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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럼즈펠드, 이란 정권교체 추진”FT “CIA서는 반대”

    |런던 연합|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부시 행정부의 공식 정책 목표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의 이같은 노력은 중앙정보국(CIA)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부처들 간의 치열한 논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정권 교체’를 공식 외교 정책으로 채택하면 반드시 군사행동을 취할 필요는 없지만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경제제재 강화,반체제단체 지원 등을 통해 압박을 강화하게 된다. 럼즈펠드 장관은 최근 공식·비공식 경로를 통해 ▲핵무기 개발 계획 ▲사우디아라비아에 자살폭탄 테러를 가한 알 카에다 비호 ▲전후 이라크 내에서 영향력 확대 기도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연일 이란을 비난하고 있다. 최근 브루킹스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플린트 레버릿 전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담당 국장은 “국방부 매파는 이란에서 진행 중인 투쟁이 강경파 성직자들과 선거를 통해 뽑힌 개혁파들 간의 권력투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 제도 사이의 갈등으로 보고 있다.”면서 “럼즈펠드 장관은 지금이 정권 교체를 공식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美·이란 ‘물밑관계’ 금가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사실 부시 행정부에 의해 ‘악의 축’으로 지명된 3개국 가운데 이란만큼 미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한 나라는 없다.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전에서 보여준 이란의 지지는 유별났고 미국도 이란의 태도 변화에 긍정적이었다.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양측의 외교관계는 단절됐으나 지금까지 유럽과 뉴욕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비공식 회동이 열린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여러 차례 이란 국민에 의한 민주정부의 출범을 촉구했으나 앞서 북한이나 이라크에 대한 압박에 비교하면 ‘외교적 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다. ●WP “이란서 민중봉기 통한 정권교체 시도 준비” 그러나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인 9명을 포함,34명이 사망한 자살 폭탄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對) 이란관이 바뀌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미 정보당국은 이번 테러가 이란내 알 카에다와 연루됐으며 이란 정부가 이들을 비호했을 수 있다는 결론을 최근 내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로 인해 미국과 이란의 모든 접촉이 끊겼으며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는 이란에서 민중봉기를 통한 정권교체까지 시도할 준비가 된 것으로 믿는다고 25일 보도했다.부시 행정부의 최고 정책결정자들은 27일 대책회의를 갖고 이란과 대화채널을 유지할지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전이 끝난 뒤 이란이 다음 타깃이 될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무부와 국방부 입장차 있어 뉴욕타임스는 이란에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할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앞서 강경파를 대변하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사우디 폭탄테러와 이란내 알 카에다의 연관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무부의 입장은 다소 신중하다.이란이 알 카에다 색출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란 정부와 알 카에다의 연관설이 입증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도 지난주 이란에 대한 접근법은 이라크나 북한과 아주 다를 것이며 외교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밝혔다. ●“IAEA에 새달 이란核활동 결정적 보고서 제출 요구” 강경파들은 이란의 핵개발까지 의심한다.부시 행정부는 이란 중부 사막지대에서 진행돼 온 고농축 우라늄 개발에 우려를 표시한다.이란은 에너지용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다음달 이란의 핵 활동에 결정적 보고서를 내놓기를 요구하고 있다. 강경파들은 이란이 이라크내 시아파 무장세력들을 지지하는 데 상당한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내 유대인 세력들의 입김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도 이날 이란에 대한 경고를 내놓았다.포터 고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CBS에 출연,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란의 협조가 충분치 않다.”고 말했으며 민주당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은 “이란의 정권교체가 해답이지만 군사행동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mip@
  • ‘盧변신’ 保革논쟁 2라운드 / “對北정책 후퇴” “아름다운 변화”

    노무현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보여준 ‘변신(變身)’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18일 한총련이 노 대통령의 방미활동을 ‘친미(親美)적 굴욕외교’로 규정하며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데 이어,19일에는 진보성향의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정부 입장이 대북 포용정책으로부터 후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이처럼 인터넷과 시민단체,학생운동권에 이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까지 가세함에 따라,이라크전 파병 논란에 이은 2차 범국가적 보·혁논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反戰의원·한총련 “잘못했다.” 비판 의견이 여당내에서 더 많다는 점이 이라크전 파병안 처리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민주당 김근태·김영환·심재권·정범구·김경천·김성호 의원과 한나라당 서상섭·안영근 의원 등 ‘반전평화의원 모임’ 소속 의원 8명은 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배제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은 국민에게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남북교류사업을 북핵문제와 연계시키는 데 동의한 노 대통령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북한을 믿을 만한 상대로 보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도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함으로써 남북관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지도부·보수의원 “잘했다.” 반면 여야 지도부와 보수성향 의원들은 방미성과를 지지하고 나섰다.역시 이라크전 파병당시와 비슷하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한반도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 추가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란 한·미 정상간 합의가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사무총장도 “노 대통령은 이번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명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박상희 의원도 “실리를 위한 아름다운 변신”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방미성과에 대해 지지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에 대해 ‘재(再)변신’을 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하순봉 최고위원은 “대외관계를 원칙과 소신으로 지켜나가는 것은 여야를 떠나 뒷받침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 편을 들었다. “이념적 편향에 의한 이기주의에 의해 방미성과가 물거품되면 안 된다.”(김영일 사무총장),“방미중 변화가 다시 바뀌어선 안 된다.”(이상배 정책위의장)는 경고도 이어졌다. ●盧대통령 “美태도에 최선의 예우”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을 칭찬한 발언에 대해 일부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데,일방적으로 우리만 상대방을 치켜세운 게 아니다.미국도 극찬에 가까운 감사표시와 최선의 예의를 갖춰 대우해줬다.서로를 인정하고 호의를 보인 것이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경협추진위 재개와 관련,“인도적 지원사업은 다른 남북관계에 영향 받거나 분위기를 타지 않고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미 정상회담 이후 / ‘北核과 주변국 역할’ 英 IISS 피니크박사 인터뷰

