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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 고군산연결로 통행제한 논란

    군산 고군산연결로 통행제한 논란

    전북 군산시가 환경 파괴를 이유로 고군산군도 연결도로에 대한 통행을 제한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2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새만금지구와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도로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에서 장자도까지 이어지는 8.7㎞의 도로는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도로가 준공되면 뱃길로 가야 하는 고군산군도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 주민들의 교통사정이 크게 개선되고 관광산업도 발전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는 도로가 개통되면 외지에서 차량들이 몰려들어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고군산군도의 환경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고군산군도 환경 보전을 위해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전기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부 차량은 새만금 방조제 구간인 신시도에 건설되는 대형 주차장에 세워 두고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 섬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익산국토관리청은 시가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는 행정이라고 반발했다. 익산청 관계자는 “국도 관리와 책임은 익산지방국토청 소관이고 협의사항도 아닌데 지자체가 국도의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수천억원의 혈세를 들여 건설하는 도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군산지청, 자유형미집행자 30명 검거·구속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이 자체 검거활동을 통해 자유형미집행자들을 대거 검거했다. 군산지청은 올 한해 동안 발생한 자유형미집행자 36명 가운데 30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자유형미집행자는 징역, 금고 또는 구류의 형이 확정됐으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된 틈을 이용해 도주한 범법자들이다. 군산지청은 궐석재판 증가와 집행유예 취소 등으로 매년 자유형미집행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이 검거되지 않는데 주목해 자체적으로 검거계획을 수립, 집중 검거에 나서 이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군산지청은 올 초부터 고용보험, 건강보험 등 각종 사실조회를 반복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등 검거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검거 방침 시행으로 횡령 등 9건의 기소중지 사건으로 수배중인 A(39)씨와 상습도박으로 수배중이던 조직폭력배 부두목 B(49)씨 등이 검거됐다. 이용 군산지청장은 “죄를 짓고도 형의 집행을 면하는 일이 없도록 사법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체 검거방안을 마련, 강력히 추진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경찰청 ‘이혼한 직원 특별관리’ 지침 물의

    서울지방경찰청이 일선 경찰관 중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직원에 대한 관리 지침을 내려보내면서 대상 항목에 ‘이혼’을 포함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는 최근 일선 경찰서에 이른바 ‘관심 직원’에 대한 관리 강화 공문을 보내면서 평소 관심을 두고 살펴야 할 직원의 유형을 제시했다. 유형은 알코올 중독, 폭행 습벽, 과다채무, 불건전한 이성교제, 우울증 등이었는데 여기에 ‘이혼했거나 이혼 절차가 진행 중인 직원’이 포함됐다. 이는 최근 알고 지내던 여성을 망치로 폭행하고 자살한 서울 강서경찰서 지구대 경찰관이 이혼남이었고, 전북 군산에서도 교제하던 이혼녀를 경찰관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혼과 관련된 경찰관 비위가 연이은 데 따른 조치다. 서울청 관계자는 “이혼했거나 이혼소송 중이라고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는 게 아니라 폭행이나 음주 습벽 등이 있는 사람이 이혼에 휘말리게 되면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좀 더 크니 관심을 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들은 사생활 영역인 이혼 문제로 마치 ‘문제 직원’인 양 인식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밤새 기온 뚝…올가을 들어 가장 추워

    밤새 기온 뚝…올가을 들어 가장 추워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8일 아침 전국 곳곳에서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봉화 -3.7도, 철원 -2.1도, 파주·장수 -1.8도, 의성 -1.6도, 거창 -0.9도, 임실 -0.6도, 안동 -0.2도 등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아침 최저기온을 보였다. 서울 4.1도, 수원 2.6도, 동두천 0.7도, 춘천 0.5도, 북강릉 3.8도, 금산 0.3도, 전주 3.9도, 군산 4.1도, 광주 5.1도, 부산 9.1도, 통영 6.9도, 진주 0.5도였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지상의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지면서 내륙 지역에서 첫 얼음이 관측된 곳도 있었다. 춘천과 원주에서는 각각 작년보다 21일, 7일 늦게 첫얼음이 얼었다. 인천에서는 작년보다 7일 빠르게 첫서리가 내렸다.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가운데 밤사이 대기와 지표면이 냉각돼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오늘 아침기온은 크게 떨어졌지만 낮 기온은 어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주말에 가을비치고는 꽤 많은 비가 예상되며 천둥·번개가 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도 있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지자체 하수도 국고지원 정산 나몰라라

    전북도 내 일부 자치단체들이 하수도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새만금지방환경청에 따르면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은 지자체는 준공된 사업에 대해 3개월 이내에 정산서를 제출하고 집행잔액을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도내 4개 시·군은 정산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남원시, 고창군, 부안군, 순창군이다. 이들 지자체가 추진한 환경 관련 국고보조사업은 45건에 이른다. 정산이 모두 끝났음에도 집행잔액을 반납하지 않은 지자체도 10개 시·군 29억원이나 된다. 집행잔액을 국고에 반납하지 않은 지자체는 익산시 6억 6000만원, 전주시 4억 9000만원, 부안군 4억원, 무주군 3억 2000만원, 남원시 2억 9000만원, 군산시 2억 8000만원 등이다. 이에 따라 새만금지방환경청은 국고보조사업 정산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고 집행잔액을 반납하지 않은 지자체는 신규 사업을 반영해 주지 않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새만금환경청 관계자는 “지자체 예산 집행 및 정산실적을 점검해 사업 추진이 부진한 지자체는 적정 추진을 독려하고 이를 토대로 국고보조금 조정이 이뤄지도록 환경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학 진학 대신 장애·독거노인 도우려 공직에

