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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70주년과 한중 수교 27주년이다. 두 나라는 한국전쟁(1950~1953) 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등 수십년간 적대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2년 수교한 뒤로 세계 외교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비약적으로 교류 발전했다. 하지만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로 ‘빙하기’를 맞고 있다. 반면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북미 핵협상 재개를 계기로 서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에 1970년대 미중 화해를 시작으로 20여년 뒤 한중수교가 이뤄지기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이 어떤 진통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두 나라 관계의 미래도 함께 전망해보고자 한다. 전·현직 중국 주재 외교관·특파원 등이 만든 계간지 ‘한중저널’ 창간호(9월)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문헌·자료를 요약 정리했다. ●1970년대 미중 화해로 데탕트 시대 돌입 1960년대 말 전 세계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 가운데 공산권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프라하의 봄’(민주화 운동)과 이를 막으려는 소련의 ‘브레즈네프 독트린’(사회주의 수호를 위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겠다는 주장), 1969년 중소 국경분쟁(아무르 강 유역 영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벌인 전쟁) 등으로 사분오열했다. 자유주의 국가들도 1969년 미국의 ‘닉슨 독트린’(각국의 안보는 미국 개입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주장) 천명으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진영에 관계없이 말 그대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싹텄다. 소련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때부터 ‘제3세계론’(미국과 소련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세력을 키우자는 주장)을 역설한 마오쩌둥(1893~1976)은 중소 국경분쟁 당시 소련의 군사력을 실감하고 두려워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 미 대통령 역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소련의 팽창을 봉쇄할 필요를 느꼈다. 미중 모두에게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1800년 가까이 지나 다시 한 번 국제정치 무대에서 구현됐다. 1971년 중국이 미국 탁구 대표팀에게 초청장을 보내 ‘핑퐁 외교’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7월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 국가 순방 중 몸에 탈이 났다며 잠적한 뒤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저우언라이 총리와 비밀회담을 가졌다. 10월 중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유엔에 공식 가입하고 대만의 상임이사국 자리도 이어받았다.이듬해 2월 닉슨은 미 대통령 최초로 중국을 방문했다. 국교도 맺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나라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데탕트 시대의 막이 열렸다. 닉슨은 ‘골수 반공주의자’였지만 중국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과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글에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토도 큰 나라(중국)를 마치 지구에 없는 듯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외교가 아니다”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관계도 미중관계 반영…한국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 나서 미중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남북 관계도 변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1970년 전태일 분신 사건 등으로 제3공화국의 정치적 정당성이 도전받았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북한도 중소 국경분쟁 등 공산진영의 분열을 지켜보며 독자적인 생존 노선을 찾았다. 북한이 먼저 남북회담을 원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화답해 1971년 9월 비밀리에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렸다. 이후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정리해 통일 원칙 등을 담아 성명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이었다. 이때 만들어진 기본 정신은 2000년대에 들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남북 정상 회담에서도 부각됐다.그간 남북 사이에는 1968년 ‘1·21 사태’(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사건) 등 특수부대를 보내 상대를 타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7·4 선언을 계기로 무장도발을 자제하기로 해 남북관계도 잠시나마 ‘봄날’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외교적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곧바로 이듬해인 1973년 우리나라 외교부에 중국을 전담할 ‘동북아2과’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훗날 한중수교의 산실이 된다. ●韓, 미국에 대한 서운함·중국에 대한 기대감 속 외교부 내 중국 전담 조직 마련 당시 박정희 정부는 미중 수교 당시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반감이 컸다. 미 조지워싱턴대 자료에 따르면 1971년 10월 열린 키신저와 저우언라이 간 두 번째 비밀회담 때 저우 총리는 키신저에게 김일성 북한 주석이 작성한 8개항의 메모를 전달했다. ‘미중 수교 때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다. 중국은 비밀회담이었음에도 혈맹인 북한에 이를 통보하고 상의했다. 저우 총리는 회담 직후에도 평양을 찾아가 김 주석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큰 그림만 살피다보니 남한이 느낄 소외감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이런 미국의 태도가 섭섭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당시 조선일보에는 박 대통령이 초조하게 청와대 경내를 오가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분명히 뭔가 진행되고 있는데…”라고 토로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다. 미국은 1972년 말에 가서야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서울로 보내 정보를 공유했다. 우리 정부의 서운함을 달래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외교부가 동북아2과를 창설할 때에는 당시 미국에 대한 불만과 국제무대에 새로 등장한 중국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세번째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성공”…김정은 현장 안 가

    北, 세번째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성공”…김정은 현장 안 가

    “연속사격체계 실전 완벽성 확증… 새 전술유도무기, 적 제거 핵심무기”김정은 발사 현상에는 참석 안한 듯북한이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 중에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차례의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는 지난 9월 10일과 8월 24일에 이어 세번째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에서는 초대형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조직하였다”면서 “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완벽성이 확증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여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방사포무기체계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초대형 방사포는 최근 새로 개발된 전술유도무기들과 함께 적의 위협적인 모든 움직임을 억제하고 제거하기 위한 조선인민군의 핵심무기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무기 성능 검증이 만족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내륙을 가로 질러 동해로 발사하는 ‘내륙 관통’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10일에도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 현장에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성공적인 시험사격결과는 현지에서 당중앙위원회에 직접 보고되었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대한 국방과학원의 군사기술적 평가를 보고받으시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 발전과 우리 무력의 강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 가고 있는 국방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무사 계엄령 문건’ 원본 입수…군인권센터 “황교안 연루 정황”

