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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만 유사시 한국 공격할 수 있다”…끔찍한 전망 나온 근거는? [핫이슈]

    “중국, 대만 유사시 한국 공격할 수 있다”…끔찍한 전망 나온 근거는? [핫이슈]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이란의 거센 보복으로 이어지면서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이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는 가운데, 대만 유사시 중국 역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미사일 등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공격한 이란의 모습은 대만 해협 분쟁 발생 시 중국이 어떻게 할지를 미리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일 골드스타인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공공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은 SCMP에 “이란이 페르시아만 부근의 미군 기지들을 공격한 것은 대만 사태 발생 시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필리핀·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중국의 대규모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면서 “중국은 군사적 충돌 초기의 불과 몇 시간 안에 목표로 삼은 아태 지역 미군 기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이란 사례 학습·모방할까미 의회조사국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상주하는 미군 기지는 24곳, 미 국방부가 이용할 수 있는 군사시설은 20곳에 이른다. 이 중 주요 기지로 꼽히는 곳은 일본의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와 한국 평택의 험프리스 등이다. 라일 모리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중국 전문 선임연구원은 “대만 유사시 중국은 이란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고 큰 피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들에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 전후 중동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해 미국에 영공을 열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개전 이후 이란은 미군 기지를 가진 중동 국가들에 무차별 공습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 거주 구역과 관광지 등에서 미사일·드론 파편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란이 이를 통해 중동 국가들로 하여금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가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대만 유사시 이란 사례를 학습·모방한다면 한국도 중동 국가들과 유사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주한미군 사드 반출, 중국에게 유리”전쟁이 장기화할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을 중동으로 반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내에서는 현재 상황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이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겸 베이징대 대만연구소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사드의 중동 반출이 중국의 대만 해협 봉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군은 최근 몇 년간 대만 주변에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통해 외국의 대만 접근 차단 능력을 크게 향상해 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국 관영 매체는 전문가를 인용해 사드 반출이 해당 무기의 효용성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의 분석을 인용해 “중동에 배치된 사드 체계, 특히 레이더 시스템이 공격받아 상당한 손실을 봤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부 장비를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동에 배치된 사드의 실제 작전 효용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내에서는 미국이 동맹의 핵심 방어 자산을 필요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의 중동 이동과 관련한 질문에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이 북핵 위협 대응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했고 ‘한한령’으로 불리는 한중 교류 제한 조치를 취해, 양국 관계가 경색되는 계기가 됐다.
  • “트럼프 거짓말했나”…이란 학교 공습 현장서 美 토마호크 파편 발견 [핫이슈]

    “트럼프 거짓말했나”…이란 학교 공습 현장서 美 토마호크 파편 발견 [핫이슈]

    이란 남부 학교 인근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분석 결과 해당 무기가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현장에서 미국산 미사일 파편이 확인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책임 공방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영상과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공격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의한 타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미사일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한 건물을 타격한 뒤 짙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외신들은 영상 속 건물 구조와 전선, 차량 위치 등을 위성사진과 대조한 결과 촬영 장소가 학교 바로 인근 지역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시 학교 주변에서는 이미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으며 영상은 학교가 공격받은 바로 그날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공습은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발생했다. 학교와 인접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이 동시에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란 당국은 샤자라 타이예바 초등학교 공습으로 최소 165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 외신 분석 “영상 속 미사일, 미군 토마호크 가능성” 조사보도 단체 벨링캣 연구진은 미사일의 형태와 비행 특성을 분석한 결과 해당 무기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토마호크는 미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 약 1600㎞에 달하는 정밀 타격 무기다. 외신들은 이번 전쟁에 참여한 세력 가운데 토마호크를 공개적으로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뿐이라고 전했다. 미군도 이번 전쟁에서 토마호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달 28일 작전에서 토마호크를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전단에 속한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이 해당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또 NYT는 이란 측이 촬영한 현장 사진에서 미국에서 제작된 미사일 부품 파편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당 파편 구조가 토마호크 계열 미사일 부품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YT는 영상과 위성사진 분석에 이어 미사일 파편까지 확인되면서 미국이 사용한 무기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이란도 토마호크 보유”…외신 “확인된 증거 없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학교 자체가 공격 목표였다는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학교 옆 혁명수비대 시설을 겨냥한 작전이었다는 입장이다. 외신들은 학교 건물이 인접한 IRGC 해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토마호크는 여러 나라가 사용하는 무기이며 이란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란이 해당 미사일을 확보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학교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외신들은 영상 분석 결과와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독립적인 조사기관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공격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군사시설과 학교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던 만큼 실제 공격 대상과 피해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기름비에 식수 위기까지… ‘민간 생존권’ 위협하는 중동戰

    기름비에 식수 위기까지… ‘민간 생존권’ 위협하는 중동戰

    “걸프국 급소 노린 것… 심각한 타격”‘석유 시설 피격’ 테헤란엔 유독가스 이란 “민간인 대상 화학전 벌인 것”바레인, 두 살배기 등 민간 피해 속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열흘째에 접어들면서 식수와 석유 등 민간인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까지 공격 타깃이 되고 있다. 군사 목표물뿐만 아니라 민간 인프라까지 파괴되며 인도적 위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과 바레인에서는 지난 주말 식수 공급에 필수적인 해수 담수화 시설이 공격당해 일부 지역 주민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 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다만 미국 측은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레인 내무부도 이란 드론이 담수화 시설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민간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사막 기후인 걸프 국가에서는 담수화 시설이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생명줄’이다. 바레인은 160만명의 인구 대부분이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와 이스라엘도 각각 물 수요의 80~90%를 담수화로 충당하고 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시 선임연구원은 “담수화 시설 공격은 급소를 노린 것이고 아주 심각한 타격”이라며 “걸프 국가로선 에너지 인프라보다도 더한 아킬레스건”이라고 WSJ에 말했다. 이란은 친미 중동 국가의 공항과 호텔, 석유 시설 등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해 피해를 입혔다. 이란 역시 수도 테헤란의 석유 시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해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퍼지면서 ‘기름비’가 내렸다. 이란은 이 같은 공격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화학전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에 “침략자들은 연료 저장소를 공격함으로써 독성 물질을 대기에 방출해 민간인을 중독시키고 대규모로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은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라고 성토했다.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참전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레바논에서는 총 394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어린이 83명과 여성 42명이 포함돼 있다. 바레인은 주거 지역이 타격을 입어 두살배기 아기를 포함한 민간인 3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 군사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이란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는 민간인의 외출 자제를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실현 가능한 예방 조처를 하고 있으나, 이란 정권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설 내부 또는 인근에서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영상] “이란 학교 바로 옆 떨어졌다”…7초에 찍힌 美 토마호크 [밀리터리+]

