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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실험 이후 분주한 한민구, 윤병세

    북한 핵실험 이후 분주한 한민구, 윤병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국방장관, 일본 방위상과 잇달아 전화통화하고 대북압박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0일 “한 장관이 어제 오후 10시 30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전화 대담을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한미동맹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6자회담 당사국이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제재 강화 등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책임을 묻고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카터 장관은 한국과 역내 동맹국에 대한 ‘철통 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미국은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핵우산, 재래식 억제,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하는 모든 범주의 능력으로 한국과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45분에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과 약 15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은 국제공조 하에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이행을 포함해 북 핵 개발 프로그램의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전화통화에서 한 장관에게 한미 양국 군의 정보공유를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한일 양국 군의 정보공유를 위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켈리 맥사맨 미 국방부 동아태차관보 대리, 마에다 사토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한미일 정보공유 화상회의(VCT)를 열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오는 17일부터 약 일주일간의 유엔 총회(뉴욕) 참석 기간 ‘북핵 외교’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장관의 내주 유엔 총회 출장 일정은 ‘북핵 대응 외교’로 방향을 정했다”며 “북핵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일정이 준비되고 있었는데, 북핵 관련 일정을 중심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19∼26일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 기간 뉴욕에 모일 각국 외교장관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이뤄질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유엔 총회 기간 이뤄질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등을 기회로 삼아 구체적인 대북 제재의 방향성과 내용을 협의한다. 윤 장관은 또 오는 23일로 예정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북핵 문제의 엄중함을 호소하고, 일치된 대응을 촉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높아진 동북아 긴장감… “현 정부선 남북관계 개선 불가능”

    더 높아진 동북아 긴장감… “현 정부선 남북관계 개선 불가능”

    韓·日 외교장관 “추가 대북조치 강구”… 양국 군사정보보호협정 논의도 탄력 9일 북한이 8개월 만에 핵실험을 재개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역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이어진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로 팽팽했던 긴장감이 이번 5차 핵실험으로 ‘최고 수위’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핵실험을 감행한 만큼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추가 도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추가 제재안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대북 제재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20분가량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대응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은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 추가적인 대북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정에 이은 올 초 4차 핵실험으로 안보 분야 협력을 넓혀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핵실험이 재개되면서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논의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같은 수준의 방위력을 동맹국에 제공한다는 ‘확장 억제’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북핵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은 확장 억제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가진 전략 자원들을 총동원해 북한에 대해 ‘무력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윤 장관과 통화에서 “김정은은 도발적 행태를 바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만큼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한·미·일은 10~13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한·일 순방을 계기로 추가 제재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또 유엔 총회와 다음달 미국에서 진행될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북핵 방어를 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작업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6개월간의 고강도 제재에도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서면서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드 문제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역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계속해서 대북 제재 이행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이어질 추가 대북 제재 논의에서 북한 민생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강도 추가 제재를 선뜻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이해와 결부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등이 논의될 경우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한·미는 중·러의 제재 동참을 계속 유도할 계획이지만 중국 내부에서 미국 주도의 제재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미 반년간 고강도 제재를 이어 왔지만 북한은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또다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이 대한반도 정책 조정을 놓고 숙고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 관계는 이번 핵실험으로 박근혜 정부 내에서는 완전히 개선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에는 올 초 4차 핵실험 등으로 촉발된 남북 경색이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관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정부의 인내도 한계점에 다달았다”면서 “현 정부 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국민 여론도 지금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를 한다고 하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은 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에 따른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급 접촉을 통한 ‘8·25’ 합의를 이룩하는 등 관계 개선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차관급 당국회담이 결렬되고 이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면서 인도적 지원까지 모두 끊긴 상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中은 ‘韓 국력·가치·매력’ 무시할 수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외교적 운명이 걸렸던 한반도 주변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를 마무리하고 9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중국과 러시아 정상을 만나 담판을 짓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외교적 긴장도 내지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법하다. ●中 “한·중 협력 강화”가 가장 큰 성과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사드 배치에 반대해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양국 간 협력 강화’ 목소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양국 관계의 발전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전면적인 경제적 보복이나 관계 단절 같은 파국은 원치 않는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왜 시 주석은 한국과의 파국을 피하고 싶었을까. 첫째, 한국의 국력과 가치 그리고 매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인 한국과의 파국은 중국 경제에도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또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적으로 돌려세우면 동아시아에서 완전히 고립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본과는 원래 사이가 안 좋고, 러시아는 협력상대이면서도 마냥 믿을 수는 없는 경쟁관계다. 북한이 우방이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적 ‘불량국가’인 북한과 친하다는 사실을 내심 창피하게 생각한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좀더 멀리 동남아에서도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으로 주변국들에 포위당한 형세다. 이런 처지에서 굳이 ‘매력국가’인 한국과 일부러 척을 져서 고립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사드가 북핵 방어용이라는 한국 정부의 논리를 정색하고 반박할 논리가 궁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가 미국의 중국 견제용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지만, 북핵 위협에 대한 최소한의 자위적 조치라는 한국의 논리에 제대로 반박할 명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 사석에서는 사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한국 당국자들에게 “이해는 된다”며 공감을 표하는 중국 당국자들도 있다고 한다. 또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가 불필요하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셋째,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중국에 들인 공(功) 덕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해 외교적 리스크를 안고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오른 일로 중국에 빚을 안긴 측면이 있다. 중국 당국자들은 그 일에 대해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만일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천안문 망루 외교를 펼친 것이라면 조선 중기 강홍립의 ‘균형·실리 외교’를 떠올릴 만큼 지능적인 전략이라 할 만하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결과의 가장 큰 교훈은 우리 내면의 ‘중국 사대주의’에 대한 반성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조치(사드 배치)마저도 중국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우리 일부의 ‘사대주의적 시각’이 보기 좋게 일격을 맞았다는 해석도 가능한 회담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일 정상 ‘군사정보보호협정’ 논의 한편 지난 7일 비엔티안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이 8일 밝혔다. 조 대변인은 “한·일 간 정보공유 협력은 국회와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충분히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신중하게 국민께서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논의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기본 방침을 밝힌 것은 기존 입장에서 일보 전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엔티안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추미애 “(성주) 사드 배치 야당 반대와 국회 동의 요구는 당연”

