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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폭우 피해 잠정 집계 120여건

    전북 정읍, 순창 등 서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토사가 유출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내린 집중호우로 120여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이 빠지면서 피해가 계속 드러나고 있어 도로, 농경지 등의 수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읍 연지동 죽림터널 입구와 정읍 내장동 부무3거리, 산내면 장금교차로 등 4곳에서는 토사유출과 낙석으로 27일 오후 한때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순창군 동계면 구미교와 적성면 우평교, 화탄교 등은 하천이 범람하거나 범람 위기를 맞아 통행이 금지됐다. 순창 양지천 둔치 주차장에 물이 차오르면서 농기계 7대가 침수됐고, 순창과 정읍의 주택 4채와 비닐하우스 40동도 물에 잠겼다. 정읍 이평면과 입암면 등지에서는 60여건의 농작물 침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순창 회문산 휴양림 진입로와 동계면 내월리 등지에서는 도로 아스팔트가 뜯겨나가고 도로 비탈면이 무너져내렸다. 진안군 진안읍 구량천을 비롯한 일부 하천에서는 피서객들이 폭우에 고립됐다 출동한 119 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실된 도로 비탈면과 유출된 토사 등에 대한 응급조치는 끝났으며 침수된 주택과 농작물의 배수 작업도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가 그치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정확한 집계는 2~3일 지나야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날 전북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진 군산 어청도에 162.5㎜, 정읍 내장산에 135.0㎜, 정읍 태인에 130.0㎜, 순창 복흥에 124.0㎜, 진안 주천에 90.0㎜의 폭우가 쏟아졌다. 호우 특보는 정오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北 이스칸데르 잡는 요격 미사일 ‘PAC-3 MSE’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北 이스칸데르 잡는 요격 미사일 ‘PAC-3 MSE’

    지난 25일 오전 북한은 원산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분석 과정에서 사거리와 관련되어 혼선이 있었지만,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브리핑을 통해 발사한 미사일 2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비행거리는 모두 약 600km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우리 군 당국이 주목한 것은 탄도미사일이 낙하하기 전 하강 단계에서 추가로 상승해 비행했다는 점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은 기존의 탄도미사일과 달리 포물선 비행을 하지 않고 독특한 비행궤적을 선보인 것이다. 이러한 미사일들은 유사 탄도미사일(Quasi Ballistic Missile)로 분류된다. 특징으로는 낮은 정점 고도를 가지며 하강과 함께 활공을 하고, 이후 미사일에 달린 날개와 추력편향장치를 움직여 독특한 비행패턴을 선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 요격 미사일로 파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랑하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배치되었고 올해로 운용된 지 13년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미사일의 비행 특성과 관련된 정보들이 많이 노출된 상황이다.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미국은 패트리어트에서 사용되는, PAC-3 미사일의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신형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를 개발해 야전에 배치하고 있다. PAC-3는 탄도 및 순항 미사일이 혹은 항공기에 직접 충돌해 요격하는 미사일로 잘 알려져 있다. PAC-3 MSE 미사일은 기존 PAC-3 대비 요격 사거리와 고도 그리고 기동성이 대폭 늘어났다. 신형 날개와 이중 추진이 가능한 신형 추진체를 장착한 PAC-3 MSE 미사일은 40km 이상의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한다. 기존 PAC-3는 20여km의 고도에서만 요격이 가능했다. 또한 기존 PAC-3에 비해 크기가 커지면서, 발사대에 장착되는 미사일의 개수는 소폭 줄어들었다. PAC-3 미사일이 발사대에 최대 16발의 미사일을 탑재했다면, PAC-3 MSE는 12발만 장착한다. 또한 전력화 시험과정에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를 묘사한 신형 표적을 성공적으로 요격한 바 있다.주한미군은 PAC-3 MSE 미사일이 초기 작전 운용 능력에 들어간 2016년부터 미8군 예하 제35방공포병여단에 전력화를 시작했으며 주요 미군 기지가 위치한 평택, 수원, 오산, 군산에 배치를 완료했다. PAC-3 MSE의 배치로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능력은 대폭 향상된 상황이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가 고도 40~150km 미사일 요격을 담당하고 40km 안팎에서는 PAC-3 MSE가 재차 요격을 시도한다. 그 이하 고도에서는 PAC-2와 PAC-3 미사일이 사용된다. 우리나라도 증가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지난해 도입을 결정했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수십여 발을 들여올 계획이다. 이밖에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위협에 노출된 유럽의 루마니아, 폴란드, 스웨덴도 패트리어트와 PAC-3 MSE 미사일을 구매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 “평가 기준 부적정”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 “평가 기준 부적정”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 “전북교육청 재지정 평가 기준 부적정”안산동산고·군산중앙고는 일반고 전환 전북 상산고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교육부는 26일 전북·경기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신청에 대한 검토결과 발표를 통해 상산고는 부동의, 군산중앙고·안산동산고는 동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산고는 자율형사립고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 신청에 부동의 한 이유에 대해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에 상산고를 포함한 ‘구 자립형 사립고’에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 적용을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정량지표로 반영한 것은 재량권 일탈 또는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이 구 자립형 사립고인 상산고가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 20% 이상이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이를 평가 기준에 반영한 것이 위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상산고의 이번 재지정평가에서 사회통합전형 10%를 기준으로 반영했다.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은 2013년 교육부의 ‘일반고 교육력 강화방안’에 명시된 구 자립형 사립고의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 확대 권장 공문에서 ‘일반고만 해당’이라는 문구를 포함해 (평가기준이)정확히 안내가 되지 않았다”면서 “또 2015~2019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 수립 당시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비율을 상산고에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상산고가 제출한 3%를 승인해 상산고가 정량평가 기준인 10%를 사전에 예측하기도 어려워 평가 적정성이 부족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다만 전북교육청이 타 교육청(70점)과 달리 평가기준점을 10점 높은 80점으로 상향한 것에 대해서는 “운영성과평가 권한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시도교육감에 있고 평가기준점 설정도 이에 포함돼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교육부는 경기교육청이 지정취소 동의 신청을 한 안산동산고에 대해서는 “운영성과평가 절차 상 하자가 없고 적법하게 진행됐다”면서 지정 취소에 동의했다. 또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취소를 신청한 전북 군산중앙고에 대해서도 지정 취소 동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돼 신입생을 받게 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속보]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 지정취소 부동의

    [속보]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 지정취소 부동의

    전북 상산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교육부는 26일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 군산중앙고 등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취소 여부를 심의한 결과, 전북교육청이 내린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부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북교육청의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 지표가 재량권을 일탈 또는 남용한 것으로 위법하고 평가적정성도 부족하다고 판단해 부동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산고는 앞으로 5년간 자사고로 계속 운영된다. 앞서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의 운영성과평가(재지정평가)에서 기준점인 80점에 미달하는 79.61점을 받아 지정취소 결정을 받았다. 전북교육청은 교육부 결정에 반발하며 권한쟁의심판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우깡 원료 꽃새우 가격 폭락-어민들 울상