    [영상] “이란 학교 바로 옆 떨어졌다”…7초에 찍힌 美 토마호크 [밀리터리+]

    이란 남부 한 학교 인근을 타격하는 장면으로 보이는 7초짜리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하늘을 가로질러 학교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는 영상이 실제 촬영된 장면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발생한 공습에 미국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신 정황으로 평가된다. 이란 당국은 당시 샤자라 타이예바 초등학교 공격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WP는 구글어스와 구글지도, 주변 지형지물을 대조해 영상 촬영 위치를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남쪽으로 약 400m 이내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NYT는 미사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영상을 검증했다. WP가 접촉한 탄약·무기 전문가 8명도 영상 속 미사일의 길쭉한 동체와 날개 형상 등이 토마호크 특징과 부합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토마호크는 미 해군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수백㎞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약 1600㎞로 위성·지형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미사일이 저고도로 접근한 뒤 폭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공격 방식이 토마호크의 전형적인 작전 패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 조작이나 인공지능(AI) 생성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학교 옆 IRGC 해군기지 타격 가능성 문제의 장소는 학교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시설이 인접한 지역이다. NYT와 WP 분석에 따르면 미사일은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 건물을 타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시설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군사시설로 알려졌다. IRGC는 이란의 정예 군사 조직으로 해군 전력과 미사일 부대를 운용하며 중동 지역 군사 활동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 이란 “학생 포함 대규모 사망”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희생자 상당수가 어린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미나브 지역의 초등학교로 평소 수백 명의 학생이 다니는 시설로 알려졌다.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학교는 IRGC 해군 시설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이었더라도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 미국 “학교 아닌 군사시설 표적” 미국은 민간 시설 공격 의혹을 부인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IRGC 해군 시설을 겨냥한 정밀 타격 작전이었다며 학교는 표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도 영상과 위성 자료만으로 정확한 타격 지점과 피해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이 지역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한 사실을 이미 공개한 만큼 영상 속 무기가 미군 공격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실제 타격 지점과 피해 규모를 둘러싼 논쟁도 확대하고 있다. 군사 분석가들은 추가 위성사진과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인 토마호크가 학교 인근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이번 사건은 중동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 논쟁을 촉발한 대표적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소녀들의 짓밟힌 꿈

    [데스크 시각] 소녀들의 짓밟힌 꿈

    “희망과 꿈을 품고 학교에 가던 소녀들이었다.”(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지난달 28일 오전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 토요일(이란에선 목·금요일이 주말이다)이었고, 전쟁도 아니었다. 여느 날처럼 수업이 한창이던 그때 예고 없이 무언가 떨어졌다. 건물 절반이 무너져 내렸고, 160여명의 소녀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미끄럼틀과 교과서, 학용품 등 아이들이 쓰던 물건들이 현장의 잔해 속에서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좀처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도 “의도적으로 학교를 공격하지는 않는다”(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관련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조사하고 있다”(미 중부사령부)며 사실상 오폭을 시인했다. 학교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원 건물이 밀집한 지역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첨단 무기나 드론, 군 정보 시설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병원 등의 시설이었다. 그나마 학교는 IRGC 시설과 담으로 분리돼 있었다. “학습을 위해 마련된 장소에서 학생들이 살해되는 것은 학교에 보장된 보호 권리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유네스코가 규탄한 까닭이다. 전례를 찾기 힘든 끔찍한 전쟁범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첫날 겨눈 1000개의 표적에 왜 학교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 미군은 ‘공개할 수 없는 특별한 전력들’이 첫 24시간 공습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팰런티어의 ‘고담’이 위성사진과 정찰·통신 기록을 분석해 군사시설과 은신처를 찾아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수만 가지 시나리오 중 최적의 공습 작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언어모델(LLM)이 전장의 두뇌로 공식 투입된 첫 전쟁이다. 범용 LLM은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전장 상황을 파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만 해도 AI는 표적을 감지하고 타격 성공률을 높이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금은 무엇을, 언제, 왜 타격해야 하는지까지 분석해 인간 사령관의 판단을 돕는 참모 역할을 한다. 실제로 공습 개시부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거 확인까지 15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효율일지 모른다. 하지만 피어 보지도 못한 소녀들의 꿈을 앗아간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앞서 앤스로픽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때 미 국방부와 충돌했다. 클로드를 대규모 국내 감시에 사용하지 말고 인간 개입 없는 자율 살상 무기로 쓰지 않을 것을 계약 조건에 담았는데 이를 당국이 어겼다는 이유였다. 이후 이란 공습 직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스로픽을 국방부 시스템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클로드가 활용된 뒤였다. AI 시스템은 숙련된 수십, 수백명의 분석가보다 빠르게 공격 대상을 권고한다. 과거 몇 주 또는 며칠 걸리던 과정이 순식간에 끝난다. 기계가 ‘심사숙고’하고 인간은 ‘승인’만 한다는 의미다. 이런 식이면 판단은 AI에 의존하고 인간은 버튼만 누르는 ‘인지적 외주화’가 심화하게 된다. 이번 사태는 AI 윤리와 거버넌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 하던 의사결정 행위를 AI 시스템이 대체하게 되는 영역이 증가하면서 인간에게 요구하던 윤리 기준을 AI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자율 살상 무기와 대규모 감시 체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기술이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확장될 때 통제권을 누가 갖고, 책임을 어떻게 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군의 드론 오폭으로 어린이 7명과 국제구호단체 직원 등 민간인 10명이 숨졌다. 비난이 들끓자 미국 정부는 사과했다. 그러나 “의도적이 아니었고 업무상 실수였다”는 이유로 관련자들을 징계하거나 처벌하지 않았다. 이번 오폭 사태의 진상 규명은 그때와는 다르기를 바랄 뿐이다. 임일영 사회2부장
  • “우리는 중국 배”…이란 드론 공포에 유조선들 위장 항해 [밀리터리+]

