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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평통 자문회의 설문조사

    국내 통일문제 전문가의 46%는 남북 정상회담을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59%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임기중에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사실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최근 주요대학 국제정치학·북한학교수와 통일관련 연구기관 종사자 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대 통일의 전망과 주요과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4일 확인됐다.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방안으론 정상회담외에 남북고위급 회담(32.3%),4자회담(11.2%),일본과 러시아를 포함한 6자회담(6.2%)을 제시했다. 통일시기와 관련,74.6%는 2010∼2020년사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2020년 이내 통일을 전망한 응답자는 40.4% 였으며 2010년이내라고 답한 전문가들은 34.2% 였다. 북한 김정일체제의 개혁개방 전망에 대해선 70.8%가 지금보다 확대된 상태의 부분적 개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또 60.9%는 2000년대에 들어서북한이 군사력 강화와 함께 경제적 실용주의 정책을 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북 포용정책 추진속도와 관련,현수준 유지가 54%로 가장 높고,지금보다빠르게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도 36.7%나 됐다.반면 추진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견해는 7.5%에 불과했다.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점과제에 대한 질문엔 정경분리 지속 및 경협활성화가 47.8%로 가장 높았다. 이석우기자 swlee@
  • ‘금강산 관광과 남북경협’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총장 朴在圭)는 11일 오는 18일 금강산관광사업 1주년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사업과 남북경협:평가와 전망’이란 주제로 서울삼청동 연구소 국제회의실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심포지엄에서 박건영(朴健榮) 가톨릭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이 금강산 관광의 대금을 경제난,식량난 해소에 사용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군사비 전용 우려는 확인되지 않을뿐 아니라 논리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또 서대숙(徐大肅) 미 하와이대교수는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문제전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금강산 관광사업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강화할것인가’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한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줄 것이란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몇 개의 관련 단서들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미그-21기 도입 등을 들 수 있다.그러나 장거리 미사일 구입은 금강산 관광사업실시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다.또 북한이 지난 9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미그-21기40대를 수입했는지,판매대금을 지불했는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금강산관광사업 대금이 전용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대북 송금은 98년 11월부터 시작됐다.군사비로 전용됐다면 북한의 99년도 군사비 지출은 98년에 비해 증가했을 것이다.그러나 북한 최고인민회의 발표에 기준하면 군사비 지출은 98년 13억3,000만달러에서 99년 13억6,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가량의 증가에 그쳤다.연도별 예산가운데 군사비 부문은 오히려 98년 14.6%에서 99년 14.5%로 감소했다. 식량난,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최근 평양∼남포 고속도로,주택 1만1,400여가구,나진∼선봉 국제통신센터 등 경제건설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것은 금강산 대금의 경제건설사업 이용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금강산 관광사업비가 북의 미그-21기 구입 등 군사력 유지·증강 노력에 일부 전용됐다고 하더라도 남측에 대한 군사적 위협 증대와 연결시키는 것은정황상 지나친 논리 비약이다. ■서대숙 교수 금강산관광은 남북긴장완화와 북한의 경제재건에 큰 도움을주고 있으며 북한의 경제난은 2∼3년이 지나면 해소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제10기 최고인민회의와 함께 출범한 북한의 정치체제는 김일성 사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군대의 정치 참여와 이를 제도화 한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지난 1년간 많은 개방조치를 취했으며 변화를 통해 경제회복을꾀하고 있다.북한이 ‘안보불안’에서 벗어나면 경제회복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지난 6월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것은 북측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국가보안법 철폐 요구는 주권 침해행위로 언어도단이다.그러나 60·70년대 극단적인 남북대치 상황에서 만들어진 국가보안법의 독소조항은남북화해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우리 스스로 수정,보완할 필요는 있다. 금강산관광대가의 전용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북한은 금강산관광 허용대가로 받고 있는 외화없이도 군사력을 키울 수 있다.북한이 금강산관광 대금을 통일전쟁 수행을 위한 군사력 증강에 사용한다고 보지 않는다.확실한것은 금강산관광이 북한의무력증강보다 남북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것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이 시작될 때 1년도 못돼 중단될 것으로 생각했다.장전항이북한의 군사항구여서 북한군부 내 강경파들이 거세게 반대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정리 이석우기자]
  • [기고] 양민학살 규명과 역사 재정립

