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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드러난 신형 무기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드러난 신형 무기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결국 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 문재인정부의 특사단 파견에 북한은 처음으로 전략무기를 뺀 열병식이라는 카드로 화답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SNS를 통해 북한의 이러한 조치가 매우 긍정적인 성명(statement)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간 북한은 열병식 때마다 최신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던져왔지만, 이번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상당수의 전략무기를 뺀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열병식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열병식에 등장한 ‘재래식’ 무기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북한이 던진 메시지는 국제사회에게는 ‘평화’, 대한민국에게는 ‘압박’이라고 해석하는 쪽이 더 적절할 듯 하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자신들의 재래식 군사력이 빠른 속도로 현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군종과 부대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전투복과 개인화기, 방탄복과 광학장비 등을 착용하고 등장했으며, 기계화부대와 포병부대 역시 기존의 낙후된 북한군과는 거리가 먼 신형 장비들로 무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병 제대의 선두에 선 장비는 북한군의 신형 전차 선군호였다. 선군호 전차는 북한이 2005년부터 약 900여대를 생산했다고 알려진 두 종류의 신형 전차 중 하나로 한국군의 K-1 전차를 근거리에서 격파할 수 있는 신형 125mm 주포와 대전차미사일, 지대공 미사일까지 갖춘 북한군 최강의 전차다. 장갑차 제대에서는 우리 군의 최신형 K151 소형전술차량과 흡사한 신형 전술차량은 물론, 신형 차륜형 장갑차와 여기에 신형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화력지원차량, 122mm 방사포를 탑재한 자행방사포도 등장했다. 지난 2012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이 차륜형 장갑차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10여 대를 입수해 이를 역설계한 M2010 장갑차로 기존의 노후 장갑차들을 대체해 병력수송용, 지휘용, 화력지원용 등 다양한 파생형이 제작되고 있는데, 이번 열병식에는 신형 대전차 미사일 8발을 탑재한 화력지원용 장갑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HJ-10 미사일 8연장 발사기를 얹은 ZBD-04A 화력지원차량과 유사한 형상을 가지고 있는 이 차량에는 차체 외부에 미사일 조준 및 유도를 위한 별도의 광학장비가 달려있지 않은데, 이는 우리 해병대의 스파이크 NLOS(Non Line Of Sight) 미사일처럼 발사 전 사전에 표적 좌표를 입력하거나 특수부대가 휴대하는 레이저 표적지시기 등의 수단을 통해 미사일을 조준 및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실제 HJ-10 미사일 또는 그 모방형일 경우 북한군은 한국군보다 더 긴 사거리의 대전차 미사일을 보유한 셈이 된다. 포병 전력 역시 현대화된 장비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 2월 열병식에 이어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낸 신형 240mm 24연장 방사포는 기존의 M1991 240mm 방사포를 개량한 무기로, 최대 12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수도권 전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생물탄두와 화학탄두도 탑재 가능하며, 동시에 대량의 로켓탄을 투사하기 때문에 요격도 어려워 수도권 전역을 아비규환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전략무기다. 240mm 방사포의 능력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 개발된 KN-09 300mm 방사포는 최대 20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240mm 방사포와 마찬가지로 화학탄두와 생물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개량형인 KN-16의 경우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한 정밀 타격도 가능하다. 유사시 한국군의 주요 전쟁지휘소와 대부분의 공군기지에 대규모 화력을 투사할 수 있고, 현존 한국군 전력으로는 방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ICBM보다 더 위협적인 전략무기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이러한 로켓무기 외에도 신형 자주포 2종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K-9 자주포와 닮아 북한판 K-9이라는 의미의 ‘NK-9’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신형 152mm 자주포와 기존 자주포를 개량해 만든 122mm 자주포가 그것이다. 신형 152mm 자주포는 기존 자주포보다 포신이 더 길어졌으며, 완충기도 기존 152mm 자주포의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즉, 포구압력과 반동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사거리 연장도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차체와 포탑은 기존의 북한군 자주포들보다 크게 대형화되어 마치 한국이나 서방 선진국들의 신형 자주포와 같은 외형을 취하고 있다.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보병 장비들 역시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수부대는 98식 개량형 카빈 소총, 신형 복합소총과 개량형 백두산 권총을 들고 나왔다. 98식 개량형 카빈 소총은 북한군의 주력 화기인 88식 보총(AK-74)에 접이식 개머리판과 대용량 헬리컬 탄창 개량이 이루어졌으며, 휴대가 간편하도록 총열을 짧게 만든 카빈소총 구조를 취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병식에서부터 북한군 특수작전군 병사들이 휴대하고 등장한 신형 복합소총은 98식 보총에 유탄발사기, 사격통제장치와 조준경을 결합한 물건이다. 한국군의 K-11 복합소총과 구조가 매우 흡사해 한때 기무사령부(現 안보지원사령부)에서 K-11 기술유출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실물이 아닌 위력 과시용 목업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대북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이 도대체 무슨 돈과 기술로 이러한 신형 무기들을 확보했느냐 하는 것이다. 북한은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제재에는 모든 유형의 무기뿐만 아니라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전자장비나 동력기관도 포함되는데 북한은 보란 듯이 외국산 기술과 부품을 얹은 신형 군사장비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차나 장갑차 등 군사용 장비에 들어가는 고출력 디젤엔진과 변속기는 세계 정상급 기술을 보유한 한국조차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이기 때문에 북한은 거의 모든 기갑차량과 선박용 엔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제제재로 이러한 수입 루트가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신형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는 물론 신형 전투함까지 선보이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북한은 UN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 다양한 유형의 신형 무기체계들을 보란 듯이 내놓고 있다. 신형 디젤엔진과 변속기, 고성능 서스펜션과 완충기, 대형 포탑 구동용 유압장비 등 북한의 공업기술 수준에서 제조가 어려운 부품과 기술이 적용된 신형 전차와 장갑차, 화포들이 끊임없이 공개되고 있는데, 북한이 내놓는 신형 무기체계 대부분은 중국제 장비의 판박이거나 중국의 기술·부품을 이용해 제조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즉, 북한군 현대화의 배후에는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 차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성실히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면서도 뒤로는 북한과 이란 등 불량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부품을 비롯한 UN 금수품목을 대량으로 공급해온 무기상 리팡웨이(李方偉)의 신변을 보호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해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리팡웨이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 소재 자신의 사업장에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국무부 외교 라인을 통해 그의 신병을 인도해 줄 것을 중극 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수 년째 이를 거부하며 노골적으로 리팡웨이를 보호해 왔다. FBI가 공고한 현상수배 사유에 따르면 리팡웨이는 북한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핵연료봉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과 알루미늄 등을 제공해 왔을뿐만 아니라, ICBM 이동식 발사사량(TEL)도 공급하는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조와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즉, 북한은 중국을 통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하고,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도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ICBM 등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를 빼는 로우키 전략을 취하면서도 UN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의 발목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국 중국이 있는 한 북한에 대한 고사(枯死) 정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미·중 패권경쟁 구도를 이용해 특사 및 친서교환, 정상회담 등의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도모하는 영리한 외교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판의 주도권을 북한이 쥐고 있는 지금,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했던 우리 정부에게는 운전대를 되찾아올 수 있는 묘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시론] 트럼프·시진핑의 전략적 경쟁과 한국/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트럼프·시진핑의 전략적 경쟁과 한국/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시기 미·중 무역분쟁은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빌미로 시작됐다. 그러나 실제는 양국이 국제질서 주도권을 놓고 최후의 본격적 결전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냉전 2.0시대의 시작이라 칭해도 좋을 듯하다. 미·중이 각기 세계를 어떠한 형태로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전쟁의 형태로까지 진화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비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류 공동체’ 비전이 충돌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미·중 간 무역전쟁은 단순한 경제적 분쟁이 아니며, 단기적이기보다 중장기적 지속 기간을 가질 전망이다. 미·중 간 경제력 규모가 거의 비슷해지는 2030년까지 새로운 국제규범과 관계 설정을 위한 지난한 갈등의 시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냉전 1.0과 같이 전쟁을 전제한 갈등이라기보다 경제가 주전장이 될 개연성이 크다. 그동안 미국의 대중국 헤징(위험분산) 전략은 네 가지 전제에 기반하고 있었다. 첫째, 중국의 급속한 부상 결과 국내 문제가 산적해 있어 중국은 당분간 국내 문제에 치중하고 대외정책의 연속성이 지속될 것이다. 둘째, 중국의 급속한 경제적 부상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 ‘중진국의 함정’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이는 중국이 공세적 대외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다. 셋째, 중국은 비록 급속히 군사비를 확장하고 있지만 미·중 간 군사적 격차는 본질적으로 커서 중국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노골적 대항을 하지 못할 것이다. 설사 중국이 군사적 도발을 한다고 할지라도 미국의 군사력은 이를 저지할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넷째, 중국은 현 국제 체제의 가장 중요한 수혜자 중 하나라서 당분간 현상 유지 세력으로 남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1년에 제시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 역시 본질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헤징 전략의 사고틀 내에서 재구성하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미 주류 전략가들은 최근 들어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직면한 어려움이나 미국 대중들의 불안 심리에 대한 답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 중국은 보란 듯이 미 헤징 전략의 4대 전제가 틀렸음을 보여 줬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중장기 전략경쟁 게임에 더욱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중국의 꿈’이라는 강대국 부상 전략을 공식화했다. 남중국해를 내해로 만들려 하고 있고, 세계적 범위로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이 주도한 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성공적으로 설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력해진 미국의 대중 전략에 새로운 해법을 들고나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무역역조 시정과 국내 정치적 필요에 입각한 중국 때리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정책 변화가 보다 근원적·전략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2017년 12월 발표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을 ‘전략 경쟁자’로 규정했고 ‘현 국제질서의 도전자’로 공식화한 데서 잘 드러난다. 이러한 추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세부 전략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제시했다. ‘대만 여행법’을 통과시켰고,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 마찰도 계속 확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미·중 간 협력 대상이었던 북핵 문제도 언제라도 중국에 대한 공격에 활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강한 민족주의와 권위를 기반으로 하는 시 주석은 미국의 압박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야심차게 내세운 국영기업에 기반한 혁신 ‘중국 제조 2025’와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경제 운용 관행, 불공정 무역, 기술 탈취 등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 전략이 시 주석의 권력 강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 권력에 대한 의도적이고 집중된 공격이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 상황은 이제 본격화하고 있다. 그 결과 북핵 문제 해결이나 향후 한국의 대외정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미 중간선거 이전에 북핵 문제 해결의 큰 가닥을 잡도록 서둘러야 할 이유다. 해양과 대륙 사이에 끼어 있고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에는 엄청난 외교안보적 부담이 다가오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처가 부실하다면 우리는 아마도 북한의 핵공격에 의해 나라가 결딴나는 상황보다는 경제적 난국에 따른 파국이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 대북특사단, ‘선 종전선언-후 비핵화’ 중재안으로 빅딜