    영국의 세계적 국제문제 연구기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 캐스린 피니크(39)박사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핵과 주한미군 등 현안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을 봉합하고 공조체제를 확고히 하는 출발점이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피니크 박사는 16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러나 이번 회담으로 북한의 고립이 심화돼 자칫 한반도의 위협이 고조될 수 있고,이는 미국으로 하여금 대북 강경책을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러시아 외교안보 전문가인 피니크 박사는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데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국들의 중재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사할린 가스전 개발 등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강화가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정상회담이 열렸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이라크에 쏠렸던 미국의 관심이 북한핵 등 다른 국제안보 현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국방부가 아닌 국무부의 접근법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국무부는국제안보 위협을 줄인다는 분명한 목표를 위해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공동성명 내용만으로는 미국의 대북정책 전략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한국과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덧붙이고 싶은 것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지만 대외정책 입안자들과 미국내 여론지도층에서는 우방들과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북한핵과 관련,미국은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이며 중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주변 이해당사국들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위협이 커지면 추가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어떤 의미로 볼 수 있나. -추가조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나 군사행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북핵위기가 고조된 뒤 한반도 주변에 전진 배치된 항공모함 등 미 해군의 증강 내지 한반도 지상군을 재배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미국은 대북 압박 강도를 높여나가겠지만 개인적으로 대북 경제제재는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본다.대신 러시아·중국 등 중재자를 통해 외교·정치적채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부시행정부의 선제공격정책에 따른 다음 대상은 어디가 될 것으로 보나. -현재로서는 미국이 다음 공격 대상을 확정했다고 볼 근거가 없다.미국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이라크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내 여론이나 정치적 지도자들 모두가 준비돼 있지 않다. 북한의 예상되는 반응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은 더욱 고립감을 느낄 것이다.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이 북한으로 하여금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오게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다.북한은 향후 미국과 한국정부의 움직임을 봐가며 신중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서두르지는 않을 것 같다. 북한의 반응에 향후 한반도 상황이 상당 부분 달려있다고 본다.북한이 일련의 상황변화를 위협으로 보고 대응강도를 높인다면 미국은 이를 추가 위협으로 간주,군사 대응을 포함해 고강도 대책을 택할 수 있다.부시 행정부는 군사력이 위기를 해소하는 중요하고도 긴요한 수단으로 믿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자틀이 현재의 3자회담에서 확대될 경우 러시아의 역할은. -러시아는 북핵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에 관심이 많다.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해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한다.이는 옛소련 시절의 동맹관계를 재구축한다는 의미보다 미국을 지원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둘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역할을 확대하고 싶어한다.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중시하며,북한과의 유대 강화는 좋은 연결고리가 된다.마지막으로 러시아는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의 안보차원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적 영향력이 준 건 사실이지만 공고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북한과의 무역관계를 재구축하고,전문가와 학자 등 인적교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이런 측면에서 사할린 가스전 개발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경수로 건설 지원 대신 사할린의 가스를 북한에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북한이 이같은 대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사할린 가스개발은 대규모 개발사업인 데다 정치적·지정학적으로 매우 복잡하다.전문가들은 가스전을 개발하는데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특히 가스개발에 대한 권한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힘겨루기 양상이 빚어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이 많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포럼] 북핵 ‘추가 조치’의 덫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생애 첫 방미에서 ‘민족 공조’보다는 ‘한·미 공조’를 택했다.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꽤 만족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재확인했지만,‘추가 조치’를 용인한 것은 대북정책의 후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한·미 정상회담은 결과적으로 ‘동북아 다자의 북한 옥죄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미국이 한반도 주변국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대북 압박을 시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일본이 북한 옥죄기에 가장 적극적이다.오는 23일의 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중·일(31일),미·중,(6월초),한·일 정상회담(6월초)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한·미 두 나라의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노 대통령이 ‘당당한 외교’자세를 접었다는 비판속에서 어쨌든 삐걱대던 관계는 복원의 길로 접어들었다.이례적으로 짧았던 만남에도 두 정상이 백악관 로즈가든에 섰다는 것이 신뢰감을 쌓았음을 상징하는 것이다.노 대통령의 ‘변화된’ 대미 접근법이 미2사단 재배치 연기 등 이런저런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 듯하다. 방미 기간 내내 노 대통령의 인식변화는 뚜렷이 읽혀졌다.노 대통령은 지난 14일 워싱턴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어떤 정책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지 못했다.상황이 바뀌면 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북핵 문제에 있어 입장 전환을 충분히 예고하는 언급이었다. 이런 기류 속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서에 북핵 해법의 ‘추가적 조치’가 명시됐다.평화적 수단을 통한 해결에 노력하되,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증대될 때는 다른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최근 미 언론에 자주 보도된 대북 해상봉쇄와 경제제재,군사적 선택 등 ‘모든 옵션’의 검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노 대통령이 강조했던 ‘북핵의 절대 평화해법’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노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하는 어떤 대북 제재도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최근 강·온파의 대결 등 미측 상황이 우리측을 그쪽으로 몰아갔다는 것이 정설이다.우리의 운신 폭을 제한하는 덫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 지도부에 대한 ‘표적 공격’설을 보도했던 미 언론들은 추가적 조치는 군사행동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정상회담을 앞두고 온건파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잇달아 군사적 제재 선택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연관지어 보면 그림이 잡힌다.종전까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 고위관계자들의 ‘평화적 해결’은 군사적 대응을 뺀 모든 것이었는데,‘바그다드 효과’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베이징 3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보유를 시인하고 핵재처리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미 고위관계자는 “군사적 선택방안은 항상 외교에서 뒷주머니에 넣어두는 그런 것”이라면서 “그래야 외교가 작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핵 공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북한은 일단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반발할 것이 틀림없다.남북 교류협력도 북핵의 상황과 연계해 진행하기로 돼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그렇다고 한·중·일 동북아 다자의 공동 옥죄기가 가동된 이상 북측도 강경책만을 고집할 수 없을 테니 답답하기만할 것이다.중국만 쳐다보는 것도 갈수록 주변 상황이 허락하지 않고 있다.이럴 때 북측이 자포자기 심정에서 강경책을 써 우리가 북핵 ‘추가 조치’의 부메랑을 맞지 않을까 우려된다.우리가 도리어 북핵의 볼모나 희생물이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모두가 ‘추가 조치’의 덫에서 자유스러울 때 해법도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다.노 대통령의 진정한 고민은 이제부터다. 이 건 영 논설위원 seouling@
