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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포격ㆍ지뢰 도발 관여… 한ㆍ미 독자 제재 대상 올라

    남북 대화 관여했던 ‘대남통’ 대남 전략전술 실질적 총괄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방남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대남전략전술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 조정·통제하는 통일전선부 부장을 겸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도 큰 신임을 받은 그는 2015년 말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으로 2016년 당 통전부장에 임명됐다. 김영철은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통’으로 분류된다.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 대화에 관여했다.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당시 북측 대표였고,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도 북측 대표단에 참여했다. 이후로도 남북 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북측위원장(1992년), 남북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자접촉 수석대표(2000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2006~2007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2007년) 등을 맡았다. 2009년 중장(우리의 소장)에서 상장(중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남 공작 사령탑인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됐다. 2010년 정찰총국장으로서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연평도 포격과 목함지뢰 도발 등 굵직한 대남 도발을 지휘한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미국은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등을 들어 정찰총국과 김영철을 미국 방문 등이 금지되는 독자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정부도 2016년 3월 김영철을 독자 금융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만 정부의 제재는 국민과의 금융거래 금지와 국내 자산 동결만 포함될 뿐 남측 방문을 제한하는 내용은 아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2010년 5월 20일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으나, 정찰총국장이 천안함 공격을 주도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었다”면서 “올림픽 성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대표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창 폐회식 참석 北김영철은 누구···“불바다” 발언한 강경파

    평창 폐회식 참석 北김영철은 누구···“불바다” 발언한 강경파

    ‘천안함 폭침 배후’ 인식…논란 예상이방카 만날 가능성에 靑 “아닐 것”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선택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부장을 겸하고 있다.그는 2015년 말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으로 2016년쯤부터 당 통일전선부장직을 맡았다. 김영철 등은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다과 통일부가 22일 밝혔다.김영철은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통’으로서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 대화에 관여했다.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때 북측 대표였고,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도 북측 대표단에 참여했다. 이후로도 남북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북측위원장(1992년), 남북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자접촉 수석대표(2000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2006~2007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단(2007년) 등을 맡았다. 2009년에는 중장에서 상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남 공작 사령탑인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 온건파로 분류됐던 전임자 김양건과 달리, 군부 출신의 김영철은 대남 강경파로 평가된다. 특히 김영철이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고, 이 때문에 우리 측에서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인식돼 왔던 점은 이번 방남을 둘러싼 논란 요인이 될 수도 있다.군은 천안함 폭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북한군 4군단과 대남 공작을 맡은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며, 당시 4군단장이었던 김격식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사건을 주도했을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김영철이 이끈 정찰총국은 이외에도 연평도 포격, 북한의 사이버 테러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위협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의 방남과 관련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폐막행사 참가’라고 밝힌 것을 우선 고려했다”며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0년 5월 20일에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으나, 북한 정찰총국장이 천안함 공격을 주도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등을 들어 정찰총국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미국 방문 등이 금지되는 독자제재 대상에 올렸다. 우리 정부도 2016년 3월 김영철을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우리 정부의 제재에는 우리 국민과의 금융거래 금지와 국내자산 동결만 포함될 뿐 남측 방문을 제한하는 내용은 없는 만큼 정부는 이번 방남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은) 우리 지역 방문에 대한 제한은 없다”며 “미국 측과는 외교부에서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대상 명단에도 ‘김영철’이라는 인물이 포함돼 있으나 통일전선부장 김영철과는 동명이인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을 주도해온 것으로 관측돼온 김영철이, 남북 화해무드 속에서 치러질 이번 폐회식 무대에 나서 어떤 면모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영철은 2013년 3월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해 강성 이미지를 확인했다. 2014년에는 류제승 당시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남북 군사당국자 비공개 접촉 테이블에 마주앉기도 했지만, 당시 접촉은 구체적 합의 없이 끝났다. 한편 이번 개회식에 폐회식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돼 2주 만에 다시 방남하게 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김영철의 ‘오른팔’로 전해진다.역시 군 출신으로 남북협상 경험이 풍부한 리선권은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과정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해왔다.한편 김영철이 미국 대표단으로 이번 폐회식 때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 고문과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고문이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 체류하고, 두 사람 다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마주칠 수 있는 시간적·공간적 가능성은 일단 열려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폐회식 방한을 계기로 북미가 접촉할 계획이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양측의 접촉을 피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들은 바 없다”며 “양측이 접촉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폐회식장에서도 동선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예우와 폐회식 자리 위치 등은 의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도 “최근 상황과 인물(이방카와 김영철) 등을 고려할 때 쉽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한반도에 갑자기 화해의 기운이 치솟는 것 같지만 아직은 착시 효과일 뿐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김여정 특사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3일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보고를 받고 향후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실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이날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후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과 대화를 한다 해도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압박과 관여’의 투 트랙을 표방하고 있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마다하지 않지만, 비핵화가 없으면 압박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남북한은 평창올림픽과 남북 대화의 두 계기를 활용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살려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활발히 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비핵화와 무관하면 별 의미가 없다. 남북끼리의 대화는 한·미 동맹의 공조에도 맞지 않고 국제사회의 호응도 기대할 수 없는 탓이다. 남북 대화의 동력이 북·미 대화로 확장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할 때, 비로소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북·미 간의 대화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말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심부름꾼 노릇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메신저는 트럼프나 김정은의 말과 생각은 물론 숨소리까지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남북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 특사’가 필요하다. 북한에 특사를 한 번만 보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의 공조는 양국 외교 채널을 풀가동하면 된다. 필요하면 특별 참모를 보낼 수도 있다. 셔틀 특사는 북·미 대화를 감안할 때, 과거 북한 전문 명망가보다 미국에 정통한 현 참모가 적합성이 높다고 본다. 로드맵의 수순은 선(先) 북·미 대화, 후(後) 남북 정상회담이 좋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을 구현하는 방법론의 하나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먼저 해버리면 미국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북·미 간에 ‘비핵화’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탐색 대화라도 하도록 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엔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없을 것”(12일자 ‘조선신보’ 보도)이란 분석 기사의 시사점이 크다. 문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북 고위대표단 방남 후속 조치로 남북 군사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문화·인도적 접촉과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에 얽매여 한·미 공조를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 대북 압박과 제재에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발을 빼는 것은 ‘하지 하책’(下之下策)이다. 한 발짝이라도 북한의 양보를 얻어 내려면 4월 재개할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나 방어형 훈련으로의 전환, 미 전략자산의 전개 및 규모 조정 등의 카드를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금융제재, ‘압박 전략’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미 공조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문 정부는 물론 트럼프 행정부도 대북 대화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 북한의 인권 실상, 잔혹한 독재 등 북한 문제 일반을 제기하기보다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수렴해야 한다. 김정은은 ‘핵 무력 완성’에서 한 치도 물러설 기미가 안 보인다. 북한의 협상 전술전략은 지난 25년간 미국을 바보로 만들 정도로 노련하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를 열어야 할 문재인 정부는 신중 모드로 정교한 로드맵을 짜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주필 khlee@seoul.co.kr
  • [퍼블릭 뷰] 부활한 ‘대북정책 컨트롤타워’의 성공, VㆍIㆍP에 달렸다

