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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의회 국방수권법 단일안 공개…주한미군 2만8500명·한미 워싱턴선언 강조

    美 의회 국방수권법 단일안 공개…주한미군 2만8500명·한미 워싱턴선언 강조

    전작권 이행 180일 이내 보고·印太 전력태세 평가 보고도 요구상·하원 협상서 공화 강경파 주장한 反성소수자 정책은 빠져 미국 의회 상·하원은 내년도 미 국방관련 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안(NDAA)에서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강화하도록 행정부에 주문하는 내용을 담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에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하는 문제에 대해 미 국방부가 의회에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와 하원 군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회계연도 NDAA 상·하원 단일안을 공개했다. 법안에는 미국이 중국과 전략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확대하려면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동맹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배치된 미군 약 2만 8500명의 규모를 유지하고 ▲미국의 모든 방어 역량을 활용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채택한 워싱턴선언에서 강조한 핵 억제 공조를 심화하는 방식 등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워싱턴선언 관련 문구는 지난 7월 의결된 하원안에 처음 들어갔고 상원안에는 없었으나 이번 상·하원 단일안에 포함됐다. 또 법 제정 180일 내에 한반도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에 대해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이 추가로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한국군이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작권을 인수할 준비를 갖추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을 설명하고, 한국군이 조건을 어느 정도로 달성했는지 평가하라고 했다. 또 전작권 이양 최소 45일 전에 이양 계획을 의회에 통보할 것을 주문했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관할 지역에서 미군의 전력 태세와 조직 구조를 평가하고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를 2025년 4월 1일까지 의회에 보고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기술과 신흥 기술 관련 적국 동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정보당국 직원을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에 파견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렇게 파견되는 직원은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등 우려국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이고 불법 조달, 핵확산 저지, 신흥 기술 등 기능적 부분에 대한 전문성도 갖출 것을 명시했다. 국방 관련 예산을 결정하는 연례 법안인 NDAA는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의결한 뒤 병합해서 단일안을 도출한 뒤 상하원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돼야 의회 심의 절차를 마치게 된다. 하원은 지난 7월 14일, 상원은 지난 7월 27일 각각 자체 법안을 통과시킨 뒤 단일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원 통과안에는 중국과 북한의 악의적인 행동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데 미국, 한국, 일본, 대만 간 국방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단일안에서는 빠졌다. 또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밀어붙여 하원 통과안에 포함됐던 성소수자 관련 내용은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이는 원정 낙태 시술을 받는 군인에게 비용을 지원하는 국방부 정책을 폐지하고, 성전환자를 위한 특수 치료나 다양성의 가치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정부 예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 등 보수색이 짙은 정책들이었다. 이에 따라 하원에서 단일안을 의결하는 과정에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빠진 것을 두고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상·하원 군사위원회의 여야 위원장과 간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이란, 러시아,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의회가 NDAA를 신속히 통과시키고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책상에 올라왔을 때 서명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NDAA는 국방예산을 전년도의 8580억 달러 대비 약 3% 증가한 8860억 달러로 책정하고, 군인 급여를 5.2% 인상했다. 의회가 재승인하지 않으면 올해 말 만료되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을 4개월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보당국에 외국인 도·감청 권한을 부여하는 이 법이 안보에 중요하다며 재승인을 촉구해왔지만, 의회에서는 미국에서 내국인 사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 푸틴, 보란 듯 UAE·사우디 돌며 반미 행보…“美의 고립 전략 비웃어”

    푸틴, 보란 듯 UAE·사우디 돌며 반미 행보…“美의 고립 전략 비웃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찾은 데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중동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의도는 서방의 경제 제재 등 미국의 러시아 고립 전략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성명에 주목했다. 대표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실무 방문 기간 (UAE) 아부다비에서 받은 환대는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이 어떤 수준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도착해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는 푸틴 대통령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했고, UAE 공군은 러시아 국기 색인 빨강·하양·파랑 연기를 내뿜는 에어쇼를 선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푸틴 대통령이 리야드를 밝혔다”고 인사했다. 이런 환대는 외교 및 경제 관계에서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역내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으며, 서방의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UAE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사용으로 쓸 수 있는 전자 부품 및 관련 제품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다. UAE 국영 WAM 통신은 나흐얀 대통령이 “대화와 외교적 방법으로 다양한 국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자국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UAE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명시적 반대나 비판에 동조하지 않음으로써 푸틴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이 서방 국가에 의한 것일 뿐, 자국과 사회적 가치 및 권위주의적 통치 구조를 공유하는 국가들에서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직면했지만 여전히 중동의 부유한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나흐얀 대통령에게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 정책에 있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두고도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 사례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서의 휴전, 민간인 보호,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평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민간인 보호를 강조하면서도 하마스 소탕이라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에 동의하는 미국의 입장과는 배치된다.
  • [씨줄날줄] 고체연료 로켓/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체연료 로켓/임창용 논설위원