    대학 진학 대신 장애·독거노인 도우려 공직에

    충남 청양고교의 최동민(왼쪽·19)군은 선천적인 청각 장애를 갖고 있다.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대화가 어렵다. 최군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애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늘 신경쓰였다. 까닭에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는 “장애 때문에 남들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공부에 집중하게 했다”고 말했다. 내신 1등급으로 주변에서는 대학 진학을 추천했지만, 그는 안전행정부의 지역인재(9급) 견습직원 선발시험 공고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대학이 아닌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대학에 가면 알아서 취업이 되리라고 기대하지만,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는 것이 더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군은 30일 안행부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강원도 주천고교에 재학 중인 김지영(가운데·18)양은 동물자원 분야 등 각종 농업경진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가진 ‘검증된 인재’다. 지난 6월 강원도에서 열린 공직박람회에 참석했을 때 지역인재 선발시험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공무원이 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김양은 “어린 시절 할머니댁에서 텃밭을 일구고, 사슴을 키우던 재미 때문에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소외된 농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산여자상업고에 다니는 이종희(오른쪽·18)양은 친한 선배들이 기능인재 추천채용제를 통해 공무원이 되는 모습을 보며 같은 미래를 그리게 됐다. 이양은 “인문계 고교에 갈 성적은 됐지만, 그렇게 진학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대학에 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다”면서 남들보다 먼저 사회에 발을 들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안행부는 최군 등을 포함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합격자 119명과 기능인재 추천채용제 합격자 50명의 명단을 국가고시센터(www.gosi.kr)를 통해 31일 발표한다. 합격자들은 내년 3월부터 6개월간의 견습근무를 거쳐 9월 정식임용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공기업 인사 속도내고 지역편중 해소하길

    박근혜 대통령이 공석이던 감사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등 주요 보직의 후보자를 지명했다. 내친김에 늦어도 너무 늦어진 공기업 수장들의 인사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4곳 가운데 1곳이 사실상 수장 공백인 지금의 상황은 극히 비정상적이다. 박 대통령이 자주 강조하는 대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후임 수장을 뽑지 못한 주요 공기업만 해도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투자공사, 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30곳이 넘는다. 일부 공기업 수장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 덕분에 수억 공돈이 생겼다”는 말까지 주고받는다고 한다. 인사 지연으로 자리 보전만 하고 있는 데도 적게는 몇 달, 많게는 1년치 월급이 들어와 표정관리 중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공기업 인선은 속도가 붙는 듯하다가도 번번이 제동이 걸리거나 가뭄에 콩 나듯 한두 군데 하는 선에서 그쳤다. 가까스로 공모 절차가 재개된 공기업도 좀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기획재정부에 추천했지만 재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쯤 되니 “청와대가 원하는 특정인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다시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공기업 부채는 이미 500조원을 넘어섰다. 일부 공기업은 공공요금을 올려 적자를 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요금 인상에 앞서 비용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 쇄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수장 없는 공기업에 이를 기대하는 것은 난망한 일이다. 속도 못지않게 특정 지역 편중 해소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4대 권력기관 고위직의 41%가 영남 출신이다.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것은 현 정부도 잘 안다. 오죽했으면 올 초 검찰총장에 채동욱씨를 지명하면서 “선산이 전북 군산에 있으니 호남 사람”이라는 코미디 같은 설명을 덧붙였겠는가. 인사 대탕평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 청와대의 자괴감이 빚어낸 견강부회였을 것이다. 국민통합을 바란다면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 외에 지역 안배도 고려해 PK(부산경남) 독식론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 그래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파다한 판에 공기업 인선에서도 이런 잡음이 나와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속도를 핑계로 정권 창출 공신들을 무더기로 내려보내려 하지 말고 탕평 인사에 더 신경 쓰기 바란다.
  • 해경 경비함 침실에 ‘소주’ 수두룩 ‘황당’

    해양경찰관들이 경비함에 술을 싣고 다니다가 적발된 사실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이 27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해양경찰관 5명은 경비함에 주류를 반입해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목포해경 소속 경감 2명은 각각 침대 서랍과 침실 옷장에 1.8ℓ 소주 1병을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목포해경 소속 경위 2명도 각각 침대 서랍과 침실 냉장고에 소주 4병, 막걸리 2병을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군산해경 소속 모 경정은 부식창고에 소주 18병을 보관하다 적발됐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해경 경비함에서 음주 행위는 물론 주류 반입도 금지돼 있다. 육상으로 치자면 순찰차에 술을 싣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운룡 의원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선원들의 음주운항을 단속하는 해경이 함정에 주류를 반입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류를 반입한 경찰관 5명이 해경청장 주의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며 해경이 주류 반입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경비함에 주류를 반입하는 사례가 있다는 첩보를 접하고 일제단속을 벌인 결과 극소수 경찰관이 규정을 위반한 사례를 적발했다”며 “더욱 강력한 단속으로 경비함 내 주류 반입행위를 근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양경찰관이 육상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매년 늘고 있다. 해양경찰관의 음주운전 징계 건수는 2010년 19건, 2011년, 22건, 2012년 27건 등 매년 늘었다. 올해도 지난 7월 현재 14건에 이르고 있다. 최근 3년여간 단속 과정에서 해양경찰관 신분을 은폐한 사례가 8건, 음주측정을 거부한 사례도 5건에 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 ‘누리안호’ 사람들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 ‘누리안호’ 사람들