    [퍼블릭 뷰] 부활한 ‘대북정책 컨트롤타워’의 성공, VㆍIㆍP에 달렸다

    지난해 12월 26일 국방부에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국장급 부서인 대북정책관실이 신설되었다. 이 부서는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 남북 군사회담, 군사 분야 신뢰 구축 등 대북 정책 전반을 담당한다. 국방부의 ‘대북 정책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대북정책관실 산하에는 북핵대응정책과, 북한정책과, 군비통제과, 미사일우주정책과 등 4개 과를 두었다.# 대북정책관실, 2004년 해체된 군비통제관실 전신 대북정책관실이 신설되었다고 하나 실제는 2004년 해체되었던 군비통제관실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남북 총리 간 고위급 회담이 이어지고 남북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타결되는 등 남북 관계가 봇물을 타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군비 통제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국방부 내 군비통제관실이 탄생했다. 이후 10여년 동안 군비 통제 정책 수립, 북핵 문제 및 남북 군사협상, 정전 체제 유지 등 국방부의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서 기능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국방정책실 조직 효율화 명분으로 대내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기획관실과 대외 정책을 담당하는 국제정책관실로 조직을 정비하면서 군비통제관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남북 군사실무회담, 장성급 군사회담, 국방장관회담의 개최, 북핵 및 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 상황 변화에 직면하면서 남북 협상을 주도하고 대북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 부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이를 위한 노력도 이어져 왔다. # 북핵 대응ㆍ남북 군사협상 등 주도적 역할 기대 늦게나마 대북 정책 전담 조직의 부활은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첫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이 구비된 것이다.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북핵 문제 해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평화 체제 전환 등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이 설치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향후 남북 군사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의 경우 대남 조직이 있고 관련 요원들은 장기간에 걸쳐 양성된다. 이에 반해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미비하여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다. 셋째, 군비 통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군비 통제 하면 마치 군축을 연상하지만, 이는 군사력 증강과 함께 국가 안보를 제고하는 주요 안보 정책이다.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나 북한의 비핵화도 군비 통제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 장단기 비전ㆍ부처 간 협업ㆍ전문 인력 수반돼야 앞으로 대북정책관실이 제 역할을 하려면 다음의 조치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첫째, 단기와 장기를 아우르는 이중적인 비전(Bi-focal vision)으로 정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현안에 매달리다 보면 자칫 장기 비전에 소홀하게 된다.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장기 비전과 로드맵을 세우고 이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둘째, 부처 간 협업 체계를 효과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올바른 정책은 정확한 정보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정보 조직들은 물론 유관 부처와 기관들 간의 긴밀한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 셋째, 전문 인력의 확보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 최고의 전문가로 양성·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어렵게 출범한 대북정책관실이 북한 변화와 평화 통일의 뒷받침을 제대로 하기를 기대해 본다.
  • [특파원 칼럼] 남북 해빙을 바라보는 희망과 우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남북 해빙을 바라보는 희망과 우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평창동계올림픽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참가는 갑작스럽게 다가왔지만, 올림픽 잔치를 준비하는 우리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10년 만에 마주 잡은 남북의 두 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전쟁의 ‘불안감’도 조금은 사그라들어 반갑다.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북한의 올림픽 참가뿐 아니라 금강산 전야제와 북한 마식령 스키장의 공동 훈련, 삼지연악단의 공연 등 문화 교류까지 남북이 멀미가 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 ‘털컹’거리는 모습도 눈에 띈다. 북한 선수들의 무임승차론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에 대한 찬반, 여기에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訪南) 돌연 취소와 재개를 거듭하면서 간만에 맞잡은 남북의 두 손이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모든 논란을 넘어서 이번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 이는 변할 수도, 변해서도 안 되는 우리의 ‘과제’다. ‘한반도 운전대’론을 주장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분은 더욱 절실할 것이다. 하지만 빨리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다. 작은 부분은 넘어갈 수 있지만, 길을 지나쳐 버리거나 주위를 살피지 못하는 ‘실수’는 오히려 ‘아니 간만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남북 관계에서 ‘미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북 대화를 둘러싼 미국발 ‘먹구름’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1면 머리기사로 ‘남북 대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재 스텝을 꼬이게 했다’며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남북 대화를 환영하면서도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길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같은 날 “현시점에서 문제는 (북핵 해법의) 남은 길이 없는 것”이라고 했으며, 미 국무부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질주하는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미국의 눈매는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더 나아가 백악관 내 대북 강경파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한 북한의 대화 제의를 우리가 덥석 물었다는 분위기다. 이들은 ‘핀셋 타격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는 전면적인 타격이 아니라 핵과 미사일의 중요시설 딱 ‘1곳’을 정밀 타격하는 방법으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 공군의 첨단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등 장거리 폭격기 3종이 괌에 배치됐고, 경기 오산에 전자전(電子戰)기인 EC130H 컴퍼스콜이 도착했다. 잔칫상에 ‘재’ 뿌린다는 비난을 받아도 좋다. 문재인 정부에 치밀한 로드맵 없이 ‘일단 하고 보자’ 식의 남북 질주가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한·미 동맹이나 대북 제재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관료적이고 무책임한 대답은 듣고 싶지 않다. 올림픽 이후 이어지는 남북 군사회담과 정상급 회담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력은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꼬일 대로 꼬인 북·미 간의 매듭을 어떻게 풀어 갈지, 북한 관련 눈높이가 다른 미국을 어떻게 설득할지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10년 만에 어렵게 되살린 남북 해빙의 불씨가 금세 사그라질 수 있다는 것을 곱씹어야 할 시점이다. hihi@seoul.co.kr
  • 北 일행 차량 ‘군사적 통행보장조치’ 가동