    ‘기무사 계엄령 문건’ 원본 입수…군인권센터 “황교안 연루 정황”

    “당시 NSC 의장… 이동경로 등 구체적 朴탄핵 이틀 전, 쿠데타 디데이로 잡아” 한국당 “黃대표 관여·보고받은 바 없다”시민단체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재판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계엄령 검토 과정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제보를 통해 지난해 7월 6일 언론에 공개했던 기무사 계엄령 문건인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 방안’의 원본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 소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해 새 문건에는 기존 문건에서 삭제됐던 내용이 들어 있다며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임 소장은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NSC 의장이었는데 NSC를 개최해서 군사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작성한 문건이 있다”며 “(군의) 서울 진입을 위해 계엄군의 이동경로를 자세히 파악한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를 구체적으로 하기 위한 포고령을 작성해 이것을 어기는 의원들을 조속히 검거해 사법처리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도 했다. 임 소장은 “이 문건을 보면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이틀 전인 3월 8일을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디데이로 잡고 있다”고 했다. 여야는 해당 문건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문건 유출에 관계된 사람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지난해 공개된)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 방안 문건보다 더 가열찬 실행계획에 가깝다. 우리나라가 홍콩같이 될 뻔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황 대표가 NSC 의장으로서 문건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이 음모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군령과 군정에 관계된 기본 개념이 없는 문건이며 작전 병력을 움직이려면 합참의장의 기본적인 작전 지휘가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처리 방안에 대해 검토 및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수사단을 만들어 수사했음에도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라며 “(황 대표는) 계엄령 논의에 관여한 바도, 보고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촛불 계엄령 문건’ 원본 공개에 정경두 “보고받은 적 없다”

    ‘촛불 계엄령 문건’ 원본 공개에 정경두 “보고받은 적 없다”

    “합참의장의 작전 지휘 없이는 안 되는 사안”민주 “황교안 수사해야” vs 한국 “가짜뉴스”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1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 계엄령 문건’의 원본을 공개한 데 대해 “해당 문건에 대해 보고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오늘 인지가 됐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새로 공개된 내용과 관련한 향후 조치를 묻자 “앞으로 처리방안이 어떻게 되는 것이 좋은지 검토하고 논의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도 “군령과 군정에 관계된 기본개념이 없는 문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작전 병력을 움직이려고 하면 합참의장의 기본적인 작전 지휘가 있어야 한다. 그것 없이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계획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오늘 인지된 사안이기 때문에 (오늘) 국감이 끝나고 나면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소장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국군기무사령부가 2017년 2월 생산한 문건인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을 공개했다.임 소장은 이 문건에 한국당 대표인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한 군사력 투입을 논의한 정황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또 이 문건이 지난해 공개됐던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원본으로, 기무사는 원본에 포함된 중요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맞섰다. 정의당은 황 대표 연루 의혹 등을 파헤칠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계엄령 문건 사건은 국민을 군대로 짓밟고 헌정질서를 뒤엎으려 한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검찰은 이미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바탕으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1월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합동수사단’은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해외로 도주해 수사를 중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문건을 보면 검찰이 촛불 무력 진압에 관한 매우 구체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황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반면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는) 계엄령 논의에 관여한 바도 보고받은 바도 없다”면서 “이미 황 대표가 수차례 언급한 대로 모두 허위 사실이며, 명백한 가짜뉴스다. 진실이 규명되었으며 결론이 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탈락한 전력이 있고, 여당 입법보조원 출입증을 단 임태훈씨의 오늘 기자회견은 여당의 입장인가”라면서 “한국당은 이번 가짜뉴스 배포성 기자회견과 관련해 배후 세력은 없는지 낱낱이 살피고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황 대표의 연루 의혹은 사실관계가 철저히 확인돼야 한다”면서 “황 대표의 연루 의혹, 계엄령 시행계획 작성 경위와 그 책임은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태훈 “황교안 주재한 NSC에서 ‘촛불집회에 군사력 투입’ 논의”

    임태훈 “황교안 주재한 NSC에서 ‘촛불집회에 군사력 투입’ 논의”

