로 전 직원이 휴무, 투표에 참여하는 등 주민투표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추협 회원 100명은 “군산시민들이 부도난 대우차를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앞장서 대우차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했는데 노조는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며 대우차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3일 새벽에는 군산시청 1층에 전시 중인 대우자동차 1대를 누군가가 찌그러뜨려 시민들의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우자동차 측은 군산시의 방폐장 유치 실패의 책임론에 직면하자 자칫 이같은 기류가 도 전체로 번질까 걱정하며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대우자동차가 하루 휴업하면 군산의 최대 번화가인 나운동의 경기가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군산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대우차 노조도 군산을 위해 반대 목소리를 낸 만큼 찬반 간의 화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오늘의 눈] 방폐장, 앞으로의 과제/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방폐장 부지가 경주로 결정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민의 89.5% 찬성이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19년동안 9차례나 시도했다가 무산된 국책사업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지난 8월31일 유치신청을 받기 이전에는 이렇게 높은 찬성률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정부합동설명회가 열릴 때에는 어김없이 반대단체들의 항의소동이 있었고 설명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신청한 4개 시·군이 본격적으로 유치활동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시·군의 지역발전 논리와 정부의 대규모 지원방안이 시민들에게 먹혀들어 갔기 때문이다. 장기표류해 온 국책사업을 주민의사를 물어 결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폐장 부지 선정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불법·관권선거 시비와 지역감정 조장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반핵국민운동은 “이번 투표는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부정 투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주핵폐기장반대운동본부도 공무원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를 거론하면서 “방폐장 주민투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투표과정에서 발견된 불법사례를 검찰에 고발하고 주민투표 무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포항과 영덕 등 다른 지역 반대단체들도 가세할 조짐을 보여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운동 막판에 불거진 망국적인 지역감정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군산에서는 “경주시민은 군산시민을 빨갱이라 한다. 군산시는 찬성으로 보복하자.”는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경북지역 유치신청 지역은 지역감정 조장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급기야 경주시장 등이 항의 삭발을 하고 단식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역감정 논란은 결국 경주의 막판 표 결집에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 후유증을 치유해야 할 과제는 정부에 넘어갔다.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으니 하는 안도감에 젖었다가는 과거의 실패사례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유치경쟁을 벌인 시·군들도 서로에게 쌓인 앙금이 있다면 차제에 털어내야 한다. 누구보다 승자인 경주시가 아량을 베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cghan@seoul.co.kr
  • “부안·군산 특별지원 요청할것”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에 실패한 전북도와 군산시가 허탈감에 빠진 민심수습에 나섰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역주민들 간에 형성된 찬·반 갈등, 지역감정 등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재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북도는 이번 주민투표에서 지역발전에 대한 도민의 염원과 잠재된 응집력이 확인된 만큼 이를 다시 미래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투표에 실패했다고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꿈이 꺾인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흘린 눈물은 군산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실의에 빠진 군산시민들을 달랬다. 또 방폐장 유치를 신청했던 부안과 군산에 대한 특별지원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송웅재 군산시장 대행도 ‘대 시민 담화문’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30만 군산시민과 200만 전북도민이 최선을 다했으나 방폐장을 유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찬·반 시민 모두 화합에 동참, 동북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투표과정과 결과를 놓고 불만이 계속 쏟아져 나와 정부차원의 수습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도 상공회의소협의회 송기태 회장은 “낙후 전북의 한을 풀기 위해 방폐장 유치를 신청했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특정지역 편들기로 유치에 실패했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송 시장대행은 “정부의 특정지역 지원은 도를 넘어 일방적이고 편파적이었다.”면서 “억울한 시민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7월 방폐장 유치에 나섰던 부안군도 오늘의 결과는 부안군민들의 고통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정부차원의 치유책을 요구하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생각나눔] 주민투표의 ‘모럴 해저드’