    대북특사단, ‘선 종전선언-후 비핵화’ 중재안으로 빅딜

    문재인 정부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종전선언을 먼저 채택하고,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평양을 방문하는 대북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과 워싱턴에 있는 외교소식통들은 3일 한국의 이러한 중재안을 미국이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간 북·미는 종전선언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북한은 미군 유해 송환 등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했다며 미국이 종전선언 약속을 이행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비핵화와 직접 연결되는 조치가 아니라며 실질적 비핵화 행동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며 “지금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며 북한에 특사단을 파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3일 페이스북에 “(특사단이)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오기를 기대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충실히 해 주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정부는 새로운 ‘빅딜’을 중재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종전선언 문안에 대한 내부 논의도 진행 중이다. 미국이 종전선언 후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할 군사력 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자 이 점도 고려해 문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관 인사 5명] 정경두 국방부장관, ‘非육군 출신’ 군사력 건설 전문가로 정평

    정경두(58·공군 대장)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F35를 도입하는 공군 차기 전투기 사업과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등 공군 전력 증강 사업을 오랫동안 담당해 온 군사력 건설 전문가다. 송영무 장관에 이어 비(非)육군 출신을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기존 군 기득권인 육군·육사 출신을 배제하려는 현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합참의장으로 임명됐다. ▲경남 진주 ▲진주 대아고 ▲공사 30기 ▲제1전투비행단장 ▲계룡대근무지원단장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남부전투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합참의장
  • 마크롱 “다자주의 위기… 유럽 안보, 美에 맡길 수 없다”

    마크롱 “다자주의 위기… 유럽 안보, 美에 맡길 수 없다”

    “극단주의 속 새로운 유럽 안보 기준 필요” 동맹 무시하는 트럼프에 강한 불만 표출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유럽의 독자적인 안보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대한 프랑스’를 천명한 만 40세(1977년 12월 21일생) 지도자의 패기로 동맹국들을 무시하는 미국 대신 핵보유국인 프랑스가 중심이 돼 유럽 안보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으로 재외공관장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유럽은 더이상 안보를 미국 군사력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극단주의와 민족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유럽 안보의 새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 탓에 다자주의가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을 통해 유럽에 자유주의적 세계 질서를 구축해 온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는 상황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나토 내 유럽 동맹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4% 규모의 방위비 지출을 강요하며 무역전쟁까지 벌이는 미국에 대한 불신을 표출한 것이다. 마크롱 정부는 5년간 공공재정 600억 유로(약 77조 6900억원) 감축에 나선 와중에도 국방비만큼은 2025년까지 2950억 유로(약 382조원)를 투입하기로 해 ‘안보 홀로서기’에 적극적이다. 프랑스는 또 핵무기 현대화에 370억 유로(약 48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28개국 가운데 영국 등을 제외한 25개국은 지난해 12월 유럽 각국의 무기 국방 체계를 일원화하고 장비·기술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안보국방협력체제(PESCO)를 창설했다. 이 체제의 궁극적 목표는 독자적인 EU군 창설이다. 한편 이날 루마니아를 방문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미국의 적으로 묘사하고 나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유럽 국가들을 자극해 왔다”면서 “EU는 방위연합뿐 아니라 공동의 외교안보 정책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독도는 일본 땅” 日, 14년째 망언

    영유권 주장 방위백서… 정부, 日공사 초치 北 위협 수준은 조정… 中에 경계심 높여 일본 정부가 올해 발간한 방위백서에서도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계속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28일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일본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섬의 일본식 표현)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2018년판 방위백서를 채택했다. 독도에 대한 자국의 영유권 주장 명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인 2005년 이후 내리 14년째다. 방위백서는 일본 정부가 자국의 방위정책을 알리기 위해 매년 여름 안보환경에 대한 판단과 과거 1년간의 관련 활동을 모아 펴내는 책이다. 일본 정부는 방위백서 내용을 지도나 그림, 표로 설명하는 자료에서도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날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국방부는 나가시마 도루 주한일본대사관 국방무관을 각각 초치해 일본 방위백서의 독도 관련 기술 부분에 대해 항의하고, 시정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한편 일본 방위백서는 북한에 대해서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변화한 상황을 의식해 위협에 대한 표현을 미세하게 수정했다. 백서는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핵·미사일 실험 등)은 우리나라 안전에 대한 전에 없는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으로,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적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추가했던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는 표현은 다시 뺐다. 중국에 대해서는 “급속한 군사력 강화와 운용능력 향상, 일본 주변에서의 활동 증가 등은 일본을 포함한 지역·국제사회의 안보에 강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높은 경계심을 나타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기고] 문화와 예술로 만드는 피로 없는 사회/태승진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