    2016년 12월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시작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군사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21일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3월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원본이라면서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이하 이 문건) 내용을 공개했다. 임 소장은 이 문건이 ‘계엄령 문건’의 제목과 내용을 수정·삭제한 원본이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인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NSC를 개최했다. (그 회의에서) 군사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작성한 문건이 있다”면서 이 문건을 소개했다. 이 문건에 “(군의) 서울 진입을 위해 계엄군의 이동 경로를 자세히 파악한 내용도 있다”면서 “성산대교부터 성수대교까지 10개 다리를 다 통제하고 톨게이트도 통제한다는 내용과 기존 문건에 나오지 않았던 신촌, 대학로, 서울대 일대에 계엄군이 주둔한다는 내용도 있다”는 것이 임 소장의 설명이다. 이어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를 구체적으로 하기 위한 포고령을 작성해 이것을 어기는 의원들을 조속히 검거해 사법처리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면서 “이 문건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이틀 전인 (2017년) 3월 8일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디데이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이 국회에 제출한 문건을 보면 ‘계엄 시행 준비착수 : 탄핵심판 선고일 (D)-2일부터’라는 항목 아래 △국방부 계엄 준비 태스크포스(TF) 가동 △기무사 합동수사본부 운영 준비 등이라고 적혀 있다.앞서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 작성 사건을 수사한 군·검찰 합동수사단은 지난해 11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문건 작성 핵심 피의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게 기소중지 처분을 했다. 기소중지는 혐의가 의심되나 소재불명 등의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루어진다. 조현천 전 사령관은 2017년 12월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합수단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장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해선 모두 조현천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할 때까지 참고인 중지 처분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틸웰 “北의 안보 이해 고려할 것” 북핵 포기와 맞교환하겠다는 뜻?

    스틸웰 “北의 안보 이해 고려할 것” 북핵 포기와 맞교환하겠다는 뜻?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체제 보장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할 의향을 내비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공공연히 내비친 데 대한 답으로도 읽힐 수 있어 주목된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노력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풀어가면서 북한의 안보 이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60년이 넘었다.(문제가) 바로 없어지지 않을 것인데 우리는 과거보다는 분명히 나은 궤도에 있다. 그들(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맞교환하는 것에 설득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 보장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려는 것으로 풀이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동아태소위 위원장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최근 시리아 사태를 북한의 안전 보장과 연결지어 질문하자 “난 1980년에 시작해 북한을 들여다보고 추적하고 이해하려 시도했다”며 “북한이 생각하는 건 오직 한가지고 그게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놓은 다른 것들은 상황을 산만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자 지렛대로 쓰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우리가 직면한 이 안보 딜레마에 있어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압도적인 미국 군사력이 정말로 그들(북한)의 안보 이해를 다룰 것이라는 것과 그들(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미국의 보장과 성공적으로 맞바꿀 수 있다고 어떻게든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해선 “솔직히 그들(북한)을 덜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장기적 전략을 담은 아시아안심법(ARIA·아리아) 이행을 주제로 열렸다. 이 법에는 대북제재를 해제한 뒤 그 이유를 의회에 설명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청문회에 앞서 소위에 제출한 서면자료를 통해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4개항 각각에 대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대북) 제재는 유효하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북 “주변 위협 거들어” 일본 방위백서 비난

    [속보] 북 “주변 위협 거들어” 일본 방위백서 비난

    북한이 올해 방위백서에서 독도 상공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킬 가능성을 열어둔 일본 정부를 연일 비난하고 있다. 기관지 민주조선은 9일 ‘위협 타령의 이면에 깔린 음흉한 속심’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올해 일본의 방위백서가 “‘주변 위협’을 거들면서 군사력 강화를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현 아베 정권은 주변 위협을 저들이 최대의 정치적 과제로 내세운 헌법 개정(평화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고 군대 보유를 금지한 세부 조항을 삭제하는 방향의 개헌)의 구실로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북극성 3형 최대사거리 2000㎞… “둥근 탄두부는 中 SLBM 닮아”

    북극성 3형 최대사거리 2000㎞… “둥근 탄두부는 中 SLBM 닮아”