    2020년 7월 김현종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기자들에게 “한국판 뉴딜 정책을 우주로 확장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된 사실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였다. 그때까지 한국은 이 지침에 따라 액체연료 로켓에 비해 가성비가 월등히 뛰어난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사용할 수 없었다. 고체연료 로켓 자체를 군사용으로 간주해 미국이 개발을 막아 왔기 때문이다. 한데 이 제한이 풀림으로써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과 연구소 등이 기존 액체연료뿐만 아니라 고체연료와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연구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체연료 로켓은 오래 저장할 수 있고 취급이 쉽다. 액체연료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저비용에 단기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긴급 상황에 맞춰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게 최대 강점. 우주산업 선진국들은 이미 다양한 형태의 고체연료 로켓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은 델타 로켓으로 군 위성 서비스를 하고 있고, 유럽은 베가 로켓을 운용 중이다. 다만 고체연료는 효율이 액체연료에 비해 낮고 점화 후 추력 조절이 어려워 탑재 중량이 1.5t으로 제한된다. 저궤도(고도 400~600㎞)에 관측·정찰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적합하다. 반면에 지구 정지궤도나 우주탐사선 등 무거운 탑재체를 쏘아올리는 데는 액체연료 로켓이 사용된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이나 우리나라의 ‘누리호’ 등이 대표적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지난 4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1, 2차 시험발사에선 모의(더미) 위성을 탑재했지만 이번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켰다. SAR은 레이더를 이용해 날씨에 관계없이 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체연료 로켓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 군은 안보 수요에 대응해 소형 위성을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독자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 군은 2025년까지 북한 내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정찰위성 5개를 확보하는 한편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료 로켓 기술을 민간에도 이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도 스페이스X 같은 우주운송업을 하는 기업이 머지않아 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중재자’ 튀르키예, 뒤로는 러시아와 짬짜미…“전쟁물자 수입 중계”

    ‘중재자’ 튀르키예, 뒤로는 러시아와 짬짜미…“전쟁물자 수입 중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튀르키예가 뒤로는 러시아와 손잡고 경제적 이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가 직접 미국과 서방, G7 국가에서 물품을 수입해 다시 러시아에 전매하는 ‘중계무역’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올해 초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순방 때 ‘제재 엄수’를 약속했지만, 실제 무역 통계 자료에서는 정반대의 친러 행보가 두드러진다. 넬슨 차관이 26일 5박 6일 일정으로 올해 두 번째 튀르키예 순방길에 오른 것도 미국이 튀르키예의 이런 러시아 제재 회피 지원을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미 재무부는 넬슨 차관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도움되는 무역 및 금융 활동을 방지하고 조사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 밝혔다.튀르키예는 정치·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미국의 압박을 받아왔다.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전쟁 이후 오히려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면서 러시아산 원유·가스를 할인된 가격에 대거 사들이는 등 경제적 이득을 톡톡히 누려왔다. 튀르키예 기업들의 대러 수출액이 전쟁 이후 부쩍 늘기도 했다. 이러한 기업 중 상당수는 제재 부과로 빠져나간 서방 기업들의 빈자리를 꿰찬 경우였다. 이와 관련해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 통계 자료를 분석, 튀르키예의 올해 대러 수출 활동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튀르키예의 ‘제재 우회로’ 역할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의 우려도 증폭됐다고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스위스 무역정보회사 ‘트레이드 데이터 모니터’ 세관 자료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지난 9월까지 올해 3분기 동안 미국 등 서방이 대러 수출통제 목록에 올린 45개 민감품목 1억 5800만 달러(약 2042억원) 어치를 5개 구소련 국가에 수출했다. 여기에는 현대전 수행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통신장비, 망원경 등 상업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품목’이 대거 포함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많은 규모다. 2015년~2021년 같은 기간 수출 규모도 2800만 달러(약 362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 구소련 국가 통계에는 튀르키예 수출 통계에 상응하는 수입 증가가 기록되지 않았다. 이런 통계상 불일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튀르키예가 유럽에서 수입해 구소련 국가로 수출한 민감품목이 실제로는 러시아로 직접 들어갔음을 암시한다고 짚었다. 앞으로는 흑해 곡물수출협상 등을 조율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튀르키예가, 뒤로는 서방 제재를 피해 다단계 수입 경로를 활용하려는 러시아에 사실상 ‘중계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튀르키예 통계에는 올 3분기까지 카자흐스탄에 6600만 달러(약 853억원) 규모의 민감품목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은 튀르키예에서 610만 달러(약 79억원) 규모를 수입한 것으로 기록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이자 키이우경제대학 외교정책 부총장인 엘리나 리바코바는 “이러한 물품들이 러시아로 가는 것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로 흘러들어간 민감품목은 순항 미사일과 드론, 군용헬기 등 군사용으로 전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인 제임스 오브라이언 차관은 27일 기자들에게 “튀르키예로 인해 특정 품목, 특히 미국산 제품의 운송이 더 어려워졌다”고 확인했다. 오브라이언 차관은 지난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퍼부은 것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수입 규모를 계속 늘리려 하고 있다. 대러 무역 통로를 계속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번과 같은 대규모 공습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에 필요한 물품을 서방이나 G7 국가에서 몇몇 주요 중계국을 통해 수입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빨리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차관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미국, EU, 영국 및 G7 파트너들은 우리의 어떤 핵심 파트너도 제재 우회로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 中 ‘대만 침공’ 현실되나…“공항·항구 38곳→군사용으로 개조”[여기는 일본]