    새우깡 원료로 쓰이던 전북 군산의 꽃새우 가격이 폭락해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새우깡 제조업체인 농심이 ‘군산 꽃새우’를 수입산으로 대체하며 판로가 사라져 가격이 폭락했다. 꽃새우 잡이 어민들로 구성된 군산연안조망협회는 한때 1상자당(14∼15㎏들이) 9만원을 넘어섰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 7000∼2만 8000원까지 급락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가격 폭락은 농심이 새우깡의 주원료를 군산 꽃새우에서 미국산으로 돌리며 수요처가 사라진 탓이다. 농심은 한해 300∼500여t의 군산 꽃새우를 원료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산 꽃새우 전체 생산량의 60∼70%가량이다. 그러나 수입산 가격이 1만 7000원가량으로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군산 꽃새우를 외면하게 됐다. 농심은 지난해를 끝으로 군산 꽃새우를 더는 납품받지 않고 있다. 군산 꽃새우는 군산 왕등도 인근에서 주로 잡히는 지역 특산물로 새우깡, 새우탕면 등의 원료 또는 안주용으로 쓰인다. 군산시 수협 관계자는 “꽃새우의 주된 판로가 갑자기 사라진 상태에서 이용처마저 많지 않아 가격 폭락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심은 “서해안 바다의 환경 악화로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스템반도체 최대 40% 세액공제… 기업 부담 줄여 리스크 대응

    시스템반도체 최대 40% 세액공제… 기업 부담 줄여 리스크 대응

    바이오베터 기술 등 신성장 R&D 포함 기업인 상속·증여세 할증률 20%로 낮춰 5년간 4680억 세수 줄 듯… 재정악화 우려정부가 기업의 세 부담을 줄여 주는 한시적 ‘감세 인센티브’ 카드를 꺼냈다. 향후 5년간 약 468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황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한 처방이지만 세입 기반 확충 노력이 미진한 점을 들어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2019년 세법개정안’에는 기업이 혁신 성장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 전진 배치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신성장·원천기술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에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제조기술과 제약·바이오 분야의 ‘바이오베터’ 임상시험 기술을 추가한다. 정부는 기업이 신성장·원천기술에 해당하는 173개 기술 R&D 비용을 지출한 경우 대기업에는 20~30%, 중견기업에는 20~40%, 중소기업에는 30∼40%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다음 연도로 혜택을 넘길 수 있는 세액공제 이월 기간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신약 개발 등에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내국법인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외국연구기관에 대한 위탁연구비도 세액공제 대상에 넣는다. 국내회사가 외국에 자회사 형태로 연구기관을 두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기업의 반도체 가공 양성설비, 신소재 생산설비 등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에 적용하던 투자세액공제율도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1%에서 2%로 올린다. 중견기업은 3%에서 5%로, 중소기업은 7%에서 10%로 상향 조정된다.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 대상에는 의약품 제조·물류산업 첨단설비도 추가된다. 정부는 기업들이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 확대만으로 5320억원의 세수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창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군산, 거제, 통영, 고성 등 고용·산업위기지역 9곳에서 창업한 기업에 대해 기존 5년간 소득세·법인세를 100% 감면해 주던 혜택에 더해 추가로 2년간 50%를 깎아 주기로 했다. 부모가 창업자금을 자녀에게 증여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 특례가 현재는 제조업 위주 업종에만 주어졌지만, 내년부터는 통역, 경영컨설팅 등 서비스업도 혜택을 받는다. 기업인들의 세 부담도 줄어든다. 정부는 기업 상속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대가로 붙는 상속·증여세 할증률을 현행 최대 30%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할증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상속·증여세 할증률 완화는 기업 대주주(오너) 경영자들의 가업 상속 부담을 완화해 주는 내용으로, 재계의 숙원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이 밖에 앞으로 업무용 승용차 유지비를 비용 처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작성해야 했던 운행기록부 부담도 줄어든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소재 부품산업 육성책은 이번 개정안에서 빠졌다.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조만간 세제, 예산, 금융 지원 등을 포괄하는 지원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세법 개정은 올해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약 4680억원의 세수 감소 효과를 낸다. 사실상 기업 감세 기조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앞으로 복지 지출 등 재정 수요가 늘어나고 세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폐플라스틱의 습격…새우깡이 국산새우 포기한 까닭

    폐플라스틱의 습격…새우깡이 국산새우 포기한 까닭

    폐기물 섞인 서해바다 새우 늘어식품 안전·품질 우려에 원료 변경내년부터 미국산 새우 100% 조달1971년 첫 출시 후 48년만의 결단농심의 국민과자 새우깡이 48년 동안 원료로 쓰던 국산 새우를 포기했다. 서해바다 오염이 심각해진 탓에 폐플라스틱 등 각종 폐기물이 섞인 새우가 납품되는 사례가 늘면서 식품 제조에 부적합하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새우깡에 주로 원료를 대던 전북 군산 지역 꽃새우 어민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꽃새우를 채취하는 군산 어민으로 구성된 군산연안조망협회는 25일 군산시수협을 찾아가 꽃새우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협회는 한때 1상자(14~15kg)에 9만원이 넘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 7000~2만 8000원까지 급락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3분의 1수준까지 떨어진 이유는 농심이 새우깡의 주원료를 수입산으로 돌린 탓이라는 게 수협의 설명이다. 농심은 한해 300~500여t의 군산 꽃새우를 사들여 새우깡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 꽃새우 연간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한다. 어민들은 농심이 가격 때문에 국산 새우를 등졌다고 주장한다. 수입산 꽃새우 가격이 상자당 1만 7000원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하지만 농심 얘기는 다르다. 가격 문제는 원료 수급선을 바꾸는데 고려한 요소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품질과 식품안전 문제 때문에 국산 새우 대신 수입산을 택했다는 게 농심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서해 바닷속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생물새우 원료에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섞여 나오는 사례가 해가 갈수록 많아졌다”고 말했다. 식품 가공 단계 전 원료 선별을 하면서 이물질을 골라내고 있지만 최종 생산품에 이물질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식품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과 소비자 안전”이라며 국산 새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했다.농심은 3년 전부터 미국산 새우 50%와 국산 새우 50%를 섞어 새우깡을 제조해왔다. 해마다 6월에 1년 동안 쓸 새우를 매입했는데 국산 새우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매입하지 않고 있다. 우리 어민들은 저인망식 어업으로 꽃새우를 채취하는 까닭에 바다 밑에 깔린 폐기물이 어망에 섞여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은 중간 수심에서 그물을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꽃새우를 낚아 상대적으로 원물 상태가 깨끗하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연말이면 재고로 비축한 국산새우가 모두 소진된다”며 “내년부터는 100% 미국산 새우를 사용해 새우깡을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1971년 12월 출시 이후 48년만에 국산새우를 넣은 새우깡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은혜 부총리 “상산고, 동의·부동의 외에 제3의 옵션 없다”

