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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평론가 헬프린씨의 페만사태 진단

    ◎「몰락의 늪」속으로 빠져든 후세인/동서 데탕트무드에 찬물… 소도 등 돌려/무모한 팽창 야욕으로 「고립무원」자초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으로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정치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마크 헬프린씨의 「후세인,몰락의 그늘속으로」란 제목의 기고를 게재했다. 헬프린씨는 미 하버드대에서 중동문제를 전공했으며 이스라엘 보병과 공군에 복무했다. 지도를 펴 보면 중동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물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지역에 존재하고 있음을 지형별 색깔구분에 의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게다가 이라크의 입지,광대한 경작가능토지 및 유전 등은 사담 후세인 같은 강압적 팽창주의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나 이라크를 과거 칼리프 왕조시대에 그러했듯이 아랍세계의 맹주로 만들고 싶은 충동을 받게할만한 충분한 여건이 된다. 그러나 대제국 건설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후세인은 참을성 없이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역행해 운명을 내건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전철을 밟으려 하고 있다. 파멸의 그늘로 줄달음쳐 가고 있는 것이다. 국제정세가 안정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군사력 감축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이제 세계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자제를 요구할 것이다. 소위 실용주의자들은 후세인에 대한 과소평가를 이해하려들지 않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후세인이 휘두를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적대시하는 지구상의 수십억명에 비해 이라크의 인구는 1천7백만명이다. 국내 총생산(GDP)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일본의 15조달러에 비해 4백억달러에 불과하다. 후세인은 적이나 비우호적인 동맹국,통제력이 미치기 어려운 바다와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카다피와 아라파트만이 후세인을 두둔하고 있으나 후세인이 궁지에 몰릴 때 도움이 될만한 인물들은 못된다. 이라크는 베트남과는 달리 인구의 4분의 3 정도가 도시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에 국내산업 혼란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이라크내의 개발프로젝트는 곧 이라크의 외채를 의미하며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외무역과 외국인 활동없이는 멀지않아 국가 전체가 마비되고 후세인의 과대망상적 야망도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다. 주민 소득을 비롯,주요무기와 생활필수품을 선진국에 의존할 뿐 아니라 석유시설ㆍ댐ㆍ통신회로 등도 손쉽게 파괴 또는 봉쇄될 수 있다. 이라크는 사막 한 가운데의 섬과 같아서 송유관 정유시설,외부와 연결되는 각각 6개의 주요도로와 국제철도,수력발전시설,수로,항구 등 몇 안되는 목표물만 잘 처리하면 삽시간에 마비된다. 파괴할 필요까지도 없고 단지 봉쇄만 하면 된다. 이같은 공간적 불리함 외에 시기적으로도 후세인은 미 소간의 밀월관계로 대표되는 동서화합과 협조시점을 택해 쿠웨이트를 침공했기 때문에 기댈 언덕을 스스로 없애버리는 불이익을 자초했다. 군사적 점성술면에서 히틀러보다 몇수나 뒤떨어진 셈이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후세인을 보호해온 소련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서방측에 대한 위협요소였으나 이제는 신데탕트질서를 과시하기 위해 서방세계와 손잡음으로써 후세인에 대한 위협세력으로 변모했다. 후세인은 또 원유공급을 위협,전세계 국가가 단결해 대항하도록 자극했다.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이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을 묵인하는데 대한 혜택을 잠시 보게될지는 몰라도 과도하게 팽창해가는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랍세계의 급진파와 좌익전선은 페르시아만의 완전 정복을 바라겠지만 실세인 이집트 및 시리아와 페르시아만 연안국 자신들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아랍권의 단결을 겉으로는 호소하면서도 이라크의 적인 서방국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전후사정이 이렇게 간단한데도 사태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각국의 광범위한 협력이 이라크를 압도하고 있는데 후세인은 어떻게 아직까지도 사태유발책임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은 채 큰소리 칠 수 있는가. 내가 보기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인질로 삼아 전세계를 위협함으로써 쿠웨이트 점령에 대한 적절한 대응조치를 어렵게 만들려는 후세인의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 사우디를 위혐함으로써 이라크에 대한 봉쇄를 단념시키고 쿠웨이트 정복을 무료로즐기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이라크가 당초부터 사우디를 공격할 의사를 가졌다면 쿠웨이트에서 머물러 전세계로 하여금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도록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번 쿠웨이트장악 성공으로 인해 또다시 똑같은 선택을 내릴 정도로 대담해질지도 모른다. 승리감에 도취해 있는 이라크군은 기본적으로 무방비상태의 회교족장을 공격하거나 원시적인 소모전을 치르는데 적절한 수준이다. 육군은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낡아바진 소련식 지상방어원칙밖에 몰랐고 자멸적인 이란의 10대소년들을 소탕했을 뿐이다. 공군력도 겉보기로는 대단한 것 같지만 실제 하늘에서는 상대방을 졸립게 만드는 수준이다. 지원병들은 전쟁이라면 넌더리가 나 있고 장군들은 사우디영토내 목표물까지의 절반 정도 거리에서조차 싸워본 일이 없다. 나무 한그루 없는 평지의 통신망은 미군기의 공습연습장 구실을 하게 된다. 사우디가 스스로 관속으로 뛰어들지 않기 위해 미군진주를 허용한 순간 이미 미군의 제공권은 보장된 셈이다. 미국과 유럽의비행편대는 페르시아만과 동지중해상의 항공모함,여러 곳으로부터의 크루즈 미사일 등과 보조를 맞춰 이라크의 사우디침공이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일깨워줄 수 있을 것이다. 이라크는 자국의 정예군이 사막에 머무를 경우 그 사이에 자국영토를 호시탐탐 노리게 될 이란 시리아 이스라엘 등을 의식해서 후방에 대규모 예비대를 남겨둬야 한다. 1백만을 자랑하는 이라크의 대군중 사우디 침공에 가담할 수 있는 규모는 원정군 수준에 불과,나토 공군력에 의해 사분오열되고 괴멸할 수 밖에 없다. 아랍반도에서 전투경험이 있는 이집트도 사우디로 장갑차 사단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라크에 비해 월등한 규모의 군사ㆍ경제력을 동원해 이라크의 침공을 단념시키거나 이라크 침공군을 격퇴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것은 단지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이점에서 사우디는 무엇보다도 루큰 알딘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스마일리의 부족장이었던 그는 저항능력에 대한 신뢰를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에 몽고족의 정복을 막을 수 없었다. 몽고족은 결국 이집트의 말룩 바이바즈에 의한 아인 잘 루트전투에서 패배를 겪는다. 바이바즈가 강력했기 때문이 아니라 몽고가 지나치게 멀리까지 팽창을 꾀했기 때문이다. 후세인은 아마도 미국등 서방군대가 쿠웨이트의 원상복귀때까지 이라크를 봉쇄하려 할 경우 이라크의 사우디 공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리가 믿어주길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사우디를 충분히 지킬 수 있다. 미국과 그 우방국들은 세심한 준비를 갖춰 허풍으로 가득찬 후세인의 콧대를 꺾어 놓아야 한다.
  • “소,사우디 파병용의”/카이로지 보도 파드국왕에 “해군력지원”표명

    ◎애ㆍ모로코군 1진 사우디 진주/영 비행대 발진/시리아도 곧 다국적군 합류 【카이로 AP 연합】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1일 이집트가 사우디및 페르시아만 지역의 다른 아랍국가들을 방어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에 파견되는 이집트군은 누군가의 도발을 받게될 경우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와의 군사대결 불사 방침을 선언했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미 선발부대를 사우디에 파견한 이집트를 뒤따라 시리아와 모로코도 사우디에 군대를 파견,이라크군에 맞설 다국적 군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이번에 파병되는 이집트군이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이라크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이집트군이 이라크군을 저지하기 위해 파병함을 분명히 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이날 아랍 정상회담에 참석한후 귀국길에 오른 아랍 각국 지도자들을 전송한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일부 아랍국가들에 군대를 보내고 있으며 우리의 아랍형제국들을 공격하고 정권을 쓰러뜨리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카이로의 신문들은 이날 파드 사우디 국왕의 말을 인용,『소련이 사우디를 돕기 위해 군사력을 지원하고 해군을 파견할 용의가 있음을 사우디측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리야드 AP 연합 특약】 약 1만명의 이집트및 모로코군중 제1진이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들 소식통들은 이집트와 모로코가 적어도 5천명씩의 군대를 수일내에 모두 파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아랍군 제1진은 미 신속배치군이 이미 집결해 있는 사우디 동북부 하프 알 바텐에 도착했다. 이 기지에는 아랍연맹회의에서 결정한 파병과는 달리 6개 GCC회원국들로 구성된 1만명의 아라비아반도 방위군도 주둔할 계획이다. 【런던 로이터 연합】 영국은 11일 지상공격기 12대를 페르시아만으로 발진시킴으로써 이 지역으로의 영국군 배치를 시작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재규어」 비행중대 소속의 이들 전투기가 이날 새벽 잉글랜드 남쪽 콜티셜기지를떠났다고 밝혔다.
  • 아랍국 긴급 정상회담 배경과 전망