    이순신 장군이 읊조렸던 ‘한산섬 달 밝은 밤’은 과연 낭만적일까. 지난 15일 밤 진도 앞바다에 정박한 발굴선 ‘누리안호’(290t)에선 정적만이 감돌았다. 배에서 흘러나온 옅은 불빛이 이곳이 어디인지를 가늠케 할 따름이다. 달빛 한 점 없이 사방은 캄캄하고, 바다 건너 뭍의 민가에서 퍼져나온 전등불은 보일 듯 말 듯하다. 거센 파도는 당장에라도 집어삼킬 것처럼 무섭게 선체에 부딪힌다. 선실 주방에선 인기척이 감돈다. 군 특수부대 출신인 강대흔(55) 잠수팀장이 종이를 펴놓고 외롭게 서예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다. 강 팀장이 그간 살아온 얘기를 풀어놓는다. 그는 목포대교, 여수-광양 연륙교 등 공사현장을 돌며 수중 폭파와 용접을 하며 살아왔다. 두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미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여전히 이 곳에서 바닷속을 훑고 있을까. “공사현장에선 잠수로만 한 달에 1500만원 이상 벌었어요. 그러다 2008년 문득 지인이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일해보자고 제안했지요. 태안 마도 1~3호, 군산 야미도, 인천 영흥도까지 현장을 샅샅이 누볐습니다. 비록 계약직이지만 큰 물건 하나 발굴해 문화재청장 표창을 받는 게 꿈입니다.” ‘잠수하는 공무원’으로 널리 알려진 양순석(41) 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도 동석했다. 그는 누리안호의 총책임자다. 1990년대 후반부터 스킨스쿠버를 배워 문화재청이 2002년 자체 수중 발굴을 시작할 때 합류했다. “다행히 결혼은 2002년 급하게 했습니다. 연애시절 ‘내근직’ 공무원으로만 알았던 아내는 지금까지 속고 살았다며 난리입니다.” 그는 1년에 3분의 2가량을 밖에서 떠돈다.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그나마 집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 탓에 홍광희(38) 연구원 등 후배들은 줄줄이 노총각 신세다. “겨울에 소개받아 두세 달 사귄 아가씨가 있어도 바다로 돌아오는 봄이면 여지없이 깨지곤 한답니다. 선배로서 미안할 따름이죠(웃음).” 누리안호에선 현재 10명의 민간인 계약직 잠수사와 7명의 선박직원, 3명의 학예연구사가 일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열흘 일하면 사나흘씩 뭍에 나가 휴식을 취하지만, 공무원인 학예연구사와 선박직원들은 휴일조차 챙길 수 없다. 예산 부족으로 근무인원이 부족한 탓이다. 정명화(55) 선장은 “그래도 보람 있는 일”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양 학예연구사는 “군산 십이동파도 아래 20여m 지점에서 땅을 파 흙을 걷어내고 촬영과 인양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다 다른 배와 충돌할 뻔했다”면서 “튜브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납벨트를 벗어던지고 5분 이상 숨을 참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발굴단의 잠수사들은 탱크 잠수보다 긴 튜브를 통해 산소가 공급되는 후크잠수를 선호한다. 물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 술자리가 무르익자 양 학예연구사가 속내를 털어놓았다. “2008년 11월 태안 대섬에서 막바지 발굴을 벌일 당시, 고용된 잠수사 한 분이 늘 5분 먼저 들어갔다가 5분 늦게 나왔습니다. ‘열심히 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5분간 청자 등 유물 20점을 빼돌려 바로 옆 뻘에 묻어뒀더라고요.” 이 잠수사는 발굴이 마무리되자 6개월 뒤 다시 현장을 찾아 빼돌렸던 유물을 인양했다. 그리고 서울 인사동 수집상에 유물을 내다팔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 일로 현장을 관리하던 공무원들이 줄줄이 경찰서로 소환됐다. 감사원 특별감사까지 받고 문화재청장은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이 일이 있은 뒤로 발굴 현장에선 잠수사들의 헬멧에 폐쇄회로(CC)TV가 부착됐다. 이튿날 누리안 호의 아침이 밝았다. 강 팀장이 마치 해장을 하듯 5㎜의 두꺼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잠수사들이 입수했다. 뻘 속에는 가로, 세로 각 1m씩 100개의 발굴 섹터가 바둑판 무늬처럼 줄로 나뉘어져 있다. 선실 2층 통제실의 모니터 화면에는 수심 20m 바닷속 현장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2인 1조인 강 팀장 일행의 헬멧에 달린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서다. 150㎏이 넘는 에어리프트(뻘의 흙을 걷어내는 진공청소기)를 움직이느라, “허억~헉” 거친 숨소리가 멈출 새가 없다. 1시간 20여분쯤 지났을까. 1차 잠수를 마친 첫 팀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손에는 서너점씩 고려청자 파편들이 들려 나왔다. 누리안호 주변을 맴돌며 침몰한 배의 유구(흔적)를 찾던 한 잠수사는 “예전에 저인망 어선이 훑고간 탓인지 청자의 윗부분들이 모두 잘려 나갔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경근(47) 잠수사는 아직도 지난해 9월을 잊을 수가 없다. “오류리의 수심 20m 바닷속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뻘밭을 손으로 더듬어 길이 58㎝, 폭 3㎝의 쇠막대를 들어 올렸는데, 예감이 이상했어요.” 선상에 있던 양 학예연구사는 쇠막대를 재빨리 넘겨받아 대야에 담긴 맑은 물로 표면을 씻어냈다. ‘萬曆戊子/四月日左營/造小小勝字’(만력 무자년 4월에 전라 좌수영에서 만든 소소승자총통)란 명문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록조차 없던 조선 중기의 개인용 화기가 처음 발굴된 것이다. 만력 무자년은 1588년. 임진왜란 발발 4년 전으로 임란 때 쓰인 병기 대부분이 이 무렵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중발굴 경력 6개월인 ‘초보’ 전전식(51) 잠수사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강 팀장의 군대 후배라는 박정원(54) 잠수사는 “왜 옛 배들이 난파됐겠느냐. 물살이 빠르다는 이야기”라며 악조건 속 발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그래서 발굴을 시작할 때 개수제(開水際)를 열어 용왕신을 달랜다. 발굴작업을 무사히 진행하려면 ‘용왕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의 발굴 노력은 뜻밖의 수확을 가져왔다. 올 5~10월 2차 수중발굴에선 원삼국시대(기원 전후~기원후 300년 안팎)의 무문형 토기류 2점과 청자 베개, 장구편(자기로 만든 장구 몸체), 원앙향로 등을 건져 올렸다. 원삼국시대 토기류가 바다에서 인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로 등은 보물급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송나라 시대의 동전, 근대 문물로 추정되는 절구돌과 다듬이돌 등 무려 700여점이 수백년 긴 잠에서 깨어났다. 진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누리안호 길이 40m, 290t급으로 14노트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2010년 49억원의 정부 예산으로 건조됐다. 한번 출항하면 20명이 20일간 바다에 머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1000t급 수중 발굴선이 건조되기 전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각종 잠수 장비는 물론 강이나 바닥에 덮인 흙을 걷어내는 제토 설비, 선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 등 인양장비까지 두루 갖췄다. 오랜 시간 잠수에 갑작스럽게 생기는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감압 의료장비도 마련돼 있다. 선실 2층의 통제실에서는 수중발굴 작업의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
  • [커버스토리] 보물 물어온 주꾸미씨 보상금 적다고 소송 걸면 곤란하대요