    추미애 “(성주) 사드 배치 야당 반대와 국회 동의 요구는 당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추미애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주) 사드 배치에 대한 야당의 반대와 국회의 동의 요구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사드 배치와 뒤따라 한·미·일 공조의 결정판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을 요구할 경우를 우려하면 반드시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연말 황당한 내용의 위안부협상은 일련의 서막에 불과했다”면서 “과거사가 한·미·일 공조의 걸림돌이라며 미리 제거해준 것이라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종착역이 총선에 승리한 아베의 평화헌법개헌일 경우 우리 국민은 앉아서 한·미·일과 중·러의 군비경쟁과 적대적 구도의 격랑으로 빠져드는데 국회의 동의를 거치라는 국민적 요구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북핵을 사드 배치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대안으로 북핵 해결을 목표로 동북아안보협력체를 발전시키는 외교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사드 배치 결정이 공식화한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에 “사드 배치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 주자이기도 한 추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연이어 사드 배치 강행 반대를 명확히 밝힌 것은 찬반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당 지도부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요 외신이 전망한 총선 후 한국 정세] 日 “정권 구심력 약화… 한·일관계 정체 가능성”

    일본 정부는 제20대 한국 총선 결과가 향후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가 혹여 지난해 말 양국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 야당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4일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다양한 레벨에서 협력을 강화해 한·일 관계를 더욱 진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 “작년 말 합의를 한·일 양국이 책임을 갖고 실행하는 것이 양국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여소야대가 돼서 합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일 양국 간에 합의한 것이므로 책임을 갖고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 자세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임기가 남아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의 생각은 전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인 세코 히로시게 관방부장관도 기자들에게 “(박근혜 정권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 총선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되면서 어렵게 정권을 운영하게 됐다”며 “위안부 합의 이행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체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한국학 연구부문장(교수)은 “이번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의 후퇴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정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정권의 레임덕을 피하는 의미에서 남북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선거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한·일 군사교류와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별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곳곳에 봄을 알리는 벚꽃이 한창이지만 엄동설한에 벚꽃은 어불성설이다. 때를 못 읽고 개화(開花)를 서둘렀다간 얼어 죽기 십상이다. 국제관계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듯한 인상이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양국이 북한의 핵 위협 억제를 위해 우리 측에 조기체결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 우리 측은 “(협정을 위해선)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밝혔다니 옳은 대응이라고 본다. 일본은 2012년 협정 체결이 무산된 이후 줄곧 재추진을 강력하게 희망해 왔다. 북한 리스크가 점점 커지는데다 갈수록 보폭을 넓히는 중국의 군사적 행보를 감안하면 한·일 양국 간 정보교류의 확대를 더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의 중재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위해 기존의 한·미, 미·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이어 한·일 간에도 조속히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초 대북 워게임에서 미국이 한·일 군사 당국자들을 같은 편으로 편성하는 등 미국의 조기 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도 활발한 듯하다. 우리도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의 수집 및 교류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2014년 12월 한·미·일 3국 간 정보공유약정을 맺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정보를 미국을 매개로 양국이 상호 공유하고는 있지만 즉응성(卽應性)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언젠가는 양국 간 직접 정보교류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GSOMIA는 국가 간에 군사기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맺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많다. 핫라인 개설이나 합동군사훈련 등의 군사교류와는 차원이 다르다. 신(新)안보법 발효로 일본은 이제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자국 내에서도 군국주의 회귀 비난이 거세다. 게다가 아베 신조 총리는 여전히 자기 육성으로는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런 일본과 군사기밀을 공유한다는 것에 많은 우리 국민들이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4년 전 이명박 정부가 사회적 공감대 없이 밀실 추진하다 낭패를 본 까닭이다. 일본의 군사정보는 우리에게 필수적이고 한·미·일 3각 안보협력도 중요하지만 대중관계 등 고려해야 할 외교적 요소도 만만치 않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신중해야 한다.