    유은혜 부총리 “상산고, 동의·부동의 외에 제3의 옵션 없다”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 26일 오후 2시 발표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전주 상산고에 대해 교육부가 ‘조건부 취소 유예’ 등 동의와 부동의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와 관련해 “동의 또는 부동의를 결정하는 게 교육부 장관의 권한이며 그 외에 다른 주문이 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전북교육청의 지정 취소 요청을 받은 교육부가 지역 민심과 정치권의 압력 등을 고려해 ‘조건부 취소 유예’ 등 제3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25일 모처에서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고 상산고와 안산 동산고, 전북 군산중앙고에 대한 지정 취소 결정에 동의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교육부 장관 자문기구인 지정위는 장관이 지명한 교육부 공무원과 현직 교사 등 교육계 인사로 구성돼 각 시도교육청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가 적절했는지를 살핀다. 교육부의 최종 결정은 26일 오후 2시 발표된다. 유 부총리는 “지정위 의견을 존중해 위법하거나 부당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국정 과제였던 자사고와 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소통과 설득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유 부총리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일반고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임에도 (이런 방향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제안한 ‘국가교육회의를 통한 공론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유 부총리는 “자사고는 5년 주기로 재지정 평가를 받는 것이 법적 절차이므로, 내년 재지정 평가가 끝나면 (자사고 정책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조 교육감이 말한 공론화 같은 방식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학교를 포함해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높일 지원 대책을 다음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상산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여부…이르면 내일 결과 발표

    상산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여부…이르면 내일 결과 발표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전주 상산고등학교를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할지 결정할 교육부 장관 자문기구 심의가 25일 열린다. 교육부는 이날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장소나 개최 시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사고로 지정했던 학교를 지정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교육부 장관은 동의 여부를 결정할 때 장관 자문기구 성격인 지정위원회에 심의를 맡겨 자문한다. 지정위는 교육부 장관이 지명한 교육부 공무원과 장관이 위촉한 현직 교사 등 교육계 인사로 구성된다. 이날 지정위는 전북도교육청이 제출한 상산고 지정취소 사유 관련 서류들을 토대로 상산고의 일반고 전환 여부를 심의한다. 이번에 상산고 등 지정취소 심의에 참여하는 위원(10명)은 2017년 9월에 김상곤 당시 교육부 장관의 지명·위촉으로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전북도교육청 주장대로 상산고가 자사고로서의 지정 목적을 위반했는지, 또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 절차적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살핀다. 아울러 경기 안산 동산고와 전북 군산 중앙고에 대한 심의도 진행한다. 지정위는 심의를 마치면 지정 취소 여부에 대한 판단과 함께 자문 의견을 덧붙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결과를 보고한다. 유 부총리는 심의가 끝나는 대로 최종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26일 또는 29일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국남동발전, 풍력·태양광·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적극 확산

    한국남동발전, 풍력·태양광·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적극 확산

    한국남동발전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2020정책에 발맞춰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부지 부족과 주민 수용성 문제로 인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육상 태양광에서 벗어나 도로일체형 태양광 사업을 도입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지난 3월 남동발전은 인천 옹진군 영흥에너지파크에서 도로일체형 태양광 ‘솔라로드’ 실증단지 준공식을 가졌다. 솔라로드는 차량이 다니는 도로면과 사람이 다니는 보도블록의 상부면에 태양광 모듈을 일체형으로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발전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솔라로드는 두 가지 형태로 영흥에너지파크 진입도로에 3.88kWp 규모의 일반도로형과 야외 관람로에 2.47kWp 규모의 보도블록형으로 설치됐다. 이 밖에 군산 수상태양광도 주목받는 사업이다. 남동발전이 지분 29%를 투자해 지난해 7월 전북 군산 유수지에 설비용량 18.8㎿ 규모로 준공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이자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수상태양광이다. 아울러 남동발전은 충남 서산 일대에서 추진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염해농지 태양광발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못 박힌 고양이 수술 후 회복 중

    전북 군산에서 머리에 못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박힌 채 거리를 배회하던 고양이 ‘모시’가 구조됐다. 23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군산 신풍동에서 동물단체 등이 포획용 틀을 이용해 모시를 잡는 데 성공했다. 구조활동에 나선 지 20여일 만이다. 모시는 물체가 한쪽 눈과 머리를 관통해 눈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였다. 모시는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메디컬센터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머리에 박힌 물체는 애초 못으로 추정됐으나, 확인 결과 소형 화살촉으로 보인다”며 “학대로 의심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법무부, 인사혁신처