    “우리는 중국 배”…이란 드론 공포에 유조선들 위장 항해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공중전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걸프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과 유조선 항로를 잇따라 겨냥하면서 해상 물류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부 선박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AIS 신호에 “중국 선박”이라고 표시하며 항해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7일(현지시간) 이번 전쟁이 단순한 공중전이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전략적 충돌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사일 발사 수는 줄어들었지만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 미사일 발사대 60% 파괴…그러나 공격은 계속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 상당수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60% 이상이 파괴되거나 무력화됐다”고 발표했다. 전쟁 초기보다 미사일 발사는 줄었지만 공격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다. 이란은 여전히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해 걸프 국가들의 군사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하고 있으며 일부 공격은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드론 공격이 민간 시설과 항만, 공항 인근까지 확대되면서 해상 운송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선박이 정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 걸프 산유시설 겨냥한 ‘에너지 전쟁’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의 핵심 목표 중 하나가 에너지 인프라라고 보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의 석유 생산 시설과 항만, 유조선 항로를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세계 해상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산유국이 생산량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 “우리는 중국 배”…호르무즈 통과 ‘비상 카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중국 선박”이라고 표시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일부 선박들이 자동식별장치(AIS)에 중국과 관련된 선박이라는 정보를 표시하며 항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런 방식이 일종의 ‘비상 카드’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상 통신 데이터 업체 마린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일주일 동안 최소 10척의 선박이 AIS 목적지 표시란에 “중국 소유”, “중국 선원 탑승” 등의 문구를 입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화물선은 오만에 도착하기 전까지 AIS 목적지를 일시적으로 “중국 소유”로 표시한 채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만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일부 선박은 자신들을 “튀르키예 무슬림 선박”이라고 표시하는 방식으로 항해하기도 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매튜 라이트 애널리스트는 “AIS 목적지 정보는 비교적 쉽게 수정할 수 있다”며 “선박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걸프 해역에 묶여 있는 선박은 약 100척에 달하며 경제적 가치만 250억 달러(약 3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선박들은 GPS 신호를 조작하거나 해상 데이터 플랫폼에서 여러 선박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표시하는 방식으로 유도 무기의 표적을 혼란시키는 전술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요격 미사일 부족…방공망 부담 커져 걸프 지역 방공망의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면서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등 요격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M-SAMⅡ) 요격 미사일을 긴급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약 30여 기의 천궁-Ⅱ 요격 미사일을 8~9일 두 차례에 걸쳐 UAE에 인도할 계획이다. UAE는 최근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 이후 방공 수요가 급증하자 계약된 포대의 납기를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요격 미사일을 먼저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AE에는 한국이 수출한 천궁-Ⅱ 방공체계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돼 있는 상태다. ◆ B-2 추가 투입 가능성…전쟁 장기화 우려 미국은 공습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략폭격기 전력을 확대하고 있다. B-1B 폭격기가 영국에서 작전에 투입된 가운데 B-2 스텔스 폭격기 추가 배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군 무인기 MQ-9 리퍼 역시 미사일 발사대와 드론 기지, 군사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존은 “미사일 발사 수는 줄었지만 전쟁의 전략적 영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중동 공중전이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포착] 들판에 그대로 ‘쾅’…시리아 마을에 꽂힌 이란 미사일 불발탄

    [포착] 들판에 그대로 ‘쾅’…시리아 마을에 꽂힌 이란 미사일 불발탄

    거대한 크기의 이란 미사일 불발탄이 시리아 들판에 그대로 꽂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시리아 북동부 알카미슐리 남쪽 카즐라자 마을에 이란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들판에 그대로 박혀 반쯤 모습을 드러낸 미사일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몰려들어 구경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지면에 충돌했으나 폭발하지 않았으며 위치는 튀르키예 국경과 불과 5k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튀르키예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중 및 미사일 방어체계에 의해 무력화됐다”면서 “요격된 미사일 잔해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되르티올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튀르키예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지중해에 있던 미 해군 구축함이 SM-3 미사일을 발사해 이라크와 시리아 영공을 통과한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두 미사일 모두 튀르키예를 겨냥해 발사됐으나 요격되고 불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이란 미사일의 목표가 정확히 어디였는지에 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의 한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사일이 키프로스의 기지를 겨냥했으나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와 중동 지역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미사일이 미군 병력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이 기지는 튀르키예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이 오랫동안 핵무기를 배치해 놓은 중요 군사시설이다.
  • 튀르키예 향하던 이란 미사일 알고 보니 美 해군 SM-3로 격추 [밀리터리+]