  • 韓·日 군사정보보호협정 조기 체결하나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은 안보·방위 분야의 비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조기 체결 논의가 있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NHK, 교도통신 등은 1일 “워싱턴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이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한·일 간 안보 정보 공유에 필요한 GSOMIA의 조기 체결을 포함한 3국 간 안보 협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에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의 발전은 지역(동북아)과 미국의 안전에 대한 직접적이고 중대한 위협”이라며 “한·미·일 사이의 안보 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세 정상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한·미 정상에게 “안보 분야에서 3국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 NHK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워싱턴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GSOMIA 체결을 위해서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미국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GSOMIA)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일·한, 일·미·한의 안보 과제에 보다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서는 일·한 양국에서 한층 더 정보 공유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GSOMIA을 체결키로 했으나 한반도 침략의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과 밀실에서 군사협력을 추진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체결 직전에 보류됐다. 일본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방어 측면에서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 정보 자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 협정 체결에 강한 의욕을 보여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북핵 압박” 한 목소리… 사드 배치 싸고는 美·中 패권 대결 재현

    “북핵 압박” 한 목소리… 사드 배치 싸고는 美·中 패권 대결 재현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한·미·일, 한·일, 한·중 등 연쇄 정상회담에서 4개국 정상들은 공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재확인하기로 했다.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이 모두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움직임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한목소리로 고강도 대북 제재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 외에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자국의 입장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미·중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및 남중국해 문제로 격돌하면서 핵안보정상회의는 G2 간 패권 대결을 재현하는 장이 됐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및 각국의 독자적 제재 방안 등 고강도 압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 이후 처음으로 마주한 한·미·일 정상들이 다시 한 번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공유한 것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타결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신호탄’이 됐다. 위안부 문제로 대표됐던 한·일 양국의 역사 문제에 관한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기존 한·미, 미·일 동맹이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조기 체결을 거론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박 대통령과 만나 유엔 안보리 제재 2270호의 엄격한 이행 의지를 표명했다. 대북 압박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진 것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시 주석은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일 정상과 시각을 달리했다. 한·미·일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의 방어적 차원에서 도입하려하는 사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사드와 남중국해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에 대한 중국의 예민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반접근지역거부’ 전략 차원에서 사드와 남중국해 문제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정부는 미·중 대립과 상관없이 우리 안보 차원에서 사드 문제를 중국에 계속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3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인 것이다.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중국은 주권과 권리를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북한은 1일 조선중앙통신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최근 일부 대국들마저 미국의 비열한 강박과 요구에 굴종하고 서푼짜리 친미 창녀의 구린내 나는 치맛바람에 맞장단(맞장구)를 쳐주는 치사한 사태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일 이르면 새달 합참의장 회담

