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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급소’만 골라 때린다…우크라, 9일간 아조우해 러 선박 116척 공격한 이유 [핫이슈]

    푸틴 ‘급소’만 골라 때린다…우크라, 9일간 아조우해 러 선박 116척 공격한 이유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에 오가는 러시아 선박들을 또다시 드론으로 타격해 러시아의 해상 운송망을 옥죄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밤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선박 11척을 추가로 타격해 피해를 줬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이날 “최근 공격 목표에 유조선 5척, 화물선 5척, 예인선 1척이 포함되었다”면서 “지난 9일간의 작전 동안 총 116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6월 들어 우크라이나가 연일 아조우해의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는 이유는 모스크바의 해상 물류를 마비시키고, 점령된 크림반도에 대한 군수품 공급을 제한하고 석유 수출을 방해하려는 의도다. 특히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조우해가 사실상 러시아의 내해가 되었다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해왔다. 실제로 최근까지 러시아는 이 바다를 이용하여 연료, 군수품, 곡물 및 기타 상품을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운송해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사 블로거 드미트로 카르펜코는 “아조우해는 크림반도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전리품이었다”면서 “이곳이 완전히 통제된 곳이라는 크렘린의 환상을 우크라이나군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조우해는 케르치 해협을 통해 흑해와 연결되는 내해로, 크림반도 케르치항에는 원유 적재 시설이 있어 유조선들이 자주 정박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크림반도에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 수송로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군 물자를 보급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조우해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중요한 핵심 무역로 중 하나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밀 수출량 가운데 최대 4분의 1이 아조우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6일부터 아조우해 일대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군은 “공격한 선박들은 러시아 군부대에 연료와 윤활유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국제 제재를 우회해 원유와 석유 제품을 수송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선박 공격이 연이어 벌어지자 러시아는 아조우해를 잇는 돈-아조우 운하의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러시아 곡물 수출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10일 선박 13척을 공격받은 뒤 운하 통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케르치 해협 통과 신청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속내? 백악관도 모른대요”…하루 만에 말 바꾸자 참모진은 혼비백산 [핫이슈]

    “트럼프 속내? 백악관도 모른대요”…하루 만에 말 바꾸자 참모진은 혼비백산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보호비 20% 부과안’을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즉흥적인 의사 결정이 이란 전쟁의 출구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민간 선박들로부터 선적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명목으로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안전 명목의 수수료 20% 부과’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이 통행료 대신 미국 투자 확대 방안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통행료라는 개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비 20% 부과 또는 이에 상응하는 무역·투자와 관련해 중동 국가들과 논의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중동 국가들과의 새로운 투자 약속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 걸프 국가는 통행료 철회의 대가로 기존 투자 계획을 확대하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행보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역시 “이번 번복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의사 결정 방식과 그가 선호하는 즉흥적인 정책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참모진도 화들짝 놀란 수수료 20% 부과 구상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보호비 명목의 수수료 구상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도 충격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참모진과의 회의 등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참모들은 해당 아이디어에 반대했다”면서 “미국이 그동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시도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스스로 명분을 무너뜨리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반대에도 SNS를 통해 통행료 부과 방침을 기습 발표했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검토 작업이 뒤늦게 시작됐다. 참모들은 실제 징수 업무를 어느 부처가 맡을지를 놓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는 재무부가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일부는 원유 수송로라는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부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통행료 부과 방안을 구체화할 준비를 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해당 방안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후 미국은 나흘 째 이란 곳곳의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했다. 이에 이란도 중동 국가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백악관도 이번 사태가 어디로 향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교는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신뢰가 전혀 없다. 따라서 이번 충돌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란전 지원 대가가 수조원 AI칩?…美, UAE 규제 풀었다 [핫이슈]

    이란전 지원 대가가 수조원 AI칩?…美, UAE 규제 풀었다 [핫이슈]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대폭 완화했다. UAE가 이란 공습과 미사일 요격, 호르무즈해협 원유 수송 지원에 나선 뒤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사실상 ‘전쟁 지원의 대가’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10일 UAE를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있는 기술과 장비를 구매할 때 한국·유럽·인도와 같은 수준으로 대우하기로 했다. UAE는 그동안 중국·예멘 등과 함께 제한 등급에 묶여 있었다. 이번 조치로 UAE의 대표 AI 기업 G42는 최소 9개월 동안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를 별도 허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UAE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등 미국 기업에 적용됐던 규제도 풀린다. 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의 가치가 수십억달러, 우리 돈으로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가 해외에 대규모 AI 연산 능력을 구축하도록 허용한 만큼, 반도체가 외교·안보 협상의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UAE는 최근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응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란을 상대로 수십 차례 공습을 벌이고, 날아오는 미사일 수백 발을 요격했으며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이어지도록 지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UAE가 이란에 맞서 미국과 함께 싸우기로 선택한 점이 백악관에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란전 뒤 백악관에 직접 규제 완화 요구 G42를 사실상 지배하는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의 동생이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산 AI 반도체 확보를 위한 로비를 주도했다. 이란전이 시작된 뒤에는 UAE 당국자들과 함께 백악관에 직접 국가 등급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측은 미국의 주요 방산 협력국인 인도가 무역상 혜택을 받은 사례도 제시했다. UAE는 처음에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에 반대했지만, 이란의 보복 드론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강경 노선으로 돌아섰다. 이후 미국·이스라엘과 공습을 조율하며 이란과의 관계도 급격히 악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전사”라고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트럼프 일가 7500억원 투자에 이해충돌 논란 규제 완화가 트럼프 일가와 UAE 사이의 금전적 관계와 맞물리면서 이해충돌 논란도 불거졌다. 타눈 보좌관 측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나흘 전 트럼프 일가가 세운 가상자산 회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5억달러, 약 75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49%를 인수했다. UAE는 미국에 1조4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시드니 캠라거-도브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하원 청문회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불법적인 대가성 거래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미국 내에서는 첨단 AI 연산 능력을 해외에 대규모로 구축하도록 허용해도 되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선임연구원은 UAE가 대이란 작전에서 협력했다고 해서 데이터센터 보안 능력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는 UAE가 민감한 미국 기술의 유출과 오용을 막겠다고 확약했다며 규제 완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일가와 관련한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했다.
  • “600억 패트리엇 ‘가루’ 됐다” 트럼프 긁혔겠네…이란 반격에 ‘미국의 방패’ 시험대 [배틀라인]