    中 ‘대만 침공’ 현실되나…“공항·항구 38곳→군사용으로 개조”[여기는 일본]

    일본 정부가 전국 38개 공항과 항구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 최전선에서 시간을 끌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사히신문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공공 인프라 정비’ 계획을 통해 민간용 공항과 항만을 유사시 자위대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는 방안을 지자체와 협의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전국 공항 14곳과 항만 24곳 등 총 38개 시설이 선정됐다. 38개 시설 중 약 70%(공항 14곳, 항만 14곳)는 오키나와와 규슈 등 난세이(南西) 제도에 있다. 난세이 제도는 일본 규슈의 최남단인 가고시마에서 대만을 잇는 해역에 일렬로 자리한 길이 1200㎞의 도서군으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미군 및 자위대가 중국과 대치하게 될 최전선으로 꼽힌다. 대만에서 약 100㎞ 떨어진 요나구니지마에는 새로운 항만을 건설한다. 이번 ‘공공 인프라 정비’ 계획에 따라 공항 화주로의 길이는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만큼 늘어나고, 항구는 큰 함정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해저를 깊이 파는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오키나와섬에는 활주로 길이가 짧거나 수심이 얕은 항만만 있어 호위함과 순시선이 오갈 수 없는 시설이 대부분이다. 일본 정부는 지자체와 협의해 중국의 대만 침공 등 비상시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자위대와 해상보안청 등이 훈련하는데 해당 시설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정비 관련 비용은 내년도 예산에 담길 예정이지만, 안전과 소음 등의 문제로 현지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안보관련 3문서’를 개정해 자위대 부대 전개 및 국민 보호를 위해 난세이 지역의 공항과 항만을 정비‧확충하는 계획을 명문화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현실화에 대비하는 미국‧일본 앞서 미국 정부가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를 난세이 제도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기동부대(제12해병연안연대)로 개편하는 등, 일본과 미국은 난세이 제도를 중심으로 한 대(對) 중국 견제 및 대만 전쟁 시나리오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출범식을 가진 기동부대의 규모는 개편 전과 동일한 2000명 선이지만, 해군·해병대 원정선박차단시스템(NMESIS)이라 불리는 대함미사일을 배치해 기동성과 장거리 화력을 강화하고, 자체적 방공기능도 갖출 계획이다.미국과 일본이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난세이 제도는 대만 주변과 함께 중국군 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는 지역이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침공으로 대만 해협에서 전투가 시작되면 중국이 전략적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순간까지 최전방 부대가 침공을 막아내는 것을 관건으로 여긴다. 해당 역할을 난세이 제도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기동부대가 맡는다. 전투가 시작되면 미국 제12해병연안연대가 즉각 난세이 제도에 투입돼 전투를 벌이며 시간을 끌고, 그 사이 미국 등에서 대응 전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5일 “자위대는 앞으로 해병연안연대와 협력해 난세이 제도 유사시에 대비한 공동훈련을 실시하게 된다”고 전했다.
  • ‘미국 나사(NASA) 표절?’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나타(NATA) 로고 [포토多이슈]

    ‘미국 나사(NASA) 표절?’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나타(NATA) 로고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2일 공개한 사진엔 전날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사진에 국가우주개발국에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바뀐 새 로고가 새겨져 있다. 상단에는 ‘DPRK’라는 글자와 그 아래에 ‘NATA’라는 약어가 중앙에 배치되어 있고 그 아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글자가 새겨져 있다.이번 발사체에는 ‘DPRK NATA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뿐 아니라 ‘정찰위성 만리경’, ‘조선’, ‘천리마 1’ 등 각종 로고와 글자가 적혔다. 2013년 4월 출범한 북한국가우주개발국의 10주년이었던 지난 4월 북한국가우주개발국(NADA) 로고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로고와 흡사해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미지와 문구가 흡사 미국의 ‘나사’와 비슷해 의도적으로 흉내 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북한국가우주개발국은 우주 탐사를 통한 과학적 발견을 중시하는 NASA와 달리 미사일과 군사용 인공위성 개발 등에 주력해 온 준군사조직으로 간주된다. 이들 직원들은 군인에 준하는 신분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발사체에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NATA’라는 기관 명칭이 적힌 것과 달리 김정은 주변의 작업자들이 입은 단체복 조끼와 모자에는 ‘국가우주개발국 NADA’라고 쓰였다.국가우주개발국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전신으로, 새로 만든 발사체에는 신규 명칭을 적었으나 작업자들은 기존 복장을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의 영문 명칭은 국가우주개발국의 NADA(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에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NATA(National Aerospace Technology Administration)로 바뀌었고 로고도 새로 제작됐다.북한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42분 28초 천리마-1형을 발사했다. 애초 항행 경보를 위해 예고한 발사 시점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보다 빠른 기습 발사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체는 정상 비행해 705초 만인 오후 10시 54분 13초에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으며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앞으로 빠른 기간 내에 수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사설] 北 9·19 합의 파기 앞 여야 딴 목소리 안 될 말이다