  • 갈루치 북핵 5가지해법 제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로버트 갈루치 미 전 북핵 대사는 7일 미 군축협회(ACA)가 워싱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개최한 북한 핵 세미나에서 북핵 대응 5가지 선택 방안을 제시했다.다음은 그의 주장 요지. 첫번째 선택방안은 유엔의 제재다.제재는 군사행동처럼 도발적이지 않으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문제는 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는 점.중국은 제재가 북한의 붕괴를 불러 중국에 여러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두번째는 군사행동이다.군사적 선택에는 두 가지가 있다.하나는 원하는 부분만을 외과적으로 도려내는 국지 공습이다.문제는 우리가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과 북한의 대규모 반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또다른 하나는 정권교체다.문제는 이 방안이 전쟁 가능성을 안고 있고 한국 정부가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번째 방안은 ‘무임승차’ 방안이다.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하나는 중국이 북핵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중국은 북핵이 최악의 경우 일본의 비핵정책 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그래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평양에 압력을 넣도록 하는 것이다.다른 가능성은 북한이 이라크전을 보고 스스로 겁먹고 굴복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억제 및 관리 방안이다.이것은 제재와 무임승차를 결합한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도록 허용하고,대신 핵 이전에는 금지선을 긋는 것이다. 마지막은 협상이다.그리고 그 협상은 최소한의 조건만을 내걸어야 한다.우리가 10년 전에 내걸었던 종류의 조건들이 나에게는 합리적으로 보인다. mip@
  • 美, 한국손님에 ‘쌀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보는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반미주의자’다.우리 정부가 아니라고 수차례 해명하고 이라크 파병까지 결정했음에도 워싱턴 조야의 이같은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미 주요 언론에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4억원짜리 광고를 냈지만 노 대통령에 보내는 의심쩍은 눈초리는 가시지 않은 듯하다.미 의회조사국(CRS)은 노 대통령이 반미 정서에 편승해 당선됐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적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일정만 보더라도 ‘혈맹’이니 ‘우방’이니 하는 기류는 잘 읽혀지지 않는다.양국 정상이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일종의 관행이다.그러나 이번에는 공동성명으로만 대체키로 했다.회담이 저녁에 시작,바로 만찬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양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그보다는 현재 한·미관계가 언론의 질문공세조차 견디기 어려울 만큼 돈독치 않다는 얘기다.기자회견을 하면 대북 군사행동이나 반미정서,주한미군 철수 등 민감한 문제들이 거론될 것이고 자칫 정상들의 ‘솔직한 답변’이 한·미관계의 골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가 강력히 밀어붙인 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도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휴회중이어서 의원들을 소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의회측 설명이지만 북핵 문제 등 노무현 정권의 스탠스에 미 의회가 거부감을 나타내 정책연설의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다.대신 상하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회담 장소도 다른 정상들과는 대조된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는 23일 텍사스 크로퍼드의 부시대통령 목장에서 회담을 갖기로 됐다.당초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갖기로 돼 있었는데 부시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더 ‘격상’됐다는 전언이다.앞서 하워드 호주 총리와도 텍사스 목장에서 회담을 가졌다.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저녁 회담에 이어 만찬을 갖는 게 전부다. 회담 장소가 양국의 동맹관계를 가늠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시 대통령은 친소관계에 따라 회담장소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등 ‘코드’가 맞거나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상들과는 초면이라도 자신의 텍사스 목장으로 초대한다.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나 의사소통이 원활한 경우에는 평일에도 대통령 별장에서 하루를 같이 보낸다. 우리 정부의 기대와 달리 노 대통령을 맞는 워싱턴의 기류는 아직 차가운 편이다. mip@
  • NYT보도 진화 안팎 / 美 “북한核 영구제거가 목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5일(현지시간) 대북정책의 목표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영구 제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백악관과 국무부는 핵물질의 수출뿐 아니라 핵무기 생산과 보유를 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대북정책의 초점이 핵물질 생산 금지에서 수출저지로 전환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5일자 보도를 이례적으로 신속히 부인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조지 리처드슨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스콧 매클레런 백악관 대변인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언제 북핵을 용인한 적이 있느냐는 투로 정색하고 대꾸했다. ●北核정보 부족이 발단 그러나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왜곡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옳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100% 틀린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다.이는 북핵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이 바뀌었다기 보다 현실적 상황에 더 무게를 두는 단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이 북한의 핵 무기 보유나 생산을 인정하진 않지만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차선책이 논의되는 과정일 수 있다는 뜻이다.북한이 베이징 3자회담에서 핵 보유 사실뿐 아니라 플루토늄의 재처리를 말했음에도 미국은 아직 이를 확인조차 못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정보소식통은 백악관이 최근 미 정보당국의 관계자를 불러 이같은 사실을 질책했음에도 구체적인 사실 여부가 입증되지 않자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 이같은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영변이 아닌 제 2,3의 장소에서 은밀히 진행될 가능성이 없지 않고 이 경우 미국이 위성촬영만으로 이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는 데 대북정책의 한계가 있다. 때문에 영변의 핵 시설에 공습을 가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 저지에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부시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핵 확산 저지를 위한 대비책 마련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컬트 캠벨 국제안보프로그램 부회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대북 군사행동의 옵션은 테이블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북한의 미사일 수출선박을 미국이 위성으로 추적해 온 것처럼 핵 물질의 확산에도 미국이 초기 단계에서부터 충분히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北核 용인 가능성 낮아 그러나 미국이 북핵 정책을 ‘핵 확산 저지’쪽으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3자회담 이전에도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했다는 보도가 없지 않았다.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이 동북아 지역에서 ‘핵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부시 행정부가 중국 등과 한반도 비핵화를 다짐한 상황에서 미국이 북핵 보유를 수용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아직 워싱턴 조야의 정설이다. mip@