    한국과 미국, 일본 군 당국이 이르면 다음달 3국 합참의장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이 주요 목표지만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이 강화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21일 “한·미·일 합참의장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두고 관련국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직 일정, 의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달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합참의장 회담은 2014년 7월 하와이에서 처음 열렸고 이번에 성사되면 두 번째가 된다. 이순진 한국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이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3국 공동 훈련 등 방위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위협에 대처할 한·미·일 공조의 복원을 끊임없이 요청했고 이번 회담도 미국 측의 제의에 의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은 그동안 매년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해 왔지만 작전을 주관하는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참의장끼리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이례적이다. 한·미·일은 앞서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3국 외교차관 협의회를 개최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조율한 바 있다. 특히 한·일 양국은 지난달 말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참의장 간 만남이 정례화되고 그동안 보류됐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나 상호군수지원협정 논의가 재개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외교부 “금주 유엔서 제재안 관련 움직임 있을 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안과 관련해 이번 주에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안보리 결의안 초안은 아니지만 초안의 윤곽이 (유엔 및 관련국에) 돌아다닐 것이며 중국도 그 윤곽을 세밀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금주 유엔서 대북 제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대화를 통한 해결 등 원론적인 입장과 모호한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보다 진일보된 구체화한 제재 입장을 내놓을 것이며 이에 따라 유엔에서 보다 활발한 제재 입장이 정리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주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중국은 전술적으로도 좀더 시간을 끌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있어서 제재안이 100% 만족할 만하게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개국 외교차관회의 분위기에 대해 이 당국자는 “과거 3차례 북핵 실험 때와 달리 미국이나 우리나 결기가 달랐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한의 3차례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 제재가 충분한 신호와 압력이 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북핵실험 방지 차원에서는 실패한 만큼 미국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이번에는 북한에 확실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핵 실험 이후 한·중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우리를 포함해 누구와도 통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를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회담에서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조기 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우리 측은 현 단계에서는 논의 계획이 없다는 기본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대북송금 전면금지 검토…韓과 군사협정 체결 재추진

