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사용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재검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공수처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사력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살인미수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3
  • [사설] 서울선언 실천으로 더 안전한 세상 만들자

    핵안보정상회의가 어제 ‘서울 코뮈니케’라는 결실을 거두고 폐막했다.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최소화하기로 세계 주요국 정상이 합의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서울 회의에서 핵물질 감축을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까지 마련함으로써 핵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된 셈이다. 우리는 이런 취지의 ‘서울 선언’이 잘 지켜져 인류가 보다 안전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53개국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핵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추구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원자력 시설의 안전관리와 방사성물질의 불법 거래를 차단하는 데 의기투합한 의미도 결코 가볍지 않다. 원전과 핵물질이 테러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때 예상되는 끔찍한 결과를 상상해 보라. 하지만 무엇보다 각국이 무기급 핵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로 합의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전인류의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다. 이번 회의가 2년 전 워싱턴 회의 때보다 진일보한 징표다. 그러나 이런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국의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 특히 범세계적 비핵화는 강대국들이 앞장서 시동을 걸어야 할 비전이다. 그런 차원에서 핵물질을 다량 보유한 참가국 정상들이 자국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을 앞다퉈 약속한 대목에 주목하고자 한다. 미국·러시아 등 8개국의 HEU 감축 약속을 비롯해 각국이 발표한 다짐을 모두 이행한다면 핵무기 수천개가 아예 지구상에 출현하지 않게 되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가 미국·프랑스·벨기에 등 원자력 강국들과 HEU 연료를 저농축우라늄(LEU) 연료로 전환하는 공동 협력사업에 합의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북한도 이런 비핵화의 물결을 거슬러선 안 될 것이다. 북의 동맹국이거나 후견국이었던 중국·러시아 정상들조차 “로켓 발사를 포기하고 북 주민의 민생을 돌보라.”고 고언하는 상황이다. 북한이 ‘광명성 3호’라는 이름으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들먹이지만 이를 믿을 나라는 없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마저 “북한이 발사하겠다는 위성은 미사일”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은 로켓 발사 시 대북 영양 지원 중단 의사를 내비쳤다. 김정은 후계체제를 굳히려는 북한이 주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할 국제 제재를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로켓 실험으로 ‘강성대국’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것은 미망일 뿐이다.
  • “음식왔어요!”…타코 배달하는 무인 헬기 화제

    세계 최강의 배달문화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도 흉내내기 힘든 역대 최강의 ‘배달의 기수’가 등장했다. 최근 실리콘벨리 소재의 한 벤처회사가 타코 등을 배달하는 ‘드론’(비행기나 헬기 모양의 무인비행체)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코콥터’(TacoCopter)라고 이름 붙여진 이 드론의 정체는 기존에 쓰이던 군사용이 아닌 순수 ‘배달용’이다. 주문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타코 등의 음식을 결제하면 ‘타코콥터’는 고객의 GPS위치를 추적해 정확히 음식을 내려놓게 된다. 한마디로 고객이 어디에 있든 교통체증 없이 음식을 정확하고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셈. ’타코곱터사’의 공동 창업자인 스타 심슨은 “이 드론의 개발로 고객들은 재미있고 정확한 배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가 주 고객”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타코콥터’가 실제로 하늘을 날아 배달에 나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법 때문. 심슨은 “미 연방항공청이 드론같은 무인기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상업적 이용을 금하고 있다.” 면서 “타코콥터의 착륙등 기술적 문제보다 더 어려운 것은 법적인 제약”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러 등 10여개국 핵물질 감축 발표 가능성

    오는 26~27일 개최되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얼마나 많은 참가국이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PU) 감축 계획을 발표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의의 목표인 핵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HEU와 PU 등 핵물질을 줄이고 잘 관리해 테러집단 등의 손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2010년 워싱턴 1차 회의 때 미국·러시아 등 3~4개국이 핵물질 감축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지난 2년간 3~4개국이 추가로 핵물질을 줄이거나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번 2차 서울 회의에서 3~4개국 정도가 추가로 핵물질 감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 1차 이후 10여개국이 자발적으로 핵물질을 감축하거나 반납하는 계획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 1개를 만드는 데 플루토늄은 7~8㎏, 고농축우라늄은 25㎏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핵물질 보유국들이 핵물질을 20t만 줄여도 1000개 이상의 핵무기 제조를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핵물질 감축 대상은 주로 연구용 원자로 등에서 사용하는 민수용이지만 핵보유국들이 핵무기를 줄이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생기는 핵물질과 군사용이 될 수 있는 잉여분으로 보유한 핵물질 등도 포함될 것”이라며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핵보유국은 물론 핵보유국이 아니더라도 핵물질 감축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마지막 교섭대표 회의에서 각국의 핵물질 감축량 등을 협의한 뒤 26~27일 회의에서 각국의 발표 내용을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27일 발표될 정상선언문(서울 코뮈니케)과 별도로 핵물질 감축 등 실천 계획이 정리돼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치타 로봇’ 개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치타 로봇’ 개발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치타 로봇’(Robo-Cheetah)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 국방부 조사·개발 기구인 미국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치타 로봇은 런닝머신 위에서 무려 시속 29km로 달려 과거 최고기록인 21km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치타 로봇은 실제 치타의 달리는 움직임을 참고해 개발됐다.   마이 레이버트 보스턴 다이나믹스 대표는 “치타 로봇은 향후 시속 64km까지 달릴 수 있을 것” 이라며 “자연재해 등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을 구조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국방부 산하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을 들어 폭발물 운반, 적 추격 등 군사용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로봇 치타는 올해 내에 연구소가 아닌 실제 외부환경에서 테스트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스코, 리튬추출 획기적 단축 기술 개발