    “600억 패트리엇 ‘가루’ 됐다” 트럼프 긁혔겠네…이란 반격에 ‘미국의 방패’ 시험대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반격에 나선 이란은 역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드론·미사일 공세 과정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대량 소모됐다고 주장하며, 값싼 드론으로 고가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전술 효과를 강조했다.● 요격 성능보다 요격탄 비축량과 군수지원 능력이 걸프 방공망의 지속성을 좌우하는 변수임이 드러났다.● 걸프 국가들이 방공체계 공급선을 다변화할 경우 한국의 천궁-II(M-SAM II) 등 K-방공체계도 새로운 수혜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걸프 지역 미군기지를 겨냥한 드론·미사일 공세 과정에서 미군과 걸프 국가들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대량 소모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IRGC) 계열 매체는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미 공군기지 내 MQ-9 무인기 격납고를 공격해 다수의 MQ-9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이 최소 13발, 4000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목표를 요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일부 군사정보 계정은 바레인 방공망까지 합치면 약 60발의 MIM-104F 계열 요격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샤헤드 계열 자폭드론을 먼저 투입해 방공망을 가동시키고, 이어 탄도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는 전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비교적 저렴한 드론으로 고가의 패트리엇 요격탄을 소모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패트리엇 PAC-3 계열 요격미사일은 발당 400만 달러(약 6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역내 방공체계 노린 공세이란은 이튿날에도 역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혁명수비대는 15일 성명에서 쿠웨이트 미군기지의 위성통신시설과 미사일·방공 레이더, 패트리엇 방공체계 운용시설, 군수지원시설, HIMARS 발사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알아즈라크 기지에서는 F-15·F-16·F-35 전투기용 격납·방호시설과 MQ-9 무인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표적은 모두 레이더와 지휘통제, 방공체계, 군수지원시설 등으로,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의 방공·작전 수행 능력을 겨냥했음을 보여준다. 미군기지, 방패이자 표적이번 공방은 걸프 국가들이 처한 안보 현실도 다시 보여줬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카타르, 요르단 등은 미군 기지를 두고 있어 이란의 우선 공격 대상이 된다. 반대로 미국이 운용하는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등 다층 방공망이 이들 국가의 핵심 방어수단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이번 공격에서 상당수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의 방공망이 반복되는 공격에 얼마나 오랫동안 대응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요격률보다 비축량이 문제샤헤드 계열 드론은 낮은 비용으로 대량 운용이 가능한 반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발당 가격이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방공망이 공격을 막아내더라도 요격탄 비축량과 생산·보급 능력이 전력 유지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알자지라가 인용한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공방의 핵심을 방공망의 ‘지속 운용 능력’으로 봤다. 요격 성능보다 반복되는 공격 속에서 요격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운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패트리엇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걸프 지역의 요격탄 소모까지 늘어나면 미국은 유럽과 중동, 인도·태평양 사이에서 방공자산 운용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커지는 공급선 다변화 움직임걸프 국가들도 미국 의존도를 보완하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자지라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레이더와 조기경보 정보를 공유하는 통합 방공망 구축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국과 유럽 등으로 방산 협력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안보우산을 대체하기보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보완책이라는 평가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성명에서 요르단과 쿠웨이트 국민에게 미군 시설 파괴와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내용도 담았다. 군사작전과 함께 미군 주둔에 대한 현지 여론을 자극하려는 심리전으로 해석된다. 한국 천궁-II 수출 기회도 확대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과 함께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던 중동 전쟁이 사실상 재발발한 가운데, 전쟁은 단순히 미사일과 드론의 교환을 넘어 방공체계의 지속성과 군수지원 능력을 시험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보복으로 미국이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과 거의 한 달간 협상이 없었다며, 미국이 휴전의 토대였던 양해각서(MOU)를 “산산조각 냈다”고 비난했다. 이란군도 역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드론 작전을 ‘최종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변화는 걸프 국가들의 방공체계 조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미 한국 측에 천궁-II(M-SAM II) 조기 납기와 추가 요격탄 확보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국가들의 공급선 다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방공체계의 수출 기회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입대할래요” 청년들 ‘우르르’ 줄 서더니…“정원 제한” 어디길래

    “입대할래요” 청년들 ‘우르르’ 줄 서더니…“정원 제한” 어디길래

    러시아 접경 국가인 발트해 연안국 리투아니아에서 군대에 가겠다고 신청하는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군 당국이 “군 복무 때문에 학업을 미루지는 말라”고 당부할 정도다.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LRT방송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리투아니아군이 접수한 입대 신청 건수는 8100건을 넘어섰다. 연간 징집 대상자 명단이 나오기 전 자발적으로 입대를 신청한 청년은 약 4400명에 달했으며, 명단이 공개된 이후 징집을 기다리지 않고 우선 입대를 지원한 청년은 3700명이라고 리투아니아군 당국은 설명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해 유럽에 안보 불안이 커지기 시작한 2015년 징병제를 도입했다. 해마다 18~22세 남성 가운데 약 5000명을 선발해 3~9개월간 군대에 보낸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자원입대자는 1년에 2000명 안팎이었다. 군 당국은 “기록적인 자원입대자 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국가 안보의 중요성과 리투아니아의 보편적 방위 체계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은 “복무 가능한 정원이 제한돼 있어 신청자 모두가 입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과 대학 진학 예정자들에게 군 복무 가능성 때문에 학업을 미루지 말라고 당부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 사이에 끼어 있다. 인구 약 280만명, 국토 면적은 남한의 3분의 2 정도 되는 소국이다. 리투아니아는 국방력을 보강하기 위해 독일 연방군 제45기갑여단을 자국 영토에 상주시키고 있다. 이 부대 상주 병력은 내년에 5000명까지 늘어난다. 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리투아니아는 자국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도록 법 개정에 들어갔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50명은 지난 3일 ‘리투아니아 영토에 대량살상무기와 외국 군사기지를 둘 수 없다’는 내용의 헌법 137조 폐지안을 발의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우리 헌법은 지정학적 상황이 완전히 달랐던 시기 제정됐다”며 핵무기 금지 조항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밝혔다.
  • 사살당했다더니…‘현상금 148억’ 이란 실세, 트럼프 보란 듯이 웃으며 등장 [핫이슈]