    지난 9월말 AP통신에서 미군이 50년 7월 25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비전투원인 민간인 300∼400여명을 무차별 사격하여 학살하였다고 보도하여 전세계에 알려졌고,이제 한·미 양국에 의하여 진상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노근리 주민들의 처절한 투쟁이 세계의 양심을 움직여 겨우 결실을 맺고 있다고 하겠다.정부도 마지못해 이에 응하는 꼴이 되기는 하였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이전에 이미 거창양민학살사건,제주4·3사건,여·순양민학살사건,함평양민학살사건,보도연맹사건 등에 대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터이지만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전쟁기에 도처에서 자행된 미군이나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의 사실이 하나둘씩 증언을 통하여 드러나고 있다.경남 사천,충북 단양,경남 의령,경북 의성,낙동강 왜관교와 덕숭교 폭파사건 등이 그것이고 앞으로 더욱 밝혀질 것이다. 전쟁과 냉전의 와중에서 죄없는 민간인이 공권력에 희생되는 반인륜적 범죄행위가 엄청나게 자행되었다. 가까운 동아시아 지역만 하더라도 태평양전쟁 말기에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하면서 15만여명의 민간인이 총알받이로 희생되었다.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의 원폭 투하로 수십만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이에 대하여 패전국인일본정부는 원호법으로 배상조치를 취하였다. 대만에서는 47년 대만을 점령한 국민당군에 의하여 2만여명의 양민이 ‘빨갱이’로 몰려 희생당하는 이른바 ‘2·28사건’이 발생하였다.50년대에는백색테러가 자행되어,5,000여명이 총살당하였다.그러나 92년 대만정부는 ‘2·28사건’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하고 진상규명과 배상조치를 취하여 명예를 회복시켰으며,백색테러에 대해서도 최근 배상과 명예회복 조치를취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미군정기와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발생한 수많은 양민학살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진상조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오히려 그 진상을 규명하려고 하면 불온시하여 탄압을 해왔던 것이 실상이다.범죄자의 자기방어행위인가. 제주4·3사건은 비전시기에 무려 3만여명이상의 양민이 학살된,동아시아최대의 양민학살사건이다.그리고 그것은 미군정기에(47년 3·1절사건) 시작하여 한국전쟁 때까지 지속된,장시간에 걸친 사건으로 이는 미군이 한국의경찰력과 군사력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자행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 역시 반세기가 지났으나 아직도 명예회복이나 보상조치는커녕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한국에서는 어찌하여 지금까지 이러한 사실을 은폐 또는 왜곡시켜 왔는가.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갖고 있는 정부가 어찌하여 반국민적인 입장에서 과거사를 취급하여 왔는가.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는 학계는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가.한국의 언론은 미국의 AP통신의보도에 접하고서야 겨우 이를 문제로 삼는 것인가.우리의 인권관과 역사의식은 과연 어떠한 수준인가.이 나라가 야만의 땅은 아닌지 묻고 싶다. 국제사회는 이미 오래전에 ‘집단학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제노사이드협약,48년 9월)과 ‘전시 민간인 보호에 관한 제네바협약’(49년 8월) 등을 통하여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민간인 집단학살과 비전투원인 민간인에대한 살상행위를 금지하고 있다.이를 반인륜적인 행위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므로 죄를 지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것은 그 죄를 대상화하여 철저히 반성할 때 사죄받을 수 있다.과거의 잘못을 밝히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노근리 학살에 가담했던 미국인 병사는 고백과 사죄를 통해 ‘자기해방’을 실천하고 있다.미국정부도 노근리사건의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전향적으로 진상규명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적 정의의 실현인가,아니면 정치적인 쇼인가.아직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어쨌든 우리로서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는 지경이다.우리정부도 역사 재정립 차원에서 하루빨리 전문가들로 양민학살진상규명위원회를구성,진상규명과 역사바로잡기에 나서기를 바란다. 강창일 배재대교수,제주4·3연구소장
  • “北 비무장지대 인근 대포등 대규모 배치”

    [워싱턴 AFP 연합] 북한은 최근 비무장지대 인근에 대포와 로켓발사대를대규모로 배치하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차기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지명된 토머스 슈워츠 장군이 27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밝혔다. 하원 군사위원회의 추천에 이어 상원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슈워츠장군은 준비된 답변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 가운데가장 위협적인 것은 대포와 다단계 로켓 발사대를 비무장지대 인근 지하시설에 대규모로 배치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은 지난해 총체적인 군사력 증강 계획에 박차를 가해 1만문이상의 대포와 2,300기 이상의 로켓 발사대를 전방에 배치했다”고 밝히고“북한은 이러한 장거리 포격 체제 구축을 통해 서울의 목표물에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美 2개전쟁 동시수행능력 약화”

    [워싱턴 AP 연합] 과거보다 축소된 미국의 현 군사력으로도 두개의 전쟁을동시에 수행할 수는 있으나 전쟁 병행에 따르는 위험은 높아졌다고 헨리 셸턴 미 합참의장이 26일 말했다. 셸턴 의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른바 ‘윈-윈’ 전략에 관해 증언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적대행위 대응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는 영토의 상실 위험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의 증가를 의미한다”고말했다. 셸턴 의장은 또 미군 장교들은 단일전쟁 수행에 따른 위험을 ‘보통’으로간주하고 있으나 제2의 전쟁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에 따른 위험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미국이 2개의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셸턴 의장은 2개 전쟁 동시수행의 위험이 증가된 이유에 대해 병역 대상 연령층 등의 감소로 신병 보충이 어렵고 급여 문제로 기존 병력규모 유지가 곤란하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미군은 병력면에서 10년전보다 40%나 축소됐고따라서 군인들은 더욱 바빠졌다”고 말했다.