    北 “신형 잠수함탄도탄 성공적 시험발사” 전문가들 직경 1.4m 이상 커진 것에 주목 핵소형화 기술로 ‘다탄두 탑재’ 방식 가능 고도도 북극성 1형보다 300㎞ 늘어 910㎞ 화염 분사직경까지 커져 출력은 더 강해져 대기권 밖 지구 촬영 모습도 이례적 공개 재진입 기술로 발전된 SLBM 능력 과시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 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북극성 3형의 모습을 살펴보면 과거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모습이 눈에 띈다. 외형면에서 기존 SLBM인 북극성 1형보다 직경이 커지고 기능면에선 사거리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강대국형 SLBM’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극성 3형은 1형에 비해 직경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중 사출 후 상승 간 중심을 잡아 주는 그리드핀(격자형 날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출력 상실이란 단점을 개선하며 기술이 발전됐다”고 분석했다. 그리드핀은 빠른 미사일 속도에 따른 동체 진동을 극복하기 위해 동체 하단부에 장착하는 장치다. 공기 저항으로 출력을 떨어뜨리는 단점도 있다. 북극성 1형은 탄두부가 뾰족한 모양이었으나 북극성 3형은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과거 북극성과 대비해 러시아나 중국에서 쓰이는 신형 SLBM 형상에 가까워졌다”며 “특히 형상이 완만한 곡선 형태로 바뀐 것은 수중에서 저항을 적게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북극성 3형에서 직경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직경이 기존 1.1m였던 북극성 1형보다 1.4m 이상으로 커졌다고 추정된다. 이는 단탄두로 분석됐던 1형과는 달리 3형은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핵소형화 기술을 감안하면 다탄두 방식을 생각했을 것”이라며 “유형상으로 그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고도와 사거리가 대폭 향상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북한은 2016년 8월 북극성 1형 시험발사 때 정점고도 500~600여㎞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고도가 더 늘어 910여㎞를 기록했다. 과거 북극성 1형보다 무려 고도가 300여㎞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춰 보면 최대사거리 또한 기존 1300㎞에서 많게는 2000㎞까지 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북극성 3형 후부의 추진화염을 보면 과거 북극성과 비교해 화염의 분사직경이 훨씬 커진 모습에서 출력이 더 강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만큼 사거리를 늘릴 수도 있고 또 탄두의 중량을 증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해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됐다”며 “북극성 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극성 3형은 외형상으로 중국 ‘쥐랑(JL)2’ SLBM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선 버전인 JL1A SLBM도 뾰족한 탄두 모양을 가졌다가 JL2에선 직경이 더 굵어지고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신 국장은 “중국의 JL2 SLBM은 3~8개의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라며 “북극성 3형은 중국의 SLBM 과정을 따라가고 있는 듯 보인다”고 했다. 직경은 커지면서도 길이는 변함이 없거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는 점도 주목된다. 1형의 경우 길이가 7.35m 정도로 분석된다. 이는 북한이 최근 개발한 신형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길이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난 8월 모자이크 처리하며 공개한 개량형 로미오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만든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북극성 3형의 길이는 7m 미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SLBM은 중국의 기술을, 지대지미사일은 러시아의 기술을 차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그동안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이나 ‘독사’(KN02) 지대지미사일 등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기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특성을 보여 왔다. 지난 5월 처음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KN23)도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외형과 발사방식을 보였다. 다만 산악지형에 유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사용하며 미세한 차이점을 나타냈다. 류 분석관은 “북한이 강대국의 기술을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자신들의 전술 조건에 맞는 형식으로 변형해 무기를 생산하는 추세”라고 했다. 북한은 또 이날 발사된 북극성 3형이 대기권 밖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을 공개했다. 안정된 대기권 재진입 기술로 미국 본토를 포함해 어디로든 SLBM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에는 견인선이 보인다. 발사에 쓰인 해상 바지선을 예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불참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불참

    美 실무협상 재개 의식…자극 수위 조절北 “고각발사 방식, 전술기술적 지표 확증”전문가 “신형 사거리 최대 5000㎞ 추정”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지난 2일 동해상으로 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이 성공적으로 시험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성공에 대한 축하는 보냈지만 발사 현장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의식해 압박과 함께 자극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7년 그 존재를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핵화 협상 재개 국면에서 신형무기 공개를 통해 방위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직접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 발사시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했었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존 SLBM인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했다. 원통형의 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는 모습이다. 한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 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000km까지 추정된다”면서 “중국, 러시아, 미국이 운용하는 SLBM 수준의 디자인을 이번에 새로 선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지난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300여㎞라고 밝혔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진들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언급했다.김 위원장이 신형 무기 시험 현장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으로, 오는 4~5일 시작될 미국과의 예비접촉 및 실무협상 등 비핵화 대화가 중요 국면에 있는 점을 고려해 대미 자극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보도에서도 북극성-3형의 제원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미국, 한국을 겨냥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SLBM ‘북극성-3형‘ 발사 확인, 신종우와 김동엽 분석

    北 SLBM ‘북극성-3형‘ 발사 확인, 신종우와 김동엽 분석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미사일 구조도를 의도치 않게(?)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국면에 신형 무기를 공개해 방위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5일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는데 최대 비행 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고각 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장관은 국정감사를 통해 북극성 3형의 사거리가 1300㎞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단 아닌 셈이다. 다만 고각 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단거리 미사일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애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한 바 있다. 2년여 만에 실제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존 SLBM인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들을 살펴보면 북한이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니라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000㎞까지 추정된다”며 “중국, 러시아, 미국이 운용하는 SLBM 수준의 디자인을 이번에 새로 선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무기의 시험발사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던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은 판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북미대화와 대내 결속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에게 배운(지난해 11월 고위급 회담 발표 후 연기한 일) 학습효과로 미적거리는 미국에게 ‘선빵’을 날린 것일 수 있고 김 위원장이 불참한 시험발사를 통해 미국의 북미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일의 주요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남한과 미국을 겨냥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수리온’ 타고 행사장 도착… F35A 스텔스機·공중급유기 등 총출동