  • 럼즈펠드 문건 계기로 본 ‘매파’들의 실체 / 美제국 움직이는 ‘장막뒤의 新保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베이징 3자회담을 앞두고 미 국방부가 북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문건을 만들어 회람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북한의 정권교체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는 백악관과 국무부의 숱한 해명에도 이같은 문건이 나돈 것은 부시 행정부 내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세력’들이 있음을 반영한다.이들은 단순히 매파로 불렸던 기존 공화당 보수주의자들과는 성격을 달리한다.이들은 ‘신보수주의자(neocon)’로 불리며 이라크 전쟁에서 보여줬듯이 국제사회의 여론과 관계없는 독자적인 선제공격론을 맹신한다.딕 체니 부통령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필두로 백악관과 행정부 요직을 차지,부시 행정부를 지배하고 있다.9·11테러 이후 전면에 부상했으나 사상적 토대는 2세대에 걸쳐 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면 이들은 감독에 비유된다.때문에 미국을 꿰뚫고 있는 인사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보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독설가들은 부시 대통령을 이들의‘꼭두각시’로 보기도 한다.친(親) 이스라엘계인 이들의 면면을 알고 나면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눈에 들어올 정도다.잇따라 터지는 대북 강경론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때 사의를 표명한 것 역시 네오콘들의 위세에 밀려서다. ●21세기 새로운 미 제국주의의 서막 1991년 3월 당시 체니 국방장관은 펜타곤에서 극비 보고를 받았다.냉전 이후 미국의 안보에 관한 새로운 전략이다.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나 이를 주도한 인물은 당시 국방정책 담당 차관이었던 월포위츠다. 그는 브리핑에서 “가까운 장래에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우월성’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세력들에 대해 예방적인(preventive)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정책이 채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체니는 이듬해 이같은 개념을 수용한 ‘국방계획지침(DPG)’을 발표했다. 월포위츠는 1981년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기습했던 것을 모델로 삼았으며 미국도 이라크와 시리아 등 미래의 ‘적’들을 겨냥,강력한 군사력 행사를 주장했다.그러나 당시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등은 이같은 선제공격 개념에 제동을 걸었다.특히 1992년 말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함으로써 이 독트린은 수면밑에 가라앉았다. ●다시 기회 포착에 나선 네오콘들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을 계기로 네오콘들의 활동이 재개됐다.이번에는 헨리 잭슨 전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유대계인 리처드 펄 전 국방자문위원장이 중심이다.그는 1969년 의회 무기통제에 관한 연구에서 월포위츠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신보수주의의 선봉에 섰다. 미국계 유대인 연구기관의 도움으로 그는 1996년 중동평화를 위한 오슬로 협정의 무용론을 피력하며 테러리스트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오슬로 협정의 ‘확실한 중단(clean break)’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 터키 및 요르단과 협력,시리아를 봉쇄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룹에는 찰스 페어뱅크스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교수,더글러스 페이스 현 국방정책 차관,로버트 로웬버그 선진전략·정치연구소(IASPS) 회장,미 기업연구소(AEI) 회장을 지낸 존 볼턴 국무부 군축협상 차관 등이 포함됐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내건 신보수주의의 기치 1997년 초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AEI의 5층 사무실에서는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라는 싱크탱크가 출범했다.세금 감면을 위한 새로운 전선이라는 경제적 마인드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클린턴 행정부를 압박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의 일방적 정책을 위한 군사력 증강을 목표로 삼았다. ‘위크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인 윌리엄 크리스톨과 로버트 캐건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이 주동이 됐다.창립멤버로는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월포위츠 부장관,페이스 국방차관,피터 로드맨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엘리엇 에이브럼스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담당,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포함됐다. 크리스톨의 하버드대 룸 메이트인 프란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댄 퀘일 전 부통령 등도 가세했다.크리스톨과 캐건의 아버지인 어빙 AEI 연구원과 도널드 예일대 교수도 이들의 사상적 지주로 참여했다. 크리스톨과 캐건은 PNAC의 창립선언에서 미 외교정책의 지향점을 군사력에 우위를 둔 ‘우호적 글로벌 패권’으로 정의했다.크리스톨은 특히 200년간 유지돼 온 미국의 ‘반(反) 식민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9세기와 달리 미국은 유럽보다 강대하며 국제사회의 안보와 질서를 위해 미국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의 일환으로 PNAC는 1998년 1월 클린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이라크와의 전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부활한 체니·월포위츠 독트린 2000년 9월 부시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PNAC는 새로운 보고서 ‘미 국방의 재건:새로운 세기를 위한 전략과 군,그리고 자원’을 발표했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주도했으며 1991∼93년 체니와 월포위츠가 내놓은 선제공격 개념을 재도입했다.이는 지난해 부시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으로 공식 채택됐다. PNAC는 당초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부시가 아닌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그러나 지명전에서 승리한 부시가 체니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전화위복이 됐다. 체니는 부시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정권이양을 책임졌고 이를 통해 월포위츠 등 네오콘들을 대거 중용했다.반면 대선에서 부시를 도운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나 스코크로프트 전 안보보좌관 등의 중도 온건파들은 철저히 배제됐다.부시 대통령의 외교적 경험이 일천해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불리던 파월 국무장관과 실용주의적 현실주의자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입지도 당연히 크게 좁아졌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998년 미사일 확산을 경고하는 이른바 럼즈펠드 보고서를 냈으나 월포위츠와 울시 전 CIA 국장이 주도,네오콘의 골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다만 1969년부터 럼즈펠드의 참모를 지낸 체니의 추천으로 국방부의 좌장으로 나섰다.럼즈펠드는 처음 네오콘들의 독주에 사의까지 고려했으나 지금은 신보수주의편에 완전히 돌아섰다. ●대북 강경 대응 주문부시 대통령은 네오콘들에 둘러싸였으나 이들의 정책을 처음부터 적극 반영하지는 않았다.파월 장관보다 월포위츠의 ‘군단’들에 기울어진 게 사실이지만 이라크와의 전쟁을 계획할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9·11테러는 네오콘들이 염원하던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을 현실로 옮기는 발판이 됐다. 때문에 한때 9·11테러의 음모설까지 나돌았다.오사마 빈 라덴의 능력만으로는 비행기 자살공격이 성공할 수 없으며 알 카에다가 아닌 미국내 보이지 않는 손의 방조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최소한 이스라엘의 정보당국인 모사드의 관여설은 신빙성있게 나돌았다.실제 1998년 이스라엘 스파이의 네트워크인 ‘X 위원회’ 멤버를 추적한 결과 월포위츠와 리처드 펄,페이스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들은 ‘악의 축’이라는 표현이 나오도록 부시 대통령을 압박하고 설득했다.월포위츠 등은 9·11 직후 이라크 전쟁을 주장,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결국은 1년6개월 만에 이를 관철시켰다.북한에 대해서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강경책을 서슴지 않고 있다.사실상 대북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모든 옵션’도 이들의 아이디어다. mip@ ■사상적 배경·인맥 신보수주의자들은 1899년 독일에서 태어난 레오 스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았다.그는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나치 당원인 마틴 하이데거의 제자였으나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로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대학에서 그의 사상을 전파했다.프랑크푸르트의 유대계 좌파 학자들도 미국에 정착하면서 우파로 변신했다.그들은 이른바 ‘로마제국의 현대화’를 주창,세계 경찰국가로서 미국과 영국 등의 역할을 강조했다.월포위츠는 시카고대에서 스트라우스의 제자인 앨런 블룸 교수로부터 수학했다.후쿠야마 교수는 블룸 교수가 코넬 대학에 있을 때 제자가 됐으며 하버드 대학원에서는 크리스톨 편집장과 함께 역시 스트라우스의 제자인 하비 맨스필드 교수로부터 배웠다. 중국과 북한 등 동북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콕스 위원회’에서 강경론을 펼친 루이스 리비는 월포위츠가 예일대에 있을 때의 수제자다.스트라우스가 배출한 박사들은 100명이 넘고 이들의 제자들도 수십명을 헤아려 학계와 언론계,연구기관,행정부 등의 요직에 이들의 인맥이 뿌리내리고 있다.
