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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전보 △재정기획팀장 尹晟用△ 혁신인사〃 諸葛昌武△민원조사협력〃 金在寬△재정산업〃 金俊培△세무〃 金南斗◇승진△농림해양환경팀장 崔相根 ■ 통일부 ◇직무파견 △납북피해자지원단 徐成雨■ 환경부 ◇부이사관 승진 △국제협력관실 해외협력담당관 金龍鎭△총무과장 張在求△환경정책실 환경기술〃 金洛斌△자연보전국 자연정책〃 李相八■ 해양수산부 ◇과장급 전보 △통계기획팀장 張炳熙△항만재개발기획관 姜範九△항만개발과장 朴焌權△건설기술〃 崔重文△재개발기획팀장 朴洪男△재개발사업〃 金榮福△부산항건설사무소 계획조사과장 卞在榮△〃 항만개발〃 洪淳燁△〃 항만정비〃 梁明錫△여수지방해양수산청 여수항건설사무소장 文熙宣△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張泳俊■ 법제처 ◇전보 △수요자중심법령정보추진단장 黃相哲△경제법제국 법제심의관 趙榮珪◇과장급 전보△수요자중심법령정보추진단 법령정보기획팀장 高樂熏△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朴泳旭◇서기관 전보△수요자중심법령정보추진단 법령정보기획팀 金眞■ 중소기업청 ◇팀장 전보 △성과관리팀장 신권식△경기지방중소기업청 지원총괄과장 김병욱△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 최창호◇팀장 승진△경영정보화혁신팀장 신기룡△소상공인지원〃 오세헌◇서기관 승진△비상계획팀 김시찬△기업협력팀 박영수△인력지원팀 최광문■ 우정사업본부 ◇전보 △예금사업단장 南宮珉◇팀장급 전보△우편사업단 물류기획관 南浚鉉△경영기획실 투자기획팀장 孫俊虎△〃 경영품질(6시그마)〃 申大燮△〃 노사협력〃 安孝範△〃 홍보〃 崔成烈△우편사업단 우편정책〃 都炳均△〃 우편마케팅〃 金潤基△〃 우편배송〃 金相元△〃 우표〃 宋官鎬△〃 물류기획관실 소포사업〃 韓炳洙△〃 〃 우편정보기술〃 李鎭英△〃 〃 인터넷사업〃 金用采△예금사업단 금융총괄〃 徐洪錫△〃 예금사업〃 金泰毅△〃 금융정보화〃 文成桂△〃 예금자금운용〃 柳法敏△〃 예금위험(리스크)관리〃 元大淵△보험사업단 보험기획〃 鄭鎭鏞△〃 보험사업〃 金慶銖△〃 고객지원팀장 鄭千熙△〃 보험적립금운용〃 金弘載△〃 보험위험(리스크)관리〃 申東峻△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기획연구〃 劉海洙△〃 미래학습〃 丁錫辰△〃 지원〃 韓用錫△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 우편정보과장 任炳甲△〃 〃 금융정보〃 柳成魯△〃 〃 경영지원〃 王祥玉△서울체신청 정보통신국장 金永杓△〃 정보통신국 정보통신팀장 鄭仁之△서울성북우체국장 盧弘根△서인천〃 金相遇△남인천〃 金洪緖△광명〃 申泰均△용인수지〃 李鍾洙△고양우편집중국장 陸殷鶴△남부산우체국장 林明植△부산사상〃 成孟哲△부산금정〃 千長壽△부산사하〃 崔道鐵△북부산〃 鄭凡采△부산연제〃 金炳學△부산우편집중국장 鄭仁基△부산국제우체국장 盧映縣△진주〃 朴柱星△남울산〃 潘祥權△진해〃 金三煥△김해〃 鄭燦萬△부산진〃 許英泰△양산〃 朱珽均△충청체신청 우정사업국장 하병준△〃 사업지원〃 李貴鉉△〃 정보통신〃 李完稙△대전둔산우체국장 宋太燮△아산〃 朴柱奭△청주〃 盧漢永△전남체신청 정보통신국 통신업무팀장 李洪淵△경북〃 정보통신국장 朴出盛△서대구우체국장 鄭東敎△북대구〃 金鐵洙△대구달서〃 崔秉台△대구우편집중국장 鄭相俊△포항우체국장 朴亨敏△안동〃 朴夏榮△전북체신청 사업지원국장 林正洙△〃 정보통신〃 金相奐△전주우체국장 朴基文△동전주〃 김근영△군산〃 金永勛△익산〃 金在弘△정읍〃 金正玉△강원체신청 우정사업국장 鄭漢成△〃 정보통신〃 李經來△춘천우체국장 金春洙△강릉〃 趙庸煥△동해〃 鄭淳榮△원주우편집중국장 吳尙均△우정사업본부 국외훈련 대기 李相武■ 한국가스공사 △기획본부장 양선장△마케팅〃 장석효△연구개발원장 정윤현■ 헤럴드미디어(헤럴드경제) (헤럴드미디어)△코리아헤럴드 전략마케팅국장 박준환(헤럴드경제)△논설위원 황해창△시장경제부장 이해준△산업〃 유근석△엔터테인먼트〃 이경희△라이프스타일〃 김화균△산업부 재계팀장 문호진△생활경제부 여론독자〃 박영서△라이프스타일부 라이프스타일〃 이윤미△〃 컨슈머〃 최남주■ 아시아경제신문 △온라인사업본부 개발총괄팀장 박노중■ 경남기업 △부사장 김영환■ 금호생명 ◇본부장 중부지역본부 李明淵△부산〃 鄭極明 ◇팀장△개인금융팀 金冕煥△특별계정운용팀 千相京△회계팀 沈永燮△마케팅전략팀 李鉉三△마케팅개발팀 朴龍蓮△TM사업팀 劉倉宇△준법감시팀 李炯根△재무관리팀 金吉玉 ◇지점장 △강동 權炳在△전북 張相民△대전 李美淑△서석 金奉柱△성동 朴殷慶△영등포 鄭相鎬△한양 金永民△포천 潘興來△철원 洪淳赫△파주 朴炳焄△일산 沈敦植△춘천 李東雨△충북 尹泳範△삼천포 張炳熙△첨단 安秉春△삼학 金經昌△초록 朴成珉■ ◇부사장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박주형△이마트부문 〃 심재일△이마트부문 상품본부장 하광옥 ◇상무△경영지원실 센텀시티TF팀장 권혁구△백화점부문 MD4담당 구자우△〃 마케팅담당 장재영△백화점부문 법인영업담당 고상규△〃 영등포점장 김군선△이마트부문 판매1담당 최우열△〃 패션담당 박은장△〃가전레포츠담당 최병용△〃 신선식품담당 이병길△〃 생활용품담당 최성재◇상무보△백화점부문 제휴영업담당 이민영△〃 마산점장 김봉수△〃 인사담당 최중섭△〃 MD3담당 손영식△이마트부문 판매4담당 전현영△〃 상품개발담당 채현종△〃 상해법인 총경리 정민호 ◇상무보△FS담당 이돈형 ◇상무△해외1사업부장 조병하△해외2사업부장 정준호 ◇상무보△지원담당 양춘만 ◇상무보△이마트팀장 공근노 ◇상무△조리담당 이민 ◇상무보△마케팅실장 송병호△업무지원실장 고명수 ◇상무보△지원담당 계홍귀 ◇상무△영업담당 은지표◇상무보 생산지원담당 최범수■ 동부증권 △자산운용담당상무 朴成根■ 동원F&B△동원식품과학연구원장 김주봉■ 한국씨티은행 ◇지점장 △검단 李載龍△계산동 元鍾運△고잔 蔡敎亨△교문동 崔炳鎬△구리 朴燦鍾△권선동 朱鍾坤△노원 張慶愛△대구북 金光河△대구 張明淑△대전기업금융 朱洛珍△도곡중앙 金成植△동춘동 鄭在哲△부평 李元雨△삼성동 李泰烈△상록수 朴泰炫△성남중앙 洪興基△성서·구미 金承永△성수동 孫永憲△송탄 柳龍秀△수성동 姜求萬△수원기업금융 宋昌南△수원중앙 이준기△수지신봉 曺在仁△신곡 金致訓△안산기업금융 金東吉△양재 김종구△역삼역 李南熙△연수 趙相垣△연희동 徐廷鉉△의왕 呂洪鉉△의정부 金基福△일원역 卞在盛△전주 韓相凡△천안 李錫炯△청담중앙 李在玉△파주 金宰澈△평촌중앙 全容建△하남 金尙求◇개설준비위원장△천안지점 기업금융심사역 全宰範△상암동지점 石有景
  • 산업 클러스터 광풍… 사업성 ‘글쎄’

