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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의 아태전략 분석」 중국군사과학원 부성례 연구원(해외논단)

    ◎“미 「신태평양 공동체」 구상은 패권유지 일환”/미­일 협력·민주주의 통해 도전세력 저지 구상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이 발행하는 잡지 「국방」은 최근호(5기)에서 군사과학원 외군부소속 부성례연구원이 쓴 『미국의 아태전략을 분석한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다음은 이 글의 요지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세계 안전과 발전에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가고 있다.세계 문명의 중심이 아·태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이 이 지역에대한 전략적 비중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지역의 발전과정과 영향력을 통제,조정하고 미래에 형성될 새질서 주도 및 세계 패권유지를 위해 미국은 지난 94년 「참여와 확장을 위한 국가안전 전략」을 확정했다.클린턴정부가 발표한 이 전략의 목표는 미국의 ▲전략적 우위확보 ▲새질서에서의 미국의 지도적 지위유지 ▲대항적 라이벌국가의 출현방지 ▲국의 가치 및 제도로의 세계 개조등으로 요약된다. 냉전종식뒤에도 미국에 아·태지역의 전략적 의의는 변함없다.미국의 「세계적 이익」은 아·태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2차대전후 3대전쟁인 한국·베트남·걸프전등은 모두 아시아에서 벌어졌다.현재 미국이 맺고있는 방위동맹 7개중 4개조약(한국·일본·태국·필리핀)이 아시아국가들과 맺고 있다.탈냉전뒤 미국이 가상하고 있는 전쟁발발 가능지역으로 한반도와 걸프지역이 꼽히고 있는 사실도 아·태지역과 미국 국익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아·태지역은 세계의 지도국가로서 패권을 유지해 나가려는 미국이 가장 큰 도전에 부딪치는 곳이기도 하다.중국·일본·러시아등 3개 대국이 서태평양 연안에 자리잡고 있다.미국이 누누이 「진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외치는 5개 공산당 국가 가운데 쿠바를 제외한 중국·조선·베트남·라오스등 4개국도 아시아에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아·태지역은 미국의 경제진흥과 세계제패의 관건이 된다.이미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비중은 40%로 대유럽 무역을 초과하고 있다.3백만 미국인의 취업자리가 이 지역 수출에 의지하고 있고 세계 10대 신흥시장중 4곳(중국·인도·인도네시아·한국)도 이곳에 있다. 냉전종식후 부시 행정부가 국가안전전략에서 제기한 태평양공동체란 개념은 클린턴정부에 의해 「신태평양 공동체」로 발전됐다.이 전략의 목표는 ▲번영 ▲안전 ▲자유 세가지 단어로 요약된다.번영은 지역 경제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지역경제에서의 미국의 지배적 지위확보를 의미한다.안전은 지역 각국들의 관계조정과 위기제거를 통해 미국의 이익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또 자유는 미국의 구체적인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미국의 제도와 관념을 확산,보편화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태평양 공동체」를 유지하는 4개 축으로는 ▲미·일 전략관계의 활성화 ▲경제개방과 무역확대 ▲민주주의 지원 ▲지역군사동맹등이다.4개 축을 중심으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강대국이나 동맹 결성을 막는 것이 미국의 「신태평양 공동체」의 목표다.이를 위해 미국은 정치적으로 「인권수호」,「민주촉진」을 구실로 아·태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경제적으로 지적재산권의 보호,균형무역의 시행,무역장벽 제거를이유로 아·태국가들에 압력을 가해왔다. 군사적으론 「맹방의 방위의무 담당」을 강조했으며 「반핵·반미사일 무기확산」,「역량균형유지」의 명목으로 아·태지역에 10만 주둔군을 유지하고 동맹국에 대량의 첨단 무기를 판매하며 아·태지역의 일을 간섭해 왔다. 앞으로 미국은 세계패권 유지를 위한 「신태평양공동체」라는 아·태전략 구상을 적극 추진해 나가면서 이 지역 일에 대한 간섭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이를 위해 미국은 일본·한국·필리핀·태국·대만등 맹방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또 민주정치에 대한 강조를 통해 동아시아의 사회주의 국가를 서방화시키며 전체 아·태지역국가들을 서방화시키는데 역량을 기울일 것이다.APEC등 경협기구를 통한 지역내 경제 침투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아·태지역에의 적극참여를 위해 미국은 동아시아에서의 10만 군사력유지등 미군의 능력강화와 동맹국과의 합동군사훈련등 군사지원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또 일본·한국·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등에 첨단무기의 판매,무기확산을 구실로 한 북한과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시행,동맹국들에 대한 군수물자 및 대규모 공격무기의 판매등도 밀고 나가고 있다.또 지역에서의 다자간 안보대화의 촉진등 안전메커니즘의 수립과 이를 「신태평양 공동체」의 궤도속에 편입시키려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이 순탄치만은 않다.93년 APEC회의에서는 일부 참가국들로부터 냉대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우선 패권주의적 전략은 다극화되는 세계사의 조류에 반한다.미·중·일·러·아세안등 5개 축이 경쟁·공존을 거듭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것이다.게다가 미국의 패권강화를 경계하는 서방동맹국들의 도전에 부딪치고 있다.미국의 국력하강과 아시아국가들의 성장도 이같은 전략에 역작용을 한다.그러나 변화를 거듭하는 세계정세속에서도 미국은 아·태전략목표의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 북의 7일작전계획/“미 증원군 도착전 남전역 점령”

    ◎육­문산방면 2∼3배 화력집중/해­잠수함 후방침투 기뢰부설/공­전격 공습… 대응전력 무력화 귀순조종사 이철수 대위가 28일 밝힌 북한의 3단계 남한점령계획은 개전 7일 안에 부산까지 점령한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은 이 계획에 따라 미그기를 전방에 추가배치하는 등 전쟁준비에 열을 올리고 군사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등 위협을 가하고 있다. ○“장기전땐 승산 없다” ▷7일 작전계획◁ 북한의 남침에 한·미 양국이 대응할 틈을 주지 않고 서울로 모든 군사력을 집중,24시간 안에 서울을 점령하고 기세를 몰아 2단계로 대전을,3단계로 부산을 포함한 남한전역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0년대 이후 등장한 「5∼7일 전쟁개념」에 바탕을 둔 이 전략은 미국의 증원전력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북한군은 6·25전쟁때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낙동강에 전선이 형성돼 유엔군이 개입,패전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이 전략에서 부산을 강조한 것도 미 증원전력이 도착해서 병력과 장비를 부산항에하역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개전 1주일 안에 전쟁주도권을 잡지 못해 소모전형태로 전환될 경우 전쟁물자를 장기간 조달하기 어렵다는 북한의 경제사정도 감안된 것이다. ○T62탱크 앞세워 기습 북한은 이 전략에 따라 개전초 수백대의 전폭기를 하루 2∼3회 출격시켜 파상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이 공격으로 우리의 공군기지를 비롯한 레이더기지 및 군사지휘소 등 주요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해상에서는 26척에 이르는 잠수함을 투입,우리 주요항만에 기뢰를 부설하는 등 우리 해군함정의 발을 묶는 한편 특수군을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의 경우 1백55마일 전선을 지키고 있는 우리 육군에 2백40㎜,1백40㎜ 등 방사포를 집중적으로 퍼부어 전방사단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타격방향인 개성∼문산∼서울축선에는 다른 전선보다 2∼3배의 포격을 집중하고,T­62전차를 앞세운 기동부대로 우리의 방어선을 뚫고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주공격방향에 대한 우리측 판단을 흐리게 할 목적으로 철원∼이천축선도 공격,양동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북한은 개전초 육·해·공군을 총동원한 기습적인 입체작전을 통해 충격을 가한 뒤 후방교란과 방어선돌파작전으로 남한을 점령한다는 것이다. ○조종사 가족까지 이주 ▷북한 공군 전쟁준비실태◁ 북한군은 지난해 10월 평북 의주에 IL­28 폭격기,평북 방현에 미그 17기,강원 원산에 미그 15기 등 2백70여대의 항공기를 황해도와 강원도지역의 전방기지에 전진배치했으며,조종사의 가족까지 완전히 이주시켰다. 96년말부터 97년초까지 각종 항공기를 각 비행연대에 추가배치키로 하고 평북 순천에 배치된 최신예 미그 29기 1개 대대를 평남 온천기지로 전진배치할 계획을 세워놓는 등 기습전에 능한 공군전력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14일과 16일에는 러시아제 미사일을 개량해 개발한 신형 지대공미사일을 2차례 시험발사했다. ○조종사에 TV등 선물 또 우리 공군기의 야간공격에 대비,활주로를 보호하기 위해 야간용 가짜활주로도 운용하고 있다. 국방당국은이같은 북한 공군의 움직임이 북한군의 기습공격능력을 높이고 전방 보병부대에 대한 공중화력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우리의 조기경보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대응을 어렵게 하기 위한 저의로 풀이되고 있다. 김정일도 올해 7차례 군부대를 방문,군인을 독려하고 장성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권총을,군단장급이상에게는 벤츠 등 고급승용차를,조종사에게는 컬러TV나 시계·식료품을 선물로 주는 등 군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황성기 기자〉
  • “중·러 국경협정 아태 평화 도움된다”/유산(해외기고)