    ■ 기획재정부 ◇ 서기관 승진 △ 운영지원과 양재영 △ 총사업비관리과 한주희 △ 신성장정책과 김도익 △ 공공제도기획과 김건민 △ 혁신성장추진기획단 김완수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 승진 △ 이공계인재정책본부장 이봉락 △ 경력개발지원실장 곽진선 △ 스마트교육팀장 김부현 ◇ 전보 △ 미래정책기획단장 유대성 △ 인사총무실장 조무관 △ 인재성장정책실장 권혁상 △ 혁신주체연구실장 임재원 ■ 법무부 <공익법무관 전보 및 파견> ◇ 송무 담당 △ 법무부 운영지원과 오종훈 △ 〃 법무심의관실 박수진 △ 〃 법무과 정석현 △ 〃 국제법무과 이형탁 △ 〃 국가송무과 강태승(중앙노동위원회 파견) 김규형(교원소청심사위원회 파견) 김동규(병무청 파견) 김연각(국가보훈처 파견) 김주현(국토교통부 파견) 나호연(산업통상자원부 파견) 노성건(관세청 파견) 박성준(과학기술정보통신부 파견) 신기현(특허청 파견) 왕 윤(국민권익위원회 파견) 윤현수(외교부 파견) 이여진(중앙노동위원회 파견) 이영광(국무조정실 파견) 이온교(보건복지부 파견) 이홍명(국세청 파견) 임병진(근로복지공단 본부 파견) 임효승(서울지방보훈청 파견) 전종현(금융위원회 파견) 정승기(서울고등법원 파견) 최동원(행정안전부 파견) 최진영(소청심사위원회 파견) 최한솔(법제처 파견) 한용현(교육부 파견) 김동주 김윤학(방송통신위원회 파견) 김후신(외교부 파견) 이종준 임동규 장우진(금융위원회 파견) 정구승(법원행정처 파견) 정민용(헌법재판소 파견) 진민성 △ 검찰과 이재원 △ 국제형사과 박준기 △ 소년보호과 황규상 △ 교정기획과 태승모 △ 출입국심사과 손우석 △ 난민과 김영호 △ 서울출입국·외국인청 권성훈 김경돈 홍정훈 박종화 윤지수 △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 이동현 △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서의영 △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신재우 △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황인욱 △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박찬호 △ 법무연수원 송경재 △ 대검찰청 차재목 박준원 윤주현 △ 서울고등검찰청 민명기 조현상 권기혁 권순재 김경연 김동재 김성래 김성표 김윤수 김재홍 김지수 박세준 박현철 신성환 윤선웅 이상호 이승일 이용우 이종우 장호원 김성우 김준년 신현덕 최종헌 홍현우 △ 수원고등검찰청 정기헌 강석훈 백창협 김민순 손영호 △ 대전고등검찰청 우한얼 이상욱 이종진 장한세 정해빈 조현석 △ 대구고등검찰청 공현진 서정규 황동준 △ 부산고등검찰청 구지훈 안태민 공병기 △ 광주고등검찰청 이경호 이준태 임종찬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장시원 △ 춘천지방검찰청 김준영 △ 청주지방검찰청 박민규 △ 울산지방검찰청 민경원 △ 창원지방검찰청 백인혁 이창민 △ 전주지방검찰청 정광욱 △ 제주지방검찰청 이재욱 ◇ 구조 담당 △ 법무부 인권정책과 이덕희 △ 〃 인권구조과 노현보 이재승 이진호 △ 〃 인권조사과 정상수 △ 대검찰청 김진홍 박현익 이은철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이민우 △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유상욱 △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김준수 △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박상도 △ 수원지방검찰청 김병준 △ 춘천지방검찰청 김윤우 △ 대전지방검찰청 임재영 △ 청주지방검찰청 최 웅 △ 대구지방검찰청 하헌휘 △ 부산지방검찰청 손현태 △ 울산지방검찰청 이대연 △ 창원지방검찰청 박정훈 △ 광주지방검찰청 나기업 △ 전주지방검찰청 정다움 △ 제주지방검찰청 김동현 △ 성남지청 배용완 △ 안양지청 이의석 △ 천안지청 안상철 △ 부산동부지청 이윤수 △ 부산서부지청 방민우 △ 순천지청 송주안 △ 대한법률구조공단 본부 함재항(중소벤처기업부 파견) 정호영(한국소비자원 파견) 김종균(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파견) 이호동(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파견) △ 〃 서울중앙지부 정기철 이순공 박준상 오충엽 이종찬 △ 〃 서울동부지부 강상택 이형주 △ 〃 서울남부지부 박정태 김재영 △ 〃 서울북부지부 박훈석 △ 〃 서울서부지부 양어진 장윤영 △ 〃 의정부지부 강현구 윤형진 △ 〃 인천지부 최윤종 노희철 이보형 △ 〃 수원지부 김정빈 황성재) △ 〃 대전지부 강송욱 김병현 이승용 △ 〃 청주지부 서 영 정호선 △ 〃 대구지부 권재현 최지용 정성윤 △ 〃 부산지부 이일형 이충원 △ 〃 울산지부 전영준 △ 〃 창원지부 신창민 △ 〃 광주지부 김승선 박상우 성하빈 위제강 △ 〃 전주지부 김덕현 한종현 황승종 △ 〃 제주지부 심석래 △ 〃 고양출장소 배상현 △ 〃 부천출장소 이정준 △ 〃 성남출장소 한창훈 황지환 △ 〃 안산출장소 하동균 김상곤 △ 〃 안양출장소 석승훈 성주경 △ 〃 평택출장소 김종윤 △ 〃 원주출장소 남윤표 △ 〃 강릉출장소 정광윤 △ 〃 천안출장소 정상은 김건우 △ 〃 충주출장소 이충언 △ 〃 대구서부출장소 박준성 △ 〃 김천출장소 김민규 △ 〃 포항출장소 김부조 △ 〃 부산동부출장소 정대식 △ 〃 부산서부출장소 진재인 △ 〃 마산출장소 정태식 △ 〃 진주출장소 이한결 △ 〃 통영출장소 진지헌 △ 〃 목포출장소 박경선 △ 〃 순천출장소 류남구박진수 △ 〃 군산출장소 최호준 △ 〃 용인지소 위광복 △ 〃 익산지소 고흥규 △ 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 유현상 △ 〃 경기 서상훈 <공익 법무관 신규 임용> ◇ 송무 담당 △ 법무부 대변인실 김현수 △ 〃 감찰담당관실 김승준 △ 〃 법무심의관실 고은섭 박상록 윤상운 △ 〃 법무과 김봉진 박형근 전형오 △ 〃 국제법무과 공보영 △ 〃 국가송무과 남궁명(해양경찰청 파견) 박건백 박제범(방송통신위원회 파견) 성우제 안성식(정책기획단 파견) 이재은 △ 〃 통일법무과 이재준 △ 〃 상사법무과 이원석 최민현 △ 〃 법조인력과 구본효 노연호 정의준 △ 〃 검찰과 박선민 △ 〃형사법제과 김계원 김성현 황보관범 △ 〃 국제형사과 강석준 김상락 △ 〃 국적과 고경환 △ 〃 난민과 장현준 △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박지호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이재형 △ 법무연수원 김주영(용인분원 근무) △ 대검찰청 정천교 △ 서울고등검찰청 김병기 김용휘 김정우 양다솔 △ 대전고등검찰청 김용진 △ 광주고등검찰청 김경환 △ 의정부지방검찰청 임승빈 △ 인천지방검찰청 이재득 조민성 ◇ 구조 담당 △ 법무부 인권정책과 채민재 △ 〃 인권구조과 정준영 조원진 △ 〃 인권조사과 도경민 △ 의정부지방검찰청 이유진 △ 인천지방검찰청 이상백 △ 안산지청 구형준 △ 의정부지부 이재형 △ 수원지부 황수민 △ 대구지부 박태종 △ 부산지부 오준석 △ 창원지부 이한솔 △ 고양출장소 윤재빈 △ 부천출장소 김현태 △ 안산출장소 강현우 △ 부산동부출장소 김광현 △ 진주출장소 김경록 △ 목포출장소 이선우 ■ 인사혁신처 ◇ 국장급 전보 △ 인재정보기획관 최관섭 ◇ 과장급 전보 △ 인재기획담당관 윤미경 △ 노사협력담당관 박용수 △ 재해보상심사담당관 황인수 △ 국제협력담당관 이현옥
  • 새만금 송전선로 보상금 횡령 논란

