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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대통령 “석방 위해 최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2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시한 내에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은 1차로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의 명단 가운데 바그람 미 공군 기지에 수용된 수감자를 빼고 아프간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수감자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인질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아프간 소식통은 29일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의 말을 인용,“새 명단은 모두 아프간 정부가 석방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수감자이기 때문에 협상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 특사는 이날 50분 동안 진행된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비롯해 ‘22명 무사 귀환’을 위한 아프간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면담 결과를 보고받고 청와대에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면담을 마친 뒤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고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은 아프간 국민의 품위에 수치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여성을 납치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 “양측은 한국인 피랍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라고만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백 특사는 아프간 정부에 가동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 더 적극적·창의적으로 석방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새달 5,6일 이틀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등을 주 의제로 논의하며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문제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NHK는 이날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아프간 정부가 인질 구출작전에 대비해 특수부대를 현지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동의없이 군사작전을 하지 않기로 얘기가 돼 있고, 군사 작전에 반대한다는 우리 입장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만약 아프간 정부가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탈레반은 마지막 한 명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디는 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정부에 석방을 원하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명단을 넘겼으며 이들의 석방이 바로 우리의 주요 요구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는 “석방 요구 대상자는 고위급이 아닌 평범한 탈레반의 협조자”라고 밝혀 알 자지라가 전날 보도한 ‘거물급 인사 석방 요구설’을 부인했다. 또 아마디는 같은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들은) 봉사단원이 아니라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도우려고 온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간 협의는 정부가 백 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에 파견, 현지 정부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28일 밤 여성 인질 유정화씨의 육성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 22명 가운데 17명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박찬구 이순녀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송민순·라이스 장관 전화통화

    아프간 피랍 사태가 11일째를 넘기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한·미 협력체제 가동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인질 구출을 위한 무력 작전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피랍된 국민들의 무사귀환이 최우선 해결과제여서 무력 사용은 반대하는 입장이다.●“무사귀한 협조를” 총력 외교전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아프간 사태 발생 이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는 등 한·미 고위급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송 장관은 라이스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인 인질들의 조속한 무사 귀환을 위해 미국측이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이번 사태 해결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적극적인 한·미 협조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 해결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탈레반의 수감자 석방에 난색을 표하는 아프간 정부를 움직이려면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원조로 이곳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정부는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기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군사작전 가능성 배제못해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점도 한·미간 협력체제의 깊이를 더해야 하는 이유로 꼽는다. 정부는 그동안 인질의 안전을 우려,“우리 정부 동의없이 구출작전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놓았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군사작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우리 정부로서는 미국을 상대로 ‘군사작전 불가’방침도 관철되도록 외교력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정부는 현재 미국 국무부를 비롯, 주한 미국 대사관, 주미 대사관 등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에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 인질 구축작전의 비효용성 등을 알리는데 외교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남부 총사령관이 납치한 듯”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인질 사태가 9일째로 접어들면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한국 협상 대표단과 최종 시한을 넘겨 협상을 계속 하는 것으로 교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탈레반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 등 공세를 강화하고 이에 맞서 탈레반도 저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교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인질사태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쥔 미국이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에선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일본도 아프간 전역에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대피 권고를 내려 인질 사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관계자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하지만 아프간 현지에 우리 정부의 최고위급이 파견돼 있고 노무현 대통령 특사도 급파돼 탈레반과 접촉 내지 협상 채널을 다각도로 가동하고 있어 현지 교민들은 인질 사태 해결의 꿈을 되살렸다. 