    北 일행 차량 ‘군사적 통행보장조치’ 가동

    2007년 장성급회담 합의서 이행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대표로 한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1일 오전 8시 57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 군은 그 순간부터 북측 사전점검단 일행이 탄 차량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오전 9시 2분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할 때까지 군 경비차량을 이용해 에스코트하는 등 입경한 북측 인사들에 대한 통행보장조치를 가동했다.당초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북측 인사의 대거 방한을 앞두고 이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이 최우선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국방부 관계자도 “군사당국회담이 열린다면 육로 이동 등을 위한 남북 군 당국 간 상호 협조 방안 등이 가장 먼저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군사회담이 열려 비무장지대 도발 중단 등 무거운 안건 등이 함께 오르면 예기치 않게 논의가 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 남북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격히 늘어난 각종 교류협력사업의 성공을 위해 통행 보장 등 군사적 보장조치에 여러 차례 합의했다. 최종적으로는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12월 제7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통행·통신·통관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통행 가능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사실상의 상시통행 보장에 합의한 것이다. 합의는 양측 군 당국이 통행 계획을 사전에 제출받아 허용하고 차량을 이용한 호송 등을 지원해 주기로 돼 있다. 군 당국은 현 단장 일행이 22일 북측으로 돌아갈 때에도 방한 때의 역순으로 통행 보장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평창 분위기 탄 남북… 군사회담·이산상봉 연쇄 테이블 기대감

    정부 “평창 우선 집중 뒤 계속 논의” 北대표단 이동 다룰 군사회담 필수‘종업원 송환’ 내건 이산상봉 난항 속 교류 활성화 차원서 대화 이어갈 듯 남북이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한 세부 내용 등에 대체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 등을 위한 후속 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남북은 이날 평창 관련 논의에 집중했다. 지난 9일 우리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한 고위급회담 3개항 합의사항 중 첫 번째 합의 내용을 실무적으로 협의한 것이다. 향후 양측은 두 번째, 세 번째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각종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서 우선 집중을 하고, 그다음에 나머지 2, 3항은 앞으로도 남북 간에 계속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선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화는 군사당국회담이다. 군사당국회담은 남북 양측이 지난 9일 두 번째 합의사항으로 발표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날 북측은 선수단, 응원단, 대표단의 방남 노선으로 ‘경의선’ 육로를 제시했다. 예술단은 판문점 육로, 나머지는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확정되면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단절된 경의선 육로가 다시 열리는 셈이다. 이달 초 복원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개최와 관련된 논의도 이 통신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인사들의 원활한 방남을 위해서는 남북 군사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군사당국)회담의 모든 초점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적·성공적 개최에 맞춰져 있다”면서 “육로이동 등을 위한 남북 간 상호협조 방안 등이 가장 먼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은 북측이 전제조건으로 여종업원 송환을 고집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난항이 예상되지만 양측이 다양한 분야의 접촉과 왕래, 교류·협력 활성화 및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 회담 개최에 합의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이번 평창 안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뒤 이를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삼아 비핵화 논의까지 이어 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9일동안 3번 만나는 남북, 평창 이후도 대화 이어가야”