    전북 군산시 새만금 일대 송전선로 보상금에 대한 횡령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에게 준 보상금으로 사들인 농기계를 특정인들이 사유화했고, 마을별로 나눠준 보상금의 분배 근거와 사용처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군산 옥구읍이장단은 22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 송전탑 협상단이 보상금으로 구매한 농기계를 사유화했고, 마을별 분배금도 멋대로 책정했으며 그나마 주민에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장단에 따르면 옥구읍 33개 마을이 새만금 송전선로 연결공사를 허락해주는 조건으로 2016년 6월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보상금은 51억 5000만원이다. 보상 협상은 주민 8명이 참여한 새만금 송전탑 협상단(이하 협상단)이 맡았다. 당시 협상단은 보상금 가운데 23억 5000만원은 농기계 11대를 구매해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고 나머지 28억원은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 마을에 분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협상단은 농기계를 사실상 개인적으로 나눠 가진 뒤 지난 3년간 자신의 것처럼 써왔다고 이장단은 주장했다. 이장단은 “원래는 시간당 이용료로 일정액을 받기로 했으나, 협상단이 개인별로 보관해 쓰면서 자신의 이용료뿐만 아니라 주민에게 받은 이용료도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28억원이 33개 마을에 분배됐다고 하지만 실제 얼마씩이 분배됐는지, 또 어떤 근거로 그 금액을 정했는지 불투명할 뿐 아니라 분배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장단은 “각 마을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이 배정됐다고 하는데 그 돈이 누구를 통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주민들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협상단이 배정했다고 해놓고 착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상단은 이런 의혹을 풀어달라며 지난 5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협상단 관계자는 “(보상금은) 한 푼도 횡령한 것 없이 투명하게 사용했고, 경찰 수사 등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전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북 군산시, 국토교통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 식품의약품안전처 ◇ 과장급 전보 △ 소비자위해예방국 통합식품정보서비스과장 김재선 △ 소비자위해예방국 검사제도과장 김일 △ 소비자위해예방국 위생용품·담배관리 T/F 팀장 박영민 △ 식품안전정책국 식품표시광고정책 T/F 팀장 최종동 △ 수입식품안전정책국 현지실사과장 신용주 △ 수입식품안전정책국 수입검사관리과장 송성옥 △ 식품소비안전국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 양창숙 △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김일수 ■ 전북 군산시 ◇ 5급(사무관) 전보 △ 감사담당관 진희병 △ 시민납세과장 김성희 △ 정보통신과장 고영숙 △ 고용위기지원센터장 문섭 △ 자원순환과장 채왕균 △ 복지지원과장 황대성 △ 아동청소년과장 김주홍 △ 안전총괄과장 최영환 △ 건설과장 이선철 △ 예술의전당 관리과장 한유자 △ 의회사무국 김성일 △ 성산면장 박남균 △ 나운2동장 고석권 △ 옥도면장 직무대리 유칠식 △ 옥서면장 직무대리 이석기 △ 해신동장 직무대리 진신성 △ 삼학동장 직무대리 서정원 △ 개정동장 직무대리 이재희 △ 소룡동장 직무대리 전양목 △ 미성동장 직무대리 서준석 ■ 국토교통부 ◇ 과장급 전보 △ 공항정책과장 방현하 △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이원돈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김용주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 경정 △ 지방청 감찰계장 백순근 △ 지방청 인사계장 박동석 △ 의정부경찰서 경무과장 김영찬 △ 남양주경찰서 경무과장 직무대리 김현숙 △ 구리경찰서 경비교통과장 홍승찬 ◇ 경감 △ 지방청 피해자보호계장 이혜란 △ 지방청 정보2계장 유연백 △ 지방청 대테러계장 지정현 △ 지방청 3기동대 제대장 정범철 △ 의정부경찰서 이기형 △ 고양경찰서 김남식 △ 고양경찰서 양승철 △ 일산동부경찰서 류상균 △ 일산서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직무대리 최병수 △ 일산서부경찰서 경무과장 직무대리 정순교 △ 남양주경찰서 황수환 △ 파주경찰서 이경만 △ 양주경찰서 형사과장 직무대리 임석태 △ 양주경찰서 지영표 △ 구리경찰서 남태진 △ 포천경찰서 형사과장 직무대리 신은섭 △ 포천경찰서 장일현 △ 연천경찰서 경무과장 이진상 △ 연천경찰서 청문감사관 윤용구
  • “피해자인데 왜 밝아?”… 그 말에 갇힐 순 없었다

    “피해자인데 왜 밝아?”… 그 말에 갇힐 순 없었다

    “피해자는 난데 왜 내가 힘들어하며 울어야 하나요?” 스물넷의 ‘미투’ 폭로자가 “너는 왜 피해 본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느냐”고 묻는 한국 사회에 반문했다.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씨다. 그는 지난 1월 실명으로 고교 시절 유도부 코치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세상에 알렸다. 여섯 달이 흐른 지난 18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부장 해덕진)는 가해자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서울 서초구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씨는 “가해자 처벌 없이 내 사건이 묻힐까 봐 불안했던 때도 있었다”면서 “재판부에 감사하지만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으니 (더 높은 형이 나올 수 있도록) 검찰이 항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떠올리기조차 끔찍한 일은 전북 영선고 유도부 소속이던 2011년 시작됐다. 코치 손모씨는 그해 자신의 숙소에서 고1이던 신씨를 성폭행했다. 이후 끔찍한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 유도밖에 모르던 학생에게 코치는 절대적 존재였다. 대신 신씨는 2012년 유도를 그만두는 선택을 했다. 신씨는 7년 만인 지난해 3월 경찰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담은 고소장을 냈다. 손씨는 아내가 자신의 주변 관계를 의심하자 신씨에게 연락해 “50만원을 줄 테니 아내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신씨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코치는 일말의 반성조차 안 하는구나’라고 깨달았다. 지지부진하던 사건 처리가 급반전한 건 올해 1월 14일부터였다. 신씨는 이날 언론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과 자신의 이름,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피해 고발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공개 고발 이후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하는 걸 보고 덜컥 겁이나 모자를 눌러쓴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폭로 이후 코치는 법정에 섰다. 신씨는 꿋꿋하게 증인 신문을 받았고 공개 재판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다. 코치 측 증인으로 나선 옛 유도부 동료들은 신씨가 없는 법정에서 “우리보다 유용이가 더 많이 맞은 건 그만큼 더 관리를 받은 셈이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신씨는 “어이없고 화가 났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코치에게 더 맞은 게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슬렀다”고 했다.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어머니는 딸의 고통을 너무 늦게 알았다며 자책했다. 어머니는 탄원서에 “(피해 사실도 모른 채) 코치 결혼식에 참석해 ‘우리 딸 잘 보살펴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때 코치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신씨는 더 단단해졌다. 스트레스로 류머티스성 관절염까지 앓았지만 ‘힘들수록 더 굳세져야 한다’고 수백번 다짐했다. 그사이 ‘지원군’도 많아졌다. 법률 대리를 맡아 온 이은의 변호사는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젊은 피해자의 마음을 다독여 주려고 노력했다. 신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재판을 직접 찾아와 응원하기도 했다. 다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마음을 다치게 한다. 신씨는 “‘쟤는 피해자가 왜 이렇게 밝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우울하고 힘들어 보여야 한다’는 시각은 틀렸다”면서 “폭로 이후 뒤로 숨기보다는 친구들을 만나 위로받는 등 일상생활을 지속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생인 신씨는 또 다른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다. 기분 좋은 영향력을 주변과 사회에 주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그는 “고발을 망설이는 피해자가 있다면 나를 보고 용기와 긍정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면서 “자신을 믿고 끝까지 당당히 싸우면 결국 이긴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체육계 ‘미투’ 신유용 “‘피해자인데 왜 밝아?’라고 묻는 말 싫어 당당히 살겠다”