더욱이 프랑스의 경우처럼 우리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조기 철군카드’로 압박할 것으로 알려져 교민들은 상황이 희망쪽으로 반전되기를 기대했다. 협상과 관련, 아프간 문제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랭튼은 한국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인질 납치범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레반 남부지역 총사령관 만수르 다둘라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강경파로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혀 인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AP 통신 등 외신은 아프간 헬만드주 게레시크 지방의 행정책임자 압둘 마나프 칸의 말을 인용, 헬만드주 쿰바라크 마을에서 26일 오후 탈레반과 아프간 정규군 및 미군 주도의 연합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발생, 공중 폭격으로 탈레반 50명과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해 인질협상에 악영향이 미칠까 하는 우려가 커졌었다. 일본 정부는 25일 카불과 잘랄라바드를 포함하여 아프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자국민에 대한 ‘대피 권고’를 내렸다. 그동안 ‘입국 연기’ 수준에 머물렀던 카불에 대해 가장 높은 위험 단계인 ‘대피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납치사건을 취재 중인 아프간 언론사 기자는 익명을 전제로 27일 한국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탈레반이 수감자 교환이 유일한 요구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돈을 바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탈레반이 이미 몸값을 받아놓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는 “한국인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은 강경한 정통 탈레반이 아니라 비교적 온건한 세력이 장악한 지역”이라며 “이들은 그동안 대부분 납치를 한 뒤 돈을 받고 인질을 풀어줬다. 따라서 이번에도 돈이 이들의 궁극적인 요구사항으로 보인다.”고 말해 관계자들을 조금은 안심시켰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인질억류’ 왜 매번 다를까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인질억류’ 왜 매번 다를까

    한국인 인질 임현주씨가 지난 26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한 현지 상황은 그동안 외신과 정부 당국자들을 통해 알려진 것과 세 대목에서 차이를 보인다. 수용 실태와 남녀 인질 수, 이들의 건강상태 등의 대목에서다. ●“군사작전 우려 수용형태 바꾸기 때문” 우선 한국인 인질 수용 실태가 다르다. 외신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인질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억류돼 있고, 이들을 각각 관리하는 탈레반 세력들의 성향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5일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김장수 국방부 장관에게 건넨 ‘8·6·9 메모’가 분산수용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메모에는 8+6+9라는 숫자와 함께 ‘8’과 ‘6’ 밑에 ‘돈’,‘9’ 밑에 ‘강경’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인질이 8명,6명,9명으로 나뉘어 있고 9명을 관리하는 탈레반 세력이 보다 강경하다는 뜻인 것으로 해석됐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그러나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질을 2명씩 11곳에 분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씨는 인터뷰에서 여성 18명이 함께 있고 남성들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억류 상황에 대한 언급이 다른 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군사작전을 두려워하는 무장단체측이 수용 형태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임씨를 통해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씨 통해 거짓정보 흘렸을 수도 피랍 9일째이건만 인질 남녀의 숫자도 오락가락한다. 당초 샘물교회에서 출발한 인원은 여자 13명, 남자 7명이다. 여기에 여성 가이드 3명이 현지에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한국인은 여성 16명, 남성 7명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납치 이후 줄곧 여성 18명, 남성 5명(고 배형규 목사 포함)을 주장해 왔다. 임씨도 인터뷰에서 자신과 여성 17명이 함께 있다고 말해 여성이 18명임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언론 보도와 인터뷰 내용을 감안해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인질석방과 미국의 역할/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미국은 얼마나 큰 도움을 주고 있을까? 워싱턴의 고위 안보소식통은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정보 기관들이 납치 사건 발생 직후부터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국가정보국장의 직속기구인 대테러센터(NCTC)는 탈레반의 조직 구조와 조직원, 납치 및 협상 행태, 현지 정황 등과 관련해 그동안 축적해온 정보들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인질이 살해되는 상황까지 발생한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한·미 정부의 ‘절박감’에는 온도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대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인질들이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납치범 등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한국을 지원하는 데 어느 정도 한계를 두는 것 같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테러 전문가인 매튜 드플렘 교수는 “아프간 납치 사태와 관련한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는 다르다.”면서 미국의 역할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드플렘 교수는 “미국 정부는 한국이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와 맞서 싸워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번 인질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한국 정부는 미군 및 연합군과 협력해 군사적 구출작전의 타당성이 있는가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군 사령관도 지난 24일 “한국 정부가 미국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해 지시가 내려온다면 우리는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 때 미국 정부가 협상보다는 군사작전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짐작하게 된다. 이번 인질사건이 아니더라도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다시 정황이 혼미해져 가는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미군을 투입, 탈레반 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힘을 모으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 정부가 탈레반과의 인질 석방 협상을 앞장서 돕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석방이 해결돼야 하며, 그러려면 미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넣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은 미국인은 아니지만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며 미국이 희망하는 아프간의 ‘안정화’에 작은 힘이나마 보탠 사람들이다. 