  • 기고 / 北核관련 다양한 대응책 마련해야

    23∼25일,베이징에서 북·미·중 3자 회담이 열린다.이라크 전쟁 종료 이후 한반도 핵위기를 걱정했던 우리에게 일단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회담에서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이 배제되었지만,핵문제에 관한 미국과 북한의 입장 차이를 고려할 때 3자 회담은 파월 미 국무장관의 말처럼 ‘긴 논의의 시작’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북한이 최근 폐연료봉 재처리와 3자 회담은 북·미 직접대화라고 규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도 이번 회의를 통해 유리한 입지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핵문제와 관련,북한은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과 북한체제의 보장,상당량의 경제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미국은 선 핵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그동안 북한은 위험도가 높은 ‘벼랑 끝 전술’까지 마다하지 않은 반면,미국은 핵포기를 전제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패배와 같으며,나쁜 선례만 남길 뿐이라고 강조해 왔던 터라 양국이 쉽게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권과 미사일,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 무기의 문제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3자 회담을 다자회담으로 발전시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지만,군사적 갈등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특히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미국의 전략 변화 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입지 강화를 위해 포괄적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공고한 한·미 공조를 통한 ‘다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앞으로의 회담에서 한국이 반영해야 할 입장은 북한 핵위협 및 재래식 군사위협 제거를 통한 안보의 강화이며,한국의 안보에는 미국도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안보의 증진이 없는 협상 타결은 무의미하다.특히 한국이 독자적 의견을 냄으로써 미국이 다자회담을 포기하고,제한적 군사행동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우리의 안보능력을 보완해야 한다.힘의 뒷받침이 없는 외교는 무기력할 뿐이다.지난 10년 동안 국방비를 감축한 결과,우리 군은많은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방비의 비중이 정부재정의 20% 이상이었으나 요즘은 15% 수준이다.그 결과 우리의 국방비는 세계 평균 군사비 부담률(GDP 대비 3.8%)에도 못 미치는 수준(2.7%)이다.또 국민 1인당 군사비 부담은 이스라엘의 6분의1,타이완의 3분의1,미국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군의 장비와 무기의 노후화다.이는 국방비의 가이드라인을 미리 정해 놓고,정해진 범위 내에서 조정하다 보니 인건비와 의식주(衣食住)에 소요되는 경직성 경비를 줄일 수 없어 매년 ‘전력증강사업’ 예산만 삭감한 결과다.이런 국방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군의 현대화는 물론,외교력 강화도 불가능할 것이다. 셋째,북한 핵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유엔 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 안에서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본래 북핵은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빼고 논의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북한의 요구에 의해 ‘3자 회담’이 구상되었지만,이 문제는 앞으로 유엔의 논의로 발전시켜야 한다.이것이 이해관계 조정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마련함과 동시에 ‘다자회담’의 합리성도 확보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북한은 남북한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이는 3자 회담에서 소외된 우리의 여론을 혼란시키고,경제적 이익을 위한 전략으로 북핵 해결을 위한 채널은 될 수 없다.따라서 지금은 3자 회담에 우리의 뜻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외교역량을 집중하고,흔들림 없이 북핵문제를 주도하기 위해 우리의 안보능력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전략의 검토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익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예정대로 회담하라” 日, 美에 先대화 촉구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 재처리 언급으로 미국이 3자회담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과 함께 “우선 대화를”이라며 예정된 베이징 회담을 가질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일본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C)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아베 신조 관방부장관도 19일 지방에서의 연설을 통해 베이징 3국협의에 대해 “가능하면 이 회담에서 핵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회담 개최를 간접 요구했다.일본 정부가 베이징 회담을 중시하는 것은 다자협의가 중지될 경우 북·미간 긴장고조로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동북아시아에 전개될 것을 경계해서이다. marry01@
  • 리커 국무부 대변인 문답/“北核 개발능력 영구 봉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음은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이 16일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3자회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이 문제가 북한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과 미국,북한의 주변국들간의 문제라고 본다.우리는 다자적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원했다.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에 다자 대화에 응하도록 압력을 넣었고 한·일도 압력을 넣었다.중국은 미·북과 함께 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미국이 모든 주변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물러선 것인가. -일본과 한국이 회담 초기에 포함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처음에 어떤 수준에서 시작하든,또 참석자가 누구든 궁극적으로 그 지역 모든 주변국들의 견해와 생각을 포함해야 한다.한·일이 초기에 회담에 참여하는 게 실질적 결과를 얻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군사행동보다 외교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인가. -대통령과 국무장관은 외교적 해결책이 있다고 거듭 얘기했다.미국이 일방적으로 행동하거나 북한과 양자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주장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것은 다자 문제다.우리는 다자 기반 위에서 앞으로 방안들을 추구하고 있다.이것은 첫 조치다.즉각적인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지만 진전을 바란다. 미국은 북핵 프로그램의 즉각적이고 입증할 수 있는 폐기를 요구했다.아직도 그것을 요구하는가. -북한 및 중국과 논의할 문제들 중 하나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구히 폐기하는 방안이다.이 과정에서 한국,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매우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이다. 이번 회담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목표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입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종식시키는 것이다.