  • [새천년을 향한 한국사회의 비전]

    -언론·정보분과 언론관련 학자들은 족벌경영체제,부실경영 등 현재 한국언론이 처해 있는총체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소유구조 개혁,기업공개 등이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민(金東敏)한일장신대교수는 ‘한국민주주의와 제도언론-자기반성과 갱신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가 자본과 언론을 정책적으로육성하는 과정에서 재벌언론·거대언론이 탄생했다”고 지적하고 “언론의자유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 기존 언론의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교수는 이어 “경영의 불투명,재벌중심의 소유구조와 족벌경영체제,무리한 시설투자로 인한 부실경영 등이 우리나라 신문산업의 문제점”이라면서“이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으로 재벌이나 족벌의 신문사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기업공개,정확한 발행부수 공개 등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유보(成裕普)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안언론’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들의 미래상을 진단했다.성이사장은 언론통제와탄압,권력과 자본에 의해 통제된 미디어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나타난 것이 바로 ‘대안언론’이라고 설명했다. 성이사장은 “기존 제도언론에 대항하며 한국언론 발전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대안언론은 새로운 미디어 운동의 활성화 등 대중성 확보를 통해 시민사회 발전의 자원으로서 정보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식정보사회와 한국의 대응-국가혁신체제의 사회제도적 기반’을 발표한 이영희(李榮熙)가톨릭대교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를원활하게 창출하기 위해서는 컴퓨터,통신망 확장 등의 기술혁신과 함께 지식정보사회를 위한 사회제도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교수는 교육·조직문화·노사관계·사회적 수용성 등 사회분야에 초점을맞추고 ▲자율성과 창의성 극대화 ▲가부장적 권위주의 타파 ▲상호 신뢰할수 있는 노사관계 정착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지식정보사회에 걸맞은 사회제도의 발전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리 강동형 박준석 최여경기자 yunbin@-경제분과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 모델로 투명성 제고와 인적(人的)자원 양성을 통한 참여시장경제제도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이를 위해서는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이 선결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철규(姜哲圭)서울시립대 교수는 ‘21세기 한국경제의 발전모델’이라는주제발표에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자본시대 기업지배 구조는 대규모 피라미드형 구조였으나 정보화시대에 알맞은 기업지배 구조는 네트워크형 지배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교수는 “참여시장경제제도에서 정부는 규칙제정자와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다만 정부는 정보화 시대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적 인프라 스트럭처를 건설하고 이에 적합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또 사회구조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과 지역주민이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윤원배(尹源培)숙명여대 교수는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정치경제’라는주제발표를 통해 “국민의 정부는 법과 제도를 통해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재벌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과거 역대 정부의 재벌개혁과 뚜렷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재벌체제의 독점적 시장거래와 내부거래,재벌기업간 금융거래 등의 시정을 촉구했다.윤교수는 “우리나라 재벌체제의 본질적인 문제는 소수의 재벌총수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독단적으로 비민주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재벌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공정한 경쟁을 파괴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단국대 장원석(張原碩)교수는 ‘세계 주요국의 식량사정과 글로벌 농정’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글로벌농정 차원의 세계무역기구(WTO)협상에서 정부는비정부기구(NGO)를 정책 파트너로 삼아 참여의 폭을 넓히고 국제담당 농정공무원 순환보직제를 줄이는 한편 국제변호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교수는 또 21세기는 식량안보 논리가 군사력 중심의 안보논리보다 우선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향후 동북아 농업협력의 핵심은 역내 내실있는지역공동체를 수립,교류·협력 증진을 통해 식량수급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 교육·학술분과 지식과 정보가 경제·사회적 자산이 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하기위해서는 교육과 대학 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같이했다. ‘대학 개혁과 두뇌한국 21(BK21)사업’을 발표한 오세정(吳世正)서울대 교수는 “BK21사업에 대한 찬반논쟁에 휩쓸리기 전에 한발 물러서서 전체적으로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교수는 “대학 서열화와 양적 팽창,재정 지원의 불균형 등을 지양하지 않는다면 BK21의 성공은 불확실할 것”이라면서 “공정한 경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교수업적 평가 강화,연구인력에 대한 투자가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려대 김우창(金禹昌)교수는 ‘자유와 인문과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규제와 제한이 아닌 ‘자율’이라는 원리가 교육과 대학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개혁은 오히려 학문을 행정에 구속시키고 창의성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교수평가제도’와 ‘BK21’을 꼽았다.관 주도로 이루어지는 교육은 앞으로 다가오는 지식정보사회 속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교수는 “학문을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보는 편협한 시각은 미래 지식정보사회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단기적인 이점만 생각하며 학문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자율대학·자율학문을 위한 거시적 안목을 쌓아야 한다”고덧붙였다. 