    튀르키예 향하던 이란 미사일 알고 보니 美 해군 SM-3로 격추 [밀리터리+]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사돼 튀르키예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을 격추한 ‘주인공’이 미군이 발사한 SM-3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튀르키예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지중해에 있던 미 해군 구축함이 SM-3을 발사해 이라크와 시리아 영공을 통과한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튀르키예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중 및 미사일 방어체계에 의해 무력화됐다”면서 “요격용 미사일 잔해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되르티올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사일을 요격한 함정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은 동부 지중해에 7척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USS 오스카 오스틴(DDG-79)을 지목했다. USNI는 “오스틴함을 비롯해 USS 루즈벨트, USS 벌클리 모두 동부 지중해에서 작전 중”이라며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미국의 유럽 미사일 방어체계의 일부”라고 전했다. 또한 요격된 이란 미사일의 목표물이 어디였는지에 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의 한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사일이 키프로스의 기지를 겨냥했으나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와 중동 지역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미사일이 미군 병력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이 기지는 튀르키예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이 오랫동안 핵무기를 배치해 놓은 중요 군사시설이다. 한편 미국의 방산기업인 레이시온이 개발한 SM-3(Standard Missile-3)은 적의 탄도 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도록 설계된 해상 기반 핵심 방어 무기다.고도 100㎞ 이상의 탄도 미사일이 비행하는 ‘중간 단계’ 요격에 특화돼 있으며 요격체가 직접 충돌해 파괴한다.
  •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쿠르드족 무장세력 지원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중심이던 전쟁이 이란 내부 봉기 전략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권력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내부 봉기’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반정부 무장세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이란 국경을 따라 상당한 규모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서부 군사시설을 집중 폭격한 것도 쿠르드 세력의 진입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지원과 군사 훈련, 정보 제공 등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 “쿠르드 전선 열리면 내부 봉기 촉발” 로이터통신도 미국과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가 이란 서부 공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 기반을 둔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 연합은 최근 미국과 접촉해 이란 보안군을 공격하는 작전 방안을 협의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지원해 이란 내부 봉기를 촉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쿠르드 무장세력은 이란-이라크 국경을 따라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이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군의 이탈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이란 쿠르드 정당 ‘이란 쿠르드 민주당’(KDPI) 지도자 무스타파 히즈리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 무장세력은 향후 며칠 내 이란 서부에서 지상 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측 구상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이란 보안군을 국경 지역에서 묶어 두는 동안 주요 도시에서 시민 봉기가 확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쿠르드 세력이 이란 북서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완충지대를 형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정보기관은 이란 쿠르드 세력이 단독으로 정권을 무너뜨릴 만큼의 영향력이나 자원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 “정권 교체 이후 시나리오는 불투명”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정권 교체 이후의 권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경우 권력을 이어받을 뚜렷한 대안 지도자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이란 내부에서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인물들 대부분이 이미 죽었다”며 권력 공백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번 공습으로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하마드 팍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비서실장 모하마드 시라지 등 이란 핵심 권력 인사들이 대거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공습만으로 정권 교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 출신 전문가 빌랄 사브는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결국 지상에서 싸울 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반정부 세력을 조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쿠르드 세력이 테헤란까지 진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민족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외교가에서는 쿠르드 전선이 실제로 열릴 경우 이번 전쟁이 공중 폭격 중심에서 이란 내부 반정부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사설] 드론·사이버전… 배틀게임 같은 중동전, 강 건너 불 아니다

    [사설] 드론·사이버전… 배틀게임 같은 중동전, 강 건너 불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는 등 중동이 확전 일로에 놓여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의 핵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시작된 미국·이란전은 초기부터 사이버전과 정보전, 정밀 타격전, 드론전 등이 복합된 현대전 양상을 압축해 보여 준다. 가상 공간의 배틀 게임을 보는 듯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맨 먼저 타격한 곳은 이란의 인터넷 통신망이다. 미국의 순항미사일과 전투기가 테헤란의 혁명수비대 지휘센터를 타격하는 동안 지상에서는 정부 웹사이트, 인터넷망 등 이란의 정보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펼쳐졌다. 외신들은 “전자전,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에너지·항공 침투가 결합한 역사상 최대의 조직적 디지털 공격”이라고 했다.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대규모 사이버 부대를 육성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은 당장 우리에게 큰 위협이다. 개전 초기 핵심시설 마비부터 심리전까지 큰 파급력을 보이면서 현대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사이버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국가 차원의 대응 능력 강화에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등 요인과 주요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정밀 타격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중심의 뛰어난 정보전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미사일 타격 능력 덕분이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은 주요 군사시설과 지도부 은신처 식별,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타격 순서 선정 등에 큰 역할을 했다. 우리도 ‘AI 기반 전쟁’에서 북한에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루카스 자폭 드론도 실전에 처음 투입돼 이란의 허를 찔렀다. 대당 500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벌떼처럼 날아올라 수십억원대 이란 방공미사일을 소모시켰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서 습득한 드론 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드론 부대 운용 능력을 쌓아 가고 있다. 한국군의 드론·로봇 전력은 미군에 비해 최소 10년 이상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론전 대비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 드론사령부가 논란 끝에 되레 해체 기로에 놓였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메네이의 사망을 지켜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보유국 지위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북한 평안북도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 지역 우라늄 농축시설이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핵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북한이 핵 도발을 포기하게 하는 한미 간 전략적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 “접경지 기회발전특구 지침 마련해야”

    “접경지 기회발전특구 지침 마련해야”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가 인구 감소가 진행 중인 수도권 접경 지역도 기회발전특구 지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군수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내 인구 감소 지역 및 접경 지역을 대상으로 한 기회발전특구 운영·신청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2023년 7월 시행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도권 인구 감소지역도 특구 지정이 가능함에도 2년 넘게 세부 지침이 없어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김 군수는 접경 지역이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각종 지역균형발전 정책에서 배제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연천은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로 장기간 발전이 제한돼 온 대표적 접경지”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만큼 균형 성장 정책도 수도권 여부가 아니라 인구 감소와 지역 여건을 기준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 이전과 신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감면, 규제 완화, 재정 지원, 정주 여건 개선 등을 묶어 지원하는 기회발전특구를 운영 중이다. 2023년 도입 이후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55개 특구가 지정됐고 약 33조원 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고시된 5차 추가 지정에서는 부산·울산도 재지정됐다. 반면 연천·파주·강화·옹진 등 수도권 접경 지역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비수도권보다 인구 감소 지역 우대’ 원칙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김 군수는 “기회발전특구는 청년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일자리를 찾게 하는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 전략”이라며 “비수도권보다 인구 감소 지역을 우대한다는 국정 방침에 맞게 수도권 인구 감소 지역과 접경 지역에도 특구 지침을 적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도 만지작… 대학가는 다시 반정부 시위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도 만지작… 대학가는 다시 반정부 시위

    美, 상징적 수준 핵 농축 허용 제안이란엔 “제한적 공격 검토 중” 압박언론 “이란, 우라늄 20% 희석 수용”시위 재개 후 학생·민병대 충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을 상대로 상징적인 수준의 핵 농축 허용부터 최고지도자 제거까지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액시오스에 트럼프 행정부가 무기 제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란에 상징적인 수준의 핵농축을 허용하는 제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상세한 근거를 이란 측이 제시하면 미국이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부연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잠재적 후계자로 여겨지는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파를 제거하는 옵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했던 사례를 이란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이같은 계획은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갖고 있다”며 “최고지도자 제거는 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에 대한 핵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이란 공격 옵션을 묻는 질문에 ‘제한적 공격’을 “고려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격으로 ‘특정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 방안이 거론되며, 이란 군사시설 및 핵시설 타격도 다른 선택지라고 전했다. 핵협상과 관련, 이란은 현재 보유 중인 300㎏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는 대신 20% 이하로 농도를 낮추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아래 농도를 희석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이란이 조만간 미국에 전할 제안의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위가 재개되며 역내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됐다. 명문 공대인 샤리프공대 시위에서 하메네이 비판 구호가 나오며 학생들과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원들이 충돌하는 등 새 학기 첫날인 21일 테헤란 등의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 시위가 분출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유혈 진압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40일간의 애도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열렸다.
  • 소가 누워 쉬는 섬, 제주 최동단 우도의 걷기 좋은 풍경