    체육계 ‘미투’ 신유용 “‘피해자인데 왜 밝아?’라고 묻는 말 싫어 당당히 살겠다”

    “유도 코치에게 성폭행” 고발한 신유용씨 인터뷰군산지원, “죄질 나빠…코치 징역 6년형”코치 2011년 고교 유도부 시절부터 성폭력가족도 아픔…어머니 “코치 결혼식 때 인사도 했는데”신씨, “뮤지컬 배우가 꿈…피해자에 용기 주고파”“피해자는 나인데 왜 내가 힘들어하며 울어야 하나요?” 스물네살된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하는 것) 폭로자가 “너는 왜 피해본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느냐”고 묻는 한국 사회에 되물었다.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여). 그는 지난 1월 실명으로 유도 유망주 시절인 고등학교 때부터 코치에게 지속적 성폭행을 당해왔음을 폭로했다. 그리고 법원은 지난 18일 코치에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서울 서초구의 이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씨는 “가해자(코치) 처벌없이 내 사건이 묻힐까봐 불안했던 때도 있었다”면서 “6년형을 선고한 재판부에 감사하지만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으니 검찰이 항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발을 망설이는 피해자가 있다면 나를 보고 용기와 긍정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며 웃었다. ●유망주 시절 찾아온 ‘성폭력’ 악몽…7년 만에 경찰서를 찾다 신씨의 곡절은 고1 때인 2011년 시작됐다. 그는 전북 영선고 유도부 소속이었다. 신씨를 수도관 파이프로 구타하는 등 유독 가혹히 굴던 코치 손모씨는 그해 자신의 숙소에서 신씨를 성폭행했다. 이후로도 끔찍한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 유도 밖에 모르던 고교생에게 코치는 절대적 존재였다. 대신 신씨는 2012년 유도를 그만두는 선택을 했다. 부상이 표명적 계기였지만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모든 걸 잊고 살고 싶었다. 하지만 신씨는 7년 만인 지난해 3월 경찰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적은 고소장을 냈다. 손씨는 아내가 자신의 주변 관계를 의심하자 신씨에게 연락해 “50만원을 줄테니 아내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가해자의 황당한 요구에 신씨는 ‘내가 당한 것이 심각한 범죄였는데 코치는 아직까지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구나’라고 깨달았다. 사건은 생각처럼 일사천리로 처리되지는 못했다. 경찰은 그해 10월 손씨의 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넘겼다. 검찰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다. 당시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사는 “(형사처벌 대신 합의해) 정신적 피해 보상금액을 논의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는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는 코치가 너무 뻔뻔해 멈추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1월 14일,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신씨는 이날 ‘한겨레’ 신문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과 자신의 이름,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피해 고발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신씨는 “공개 고발 이후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하는 걸 봤는데 덜컥 겁이나 모자를 푹 눌러쓴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신씨도, 가족도 힘들었던 법정 공방…“‘내편’이 많이 생겨 든든” 폭로 이후 검찰이 그제서야 제대로 수사에 나섰고 코치는 법정에 섰다. 신씨는 꿋꿋하게 증인 신문 받았고 공개재판도 요구했다.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다. 코치 측 증인으로 나선 옛 유도 동료들은 “유용이 앞에서 진술 안 하겠다”고 했다. 나중에서야 그들이 “우리보다 유용이가 더 많이 맞은 건 그만큼 더 관리를 받은 셈이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씨는 “어이없고 화가 났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코치에게 유난히 더 맞은 게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슬렀다”고 했다.24살 청년에게 처음 겪어보는 법정 공방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피해를 입증하는 건 신씨의 몫이었다. 그는 “(임신을 의심한 코치의 강요로 받은) 산부인과 기록을 법정에 제출하고 거짓말탐지기 등을 동원해 피해 상황을 자세히 진술하는 과정 등이 낯설고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어머니는 딸의 고통을 너무 늦게 알았다는 자책감에 마음 아파했다. 어머니는 탄원서에 “(피해 사실도 모른 채) 코치 결혼식에 참석해 ‘우리 딸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때 코치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신씨는 더 단단해졌다. 스트레스로 류마티스성 관절염까지 앓았지만 ‘힘들수록 더 굳세져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수백번 다짐했다. 그 사이 ‘내 편’도 많이 생겼다. 자신을 변호해준 이은의 변호사는 법적 지원은 물론 아직 젊은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주는데도 노력했다. 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재판을 직접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신씨도 “이제는 누군가 ‘요즘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면 ‘나 진짜 괜찮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미투 이후 일상 생활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의외로 많이 못 알아본다”며 호탕하게 웃어 넘길 수 있게 됐다. 다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신씨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그는 “‘쟤는 피해자가 왜 이렇게 밝아?’ 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피해자는 우울하고 힘들어야 보여야 한다’는 시각은 틀렸다”면서 “폭로 이후 뒤로 숨기보다는 친구들을 만나 위로받았고, 일상 생활을 지속했다”고 했다. 대학생인 신씨는 또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다. 기분 좋은 영향력을 주변과 사회에 주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혹시 피해 입고도 애만 태우고 있는 체육계 후배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다. 신씨는 “체육계는 (미투 폭로 이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내가 심석희 선수를 보고 용기를 얻었듯 나 역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용기를 믿고 끝까지 당당하게 싸우면 결국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법서라] 고작 6일 누린 ‘납북어부 재심’ 무죄 기쁨…‘과거사 원칙’ 저버린 검찰