    산업 클러스터 광풍… 사업성 ‘글쎄’

    산·학·연 집적단지인 ‘클러스터’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추진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지자체들이 사업계획을 남발해 투자가 중복되고 있다. 국내 클러스터 사업에는 산업혁신, 로봇, 바이오, 조선, 의료, 식품 등 산업이 총망라돼 있다. 주로 공단 시설을 개선하고 대학 및 연구소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행중인 것만 100여개가 넘으며 각각 5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돼 있다. 정부가 클러스터를 ‘지역균형 발전정책’의 핵심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자 각 지자체가 앞다퉈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난립하는 지자체의 사업계획을 적절히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의 경우 산자부 29곳, 복지부 3곳, 재경부·과기부 각 1곳 등 34개가 운영중이며 예산도 5977억원에 이른다. 과기부 관계자는 “충북에서만 오송 생명과학단지 이외에 3∼4개의 바이오 클러스터 사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인접한 오창이 전자정밀기계 클러스터로 선정되면서 오히려 지역편중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안산, 대구, 광주, 포항, 인천 등은 로봇 클러스터를 추진 중이고 동·남해안 도시들은 조선 클러스터 조성에 필사적이다. 산자부 담당자는 “지자체가 일부 관련 업체만 있으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면서 “산재한 클러스터를 통폐합하면 반발이 예상돼 조정도 어렵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도 불만이 많다. 정부 지원은 한계가 있고,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의 도움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클러스터 발전을 이끌어야 할 대기업이 소극적이고, 대학·연구소의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군산 기계부품 클러스터의 한 업체 사장은 “구미와 울산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구심축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땅을 저가에 임대하는 수준”이라면서 “기술이전이 가능한 대학도 수도권과 대덕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측은 “역할 모델인 실리콘밸리가 캘리포니아의 유명 대학과,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가 MIT나 하버드 등과 연계해 발전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역균형을 위해 클러스터를 분산시켰지만, 지역 대학이나 연구소의 역량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용어 클릭 ●클러스터 유사한 산업체를 모아 대학·연구소와의 연계효과를 극대화하는 융합형 공업단지. 실리콘밸리가 첨단산업을 주도하며 우수성이 입증되자 국내 공단의 발전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 [선택 2007 D-18] 한나라 김병호등 “昌 지지”

    [선택 2007 D-18] 한나라 김병호등 “昌 지지”

    한나라당 김병호 의원이 30일 탈당,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같은 당 곽성문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계 원외 전·현직 위원장 24명도 이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통합신당 경선 때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에 섰던 인사들로, 엄대우 전북 군산 위원장 등 호남 지역 위원장도 2명 포함됐다. 이회창 후보측은 고무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과 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의미를 깎아내리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는 이회창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평가와 관련,“조직에 몸 담았던 사람이 그 조직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이회창 후보가 더 깨끗하고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회창 후보가 그제 도와 달라고 전화했고, 저 역시 이심전심으로 돕겠다고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통합신당 원외 전·현직 위원장 대표로 나선 엄대우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라도 부동산투기, 개발독재 경제 계승자,IMF로 국가를 부도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정권을 내줄 수 없고, 이회창 후보의 구국 결단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통 민주계 중도 개혁세력과 이회창 후보의 정통 보수세력이 호남과 영남의 화합을 이뤄내 정권교체를 이루고자 지지대열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맹비난했다. 통합신당은 논평을 통해 “엄씨 등은 지역선대위원장을 못맡은 데 불만을 품고 후보교체를 주장하다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출당 직전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탈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이틀 동안 이어진 탈당 행렬이 후속 ‘도미노 탈당’의 신호탄이 아니기를 바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이회창 후보를 향한 잇따른 지지선언에 한나라당 내부가 동요하는 기색도 감지된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은 최근 4∼10명씩 자주 모여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상황 등에 대해 논의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자의 생각이 약간씩 다른 데다 박 전 대표도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론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전언이다. 경선 이후에도 똘똘 뭉쳐 대권·당권 분리 등에 한목소리를 내던 모습과는 비교된다. 결국 28일 오후 늦게 곽성문 의원이 박 전 대표측 의원 3명이 더 있는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동석했던 의원뿐 아니라 박 전 대표마저 이를 말리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박 전 대표측 의원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중립지대에 섰던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가 어느 정도 폭발력을 가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을 만들고 키운 이회창 후보를 대안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때문이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KTX 금요일 8회·주말 9회 증편

    코레일은 연내 장항선과 군산선 연결 등 철도 환경 및 이용객 변화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열차운행시간을 전면 개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주말 기준,KTX와 새마을호는 각 9회와 2회 운행횟수가 늘게 됐다. 무궁화호는 63회가 신설되나 45회 운행이 중지되고 통근열차는 33회가 운행 중단된다. 무엇보다 열차운행 개편에 따라 대전권에서 군산·장항·서천 등 서해안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진다. 연말 장항선(천안∼장항)과 군산선(군산∼익산)이 연결돼 통근열차만 운행되던 군산선에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하루 34회 투입된다. 이 중 무궁화호 열차 8회는 용산∼장항∼익산∼서대전 구간을 운행한다. 장항선 천안아산역과 호남선 익산역에서는 KTX 환승도 가능하다.KTX는 승객이 많은 금요일 오후와 주말·휴일 수송력이 강화됐다. 금요일은 160회에서 8회, 토·일요일은 172회에서 9회 각각 증편된다. 구미·김천 지역은 4회에서 8회, 광주지하철 개통(내년 3월)에 맞춰 호남선 KTX 2회를 용산∼광주에서 용산∼송정리∼목포까지 연장 운행한다. 서울∼원주간 교통정체를 감안해 청량리∼제천에 무궁화호 2회가 신설되고, 관광수요가 많은 증산∼아우라지간을 운행하던 통근열차 대신 제천∼증산∼아우라지를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 4회가 투입된다. 개정된 승차권은 12월부터 전국 철도역과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바다를 품은 사찰’ 김제 망해사

