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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메네이 “수천명 희생 美 개입… 트럼프는 범죄자” 트럼프 “하메네이 37년 통치 종식… 새 리더십 필요”

    하메네이 “수천명 희생 美 개입… 트럼프는 범죄자” 트럼프 “하메네이 37년 통치 종식… 새 리더십 필요”

    이란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잦아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설전을 벌였다.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2주 이상 이란을 뒤흔든 시위 기간 동안 이스라엘과 미국과 연계된 세력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수천 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두 나라가 이란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직접 관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지칭했다고 이란 관영 매체 타스님이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하메네이가 이번 시위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메네이는 또 “이것은 미국의 음모”라며 “미국의 목표는 이란을 삼키는 것이다. 이 목표는 이란을 다시 군사, 정치, 경제 지배 아래 놓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가 자신을 ‘범죄자’로 지칭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시사하며 맞불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제 하메네이의 37년 통치를 종식하고 이란의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은 억압과 폭력에만 의존해 나라를 통치한다”면서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그(하메네이)의 죄는 나라를 완전히 파괴하고,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폭력을 사용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리더십은 존중에서 나오는 것이지, 공포나 죽음을 통해 얻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날 선 발언을 주고받은 것과 별개로 이란 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당국의 진압 강도가 거세지고 사상자가 급증하며 거리 시위가 대부분 수그러들었다는 관측이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역시 지난 14∼15일 이틀간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시위가 잦아들며 미국도 당분간은 사태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랍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당신에게 이란을 타격하지 않도록 설득했는가’라는 질문에 “누구도 날 설득하지 않았다”며 “나 스스로 납득한 것”이라며 대이란 군사공격을 보류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이란 당국이 교수형을 취소했다며 “그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 “분노와 폭력뿐” “마가가 맞았다” 분열의 골 더 키운 美 [트럼프 2기 1년]