고병헌(高炳憲)성공회대 교수는 교육제도 개혁의 핵심요소로 ‘인간 중심의 가치와 철학의 정립’을 내세웠다.고교수는 ‘대안교육의 현재와 미래-새로운 삶의 철학을 위하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개혁의 문제는 대학입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같은 ‘새로운 제도 만들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인간공동체 속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고교수는 제도개혁을 통한 교육개혁은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라며 “오히려 아이들이 학교가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도록 ‘남을 위한 앎’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교육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통일분과 전문가들은 남북교류 증진을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의 국민적 공감대속에대북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은 힘의 균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연구위원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대북 포용정책’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위원은 “포용정책은 이제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 시점에서 중요한 과제는 국내의 합의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을 상대로 한 대북정책보다 시민사회를 상대로 한 대북정책의 공감대와 지지기반 확산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위원은 이어 “모든 세력의공동 결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일반화될 수 있다면 포용정책은 보다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선(李榮善)연세대교수는 남북간 경제협력 증가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북한의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남한의 투자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북한의 빈곤함정 탈출방안으로서의 남북경협’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은 현재 빈곤탈출에 필요한 두 가지 문제 가운데 유동성의 문제는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서,자본확충은 남한기업의 공단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풀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덧붙여 “남한의 투자만으로 북한을 지속성장 경로로 이동시키는 것은 용이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의 투자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경제회생에 필수적”이라며 남한의 대북투자 중요성을 설명했다. 황병덕(黃炳悳)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통일이 한반도 통일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발표를 통해 “분단국가의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추구하는 사실상의 통일은 최소한 교류협력을 통해 어느 일국이 흡수통일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즉 국제적 동맹관계 구축을 통한 세력균형 등 힘의 균형상태가 구축돼야 사실상의 통일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또 황위원은 “대북정책은 교류협력 위주의 접근을 통해 북한의 체제변화를 유도하기보다는 북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발전을 통한 변화’전략을 구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학술회의 이모저모 통일·교육학술·경제·언론정보 분과 학술대회에는 모두 4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물론 방청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열기를 더했다. ■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 사회로 열린 통일분과 학술회의에서는 대북포용정책과 경협,독일 통일의 의미 등을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관심의 초점은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대북포용정책’.토론자로 나선 김근식(金根植)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위원의 포용정책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대북정책의 보다 명확한 개념 정의가 아쉽다”고 문제제기를 했다.그는 “대북포용정책은 평화·화해·협력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북포용정책이통일정책으로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북포용정책은 ‘통일정책’이 아니라 통일로 가기 위한 ‘대북정책’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역대 모든 정권들은 통일 정책만 있었지 대북정책은 없었다”면서 “통일정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지니고 있는 김대중(金大中)정부가 통일정책 없이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한전부총리는 이에 대해 “6년전 이러한 주제의 학술대회가 있었으면 남북관계는 참으로 많이 진전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한 뒤 “상황의 이중성과 정책의 이중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일관된 정책은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교육·학술분과 회의에서는 교육·대학의 개혁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또 두뇌한국21(BK21) 사업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강치원(姜治遠)강원대 교수는 주제발표자인 오세정 서울대 교수가 ‘고급연구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BK21 사업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반대를 하고있다’고 말한 데 대해 “일부가 아닌 대다수의 교수”라고 반박했다.이어“BK21사업은 오히려 현 교육계가 타파해야 할 서울대주의·사교육주의 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제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방청객은 “국민이 학교 교육에 대해 느끼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거리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로 가득하다”며 불만의목소리를 내기도 했다.한 방청객은 “일방적인 발표와 시대에 뒤떨어진 토론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현실적인 대안을 듣기 위해 온것인지 교수들의 논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 [새천년을 위한 한국사회의 비전]