    ◎일부 대국에 의해 주도된 아주 직서서 벗어나/자주적 평화여건 조성… 장기적 안정 도모해야 중국이 지난 4월말 상해에서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4개국과 국경협정을 맺은 것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지대한 공헌을 할것이라고 중국북경 외교학원(대학)의 유산 원장(학장)이 서울신문에 특별기고한 글에서 주장했다.유원장은 벨기에·EC(유럽연합)대표부대사와 국무원 외사 판공실부주임등응 거쳐 지난 92년부터 외교인력 양성을 위한 외교학원원장직을 맡아오고 있다.그의 기고를 소개한다. 지난 4월26일 중국과 러시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등 5개국이 서명한 국경지역의 군사적 신뢰강화를 위한 협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어떤 이는 이 협정을 아·태지역 우호관계 수립을 위한 모델이자 지역 안전메커니즘의 기초라고 평했다.그러나 일부에선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동맹을 결성했다며 이를 경계하고 있다. 중국과 이들 국가의 국경지역에는 민족들마저도 혼재한다.근대에 들어 청나라는 무력으로 압박하는차르의 러시아와 일련의 불평등조약을 맺었고 방대한 땅을 상실했다.이는 금세기들어 두나라의 끊임없는 분쟁의 발단이 됐다.신중국 성립이후 중국은 독립및 외침위협 대처를 위해 러시아와 동맹을 맺었다.그러나 69년 국경 군사충돌로 중·소는 오랜 세월 대항의 시기로 접어들게 됐다.이 세월동안 두나라는 깊은 교훈을 얻게 된다. 소련해체후 중·소간의 7천여㎞에 달하는 국경은 이들 4개국으로 나뉘어 공유됐다.중국과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과의 국경은 아직 완전하게 획정되지 못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경은 법률상으로 결정됐다.또 지난 4년동안 이들 4개국과 중국은 정치·경제·무역등 각 부문에서 끊임없이 교류를 발전시켜 왔다.이점에서 5개국의 국경 강화협정은 중국과 관련국가들과의 친목,우호관계가 집대성된 결과일뿐아니라 지역안전과 안정수립의 탐색을 위한 새로운 시도란 의미도 갖는다. 이 협정은 알려진대로 ▲상호 불공격▲상대방을 겨냥한 군사훈련 중지 ▲군사연습의 규모,범위,횟수에 대한 제한 ▲국경으로부터 1백㎞지역내의 군사활동에 대한 상호통보 ▲국경지역에서의 군사교류 강화등을 들고 있다.중국과 러시아 등이 위의 상술한 협정을 서명한지 얼마되지 않아 일본과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군사부문에서의 상호신뢰강화를 위한 비망록에 서명했다.일본과 러시아는 대규모 군사연습에 대한 상호통보,군사력과 국방정책에 대한 정보교류,상호 군사교류등을 합의했다.이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협정을 다른 나라들이 폭넓게 수용,채택할 경우 지역의 평화,안정및 안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보여준 것이다. 19세기이후 아시아는 여러차례 전쟁과 재난을 겪어 왔다.아시아의 국제질서와 각국의 운명은 적잖이 몇몇 대국의 손에 의해 결정돼 왔다.1919년 베르사유조약과 1921∼22년사이의 워싱턴 군축체계는 1차대전이후 제국주의가 아시아의 구도를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얄타협정은 2차대전후 초강대국이 아시아의 세력범위를 획정한 것이었다.그러나 역사는 군사력과 대국동맹을 배경으로한 국제질서는 결코 믿을만한 것이 아니란 점을 입증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안정과번영의 신질서를 확립하려면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로 국제질서를 유지하려는 낡은 생각을 넘어서야 한다.냉전후 아시아와 세계 변화는 전대미문의 역사적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다.이런 조건들은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각국 공동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이런 변화는 다음 5가지로 요약되는 인류생존조건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졌다.첫째는 현대과학기술의 신속한 발전이다.다른 나라의 자원·국토를 점령,약탈해 얻어내던 사회·경제적 부와 번영은 갈수록 해당 국민들의 과학및 교육수준에 대한 의존으로 대치되고 있다. 둘째,경제의 전지구화는 각국의 경제경쟁을 가속화시키면서 상호의존을 더욱 강화시켰다.인류가 직면한 공동 난제는 어느 한 대국의 해결능력을 넘어서 여러나라의 협조,노력을 기대하고 있다. 셋째,지역경제의 일체화는 이미 국제적 조류다.지역합작은 중소국가들의 응집력 강화에 유리할뿐아니라 인접국들의 공동이익증진과 지역안전,안정에 유리하다. 넷째,세계는 다극화와 국력의 상대적 평균화 추세로 가고 있다.대국간에도 상호협력과함께 상호견제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도 이때문이다. 다섯째,개발도상국들이 갈수록 국제정치 무대의 독립적인 행위자가 되고 있다.특히 아시아에서 이들 국가들은 경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세력이 되고 있다. 이미 세계는 지난해 반파시스트 전쟁승리 50주년을 축하했다.동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민족독립의 달성이후 아시아의 경제번영을 향해 공동 노력하고 있다.이런 진흥은 아직 시작단계이고 균형을 이루진 못했지만 전체 아시아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동아시아 국가들의 도약은 국제관계에서 역사적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도식과 구분을 변화시키며 대국의 세력범위 기초를 뒤흔들고 있다. 아시아가 대국통치아래의 평화상태에서 각국의 독립과 평등한 조건아래서의 평화상태로 나아가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않다.그러나 아시아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그리고 공동발전에 유리한 국제환경을 만드는 것은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이익에도 유리하다.이런 입장에서 중국과 러시아,카자흐스탄등 4개국과의 국경지대의 신뢰협정은 아·태지역의 안전과 신뢰촉진을 향한 실제적인 첫 걸음이란 점에 무게를 지닌다.
  • 미그기 귀순 계기 김정일체제 긴급 점검/전문가 좌담

    ◎“북,「최악의 위기」 외교수단으로 역이용”/군부강경파 득세… 대남도발 계속 예상/4자회담 큰틀엔 영향 미치지 않을것/한·미 공조 더욱 긴요… 북의 「자폭식 군사공격」 배제못해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으로 요약되는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최근 북한체제의 총체적 난국이 가중되고 있다.23일 터져나온 북한 미그19기 조종사의 귀순사건 역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을 입증한 사례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서울신문은 24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와 허남성 국방대학원 교수,홍승길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전안기부 북한정보국장)의 긴급 정담을 통해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의 현실상을 진단하고,한·미등 국제사회의 바람직한 대북 정책을 점검해 보았다.〈편집자주〉 ▲그레그 회장=23일 북한의 한 조종사가 귀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북한의 공군 파일럿 귀순사건으로선 13년만에 생긴 일입니다.저에게 놀라운 점은 북한으로부터의 귀순자가 오히려 적다는 사실입니다.과거 동독에 비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사회에서 높은 지적 수준과 기술력을 갖춘 촉망받는 우수한 조종사가 한국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은 북한군부의 현재 「기분」,즉 사기나 준비태세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비행사의 10년간 비행시간이 3백50시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1주일에 불과 1시간도 실제 비행 훈련을 못했을 정도라면 한·미 공군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훈련량일 것입니다.이래가지곤 한국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북측은 거의 승산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북 내부반발 확산 ▲홍승길 연구위원=미그19 귀순은 최근 북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젊은 「귀족 계층」과 외국생활 경험이 없는 계층까지 북한체제에 회의하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아직까지는 북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 기둥,즉 김일성의 카리스마와 당노선 및 통제메커니즘이 붕괴됐다는 징후는 없지만 내부 반발이 젊은 귀족계층으로 확산돼가고 있어 김정일이 이를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레그 회장=재미있는 말씀입니다.저는 지난 22∼2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 아메리칸대가 공동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주북한대사로 내정된 러시아의 발레리 데니소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그로부터 김정일이 북한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물론 저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김정일은 김일성만한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의 자리에 서서히 다가서려는 듯합니다.북한의 강경파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이 이들에게 반대급부를 주면서 잘 통제하고 있는 인상입니다.북한이 휴전협정 무효화공세를 펴면서 미국과 새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하는 것도 그것이야말로 강경파들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반대급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북한에 공동제안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특히 중국을 참여시켰다는 점이 그렇습니다.4자회담이라는 틀이 마련됨으로써 한국은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해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게 됐으며,북한 또한 한·미가 그들에 대한 목조르기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허남성 교수=그레그 회장께서 북한군의 잇따른 도발을 북한 사회 변화를 위한 보상,강경파를 무마하기 위한 보상으로 보는 분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그러나 전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북한은 지난 4월4일 현재의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했고 북한군의 도발은 자신들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봅니다.그리고 앞으로도 도발은 계속될 것입니다.7∼8명 단위에서 20∼30명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어선납치,20년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같이 극단적인 도발도 가능합니다.북한의 대남도발에는 첫째 미국을 군사회담장에 끌어들이고,둘째 북한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며,셋째 한국의 국론분열과 혼란을 유도하고,마지막으로 한·미,한·일간의 관계를 분열시키겠다는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지난해 10월10일 열렸던 노동당창건 50돌 행사때 김영춘 이하일등 갓 차수로 승진한 군인들이 당비서보다 먼저 호명되고 군 열병식을 하는가하면 최광이 경축사를 해 당이 아닌 군 행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혁명1세대를 중심으로 군부 강경파가 상당히 전면에 나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홍위원=김정일은 금년 하반기에 권력을 완전 승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근거로 삼년상 얘기가 있고 또 3년간의 경제개혁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부터 7차 경제개혁이 시작된다는 점,그리고 오는 10월 김일성이 창건한 「타도제국주의 동맹」 70주년을 맞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그러나 향후 경제실정과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지난 3년간 한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제가 한국을 떠난 지난 93년 무렵만 해도 통일을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남북간 경제적 격차를 줄여 10∼15년 후에 통일하는게 유리하다고 본 것입니다.그러나 그후 김일성 사망이 한국민의 심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한국인에게 사악한 인물로 비쳐지고 있는 김일성 대신에 좀 「이상하게」 보이는 김정일이 지도자가 된데다가 독일통일 과정에서 엄청난통일비용을 지켜본뒤 남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여겨집니다.더욱이 북한의 경제력이 한국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통일이 멀수록 통일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통일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현실적인 파트너로 여기고 협상하는 게 낫다고 보는 계층과,북한의 지금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 붕괴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두 부류로 한국사회의 대북관이 엇갈리고 있는 느낌입니다.더욱이 문제는 어느 쪽이 주도세력인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허교수=북한체제의 연착륙을 놓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연착륙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저는 연착륙을 안락사라는 의미로 씁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정상 상태로 진입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이렇게 되면 통일이 더 어렵게 될 뿐입니다.따라서 한·미간에 연착륙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하고 상호 합치점을 도출해야 합니다.미국에서 포용정책을 들고 나오는데,유연한 대처는 좋지만 유화적인 것은 문제입니다. ▲그레그 회장=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같은 토론에 귀순한 북한 조종사도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또 한국의 정치지도자들도 대북 정책을 좀더 일관성있게 펴나갔으면 하는 권고를 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한국의 지도자는 이승만·장면·박정희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안 북한은 김일성­김정일로 승계되고 있습니다.제 생각으론 북한에도 박정희와 같은 역할을 할 인물이 나중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한국측이 이 사람과의 대화가 오히려 잘 될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홍위원=제주에서 한·미정상은 한반도 문제해결은 당사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미국이 북한 개입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는 남북대화와 연결해야 남북관계 발전의 여건이 조성됩니다.남북대화는 동결됐는데 미·북관계만 발전되면 한국민의 대미불신을 야기해 양국간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허교수=북한의 식량난은 과장된 측면이 많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60년대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연간 1백36㎏이었습니다.북한의 경우 1인당 1백50㎏이라고 설정하고 2천3백만명이니까 3백50만t 정도인데 여기에 자연감소량을 감안해 1백만t을 더해도 연간 4백50만t이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북한의 90년 들어 양곡생산량은 연간 4백만t 안팎입니다.93년 3백80만t,95년 홍수로 3백30만t으로 올해에는 약 2개월치의 양곡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7∼8월쯤이 어렵겠지만 지하경제에 약 1백만t의 쌀을 갖고 있다고 추측돼 미국처럼 쌀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식량난 과장됐다 ▲그레그 회장=상호간의 무지 때문에 이견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봅니다.한미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한·미간에 공조를 더 잘 유지하자면 정확한 식량사정등 북한에 대한 정보를 더 잘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허교수=4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도 신속하게 반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중국이 이 제안에 적극적이지 않고 러시아도 배제된 상태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북한은 4자회담이 아니더라도 미사일과 유해송환협상등 다양한 대미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떡이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수정제의를 통해 공을 이쪽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심산입니다.북한은 최악의 위기사태를 유효한 외교수단으로 역이용하고 있습니다.핵협상때 벼랑끝외교에서 이번에는 「자폭위협 외교」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하여튼 앞으로 3∼4년이 매우 중요합니다.북한이 우세한 군사력으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따라서 국방비를 일종의 안보보험금으로 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김정일이 하반기쯤에 공식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홍위원님의 말씀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김이 정확히 언제 최고위직 승계 절차를 밟을지 모르지만 권력승계후에는 4자회담에 참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으로 보입니다.한·미 양국은 북한이 이렇게 나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한·미 양국이 엄밀하게 공동 평가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이런 가운데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고 4자회담을 수용한다면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새로운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경보망 구멍」 충격 ▲홍위원=미그19기의 귀순이 4자회담의 큰 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단,북한의 지도층이 개방하니까 이런 일이 터진다고 판단할 경우 당장에는 4자회담이 위축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내부의 저항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허교수=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단기적으로는 내부단속을 강화해 역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홍위원=한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서울시의 조기경계망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우려할 만한 사실입니다.항상 전쟁터에 있다는 업무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허교수=서울시의 민방위 경보체제에 구멍이 뚫린 것은 충격적인 사태입니다.수시로 해오던 훈련도 주민불편을 이유로 간헐적으로실시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방위 문제를 재고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정리=구본영·김균미 기자〉
  • “한·미동맹 아·태안보 열쇠”/폐리 미국방 PBEC연설