    ‘바다를 품은 사찰’ 김제 망해사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나들목을 나서면 횡으로 드넓은 평야가 확 펼쳐진다. 국토의 3분의2가 산지인 이 땅에서 하늘과 땅이 맞닿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김제·만경평야다. 내 나라 안 으뜸가는 곡창지대. 그 지평선의 끝자락, 그리고 막 수평선이 시작되는 곳에 망해사(望海寺)가 자리잡고 있다. 동해 양양의 낙산사, 남해 여수의 향일암 등 바다에 접한 명찰들과 규모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해조음(海潮音) 가득한 망해사 또한 서해를 대표할 만큼 빼어난 주변 경관을 갖고 있다. 망연히 바다만 바라보고 서 있을 것 같은 절. 승속의 구분이 엄연한 절집 이름에서 여전히 끊어내지 못한 세속에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불경을 범하며 절집 마당으로 들어선다. # 지평선과 수평선이 만나는 절집 망해사로 가는 길의 초입은 드넓은 평야다. 조정래는 소설 ‘아리랑´에서 ‘그 끝이 하늘에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얼마나 들판이 넓었으면 ‘징게맹갱 외애미뜰(김제 만경 너른 들)´이란 말이 나왔을까. 망해사는 지평선이 수평선과 만나는 진봉산자락 한 귀퉁이에 비좁게 서 있다. 징게맹갱 외애미뜰의 장대한 규모에 비교하면 손바닥보다도 작은 사찰이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과 학승 몇 명이 기거한다는 낙서전, 그리고 요사채와 범종각 등이 절집의 전부다. 거기에 팽나무 몇 그루가 찰랑거리는 바닷물을 내려보며 서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절집 뜨락만은 세상의 어느 거찰보다 넓다. 바다-새만금간척사업이 바다를 갈라놓았기 때문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육지 속 바다라고 불러야 옳을 듯하다-를 앞마당 삼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물과 강물소리를 듣는 절집은 흔천이지만, 지척에서 바닷물이 들고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해우소의 창문은 차라리 해학적이다. 슬며시 미닫이문을 열면 바다가 한걸음에 달려오는 듯하다. 살아온 연륜도 짧지 않다. 처음 세워진 시기에 대해 백제 의자왕 2년(642년)에 부설거사가 세웠다고도 하고, 신라 문무왕 11년(671년)에 부설스님이 지었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개창 시기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세(寺勢)를 크게 확장시킨 인물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선승 가운데 한 사람인 진묵대사다.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자료 128호로 지정된 낙서전도 1589년(선조22년)에 그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 작지만 풍광만은 너른 곳 낙서전 앞 바닷가쪽에 7∼8m 거리를 두고 선 팽나무 두 그루가 눈길을 끈다. 나이는 400세 남짓. 전라북도 기념물 제114호로 지정된 이 나무들에는 각 각 할배나무와 할매나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안쪽의 할매나무는 바깥쪽 할배나무에 비해 다소 왜소한 편이다. 할배와 더불어 거친 세상과 마주하며 애면글면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던 할매의 신산한 삶을 보는 듯하다. 절집 위쪽의 전망대에 오르면 작은 진봉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치고는 참으로 넓은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군산에서 김제, 부안까지 내쳐달리는 황톳빛 바다가 망망대해를 이루고, ‘징게맹갱 외애미뜰´의 누런 들판이 비슷한 크기로 뭍을 뒤덮고 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로 눈을 돌리면, 오른쪽엔 내륙의 한가운데를 관통해온 만경강이 마지막 줄기를 토해내고, 왼쪽으로는 심포항이 바다 위에 고즈넉하게 걸려 있다. 대해(大海)와 단절된 탓일까. 광대하기는 하나 어딘가 쓸쓸함을 감출 수 없는 풍경이다. 범종각에 걸린 낙조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대해의 위세를 잃어버린 바다 아래로 몰락하는 해가 여느 곳보다 유난히 붉을 듯하다. 김제땅에서 바닷가와 만난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곳은 심포항이다. 백합 산지로 많이 알려진 곳. 물때에 따라 끝이 4㎞에 달한다는 심포 갯벌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새만금 물막이공사로 인한 갯벌 생태계 변화가 걱정거리지만 어민들은 여전히 조개를 캐고, 물고기를 잡는다. 요즘은 관광단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찾는 발길은 많지 않은 편. 아직까지는 때묻지 않은 소박한 어촌풍경을 느낄 수 있다. 닻을 내린 채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며 서 있는 고깃배들의 모습이 평온하기만 하다. 비승비속의 호방한 행적으로 유명했던 진묵대사는 심포항에서 지척인 불거촌 태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기를 잡은 뒤에는 통발을 잊는 법(得魚忘筌)´이란 경구를 후세에 남겼다고 한다. 새만금 물막이공사의 당사자들은 거대한 둑으로 물길을 막아도 갯벌이 예전과 같은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기왕 고기는 잡았더라도, 통발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글 사진 김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서김제 나들목→삼거리 우회전→29번 국도 만경 방향→만경고 삼거리→좌회전→702번 지방도 심포항 방향→망해사. 심포항은 망해사를 지나쳐 직진하면 된다. 김제시청 063)540-3114, 망해사 543-3187. # 맛집 김제 시청 인근 매일회관(542-7345)은 청국장, 김치찌개 등에 20여가지 반찬이 딸려나오는 백반집.5000원.‘가격대비 성능’이 좋다. 시청 지나 지평선마트 사거리에서 우회전, 시장길을 따라가다 새마을금고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낙원예식장 근처다. 시내 수협 옆의 변산온천산장바지락죽 김제점(546-3939)은 바지락죽으로 유명한 변산온천산장의 김제 분점.2만원짜리 바지락정식을 주문하면 바지락전, 바지락죽, 초밥, 백합구이, 조개구이 등이 나온다. # 주변 관광지 금산사(geumsansa.org)는 후백제의 왕 견훤이 아들에게 감금된 역사를 간직한 대찰이다.3층탑 형식의 미륵전(보물 62호)은 내부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건물. 금산면 금산리 모악산 자락에 있다.1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의 치수시설인 벽골제가 지척이다. 김제시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부량면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자체 5곳 유치전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자체 5곳 유치전

    정부가 다음달 경제자유구역을 추가 지정하기로 하자 지자체들이 지정을 받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되면 세금 혜택과 국고 지원, 환경평가 절차 간소화 등 외자 유치를 위한 많은 메리트가 주어진다. 지역 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한 지역은 ▲대구 수성·동구와 경북 경산·영천 ▲강원 강릉·삼척·동해 ▲경기·충남권의 평택·당진 ▲전남 목포·무안·신안·영암·해남 ▲전북 군산·부안 등 5곳이다. 재정경제부는 다음달 초 민간평가단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들 가운데 2∼3곳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한다. 지금은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 등 3곳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지자체마다 지정 당위성 내세워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과 달리 내륙형이면서 지식기반산업지구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전통을 자랑하는 5개 의과대학이 있는 의료 인프라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3개 대학이 몰려 있는 교육 인프라, 모바일과 IT산업지구가 자랑거리다. 이와 함께 10곳의 지역특구를 하나로 묶어 외자를 유치하고 인재를 키운다면 경제구조가 지식기반경제로 바뀌어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남은 풍부한 해양관광 자원과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관광산업과 중소형 조선사업을 육성하고 통합의료단지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서·남해안을 물류거점으로 육성, 대중국 수출입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북은 중국 동해안 경제특구 벨트 중심부로부터 최단 거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와 1시간 거리인 데다 국내 최대의 해양관광벨트라는 것도 강점이다. 이를 토대로 미래 신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경기도와 충남도는 5개 지구별로 나눠 특성에 맞게 개발키로 했다. 평택 포승지구에는 첨단산업, 국제물류·업무·주거복합도시가 조성되고 충남 송악·석문지구는 첨단산업과 국제업무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들 지역을 경제자유구역과 연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강원도는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복합물류, 산업, 관광·레저, 배후지원도시를 개발키로 했다. 강릉 옥계지구는 환동해권 해양관광 거점도시로, 동해의 동해항지구와 망상지구는 국제 비즈니스·물류 거점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자유치 제한 대폭 철폐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유치 제한이 대폭 철폐되는 등 일종의 경제특구다. 개발 사업비의 최대 절반까지를 국고에서 지원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가 외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데 따른 과실을 고스란히 지역 발전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세계 각국은 경제 활성화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을 앞다퉈 지정, 육성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은 지자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존 경제자유구역과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윈-윈게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한항공 국제선 겨냥 저가항공 띄운다

    대한항공 국제선 겨냥 저가항공 띄운다

    대한항공이 내년 5월 저가 항공사를 출범시킨다. 회사이름은 가칭 ‘에어코리아(Air Korea)’다. 제주 노선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저가 항공사들과 달리 중국·일본·동남아 등 처음부터 국제선만 띄운다. 국내 최대 항공사가 저가항공 자회사를 설립함에 따라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00억원을 출자해 ‘에어코리아’를 설립하고 내년 5월부터 취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A300 3대등 5대로 운항을 시작하는 에어코리아는 항공자유화 지역인 중국 산둥성·하이난성 및 일본(도쿄 제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중·단거리 국제노선에 치중할 계획이다. 에어코리아는 예약·발권을 100% 인터넷으로만 하고 기내 서비스도 최소화해 원가를 낮출 방침이다. 요금은 취항 초기에는 기존 운임보다 20∼25% 싸게 책정하고 이후 격차를 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Korean Air)은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육성하고 에어코리아는 중·단거리 관광노선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는 이원화 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저가 운항을 생략하고 바로 국제선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건설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신설 항공사와 달리 처음부터 국제선 운항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건교부는 국내선 면허를 취득한 뒤 일정 시한이 지나야 국제선 면허를 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동남아 노선에서 대한항공 저가 항공편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아시아나항공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코리아는 신생 저가 항공사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대한항공의 출자만으로 대한항공의 운항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국내 저가 항공사는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김포∼제주 등)과 한성항공(청주∼제주 등)이 운항하는 가운데 중부항공이 다음달 군산∼제주 등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경상도를 기반으로 한 영남에어도 내년 2월에 부산·대구∼제주 노선에 취항한다. 인천시도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함께 내년 초 저가 항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전북 쓰레기봉투값 내년 인상

    전북지역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내년에 쓰레기 봉투 값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군산시를 제외한 13개 기초자치단체가 내년도에 쓰레기 봉투 값을 인상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남원시가 20ℓ 기준 1장당 280원에서 480원으로 71% 올릴 예정이다. 진안군도 200원에서 300원으로 50%, 고창군은 400원에서 520원으로 30%, 익산시는 400원에서 510원으로 27% 각각 인상하기로 했다. 봉투값이 각 시·군 의회의 승인을 받아 예정대로 인상될 경우 도내 평균 쓰레기 봉투값은 올해 320원에서 404원으로 높아지게 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아날로그 철길 장항선 ‘마지막 여로’

    아날로그 철길 장항선 ‘마지막 여로’