    -사회분과 밀레니엄시대의 한국 사회는 노동,환경,법 등 세분야의 변화와 발전방향에따라 비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세기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정책’을 발표한 차명제(車明齊) 배달환경연구소장은 “그린벨트정책은 비록 많은 문제와 모순을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지난 7월발표된 정부의 그린벨트제도 개선안은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감이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차소장은 특히 환경정책은 장기적 전망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회집단과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동의과정을 통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 관리기구의 신설 등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의 선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사회에서의 법의 지배’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한 박은정(朴恩正)이화여대교수는 “법치문화의 미성숙과 규범의 뒤틀림,이로 인한 국민적 불신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새 세기의 세계질서의 능동적 주체로서 활약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박교수는 법치문화의 혁신을 위해 시민의 권익과 편의에 봉사하는 법원,정의와 형평을 수호하는 검찰,값싸고 질높은 서비스로 다가서는 변호사를 배출하는 사법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법은 사회통합과 사회조직화의 기본원리이므로 통일과정과 통일후를 대비,통일법이념의 기본원리들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분야 주제발표자로 나선 선한승(宣翰承) 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노사정위원회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21세기 노사정위원회가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지평을 열어가는 제도적 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노사정위원회의 위상강화 ▲다원화된 노사정위원의 협의채널 구축 ▲노사정의 공정한 역할분담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사회에서 노사정위원회가 도입된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아래서 구사됐던 ‘국가합의주의’가 ‘사회적 합의주의’로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이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분과 동북아 지역의 안보협력과 대화를 위한 ‘다자 안보체제’의 확립이 21세기 한국외교의 핵심 과제의 하나로 지적됐다. 김성한(金聖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21세기 한국외교의 방향과 한미관계’란 주제발표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 노력과 함께 지역차원에서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햇볕정책의 결실로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체제는 장기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안정 확보를 위한 지역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화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도 같은 맥락에서 다자간 안보체제 확립필요성을 지적했다.김 위원은 ‘21세기 동북아 안보환경과 중국의 역할’이란 주제발표에서 “동북아의 전쟁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선 다자간 안보체제에 중국의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동북아 안보의 양대 축은 중국과 미국이며 중국을 지역 안보질서와 안정의 협조자 또는 균형자로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중국과 미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교차하는 동북아 상황에서 중미관계는 동북아상황의 결정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현 상황에 대해 김성한 교수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사이의 협력지향적인 양자간 상호협력이 이전보다 활발해지고 있으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중국·일본간의 ‘새로운 삼각관계’의 불안정성은 계속되고남북한 관계도 경제부문에서의 협력과 정치부문에서의 대립이 병존하는 형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이에대한 한국외교의 대응 방향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한의 군사력 수준과 군축논의’란 주제발표에서 지만원(池萬元) 사회발전시스템 연구소장은 한국군의 대북 군사전략도 상황변화와 국가의전략수행의 방향변화에 따라 변화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북한이 평화공존을 원치않을 경우 한국군은 보다 강한 억지력과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으로 수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분과 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개혁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국가발전과공동체를 위한 것이란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이시급한 과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장의관(張義寬)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적 개혁정치의 현실과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개혁의 시점선택이 개혁 방식과 함께 당위성 확보에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정책의 홍보는 현 정부가 가장 실패한 영역”이라면서 “개혁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펼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위원은 개혁에 불안감을 느끼는 보수세력이 기득권층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게 존재하는 것은 다수가 민주화의 성취를 과거와 비교해 조급하게 만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또 보수세력에 대응해 현실성있고 체계적인 