    [기고] 문화와 예술로 만드는 피로 없는 사회/태승진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

    2010년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라는 책을 발간해 이듬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철학책으로 기록될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이 많은 것은 성과주의가 지배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과잉자극, 과잉활동 등 인간이 쉼 없는 활동을 지속한 결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고의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의 현상이 이러하니 우리나라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다행히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궁극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니 일부 이견은 있지만, 바른 방향으로 정책 목표를 세운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와 같은 문화예술기관 종사자들이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는 ‘클래식이나 오페라, 발레 같은 공연을 즐기고 싶은데 공연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50대 중반으로 시골 출신인 필자와 비슷한 세대의 경우 예체능 교육을 받을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 그 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한동안은 시골 구석에도 피아노 학원이 있을 정도로 예체능 교육에 관심을 가진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전공하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면 굳이 예체능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듯하다. 아무래도 입시경쟁과 청년취업 문제 등 사회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 자녀에게 현재 대한민국은 피로사회임이 확실하다. 근로자에게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정부 정책이 있듯 미래 우리 사회를 책임질 자녀들을 위해 ‘학업시간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방학이나 공휴일에는 일체의 입시학원 운영을 폐지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만이라도 입시를 위한 학원, 개인교습을 중단해야 한다. 대신 예술의전당 같은 문화예술기관을 현장학습의 장으로 활용해 예체능, 인성 교육을 시행하기를 제안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임이 분명하다. 과거에는 군사력, 경제력 등 하드파워가 주효한 시기였다면 지금은 문화예술이 중심이 되는 소프트파워가 전면에서 길을 뚫고 국제관계를 리드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가 훌륭한 피아노 연주자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교적인 이슈를 논리적으로 강조하는 것보다 차라리 피아노 연주 한 곡을 들려주는 것이 상대를 설득하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 근로시간과 함께 학업시간 단축이 이뤄져 가족이 함께할 시간을 늘리고, 조기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예체능 교육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정책이 세워져 우리 아이들이 세계를 호령할 전인적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
  • [금요칼럼] 가짜뉴스와 정치 선동/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가짜뉴스와 정치 선동/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국가 권력과 직결되는 의도적 거짓 정보부터 특정인을 겨냥한 악의적 험담에 이르기까지, 가짜뉴스(교묘한 왜곡 보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광석화처럼 퍼지며 범람한다. 악의도 없고 특별한 피해도 야기하지 않는 가짜뉴스라면 만우절의 장난 정도로 봐 준다지만, 작금의 가짜뉴스는 건전한 사회적 신뢰를 파괴하고 서로 증오하게 하는 암적 존재에 다름 아니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그렇다고 가짜뉴스가 인터넷 시대의 전유물은 아니다.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비일비재하다. 특히 국가 권력 관련 가짜뉴스는 대개 정치 선동과 불가분의 짝을 이루어 작용하곤 했다. 64년 네로황제는 로마 대화재로 민심이 흉흉하자, 기독교인의 방화 때문이라는 가짜뉴스를 유포시켜 위기를 돌파했다. 1923년 일본의 관동대지진 때 발생한 조선인 학살사건도 혐오심리를 이용한 가짜뉴스의 유포가 결정적 계기였다. 권력 유지를 위한 가짜뉴스의 정치 선동은 조선 시대에도 빈번했다. 한 예로, 효종 때 북벌론(北伐論)을 들 수 있다. ‘북벌운동’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것으로, 병자호란 때(1637년) 삼전도에서 당한 치욕을 씻기 위해 청나라 정벌을 준비하자는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이런 내용 자체가 가짜뉴스였다. 당시 조선의 피폐한 국력을 고려할 때, 조선의 청나라 공격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믿은 이는 국왕부터 삼척동자에 이르기까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국왕과 지배 양반층은 “원수를 갚자”는 정치 선동을 통해 민심을 규합하고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철저히 대내용 정치 선전이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허약한 국력으로 볼 때, 이승만 정권이 휴전 후에조차 계속 외친 북진통일론도 그 의도는 북벌론과 매한가지였다. 1680년대에 청나라의 천하제패가 확실해지면서 국내용 북벌론조차 시의성을 상실하자, 그 바통을 이어 18세기를 풍미한 새 가짜뉴스는 ‘영고탑회귀설’(寧古塔回歸說)이었다. 청나라가 지금은 비록 강성해 보이지만 오랑캐의 나라가 100년을 넘기기는 어려우니, 저들이 중원에서 패배하면 자기들 본거지인 만주의 영고탑(닝구타)으로 쫓겨서 돌아올 텐데, 그 도중에 평안도와 함경도 일대를 경유하면서 우리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북변 방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회귀설이다. 얼핏 들으면 꽤 그럴 듯하지만, 이는 당시의 국제 정세를 의도적으로 호도했을 뿐 아니라, 청나라가 곧 망할 것이라는 주관적 희망 사항 내지는 종교 수준의 맹신에 기초한 공포심 조장에 다름 아니었다. 주로 서인과 노론 세력이 이런 설(썰)을 유포시켰는데, 이를 통해 그들은 북변의 군사력을 장악하고 권력의 장기 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반공, 멸공, 적화통일, 남침, 주적 등의 구호가 20세기 후반 냉전시대에는 국민 사이에 잘 먹혔다. 오히려 당시로서는 가짜뉴스가 아니라 절실한 현안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21세기 지금도 여의도에서 저런 구호를 대놓고 외친다면, 그것은 차라리 현대판 ‘영고탑회귀설’이라 할 수 있다. 모처럼 다시 맞은 남북화해 평화구축 분위기를 비난하면서, 여전히 북한을 겨냥한 안보 불안을 극구 강조하는 가짜뉴스의 횡행은 조선 후기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언론을 보아도, 국민의 불안 심리를 극대화하려는 가짜뉴스가 창일한다. 다양한 경제 지표의 자의적 침소봉대, 국민연금 관련 의도적 불안감 조장, 해외 원전 수주 관련 고의적 왜곡 보도, 전기요금 관련 악의적 헤드라인 등은 모두 객관적 사실과 합리적 해석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기본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다. 사실을 합리적으로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민답게’ 늘 깨어 행동해야 한다.
  • “병력 50만명으로 줄지만 정예화…군 전력 영향 없어”

    “병력 50만명으로 줄지만 정예화…군 전력 영향 없어”