    일본이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자민당 주요 당직자들을 미국, 러시아로 각각 보내고, 한국과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을 재추진하는 등 전방위 외교를 가속화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독자 제재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도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통로를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0일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후원회 모임에서 일본의 독자적 대북 제재에 대해 “자민당안을 참고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자민당 납치문제대책본부가 마련한 ‘자민당안’은 인도적 목적 외의 대북 송금 전면 금지, 북한 국적자의 일본 왕래 원칙적 금지, 북한 국적 선박의 입항 금지 등의 제재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 ‘NHK 일요일 토론’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는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하면서 외교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4일간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민당의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는 세르게이 나리시킨 하원의장 등과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고 아베 총리의 친서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NHK에 “북한 핵실험과 관련, 러시아의 건설적 관여가 필요하다”며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이세지마 서밋)에 앞서 회의 의장국으로서 푸틴과 정상 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민당은 이달 중 납치문제담당상을 지낸 후루야 게이지 당 납치문제대책본부장을 미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NHK는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촉구와 함께 미국 의회에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 채택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동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한·일 정보보호협정의 조기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최근 “북한의 위협을 앞에 두고 갈수록 한·일 정보공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 부장관도 지난 7일 “협정 조기 체결을 포함한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헝가리 국방 협력위한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국방부는 4일 ‘제1차 한·비셰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대표단으로 체코를 방문 중인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바르가 터마쉬 헝가리 국방차관과 만나 ‘한·헝가리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헝가리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은 헝가리 측과 체결한 최초의 국방 분야 협정이다.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은 국방협력협정, 방산군수협정, 상호군수지원협정과 함께 국가 간 국방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협정 중 하나다. 한국은 헝가리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필리핀 등 31개국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협정 체결로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위해 교환하는 군사비밀정보를 보호할 상호 책임과 의무를 갖게 됐다”며 “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국방 분야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새출발 한·일 관계] (하) 안보 협력과 다자외교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이견과 갈등 속에서도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한 자리였다. ‘상황 관리 및 개선’에 무게가 실렸다. 3년 5개월 만에 한·일 정상의 만남을 재개하고, 한국 주도로 3년여 만에 한·중·일 3국 정상을 한자리에 모아 회의 정례화 합의를 주도한 것은 한국이 외교적 활동 공간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는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이 움직일 공간과 선택권을 넓히는 이니셔티브를 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국의 군사 강대국화, 남중국해 통항 자유권 논란, 미·일 안보협력 강화와 일본의 ‘보통국가화’ 속에서 한국 외교는 강대국 사이에 끼여 선택의 딜레마를 안고 고민해 왔다. 그 속에서 한·일 회담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으로 고조됐던 ‘한국의 중국 경사론’에 대한 미·일의 의심과 경계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다자적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앞으로 군사정보보호협정 재추진 등 군사협력을 포함한 한·일 간 전방위적인 협력은 미·중·일의 삼각관계 속에서 한국의 입지 강화와 활동 공간 확대의 기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국이 특정국에 일방적으로 경사돼 있지 않고 사안에 따라 국제 평화와 동북아 안정 등의 원칙과 명분 속에서 선별적인 선택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국제사회의 선도국’임을 각인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다자적인 관계 강화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더 필요하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한국에 ‘힘의 외교’를 대신할 ‘명분과 도덕의 외교’는 생명줄이다. 이런 차원의 연장선에서 한국이 러시아와 몽골, 북한 등을 끌어들여 ‘동북아 안보대화’ 같은 협의체를 제도화하는 노력도 시도해 볼 만하다. 이 과정에서 일본과의 안보 등 탄력적인 협력은 두 나라의 대외 협상력과 활동 공간을 확대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슈퍼파워가 아닌 미들파워 국가이면서 전략적 공통점이 많은 한·일이 대미 및 대중 정책에 대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미·중으로부터 더 존중받게 될 것”이란 일본 내 한국 연구의 석학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의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 및 대북 억제에 대한 기대가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한국 대중 의존도의 비대칭성과 전략적 취약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자존과 독자성, 교섭력 강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선택 카드와 대안이 필요하다. 주변국들과의 다자적인 네트워크 강화는 이런 점에서도 필수적이다. 한·일 관계 정상화는 한국의 외교 전략적 공간 확대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가 안보 위협하는 ‘아마추어’ 국방부

    국방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한·일 국방장관 회담 등에서의 서투른 ‘군사외교’로 국익을 챙기기는커녕 연이어 논란만 불러일으키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군사외교 참극의 단초는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경질로까지 이어진 KFX사업의 핵심 기술 이전 문제다. 혈세 18조 40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의 4가지 기술 이전을 요청하기 위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직접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지난 16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을 만났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8월 기술 이전을 요청하는 서한을 카터 장관 앞으로 보냈다. 그러나 미국은 한 장관이 카터 장관을 만나기 불과 하루 전인 15일 서한을 보내 기술 이전을 거부했다. 또 4월에는 공식적으로 기술 이전 불가 방침을 알렸다. 3차례나 기술 이전을 거부하는 초유의 군사외교 참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20일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문제가 됐다. 지난 4월 미·일 방위협력지침이 개정되면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가 한반도에까지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열린 이번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잇따른 거짓 브리핑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한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 남쪽이라는 일부 지적도 있다”고 논란이 될 만한 말을 했지만 정작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은 쏙 빼고 ‘자위대가 한국 영역에서 활동할 경우 한국의 동의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국방부의 언급은 일본 언론을 통해 곧바로 사실과 다른 점이 드러났다. 국방부는 문제의 발언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전 합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나카타니 방위상이 22일 논란을 일으킨 발언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한 바 없다고 또다시 확인하면서 거짓말이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지자 거짓 해명을 하려다 들통난 것이다. 북한 영토에 대한 한국의 지배권은 헌법과 현실의 불일치 등 때문에 외교적으로 고도의 전략 아래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도 오히려 군사외교에 미숙한 한 장관이 KFX ‘굴욕 외교’로 망신을 당한 데다 책임론까지 불거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다 노련한 정치인인 나카타니 방위상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일본이 한 차례 무산됐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하자고 요청하는 등 협상의 주도권을 가져가 버렸다”며 “자위대 진출 문제만 해도 우리의 동의 없이 북한 지역에 대한 무력행사를 할 경우 대한민국을 무단 공격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강하게 나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국방 “자위대 해외 활동 때 해당국 동의 얻는다”