    포스코, 리튬추출 획기적 단축 기술 개발

    포스코가 바닷물에서 희귀 광물인 리튬을 빠르게 추출하는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리튬은 모바일 스마트 기기, 전기자동차, 첨단 군사용 무기 등에 빠질 수 없는 배터리의 원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차세대 경제산업·군사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소재를 선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포스코는 23일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볼리비아의 염수 1000ℓ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리튬 5㎏을 1개월 만에 추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자연 증발 방식으로는 12개월이 걸리고, 리튬 회수율도 신기술의 80%보다 못한 50%에 불과하다. 권오준 포스코 부사장은 “리튬 대국인 볼리비아와 우리 기술 도입에 관한 협약을 맺고 현지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늦어도 1~2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하다.”면서 “신기술은 리튬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등 다른 소재도 동시에 분리 추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례로 염수 200ℓ에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각 1㎏, 염화나트륨 32㎏, 붕사 5.5㎏, 염화칼륨 1.1㎏ 등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는 신기술 3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리튬은 대부분 바닷물에 고농도로 녹아 있다. 리튬 함량이 높은 염수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일부 국가에 몰려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서 리튬 사용량이 연간 1만 2000여t에 달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의 리튬 부존량은 540만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질 좋은 볼리비아의 염수에 중국과 일본, 미국 등 10여개국이 눈독을 들였고 리튬 사업권을 놓고 물밑 경쟁을 해왔다. 그러나 한국 협상단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이득만 챙기는 나라가 아니며 자원을 통해 얻어진 부가가치를 자원 수입국에도 재투자하는 상생의 나라다. 리튬전지 제조 기술을 볼리비아에 전수하겠다.”며 모랄레스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2010년 볼리비아로부터 시험용 염수 1만 5000t을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RIST에서 이 염수를 이용한 리튬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선 뒤 1년 만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성공과 실패 사례가 엇갈렸지만 이번 볼리비아 리튬 사업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틀을 만든 쾌거”라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비행기 타도 6만5000원인데 군산~제주 위그선 8만9000원

    바다의 KTX로 불리는 위그선 운항이 당초 기대와 달리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6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윙쉽중공업이 제작하고 오션익스프레스가 운영할 예정인 군산~제주간 50인승 위그선 운항이 아직도 정확한 운항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션익스프레스는 위그선 진수에는 성공했으나 접안시설 구축작업, 영국 로이드선급의 안전성 평가 등 절차가 남았어 올 상반기 중으로 군산 비응항~제주 애월항간 320㎞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위그선 제작사인 윙쉽중공업이 2호기 제작 등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5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어서 세계 최초의 위그선 상업용 운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그선은 러시아 등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했지만 상업용으로 사용된 적이 없어 민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그선은 일반 여객선이나 항공기에 비해 운항시간은 길지만 탑승료가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오션익스프레스사는 군산~제주간 위그선 1회 편도요금을 8만9000원 선에서 결정할 방침이나 이는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일반석 5만1000원, 주말 6만5000원 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운항 시간도 1시간 50분으로 항공기 50여분 보다 1시간이 길다. 더구나 최근들어 (주)세창이 군산~제주 간 해상여객선 운항에 나서기 위해 군산지방해운항만청에 사업 신청을 해 위그선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전북도와 군산시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윙쉽중공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스타워스/구본영 논설위원