    文 ‘수리온’ 타고 행사장 도착… F35A 스텔스機·공중급유기 등 총출동

    F15K 편대 독도·제주 등 임무수행 과시 文대통령 “철통 안보가 대화·협력 뒷받침” 日, 독도 비행에 한국대사관 무관 등 초치1일 처음으로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무기는 F35A 스텔스 전투기였다. 현존하는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산 F35A는 올해 한국에 인도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국민 앞에 위용을 드러냈다. 71년 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을 때 전투기 한 대도 없을 정도로 군사력이 세계 최하위권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의 역사라 할 만하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인 F35A 3대는 이날 행사에서 편대를 이루며 공중분열을 펼쳤다. 다른 1대는 각종 육해공 장비들과 함께 지상에 도열해 문재인 대통령이 첫 사열을 했다. 행사에는 ‘하늘의 주유소’라고 불리는 공중급유기(KC330)도 상공을 비행하며 지난해 도입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우리 군의 첨단 전략무기들이 총출동했다.이날 공군 주력기 F15K 전투기 4대는 ‘영공수호 비행’을 실시했다.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불과 30여분 만에 각각 동해 독도와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 등 영공에 도착한 뒤 임무수행 상황을 행사장 대형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보고하며 신속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이날 독도 상공 비행에 대해 일본은 오후에 주일 한국대사관 담당 무관과 공사를 각각 불러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일측이 우리 무관을 초치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측의 영유권 관련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일본 무관도 일측의 부당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일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국내에서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세계 7위 군사 강국인 한국의 발전된 기술 수준을 확인시켜 준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조금 전 동북아 최강의 전폭기 F15K가 우리 땅 독도와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의 초계임무를 이상 없이 마치고 복귀 보고를 했다”며 “오늘 처음 공개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의 철통 같은 안보가 대화·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걷도록 한다”며 “평화는 지키는 게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케네스 윌스바크 미 7공군사령관은 기념식 후 오찬 건배사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은 양국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고, 장병들의 헌신이 이를 지속시켰다”며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가보훈처의 ‘공상’(公傷) 판정으로 논란이 된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내빈석에서 3~4초간 길게 포옹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기념식 후 기념 다과회와 오찬을 열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와 갈라선 볼턴 “한일갈등에 소극적인 미국, 큰 실수”

    트럼프와 갈라선 볼턴 “한일갈등에 소극적인 미국, 큰 실수”

    “미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동맹 약화 심각”“한일 분열로 중국과 러시아 이득 본다”“김정은, 자발적으로 핵무기 포기 안 할 것”“핵무기 용납하지 않는다면 군사력 옵션돼야”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로 백악관을 떠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한일 갈등에 미국이 더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서는 결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군사력을 동원한 옵션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중앙일보가 주관한 포럼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 말미에 “한미일 관계에 대해 1분만 얘기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것은 논의하기에 즐거운 주제는 아니다”라며 “우리나라가 그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간 긴장이 현재 지점까지 커진 것에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묘사할 말이 거의 없다”며 “나는 지난 기간 미국의 소극성이 실수였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미국이 양국 사이에 공개적인 중재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개적 관여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실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미국이 여기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정확히 잘못된 시점에 동맹 능력의 아주 심각한 약화를 직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한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다양한 동맹을 조율할 미국의 능력에 명백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을 불러왔다“며 ”미국의 긴급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중국의 위협을 거론 한 뒤 ”미국이 관여하지 않거나 철수할 때가 아니다. 아시아의 한반도와 전 세계에서 더 많은 미국의 관여와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더 적게가 아니라 더 많이“라며 연설을 맺었다. 그는 이어진 대담에서 한일 분열로 중국과 러시아가 이득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이 중요한 개념적 진전이었다고 예시한 뒤 ”이것이 (한일) 분열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모두 내던져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기원으로 한국 입장에서 1965년 한일협정이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그것에 의문이 제기됐고, 일본에서 미래 관계에 대한 깊은 불확실성을 명백히 불러왔다“고 말했다.그는 ”일본은 한국을 놀라게 한 경제적 보복으로 대응했다. 한국은 1965년 협정을 문제삼을 때 그들이 떠맡았던 리스크를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나서 지소미아 종료로 그것은 더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어 ”지금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최선은 그들이 정점을 찍었고 문제가 더 악화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현재 양자 논의가 진행 중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한 뒤 ”이를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데 할 일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에게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게 분명해 보인다“며 그 반대로 ”김정은이 가동하고 있는 전략적 결정은 운반 가능한 핵 무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추가로 개발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운반가능한 핵무기를 갖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 돼야 한다“며 ”일정한 시점에 군사력이 옵션이 돼야 한다“며 ‘군사 옵션’도 거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일본 언론도 반대하는 도쿄 올림픽의 욱일기 응원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것이라는 방침에 대해 도쿄신문이 어제 ‘올림픽과 욱일기, 반입 허용의 재고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를 통렬히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욱일기가 과거 구 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면서 “일본 국내에서는 지금도 욱일기가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또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대어기(풍어를 기원하는 깃발) 등으로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니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경기장 반입이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하지만 대어기나 회사의 깃발 등에 사용되는 경우는 태양의 빛을 상징하는 일부의 디자인일 뿐이어서 민간에 보급돼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도쿄신문의 지적처럼 욱일기는 1870년 일본 육군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건 깃발이다. 일본 황실의 조상신인 ‘해의 여신’과 뜻이 맞닿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이 아무리 부정해도 한국을 포함해 일제의 침략을 당했던 주변국들은 욱일기를 전범기로 볼 수밖에 없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집권 이후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바꾸려고 개헌을 밀어붙이고,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쟁 피해국들이 욱일기를 우경화와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다. 경기장에서 일체의 정치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것도 올림픽정신에 근거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욱일기 사용에 대해 “문제가 생기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웃 국가 국민이 침략의 상징으로 불쾌하게 느낀다는 점에서 IOC는 욱일기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 [사설] 드론 테러 경각심 일깨운 사우디 유전 사태