    日국방 “자위대 해외 활동 때 해당국 동의 얻는다”

    힌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 자위대가 타국 영역 내에서 활동할 경우에는 국제법에 따라 해당 국가의 동의를 얻는다”는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일본이 지난달 안보법제를 개정한 이후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다른 나라와 공동보도문을 낸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일본은 자위대가 한국뿐 아니라 북한 지역으로 진입할 때 우리 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애매한 표현으로 일관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날 한 장관에게 “지난 4월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시 천명한 미·일 동맹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고 전수방위 원칙을 견지해 나가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며 자위대가 한국 영역에서 활동할 경우 한국의 동의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일본의 활동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장관이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도 우리 영토”라면서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가 북한에 들어갈 때도 한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자 나카타니 방위상은 즉답을 피한 채 “한·미·일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만 답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반도 유사시 공해상에도 전쟁수역이 선포되는데 일본은 기본적으로 전쟁수역에 진입할 수 없어 한·미 양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북한 영역 내 활동과 관련해 한국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장관이 ‘헌법상 우리 영토인 북한 지역’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음에도 나카타니 방위상은 한 차례도 ‘북한’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는 일본 측이 북한 지역을 적시하지 않고 ‘한국 영역’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일관해 자위대가 남한이 아닌 북한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을 필요가 없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도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회담이 끝난 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일본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반적으로 한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지역은 휴전선 이남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 5월 일본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을 미사일로 공격한다면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미국과 함께 북한의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일본 측은 이 밖에 회담에서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 필요성도 제기했으나 한 장관은 “국회와 국민의 지지가 선행돼야 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면서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양국은 다음달 일본 자위대 음악축제에 한국 군악대가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한 장관에게 내년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한국 동의없인 자위대 진입 안해” 재확인

    국방부는 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의 동의가 없으면 자위대를 한반도에 진입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위 법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다”며 “한국의 동의가 없으면 한국 영역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측은 이날 회의에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에 대해 “이들 협정 체결 문제는 국민적 이해와 지지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 정세와 관련해 우리 측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고 일본 측도 이런 평가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일본 측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의 방한 문제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한을 가지고는 이야기 안 했지만 그쪽에서 희망을 해 왔다”며 “검토해 보자는 수준의 입장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1994년 이후 매년 개최됐던 연례회의로, 2013년 3월 일본 도쿄 회의 이후 일본 측의 과거사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로 그간 열리지 않았다. 국방부는 역사 문제와 안보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한다는 원칙하에 2년 5개월 만에 실무회의를 재개하고 한·일 간의 군사교류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아시아 안보회의] 北 겨냥 공격 적용엔 딴소리…韓 “동의 필요” 日 “추후 논의”

    [아시아 안보회의] 北 겨냥 공격 적용엔 딴소리…韓 “동의 필요” 日 “추후 논의”

    한국과 일본은 지난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있을 수 없다는 원칙에 구두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공격 등 각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이견이 표출됐다. 중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며 미·중 갈등 구도가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는 앞으로도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을 좌우할 주요 의제로 남게 될 전망이다. 4년 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이 3각 안보협력에 매달리는 미국이 우리 정부에 종용해서 이뤄진 결과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은 미군 함정을 호송하거나 한국 내 일본 민간인을 소개하는 작전, 유사 시 한국에 증원되는 주일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파병되는 경우 등이 예상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유사 시 주일미군이 한반도에 파병되는 문제는 한·미연합방위체제와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일본 집단 자위권 행사와 관련 법제 개정 시 평화헌법 정신을 반영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절차와 범위에 대한 실무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도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에 일본이 북한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려면 우리 측 요청이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추후 기회에 다시 논의하자”며 즉답을 피해 실무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이 북한 지역까지 한국 정부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할지에 대해 회의적임을 보여준다. 국방부는 일본 측이 이번 회담에서도 강력히 요구했던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뤄뒀던 한·일 국방교류를 점진적으로 발전시키게 됐다. 일본은 오는 10월 요코스카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한국 함정이 참가해줄 것을 요청했고 국방부는 이를 수락했다. 우리 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한편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 30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에게 “카터 장관이 최근 한국 방문에서 내가 한국 국방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다”면서 “그래서 오늘 그것(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실현됐고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도 열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국방부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 개최 배경에 대해 “안보와 역사를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만 설명했었다. 한편 카터 장관은 이날 한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최근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탄저균이 배달된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 한·미 갈등의 불씨를 제거하고자 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일 ‘日자위대 진출 사전동의’ 협의체 추진