    ◎“중동 불끄기”… 아랍 결속의 시험대로/이라크군 철수ㆍ평화군 창설 논의/후세인 반발,타협안 제시 불투명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긴박한 중동위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긴급 아랍 정상회담이 10일 카이로에서 열렸다.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의 긴급제안에 의해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하루 연기됐다. 이집트 관리들은 각국 대표들의 카이로 도착이 늦어져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할 뿐 내면적으로는 각국간의 이견조정을 위한 막후협상의 필요성 때문에 연기된 것이다. 이집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요르단ㆍ리비아 등 21개 아랍연맹 대부분의 나라가 참석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그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졌으며 중동사태 해결을 위한 실효성있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파멸적인」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이 외세의 개입 없이 아랍인들 스스로가 중동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중동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철수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원상회복 ▲쿠웨이트와 이라크간의 완충역할을 할 「아랍평화군」의 창설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같은 논의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이라크가 이미 쿠웨이트와의 합병을 선언했기 때문에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이라크군의 철수와 알 사바 쿠웨이트왕정의 복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아랍평화군의 창설문제에 대해서도 무바라크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아랍국가 정상들은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의 군사력으로 이라크에 대응할 수 있는 힘과 결속력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때 아랍평화군의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다. 더욱이 아랍평화군이 창설된다해도 강력한 군사강국인 이라크의 군사력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때 쿠웨이트가 가입돼 있는 GCC(페르시아만 협력협회)는 상호방위 조약을 맺고 있는 엄연한 안보기구임에도 불구하고 무력침공에 대한 어떤 군사적 대응조치도 하지 못했다. GCC뿐만 아니라 다른 아랍국가들도 이라크의 불법적인 침략행위에 대해 강력한 응징은 고사하고 비난성명조차 며칠 후에나 겨우 발표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무바라크대통령은 또 이라크와의 협상안으로 ▲쿠웨이트에서 자유선거를 통한 새정부 구성 ▲쿠웨이트와의 영토분쟁 해결과 이라크의 재정ㆍ전략적 이익을 인정하는 포괄적인 협상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라크가 마지막 순간에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라크가 이같은 「무바라크 구상」에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라크가 반응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교소식통들은 후세인이 이미 쿠웨이트를 합병하는등 강경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협상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라크가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은 이보다는 오히려 미국을 비난하고 쿠웨이트 침공의 「정당성」을 강요하기 위한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라크대표단도 『이라크는 미국의 위협에 대해 아랍권의 단결을 호소하기 위해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는 실제로 쿠웨이트 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미국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사우디에 진주한 미군의 철수를 주장했지만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은 이라크의 강변에 전혀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랍국가는 물론이고 당초 이라크의 입장을 지지했던 요르단도 쿠웨이트의 합병이후 안보의 위협을 느껴 이미 반이라크 노선으로 돌아섰다. 아랍국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라크는 이제 더이상 형제국이 아님을 실감했을지도 모른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아랍세계에서조차도 그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한 것이다. 아랍국가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명목아래 정상회담에 들어갔으나 군사강국인 이라크의 야욕을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임을 절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우디에 이미 미군이 진주하고 서방 강대국들의 함대가 페르시아만에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유엔의 각종 대이라크 제재조치가 발효되는등 이라크에 대한 정치ㆍ군사ㆍ경제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이번 회담이 열리고 있어서 이라크도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아랍국가들은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라크로부터 중대한 양보를 얻어낼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대이라크 경제봉쇄강화와 더나아가 무력충돌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사막의 방패”… 미국의 결의/장수근 국제부차장(오늘의 눈)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과 미국간의 힘겨루기가 점차 에스컬레이트되고 있는 가운데 9일 미 국방부의 소식통은 사우디 방어를 위한 미 지상군의 파병규모가 25만명에까지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 추가파병의 규모와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비상계획 공개는 페만의 전쟁억지를 위해 미국이 더큰 위험부담도 감수할 것임을 분명히한 시사라는 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규모의 지상군이 페만에 작전배치 되려면 최소한 60여일이란 시간이 필요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현지 상황대처에 즉각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파병의지 표현만으로도 「아랍의 비스마르크」를 꿈꾸고 있는 사담 후세인의 야심을 꺾는 데 상당한 효험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사막의 방패」로 명명된 미국의 파병계획에 따라 현재 사우디에는 베트남 전쟁이후 최대 규모의 미군이 투입되고 있으며 그 위험성에도 불구,미 의회와 국민들은 부시대통령의 결정에 초당적이며 동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있다. USA 투데이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미국인의 80%가 미국의 「사활적 이해」가 걸려 있는 사우디에 대한 이라크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미군의 파병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ㆍ민주 양당의원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미국의 지금까지의 이니셔티브가 적절했다고 말하고 사담 후세인 성토에 나서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출정을 앞두고 가족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병들의 이별장면 사진과 화면을 보도,파병에 대한 국민여론을 「애국」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은 미소간의 냉전종식으로 전면전의 가능성이 배제된 현 국제질서 아래서도 지역분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진화에 나설 「국제경찰」의 존재가 얼마나 절실한 명제인가를 보여준 한 예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군의 대규모 사우디 파병결정은 문명사회의 세계질서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이를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이라고 풀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시에 세계는 미국의 이번 페만 군사력 개입이 군사대국 미국의 고압적 무력시위가 아니라 세계질서와 자유산업사회 보호를 위해 적절한 조치였던 것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에너지절약 생활화로 「고유가」 넘자/중동사태와 유가불안을 보고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좋고 열매 많으니,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말라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니」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말이다. 나라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역경을 이겨내고 번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즘 중동사태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언론들은 정부와 기업이 고유가시대에 대비해서 그동안 해놓은 것이 무엇이냐고 다그치고 있고,국민은 또 한차례 오일 쇼크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 사실 이번의 이라크­쿠웨이트사태는 그동안 동서 긴장완화무드에 젖어 다가올 21세기는 인류역사에 모처럼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던 전세계인에게 대단히 쇼킹한 일이었다. 호랑이와 사자가 잠들고 나니 쥐새끼가 시끄럽게 구는 격이라고나 할까.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기는 하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영웅심리에 빠져 기어코 일을 저질러 놓고야 말았다. 세계가 자유시장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의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 동안에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는 전쟁준비가 속속 진행되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세계유가는 반사적으로 급등했다. 지난 7월말 OPEC총회에서 결정한 공시유가는 배럴당 21달러였지만 이번 사태이후 주요 원유시장에서의 현물가격은 한때 28달러선으로까지 치솟았다. 이라크가 주장했던 공시가 25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러한 급작스러운 유가의 상승은 석유수급사정의 변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에 더 크게 기인한 것 같다. 실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공급하고 있는 석유의 물량은 하루 4백50만배럴 정도이기 때문에 이러한 물량공급이 장기간 중단되는 경우에는 세계의 석유수급균형이 깨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OPEC 산유국들이 유가의 유지를 위해 카르텔을 형성하여 최대생산능력보다 낮은 수준에서 생산하고 있고 미국ㆍ영국ㆍ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충분한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단시일내에 급격한 수급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라크가 중동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마저 건드리게 된다면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어세계는 제3차 오일쇼크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사태의 발생을 막기 위해 미국은 지금 급히 군사력을 중동지역으로 집결시키고 있으며 유엔안보리로 하여금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무효화시키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외교노력을 통해 이집트등 친서방 중동국가들을 대이라크 군사행동에 동참시키고 있다. 과연 후세인이 그가 선언하는대로 기필코 쿠웨이트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핑계를 찾아 군대를 철수시킬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대이라크 징계에 있어서 처음부터 미국을 지지하고 나선 영국등 서방선진국들은 물론 이제는 소련마저도 대이라크 경제제재에 뿐만 아니라 군사행동에까지도 동참할 것임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후세인이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결과는 이라크의 참패와 후세인의 종말로 끝장이 날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 아무리 이라크가 1백만대군을 가졌다 해도 전세계를 상대로 싸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번 사태는 지역패권을 노리는 무모한 한 지도자의 모험주의가 일으킨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 것이며 유가도 이번 사태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군사행동을 자제함으로써 사태가 장기화되는 경우 세계는 다시 고유가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세계경제와 우리경제가 받는 타격도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제유가는 적어도 20달러 이상의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25달러 이상으로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사우디등 온건 산유국들이 생산능력을 최대한 가동하여 산유량을 증대시키는 경우 유가는 이번 사태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후세인을 완전히 제거하여 후환을 없애지 않는 한 여타 아랍산유국들은 계속 후세인의 눈치을 살피지 않을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사태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새로운 고유가시대가 전개되는 경우 세계경제는 급속히 저성장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며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신국제경제질서의 형성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우르과이라운드의 연내 타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국제금융시장도 한차례 파동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석유를 1백%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에너지절약 노력을 등한시해옴으로써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GNP 1달러를 생산하는데 일본의 두배이상,미국보다는 30%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에너지 효율이 낮은 경제구조를 가지고 고유가시대를 쉽게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우,이번 사태의 당사국인 이라크와 쿠웨이트 두 나라에서 많은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고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물량도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또 우리나라는 한해에 석유수입에 50억달러 정도를 쓰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20% 상승한다면 10억달러의 추가부담을 안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경제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수출은 부진한데 과소비 여파로 수입은 대폭 늘어나 국제수지가 적자기조로 반전되고 있는 판국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가부담까지 늘어나게 되면 국제수지적자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 산업중에서는 유화업계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을 겨냥하는 명분하에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 유화업계는 고유가와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이라는 이중 애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는 고유가에 대비해 에너지절약을 위한 여러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항상 일이 터지고 난 뒤에 허둥대는 것보다는 사전에 면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물론 기업과 가계도 에너지절약을 체질화 한다면,앞으로 설혹 고유가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크게 두려워 할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뿌리와 샘을 더욱 깊게하여 어떠한 바람과 가뭄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나라 경제를 만들어야 되겠다.
  • 미군 5만 곧 사우디 증파/공정대 5천명은 전투태세 돌입

