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통일 국민의식조사
◎남북 정상회담은 빠를수록 좋다/북한의 개방과 변화 선행돼야/58%가 “독일식 흡수통일이 바람직”/“본격 교류이전 국내정치 안정부터” 45%/“10년내 통일온다” 국민 73% 확신/이산가족 상봉이 최우선 과제/4명중 3명이 “북한 핵개발 두렵다”/통일 장애 “김일성 유일사상·군사대결·북의 폐쇄성 순”
▷합의 실현기대◁
지난번 남북총리회담에서 양측이 기본적인 문제에 극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이번 조사에서 이러한 남북합의내용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느냐고 질문한 결과,전체 대상자의 21.4%가 「크게 기대」한다는 반응이고,53.8%가 「비교적 기대」한다고 응답하였다.따라서 우리 국민 네명중 세명정도(75.2%)가 이번 남북합의 실현을 기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1.4%이고 「잘 모르겠다」는 대답도 3.4%였다.남북합의내용의 실현에 대한 기대감은 남녀별로나 지역별로는 차이가 거의 없으나,연령별로는 큰 차이를 보여 연령이 높을수록 기대감이 큰 반면,연령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줄어드는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회담 찬성◁
지난 번에 남북이 총리회담에서 기본적인 문제들에 합의함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의 실현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남북정상회담을 얼마나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까.이번 조사결과 응답자의 54.6%가 남북정상회담이 「아주 필요」하다는 인식이고 38.8%가 「필요한 편」이라고 응답해 대다수(93.4%)의 국민들이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4.8%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1.8%였다.여자보다는 남자가 「아주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한 반면,연령이 적을수록 「아주 필요하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남녀별이나 연령별,지역별로 응답 차이가 별로 발견되지 않아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거의 절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급한 의제◁
이처럼 우리 국민의 9할 이상이 남북정상회담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으며,또한 일각에서는 그 가능성이 점쳐지기까지 하고 있다.그러면 남북정상이 만나 실제로 어떤 문제들을 토의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이번 조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이산가족의 재회및 상호방문」이 44.7%로 가장 많이 지적되었고,그 다음으로 「북한 핵개발 문제」(20.5%),「경제교류및 협력」(18.8%),「군사력 감축」(9.5%),「통신·우편·방송의 교류」(6.2%)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역시 이산가족 문제가 가장 커다란 겨레의 상처임에 틀림없으며 최근의 국내외적인 조류에 비추어 북한의 핵개발,남북의 경제교류 등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특히 연령별로 의견 차가 분명히 나타나,연령이 많을수록 「이산가족문제」나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연령이 적을수록 「경제교류」나 「군사력 감축」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치안정 도움◁
한편 우리 국민들은 남북정상회담이 국내정치를 안정시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할까.이번 조사결과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정치안정에 「아주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2.7%,「비교적 도움」이 된다는 반응은 40.8%로 나타나 전체 국민의 63.5%가 국내 정치안정이라는 측면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응답은 26.3%에 달했으며 「오히려 해롭다」는 반응도 4.7%였다.(「잘 모르겠다」 5.5%)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남북정상회담이 절실한 것으로 인식하며 회담의제로는 「이산가족 문제」「북한의 핵 개발 문제」「경제교류및 협력문제」등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정치를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예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 국민들이 지난번 남북총리회담의 합의를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커다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통일은 언제쯤◁
이번 조사에서 남북이 언제쯤 통일될 것인가를 질문한 결과,조사 대상자의 20.4%가 「5년내」,14.6%가 「7∼8년내」,37.6%가 「10년 내」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를 합쳐 보면 우리 국민의 72.6%가 「앞으로 10년안에 통일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이러한 수치는 최근 남북합의를 배경으로 국민들의 통일 기대감이 크게 고무된 결과로 생각된다.
특히 「5년 내에 통일이 된다」는 전망은 남자(16%)보다는 여자(24.6%)에게 많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많다(20대 10.6%,30대 15%,40대 20.2%,50대 이상 39.9%).이러한 결과를 보면 최근의 남북화해 분위기에 대해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다소 냉정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수 있다.