  • 부시의 전쟁 / 美국민 절반이상 “전후복구 유엔 주도로”

    전황이 급속히 진행되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2∼3일 이틀동안 전국남녀 45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68%가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능력을 긍정 평가했다고 5일 전했다.이는 지난 2월 초에 조사한 지지도(56%)를 크게 웃돈 수치다.특히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이보다 높은 75%로,믿지 못하겠다(20%),모르겠다(5%)를 압도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할 도덕적 권한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 7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그렇지 않다(23%),잘 모르겠다(7%)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반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라크 전후복구는 유엔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미국(29%),미국·유엔 공동(7%),이라크(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영국인 3명중 2명이 토니 블레어 총리의 전쟁수행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응답자 3800여명 가운데 51%가 사상자가 급증한다 해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은주기자
  • [시론] 이라크 파병 국익 도움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과 관련,논리와 명분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의 관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여기서 국익이란 무엇보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의미한다. 과연 명분이 국제정치 현실에서 그렇게 하찮은 의미밖에 없는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명분과 도덕적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9·11테러 피해 당사자인 뉴욕시민도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명했다.필자는 국제정치 현실에서도 명분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힘이 진리인 시대라고 해도 각국의 생존과 번영에 있어 상호 의존성이 결정적으로 증대하고 있기 때문에 힘에 의한 일방적 지배만으로는 자국의 이익이 확보되기 힘들다. 적나라한 이해관계에 따라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경우에도 의문은 제기된다.즉,우리가 세계 각국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하여 미국을 설득하는 일은 어렵고,미국과 세계 각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도 순전히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것을 인정해 보자.이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반도 긴장관계를 보다 용이하게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는 섣불리 군사행동을 감행할 유인이 약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다.북한은 중동의 석유 같은 돈 되는 자원을 보유한 것도 없고 그냥 붕괴하면 이익은커녕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 모든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북한의 지배 엘리트는 빨리 자본주의 세계시장 경제에 편입해 들어오는 것이 체제의 붕괴를 막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며 스스로는 정치 권력자에서 경제적 이권소유자,즉 자본가로 변신할 기회를 갖고 싶어할 수도 있다. 그 이외의 대안은 체제 붕괴와 그에 따른 지배집단의 멸망일 뿐이므로 당연한 태도라고도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특히 보수적 집권세력이 북한을 세계시장의 일원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얻는 이득은 작은 데 비해 이라크정권 붕괴 이후 북한을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유지함으로써 얻게 되는 정치,경제적 이득은 훨씬 크기 때문에 이러한 포섭정책을 서두를 아무런 이유를 갖지 않는다는 데있다. 우리는 미국 경제에서 군수산업이 국민총생산의 10%를 차지하며,그들의 경제 체제 자체가 전쟁에 대한 충동을 내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을 계속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면 어떻게 되는가.이 전략이야말로 퇴로를 박탈당한 쥐가 고양이를 물 듯이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부추기지 않겠는가.북한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물론 무조건 북한에 이른바 ‘퍼주기'를 하는 것이 능사라는 뜻은 아니다.서서히 개혁,개방으로 몰면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여기에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국익인가.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절대 북한 문제는 무력으로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군사적 긴장의 심화를 막고,또 정부는 이를 외교적으로 이용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을 세계시장의 일원으로 끌어내는 정책을 미국에 설득하는 방법이 올바른 국익 확보의 유일무이한 길이라고 본다. 이번에 미국에 협조한다고 한반도 평화가 보장될 리 없다.오히려 국제여론만 나쁘게 만든다.당연히 자주외교를 공언한 대통령의 신뢰도 떨어뜨린다. 조원희 국민대 교수 경제학 ●편집자 주 최근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이라크전 국군 파병 문제와 관련,지난달 28일자에 이장춘 명지대 초빙교수의 ‘찬성론’을 실은 데 이어 이번에는 반대쪽 견해를 싣습니다.
  • NO WAR/ 美반전단체, 새달7일 시민불복종의날 선언

    미국 샌프란시스코 반전단체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다음달 7일을 ‘미국 시민 불복종의 날’로 선언하기로 했다. ‘전쟁 중지를 위한 신속한 행동’ 등 반전단체들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은 우선 이라크전쟁으로 이득을 보려는 석유회사·무기제조업체 등을 상대로,이들이 문을 닫거나 친환경적·친인류적 기업으로 거듭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벡텔·시티그룹·칼라일 그룹 등 거대기업들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 기업들이 이라크전쟁을 통해 수익을 올릴 뿐 아니라 그들이 투자·공작·무기제조·정치적 기부행위 등을 통해 이번 전쟁을 가능하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반전단체들은 개전 이후 거리를 점거한 채 반전구호를 외치고,석유회사·건설회사 등 전쟁 특수 업체들 건물 앞에서 ‘인간방패’로 나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지금까지 1700여명이 체포됐다. 민간인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전기·수도·식량이 끊겨 고통받는 이라크인들의 소식이 알려지면서전 세계의 반전 시위도 더욱 격렬해졌다. 인도네시아의 과격 이슬람단체인 ‘이슬람 수호자 전선’은 26일 이미 500여명의 이라크 전쟁 자원병을 모집했으며 이들을 최전방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라크 공격이 멈출 때까지 미·영국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는 위협과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맥도널드,KFC 등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점들도 수난을 겪었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반전시위대와 경찰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뒤 경찰관 3명이 부상을 입고 골프공과 돌,의자,병 등을 던진 혐의로 13세 소녀를 포함한 수십명의 시민들이 체포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라크전쟁은 인류의 양심에 의해 거부됐다는 메시지를 가톨릭 군인들에게 보냈고,후진타오 중국 주석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화제의 책/ ‘블로우백’ - ‘오만한 불량국’ 미국은 자멸중

    블로우백 - 찰머스 존슨 지음 /이원태 김상우 옮김 /삼인 펴냄 지배욕망 가득한 미국 국제사회 신뢰 잃어 “살려면 제국주의 포기하라” 美 정치학자 따끔한 일침 세계 곳곳의 반전시위와 전쟁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계속하고 있다.‘이라크를 무장 해제하고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란 명분을 내세우지만 세계 여론은 이런 군사행동이 아무런 정치·도덕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야만적’ 침락행위라며 규탄한다.미국의 ‘제국주의적 과잉 팽창’ 정책은 전쟁의 악순환을 자초하는 상황을 낳게 될 것이라는 지적들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버클리대 정치학 교수를 지낸 찰머스 존슨(72)이 쓴 ‘블로우백’(blowback,이원태·김상우 옮김,삼인 펴냄)은 제목이 암시하듯 이같은 현실을 읽는 데 적잖은 시사점을 준다.저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미국에 대한 반작용을 블로백(역풍)이란 말로 함축적으로 표현한다.이 말은 원래 미국 중앙정보국이 내부 용어로 만들어낸 것으로,미국 국민에겐 기밀로 부쳐졌던 대외공작 등의 정책이 낳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뜻한다.9·11테러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가 말하는 역풍은 미국에 대한 테러나 무력충돌 위협 등 정치·군사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역풍은 국제경제 분야에서도 폭넓게 나타난다.냉전의 종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군사적 지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오히려 미국의 군사적 지배 욕망은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적 지배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위험한 역풍은 미국의 오만함에 따른 국제적 신뢰상실이라고 단정한다.나아가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자신의 개별적 합리성이 아니라 범세계적인 차원의 총체적 합리성을 추구할 것을 요구한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미국과 동아시아 국가들간의 구체적인 관계에서 생겨나는 역풍과 그 징후들,그리고 그 원인이 된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주목한다.