    장항선은 천상 느릴 수밖에 없는 아날로그 철길이었다. 충남 천안에서 장항까지 총연장 143㎞ 남짓한 거리에 간이역(역무원이 배치되지 않은 역)포함,29개의 역들이 주르륵 늘어서 있으니 말이다. 역간 거리가 수㎞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열차 제동거리가 500∼700m쯤인 것을 감안하면 출발해서 속도를 낼 때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외진 곳까지 들어가 ‘마을열차’의 구실도 해야 하다 보니 철길은 ‘S’자로 구부러지기 일쑤다. 도저히 속도를 내려야 낼 수가 없는 것. # 한달 뒤면 사라질 추억의 장항선 철길 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얻는 것도 많다. 정겨운 시골풍경들을 하나하나 쫓아가며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시속 300㎞로 쏜살같이 지나는 KTX열차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 그 장항선도 예전 모습을 많이 잃게 될 듯하다. 라면처럼 구부러진 철길을 쭉 펴는 장항선 개량사업과 장항~군산간 철도 연결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내년 1월이면 장항선 종착역이었던 충남 장항역과 전북 군산역이 금강하구둑을 통해 연결되고, 서민들의 애환이 오롯이 스며있는 군산선 통근열차를 대신해 장항선 열차가 익산까지 내쳐 달리게 된다. 화양역 등 일부 역은 벌써 문을 닫아 걸었다. 선장역 등 아름다운 간이역들에는 이제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된다.‘빠름’은 얻었으되 ‘풍경의 유희’는 잃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첫눈이 내렸으니, 계절은 이미 황량하고 쓸쓸한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섰다. 사라져 다시 볼 수 없게 될 것들을 찾아 나서기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 키작은 소나무가 있는 풍경 장항선은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천안∼온양온천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벌써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 한때 일제에 의해 수탈열차로 이용되기도 했고, 충청남도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대접받는 영화를 누리기도 했다. 그 영욕의 역사가 고스란히 철길 위에 스며 있다. 한국철도공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천안∼장항 143.1㎞가 개량사업 이후엔 124.9㎞로 곧게 펴진다. 당연히 속도 또한 ‘완행’에서 ‘급행’으로 빨라진다. 그 와중에 3∼4개의 역은 노선에서 아예 사라지고, 일부 역은 말끔하게 단장한 새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폐선으로 전락하는 역들은 대부분 간이역이다.‘빠름과 규모의 경제’에서 버림받아 쓸쓸하고 살풍경한 모습을 하고 있다. 주교역 같은 곳은 벤치는커녕 팻말조차 없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오래 전 유행가 가사처럼 역 주변 어딘가에 키작은 소나무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과 부닥치며 마음을 다친 여행자들은 그 애잔한 모습에서 외려 위로를 받기도 한다. 철도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철도여행 고수들이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첫손 꼽는 곳은 도고온천역 앞의 선장역이다. 물론 노선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이라고 해봐야 달랑 팻말 하나와 벤치 두 개가 전부. 이곳의 아름다움은 역 주변에 있다. 철길 좌우로 길게 늘어선 가로수길과 너른 들녘 등이 어우러지며 서정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서천역 못미쳐 기동역 주변 풍경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갈대가 시립하듯 늘어선 조그만 실개천 위로 작은 철교가 놓여져 있고, 그 위로 열차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달려간다. 햇살이 갈대 사이를 관통하는 해거름 무렵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인다. 선장역을 비롯, 학성, 주교역 등 간이역들은 내년 1월 장항선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 폐역 처리될 예정이다. 오가역은 2008년 말쯤 자취를 감추게 된다. # 장항을 넘어 군산, 익산으로 이제껏 ‘구장항역(장항화물역으로 명칭 변경)´에서 긴 여정을 마쳤던 열차가 내년 1월1일부터는 군산역(기존 역은 군산화물역으로 변경)을 거쳐 익산까지 내쳐 달리게 된다.‘구군산역’앞에서 매일 열렸던 새벽시장도, 하루 21회 왕복하며 상인과 학생, 회사원들을 실어 날랐던 통근열차도 이젠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대신 기차 운행횟수는 용산∼익산 하루 24회, 용산∼서대전 8회 등으로 확연히 늘어난다. 통근열차 몫은 운행횟수를 줄여 새마을호가 대신할 예정이다. 내친 걸음 장항역에 내려 배타고 군산까지 가보자. 장항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장항물양장이 있다. 장항과 군산을 잇는 도선이 닿는 곳이다. 자동차로 금강하구둑을 가로질러 가면 곧바로 군산인데도,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이 도선을 이용해 군산땅을 오간다. 기차여행 고수들 또한 장항선 여행의 백미로 주저없이 장항역을 꼽는다. 종착역에 대한 막연한 향수, 바다 건너 또 다른 땅을 밟는다는 기대감 등이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도선은 1시간에 1대, 하루 14회 왕복한다. 군산항까지는 10분 남짓 소요된다. 첫 배는 오전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7시30분 출항한다. 어른 1500원, 초등학생 750원.(041)956-0165, 군산 (063)445-2240. 글 장항·군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첫 열차는 오전 5시30분(무궁화), 마지막 열차는 오후 8시45분(새마을)에 각각 출발한다.1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새마을호 8회, 무궁화호 8회 등 하루 16회 운행한다.‘완행’ 장항선의 매력을 오롯이 맛보려면 새마을호보다 무궁화호를 타는 게 좋다. 장항까지 무궁화호는 4시간, 새마을호는 3시간40분가량 걸린다. 평일(월∼목요일) 새마을호 2만1000원, 무궁화호 1만 4100원. 주말(금∼일요일) 새마을호 2만 1900원, 무궁화호 1만 4800원. # 인근 관광지 광천역(041-641-7788)앞에 지역 특산품 토하 새우젓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홍성역(632-7788)에서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이 멀지 않다. 초겨울 억새꽃 너머로 손에 잡힐 듯 다가선 서해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서천역(953-7788)에서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널리 유명세를 얻은 신성리 갈대밭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마량항 일몰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도 서천의 관광 명소. 장항과 군산을 잇는 금강하구둑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해거름 벌어지는 가창오리 군무가 장관이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950-4224. 군산역 주변 페이퍼코리아선 철길도 관광명소. 옛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4554.
  • 강원 원주시 대안1리 등 32곳 ‘참살기좋은 마을’ 으뜸에 뽑혀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 결과, 강원 원주시 대안1리 등 전국 32개 마을이 으뜸으로 꼽혔다. 사업을 효과적으로 도운 최우수 지자체로는 광역단체 강원, 기초단체 과천·원주·순천시가 각각 선정됐다. 행정자치부는 올 한 해 동안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한 전국 153개 시·군·구 1198개 마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금상 경기 과천시 부림7단지, 경기 파주시 돌곶이마을, 강원 원주시 대안1리, 충북 영동군 주곡마을, 전북 고창군 도산마을, 전남 장흥군 비동마을, 경북 봉화군 귀내마을, 제주 서귀포시 성읍2리●은상 경기 고양시 행신3동, 강원 삼척시 교가6리, 강원 횡성군 점암3리, 충북 제천시 남천5통, 전남 곡성군 합강마을, 전남 순천시 판교마을, 전북 고창군 선운마을, 경북 영주시 피끝마을●동상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인천 서구 서해아파트, 대전 서구 느리울마을, 강원 정선군 운치3리, 강원 횡성군 개나리마을, 강원 고성군 장새미마을, 충북 단양군 대가리마을, 전북 군산시 원당마을, 전남 해남군 외송마을, 경북 김천시 삼실마을, 경북 예천군 삼강마을, 경남 진해시 석동마을, 경남 거제시 옥포아파트, 경남 함양군 구시골마을, 경남 거창군 도리마을, 경남 사천시 우천마을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질무렵 금강하구·을숙도·천수만