또 미 정부가 한국 인질의 석방을 돕는다고 해서 대테러전의 원칙을 크게 훼손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미국도 협상을 통해 인질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이 발생한 이후 현지에서 납치된 미국인은 모두 22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6명이 살해되고,11명은 생사가 불명확하지만,5명은 석방됐다고 한다. 석방된 5명 가운데 한 명은 스스로 탈출했고, 또 한 명은 군사 작전에 의해 구출됐다. 나머지 3명은 납치범들이 풀어줬다고 한다. 납치범들과 미 정부 사이에 협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인질사태는 미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넣어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간단한 구조가 결코 아니다.”고 문제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아프간 상황은 복잡하고 미국 정부도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은 더욱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 그런 시점에서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해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탈레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22일 저녁 11시30분이 조금 지난 순간 초조함은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피랍 나흘째인 이날 탈레반측이 웹사이트를 통해 협상시간을 24시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납치 한국인 가족들과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향후 협상에 기대를 걸었다. 이날 탈레반은 웹사이트의 성명에서 한국정부 대표단의 노력을 놓고 “우리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인질들 7곳에 나눠 수용 그러나 앞서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전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긴장감이 일기도 했다. 군사개입시엔 인질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탈레반이 경고한 가운데, 작전돌입 사실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져 긴장은 더했다. 이는 두번째 최종시한을 넘겨 피랍자들이 살해될 경우 탈레반을 공격하기 위한 사전준비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탈레반은 22일 오전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을 통해 “재소자 석방에 응하지 않아 벌어지는 결과에 대해서는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날에 이어 두번째 최후통첩을 보냈다. 우리 정부단은 이날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죄수들의 석방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무장세력과도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등 조속한 해결을 위해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한국인들이 납치된 장소는 카불 남서쪽 150㎞쯤이다. 외신들은 피랍 한국인들이 7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고 전했다. 수용 지역은 카불 남쪽에서 자동차로 2시간쯤 거리에 있는 가즈니주(州) 산악지대라고 밝혔다. 이곳은 탈레반 무장세력들의 핵심거점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탈레반은 전날 한국인 인질 석방의 대가로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연말까지 철수할 것임을 밝히자 탈레반 동료 석방을 추가로 요구했다. 대변인 아마디는 “한국 협상단의 아프간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해 한국의 관련자들이 다소 안도하기도 했다. ●안도감과 함께 기대감 높아져 아프간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은 협상시한 연장에 따라 협상이 잘 돼 무사히 석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아프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선교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선교)에 나선, 여름휴가 때 만나기로 했던 누나의 친구가 현재 연락두절이다.”라며 무사하기를 간절히 빌었다. 현지에 나간 우리 대표단은 불필요하게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도록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주관하는 납치범 수색활동도 중지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도 이러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탈레반측이 한국인 납치와 관련된 협상시한을 24시간 연장키로 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한때 안도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도 아프간 주둔군의 철군계획이 재확인된 것과 관련,“군대를 철수키로 했다는 한국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인질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탈레반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탈레반이 전통적으로 여성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레반측은 “한국인 대부분이 여성들이어서 무사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현장에서 처형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탈레반 “구출작전땐 인질 모두살해”

    한국인 23명을 억류한 채 한국군 철수와 동료 수감자 23명 석방을 요구해온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석방 협상 테이블에 본격 나섬에 따라 한때 개시됐던 아프가니스탄 군·경과 다국적군의 탈레반 포위·봉쇄 작전이 풀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와 알자지라 방송,AFP는 22일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의 성명을 토대로 아프간의 군·경과 다국적군이 한국인 23명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남부 지역에 대해 포위·봉쇄 작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프간 국방부는 작전개시 보도가 나간 뒤 “작전이 시작되지 않았다. 전산오류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인했다. 국방부 강용희 홍보관리관 직무 대행도 “현지 동맹군 사령부 등에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구출작전 보도를 부인했다. 상황은 아프간 군 등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포위를 마치고 인질 살해 등에 대비해 군사작전 준비에 들어갔다가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봉쇄를 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한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우리에 대해 어떠한 군사적인 행동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인질들을 죽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런 경고가 있은 뒤 알자지라 방송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봉쇄작전에 투입됐던)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 인질 구출작전이 당초 전개됐다 협상이 진행되면서 병력이 철수한 것으로 전했다. 한국인들의 상태와 관련, 일본 NHK방송은 이날 저녁 탈레반 대변인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납치된 한국인들은 안전한 상태에서 식사도 하고, 수면을 취하기도 하는 등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이 “우리는 23명의 한국인을 억류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18명은 여자다. 우리는 이들이 선한 무슬림을 개종시키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자들이 아니었다면 현장에서 처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춘규·이세영기자 taein@seoul.co.kr