    [사설] 北 9·19 합의 파기 앞 여야 딴 목소리 안 될 말이다

    군사용 정찰위성을 기습 발사한 지 이틀 만인 어제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국방성 성명을 통해 북한은 “합의에 따라 지상·해상·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군사분계선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기와 신형 군사 장비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는 엄포도 놨다.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9·19 합의를 부분 정지한 우리 정부의 조치를 핑계 삼았으나 적반하장일 뿐이다. 9·19 합의를 완전 파기하겠다면서 북한은 “대한민국 것들의 고의적이고 도발적 책동”, “돌이킬 수 없는 충돌이 발생하면 전적으로 대한민국 것들 책임”이라는 등의 과격한 언술을 동원했다. 2018년 9·19 합의를 맺고서도 지난 5년간 우리 서북 도서를 겨냥해 포문을 개방하는 등 북한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어긴 것이 무려 3400여 차례다. 그런데도 우리 군만 합의를 금과옥조인 양 여겨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고도화하는 도발을 좌시할 수 없어 이제야 합의 일부 효력을 정지하고 최전방에 정찰자산 투입을 재개했을 뿐이다. 최소한의 불가피한 방어에도 반발한 북한은 그제 밤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이런 적반하장도 기가 막힌데 어깃장을 보태는 것이 지금 더불어민주당이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강력 규탄한다고 한마디 했을 뿐 정부의 9·19 합의 효력 정지를 공격한다. 이재명 대표는 “일각에서는 선거 상황이 나빠지면 과거의 북풍처럼 휴전선에 군사 도발을 유도하거나 충돌을 방치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북풍설’을 꺼냈다. “문재인 정부 업적 지우기”라는 말까지 들리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문 정부가 체결한 합의 이후 정찰기, 헬기, 무인기의 비행금지로 우리 군의 정찰자산에는 족쇄가 채워졌다. 서해 5도의 해병대원들은 K-9 자주포를 100억원 넘는 국방비를 퍼부어 육지로 싣고 나와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런 블랙코미디의 후과가 이 지경이라면 민주당은 철 지난 음모론을 꺼낼 게 아니라 대북 정책 오판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강대강 군사 대치로 남북 긴장이 깊어진다면 걱정하지 않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국가안보를 놓고 케케묵은 음모론이나 들먹이며 정부 발목을 잡는 정당은 국민 안위마저 정략의 뒷전에 팽개치는 무모한 정치집단으로 보일 뿐이다. 벼랑 끝 안보 위기 상황에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 지휘부’ 증거 못 대 초조…하마스 “빈약하고 우스꽝”

    이스라엘군 ‘하마스 지휘부’ 증거 못 대 초조…하마스 “빈약하고 우스꽝”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매우 초조해 하고 다급하게 굴고 있다. 가자시티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휘본부로 쓰였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이틀째 집중 수색을 벌이고, 속속 증거라고 제시하는데 국제사회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경내에서 지하 터널 입구를 발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병원 건물과 건물 사이에 터널 입구가 보이고, 터널 입구 근처에는 복잡하게 얽힌 철근과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확인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해당 터널이 의료단지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작은 구조물을 해체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발굴해 해당 터널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터널의 위치는 확인할 수 있었으나 해당 터널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군사용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터널 입구 근처에서 무기가 실려 있는 하마스의 픽업트럭도 찾아냈다고 했다. 해당 트럭은 지난달 7일 하마스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했을 때 사용했던 것과 유사하다고 군은 설명했다. 병원 부근에서는 살해 당한 자국인 여성 인질 예후디트 바이스(65)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군은 밝혔다. 바이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 베에리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을 앓고 회복 중이어서 약이 떨어져 힘들어하지 않을까 가족들이 걱정했는데 결국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남편인 랍비는 습격 당일 자택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주검을 운구해 부검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 전날 병원에서 확보한 노트북에서는 하마스가 납치한 뒤 촬영한 인질의 사진과 영상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또 노트북의 영상들이 지난달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부터 최근까지 촬영된 것들임을 볼 때 하마스가 불과 며칠 전까지 병원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알시파 병원을 하마스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로 지목한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새벽 병원에 전격 진입해 이틀째 병원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첫날에는 병원 MRI 센터에서 하마스의 작전본부와 무기, 장비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발견된 하마스의 기술 자산 등을 토대로 병원이 테러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무기와 의복 등을 들여와 증거를 날조했다고 반발하는 한편 국제기구가 병원을 검증하게 하자고 제안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이틀 연속 브리핑을 통해 병원 내부의 터널 존재 및 인질극 관련 정황 등을 제시한 것도 이런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이스라엘이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것이 과연 정당했는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터널과 무기 관련 영상에 대해 “빈약하고 우스꽝스러운 서술”이라며 이스라엘이 무기를 병원에 들여와 증거를 날조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 외교관은 WP에 “이스라엘이 이번 수색 작전을 통해 병원 내 군사 활동의 확실한 증거를 밝히길 바랐다”며 “하지만 아직 명백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동맹들이 벌써 이스라엘에 대해 교전 중단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와 WP 등도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군사활동 증거로 제시한 이미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며, 해당 이미지로는 병원 내 은폐됐다고 하는 하마스의 광범위한 지휘부 존재를 입증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악조건 속에서 수색에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군의 안전과 작전 성공을 위해 시간이 필요한 복잡한 활동”이라며 “알시파, 알쿠드스, 란티시 병원 지상과 지하에서 하마스의 활동 흔적을 발견하고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고 하마스의 수법”이라고 말했다. 군 대변인 니르 디나르 소령은 “우리가 오는 것을 알고 하마스가 전쟁범죄 증거를 숨기려 했기 때문에 수색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마스가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바닥을 모래로 덮었으며 이중벽까지 설치했다”고 항변했다.
  • 美, ‘인권탄압’ 中 정부기관 제재 해제…펜타닐 차단 공조 취지