    “분노와 폭력뿐” “마가가 맞았다” 분열의 골 더 키운 美 [트럼프 2기 1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우리 이웃을 죽인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위험한 사람이에요. 그는 이런 일들을 즐기는 것 같지만, 우리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래선 안 됩니다.” 40%에 그친 트럼프 지지율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위험한 사람”“첫 임기 4년보다 지난 1년 더 심각”ICE 이민 단속 등 미국 내 반감 확산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라파예트 광장에서 만난 로빈 갤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재임 첫 1년을 평가해 달라는 서울신문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미국을 구하자. ICE를 폐지하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백악관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라파예트 광장은 미국인들이 정치적 견해를 표출하는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이날 라파예트 광장에서는 트럼프 찬반 여론이 분출하고 있었다. 갤버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라파예트 광장을 찾는다고 했다. 자신을 샐리라고 밝힌 한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4년보다 지난 1년이 더 심각했다. 폭탄이 터지듯 많은 일이 벌어졌다”며 “분노와 폭력만 표출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른 한편에서는 빨간색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남성은 ‘트럼프, 미국 45~47대 대통령’이라는 깃발을 내건 채 마가 모자 등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을 부정선거라며 인정하지 않고 46대 대통령도 트럼프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20일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1주년을 맞는 미국은 이처럼 정치적 분열과 갈등이 한층 심화된 모습이다. AP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와 공동으로 진행해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80%가 그에게 지지를 보내는 등 정치 성향에 따른 양극화가 심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 76%가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ICE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을 찬성했다. 다만 이런 미국 내 상황과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기 임기 첫해 한미 관계는 한층 공고해졌다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가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이 미중 간 패권 경쟁 중간에 놓여 있는 등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며 면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걷잡을 수 없는 정치 양극화“2020년 대선은 바이든의 부정선거”공화당 지지층 트럼프 지지율 80%ICE 총격사건에도 반이민 76% 찬성미국 보수 진영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로버트 피터스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한미가 21세기 도전 과제에 대비하고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유망한 해”라며 “한반도 방위 체제를 강화하고 주요 군수품의 공동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조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한국에선 강대국과의 군사적 협력을 중시하는 ‘동맹 진영’과 독자 노선을 추진하는 ‘자주파’ 간 논쟁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분열은 한국의 안보와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주파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룬 성과와 동맹을 활용해 한국의 이익을 증진한 외교적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 전문가인 테런스 라우 시러큐스대 로스쿨 학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무역 정책은 다자 간 규칙 기반 접근 방식에서 양자 간 거래 협상으로 근본적으로 전환됐다”며 “미국이 중국과 맞서는 상황에서 한국은 반도체 분야 핵심 기술과 안보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톰 래미지 한미경제연구소(KEI) 정책분석가는 “한국은 이미 미중 경쟁의 한복판에 놓여 있고, 중국이 미국과 거래하는 한국 조선소(한화) 계열사 일부에 제재를 가했다가 해제한 사례가 이를 보여 준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인허가, 예외 조치가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북미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미국 내 전문가들의 한반도 전망李대통령 ‘실용주의 외교’ 효과 발휘조선 협력 등 한미 관계 더 공고해져미중 패권경쟁 영향… 불확실성 여전스팀슨센터 산하 ‘38노스’의 제니 타운 국장은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북한에 큰 유인 요인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린란드 등 다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위협은 김정은의 ‘계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기다리는’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이제 나라는 과학인재가 지킨다… B·F·O로 뛰놀게 하라”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이제 나라는 과학인재가 지킨다… B·F·O로 뛰놀게 하라”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前 카이스트 총장’ 신성철 초빙석학교수中 기초과학 장기 계획으로 美 위협상아탑 벗어나 창업 허브 선도해야 ‘태양전지 석학’ 박남규 석좌교수단기 성과보다 질문의 깊이 평가를한국은 ‘과정 중심 과학문화’ 절실‘前  KIST 원장’ 문길주 석좌교수‘한강의 기적’ 방식 머물러선 안 돼바이오·연구로 의대생들 유도해야‘유전체 분야 석학’ 주영석 교수의대 쏠림은 경제적 이유가 더 커의과학자 ‘성공 모델’ 있어야 관심‘하버드서 당뇨 연구’ 김현기 교수난치 질환 극복엔 기초과학 필수직업 안정 보장돼야 인재 몰릴 듯“세계 최고, 최초, 유일한 연구를 장려하라.” “과학기술계 인재 양성이 곧 안보와 국방이다.” “한강의 기적은 끝났다. 구태적인 인재 양성 방식을 버려라.” 과학기술계 인재 양성을 위한 석학들의 제언은 이공계 전공자의 진로 다양화, 꾸준한 연구 지원, 기술·산업 변동에 대응할 인재 공급체계 구축 등 서울신문 사이언스랩이 약 2개월간 취재하며 공감했던 해법과 같았다. 하지만 석학들은 이런 과학기술계의 지속된 호소가 그간 빈 메아리로 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투자와 의지, 과학자를 대접하는 사회의 호응, 기업의 장학 지원 등 연구 생태계를 향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신성철(74) 카이스트 물리학과 초빙석학교수(전 카이스트 총장)는 18일 “20세기 군사 패권 시대에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에 대해 국가가 예우한 것처럼 21세기 기술 패권 시대에는 과학기술인이 나라를 지킨다는 인식하에 과학기술인 양성과 지원, 예우 등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우수 인재들이 과학기술인으로서 직업적 가치와 보람, 자부심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공계 전공자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단순히 교수나 연구자뿐 아니라 창업가, 기업 CEO 등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尹정부 예산 삭감, 과학정책 불신 초래 3세대 태양전지 개발을 선도하는 동시에 노벨화학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 연구자 중 한 명인 박남규(66)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종신석좌교수도 한국 과학기술의 약점으로 ‘단기 성과 중심의 구조’를 꼽았다. 박 교수는 “연구는 장기적 안목과 실패를 감수하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현재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과정 중심의 과학문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 연구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며, 꾸준히 지속하는 것으로부터 진정한 혁신이 탄생한다. 성과보다는 질문의 깊이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마련될 때 한국 과학기술은 진정한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도 “지난 정부의 갑작스러운 연구 예산 삭감은 연구의 연속성에 타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과학기술 지원 정책에 대한 불신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현재 모든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하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첨단 기술 개발 계획인 ‘863 계획’과 기초과학 강화 계획인 ‘973 계획’을 통해 20~30년 동안 안정적으로 연구를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신 교수는 “우리는 ‘세계 최고(Best), 최초(First), 유일한(Only) 연구’(BFO)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도전적 실패가 예산 낭비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적 밑거름이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과학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학 교육 혁신도 강조했다. 한국 대학들이 전통적인 교육·연구 중심의 상아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술사업화를 대학의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의 허브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 산업 경쟁력, 인력 수급에 달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을 역임한 문길주(75)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석좌교수도 “예전 방식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196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성과에 취해 여전히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방법론 부문에서 안일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싶다”고 꼬집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가 최근 발간한 ‘아웃룩 2026’에서 임미정 STEPI 과학기술인재정책센터장은 “기술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첨단기술·산업의 주요 특징인 데다가, 최근 기술 및 산업의 발전은 기술 외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기술인력의 적시 공급은 산업경쟁력과 연결되므로, 기술·산업 변동성에 대응하는 유연한 기술 인력 공급체계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 인재 부족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의대 쏠림에 대한 문제의식도 많았지만, 의과학 영역의 확장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실제 국내 의과학자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유전체 연구 분야의 석학인 주영석(44)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의대 출신의 대표적인 의사과학자다. 2020년에 카이스트 교원 기업인 ‘이노크라스’를 창업했다. 주 교수가 임상 의사가 아닌 의학 연구에 뛰어든 건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주 교수는 “의대 재학 중에 인간게놈프로젝트 성과를 보면서 ‘지금은 의생명과학의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의과학 연구 분야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조슬린 당뇨병센터에서 6년 연구를 마치고 새 학기부터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로 부임하는 김현기(40) 박사도 의사과학자다. 김 박사는 학부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한 뒤 의사가 되고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임상 의사가 아닌 연구자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는 “의사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병원 실습을 하면서 아직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질병이 너무 많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근본적 치료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나 암 같은 만성·난치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학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고, 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실험과 분석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현상이나 의미 있는 결과를 찾아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의료 혁신에 창의적 과학자 역할 중요 두 의과학자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에 의과학자가 너무 적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직업적 안정성이 낮고, 성공 모델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 교수는 “의대에 진학한 의학도나 젊은 의사들이 임상이 아닌 연구를 택하면 많은 가능성이 있고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성공 모델’이 우리 주변에 없다”며 “외국의 의사과학자 성공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한국 의학도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도 “인공지능 발전과 함께 단순히 기존 지식을 바탕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수행하는 역할보다 혁신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 과학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과학자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높지 않고, 직업적 안정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점이 의사과학자 육성의 걸림돌”이라고 꼬집었다. 의대 쏠림 현상이 과학기술계 인재 부족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지만, ‘의사 비난’ 프레임이 커질수록 과학 인재를 위한 보상, 안정성, 경력 사다리 등 구조적인 처방이 뒤로 밀릴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학 인재 부족은 근본적으로는 이공계가 매력적인 경로가 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인재 수급 안 돼 노동환경 악화 악순환 STEPI는 지난해 발간한 ‘아웃룩 2025’에서 우수 인재의 의학 계열 선호와 이공계 기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공계 박사 수급 불일치로 인한 노동시장 악화와 연구직 취업 확률의 하락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영석 교수도 “우리 사회에서 우수 인재가 의대로 집중되는 것의 문제는 환자에 대한 봉사나 첨단 연구 같은 가치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안정이라는 점에 기인한다”며 “의대 쏠림 현상은 우리 사회가 다른 전공을 선택했을 때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사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석좌교수도 “1960~70년대는 공대에 우수 인재가 몰려 한국 산업 발전을 이룩한 것처럼 이제는 (의대 선호로) 시대가 바뀐 것일 뿐”이라며 “미래 주요 산업·연구가 바이오 분야인 만큼 의대에 진학한 우수 인력들을 어떻게 바이오산업과 연구 쪽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란 마지막 왕세자 “한국보다 5배 잘살았는데, 북한과 같아져”