  • “김신조 사건은 김일성의 군사 모험주의 산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968년 1월21일 북한 124군부대 무장특공대의 청와대 기습 사건과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號) 납치 사건을 당시 김일성 주석의 새로운 ‘군사적 모험주의’가 작용했다고 결론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CIA 문서에 대한 비밀 해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김일성의 새 군사모험주의’라는 보고서에서 드러난 내용이다. 김 주석은 전세계적으로 반미 투쟁에 있어서 자신을 중요한 위치의 전략가로 자임하고 있었다. 특히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던 당시 북한의 푸에블로호 납치는 미국이 핵 보복 공격을 시도하지 못할 것이며 재래식 보복 공격에는 맞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김 주석의 정세 판단이 크게 작용한 때문이라고 단정지었다. 당시 김 주석은 한반도 적화전략으로 대규모 군사작전보다는 게릴라전에 의한 무장공격이나 남한 내 거점 확보를 통한 대중봉기 등 장기적 체제전복 전략을 추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이 남부 베트남에서 지하 정치·군사기구를 구성, 효율적인 후방교란 및 게릴라전을 전개했던 것처럼 한국의 위기를 이용할 수 있는 거점 및 남한 내 공산당원 육성을 시도했다는 지적이다. 또 김 주석은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이 다른 지역에서 전쟁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적 도발과 1·21 습격사건을 기도했다는 분석도 들어 있다. 보고서는 “김신조 등 특공대 31명의 청와대 기습도 무력 도발 시도에 대한 북한 내 일부 반발을 무마하는 동시에 남한의 전 지역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김 주석의 강렬한 열망이 작용했다.”고 결론지었다.dawn@seoul.co.kr
  • 터키軍, 이라크 북부 기습 월경

    터키군이 6일(현지시간)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 추격을 위해 이라크 북부지대로 진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라크 북부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유전지대로 수도 아르빌에는 현재 한국군 자이툰부대 병력 12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가 이날 잇따라 터키의 이라크 침공을 부인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터키군의 ‘제한적 군사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유전지대가 무대가 되면서 국제 유가는 크게 출렁였다. AP통신은 터키군 600여명이 PKK 반군을 추격, 이라크 북부지대로 진격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보안군은 터키군 150명이 샨지난 지역을 수시간 동안 점령한 후 철수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200명이 국경지대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보안군 관계자는 PKK 반군 소탕을 위한 ‘추격전’으로 소규모 군사작전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관련 정부들은 침공을 공식 부인했다. 백악관은 “어떤 새로운 행위도 없다.”고 발표했고,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국경지대를 감시하고 있지만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 역시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이 두 동맹국인 터키와 쿠르드 자치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중재를 벌이고 있는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통치의 큰 축을 이루고 있고 터키는 세계적인 반테러 전략에서 핵심전략 동맹인 터라 미국은 곤혹에 빠져 있다. 터키는 1997년에도 5만명의 병력을 앞세워 이라크 북부를 침공했었다. 최근 야사르 부유카니트 터키군 총사령관이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최후 통첩을 하는 등 330㎞에 걸친 이라크 국경선에는 대규모 병력이 증강되고 있었다. 문제는 터키와 쿠르드의 갈등이 역사적으로 잠복된 ‘뇌관’이라는 점이다.1984년부터 시작된 PKK의 독립 투쟁으로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이 숨졌다. 테러와 소규모 교전도 지속되고 있다. 터키는 올해 말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독립을 선포하는 걸 크게 경계하고 있다. 이 경우 터키에 사는 1600만명의 쿠르드족에서도 분리독립 운동이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와 쿠르드 자치정부의 갈등이 ‘중동의 화약고’로 언제든 확대될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5센트 상승한 배럴당 65.96달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도 57센트 오른 71.02달러로 마감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3) ‘앵제니외르’가 대접받는 나라

    [프렌치 리포트] (23) ‘앵제니외르’가 대접받는 나라

    프랑스 사람들의 셈 법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우리가 만약 350원짜리 물건을 산다고 치자.1000원을 내면 점원은 아무 어려움없이 650원의 거스름돈을 내준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셈을 거꾸로 한다. 예컨대 35유로짜리 물건을 사고 100유로를 내면 상점의 주인은 계산대에 50유로 지폐를 내주면서 “85”, 다시 10유로 지폐를 한장 놓으면서 “95”라고 한다. 그리고 2유로 동전을 내놓으며 “97”, 또 한개 놓으면서 “99”, 마지막으로 1유로 동전을 내놓으며 자랑스럽게 “100!”이라고 한다.100-35=65가 당연한데 35+50+10+2+2+1=100의 방식으로 계산을 한다. ‘이렇게 산수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나?’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프랑스인 특유의 사고 체계인 것 같다. 이런 사고체계 덕분에 철학이 발달하고 자연과학의 기초 학문인 수학도 발달한 것인지도 모른다. ●데카르트와 파스칼의 나라 프랑스 사람들의 수학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역사상 최고의 수학자 7명’에 들어가는 르네 데카르트(1596∼1650)와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을 배출한 나라도 프랑스다. 두 사람 모두 수학자 겸 철학자인 것은 우연일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ergo sum)’는 유명한 말을 남긴 철학자 데카르트는 해석 기하학의 창시자이며 해부학, 물리학에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방법서설’이라는 철학서를 남겼지만 데카르트가 근대 자연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파스칼은 수학자, 물리학자인 동시에 ‘팡세(명상록)’라는 유명한 철학서를 남긴 종교철학자다. 근대 확률이론을 창시했고 압력에 관한 원리를 체계화한 파스칼의 천재성은 데카르트도 시샘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주사기, 계산기를 발명했으며 파스칼의 원리(밀폐된 유체에 주어진 압력은 그 압력이 주어진 범위에 관계없이 모든 방향에 같게 전달됨)를 바탕으로 유압 프레스를 고안해 냈다. 수학적 사고체계의 영향인 듯 조형물도 매우 기하학적인 것이 특징이다. 루이 14세때 르노트르가 설계한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은 정교한 기하학의 산물이다. 프랑스의 상징으로 센 강변에 우뚝 솟아 있는 324m 높이의 철제 구조물 에펠탑을 비롯해 많은 건축물과 구조물들이 아직까지 건재한 것도 세밀한 계산이 토대가 됐기 때문이다. ●최고 인재들 이공계로 몰려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깨우친 통치자는 나폴레옹과 드골을 꼽을 수 있다. 투박한 코르시카 사투리 때문에 어린 시절 도서실에 처박혀 독서에만 열중했던 나폴레옹은 수학에는 항상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나폴레옹이 훗날 엘바섬으로 유배를 가면서 배 안에서도 수학문제를 풀었다는 얘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는 총알의 크기를 표준화하고, 통신기술, 효율적인 포의 이동기술을 개발하는 등 과학기술을 군사작전에 적용해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고의 이공계 명문으로 꼽히는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도 나폴레옹이다. 