    사살당했다더니…‘현상금 148억’ 이란 실세, 트럼프 보란 듯이 웃으며 등장 [핫이슈]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관저를 폭격할 당시 하메네이와 함께 사살했다고 주장한 이란 정권의 막후 실세가 보란 듯이 ‘생존 신고’를 했다. 반정부 성향의 이란 인터내셔널, 이란와이어 등 현지 언론의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막후 실력자로 불려 온 알리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이 지난 9일 이란 마슈하드에서 진행된 하메네이 장례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헤자지 실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무려 4개월 만이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하메네이 장례식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화기애애하게 덕담을 주고받았다. 헤자지 비서실장은 어떤 인물?헤자지 실장은 지난 30년 동안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면서 이란의 입법, 사법, 행정 전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등 이란 최고 요인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이란의 정보기관을 조율하고 최고위급 결정을 실제 정책으로 전환하는 임무를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와이어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이란 정치권 내에서도 실세로 꼽혀온 그는 막대한 영향력에도 일반 대중에게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평상시 그는 경호원 없이 거리를 활보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대중은 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정보당국은 일찌감치 그의 존재를 인지한 상태였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2월 공습 당시 이스라엘은 “헤자지 실장이 사살됐다”고 주장했지만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헤자지 실장의 신병 확보로 이어질 만한 결정적 제보를 하면 포상금 1000만 달러(한화 약 15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헤자지 실장의 생존은 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를 중심으로 한 핵심 참모진과 최고지도자실의 지휘 체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이란 지도부가 헤자지 실장·모즈타바 최고지도자 등 주요 인물의 신변을 상당 부분 보호하는 데 성공했거나 이스라엘의 정보가 일부 부정확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중동 안보 전문가들은 전쟁에서 상대 지도부의 제거 여부는 군사적 성과뿐 아니라 심리전과 정보전의 성격도 강한 만큼, 핵심 인물의 생존이 확인될 경우 상대(미국·이스라엘) 측 정보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와이어는 “헤자지 실장이 새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며 모즈타바 현 정권에서도 권력의 중심에 선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미 국무부가 헤자지 실장 관련 제보에 1000만 달러 포상금을 걸었다는 것은 그를 매우 위험한 인물로 간주한다는 것”이라며 “2월 28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함께 지도부 대부분이 사망하면서 헤자지 실장은 이슬람 성직자 사회와 이란 혁명수비대, 국가 조직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다음 주까지 합의 안 되면 발전소 공격”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다만 이란의 ‘급소’로 꼽히는 원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말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까”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여지를 남겼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 발효 직전인 1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등지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 방공망이 가동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보복 공격했다. 혁명수비대는 “최종 승리를 거둘 때까지 역내 미군기지 타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더불어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휴전의 토대였던 양해각서(MOU)를 파기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로 통제를 시사해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 “북한 레이더 200㎞ 밖서 먹통”…韓, 하늘의 전자전기 띄운다 [밀리터리+]

    “북한 레이더 200㎞ 밖서 먹통”…韓, 하늘의 전자전기 띄운다 [밀리터리+]

    한국 공군이 적 방공망 밖에서 레이더와 지휘·통신망을 교란하는 전자전기 도입에 나선다. 새 전력은 유사시 북한의 방공체계를 흔들어 F-35A와 F-15K 등 아군 전투기가 진입할 통로를 여는 역할을 맡는다.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14일(현지시간) 한국이 캐나다 봄바디어의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한 스탠드오프 전자전기 2대를 확보한다고 보도했다. 봄바디어도 이날 대한항공과 글로벌 6500 기체 2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두 항공기를 국내로 들여와 장거리 전파교란 임무에 특화된 전자전기로 개조하고 임무체계를 통합할 예정이다. 스탠드오프 전자전기는 적 영공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비교적 안전한 거리에서 강한 전파를 내보낸다. 이를 통해 적 레이더의 탐지·추적을 방해하고 방공부대와 지휘부 사이의 통신을 흐트러뜨린다. 전자전기는 미사일이나 폭탄을 직접 투하하지 않는다. 대신 상대가 아군 항공기를 발견하고 요격하는 과정을 어렵게 만들어 공습 전력의 생존성과 작전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워존은 과거 공개된 요구 성능을 토대로 한국형 전자전기가 최소 200㎞ 밖에서 전파를 교란하는 능력을 갖출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만 실제 교란 거리와 세부 성능은 개발·시험평가 과정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1조9198억원 투입…2034년 실전 배치방위사업청은 지난 1월 전자전기(블록-I) 체계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총사업비는 1조 9198억원이며 개발과 시험평가를 거쳐 2034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LIG넥스원이 연구개발을 주관하고 합참과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사업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6500 기체의 특수임무기 개조와 체계 통합을 맡는다. 방사청은 새 전자전기가 적 통합방공체계와 무선지휘통제체계를 원거리에서 무력화하도록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전자전 장비가 개별 무기체계의 제한적인 자기방어에 집중했다면, 이번 기체는 넓은 지역을 동시에 재밍해 적의 ‘눈과 귀’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6500은 민간용 장거리 비즈니스 제트기지만 높은 고도와 긴 항속거리를 갖춰 특수임무기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체 내부 공간과 전력 공급 능력도 충분해 고출력 재밍 장비와 신호처리 장치, 다수의 운용 콘솔을 탑재하기 유리하다. 전자전기에는 적 레이더와 통신 신호를 탐지·분석하는 전자지원장비와 강한 방해 전파를 내보내는 전자공격 장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평시에는 주변국의 전파 신호를 수집하고 특성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유사시에는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가 사용하는 주파수와 신호 방식에 맞춰 재밍을 가한다. 이번에 계약한 글로벌 6500 2대는 기본형인 블록-I에 투입된다. 방사청은 블록-I 개발에서 확보한 경험과 기술 발전 추세를 반영해 성능을 높인 블록-II도 별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F-35A·F-15K 진입 전 방공망부터 흔든다 전자전기는 전투기와 단독으로 싸우기보다 여러 공중전력의 작전을 돕는 ‘전력 증폭기’ 역할을 한다. 적 방공레이더와 지휘·통신망을 먼저 교란한 뒤 스텔스 전투기와 장거리 타격기가 진입하는 방식이다. F-35A는 스텔스 성능을 활용해 적 방공망 가까이 접근하고 표적과 위협 정보를 수집하는 데 강점이 있다. F-15K는 많은 장거리 미사일과 유도폭탄을 싣고 방공망 밖에서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전자전기가 적 레이더와 통신체계를 흔들면 두 전투기의 생존성과 타격 효과도 함께 높아진다. 새 기체는 전투기뿐 아니라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공중급유기, 정보·감시·정찰 자산도 보호할 수 있다. 전투기용 전자전 포드는 주변 기체를 제한적으로 보호하지만 대형 전자전기는 더 높은 고도에서 오래 비행하며 넓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방해 전파를 보낼 수 있다. 한국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에도 글로벌 6500 기체 4대를 선택했다. 전자전기 2대까지 더하면 한국 공군은 글로벌 6500 계열 특수임무기 6대를 운용하게 된다. 공통 플랫폼을 사용하면 조종사와 정비사 교육, 부품 조달, 유지·보수·정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조기경보기는 멀리 있는 항공기와 미사일을 먼저 찾아 아군 전력을 지휘하고, 전자전기는 상대의 레이더와 통신망을 방해한다. 여기에 F-35A와 F-15K가 탐지·타격 임무를 나눠 맡으면 한국 공군은 적을 먼저 보는 능력뿐 아니라 적이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수단까지 갖추게 된다.
  • “잠실 시위서 중국인 경찰이 폭력”…AI로 제작한 허위영상 올린 유튜버 송치