    국방부는 2019~2023년 진행할 ‘국방개혁 2.0’의 청사진을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장군 정원 대폭 감축, 군 병력의 감소 및 정예화, 군 장병 월급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이 개혁안을 놓고 군 병력 감축에 따른 국방력 감소 등 논란이 불거졌다. 국방개혁 2.0의 실무책임자인 김윤태 국방부 국방개혁실장은 23일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방연구원이 진행한 워게임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국방개혁으로 현재 61만 8000명인 군 병력이 50만명으로 줄지만 정예화를 완료해 128만명의 북한군 공격을 충분히 최전선에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상비병력 50만명으로 국방에 문제가 없겠나. -요즘 전쟁은 병력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정예화된 군 구조로 전환하는 추세다. 또 20세 남자인구가 현재 35만명에서 2022년에는 25만명으로 4년 만에 10만명이나 줄어들기 때문에 군 정예화는 더이상 늦출 수 없다. 중국도 400만명 이상의 상비병력을 220만명 수준으로 감축했고 일본 역시 25만명 수준이지만 세계 8위 군사력으로 평가받는다. →북한군은 128만명이나 된다는데. -무기체계 성능은 비교할 수 없이 우리가 우위다. 국방비 투자 자체가 북한은 연평균 약 4조원이고 우리는 43조원이다. 전문가들은 첨단무기체계 능력을 군사력의 90% 이상으로 보기도 한다. 특히 한국국방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국방개혁으로 정예화된 부대 50만명으로 북한 재래식 공격에 충분한 방어 능력이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시뮬레이션에 대해 좀 자세히 알려 달라. -지난해 12월에 국방연구원에서 수행한 것으로 JICM(Joint Integrated Contigency Model)이라는 전쟁 모의 모형, 즉 워게임 분석이다. 현재 61만 8000명의 병력보다 국방개혁 후 50만명의 정예화, 첨단화된 부대가 북한의 재래식 공격(핵무기 제외)에 대해 방어 능력이 우세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연구소 관계자는 현재는 비무장지대 민간인 통제선 이내에서 방어가 힘든데 국방개혁 후에는 이 같은 방어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인구 절벽과 군 복무 축소(21개월→18개월)에도 군 50만명 유지가 가능한가. -전환복무(의경·해경)를 폐지하고 대체복무(이공계 대학원생 등)를 중장기적으로 일부 조정할 것이다. 또 과학계의 우려처럼 대체복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군 입대 신체검사도 키, 몸무게 등의 면에서 정상화할 계획이다. →만일 남북 관계가 급격히 진전되고 군사 긴장이 완화되면 국방개혁 내용도 변하나. -국방은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라는 관점에서 (북측의) 불가역적인 (군사) 조치가 있기 전에는 움직이기 어렵다. 다만 이와 별도로 남북 관계의 호전 가능성도 충분히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정 계획, 즉 플랜B도 별도로 수립해 가고 있다. 하지만 플랜B에도 군사력 약화에 대한 내용은 없다. 평화 국면에도 강한 군사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현 정부의 기조다. →군 장병에 대한 휴대전화 사용 및 병사 외출 허가, 제초·제설 임무 제외 등이 기강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병 인권과 복지 향상은 진정한 강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 최강의 미군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시행하는 군 장병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의 경우 사전 설문에서 간부들의 찬성 비율은 39%였는데 최근에는 73%로 올랐다. 정서안정 등으로 병사들 간의 마찰이 줄고 병영 악습과 부대사고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제초업무는 민간에 맡길 것이다. 제설업무는 겨울에만 발생하고 긴급성도 있기 때문에 부대에 장비를 공급해 주로 부사관들이 맡게 될 것이다. →여군 비율을 2022년까지 8.8%로 올린다는데 그래도 주요국 평균인 10.4%에 못 미친다. -맞다. 8.8%가 되면 여군이 1만 7000명이 되는 건데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20%까지는 가야 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늘리기는 힘들다. 인력 정책이나 시설 정책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전방에 여군 소대장을 보내는 방안도 마찬가지다. 여성 전용 샤워시설 등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여군 소대장은 올해 안에 전방 배치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대만 행정원이 2019년 국방예산을 3460억 대만달러(약 12조 7000억원)로 확정하고 미국산 첨단무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방예산 3277억 대만달러보다 5.6% 늘어난 규모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선을 돌파했다.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함에 따라 대만은 현재 미국과 협의 중인 첨단무기·장비 도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대만이 국방예산을 크게 늘린 이유는 중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2016년 취임한 이후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함과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실전훈련을 하고 대만해협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등 대만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대만이 대규모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첨단무기 도입을 위한 대미(對美) 로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독자적인 무기 개발, 국산 전투기와 잠수함 건조를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이 더 많은 첨단무기 도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미국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와 로비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TECRO는 ‘미국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고,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는 미 중앙정보국(CIA) 간부 출신인 마크 D 코원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로비 회사다. 대만은 이와 함께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도 배치했다. 대만이 독자 개발한 ‘슝펑(雄風) ⅡE’ 크루즈 미사일을 수도 타이베이(臺北) 서쪽 50㎞에 있는 타오위안(桃園)에 배치했다. 타오위안은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와 불과 250㎞ 떨어져 있다. 사거리 1000∼1500㎞인 이 크루즈 미사일은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저장(浙江), 홍콩 등 중국의 경제 중심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저장성 동부 저우산(舟山)의 원자력발전소와 원유 비축기지, 베이징과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등 중국 동부 지역의 전략적 목표물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슝펑 ⅡE 미사일의 배치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압박하는 중국에 맞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이다.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1500기가 넘는 미사일을 남동부 해안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거리 공격용 스탠드 오프형 완젠(萬劍) 순항미사일도 배치했다. 이 순항미사일은 중산과학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장거리 집속탄(한 개의 폭탄 안에 소형 폭탄 여러 개가 들어있는 무기)으로 해상 시험 발사까지 거쳤다. 완젠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00㎞이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의 가장 좁은 구간이 129㎞인 대만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미국 합동원거리폭탄(AGM-154)과 유럽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인 스톰새도우와 흡사하다고 아시아타임스가 설명했다. 대만 공군은 모든 전투기에 완젠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며 미사일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시스템(GPS)이 탑재돼 있다. 무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국방예산에는 미국산 M1A2 전차의 구매예산이 포함됐다. 대만 국방부는 M1A2 전차가 도입되면 현재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전차와 국산 CM11 전차의 사용 연한(30년) 경과에 따른 장갑 및 화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후방 병참의 유지 보수를 고려해 108대의 디젤엔진 M1A2 전차를 들여와 육군 2개 부대에 배속시키기로 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M1A2 전차는 차이 정부가 제시한 ‘방어지속, 다층저지’의 전략 목표와 ‘근해사수, 해안선 섬멸’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으로 적군의 해안선 돌파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F-35를 비롯해 F-16 전투기, M-1 에이브럼스 탱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각종 미국 무기가 쇼핑 리스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언제든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은 앞서 5월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만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F-35 구매는 고려 대상으로 선택 사항에 포함됐다”며 “미국에 F-35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미국이 F-35의 대만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무기 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차이 총통은 국방예산 중 21.3%인 736억 대만 달러를 무기 개발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배치된 자체 무기 개발 예산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자체적으로 전투기와 훈련기, 지대공 미사일,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 방공미사일, 방공 구축함, 잠수함 등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은 국산 잠수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만은 1980년대 네덜란드산 디젤 잠수함을 구매한 이후 잠수함을 추가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후 독자적으로 잠수함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미국 방산기업들이 대만에 잠수함 건조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자격증을 허가해 대만도 자체 잠수함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중국의 해상 위협에 맞서 1500t급 디젤잠수함 8척을 건조, 2026년부터 도입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은 현재 국산 전투기와 국산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은 이미 대만 잠수함 건조에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은 지난해 3월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 중산과학연구원(NCSIST)과 잠수함 건조에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만은 8년 안에 33억 달러(약 3조 7000억원)를 들여 잠수함 8척을 건조할 계획이다.미국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미 정부는 앞서 6월 패트리엇(PAC-3) 지대공 미사일 제조와 관계가 있는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합금 부품 대형 정밀 주조기술을 대만 기업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대만은 PAC-3 6개 포대를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2) 3개 포대를 PAC-3로 개량하는 사업을 2021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만의 이런 노력에도 중국의 군사력을 따라잡기엔 한마디로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중국의 군사력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은 미 군사력 분석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평가한 2018년 군사력 순위에서도 2016년 19위에서 5계단이 하락한 24위에 머물고 있다. 국방예산부터 상대가 안 된다. 대만의 내년 예산이 3460억 대만 달러이지만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조 1289억 위안(약 185조원)에 이른다.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실제 국방예산은 발표액보다 1.5~2배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자체 제작 항공모함이 시험 운행에 들어갔고 미사일 구축함도 곧 취역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도 등도 이른 시일 내 내놓을 계획이다. 둥펑-41은 중국 미사일 가운데 사정거리가 가장 먼 미사일로 발사 30분 만에 미국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만약 대만이 미국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중국은 정복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러 최대 군사훈련에 中도 참여… 사실상 대미 무력시위