    국내 수중 문화재 발굴의 숨은 공신은 해산물과 도굴범이다. 어민들이 던진 그물에 잡힌 주꾸미, 해삼, 개조개 등이 청자를 끌어안고 나오면서 문화재의 매장 위치가 파악되는 ‘대박’이 나곤 했다. 또 도굴범의 범행이 덜미가 잡힐 때마다 역설적이게도 해양 발굴의 소중한 기회가 찾아오기도 했다. 이는 해양 문화재 발굴 기술에 비해 아직 탐사 기술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뭍을 따라 이어지던 뱃길이 다양해 어느 곳에 어떤 배가 침몰했는지 좀처럼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문화재청 산하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중 문화재 발굴과 관련, 최근까지 소송으로 몸살을 앓았다. 신고자에 대한 보상금이 2002년까지 최대 2000만원에 불과했고, 이후 포상금을 합쳐 최대 1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억원의 가치를 지닌 보물들을 발굴했는데 액수가 너무 적다”는 게 신고자들의 항변이다. 2003년 군산 십이동파도에서 12세기 고려청자를 발견한 사람은 인근 어민 윤모씨였다. 그는 친구에게 청자를 넘겼는데, 친구가 문화재청에 이를 신고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결국 문화재청은 군산 해경의 협조를 얻어 윤씨의 불법 어로를 눈감아주는 대신 매장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윤씨는 이후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무려 623점의 고려 청자가 인양되면서 신문에 윤씨가 받을 보상금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란 기사가 올라온 까닭이다. 재판은 3심까지 이어졌지만 법원은 발굴비용을 뺀 나머지를 문화재청과 윤씨가 반반씩 나눠가질 것을 주문했다. 윤씨가 받은 1500만원 남짓으로는 소송비용을 충당하기에도 벅찼다. 2002년 군산 비안도에서 12~13세기 고려청자가 쏟아지자 이를 발견해 신고한 조모씨도 추후 보상금이 적다며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역시 법원은 문화재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로펌들이 소송을 걸도록 어민들을 부추기는 양상이었다”면서 “대법원 판례 이후 요즘에는 소송의 건수가 확 줄었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빈발하는 유물 도굴·위변조 사건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빈발하는 유물 도굴·위변조 사건