    스타워스(Star Wars) 시리즈는 참 오래 인기를 끈 공상과학(SF) 영화다. 1977년 첫 개봉 이후 6부작으로 제작돼 최근까지도 리메이크판이 이어졌다. 이처럼 장기 흥행 성공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주류를 서부극에서 SF로 바꿨을 정도다. 우주를 배경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 게 그 비결일 듯싶다. 스타워스는 본래 판타지 작품이지만, 현실에선 전쟁의 범위가 우주까지 확장됐음을 뜻한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1983년판 전략방위구상(SDI)이 시발점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악의 제국’으로 지칭했던 소련을 겨냥,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우주방어계획을 천명했다. 그러자 사회주의체제의 누적된 모순으로 경제가 거덜난 소련은 군비경쟁을 견디지 못해 제 풀에 무너졌다.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 노선은 그 부산물이었다. 중·일 간 동아시아판 스타워스가 시작되려는가. 일본이 우주무기 개발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느끼는 예감이다. 산케이신문은 엊그제 노다 내각이 우주항공개발기구(JAXA) 설치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주 개발을 평화목적으로 한정하는 조항을 삭제한 개정안을 곧 국회에 제출한다는 것이다. ‘평화 우주법’에서 ‘평화’를 빼 위성 활용 미사일방어망(MD) 구축 등 우주무기 개발을 본격화하려는 수순이다. 우주기술의 군사화를 서두르는 중국을 다분히 의식한 대응이다. 물론 중국의 최근 ‘우주굴기’를 국제사회가 우려 섞인 눈길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무인우주선 선저우 8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 1호의 도킹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러시아에 이어 제3의 우주강국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여세를 몰아 중국은 2020년쯤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야심찬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우주기술을 군사 분야로 전용해 패권을 지향할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우주기술과 군사기술은 동전의 앞뒷면일 수도 있다. 우주기술의 산업 파급력은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에서 이미 입증됐다. 본래 군사용이었지만, KAL기 추락을 계기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민간기의 보조항법장치로 사용을 허가했고, 이제 길 안내에까지 응용된다. 그래서 동아시아 하늘이 중·일의 정찰위성으로 덮여가는 데도 우리만 손을 놓고 있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정치권이 유권자들의 표만 의식한 인기영합주의에 휘둘려 안보와 미래 성장동력을 모두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사뭇 걱정스럽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對北 경제적 연대부터 강화… 쌀 지원 재개해야” 75%

    [김정일 사망 이후] “對北 경제적 연대부터 강화… 쌀 지원 재개해야” 75%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를 대비하는 방식으로 ‘대북 지원’에 초점을 맞춰 남북 간 협력 분위기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체제의 안착 가능성은 높게 점치면서도 권력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21일 서울신문이 북한 관련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김정은 후계 체제 등장 이후 남북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에 40.0%(8명)는 ‘현재의 경색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35.0%(7명)는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5.0%(5명)는 ‘정부에 달렸다’면서 판단을 유보했다. 이들 전문가 중 65.0%(13명)가 김정은 후계 체제 안착에 손을 들어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내부 상황에 비해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이 보다 크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 시점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25.0%(5명), ‘내년 하반기’ 30.0%(6명) 등으로 절반가량만 향후 1년 안에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화 재개 시점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것이라는 응답자도 35.5%(7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체제 안정이 중요해진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남한과의 관계 안정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정부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이 미흡하다고 보는 시각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 전문가는 “경색된 남북 관계 등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좀 더 성의 있는 조의 표명을 했다면 남북 관계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텐데 이를 놓쳤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대북 지원이라는 남북 간 경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어 줬다. 쌀을 비롯한 대북 지원 여부에 대해 75.0%(15명)는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20.0%(4명)만 ‘지원 재개에 신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 전문가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언제든지 해야 하고 이미 했어야 했다.”면서 “지원 물자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투명성을 높이고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자는 지원을 자제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북한의 권력구도 재편 방향에 대해 40.0%(8명)는 ‘김정은 단일권력체제’(수령제)를 꼽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에게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한 실세들이 이미 김정은 체제에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북한에서는 1940년대 이후 집단지도체제가 없었으며,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리영호 군참모장 등도 김정은의 후견 세력인 만큼 굳이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미 지난 1년은 김정은 시대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의 55.0%(11명)는 단일권력체제보다는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형식적으로는 김정은을 앞세우는 단일권력체제 모습을 보이겠지만, 김 위원장만큼 권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러한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할 경우 실질적인 권력을 누가 장악할 것이냐는 물음(복수 응답 허용)에는 14명이 김정은, 7명이 장성택, 2명이 리영호를 각각 선택했다. 장세훈·배경헌·이범수·최지숙·한세원기자 shjang@seoul.co.kr ●설문조사 참여 전문가 명단(가나다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구갑우 북한대학원 교수,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김수암 서울대 정치학 박사,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김영윤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태우 통일연구원장,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교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금순 통일연구원 연구원,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임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교수,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I전략연구소 L책임연구위원(익명 요구)
  • ‘오징어+불가사리 모양’ 기어다니는 로봇 개발

    ‘오징어+불가사리 모양’ 기어다니는 로봇 개발

    마치 연체동물처럼 유연하게 기어다니는 오징어 모양의 로봇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조지 화이트사이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벌레처럼 기어다니는 부드러운 재질의 로봇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멀티게이트 소프트 로봇’(Multigait soft robot)이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오징어나 불가사리 등 뼈없는 동물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이 로봇은 4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마치 불가사리와 오징어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크기는 15cm 정도이며 엘라스토머(Elastomer·고무와 같은 성질을 가진 물질)라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졌다. 또 작동은 공기 주입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사이드 교수는 “이 로봇은 재해로 인한 틈 사이 등 딱딱한 로봇이 작동하기 힘든 다양한 곳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면서 “일반 로봇이 움직이기 힘든 표면 위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로봇 개발은 미국 펜타곤 연구소의 자금 지원을 받아 장래에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中, 서해북부 ‘무인기 감시’ 속셈은