    푸틴·시진핑 훈련 참관 가능성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개최한다. 러시아군 장병만 최소 15만 5000명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중국군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군 단독 훈련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러시아·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열리는 초대형 훈련인 만큼 사실상 대미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 등은 21일(현지시간) 이달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시베리아에서 열리는 ‘동방 2018’(보스토크 2018) 훈련과 관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훈련은 (소련 사상 최대 규모 훈련인) ‘서방 81’(자파드 81)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군사훈련”이라면서 “지리적 범위, 지휘·통제본부의 권한, 병력 측면에서 전례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가정보국(CIA)에 따르면 소련은 서방 81 훈련 당시 장병 15만여명을 동원했다. 동방 훈련은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동방 2014년 훈련 때도 장병 15만 5000명, 탱크 등 8000대, 항공기 600대, 해군 함정 80척을 투입했다. 쇼이구 장관이 최대 규모를 공언한 만큼 이번 훈련에는 더 많은 장병과 전략무기 등을 동원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군은 9월 11~15일 러시아군과 연합 훈련하며 장병 3200명, 탱크와 항공기가 각각 900대, 30대를 투입한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관 가능성도 제기된다. 드미트리 페소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시 주석은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만큼 훈련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의 프란츠 클린트세비치 의원은 “이번 훈련은 미국에 보내는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프라하국제관계연구소의 러시아 전문가 마크 갤로티는 “서방은 크렘린을 고립시키려 하지만 러시아는 군사력을 발판으로 지정학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판문점 선언 발맞춰… 국방백서 ‘북한군은 우리의 적’ 삭제 추진

    판문점 선언 발맞춰… 국방백서 ‘북한군은 우리의 적’ 삭제 추진

    참여정부때 삭제→연평 포격 후 敵 명시 軍 “긴장 완화 유지되면 敵 표현은 모순…12월 발간 때까지 상황 보며 신중 결정”정부가 2년마다 발간하는 국방백서에 표기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적대행위의 일절 금지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향후 남북 관계 진전에 따른 군사적 상황을 반영하려는 취지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북한에 대해 ‘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할지 뺄지 검토 중”이라며 “국방백서를 발간할 올해 12월까지 남북 관계 및 안보 상황을 지켜본 뒤 충분한 검토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016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상시적인 군사적 위협과 도발은 우리가 직면한 일차적인 안보위협”이라며 “이러한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은 북측이 연평도를 포격한 2010년 말에 발간된 2010 국방백서에 처음 등장했다. 이전에는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 접촉에서 박영수 북측 대표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자 1995년 국방백서에 ‘북한군은 주적’이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적 표현이 쟁점화되자 2004년 국방백서부터 삭제됐고 ‘직접적 군사위협’, ‘심각한 위협’ 등으로 대체했다. 국방부는 북한을 적으로 상정하는 조건인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한’이라는 문구를 들여다보고 있다. 즉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적’이라는 표현을 ‘군사적 위협’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국방백서에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대량살상무기, 군사력의 전방배치 등 직접적 군사위협”이라고 표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종전선언 등이 빠르게 진행되고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철수 등을 시작으로 군사긴장완화 조치를 이어간다면 올해 말에도 북한을 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모순적일 수 있다”며 “상황을 봐가면서 표현을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백서에서 북한에 대한 표현이 바뀔 때마다 거센 찬반 논란이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국방부도 북한을 적이라고 명시한 표현을 삭제하거나 대체하는 것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군 장병 정신교육이나 내부 문서에서 북한을 적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국방백서까지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도 있지만 군의 존재 이유나 사기를 결정하는 문제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은 “대부분의 국가가 외교 문제를 감안해 상대를 적이라고 대외적으로 명시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국방백서에 북한을 적으로 표기해 얻는 군사·외교·정치적인 이익보다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국방부 “中, 미국 겨냥한 장거리 핵 폭격기 개발”…中의 ‘군사 패권’ 위협

    美 국방부 “中, 미국 겨냥한 장거리 핵 폭격기 개발”…中의 ‘군사 패권’ 위협

    중국이 미국과 미 동맹국을 겨냥한 장거리 핵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조종사 훈련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미 국방부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미국의 군사 패권을 위협하고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미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군에 ‘핵 임무’가 새로 맡겨졌으며 중국은 장거리 폭격기가 핵 탑재·작전 능력을 갖추는 것을 추구하고 하고 있다고 CNN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향후 10년 이내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핵 운반 능력을 갖춘 스텔스 기능 장거리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중국 인민해방군은 폭격기의 해상 작전 영역을 급속도로 확대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H-6K 폭격기 6대가 오키나와 동쪽 구역까지 비행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일본 열도 남서쪽의 미야코 해협을 가로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군 4만 7000명이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다. 보고서는 이를 미국과 미 동맹국인 일본을 겨냥한 공격 훈련으로 해석했다. 또 중국이 대만을 굴복시킬 의도로 군사력을 대거 배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대만 해협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국방예산은 약 1900억 달러(21조여억원)으로 추산된다. 미 국방부의 연간 예산은 7000억 달러(약 789조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경세·문장 모두 탁월… 임진왜란 위기 헤쳐나간 명재상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경세·문장 모두 탁월… 임진왜란 위기 헤쳐나간 명재상