    이란 마지막 왕세자 “한국보다 5배 잘살았는데, 북한과 같아져”

    이란 옛 팔라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가 17일(현지시간) 망명 중인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국을 북한에 비견했다. 팔레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지금쯤 중동의 한국이 돼야 했다”며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5배였다. 지금 우리는 북한이 되어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란의 인적 자원이나 자연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돌보지 않고, 국가와 자원을 착취하며, 극단적인 테러 그룹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팔레비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약 3주간 이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정권 축출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며 ‘시기의 문제’라고 단언했고, “이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팔레비는 1940년대부터 이란을 통치한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아들로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이후 미국에서 50년간 망명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이날 “이란 정권은 48시간 만에 1만 2000명 이상의 이란인을 학살했으며 이는 14초마다 한 명이 살해된 수준”이라며 “정권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인 총알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시신 반환을 거부해 최대 7000달러를 지불할 수 없는 가족들은 사망자를 표시 없는 집단 무덤에 묻어야 했다”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고발했다.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반정부 시위로 수천명이 사망한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최소 50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로 약 500명의 보안요원을 포함해 최소 5000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전날 기준 330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와 별개로 4382건의 사망 사고를 검토 중이다. 체포 건수는 2만 4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우려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이를 보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며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다음날 “이란에서 살인이 중단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여전히 높지만, 현재로서는 대규모 처형 계획이 없는 것으로 믿는다”고 하면서 이란 시위대는 동력을 상실했다.
  • 호화 요트 대신 군복 입은 ‘우크라 억만장자’…부대 창설해 직접 지휘 [월드피플+]

    호화 요트 대신 군복 입은 ‘우크라 억만장자’…부대 창설해 직접 지휘 [월드피플+]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떠났지만 반대로 부대를 직접 창설해 전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사업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사업가에서 지금은 군 지휘관으로 변신한 브세볼로드 코제먀코(55)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생산 및 수출업체 중 하나인 아그로트레이드 그룹의 창업자이자 CEO로 전쟁 전만 해도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알프스에서 스키부터 요트 여행까지 호화스러운 삶을 담은 사진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막대한 재산을 짊어지고 해외로 도피하는 대신 전장으로 나섰기 때문. 그는 고향인 하르키우를 지키기 위해 개인재산을 털고 동료 사업가들의 지원을 받아 자원봉사 부대인 ‘하르티야’를 창설했다. 주로 지역을 방위하는 부대로 자리매김한 하르티야의 병력은 1500~5000명으로 추정되며 막대한 기부 덕분에 ‘억만장자 부대’라는 별칭도 얻었다. 특히 코제먀코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복을 입고 지휘관으로서 직접 전장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하르티야는 하르키우 지역 방어는 물론 이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쿠피안스크를 탈환하는 작전에도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앞서 코제먀코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면 다시 시민(사업가)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지금은 국가를 지키는 것이 유일한 임무”라고 밝힌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군사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하르티야는 쿠피안스크의 주요 거점 특히 철도 건널목, 강 접근로, 도심 병목 지점에 진격하는 러시아군을 공격하기 위한 집중 살상 지대를 만들었다”면서 “드론 등 현대적 기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의 정예 공격 부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제먀코의 행보는 부유층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푸틴의 창’에 드론 보복…우크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 발사지 타격 [핫이슈]

    ‘푸틴의 창’에 드론 보복…우크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 발사지 타격 [핫이슈]

    최근 러시아의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Oreshnik)에 공격당한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더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 등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오레시니크의 발사 훈련장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드론 공격의 목표가 된 장소는 러시아 아스트라한 카푸스틴 야르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으로 이곳에서 오레시니크가 발사된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인 레이더 VRV는 “미사일 시험장 현장에 방공망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드론이 조립 및 시험 건물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번 공격은 최근 러시아의 르비우 외곽 공격에 대한 반격”이라면서 “이 발사 훈련장에서 오레시니크외에도 러시아의 다양한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순항 미사일, 방공시스템, S-400 발사대 등이 시험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8일 러시아군은 오레시니크를 발사해 르비우의 국영 항공기 수리 공장을 파괴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환한 빛이 순식간에 지면에 떨어지는 모습이 확인되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2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군사산업단지 시설을 향해 처음 발사된 오레시니크의 장면과 일치한다. 다만 두 차례 발사된 오레시니크 모두 비활성 탄두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폭발 탄두를 사용하지 않아도 재진입체의 빠른 속도에 지하 저장 시설을 관통해 파괴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서방 국가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오레시니크는 ‘푸틴의 창’으로도 불리는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사정거리가 최대 5000㎞에 달한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이름처럼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방식의 미사일이다. 특히 지난해 말 러시아 국방부는 오레시니크의 벨라루스 배치 사실을 발표하며 실전 배치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측은 오레시니크의 다탄두가 마하 10에 달해 요격이 불가능하며 폴란드 공군기지까지 11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 1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 (영상) 줄이 있었는데 없었습니다?…상공에서 뚝 떨어진 헬기, 사고 당시 공개 [밀리터리+]

    (영상) 줄이 있었는데 없었습니다?…상공에서 뚝 떨어진 헬기, 사고 당시 공개 [밀리터리+]