    “잠실 시위서 중국인 경찰이 폭력”…AI로 제작한 허위영상 올린 유튜버 송치

    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에서 복면을 쓴 중국 국적 경찰이 폭력을 행사한다는 등 내용을 담은 허위 영상물 여러 개를 제작, 유포한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40대 유튜버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8일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허위 영상물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올린 영상은 ‘90만 배럴의 비축유 북한에 전달’, ‘미국 민간군사기업 여의도 상륙’, ‘부정선거 관련 행안부 전직 고위직·특정 인사 체포 압송 작전’ 등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현안과 관련한 가짜뉴스였다. A씨는 경찰 수사를 받는 중에도 ‘잠실 현장에 중국 국적 복면 경찰 폭력’, ‘잠실 핸드볼 경기장 지하 용접 방화테러 기도’ 등 허위 영상물을 계속 올렸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8만 7000여 명으로, A씨는 이런 내용의 방송을 하면서 1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런 영상들을 유튜브에 게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I가 알려준 내용을 토대로 영상을 제작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특정 결론을 유도하는 질문을 생성형 AI에 반복적으로 입력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과 방송 대본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후원금을 받을 목적으로 허위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송치했으며, 유튜브 수익금 1000여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다. 수익을 목적으로 AI로 자료를 만들어 명백한 허위사실을 그럴듯하게 퍼뜨리는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 “다음 전쟁터는 ‘사람 머릿속’”…우크라가 준비 중인 ‘포스트 드론전’ 핵심은? [밀리터리+]

    “다음 전쟁터는 ‘사람 머릿속’”…우크라가 준비 중인 ‘포스트 드론전’ 핵심은? [밀리터리+]

    드론을 앞세운 전쟁으로 현대 전쟁의 새로운 장을 연 우크라이나가 이후 무인 지상 로봇과 인지전으로 전력을 확대하며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무인 지상 로봇을 보급품·탄약 수송, 부상병 후송, 지뢰 설치, 참호 공격 및 점령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하고 있다”며 “매달 수천 건의 작전을 수행하며 최전선 보병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비해 병력 열세에 시달려 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일상화하면서 전선 후방 약 24㎞까지는 이동 자체가 위험한 ‘킬존’(kill zone)으로 변했다. 킬존에서 사람이 직접 보급이나 후송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지자 대체 투입된 것이 바로 지상 로봇이다. 지상 로봇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 파괴돼도 인명 피해가 없고 열 신호가 거의 없어 공중 드론에 탐지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에는 지상 로봇이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하는 공격적인 역할도 수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공중 드론과 지상 로봇만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했으며 우크라이나 병사는 한 명도 직접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부대는 전체 보급 임무의 약 80%를 무인화했으며, 최근에는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병사를 적진에서 약 4㎞ 밖으로 지상 로봇이 구조한 사례도 나왔다. NYT는 “지상 로봇 개발을 주도하는 이들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아니라 전선의 정비·용접공과 보병”이라며 “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직접 설계하고 개조하며 장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상 로봇은 공중 드론만큼 빠르게 전장에서 보편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반적으로 지상 로봇 한 대 가격이 약 2만 4000달러(한화 약 3580만원)로 대형 수송 드론의 2배에 달하는 데다 험지 기동성이 떨어지고 아군 오인 사격 가능성 등의 기술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사람의 머릿속에서도 벌어진다”우크라이나는 지상 로봇뿐 아니라 인지전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YT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군과 정보기관, 정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심리전과 정보전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 회의를 주도한 인물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개발을 이끌었던 마리야 베를린스카다. 베를린스카는 “전쟁은 참호가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시작되고 끝난다”며 “러시아 내부의 전쟁 지지를 약화하고 추가 동원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인지전 준비에 소홀히 하지 않는 이유 역시 병력 규모와 관계가 있다. 베를린스카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활용해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현재는 우크라이나군 1명이 러시아군 3~4명을 사살하는 수준이지만 러시아가 대규모 동원령을 내릴 경우 이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SBU) 역시 러시아의 정보작전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자체 심리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전자전과 드론 분야에서는 러시아를 따라잡기 시작했지만 정보전에서는 러시아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국방부 내 인지전 전담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조직과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비대칭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몇 배로 복수, 승리가 우릴 기다려” 주장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한 직접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작전은 전쟁의 피해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던 러시아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14일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 340대가 모스크바 지역을 목표로 공격해 왔다”며 “대부분은 시 외곽의 원거리에서 우리 방공 자산에 의해 무력화되었고 50여 대는 모스크바 상공까지 접근해 왔지만 역시 제거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푸틴 대통령은 보복을 다짐했다.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은 군사 전시회 방문 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와 관련해 “러시아 영토 어디를 공격하든 우리는 상응하는 방식으로 다만 몇 배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적들은 앞으로 점점 더 큰 타격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들이 전진하고 있다”며 “승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 여파로 아조프해 일대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연료 부족으로 인해 휘발유·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중단 조치까지 내린 상황이다.
  • “선원 피격 사망한 선박, 한국 회사 선단”…‘트럼프 호위’도 효과 없는 이란 공격 [핫이슈]