    소가 누워 쉬는 섬, 제주 최동단 우도의 걷기 좋은 풍경

    제주도 동쪽 바다, 성산일출봉을 마주한 해상에 우도가 떠 있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으로 하나의 섬 전체가 ‘면(面)’ 단위를 이루는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우도는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곳으로 제주 본섬을 제외하면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섬의 면적은 6.18㎢로 서울 면적의 약 1%에 해당하며 섬 둘레는 약 17㎞에 이른다. 우도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형상이 소가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는 데서 비롯됐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와우형(臥牛形)’이라 부르는데, 머리와 뿔에 해당하는 전면은 높고 넓으며 꼬리에 해당하는 후면은 낮고 좁은 지형이 특징이다. 실제로 우도 남쪽에는 섬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 솟아 있고, 이곳은 ‘소머리 오름’이라 불려왔다. 이를 한자로 옮긴 이름이 우두악(牛頭岳), 오늘날의 우도봉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우도봉은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정상 인근에는 우도등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지금도 망망대해를 비추는 등대 불빛은 우도가 지닌 해양의 섬이라는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이 일대는 우도 등대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검멀레 해변과 해안 절벽,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우도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로는 서빈백사로 불리는 산호해변이 있다. 이곳은 모래 대신 홍조단괴가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이 펼쳐지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형이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해변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인상적이다. 검은 화산암 모래가 깔린 검멀레 해변은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썰물 때 드러나는 해식동굴과 절벽은 우도의 화산섬 지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도에는 자연뿐 아니라 섬의 시간이 쌓아 올린 이야기들도 많다. 제주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이 섬은 남해와 동중국해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오래전부터 항해와 군사, 어업의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1970년대에는 무장간첩 침투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격동의 현대사도 품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급증과 함께 교통 혼잡, 난개발 문제를 겪으며 섬의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우도를 여행할 때는 이동 수단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도 내에서는 렌터카 이용이 제한됐다가 2025년부터 일부 완화됐지만 도로가 좁고 관광객이 많아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자전거, 3륜 전기차, 순환 관광버스가 대표적인 이동 수단이며, 섬 전체를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최소 반나절에서 하루 일정이 적당하다. 특히 성수기에는 사고가 잦은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도를 걷는 여행을 원한다면 제주올레 우도 코스(올레 1-1코스)가 적합하다.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을 잇는 섬 순환형 길로 전체 길이는 약 11㎞다. 완만한 해안길과 마을길 위주로 이어져 있으며 쉬엄쉬엄 걸으면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서빈백사와 검멀레 해변, 해안 절벽, 돌담 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우도의 주요 풍경을 두루 담아낸다. 우도봉 자락을 스치는 구간에서는 섬 전체와 성산일출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꼽힌다. 고저 차가 크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고, 자동차 없이 우도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어울리는 길이다. 바람이 잦고 그늘이 많지 않은 편이므로 모자와 바람막이, 충분한 식수는 필수다. 우도 올레길은 짧은 거리 안에 우도의 자연과 마을 풍경을 고루 담아낸 걷기 좋은 섬길이다. 우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먹거리다. 우도 땅콩은 이미 전 국적으로 이름난 특산물로, 땅콩 아이스크림과 땅콩 막걸리는 섬을 찾는 이들의 필수 코스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뿔소라, 전복, 해삼도 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해녀의 집이나 작은 좌판에서 만나는 소박한 해산물 한 접시는 우도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게 한다. 숙소는 대부분 소규모 펜션과 민박 형태로,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조용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알맞은 곳들이 많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는 여행도 좋지만, 섬에 하루 머물며 해 질 녘 바다와 이른 아침의 고요한 우도를 마주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소가 누워 쉬는 섬, 제주 최동단 우도의 걷기 좋은 풍경 [두시기행문]

    소가 누워 쉬는 섬, 제주 최동단 우도의 걷기 좋은 풍경 [두시기행문]