    ◎4자회담 북수용 기대/미·중 연대강화 지역평화 도움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아·태지역의 예방방어전략의 4대기축은 강력한 동맹관계,지역별 신뢰도구축,전반적인 대중국연대,대량파괴무기 확산금지라고 밝혔다. 페리장관은 22일 태평양연안경제협의회(PBEC) 제29차 총회 사흘째 전체회의에서 「태평양지역의 안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예방방어전략은 예방의약과 같은 것이라고 전제,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태지역 예방방어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기축은 일본·한국·호주·태국·필리핀과 미국간의 강력한 동맹관계이며 이 동맹국들은 지역안보전략에서 쐐기역할을 하며 아·태지역의 안정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페리 장관은 특히 한국과의 동맹관계는 이 지역 평화와 안보의 열쇠라고 강조하고 미국은 4자회담을 북한이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간의 연대관계강화는 중국에만 혜택이 아니라 미국과 아·태지역 전체의 안보이익에 좋은 것이며 클린턴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무조건 연장결정은 이런 개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리 장관은 대량파괴무기의 확산과 이동체제 저지의 본보기로 북한핵을 들고 미국은 이를 위해 미국·일본·한국의 대북한 경제제재와 미군증강이라는 외교 및 군사 양면의 강압외교를 구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태평양지역에 배치한 재래식 군사력은 일본과 한국의 군사력을 보완하고 있으며 잠재적 침략자는 일본과 한국이 강력한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란 최대규모 군사훈련/23∼24일

    ◎첨단장비 총동원 20만명 참가 【테헤란 AFP 연합】 이란은 적대국가들에 대해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오는 23∼24일 이틀간 중동 지역 최대의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알리 샤바지 이란군 참모총장의 말을 인용,테헤란 남쪽 1백35㎞ 지점에 위치한 콤시외곽의 사막에서 20만명 이상의 병력과 수백대의 전투기,헬리콥터,탱크 및 각종 첨단 장비가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군은 매년 걸프지역과 오만해 지역에서 약 40차례의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훈련 발표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 「21세기를 위한 한반도통일전략」/경남대 극동문제연 국제학술회의

    ◎“북개혁·개방 유도… 평화통일 토대 마련을”/미­대북 군사·외교적 긴장조성보다 경제지원 바람직/러­북 양보얻기위해 압력행사땐 예측못할 결과 초래/일­한·미와 공조체제로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 막아야/중­중·미 관계정상화 바탕 「2+4」 방식에 대한 고려 필요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소장 곽태환)는 개교 50주년을 기념,22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힐튼호텔에서 「21세기를 위한 한반도 통일전략」이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93년부터 금년초까지 북한핵문제 해결의 협상채널이었던 미·북고위급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학장(전 국무부 핵대사)이 기조연설을 맡게되며,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E 브라운 스탠튼 그룹 대북지원사업소장이 미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발레리 데니소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 제2국 부국장(평양주재대사 내정)이 러시아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 발표한다.또 시게무라 도시미쓰 일본 마이니치 신문 논설위원이 일본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중국 상해국제연구소의 자오 간쳉 부국장이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한다.연구소측이 언론에 배포한 참석자들의 주제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반도 통일 미의 견해/데이비드 브라운 미스탠튼그룹 대북지원사업 소장 한반도 통일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냐 하는 문제는 다소 학문적인 논의가 될 것이므로 일단 한반도 통일과정의 목표가 사회경제적 수렴의 마지막 단계에 가서 남북한이 자발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가정하고,남북한이 통일방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까지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한반도는 여전히 긴장이 높은 지역이다.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제환경이 급격히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한국의 안보를 보장하려는 미국의 공약이 확고하다는 사실이다.한·미 동맹관계는 미국이 연루된 동맹관계들 가운데 성공한 사례로 미국인들이 인식하고 있다.최근 제네바에서의 미·북 합의 이후 한국내에서 미국이 한국을 배신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을 안다.그렇지만 이러한 비판은 미국인들의입장에서 볼 때 과민한 반응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의 방위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그리고 북한의 군부지도자들도 전쟁을 도발했을 때 사담 후세인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의도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 역시 한·미 양국의 의도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특히 한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군사적 억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점이다.북한이 단기간내에 붕괴하지 않는다면,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그리고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서게 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적기이다. 북한내에도 수출주도 산업화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내부적인 토론과정을 거쳐 지금은 이러한 방향으로 어느정도 결론이 나있지 않나 생각된다.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외교적 긴장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보다 장기적인 목적을 지향하는 정책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통일의 토대는 북한을 안정화시키고,북한경제가 개혁·성장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러시아와 한반도통일/발레리 데니소프 차기 평양 주재대사 내정 지난 90년 한국과 옛 소련의 외교관계가 정상화되기전까지 소련의 한반도 정책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것이었다.따라서 소련의 국가이익을 고려한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90년을 계기로 한반도와 관련하여 러시아의 국가이익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게 됐다. 러시아가 추구하는 새로운 외교정책의 목표는 첫째 러시아의 영토적 통합성을 강화하는데 유리한 외부환경을 조성하는 것,둘째 지역분쟁을 해결하는 것,셋째 국가간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 등이다.이러한 측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남북한의 통일은 러시아의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러시아는 ▲한국과의 협력자 관계를 강화시키고 ▲북한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며 ▲한반도의 핵확산 금지 정책이 준수되도록 기여하며 ▲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남북한간의 평화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왔고,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그렇다면 러시아를 제외한 4자회담 구상은 러시아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남북한의 자유의사에 기초하여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남북한 당사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통일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북한의 양보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외교적인 압력을 사용하게 되면,예측불가능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찬성할 수 없다.가장 적절한 방법은 이제까지 러시아가 주장해왔고 앞으로도 한반도정책에서 견지하게 될 협상에 의한 통일인 것이다. ○한반도통일과 일 정책/시게무라 도시미쓰 일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 북한 방문시 만난 북한 고위관리에 따르면,김정일은 말년의 모택동 통치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주 같은 구세대 지도자를 명목상의 지도자로 선출하거나 통치체제 자체를 바꾸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김정일은 북한 정부기구인 강력한 중앙인민위원회가 구세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를 폐지하고,구세대들에게 명목상의 지위만을 주려한다는 것이다.일본의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다음의 네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첫째,일본은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둘째,북한의 일본에 대한 외교정책은 미국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셋째,일본의 대북한 외교는 전략보다는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이유에 의해 결정된다.넷째,일본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통일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통일을 환영할 것이다. 북한의 대일본 외교는 북·미 관계의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즉,미·북관계가 악화되면 북한은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할 것이고,미·북관계가 잘 진행되면 일본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관계를 모색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명확한 외교정책이 부재한 현 상황에서 일본의 국내정치에 따라 변화하는 외교정책을 폐기하고 한국의 통일 이니셔티브를 존중하고 따르는 추종외교를 펴야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전쟁을 일으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만일 북한이 붕괴하게 되면 일본을 비롯한 관계국들이 막대한 통일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해야 하고,한·미·일 공조체제를 통해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를 막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맥락에서 일본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의한 4자회담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의 한반도통일 정책/자오 간쳉 중 상해국제연 부국장 중국의 국가이익의 관점에서 볼 때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은 대단히 중요하다.따라서 중국의 외교정책은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중국정부는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중국의 국내발전,한반도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남북한 관계의 개선과 화해의 진전이다.특히 중·미관계는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이 냉전기의 봉쇄정책등을 재론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마지막으로 통일한국의 모습 또한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조건들의 고려하에서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수 있다.먼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관여보다는 남북한 당사자의 직접적인 대화로 촉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2+2」방식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보다는 「2+4」방식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동북아에서 냉전의 잔재를 제거하기 위해서 중국은 특히 한반도 통일이 평화적이어야 하며 통일한국은 중국에 우호적이거나 적어도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본다.여기에는 중·미간의 정상적인 관계가 필수적이다. 또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관계,그리고 중국과 남한의 양호한 관계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은 남북한간의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만일 한반도에서 돌출적인 사태가 벌어진다면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내에서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통일과정에 개입하려는 강대국들의 어떠한 의도에도 반대한다.그렇기 때문에 남북한 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유리한 조건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 이후 한국이 어떠한 국가가 되느냐도 중요한데 전략적인 시각에서 통일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중국은 통일한국이 우호적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정리=이도운 기자〉
  • “「군수산업 국익우선주의」 유럽단합 저해”(해외사설)