    “선원 피격 사망한 선박, 한국 회사 선단”…‘트럼프 호위’도 효과 없는 이란 공격 [핫이슈]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유조선에 타고 있던 인도 국적 선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 민간 해운회사인 장금상선이 피해 선박을 운항·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셔틀선’이 이란 공격의 위험에 처했다”면서 “이란이 이날 이른 새벽 해협을 통과하던 초대형 유조선 3척을 공격했는데, 이들 중 2척이 셔틀선이었다”고 전했다. 셔틀선은 일반 유조선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여러 번 왕복하며 원유를 가까운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단거리 운반 유조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셔틀선은 아부다비 지르쿠섬 등 페르시아만 안쪽의 원유 터미널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 푸자이라 등 해협 밖 항구까지만 운반한다. 이후 그곳에서 원유를 다른 초대형 유조선에 옮겨 싣거나 저장하면 이후 다른 선박이 한국이나 중국 등으로 장거리 운송하는 방식이다. 셔틀선은 짧은 거리만 반복 운항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공격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란이 최근 셔틀 운항 중인 유조선까지 공격하면서 선주와 선장들은 운항을 꺼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란이 셔틀선까지 노리기 시작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해당 항로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깨졌다”고 전했다. “인도인 선원 1명 사망한 유조선, 한국 해운사가 운영”이란의 셔틀선 공격은 한국 해운업계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WSJ는 “인도인 선원 1명이 사망한 유조선 몸바사호는 한국 장금상선이 운항·관리·영업을 실질적으로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장금상선과 세계적 해운기업 MSC 경영진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셔틀 운항을 마비시키기 위해 자사 선박을 계속 공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며칠 사이 최소 2명의 선장이 해협 통과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말 MSC의 공동 창업주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유조선 수십 척을 매입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쟁이 터지자 유조선들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투입했으며 ADNOC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란의 셔틀선 공격은 한동안 증가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P글로벌에너지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하루 평균 약 350만배럴의 원유가 이런 셔틀 운항과 환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는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셔틀선은 회항 시간을 되도록 줄여 왕복 운항함으로써 수송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이들 선박의 상당수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해운업 관계자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WSJ에 “선원 사망으로 선장을 포함한 운항 관련자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면서 “더는 미군의 호위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다음 주까지 합의 안 되면 발전소 공격”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다만 이란의 ‘급소’로 꼽히는 원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말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까”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여지를 남겼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 발효 직전인 1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등지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 방공망이 가동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보복 공격했다. 혁명수비대는 “최종 승리를 거둘 때까지 역내 미군기지 타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더불어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휴전의 토대였던 양해각서(MOU)를 파기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로 통제를 시사해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_
  • 美, 해상봉쇄·공습에 이란도 반격…“최종 승리까지 공격”

    美, 해상봉쇄·공습에 이란도 반격…“최종 승리까지 공격”

    미군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에 앞서 연일 공격을 이어가자 이란도 중동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보복에 나서면서 양측 간 무력 충돌이 고조됐다. 1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쯤 미군 발사체가 호르모즈간주의 시리크 인근 지역을 타격했다. 이어 호르무즈해협 인근 헹감섬의 한 지점이 미군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또 군사·상업 요충지인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아바스 인근에도 미군의 추가 공습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도 부셰르 원전 주변에서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원전 피해 여부 등과 관련한 이란 당국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란 동남부 내륙의 밤푸르와 오만만 연안 항구도시 차바하르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리면서 군사적 보복이 호르무즈해협 밖에서도 감지됐다. 이번 공습은 이날 오전 부셰르와 반다르아바스, 게슘섬 등 이란 남부 해안 거점들이 미군의 공격을 받은 데 이어 밤늦게 추가로 이뤄진 것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3시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 공격에 이용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앞두고 약 1시간 전 추가 공습을 개시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군도 반격에 나서 미군이 사용하는 요르단 내 공군기지를 겨냥한 추가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전투기가 배치된 구역과 기타 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번 공격이 역내 미군기지를 상대로 한 일곱 번째 드론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쿠웨이트 소방당국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시설 한 곳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란군이 역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드론 작전을 ‘최종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보복으로 미국이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거의 한 달간 협상이 없었다며, 미국이 휴전의 토대였던 양해각서(MOU)를 “산산조각 냈다”고 비난했다.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관은 이날 X에 “미군은 무고한 생명을 계속 위협하는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지난 일주일 동안 상선 7척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 선원 약 12명이 사망·실종·부상당했다고 했다. 또 인접 걸프 국가들을 향해 수십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까지 이란이 종전 관련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무차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린 그들을 아주 심하게 두들겨 패고 있다. 그들은 두들겨 맞아야 한다”며 “우린 그들을 매우 세게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테이블에 나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며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K2도 나토 입장권 땄다”…독일 전차와 진짜 승부가 남은 이유 [밀리터리+]

    “K2도 나토 입장권 땄다”…독일 전차와 진짜 승부가 남은 이유 [밀리터리+]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나토 회원국 입찰에서 요구하는 품질관리 체계를 갖췄다는 의미로, K2의 유럽 시장 공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이번 인증이 나토가 K2의 화력이나 방호력 등 전차 성능을 공식 인정했다는 뜻은 아니다. 유럽 시장의 입찰 문턱을 낮춘 ‘입장권’에 가깝다. 독일 레오파르트2 등 유럽 전차와의 실제 승부는 가격과 납기, 현지 생산, 장기 유지·보수 조건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지난 13일 경기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과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수여식을 열고 ‘AQAP-2110’ 인증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이 인증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인증 대상은 K2 전차뿐 아니라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장애물개척전차 등 현대로템의 전차 계열이다. 설계와 개발, 제조 전반의 품질관리 체계가 나토 요구사항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로템은 인증을 위해 5개 본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기관 교육과 컨설팅을 병행했다. 회사는 시장 수요에 따라 전차 이외 제품으로도 인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토가 K2 성능을 인증한 것은 아니다 AQAP-2110은 나토가 방산물자를 획득할 때 적용하는 품질보증 규격이다. 무기체계의 설계와 개발, 생산 과정에서 계약업체가 어떤 품질관리 절차를 갖춰야 하는지를 규정한다. 한국의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과 비슷한 성격이다. 따라서 이번 인증은 K2의 주포 성능이나 장갑 방호력, 기동성이 경쟁 전차보다 우수하다고 판정한 결과가 아니다. 현대로템이 나토 국가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제품 품질을 관리하고 생산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수출 현장에서는 의미가 작지 않다. 나토 조달기관과 회원국은 일부 사업에서 AQAP-2110 준수 여부를 입찰 조건으로 요구한다. 인증이 없으면 기술과 가격을 비교하기도 전에 입찰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으로 나토 권역 방산물자 입찰에 필요한 품질 요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개별 사업마다 품질관리 체계를 별도로 증명해야 했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인증 하나로 모든 나토 사업의 입찰 자격을 자동으로 얻는 것은 아니다. 사업별로 보안 요건과 원산지 규정, 기술자료, 공급 실적 등 별도 조건이 붙는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나토와의 조달 기본협정도 공동조달시장 참여를 넓히기 위해 넘어야 할 별도의 제도적 관문이다. 레오파르트2의 강점은 ‘나토 생태계’ K2가 유럽에서 맞설 대표 경쟁자는 독일 레오파르트2 계열 전차다. 미 군사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도 최근 비미국산 전차를 비교하면서 K2를 2위, 독일 레오파르트2A8을 1위로 평가했다. 매체는 K2의 최대 강점으로 빠른 생산과 공급 능력을 꼽았다. 반면 레오파르트2는 20여개 운용국이 정비와 훈련, 부품, 탄약 체계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앞선다고 분석했다. 이는 K2가 나토 품질 요건을 충족했더라도 곧바로 유럽의 표준 전차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K2는 납기 경쟁력을 넘어 현지 공급망과 공동 군수지원 체계를 얼마나 넓히느냐가 관건이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전차 전력을 늘리면서도 자국 산업 보호와 역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전차의 제원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 만들고 현지에 일자리를 얼마나 남기는지가 수주 결과를 좌우한다. K2는 폴란드에서 이미 대규모 납품 실적을 쌓았다. 한국에서 생산한 전차를 빠르게 공급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부족한 생산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입증했다. 현대로템은 향후 K2PL을 폴란드에서 생산하는 현지화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들도 생산시설 확대와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다. 유럽 국가가 자국산 무기를 우선 구매하거나 역내 부품 사용 비율을 높이면 가격과 공급 속도만으로는 계약을 따내기 어렵다. 유지·보수와 개량 권한도 중요하다. 전차는 도입 뒤 수십 년 동안 운용하는 무기체계다. 구매국은 부품 공급과 정비시설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접근, 성능 개량 참여, 탄약 생산까지 요구한다. 수출업체가 현지 업체에 어느 수준까지 기술과 생산 물량을 넘길지가 본계약 협상의 핵심이 된다. 이번 인증은 이런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로템은 나토식 품질관리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면서 유럽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시장에서도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입찰장에 들어가는 것과 계약서를 손에 넣는 것은 다른 문제다. K2가 독일 전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가려면 빠른 공급 능력을 유지하면서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장기 군수지원까지 묶은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 나토 인증으로 문은 열렸지만 진짜 승부는 아직 남았다.
  • “이란 발전소·다리 파괴하겠다”…트럼프 대통령, 툭하면 ‘초토화’ 위협하는 이유 [이슈분석+]