    [법서라] 고작 6일 누린 ‘납북어부 재심’ 무죄 기쁨…‘과거사 원칙’ 저버린 검찰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오는 25일 취임하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는 한 어부가 있습니다. 이 어부는 박정희 정권 당시 간첩 누명을 뒤집어 쓴 채 50년을 살아오다 최근 재심심판을 통해 겨우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를 제기하면서 지난한 재판을 다시 이어가야 합니다. 어부는 “검찰이 스스로 정한 원칙과 약속은 지켜달라”면서 새로이 검찰조직을 이끌어갈 신임 검찰총장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실질적으로 불법구금·가혹행위가 인정될 수 있는 경우 법원의 재심개시결정을 존중하여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고, 재심 무죄 선고시 일률적인 상소를 지양하고, 유죄 인정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면 상소를 제기하지 않는다.”- 2019년 6월 27일 대검찰청 ‘과거사 사건 관련 후속조치’ 中 위 문장은 ‘과거사 재심 사건에 대해선 새로운 증거가 있지 않은 한 상소하지 않겠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전국 검찰청을 지휘하는 대검은 어두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과거사 재심사건 업무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과거 검찰이 일부 과거사 사건에서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문무일 현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한 데 따른 변화입니다. 검사는 재판에서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과거사 사건은 고문에 의해 만들어진 허위 진술이 많기 때문에 검찰도 적극적으로 ‘무죄 가능성’도 찾아내겠다는 취지죠. 군사 독재정권 시절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렸던 이들에게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과거사를 반성하겠다고 외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 벌써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첩 누명은 쓴 6명 가운데 이미 5명이 세상을 떠난 ‘제5공진호 납북 어부’ 재심 이야기입니다.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서 검찰은 즉각 항소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는 “말뿐인 원칙과 약속이었느냐”고 절망했습니다. ■납북된 18살 막내 선원…불법감금·고문으로 ‘간첩’ 누명 1968년 5월, ‘제5공진호’ 막내 선원 남정길씨는 조업 도중 동료 5명과 함께 북한에 납치됐다가 5개월 만에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남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군사 독재정권의 ‘간첩몰이’였습니다. 정보과 형사들은 남씨 일행을 한달 동안 영장 없이 불법적으로 감금하고, 고문과 가혹행위를 가해 ‘납북 피해자’에서 ‘간첩’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당시 남씨의 나이는 고작 18살.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1969년 징역 1~3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검찰 공소장엔 “피고인들이 1968년 5월 24일 12시경 제5호 공진호에 승선해 경기도 연평도 근해 해상에서 어로작업 중, 선장인 김창록이 북괴 지배 하에 있는 지역인 안골에 들어가야만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으니 안골에 들어가서 어로작업을 할 것을 제의하자, 피고인들은 모두 이에 찬동했다”면서 “반국가 단체인 북괴의 지배 하에 있는 지역으로 탈출했다”고 명시됐습니다. (남씨 일행은 군사기밀 누설 관련 혐의로도 기소됐지만, 당시 법원은 ‘북괴 구성원들에게 강요된 행위’라며 이 부분에 국한해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유죄 판결의 핵심 근거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의 자백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고기잡이를 위해 북한 영해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했고, 법정에서도 유사하게 진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받아낸 진술은 고문에 의한 자백이었고, 고문 경찰은 법정까지 나타나 어부들을 지켜보며 심리적으로 압박했습니다. 그 속에서 경찰, 검찰, 법원, 누구도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보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남씨 일행은 평생을 반공법을 위반한 간첩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50년 만에 무죄 판결 “고문, 가혹행위에 의한 진술은 증거능력 없다” 그렇게 50년을 억울함 속에서 살아온 남씨는 원곡 법률사무소를 만나 이미 세상을 떠난 납북 어부 5명의 유가족과 함께 지난해 7월에야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3월 재심개시 결정을 내렸고, 4개월 만인 지난 11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는 전원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심 재판부는 “장기간 불법구금과 광범위하게 이뤄진 가혹행위, 협박, 회유 등으로 인해 피고인들이 경찰 진술뿐만 아니라 검찰 및 법정에서의 진술까지도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추단되거나, 적어도 그 임의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임의성이 없는 진술’이란 허위진술을 강요할 위험성이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진술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고문에 의한 허위진술이라는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1968년 경찰 조사나 법정에서 나왔던 진술 역시 증거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죠. 구체적으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납북됐다가 1968년 10월 인청항으로 귀환한 뒤 11월 군산경찰서로 이동해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받은 사실 ▲군산경찰서 소속 수사관 등이 무허가 여관에서 자백을 강요하면서 구타, 물고문, 잠 안 재우기 등으로 강압적인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자백하는 내요의 진술서 등을 작성한 사실 ▲검찰 조사와 공판기일(법정)에서도 고문 경찰관이 배석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사실 등을 기록에 의해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50년 만에 이뤄낸 명예회복이었지만, 남씨의 동료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였습니다. 가장 모진 고문을 당했던 기관장 박남주씨는 징역을 마치고 2년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남씨 본인도 고문 후유증으로 뇌출혈이 생겨 말이 어눌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무죄 결과를 받아든 남씨는 “50년의 세월 동안 누구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도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지만, 대검이 불과 한 달 전에 ‘과거사 원칙’을 발표했기 때문에 남씨 측은 사실상 재판이 끝났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행보를 남씨 측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법원의 무죄 판결에 불복한 것입니다.■검찰의 항소 “재판부가 법리 오인…법정에서 진술은 유효” 1968년 남씨 일행을 재판에 넘겨 유죄를 이끌어내고, 51년이 흘러선 이번 재심 공소유지를 맡은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지난 17일 ‘납북어부 사건’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해 항소했습니다. 6일 만입니다. 앞서 설명 드린 ‘임의성’, 즉 강요에 의한 진술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 대해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오인을 했다는 취지입니다. 군산지청의 설명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대검에서 규정한 ‘과거사 원칙’의 방향과 취지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다해도 법정에서 고문받은 건 아니잖아요? 일부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일부는 인정했습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진술했다고 판단되기에 증거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재판부가 그 부분에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 입장에선 유사한 국가보안법 사건에서도 유죄로 인정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대로 포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경찰 단계에선 고문을 받았더라도, 재판 단계에서까지 고문을 받은 것은 아니지 않냐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검찰은 재심심판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검찰 변론재개 의견서에 따르면 검찰은 ‘피고인 등이 그 공판 과정에서, 수사기관에서 받은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심리적 억압상태 때문에 자유롭게 진술하기 어렵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거나 그런 의심을 할 만한 사정을 찾아보긴 어렵다’며 혐의를 자백한 당시 법정 진술의 증거능력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 근거로 1969년 당시 공판 조서를 제시했습니다. 조서를 살펴보면 남씨 일행은 고기잡이를 위해 북한 해역으로 넘어간 사실이 있느냐는 판사의 물음에 대부분 ‘맞다’는 취지로 대답한 내용이 나옵니다.재판장 : 연평도에서 고기잡이가 여의치 않아 선장인 김창록의 제의로 군사분계선 넘어 황해도 구월골에 고기잡이를 간 사실이 있는가요남정길 : 예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다재판장 :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 북괴에 납치된다는 사실을 몰랐던가요남정길 : 그런 위험성은 인식하였읍니다만 고기를 못 잡으면 보수를 못 받게 되니까 설마 붙잡히지는 않을 터이지 하는 요행수를 믿고 고기 잡을 목적으로 선장의 지시에 따라 그곳에 넘어가서 조업을 한 것입니다검찰은 남씨 일행이 법정에서 경찰의 고문을 폭로하기도 했다며, 이는 강요받아 진술하는 상황이 아님을 방증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재판장 : 군산에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었다는 말도 했다는데 어떤가요피고인1 : 그런 말은 전혀 한 일이 없는데 군산경찰서 정보과에서 너무 심한 고문을 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거짓 진술했습니다재판장 : 군산비행장의 비행기 대수가 500대쯤 금년에 들어왔다는 말을 했든가요피고인2 : 이북에서는 그런 말을 묻지 아니하여 말한 사실이 없는데, 군산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때 배 안에서 그런 말이 있었는데 왜 말한 일이 없다고 하느냐면서 고문을 하기에 할 수 없이 그런 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변호인의 반격 “고문 29일 만에 열린 재판, 자유로운 환경이었다고요?” 남씨의 변호를 맡은 원곡 법률사무소 최정규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의 입장이 충격적”이라고 탄식부터 내뱉었습니다. 고문을 당하고서 겨우 29일이 지나 공판이 열렸는데, 그들이 고문당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고문으로 사람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는데, 국가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는데, 법정에서 제대로 된 진술이 가능했을까요? 물론 법정에서 고문을 당하진 않았겠죠. 또 누군가는 혐의를 인정하고, 누군가는 용기를 내 고문 사실을 밝혔겠죠. 그렇다고 이미 짓밟힌 상태에서 한 법정 진술을 꼬투리 잡으며 ‘너네 그때 자백했으니까 지금도 유죄야’라고 말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고문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에 억압된 환경이 아니다’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남씨 측은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검사가 일부 부인 취지, 고문 폭로라고 언급한 진술들은 현재 재심심판절차에서의 유무죄 판단대상으로 삼는 공소사실과 관한 군사기밀누설과 관련된 진술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닙니다. 고문 관련 진술을 하면서도 수사기관이 작성한 수사서류의 진정성립과 진술의 임의성은 다투지도 않는 등 강한 의심이 듭니다. 심리적 억압상태 때문에 자유롭게 진술할 수 없다는 사정은 명백합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무죄 판결을 통해 어부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검사가 제출한 의견서의 내용만으론 임의성에 대한 의문점을 없애는 검사의 적극적인 입증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상급법원이 자신들의 주장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어부라서 무시하는 건가요” 항소와 상고, 즉 상소제도는 형사소송법 체계의 기본입니다. 검사가 항소를 제기하는 행위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거사 사건만큼은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이미 수십 년 고통과 억울함 속에서 살아왔던 이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제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변호사는 “일반 사건이라면 이해한다. 검사도 법률가인데, 당연히 자기 주장이 있고 고집이 있으니 법률 판단을 더 받아보고 싶겠다”면서도 “그런데 과거사 사건에 대해 대검이 매뉴얼까지 만든 것은 ‘무조건 대법원까지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국가도 할 말은 있겠지만, 국가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니까 적어도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한 ‘우리가 물어뜯진 말자’는 취지 아니었냐”고 덧붙였습니다.남씨의 건강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무죄 판결을 받아들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까지 말했지만, 검찰 항소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는 재판에 다시 뛰어들어야 합니다. 항소 소식을 듣고 “유학생 사건은 자체적으로 조사까지 해주면서, 우리 사건은 고작 어부라서 무시하는 거냐”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동료들을 떠내보내고서 외로움도, 허망함도 큰 탓이었을 겁니다. 오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합니다. 윤 신임 총장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국가권력에 의한 고문, 전쟁범죄 등 반인권적인 범죄에 대하여 공소시효의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5공진호 납북 어부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를 비롯한 국가권력의 피해자들은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납북선원들 50년만에 재심서 무죄