    군사력이 유럽건설의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라는 사실은 조금도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프랑스의 방위전략 개편에 독일의 우려는 예상돼 왔던 일이다.독일 정부는 그들의 군사적·산업적인 이익에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그것을 보호하려고 한다.국방 민족주의가 프랑스와 독일의 대화를 악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는 방위산업 개편 같은 군축계획을 형식상 독일에 늦게 설명해줬다.그래서 독일 지도자들은 동요하고 있다.자크 시라크대통령의 12일 독일방문은 그런 동요를 경감시킬 것으로 보이며 또 모두들 독·불관계가 견고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양국 지도자들은 내면적으로 이런 정치적 문제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더욱 심각성을 느낀다.유럽전체는 급속한 군수산업 분야의 구조조정을 펴고 있으며 미국은 군수산업 집중정책을 펴고 있다.미국은 행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통해 군수산업 분야의 중상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여기에 직면해 유럽이 군수산업의 구조조정을 망설여서는 안된다.미국 군수산업 수출시장의 공격성은 시작에 불과할뿐이다. 프랑스의 시라크대통령은 항공·전자·원자력 분야의 국익우선주의를 채택했다.마찬가지로 데믈레 벤츠사를 중심으로 한 독일방위산업은 전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가 방산 분야에서 독일을 아예 배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독일은 프랑스가 수송기의 공동생산계획 등을 너무 빨리 포기해 양국간 주요기술개발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 한다. 게다가 유럽의 방위산업은 크게 3개국 5개 회사로 나뉘어 있다.프랑스의 아에로스파샬과 톰슨,영국의 영국항공과 GEC­마르코니,독일의 데믈레 벤츠등이다.여기서 두 나라의 협력은 다른 나라의 기업을 배제시켜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할수 있다.데믈레사는 프랑스와 영국이 너무 접근하면 미국과 협력할수 있다고 위협한다.이는 국익 우선주의가 지나친 경우이다.
  • “러 「전승자축」 무력찬양으로 변질 안되길”(해외사설)

    올해 전승기념일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2차대전 당시의 승리를 기렸다.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한 국가로 존립하게 한 연대의식을 한껏 느꼈다. 전쟁 때문에 잃었던 것들을 기억한다면,그리고 그 승리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많은 러시아인들이 그날을 기리는 것도 이해할 만 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전승일은 기념된다.하지만 더 이상 러시아처럼 대중적 중요성은 띠지 않는다.그것은 전쟁의 야만성 때문이다.하지만 지적해야 할 것들이 있다.하나는 러시아인들이 아직도 정체성의 위기 한 가운데 서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자면 러시아인들은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옛소련)가 만들어낸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것이다.또 다른 한편으로 그 전쟁은 러시아와 또 국경을 같이하는 다른 공화국들이 모두 일치된 감정을 가질 때만이 축하될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옛소련이 군사력을 사용한 것 가운데 2차대전 만이 도덕적으로 용인된 것이다.미치광이 만이 1956년의 헝가리독립운동,1968년의 체코슬로바키아독립운동,아프가니스탄사태 때의 소련군의 무력을 찬양할 것이다. 전승기념일을 기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적어도 지난해처럼 수도 한 가운데를 탱크나 다른 군사무기가 누비는 사태가 우려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군사모험주의가 이런 식이라면 민주주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좋아하지만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국가의 필요성에 부응할 만큼의 내부개혁은 없이 군사력이 찬양되고 있다는 말이다.군산복합체는 아직도 재정비되지 않고 특별한 영역으로 신성시되고 있다.적당한 규모로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방대한 군사자원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려하고 있다.1980년대 옛소련은 군수산업체를 유지하다 파산됐는 데도 현정부는 군사력의 부흥을 아직도 옛국가의 영화와 동일시하고 있어 문제다.
  • 한국 군사력강화 필요하다/폴 브래켄 미 예일대교수(지구촌칼럼)

    ◎아시아의 지역안정·힘의 균형에 기여 최근 중국과 미국이 대만선거를 둘러싸고 보여준 긴장은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위기가 진정됐다고 해서 현재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힘의 변화가 역류될 수는 없다.당시 워싱턴정부가 한국에 군사지원을 요청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같은 위기가 재연돼 미국이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한국의 기지와 나아가 한국군을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워싱턴이나 서울의 외교관들에겐 아직까지 이같은 요청이 발생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지 모른다.그러나 정치지도자들은 아시아에서의 군사적·전략적 세력변화 양상을 주의깊게 통찰해가야 하므로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서도 심사숙고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종종 과거의 전통적 인식은 현실파악을 더디게 한다.일본의 진주만 공격직전인 1941년에 출판돼 널리 읽혀진 바 있는 한 책에서 저자인 존 군더는 『대영제국은 아시아에서 최대의 군사강국이었다』고 기술했다.물론 이것은 잘못된 것이었다.최대 군사강국은 항모전단을 거느린 미국이었으며 일본이뒤를 따랐다.영국은 태평양전쟁과 상관이 없었지만 사람들은 영국이 군사강국이란 옛날의 인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에게 동아시아에서의 전략적 구도는 명백하다.미국은 아시아에서 제1의 군사강국이며 경제적 번영이 전략적 불안가능성을 제거해준다는 것이다.한국의 군사력은 북한억지에 모아져 있다.미국이 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은 줄어들고 있다.더욱이 미군사력은 이 지역 전체를 안정시키고 있다.미군사력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를 패퇴시킬 때 자명하게 나타났다.미국의 군사력 우위에 도전하는 국가는 없다.일본은 군사력에서 약하며 미국의 안보 우산 속에 들어있다.중국은 경제적으로 커가고 있지만 여전히 구식장비를 사용하는 약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의 사태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러시아는 혼란기에 처해 있어서 한동안 전략구도에서 안전하게 제거될 수 있다. 이같은 상식선의 인식이 얼마나 정확할까.1941년 태평양에서 영국 군사력을 믿었던 사람들처럼 무조건적으로 이같은 인식을 받아들여야 할까. 중국은 미국과 같은 첨단기술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는 못하다.중국군대는 중국 근처에서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다.미 군대는 본국 멀리에서 활동해야 한다.미국의 방대한 국방예산의 대부분은 기지에서 멀리 떨어져 배치된 군사력의 활동에 사용된다.게다가 중국은 러시아의 군사장비를 들여와 첨단기술을 대폭 발전시켰다. 꾸준히 군사력을 증대시키고 있는 중국은 지금 국경주변에서 확실하게 힘을 키워 가고있다.중국의 해군은 동남아시아 연안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해마다 힘을 키우고 있다.반면 미 국방예산의 감축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순찰감시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중국은 육군규모를 감축하고 있으나 이같은 감축은 잘못 이해되고 있다.새로운 재원이 첨단 무기와 정보분야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아 감축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중국육군의 규모감축은 해군력,미사일 분야,그리고 기갑부대의 증가를 의미한다.이같은 투자는 중국으로 하여금 국경선 밖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능력을 주게되는데,이는 과거 1백년간에 없었던 일이다. 일본의 산업은 방위산업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미국의 정치지도력은 이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모아져 있는 것 같다.그러나 미·일 안보동맹은 무역불균형과 일방적인 양국관계의 속성때문에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공격적으로 행동할 능력이 낮은 국가이다.그러나 내부의 무질서는 외부의 세력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같은 능력부족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러시아의 시베리아는 캐나다보다 30%가 더 넓은 지역이지만 바이칼호의 동쪽은 인구가 고작 8백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모스크바의 효과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아시아의 군사력을 현실적으로 점검해 볼 때 우리는 군사력이 현대화되고 재편성되고 있는 지역이 있음을 알 수 있다.예를 들어 한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만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역강국이 되기 위해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나라이다.아시아 군사력에서의 중요한 사실의 하나는 한국이 현대역사상 처음으로 군사적으로 강건해졌다는 것이다.중국,일본,러시아는 한국을 존중해야 한다.그렇게함으로써 동아시아 불안정의 주요 요인들중 하나인,허약한 한국을 겨냥한 주변 강대국들 사이의 경합을 제거하게 된다.한국국민들에게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함으로써 서울정부는 이 지역 질서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한국의 군사력이 더 강해지는 것도 새로운 전략적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미국에는 『장군들은 항시 최후의 전쟁에서 싸우고 있다』는 속담이 있다.그러나 아시아에서 현재 진행중인 변화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정치인들은 냉전이라는 최후의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데,이들은 시대에 뒤져있다.아시아 전역에서 군지휘관들은 새로운 위험과 그 위험에 대처할 군사력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이제 정치인들도 새 시대에 보조를 맞춰 나아갈 때이다.
  • 아태평화 위협하는 「미·일 신안보선언」/여신(지구촌 칼럼)