    해질무렵 금강하구·을숙도·천수만

    늦가을 해질 무렵 금강 하구. 사람들의 시선이 붉은 낙조가 드리운 금강호를 응시한다. 먼 갈대숲에서 갑자기 ‘푸드덕’ 소리와 함께 가창오리떼가 날아오른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한꺼번에 비상해 장엄한 군무를 시작한다. 수십만마리의 오리떼는 원형과 타원형으로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 장관에 보는 이들은 넋을 잃고 탄성을 토해낸다. 이곳 저곳에서는 셔터 누르는 소리가 이어 들린다.30여분간 아름다운 비행을 선보인 ‘겨울의 진객(珍客)’은 땅거미와 함께 이내 산등성이 너머로 자취를 감춘다. ●인기 만점 탐조여행 철새의 계절이 왔다.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주범으로 지목되지만 자연을 만끽하려는 탐조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금강 하구둑을 막아 생긴 금강호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 중의 한 곳이다.50여종 70여만마리의 각종 철새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쇠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가창오리 등 오리류가 많다. 먹이가 풍부하고 갈대밭이 우거져 있다.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의 새 서식지로 조류학계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인근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촬영 무대가 될 만큼 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나포면 십자들녘은 ‘인간과 철새가 아름다운 동거’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추수를 하지 않고 벼를 논에 남겨 놓아 또다른 볼거리다. ●체험행사 풍성 전북 군산시는 ‘군산세계철새축제’ 기간을 맞아 다양한 관광상품을 마련했다. 지난 21일 시작돼 25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4회째. 올해 축제는 ‘자유와 꿈을 향한 비상, 가족과 함께 떠나는 철새여행’을 주제로 열린다. 철새와의 만남, 체험의 장, 이해의 장 등으로 구성됐다. 해마다 60만∼7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유명 철새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탐조회랑에서는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올해 축제는 탐조투어, 생태체험 등을 더 늘렸다. 군산시가 200억원을 들여 만든 철새조망대는 새 명소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11층 56m의 조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장관을 볼 수 있다. 금강과 서해, 인근 평야지대, 철새들의 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망대 10층에 자리잡은 회전식 레스토랑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금강주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생태체험관에서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철새들이 날아가거나 모여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 준다. 새를 테마로 한 사진, 보드게임, 퍼즐을 할 수 있는 ‘플레이존’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학습관에서는 알공예, 새모양 쿠기와 초콜릿 만들기, 새모형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알모양의 건물도 눈길을 끈다. 새들이 알에서 깨어나는 부화 과정을 단계별로 볼 수 있는 관찰관이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인간문화재의 매 사냥, 앵무새 말 흉내내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무료 탐조투어도 운영된다. 탐조투어 코스는 철새조망대와 새만금방조제, 신시도 배수갑문까지 다녀오는 4시간짜리와 나포십자들, 금강하구둑 주변을 살펴 보는 2시간짜리로 나뉜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동양화 펼쳐진 낙동강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일대에는 이맘때이면 시베리아 등지에서 온 청둥오리 등 수십여종, 수만마리의 철새가 장관을 이룬다. 이곳 철새도래지는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 최근 사진작가, 탐조가가 많이 찾고 있다. 이곳 철새는 11월초에 찾아와 이듬해 3월초쯤 시베리아로 떠난다. 을숙도 남쪽 끝과 서쪽에 있는 탐조대에서 새를 감상할 수 있다. 갈대밭 사이나 부표 위에서도 탐조가 가능하다. 배를 타고 하구의 모래톱에 나가서도 철새를 구경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흰꼬리수리나 솔개가 모래밭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곳엔 겨울철 진객인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기러기, 검은목논병아리 등 148여종 7만∼8만여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 청둥오리가 17%를 차지한다. 부산시가 최근 을숙도 철새공원을 새로 단장하고 지난 6월 을숙도에 에코센터를 건립해 찾는 발길이 많아졌다. 이곳에서는 철새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철새생태 및 연구를 한다. 에코센터 이원호(32) 연구사는 “올해는 큰고니 등 40여종 2만∼3만여마리의 철새가 왔다.”며 “연말에는 7만∼8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4일에는 녹색도시부산21 추진협의회 주최로 ‘제4회 낙동강 하구 겨울철새 탐조대회’가 열린다. 에코센터는 내년 2월말까지 탐조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연말까지 무료이며 내년 1월부터 참가비를 받는다. 다음달 초부터 2개월간 철새먹이주기 행사도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막바지 다다른 서산 충 남 서산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막바지다.25일로 행사 일정은 끝난다. 탐조투어 버스를 타고 볼 수 있는 철새는 10여만마리 정도다.11월 초에는 40만마리가 찾는다. 탐조투어 버스는 서산AB지구 가운데에 있는 간월도에서 떠난다. 길이 35㎞,1시간30분 걸린다.A지구 담수호 간월호를 돌면서 높이 3m, 길이 30m 정도 되는 볏짚 탐조대에 잠깐 서 철새를 구경한다. 탐조대는 중간에 3개가 설치돼 있다. 요즘 많이 보이는 철새는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오리, 큰기러기, 흰뺨검둥오리 등이다. 평일에 1000명, 주말에는 1만명의 탐조객이 찾고 있다. 투어 요금은 1인당 5000원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말똥가리 등 맹금류가 많이 찾는다. 이곳을 찾는 철새는 300여종 40만여마리. 뜸부기, 호사도요, 황새, 말똥가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2급 49종이 포함돼 있다. 김현태(38) 서산농공고 교사는 “천수만은 세계 가창오리의 99%가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 많을 때는 가창오리만 30만여마리에 이른다. 천연기념물도 황조롱이, 노랑부리저어새, 원앙, 재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등 37종이 있다. 서산AB지구는 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지로,4700만평에 이른다.A지구에는 간월도,B지구에는 부남호가 있다. 간월호는 800만평 규모다. 주변에는 서산마애삼존불, 수덕사, 안면도 등 좋은 관광지가 있다. 어리굴젓과 6쪽마늘 등 특산물도 유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간월도에는 회와 굴밥 등이 있다.(041)669-7744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군산 먹거리·볼거리 전북 군산시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항구도시다. 군산시 해망동 내항 주변에는 크고 작은 생선 횟집이 즐비하다. 어느 집에 가나 신선한 회뿐 아니라 기본으로 주는 해산물이 풍성해 훈훈한 전라도 인심을 맛볼 수 있다. 군산 횟집 등 대형 횟집은 군산항을 조망하면서 광어, 도미, 우럭 등 싱싱한 횟감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서해안에서 잡아올린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군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계곡가든, 유성가든 등 꽃게장 백반으로 유명한 식당이 많다. 가볼 만한 곳으로 새만금방조제를 꼽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를 달려 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월명공원에 오르면 군산항과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멀리 충남 장항까지 내다 보인다. 월명산 끝자락에는 은파시민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배를 타고 고군산군도를 여행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예로부터 ‘선유8경’이라 해 자연이 창조해 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금강변에 있는 소설 ‘탁류’의 작가 백릉 채만식문학관도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탐조 여행 주의 사항 조류 도감과 필기 도구를 챙겨가면 탐조에 도움이 된다. 망원경이나 쌍안경, 방한복과 장갑, 모자는 필수다. 철새는 경계심이 많아 200m 정도만 접근해도 날아가기 때문에 자세히 보고 싶다면 이같은 탐조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을숙도 에코센터의 이원호 연구사는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거나 향이 진한 화장은 감각이 예민한 철새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피할 것을 조언했다.
  • [20&30] 영·호남 그들은 왜 아직도 평행선인가