    이스라엘 공군이 블랙호크 헬기를 싣고 이동하던 중, 헬기를 떨어뜨리는 아찔한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시 스탤리온 헬기가 UH-60 블랙호크 헬기를 운반하는 작전 중 헬기가 지면으로 추락했다”면서 “다행히 승무원이나 지상에 있던 사람 중 부상자는 없었으나, 이러한 유형의 임무 수행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 공군이 얀슈프 중형 수송 헬리콥터(UH-60 블랙호크의 이스라엘 명칭)를 인양하기 위해 시작됐다. 블랙호크는 며칠 전 예루살렘 남쪽 지역에서 악천후를 만나 비상착륙한 상태였다. 지난 16일 오전 수송용 시 스탤리온 헬리콥터는 슬링 적재 방식을 이용해 블랙호크 헬기를 인양하는 작전에 투입됐다. 사고는 시 스탤리온 헬기가 줄을 이용해 블랙호크를 매단 채 비행하던 중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시 스탤리온 헬기에 매달려 있던 블랙호크가 한순간 지상으로 뚝 떨어진다. 이후 공개된 사진들은 추락의 여파로 옆으로 누운 채 지상에 떨어져 있는 블랙호크와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또 다른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추락한 블랙호크 헬기의 꼬리 날개는 부러진 상태였으나, 그 외에는 대체로 온전해 보인다. 슬링 로딩 작전에 특화된 시 스탤리온, 위기 상황에는?다행히 헬기 추락 지점이 인가와 떨어져 있어 대형 사고는 피할 수 있었으며 당국은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군사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블랙호크 인양 작전에 투입된 시 스탤리온 헬기는 오랫동안 헬리콥터 아래에 화물을 줄(슬링)로 매달아 공중 수송하는 슬링 로딩 작전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으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미 해병대가 평시뿐 아니라 전쟁 시에도 이러한 유형의 항공기 구조 작전을 수행할 때 시 스탤리온을 자주 활용했다. 시 스탤리온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하중은 약 1만 6300㎏이며 기종에 따라 최대 하중을 싣고 177㎞까지 이동할 수 있다. 더워존은 “항공기를 이용한 슬링 로딩 작전은 매우 섬세한 균형이 요구된다. 슬링이 적재물을 견딜 만큼 충분히 강해야 할 뿐 아니라 장비의 전체적인 설치 상태와 운송되는 항공기의 각도, 조종 면의 상태까지 모두 사전에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처럼 비행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재물을 투하하는 방법도 있다. 적재물이 위험할 정도로 작동 범위를 벗어나거나 운송 항공기에 동력 손실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를 의미한다”면서 “다만 이번 사고에서 시 스탤리온 승무원이 의도적으로 적재물(블랙호크)을 투하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그린란드엔 관세 압박·시위엔 내란법…안보 명분 초강수

    트럼프, 그린란드엔 관세 압박·시위엔 내란법…안보 명분 초강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를 상대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위대하고 역사적인 농촌 보건 투자’ 원탁회의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의 병합 구상에 반대하는 국가들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북미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이자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이 이를 확보하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인사는 군사 행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간선거를 겨냥한 국내 정책도 함께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촌 의료 서비스 현대화를 위해 500억 달러(약 73조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증액했다고 밝히며, 해당 예산이 농촌 병원의 역량 강화와 인력 보강, 시설·기술 현대화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농촌 지역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농촌 표심을 직접 겨냥했다. 국제 현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예정됐던 800건 이상의 교수형을 중단한 데 대해 “깊이 존중한다”고 평가했다. 또 캐나다와 중국이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서도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추가 대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민 단속 반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네소타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내란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당장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안보·외교 압박 수단으로까지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동맹국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李대통령, 중장 진급자에 삼정검 수치 수여…“다시 국민의 군대로”

    李대통령, 중장 진급자에 삼정검 수치 수여…“다시 국민의 군대로”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군 3성 장군인 중장 진급자 20명으로부터 진급·보직 신고를 받고 삼정검 수치를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진급자들에게 “군이 국민의 군대로서 다시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어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우리나라의 군사 방위 능력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삼정검은 육군·해군·공군 3군이 일치해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수치는 끈으로 된 깃발이다. 삼정검은 준장 진급 시 수여되며 중장, 대장이 되면 준장 때 받은 검에 대통령이 보직자 계급과 이름, 수여 일자, 대통령 이름 등이 새겨진 수치를 손잡이 부분에 달아 준다. 이 대통령은 박성제 특수전사령관,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어창준 수도방위사령관, 이상렬 제3군단장, 최성진 제7군단장, 박춘식 육군군수사령관, 박규백 해군사관학교장, 강관범 육군교육사령관, 권혁동 육군미사일전략사령관 등에 붉은색 수치를 차례로 수여하고 악수했다. 수여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진영승 합동참모의장,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석락 공군참모총장도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제1차장, 곽태신 국방비서관이 배석했다.
  • 트럼프, 노벨평화상 메달 받았다… 베네수 野지도자 마차도, 직접 전달

    트럼프, 노벨평화상 메달 받았다… 베네수 野지도자 마차도, 직접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꿈에 그리던 노벨평화상 메달을 건네받았다. 최근 대통령이 축출된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메달이다. 마차도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자신의 평화상 메달을 전달했다고 미 CBS 방송이 백악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차도가 전달한 노벨상 메달은 복제품이 아닌 진품이었다. 마차도는 20년간 베네수엘라 민주화 투쟁을 이끌며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베네수엘라 민주화에 힘쓴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군 기습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충분한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지 못한다며 차기 지도자감이 아니라는 식으로 일축했기 때문이다. 마차도는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나누고 싶다면서 진품 메달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마두로 축출과 관련해 “매우 감사하다”고 거듭 손짓을 보냈다. 마차도는 이날 백악관 방문 이후 미 연방 의회를 찾아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단했다”(extraordinary)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공유 의사에 대해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불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벨평화센터 역시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러한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거듭 언급하면서 “메달은 소유주가 바뀔 수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또한 메달의 일부가 수상 후 양도된 적이 있다면서 2021년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의 메달이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을 위해 경매에 부쳐져 1억 달러 이상에 낙찰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이 센터는 노벨평화상 메달이 지름 6.6㎝에 무게 196g의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뒷면에는 형제애의 상징으로 3명의 나체 남성이 서로 어깨를 감싼 모습이 새겨진 디자인이 12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바 있다.
  • “라팔 격추” 공식 언급한 중국…J-10이 흔든 공중전 판도 [밀리터리+]