정책대안들을 적절하게 제시하지 못한 것도 중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교수는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이란 주제발표에서 “새천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정부의 통치철학의 바탕은 ‘강한 국가’와 ‘강한 사회’가 어우러진 모습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통치철학은 집권 첫해인 지난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출발,올들어 생산적 복지를 추가한 ‘3자병행발전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또 재벌개혁과 중산층·시민을 위한 정치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력한 지도력에 바탕을 두고 공정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일관성있는정책을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국가체제가 앞으로의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기현(辛起鉉) 전북대교수는 지역주의는 권위주의 통치시대의 산물이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주의적 선거문화의 추방을 위해 총체적 분권화와 독일식 비례대표제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연립이나 국정운영과정에서의 정당 제휴를 통한 ‘공동선의 추구’가 자연스런 선거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와함께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통해 저항적 지역주의나 패권적 지역주의의 고착화를 막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분과 다가올 세기는 문화의 세기이자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창조적 문화한국’을 건설할 절호의 시기라는 문화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특히 영화와 유교문화분야에서의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충돌 등 순기능과 역기능이 거론됐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문화시민운동과 정치,경제,사회와 유기적인 연관을 갖는 종합적인 문화발전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이 역설됐다. ‘문화개방 시대의 한국영화-출구는 어디인가’를 발표한 유지나(柳智娜)동국대교수는 “외국영화가 주도하는 한국영화시장,국내시장에 갇혀있는 한국영화의 폐쇄성,관객층 및 제작배급·상영시스템의 불투명성과 부조리 등이 한국영화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단기적이고 전시행정적인 정부개입보다는 한국영화의 체질개선과 강화를 유도하는 간접적이고 장기적인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광현(沈光鉉)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창조적 문화한국 건설과 문화시민운동의 새로운 과제’를 통해 “새 세기의 문화정책은 관변인사와 단체가중심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인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문화적 참여주의의장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정부는 문화산업을 단순히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21세기 한국의 문화주권과 국민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아시아적 가치논쟁과 한국의 유교문화’를 발표한 이승환(李承煥) 고려대교수는 “흔히 아시아적 가치로 거론되는 것들은 각기 순기능과 역기능을 갖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전통적 가치의 비판적 계승이며 이들 가치들이 유효하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는 영역을 현대사회의 시스템에 맞게 재구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지적하는 ‘유교적 자본주의’는 잘못된 용어이며 자기절제와철저한 정신적,육체적 수양을 강조하는 유교의 지혜를 경제체제의 핵심부에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 강동형 노주석 최여경기자 yunbin@ -학술대회 이모저모 정치·사회·외교안보·문화 등 4개 분과별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은 18일학술회의에는 모두 6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성황을 이뤘다.분과별 회의는 짜임새 있게 진행 됐으며 방청석의 의견 개진도 활발했다. 9시 30분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개회식은 아태재단측에서 이문영(李文永) 이사장,오기평(吳淇坪) 사무총장,대한매일신보사차일석(車一錫)사장,김삼웅(金三雄)주필 등 대회관계자,학술대회 주제발표및 토론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30분동안 진행됐다.오기평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전환기에 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느냐,그리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분과 학술대회에서 국민의 정부 정체성과 개혁정책,선거 정당제도를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그러나 이론적인 면과 학술적인 고찰에 치우쳐 현실적 대안제시가 부족하다는 방청석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토론자로 나선 지병문(池秉文) 전남대 교수는 주제발표자인 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 교수가 ‘정부는 선거를 의식,신자유주의적 민중주의에 빠지지 말아야할것’이라고 주문한 데 대해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고 노숙자가 늘어나는 마당에 선거를 의식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정책을 실행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사회분과 학술대회는 김동익(金東益)성균관대 석좌교수의 사회로 2시간30분동안 짜임새있게 진행됐다. 그린벨트제도의 해결방안,노사문제 등 당사자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힌 다소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방청객들이 직접 나서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린벨트제도의 점진적 개선방안을 제시한 차명제 배달환경연구소장의 주제발표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박승(朴昇)중앙대교수는 “후진국형 환경보호정책인 그린밸트제도를 완전철폐한 뒤 선진국형 국토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공격적인 의견을 개진,눈길을 끌었다.한편 문화분야 학술대회는 사회를 맡은 권태준(權泰埈)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제외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가 모두 30∼40대의 젊은 문화인으로 짜여져 열기를 더했다.