    세계가 드론을 이용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동부 아브까이끄 석유단지와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이 드론 공격으로 불바다가 됐다. 예멘의 후티반군은 “10대의 드론으로 타격에 성공했으며 앞으로 공격 대상을 늘리겠다”고 주장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이자 미국의 최우방인 사우디의 핵심 시설이 테러단체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니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 신종 테러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에 있는 터라 각국은 원유 가격 폭등 등으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가장 많이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파장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드론 침공을 심심찮게 겪어 온 우리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1급 국가보안시설인 고리원전 일대에서 미확인 드론 소동이 빚어진 것을 비롯해 2014년부터 서해 백령도, 파주 상공 등지에서 드론이 발견됐다. 2017년엔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기지를 촬영한 북한의 드론이 발견되기도 했다. 탈북단체는 북한이 핵무기 탑재용 드론까지 개발했다고 공포를 부추긴다. 확인된 바가 없더라도 경계는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군은 5년 전부터 드론 테러를 방어하는 탐지 레이더를 청와대 등 핵심 방어시설에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드론봇전투단을 출범시켜 테러 및 전시 상황 등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과 각종 공격용 무기가 계속 소형화ㆍ첨단화되고 있는 만큼 첨단 레이더와 요격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우리 자체의 기술력과 군사력으로 예방과 억지가 가능할 수준의 능력을 신속히 갖춰야 할 것이다. 유비무환의 자세가 테러를 막을 수 있다.
  • 조선의 식민지 수혜론 모순 폭로한 일본학자

    조선의 식민지 수혜론 모순 폭로한 일본학자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도리우미 유타카 지음/지식산업사/298쪽/1만 8000원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경제를 바라보는 일본의 인식은 철저하게 식민지근대화론으로 요약된다. 일제가 한국의 발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수혜론이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을 빚는 ‘반일종족주의’도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이다. 조선이 혜택을 받아 발전했다면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은 왜 그토록 가난에 허덕였을까.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근대화론’은 발전과 가난의 모순을 파고들어 식민지근대화론의 허구를 입증한다. 식민지근대화에 의문을 품어 연구에 천착해온 도리우미 유타카 한국역사연구소 상임연구원이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을 보강해 단행본으로 내놓았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가난이 일제의 철저한 군사력과 계산된 정책에 의한 것임을 폭로한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주목한 점은 조선총독부의 비호를 받은 토목 청부업자들이다. 일본 청부업자들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부를 독식했고 그 밑에서 일한 조선 노동자들은 일본인에 비해 값싼 임금에 허덕였으며 그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실상의 수탈이 만연했다고 주장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공업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일제는 잠재적 경쟁국으로서의 조선을 저지했고 단일 농업(모노 컬처)과 수리조합사업에 국한한 정책으로 일관했다. 그 정책의 산물이 바로 철도 부설과 산미 증식이다. 실제로 저자가 제시한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한일병합 이후 해방까지 영선비·토목비·철도 건설 및 개량비·토지개량비·사방사업비 등 토목관련비 합계가 조선총독부 재정 지출의 20%를 차지했다. 그 막대한 지출에 혜택받은 한국인 청부업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일제는 군사력을 배경으로 대한제국과의 계약을 완전히 무시했고 일본인 청부업자들이 공사를 독점했다. 조선인 노동자의 임금은 하루 30~50전으로 일본인 노동자의 4분의1 정도에 그쳤다. 그 차이만큼 일본인 청부업자가 합법적으로 착취한 셈이다. 책은 식민지근대화론의 상대적 개념인 수탈론의 섣부른 강조도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런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이제 수탈의 정의에만 얽매일 게 아니라 정치 권력에 의한 경제 영역에의 부당 관여·개입,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부당한 방치, 부작위 등을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일제강점기 경제 연구가 진전되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이스라엘, 방위조약 검토 … 트럼프, 네타냐후 총선 돕나

    핵무장 능력을 강화하는 이란에 맞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7일 실시되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하는 조치로 이를 검토 중이라고 현지 매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상호방위조약 체결 검토는 양국 지도자에게 정치적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1950년 6·25전쟁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을 국제무대에서 공개 지지한 이후 두 나라는 정보 공유, 합동훈련 등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의 방위조약 체결은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중동포럼(MEF)은 상호방위조약은 문제 해결보다는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은 독자적이고자 하지만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호방위조약은 이에 걸림돌이 된다. 이스라엘은 자신의 계산에 따라 미국도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군사력을 행사한다. 미국은 테러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는 이스라엘에 보조를 맞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조약에서는 또 영토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에프라임 인바르 예루살렘전략안보연구소(JISS) 소장은 “이스라엘 국경선은 미국도 동의 못 하는 부분이 있다”며 “미국과 방위조약을 맺은 나라들은 군축협정과 관련된 국제협약을 비준해야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따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도 “손발을 묶는 행위”라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의 핵공격 우려에 대해 미국의 상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핵우산을 제공하면 이란 핵무장을 막는 데 어떤 나라가 최선을 다할 것이냐는 문제는 별개로 남는다고 MEF는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유엔사 강화 논란은 전작권 전환 후 지휘권 싸움…美, 타국 지휘 받지 않는 원칙 쉽게 포기 안할 듯