    ◎소 “유엔 다국적군 참여용의”/이라크,터키 국경에도 병력증강/안보리선 쿠웨이트 합병 무효선언 【워싱턴ㆍ니코시아ㆍ리야드ㆍ런던ㆍ카이로 외신 종합】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지역에 이미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키는 한편 미국이 핵무기 공격을 강행할 시 화학무기 사용을 위협한 가운데 미국은 9일 수천명의 병력을 속속 사우디에 도착시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리야드의 외교소식통들은 9일 상오 쿠웨이트 접경 12㎞ 남쪽 해안도시인 카프지시에 미 해병대 병력이 도착했다고 전했으며 미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국이 이라크군에 대항키 위해 향후 30일이내에 대규모 병력을 사우디로 파견하는 비상계획을 수립해 놓았다고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하고 『이번 파병계획에는 다음달까지 5만명이상의 병력과 수백대의 제트전투기및 폭격기를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군도 쿠웨이트 접경지역으로 군대를 이동시키는 가운데 카프지시에서 미사일ㆍ탱크ㆍ장갑차 등으로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톰 킹 영국국방장관은 9일 사우디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토네이도 전투기 1개 중대에 대해 사우디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으며 재규어 전투기 1개 중대로 이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경에 10만명의 병력을 배치,사우디에 대한 침공우려를 높이고 있는 이라크는 9일 미 또는 이스라엘의 핵공격을 받을 경우 독가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이와함께 터키 접경부근으로도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목격되었다고 이라크로부터 터키에 도착한 트럭 운전사들이 9일 전했다. 이에 대응,터키는 공군에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대규모 병력을 이라크 접경지대로 이송시키고 있다고 현지 신문들이 보도했다. 또한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동맹국들에 필요할 경우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적 행동을 지원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나토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미국이 페만 위기사태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문제를 논의키 위해 10일 열릴 나토 외무장관회담에 앞서 나토회원국 정부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소련은 9일 외무부대변인을 통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에 대항하는 다국적군이 유엔안보리에 의해 설치될 경우 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혀 대이라크 군사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을 비쳤다. 유리 그레미츠키흐대변인은 그러나 현단계에서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으로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거부하며 대신 유엔안보리에 의한 위기관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랍국가중 이라크의 최고맹방인 요르단이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실행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유럽외교관들이 9일 말했다. 이란도 9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비난하면서 현 중동의 위기사태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본부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 만장일치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법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하면서 모든 국가와 기구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승인을 거부할 것을 요청했다. 안보리는 또 이라크가 『쿠웨이트 병합을 목적으로 하는 행동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 후세인의 딜레마/부시의 “파병도박”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입,이라크의 사우디 위협 등으로 중동사태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강경입장과는 달리 양측이 모두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일자 뉴욕 타임스지가 소개한 「부시의 도박」을 요약하고 후세인의 어려움을 정리해 본다. ◎승부수 던진 「미 모험」/후세인 축출 않고는 불안 여전/「위협제거」 목적달성은 미지수 부시 미대통령은 사우디에 미군을 파병,미국의 경제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했으나 부시는 이로 인해 결과가 분명치 않은 중동위기에 미국과 그 자신의 운명을 함께 하는 도박을 하는 결과가 됐다. 부시대통령의 결정 뒤에 있는 이해관계는 원유의 원활한 공급 및 가격억제라는 점에서 분명하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쿠웨이트를 침공함으로써 이제는 사우디를 위협하고 OPEC를 지배할 위치에 이르렀다. 부시대통령은 세계경제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는 원유에 대한 주도권이 사우디와 다른 OPEC회원국들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사우디에 대한 이라크의 위협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부시는 단계적으로 후세인과 대결하는 상황이 됐다. 후세인이 미국에 도전하고 세계원유 비축분의 반을 삼켜버릴 소모전에 미군을 끌어들인다면 미국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이랍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외세와 동맹관계를 맺지 않을뿐 아니라 다른 국가를 파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라크가 먼저 이 규칙을 위반,쿠웨이트를 침공했기에 사우디도 이라크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아랍세계의 비난을 각오하고 외세인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중동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첫째는 후세인이 미군을 자극하지 않은 채 쿠웨이트점령을 계속하는 경우이다. 후세인은 아랍세계를 그의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악의적인 반사우디 캠페인을 벌일 것이다. 둘째는 후세인이 사우디에 군사행동을 하거나 미군에 발포하는 경우이다. 후세인은 미사일과 독가스 및 이란과의 8년전쟁에서 숙달된 1백만군을 보유하고 있다. 셋째는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가 이라크를 질식시켜 후세인이 협상을 제의하는 경우이다. 넷째는 이라크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후세인을 축출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미국정부가 가장 바라는 희망사항으로 이렇게 된다면 중동위기가 빨리 해결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가져오게 된다. 사우디에 파견된 미군의 임무는 쿠웨이트를 원래상태로 하는데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비록 후세인이 쿠웨이트로부터 당장 철수하더라도 그는 사우디를 위협하는 강력한 세력으로 남을 것이며 아랍세계를 통한 반사우디 캠페인을 선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부시는 이라크에 정권이 교체되지 않는한 목적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갈림길에 선 이라크/“확전이냐 협상이냐”… 선택 고심/아랍권 외면ㆍ내정 불안에 초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제압력에 굴복해 상황을 다시 쿠웨이트 침공 이전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국제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낼 여력을 지금 이라크가 갖고 있는가가 바로 후세인의 고민이다. 후세인으로선 아랍의 일원으로서 미군의 주둔을 허용한 배신자(?) 사우디까지 응징하고 싶겠지만 현 중동위기의 불똥을 사우디에까지 확산시키기엔 이라크가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크다. 후세인의 어려움은 ▲이라크에 일제히 등을 돌린 아랍권의 외면 ▲서방의 경제제재가 미칠 타격 ▲예상외로 신속한 대응을 보이는 서방 군사력의 위협 ▲이라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반후세인 세력의 도전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직후만 해도 상황전개를 주시하며 미온적 대응을 보이던 아랍권은 위기사태가 사우디 침공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이라크가 쿠웨이트 합병을 선언함에 이르자 사우디와 이집트를 축으로 한 반이라크 전선이 형성돼 아랍형제들에 대한 후세인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란과의 8년 전쟁으로 파탄직전인 이라크경제에 국제적인 경제제재조치가 남길 타격은 후세인의 목을 조이기에 충분하다. 수입의 대부분을 원유수출에 의존하는 이라크로선 원유수출의 봉쇄는 곧 생명선의 차단이나 다름없다. 또 원유수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막대한 전비조달이 불가능해 이라크가 자랑하는 군사력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에 맞서 미ㆍ영ㆍ불ㆍ소 등 선진국들이 보인 신속한 군사적 대응도 이라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들 선진강국은 이미 페르시아만지역에 전함들을 파견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전력을 증강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라크가 아랍내의 군사대국이라고는 해도 이들 선진강국의 연합세력과 정면대결을 벌이기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자칫하면 이라크 나라전체가 초토화할지도 모르는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이들과의 정면대결에 나서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라크 북부에서 오래전부터 반후세인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준동,82년 이후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후세인에 대한 암살기도설과 쿠데타위협 등 내정불안도 후세인으로선 간단히 보아넘기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후세인은 자신에 대한 암살기도를 피하기 위해 매일밤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 위기의 장기화로 경제사정이 더욱 악화될 경우 국민의 55%를 차지하는 시아파가 집권수니파에 반기를 들 가능성도 충분히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 “경제봉쇄”“아랍패권” 전운짙은 페만