    낙동강 물줄기가 태극 모양으로 감싸고 돌며 수려한 긴 모래사장을 형성한 마을, 고색창연한 한옥과 전망 좋은 정자가 즐비한 마을, 산세가 험하지 않고 그늘이 없이 밝은 마을, 바로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이다. 조선 명재상으로 꼽히는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1542~1607)을 배출한 곳이다.#이름을 짓기 어려운 큰 그릇 조선 중기 4대 문장가로 꼽히는 상촌 신흠은 서애를 수행했을 때 기억을 이렇게 술회했다. “공은 내가 글씨를 빨리 쓴다는 이유로 반드시 나에게 붓을 잡으라고 명하고 입으로 불러주어 문장을 이루게 하였다. 줄줄이 이어지는 문서나 편지를 비바람 몰아치듯 신속히 지었는데, 붓이 멈추지 않고 문장에 점 하나 더하지 않았어도 찬란하게 격을 이루었다. 중국에 보내는 외교문서까지도 또한 그렇게 하였다.” 우리가 이름 정도는 들어보았을 선현 중에는 경세에 능했던 인물도 있었고, 문장에 능했던 인물도 있었고, 학문에 능했던 인물도 있었다. 그러나 한 인물이 두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커다란 능력을 드러낸 경우는 많지 않았다. 문장이나 학문에 능한 사람은 경세나 행정에 어둡고, 경세에 밝은 사람은 문장이나 학문이 얕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애는 그런 상식에서 예외적인 인물이다. 영의정, 도체찰사(都體察使)로서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경세가이자 ‘맹자’의 문체를 체득한 이름난 문장가였다. 주자학에 깊은 조예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당시 학자들이 이단시하던 육상산과 왕양명의 학설에까지 관심의 범주를 넓혔던 학자이자 병법에 밝은 실무형 이론가이기도 했다.#퇴계 수제자… 병법에도 밝은 실무형 이론가 퇴계 이황의 수제자를 꼽을 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서애다. 21세 되던 해에 처음으로 퇴계의 문하에 들어 ‘근사록’(近思錄) 등 성리서를 배웠는데, 퇴계는 그를 만나 보고 나서 하늘이 낸 인재라고 찬탄했다 한다. 퇴계의 예언대로 서애는 임진왜란 당시 국가가 위난에 빠졌을 때 크게 공을 세웠다. “임금께서 한 발자국이라도 이 땅을 벗어나시면 조선은 더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두려움에 떨던 선조는 여차하면 중국으로 넘어갈 요량으로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피란하려 했다. 조정의 일부 신하들도 이에 동조하였지만 서애는 극구 반대해 자칫 걷잡을 수 없이 번질 민심의 동요를 잠재웠다. 선조가 장수로 삼을 만한 인재를 천거하라고 했을 때는 지방 수령으로 있던 이순신과 권율을 천거해 일방적으로 밀리던 전세를 역전시키게 만들었다. 소극적이던 명나라 원군을 설득해 끝까지 왜적을 몰아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명나라의 신병법인 기효신서법을 배워 군사들을 조련했고 훈련도감을 설치해 군사력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파에 따라 서애의 활약상에 대해 다른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이 몇 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그의 탁월한 안목과 기여도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사상의 정수가 담긴 잡저 서애의 문집은 가장 먼저 ‘잡저’(雜著) 부분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서애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글들을 모아 놓은 곳이기 때문이다. 잡저는 송(宋)나라 역사를 읽으면서 당대에 귀감이 될 만한 사건들에 대한 평설(評說)을 기록한 ‘독사여측’(讀史測)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정주학(程朱學) 계통의 이론을 담은 ‘주재설’(主宰說) 등과 양명학을 비판하는 ‘왕양명이양지위학’(王陽明以良知爲學) 등은 서애의 학문적 사상을 논할 때 필수적으로 인용되는 글들이다. 일견 여타의 정주학자들과 비슷한 견해를 보이지만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을 읽어 보면 양명의 주장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은연중 보여 주기도 한다. “왕씨의 의도를 잘 살펴보면, 대개 당시 세상의 학문이 외면적인 것으로만 치닫는 것을 경계한 것이었다. 그래서 한결같이 본심(本心)을 위주로 하여, 무릇 마음을 써서 강구하는 행위를 모두 행(行)이라고 여겼던 것이니, 이는 굽은 것을 바로잡으려다가 너무 지나치게 곧게 된 경우이다.” #벼슬을 버리고 은거를 결심하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러 국정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서애는 부단히도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청했다. 그러나 선조는 계속해서 윤허하지 않았다. “의리상으로는 비록 임금과 신하였으나 정으로 볼 때에는 친구 사이와 같았다. 나만큼 경을 잘 아는 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 당인들은 집요하게 그를 공박했다. 마침내 그가 57세이던 1598년에 파직돼 고향으로 돌아갔다. 한때 관작을 삭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애초에 벼슬에 초연했던 서애로서는 이런 일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전란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비무환의 교훈을 담은 ‘징비록’(懲毖錄)을 저술했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담고 있어 숙종 연간에 이미 일본에서 입수해 출판하기도 했다. 이후로 다시는 임금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지만, 나라를 향한 서애의 충정은 죽는 날까지 식지 않았다. “나라 위한 마음은 늙어서도 그대로라 세모(歲暮)에 빈산에서 비장하게 읊조리네 노년이라 매사에 감회가 일어나니 무단히 눈물이 홀연 옷깃을 적시네.” #사관(史官)도 놀란 조문 행렬 대신이 세상을 떠나면 사흘 동안 조정은 공무를 중지하고 시장은 문을 닫는 것이 전례였다. 서애가 고향 풍산에서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랬는데, 시장 상인들은 애도의 뜻으로 하루 더 문을 닫았다.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선조실록 사관의 평이 흥미롭다. 1000여명이나 되는 조문객이 한때 서애가 살았던 묵사동 빈집에 모여 조곡(弔哭)을 하였던 일을 전례가 드문 일이라고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 인물이 조정에서 발자취가 끊어졌고 상(喪)이 천리 밖에서 났는데도 온 성안 사람들이 빈집을 찾아 모여서 곡을 하였으니, 아마도 시사(時事)가 날로 잘못되어 가고 민생이 날로 피폐해지는데도 후임으로 수상(首相)이 된 자들이 모두 전 사람만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추억하기에 이른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의 백성 역시 불쌍하다.” 선조실록은 북인이 중심이 돼 기술했기 때문에 서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내용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당시 사람들이 서애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서애집’은 서애집(西厓集)은 조선 선조 조의 명재상이었던 류성룡의 시문집이다. 원집(原集) 20권 10책, 별집(別集) 4권 2책, 연보(年譜) 3권 2책 등 총 27권 14책으로 구성됐다. 인조 11년(1633년) 봄에 합천 해인사에서 원집과 별집을 합쳐 초간했다. 고종 31년(1894년) 가을에 하회의 옥연정사에서 연보를 추가 중간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에서 1982년에 번역, 출간했다. 류성룡의 자는 이현(而見), 호는 서애(西厓), 본관은 풍산(豊山)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 [씨줄날줄] 무역전쟁과 중국 필패론/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역전쟁과 중국 필패론/김성곤 논설위원

    무서운 사람이다. 막말을 쏟아낼 땐 영락없는 광인이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심어 주고, 이를 통해 주도권을 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얘기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스트롱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단숨에 핀치로 몰아넣은 것도 바로 그다. 물론 그가 센 것이 아니라 센 미국 정부가 뒤에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렇더라도 트럼프는 참 무서운 대통령이다.미·중 무역전쟁이 패권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7월 초 340억 달러의 중국산 대미 수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이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하자 트럼프가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런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을 앞두고 이 관세를 10%에서 25%로 더 높이겠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참으로 카드가 많은 나라다. 앞으로도 추가로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 그뿐인가. 미·중 무역 전쟁은 결국 양국의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중국이 보유 중인 1조 18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팔 수도 있다며 만지작거리지만, 너무 위험한 카드다. 국채를 내다 팔아 통화전쟁이 나면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결정적 카드가 있다. 미국에도 위험한 카드지만, 국가 패권이 걸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1985년 일본이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엔화를 제2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며 어깨에 힘을 주자 미국이 영국과 프랑스를 끌어들여 일본에 엔화 가치 절상을 요구했다. 이때 꺼내 든 게 환율조작국 카드다. 결국 환율조작국 지정과 이에 동반하는 무역 보복을 우려한 일본은 무릎을 꿇고 엔화 절상에 나선다. 이른바 ‘플라자 합의’다. 이후 일본은 미국의 뒤를 지키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조엘 모키어는 “어떤 나라라도 2~3세대 동안 계속해서 기술 혁신의 선두에 있을 수는 없다”면서 미국의 쇠퇴를 예고했다. 도이체방크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중국이 2020년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도 언젠가는 쇠퇴하겠지만, 팍스아메리카나는 예상보다는 오래갈 것 같다. 미래학자인 최윤식은 ‘미·중 전쟁 시나리오’라는 책에서 최소한 앞으로 30년 내에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설득력이 있다. 미·중 패권전쟁에서 군사력을 논외로 치더라도 미국이 쥔 카드가 너무 많다. 양파처럼 까도 까도 또 나온다. 빈손인 한국에게도 미국은 참으로 무서운 나라다. sunggone@seoul.co.kr
  • 이란, 군함 100척 동원 호르무즈해협 봉쇄 훈련 예정...긴장 고조

    이란, 군함 100척 동원 호르무즈해협 봉쇄 훈련 예정...긴장 고조

    이란이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일대가 일촉즉발의 긴장에 휩싸였다. CNN 등은 1일(현지시간) 이란 최정예 혁명수비대가 48시간 내에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훈련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할 능력이 있음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윌리엄 어번 대령은 “아라비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 만에서 이란 해군작전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혁명수비대가 이번 훈련에 100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란 해안 방위 미사일 부대, 육군, 공군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명수비대원 수백 명도 동원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앞서 “트럼프여, 당신이 전쟁을 시작할지는 몰라도 끝내는 건 우리다. 전임자들에게 물어보라. 그러므로 위협을 멈추라. 우리는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 사이에 있는 폭 50㎞, 최대 수심 190m 밖에 안 되는 해협이다. 이 해협을 사이에 놓고 이란 남부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북부가 마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요충지다. 지리상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유조선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해야 다른 지역으로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이란은 2012년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개발을 이유로 제재를 부과하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했다. 당시 역내 미국의 군사력을 고려해 이란이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갈등은 일단락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병력 축소로 민간일자리 2만 1000개 창출… 입대 연기 소폭 늘 듯