    전작권 전환 맞춰 새 규정 정립 공방 새달 한미 SCM서 전작권 논의 주목 한미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절차를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균열론’이 불거지고 있다. 미군이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유엔사 등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전작권을 계속 다 행사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전작권 전환에서 한미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상호 관계를 규정한 ‘토르’(TOR-R)다. 한미는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를 창설하면서 토르라는 2급 비밀 약정을 통해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부와의 관계를 규정했다. 한미가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면서 토르의 개정 논의도 진행 중이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대장이 연합사령관을 맡는 미래연합사가 창설될 경우 미측이 주도하는 한반도 유엔사와 한국 주도의 미래연합사의 관계를 새로 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겉으로는 전작권을 한국군에게 넘겨주는 식으로 하고 실제로는 유엔사를 통해 미군은 물론 한국군을 지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한 사람이 세 개의 모자를 쓰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한미연합사령관직을 한국군에 넘겨주더라도 유엔군사령관 직위는 유지된다. 미군이 이 유엔군사령관 직위를 활용할 경우 사실상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군을 지휘할 명분으로 주장할 수 있다. 역사상 미군은 한번도 다른 나라 군대의 지휘를 받은 적이 없는 데다 현재 세계 어디서도 다른 나라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 군사력 측면에서 훨씬 앞서 있는 미군이 한국군의 지휘를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인식도 미군 내에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전작권 전환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과연 미군이 순순이 전작권을 내줄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지난달 진행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은 전작권 전환의 단계인 최초운용능력(IOC) 검증과 연계해 이뤄진 만큼 이 과정에서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토르에는 ‘정전협정 준수와 관련해 유엔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를 지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미측은 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전협정의 틀 안에서 유엔사 교전수칙이 한국군에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군은 그동안 유엔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관을 겸직하는 만큼 별 문제 삼지 않았지만 전작권 전환 이후에는 연합사령관을 한국군이 맡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현재 이를 두고 ‘협의’의 과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작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는 한미 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토르라는 법적 절차로 정해진 유엔군사령관의 지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한미 간 남아 있는 커다란 숙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미측의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전작권 전환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미측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한국군을 통제하고 싶은 심리를 유엔사의 권리를 주장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면 한미의 논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전력제공국 참여 문제도 되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에서 일본 자위대의 개입 상황을 시나리오로 상정해 진행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한미는 일본의 전력제공국 참여 문제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하는 상황은 늘 가정해 왔던 것”이라며 “다만 자위대가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한미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했다. 이제 시선은 다음달 개최가 예상되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 쏠리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는 무조건 일본편… 남북 합심해 과거사·독도 문제 대응해야”

    “美는 무조건 일본편… 남북 합심해 과거사·독도 문제 대응해야”

    “남북한이 한목소리로 일본의 위안부·징용 등 과거사 문제와 독도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 그러면 일본이 지금과 같은 경제 도발을 생각지도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남북의 위상이 커지고 대의명분도 설 것이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최고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북한의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 없이는 북미 대화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려면 김정은 정권의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 즉 상호불가침조약뿐 아니라 북미 평화협정, 나아가 주한미군 주둔의 목적 변경 등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는 절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교수는 또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의 압박 일변도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솔직히 나는 일본 전문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지소미아 종료는 잘못 끼운 단추를 제대로 채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로 국방 주권이 없는 나라다. 우리가 그런 나라와 군사정보를 나눠야 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전 정권에서 근시안적으로 지소미아를 체결한 것이 문제였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이례적으로 압박하고 있는데. “일본은 원자폭탄 한 방으로 망한 나라다. 그래서 북한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고 엄청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은 지소미아 등 안보 부문에서 미국을 움직여 한국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국의 반발은 자신의 ‘동북아 전략 차질’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본의 강력한 물밑 로비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 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가. “당연하다. 미국은 무조건 일본 편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본의 재무장에 긍정적이다.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재무장하면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일본을 상대로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지소미아는 필수다. 이래저래 미국은 한국 정부의 편을 들기 어려운 구조다.” -한일 갈등에 해법이 있다면. “사실 그 부분에 아이디어가 많지 않다. 하지만 남과 북이 일본 위안부와 강제노역, 독도 문제 등에 공동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만약 서울과 평양이 손잡고 일본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일본도 꼼짝하지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커지고 대의명분도 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잘 설득한다면 북한도 분명히 역사·민족 문제에서는 의견을 같이할 것이다.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북한 이야기를 해 보자. 북한이 계속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미국의 태도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북한의 국익을 위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들의 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시험으로 200~300㎞ 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아프리카 등 다른 국가에 수출하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 정부도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크게 규제를 안 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의도는 미국에 대한 경고이자 수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사회에 자신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된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좋은데 북한이 통미봉남 기조인 이유는. “북한은 미국을 움직이면 한국도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보다 미국과 협상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과 먼저 협상하면 다시 미국이 딴죽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북한이 통미봉남을 넘어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8년 9월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무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다녀왔다. 북한에서 이런 파격적 대우를 받은 국가 원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족공동체를 강조했다. 그래서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보면 문 대통령의 통일 정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통일 의지에 실망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렇다면 꼬인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통일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나 미국은 독일식 통일을 꿈꾸는 것 같다. 서울과 평양이 교류하다 보면 북한 독재정권이 붕괴하고 자연스럽게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는 것이 역대 한국 정부가 가진 시각이다. 햇볕정책도 그것의 연장선이다. 이는 결국 북한을 지원해서 망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서독 관계와 남북 상황은 판이하다. 교류나 상호 이해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반도에서 일방이 일방을 흡수하는 관계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독일식 통일 가능성은 전혀 없고 체제 전복도 불가능하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이 흔들려야 붕괴 가능성이 생긴다. 북한 같은 체제의 국가가 경제난으로 망한 곳은 없다.” -어떤 식의 남북통일을 추구해야 하는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6·15 남북 공동성명을 보면 된다. 남북은 서로 체제를 인정하고 발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을 도와 망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북한을 ‘정상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 미국도 북한을 압박해서 항복하게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경제 압박을 한다고 두 손을 들 북한이 아니다.” -북한이 개방된다면 체제 전복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북한을 다녀온 언론인 대부분이 북한에 스마트폰이 유행하고 있다는 등 자본주의 물결이 곳곳에 침투해 조만간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에 북한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만간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언론인들에 대한 방북 절차가 아주 복잡하고 까다로워질 것이다. 심지어 북한 강경파들은 국제 언론인들의 출입을 막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북, 북미 관계를 전망한다면. “사실 남북, 북미 관계 전망은 무의미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자주국방을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분명하다.” -만약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북미 관계는 악화될 것 아닌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뜬구름 잡는 듯한 ‘장밋빛 경제 청사진’으로는 어림없다. 북한은 지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완화는 물론이고 상호불가침조약과 북미 평화협정, 더 나아가 주한미군의 주둔 목적 변경 등을 요구할 것이고 이것이 모두 수용되지 않는다면 절대 핵을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북한은 핵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체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이 만들어져야 핵을 포기할 것이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박한식 명예교수는 누구 카터·김일성 만남 중재한 북한통 1971년부터 국제관계학 가르쳐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석사, 미네소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중국 덩샤오핑을 만났고, 그의 도움 등으로 북한을 50여 차례나 방문했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과 북한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했고, 미 여기자 2명이 억류됐을 때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석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올해 팔순인 박 교수는 지금도 BBC와 CNN, 알자지라방송 등에서 찾는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이자 국제정치학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기고] 서울안보대화를 개최하며/박재민 국방부 차관