    중국이 서해 북부의 북한 접경 해역에서 무인정찰기를 이용한 해양 및 도서 감시를 시작했다. 해양 경제 지속 발전과 불법 행위 단속 등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무인정찰기의 특성상 쉽게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어 실제 의도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들어 북·중 간의 탈북자 문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탈북자 단속에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북한과 접하고 있는 랴오닝(遼寧)성은 11월 하순부터 관내 해역과 섬을 대상으로 무인기 시범 관측을 시작했으며 28일까지 다롄(大連)과 진저우(錦州), 판진(盤錦) 등 3개 시 관할 해역 및 섬에 대한 시범 관측을 마쳤다. 장차 관내 15만㎢ 전체 해역과 506개 섬 전부를 대상으로 무인기 관측을 확대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영해 침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쯔웨이(李紫薇) 중국과학원 원격탐지응용연구원 교수는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랴오닝성 당국이 사용하는 기종은 군사용보다는 고화질 카메라가 장착된 민간용 모델일 것”이라면서도 “운용 과정에서 다른 나라 해역을 침범하기 쉬운 만큼 외교적 분쟁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국은 실용로봇 기술 강국”

    “한국은 실용로봇 기술 강국”

    지난 4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완파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치명적인 방사선 유출로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원자로 내부에 진입한 것은 2대의 로봇이었다. 로봇들이 촬영한 원자로 내부 영상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방송됐다. 방사선 및 산소 농도를 측정하고 오염 잔해도 청소했다.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된 로봇은 미국 아이로봇사가 군사용으로 제작한 ‘팩봇’(PackBot)과 ‘워리어’(Warrior).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통해 아이로봇의 지명도는 수직 상승했다.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월드 2011’ 개막식에 참석한 아이로봇사의 연구·개발(R&D) 총책임자인 게리 캐런 총괄 이사. 그에게 후쿠시마 원전에서 활약한 팩봇 얘기를 꺼내자 그는 “우리가 믿어온 ‘로봇 기술은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고 세상을 좋게 바꿔야 한다는 실용주의 철학이 틀리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MIT 인공지능연구소 출신인 그는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지능형 홈로봇의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로봇 산업은 거대 시장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로봇이 제작한 로봇들은 어떤 활동을 하나. -아이로봇은 실제 인간의 삶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로봇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군사용이든 가정용이든 로봇은 인간의 삶에 유용해야 한다. 군사용 로봇인 팩봇이나 워리어는 인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뿐 아니라 9·11 테러 사태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정찰 임무를 맡고 인명 구조 작전도 펼쳤다.(팩봇은 국내에도 배치돼 있다. 주한미군에서 2~3대를 운용 중이고 인천공항 및 한국군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아이로봇은 휴머노이드 개발 계획이 있나. -일본 기업들이 주력하는 휴머노이드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물론 휴머노이드는 모든 로봇 연구자들이 개발하고 싶어 하는 ‘이상적 존재’이지만 대중적으로 로봇의 지평을 넓히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 로봇은 대중화되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 실용적 로봇의 정의는 단순하다.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신 하는 존재, 그게 로봇이다. 우리가 군사용뿐 아니라 청소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도 대중화된 홈로봇으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룸바의 경우 2002년 개발된 후 올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현재 개발 중인 로봇은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에바’(AVA)로 불리는 ‘집사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을 통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에바는 ‘사물 간 통신’을 통해 집안에 있는 다른 로봇을 지휘하고 통제할 수 있다. 주인인 인간이 일일이 집안에 있는 로봇이나 전자제품의 버튼을 눌러 구동할 필요가 없어진다. 인공 지능으로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판단할 수도 있다. →한국 로봇 산업의 경쟁력은. -한국과 일본은 모두 로봇 산업에 강한 국가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두 나라 모두 매우 크다. 하지만 일본이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면 한국은 로봇 산업에 균형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국은 산업용과 가정용 로봇 등 실용적인 로봇 기술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재미난 게 한국 국민들은 기술에 관심이 많다. 룸바의 경우 전 세계 50개국에 판매되는데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이나 유럽 소비자보다 훨씬 질문이 많고 제품에 대한 기술적 관심도 크다. 소비자의 로봇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호기심이 한국 로봇산업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해 62억 달러에서 2013년 300억 달러, 2018년에는 100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올해 국내 로봇 산업 규모의 경우 전년 대비 74.9%가 증가한 1조 7848억원으로 세계 4위권 시장으로 진입했다. 특히 가정용 로봇은 지난해 1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6%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로봇 시장은 2013년 4조원, 2018년 2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아이로봇사는… 1990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인공지능연구소 과학자들이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 미국에서 쓰이는 로봇의 80% 이상을 제작하거나 디자인했고,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매년 수천만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대표적인 군사용 로봇인 팩봇은 대당 12만 달러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3500여대가 판매됐다.
  • [재미있는 과학 발명 2제] “사흘 안자도 전투”