    병력 축소로 민간일자리 2만 1000개 창출… 입대 연기 소폭 늘 듯

    국방부, 비전투분야 민간 인력으로 대체 軍전문성 필요 직위엔 예비역 우선 채용국방부가 지난 27일 ‘국방개혁2.0’을 발표한 뒤, 2022년까지 진행되는 국방분야의 변화로 나타날 기대 효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병력 감축에 따른 대체 민간 일자리 증가, 군 복무기간 축소에 따른 군대 연기 경향 등이 대표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현역 병력이 축소되기 때문에 현재 3만 4000명 정도인 군무원과 민간 근로자를 2022년까지 5만 5000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며 “따라서 2만 1000개 정도의 민간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국방개혁안에서 현역 수를 61만 8000명에서 50만명으로 11만 8000명(19.1%) 줄이고, 대신 비전투분야를 민간 인력으로 대체키로 했다. 하지만 2만 1000개 모두를 순수 민간 일자리로 보기는 힘들다. 군사적 전문성을 요하는 직위의 경우 예비역이 우선 채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향후 줄어들 현역 병력이 주로 군 장병들이기 때문에 민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2022년부터 군 복무기간도 육군·해병대·의무경찰은 21개월에서 18개월로, 해군·의무소방원은 23개월에서 20개월로, 공군은 24개월에서 22개월로 준다. 육군을 기준으로 지난 1월 3일에 입대한 장병부터, 입대 일을 2주씩 늦출수록 하루씩 군 복무 기간이 더 줄어든다. 노무현 정부의 군 복무기간 감축 때는 3주에 하루씩 복무기간을 줄였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군 입대 예정자들이 입대 시기를 늦추면서 국방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월 31일 입대자는 군 복무 단축기간이 42일이지만 내년 같은 날 입대자는 68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입대를 1년 미뤄야 복무를 26일 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로 입대 일을 늦추는 식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0만 6000원인 병장 월급은 2022년까지 67만 6000원으로 인상된다. 436명인 군 장성 수를 2022년까지 360명으로 감축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군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군 관계자는 “현역 수가 줄어드니 군 장성도 줄이는 게 맞지만 직장인의 입장에서 보면 고위직 승진의 문이 사실상 막힌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면 장성 감소 비율이 전체 병력의 감축 비율에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까지 현역 수는 19.1% 감소하지만 군 장성 수는 17.4% 줄어들게 된다. 현역 군인 수가 크게 줄면서 군사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의 수로 싸우는 백병전은 이미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상비병력만으로 싸우는 체계가 아니라 동원전력에도 의지를 많이 한다. 예비전력 강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 여군 간부 비중을 지난해 5.5%(1만 97명)에서 2022년 8.8%(1만 7043명)로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여군 간부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군 내부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에만 4명의 군 장성이 성범죄 연루 의혹으로 보직 해임됐기 때문이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30일 열릴 계획이던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국방부장관 일정 관계로 다음달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개발은 완료됐지만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그간 미뤄온 중거리 대공유도무기 ‘철매-Ⅱ’의 양산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약소국의 외교란 ‘유리 공을 가지고 노는 일’/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열린세상] 약소국의 외교란 ‘유리 공을 가지고 노는 일’/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1453년 비잔틴 멸망 이후 베네치아는 강력한 적 오스만튀르크의 위협에 정면으로 노출됐다. 인구 10만명 남짓한 도시국가인 베테치아와 달리 오스만튀르크는 1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전원 노예병으로 이뤄진 예니체리 군단 등 강대한 군사력을 지녔기에 베네치아는 육상 전투에서는 연전연패할 수밖에 없었다.물론 해전에서는 판세가 달랐다. 1416년의 갈리폴리 전투, 그리고 1571년의 레판토 해전에서 베네치아는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해군을 연이어 쳐부수며, 약간 유리한 위치에서 평화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해전 승리에도 베네치아가 ‘약간 유리한’ 정도의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업국가였기 때문이다. 즉 전쟁을 오래 할수록 국가의 재정은 말라 버리며 상거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면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그리스, 헝가리, 이집트와 소아시아로 이어지는 거대한 영토를 지배하고 있기에 베네치아와의 전쟁은 큰 부담이 아니었다. 따라서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수도 비잔티움에 보내는 대사에게는 항상 신중한 대처가 당부됐다. 최근 흥미롭게 읽은 책 ‘부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튀르크와의 외교 협상을 ‘유리 공을 갖고 노는 것’에 비유한다. “상대방이 유리 공을 세게 던지면 같이 세게 던져 주거나 땅에 떨어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유리 공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비유는 한국인의 가슴을 울리는 뒷맛이 있다. 2016년 말 한국에 사드(THAAD) 배치가 이뤄진 이후 한국으로 오던 중국 관광객은 820만명에서 400만명 아래로 줄어들어 한국 내수 경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2017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사드 갈등 장기화에 따른 국내 관광산업 손실 규모 추정’에 따르면 총 40만명의 취업 손실이 발생했고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만 한 해에 15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의 환율로 환산해 보면 대략 17조 700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2017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730조원이라는 것을 가만하면 대략 GDP의 1%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런 직접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돈을 쓰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후방효과’까지 감안하면 GDP의 2%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내수경기의 침체, 그리고 고용부진 현상이 어디서 촉발됐는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방법은 없다. 어떤 이들은 건설 경기가 위축된 것에서 원인을 찾으며, 또 다른 쪽에서는 조선 경기가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동남해안 산업 단지가 얼어붙은 것이 더 큰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필자 역시 이상의 요인과 ‘중국 관광객’ 문제 중 어떤 게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 구분할 능력은 없다. 다만 중국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다음에도 이렇게 내수경기가 얼어붙고 고용이 부진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할 뿐이다. 다시 베네치아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수천 명의 인력을 소모한 후 오스만튀르크와 평화 협정을 체결하자 로마 교황청의 강경파들은 베네치아를 파문하겠다고 을러댔다. 이에 교황청에 파견된 베네치아 대사는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로마에서 제기된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희는 항상 의무를 다했습니다. 1416년 가리폴리의 승전을 기억하십시오. 당시 튀르크 함대는 거의 전멸했습니다. (중략) 1444년에서 1445년 사이에 배를 무장시키고 겨울 내내 작전 상태에 돌입했습니다만, 교황님은 약속했던 것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비방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시고, 튀르크가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숙고하셔야 합니다.” 중국과 미국이라는 양대 강대국에 끼인 한국의 신세와 너무나 비슷하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이 얻은 것은 어떤 게 있을까? 미국의 신뢰? 그런데 왜 지금 무역전쟁의 파고 속에서 한국산 제품들이 자꾸 ‘보복 관세’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걸까? 약소국의, 그것도 무역에 의존해 살아가는 나라의 외교에 대해 베네치아 공화국의 대사가 남긴 이야기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 약소국의 외교란 유리 공을 가지고 노는 일과 비슷하다