    “라팔 격추” 공식 언급한 중국…J-10이 흔든 공중전 판도 [밀리터리+]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인도 무력 충돌 과정에서 자국산 전투기 J-10C가 실전에 투입됐다는 사실을 국가 차원에서 처음 공식 확인했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J-10C가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주장도 함께 밝혔다. 그동안 파키스탄 측 주장으로만 거론돼 온 실전 공중전 결과가 중국 정부 발표를 계기로 국제적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이번 공중전은 국지적 충돌을 넘어 아시아 공중전 구도와 글로벌 전투기 시장으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국방산업을 총괄하는 중국 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중국 국방산업 10대 성과’ 자료에서 J-10C의 첫 실전 공중전 성과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발표문에는 “실제 전투 환경에서 적 항공기 여러 대를 격추했고 자국 전투기 손실은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이를 지난해 5월 파키스탄–인도 교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성과는 푸젠함 취역,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열병식, 우라늄 생산·가공 성과, 우주 분야 진전 등과 함께 중국이 국가적 성취로 나열한 항목 중 하나다. J-10C의 실전 성과를 이 반열에 올린 것은 중국이 이를 단순한 전술적 결과가 아니라 국가 방위 산업의 상징적 성과로 규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중국은 ‘여러 대 격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파키스탄이 주장해 온 인도 전투기 5대 격추와 일부 서방 군사 분석가들이 추정한 2대 내외 손실의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격추 대상이 라팔에만 국한되지 않고 Su-30MKI 등 다른 기종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중국은 J-10C 손실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이를 정면으로 뒤집을 만한 공개 증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 PL-15와 데이터링크…전투기 성능보다 ‘교전 방식’ 이번 공중전의 핵심으로는 중국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5와 네트워크 중심 교전 방식이 꼽힌다. 파키스탄 측은 약 200㎞ 거리에서의 교전을 주장해 왔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해당 수치가 최대 성능 기준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중한 해석을 요구한다. 그런데도 다수 분석가는 이번 교전이 개별 기체 성능 비교를 넘어선 사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데이터링크와 외부 센서(오프보드 센서)를 활용해 시계 밖(BVR)에서 교전했을 경우 J-10C는 PL-15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데이터링크를 결합한 교전 체계를 통해 구조적 이점을 가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전통적인 ‘기체 대 기체’ 비교에서 체계 간 대결로 공중전의 기준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라팔 논란과 중국 방산 수출…전장의 여파는 시장으로 군사 전문 매체들은 라팔 손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인도 국방부에 상당한 정치·홍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는 360억 달러(약 52조 9800억 원) 규모 계약으로 라팔 36대를 도입했으며, 대당 비용이 2억4000만 달러(약 3532억 원)를 넘어 논란이 조달 초기부터 이어져 왔다. 인도 측은 자국 항공기 손실을 공식 인정하지 않는 한편 S-400 방공체계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물증 부족으로 국제적 설득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중국은 이번 J-10C의 실전 성과를 방산 수출 경쟁력 제고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J-10CE는 JF-17 썬더를 제외하면 중국이 해외에 수출한 최초의 완전 국산 전투기로,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와 실전 경험을 앞세워 중동·아프리카·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정부 공식 문서에서 이 성과를 명시한 것 자체가, 이번 공중전이 외교·방산 시장까지 파급되는 전략적 사건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 급류 탄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 …입법 활동 돌입

    급류 탄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 …입법 활동 돌입

    광주시와 전남도,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위한 입법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15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공청회’를 열고 특별법안의 주요 내용과 쟁점, 행정통합 추진 방향 등에 대한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광주시는 공청회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광주·전남 국회의원 조찬 간담회’를 마련,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논의하는 등 의견 수렴에 나섰다. 광주시는 이달 말 발의·2월 특별법 통과를 목표로 시민·국회·정부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법안 내용을 보완·수정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통합추진특별위원회와 광주시, 전남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신수정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김명수 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최승복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 최순모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을 비롯해 광주연구원·한국행정학회·국회입법조사처 등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제에 나선 안도걸 국회의원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배경과 당위성,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특별법안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김영선 전남연구원장이 좌장을 맡고, 민현정 광주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김대성 전남연구원 상생협력단장, 이원희 전 한국행정학회장, 이향수 한국지방자치학회 차기 회장, 하혜영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행정통합 특별법에 담길 재정 특례, 권한 이양, 지역 상생발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정통합 특별법안(초안)은 총 8편, 23장, 312개 조문으로 구성됐으며, 약 300개의 특례를 담고 있다. 광주시는 지속적으로 지역별·직능별 의견 수렴을 통해 특별법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행정통합 특별법안’에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변화가 담겨 있다. 생활·교통·경제권을 하나로 잇는 ‘60분 광역 생활권’을 실현해 시민 이동과 생활 편의도 크게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또 중앙정부가 맡아온 권한을 지역으로 대폭 이양해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재정 분권과 독립적인 세원 확보를 통해 광주·전남이 스스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별시를 인공지능(AI)‧에너지‧문화수도로 조성해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전 생애 맞춤형 돌봄체계 구축과 지역인재 양성 등 포용적 복지 정책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특별법에는 인공지능·반도체·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한 초광역 산업 육성 특례가 담겼다. 연구개발(R&D), 핵심 기반시설 구축, 재생에너지 연계 등을 포함한 광역 단위 인공지능 메가클러스터 조성 특례를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도시 실증지구로 지정해 최대 20년간 규제 완화를 적용하고, 반도체산업 특화단지를 우선 지정하며 관련 조성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 반도체, 항공우주,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행정·재정적 우선 지원을 명시하고, 첨단산업 및 국가기간산업과 관련된 주요 사업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례를 포함했다. 문화·관광산업 분야에서는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해제 권한과 문화산업진흥시설 지정·해제 권한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특별시장으로 이양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문화콘텐츠를 융합한 국가산업단지를 우선 지정하고, 해당 사업에 대해서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례를 적용하도록 했다. 군사시설 이전과 관련해서는 군사시설 이전사업에 관한 특례를 규정해, 군공항 이전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특별시장에게 사회보장제도의 신설·변경 권한을 부여하는 사회보장제도 특례를 마련하고,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청년 및 신혼부부 전용 공공임대주택 공급 권한을 부여했다. 더불어 지역 문화재생을 위한 특별지원금 신설도 특별법에 포함됐다. 광주시는 이날 공청회를 시작으로 시, 시의회, 자치구, 구의회, 교육청 등 5개 기관 합동 ‘시민 공청회’를 열고, 전문 분야별 의견을 수렴하는 ‘직능별 공청회’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행정통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씨줄날줄] ‘서열 9위’ 국방부 차관