    ◎일 군사대국화·해외파병 구실 제공 우려 일본과 미국 정상들이 지난달 17일 도쿄회담에서 서명한 일·미안보선언(신안보선언)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미안보조약은 지난 51년 체결된후 60년 수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이 조약은 2차대전뒤 패전국 일본이 미국의 핵보호아래 체결한 것으로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강대국 대결에 따른 냉전의 산물이다.그러나 옛소련의 와해와 냉전의 종식으로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위협은 더 이상 존재하지않게 됐다.국제정세도 명확히 긴장완화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이는 일·미안보조약 역시 그 존재이유를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일본과 미국은 도리어 역사의 조류를 거슬러 안보체제와 군사동맹을 강화했으며 그 협력범위를 확대했다.그러한 결과는 신안보선언의 그럴싸한 수식어뒤에 숨은 실제 목적이 무엇인지를 의심케 한다. 신안보선언뒤 「일·미안보체제의 질적변화」,「역사적 분기점」등 다양한 국제적 논평이 나왔다.그렇지만 필자는 이번 선언의 특징적 변화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우선 기존 일·미안보체제가 일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라면 이번 선언은 일본의 안전보장의 필요성을 넘어 전체 아·태지역의 안전보장까지를 군사동맹의 임무 테두리안에 집어넣었다는 점이다.더욱이 일·미안보체제가 「아·태지역 번영의 기초」라고까지 선언했다. 또 일·미안보조약의 범위가 대대적으로 넓어졌다는 사실이다.원래 쌍무 방위적 성격의 조약이 아·태지역 전체라는 범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긴급사태에 대한 공동대응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쌍방의 군사행동을 전체 동북아시아로 확대한 것은 장래 일본의 해외파병 구실을 제공한 것이다.그러면 일·미안보조약의 적용 범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일본정부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어떤 관계자는 필리핀 이북지역을 지칭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동남아와 북양주까지를 포함한다고 말한다.그러한 다양한 의견속에서도 공통점은 일본이외의 아·태지역까지 일·미안보조약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어떤 평론가는 신안보선언은 일본과 미국이 군사동맹을 결성한 것이며 이를 핵심으로 전체 아·태지역을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미안보체제는 아·태지역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그리고 안정을 보장할 수 있을까.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반대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일본과 미국 두나라의 군사동맹 강화는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커다란 위험을 내포하여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다.이때문에 아·태지역 일은 이 지역 각국 국민이 결정해야하며 어느 누구도 지역 패권을 행사해서는 안된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어떤 대국의 군사적 힘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각국의 협력과 공동노력에 달려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미국은 냉전의 산물인 일·미안보조약체제와 쌍무 군사동맹의 강화를 통해 아·태지역의 신질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한 일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일본의 한 교수는 그동안 일·미관계는 명확한 역할분담아래 움직여 왔다고 지적했다.일본은 방어적 역할을 맡고 미국은 공격능력으로일본의 역할을 보완해왔다는 것이다.그러나 신안보선언은 그러한 역할분담의 시대가 이미 끝났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일본이 그 예리한 칼을 다시 사용하도록 재촉하고 있다.일본무사도의 칼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아시아 각국의 국민들은 아직도 일본군국주의자들의 날카로운 칼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었고 중국의 대만등 광대한 영토를 점령했으며 2차대전중 많은 나라 국민들에게 범죄를 저질렀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국내의 일부세력은 오늘날까지도 침략역사를 인정하지않고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을 외면하고 있다.오늘날 일본은 이미 상당히 강대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국방예산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무기·장비도 세계 일류다.이러한 상황아래서 일본이 다시 아시아 각국 국민의 머리위에 예리한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면 어떻게 안심할 수 있을까. 전후 일본헌법은 일본이 평화발전의 길로 가도록 규정했다.헌법9조는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무력사용의 영원한 포기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이것은 수천만 인명피해의 대가로 얻어낸 냉혹한 역사경험의 결산이며 일본국민의 최대 이익을 위한 길이기도 했다.하지만 일본 평화헌법은 지금 험난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신안보선언중의 일부 내용은 사실상 평화헌법의 규정을 넘어선 것도 있다.일본 국내의 일부 세력들은 이때문에 공공연히 헌법개정을 주장하며 일본이 군사대국이 되는 헛된 꿈을 꾸고 있다.군사대국은 일본국민들에겐 매우 위험한 길이기도 하다.일본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우리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를 주시해야 한다.
  • 「대북한외교의 모색」/엔도 데쓰야(해외논단)

    ◎대북한외교 한반도 평화와 연결돼야/북 구소붕괴후 국제적 고립… 대미·일 접촉 집착/김정일 경제재건 실패땐 「궁정개혁」 가능성도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교섭과 한반도에너지기구(KEDO)담당대사를 오랫동안 지낸 엔도 데쓰야(원등철야) 주뉴질랜드대사가 최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북한 외교의 모색­전문가의 견해」라는 논문을 작성했다.올 여름쯤 발표할 예정인 엔도대사의 논문을 긴급 입수했다.다음은 논문의 요약내용. 북한은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상태다.북한 경제는 군경제,당간부경제,일반경제,지하경제로 구성된 중층구조다.군과 당간부의 경제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일반경제는 대단히 어렵다.전망도 밝지 않다. 사회주의 고유의 결함이 기본적인 문제다.노동력의 질은 우수하지만 시장원리와 경쟁원리가 발휘되지 않고 정치가 과도하게 개입해 경제체제가 잘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고유의 원인도 많다.우선 외부로부터의 과학 기술도입이 결여돼 있다.둘째 군사비가 중압으로 작용하고 있다.셋째 외부경제의 붕괴다.사회주의권의 붕괴후 북한은 수출경쟁력이 있는 상품도 적고 수입할 외화도 부족하다. 조총련등으로부터 연간 수백억엔의 송금이 이뤄진다고 추산되기도 하지만 과대평가 된 느낌이다.일본경제의 후퇴와 북한에 있는 친척과의 오랜 헤어짐등이 송금액을 줄어들게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석유와 식량의 부족도 심각하다.북한경제는 70년대 말부터 악화돼 시설의 노후화도 현저하다.북한의 석유수입은 90년대 들어 크게 감소하고 있고 외화부족이 계속되는 한 개선도 기대할 수 없다.석탄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지난해의 극심한 홍수로 탄광이 상당수 피해를 입은 듯하며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도부 특히 테크노크라트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개선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북한이 취하고 있는 정책은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설립과 같은 한정적인 개방노선이다.한정된 개방노선으로는 실효를 거둘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북한 외교와 관련,70년대는 장미빛 시기였다.그러나 80년대에 들어와서 사정은 변했다.90년대에는 소련의 붕괴,한국 북방외교의 승리로 국제적인 고립감에 고민하게 됐다.결국 미·일 양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게 됐다. 북한의 최초 목표는 일본이었다.90년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 부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국교정상화교섭이 시작됐다.그러나 교섭은 원칙론으로 시종했다.외교의 초점은 92년부터 미국으로 옮겨갔다.대미접근의 수단은 핵카드였다. 북한은 통일을 최고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조선식 사회주의 건설도 생각대로 진척되지 않고 군사력의 밸런스도 장래는 밝지 않다.한국내 친북세력도 확산되지 않고 있어 통일실현의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다.일부에서는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의 위험성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된다.현실적으로는 고슴도치처럼 몸을 웅크려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은 군사력의 량면에서는 막강하다.그러나 질에서는 한국이 미사일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한·미연합체제까지 감안하면 균형상태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핵심은 경제력이다.만일 전쟁이 벌어진다면 북한은 전격전으로 초반전에 승리를 거둘지 모르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전을 계속하는 것은 몰라도 전쟁 승리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제조해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나 자신은 「회색」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핵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건설적 일원이 되고자 한다면 핵카드를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은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전통적 유교사상이 혼합된 사회다.폐쇄성도 특징이다.정책결정의 메커니즘등을 외부에서 잘 알 수가 없다.김정일이 북한의 전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가 왜 최고 지위에 오르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일체 없다. 만일 김정일정권이 경제재건에 실패해 불안정 상태가 지속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인가. 첫째 국민대중의 불만이 폭발하는 경우다.그러나 이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지 않는다.북한 국민대중은 외부의 정보로부터 격리돼 있으며 상호감시가 엄중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군이 이니셔티브를 쥔 변혁이다.김정일과 군간부사이에는 공동체가 형성돼 있지만 군의 압도적 다수는 지방출신의 하사관과 병이다.이들의 생활곤란에 귀를 기울이며 조직화하려는 군간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권지도부 내에서 불만,소외감,위기를 감지한 분자들이 움직여 궁정개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다.「짐이 곧 국가」라는 식으로 권력과 권위가 한몸에 집중된 북한의 경우 김정일도 여기에 휩쓸려 들어갈 우려가 있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대북한접촉에는 4가지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대북한 외교는 양국간 문제,더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연결되도록 할 것,둘째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남북한 자신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일본으로서도 가능한한 협력을 행할 것,셋째 북한과의 관계는 북·미관계,남북관계를 포함,제반 상황을 고려해 다뤄나가야 한다.한국과의 우호관계에 기초해 진척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넷째,위 세가지 방안에 입각,탄력적으로 대응할 것 등이다.〈정리=강석진 도쿄특파원〉
  • 거시적 안보정책은(21세기 여는 15대 국회:8)