    약소국의 외교란 유리 공을 가지고 노는 일과 비슷하다

    1453년 비잔틴 멸망 이후 베네치아는 강력한 적, 오스만 투르크의 위협에 정면으로 노출되었다. 인구 10만 명 남짓한 도시국가인 베테치아와 달리, 오스만 투르크는 1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전원 노예병으로 이뤄진 예니체리 군단 등 강대한 군사력을 지녔기에 베네치아는 육상 전투에서는 연전연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스 남부의 네그로폰테, 그리고 동 지중해의 요새 키프로스를 오랜 공방전 끝에 잃어버리면서 ‘동 지중해이 여왕’이라는 예전의 명성은 이제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해전에서는 판세가 달랐다. 1416년의 갈리폴리 전투, 그리고 1571년의 레판토 해전에서 베네치아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해군을 연이어 쳐부수며, 약간 유리한 위치에서 평화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유리한’ 정도의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베네치아가 상업국가였기 때문이다. 즉, 전쟁을 오래 할수록 국가의 재정은 말라버리며 상거래 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반면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그리스로부터 헝가리, 그리고 이집트와 소아시아로 이어지는 거대한 영토를 지배하고 있기에 베네치아와의 전쟁은 큰 부담이 아니었다. 더 나아가 메메드 2세와 술레이만 1세 등 한 왕조에 한 번도 나오기 힘든 위대한 황제가 연이어 등장하며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달성했기에, 베네치아는 협상에서 열위에 처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수도, 비잔티움에 보내는 대사에게는 항상 신중한 대처가 당부되었다. 최근 흥미롭게 읽은 책, ‘부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투르크와의 외교 협상을 ‘유리 공을 갖고 노는 것’에 비유한다. “상대방이 유리 공을 세게 던지면, 같이 세게 던져주거나 땅에 떨어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유리 공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비유는 한국인의 가슴을 울리는 뒷맛이 있다. 지난 2016년 말 한국에 사드(THAAD) 배치가 이뤄진 이후, 한국으로 오던 중국 관광객은 820만 명에서 400만 명 아래로 줄어들어 한국 내수경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2017년 현대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사드 갈등 장기화에 따른 국내 관광산업 손실규모 추정’에 따르면, 총 40만 명의 취업 손실이 발생했고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만 한 해에 15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156억 달러를 2017년의 환율로 환산해보면, 대략 17조 700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2017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730조원이라는 것을 가만하면 대략 GDP의 1%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런 직접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돈을 쓰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후방효과’까지 감안하면 GDP의 2%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내수경기의 침체, 그리고 고용부진 현상이 어디서 촉발되었는지는 정확하게 구분할 방법은 없다. 어떤 이들은 건설경기가 위축된 것에서 원인을 찾으며, 또 다른 쪽에서는 조선경기가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동남해안산업 단지가 얼어붙은 것이 더 큰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필자 역시 이상의 요인과 ‘중국 관광객’ 문제 중 어떤 게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 구분할 능력은 없다. 그저 중국 관광객이 2017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해, 예를 들어 1000만 명을 돌파한 다음에도 그렇게 내수경기가 얼어붙고 고용이 부진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할 뿐이다. 다시 베네치아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수천 명의 인력을 소모한 후 오스만 투르크와 평화 협정을 체결하자, 로마 교황청의 강경파들은 베네치아를 파문하겠다고 을러댔다. 이에 교황청에 파견된 베네치아 대사는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부의 도시 베네치아’ 443~444쪽이다. “로마에서 제기된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희는 항상 의무를 다했습니다. 1416년 가리폴리의 승전을 기억하십시오. 당시 투르크 함대는 거의 전멸했습니다. 다른 기독교 국가들은 박수만 쳤고, 베네치아의 간곡한 권유에는 전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중략) 1444년에서 1445년 사이에 배를 무장시키고 겨울 내내 작전 상태에 돌입했습니다만, 교황님은 약속했던 것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교황님은 비방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시고, 투르크가 베네치아의 모든 영지에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숙고하셔야 합니다. 중국과 미국이라는 양대 강대국에 끼인 한국의 신세와 너무나 비슷하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이 얻은 것은 어떤 게 있을까? 미국의 신뢰? 그런데 왜 지금 무역전쟁의 파고 속에서 한국산 제품들이 자꾸 ‘보복 관세’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걸까? 약소국의, 그것도 무역에 의존해 살아가는 나라의 외교는 유리 공을 가지고 노는 것도 다를 바 없다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대사가 남긴 이야기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 대만 말려죽이려는 중국… 美·中 사이에 뛰어들어 활로 찾는 대만

    대만 말려죽이려는 중국… 美·中 사이에 뛰어들어 활로 찾는 대만

    “중국은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면서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깨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군사·외교적 수단으로 대만을 흡수통일하려고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천밍퉁(陳明通) 대만대륙위원회 주임) “우리(미국)는 대만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공헌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대만 해협은 국제 수역이며 미국 항공모함은 대만해협을 통과할 권리가 있습니다.”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해리티지 재단이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양안(兩岸) 관계 세미나’에서 천민퉁 대만대륙위원회 주임이 대만을 강하게 압박하는 중국을 규탄하자,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차관보가 대만을 지키기 위해 자국 항모를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에 전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오전부터 오는 23일까지 동중국해에서 대만을 위협한 대대적인 포격 훈련에 돌입했다.슈라이버 차관보는 이에 대해 대만 수호 의지를 과시하는 한편 중국 포위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만을 끌여들이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중국이 장차 통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대만을 사실상 미국의 동맹으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中 대만 고사 작전 가속…미국에 적극 밀착함으로써 살길 찾는 대만 대만 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2016년 5월 집권한 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면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무력 사용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며 국제 무대에서 대만을 고사(枯死)시키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활로를 찾기 위해 어느때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밀착하고 있으며, 중국과 무역 및 남중국해 패권을 놓고 다투는 미국은 ‘대만 카드’를 사용할 뜻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양자 대결에 약소국인 대만이 본격적 행위자로 뛰어들게 됐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군사적으로 2016년 4차례, 지난해에는 19차례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올해 들어선 지금까지 11차례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이 총통은 대만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에 더욱 밀착하는 친미 행보로 대응했다. 대만 정부 일각에서는 대만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가운데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암초 ‘이투 아바’(타이핑다오)의 일부를 미국에 임대해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군사적 측면에서 대만은 핵보유국인 중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올해 중국 국방비는 1조 1100억 위안(189조원) 수준으로 미국(778조원)에 이어 세계 2위로 평가된다. 올해 대만 국방예산은 3278억 대만 달러(약 12조원) 수준이다. 실제 대만은 미국의 군사력 분석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평가한 군사력 순위에서도 2016년 19위에서 5계단이 하락한 24위에 머물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변국들이 급속도로 군비와 군사력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대만 군사력만이 퇴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군사적으로 대만의 대미 의존도는 견고해지고 있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 총통 취임 이후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보상을 동원하며 단교 압박을 가해 국제적 고립에 대한 대만의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아프리카 서부의 소국인 상투메 프린시페를 시작으로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손을 잡아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바티칸을 포함한 18개국밖에 남지 않았다. 중국으로의 우수 인력 유출도 대만으로서는 큰 고민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양안 경제문화교류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내 대만 기업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회계사 등 전문직종 자격증 시험을 대만인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우수 인력을 중국으로 대거 흡수하고 대만 유력 기업을 중국 본토에 유치해 대만 경제를 공동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만 구직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4세 청년층 69%가 중국 본토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대만 입장에서는 외교·경제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유일한 활로를 트럼프 행정부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만 카드’ 노골적 사용하겠다는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대해 대만 카드를 활용할 뜻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과 대만 공직자들의 상호 방문을 공식화한 ‘대만 여행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합법적으로 대만을 방문할 수 있으며 대만 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공식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사실상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제해온 미국과 대만 정부 간의 공식 회담도 가능하도록 한 조치다. 대만을 완전히 중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계획과도 배치된다. 미국 상원이 지난달 18일 통과시킨 ‘2019 국방수권법’(NDAA)에는 미군이 대만군의 정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 훈련 등에 참가하고 대만도 미군의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차이 총통은 다음달에는 미국 공항을 경유해 남미의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대만과 수교 관계에 있는 유일한 국가이며 차이 총통은 텍사스주 휴스턴이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을 경유해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1979년 미국과 수교한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총통이 미국 영토를 방문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이 미국내 어느 공항을 이용하더라도 미·중 관계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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