    정부가 방폐장 유치 지역을 주민투표로 확정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와서 돈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매수한 게 아니냐고 따지는 것은 ‘숲 대신 나무’만 보는 꼴이다. 방폐장을 혐오시설로만 간주, 집단 반발해 온 후보지역 주민들에겐 사실 어느 정도의 ‘당근’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정책과 자원배분의 효율성이다. 경주가 후보지역으로 정해졌지만, 만약 군산이 됐을 경우에 방사성 폐기물을 운반하기 위한 추가적인 물류비용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 가까이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상당수 건립됐거나 새로 건설되고 있어 폐기물 유통비용을 아낄 수 있다. 반면 군산의 경우 항만시설의 확장 등 추가비용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주민들이 국책사업에 반발해 주민투표로 결정할 경우 정책의 특성과 무관한 지역이 선정돼 국가적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예컨대 제주가 방폐장 후보지로 선정됐다면 물류비용은 감당하기 벅차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정책적 비효율만 키웠을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덕적 해이’도 꼽을 수 있다. 지자체로서는 국책사업을 유치할 후보지를 자청하면 나중에 탈락하더라도 ‘떡고물’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만 봐, 주민투표는 일반 국민의 세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방폐장 유치에 실패한 지역에 정부가 별도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아주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했다는 ‘대가성’ 차원이어서는 곤란하다. 중앙정부가 주민투표로 국책사업을 결정하는 것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 주민투표의 남발을 막아야 한다. 이번에도 드러났듯이 자칫 지자체 및 지역간 감정대립만 촉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을 수가 있다. 정부가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주민투표를 자주 활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2003년 유카 마운틴 지역을 방폐장 설립지로 선정했으나 그 이전에 중앙정부와 주정부, 환경단체 및 주민들이 20년에 걸쳐 꾸준히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았던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금도 원전 폐기물의 이동루트와 지역발전책을 놓고 미국 정부는 주민들과 협의 중이다. 지역투표를 거쳤지만 결코 ‘전가의 보도’로 쓰지는 않고 있다. 제도상의 허점도 보완해야 한다. 주민투표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도 국책사업으로 결정하는 데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현행법 규정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주민투표에 이기면 된다는 인식을 지자체에 심어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정부가 부정선거를 부추긴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국책사업의 경제·산업적 파급효과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 지자체나 특정 정치인들이 선거철을 틈타 특정 국책사업마다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주민들의 반발을 촉발시킬 경우 주민자치라는 당초의 취지는 엷어지게 마련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李산자 “고준위방폐장 내년부터 논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로 경주가 확정됨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상정돼 있는 에너지기본법이 통과돼 내년에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설립되면 각계각층이 참여해 에너지정책을 다루게 된다.”면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폐기물) 문제도 그 안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장관은 지난 2일 경주, 군산, 영덕, 포항 등 4곳에서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경주가 방폐장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국가적 난제인 방폐장 문제를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 매듭을 풀었다.”면서 “부지가 주민들의 손으로 선택된 만큼 다수의 민의가 부정되거나 훼손돼서는 안 되며, 투표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군산과 영덕, 포항 등 방폐장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지역과 관련, 이 장관은 “국가균형발전의 틀 안에서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산업자원부·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이후의 대책을 논의,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 “대대적 투자 정부약속 기대”

    정부가 3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로 최종 확정한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 봉길리 야트막한 뒷산은 각종 잡목으로 우거져 있었고, 앞쪽으로는 너른 동해 바다가 펼쳐져 보였다. 방폐장 부지와 직선거리로 400m 떨어진 해안가에 자리한 월성원전 1∼4호기가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 왔다. 현재 가동중인 월성원전 인근에는 신월성원전 1∼2호기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부지 정지작업 중인 포클레인 등 각종 중장비들의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흙·자재 등을 실어나르는 수십여대의 덤프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갔다. 이러한 입지를 지닌 봉길리가 방폐장 건설에 최적지라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했다. 봉길리는 우선 정부의 지질조사에서 지형과 지질구조 등에서 핵폐기장 건설 후보지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부지의 특성상 정부의 방폐장 건설방식인 천층처분(지표위 또는 땅을 얕게 파서 10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든 뒤 그 속에 수거물을 처분하는 방식)과 동굴처분(지하암반에 동굴을 파서 수거물을 넣어두는 공법)의 2가지 공법이 모두 가능하다고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전북 군산 등 기존 경쟁지역과는 달리 운영상 경제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길리는 현재 대부분 월성원전 부지인 데다 국내 원전이 가동중인 지역 4곳(전남 영광 등) 가운데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4기)과 경북 울진원전(6기)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핵폐기물 운반이 용이한 것이다. 특히 이들 지역의 핵폐기물 전량을 해상으로 수송할 수 있어 육상수송에 비해 수송비가 덜 드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봉길리 주민들은 ‘제대로 보상도 못받고 삶의 터전만 잃게 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은 채 마을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앞날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3대째 봉길리에 살고 있는 김성주(75) 할아버지는 “한수원 측이 쥐꼬리만 한 보상책으로 이주를 종용하고 있으나, 그 돈으로는 어디도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한 뒤 “방폐장 건설로 전체 150여가구 중 이주 계획인 70여가구가 모두 나처럼 난처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봉길1리 곽석윤(58) 이장은 “주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령층인 만큼 장기계획보다는 집단이주 등 하루빨리 피부에 와닿는 혜택이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방폐장 부지 경주로 확정됐다