한편 「15년 내에 통일이된다」는 응답은 11.5%였고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응답도 6.5%였다.그러나 「통일 자체가 어렵다」는 비관적 의견도 8.8%로 우리 국민 열명중 거의 한명 정도는 통일 자체를 불투명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수통일 될까◁
그러면 남북통일의 방법으로 독일처럼 남한이 북한을 흡수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물어본 결과,조사 대상자의 58.2%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고 31.8%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잘 모르겠다」 10%).이처럼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연령이 낮은 층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다소 늘어나고 있다.지역별로는 도시보다는 읍면지역에서 「바람직하다」는 반응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러한 흡수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를 질문한 결과,응답 대상자의 38.9%가 「가능하다」는 응답이고 49.7%가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여 전체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역시 연령이 많을수록 그리고 읍면지역에서 흡수통합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인식하는 반면,연령이 적을수록 그리고 도시지역에서 흡수통합 가능성을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우리 국민들은 남북통일이 독일과 같은 흡수통합이 바람직하지만 그 실현은 만만치 않다는 현실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어떻게 대할까◁
우리 국민의 통일관은 결국 우리 국민이 북한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문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이번 조사에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어본 결과,조사 대상자의 43.5%가 「북한은 도와주어야 할 상대」로 인식한 반면,42.8%가 「대등하게 주고 받아야 할 상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들 가운데 대화와 교류의 상대로서 북한에 대한 인식이 현재 크게 양분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북한은 아직까지 우리가 싸워이겨야 할 상대」라는 냉전적 인식은 11.3%에 불과했다.이러한 결과는 바꾸어 우리 국민의 절대다수(86.3%)가 일단 북한을 대화와 교류의 상대로 인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다만 그러한 인식의 토대 위에서,「북한은 도와 주어야 할 상대」라는 인식과 「대등하게 주고 받아야 할 상대」라는 인식이 팽팽하게 공존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 응답의 차이가 커서 연령이 많을수록 「북한은 도와주어야 할 상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젊을수록 「대등한 상대」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핵문제◁
최근 국내외적으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북한의 핵 개발에대해 조사 대상자의 34.3%가 「아주 두렵다」는 응답이고 40.1%가 「두려운 편」이라는 반응이다.결국 우리 국민 4명 중 3명(74.4%)이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별 두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23.1%였다.성별로 보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두려움을 더 느끼며 연령이 많을수록 두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우리 국민이 커다란 두려움을 느끼한 한,이 문제의 해결이야말로 남북관계 개선의 주요한 선행조건이며,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의 주요한 의제로 지적되고 있다.
▷통일의 장애는◁
현재 남북통일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불어본 결과,「유일사상및 세습체제」라는 응답이 30.3%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황 및 상호불신」(24.4%),「북한의 폐쇄성」(18.8%),「우리 내부의 혼란」(13%),「남북간 경제력의 차이」(12.5%)등의 순이다.이처럼 우리 국민들은 유일사상·폐쇄성등 북한 사회의 문제점을 남북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남북 상호간의 대결과 불신도 만만치 않은 장애요소이며 아울러 우리사회의 내부혼란도 부분적으로 통일에 장애를 준다는 인식이다.
▷통일주요과제◁
그리고 우리가 통일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45%가 「정치안정」을 으뜸으로 꼽았으며,그 다음으로 「지역감정 해소등 사회적 화합」이라는 응답이 22.1%,「경제발전」이 18.7%,「각 분야의 민주화」가 1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아직까지는 우리 국민들이 남북통일을 위해서도 우리 정치의 후진성 극복을 가장 커다란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
한편 남녀별로 약간의 인식 차이를 보여 여자는 통일을 위한 과제로 경제발전보다는 정치안정을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고,남자는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을 많이 지적했다.그리고 남녀나 연령,지역에 상관없이 지역감정해소등 사회적 화합을 주요한 과제로 제기한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이러한 결과는 내부적 안정이나 화합이 없는 통일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국민적 합의가존재함을 분명히 보여 준다고 할수 있다.
▷설문조사 내용◁
1·지난번 남북총리회담에서 양측은 남북관계의 기본적인 문제들에 합의하였습니다.이번의 남북합의 내용이 실현되리라고 기대하십니까?