    판문점 통한 육로 방한 조율 경의선·동해선 이용 가능성도 최룡해·김영남 대표 파견 거론 내일 北 주민 시신 4구 송환 1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 15일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이은 세 번째 회담이다. 예술단의 육로 방남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회담,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협의까지 감안하면 이달에만 다섯 번의 회의가 연달아 열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급박한 일정에 끌려가거나 욕심을 부리지 말고 평창올림픽 의제에 집중하는 한편 대화 기조를 올림픽 이후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라고 제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는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공동보도문에 합의된 범위에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평창올림픽 파견을 중심으로 이산가족 상봉, 군사회담 일정 등 상호 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될 수 있다는 뜻이다. 고위급인 차관이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명칭을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으로 정한 것도 실무회담보다 고위급회담의 연장선 성격을 강하게 부여한 것으로 읽힌다. 평창올림픽 관련 논의는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이룬 상태지만 꽤 많은 세부 조율이 남아 있다. 이날 오후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우리 측 수석대표 천해성 통일부 차관도 “어제(15일) 예술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지만 선수단, 참관단, 고위급 대표단, 응원단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우선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판문점을 통한 방남을 제안하면서, 평창올림픽 방문단 전체가 같은 경로를 따를지 정해야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이 유엔군사령부 관리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 간 군사협의 뒤에 유엔사와 별도로 논의하는 과정이 생략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파견할 고위급 대표단과 관련해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남북 관계 국면 전환을 위해 실세인 최룡해의 방남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우리 정부가 2016년 말 그를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제재의 한시적 유예가 가능하지만 남남 갈등이 걸림돌이다. 또 남북 관계 개선 협의는 아직 입장 차가 있다.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으로 2016년 중국에서 일하다 탈북한 북한 종업원 12명을 송환할 것을 주장했지만 이날 통일부는 “송환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선 세부적 의제보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집중하고 남북대화 기조를 올림픽 이후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회담에 참석한 당국자들이 신뢰를 쌓는 노력이 선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단 등 북측 대표단을 지원하기 위해 합동지원단을 출범했다.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소속 20여명으로 구성됐고 북한 대표단이 방남하면 ‘정부합동관리단’으로 확대, 개편된다. 또 통일부는 1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4구를 송환할 계획이었지만 북측의 연기 요청으로 18일에 전달키로 했다. 이들 시신은 지난 7일 우리 어선이 동해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한 전복된 목조 소형 선박에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훈풍, 북·미 대화로” 기대감…6자 재개까지는 ‘산 넘어 산’

    트럼프 대화 가능성 언급에 탄력 군사회담서 비핵화 논의 불가피 靑 “북 핵동결 약속까지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10일 밤 통화에서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난 9일 열렸던 남북 고위급 회담의 성과가 북·미 대화의 마중물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희망적 관점에서 6자회담 재개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북·미 간 입장이 상반되고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기까지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신중론이 더 많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가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북핵문제 해결의 진도가 나아가야 남북관계도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화답하듯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북한이 원할 경우 대화는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언급한 ‘적절한 상황’은 ‘북한의 비핵화’로, 북·미 대화 선결과제는 남북 간 비핵화 논의가 된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비핵화를 언급하자 거세게 항의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만 합의문에는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라는 중립적 개념을 넣어 논의의 단초는 마련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군사당국회담에선 비핵화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나 북측의 핵 동결 등의 구체적 조치는 아니어도 비핵화 논의의 장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남북 간 비핵화 논의가 결실을 맺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비핵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북한의 핵 동결 약속까지는 받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했던 미국의 입장이 다소 변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재헌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으로 볼 때 미국이 그간 비핵화를 대화의 전제로 삼았지만, 최근 한·미가 이산가족 문제, 대화채널 유지 등을 풀면서 장기적으로 비핵화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볼 만한 근거나 미국이 무조건 대화를 받을 것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이상의 진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남북대화가 핵 문제를 비롯한 더욱 폭넓은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기본적으로 미국이 비핵화라는 대화의 조건을 느슨하게 하거나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낮은 단계의 진정성을 보여 주어야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르면 주말 군사회담… 北대표단 육로이동 등 우선 논의