  • 페리 美대북조정관 평가…포용정책은 北核 동결‘일등공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12일 공개한 대북정책보고서(제목:북한에 관한 미국의 정책 재고)에 나타난 대북한 포용정책은 근본적으로 한국의 햇볕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페리 조정관 자신도 이날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서“미국의 정책은 한국의 북한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철저한 공조아래 이뤄졌으며 앞으로도 공동보조가 특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페리 조정관의 포용정책 이점은 곧 한국의 햇볕정책이 갖는 대북한정책의 장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페리 조정관은 우선 포용정책은 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일본 등 이웃국가들의 정책과 일맥상통하고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태도를 바꿀지에 구애받지 않고 정책을 펼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미국의 정책도 우방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며 단기적으로 미사일 발사·개발 중지에서 장기적으론 북한이 위협으로 받아들인 정치·경제적인 변화압력을 완화시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계속 끌어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용정책은 또 영변핵을 동결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음에도 미국내 일부에서비판받는 94년 제네바 핵협상의 기조를 흔들지 않고, 오히려 심화시켜 북한내 모든 핵관련 활동을 중지시키는 쪽으로 접근하는 길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대북정책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른 돌출변수였으나 포용정책의 큰 틀은 이같은 북한의 돌발적인 행동에 영향받지 않는 신축성과 유연성을 갖추고,우연히 발생하는 긴장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것도 강점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페리 청문회 일문일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에 출석,대북정책보고서에 관해 증언했다. 다음은 페리 조정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이 크레이그 토머스 상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과 벌인 질의응답 내용.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미국과 북한 모두가 신뢰가 없었기에 어떤 식의 일괄타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포괄적인 접근을 염두에 두고 상호주의 방식에 입각,단계적으로 과정을 밟아나가는 것이다.앞으로 남은 길은 멀고 험난하며,많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이 북한에 주는 것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북한방문시 어떤 제시도 하지 않았고 미국이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취할 수있는 조치를 강구했다. ■대북제재 해제가 가져올 영향은. 장기적으로 한국,미국,일본 기업들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이 이득이 되고 북한의 입장을 완화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거래를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북 포용정책을 펴고 있는 한국과 북한간 경제개방의 영향은. 북한은 개방을 매우 꺼리고 있다.외국인들이 자국내에 움직일 경우 자체 안보가 손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북한은 외국과의 교역시 경제적 이득과잠재적 위험을 견주어 보고 있다.결과는 예상할 수가 없다. ■중국은 북한이 공산국가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는데 대한 견해는. 중국은 한반도의 현상유지를원하나 미사일실험이 현상유지와 양립할 수 없고 그들 이익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변화시킬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사태발생 저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94년과 비교한 핵활동 상황 등 변화는. 94년에 비해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약화되고 핵무기생산 능력은 동결상태로 남았지만 핵물질 생산에 관한 한 내달,내년에 다시 시작,94년의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경수로가 설치되고 이에 따라 영변이 해체될 때까지는이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이 북한에 미칠 영향은. 북한의 CTBT 비준을 기대하며 이것이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미사일계획 포기를 촉구하는가 아니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내에 두려고 하는가. 북한을 사거리 300㎞의 미사일체계로 이웃국가에 위협을 주지않는 MTCR과같은 국제적인 기준에 묶어두는 것이 유용하다. ■미국이 북한을 봉쇄,고립시키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정권이 붕괴되기를 기다린다는 구상을 거부한첫번째 이유는결코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둘째로는 성공을거두려면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그사이 핵무기와 미사일은 추진될 것이다.
  • 99년 국방백서로 본 北군사력