    “이란 발전소·다리 파괴하겠다”…트럼프 대통령, 툭하면 ‘초토화’ 위협하는 이유 [이슈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안 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는 그들에게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고 다리도 공격받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군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나흘 연속 감행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특히 그의 발전소 공격 위협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번처럼 매번 구체적인 ‘마감 시한’을 제시하며 발전소 초토화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으로 실제로 공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발전소와 다리 등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지난 3월 21일이다. 당시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48시간 안에 가장 큰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며 처음으로 인프라 공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후 “당장 협상하지 않으면 모든 전력 발전소와 유정, 섬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라거나 파키스탄에서의 실무 협상을 앞두고는 “조건을 안 받으면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반복해 왔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전소 파괴 위협은 최소 6차례라며, 이 발언은 실제 공습을 위한 목적보다는 이란을 압박해 유리한 종전 합의를 얻어내려는 협상용 압박 카드로 분석했다. 발전소와 상수도 시설 같은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상 불법이며, 전쟁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는 14일 엑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에 이용되는 이란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하기 위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앞두고 약 1시간 전 추가 공습을 개시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군도 반격에 나서 미군이 사용하는 요르단 내 공군기지를 겨냥한 추가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전투기가 배치된 구역과 기타 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번 공격이 역내 미군기지를 상대로 한 일곱 번째 드론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 “러軍, 1㎢당 400명씩 쓰러져”…푸틴 “몇 배로 복수” 다짐했지만 군인이 없다 [밀리터리+]

    “러軍, 1㎢당 400명씩 쓰러져”…푸틴 “몇 배로 복수” 다짐했지만 군인이 없다 [밀리터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점령하는 영토 1㎢당 400명 이상의 병력을 잃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크라이나 관계자와 회담한 뒤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최대한 큰 비용을 치르게 만드는 ‘능동적 방어’(active defense)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장병들은 적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최대한 비싸고 소모적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도네츠크주에서는 러시아군이 영토 1㎢를 점령하기 위해 400명 이상의 병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의 손실률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 후방에 대한 타격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2000㎞ 떨어진 러시아 군수산업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며 “‘미들 스트라이크’(Middle Strike) 작전으로는 전선에서 200~300㎞ 후방의 러시아군 물류망을 파괴해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드론에 멈춘 러 진격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군의 보급망과 정유시설, 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병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쟁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일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여전히 진격하고 있지만 성과는 갈수록 제한적”이라면서 “특히 병력 손실이 신규 충원 규모를 웃도는 데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보급로까지 위협받으면서 전선 유지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의 인해전술식 소모전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나왔다. 지난 6월 미국 CNN은 “러시아의 올해 1분기 신병 모집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했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5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데다 군 입대 기피 경향이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나이절 굴드-데이비스 선임 연구원은 “이번 전쟁은 러시아가 강제 징집이 아닌 시민에게 돈을 지불하고 병력을 모집한 첫 사례”라면서 “이런 정책이 경제적 부담과 인력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그동안 전장에 나가면 일반 기업에서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병력을 모집해 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데다 전선의 열악한 처우가 알려지면서 이런 정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수 분야는 물론 민간 분야에서도 노동력 부족 현상을 일으키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굴드-데이비스 연구원은 “큰돈을 주고 병력을 모집하는 정책이 더 이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징후들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모집할 수 있는 병력보다 더 많은 병력을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안팎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두 번째 강제 징집을 강행하거나 징병 적정 연령 남성을 포함한 시민들의 출국 자유를 제한하는 등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푸틴 “몇 배로 복수, 승리가 우릴 기다려” 주장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한 직접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전쟁의 피해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던 러시아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 340대가 모스크바 지역을 목표로 공격해 왔다”며 “대부분은 시 외곽의 원거리에서 우리 방공 자산에 의해 무력화되었고 50여 대는 모스크바 상공까지 접근해 왔지만 역시 제거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푸틴 대통령은 보복을 다짐했다.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은 군사 전시회 방문 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와 관련해 “러시아 영토 어디를 공격하든 우리는 상응하는 방식으로 다만 몇 배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적들은 앞으로 점점 더 큰 타격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들이 전진하고 있다”며 “승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 여파로 아조프해 일대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연료 부족으로 인해 휘발유·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중단 조치까지 내린 상황이다.
  • “20% 통항료” 뜯겠다던 트럼프, 또 변덕… ‘속내’ 드러냈다 [권윤희의 월드뷰]