    중국 군이 한 알만 복용하면 병사들이 3일 동안 잠을 안 자고도 정상적인 의식과 체력을 유지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 수면 억제제를 개발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15일 보도했다. ●中 군용 수면억제제 ‘예잉’ ‘예잉’(夜鷹·쑥독새)으로 명명된 파란색의 이 알약은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의학과학원이 개발했으며 최근 창립 60주년 기념전시회에서 600여개의 각종 신기술 품목 가운데 하나로 처음 공개됐다. 군사의학과학원 왕린(王林) 연구원은 “지진과 홍수 등이 발생했을 때 군 부대의 재난구조 활동은 물론 특수상황에서 진행되는 ‘특수임무’ 등에 이 약이 사용될 수 있다.”면서 “(약을 복용하면) 오랜 시간 잠을 안 잘 수 있을뿐더러 정상적인 인지능력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의 성분이나 부작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72시간 의식·체력 유지 전문가들은 이 약이 세계 각국 군에서 널리 쓰이는 수면 억제제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이미 실제 전투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수면 통제나 항(抗)수면 기술 증진 노력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 약도 서방에서 개발된 다른 각성제들과 같은 방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인도 군 등은 군사용 각성제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다피닐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약은 원래 기면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학생들이 시험 기간 중에 잠을 쫓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연속 7일간 잠을 안 자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무인잠수함 개발

    美 무인잠수함 개발

    무인 잠수함 개발로 미 해군의 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보잉사는 최근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 산타 카탈리나 섬 인근 해역에서 무인 잠수함을 시험 운용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0일 보도했다. 무인 항공기는 이미 정찰이나 정밀 폭격 등 군사 작전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해양에서 무인 장비의 활용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라서 이번 무인 잠수함의 시험 운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잉의 마크 코스코 이사가 밝혔다. 길이 5.5m 몸통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한 시험용 무인 잠수함은 지금까지 무인 잠수정이 탐사 용도에 한정되었던 것과 달리 군사용으로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공장에서 개발됐다. 보잉사는 이번 테스트를 토대로 해저 3000m에서도 수압을 견디며 장거리 사정 어뢰를 탑재하고 몇 개월 동안 해저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잠수함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예산을 들여 최강의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보잉은 무인 잠수함이 기뢰 탐색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작전 참모본부장 게리 러페드 제독은 “무인 잠수함은 장차 전투와 정찰 임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군사 전문가 피터 싱거는 “무인 잠수함이 현재 무인 항공기가 하는 수준의 일을 해낸다면 엄청난 돈과 생명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인 잠수함이 실전에 투입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인 잠수함은 무인 항공기와 달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해저에서는 위성이 쏘아주는 전파를 수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정교한 무인 항법 장치 개발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核 방어 軍전력화사업 또 표류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된 군 전력화 사업이 예산 집행 지연으로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12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북핵 공격에 대비한 방어체계인 전자기파(EMP·Electromagnetic Pulse) 방호시설 구축 사업에 대한 긴급 예산을 요구해 2010년 30억 2700만원을 배정받았지만, 실제 집행액은 6.9%인 2억 5000만원에 불과했다. 방사청은 2009년 북한이 EMP 공격을 통해 국군의 통신장비, 컴퓨터, 전산망, 군사용 전자장비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예산을 배정받아 당초 2012년까지 방호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찰 일정 연기 등으로 계획보다 2년 이상 늦은 2014년에나 완공될 수 있다고 최근 국회 등에 보고했다. 북핵 시설 타격을 위한 레이저 유도폭탄(GBU-24)·합동원거리공격탄(JASSM급)·지하시설 파괴탄 도입 사업 등도 지연되고 있다. 방사청은 당초 2008년부터 관련 무기들을 도입하려 했지만, 해외 업체와의 계약 지연 등으로 내년에도 실전 투입이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저 유도폭탄 획득 사업의 경우 2010년 예산 278억 3200만원 가운데 2.0%인 5억 5400만원만 집행됐고, 합동원거리공격탄과 지하시설 파괴탄 사업은 2010년 배정 예산의 0.04%, 0.02%만 사용됐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일정 부분 지연되긴 했지만 계획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는 정상적으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정책처는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사업을 진행해 적시 전력화 실패에 따른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美, 대북식량지원 재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4일 1000만 유로(약 155억원) 규모로 북한에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대북 식량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한국과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5일 “EU 측의 지원 규모가 예상만큼 큰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 방북 평가를 마친 뒤 서둘러 지원을 발표한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지 방문 실사는 실제 지원을 전제로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 측은 EU 결과 등을 바탕으로 우리 측과 협의하에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측이 3년 만에 재개하는 대북 식량 지원에서 강조한 것은 식량 분배에 대한 철저한 감시(모니터링) 강화다. 이에 따라 모니터링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여겨온 미국 측이 예전보다 강화된 EU 측의 모니터링 과정을 보면서 지원 재개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스마트폰·태블릿 PC 美신무기 전장 앞으로