    北, 전례 비춰 장성급 요구할 듯 비핵화 vs 연합훈련 중단 맞설 땐 회담 파행 가능성도 배제 못해 지난 9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이 군사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군사회담이 언제 열릴지, 급과 격은 어떻게 될지, 무슨 내용을 논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군 당국은 복원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기계적 결함이 완전히 해소되는 대로 북측과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군사회담은 이르면 금주 말 또는 다음주 초쯤이라도 열릴 수 있다. 의제와 관련해선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적시한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군사회담의 포괄적 의제는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라고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재개되는 군사당국회담에서는 북측 선수단과 대표단 등의 육로이동 등에 대한 남북 군사 당국의 협조 문제가 우선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도 10일 “이번 (군사당국)회담의 모든 초점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적·성공적 개최에 맞춰져 있다”면서 “육로이동 등을 위한 남북 간 상호협조 방안 등이 가장 먼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군사 당국 간 접촉이) 오랫동안 단절돼 있었던 만큼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단계별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회담의 급과 격, 의제 등은 북측의 반응 등을 지켜보고서 관계당국간 논의를 통해 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이 장성급(소장급) 회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지만 실무급(대령급) 회담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우리 측은 지난해 7월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한 이후 제반 준비를 착실하게 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측은 먼저 무인기 도발 등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적대행위 중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북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 선이라면 의외로 쉽게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측이 북측을 상대로 비핵화와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하고, 북측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하는 등 첨예하게 맞설 경우, 군사회담이 파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측은 전날 열린 고위급회담에서도 우리 측의 비핵화 문제 제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EU “남북관계 진전 신호”

    러 외무부도 “北 평창 참가 환영” 국제사회가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환영했다. 유럽연합(EU)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한국어로 발표했고, 러시아 정부도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대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게리니 대표의 성명은 영어뿐만 아니라 EU의 23개 공식 언어에는 해당하지 않는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로도 각각 올라왔다. 모게리니 대표는 “대한민국과 북한 간 개최된 고위급 회담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진전을 나타내는 격려의 신호”라면서 “EU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양측 간의 신뢰 증진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남북 군사회담 개최에 대한 공동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브뤼셀 외교소식통은 “EU는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혹은 상대국을 예우하기 위한 경우 예외적으로 EU 공식 언어가 아닌 언어로도 성명을 발표한다”면서 “한국어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9일 판문점 남북한 대표 회담에서 이루어진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합의 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 합의 이행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지역 안전 보장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남북한의 대화 재개 행보를 지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또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마련한 ‘로드맵’도 바로 이를 지향하고 있다. 모든 관련국이 이 문서(로드맵)의 실질적 이행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북핵 논의 못했지만 화해 물꼬 튼 남북 회담

    남북이 어제 고위급 당국 회담을 열어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선수단 참가, 군사회담 개최,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 등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로써 평창올림픽은 단순한 세계 스포츠 축제 차원을 넘어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하는 제전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북핵 위기로 동북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꽃 피운 반전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25개월 만에 재개된 어제 남북 대화는 그러나 첫술로 배를 채울 수 없듯 기대와 우려가 함께한 자리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방문단 파견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점과 우리 측이 제안한 군사당국회담을 수용한 점이 주목된다. 북측은 어제 회담에서 선수단뿐 아니라 고위급 대표단과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열거하며 우리 측에 수용 의사를 물었다. 예술단 파견 등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이름조차 생소한 참관단까지 포함한 다방면의 대규모 파견단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북한의 권력서열 2위로 평가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북이 대표단 단장으로 내세운다면 이는 남북 대화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북이 평창올림픽을 최대한 자신들의 선전장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남북 간 화해와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한 실질적 조치 없이 평창올림픽을 한낱 북의 선전장으로 전락시킬 수는 없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각별한 대응이 요구된다. 북이 군사당국회담은 수용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은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남북 간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들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나, 북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비무장지대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우리 측을 압박할 게 뻔하다. 한마디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논의의 장만 취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껄끄러운 교류 협력은 마다하겠다는 심산을 내보인 것이다. 우리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기조발언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제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어제 채택한 공동보도문에 남북 간 현안을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 나간다는 합의만 담겼을 뿐 북핵의 ‘핵’자도 언급하지 못한 점은 회담의 향배를 우려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당장의 화해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지만 북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논의가 원천봉쇄되는 회담이라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대화를 하는 것인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남북 간 화해협력의 대전제가 북의 핵 개발 중단에 있음을 일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섣부른 주고받기로 대화의 목적을 잃어선 안 된다.
  • 北 신년사 이틀 뒤 軍통신선 이미 복원… ‘충돌방지’ 논의 급류

    北, 즉각 호응 ‘준비된 대응’ MDL 적대행위 중지도 협의 북한은 9일 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측이 제안한 적십자회담과 군사당국회담 가운데 군사당국회담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호응했다. 이미 지난 3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하는 등 ‘준비된 대응’에 나선 성격이 짙다.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는 데 남북이 합의한 만큼 적십자회담 등도 곧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남북은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제2항에서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군사당국회담은 지난해 7월 국방부가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적대행위 중지’를 위해 남북이 만나 논의하자며 제안한 것으로 그동안 북측은 아무런 호응이 없었는데 이날 전격적으로 호응한 것이다. 특히 북측은 우리 측이 군사당국회담을 위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하라고 당시 요청했던 것을 의식한 듯 이미 지난 3일 통신선을 회복했던 것으로 밝혀져 추가 제안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군사당국회담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성사 가능성이 예상돼 왔다. 돌이켜 보면 신년사 언급 이틀 만에 남북 통신선을 복원한 것이어서 북한이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다. 군사당국회담에서는 우발적 충돌 방지와 MDL에서의 적대행위 중지 등 안건을 놓고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해지구 6회선, 동해지구 3회선의 군 통신선도 신속히 복원될 전망이다. 서해지구 6회선 중 통행지원 3회선은 이미 회복됐고, 2008년 5월 중단된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3회선도 곧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1월 산불로 훼손된 동해지구 군 통신선도 시급히 복원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북측은 군사회담에서 MDL 내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은 우선 대령급 실무접촉부터 시작해 소장급 장성회담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수십 차례 논의한 안건이어서 아예 시작부터 장성급회담을 개최할 수도 있다. 이날 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는 노무현 정부 시절의 군사회담 개최 상황과 흡사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2004년 초 북측은 석 달 가까이 우리 측의 군사당국자회담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다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태도를 바꿨었다. 회담 직후 북측은 태도를 바꿔 “제1차 장성급군사회담을 개최하자”고 오히려 우리 측에 제안했고, 10여일 만에 금강산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렸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 양측은 국방장관회담 1차례, 장성급회담 7차례, 실무회담 18차례를 지속하면서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등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는 70% 가까이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한반도의 봄’ 부르는 남북 3각 협력… 곧 2차 회담 열린다