    제주도 동쪽 바다, 성산일출봉을 마주한 해상에 우도가 떠 있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으로 하나의 섬 전체가 ‘면(面)’ 단위를 이루는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우도는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곳으로 제주 본섬을 제외하면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섬의 면적은 6.18㎢로 서울 면적의 약 1%에 해당하며 섬 둘레는 약 17㎞에 이른다. 우도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형상이 소가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는 데서 비롯됐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와우형(臥牛形)’이라 부르는데, 머리와 뿔에 해당하는 전면은 높고 넓으며 꼬리에 해당하는 후면은 낮고 좁은 지형이 특징이다. 실제로 우도 남쪽에는 섬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 솟아 있고, 이곳은 ‘소머리 오름’이라 불려왔다. 이를 한자로 옮긴 이름이 우두악(牛頭岳), 오늘날의 우도봉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우도봉은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정상 인근에는 우도등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지금도 망망대해를 비추는 등대 불빛은 우도가 지닌 해양의 섬이라는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이 일대는 우도 등대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검멀레 해변과 해안 절벽,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우도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로는 서빈백사로 불리는 산호해변이 있다. 이곳은 모래 대신 홍조단괴가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이 펼쳐지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형이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해변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인상적이다. 검은 화산암 모래가 깔린 검멀레 해변은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썰물 때 드러나는 해식동굴과 절벽은 우도의 화산섬 지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도에는 자연뿐 아니라 섬의 시간이 쌓아 올린 이야기들도 많다. 제주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이 섬은 남해와 동중국해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오래전부터 항해와 군사, 어업의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1970년대에는 무장간첩 침투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격동의 현대사도 품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급증과 함께 교통 혼잡, 난개발 문제를 겪으며 섬의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우도를 여행할 때는 이동 수단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도 내에서는 렌터카 이용이 제한됐다가 2025년부터 일부 완화됐지만 도로가 좁고 관광객이 많아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자전거, 3륜 전기차, 순환 관광버스가 대표적인 이동 수단이며, 섬 전체를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최소 반나절에서 하루 일정이 적당하다. 특히 성수기에는 사고가 잦은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도를 걷는 여행을 원한다면 제주올레 우도 코스(올레 1-1코스)가 적합하다.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을 잇는 섬 순환형 길로 전체 길이는 약 11㎞다. 완만한 해안길과 마을길 위주로 이어져 있으며 쉬엄쉬엄 걸으면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서빈백사와 검멀레 해변, 해안 절벽, 돌담 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우도의 주요 풍경을 두루 담아낸다. 우도봉 자락을 스치는 구간에서는 섬 전체와 성산일출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꼽힌다. 고저 차가 크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고, 자동차 없이 우도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어울리는 길이다. 바람이 잦고 그늘이 많지 않은 편이므로 모자와 바람막이, 충분한 식수는 필수다. 우도 올레길은 짧은 거리 안에 우도의 자연과 마을 풍경을 고루 담아낸 걷기 좋은 섬길이다. 우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먹거리다. 우도 땅콩은 이미 전 국적으로 이름난 특산물로, 땅콩 아이스크림과 땅콩 막걸리는 섬을 찾는 이들의 필수 코스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뿔소라, 전복, 해삼도 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해녀의 집이나 작은 좌판에서 만나는 소박한 해산물 한 접시는 우도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게 한다. 숙소는 대부분 소규모 펜션과 민박 형태로,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조용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알맞은 곳들이 많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는 여행도 좋지만, 섬에 하루 머물며 해 질 녘 바다와 이른 아침의 고요한 우도를 마주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가볍게 오르는 한라산의 겨울, 어승생악

    가볍게 오르는 한라산의 겨울, 어승생악

    가벼운 트레킹으로 한라산의 겨울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해발 1169m의 어승생악은 한라산 국립공원에 속한 기생 화산으로, 정상까지 오르는 데 3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높이만 놓고 보면 결코 낮은 산은 아니지만,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탐방로 덕분에 ‘한라산에서 가장 쉬운 산’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어승생악의 매력은 ‘가벼움’에 있다.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긴 시간을 내지 않아도 한라산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눈 덮인 한라산 정상을 오르기엔 부담스럽지만 겨울 산의 기운은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좋은 대안이 된다. 짧은 오르막 끝에 만나는 풍경은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전해준다. 어승생악은 약 250m 둘레의 원형 화구호를 품은 오름이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분화구는 지금은 고요한 숲과 억새, 풀밭으로 채워져 있지만, 정상에 서면 이곳이 분명 화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잘 정돈된 나무 계단과 평지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초보자나 가족 단위 탐방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을 만큼 완만하다. 겨울의 어승생악은 한라산 고지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띤다. 탐방로 양옆으로 늘어선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있고 햇살이 비치는 날이면 마른 가지 사이로 빛이 스며든다. 등산로에 길을 안내하듯 조릿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눈이 내린 뒤라면 풍경은 한층 달라진다. 나무 계단 위로 얇게 쌓인 눈, 얼어붙은 흙길, 그리고 고요함이 더해져 짧은 트레킹임에도 산행의 밀도가 깊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어승생악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난다. 정상부에는 1945년경 조성된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흔적이 남아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참호는 자연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제주의 산과 오름 곳곳에 남아 있는 근현대사의 흔적처럼 어승생악 역시 자연과 역사가 겹겹이 쌓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조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정상에 서면 한라산 국립공원의 숲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제주시 일대와 중산간 풍경까지 시야에 담긴다. 겨울철에는 공기가 맑아 시야가 더욱 또렷해져 짧은 산행에 비해 만족스러운 조망을 선사한다. 어승생악 탐방은 한라산 국립공원 어승생악 탐방로 입구에서 시작된다. 초입부터 나무 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경사가 완만해 걷는 데 부담이 없다. 탐방로는 편도 약 1km 남짓으로, 오르내리는 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겨울철에는 일부 구간이 미끄러울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길이 넓고 정비 상태가 좋아 가벼운 트레킹에 적합하다. 어승생악 인근에는 한라산의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어리목 탐방로는 한라산의 대표적인 숲길 코스로 윗세오름, 한라산 남벽을 만날 수 있는 인기 코스이며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삼나무 숲 속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짧은 산행 후 여유롭게 걷기 좋다.
  • 가볍게 오르는 한라산의 겨울, 어승생악 [두시기행문]

    가볍게 오르는 한라산의 겨울, 어승생악 [두시기행문]

    가벼운 트레킹으로 한라산의 겨울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해발 1169m의 어승생악은 한라산 국립공원에 속한 기생 화산으로, 정상까지 오르는 데 3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높이만 놓고 보면 결코 낮은 산은 아니지만,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탐방로 덕분에 ‘한라산에서 가장 쉬운 산’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어승생악의 매력은 ‘가벼움’에 있다.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긴 시간을 내지 않아도 한라산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눈 덮인 한라산 정상을 오르기엔 부담스럽지만 겨울 산의 기운은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좋은 대안이 된다. 짧은 오르막 끝에 만나는 풍경은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전해준다. 어승생악은 약 250m 둘레의 원형 화구호를 품은 오름이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분화구는 지금은 고요한 숲과 억새, 풀밭으로 채워져 있지만, 정상에 서면 이곳이 분명 화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잘 정돈된 나무 계단과 평지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초보자나 가족 단위 탐방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을 만큼 완만하다. 겨울의 어승생악은 한라산 고지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띤다. 탐방로 양옆으로 늘어선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있고 햇살이 비치는 날이면 마른 가지 사이로 빛이 스며든다. 등산로에 길을 안내하듯 조릿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눈이 내린 뒤라면 풍경은 한층 달라진다. 나무 계단 위로 얇게 쌓인 눈, 얼어붙은 흙길, 그리고 고요함이 더해져 짧은 트레킹임에도 산행의 밀도가 깊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어승생악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난다. 정상부에는 1945년경 조성된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흔적이 남아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참호는 자연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제주의 산과 오름 곳곳에 남아 있는 근현대사의 흔적처럼 어승생악 역시 자연과 역사가 겹겹이 쌓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조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정상에 서면 한라산 국립공원의 숲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제주시 일대와 중산간 풍경까지 시야에 담긴다. 겨울철에는 공기가 맑아 시야가 더욱 또렷해져 짧은 산행에 비해 만족스러운 조망을 선사한다. 어승생악 탐방은 한라산 국립공원 어승생악 탐방로 입구에서 시작된다. 초입부터 나무 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경사가 완만해 걷는 데 부담이 없다. 탐방로는 편도 약 1km 남짓으로, 오르내리는 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겨울철에는 일부 구간이 미끄러울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길이 넓고 정비 상태가 좋아 가벼운 트레킹에 적합하다. 어승생악 인근에는 한라산의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어리목 탐방로는 한라산의 대표적인 숲길 코스로 윗세오름, 한라산 남벽을 만날 수 있는 인기 코스이며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삼나무 숲 속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짧은 산행 후 여유롭게 걷기 좋다.
  • 양산에서 만나는 ‘소금강산’, 천성산의 겨울