    “20% 통항료” 뜯겠다던 트럼프, 또 변덕… ‘속내’ 드러냈다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화물에 20%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중동 국가들과의 무역·투자 협정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그의 통항료 구상이 대미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용이었다는 해석과, 국제적 역풍에 따른 전략적 후퇴라는 평가가 맞선다.● 향후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와 비용분담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화물 가치의 20%를 수수료로 받겠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중동 국가들과의 무역·투자 협정으로 이를 대신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다만 참여 국가와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동 국가들과의 투자협정을 통해 미국 내 공장과 생산시설, 장비 투자가 늘고 “수백만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보호 비용을 선박별로 징수하는 대신, 중동 자본의 대미 투자를 확대해 제조업과 고용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애초부터 투자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높은 수준의 요구를 내놓았다는 해석과, 국제법과 집행 여건을 충분히 따지지 않은 방침을 급히 거둬들였다는 평가가 맞선다. 한 척당 450억원…“노상강도”국제법·집행 근거 모두 불투명20% 수수료 구상은 발표 직후부터 국제법과 집행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에 부딪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배럴당 80달러를 기준으로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한 척당 통항료가 3000만 달러(약 45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익명의 해운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노상강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통과통항이 차별과 방해 없이 보장되어야 하며 어떠한 통행료나 부과금도 붙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세계 각지에서 자유항행 원칙을 내세워 온 미국이 직접 수수료를 걷겠다고 나선 것도 기존 해양전략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박별 화물 가치를 누가 산정하고 어떤 권한으로 수수료를 부과할지, 납부를 거부한 선박을 어디에서 정선시키고 어떤 근거로 제재할지 등 징수 방안도 불분명하다는 비판 역시 잇따랐다. 통항료 접고 대미 투자로 선회해상안보 비용을 공장·일자리로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는 미군 주둔과 미국산 무기 구매, 대미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과 안보·경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선적 화물의 20%를 별도로 징수하겠다는 방안은 기존의 동맹 비용 분담과는 성격과 규모가 달랐다. 파장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도자들과 대화한 뒤 수수료 방침을 접고 무역·투자 협정을 대안으로 내놨다. 20% 수수료 방침을 접으면서도 중동 국가들의 “막대한 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해상안보의 대가를 현금성 통행료가 아닌 미국 내 직접투자와 생산 확대로 돌리겠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반대급부가 통항료에서 무역·투자 협정으로 바뀌었다. 압박식 협상인가, 전략적 후퇴인가이란에도 해협 유료화 명분 제공20%라는 높은 요구를 먼저 내놓은 뒤 상대국과 협상해 다른 방식의 반대급부를 받아내려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나 방위비 협상에서 구사해 온 방식과 닮았다. 이번 발표를 걸프 국가의 대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최대 요구’로 보는 근거다. 그러나 로이터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이유로 수수료를 요구함으로써 이란에도 같은 주장을 펼 명분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기보다 해협 유료화를 정상적인 협상 의제로 올려놓은 전략적 후퇴라는 평가다. 미국이 해협을 지키는 대가를 요구한다면 이란도 통항 안전이나 연안 관리권을 내세워 요금과 허가 절차를 주장할 수 있다. 실제 이란은 지난달 선박의 호르무즈 통항 신청을 사전에 접수하는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수수료 부과를 협상 의제로 제시한 뒤 60일간 면제했다. 일반 상선은 통과, 이란 교역은 봉쇄통항료 철회와 별개로 대이란 압박 유지한편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는 예정대로 시행했다. 통항료 방침은 철회했지만 걸프 동맹의 비용 부담 확대와 대이란 압박이라는 두 축은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걸프 국가로 향하는 선박의 호르무즈 통항은 허용하겠다면서도, 이란 항구를 드나들거나 이란 화물과 관련된 물품을 운송하는 선박은 봉쇄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봉쇄의 책임을 이란 지도부에 돌리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미국이 봉쇄의 명분을 상선 보호에서 이란 정권과 핵 문제로 넓히면서 향후 군사작전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美 해상드론, 이란은 유조선 공격… 사우디 vs 후티 대리전 번져

    美 해상드론, 이란은 유조선 공격… 사우디 vs 후티 대리전 번져

    트럼프 “군사행동·봉쇄 병행할 것”이란에 당한 선박선 인도인 1명 사망사우디, 무단 착륙 이란 항공기 폭격반군 후티는 사우디 영공 봉쇄 보복 미국·이란간 교전으로 중동전쟁의 취약한 휴전 체제가 붕괴한 가운데, 미국이 3일 연속으로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야간 공습을 퍼부었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소유 유조선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민간인 인명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부셰르, 차바하르, 자스크, 코나라크, 아무부사를 포함한 이란 전역에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해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이란 해군기지를 공격하며 해상 드론을 처음 투입한 사실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직전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밤과 내일 그들(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대규모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그는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라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군사 공격과 해상 봉쇄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미군의 공습 직후 이란의 보복 조치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UAE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오만 영해를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2척이 이란의 순항 미사일에 피격됐다”며 “이 과정에서 인도인 선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 역시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 측 선박과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과 장비를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며 위기는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 국제공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사나 공항에 대한 사우디의 불법적 봉쇄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전 세계 항공사의 사우디 영공 진입을 불허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후티 외무부도 별도 성명을 내고 2022년 유엔 중재로 합의했던 사우디와의 휴전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황에서 사우디의 유일한 물류·에너지 숨통인 홍해 항로와 영공을 후티가 대신 위협함으로써,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사우디의 발을 묶어두려는 이란의 고도화된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美, 국제형사재판소 무력화 선언… 한국 등 동맹국 탈퇴 압박 가능성

    미국 국무부가 국제형사재판소(ICC)를 겨냥해 ‘미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기구’라고 비난하고, 회원국 탈퇴 촉구를 추진해 무력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ICC가 미국의 주권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가하고 있다”며 “미군 또는 공무원을 표적으로 삼는 등 미국 주권을 위협할 수 있는 행위를 체계적으로 무력화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정부를 상대로 ICC의 권한 남용과 미국 및 다른 국가에 초래하는 위험성을 강조하고, ICC 탈퇴를 촉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ICC 회원국인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국가들에 탈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별도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ICC와 동조자들이 법령과 협약, 소위 국제법의 힘을 무기로 미국에 대항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ICC는 우리 정치와 사법제도의 모든 측면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 법무부도 지난 2일 ICC의 미국인에 대한 재판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ICC는 로마 조약에 따라 2002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립된 상설 국제재판소다. 전쟁범죄와 집단학살, 반인도적 범죄 등을 저지른 혐의로 전·현직 국가원수나 군 지휘관 등을 기소해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ICC 압박 조치가 미국의 해외 군사행동과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이나 행정부 고위 인사에 대한 향후 수사·기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단독] 공군, 기지 출입 통제·경계 임무 민간에 위탁 검토… 병력 감소 적극 대응