    ‘최전방 병사들이 야전용 지도와 나침반 대신 아이폰 속 디지털 지도를 보며 목표물을 찾아 나선다. 총격으로 사살한 적군의 모습을 폰 카메라로 찍어 신원을 확인한 뒤 작전이 성공했음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신속히 지휘부에 보고한다.’ 지구촌을 휩쓰는 스마트폰 열풍이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의 풍경도 바꿔놓을 듯하다. 미 육군이 일반 스마트폰과 군사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막바지 실험을 한 뒤 이를 일선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교전중 부상자 보고·신속대응 기능 미 육군은 오는 6일부터 6주간 미국 내 뉴멕시코의 화이트샌드 사막지역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태블릿PC 등을 대상으로 성능 실험을 벌인다고 밝혔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군은 또 지금껏 개발된 85개의 군사용 앱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충격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모래바람이 이는 중동의 사막처럼 황량한 전장에서도 상업용 디지털기기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이미 최첨단 군사장비를 보유한 미군에게도 스마트폰은 결코 ‘시시한 전자기기’가 아니다. 기계가 가벼워 휴대가 쉬운데다 사용법이 간단해 전쟁터를 옮겨다니며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인 ‘무기’다. 미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6000만명. 이미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터에 파견된 미군 중에도 군복 바지 주머니 속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을 넣은 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카메라로 무장세력 신원확인·전송까지 한 번에 미 육군은 지금까지 420만 달러(약 45억 3000만원)가량을 들여 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방부뿐 아니라 상업용 앱 개발자들도 전투 수행 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여럿 내놓았고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도 경험을 살려 군사용 앱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미 육군은 각 부대의 임무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발된 앱이 전장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교전 중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태블릿PC의 터치스크린을 몇 번 두드려 환자의 현 위치와 이름, 건강 상태 및 부상 정도 등을 쉽게 본부에 알릴 수 있다. 응급처치를 받는 데 그만큼 시간이 줄어든다. 또 미군이 이미 개발한 앱 ‘솔저 아이스’는 병사가 폰카메라로 찍은 현장 동영상과 디지털 지도를 결합시켜 표시선을 통해 목표물의 방향과 거리를 보여 준다. 미군은 ‘생체인식 앱’을 개발해 병사들이 전장에서 맞닥뜨린 무장세력의 신원을 신속히 확인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스마트폰이 전쟁터에서 널리 쓰이려면 배터리 충전이 가장 큰 적이다. 또 스마트폰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려면 네트워크망도 어느 정도 설비돼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미군 측은 태양광을 이용한 충전기를 만드는 등 나름의 방안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DMZ 고엽제 살포량, 정부 발표보다 51배 많아”

    “DMZ 고엽제 살포량, 정부 발표보다 51배 많아”