    양산에서 만나는 ‘소금강산’, 천성산의 겨울

    경남 양산시 동부 웅상지역과 상북면·하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천성산(千聖山)은 해발 920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낙동정맥의 한 줄기가 이곳에서 큰 봉우리를 형성하며, 이후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요충지다. 회야강과 용연천, 주진천 등 여러 하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천성산은 예로부터 양산 땅의 생명줄을 품은 산으로 여겨져 왔다. 천성산은 오래전부터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 불렸다. 깊게 패인 계곡과 폭포, 기암괴봉이 이어지는 산세가 금강산을 닮았다는 의미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대동지지에는 이 산이 원적산(圓寂山)으로 기록돼 있으며, 천성산이라는 이름은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천 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해 모두 성인(聖人)이 되게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봉우리별로 원효산과 천성산으로 나뉘어 불렸으나 현재는 천성산 제1봉(원효봉)과 제 2봉(비로봉)으로 정리돼 있다. 천성산의 자연은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겨울의 풍경은 특히 각별하다. 눈이 내린 날이면 완만한 능선과 드넓은 정상 초원이 순백으로 덮이며, 화엄늪과 밀밭늪 일대는 고요한 설원으로 변한다. 이곳은 도롱뇽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산지 습지로, 겨울에는 생명의 흔적이 잠시 숨을 고르듯 잠잠해지며 오히려 자연의 원형이 또렷이 드러난다. 나뭇잎을 떨군 숲 사이로 보이는 산줄기와 계곡의 윤곽은 천성산의 뼈대를 그대로 보여준다. 천성산 겨울 산행의 백미는 제1봉(원효봉)으로 향하는 능선이다. 과거 군사시설로 통제됐던 원효봉은 현재 개방되어 누구나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서면 동해와 남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날도 있다. 특히 천성산은 한반도 본토에서 1월 1일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새해 일출을 맞기 위한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떠오르는 해는 능선 위 눈밭을 붉게 물들이며 장엄한 순간을 만들어낸다. 원효봉 아래 자리한 원효암 역시 겨울 천성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대석저수지에서 이어지는 길 끝에 닿는 원효암은 깊은 산중에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좋으며 고요한 겨울 산사의 정취를 느끼기에 알맞다. 눈 쌓인 암자 마당과 고요한 풍경은 원효대사의 흔적을 더 또렷하게 떠올리게 한다. 이 일대에서 제2봉(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기복이 크지 않아 겨울철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하고 화엄늪과 습지늪과 같은 자연생태를 만날 수 있다. 천성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히 경관에만이 아니라, 깊은 계곡과 습지, 초원과 능선이 한 산 안에 공존하고, 신라 불교의 역사와 현대의 환경 논쟁까지 겹겹이 쌓여 있다. 봄의 진달래와 철쭉, 가을의 억새가 화려함을 담당한다면, 겨울의 천성산은 모든 것을 덜어낸 채 본래의 산 모습을 보여준다. 적막 속에서 드러나는 산의 윤곽과 빛, 그리고 오래된 시간의 무게가 천성산을 더욱 깊고 단단한 명산으로 만든다. 천성산 인근에는 산행 후 들르기 좋은 한식당과 보양식집이 많다. 내원사와 상북·하북면 일대에서는 삼계탕, 추어탕, 백숙 등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녹일 수 있고, 물금읍과 웅상지역으로 내려가면 식당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숙소는 양산 시내와 물금, 웅상지역에 고루 분포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산행과 휴식을 함께하기에 무리가 없다. 주변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내원사와 계곡, 홍룡사와 홍룡폭포 등이 있어 천성산 산행을 자연과 역사 탐방으로 이어갈 수 있다.
  • 양산에서 만나는 ‘소금강산’, 천성산의 겨울 [두시기행문]

    양산에서 만나는 ‘소금강산’, 천성산의 겨울 [두시기행문]