    ◎“쿠웨이트합병”” 선언 왜 나왔을까/이라크,제2침공의 기지화를 겨냥/“석유수급 치명타” 서방선 결전태세 이라크가 전격적으로 쿠웨이트 합병을 선언한 것은 쿠웨이트 침공을 정당화시키고 국제적인 비난여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쿠웨이트 점령을 기정사실화시키려는 「굳히기 작전」 시도로 풀이된다. 아랍권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침공규탄과 강대국의 경제ㆍ군사제재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호락호락하게 군사력을 철수,외세에 굴복하는 무기력한 인상을 자국민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차피 한판 붙거나 그렇지 않으면 쿠웨이트를 먹어치우는 선에서 일단 사태를 종결짓고 제2ㆍ제3의 팽창을 노리겠다고 후세인은 판단한 것 같다. 점령이 아닌 합병상태에서 철군하라는 것은 자국 영토안에서 물러나라는 말이기 때문에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 이라크의 논리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선언에는 그들 나름대로 배경이 없지 않다. 역사적으로는 지난 1534년 오스만 터키제국에 의해 멸망되기전까지 존재했던 이슬람제국 당시 아랍세계전체가 단일국가였으며 특히 쿠웨이트는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지역에 속해 있었다고 이라크는 주장한다. 1차대전후 페르시아만지역을 점령,분할통치한 영국이 1932년 이라크의 독립후에도 쿠웨이트를 계속 식민지로 유지한 뒤 자의적으로 국경선을 그어 1961년 별도 왕국으로 독립시켰기 때문에 오늘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제국주의자에 의해 분리된 조국이 통합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이라크의 입장이다. 이라크가 정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일부분임은 역사가 증명해 왔다』고 합병을 합리화시키는 것도 이같은 역사적 배경에 기인한다. 또 정치적으로는 대이스라엘관계에 있어서 온건ㆍ현실노선을 주장하며 친서방적인 쿠웨이트가 후세인의 눈에는 실리에만 눈이 어두운 부도덕한 정권이요 제국주의및 시오니즘과 결탁한 부패한 왕정으로서 타도대상으로 비쳐졌던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독립직후인 지난 63년 쿠웨이트 합병을 요구했으나 영국군이 쿠웨이트에 진주함에 따라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73년에는 군대를 동원,접경 쿠웨이트 유전지대인 삼타를 점령하는 등 과거에도 쿠웨이트에 대한 합병의욕을 불태워 왔다. 이번 합병선언에 대한 쿠웨이트 국민들의 반응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왕가나 기업가 등 일부 기득권층을 제외하고는 크게 저항감을 표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과거에도 무수한 외세의 지배를 받으면서 꾸준히 부족중심의 생활을 유지해온 쿠웨이트 국민들에게는 국가개념이 희박한 대신 항상 강자에게 복종하는 체질이 몸에 배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등 영국식민지에서 벗어난 국가들의 국경선이라는 것도 지배자인 영국이 편한대로 사막에 국기를 꽂아 인위적으로 강제지정해준 것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주변 아랍국이나 강대국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합병을 묵과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아랍국 중 최초로 터키가 합병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유엔이 합병불법화및 규탄움직임을 보이는 데 이어 각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아랍제국이 합병을 좌시할 경우 이라크의 군사력에 의한 인접국의 합병이 계속될 것이고 이라크의 군사위협에 전전긍긍하는 처지를 자초하게 된다. 미국등 서방 여러나라의 입장에서는 후세인의 무력합병을 용인할 경우 아랍권에서의 원유공급안정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합병할 경우 이라크는 원유매장량 1천9백45억배럴(이라크 1천억,쿠웨이트 9백45억),1일 생산량 5백만배럴(이라크 3백만,쿠웨이트 2백만)로 사우디아라비아 (매장량 2천5백40억배럴 1일 산유량 5백40만배럴)에 버금가는 거대산유국으로 부상,원유무기화정책을 휘두르게 된다. 따라서 강대국들은 경제제재조치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쿠웨이트를 이라크로부터 떼내기 위해 무력개입도 불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뜻 군사행동을 취하기에는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에 체류중인 미국 영국등 서방국민들의 신변안전문제를 들 수 있고 서방국의 무력행사에 따른 범아랍주의의 부활도 우려된다. 또 1백만대군을 거느린 이라크의 무릎을 꿇리기 위해서는 장기전이 불가피해 그에 따른 유가파동의 불안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랍권의 세력판도는 친이라크파와 반이라크파로 양분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의 헌장에서 규정된 「아랍은 하나」라는 아랍민족통합운동은 이제 물건너 가버린 것이다. 지난 50년대 낫세르 당시 이집트대통령의 주도로 피크를 이뤘던 아랍통합운동은 58년 이집트와 시리아가 통일아랍공화국으로 통합되는 등 결실을 맺는 듯 했으나 3년밖에 지속될 수 없었고 이제는 형제나라들 사이에 적과 동지를 가를 수밖에 없는 형편에 다시 이른 것이다. ◎“사면초가” 이라크,얼마나 견딜까/석유수입 끊겨 경제전반에 큰 타격/비축식량 많아 6개월은 지탱할 듯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들이 경제제재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등 서방강대국들의 전함이 페르시아만으로 몰려들어 군사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한편 이라크의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송유관 봉쇄,식량등의 수출입금지를 통해 이라크의 목을 죄고 있다. 그렇다면 이라크는 「범세계적인」 경제제재 조치에 과연 어느정도 버틸 수 있을까.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 분석이 나올 수 있지마 적어도 경제구조적인 면에서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이라크경제는 기본적으로 원유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석유수출 금지는 이라크경제에 치명적이 아닐 수 없다. 이라크 외화수입의 90%가 석유수출에 의한 것임을 감안할 때 석유수출이 금지될 경우 당장 필요한 경화를 구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외국으로부터 차관을 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유엔의 결의에 따른 경제제재조치의 여파로 이라크에서는 이미 과일과 야채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는 통상적으로 식량의 70%를 외국에서 수입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은 올해의 가뭄으로 올해는 식량의 80%를 수입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이라크의 주요 수입품목은 주식인 쌀과 밀이다. 이라크는 밀의 절반을 호주에서 수입하고 나머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해왔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경제제재조치로 밀수입 길이 막혔다. 미국의 정세분석가들은 이라크가 6개월분의 밀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쌀은 상당량을 미국에서 수입해 왔으나 최근에는 수입선을 다변화 해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많은 쌀을 수입해오고 있다. 태국이나 베트남은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제재에 적극적이 아니기 때문에 쌀수입은 가능하겠지만 대금지불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경제는 이같이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라크인들이 경제제재조치를 피부로 느끼게 될 때까지는 적어도 몇개월이나 그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철저한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에너지 안보 전문가인 헨리 슐러는 『경제제재조치는 이라크에 대해 대단한 압력이 되겠지만 과연 누가 먼저 고통을 느끼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도 물론 어려움을 겪겠지만 유가상승으로 많은 나라들은 이미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래서 단시일내에경제제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철저한 해안봉쇄와 함께 모든 국가들의 유엔결의 준수를 주장하고 있다. 과거 이란이나 아르헨티나 남아공에 대한 경제제재조치가 많은 나라의 비협조로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에 비하면 대이라크 제재는 서방국가들은 물론 소련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어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라크는 특히 수출품이 원유외에는 이렇다 할 품목이 없고 수출선도 다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외국과 「비밀교역」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라크는 이같이 경제봉쇄에 대해 많은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출중단으로 유가가 급등해 「반이라크전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수출하던 하루 4백만∼5백만배럴의 원유는 이란ㆍ베네수엘라ㆍ사우디 등이 증산하면 어렵지 않게 보충될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겠으나 미국ㆍ일본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비축량이 1년정도는 버틸 수 있기 때문에 과거 1ㆍ2차 오일쇼크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는 경제봉쇄의 타개책으로 제재조치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를 상대로 국제가격보다 훨씬 싸게 원유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효성은 의문으로 남는다. 후세인대통령은 경제사정이 악화될 경우 국민들에게 내핍생활을 유도하고 경제봉쇄에 대처할 심리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반미선동정치」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외교분석가들은 치밀한 군사전략가인 후세인은 최악의 경우 다른 아랍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분쟁을 야기,대이스라엘 성전을 선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물론 이같은 시나리오는 군사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상대로한 엄청난 도박이며 아랍국가들로부터 어느정도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후세인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볼 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라크에 대한 효과적인 경제제재 조치는 이같은 또다른 분쟁을 잉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 이라크 군사제재 미ㆍ소의 엇갈린 이해/「양국 합동작전」가능할까

    ◎“군사고문단 1천명”… 관계 밀접해 머뭇 소측/중동이해 일치… 다국적 함대 참여 낙관 미측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소련이 합동군사작전을 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응징이나 석유수송로 봉쇄에 소련이 동참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한 다국적함대 편성에 소련을 포함한 영국 중국 프랑스 등이 참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소련측에서는 페르시아만에서 군사행동에 들어간 미국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미 관리들은 동참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비록 소련이 군사행동에는 합류하지 않는다해도 쿠웨이트사태 이후 소련이 보여준 태도는 냉전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실감케 해주고 있다. 미국이 제의한 대이라크 군수물자 수출의 즉각 중지요구를 받아들이고 경제제재를 위한 유엔안보리 결의에 흔쾌히응하는가 하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이라크군의 무조건 철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양국 외무장관은 수시로 전화를 통해 사태의 추이와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는 지난 73년의 아랍ㆍ이스라엘 전쟁이나 이란ㆍ이라크 전쟁당시에 보였던 미 소의 대결양상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소련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병력이동에도 「도발」이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미국은 중동에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소련의 개입을 적극 차단해 왔으나 이제는 마치 동맹국처럼 행동하고 있다. 소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의 막심 유신기자는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우리는 실제로 동맹국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지난 2년간에 걸쳐 소련의 중동에 대한 전략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과거에 크렘린 당국은 이라크나 리비아와 같은 우방을 통해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했으나 이제는 아랍내 친서방국가들이나 이란,이스라엘과도 친교를 맺어왔다. 이제 소련은 접경지역 국가들의 안정에 신경을 쏟고 있으며 그래서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의 투자유치와 그로 인한 경제적 이득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데 소련은 요며칠 사이 처음의 태도와는 달리 이라크응징에 좀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소련의 한 대변인은 지난 8일 자국함정의 페르시아만 출현에 대해 『이는 소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뿐』이라며 미측과의 합동군사작전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날 소련의 니콜라이 우스펜스키 스웨덴 주재대사는 어떤 분쟁도 군사력 사용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며 페르시아만에서 군사작전을 펴려는 미국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의 고민이 노출되고 있는 증거인 것이다. 현재 이라크에는 1천명의 군사고문단을 비롯한 8천명의 소련인이 주재하고 있으며 군수판매대금 2백억달러를 받아내야할 상황이다. 대부분의 이라크 군장비는 소련제이고 외교적으로도 비교적 가까운 사이여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외교적 이점도 저버릴 수 없는 입장이다. 동서화해 정책을 추구해야할 큰 테두리와 중동에서의 이해라는 엇갈림에서 지금 소련은 고민하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의 저명한 논평위원인 스타니슬라브 콘드라셰프는 『소련으로서는 아랍국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에 역행한다거나 미국과 군사적으로 밀착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덜 무르익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음에도 일부 미국관리들은 “소련이 다국적 군사작전에 합류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소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군사행동을 보다 느리게 단계를 밟아가며 취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즈베스티야의 유신기자는 이라크 해안봉쇄 조치와 같은 것은 유엔에서 승인하고 유엔깃발아래 다국적함대가 편성되면 소련도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미 소간에 중동에서의 이해관계가 상반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는 미국과 소련이 지역분쟁에서 군사적으로 협력이 가능한가의 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 대한 응징에 미 소가 어느 정도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앞으로 닥쳐올 각종 분쟁 해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전면전땐 이라크 10일내 궤멸/미­이라크 군사대결 시나리오