    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에 뿌려진 고엽제의 양이 1999년 국방부가 발표한 양보다 5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이 DMZ에 고엽제를 살포한 기간도 공식 발표된 것보다 2년 더 길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북한군 감시하려고 DMZ 식물 제거” 재미 언론인인 안치용씨는 25일 미 국방부 용역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한국 국방부가 고엽제의 DMZ 살포량을 51배나 축소해 발표했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국방부는 1999년 일부 언론이 ‘1968년 DMZ에 고엽제가 살포됐다.’고 보도하자 같은 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 지역에 모뉴론(제초제) 7800파운드(약 3.5t)가 뿌려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안씨가 입수한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1968년 DMZ에 뿌려진 고엽제 중 모뉴론의 양은 39만 7800파운드(약 180.4t)로 우리 국방부의 발표 내용과 차이가 있다. 이 자료는 고엽제 전문가인 앨빈 영 박사가 미 행정부의 의뢰를 받아 2006년 12월 미 국방부에 제출한 용역보고서다. 모뉴론은 분말 형태의 제초제로, 맹독성 고엽제로 분류된다. 영 박사는 같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군인들이 모뉴론을 철모 등에 담아 손으로 뿌리거나 기계로 살포했으며 1968년 4월 15일부터 4월 28일까지 모두 1560에이커에 걸쳐 1에이커당 255파운드씩 뿌렸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DMZ에 고엽제 살포를 결정한 배경도 상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은 1967년초 DMZ안에 식물이 너무 무성하게 자란 탓에 북한의 잠입조와 기습조를 감시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같은 해 미군 생물학연구소 내 식물과학실험실 대표가 한국을 찾아 DMZ에서 자라는 식물종을 살펴봤고 시야확보를 위해 일부 전략용 제초제 사용을 권했다. 미군의 권고에 따라 미 국무부는 우리 정부와 협의 끝에 1967년 9월 20일 DMZ내 고엽제 살포를 결정했고 이듬해 3월 20일 처음 국내로 반입됐다. 영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군이 고엽제 사용에 따른 북한군 등의 흑색선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활용 때 몇가지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고엽제를 DMZ 남방 경계선의 북쪽에 살포하지 않으며 ▲식용작물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12시간 내 비 올 확률이 있다면 고엽제를 살포하지 말 것 등을 원칙으로 삼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의 고엽제 개발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육군은 시카고대에 농업용 제초제의 군사용 연구를 의뢰, 1945년초 플로리다에서 첫 실험에 성공했지만 실전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미 육군 생물학연구소는 한국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1952년 공중 살포 장비와 첫 주요 고엽제인 에이전트 퍼플을 개발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괌에 보관했다. 이후 장비는 미국 유타로, 고엽제는 연구소가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 데트릭으로 옮겼다. 우리나라에서 근무했던 퇴역 주한 미군들도 “1969년 이후에도 한국에서 고엽제가 계속 살포됐다.”는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퇴역 주한 미군 새뮤얼 포네토는 지난 1월 16일 전직 주한 미군 인터넷 사이트인 ‘한국전 프로젝트’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경기 동두천의 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에서 1970년 1월부터 10월까지 복무했을 당시 고엽제에 오염됐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그들(미군 당국)은 1969년 6월까지만 한국에 고엽제를 뿌렸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나의 주장(1970년에 오염)은 기각됐다.”고 했다. 다른 퇴역 미군 유진 벌먼도 지난 2월 1일 같은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1970년 6월부터 1971년 8월까지 주한 미군에서 복무했는데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퇴역 미군 래리 킬고어는 “1960년, 1970년대에 걸쳐 DMZ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지역에도 광범위하게 고엽제가 사용됐다.”고 했다. ●美 보상범위 2년 확대로 의혹 뒷받침 이와 관련, 미 보훈부는 지난 1월 15일 발표한 ‘한국 고엽제 피해 미군 지원 법령’을 통해 이전까지 ‘1968년 4월부터 1969년 7월까지 DMZ 인근 부대에 근무한 군인’에 대해서만 지원하던 고엽제 피해 보상 범위를 ‘1968년 4월 1일부터 1971년 8월 31일까지 근무한 군인’으로 2년 확대한 바 있다. 이는 결국 미군이 1970년 이후에도 DMZ에 계속 고엽제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앞서 한·미 당국은 1968년 DMZ 일대에 고엽제가 뿌려졌다는 사실이 1995년 미 상원의 증언을 통해 처음 확인된 이후 1968년 4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1969년 5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차례 고엽제 살포가 이뤄졌다고 공식 발표 했었다. 한편 고엽제 매립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칠곡군 미군 기지 캠프 캐럴이 주한 미군 내 유해 폐기물의 최대 발생지인 것으로 미 육군 공병단이 1991년 4월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24일 안치용씨가 입수해 공개한 이 보고서는 캠프 캐럴이 주한 미군의 군수지원 센터로서, 각종 장비 정비·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미 8군 내 유해 폐기물의 최대 발생지라고 적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유대근기자 carlos@seoul.co.kr
  • 국내 위그선 개발 치열

    ‘바다의 KTX’로 불리는 위그(WIG)선의 상업용 운항을 앞두고 기술개발이 치열하다. 당초 러시아 등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위그선은 해양연구원과 국내 기업 등이 나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개발 선두 주자는 씨엔에스 에이엠티㈜. 지난 2001년부터 위그선 제작에 나서 2008년 국내 최초로 시범운행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2008년 3월 경기 화성시 궁평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위그선(아론7)은 소형으로 시범 운행만 1000시간을 넘었다. 해양연구원이 중심이 돼 설립한 윙쉽테크놀러지는 2009년부터 전북 군산시에서 중형급 위그선 개발에 나서 완성 단계에 있다. 한편 수면위를 달리는 위그선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선급 등 체계화된 법규와 명문화된 규정이 없어 개발 업체들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어산지, 할머니로 분장해 피신…출생 비밀…37개 학교 전학”