    ‘한반도의 봄’ 부르는 남북 3각 협력… 곧 2차 회담 열린다

    고위급회담… 대화 연속성 확보 조명균 “긴장완화 위해 훈련 연기”남북은 9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군사당국회담 개최, 남북선언 존중 등 3가지의 실질적인 결실을 맺는 한편 2년간 지속됐던 남북관계의 단절 상황을 정상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필요한 조치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고위급 회담을 이어 가기로 하면서 대화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협의문에 명시되진 않았지만 정부가 북측과 이산가족 상봉도 시급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2차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 오전 10시에 시작된 전체회의 기조발언부터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는 합의를 이룬 것이나 다름없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선생이 평창올림픽부터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부드러운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기조발언에서 우리 측은 북측의 평창올림픽 대표단 및 예술단 파견을 희망한다고 밝혔고 공동 입장, 공동 응원 등도 요청했다.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회담 내내 이 부분에 대한 특별한 이견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북측의 요구는 모두 반영됐고, 공동 입장 및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양측이 의견에 접근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지금까지 남북 선수단은 총 9번 공동 입장했다. 북측은 특정하진 않았지만 편리한 방법으로 대표단이 올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회담 대변인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경로나 방법이라든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 더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당국자의 이름이 거론됐는지에 대해 천 차관은 “그러진 않았다”고 소개했다. 군사회담·이산상봉 우리 측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통해 제안했던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상황 속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사당국회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차 밝혀 왔다. 반면 북한은 그간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 보장을 위해서는 한·미 연합 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군사당국회담 타결에는 변수가 많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회담에서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고, 평화 정착 과정에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양측은 지난 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한·미 군사훈련 연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교환했다. 조명균 장관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남북이 군사훈련 연기에 따라 취해야 할 사항에 대해 언급했고, 무엇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북측이 노력해 주길 바란다는 측면으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북측도 나름의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 측이 제기한 이산가족 상봉은 외려 군사당국회담에 비해 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합의문에 명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북측은 여야, 각계각층 단체 및 개별 인사들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왕래의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 정부는 시급성을 감안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진전될 수 있도록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원 북측은 회담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다. 이에 우리 측은 서해지구 군 통신 선로를 확인한 결과 오후 2시쯤 서해지구 군 통신 연결을 확인했다. 천 차관은 “현재 남북 군사당국 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 측은 10일 오전 8시부터 군 통신 관련 유선 통신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지난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복원한 이후 서해 군 통신선까지 복원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측은 이날 개성공단 통행지원을 위해 사용했던 통행 지원 회선을 복원했다. 서해 군 통신선이 복원된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하지만 종결회의에서 리 위원장은 “(1월) 3일 오후 3시부터 (서해지구 군 통신선) 재가동에 들어갔는데 오늘에야 연 것으로 (남측이) 여론을 호도했다”며 항의했다. 이에 조 장관은 “3일 개통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측에서는 매일 아침 시험통화했을 때 신호가 안 잡혔고 오늘 회담에서 개통됐다고 해서 다시 시도하니 그제서야 확인이 됐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핵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 우리 측은 이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표명했다. 북핵·미사일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6자회담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논의의 틀로 복귀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잠시 흥분하며 ‘양심상인’이라는 사자성어에 대해 “두 마음에 도장 찍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좋은 회담에 비핵화 문제를 거론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항의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대규모 대표단 평창 온다… 군사회담 개최 합의

    北 대규모 대표단 평창 온다… 군사회담 개최 합의

    우리 측 “편의 보장”… 실무회담 추후 개최 정부 “관계 정상화 계기·이산상봉 지속 협의”남북은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군사적 긴장 상태 해소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간 가까이 회담을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개항의 합의 사항을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했다.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북측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 문제와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추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별도의 회담 설명자료에서 “개회식 공동입장 및 남북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또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어 현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우리측이 제안했던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은 최종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진전될 수 있도록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은 “남북 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2차 고위급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은 추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이날 오후 8시 5분쯤 종결회의를 열고 회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종결회의에서는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측의 비핵화 언급과 서해 군 통신선 개통사실 지연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리 위원장은 “회담장과는 달리 남측 언론에서 지금 북남 고위급 회담에서 무슨 비핵화 문제 가지고 회담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치 않은 여론이 확산된다”면서 “앞으로 북남이 개선되어서 할 일 많은데 시작부터 오도되는 소리가 나오면 오늘 좋은 성과 마련했는데 이런 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고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최첨단 전략무기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남북 문제와 상관없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또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이날 개통됐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잘못됐다”면서 “지난 3일 우리 최고 수령(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결심에 따라 오후 3시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걸 남측이 알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알고 통화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협의 내용에 대해 “북측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공식 합의했고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정상화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산적한 남북관계 현안 문제들을 풀어 나갈 단초를 마련했다고 본다”면서 ”당국 회담의 연속성을 확보한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천해성 “북한 남측 입장 경청”···개성공단 재개 요구는 없어