그는 황제에 등극한 1804년 단순한 군사기술학교였던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특수 사관학교로 전환해 국가 건설에 필요한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하도록 했다. 최고의 수재들만을 뽑아 최고의 기술 엘리트로 양성하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지난 2세기 동안 프랑스 과학기술 발전을 이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수세기 앞을 내다 보는 나폴레옹의 통찰력은 역시 놀랍다. 나폴레옹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지도자가 드골 대통령이다. 대포와 버터가 동시에 중요하며 두 분야가 깊이 연결돼 있음을 잘 알고 있었던 드골 대통령은 유럽의 세력균형자로서 프랑스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민·군 겸용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대형 자본을 요구하는 원자력 프로그램과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 전자, 자동차, 화학산업들을 국가의 전략적 산업으로 선택해 이를 집중 육성했다. 여기에서 이뤄낸 과학기술을 일반 산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세계적 수준의 민수산업을 발전시켰다. 프랑스가 194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 ‘영광의 30년’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이런 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결과다. 프랑스는 방위산업에서 개발한 기술을 민간산업에 적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위성발사 산업과 항공기 산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리안 로켓은 민간 발사체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잉과 쌍벽을 이루는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프랑스가 주도하고 영국과 독일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에어버스는 2005년 최대의 여객기 A380 개발을 마침으로써 보잉사를 기술적으로 압도했다. 이밖에 프랑스는 초고속 열차 TGV, 지금은 운항을 중단한 초음속기 콩코드, 라팔 전투기, 핵잠수함 등 우주항공분야의 첨단 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가 독자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원자력 산업도 최고 수준이다. ●가장 선망하는 직업 앵제니외르 프랑스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인재들이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같은 이공계 그랑제콜(국립 엘리트 교육기관)에 진학한 결과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프랑스에서 이공계 그랑제콜 출신들은 ‘앵제니외르(ingenieur)’라고 부르는데 그냥 단순한 기술자를 일컫는 영어식의 엔지니어와는 좀 차원이 다르다. 앵제니외르들의 아이디어와 설계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기술자들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준비반 과정(에콜 프레파라투아르)을 마친 뒤 경쟁이 치열한 입학 콩쿠르(국가고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가에서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그랑제콜에 입학한 수재들에게 이론과 실제가 병행되는 수준높은 교육을 시키고, 동시에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가르친다. 이렇게 훈련된 프랑스의 앵제니외르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대단하고 사회에서는 그들의 능력을 인정한다. 프랑스에서 사회적 지위와 명예, 적당한 부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이 앵제니외르들이다. 앵제니외르가 되면 평생 직장 걱정없이 살 수 있다. 보수도 상상을 초월한다. 공기업이나 세계적 기업에서 이들을 서로 모셔 가려고 경쟁한다. 우수한 앵제니외르들은 대기업의 최고간부로서, 고위 공무원으로서 기술개발과 연구에 몰두해 전략산업 육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이 프랑스 산업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런 전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민통선 지정범위 10㎞로 축소 국무회의 안건 19건 의결

    군사분계선 인접지역의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지정 범위가 현재 분계선으로부터 15㎞ 이내에서 10㎞ 이내로 축소된다. 정부는 20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개정안 등 19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군사분계선 인접지역의 민통선 범위 축소와 함께 통제보호구역 내 주택에 대해선 군사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증축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토지소유자가 토지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정부에 토지매수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방개혁 2020’에 따라 현재 68만여명의 병력을 2010년 64만명,2015년 56만명으로 줄이는 국방개혁법 시행령 제정안을 처리했다. 정부는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의 경우 수강생의 편의와 안전, 보건·위생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인력을 배치하도록 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밖에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폐기물부담금을 최종 제품과 포장재에만 부과토록 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美, 4월6일 이란 핵시설 공격설”

    핵 개발을 추진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공격 일자를 거론한 보도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은 새달 6일 오전 4시를 기해 12시간 동안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짜고 있다고 쿠웨이트 일간신문 알와탄이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스팅(The Sting-독침)’으로 명명된 이 작전을 통해 러시아의 기술로 건설된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이란 전역에 산재한 20여곳의 핵 시설을 타격해 파괴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는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계획이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 간의 협상이 결렬된 지난달 20일 확정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카이로 연합뉴스