    “법정의 판사들은 ‘도굴’은 피해자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도굴범들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합니다.”(문환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 2000년대 초반 전북 군산 야미도의 해저 유물을 도굴했던 이모씨는 지금도 해양문화재연구소 직원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곤 한다. 문 과장은 “경찰에 구속된 이씨가 현장검증을 받으면서도 태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손목에는 값비싼 시계를 차고 휴대전화까지 든 상태였다. 오만한 태도를 보인 이씨였지만 정작 법정에선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곧바로 풀려났다. 문 과장은 “이후 본격적인 발굴을 위해 이씨에게 매장 장소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맨입으로 도와줄 수 없으니 돈을 달라. 유물의 질이 썩 좋지는 않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2009년 바닷속 문화재에 우연히 손을 댄 어부 오모씨는 해삼 채취 도중 매장 문화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태안군 해역에서 불법으로 해삼을 채취하던 그는 도굴된 문화재를 시중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오씨와 공범들의 손에는 선조 16년(1583)에 제작된 승자총통과 회색빛 접시에 꽃문양이 반복적으로 찍힌 인화문 분청사기 등 16점이 들려 있었다. 모두 보물급으로 평가받는 귀중한 것들이다. 2011년 적발된 전남 진도군 고군면 인근 앞바다의 도굴범들은 기업형 조직을 갖췄다. 돈을 대고 배를 빌려주며 전문적인 잠수팀을 꾸리는 등 역할을 철저히 나눴다. 이들은 해안경비초소가 없는 포구를 중심으로 어민들이 귀가한 심야 시간대에 분실한 닻을 찾는 인부들로 가장해 범행을 저질렀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해저 바닥에 묻혀 있던 고려 중기 때 제작된 보물급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 등 도자기 34점을 도굴했다. 묻힐 뻔했던 범죄는 도굴에 가담했던 잠수사가 약속했던 보수를 받지 못하자 경찰을 찾아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붙잡힌 도굴범들은 “도굴한 청자들만 돌려주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빈발하는 해저유물의 도굴과 달리 육상에선 유물의 위·변조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적지나 무덤이 1980년대까지 도굴범들에게 털리면서 도굴의 대상이 될 만한 유적지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도 가짜 청자는 백토를 표면에 분사한 뒤 가마에 구워 부식한 흔적을 만들어 진품처럼 보이게 했다. 새 도자기를 굴 양식장 등에 1년 이상 빠뜨려 굴 껍질이 붙게 만든 뒤 신안 앞바다 등에서 발굴한 도자기라고 속여 파는 수법도 유행했다. 이철규 문화재청 사무관은 “요즘은 도자기 밑은 도요지 등에서 나온 진품을 쓰고, 윗부분에 정교한 위조품을 붙여 파는 수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송·원대에 제작된 한지를 구입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먹으로 글씨를 쓴 뒤 900여년 전 서예 작품이라며 속여 파는 사례도 있다. 탄소동위연대측정법과 내시경까지 동원하지만 이런 경우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한다. 가장 충격적인 위조사건은 1990년대 초 해군 탐사단에서 발생한 ‘귀함별황자총통’(龜艦別黃子銃筒) 발굴. 거북선에 달려 있던 총통으로 알려지면서 국보 274호로 지정됐지만 4년 만에 가짜임이 밝혀지면서 국보에서 해제됐다. 이 사건은 일명 ‘황 대령 사건’으로도 불린다. 탐사단장이던 황모 대령이 장군 승진을 앞두고 이렇다 할 발굴 성과가 없자 위조 전문가인 신모씨에게 부탁해 가짜 총통을 만든 뒤 바다에 빠뜨리게 하고 수개월 뒤 건져 올리는 수법을 썼다. 문 과장은 “위조 전문가인 신씨가 문화재 불법 거래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되자 감형을 조건으로 이 같은 사건을 고백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고] 여고생 시집 ‘고백’ 그 후/장세진 군산여상 교사·문학평론가