    美, ‘인권탄압’ 中 정부기관 제재 해제…펜타닐 차단 공조 취지

    미국 정부가 그간 ‘인권 탄압’을 이유로 걸었던 중국 정부 기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펜타닐 공급 차단’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6일(현지시간) “중국 공안부 과학수사연구소를 수출통제 명단에서 뺐다”고 밝혔다. 수출통제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정책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를 지정해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등 수출을 제한하는 제도다. 중국 과학수사연구소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의 인권 탄압과 관련된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2020년 5월 수출통제 명단에 올랐다. 워싱턴은 중국과 펜타닐 대응 협력을 활성화하고자 과학수사연구소를 제재 대상으로 제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친강 전 주미중국대사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펜타닐 통제에 필수적인 중국 과학수사연구소를 제재하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펜타닐 제조와 유통을 막고자 양자 협력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미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에서는 ‘중국 정부의 인권 상황이 바뀌지 않았음에도 제재를 푸는 것이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중국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들을 전달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인권 관행과 관련해 많은 조치를 취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 과학수사연구에 대한 수출통제가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판단했다”며 “중국의 인권 관련 기록에 대해서는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열린세상] AI에 관한 글로벌 규율 체계의 모색/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열린세상] AI에 관한 글로벌 규율 체계의 모색/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올 들어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AI를 바라보는 시각도 부쩍 다양해지고 있다. AI가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의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런 반면 AI와 관련한 여러 부작용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시각 또한 적지 않다. 나아가 AI 기술로 인해 장차 인류가 멸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심각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다양한 시각을 배경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AI에 대한 규율 체계를 모색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개별 국가에서의 논의를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한 것 등 여러 국제적 논의도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유엔에서도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전 세계를 포괄하는 국제기구에서 논의가 시작된 만큼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유엔은 총 39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AI 자문기구를 설치해 지난주 운영을 시작했다. AI 영역에 대한 규율 체계를 어떻게 마련하면 좋을지에 관한 보고서를 마련해 내년에 제출하는 것이 자문기구의 핵심 역할이다. 필자는 이 자문기구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는 기회를 얻었다. 글로벌 차원에서 AI에 대한 규율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 우선 기존의 몇몇 국제 규율 방식이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흔히 언급되는 방식 가운데 하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사한 방식으로 국제기구를 설립해 강력한 집행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IAEA가 언급되는 이면에는 어쩌면 AI가 핵무기에 버금갈 정도로 인류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 요소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IAEA 모형을 AI 맥락에 직접 응용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IAEA를 통한 규율에서는 핵물질이 함부로 군사용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감시장치의 작동이 중요한데, AI에 대한 규율과 관련해서는 핵물질에 상응하는 감시의 대상을 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또한 핵 개발의 주체는 국가나 공공기관이 보통인데 AI 개발의 주체는 흔히 민간기업인 것도 규율 체계의 설계에서 중요한 차이가 된다. 좀더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방식이 언급되기도 한다. 이 방식은 국제 논의를 통해 일종의 표준을 마련한 뒤 그 표준을 회원국들이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개별 국가들이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한 동시에 모든 국가들에서 일관성 있게 충족돼야 하는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방식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더욱 높은 수준의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는 방식으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방식이 언급된다. 전문가들을 통해 정기적으로 현황 보고서를 마련하도록 하고 그것에 기초해 그 후속 작업으로 국제적 정책 논의가 진행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와는 별개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언급되기도 한다. 국제적으로 협력해 여러 나라 연구자들끼리의 공동연구가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장려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한 국제기구가 참고로 언급되고 있는 것은 AI에 관한 국제 규율 체계의 모색이 아직은 초기 단계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언급된 것들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이 참고로 더 제시될 수 있고 기존의 사례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규율 체계를 고안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이번에 구성된 자문기구에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AI가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안겨 주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 해저 인프라 방어를 위한 영국 해군의 프로테우스함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해저 인프라 방어를 위한 영국 해군의 프로테우스함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지난 9일, 영국 포츠머스 해군 기지에 RFA 프로테우스(Proteus)함이 입항했다. RFA 프로테우스는 민간 해상 석유 시추 지원선 토파즈 탕가로아(Topaz Tangaroa)를 영국 북서부 머지사이드의 캠멜 레어드 조선소에서 군사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영국 해군의 공식적인 운용 평가를 위해 포츠머스항에 입항했다. 전투함이 아닌 보조함선인 RFA 프로테우스는 영국 해군이 도입할 해저 케이블과 가스 파이프 같은 중요 수중 인프라를 방어하기 위한 다목적 해양 감시(MROS) 함선 두 척 중 첫 번째 함정이다. 최근 유럽 일부 지역에서 해저에 묻힌 가스파이프와 통신 케이블이 손상되는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유럽 각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신 케이블은 대륙간 통신과 인터넷 연결의 주요 통로이며,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금융 정보가 오가는 통로다. 가스 파이프는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천연가스와 석유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저 인프라가 최근 여러 차례 공격받았다. 2022년 9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손상되어 막대한 양의 가스가 유출되었다. 이달 초에는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잇는 해저 가스 파이프에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사고 이유나 누가 그랬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당사자들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일련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해저 중요 인프라에 대한 감시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영국은 일찍부터 수중 인프라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2017년 12월, 영국군 참모총장은 현대화된 러시아 해군이 세계의 대부분 통신을 수행하는 수중 광섬유 케이블 네트워크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고에 앞서 영국 싱크탱크인 폴리시 익스체인지(Policy Exchange)는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가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보고서는 전 세계 통신의 97%와 매일 10조 달러 이상의 금융거래가 위성보다 해양 깊은 속에 부설된 545,000 마일 이상의 케이블로 전송되고 있지만, 적대국이나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비하여 적절하게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 중요 수중 인프라 작전(Critical Underwater Infrastructure Warfare, CUIW) 개념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MROSS 함정 도입이 추진되었다. 프로테우스함은 첨단 센서, 자율 주행 잠수정 등을 사용하여 해저의 중요 인프라를 보호하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영국 외에도 유럽 일부 국가들이 CUIW를 위한 무인 잠수정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스웨덴 같은 국가는 건조 중인 A26 잠수함에 해저전을 위한 기능을 부여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해저 인프라에 의존성이 큰 다른 지역 국가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美, 中에 저사양 AI칩 수출도 차단… 엔비디아 타격 불가피