미군 범죄 등에 대한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발로 촉발된 오키나와 미군기지 철폐운동은 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역풍이라 할 수 있다.미군 주둔에 항의하기위해 3000명의 오키나와인과 본토의 지식인을 포함한 수많은 소지주들은 손수건 한 장 크기의 영토를 사들이는 ‘반전(反戰)지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아시아의 마지막 식민지’ 오키나와의 주민들은 17세기 이후엔 일본에,1945년 이후엔 미국에 점령당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필리핀의 마르코스,한국의 이승만과 전두환 정권에 대한 정치ㆍ군사적 지원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죽음과 탄압,그리고 그에 따른 반미주의의 확산 등도 역풍의 중요한 사례로 다룬다.또 북한을 상대로 한 ‘불량국가론’이 실제론 제국주의적 강박관념과 이윤논리가 결합된 ‘미사일방어계획(NMD)’에 대한 집착이 빚어낸 억지논리라고 주장한다.중국과 관련,저자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견제는 중국의 역사와 정책에 대한 무지와 ‘유일 초강대국’이란 미국의 자만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예를 들어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은 미국과 중국간의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중국의 ‘민족주의적’ 영토정책이 과거 제국주의에 지배당한 역사적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한다면 영토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저자는 이같은 역풍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미국이 냉전구조를 개혁하고 제국주의적 팽창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또한 ‘아메리카 제국'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에서도 자신이 담당해온 역할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기 때문에 결국 냉전의 실질적 승자는 없다고 주장한다.구소련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붕괴됐듯이 미국 또한 그같은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1990년대 세계는 미국의 전 국무장관 올브라이트가 지칭한,미국이라는 ‘없어서는 안될 국가(indispensable nation)’에 관대했다.그러나 이제 ‘아메리카 제국’의 오만한 지배는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저자는 “뇌가 달린 크루즈 미사일과 같이 단단한 근육질의 미치광이 초강대국”이라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의 말을 인용,미국 자신이야말로 ‘불량대국’이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21세기는 미국이 전세계에 뿌리고 있는 증오의 씨앗으로부터 응답을 받는 반격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라크 공포 인터넷 ‘공습’ 다음은 北˙˙˙ 9월 한반도 위기설

    한반도에 위기가 닥칠 것인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다음 타깃은 북한’이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한반도 위기설’의 실체 논쟁이 불붙고 있다.미국이 북핵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 등을 공격한다는 소문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9월 위기설’ 등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구난방식 추측에 우려를 표명하고 위기설에 쐐기를 박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객관적 분석도 없이 막연한 불안감에 편승한 위기설은 한반도 정세의 혼란과 여론의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반도 위기설과 불안감의 확산 개전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와 이를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일부 네티즌은 국방부 또는 정치권을 출처로 내세우며 ‘9월 위기설’을 올리고 있다. 다음 카페에서 한 네티즌은 “대량 살상무기와 테러의 위험성,인권 탄압 등 북한은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빌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네이버 토론방에서 ‘whcman’이란 네티즌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을 지휘하는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이 이라크전 직후 인천항으로 온다.이는 곧바로 한국전이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이런 글은 조회수도 엄청나고 댓글도 폭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의 참상이 언론을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고 위기설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근로의욕 쇠퇴와 좌절감·무력감의 심화 등 심리적 공황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는 “공포감은 전쟁을 체험한 50,60대에서 더 심각하다.”면서 “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불안과 공포는 모든 세대와 계층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걱정했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정훈 교수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정보들이 전자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원거리에서 벌어지는 전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설의 현실화에 대한 분석 ‘한반도 위기설’이 현실화될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방대학원 황병모 교수는 “터무니없는 루머”라면서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는 군사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인접해 있어 미국이 쉽사리 군사행동을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전대 정치학과 권혁범 교수는 “위기설은 지나치게 음모론적인 시각”이라면서 “미국이 이라크 침공 이후 상황에 대해 완성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라크전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은 있겠지만 실질적인 무력사용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반면 위기설이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쟁이 이라크의 패배로 종결돼 부시 행정부가 자신감을 갖고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이라크전이 오래 지속되면 북핵 문제 해결에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미국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할지 모른다.”고 예측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MD)구축 등 군비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북핵위협론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으며,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경제적·사회적 위기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독점 막아 위기설 타개해야 섣부른 위기설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라크전의 조속한 종결은 물론 한·미간 관련 정보의 공유와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는 국민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위기설을 부인한 정부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미국이 관련 정보를 독점하지 않도록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무사 박영기씨는 “부시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북한과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위기설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정부는 한·미간 결속을 통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고,시민사회는 평화 여론을정착시켜 위기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whoami@
  • 부시의 전쟁/ 死傷 300명 육박 反戰 고조...민간인·시설 피해 확대 독일 5만명 다발시위

    이라크전이 개전 닷새째로 접어든 24일(현지시간) 이라크군의 저항과 함께 반전시위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 지상전이 본격화되면서 사상자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이라크 TV방송이 미군 포로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반전목소리가 힘을 얻은 것이다. ●민간인 포함,양측 사상자 늘어 A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전쟁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이라크 민간인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연합군측 53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군은 이날 현재 미군 20여명,영국군 17명 등 37명이 전투·사고로 사망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실종자는 미군 14명,영국군 2명이며 이라크군 포로는 3000여명이라고 밝혔다.이라크군은 민간인 200여명이 숨지고 미군 7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압델 하미드 알 라위 파키스탄 주재 이라크대사는 미군 사망자가 100여명에 이르며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는 6000여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미군 포로 생중계 지속 전날 미군포로 모습을 방영해 반전 분위기에 불을 지핀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이날도 이라크 중부 교전에서 추락한 미군 아파치 헬기 조종사 2명의 모습을 공개했다.이들의 신용카드와 텍사스주 운전면허증까지 5분간 보여줬다. 전쟁포로를 TV에 공개한 것은 제네바협정 위반이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이라크는 “미국이 먼저 유엔안보리를 무시하고 투항한 이라크 병사의 모습를 방영했다.”