    [20&30] 영·호남 그들은 왜 아직도 평행선인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에 대한 누리꾼의 설전(舌戰)도 뜨거워 지고 있다. 특히 후보에 대한 옹호 혹은 비난 의견에 대해 여지없이 따라오는 댓글이 있다.“너 전라디안(경상디안)이지?” 정치적 이념이 다른 상대방을 ‘경상디안’ 혹은 ‘전라디안’으로 표현하며 공격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방전이 한창이다.‘경상도’와 ‘전라도’에 사람을 의미하는 영어 접미사 ‘∼an’을 붙여 만든 이 말은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워야할 20·30대 젊은층에게도 아직 지역감정의 깊은 골이 남아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영·호남 젊은 세대들이 서로의 어떤 면에 대해 서운함을 느끼고 있을까.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이들이 느끼는 지역감정을 들어보았다. ● “호남 아픔 이해 못하는 것 같아 서운” 어린시절을 광주에서 보낸 회계사 김모(32·여)씨는 1980년 ‘광주의 아픔’을 하나 갖고 있다. 당시 김씨의 집에도 계엄군이 쏜 총알이 쏟아지면서 장독대가 깨지는 등 하루하루가 무서움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김씨 집에는 피해자가 없었지만 그때 이후로 동네에서 늘 보던 주민 몇 명은 다시 볼 수 없었다. 부모님께 ‘그 아저씨·아줌마 어디 간 거냐?’고 물었다가 ‘다시는 그 일을 입 밖에 꺼내지 말라.’며 혼나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서울로 전학 온 탓에 주변 사람들은 자신을 서울 토박이로 알아서일까. 간혹 영남 출신 동료나 선배들로부터 “전라도 사람들은….”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대놓고 반박하지는 않아도 이들이 호남인들의 아픔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서운하기만 하다. “‘전라디안이 어쩌고’하는 식의 인터넷 댓글을 보고 있으면 젊은 세대들도 아직 지역감정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어떤 사람들은 ‘전라도 출신의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 지지를 받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왔으면 충분히 보상받은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피해자들은 아직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고 있거든요. 정치인이 억지로 용서를 강요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이 ‘난 아직 아이를 죽인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왜 신이 먼저 용서를 했냐.’며 절규하는 상황처럼요.” ● “고속도로 한 번만 달려봐도 금방 알 텐데…” 자동차회사에서 일하는 오모(32)씨는 출장 때문에 경부고속도로를 다닐 때마다 고향인 전북 익산이 떠오른다. 대구부터 부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공업단지의 굴뚝 행렬을 보고 있으면 광양 말고는 이렇다할 공업지역이 없는 호남과 비교가 된다. 오씨가 살던 마을도 수십년간 편도 1차선 도로에 의지해 살다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야 비로소 2차로로 확장됐다. 외환위기 당시 일부 정치인들이 “경상도 공장은 연기가 안 나는데 전라도 지역 공장 굴뚝에서만 연기가 난다.”는 주장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는 오씨는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한 번만 다녀보면 영·호남의 차이를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면서부터 호남은 살기 좋아졌다면서요. 지금 경상도는 죽을 맛인데….’라고 말하기도 해요. 아직도 호남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 같아요. 영화에서도 경상도 출신 조폭은 의리있는 집단으로 그려지는 반면 전라도 출신은 배신자들로 묘사되곤 하잖아요.” ● “뜻밖의 환대에 고마워했던 적도” 반면 군산 토박이인 자영업자 이모(34)씨는 경상도에 대한 ‘특별한’ 지역감정을 갖고 있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투박한 경상도 아저씨에 대한 고마운 감정 때문이다. 몇 년 전 대구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당시만 해도 번호판에 차량등록지역이 표시되던 시절. 표지판을 보며 운전했지만 목적지가 나오지 않았다. 퇴근시간과 맞물리면서 옴짝달싹 못하게 된 상황이 되자 이씨는 옆차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물어봤다. 운전자는 “반대로 가야 하는데…. 여기는 고속화도로라 유턴도 안 되는데. 대구는 길이 복잡해서 초행길이 어려운데 전라도서 여긴 뭣하러 왔노.”라며 쏘아붙이듯 말했다. 순간 이씨는 ‘내가 호남지역에서 왔다고 화를 내는 건가.’싶어 기가 죽었지만 곧바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그 운전자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통행 차량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반대차선으로 건너가 오던 차들을 몸으로 막아 세우기까지 했다. 이씨의 차량이 유턴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주변 차량 운전자들이 “뭐하는 짓이냐?”며 욕설과 경적이 쏟아졌다. “마. 고마해라. 전라도 손님께서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 오셨단 말이다. 니들 손님 접대 그렇게 하라고 배웠나.”그러자 시끄럽게 울리던 경적도 곧 사그라들었다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라는 게 이런 거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죠. 영남 지역에 대한 오해 같은 것도 한순간에 사라졌고요. 경상도 분들도 전라도에 오시면 마찬가지로 잘 해드릴 수 있을 텐데요. 이렇게만 서로 돕고 살면 지역감정은 곧 없어지겠죠.”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광주서 부산 사투리 썼다가 봉변 당할 뻔” 신문사 기자로 일하는 김모(30)씨는 몇 년 전 광주에서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살아있는 지역감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전라도 장흥에서 군 생활을 할 당시 고향인 부산에서 부모님과 친구가 면회를 왔다. 외박을 허가받은 김씨는 친구와 함께 부대 인근 광주로 나가 중심가인 충장로의 한 고기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술기운이 돌자 둘은 자연스레 부산 사투리를 쓰며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나눴다. 그게 화근이었다. 김씨 주변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몇 명이 김씨를 둘러싸고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경상도 자식이 와 있나?”“썩 너네 동네로 못 가나.”라며 윽박질렀다. 소리가 커지자 다른 손님들도 합세해 김씨를 위협했다. 김씨는 10분가량 실랑이를 하다 주인의 도움으로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단지 경상도 사투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전라도 사람들이 그렇게 화를 낼 줄은 상상도 못했죠. 시비를 건 사람 중에 제 또래가 있었다는 것에도 놀랐고요. 아직까지도 지역감정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많은 생각을 했어요.” ● “지나친 ‘우리끼리’ 때론 서운해” 은행에서 일하는 대구 출신 정모(26·여)씨는 한때 절친했던 호남출신 친구와 관계가 소원해진 게 ‘지역감정’ 때문은 아닌가 싶어 지금도 안타깝다. 대학시절 자격증 시험준비를 위해 방학마다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던 정씨는 같은 이유로 전주에서 상경한 동성친구 A와 금세 친해졌다. 같은 처지여서인지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된 둘은 불과 1주일 만에 공부와 식사는 물론, 자는 시간 이외에는 늘 서로 붙어다니며 막역한 사이가 됐다. 하지만 학원에 군산 출신 B가 나타나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변했다.A는 동향 출신이라며 B를 크게 반겼고, 고향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A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씨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여나갔다. 방학이 끝날 무렵 정씨는 자신 대신 B가 A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때는 A를 ‘영혼의 친구’라고까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냥 일년에 몇 번 전화만 주고받는 ‘아는 사람’ 수준의 관계가 됐어요. 같은 고향 출신이라고 저를 멀리하면서까지 B를 반기던 그 친구를 보면서 남자들 말로 ‘의리’가 없어 보여 많이 서운하기도 했죠. 사조직을 철저히 금지하는 기업에서도 모 대학 동문회와 전라도 향우회는 못 없앤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혹시 저와 A를 갈라놓은 게 지나친 ‘우리끼리’의식 때문은 아니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 “술자리서 ‘선생님’ 찾던 친구 생각나” 전자회사에 다니는 대구 출신 조모(31)씨는 ‘지역감정’ 이야기만 나오면 대학시절부터 가장 친한 한 친구와의 에피소드가 생각나 절로 웃음이 난다.“서울은 눈 뜨면 코 베어 간다더니 서울역에서 신림동까지 택시요금이 5000원이 넘는 거예요.”라며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마치 자신만 속고 있는 듯 울분을 토하던 광주 출신 동기 A를 신입생 환영회 자리서 만났다. 조씨는 ‘저 녀석하고는 뭔가 통하겠다.’는 호감에 곧바로 그 친구 옆으로 가 술잔을 기울였고 이내 친해졌다. 그런데 술에 취하자 A는 갑자기 울먹이면서 “선생님”을 연발했다. 조씨는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을 찾는 줄 알고 “그렇게 보고 싶으면 주말에라도 내려가서 만나라.”고 A를 다독였다. 그러자 A는 취중에도 “우리 선생님은 그렇게 한가하신 분이 아냐. 큰일 하시느라 바쁘신 분이 나 같은 놈을 왜 만나 주시겠니.”라고 되레 조씨에게 면박을 주었다. 알고 보니 A가 찾던 선생님은 조씨의 생각과는 ‘다른’ 분이었던 것. 그 뒤로도 A는 술만 취하면 “선생님도 꼭 한 번 대통령을 하셔야 하는데….”라는 레퍼토리를 늘어놓았다.A의 술버릇은 실제로 ‘선생님’이 대통령이 된 뒤에야 사라졌다. “97년 대선 때 하도 그 친구가 ‘선생님’ 찍으라고 사정을 해서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심정으로 저도 찍었다니까요. 그 친구는 지금도 ‘나라가 왜 이 모양이냐.’며 비판은 곧잘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 뜻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 친구나 저나 상대지역에 대한 나쁜 감정은 전혀 없는데도 선거에서만큼은 표심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가 봐요.”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지역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20·30 젊은 세대들에게도 과거 부모세대의 뿌리깊은 지역감정 의식이 남아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영남지역과 호남지역 출신 미혼남녀 중 절반가량이 상대 지역 출신을 결혼 상대로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도 부모세대의 해묵은 지역감정이 자녀세대까지 대물림되고 있는 셈이다. 결혼정보회사 ‘웨디안´(대표 손숙)은 ‘지역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는 서울·수도권, 영남지역, 호남지역 지역별 미혼남녀 200명(남녀 각각 100명)씩 총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간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5일간이다. 웨디안 손숙 대표는 “영남지역과 호남지역 젊은 세대들이 ‘상대 지역 출신과의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43%(86명)와 51%(10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지역감정´이 젊은 세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동서 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남지역의 경우 조사대상 200명 중 ‘배우자의 출신지역은 상관없다.´고 답한 비율은 53%(106명)였으며,‘서울·수도권 출신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4%(8명)에 불과했다. 호남지역 또한 응답자의 46%(92명)가 ‘배우자의 출신지역은 상관없다.´고 답했으며 3%(6명)만이 ‘서울·수도권 출신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지역감정과 무관한 서울·수도권 지역의 경우 응답자의 86%인 172명이 ‘배우자의 출신지역은 상관없다.´고 답했으며,8%(16명)와 6%(12명)의 응답자만 각각 호남지역과 영남지역 배우자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밝혀 영·호남과는 명확한 대조를 보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군산~포항 고속도 어쩌나