    ◎방공체제 취약,미사일 공격엔 무책/사막지형… 보급로 노출도 큰 약점/지상전 서로 불리… 제공권 장악이 열쇠 미국이 마침내 사우디아라비아에 군대를 파견키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행동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후세인대통령이 이끄는 이라크의 대군을 장기적인 사막전에서 괴멸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페르시아만 지역에 집결한 서방권의 공군과 해군력은 앞으로 수개월동안 이라크를 질식시키기에 충분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강력한 대규모 공세를 통해 1주일 이내에 이라크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제공권을 장악한 미국과 서방동맹국들이 택할 수 있는 3가지의 기본적 선택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 첫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결한 대이라크 경제제재라는 단순한 봉쇄조치이다. 그러나 앞으로 수주 혹은 수개월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같은 경제봉쇄조치는 장기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서방권의 이같은 경제제재가 일사불란한 성공을 거둔 예가 없다는 점에서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두번째의 선택은 이라크의 공격력을 둔화시키기 위한 공습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이라크 군사력의 약점은 병참지원』이라면서 『이라크 기갑부대는 고속도로를 따라 주행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일단 전투에 투입되면 많은 문제점들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연안에 정박중인 미국 항공모함에서 발진할 수 있는 60여대의 전투기들이 막강한 이라크의 전차부대를 괴멸시킬 수 있다는 지적인데 실제로 이라크가 지난 80년의 이란 침공에서 조기종전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병참지원체제가 붕괴됐기 때문이었다. 또다른 한 분석가는 『이라크에 문제가 되는 것은 선제공격이 아니라 그 이후의 보급작전』이라며 『은폐할 것이 없는 노출된 지형을 횡단하는 보급차량은 손쉬운 공습표적이 된다. 따라서 이라크가 초기에는 승리를 거두겠지만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비교적 쉽게 이들의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페르시아만 전쟁중 이라크는 탱크를 포함한 기계화 부대를 보병부대보다 수마일 앞서 진군케 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으며 이번 쿠웨이트 침공때도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다. 마지막 선택은 소위 「최후의 날」 시나리오라 불리는 전면적 무력공격작전이다. 미국이 B­52폭격기를 이용,막강한 위력을 가진 폭탄들을 투하하고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최신예 공대지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사용할 경우,이라크는 이들 무기를 막아낼 효율적 방어체제가 전무한 실정이다. 미국은 또 저공 침투와 정확한 폭격이 장점인 F­111기를 터키주둔 기지에서 발진시켜 이라크의 방공체제를 무력화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같은 3번째 시나리오에 의한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이라크는 1주일 또는 기껏해야 10일이내에 국가로서의 존립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및 아랍권 동맹국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격렬한 지상전만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외신 종합〉
  • 사우디 석유지대 “볼모” 겨냥/후세인의 계산

    ◎“유가파동 우려,서방 확전기피” 판단/요충지 선점 뒤 교착상태 유도 속셈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한 데 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이라크는 아랍의 명예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굴복하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결사항전을 선언,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중동위기는 이제 미·이라크간 군사대결의 일보직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 지역에 집결한 서방의 해공군력만으로도 강력한 전면공세를 펼칠 경우 1주일 이내에 이라크를 마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음에도 불구,후세인이 결사항전을 선언한 것은 이라크가 아랍최강의 군사대국이란 자부심과 중동에서의 전면전 발발이 세계석유시장에 가져올 혼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서방각국이 갖가지 군사위협에도 불구하고 전면전만은 피하려 들 것이라고 계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8년전쟁을 통해 실전경험이 풍부한 1백만 대군을 보유,과거 중동 최강으로 일컬어지던 이집트보다 두배에 달하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랍 최강의 군사대국이다. 이라크군은 또 5천6백여대의 탱크와 5백여대의 전투기,강력한 무장헬리콥터를 보유,중동에서 가장 뛰어난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전격침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뛰어난 기동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라크는 이란·이라크전에서 위력을 보인 화학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의 제조에도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이라크는 지난해 12월 사정거리 2천㎞의 지대지미사일 2종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함으로써 기존의 알압바스(사정거리 9백㎞)및 알후세인(사정거리 6백㎞)미사일과 함께 중동 전지역의 요지를 사정권안에 둘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라크가 아무리 아랍최강의 군사력을 갖췄다 해도 미·소·영·불 등 선진 강국의 군사력에는 미칠 수 없으며 이라크와 서방 연합국간의 전면대결은 거인과 어린애의 싸움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게다가 이라크군이 자랑하는 신속한 기동력을 갖춘 이라크 탱크부대도 개전초기에 속전속결이 안되면 미 전투기들의 손쉬운 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현재 세계각국이 이라크에 취하고 있는 경제제재 조치가 효력을 발하기 시작하면 그렇지 않아도 곤경에 빠진 이라크 경제가 전쟁수행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이라크가 사우디까지 침공할 경우 전투의 향방은 이라크군이 주바일인근의 사우디 최대유전지대에 얼마나 빨리 다다를 수 있느냐는 데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우디는 이라크 국경지대로부터 유전지대에 이르는 2개의 길을 사우디군이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사우디군이 이라크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저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미국이 4천명의 공정여단을 사우디에 급파했다고는 해도 이들은 경화기부대이기 때문에 중무장한 이라크군과의 전투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후세인으로선 쿠웨이트 점령때와 같이 빠른 시간안에 사우디의 유전지대를 점령한다면 서방측으로부터도 사우디 유전지대에 섣불리 공격을 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교착상태로 끌고 갈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방 각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 이라크가 사우디에까지 침공을 감행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유세진기자〉 □이라크 군사력 ▲지상군 병력:1백만명·11개 사단 추가창설 준비중 탱크:소제 T­54 2,500대 〃 T­59 1,500대 〃 T­62 1,000대 〃 T­72 500대 영제 치프튼 30대 경탱크 PT­76 100대 야포:3,500문 ▲전투전폭기 소 제 미그­23 70대 Su­7 30대 Su­20 50대 Su­25 30대 중국제 J­6S 40대 (미그­19) 프랑스제 미라주 64대 소 제 폭격기 16대 중국제 폭격기 4대 기 타 196대 ▲공격용헬기 소련 Mi­24 40대 프랑스제 SA­342등 200대 ▲해군 프리깃함:4척 기뢰정: 8척 순찰함:38척 ▲미사일 엑조세 미사일:수량미상 스커트­2등 지대지미사일 다수
  • 아랍국,겉으론“형제”속으론“남남”/이라크침공사태이후 겉도는 회교권