  • [시론] 전작권 환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전작권 환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한·미가 2012년 4월17일자로 한미연합사(CFC)의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이양키로 합의한 지 20여일이 됐다. 이로써 그간 논란이 돼 온 ‘주권국가’ 시비가 사라졌다. 하지만 야당 등 우리 사회 일각에선 ‘안보공백’을 이유로 차기 정부가 환수시점을 재협상해야 하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차제에 전작권 환수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작권 환수는 한마디로 ‘비정상적’인 상태를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가 있다. 주권국가의 핵심인 군사작전권을 외국인 야전군사령관이 행사하는 비극적 현실은 어떠한 이유와 명분으로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명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해외주둔미군의 지위를 정하는 SOFA협정을 전세계 85개국과 맺고 있으나 한국처럼 주둔국의 야전군 총사령관까지 맡고 있는 경우는 없다. 이런 ‘비정상’이 초래된 배경에는 한·미연합사(CFC)가 있다. 한·미연합사는 1978년 카터 미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정책과 박정희 대통령의 독자 핵무기 개발계획 무산 등에 따른 한·미간 타협의 산물이다. 그러나 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주권국가의 핵심인 군사작전권을 외국군이 갖는 데 대한 비판이 비등하면서 94년 말 평시작전권이 한국군에 우선 이양됐다. 하지만 전작권은 아직까지 한·미연합사령관이 갖고 있다. 작전통제권을 ‘평시’와 ‘전시’로 나눈 것도 유례가 없다. 문민정부가 선거공약인 작통권 환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전쟁수행 능력 미비를 이유로 내놓은 궁여지책이다. 당시 리스커시 한·미연합사령관도 “전시와 평시를 분리하면 전쟁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고 반대했으나 결국 정치적인 선택을 따랐다. 이는 이른바 6개항의 연합권한위임사항(CO DA)을 정해 평시에도 연합훈련, 정보관리, 작전계획작성 등의 주요 군사활동을 CFC사령관의 통제하에 둔 데서도 알 수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추가 미군감축 등 ‘안보공백’ 논란은 군사동맹조약의 기능과 성격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다. 원래 군사동맹은 체약국 간에 유사시에 와서 돕는다는 것이지 평시에 군대를 타국에 주둔시켜 방어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또 미국은 우리와 달리 전쟁선포권이 의회에 있고 미군의 해외파병권도 의회가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이나 미군 감축은 행정협정인 CFC의 설치·해체 교환각서에 의해 구애받는 것이 아니다. 미군 해외파병의 요체는 미국의 국가이익이다. 다행히도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발흥으로 한국이 대북 관계에서 미국을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게 됐다. 요컨대, 미국이 한국전 당시 30만명의 병력을 파병하고 월남전에 50만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했던 것은 국제정치적인 요인이 컸던 것이지 동맹조약이나 파병약속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연합사 해체와 전작권 환수에 따른 보완책은 무엇일까?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은 유명무실화돼 있는 유엔군사령부(UNC)를 재정비, 강화하는 것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후속 조약인 합의의사록에 한국군을 유엔군사령부의 작전통제 하에 둔다는 규정이 있고 상황에 따라 한·미간에 협의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UNC를 나토형 통합군 편제를 참고, 전시 지휘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 “美연합군, 오사마 빈 라덴 추적중”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현재 아프간 동부 쿠나르 지역에서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를 추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abc방송은 3일(이하 현지시간) 연합군이 지난 2일부터 파키스탄 국경 지대에서 27㎞ 떨어진 아프간 쿠나르 산악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연합군이 ‘중요 목표물(HVT·High Value Target)’을 추적하는 작전을 펴고 있으며,HVT는 오사마 빈 라덴이거나 다른 고위 지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지 목격자와 보도에 따르면 험준한 지형으로 고립된 만다겔 마을 인근에서 교전이 있었으며 연합군의 공습으로 일부 주민이 부상했다. 미국은 현재 추적하고 있는 알카에다 인사를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빈 라덴이 아닌 다른 고위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무슬림 단체와 거대 마약 중개상인 하지 아미눌라가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오사마 빈 라덴은 파키스탄 국경과 맞닿아 있는 아프간 동부 산악 지역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우려했던’ 탈레반의 부활

    ‘우려했던’ 탈레반의 부활

    윤장호 병장을 죽음으로 내몬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의 자살 폭탄테러는 2001년 미군에 축출된 이슬람 강경세력 ‘탈레반’의 부활로 묘사되고 있다. 9·11테러 발생 두 달 뒤인 2001년 10월 ‘항구적 자유’란 이름으로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이래 아프간 정정은 지난 1주일 사이 자살 폭탄 테러가 4건이나 일어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극단주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이라크나 아프간을 넘어서 스리랑카·필리핀 등 지구촌 전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8일 이라크전쟁 이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를 비교하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과격세력들의 테러를 부추겼다.”는 한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전체적으로는 침공전 927명에서 5420명으로 늘어났다. 탈레반의 부활 조짐은 지난해 중반 이후 두드러졌다. 카르자이 정권의 무능, 그리고 행정력·경찰력이 수도 카불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탈레반 세력은 점차 힘을 얻어 갔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라크 상황에 집중하면서 아프간 재건 노력을 소홀히 한 결과란 분석도 있다. 지난 27일 체니를 노린 바그람 테러도 탈레반이 정보력을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탈레반의 콰리 유세프 아흐마디 대변인은 AP와의 전화통화에서 “체니를 목표로 삼았다.”면서 “기지 안 깊숙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우리의 전사는 체니에게 접근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최근 미군과 나토군에 ‘춘계 대공세’를 감행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아프간 민족은 ‘싸워서 장렬히 전사하는 전사(戰士)’의 전통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 다른 중동 지역과 달리 자살테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4년 전부터 자살폭탄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엔 전년보다 5배나 증가하면서 보편적인 공격 수단이 된 상태다. 강성주 주 아프간 대사는 “올 들어 테러·군사작전으로 760명이 숨졌고, 지난해엔 모두 4500∼500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선교 목적의 한국인 행사 등이 주목을 끌면서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도 국정원 등에 의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나토군은 탈레반 정권 붕괴시 사라졌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최근 다시 활동을 개시, 최근의 자살폭탄 테러 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수니·시아파간 갈등으로 최근 테러가 미군뿐 아니라 ‘인종청소’ 성격으로 변모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바그다드 시내 대학가, 시장 등 수십명 단위의 사망자들이 이틀이 멀다 하고 속출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해 6월 2인자 알 자르카위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시아파 민병대의 폭탄테러와 수니파의 대미 폭동을 지원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알카에다와 연계한 국제 테러리스트 조직이 전 세계의 급진 무슬림들을 이라크로 징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 정부 관리는 “모로코의 리프 마운틴 지역 테투안과 인근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20명의 무슬림 젊은이들이 이라크로 출발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아시아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26일 미국 대사와 이탈리아 대사가 탄 헬기를 공격, 부상케 한 스리랑카의 타밀엘람해방호랑이도 반 정부 무장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타밀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이들은 최근 정부와 평화협상이 무산되면서 공격빈도를 높이고 있다.27일 정부군은 이들의 거점인 트린코말리 해안 지대를 공격,12명을 사살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필리핀의 아부 알 사야프그룹(ASG)도 지난해 중반 시작된 정부의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 공세를 높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평창과 바덴바덴 사이/임병선 체육부 차장