    [기고] 여고생 시집 ‘고백’ 그 후/장세진 군산여상 교사·문학평론가

    최근 여고생 시집 ‘고백’이 화제였다. 군산여상 3학년 변아림 학생이 펴낸 시집 ‘고백’엔 1학년 때부터 쓴 8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필자가 지도교사로서 여고생 시집을 기획, 출판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이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학생으로서 싫어도 맛보게 되는 기본적 열패감을 분쇄하거나 만회시켜주기 위해서였다. 특목고나 일반고 학생 누구도 감히 할 수 없는 ‘여고생 시집’을 펴냄으로써 자부심과 성취감을 심어주려 한 것이다. 여고생 시집을 기획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다. 취업이 대세인 여상에서 대학의 문예창작학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의 결단과 용기 때문이다. 사실 발군의 글솜씨를 지닌 여상 제자들은 가정형편상 졸업과 동시 거의 취업전선으로 내몰리다시피 했다. 그런 의도가 반영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시집을 받아본 소속 학교 선생님들의 놀라움과 함께 격려가 줄을 이었다. 교장, 담임 각 5만원을 비롯, 63명의 선생님이 73만 5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학생을 격려했다. 많은 분들의 후원과 격려는 학생이 앞으로 살아나갈 인생에서 긍정적 세계관을 더욱 심화시켜 주고, 나아가 남에게 자기 것을 베풀 줄 아는 봉사정신 등 큰 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소녀가장이기도 한 학생에게 시는 세상을 지탱해 나가는 버팀목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 소녀가장이 한둘일까만, 학생은 악덕환경을 꿋꿋하게 버티고 당당하게 이겨냈다. 도전과 열정으로 꿈과 끼를 성취해낸 것이다. 바로 시집 ‘고백’이 그것이다. 적극적으로 나서 대통령상과 함께 3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되는 ‘대한민국인재상’ 후보로 추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인재상 추천은 지금 전북 예심을 통과하여 서울 본심에 올라간 상태다. 이런저런 인재상이 많더라도 필자는 지도교사로서 반드시 뽑힐 것이라 확신한다. 여고생 시집 ‘고백’ 발간 소식은 언론에서도 제법 요란 벅적지근하게 보도되었다. 특히 케이블 금강방송에선 아나운서가 카메라 기자와 함께 학교에 와 학생을 취재했다. 당연한 일인데, 특기할 것이 있다. 나중 학생에게 들어보니 1만원을 주고 갔다는 것이다. 취재차 필요한 시집을 서점에서 구입하듯 사서 본 셈이다. 다른 방송의 진행자인 아나운서와 작가도 시집을 직접 샀다. 총 39권의 책을 출간하는 동안 이런저런 방송에 출연해 왔지만, 필자는 그런 사례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그뿐이 아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시집 100권을 구입했다. 소녀가장 학생의 시집 ‘고백’을 지인들에게 선물해 읽게 한다는 얘기였다. 선출직 공직자도 아니고, 국무총리의 그런 ‘선행’이 놀랍고 고마울 뿐이다. 한편 고교생 자녀를 둔 대전의 어느 40대 아줌마는 격려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시내라며 시집 구입을 전화로 문의해온 분들도 있었다. 그것이 어찌 그 학생만의 기쁜 일이겠는가. 여고생 시집 ‘고백’에 대한 화제와 관심, 후원과 격려는 학교, 나아가 우리 모두의 기쁜 일이다. 여고생 시집 ‘고백’은 특성화고 학생의 자부심을 한껏 고취시킴과 동시에 건강한 한국 사회임을 알린 쾌거라고 생각한다.
  • ‘꼬챙이 철갑판’ 무장한 中불법어선 해·공 합동진압… 밤낮 없는 전쟁터

    ‘꼬챙이 철갑판’ 무장한 中불법어선 해·공 합동진압… 밤낮 없는 전쟁터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 34마일(63㎞) 해상. 전남 목포해경 소속 3009호 경비함(3000t급)의 레이더망에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조업 중인 중국 선단이 포착됐다. 경비함은 최대 속도를 올렸다. 주변에서 활동 중인 해경의 다른 편대도 정보를 교환하며 추적에 가세했다. 정찰 지점으로부터 서남쪽으로 30여 마일을 쫓아온 3009호 경비함은 EEZ 내측 25마일 지점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 11척을 발견했다. 이들은 30~50t의 유자망 어선으로, 선명도 제대로 부착하지 않은 무허가 배들이다. 이들은 그물을 내려 이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조기, 고등어 등을 싹쓸이하는 중이었다. 어선들은 단속팀이 다가오자 조업을 멈추고 떼 지어 중국 방향인 서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신호음으로 10여 차례 이어진 정선 명령도 무시했다. 경비함에 대기 중이던 선박 추적 및 검색팀이 2개의 고속단정(리브)에 나눠 타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선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대비해 헬멧, 고무탄 발사기, 전자충격기, 권총, 채증 카메라 등 각종 장비를 갖췄다. 3m 높이의 거센 물살을 가르며 떼 지어 달아나는 중국어선에 접근했으나 번번이 등선에 실패했다. 어선들이 배의 좌우현에 1m 높이의 철갑판을 두른 탓이다. 철갑판 위쪽은 뾰족한 쇠붙이가 촘촘히 박혀 있다. 정안철 경사(검색2팀장)는 “이들은 처음엔 선체를 한데 묶는 ‘연환계’로 대응하려다가 합동 단속팀의 규모에 놀라 각기 도주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이번에 적발된 ‘철갑 어선’은 서남해 해상에서는 처음 발견된 케이스”라고 말했다. 높은 파도 등으로 추격전이 길어지자 인근 해역인 군산·태안 등의 다른 편대도 합세했다. 합동 단속팀은 도주하는 어선을 동서남북 방향에서 ‘토끼몰이식’으로 쫓았다. 그러나 끝내 정선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급기야 100m 거리까지 접근한 모선 3009호는 대형 물대포를 발사했다. 인근 상공에서 나타난 카모프·펜더 등 헬기 2대가 중국 선단 10~20m 상공을 선회하며 강력한 하강 바람을 일으켜 도주로를 봉쇄했다. 이어 최루탄과 연막탄이 어선들에 투척됐다. 어선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3개 단속 편대에서 내린 6개 단속팀원들이 신속하게 배에 올라타 선장과 기관장 등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대원 한명이 어깨골절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망망대해에서 벌어진 양측의 공방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해·공 협공이 이어지면서 선원들은 더 이상 저항을 포기했다. 300~3000t급 경비함 6척이 동원됐고, 모두 6척의 무허가 중국어선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5~6척의 선박은 EEZ 경계선 밖으로 쫓겨났다. 1시간 남짓 숨막히게 펼쳐진 추격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어 17일 새벽 4시쯤 모선 3009호 경비함에서 단속팀 출동 준비를 알리는 긴급방송이 흘러나왔다. 신안군 가거도 서북쪽 44마일(82㎞)에서 중국 쌍타망(쌍끌이 저인망) 어선 2척이 레이더망에 걸린 것. 모선 조타실은 야간 적외선 열상카메라를 따라 조업 중인 어선 1㎞ 전방까지 접근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서치라이트가 목표물에 고정되자 중무장한 단속팀원들이 고속단정을 이용, 189t급 노영호 2척을 EEZ 내측 8마일(15㎞) 지점에서 붙잡았다. 각각 16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나 별 저항은 없었다. 팀원들은 저인망을 끌어올려 그물코 크기 등 한·중 양국 간 어업협정에 따른 수역 내 어업제한 조건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무허가 조업하던 중국 어선 6척 등 모두 8척을 검거했다. 선장 차이푸쭈(48) 등 10여명을 EEZ어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았고, 나포한 어선을 목포항으로 압송했다. 이들 어선이 무허가 조업으로 적발되면 1억~1억 5000만원의 담보금을 물어야 한다. 나머지는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양국 정부가 공동 발행하는 허가장, 허가표지판, 조업일지, 선원명부, 국적증서 등을 부착 또는 비치해야 한다. 목포해경이 9월 현재 검거한 무허가 중국 어선은 85척으로, 이 가운데 76척에 46억여원의 담보금을 물렸다.또 단속에 물리력으로 저항하던 선원 등 3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은 “저항하는 어선은 초기에 강력히 진압하는 쪽으로 단속 방식을 바꿔 우리나라의 공권력과 해양주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안 서남해상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매킬로이, 한국 샛별과 맞대결