    군산~포항 고속도 어쩌나

    영·호남을 연결하는 군산∼포항간 고속도로가 일부 구간만 완공돼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19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포항간 294.4㎞의 고속도로는 군산∼익산, 익산∼장수, 무주∼대구, 대구∼포항 등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대구∼포항간 68.4㎞는 2005년 완공돼 개통됐다. 익산∼장수간 61㎞는 다음달 준공된다. 그러나 군산∼익산간 33.3㎞와 무주∼대구간 86.1㎞는 아직 착공 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이 두 구간은 2011년 이후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동서교류를 활성화 시키고 영남권의 물류와 관광객을 서해안으로 실어 나를 군산∼포항간 고속도로의 기능이 현저하기 떨어지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구, 포항 등 영남권 주요 도시와 전북 서해안을 직접 연결하는 고속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망이 전혀 없어 두 지역의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익산∼장수간 고속도로가 다음달 개통돼도 동서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나머지 구간이 조기 착공될수 있도록 강력하게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교장공모 시범학교 59곳 선정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 3월부터 운영될 2차 교장공모제 시범적용 학교 59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은 내부형 37곳, 개방형 3곳, 초빙교장형 19곳 등이다.내부형은 일반 초·중·고를 대상으로 교육 경력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교원이 지원할 수 있다. 내부형에는 서울 구현고 등 새로 지정된 개방형 자율고(공립) 6곳도 포함된다. 개방형은 전문계고와 특성화교 등을 대상으로 해당 학교 교육 과정과 관련한 분야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초빙교장형은 교장자격증이 있는 교육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모한다. 대상 학교는 이달 안으로 개별적으로 지원자 공고와 접수를 한다. 다음은 학교 명단.▲내부형-서울 매동초 장수초 광장초 증산중 구현고, 부산 월평초 동평여중 경남여고, 대구 화동초, 대전 관평중, 광주 치평중, 인천 조산초 인천공항중 신현고, 울산 구영중(가칭), 강원 원주 둔둔초 횡성 청일중, 경기 미양초 장파초 연하초 남한산초 진산중 덕양중 외부고, 충북 사천초, 충남 서산예천초, 전북 갈담초 백석초 보절중 장수중 군산고, 전남 점암초 강진 칠량중, 경남 제산초 합천중 창신고, 제주 하도초 ▲개방형-부산 부산산업과학고, 인천 영종국제물류고, 경기 연천고 ▲초빙교장형-서울 신영초 신관중, 부산 범일초 수성초, 대구 경일중, 대전 회덕초 신탄진용정초, 광주 금당초, 인천 선원초, 울산 반천초 다운고(가칭), 경기 복정초 진가초 현화중, 충북 삼성중, 충남 대산고, 전북 신시도초 진성중, 제주 제주관광해양고.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늦가을 부여를 유람하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늦가을 부여를 유람하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단풍이 끝물에 접어든 지난 주말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사비의 자리인 충남 부여를 찾았다. 나잇살이나 든 은행나무는 유독 가지를 더 흔들어 빛깔 바랜 이파리를 부러 털어낸 참이었을까. 그렇게 은행잎이 마구 쏟아져내리는 주말이었다. 한 시절을 인문학 분야 학술에만 매달려 글을 쓴 몇몇 후배와 동행을 했으니, 그런대로 그림도 괜찮았다. 어떤 일거리를 딱히 찍은 여행이 아니었던 터라, 굳이 길을 재촉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한나절이 실하게 기울어서야 백마강 건너 규암이라는 부여 땅에 다다랐다. 서기 577년 백제 위덕왕이 절을 지은 사연을 분명하게 적은 새김글씨(銘文·명문) 사리기 세트를 발굴한 왕흥사터가 바로 규암에 있다. 그러고 보면, 문화유적학과 등을 거느린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일찍 규암에 자리잡은 까닭을 알아차릴 만하다. 왕흥사를 삼국사기 기록보다 3년이나 앞서 위덕왕이 창건했고, 죽은 왕자를 위해 지었다는 새김글씨 내용은 얼마전 크게 매스컴을 탔다. 이는 고고학이 거둔 빛나는 학술적 성과가 틀림없다. 그러나 고고학과 역사학이 충돌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문헌사학에 매달려야 하는 역사학을 뒷받침할 인문학끼리의 협력적 보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1971년 공주에서 발굴한 백제 무령왕릉이 한국고대사에서 아리송한 부분을 메웠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어떻든 백제 무왕이 뒷날 위덕왕의 원찰(願刹)인 왕흥사 법회에 참석할 때는 강 건너 규암 쪽에 먼저 합장한 다음 나룻배를 타고, 백마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역사에 나온다. 그 나루터를 약간 비켜 지금은 백제대교가 덩그렁 지나간다. 우리 일행은 이미 백마강을 건넜다는 핑계로 규암에서 하룻밤을 묵을 요량을 대고, 이웃 무량사 유람에 나섰다. 노루꼬리만도 못한 늦가을 짧은 해가 도량 뒷자락 만수산 산마루를 걸터앉기가 무섭게 산 그림자가 저무는 해를 냉큼 삼켜버렸다. 그리고 삼태기처럼 생긴 무량사 골짜기에 이내 어둠이 깔렸다. 이 좋은 날, 어찌 술 한잔을 걸치지 않으랴. 무량사 들머리에 문을 연 대폿집을 찾아들었다. 감칠맛 나는 약주 서너 옹배기를 술꾼 셋이서 게 눈 감추듯 비웠다. 그러나 무량사에 주석한 동안 나무열매로 술을 빚어 늘 마시면서, 도도한 시심을 펼쳤다는 조선 중기의 진묵(震默) 스님 주량을 따라잡지는 못했을 것이다. 규암으로 나와 고고학 연구자들의 무슨 세미나를 위해 개방한 한국전통문화학교 외빈 숙소에서 업어가도 모를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천성이 온화하기로 소문난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이종철 박사는 작취미성의 술꾼들을 훌몰아 성흥산성으로 끌어냈다. 위사좌평 백가가 동성왕을 시해한 모반의 자리였고, 백제부흥군의 우두머리 괴실복신이 활약한 근거지였다고 한다. 날이 활짝 개었을 때는 백강 하구 군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는 성흥산성의 바람은 상쾌하다 못해 곧 달았다. 이왕 나선 김에 국립부여박물관이 소장한 백제금동향로를 구경하지 못하면, 필경 후회할 것이라는 이 총장의 성화를 뿌리치지 못했다. 문화재를 전담하던 대기자 시절에도 실물을 만나지 못한 ‘앉은뱅이 기사’를 썼거니와, 실은 부여박물관에 들른 적이 없다. 그런데 박물관 전시실 동선을 따라 돌면서 깜짝 놀랐다. 조명이 밝은 진열장에서 좀 떨어진 어두컴컴한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빛나는 눈동자와 부닥친 것이다. 박물관 큐레이터인지, 또는 인솔교사인지는 모른다. 어떻든 그들의 설명을 주시하는 수많은 눈동자를 만나는 순간 울컥 솟아오른 감격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인문학적 요소를 다분히 함축한 박물관에서 실사구시의 진리를 일찍 터득한 아이들 표정을 빌려 학문의 장래를 보았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Local] 군산 신역 주변 택지개발 승인

    전북 군산의 신역사 주변이 대규모 택지로 개발된다. 전북도는 15일 군산시가 무주택 서민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제출한 ‘신역세권 지구 택지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사업 공동 시행자인 군산시와 대한주택공사는 현재 건설 중인 군산 신역 주변의 내흥동과 성산면 일대 108만㎡에 대한 환경, 교통 및 재해영향 평가를 거쳐 2010년 본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전체 개발예정 부지 중 41%(44만㎡)가 주택용지로 개발되고 나머지 용지에는 도로와 녹지·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인데 택지에는 7045가구(2만 1000여명)가 들어설 예정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4) 부여 성흥산 대조사 석불입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4) 부여 성흥산 대조사 석불입상