    [씨줄날줄] ‘서열 9위’ 국방부 차관

    정부의 어느 부처든 서열 2위는 차관인 게 정상이다. 국방부도 원래는 차관이 2인자였다. 그런데 12·12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이 1980년 국무총리 훈령으로 국방부 차관을 의전 서열 9위로 끌어내렸다. 그 후 국방부 의전 서열은 장관 1위, 합참의장 2위, 육해공군 참모총장 3~5위, 나머지 대장(한미연합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6~8위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방부 차관은 4성 장군(대장)보다 낮은 서열인 셈이다. ‘서열 9위’ 차관은 의전 논란을 넘어 실질적 업무에서도 문제가 된다. 예컨대 장관 부재 시 차관이 대신 군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는 경우 모양이 이상해진다. 실제 12·3 계엄 사태 직후 김선호 당시 차관이 6개월 넘게 장관 대행을 맡았을 때 이런 문제가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은 당시 합참의장보다 임관 2년 선배에다 장관 대행이었음에도 처음에는 합참의장보다 낮은 좌석에 어정쩡하게 앉았다고 한다. 만약 전쟁 중 국방부 장관이 유고 상태가 된다면 차관이 군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수시로 전쟁을 하는 미국의 경우 한국의 차관에 해당하는 국방부 부장관이 명실상부한 2인자로 합참의장을 비롯한 모든 군 장성보다 서열이 높다. 이번 계엄 사태가 아니었다면 이런 문제가 계속 묻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 차관이 장관 직무를 대행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차관의 의전 서열을 2위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의전 서열 시정에 그치지 말고 이참에 군 내부 곳곳에 숨어 있는 군사정권의 잔재를 일소해야 한다. 문민 시대가 도래한 지 언제인데 아직까지 군사정권 유산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군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 [열린세상] 민주공화국에 성찰의 시간은 왔나

    [열린세상] 민주공화국에 성찰의 시간은 왔나

    민병돈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은 1935년생이다. 그는 1950년 당시 휘문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전쟁이 터지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소년병이 된 그는 왼팔에 총상을 입고 북한군의 포로가 됐지만 극적으로 탈출했다. 전쟁이 끝난 후 육사에 입학해 장교가 됐고 중장으로 예편했다.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1936년생이다. 그는 1948년 당시 양정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 제헌의원이었던 아버지 김영기 선생을 따라 제헌국회 개원식에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의 동료들인 제헌의원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편의상 민병돈과 김진현, 두 분을 대한민국 교육 1세대라고 하자. 나라를 세운 지 78년. 이제 곧 이분들의 손자녀, 즉 3세대가 결혼하고 이분들의 증손, 4세대가 태어날 것이다. 또 미국 역사로 환산하면 공화당이 창당돼 인물 중심의 이합집산을 끝내고 양당 체제가 성립될 즈음이다. 우리 민주공화국의 새 동료 시민으로 4세대를 맞이하기 전에 먼저 3세대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연초 1994년생 임명묵의 ‘K를 생각한다’를 읽었다. 임명묵은 자신의 세대가 가진 문화적 특징과 그 세대를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하는 대중문화 및 콘텐츠가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이유를 분석했다. 나아가 그의 부모 세대, 흔히 86세대라 일컬어지는 대한민국 2세대의 세계관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86세대는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에 대한 안티테제’로만 채워진 서사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새로운 주류, 기득권이 되고도 비주류 의식을 벗어나지 못한 채 책임 의식이 없다. 자식 세대가 오히려 부모 세대를 ‘철딱서니 없는 삼촌들과 이상한 이모들’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나는 그 원인이 우리나라가 질주와 폭풍 성장의 시대를 지나 이제 성찰·성숙의 시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성공한 것은 왜 성공했으며 실패한 것은 왜 실패했는지 차분히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 도래하면서 젊은이들이 이를 감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마침 세계 정세도 크게 바뀌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정된 환경, ‘팍스 아메리카나’는 끝나 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열강에 끼지도 못했고, 국제 정세에 무관심해도 상관없는 시대를 살았다. 오로지 우리는 2차 대전 이전에 당한 치욕을 씻고 또 씻는 데 몰두했다. 지난 78년 동안 우리는 고대사와 근대사를 중심으로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며,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열심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심하게 날조된 ‘환단고기’라는 위서(僞書)까지 나왔지만, 사실 근대사에 대해서도 그에 못지않게 부풀리고 지어낸 이야기들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민들을 선동해 왔다. 재야의 유사 역사학이 고대사를 환상으로 채웠다면, 강단 사학자들은 근대사를 과장하고 분식했다. 홍범도와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만든 만화 같은 영화들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새 나라의 국민들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데 필요한 ‘격려’였다. 하지만 이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는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운이 좋았고, 기적을 이루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성공한 민주공화국에서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를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이 민주공화국의 성숙한 시민으로 교육받아야 한다. 나는 비록 청소년기에 독일제 만년필을 갖고 싶어 했던 후진국 사람, 1.5세대쯤으로 살았지만 을사늑약, 일제강점기 같은 단어를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 손자들은 이런 남 탓하는, 감정적인 단어를 쓰지 않는, 보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역사를 배워 당당한 제국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트럼프의 일탈? 고도의 계산이었다