    ◎“「통일 한반도」 4강역학에 대비할때”/군비 첨단화… 해·공군 전략군 육성을/핵 재처리 기술보유 국민적합의로 추진해야/대북문제 초당적 협력… 군­산 기술연계 확대 제15대 국회에 들어갈 군 또는 안보전문가 출신 당선자들은 대북 위주의 현행 군사정책이 한반도 주변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한 세계적 차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또 지난 16일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4자회담에 대해서도 여야 구분없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국방안보 정책은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여야 영수회담의 결과일 수도 있으나 국가의 안보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국민의 대표인 이들 당선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국방정책의 각론에 들어가서도 여야는 물론 정당 별로도 큰 시각차는 없었으나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평화적 목적의 핵기술 보유 등 일부 사안에는 적지않은 편차를 보이기도 했다. 15대 국회에 진출한 군 출신(예비역 대령 이상) 당선자는 모두 16명.초선 4명,재선 5명,3선 이상 7명이다.14대와 비교하면 20명이나 줄었다. 군 출신 국회의원 숫자가 문민정부의 출범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줄었으나 전문가 집단으로 보면 적정수준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군사정권 시절에 비교해 다원화된 사회의 당연한 결과라는 풀이다. ○대북위주서 탈피 서울신문이 최근 이들 초·재선 군 출신 당선자들과 안보분야 관련 당선자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군사주권과 관련,흥미있는 응답이 눈길을 끈다. 옥중에 있는 육사출신 노태우 전 대통령 때의 비핵화선언과 관련해서다.당시 이 선언에 대해 제도권안팎에서 비판이 거셌다.개발도상국가인 파키스탄마저 핵을 갖고 나라를 지키는 마당에 열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에서의 핵은 「필요악」이라는 지적이 핵심이다. 상당 수의 당선자들은 평화적인 핵 재처리 기술보유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정부의 「비핵」 방침이 15대 국회에서 상당히 비판받을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는 답변들이 많았다. 신한국당 박세환당선자(전국구·전 2군사령관·예비역육군 대장)는 『안보면에서 주권을 행사하고 미국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핵 잠재국가」로서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천용택당선자(전국구·전 2군단장)는 『핵 잠재적 능력이 국제사회에서 힘을 부여받는 것』이라면서 『국제적 감시아래 플루토늄 등 핵 재처리 시설을 갖춘 일본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평화적인 핵 재처리기술 보유는 국민적 합의만 있다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우리의 군사정책은 북한의 침공에 대비한 대북 위주의 정책이다.그러나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와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는 북한의 붕괴와 이어지는 남북통일에 대비해 정책의 전반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 인원조정,전력증강,새로운 구도의 한반도 주변국과의 평화협정이나 군사동맹 등 새로운 대안들이 거시적으로 제시돼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군개혁 긍정평가 신한국당 허대범당선자(경남 진해·전 해군 교육사령관)는 『통일이후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열강과 겨루려면 국방예산 증강을 통해 군사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문민정부들어 단행된 인사비리척결,율곡사업비리 수사,하나회 제거 등 군 개혁조치에 대해서는 모두 긍적적으로 평가했다.그럼에도 ▲인사 ▲무기등 군수물자 조달체계 ▲인력구조재편 등의 개혁은 미흡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안기부1차장을 지낸 신한국당 정형근당선자는 『지금까지의 군 인력구조는 지연,학연에 얽매여 있다』고 지적,『우수하고 실력있는 사람이 군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사교장 출신의 자민련 김부동당선자(대구 동갑)는 『국방예산의 70%이상이 인건비 등 운영유지비로 충당되고 실질적인 전력증강에는 예산배정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군 인원을 30만∼40만명으로 줄이고 남는 예산은 첨단기술 획득과 개발에 쓰여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군은 육군 위주로 편성돼 있다.해·공군은 주변국과 비교하면 상당한 열세이다.때문에 비대한 육군조직을 과감하게 축소시키고 해·공군력을 증강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군 내부에서공감해왔으나 현실적으로 군 구조개편문제는 『군부내의 역학관계상 상당기간 어렵지 않겠는가』하는 회의가 강했다. 육군대장 출신인 박세환당선자조차도 『미래에는 보병보다는 해·공군을 강화시켜 기동성있는 전략군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형근당선자는 『현대전의 최강부대는 해군』이라고 지적,『우리가 계속 제해권을 보유해야만 현대화된 최강의 군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대범 당선자는 『독도 영유권 분쟁때 해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국민들이 인식한 계기가 됐다』면서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의 특수성을 고려해 연안해군에서 대양해군으로의 발전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감군에 대해서는 『현재도 준전시 상태이므로 감군논의조차 시기상조이며 통일후 주변 정세와 다른 나라의 군비축소에 따라 가능할 것』(안기부장출신인 박세직·정형근당선자)이라고 반대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일 군사동맹에 대해서는 일부 찬성의견에도 불구하고 『한­미,미­일 군사동맹이 있으므로 한­일 군사동맹까지는 필요없으며 과거를 둘러보거나 현재의 국민감정에도 맞지 않다』(정형근·박세직당선자)는 반대의견이 많았다. ○하사관 처우 개선 군 기술과 산업과의 연계방안에 대해서 김부동당선자는 『군사기술은 얼마든지 일반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군·산기술연계를 일반화하고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협의 또는 자문기관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자회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했다.『4자회담이지만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박구일당선자·자민련·대구 수성을),『현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천용택당선자),『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면 즉각 추진돼야 한다』(김부동당선자).여기에 정형근당선자는 『이 회담의 주체는 남북임을 분명히 해야 하고 소외된 러시아를 다독거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15대 국회에 들어가 추진하고 싶은 군 관련 입법에 대해서는 당선자마다 의견이 달랐다. ▲하사관 처우개선 및 군인가족 복지증진(신한국당 허대범) ▲군 구조개편 및 장교양성(〃 박세환) ▲직업군인출신 전역후 직업안정(국민회의 천용댁) ▲군 장비의 과학화(자민련 박구일) ▲상근 예비역제도의 재검토(〃 김부동)등을 추진하겠다는 야심을 보였다. 초선의 당선자들은 정계에 입문한 이유를 『정치가 안정돼야 국가의 안보나 경제도 튼튼해질 수 있다는 평소의 소신 때문』이라며 『군 경험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국방위에서 일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5대 국회의 과제는 통일에 대비한 기초준비를 하는 과정으로 보고 심도있는 연구와 정책대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이들 군 출신 당선자들의 다짐이다.〈황성기·박찬구 기자〉
  • 기대 못미친 모스크바 핵정상회담/레너드 스펙터(지구촌 칼럼)

    ◎정치적 이유로 STARTⅡ 비준안 등 마련못한 건 유감 세계 8대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일 때에는 획기적인 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특히 핵안전이나 안보 같은 중대한 사안에 회동의 포커스가 맞춰질 때는 더욱 그렇다. 이번 모스크바 핵정상회담은 다섯개가 넘는 공동코뮈니케 발표 등으로 언론에 크게 취급되었다.하지만 속 알맹이를 따지자면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아마 클린턴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이 START 2 비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점일 것이다.미국 상원에서는 지난1월 승인됐으나 러시아 두마의회에서 거의 1년동안 계류중인 이 조약은 양국의 핵무기를 냉전 때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내용이다. 미국과 러시아 양측이 모두 이 조약의 지체에 책임이 있다.미국 상원도 1년 넘게 끌다 마지못해 승인해줬다.게다가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전국미사일 방어망이 2003년까지 실제배치,가동 되어야 한다고 완강하게 주장해 왔다.그런데 이 목표연도는 러시아가 START 2에 의한 핵감축을 완료하는 해인 것이다.러시아는 이러한 공화당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 주장과 미사일방어에 제한을 가한 지난 72년도의 탄도탄요격미사일 제한조약(ABM)을 무시하려는 자세 때문에 자신들의 핵저지력이 크게 손상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미국은 또 나토(NATO) 확대론을 적극 펼쳐 러시아의 전략적 군사력에 대한 불안을 부풀렸다. 러시아도 쓸데없이 꾸물거렸다.옐친 대통령은 이제껏 한번도 START2 이후의 러시아 핵군사력에 대해 구체적인 구조나 예산을 두마의회에 제시한 적도 없었고 의회승인을 얻으려고 정치적인 공세를 시도한 적도 없다. 정상들은 또 제네바 군축회담에서 현재 협상중인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전체 문안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그들은 CTBT는 아주 작은 규모의 핵실험을 포함,모든 핵실험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중요한 조항에는 합의했다.하지만 많은 다른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이는 제네바회담에서 더 많은 외교협상이 필요하며 CTBT의 실현이 지연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모든 지역에 있는 핵물질의 안전장치는 국제기준에 부합된다는 성명을 자랑스럽게 발표했다.그러나 실제로는 소수의 시설만이 국제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다.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러시아는 안보의 개선을 위해 미국과 다른 G7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그 결과 안보면에서의 실질적인 진전이 과거 수년동안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불행히도 러시아는 핵안보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활동에 상당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특히 러시아는 원자로에서 나온 핵연료로부터 핵무기에 사용될수 있는 플루토늄을 계속 추출하고 안전장치가 빈약한 저장시설에 풀루토늄 축적을 계속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대한 핵시설 판매를 금지한다는 합의를 도출해냈으면 좋았을 것이다.하지만 러시아는 이란에 4기의 원자로를 제공하기로 했다.러시아의 첫 프로젝트는 독일이 70년대 중반 이란에 팔아 건설중이던 원자로를 완성하는 일이다.독일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우려 때문에 원자로 완공을 거부하고 있다.프랑스도같은 이유로 이란과의 핵거래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에 대한 원자로 판매는 국제기준에 따른 합법적인 거래라고 주장한다.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했으며 건설될 원자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을 것이라고 러시아는 설명한다.러시아는 또 미국·일본·한국도 유사한 원자로를 NPT를 위반하고 있는 북한에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미국은 러시아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북한은 원자로를 제공받는 대신 핵무기 생산능력이 있는 시설을 파기할 것이라고 응수한다.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북한과 같은 양보를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G7 정상들은 모스크바회담에서 이란에 대한 원자로 판매는 러시아 주권과 연계된 문제라는 논란을 의제로 삼지않았다.다가오는 러시아 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그러나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G7정상들은 이란에 원자로를 팔지말도록 옐친 대통령을 설득할수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러시아정부내에도 이란에 대한 원자로 판매는 합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관리들이 있다. 정상회담에서는 비록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하나의 중요한 합의가 있었다.미국과 러시아의 해체된 핵무기로부터 나온 플루토늄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회담을 갖는다는 것이다.러시아는 플루토늄을 우라늄과 혼합하여 원자로 연로로 사용하길 원한다.반면 미국은 우라늄 연로의 가격이 훨씬 싸기 때문에 플루토늄을 원자로 연로로 사용하는 것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플루토늄을 방사능 폐기물과 섞어 영구 폐기하는 방안을 선호 한다.이러한 방안과 다른 대안들이 전문가회담에서 논의 될 것이다.전문가들은 또 일본·프랑스·영국·러시아에 있는 상업 원자로로부터 플루토늄을 분리하는 것이 현명한지도 검토할 것이다. 정상회담은 물론 모두 허세로 가득찼다거나 의전적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플루토눔에 대한 합의 외에 8개국 정상들은 러시아의 핵안전을 강화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러개의 다국간 핵규약을 승인했다.
  • “안보정보 국익차원서 관리를”/황병무 국방대학원교수(전문가제언)