    [기고] 서울안보대화를 개최하며/박재민 국방부 차관

    남과 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2018년 9월 19일 체결했다. 지난 1년간 9ㆍ19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남북 접경지역에서 고조됐던 군사적 긴장은 현저히 완화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변국과의 갈등,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평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듯이 평화로 향하는 길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오늘날 평화는 한 나라의 군사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함께 만드는 평화’라는 대주제로 개최되는 서울안보대화는 더욱 뜻깊다. 국방부가 주관해 9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서울안보대화는 올해 제8회를 맞아 50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석하는 국제적 다자안보 협의체로 발전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국방협력의 허브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논의 의제 역시 막중한 국제 안보 이슈를 다루고 있다. 특히 9·19 군사합의 1주년을 맞아 한반도 군비통제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다루는 특별 세션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의 사례는 여전히 분쟁과 전쟁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와 그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전례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세안 지역의 안보 정세와 미중 간의 지정학적 경쟁 상황, 중동 지역 안보 상황 등도 주요한 주제로 다룰 것이다. 국제평화 유지 활동과 사이버공간에서의 위협 등 다양한 안보이슈에 대한 토론의 장도 마련된다. 정부의 신(新)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별 국방차관회의도 계속된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아세안 국방차관회의’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한·중앙아 국방차관회의’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가 증진되고 우리 정부 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보면서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처절한 노력 없이 현상에 안주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시작된 한반도에서의 평화 질서구축이 세계평화질서를 주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사설] 잇따른 발사, 북미 협상 지연 옳은 선택 아니다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으로 두 발의 방사포를 쐈다. 8월 들어서만 다섯 번째,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로는 아홉 번째의 발사다. 북한이 미사일·방사포 발사를 계속하는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핵을 포기했을 경우 발생하는 남북 군사력 불균형을 맞추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대구경 조종방사포, 미국의 전술지대지미사일과 비슷한 지대지탄도미사일 등 최근에 개발한 3개의 신형 무기를 잇따라 시험발사하고 그때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내외에 과시한 이유다. 또한 첨단무기 도입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남한과 대북 제재를 강조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함으로써 비핵화 실무협의를 앞두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이 이례적으로 지난 23일 담화를 낸 것도 이런 맥락이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를 끝내고 북미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훈련이 종료됐는데도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고 적대적 언행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이 최근에 낸 담화들을 보면 대미 협상의 강력한 의지는 분명히 읽힌다. 하지만 협상도 하기 전에 미국으로부터 체제 보장이나 제재 해제의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사에 대해 약속 위반은 아니라면서도 “좋은 관계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한 언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 재선에 진전 없는 북미 협상보다 판을 깨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판을 거둬들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2017년 12월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미국은 북한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협상을 이 이상 지연시키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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