    지난주 러시아 소치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실사가 끝났다. 외신들의 반응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지다 올림픽 유치에 관한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스비즈 닷컴(GamesBids.com)의 평창 관련 기사를 만나게 됐다. 23일치로 올려진 이 기사는 소치 실사가 진행 중인데도 평창 등에서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사상 처음 장애인체전과 함께 열리고 있으며 가까운 횡성에선 주말에 20여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월드컵 스노보드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흐뭇한 기분에 읽어내려가다 눈길이 똑 멈췄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Kil-Jung Kim’이라 표기한 대목이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Jin-Sun Kim’으로, 제대로 표기한 것과도 달라 헛갈렸다. 또 두 사람 가운데 누구 말인지 분간할 수 없게 ‘Kim said’라고 표기한 대목도 있었다. 외국인의 실수를 빌미로 유치위원회는 뭐하고 있느냐, 타박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간단치 않은 비중은 짐짓 진지하게 이 얘기를 들머리로 잡게 만들었다. 로버트 리빙스턴이라는 캐나다인이 만든 이 사이트는 중국 베이징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기 전, 파리와 토론토의 유치 가능성이 앞서는 것으로 대다수 분석가들이 점쳤던 것과 달리, 베이징-토론토-파리 순으로 유치지수(BidIndex)를 매겨 적중했다. 이 지수는 지정학적 변수,IOC 역학관계, 국민들의 지지,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등을 감안해 개발됐다. 리빙스턴은 각국 유치위원회에 컨설팅을 해준다고 자랑할 정도로 공신력을 공인받고 있다. 세 후보도시가 유치 파일을 제출하기 전인 1월9일치 지수에 따르면 평창은 62.01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65.35)는 물론, 소치(62.98)에도 뒤져 있다. 다음달 중순 잘츠부르크 실사가 끝나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소치의 열악한 인프라 탓에 평창은 한발 앞선 준비 태세를 널리 알리게 됐지만, 냉철하게 현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실사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 애정을 끌어올리는 데는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IOC가 4월에 은밀하게 진행하는 국민 지지도 조사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냉랭한 분위기 탓에 유치위원장이 사퇴하고 후임을 한달 넘게 구하느라 흔들리고 있는 잘츠부르크를 따돌리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스포츠 외교력이다. 서구인에 낯선 평창이란 브랜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느냐, 또 아시아 겨울스포츠 시장을 키우는 데 평창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IOC의 수익과 권능 확대에는 얼마만큼의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IOC 위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잘할 수 있다.’가 아니라 ‘(우리가 개최하면) 당신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로 어법이 바뀌어야 한다. 이 점에서 유치위원회와 강원도민 등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목 말라하는 것 같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키장에까지 직접 나타나 기자들을 만났다는 보도를 기점으로 이같은 기류는 더욱 힘을 얻는 것 같다. 아마도 1981년 ‘바덴바덴 신화’의 향수도 끼어들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이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스포츠붐을 일으킨 서울올림픽의 긍정적 영향을 송두리째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권의 정통성을 안팎에 과시하기 위해 1979년부터 정부 안에 ‘특별반’을 설치하고 정부와 재계가 군사작전 벌이듯 했던 일을 지금 되풀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노무현 정부는 평창을 돌아볼 여력마저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 신세다. 대한체육회가 27일 경기대와 스포츠외교 과정을 개설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수십년 전부터 했어야 할 일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토요영화]

    ●블러디 선데이(EBS 오후 11시) 우리나라에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다면 북아일랜드엔 ‘블러디 선데이(피의 일요일)’란 사건이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은 모두 일요일에 벌어졌다.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에 군사작전이 전개되었고 무고한 시민들이 무장세력이라는 누명을 쓰고 쓰러진 이유 또한 같다. 그리고 여전히 그 날의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것도 빼닮았다. 17세기 영국은 청교도 혁명 이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굴복시키면서 개종을 요구했고, 아일랜드는 수백년 동안 토지를 몰수당하고 소작농으로 살게 된다.1차 세계대전을 통해 아일랜드 독립운동이 시작되었으며 1921년 자치령을 획득한다. 하지만 영국은 다수의 신교도들을 북아일랜드에 이주시키며 독립에서 제외시켰다. 영화는 영국정부의 차별에 반대하고 시민권을 주장하기 위해 평화행진을 벌인 북아일랜드 데리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에 대항해 오랜 투쟁을 벌이기 시작하는 계기가 됐던 1972년의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역사적 순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을 즐겨 만드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1972년 1월31일, 북아일랜드의 도시 데리에서 벌어진 유혈사태를 세심하게 추적한다. 이 사태에서 평화롭게 시위하던 아일랜드 시위대들은 영국 군대의 총격에 사살되었다. 북아일랜드를 둘러싼 논쟁은 이 사건으로 전대미문의 잔혹한 복수극으로 이어진다. 그린그래스가 영국-북아일랜드 갈등의 배경은 그다지 문제 삼지 않고, 영국 군대의 진압과정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하루빨리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역사적인 영화가 개봉되길 기대한다.2004년작.110분. ●테이킹 라이브즈(OCN 밤 1시) 자신이 살해한 사람의 신분으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미모의 FBI 프로필 분석관 사이의 심리대결을 그린 사이코 범죄 스릴러. 캐나다 몬트리올시 한 건설현장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강력계 형사들은 평범치 않은 연쇄 살인사건임을 직감하고 FBI의 도움을 요청한다.FBI 수사요원 일리아나 스콧(안젤리나 졸리)은 기존의 범죄수사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직관으로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1급 프로필 분석관. 그녀의 수사방식은 살인범들의 알 수 없는 심리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때로 유일한 돌파구가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군사작전 이란으로 확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이란까지 군사 작전 확대하나? 