    경남 양산시 동부 웅상지역과 상북면·하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천성산(千聖山)은 해발 920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낙동정맥의 한 줄기가 이곳에서 큰 봉우리를 형성하며, 이후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요충지다. 회야강과 용연천, 주진천 등 여러 하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천성산은 예로부터 양산 땅의 생명줄을 품은 산으로 여겨져 왔다. 천성산은 오래전부터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 불렸다. 깊게 패인 계곡과 폭포, 기암괴봉이 이어지는 산세가 금강산을 닮았다는 의미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대동지지에는 이 산이 원적산(圓寂山)으로 기록돼 있으며, 천성산이라는 이름은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천 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해 모두 성인(聖人)이 되게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봉우리별로 원효산과 천성산으로 나뉘어 불렸으나 현재는 천성산 제1봉(원효봉)과 제 2봉(비로봉)으로 정리돼 있다. 천성산의 자연은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겨울의 풍경은 특히 각별하다. 눈이 내린 날이면 완만한 능선과 드넓은 정상 초원이 순백으로 덮이며, 화엄늪과 밀밭늪 일대는 고요한 설원으로 변한다. 이곳은 도롱뇽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산지 습지로, 겨울에는 생명의 흔적이 잠시 숨을 고르듯 잠잠해지며 오히려 자연의 원형이 또렷이 드러난다. 나뭇잎을 떨군 숲 사이로 보이는 산줄기와 계곡의 윤곽은 천성산의 뼈대를 그대로 보여준다. 천성산 겨울 산행의 백미는 제1봉(원효봉)으로 향하는 능선이다. 과거 군사시설로 통제됐던 원효봉은 현재 개방되어 누구나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서면 동해와 남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날도 있다. 특히 천성산은 한반도 본토에서 1월 1일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새해 일출을 맞기 위한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떠오르는 해는 능선 위 눈밭을 붉게 물들이며 장엄한 순간을 만들어낸다. 원효봉 아래 자리한 원효암 역시 겨울 천성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대석저수지에서 이어지는 길 끝에 닿는 원효암은 깊은 산중에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좋으며 고요한 겨울 산사의 정취를 느끼기에 알맞다. 눈 쌓인 암자 마당과 고요한 풍경은 원효대사의 흔적을 더 또렷하게 떠올리게 한다. 이 일대에서 제2봉(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기복이 크지 않아 겨울철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하고 화엄늪과 습지늪과 같은 자연생태를 만날 수 있다. 천성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히 경관에만이 아니라, 깊은 계곡과 습지, 초원과 능선이 한 산 안에 공존하고, 신라 불교의 역사와 현대의 환경 논쟁까지 겹겹이 쌓여 있다. 봄의 진달래와 철쭉, 가을의 억새가 화려함을 담당한다면, 겨울의 천성산은 모든 것을 덜어낸 채 본래의 산 모습을 보여준다. 적막 속에서 드러나는 산의 윤곽과 빛, 그리고 오래된 시간의 무게가 천성산을 더욱 깊고 단단한 명산으로 만든다. 천성산 인근에는 산행 후 들르기 좋은 한식당과 보양식집이 많다. 내원사와 상북·하북면 일대에서는 삼계탕, 추어탕, 백숙 등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녹일 수 있고, 물금읍과 웅상지역으로 내려가면 식당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숙소는 양산 시내와 물금, 웅상지역에 고루 분포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산행과 휴식을 함께하기에 무리가 없다. 주변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내원사와 계곡, 홍룡사와 홍룡폭포 등이 있어 천성산 산행을 자연과 역사 탐방으로 이어갈 수 있다.
  • 이서영 경기도의원, 분당 야탑,이매 고도제한 해소 위해 항공학적 검토 촉구

    이서영 경기도의원, 분당 야탑,이매 고도제한 해소 위해 항공학적 검토 촉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서영 도의원(국민의힘, 비례)이 1기 신도시인 분당 지역의 노후계획도시 재건축 추진에 있어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서울공항 고도제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서영 도의원은 지난달 26일(월) 경기도의회 성남상담소에서 경기도와 성남시 관계부서 공무원,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탑마을 벽산아파트 위원장, 탑마을 경남아파트 기술이사, 장미마을 동부코오롱 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 2명 등 지역 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군공항 비행안전구역에 묶여 고도제한을 받는 일부 단지들의 고충을 직접 청취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정담회에서 이서영 도의원은 “분당 신도시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서울공항 인근 고도제한 구역에 포함된 단지들은 층수 제한으로 인해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동일한 1기 신도시임에도 입지에 따라 재건축 혜택이 달라지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재산상 손실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분당 일부 지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른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고밀도 개발이 필수적인 재건축 사업 추진에 구조적인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서영 도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항공학적 검토’의 조속한 실시를 강조했다. 항공학적 검토는 비행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구조물의 높이 제한 완화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평가하는 절차다. 이서영 도의원은 “방안부터 나열하는 접근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객관적인 항공학적 검토를 통해 현재 비행안전 여건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담회에서는 성남시가 그간 검토해 온 고도제한 완화 방안의 주요 내용도 함께 설명됐다. 성남시는 ▲선회접근 구역 내 고도제한 완화(CMDA 선회접근 최소강하고도 조정) ▲선회접근 절차 미운영(활주로)에 따른 고도제한 완화 ▲특별 선회접근 절차를 수립·적용하는 방안 등 3가지 고도제한 완화 방안을 제시하고, 각 방안별 적용 가능성과 제약 요소를 공유했다. 이에 대해 이서영 도의원은 “방안이 제시된 것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이를 실제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항공 안전에 대한 명확한 기술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항공학적 검토를 최우선적으로 실시해 객관적 근거를 확보해야만 고도제한 완화 논의가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분당 재건축이 특정 단지의 소외 없이 보다 공정하고 균형 있게 추진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담회에 참석한 주민들 역시 항공학적 검토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며, 보다 명확한 기준과 근거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완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항공학적 검토 실시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경기도 관계자 또한 성남시와 긴밀히 협력해 고도제한 완화가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서영 도의원은 “고도제한 문제는 단순한 규제 개선을 넘어 분당의 도시 경쟁력 회복과 주민 삶의 질이 걸린 사안”이라며, “성남시와 긴밀히 협력해 항공학적 검토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고도제한 완화 논의가 선언적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서영 의원은 분당지역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고도제한 해제를 최우선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공공기여 부담 경감 문제도 주요 과제로 삼아 지속적인 의정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5분 자유발언과 정담회 등을 통해 고도제한과 재건축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수십 차례에 걸쳐 제기해 왔다.
  • 56년 금단의 땅 김포 ‘백마도’ 빗장 풀린다

    56년 금단의 땅 김포 ‘백마도’ 빗장 풀린다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56년간 금단의 땅이었던 경기 김포시 ‘백마도’가 올해 개방된다. 김포시는 한강 하류 섬 백마도를 올해 개방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백마도는 가로 500m, 세로 300m 규모의 타원형 섬으로, 1970년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돼 왔으며 군 작전 수행을 위한 제초 작업 외에는 별다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민들에게는 ‘가깝지만 갈 수 없는 섬’으로 남아있었다. 시는 이 같은 사연을 안고 있는 백마도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그간 군 당국과 긴밀히 협력, 단계적 개방에 합의했다. 시는 우선 올해 군 작전 보완시설과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백마도에서 김포대교로 이어지는 구간의 철책 540m를 철거해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있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하나로 이을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시민들이 백마도의 자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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