    “어산지, 할머니로 분장해 피신…출생 비밀…37개 학교 전학”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폭로의 ‘주인공’에서 폭로의 ‘대상’으로 전락, 전 세계 유력지들로부터 낱낱이 까발려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빌 켈러 편집장과 기자들이 ‘공개된 비밀: 위키리크스, 전쟁과 미국외교’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위키리크스와의 관계와 어산지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가감없이 밝힌 데 이어 영국 가디언까지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나섰다. 가디언 기자인 데이비드 리와 루크 하딩이 31일(현지시간) 펴낸 어산지의 새 전기 ‘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의 비밀과의 전쟁 속으로’에 따르면 영국에 살고 있는 어산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자신을 추적한다고 생각해 할머니로 분장을 하고 다녔다. 그의 백금색 머리칼은 가발에 감춰져 있었지만, 키가 180㎝를 훌쩍 넘는 만큼 여자라고 설득하기엔 어려운 외모였다는 후문이다. 위키리크스의 일원인 제임스 볼은 저자들에게 “그게 얼마나 웃겼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라면서 “그는 두 시간도 넘게 할머니로 차려 입곤 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CIA가 어산지를) 추적한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렇게 공을 들여 미국 정보당국의 감시망을 피했다며 어산지의 과도한 경계심을 조롱하기도 했다. 전기에는 어산지의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과 복잡한 부모와의 관계도 노출됐다. “그는 27살이 되도록 생부(生父)가 누구인지 몰랐고, 생부인 존 십톤에 대한 기록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책은 밝혔다. 또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이 17살에 가출해 그의 아버지와 사랑에 빠졌으며, 십톤은 1970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 나선 반항적인 기질의 젊은이였다는 설명도 나와 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가 끝나면서 어산지의 삶에 아버지의 역할은 없었다. 어산지가 25살이 되던 해까지 아버지와 아무런 접촉도 없다가 나중에 부자가 만났을 때 어산지는 자신의 논리적이고 냉철한 지성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산지의 친구는 그의 아버지를 가리켜 ‘어산지의 뒤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 도메인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록한 것이다. 학창 시절에 어산지는 37개의 다른 학교를 옮겨 다녀야 했다. 어산지는 훗날 “사람들이 ‘가엾은 것’이라며 끔찍하게 굴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그 시절을 진심으로 즐겼다.”고 회고했다. 1991년쯤 그는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해커였지만, 처음 법정에 선 것은 1994년이었다. 미국의 군사용 기밀 네트워크인 밀넷을 포함, 24건의 해킹 혐의를 받고 있던 그에게 담당 판사는 ‘지적인 호기심이 많아 일으킨 행동’이라며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K9 자주포 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K9 자주포 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북한군의 11·23 연평도 포격 사건은 정치, 군사, 외교 등 여러 측면에서 곱씹어야 할 교훈을 안겨주었다. 아울러 산업적인 면에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신성장산업으로 한껏 기대감을 높이던 국내 방위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도 반격에 나섰던 K9 자주포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함께 해외수출 확대를 앞둔 최상급 국산 무기다. 그런데 분당 6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던 최신형 자주포가 불발탄, 포신 과열 탓에 제때 발사를 못하기도 했다니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더 빠른 자동장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곧 장착되는 최신형인데, 포신이 수동장전도 견디지 못하면 자동이 무슨 소용인가. 부디 터키, 호주, 이집트, 말레이시아와의 수출 계약에 차질이 없기를 빈다. 앞서 T50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에서 사인 직전에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연평도가 피격되기 불과 3일 전 정부는 경기 용인에서 군과 방산 관계자 200여명을 불러 놓고 방산의 미래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수출확대 결의를 다지는 대대적인 워크숍을 가졌다. 또 2020년에 연간 4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7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다고 공언한 지도 며칠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K9의 불발’은 용감한 어느 해병의 불에 탄 방탄모처럼 우리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이제 아쉬움은 털고 주변을 점검하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방산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견하게 성장해 왔다. 1975년 탄약 등 47만 달러어치를 처음 수출한 이래 올해에만 13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35년 사이에 무려 2700여배나 커진 것이다. 수출대상국은 74개국으로 늘었고, 국내 수출업체도 104개나 된다. 군사 무기는 파괴와 살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전쟁 억제를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한다. 아울러 군사 기술은 늘 민간 산업의 발전도 함께 이끌었기에 세계 각국이 군수산업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전자레인지 등은 먼저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옛 소련의 전차용 냉방장치가 우리 김치냉장고로 활용된 사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테크윈과 LIG넥스원, 두산DST,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한화, 풍산 등이 방산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걸음마 단계. 지난해 575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1%도 안 되기 때문이다. 10년 후 세계 방산시장 규모는 980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앞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무기체계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우리 조상들도 주변국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로 우수한 무기와 전투력을 보유했다. 조선시대 귀선(船·일명 거북선)은 영국 해군 사관생도들의 연구과제가 될 정도이고, 지금 다연장 로켓포와 비슷했던 고려시대 신기전(神機箭)은 얼마 전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에서 복원돼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1377년 고려조 최무선은 당시 유일하게 화약을 다루던 중국인들이 화약을 불꽃놀이용으로 사용할 때 로켓 무기로 활용했던 인물이다. 화약의 기술은 조선조에 이르러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라고 하는 일종의 중포를 만들 정도로 발전한다. 축구공만 한 크기의 포탄에 날카로운 쇠조각 수백개를 넣어 왜구를 물리쳤던 것이다. 앞서 가야와 고구려는 기병과 말의 몸통에까지 작은 철조각을 물고기의 비늘처럼 이어붙인 철갑기병을 운영했다. 당시 최강이라던 로마제국 기병도 흉내내지 못한 하이테크 전력을 갖춘 것이다. 군사력은 과학기술과 경제력이 뒷받침될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모험심에서 함부로 휘두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kkw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