    트럼프의 일탈? 고도의 계산이었다

    대전략 측면에서 각국 정책 분석‘최종 해결자’ 역할서 이탈하는 美경쟁자 중국은 ‘입지 강화’에 집중韓, 대전략 없이는 유럽처럼 쇠락 1990년대 초 소련의 붕괴로 냉전 체제가 끝났을 때만 해도 전 세계는 민주주의 기치 아래 ‘세계는 하나’ 하면서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을 기대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세계는 혼란 그 자체다. ‘최종 해결자’, ‘세계 경찰’ 역할을 했던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우면서 기존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의 문법을 깨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책은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유럽 5개 지역의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문화 등을 종합해 각국의 ‘대전략’을 분석했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백우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경철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 등 각 지역 전문가들이 힘을 모았다. 대전략 측면에서 각국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민족주의적 열정이나 지도자의 일탈로만 생각됐던 일들이 실제로는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국은 이전과 달리 패권 전략을 비용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보기에는 다른 국가들의 공식적인 공헌, 기부, 세금 없이 자국의 힘만으로 세계 질서 유지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패권’은 고비용 저소득 기획일 뿐이다. 미국의 문제는 부담은 줄이지만, 패권을 통해서 얻는 이득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최강국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자국의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인식하지만, 미국과의 국력 차이는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일단 미국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고 지역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이 트럼프 정부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패권 질서의 혜택을 받아왔고, 이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우스 대표 국가인 인도는 항상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나라로 꼽히지만, 중국이 미국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인도는 해결해야 할 국내 문제가 산적해 있고 국가 대전략도 분명치 않다는 문제를 떠안고 있다. 유럽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물간 사람 신세다. 그동안 자유주의 세계 질서 속에서 문화적 역량을 자랑하면서 주요 행위자의 위상을 지녔지만, 낮은 경쟁력, 안보 불안정, 인구 감소 등 여러 문제가 누적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유럽의 딜레마는 문제의 원인은 알고 있지만 해결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주경철 교수는 서문에서 “한국은 미국 주도의 질서에서 성장했지만, 미국 상황은 이전 같지 않은 데다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한국 내 사회 불안을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무작정 공포에 떠는 것보다 미국의 불안정성과 중국의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새로운 대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저자들 역시 한국이 세계정세에 대한 객관적 인식과 분명한 대전략 없이 현재에 만족하다가는 유럽처럼 경쟁력을 잃고 위기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 이란 “어떤 위협도 방어할 것”… 美, 주요 전력 전진 배치

    이란 “어떤 위협도 방어할 것”… 美, 주요 전력 전진 배치

    이란 외무 “내정간섭 국제적 규탄”영공 5시간 폐쇄… 공습 임박 관측영국·포르투갈은 대사관 문 닫아 미국이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이란에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이란이 “어떠한 외세의 위협에도 맞서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동으로 주요 전력을 이동시키고, 이란 정부 역시 한때 자국 영공을 폐쇄하는 등 긴장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역내 국가 내정에 대한 외부 간섭을 전 세계적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와 관련해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이 회의는 미국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이란 정부를 외교적 측면에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한창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미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국은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을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전진 배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은 이란 등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지역 21개국을 관할하는 곳인데, 이란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 해군 핵심 전력인 항모 전단을 이곳에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 최대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 일부 직원들에게 기지에서 철수하라는 권고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 역시 ‘공중 임무’를 이유로 돌연 자국 영공을 약 5시간 동안 폐쇄했다가 해제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를 두고 사실상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명령 여부는 이란 보안 당국의 향후 조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러 국가는 자국민을 상대로 이란 여행을 자제하고, 이란에서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과 포르투갈은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프랑스도 자국 대사관에서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폴란드, 인도는 이란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다.
  • 푸틴 “한러 관계 안타까워, 회복 기대”…“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푸틴 “한러 관계 안타까워, 회복 기대”…“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국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알렉산더에서 열린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하면서 “과거 양국은 실용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무역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한국과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우리와 한국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 기반이 많이 낭비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에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참석했다. 신임장 제정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신임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절차다. 북러 혈맹 심화…복잡해진 한러 관계푸틴, 한러 관계 회복 의지 거듭 피력한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고, 러시아도 한국에 대해 비우호국가 지정으로 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과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파병하며 밀착을 강화, 한러 관계 회복 전망은 더욱 복잡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비우호국인 한국과 관계 회복 의지를 내비친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2월 이도훈 당시 대사가 참석한 신임장 제정식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 한국은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발전시켰고 한반도 상황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일했다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한반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24년 6월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인터뷰하면서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며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 “우크라 위기, 나토가 약속 어긴 탓”“유럽과 필요한 수준으로 관계 회복 준비”우호국·비우호국을 포함해 총 34개국 신임 외국 대사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다만 유럽 국가들과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블록이 약속과 달리 대러시아 안보 위협 상황을 조성하려는 의도적 노선에 따라 러시아 국경 쪽으로 확장·진출하며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수년간 무시해온 결과”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유럽 국가들의 관계는 공식 채널뿐 아니라 경제·사회 각계의 교류에 이르기까지 최소 수준으로 축소·동결됐다고 그는 짚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바뀌고 우리가 국익 존중과 정당한 안보 우려를 고려하는 원칙에 기반해 정상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을 회복할 것으로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런 접근법을 유지하고 지켜왔으며 필요한 수준으로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이날 제정식에 참석한 대사의 국가를 언급하며 “러시아와 여러 유럽 국가의 관계는 좋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러, 다극화된 세계의 이상 진심으로 지지”“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러 속담 언급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다극화된 세계라는 이상을 진심으로 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국익과 세계 발전의 객관적인 흐름을 모두 고려하는 균형 잡히고 건설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와의 협력에 관심을 가진 모든 파트너와 진정으로 개방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정치·경제·인도주의 분야에서의 연계를 심화하고, 첨예한 도전과 공동의 위협에 함께 맞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은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평화는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것도 매일 만들어진다’는 러시아 속담을 거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특히 국제 정세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지금, 이 말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라며 개방적이고 정직한 파트너십이야말로 공통적인 문제, 심지어 가장 복잡한 문제까지 해결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 中, 일본 총리의 이 대통령에 대한 ‘90도 인사’는 “아첨”