    [단독] 공군, 기지 출입 통제·경계 임무 민간에 위탁 검토… 병력 감소 적극 대응

    공군이 병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공군기지의 출입 통제와 경계 임무를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군은 최근 ‘공군 기지 경계 민간 아웃소싱 적합성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군사경찰이 담당하는 공군기지의 경계 임무 일부를 민간에 위탁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파악해보겠다는 취지다. 공군 관계자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을 활용한 폐쇄회로(CC)TV 관제나 출입증 확인 등 업무는 민간 활용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감소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로 정부는 최근 민간 위탁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분위기다. 현재 우리 군 상비병력은 약 45만명 수준인데, 저출산에 따라 2040년에 35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전투병 위주 현역 군인은 35만명을 유지하고 경계 인력 등 비전투 분야 15만명은 아웃소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민간 외주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선 상태다. 국방부는 현재 ‘민군협력기업 운영에 관한 기본법(안)’ 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기조에 맞춰 각 군도 비전투 분야의 민간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육군에서도 전투근무지원과 교육훈련, 경호 등 일부 업무는 민간에 맡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한미군도 부대 출입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비전투 분야의 민간 위탁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민간 경계 임무 수행자에게 총기를 지급할지 여부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등은 촘촘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 통항료’ 꺼낸 트럼프에… “한 척당 450억원, 강도냐”

    ‘20% 통항료’ 꺼낸 트럼프에… “한 척당 450억원, 강도냐”

    국제사회, 호르무즈 비용에 우려美, 해상 봉쇄 이어 대국민 연설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호르무즈 이용 선박에 대한 비용 징수를 선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층 더 얼어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를 공식 통보한 데 이어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며 전쟁 재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13일(현지시간) 엑스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 조치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군통수권자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된 화물의 20%를 비용으로 받겠다며 해상 봉쇄 작전 재개를 예고했다. 추가 공지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다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전날 발표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는 사실상 해협을 이용하는 상선들로부터 통항료를 받겠다는 선언으로 현실화될 경우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그간 이란의 통항료 징수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던 터라 스스로 기존 입장을 뒤집으며 ‘항행의 자유’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종전 양해각서(MOU)에서도 해협에서 ‘요금은 부과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항료 산정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대로 선적 화물의 20%를 요율로 삼을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항에 부과했던 것보다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배럴당 80달러를 기준으로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한 척당 통항료가 3000만 달러(약 45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국제사회는 곧바로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미국의 통항료 정책은 사실상 ‘노상강도’와 다름없다”며 “최근 몇 주 동안 호르무즈를 통과한 선사들은 사전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비꼬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자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20%는 과하다. 우리는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지난주 의회에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재개를 공식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란과의 적대 행위를 지난 7일부터 재개했으며 의회의 승인 없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60일 시한이 다시 시작됐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종전 MOU 체결에도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군사적 충돌을 지속한 미국이 전쟁 재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것도 전쟁 재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지난 4월 1일 이후 처음이며, 당시 그는 “향후 2∼3주간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 대북 억제 위해 ACSA 원하는 일본… 협력 물꼬부터 터야 [글로벌 인사이트]

    대북 억제 위해 ACSA 원하는 일본… 협력 물꼬부터 터야 [글로벌 인사이트]

    한일 관계는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복원됐다. 정상 간 셔틀외교가 재개되고 한미일 공동훈련도 정례화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중국의 군사력 확대, 대만해협 긴장까지 겹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도 어느 때보다 밀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일 간 직접적인 군사협력은 여전히 다른 문제다.대표적인 쟁점이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다. 일본에서는 한일 ACSA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되지만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검토하지 않는다”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정서상 지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이 거듭 난색을 보이는 협정에 일본은 왜 계속 손을 내미는 걸까. 일본이 주목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이 맡아온 역할의 변화다. 미국은 중국과 대만해협뿐 아니라 중동과 유럽, 중남미 등 여러 지역의 안보 현안에 동시에 대응하면서 제한된 군사적 자원을 분산 운용하고 있다. 동시에 동맹국에는 자국과 역내 방위에서 더 큰 책임을 요구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일본 안보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주한미군, 특히 육군의 역할은 줄고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군의 책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전시작전통제권 역시 장기적으로 한국으로 전환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인식이다. 한국이 북한의 위협을 억제해야 일본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 일본이 한일 ACSA를 원하는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전직 방위성 관료 출신인 오기 히로히토 국제문화회관 주임연구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낮아질수록 한국이 더 큰 역할을 맡게 되고 일본도 이를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일본의 방파제(Shield)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일본은 미일 ACSA와 중요영향사태법 등을 통해 한반도 안정을 위해 활동하는 미군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군의 책임이 커지면 일본도 미군뿐 아니라 한국군과 군수지원을 주고받을 제도적 틀이 필요해진다는 것이 일본 측 논리다. 이런 배경에서 일본은 ACSA를 병참 협력을 제도화하는 실무 협정으로 이해한다. 실제 ACSA는 연료와 식량, 탄약, 수송, 정비, 예비부품 등 군수 물자와 서비스를 상호 제공할 때 적용 범위와 절차, 비용 정산 방식을 미리 정하는 협정이다. 오기 연구원은 이를 “군사 분야의 후불결제 시스템과 비슷한 매우 기술적인 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CSA를 체결했다고 해서 (한국에서 우려하는) 자위대가 한국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협정은 군수지원 절차를 정할 뿐 자위대의 한국 내 활동 여부는 현행법으로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국 정부가 별도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본과의 군수지원 체계가 제도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뒷받침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과거사 문제와 맞물려 협정의 법적·실무적 내용보다 일본과의 군사협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다. 이 대통령이 한일 ACSA 체결 검토를 두고 국민 정서를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사실 한일 ACSA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이명박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ACSA를 추진했지만 비공개 추진 논란과 거센 여론 반발에 부딪혀 서명 직전 무산됐다. 2024년 윤석열 정부에서는 국방부 차관이 국회에서 ACSA에 대해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언급했다가 같은 날 “정부 차원에서 검토한 적은 없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ACSA가 단기간 내 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오기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내부에서 협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이 자력으로 북한에 대응할 수 있고 일본의 후방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한일 ACSA가 반드시 필요한 협정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일 ACSA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는 방식이 거론된다. 오기 연구원은 “한일도 평시 공동훈련이나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감시처럼 정치적 부담이 작은 분야부터 시작한 뒤 신뢰가 쌓이면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도 자위대 활동 확대에 대한 일본 내 반발을 고려해 1996년 ACSA 체결 당시 적용 대상을 공동훈련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인도적 국제구호활동 등에 한정했다. 이후 1999년 주변사태, 2004년 일본 유사시 대응으로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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