    백마강은 백제의 마지막 도읍인 부여의 부소산을 돌아 남쪽으로 방향을 잡자마자 다시 한번 서쪽으로 크게 S자를 그리며 휘감아도는데, 그 반원의 중심에 성흥산이 있습니다. 해발 268m인 성흥산은 같은 부여군이라도 400∼500m급 봉우리가 늘어선 서북부의 차령산맥 끝자락에 갖다 놓으면 그저 언덕에 불과할 높이입니다. 하지만 야트막한 구릉이 이어진 서남부에서는 단연 우뚝하지요. 성흥산에 오르면 평야지대 너머로 논산 반야산이 어렴풋하고, 날씨가 좋으면 익산 미륵산도 보인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부여읍내에서부터 굽이굽이 흘러 강경을 거쳐 군산 앞바다로 빠져나가는 백마강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지요. 당연히 일찍부터 국방의 요지로 떠올랐습니다.‘삼국사기’는 공주에 도읍하고 있던 백제가 동성왕 23년(501) 가림성(加林城)을 쌓고, 위사좌평 백가로 하여금 지키게 했다고 적었습니다. 바로 성흥산성이지요. 이 성이 있는 부여군 임천면이 당시는 가림군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림성의 구축은 사비 천도(538)를 앞두고 새로운 도읍을 방어하기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이었을 것입니다. 가림성은 660년 나당연합군에 백제가 멸망한 뒤에는 백제부흥군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신라가 문무왕 12년(672) 백제 가림성을 공격하였으나 승리하지 못했다는 기록을 마지막으로 ‘삼국사기’에서 사라집니다. 성흥산성이 아무리 백제 역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고, 호쾌한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대조사(大鳥寺)가 없었다면 방문객들을 조금은 심심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조사는 성흥산성의 남쪽 기슭에 있지요.‘대조사미륵실기’가 전하는 창건 연대는 백제 성왕 5년(527)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흔적은 고려시대 것입니다. 높이가 10m에 이르는 보물 제217호 대조사 석조보살입상은 사각형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데, 흔히 ‘은진미륵’이라고 불리는 관촉사 석조보살입상(968년)을 본떠 고려 초기에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조사 석불 역시 은진미륵처럼 ‘미륵’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은진미륵이 관음보살인 것처럼 연꽃을 들고 있는 대조사 석불도 관음보살입니다. 백제의 관음도량인 태안 백화산에 올랐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대조사의 입지도 불경이 묘사하는 관음보살 상주처의 풍경과 일맥상통하지요. 성흥산에는 ‘태사유공지묘(太師庾公之廟)’라는 현판이 걸린 유금필(?∼941) 장군의 사당도 있습니다.‘태사’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제수받은 고려시대 으뜸 벼슬의 이름이지요. 황해도 평산 출신으로 고려의 개국공신인 유금필의 사당이 이곳에 있는 것은 뜻밖입니다. 하지만 유금필이 주로 충청도 지역에서 견훤의 후백제군과 싸웠다는 점을 떠올리면, 사당의 존재는 후삼국시대에도 성흥산성이 중요한 군사적 거점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후 개성을 도읍으로 통일국가인 고려왕조가 출범하자 군사적 요충으로 성흥산성의 중요성은 퇴색할 수밖에 없었고, 대신 관음신앙의 성지(聖地)라는 새로운 역할이 맡겨졌습니다. ‘대조사미륵실기’의 창건설화에는 관음보살이 큰 새(大鳥)가 되어 날아가 앉은 곳에 관음상을 새기고 절을 지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대조사는 지금도 관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이 큰법당입니다. 그럼에도 관음이 미륵으로 믿어진 데는,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관음과 고통이 없는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주는 미륵이 백제시대든, 고려시대든, 조선시대든 대조사를 찾는 농투성이들에게는 결코 다르지 않은 존재였기 때문이었겠지요. dcsuh@seoul.co.kr
  • [Local] 고군산군도 일대 관광지 지정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일대가 국제해양관광지로 지정됐다.14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지 전용과 산지 전용, 사전환경성 검토 등에 대한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고군산 군도 일대를 관광지로 지정키로 결정했다. 관광지 지정은 개발을 위한 첫 단계로,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국비지원이 가능해지며 토지수용도 할 수 있다. 도는 내년까지 중앙 부처와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와 에너지 사용계획 등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은 뒤 2009년부터 기반시설 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간 투자업체도 유치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일원 4.40㎢ 오는 2020년까지 호텔과 마리나, 콘도, 해양박물관, 아쿠아리움 등을 설치하는 대규모 해양레저 사업이다.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로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로

    주한미군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미군기지 평택 이전공사가 13일 팽성읍 대추리에서 첫 삽을 떴다.2004년 12월 국회에서 기지 이전협정 비준안이 가결된 지 2년 11개월 만이다. 2012년 완공될 새 기지에는 용산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사령부, 미8군사령부 등 미군 핵심지휘부와 한강 이북의 미2사단 예하부대가 차례로 입주한다. 기지 이전이 마무리되면 평택은 괌, 오키나와와 함께 동북아 미군의 전략적 군사허브로 변신할 전망이다. ●김 국방 “기지이전, 미래전 대처에 기여” 이날 기공식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안보 환경 속에서 미래전 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보다 성숙된 동맹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군기지 이전은 이런 염원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공사는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시설종합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약 11조원이 투입돼 2012년 말까지 3개 구획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지가 완공되면 인접한 캠프 험프리와 동북쪽 20㎞ 거리에 있는 오산 미 공군기지, 서쪽으로 20㎞ 떨어진 평택 해군기지와 연계, 육·해·공군 연계작전이 가능할 것으로 미군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지에는 500여동의 본부·행정시설과 정비·보급저장시설, 숙소, 가족주택,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미군과 군무원, 가족, 한국측 지원인력 등 4만 400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MD 연계 ‘대중국 봉쇄기지’ 우려도 당초 용산기지만을 후방으로 이전할 계획이던 한·미 양국은 2003년 부시 행정부가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한 미군기지 전체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외국군의 수도 주둔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주한미군을 한반도 전쟁억제에 주력하는 ‘붙박이군’에서 동북아 분쟁에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기동군’으로 전환시키려는 미국측 구상이 맞물리면서 이전 규모가 확대되고 사업의 속도도 급물살을 탄 것이다. 하지만 미군기지 재배치가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구상에 따른 것이며, 결과적으로 평택∼군산∼제주를 잇는 서해 벨트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MD)과 연결돼 중국 봉쇄를 위한 포위망으로 활용될 것이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외교통상부(OECD 대표부) 정봉근△울산국립대학건설추진단장 류춘근△제주특별자치도 부교육감 이성희◇부이사관△감사총괄담당관 전희두△기획총괄〃 박융수△디지털지방교육재정팀장 박동선△지방교육혁신과장 공병영△평생학습정책〃 승융배△전문대학정책〃 오승현△강원대 삼척캠퍼스 행정본부장 강정길△한국해양대 사무국장 명상률△한국체대 총무과장 신영재◇서기관△평가정책팀장 오석환△민원조사담당관 송지광△교육인적자원부(한국학술진흥재단) 김원필△충북대 류재춘△인적자원정책본부 김일수 김우정△대학혁신추진단 최진하△울산국립대건설추진단 이재룡△혁신인사기획관실 장덕호△정책홍보관리실 고영종△학교정책실 정민택△평생직업교육지원국 송춘환△대학지원국 류재덕 유정기△강원대 송재호△전북대 오원태△전남대 김태일△한국교원대 최병선△목포대 이돈석△군산대 전충규△순천대 옥기연 김세환△안동대 성기호△한국해양대 김덕남■ 과학기술부 ◇부이사관 승진 △기초연구지원과장 김재식△원천기술개발〃 조성찬■ 통일부 ◇부이사관 승진 △남북회담본부 회담관리팀장 崔常喆■ 기획예산처 ◇서기관 승진 △기금운용계획과 임영진△평가분석팀 이종석△재정집행관리팀 고정민△국방재정과 최재혁△사회서비스사업조정팀 김위정■ 법제처 ◇과장급 전보 △경제법제국 법제관 洪承珍△법제지원단 〃 金泰才 ■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소방정 전보 △강남소방서장 박두석△중부소방서장 성환상△서대문소방서장 이종순■ CBS △기획조정실 정책기획부장 金準玉△TV본부 TV편성제작국장 직무대리 閔庚仲△〃 선교협력국장 〃 孫鎬相△〃 선교협력국 선교기획팀장 尹基和△보도국 영상뉴스부장 具聖秀△마케팅본부 스포츠사업단장 崔在勳■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김주경△정책이사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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