    세계 27개국 국방 고위 당국자가 참석하는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29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한반도에 진출할 경우에 대비해 한국의 사전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논의할 실무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한·일 양국을 화해시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추진하려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의 힘겨루기 양상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30일 3자 회담을 통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한반도에서의 일본 집단자위권 행사 절차 등을 논의한다. 3국은 특히 유사시 미군을 지원할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파병되는 것에 대한 한국인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미·일, 한·일 간 실무협의체 구성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측은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은 우리 요청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고 일본 측이 우려를 해소하는 조치를 취해야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일 군사협력만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반대 여론을 의식해 뒤늦게 “현재로선 일본 자위대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한 실무협의체 구성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일본 측은 4년 만에 열리는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상호군수지원협정과 군사정보보호협정 재추진도 요청할 방침이다. 30분간의 회담에서는 상호 탐색전 정도만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일본은 미·일 간 새 가이드라인을 8월 이후 법제화할 방침이라 그때까지 한국과 지속적 협의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 동향을 살피고 지지를 얻을 기회로 여겨 왔다. 하지만 카터 장관이 30일, 중국 측 대표인 쑨젠궈(孫建國) 부총참모장이 31일 각각 아태지역 안보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 전반적으로 미·중 간 팽팽한 기싸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6일 국방백서를 통해 해군의 작전 범위를 원양으로 확대하고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안보 위협 요인으로 꼽는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과 미·일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일 국방회담 ‘과거사·안보 분리’ 시발점 되나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도 불구하고 안보, 경제, 관광 등 비정치 분야의 교류 협력 수준을 높여 가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싱가포르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과 별도로 열리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정부가 과거사 문제와 안보를 분리해 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자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으로 나아가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 도발에 대비한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의 중요성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공식 의제로 삼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 민감한 기류와 미국 내부의 실무 검토 절차 시간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드는 한·미·일 3각 미사일방어(MD) 협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인 만큼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이를 비공식적으로 거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른 한편으로 최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공식화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높임에 따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군사 협력은 속도를 내게 됐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진전된 입장을 표명하는지가 중요한 변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국군과 자위대의 물자 융통을 보장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과 2012년 추진했다가 무산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일 주도의 MD체계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원하고 북한 위협을 계기로 내심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이 한·일 양자 간 정보보호협정 체결을 희망하고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해임안 첫 가결… 불명예 총리 될 뻔

    해임안 첫 가결… 불명예 총리 될 뻔

    국회에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제출된다면 이완구 총리는 역대 9번째로 해임건의안이 발의된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해임건의안이 실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지면 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이가 주목된다. 제헌 이후 지금까지 발의된 총리 해임건의안은 8건으로, 이 가운데 표결에 부쳐진 경우가 3차례 있었다. 그러나 가결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고, 나머지도 국회법에서 정한 ‘본회의 보고 뒤 24~72시간 이내 처리’ 규정을 지키지 못해 폐기됐다. 하지만 이 총리의 경우 현재 여야의 구도나 분위기로 봐선 발의에는 거의 문제가 없고, 표결에 부쳐지면 가결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최초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는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총리 해임건의안의 최근 사례는 이명박 정부의 김황식 총리에 대해 2012년 7월 17일 발의된 것이다.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파문 등의 책임을 물어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본회의 표결 때 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바람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앞서 박정희 정부 때는 정일권 총리에 대해 두 차례 해임건의안이 제출됐고, 김영삼 정부 때도 황인성 총리와 이영덕 총리에 대해 발의된 바 있다. 김대중 정부 때는 김종필 총리가 이른바 ‘세풍 사건’에 휘말려 한 해에 두 차례나 경험했고, 막판엔 이한동 총리도 곤욕을 치렀다. 이 총리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정부는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장애인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료에서 교육, 일자리까지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서는 전날에 이어 “(대통령 귀국일까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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