①크게 기대를 한다 21.4%
②비교적 기대하는 편이다 53.8%
③별 기대하지 않는다 21.4%
④잘 모르겠다 3.4%
2·우리 현실에 비추어 남북정상회담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아주 필요하다 54.6%
②필요한 편이다 38.8%
③필요하지 않은 편이다 3.8%
④전혀 필요하지 않다 1.0%
⑤잘 모르겠다 1.8%
3·만약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어떤 문제를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경제교류 및 협력 18.8%
②이산가족의 재회 및 상호방문 44.7%
③군사력 감축 9.5%
④통신·우편·방송의 교류 6.2%
⑤북한의 핵개발문제 20.5%
⑥무 응 답 0.3%
4·만약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22.7%
②비교적 도움이 될 것이다 40.8%
③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다 26.3%
④오히려 해로울 것이다 4.7%
⑤잘 모르겠다 5.5%
5·남북통일이 언제쯤 실현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앞으로 5년이내 20.4%
②7∼8년 14.6%
③10년이내 37.6%
④15년이내 11.5%
⑤그 이후 6.5%
⑥통일 자체가 어렵다 8.8%
⑦무 응 답 0.6%
6·우리도 독일처럼 남한이 북한을 흡수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바람직하다 58.2%
②바람직하지 않다 31.8%
③잘 모르겠다 10.0%
7·그러면 현실적으로 남한이 북한을 흡수통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가능하다 38.9%
②불가능하다 49.7%
③잘 모르겠다 11.4%
8·전체적으로 보아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우리가 도와 주어야 할 상대이다 43.5%
②대등한 수준에서 주고 받아야 할 상대이다 42.8%
③아직까진 대결해서 이겨야 할 상대이다 11.3%
④잘 모르겠다 2.4%
9·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평소 어떤 느낌을 가지고 계십니까?
①아주 두려운 느낌이다 34.3%
②조금 두려운 느낌이다 40.1%
③별 느낌이 없다 23.1%
④잘 모르겠다 2.5%
10·현재 남북통일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북한의 폐쇄성 18.8%
②유일사상 및 세습체제 30.3%
③군사적 대결상황 및 상호불신 24.4%
④남북간 경제력의 차이 12.5%
⑤우리 내부의 정치경제적 혼란 13.0%
⑥무 응 답 1.0%
11·그러면 통일을 위해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정치안정 45.0%
②경제발전 18.7%
③지역감정해소등 사회적 화합 22.1%
④각 분야의 민주화 14.1%
⑤무 응 답 0.1%
◎지역인구비례 할당 무작위 추출/20세 이상 남녀 1천명 전화조사/조사방법
서울신문은 92년 신년특집으로 현대리서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전국의 20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18일부터 사흘동안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 정치의식」이란 주제로 전화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조사는 우선 전국을 대도시·중소도시·읍면지역으로 층화한 다음,해당지역의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수를 할당하고 표본수에 비례해 해당지역의 전화국번을 무작위로 뽑았다. 그리고 난수표의 네 자리수로 전화번호를 부여하여 조사원이 조사대상자와 통화하도록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조사된 대상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로는 남자 49.1%,여자 50.9% ▲연령별로는 20대 34.7%,30대 24.1%,40대 17.2%,50대 이상 24.0%,▲시도별로는 서울 24.8%,경기 인천 17.1%,충청 대전 9.9%,전라 광주 14.5%,경상 부산 대구 29.0%,강원 제주 4.7%,▲지역 특성별로는 대도시 46.9%,중소도시 30.8%,읍면지역 22.3%이다.
이번 표본이 무작위 추출이 되었다고 볼때,이런 방식으로 표본을 100개 구성한다면 그중에 95경우(신뢰수준 95%)에서,전국민의 실제의견과 이번 조사결과의 차이가 플러스 마이너스 3.1%를 넘지않는다. 그밖의 실제조사 과정에서 오차가 개입될 가능성도 있으나 현대리서치연구소와 표준적인 전화실시규칙을 엄격히 적용하여 오차를 극소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