    美, 中에 저사양 AI칩 수출도 차단… 엔비디아 타격 불가피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칩에 대한 수출 금지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전방위적인 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데 대한 추가 조치다.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1년 전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인공지능 개발 등 군사용 반도체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내놨는데 당시 저사양 AI칩에 대한 부분은 빠진 바 있다. 이번 추가 조치 때는 저사양 AI칩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추가한 것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이번 추가 조치에는 AI칩에 대한 ‘성능밀도’ 기준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인 A800과 H800의 수출이 통제된다. 이 칩은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A100칩보다 성능을 낮춘 것이다. 상무부는 모기업이 중국이나 마카오, 미국의 무기 금수 대상 국가에 소재한 업체에 대해서는 소재와 상관없이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등 무기금수 21개 국가에 반도체 장비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라이선스를 받도록 했다. 이에 대해 AP는 “이번 추가 조치는 중국이 해외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는 새로운 요구 조건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추가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러한 수출 통제는 명백히 국가 안보와 인권에 관련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반도체는 여전히 제한받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가 안보나 인권 위협이 있다고 확인할 때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단호히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의 반발을 고려한 듯 “AI의 발전을 촉진하고 (중국의) 군사적 활용에 매우 중요한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제적으로 중국을 해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되고 있다.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거론되는데 실제 성사되면 반도체 수출통제 추가 조치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정부의 이번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한국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방식으로 미국 반도체 장비의 중국 공장 반입 등에 대해 무기한 제재 유예 조치를 받았다. 또 한국 기업은 AI칩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이번 추가 조치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 이란, 이스라엘에 “당장 안멈추면 통제불능 닥칠 것” 경고