    ◎대책보다“불똥튈라” 전전긍긍/세계비난 일자 뒤늦게 소극적 제재만/원유가 논의때도 이해따라 이합집산 아랍형제국들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맞아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제각기 자국의 이해타산에만 급급한 나머지 불똥이 튀어 넘어오지 않도록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81년 이란회교혁명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쿠웨이트와 함께 페르시아만협력협의회(GCC)를 결성,상호방위협정까지 맺어놓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ㆍ아랍에미리트연합 등 5개왕국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직후 방위협정에 따른 대이라크 선전포고를 하기는 커녕 침공사실을 보도하는 것조차 기피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GCC는 이라크를 비난하는 국제여론이 들끓게 되자 침공 48시간 뒤에야 이라크를 규탄하고 나섰으나 규탄성명 외에는 이렇다할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5개 회원국이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군사력면에서는 모두 합해봐야 1백만대군을 거느린 이라크의 20% 수준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이라크의 제2의 침공목표가 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GCC의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파드국왕이 사태발생 직후 거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다가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군이 사우디국경으로 배치되고 체니 미 국방장관이 전격 방문해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고 이라크의 송유관을 폐쇄해 주도록 요청하는 등 사태가 급진전되자 마지못해 미군의 잠정주둔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라크 송유관 폐쇄요청에 대해서는 이라크에게 침공구실을 주지 않을까 우려한 나머지 아직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 GCC는 8년간의 이란ㆍ이라크전쟁때 이란의 회교혁명이 확산돼 자국의 왕정이 흔들리는 사태를 방지할 목적으로 이라크를 전면지원했고 전후복구비용까지 합해 총4백억달러이상을 지원했으나 오히려 「호랑이」를 키운 셈이 됐다. 이라크와 함께 아랍협력위원회(ACC)를 구성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예멘 등 3개국의 대응자세도 제각각이다. 지난달 18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의 원유도굴과 산유쿼타위반을비난하며 석유분쟁을 일으키자 곧바로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 등을 오가며 중재역을 자임했던 이집트의 무바라크대통령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만난뒤 지난달말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사태가 정반대 방향으로 진전됨에 따라 모멸감을 느낀 나머지 아랍권지도자중 처음으로 이라크를 규탄하고 나섰다. 1백만명의 이집트인이 이라크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과 이라크와의 화해를 통해 아랍권내의 중재자 지위를 추구했던 점을 감안할 때 무바라크에게는 어려운 결단이었으나 후세인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모로코와 함께 자국군을 다국적군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과 인접해 있으면서 경제ㆍ군사적으로 이라크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은 이번 사태에 대한 서방세계의 개입을 경고하고 예멘 리비아 수단 등과 함께 아랍연맹 및 회교회의기구(ICO)의 이라크 침공규탄 결의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 임시 정부(괴뢰)에 대한 승인은 거부하는등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랍국지도자들과의 접촉을 활발히 하며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태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경우 사우디와 쿠웨이트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제까지 분쟁이 있을 때마다 전통적으로 온건아랍국들을 지지해왔으나,이집트 중재하에 추진돼온 미ㆍPLO간 대화가 부진한 데 대한 실망과 아랍권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는 이라크와의 유대필요성 때문인지 이번 ICO의 이라크침공규탄 결의에 반대했다. 아라파트 PLO의장은 파드 사우디국왕 등과 접촉하며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와 함께 이라크의 송유관을 자국영토내에 두는 대가로 연간 4억달러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는 터키는 사태초반까지 이라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미국의 이라크 송유관 폐쇄요청을 거절해 왔다. 그러나 UN의 이라크제재결의가 나오고 국제여론이 거세지자 이에 힘입어 7일 뒤늦게 이라크 송유관 폐쇄를 결정했다.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이란과 시리아도 이라크군 철수를 촉구하는 것 외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와의 화해를 선도했던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강경파들의 입지가 강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원유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다. 리비아 튀니지 모리타니 알제리 등 아랍마그레브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아프리카지역의 아랍국가들도 아직 태도표명은 유보한채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같은 아랍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다트 전이집트대통령이 지난 70년대 후반 이스라엘과의 화해정책을 촉구했을 당시 나머지 아랍국가들은 즉각적인 반발을 보였으나 사우디 등 온건국들이 점차 이집트 동조로 돌아섰으며 이란ㆍ이라크전쟁 당시에는 리비아와 시리아 등 극소수국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아랍국들이 이라크를 적극 지원했다. 유가정책에 있어서도 사우디등 온건국들은 「지나친 유가인상은 원유수입국들의 에너지절약을 유발시켜 오히려 원유수입감소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원유공급을 주장하는 반면 이라크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은 고유가정책과 원유무기화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각료회의에서는 이라크 등 강경국들의 주장이 먹혀들어 공시유가를 배럴당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하는데 성공,모처럼 합의점을 찾아내기도 했다. 정치분야의 이집트,경제분야의 사우디아라비아,군사분야의 이라크 등 분야별 리더들이 완전한 아랍세계의 주도권을 따내기 전까지는 이슈에 따라 이들 맹주들의 눈치를 살피는 주변국들의 이합집산은 끊임없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분오열 때문에 이번사태가 아랍권내에서 자체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직접적인 피해의 우려가 없는 아랍산유국들은 이번사태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는데 대해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 “바그다드 봉쇄” 실효 거둘까/각국의 제재조치 현황과 전망

    ◎일등 기술·차관 중단,복구사업 타격/사태 장기화되면 유가상승 부작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중동의 위기가 세계 각국의 대이라크 제재조치 강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라크응징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물론 미국. 이스라엘과 온건아랍국을 주축으로 하여 미국의 이익이 보장되는 중동질서를 구축해 온 미국으로서는 이라크의 침략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여기에 더하여 탈냉전시대에 세계평화 유지의 시금석이 될 이번 사건에 소련·중국·EC각국 및 일본 등이 침략을 규탄하며 제재조치에 동참하고 있고 6일에는 유엔안보리가 전세계적인 제재조치를 결의함으로써 대이라크 제재조치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실행됐거나 고려되고 있는 제재조치는 크게 보아 외교·경제·군사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외교적 측면에서 7일 현재 쿠웨이트의 꼭두각시 정부를 인정한 나라는 단 한곳도 없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쿠웨이트의 주권회복과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외교적 제재는일단 성공적이다. 외교적 제재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경제제재. 이라크의 침공 후 가장 먼저 취해진 조치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해외자산 동결. 해외자산 보다는 채무(약 7백억달러)가 많은 이라크는 이 조치로 받을 타격이 크지 않지만 1천억달러의 자산을 운용,연간 88억달러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쿠웨이트로서는 외화수입의 절반이상을 잃게 된다. 쿠웨이트의 1년 석유수출수입이 77억달러 정도임을 고려하면 자산동결조치가 갖는 위력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입금지조치. 이라크는 하루 2백70만배럴 가량을 터키 세이한항으로 연결되는 키르쿠크라인(1백60만배럴)과 사우디 얀부항으로 연결되는 얀부라인(80만배럴)을 통해 90%,나머지는 페르시아만을 통해 수출한다. 쿠웨이트는 하루 1백50만배럴 가운데 40만배럴을 페르시아만을 통해 수출한다. 양국의 석유수출금액은 88년에 각각 1백35억달러,7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라크산 원유의 60∼70%,쿠웨이트산 원유의 80%가 북미 유럽 일본등지로 수출된다.6일 이라크가 키르쿠크라인을 통한 원유수출을 15% 수준으로 줄인다고 발표한 것은 벌써 제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세계 주요국가들은 대이라크·쿠웨이트교역 전면중단의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어 공산품과 식량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상당한 고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5일 발표한 투자 차관기술 공여금지는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 이란·이라크전쟁 복구사업,야심적인 건설계획(특히 산유 정유 시설확충)이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라크가 궁지에 몰리게 될 경우 7백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우려가 있다. 또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석유수입이 중단되면 세계원유시장은 하루 3백50만 내지 4백만배럴의 원유공급이 모자라게 된다. 과잉재고와 다른 산유국의 증산으로 메워도 하루 1백만배럴은 모자랄 것으로 뉴욕의 석유산업연구재단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석유값이 당장 오르게 되고 연말이 돼서야 30달러선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뒤따른다. 현재 경기후퇴 우려가 높은 미국 경제는 쿠웨이트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 한 경제침체를 겪을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비,일부 전략가들이 내놓은 대안은 군사력을 동원한 철저한 봉쇄조치로 이라크를 단기간내에 굴복시키는 것 미국이 고려할 수 있는 군사조치는 지상군을 동원한 직접 개입,공군력을 이용한 이라크 공습,해군력으로 이라크·쿠웨이트의 석유수출을 막기 위한 운송봉쇄조치등이다. 이 가운데 지상군 동원은 막대한 인명피해와 확전가능성,그리고 동원에 수주일이 필요한 시간적 제한등으로 채택가능성이 희박하다. 공군력 동원의 경우도 레스 애스핀 미하원 군사위위원장은 성공가능성을 4대1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상봉쇄는 필요하고 또 효과도 클 것으로 평가되며 실제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원유가가 급상승하고 대이라크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공동전선에 균열이 생긴다면(과거 대이란 경제봉쇄에서 보는 것처럼)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은 의외로 이라크의 계산대로 갈 가능성이 아주 없지도 않아 보인다. 또 제재조치가 효과를 볼 경우에도 이라크가 「옥쇄」를 감행할 가능성에 서방세계는 우려하고 있다.〈강석진기자〉 □각국의 이라크 제재조치 ●경제 유엔 전세계적인 대이라크 무역금지 결의 미국 이라크·쿠웨이트 자산동결,이라크와의 무역금지 소련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찬성 일본 이라크·쿠웨이트 자산동결,수출과 투자,기술공여 전면 중단 EC 이라크산 원유수입 중단 서독 대이라크 수출 전면금지 프랑스 이라크·쿠웨이트 자산동결 영국 쿠웨이트 자산동결 중국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지지 ●군사 유엔 무기판매금지 결의 미국 항공모함 3척 파견배치,신속배치군(RDF) 파견,B52기 배치,미군 사우디 진주 추진 소련 대이라크 무기판매 중지 EC 대이라크 무기판매 금지 프랑스 페르시아만에 군함 파견,대이라크 무기판매 중단 영국 페르시아만에 전함대기 조치 중국 대이라크 무기 금수
  • 터키,이라크원유 수출 봉쇄/자국 항구서 선적 금지

    ◎송유관 사실상 폐쇄/미·영·소·불함 집결… 페만 긴박/이라크 “외국인 출국 허용… 압송자 석방 검토” 【앙카라·이스탄불 로이터 연합】 터키정부는 7일 자국의 지중해 항구들에서의 이라크산 원유 선적을 금지시킴으로써 이라크 원유수출량의 절반이상에 대한 수출이 사실상 봉쇄되었다. 메흐멧 케세실러 터키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송유관을 폐쇄하는 것은 이라크의 결정사항이나 우리가 선적을 중단하면 이라크도 어쩔 수 없이 송유관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3·4면〉 터키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무기와 석유등 이라크와의 모든 무역을 실질적으로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른 것으로 이는 이라크를 경제적으로 마비시키려는 국제적인 노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터키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터키정부가 터키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자산을 즉각 동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다·바그다드·워싱턴·모스크바 외신 종합】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접경지역의 진지를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영·소·프랑스 군함들이 페르시아만으로 집결하고 있어 중동지역의 긴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이미 미 항모 인디펜던스호등 13척의 미 함정이 도착했고 다른 항공모함인 아이젠하워호·사라토가호 등이 지중해로 항해중이며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소련구축함 1척과 프랑스 프리킷함 1척도 페르시아만으로 항진중이다. 미 해군전투함대가 페르시아만 인근해역의 초계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위기에 대비해 창설된 미국의 신속배치군(RDF) 소속부대원들이 페르시아만에 급파됐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또 약 2천1백명의 미 해병대가 적전 상륙용 함정 「USS인천호」와 4척의 수륙양용 군함에 분승,중동의 미 군사력을 지원하기 위해 6일 출발했다고 한 보도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86년 미국의 리비아공습때 동원됐던 것과 같은 기종인 FB­111폭격기들이 이라크접경 터키영내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역봉쇄를 실시하려면 소련을 포함한 다국적 해군의 창설이필요함을 부시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카이로·알렉산드리아·모스크바·앙카라 AP UPI AFP 연합】 미국을 주축으로 한 다수 국가들의 석유금수조치와 기타 제재조치를 받고 있는 이라크는 7일 쿠웨이트내에서 체포,바그다드로 압송한 약 4백명의 외국인들의 석방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또 쿠웨이트나 이라크에 거주하는 미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포함,모든 외국인들에게 인접국 요르단을 통한 육로출국을 허용했다고 요르단 관리들이 밝혔다.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대통령에게 자신의 특사를 파견,『현재 상황과 이의 전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이집트 소식통이 밝혔다.
  • 유가 급등… 1배럴 30불선 위협/페만사태 여파