    ◎대북 평화 체제구축 우리가 주도권 잡아야 냉전이후 시기의 국가안보 문제는 그 영역의 확대와 상호 연계성의 증대로 보다 복잡해지고 안보방식도 다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냉전시기에 비해 군사안보의 비중이 낮아지고 경제안보·환경 및 마약범죄 등 비 군사안보 영역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경제빈곤과 사회불안의 정치적 불안정과 연계,경제력의 약화와 과학기술 부진이 야기한 국방력의 약화 등 안보이슈의 상호연계성은 국력의 제요소를 망라한 총체적 역량임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안보전략은 국력의 제요소를 통합시키는 과정을 통해 수립돼야 한다.외교·통일·군사·정보 및 경제분야의 안보영역을 종합한 국가안보백서의 발간을 생각해볼 수 있다.이러한 문건은 의원입법활동을 비롯,대 국민 홍보 및 안보관료들의 정책입안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민주화의 심화로 말미암아 안보 외교를 비롯,안보정보의 공개와 국방과 다른 안보관련 부서의 예산집행에 대한 효율성·투명성 및 공개 문제와 관련,국민요구의증대를 정부는 제도적으로 수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더욱이 당면한 문제인 남북한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서 국민의 관심은 우리 정부가 외교적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보정보의 공개문제에 있어서 아무리 민주국가라 할지라도 공개해야 할 정보와 공개해서는 안되는 정보가 있다.국회의원이나 안보관료는 개인과 정파 및 부처의 이익을 떠난 국가이익 차원에서 안보정보를 관리해야 할 자세가 요구된다. 군사안보는 기능적인 면에서 군사기밀 영역에 속할 수 있으나 방위개념 전력증강의 기본방향과 같은 본질적 대안은 군 전문가를 포함,광범위한 전문집단의 의견을 수렴해서 채택할 때 안보에 대한 민·군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국민적 지지를 받는 안보전략과 역량의 확충을 기할 수 있다.이 점에서 국회의 안보관련 상임위원회는 가급적 많은 전문가를 초청,청문회를 통한 전문적 견해를 의정활동에 폭넓게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1세기를 향한 한국안보전략의 기조는 독자적 방위력과 한·미동맹을 축으로 한 협력안보방위형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협력방위체제는 냉전기 집단 안보형 방위체제와는 주변국 관계,군사교리,군사력 규모 및 전력구조면에서 다르다. 한국은 집단안보형과는 달리 러시아·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안보교류와 협력을 발전시킨다.북한과도 평화적 공존을 바탕으로 군사적 안정을 유지한다.한국은 미국과는 포괄적 및 상호보완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한다.한·미연합 방위체제에 입각한 대북한 방위교리 위주로부터 주변국 불특정 위협에 대응하는 방위교리로 전환된다.방위력의 규모는 대북 대등전력의 확보로부터 주변국 불특정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이른바 「방위적 충분성」 개념에 입각한 방위력 확충을 지향한다.전력구조는 과거 대북형 지상전 위주로부터 해·공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핵문제는 비핵정책을 원칙으로 하되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권은 확보해야 할 것이다. 미래 한국의 군사력 규모와 구조는 안보위협의 대응을 위한 군사력 소요,즉 군사적 필요에 의해서만 추진될 수 없다.가용예산의 제약이 주요 이유다.정부는 가급적자원절약형 군사전략을 개발하고 국회는 이러한 전략이 구현할 수 있는 군사역량을 확충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국가의 안보문제는 국회와 행정부의 시각을 분리해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짐 호글랜드 일지 기고(해외논단)

    ◎“정보혁명시대 국가기밀 위협받는다”/인터넷 통해 정책·비밀 누출… 폭탄제조법도 나돌아/각국정부 뒤늦게 “비상”… 모든정보 암호화 추진도 정보혁명으로 국가기밀이 위협받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자유의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 칼럼니스트 짐 호글랜드가 그의 칼럼에서 주장했다.일본 마이니치신문 25일자에 실린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정부의 비밀,법률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게 된 컴퓨터와 모뎀이 지금 세계를 작은 지구촌으로 만들고 있다.알제리 테러리스트가 제공한 폭탄제조법이 미국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아르헨티나 청년은 미국 국방부의 비밀정보를 훔쳤다.유럽 인터넷엔 미국의 포르노가 흘러다니고 독일의 바이에른주는 이를 단속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 혁명으로 외교정책과 국가기밀을 처리하는데 새로운 어려움을 겪고 있다.왜냐하면 세계의 정부는 국경관리와 세관이라는 계층적 구조로 위험한 것들의 반입을 제어하도록 조직돼 있으나 인터넷의 경계는 고정돼 있지않고 형태도 없기 때문이다.그 경계는 정부의 명령보다는 모뎀의 성능과 소프트웨어,인공위성기지,암호화한 데이터 처리기술의 비용등으로 결정된다. ○미 국방부 정보 도난 인터넷의 위험은 프랑스가 샌디에이고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과격파를 엄격히 단속해주도록 미국정부에 요청한 사건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이슬람 과격파들은 파리 지하철 폭탄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폭탄제조방법을 인터넷에 띄웠으며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테러대책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고위관리들은 그 제조방법으로 만들어진 폭탄테러의 목표가 되지않을까 두려워했다고 한다.테러의 선동은 전자언론의 자유로부터 분명히 구별되지않으면 안된다. 미국 수사당국은 또 지난달 인공위성과 에너지 관련 공학등의 비밀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등의 컴퓨터에 불법 침입한 아르헨티나 학생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양국간의 조약은 국가기밀에 관한 죄를 포함하고 있지않아 그의 신병은 미국에 인도되지 않았다.정보화시대를 맞아 국경과 대양을 넘나들며 행동하는 개인이나 집단은 국가의 안전과 사업을 관리·통제해온 관료기구에 잠입하여 활동하고 있다.각국 정부들은 이제 겨우 그러한 활동에 눈뜨고 있다. ○테러선동 우려까지 중국은 전통적인 국영 보도기관에 대해 이미 실시하고 있는 엄격한 검열을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경제 데이터에도 적용,정보를 독점하려 하고 있다.그렇지만 팩스와 모뎀에 연결된 국제전화망이 있는 한 중국지도부가 기피하고 싫어하는 말과 사실은 정부통제가 이루어지기전에 빠르게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다.중국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지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정보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면 세계경제와 그 혜택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중 정보통제 역효과 전통주의자들은 정보화 혁명으로 인한 무정부상태와 퇴폐를 우려한다.하지만 낙관주의자들은 오웰이 예측한 독재자에 의한 국민의 능력별 분류와 텔레비전을 통한 대중세뇌가 전혀 빗나간 좋은 사회의 도래를 예상한다.그러나 현실은 어떻든 매우 복잡하다. 각국 정부는 컴퓨터혁명의 관리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미국 국방부는 최고의 군사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정보고속도로를 연구하고 연방수사국(FBI),국세국(IRS),중앙정보국(CIA)은 정보를 암호화하고 있다. 정보혁명의 장래의 방향을 제어해야 한다는 논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관료기구는 정보혁명에 최대의 위협을 느끼지만 여전히 강력한 대응력을 갖고 있다.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자유의 시대를 연다는 전망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보증은 없다.그러한 새로운 자유의 시대를 열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지금부터의 문제다.〈정리=이창순 기자〉
  • 중·러·중앙아 3국 국경 협정/5국정상 서명

    ◎군대 경계선 1백㎞밖 철수 등 포함/옐친,국경지대 군사력 감축 제의 【북경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6일 5개국 「국경지역군사분야 신뢰강화에 관한 협정(상해협정)」체결에 이어 다음 단계로 취해야 할 조치는 5개국 국경지대에서의 군사력 감축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하오 상해에서 강택민 중국국가주석,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에모말리 라하마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함께 상해협정에 서명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제의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5년간의 협상끝에 체결된 이 협정은 ▲국경지대의 군사력으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고 ▲상대방을 겨냥한 군사기동훈련을 하지 않으며 ▲군사기동훈련의 규모와 범위,회수를 제한토록 하고 있다. 이 협정은 또 ▲각국의 군사력을 공동국경에서 1백㎞선밖으로 철수하고 1백㎞이내에서 군대이동 및 집결,군사기동훈련등 주요한 군사활동을 할 경우 사전에 통보하고 ▲군사기동훈련을 실시할 경우 관계국이 이를 참관하도록 초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위험한 군사활동을 예방토록 돼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 중·러 관계 변화 주목한다(박화진 칼럼)

    옛소련과 동구공산권 붕괴는 근본적으로 미국이 추구한 봉쇄정책(Containment Policy)의 결과라는 평가를 흔히 한다.주소대사도 지낸 국제정치학자 조지 케넌이 X라는 필명으로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논문을 이론적 기초로한 이 정책은 「소련이 팽창의 욕구와 대외적인 적개심을 가졌기 때문에 미국은 그것을 봉쇄하고 내부변화를 기다려야하며 그 목적은 군사력이 아닌 서방경제발전에 의해 달성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과 서방의 봉쇄정책추구 불과 50년에 옛소련과 공산권이 자멸함으로써 이 이론과 정책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공산권붕괴를 가져오는데 미국과 서방의 봉쇄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 또하나의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소분쟁일 것이라고 지적하는 분석들이 많다.중국과 러시아는 4천3백㎞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정학적 조건만으로도 숙명적인 분쟁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관계였다.제정 러시아의 동진과 청조와의 분쟁을 통해 획정된 국경에 대한 중국의 불만은 분쟁의 뇌관과 같은 것이었다.그런 의미에서 중·소 분쟁은 하나의 역사적 필연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소련과 공산중국의 제휴와 동맹가능성은 2차대전후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두려워했던 악몽의 하나였다.봉쇄정책의 기조속에서도 70년대초 중·소가 국경분쟁완화및 관계개선의 기미를 보이자 미국이 서둘러 대중수교에 나선것도 중·소화해와 제휴동맹가능성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수있는 것이었다.군사초강의 공산종주국 소련이 붕괴되고 서방과같은 이념이며 미국과도 협력적인 민주러시아가 뒤를 이었으며 아시아공산종주국 중국도 경제적인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미국과의 경제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붉은 자본주의」로 불리는 사회주의시장경제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러한 러시아와 중국의 화해접근과 제휴동맹 가능성도 미국으로서는 달가울리가 없을것은 물론이다.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강택민 중국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경·모스크바간 핫라인개설을 포함하는정치·군사·경제·기술·문화등 전분야에 걸친 14개협정을 체결했다.그리고 26일엔 옛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키르키스,타지키스탄등 중앙아시아 3국및 중국과 상해에서 국경지역신뢰강화 협정을 체결한다.▲상호공격불가 ▲상대방겨냥 군사훈련금지 ▲군사훈련 상호통보 ▲우호관계수립등이 골자다.탈냉전시대의 동북아질서에 또한차례 큰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중·러밀월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주목의 신호라 할수있는 것이다. 옐친은 중국과 군사동맹같은 것은 맺지않을 것이며 중국의 핵실험금지협정 동참을 촉구할 것이라는등 미국을 의식한 발언들을 하고있으나 중국이나 러시아에 있어 옐친의 방중과 러·중 정상회담및 협정체결등 관계강화는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등 4강의 상호이해가 너무도 밀접히 얽혀있기 때문에 서로가 어느 한쪽을 완전 포기하거나 적대시하게 되는 신냉전의 대결국면으로까지 발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부터의 동북아정세는 미·일동맹과 중·러제휴의 견제와 균형속에 전개될수밖에 없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그런 점에서 탈냉전으로 유리하게 전개되어온 우리의 안보통일환경은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기본적으로 전통우방인 미국과 일본의 편에 설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이제는 우호국화했으며 우리의 안보·통일은 물론 정치·경제적으로도 미·일에 못지않게 중요해지고있는 중국·리시아를 외면할수도 없는 어려운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대만해협사태에서 우리는 이미 그것을 충분히 실감한바 있다. 우리는 옛소련 및 동구붕괴와 독일통일 당시의 서독외교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특히 잊어서 안될것은 서독의 통일·안보외교 주도권장악이라 생각한다.경제대국의 실력과 20여년간에 걸친 동방외교의 실적이 기초가 되었지만 미국을 비롯 독일통일을 두려워한 영·불등은 물론 큰 기득권을 양보하게 되는 옛소련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 마침내 통일을 일구어낸 서독정부의 인상적인 통일외교주도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북한붕괴의 기회가 왔을때 우리도 과연 서독같은 주도적 통일외교를 전개하고 질서있는 통일을 달성해낼수 있을 것인가.옐친 방중과 중·러 밀월시대의 시작 그리고 미·일과 중·러의 견제와 균형관계로 재편되는 동북아정세의 변화와 신전개를 보면서 갖게 되는 의문이요 걱정이 아닐수없다.
  • 중­러 동반자관계 확립/양국정상회담 결과와 전망