    천해성 “북한 남측 입장 경청”···개성공단 재개 요구는 없어

    남측 대표단 일원으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천 차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천 차관은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남측 입장에 대해 북측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했다고 전했다. 대북제재나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도 “(북측이)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후에 다양한 접촉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끊기 있게 설명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합의를 도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회담 전반적 분위기 어땠나.▲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동결된 상황이 지속됐지만 이런 상황에서 평창을 계기로 남북 간의 어떤 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는 이런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한 분위기였다. -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우리 입장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북이 특별히 그 문제에 언급을 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 적십자회담과 군사회담에 대한 북측 언급 있었나.▲ 그 문제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설명했다. 북측도 기본적으로 평화 환경을 만들고 남북 간 대화 협상이라든지, 풀어나가자는 입장에 있다는 자신들의 기본적인 입장을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보다는 기본적 입장에서 이런 문제는 계속 논의해야 한다, 그런 환경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와 함께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문제가 중점 의제였나.▲ 평창과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해서 북측이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고 구체적 사안에 대해 협의하게 될 거다. 그것들이 필요한 북의 입장을 확인해보고 북측도 우리 상황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측면이 있다. (북측이) 대표단, 응원단, 선수단, 예술단 보낼 의향이 있는데 남측의 상황에 대해 궁금하기 때문에 우리의 상황들, 준비 동향을 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현안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사안에 대해 얘기했고 북측도 기본입장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거 같다. 장관이 모두발언에서 말했지만 ‘시작이 반’이면서 동시에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 때문에, 오후에 다양한 접촉을 통해서 이런 입장에 대해 끈기있게 설명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합의 도출할 생각이다. - 북에서 궁금해하는 상황이라는 게 무엇인가.▲(평창) 대회가 얼마 안 남아서 (북측 생각에) 이런 정도의 대표단을 생각하고 있고, 평창 성공을 위해 적극 임하려 하는데, 공연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오면 장소, 숙박 이런 것들이 올림픽 행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 규모를 다 이야기한 건 아니지만, 저희도 가능한 이런 부분은 해당 부처나 조직위하고도 긴밀히 협의해야겠지만 북측의 희망사항을 파악해보고 가능한 지원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수석대표 접촉은 어떻게 이뤄졌나.▲우리 수석대표가 (전체회의) 말미에 편안하게 구체적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제안했고 북도 동의했다. 시간 등은 연락관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 - 북측이 얘기한 참관단은 무엇인가.▲(북측이) 그런 표현을 썼고 남북 간 용어의 차이나 이해가 다를 수 있어서 오후에 대표 접촉 과정으로 확인을 할 거다. 어떤 범위라든지 어떤 분들 참여를 생각하는지 확인해보겠다. -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당국자 이름이 나왔나.▲그러진 않았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 있었나.▲오후에 글쎄…. 오후 상황은 예상하기는 어렵다. 회담 중에 특별한 메시지라던가 그런 건 없었다. 아마 평창 참가 자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과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입장은 아시다시피 (기존에 있었고) ‘이런 문제를 해나가려고 한다’ 이런 정도의 입장 표현이 있었다. - 공동보도문 초안에 평창올림픽 참가 이외의 것이 있나.▲우리측은 기조발언에 나와 있는 것들 중심으로 담을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했고 북도 마찬가지다.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서 개략적 의견 교환이 있었고 오후에 (접촉) 거듭하면서 의견 좁힐 것이다. - 빨리 끝나게 될까.▲남북회담이 예측하기 힘들다. 큰 틀에서의 의견에 차이가 없다. 평창 참가와 관련해 (북이) 적극적이라는 게 있지만, 그 외 사안들, 마찬가지로 북측도 (여러 사안) 제기한 현재 상황에서 꼭 좀 자기들의 입장을 반영하고 싶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쉽게 예단할 수 없다. 긍정적이라 하더라도 지연되고 오래 끌고 밤을 샌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예단할 수 없다. - 북측이 공동보도문 초안에 넣어달라는 입장이 뭐가 있었나.▲ 공동 보도문을 교환했고 초보적인 1차적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지 아직 그렇게 얘기까지 안 나왔다. - 군사적 긴장완화 관련한 북한 요구사항이 있었나.▲(회담이) 끝나지 않았고 (이제) 오전회의, 수석대표 접촉이 끝났는데 구체적인 건 말하기 어렵다. - 대북제재나 개성공단에 대한 (북측의) 구체 언급 있었나.▲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 평창 선수단을 (남쪽에) 보내는 방법을 북이 언급했나.▲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편리한 방법으로 올 수 있겠다고 얘기했고 그것들은 오후에 조금 더 협의를 해봐야겠다. 경로나 방법이라든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 이외의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서 그렇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수석대표 접촉에 누가 참석했나.▲ 양측에서 수석대표하고 남측은 저와 안문현 대표가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전종수, 황충성 대표가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매체 “한반도 평화적 환경 마련 급선무”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8일 선전매체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 등 외세를 제외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하자는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거듭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이날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는 글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민족의 안전과 번영을 담보하기 위한 선차적인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마다 그칠 사이 없이 벌어지는 대규모 전쟁연습들이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위험을 몰아오는 주되는 화근”이라며 “북과 남이 마음만 먹으면 능히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긴장을 완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제목의 다른 글에서 “지금 조선반도는 언제 열핵전쟁으로 번져질지 모를 초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북남 사이의 문제는 우리민족끼리의 원칙에서’라는 글을 통해 “동족을 우선시하고 동족끼리 힘을 합치면 북남관계도 개선되고 대화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길이 열리지만 외세를 중시하고 그에 의존하면서 동족과 대결하면 대화와 협력의 길이 막히고 불신과 긴장이 고조되여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을 한반도 평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면서 우리 측에 이를 위한 군사회담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고 군사적 도발을 지속해 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송영무 국방·박영식 무력상, 한 테이블에 앉을까