    매킬로이, 한국 샛별과 맞대결

    남자골프 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가 한국의 ‘영건’들과 같은 조에서 대결을 펼친다. 제56회 한국오픈골프대회 조직위원회가 16일 발표한 1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1승씩을 거둔 김태훈(28), 이창우(20·한체대)와 17일 오전 11시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매킬로이와 대결을 앞둔 김태훈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 300.833야드를 날려 비거리 부문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장타자로, 지난 8월 보성CC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이창우는 지난달 허정구배 제60회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KPGA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김대섭(32·우리투자증권)은 김대현(25·하이트진로), 지난주 CJ인비테이셔널 챔피언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류현우(32)는 김비오(23·넥슨), 송영한(22·핑)과 한 조에 묶였다. 지난 5월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던 아마추어 이수민(20·중앙대)은 김민휘(21·신한금융그룹), 홍순상(32·SK텔레콤)과 함께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 11년 만에 다시 만난다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 11년 만에 다시 만난다

    ‘한복 입은 마리아’, ‘갓 쓴 예수’ 등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이 그린 ‘예수의 생애’ 연작 성화 30점이 11년 만에 공개된다. 17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운보 탄생 100주년 기념전 ‘예수와 귀먹은 양’에서다. ‘예수의 생애’는 운보 사후 이듬해인 2002년 덕수궁미술관의 추모전이 마지막 전시였다. ‘바보 산수’로 유명한 운보는 일곱살 때 열병을 앓은 뒤 청력을 잃었다. 17세 때 승동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어머니의 권유로 이당 김은호(1892~1979)의 문하에 들어가 그림 수업을 받은 그는 6개월 만에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입선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전통적 기법과 새로운 실험으로 ‘바보산수’, ‘바보화조’로 대표되는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완성했으며, 한국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했다. ‘예수의 생애’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운보가 6·25전쟁 때 피란처인 군산에서 그린 조선시대 풍속화 양식의 성화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의 고난이 예수의 고난과 유사하다는 생각에서 ‘예수의 생애’ 연작을 시작해 1년 반 만에 완성했다. 한복 입은 예수와 마리아 등 전통 한국문화를 배경으로 성서를 해석해 기독교의 토착화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운보는 개신교 모태 신앙이었으나 아끼던 막내딸이 수녀가 되자 1985년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전시 제목의 ‘귀먹은 양’은 평생 장애와 싸운 화가에 대한 상징이다. 이번 전시에는 ‘예수의 생애’ 연작 이외에 갑작스럽게 침묵의 감옥에 갇힌 운보가 마음의 한을 예술로 풀어 낸 대표작들을 조망한다. 서울미술관 이주헌 관장은 “운보의 ‘예수의 생애’는 한국 회화사와 세계 기독교 미술사를 통틀어 매우 독창적이며 중요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일 오후 2시에는 미술평론가인 서성록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의 무료 초청 강연회가 마련된다. 내년 1월 19일까지 성인 9000원, 초·중·고생 7000원. (02)395-010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제자유구역 절반 실시계획 없어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의 98개 단위개발사업지구 중 개발을 위한 실시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곳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오영식 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8개 경제자유구역 단위지구 중 46개(46.9%)는 실시계획 미수립 지구로 분류됐다. 개발이 완료된 지구는 19개(19.4%), 개발이 진행 중인 지구는 33개(33.7%)였다. 특히 황해·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은 각 4개의 단위지구가 전부 실시계획 미수립 지구였으며,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도 6개 단위지구 중 5곳의 실시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인천 경제자유구역도 27개 단위지구 중 9곳에는 실시계획이 수립되지 못했다. 실시계획 미수립 사유로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사업성 악화가 가장 많았다. 28개 지구는 아파트·상가 등 미분양이 심각해 사업 시행자 발굴에 애로를 겪고 있고, 5개 지구는 실시계획 수립 지연으로 이미 개발을 포기했다. 현행법상으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고시 후 3년 이내에 개발사업 시행자가 지자체에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지 못할 경우 지정 해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전체 경제자유구역 중 절반에 가까운 곳이 개발 지연에 따른 구조조정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경제자유구역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지난 8월 개발이 부진한 황해 한중지구 등 3개 지구를 지정 해제한 바 있다. 오 의원은 “경제자유구역 외국인 투자 유치를 사실상 인천이 독식하는 반면 다른 구역에 대한 투자는 극도로 부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군산대 새만금시대 개막