    1960년대 납북됐다가 풀려나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선원들이 5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는 반공법과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제5공진호 선원 6명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1968년 5월 24일 연평도 근해에서 어로작업을 하다 북한 경비정에 나포돼 5개월간 억류됐다. 같은 해 10월 말 귀환한 이들은 군사분계선을 월선한 혐의로 연행됐고, 경찰에서 불법 구금된 채 구타와 물고문, 잠 안 재우기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 선원들은 재판에 넘겨져 1969년 징역 1∼3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유죄 증거들이 수사단계에서 불법 구금과 고문 등 가혹행위로 만들어져 증거능력이 없거나 신빙성이 없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신유용 성폭행 혐의 전 유도코치 징역 6년 선고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씨를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유도코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부장 해덕진)는 18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유도코치 손모(35)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신상 정보 공개,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허위 진술할 이유가 없고 증인들의 진술도 이에 부합해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성적 가치관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 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나쁘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씨 측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사·재판 과정에서 반성 없는 피고인을 목격하며 참담했다”면서 “피해자(신씨)는 항소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2011년 8∼9월 전북 고창군 모 고등학교의 유도부 코치실에서 당시 고1이던 제자 신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신씨는 피해 사실을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언론 등을 통해 공개해 ‘체육계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신유용 선수 성폭행 코치 징역 6년

    전 유도선수 신유용(24) 씨를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유도코치에게 징역 6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해덕진 부장판사)는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유도코치 손모(35)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신상 정보 공개,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허위 진술할 이유가 없고, 증인들의 진술도 이에 부합해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이어 “성적 가치관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 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해 죄질이 나쁘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다만 피의자가 동종 범죄 전과가 없고 강제 추행 사실은 인정하는 점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손씨가 지도자라는 절대적 지위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범행했고, 이후 범행을 부인하며 2차 피해를 일으키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손씨는 2011년 8∼9월 전북 고창군 모 고등학교에 있는 자신의 유도부 코치실에서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제자 신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같은 해 7월에는 신씨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씨의 법률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피의자의 성폭행이 ‘길들이기(그루밍) 성폭력’으로 이어진 점까지를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판결이라고 본다”면서도 “죄질이 매우 나쁜데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만큼 검찰이 항소해 상응하는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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