    송영무 국방·박영식 무력상, 한 테이블에 앉을까

    새해 들어 남북 간 대화국면이 급진전되면서 마침내 9일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수석 대표로 하는 ‘통·통라인’의 부활과 함께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재개 여부도 주목된다. 대화 물꼬가 트인 만큼 논의 속도에 따라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이 한 테이블에 앉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조 장관은 회담을 하루 앞둔 8일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한 논의에 집중하겠다”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논의가 진전된다면 발 빠르게 남북 군사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특히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독일에서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적대행위 중지를 제안하는 등 남북 최고 통수권자가 모두 주목하는 사안이어서 남북이 논의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남북회담이 수백 차례 열렸지만 국방장관회담은 단 두 차례에 그쳤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9월과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11월이다. ‘6·15 공동선언’ 채택 3개월 후에 열린 첫 번째 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공동노력 등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10·4 정상선언’ 한 달 후에 열린 두 번째 회담에서는 서해상에서의 충돌 방지 등 7개조 21개항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에 남북이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한다 해도 여러 차례의 실무 및 장성급회담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낸 뒤에야 국방장관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적 의제는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통신선 복원과 미완으로 끝난 ‘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적으로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합의한다 해도 박 인민무력상이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어 다른 인물이 ‘모자’를 바꿔 쓰고 테이블에 나올 수도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남북 軍회담 청신호 “작년 7월 제의 유효”

    우리 측이 2일 제의한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을 북측이 받아들인다면 남북 군사회담 또한 개최 가능성이 한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교착 상태에 빠졌던 군사회담이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타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7월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지금까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7월 제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었다. 2004년 2월 양측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등 협의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에 합의했지만 북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해 석 달 가까이 한 발짝도 진척되지 못했다. 같은 해 5월 열린 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전환점’이 됐다. 회담 직후 북측은 태도를 바꿔 “제1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하자”고 오히려 우리 측에 제안했고, 10여일 만에 금강산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렸다. 이후 남북 양측은 국방장관회담 1차례, 장성급회담 7차례, 실무회담 18차례 등 다양한 형식의 군사회담을 지속해 가면서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등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는 70% 가까이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군사회담 개최 가능성은 한결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안건인데 ‘MDL에서의 적대행위 중단’에 방점을 두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양측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가 향후 회담 지속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당시 양측이 한 차례 합의했던 ‘MDL 내 선전활동 중지’ 등을 우선 논의한 뒤 제의와 역제의를 주고받으며 안건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평창, 군사, 인도적 지원… 다목적 회담 열리나

    北, 이산 상봉 회담엔 미온적인 듯 美전략자산에 불만 표출 가능성 조명균 장관 “여러 관심사 논의” 정부가 오는 9일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의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로 회담 의제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남북이 마주 앉아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참가 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문제를 주로 논의하되 북측의 반응에 따라 회담 의제를 남북관계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 둔 것이다. 조 장관은 “1차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가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남북 대화가 장기간 동안 열리지 않은 만큼 여러 가지 남북 간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을 소망하지만 구체적인 의제는 협의를 통해서 정해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북측에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군사당국회담이 모두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까닭에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이 열리면 이에 대한 북측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만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이 논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그 부분은 남북 간에 입장 차이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중국 식당에서 집단 탈출해 입국한 종업원들에 대한 송환을 요구해 왔다. 김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중단하라고 언급한 만큼 이후 고위급 남북회담이 열리게 되면 북측 관심사인 군사회담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 또한 정부가 그간 진행해 왔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나 북측이 원하는 민간 교류협력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 조 장관은 “북측도 회담에 나오는 의도나 목적이 있을 것”이라면서 “서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과 관련해서 가능하다면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비핵화가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반도 핵문제의 엄중성을 감안할 때 남북 당국 간에 마주 앉게 된다면 상당히 여러 가지의 서로 관심사항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또 북측에 제기해야 될 사항들은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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