미국이 이라크 내의 이란인들을 전격 체포하고 항공모함을 걸프만으로 이동시키는 등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움직임에 착수했다. 중동 전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 이란 군사 조치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과 시리아의 이라크 내 무장세력 지원을 근절할 것”이라고 선언한 직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지 몇 시간 뒤인 11일 새벽 북부 아르빌의 이란 사무소를 급습, 이란인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은 상황이 발생한 직후 이 사무소가 영사관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관계 사무소”라고 정정했으며 미국을 대신한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이라크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내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이란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이 가만히 앉아서 이란 행동들이 계속되는 걸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는 11일 열린 상원 이라크 청문회에서도 “대통령이 우리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연설 직후 미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중동지역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걸프만을 향해 발진했다. 스테니스호는 지난달 현지에 투입된 아이젠하워 호와 함께 이라크 안보를 지원하고, 중동지역 내 미국의 이익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국방부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중동 우방국들에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동의 우방국들에 무기 판매를 늘리고 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한편, 이란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란을 겨냥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자 미국이 결국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라크 청문회에서 현재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권이 이란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만일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명령하려면 새로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답변을 통해 군사활동이 이란 영토내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 이란 경제제재 결의안이 통과된데 만족하지 않고, 지난 9일 이란 국영 세파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미국이 세파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런던과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지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이 은행은 서방과의 달러화 거래가 더 이상 불가능해져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소말리아 공습때 알카에다 阿지도자 사망”

    미국의 대(對)테러 전선이 아프리카로 확대되고 있다. 미군이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지 13년 만에 펼친 단독 군사작전이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무력행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적대행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AP통신,abc방송 등은 미군이 지난 7일부터 소말리아 중부 거점지역인 하요와 남부 바드마도 등을 공격용 C-130 군용기로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10일 알카에다 아프리카 고위 지도자인 파줄 압둘라흐 모하메드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과도정부 관계자는 미군 정보기관으로부터 모하메드가 숨진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모하메드는 1998년 250여명의 사망자를 낸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의 폭파 테러를 주도한 혐의로 8년째 미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고 있었다. 현상금은 500만달러였다. 소말리아 현지 관리들은 영국 BBC방송에서 최소 19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측은 알카에다에 연루된 테러 혐의자들이 5∼10명정도 숨졌다고 반박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알카에다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며, 이번 작전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에 안전한 곳은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압둘라히 유수프 아메드 과도정부 대통령은 “미국은 테러범들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의 군사 개입은 1993년 10월 ‘블랙호크 악몽’ 이후 13년 만이자 우방인 에티오피아군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진주한 직후다.당시 미군은 군벌 지도자를 체포하려다 블랙호크 헬기가 추락, 미군 18명이 사망하는 처참한 작전 실패를 경험했다. 이 사건 이후 미군은 철수했다. 이번 공습을 통해 미국 부시 행정부가 테러세력에 대한 선제공격권을 또다시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과, 아프리카에서 확대되는 이슬람 세력을 견제하는 조치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 이라크 사태로 난관에 빠진 부시 행정부에 소말리아 내 이슬람 세력의 패배는 성공으로 인식된다는 점, 테러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란 견해도 나온다. 수도 탈환에 성공한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미군 주둔을 희망하고 있다. 민간인 사망이 확인되면서 소말리아 내부의 반미(反美) 분위기도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유럽 집행위원회(EC) 타디오 대변인은 “미군의 공습이 장기적으로 (이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계룡산 관통’ 국도 1호선 11일 개통

    국립공원 계룡산의 환경훼손 논란으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국도1호선 계룡산 관통구간이 공사 착수 9년 만인 11일 오후 4시 개통된다. 개통 구간은 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대전시 유성구 방동을 잇는 10.1㎞의 왕복 4차선 도로.1998년 11월부터 2032억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돼 왔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계룡산의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각 2665m와 695m의 2개 터널을 뚫었다. 터널 사이에 위치한 동월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80m의 교량을 설치했다. 또 생태환경이 뛰어난 가리울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길이 898m의 교량도 설치했다. 이 구간에는 모두 1188m에 이르는 8개 교량이 만들어졌다.동물유도펜스를 설치해 로드킬 등의 동물피해를 막았고 가로등에 특수커버를 씌워 도로에만 빛을 비추게 해 산림에 별 피해가 없도록 했다. 도로개설로 생긴 절치면에 계룡산에서 자생하는 풀과 나무를 심었다. 이 구간은 당초 2004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2년 이상 완공시기가 늦춰졌다. 기존 구간이 국립공원 안쪽과 군사시설이 있는 길이 11.2㎞의 논산∼삼군본부앞∼동학사삼거리 등을 통과하자 노선을 변경했다. 김명국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 “도로가 개통되면 대전과 계룡시의 교통혼잡이 해소되고 계룡대의 군사작전 수행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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