    ◎한반도 평화유지위해 진지한 논의 강조/「반패권」선언… 미주도 국제질서 공동 대처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25일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군사협력강화를 비롯,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동반관계 강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날 두 정상은 군사협력,국제무대에서의 공동 보조강화,경제협력등 전분야에 걸친 협력문제에 대해 폭넓게 합의했다.특히 신형전투기의 판매및 기술이전,국경지역에서의 군사력감축등 신뢰강화를 위한 협정체결등 군사분야의 협력,미국에 대한 견제의미를 담은 반패권주의·반강권주의 정치선언은 미국등 서방주도의 국제질서에 중국,러시아의 공동대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두나라 정상은 21세기를 향한 전략적인 우호관계가 두나라의 상호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두나라 지도자간의 정례회담 설치를 합의했다. 이날 열린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을 통해 두나라는 어느 일방이 자기관점을 다른나라에 강요해서는 안되며 모두 내정간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두 외교부장은 두나라의 이러한 광범위한 합작이 제3국을 겨냥한 것이나 동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제3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주변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두나라 정상은 이날 한국과 미국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서 깊이있게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중국과 러시아의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측은 기존입장 재확인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직접 당사자인 한국,북한이 이견을 좁힌후에 관련당사자의 참여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에 비해 러시아는 러시아와 일본,국제연합(UN),국제원자력기구(IAEA)등이 참여하는 8개 당사자들의 국제회의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양측은 한반도문제와 관련,한반도의 평화·안정은 유지돼야하며 이에 도움이 되는 어떤 건의도 진지하게 연구해야 된다며 이 문제와 관련,4자회담및 6자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두나라는 신뢰회복 및 협력강화를 위해 국경표시작업의 조속한 완성및 국경확정후 변경지구의 경제공동 이용,정상간의 핫라인의 개설,지적재산권의 협상,핵과 에너지의 평화적인 공동이용 및 공동개발 등에도 합의했다.또 양국의 민간교류강화를 위해 우호발전 위원회의 설립에도 합의했다. 러시아는 대만과 티베트가 중국의 영토임을 확인했으며 이에대한 보답으로 중국은 체첸문제가 러시아의 내정이며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동부유럽지역으로의 진출반대에 대한 러시아입장을 지지하는등 상호 협조입장을 강화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중­러 공동성명 요지 두나라는 다양한 경로의 대화를 유지키로 동의했으며 고위급 인사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함.북경과 모스크바간에 핫라인을 설치키로 합의함.두나라는 빨리 국경표시작업을 완료하고 이어서 국경지구의 경제공동이용 문제를 협상키로 했음. 중국은 체첸사태를 러시아의 국내문제로 간주함.러시아는 중국이 중국대륙의 유일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영토의 일부임을 인정함.러시아는 대만과 공식관계 및 공식왕래도 않을 것임.티베트도 중국영토임.두나라는 경제협력과 교역확대를 위해 강력한방안을 강구할 것임.기계·에너지·항공·우주·농업·통신·첨단기술 등에서 대규모 합작사업을 통해 협력함. 국경지구의 군사적 신뢰협정 체결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짐.앞으로 양국국경지대를 우호·평화·안정지대로 만들고 국경지구의 상호병력을 감축키로 함.감군 뒤 국경경비군은 수비 위주로 전환.두나라는 우호적인 군사관계를 맺을 것이며 제3국을 군사적으로 겨냥하지 않기로 합의함.두나라는 패권주의와 강권주의에 공동대처키로 함.전략무기를 상호 겨냥치 않으며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임.전면적인 핵실험금지조약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공동 노력함.유엔의 평화유지 노력에 협조함. 냉전 뒤 아태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됐음.아태지역의 평화·안정·안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며 이를 위해 관련국간 협조를 계속함.아태지역의 발전은 관련국들의 다양화를 존중하면서 진행돼야함.중국은 러시아의 APEC가입을 지지함.
  • 채조명 소장/「국방」지 기고(해외논단)

    ◎“미­러 「경쟁속 협력관계」 새로 모색”/핵 확산 방지·지역적 분쟁 등 공동대처 노력 강화/러의 과거회귀·미의 나토확대엔 상호견제 심리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의 채조명소장은 최근 발간된 「국방」96년 제2호에 기고한 「냉전후의 미·러시아관계」제하의 글에서 『두나라는 핵확산 방지,지역분쟁 대처에서는 공동보조를,러시아의 대국화에는 계속 경계감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핵확산 방지,지역문제 등에 대해서는 공동대처하면서도 상대의 국력신장,군사력 팽창 등에 대해서는 서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다음은 이 기고문의 요지. 냉전 종식후 양극 구조가 소멸되면서 미·러관계의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미국은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 됐고 패권추구가 더 노골화됐다.러시아는 과거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었지만 옛 소련의 계승자로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이어진 국토,첨단무기등의 군사력으로 다극화시대의 주요한 축으로의 역할을 계속했다.미·러시아관계의 발전추세는 국제형세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오늘의미·러관계는 합작을 기조로 하는 협력 동반자 관계이면서 모순·충돌을 피할길 없는 경쟁적 라이벌관계다. ▲이같은 미·러 관계는 중요한 전략적 이해의 합치를 기초로 한다.러시아의 국내 정황이 과거를 향해 거꾸로 가는것을 막는것이 러시아 현정부와 미국의 공통 바람이다.미국은 소련해체후 새로운 국제질서 건설과 유지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다.애스핀 전미국방장관의 러시아의 과거회귀는 미국이 당면한 4대 도전가운데 하나(나머지 3가지는 핵확산,지역분쟁 및 충돌,미국경제의 쇠락)라는 지적이나 베이커 전국무장관의 러시아 개혁에 대한 지원은 미국의 국가이익이라는 말도 이런 미국 입장을 대변한다. 우즈베키스탄,우크란,백러시아가 보유한 핵의 폐기 또는 극소화에 대해 미국은 유럽의 평화안전이란 이유때문에 ,러시아는 주변국가의 도발적인 핵의 처리를 위해 같은 입장이다.이슬람 근본주의자의 확산이나 일본과 독일의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억제에서도 두나라는 입장을 같이한다. ▲이렇게 두나라는 상호마찰과 모순속에서관계개선의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정치적으로 러시아는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하고 있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NATO의 평화동반자계획」이란 커다란 틀속에서 「쌍방 군사합작계획」및 「정기공개 협상제도」에 서명했다.러시아 입장에선 NATO의 「평화동반자 계획」실현은 대세이며 러시아가 이 계획에 오랫동안 배제될경우 유럽안전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될것을 우려하고 있다.군사적으로도 NATO와 합작교류에서 얻을수 있는 이득을 놓칠까 우려한다. 국제적으로 러시아는 94년 10월 미국과 「경제진보 합작협정」을 서명,실질 협력를 가동했다.미국이 무역제한조치를 철회하도록 하는등의 성과도 거두었다.군사적으로 미국방부는 러시아 최신 C­300V형 지대공 탄도시스템 구입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 ▲앞으로 두나라의 계속적인 관계발전은 가능한가.소련해체뒤 미국·러시아는 밀월기간을 누렸고 러시아는 전면적인 서방화정책을 시행했다.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 원조는 러시아의 기대이하였고 관계는 냉각돼 갔다.옐친은 1천억달러의 미국원조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4백억달러의 원조를 이야기했고 고작 실물로 40억달러어치를 제공하고 기술원조등에 소요되는 노무비등만을 지불했을뿐이다.기본적으로 두나라는 근본적 시각이 다르며 새로운 모순이 부단히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불신감 증가와 후견인행세하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반감,독립적 외교정책을 수행하고 예전의 대국으로서 면모를 되찾으려하는 러시아내 목소리의 고조등은 이를 보여주는 것이다.「민주화가 완전히 실현되고 시장경제가 정착된 러시아가 출현한다고 해도 러시아 이익과 미국 이익은 별개다」라는 페리 미국방장관의 지적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군사적으로 러시아는 옛 소련처럼 여전히 미국의 걱정거리다.세계에서 미국의 생사존망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미국은 군축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력 약화를 기도한다.그러나 러시아 지도자들은 강대국 위치의 회복과 영향력 증대는 정치·경제력만으론 부족하고 핵능력등 군사력을 통해서만이 이를 얻을수 있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이때문에 군비통제와 군축문제에 러시아는 신중하고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발전의 또다른 장애는 어떤것들이 있는가.첫째 NATO의 동구 유럽으로의 확대정책은 러시아의 이해와 상반된다.미국은 아직 러시아의 외교정책이 불분명하고 유럽연합(EU)의 응집력이 느슨한때를 이용,NATO에 동구유럽국가들을 편입시키려고 한다.이들 국가의 과거회귀를 막는 한편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것이다.그러나 러시아에게 동구유럽은 안전을 보장해주는 완충지대라는 의미를 지닌다.옐친은 유럽안보정상회의에서 『나토가 동쪽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것은 유럽쪽의 경계선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핵기술제공도 두나라 분쟁거리중 하나다.지난 95년1월 러시아와 이란사이의 체결한 이란 남부의 핵발전소 건설문제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진행됐다.러시아는 10억달러를 벌어들였을뿐아니라 이란과의 좋은 관계유지를 통해 타지크스탄 및 체첸등지의 안정에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었다.보스니아내전도 두나라의 상반된 입지를 보여주는 예다.미국은 발칸반도와 유럽의 안정이라는 국제전략에 입각,회교도인 크로아티아를 지원했다.이에반해 러시아는 세르비아계를 지원했다.앞으로의 미·러 관계는 어떻게 될까.「뗄래야 뗄수 없으면서도 끊임없이 다툴 것」이란 미국 보스톤글로브지의 표현을 결론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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