    中, 일본 총리의 이 대통령에 대한 ‘90도 인사’는 “아첨”

    중국 언론은 13~14일 한일정상회담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폴더 인사’에 주목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 나라현 나라시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함께 한 드럼 연주와 이 대통령이 호류지를 산책하며 신은 운동화 등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틀간의 정상회담에서 한일 두 정상은 친밀한 유대감을 드러냈지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일관계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한일 회담 기간이 짧은데다 상징적 만남을 제외하면 실질적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뤼 교수는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지속적 협력을 강조한 반면 일본은 한미일 관계를 강조하며 군사·안보 협력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인 것은 한일과의 군사·안보 협력을 심화하고, 한일 관계를 자신의 주요 성과로 내세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다카이치 총리가 거의 90도로 고개 숙여 절하고 오랜 시간 손을 잡고 인사하는 것은 한 나라의 외교 수장으로서 부적절했으며, 반면 이 대통령의 반응은 침착하고 절제됐다고 봤다. 뤼 교수는 “공개 석상에서 이처럼 노골적으로 아첨하는 모습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하지만 한국은 그에 상응하는 따뜻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의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대만 발언에 따른 중일 갈등에 의한 것으로 앞선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은 항일투쟁에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한 점을 부각했다. 희토류 수출규제, 한일령 등 중국 정부의 잇따른 보복 조치에도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6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이 지난 9~12일 실시한 1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1.0%로 지난달 조사(59.9%)보다 1.1%포인트 올랐다. ‘대만 유사’ 발언의 철회 필요성을 두고도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지통신 조사에서 문제가 된 대만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다카이치 총리의 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44.4%로 “평가하지 않는다”(21.8%)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 13일 한일 정상이 함께한 ‘드럼 합주’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하루만에 5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환담 자리에서 푸른색 점퍼를 맞춰 입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과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함께 드럼을 연주했다.
  • 나라는 누가 지키나…우크라 국방 “탈영 20만명, 병역기피 200만명” [핫이슈]

    나라는 누가 지키나…우크라 국방 “탈영 20만명, 병역기피 200만명” [핫이슈]

    병력 열세에 시달리며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탈영병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신임 국방장관이 병력 이탈과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이날 의회 임명 표결에 앞서 “우크라이나 군인 약 20만명이 무단이탈(AWOL) 상태로 이는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약 2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수배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병사들의 사기 저하와 높은 탈영률에 대한 소문은 많았으나 고위 관료가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와의 전면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군 징집에 힘써왔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25~60세 남성이 징집 대상이며 18~60세 남성은 출국이 금지돼 있다. 곧 무려 200만명의 남성이 우크라이나 내에 숨어있거나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는 뜻이다. 한편 1991년생인 페도로우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전환부 장관을 역임했다. 군사적 경험이나 정치 경험이 적으나 디지털 전환부 장관 당시 우크라이나군에 드론 기술을 앞장서 도입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일 페도로우 국방부 장관 지명에 대해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군의 적극적 드론 활용을 위한) ‘드론 라인’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가 서비스와 행정 절차의 디지털화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 “투자해서 돈 불려줄게”...공군 전투기조종사, 동료 상대 수십억 사기 기소

    [단독] “투자해서 돈 불려줄게”...공군 전투기조종사, 동료 상대 수십억 사기 기소

    수년간 범행 뒤 발각...이달 말 첫 재판공군 “재판 결과 따라 엄정 조치 예정” 공군 전투기 조종사(소령)가 최근 후배 등 내부 동료들을 상대로 수십억원 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영남권 소재 공군 핵심 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 A 소령은 투자 사기를 벌였다가 지난해 10월 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군형법은 군사범죄를 주로 다루고 있어 사기 관련 범죄가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아 군인도 일반 형법과 특경법 적용을 받는다. 이달 말 A 소령에 대한 첫 재판이 군사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A 소령은 최근 수년간 군 동료와 후배들을 상대로 “나에게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는 식으로 범행해왔다. 피해자는 수십 명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소령은 최근 일부 피해 회복을 했으나 대부분 피해자가 이를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중처벌 규정에 따라 벌금형 없이 징역형만 규정돼 있어 법원이 A 소령을 유죄로 볼 경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군인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별도의 징계 절차 없이 신분을 상실하는 만큼 A 소령은 유죄 확정시 당연제적될 예정이다. 기소 직전 A 소령은 간부 교육과정 이수를 위해 교육기관으로 이동한 상태로 보직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보직해임 등 징계 처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공무원의 직무 수행을 정지시키는 기소휴직 처분이 가능하지만, A 소령이 이미 구속 상태로 업무에서 배제된 만큼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공군은 “재판 결과에 따라 규정과 절차에 의거하여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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