    이란, 이스라엘에 “당장 안멈추면 통제불능 닥칠 것” 경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는 14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전쟁범죄와 대량학살이 즉각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은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것이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에 대한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 그리고 이사회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국가들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입장은 이스라엘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 보복을 천명하고 일주일 넘게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공습을 퍼붓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접촉한 두명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같은날 이란은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란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의 중동 특사 토르 벤네슬란드를 만나 이번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는 민간인들의 석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에는 ‘레드라인’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특히 지상전을 실행한다면 이란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돌라히안 장관은 앞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헤즈볼라가 전투에 참가하면 전쟁이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며, 이스라엘은 ‘대지진’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헤즈볼라는 전쟁의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했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가능한 한 빨리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은 또 헤즈볼라 지도자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를 만났다면서 “헤즈볼라가 마련한 전쟁 시나리오에 대해 알고 있다. 어떤 시나리오든 시오니즘 실체에 거대한 지진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과 몇 시간 뒤면 너무 늦을 수 있다. 그 전에 나는 가자지구의 민간인에 대한 범죄를 막기 위해 전쟁범죄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시리아의 12년 분쟁에 참가, 풍부한 전투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군사용 드론도 보유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대규모 기습 이후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전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이번 무력충돌 사태에 개입할 경우 레바논에 대해서도 보복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자관은 14일 자국이 “양면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헤즈볼라가 사실상의 레바논의 파괴를 초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압둘라히안 장관은 이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를 잇따라 만나 가자지구와 지역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 위기와 기회 사이… AI와 인간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위기와 기회 사이… AI와 인간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10여년 몸담았던 구글을 떠난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 박사는 최근에도 미국 방송에 나와 “5년 뒤엔 AI의 추론 능력이 사람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 더 똑똑한 AI가 인간을 통제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힌턴 박사와 비슷한 경고를 한 이는 적지 않다. 스티븐 호킹 박사도 생전에 수차례 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2015년 “AI를 가진 컴퓨터가 앞으로 100년 이내에 사람을 넘어설 것이며 이때 컴퓨터의 목표가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도록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해 호킹 박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세계적인 지식인 노엄 촘스키 교수 등과 함께 ‘공격형 자율무기’ 금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들이 경계하는 AI의 미래는 꼭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나 ‘어벤져스’에 나오는 ‘울트론’과 같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모습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컴퓨터 시스템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가정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일어난 많은 사건들을 통해 알 수 있게 됐다. 힌턴 교수는 “AI는 지금까지 인류가 작성한 모든 뉴스, 소설, 기밀 서류 등을 학습했다”며 “사람을 조종하고 설득하는 데 매우 능숙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AI 개발을 이쯤에서 멈춰야 할까. 하지만 AI가 인류의 삶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자명하다. AI의 발달과 함께 풍요로워질 인류의 미래는 포기하기엔 너무 크다. 예를 들어 이미 영상의학 분야에서 AI의 진단 능력은 인간을 넘어섰다. 수년이 걸리는 약물 설계도 AI를 이용하면 단 몇주 만에 가능하다. 지금부터 각국 정부가 AI를 이해하고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제를 도입하고, 군사용 로봇을 금지하는 조약을 체결하는 등 올바른 AI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오는 25일 ‘빅퀘스천: AI+, 미래, 탐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석학과 각 분야 AI 전문가들이 모여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와 인류의 미래, AI와 인간이 공존할 바람직한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번 컨퍼런스의 문을 여는 키노트 세션에서는 AI와 뇌인지과학 분야 석학들이 인간과 AI의 관계와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제임스 랜데이 미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 대학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의 창립자로 AI의 개발 방향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착한 AI’를 넘어 ‘인간중심 AI’에 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는 한국의 가장 유명한 뇌인지 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다. 그의 주된 연구 분야는 의사결정의 신경과학, 뇌 로봇 인터페이스, 정신질환의 대뇌모델링, 대뇌 기반 AI 등이다. 그는 연단에서 생성형 AI가 만들어 갈 새로운 창의성의 시대를 준비할 방법에 대해 강연한다.
  • [포착] 도로에 웬 그물이 쫙?…러군, 드론 잡기위한 고육지책

    [포착] 도로에 웬 그물이 쫙?…러군, 드론 잡기위한 고육지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가성비 높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기위한 웃지못할 고육지책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설치된 그물망을 소개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가로등 사이에 설치된 이 그물망은 다소 황당하게도 드론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골머리를 앓고있는 러시아군이 가로등 사이에 그물을 걸어 드론의 진로를 방해하기 위한 것. 이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은 인류가 수백 년 동안 사용해온 그물이 21세기 전쟁에서도 등장했다고 촌평했다. 그러나 이 그물이 얼마나 드론 방어에 효과적인지는 미지수다.실제 최근 텔레그램과 소셜미디어 X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도로를 따라 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그물 위를 넘어 러시아군의 탱크를 타격하는 것이 확인된다. 다만 다른 영상에서는 일부 그물이 부서진 것이 확인돼 실제 드론이 여기에 '낚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대해 미 해군분석센터 군사용 드론 및 로봇시스템 전문가인 새뮤얼 벤데트 연구원은 "드론은 도로를 따라 비행하며 차량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물이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실제 다른 영상에는 드론이 그물에 걸린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 군사매체 '더워존'도 "그물망이 완전히 무의미하지는 않다"면서 "드론 조종사는 도로를 따라가며 목표물을 추적하기 때문에 저공 비행시 그물에 엉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처럼 21세기 전쟁에 원시적인 그물까지 등장한 것은 드론 방어가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드론을 잡기위한 안티 드론건을 비롯한 다양한 즉석 무기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경우 드론을 격추시키기 위해 병사들이 직접 대공포나 기관총, 소총을 쏘기도 하지만 효과는 미비하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회사인 크베르투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장거리 안티 드론건인 KVS G-6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실제 성능은 물음표다.   
  • 정부, ‘무기거래’ 北 국방상 등 독자제재

    정부가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에 관여한 북한군 수뇌부와 러시아 등 제3국과의 무기 거래에 관여한 기관 등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특히 개인 7명과 기관 1곳을 세계 최초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외교부는 21일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북한의 불법 활동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개인 10명과 기관 2곳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강순남 국방상, 박수일 전 총참모장, 리성학 국방과학원 당 책임비서 등 북한군 수뇌부 인사들이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했다며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강 국방상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도 함께했다. 조명철 주블라디보스토크 제일신용은행대표부, 리창민 주모스크바 동성금강은행대표부, 주북경 대성신용개발은행대표부 등 북한인 3명은 러시아 등에서 불법 금융 거래에 관여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제3국 무기 거래에 관여한 기관으로는 베르소S.R.O와 글로콤, 개인으로는 슬로바키아인 아쇼트 므크르티체프와 북한인 리혁철, 김창혁, 변원근 등이 포함됐다. 베르소는 지난 8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대러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린 곳이고, 므크르티체프는 베르소 소유주다. 글로콤은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위장 군사용 통신장비 업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므크르티체프, 김창혁, 변원근, 베르소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개인 7명과 기관 1곳은 한국이 세계에서 최초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관련해 중요한 물증이 확인될 경우 다른 나라들과 제재 공조를 할 수 있고 당연히 독자제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자폭 드론 선물받은 김정은… “안보리 제재 위반”