고 일축했다. ●독일 시위대 경찰과 첫 격돌 독일 전역에서는 5만여명이 참가하는 반전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특히 함부르크에선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161명이 연행되고 36명이 일시 구류됐다. 이탈리아에서는 부분파업에 돌입한 교사를 포함한 20여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반전구호를 외쳤다.그리스 영화감독 테오도르 앙겔로풀로스 등은 ‘미국영화 안보기운동’을 제창했다. ●아랍권,거리에 넘치는 분노 요르단,이집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에서도 반전집회가 이어졌다.이집트 카이로에서는 학생 1만 2000여명이 이라크 승리를 신에게 기원하고 미·영 연합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특히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외무장관회담 참석자들은 거리의 분노를 반영,이라크 침공 규탄 결의를 채택했다. ●각국 정상들,반전 입장 표명 중국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는 자파룰라 자말리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과 영국이 유엔 결의를 무시하고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것은 유엔의 권위와 헌장에 도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미국 워싱턴 공식방문 계획을 연기한 자말리 총리도 “미국의 군사행동은 비통한 일”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모하마드 마하티르 총리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비겁한 제국주의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했다.또 유엔안보리의 동의없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세계질서를 파괴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부시의 전쟁/ 쿠르드족 고난 벗어날까

    미군이 이라크 북부에서 바그다드를 공격할 때 길잡이는 후세인 정권의 ‘미운 오리’격인 쿠르드족이다.이미 미군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역에서 7만 5000명의 쿠르드 반군과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쿠르드족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지금보다 조금 많아진 자치권,그리고 후세인 정권 이후 구성될 행정부에서 중요 보직 몇 자리 정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미국의 약속을 이번엔 믿어야 하나 하는 의문도 남아 있다. 쿠르드족은 3000만명 정도다.이중 1500만명이 터키,700만명이 이란,500만명이 이라크에 살고 있다.유럽 각국에서도 상당수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주로 세 나라의 산악지대에 분포해 있는 이들은 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여러 번 해왔다.번번이 강대국들의 약속 뒤집기,그리고 이에 따른 해당 정부의 보복 등으로 무위에 그쳤다.쿠르드족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쿠르드족의 움직임을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이를 철저히 봉쇄해 왔다. 이들은 16세기 초부터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통치를 받아왔다.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세브르조약에 의해 독립을 보장받았다.그러나 세브르조약을 만든 영국과 프랑스는 튀르크족의 반발로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그 뒤 터키를 세운 케말 파샤는 쿠르드족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는 정책을 폈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시의 전쟁/ 이라크전 성격 미국내 논란 - 이라크 해방? 新제국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쟁은 시작됐다.그러나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미군은 ‘이라크 해방군’이 될 자격이 있는가.역사는 이번 전쟁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누가 먼저 침공했느냐는 전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목적,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그리고 새로운 질서의 개편이 관건이다.이런 문제들을 놓고 미국내 여론주도층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새로운 제국주의의 등장인가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삼는다.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맞선 ‘자위적’ 공격으로 간주한다.그러나 근본적인 속성은 21세기 ‘신(新) 제국주의’ 등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레온 퓨어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20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미국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부시 행정부는 ‘제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제공격을 정당화한 ‘부시 독트린’은 앞으로 국제법을 대신하게 됐으며 어떤대통령이든간에 미국이 위협받게 됐다고 말하면서 다른 나라를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7일 외교관직을 사임한 존 브래디 키슬링 그리스 주재관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번 전쟁의 속성을 제국주의에 바탕을 둔 ‘이기주의’로 불렀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의 전쟁을 강행하는 것은 20세기 초 미 윌슨 대통령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국제사회에서의 ‘합법성’을 스스로 깨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키슬링은 국내 정치와 관료주의적 잇속 때문에 국제사회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여론과 정보를 조작해 테러리즘과 이라크를 연계시킨 것은 미신과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괴시킨 옛 러시아 제국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종교와 돈의 전쟁인가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설에서 이번 전쟁은 시작이 아니라 1990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마무리하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친 기업성향의 부시 행정부를 적극 옹호하는 이 신문은 이라크가 알 카에다를 지원한 점은 분명하며 오사마 빈 라덴이 9·11테러를 자행한 것도 ‘지하드(성전)’에 입각해 12년간 사담 후세인에 대한 미국의 봉쇄정책의 직접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12년간의 전쟁’이 끝나면 이슬람의 신성한 지역에 미군을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극좌파들의 주장은 타격을 받을 것이며 아랍과 이슬람 지역에 민주적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이 종교적 편견이나 석유,지역패권 등의 이유에서가 아니라 아랍의 자유를 위해 나섰다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로버트 허버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도 20일 기고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하는 배경으로 부시 대통령의 ‘구세주적’ 견해,무력으로 미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전시 내각의 참모들,이라크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유혹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딕 체니 부통령은 9·11테러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1년 8월 국가에너지 전력보고서를 통해 “걸프 지역에서의 석유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허버트는 이라크에는 수십억 달러의 사업성이 있다고 말하는 게 결코 ‘매국적’ 언사가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미 언론들은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면 석유산업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초기 전리품은 기업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질서의 개편을 예고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않고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2차 대전 이후 유엔 등을 중심으로 유지돼 온 국제질서의 근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통과된 1차 결의안만으로도 ‘군사행동’의 명분을 얻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프란시스 보일 일리노이대 국제법 교수는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맞서 유엔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승인했으나 지금은 군사행동을 뒷받침할 명분과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의 승인이 없는 전쟁은 국제법상 ‘불법’이며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이라고 밝혔다.국제전범재판소(ICC)가 미국의 고위 관리들을 범죄행위로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주둔 미 사령관도 동맹국에 ‘아군’과 ‘적군’의 개념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군사행동은 국제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일단 유엔 체제로 들어와 이라크의 복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2004년 2차 집권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유엔의 기본적 틀을 바꾸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도 전쟁을 계기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프랑스는 이라크 전쟁시 터키를 보호하기 위해 나토가 나서야 한다는 요청을 거절했다.1966년부터 나토 통합군이 되기를 거부한 프랑스가 나토 탈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대신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서 반미 기치를 내세워 정치적 맹주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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