    ◎북해·텍사스유 28불 돌파 【니코시아·두바이 AFP 로이터 연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사태해결의 장기화는 세계석유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을 극도로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관련기사6면〉 중동지역 석유에 관한 권위있는 주간지인 중동경제조사지(MEES)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원유수출 전면봉쇄조치가 취해질 경우 하루 4백만배럴의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며 세계는 다른 산유국에서 추가공급을 받지 못하면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제외한 OPEC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증산 노력은 하루 3백50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연합,베네수엘라 및 리비아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2백만배럴의 잉여생산력을 갖고 있는 사우디는 이라크의 석유수출을 규제하는 이같은 조치에 협력함으로써 이라크의 분노를 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MEES는 분석했다. MEES는 이라크의 석유수출항을 해군 군사력으로 봉쇄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현 상황이 조기에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각 회원국에 일정한 산유쿼타를 부과한 OPEC협정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페르시아만의 경제전문가들과 은행가들은 서방측이 자국내의 쿠웨이트및 이라크 자산을 동결하고 이라크산 원유에 대한 수입금지조치를 내리자 이라크의 침공에 따른 법률적,금융적인 측면에서의 귀추를 파악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휴스턴 로이터 연합】 중동지역의 긴장상태가 계속되면 유가는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앙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6일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미국시간으로 7일중에라도 배럴당 30달러까지 오를 위험이 있으며 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그 이상 폭등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6일 뉴욕 원유 현물시장에서 텍사스중질유의 현물가격은 배럴당 28달러5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1주일전에 비교하면 7달러나 오른 가격이다. 7일 상오 도쿄 원유현물시장에서는 6일 폐장가보다 2달러5센트가 상승한 배럴당 24달러75센트에 거래됐다. 【런던 AFP 연합】 걸프만사태로북해의 브렌트유가는 7일 배럴당 28.65달러로 2달러이상 치솟았다. 6일의 브렌트유가는 배럴당 26.1달러였다.
  • 미ㆍ소의 「세계위기 억제력」약화/쿠웨이트 사태계기로 본 위상진단

    ◎금수등 양국의 협조에도 해결엔 한계/핵무기 틈바구니서 준강국 입지 강화/“이라크 패권주의 잠재울 수 있느냐”가 새 시험대로 미국과 소련은 지난주 동서협조시대의 새로운 적대행위 앞에 무력한 초강국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 침공은 세계가 미소의 통제권 밖의 분쟁에 직면하기 시작했음을 보여 주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세계문제의 해결을 위해 밀접하게 협조하더라도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냉전이후 시대의 아이러니일지 모른다. 핵초강국 미소는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동서의 군비경쟁은 세계의 경제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제대국 서독과 일본은 서방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제3세계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기름과 중동패권을 위해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한때 팽창주위를 지향했던 소련은 국내 경제문제가 심각해지자 눈을 안으로 돌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베트남과 쿠바는 소련의 원조감소와 더불어 재정난에 직면하고 있다. ○새 적대행위에 무력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은 최근 일련의 회담에서 지난 10년간 양국의 재정 및 정치적 힘을 약화시킨 캄보디아 및 아프가니스탄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주 두 외무장관은 불과 1년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전례없는 협조를 과시하면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불법 침공」을 비난했다. 그리고 이라크의 최대 무기공급원인 소련은 바그다드에 대한 무기수출을 중단했다. 셰바르드나제도 밝혔듯이 오랜 맹방인 이라크에 대한 소련의 물기금수 조치야말로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베이커와 셰바르드나제는 모스크바 회담에서 이라크를 고립시키는데 다른 나라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이냐에 관해 논의했다. 셰바르드나제는 군사력에 의지한 사태해결을 원치 않는다는 소련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많은 미 정부관리들과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제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다른 나라의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은 내전 속에 기아로 허덕이는 이디오피아에 대한 긴급 식량원조 계획을 발표했으나 두 나라의 막강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이 식량의 공중 및 해상수송계획은 반군측 거부로 좌절됐다. 미국과 소련은 페르시아만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지 수일이 지나도록 미소 양국중 어느나라도 후세인의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했다. ○냉전으로 국력 소모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지 않자 두 초강대국과 그들 우방은 이라크로 부터의 원유 수입금지 등으로 후세인을 조이기 시작했으나 이같은 경제제재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동 문제전문가 주디드 키퍼는 「미국과 소련은 격랑의 바다에서 작은 배에 함께 타고 있는 신세」라고 비유하며 『이라크와 같은 소강국들은 이제 어깨 너머로 미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민주적이고 무모하며 역내문제에 독자 견해를 갖고 있는 소강국들이 자신의 작은 문제를 정리하는데 있어(강대국등으로부터) 벌을 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여년간 세계 도처에서 미소의 지원으로 타오르던 지역분쟁은 미소의 개입 철회노력과 더불어 사그라들고 있다. 70∼80년대에 미국은 지역분쟁을 제3세계에서 소련의 팽창에 대해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하지 않고 대응하는 수단으로 보았다. 보수파들은 이 정책을 레이건 독트린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1989년초 부시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 미소는 모두 탈진해 있었다. 지역분쟁이 미국에서 주로 행정부와 의회간의 정치적 소모전을 야기했다면 소련에선 경제적 고갈을 가져 왔다. ○국제문제 개입축소 정치 평론가 리처드 코헨은 『미국은 냉전의 승자가 아니라 패자』라고 말하고 있다. 냉전시대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서 번영의 전기를 잡은 서독과 일본은 금력 외교로 세력을 뻗쳐 나가고 있으나 미국은 금년만도 1천6백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재정 적자로 인해 세계문제에 대처하는 역할을 축소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력점령은 미소외교의 큰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냉전의 소모전으로 악화된 소강국 미소가 냉전 이후에도 과연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으냐가 바로 지금 시험되고 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이라크군,미 유조선원 20명 체포/쿠웨이트 슈와이크항서

    ◎이란선박 2척도 나포/EC,이라크 원유수입 전면 중단/미 선 중동주변 해역 해군력 증강 【마나마(바레인) AP 연합】 걸프의 해운 소식통들은 4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시의 주요항구인 슈와이크항에 정박해 있던 한 유조선에서 미국인 승무원 20명을 배에서 끌어내어 억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시울프(Seawolf) 유조선에서 체포된 20명의 미국인들의 운명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이밖에 호르무즈호와 사피르호등 2척의 이란 선박도 이라크군에 의해 나포됐다고 덧붙였다. 【로마 로이터 연합】 EC(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들은 4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기 위해 이라크산 원유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이라크에 대한 무기판매도 금지했다고 EC 외교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EC 회원국 고위 외무관리들은 이날 로마에서 5시간반 동안에 걸친 회담에서 이같은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제재조치는 즉각 효력을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EC 각료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이같은 결정을 곧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AP 연합】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으로 전운이 확산되고 있는 페르시아만지역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주에 항공모함 1척과 1만5천명의 해군력을 증파,중동주변 해역에 3척의 항모를 배치시키기로 하는등 중동에서 본격적인 군사력 시위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항모 사라토가호가 15척의 함선대및 1개 해병부대를 이끌고 6일과 7일 미 동부해안 기지를 떠나 지중해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페만 위기에 대한 미소 공동대처(사설)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와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등 인접국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발표된 미국과 소련의 대이라크 공동제재 합의는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도전은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용납치 않겠다는 두 강국의 의지표시로 보인다. 미소 양국의 공동대처는 냉전이후 지역분쟁에 대한 초강대국간 최초의 공동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것은 두 나라 관계가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에서 얼마나 밀접해 있는가와 지역분쟁에서 서로의 이해를 초월하겠다는 확고한 의사표명으로 풀이되고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미소 양국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나라의 이익보호를 위해 분쟁에 개입해왔다. 그래서 이들 지역분쟁은 사실상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성격을 띠었다. 두 나라는 분쟁의 해결보다는 경쟁적으로 분쟁국을 지원함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키기까지했다. 이스라엘­아랍 분쟁,아프가니스탄,베트남전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냉전체제가 공존체제로 바뀌면서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지역분쟁 해소가 절실하다는 데 미소는 공통인식을 갖게 됐다. 캄보디아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대베트남 대화용의나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풀기 위한 미소 외무장관회담 등이 새 질서 구축을 위해 보여준 그들의 실제 노력이었다. 미소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이 이와같은 국제적인 평화공존무드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데에 공동인식과 함께 이를 새로운 사태발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당사국의 영토분쟁뿐만 아니라 중동정세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변화인 것이다. 이라크의 패권 야망을 억제할 수 있는 국제적인 노력의 강구가 절실히 요구됐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전쟁후 막강한 군사력 증강을 시도,최근에는 이스라엘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중거리미사일과 화학무기를 보유했고 핵 병기 개발도 목전에 두고 있어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물론 미국과 나토회원국들에도 경계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이번 도발을 가리켜 히틀러가 한 나라씩 점령해가며 유럽을 집어삼킨 1930년대에 비유하면서 이라크의 새로운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이라크가 모험주의를 앞세울 경우 페르시아만 역내에는 이에 대응할 방도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회원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이는 회원국 전체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는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있으나마나 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이라크 행동에 따라 중동은 새로운 전쟁불길에 휩싸일 수 있다. 미국과 소련이 이번 사태에 함께 나서기로 한 것도 그러한 가능성에도 미리 제동을 걸려는 것이다. 미소의 공동제재가 만에 하나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면 화해무드로 발생한 힘의 공백을 틈타 지역분쟁이 새로 발발하거나 기존의 분쟁이 악화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두 나라의 협조체제는 지역안보,나아가서는 지구촌 평화를 위해 그 기능을 시험받는 첫 경우가 될 것이다. 한반도의 긴장이 미소의 이해관계에서 나온 부산물이라고 전제할 때 두 나라의 분쟁대처 공동노력은 우리에게도 뜻하는 바 적지않은 것이다.
  • 미 클레어교수,「90년대의 전쟁」예진(해외논단)