    자폭 드론 선물받은 김정은… “안보리 제재 위반”

    러시아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극동지역 연해주의 올레그 코제먀코 주지사는 김 위원장에게 드론 6대와 방탄조끼, 열화상 카메라 대비용 특수군복을 건넸다. 이런 군사용품, 특히 자폭 드론을 선물한 게 안보리에서 결의한 대북 제재를 위반한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연해주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 북러 관계에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미국 CNN 방송도 타스 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번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서 받은 군사용품 선물 리스트를 접하고 서방이 경악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드론 6대 가운데 5대가 자폭 드론, 1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게란(Geran)25 정찰 드론이라고 밝혔다.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2020년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드론을 중국산으로 보고 조사한 바 있다. 드론 지원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제재 결의 2397호(‘모든 산업기계’의 대북 수출 금지)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특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로시야1과 가진 인터뷰에서 “안보리 제재에도 북한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자국 방송에 출연해 “2020년 5만t의 밀을 인도적 차원에서 무상 제공했고 다시 한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의했으나, 북한 동지들이 ‘고맙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솔직히 말해 줬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러시아 극동매체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주북한 러시아대사관은 김 위원장 방러에 대비해 그에게 선물하기에 적당한 모자 치수를 확인하라는 과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에게 대놓고 김 위원장의 머리둘레 크기를 물어볼 수 없었던 까닭에 마체고라 대사와 김 위원장이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통해 추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국영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에게 국가 지도자의 머리 크기를 묻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진을 본 직원이 ‘김 위원장 머리가 좀더 작은 것 같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방문 선물로 귀마개가 달린 러시아 전통 방한용 모자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 선물을 맘에 들어하며 모자를 착용한 채 찍은 사진(사진)을 북한 주요 매체를 통해 공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은, 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도착하자마자 전투기 공장으로

    김정은, 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도착하자마자 전투기 공장으로

    4년 5개월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극동 도시 시찰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오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하자마자 전투기 공장을 찾았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이날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7시 50분)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 미하일 덱차료프 하바로브크 주지사,알렉산드르 조르니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시장으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은 뒤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첨단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57를 비롯한 여러 군사용 항공기들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김 위원장을 호송하는 것으로 보이는 검정색 차량들이 줄지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포착한 동영상이 공유됐다. 현지 당국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기차역에서 유리 가가린 공장에 이르는 시가지 내 일부 도로 구간에서 개인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지난 13일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김 위원장은 1170㎞ 떨어진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 이틀 만에 공식 행보에 나섰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투기 생산 공장 뿐만아니라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조선소도 찾을 수 있다며 이 도시 방문에 김광혁 조선인민군 공군사령관과 김명식 해군사령관도 동행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두 나라의 군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우주기지에 이어 전투기, 잠수함 등 군사 장비 관련 시설 방문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그는 16일 정오를 전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본 뒤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덕분에 삽니다… 中, 수출 급감에도 러엔 73%↑

    덕분에 삽니다… 中, 수출 급감에도 러엔 73%↑

    중국이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독 러시아와의 교역 규모만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들의 빈자리를 메워 중국이 간접적으로 전쟁을 돕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340억 달러(약 180조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기간 중국 전체 수출은 5% 감소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수출만은 73% 급증했다. 자동차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은 러시아에 34만 1000대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6배 늘어난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을 떠났지만 중국은 반대로 시장에 대거 진입해 수출을 늘렸다.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된 것도 러시아 시장이 주효했다고 WSJ가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3.7%에서 올해 상반기 11.4%로 불어났다. 중국은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민간물품 수출도 늘렸다. 굴착기의 대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불도저 수출도 2배 증가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대공습에 맞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자 중국산 중장비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지프 웹스터 선임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가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했다. 2019년 브라질 정상회의 이후 4년 만에 대면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전범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4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 中, 올해 수출 급감에도 對러 수출 73% 급증…밀월 확대

    中, 올해 수출 급감에도 對러 수출 73% 급증…밀월 확대

    중국이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독 러시아와의 교역 규모만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들의 빈자리를 메워 중국이 간접적으로 전쟁을 돕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분석해 “올해 1~7월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340억 달러(약 180조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기간 중국 전체 수출은 5% 감소했지만 러시아로의 수출만은 73% 급증했다. 자동차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은 러시아에 34만 1000대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6배 늘어난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을 떠났지만 중국은 반대로 시장에 대거 진입해 수출을 늘렸다.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된 것도 러시아 시장이 주효했다고 WSJ가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3.7%에서 올해 상반기 11.4%로 불어났다. 중국은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민간물품 수출도 늘렸다. 굴착기의 대러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불도저 수출도 2배 증가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대공습에 맞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자 중국산 중장비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셉 웹스터 선임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참가하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가 22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했다. 2019년 브라질 정상회의 이후 4년 만에 대면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전범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4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 확대 여부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23개국이 브릭스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브릭스를 ‘반미연대체’로 키우고 싶어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지만, 미국과 우호적 관계인 인도와 브라질은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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