    방폐장 부지 경주로 확정됐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가 확정됐다. 방폐장 부지선정은 지난 19년간 총 9차례 시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투표율과 찬성률 등 부지선정 요건을 충족,‘9전 10기’의 한풀이를 해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실시된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개표 결과, 경주시가 가장 높은 89.5%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10명 중 9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이어 군산시가 84.4%, 영덕군 79.3%, 포항시 67.5의 찬성률을 각각 나타냈다. 지역별 투표율은 영덕군이 80.2%로 가장 높았으며, 경주시 70.8%, 군산시 70.1%, 포항시 47.2%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그동안 유권자 3분의1 이상이 투표, 과반수 찬성을 얻은 지역 중 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을 방폐장 부지로 확정한다고 거듭 밝혔던 만큼 경주에 방폐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투표 결과에 반대하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투표 결과에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3일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경주를 선정한 뒤 곧바로 언론을 통해 공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치지역 지원계획, 탈락지원 민심수습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후속대책 마련작업에 들어간다. 조석 산자부 원전사업추진단장은 “방폐장 유치지역에는 당초 방침대로 특별지원금 3000억원, 연평균 85억원의 폐기물 반입수수료,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르면 오는 2009년쯤 방폐장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폐장 부지선정 사업은 지난 86년 시작된 이후 90년 안면도 사태,94년 굴업도 사태,2003년 부안 사태 등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주민투표를 통해 부지선정이 이뤄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다만 4개 지역간 유치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방폐장 건립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투표결과를 놓고 탈락한 지자체나 시민·사회단체 등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터널공사처럼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방폐장 경주 확정] 개표초부터 찬성 1위… 경주시민 ‘환호’

    [방폐장 경주 확정] 개표초부터 찬성 1위… 경주시민 ‘환호’

    방폐장 주민투표 개표결과가 2일 자정쯤 경주시 유치로 나오자 경북 경주, 포항, 영덕, 전북 군산 등 4개 유치지역의 주민들은 환호와 실망감이 크게 엇갈렸다. 4개 지역 주민들은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에 대승적으로 승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드러난 지역 및 주민내 갈등의 치유와 유치에 실패한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정부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초반 독주 지속 끝에 환호 투표율이 70.8%로 포항(45.5%), 군산(70.1%)에 이어 비교적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경주시는 투표함 첫 뚜껑을 열면서부터 찬성률이 80% 후반을 유지하면서 다른 지역을 크게 따돌리자 환호성을 올렸다. 경주시는 초반 투표마감 결과, 투표율이 영덕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다소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었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가 역전되자 이에 고무된 백상승 경주시장은 국책사업 경주유치단 관계자 등과 함께 투표소가 마련된 경주공고 체육관을 찾아가 개표 종사자들을 일일이 격려하기도 했다. 김모(53·황오동)씨는 “19년 동안 표류하던 방폐장이 마침내 경주에 왔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경주핵폐기장반대운동본부는 “방폐장 주민투표는 지자체와 공무원의 직접개입에 의한 불법선거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 논란이 예상된다. ●예상 빗나가자 침통 가장 높은 투표율(80.2%)을 보인 영덕군의 경우 한껏 기대를 부풀렸으나 찬성률이 80%선에 그치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병목 군수는 시내 한 식당에서 유치위관계자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지지율이 경주에 10% 포인트 가량 낮게 나타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그동안 눈물겹게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정장식 포항시장도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찬·반단체가 대립과 갈등을 빚었으나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경제활성화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정부 특별지원에 총력전 강현욱 전북지사는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무척 아쉬워하면서도 지역발전의 전기로 삼자며 위안을 삼았다. 강지사는 “군산시민이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과 단결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방폐장을 신청했던 부안과 군산에 대한 특별지원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군산 주민들은 자정 막판 경주의 찬성률을 웃도는 역전을 기대했으나 무산되자 ‘예상 밖의 결과’라며 침통해하면서도 대체로 결과를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개표 초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반대 고정표가 적지 않아 투표율이 75%정도 돼야 방폐장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투표율이 70%에 그치자 비관론이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찬성률이 저조한 것을 놓고 부안에서 활동하던 반대세력의 뿌리가 깊어 이들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자체분석을 하기도 했다. 한편 자정쯤 결과가 나오자 각 지역에서는 후유증을 걱정하기도 했다. 지역간 유치갈등은 물론 지역내 찬·반으로 나뉜 주민들의 대립, 그리고 지역발전의 기대가 무산된 데 따른 허탈감을 어떻게 달랠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군산 임송학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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