    ◎제3세계 군사대국화 국지전 빈발 위험”/국경분쟁등 잦아 데탕트에 찬물/핵보유 늘어 대량 살상전 가능성/상호대립 심화,군비경쟁 가속 부채질 미국의 원자력과학잡지(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5월호에서 햄프셔대 마이클 T 클레어 부교수(세계평화와 안보전공)의 「제3세계의 군사력증강­90년대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다음은 클레어 부교수 논문의 요약이다. 동서간 군사경쟁이 완화됨에 따라 90년대에는 소규모 전투(low­intensity conflict)가 군사행동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프랭크 칼루치 미 국방장관(당시)도 지난 89년 연례국방보고서에서 『내전 또는 국경분쟁 등이 오늘날 세계분쟁의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상당기간 그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제3세계 국가들의 화학무기 보유 및 핵무기 보유가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의 살상과 파괴를 수반하는 중간규모의 전투(mid­intensity conflict)가 발생할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핵전쟁으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 이는 지난 20년간제3세계에 공급된 무기의 대부분을 불과 십수개국이 차지한 국제적 무기의 흐름이 가져온 결과로 이들 십수개의 제3세계국들은 대량살상력 및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1백25만명의 인명피해를 낸 이란­이라크전이 그 좋은 예로 이 전쟁에선 화학무기가 대량으로 사용됐고 민간거주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서슴없이 자행됐다. 90년대엔 또한 화학무기 생산 및 핵무기 개발기술의 확산이 더욱 심화돼 2000년까지는 약 40개국이 핵무기 제조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제3세계 국가들중 상당수가 정치불안에 따른 내부 분쟁의 취약점을 갖고 있으며 국내위기 발생시 오판의 소지가 크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같은 요인은 90년대 이후엔 지역분쟁의 발생이 세계안보에 대한 주요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지난 수십년간 가장 두드러진 전략지정학적 현상은 선진국에 집중됐던 전쟁수행 능력이 국제 무기시장에서의 최신 전투기 및 탱크ㆍ미사일 구입 등을 통해 대거 제3세계국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SIPRI(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89년 보고에 따르면 84년부터 88년사이 제3세계로 유입된 주요 무기의 4분의3이 단 14개국에 집중됐다. 제3세계 국가의 국내 무기생산 통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들 제3세계국들은 모두 군사력이 국제무대에서의 지위와 정치적 영향력을 보장해 준다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군사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3세계국가들이 국지전 또는 대륙간 전쟁을 치를 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국제군사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보다 약한 나라들이 지역패권을 차지한 나라들과 손을 잡거나 또는 그런 나라들에 대항하기 위해,또 선진국들도 세계군사력 균형의 변화에서 이득을 얻고자 노력함에 따라 새로운 지역동맹들이 결성될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들 제3세계의 새로운 군사강국들중 상당수가 서로 경쟁관계에 있으며 또 이같은 경쟁관계로 군사력 강화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SIPRI는 제3세계의 새군사강국으로 앙골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이집트 인도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리비아 북한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한국 시리아 대만 터키 등 18개국을 꼽고 있는데 이들중 남북한,중국과 대만,이란과 이라크,이스라엘과 시리아 등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경우가 6쌍이나 된다. 결국 미소간의 군사력경쟁이 이제 제3세계의 몇몇 지역에서 재현되고 있는 셈인데 미소의 경우에서 처럼 군비감축을 위한 새로운 메카니즘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분쟁 가능성의 증대로 걷잡을 수 없는 전쟁확산의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제3세계국가들간에,또는 한 제3세계국내에서 민족간ㆍ종교간 그리고 빈부간 분열이 다양화하고 강화되고 있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분열의 심화는 현존의 사회긴장을 증폭시키고 새로운 무장폭력의 발생을 부르게 된다. 현재의 세계경제가 이를 치유할 여력이 없으므로 결국 사회질서의 혼란은 불가피하게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제3세계국들중 인도ㆍ파키스탄ㆍ남아공 등 몇개국은 내부문제에 취약점을 안고 있으며,무기를 구하는 것이 쉬워짐에 따라 반군단체들의 정부에 대한 도전도 거세지고 정부의 이에 대한 대응도 이같은 도전이 단순히 국내안보를 위협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적인 위신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강경으로 흐르기 쉽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것은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들끼리 서로 상대방의 문제에 끼어들려는 시도이다. 예컨대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인도의 불안을 일으키려는 파키스탄의 계획등 한나라가 상대방의 불안한 사회문제에 끼어들려는 것만큼 대규모 지역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은 없다. 미국과 소련은 이제 지역분쟁의 해결에 함께 대처하려 하고 있지만 오랜 냉전으로 제3세계에서의 미소간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쉽게 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미소 두 초강대국은 오랫동안 동맹관계 유지를 위해 무기판매와 군사원조를 이용해 왔다. 그리고 두 초강대국의 영향력이 축소됨에 따라 이들은 제3세계의 새 군사강국들과 기존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려 들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중요한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지역분쟁이 발생했을 때 초강대국이 어떤 대응을 보일 것이냐는 데 있다. 수수방관할 것인가,아니면 분쟁에 개입할 것인가. 미소는 모두 지역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중요한 이해가 걸렸을 때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강대국이 지역분쟁에 개입한다 해도 이제 제3세계 국가들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초강대국들도 고도의 살상력을 지닌 최신무기들의 동원이 불가피할 것이며 결국 대규모 전투(high­intensity conflict)로 비화될 우려가 크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제3세계 국가들은 앞으로도 계속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고 지역분쟁의 빈도와 강도도 이에 따라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지역분쟁의 발생은 선진국들은 물론 제3세계 자체에도 중대한 위험을 제기하게 되므로 초강대국은 그들의 해외군사활동에 극도의 신중함을 견지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기구들은 지역분쟁의 발발을 억제할 새 노력들에 착수해야만 한다.〈정리=유세진기자〉
  • 이라크의 「페만 도박」과 파장(사설)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점령은 세계적인 평화공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일대 도전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자못 크다. 때문에 국제여론은 이라크의 즉각 철군,원상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로 자국내 이라크 자산을 동결하는등의 조처를 취했고 이라크의 오랜 친구인 소련도 무기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우리는 먼저 이러한 국제동향에 동참하는 데 결코 인색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국경분쟁과 협상결렬이 표면적인 이유가 됐지만 이란과의 8년 전쟁에서 소진된 경제력을 복구시키고 아랍세계의 맹주로 군림하려는 이라크의 군사모험주의가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라크가 이란과 전쟁을 치른 것은 회교근본주의 혁명과 페르시아만 제국주의로부터 아랍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온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은 미국과 소련의 화해무드가 아무리 국제질서를 재개편하고 있더라도 이해가엇갈리면 언제라도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데서 하나의 교훈이 되고 있다. 또한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그 영향력이 국지전이나 지역분쟁에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군사력에 비할 일은 못되지만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도 하나의 분쟁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시사하는 바 없지않다. 북한은 호전성,피폐한 경제,외채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유사한 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또한 그것이 악화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또다른 석유파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의 석유수출기구(OPEC) 기름값 인상때의 강경파인 이란을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맹국으로 끌어 들여 OPEC의 카르텔 질서를 유지시켰다. 따라서 강경세력들의 등장은 앞으로의 석유값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이번 페르시아만 도박이 성공하면 세계평화의 역류는 물론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석유수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과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견제해 미국이 중동석유를 컨트롤하려 든다고 비난하면서 석유장악 의도를 비쳐왔다. 중동사태가 국제평화질서를 후퇴시킬 불안요소로 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단지 석유걱정만을 앞세워 온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라크및 쿠웨이트산 원유의존도는 전체 도입량의 11.8%에 지나지 않고 비축량도 50일분이 있어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고 정부당국은 말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보아 안심할 수만은 없는 단계다. 지난번 1,2차 석유파동때 경험했듯이 중동분쟁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국제석유값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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