    국립 군산대학교가 산업단지 캠퍼스 설립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새만금시대를 연다. 군산대는 3일 교육부로부터 설립인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군산대는 2010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무상관리 전환을 받은 4만㎡의 터에 지상 5층 연면적 9766㎡ 규모의 산업단지 캠퍼스관을 건립했다. 이곳에는 기업연구관과 신재생에너지 특성화관 등이 들어섰다. 또 산업단지 캠퍼스관과 신기술창업 집적지역, 신재생에너지 특성화관, 친환경선박 인증센터, 자동차부품혁신센터 등이 자리 잡았다. 군산대는 기계자동차공학부, 제어로봇공학과, 조선공학과 3∼4학년을 이곳으로 이전시켜 353명의 학생에게 현장 맞춤형 수업을 할 방침이다. 군산대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새만금캠퍼스관에서 유관기관, 기업 관계자, 주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단지 캠퍼스 개교식을 가질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양 사태] ‘전략기획본부’ 해체… 사실상 그룹 생명 끝

    [동양 사태] ‘전략기획본부’ 해체… 사실상 그룹 생명 끝

    동양그룹의 컨트롤타워이자 심장부인 ‘전략기획본부’가 해체됐다. 그룹의 생명이 다했음을 의미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1일 임원회의에서 해체 결의가 떨어져 이번 주까지 모두 정리한다”며 “이로써 동양그룹과 현재현 회장의 재기 가능성은 모두 사라졌다”고 2일 밝혔다. 동양시멘트 등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들은 법원의 판단하에 회생절차를 거쳐 새로운 주인을 맞아 회사의 명맥을 유지하든지 청산될 운명에 놓이게 됐다. 부채 비율이 낮고 건실한 알짜 기업들은 조만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적인 기업이 동양파워㈜(조감도)다. 속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동양파워는 30년 동안 연매출 1조 5000억원이 예상되는 알짜 매물이다. 그러나 이런 동양파워가 팔려도 동양의 회생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동양그룹은 ㈜동양 등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동양파워를 매각해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으로 자금 흐름의 구멍을 막을 계획이었다. 막판까지 동양파워 매각에 목을 맨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하지만 동양파워의 지분 55.20%를 갖고 있는 동양시멘트가 지난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감으로써 이런 가능성은 모두 없어졌다. 매각 대금은 회사채나 기업어음(CP) 투자자에게 균등 또는 차등 배분된다. 동양시멘트 외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레저(24.99%)와 ㈜동양(19.99%)이 동양파워 지분을 갖고 있다. 동양파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동양파워가 공식 매물로 나오면 GS, LG, 포스코, SK 등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동양파워가 2000㎿급 발전소의 건설·운영권을 갖고 있어 매력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전남 여수와 전북 군산에 370㎿급 열병합발전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동양파워는 2019년까지 강원 속초시 적노동 일대의 폐광 부지 230만㎡에 1000㎿급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2기를 짓는 사업권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동양그룹이 단독 사업권을 따냈고, 앞서 2011년 이를 운영할 특수목적법인(SPC)인 동양파워를 설립했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원자력발전소 2기만큼의 민간 전력을 생산하면서 연간 매출 1조 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 사실상 보장된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 때문에 사업자 선정에 대한 특혜 시비도 일고 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3조원의 발전소 공사비를 마련하기는커녕 지난 9개월 동안 회사채 돌려 막기로 부실을 키운 동양에 로또나 다름없는 국가기간사업의 건설·운영권을 준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기독교장로회 세습방지법 통과…감리교·예장 통합 이어 세번째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는 지난 24일부터 전북 군산 성광교회에서 열린 제98회 정기총회에서 교회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다고 27일 밝혔다. 기장은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209표, 반대 49표의 표차로 세습방지법안을 통과시켰다. 교회세습방지법은 지난해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 1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하 예장 통합) 총회에서도 통과됐다. 기장의 교회세습방지법 도입은 감리교와 예장 통합에 이어 세 번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치매 시어머니 살해·유기한 며느리 구속

    치매 시어머니 살해·유기한 며느리 구속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며느리가 경찰에 구속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6일 김모(52·여)씨를 존속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8년 7월 하순 함께 사는 시어머니(82)를 손으로 밀어 방 문턱에 부딪혀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시어머니의 시신을 집 근처 정화조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가 방안에 눈 대소변을 청소하던 중 자신에게 욕을 하자 홧김에 밀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7월 김씨 집 인근 정화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발견돼 수사를 벌여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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