    북한은 올들어 미사일여단을 미사일사단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전체 병력을1만명 가량 증강하고 상어급 잠수함 10여척을 새로 전력화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화학탄 2,500∼5,000t과 탄저균 등 생물학 무기 10여종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국방부가 발간한 ‘99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처럼 꾸준히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발간된 국방백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위력 개선사업과 관련한 투자비 내역과 사업진행 과정 뿐 아니라 북한의 화생전 능력과우리 군의 대비책,북방한계선(NLL) 수호의지,주한미군의 전력 등을 자세히공개했다. ■98 국방백서와의 차이점 국방정책의 기조가 북한의 위협 뿐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한 위협에도 대비하는 정책으로 전환됐다.국방획득 5대 정책방향을포함,2000∼2004년 국방 중기계획,올해 방위력개선 투자비 내역,올해 주요군사장비 전력화 계획,차기전투기사업 진행과정,주요 무기의 국외도입 현황등을 새로 담았다.주한미군의인가병력 및 미8군·주한 미공군 주요 장비 등의 종류,대수와 함께 신속억제방안,전투력 증강,시차별 부대전개 등으로 나누어진 증원전력의 종류를 수록했다.이밖에 북한 미사일 개발연표,주요 무기체계 전력화 현황,주요국의 군사혁신 현황 등 52종의 부록을 첨부했다. ■북한의 군사력 북한은 올해의 군사비를 총예산의 14.5%인 13억6,000만달러로 공표했지만 실제로는 3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남한은 총예산의 16.4%인 13조7,490억원이다. 실질구매력 측면에서 비교하면 우리보다 3배 이상 전력증강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중국 국경지역에 미사일 발사기지를 건설했으며 AN-2기 및 상어급소형 잠수함을 추가로 건조했다.이밖에 주변국 위협 및 대외협상용 수단으로 1∼2개 정도의 초보적인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대 사거리 2,500㎞,6,700㎞인 대포동 1,2호 미사일을 중점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이스라엘/ 과학기술 무장 서두르는 거인

    내년부터 시작되는 21세기,즉 새천년을 맞이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은 조용하기만하다.이스라엘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약 4백만∼5백만명으로 추정되는 성지 순례객을 위한 준비작업 정도다. 유태력을 중시하는 이스라엘로서는 서기 2000년이 특별히 기념할만한 해는아니다.종교행사로 따지면 예수탄생 2000년을 기념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스라엘을 방문한다.예루살렘,베들레헴,나자렛,가버나움 등 성지를 찾는 전세계 순례객들을 위해 우선 성지와 주변 보수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21세기를 대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가.그렇지않다.약 2천년을 해외 유랑생활(디아스포라)을 한 이스라엘 국민들이 21세기에 가장 역점을 두는 대목은 확고한 안보와 평화다.48년 국가수립 이후 4차례의 외침을 극복한 이스라엘은 현재 주변의 어떤 국가보다도 군사적으로 강국이다.그렇지만 이스라엘의 우위는 단지 군사력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상대적으로 튼튼한 경제력에다 어려운 시기에 처할 때마다 잘이루어지는 국민의 단결력,과학·기술 인프라등을 자랑하고 있다.주변 어느 국가보다도 사회·경제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하이테크 분야에서의 과학기술력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이것이 작은 거인 다윗에 곧잘 비유되는 이스라엘의 면모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도 ‘메이드 인 이스라엘’제품을 거의 본적은 없지만 컴퓨터,휴대폰등 우리에게 친숙한 전자제품 중 우리 눈에 노출되지 않는 핵심 기술 또는부품은 이스라엘에서 개발된게 적지않다. 현재도 우수한 인력자원을 적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수한 교육기관인 테크니온 공대 및 와이즈만 연구소,인접 과학기술단지내 국영 및 민간기업 간의 산학협동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21세기에도 이스라엘은 이러한 하이테크 분야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중동지역이 21세기에 다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지 평화공존의 모습을보일지는 알 수 없다.가까운 장래는 아닐지라도 이 지역에 분쟁보다는 평화가 도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같다. 협상추구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전쟁 억지력 유지다.이스라엘이 자랑하는 하이테크 분야는 곧 고도 정밀무기개발과 직결되고 있다.이스라엘은 현대전의 필수적인 각종 미사일을 개발해놓고 있으며 관측위성 및 무인정찰기 등 적의 동향을 시시각각 관측하는 장비도 자체 개발,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은 미국과의 긴밀한 동맹관계다.양국의 전략적 동맹관계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미국이 역내 평화를 유지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측면과 함께 미국내 유태인들의 영향력이 작용한다는 측면도 무시할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여하튼 이스라엘은 21세기에도 미국과의 동맹관계 유지를 변함없는 대외정책 기조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준비하는 새천년은 어떠한 거창한 구호나 선전성 행사없이 이처럼 조용히 내실있게 진행되고 있다.작지만 큰 이스라엘에서 배울 대목이다. 이창호 駐이스라엘대사
  • [대한광장] 맥아더 음모설

    내년은 6·25 전쟁 발발 50주년이 되는 해이다.그래서 맥아더 기념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착착 준비되고 있다.맥아더는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었으며 그 나름대로 한국인을 좋아했고 또 당연히 한국인이 자신을 좋아할 것으로믿었다. 그런데 필자는 15년전 발표한 논문에서 맥아더의 정보기관이 6·25의 발발을 미리 알고도 방치한 것이 아닌가하는 문제를 제기했으며 나의 글을 건네받은 일본인 기자가 이를 자기 나름대로 계승한 일이 있으며, 요즘에는 맥아더의 중공군 개입 예지·방치설이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나는 다시 이 문제를 재검토하기 위해 맥아더 사령부의 방문자 일일방명록을 보려고 여행을 떠났다.방명록을 통해 정말로 맥아더가 1951년 3월중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대사들을 만났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1982년에 출판된 굴든의 ‘한국전쟁비사’에는 ‘맥아더가 파면된 진정한 이유’라는 것이 나온다.맥아더는 이들 외국대사에게 “지금이 중국이 강대국이 되기 전에 전면전으로 때려 눕힐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워싱턴을 유도해 장개석의 재집권을 돕겠다”는 결심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대사들은 곧암호전문을 본국에 치고 해독전문을 본 트루먼은 면종복배하는 맥아더의 불충함에 격노했다는 것이다. 굴든에게 이 기밀사항을 흘린 장본인은 국무부 거물이던 닛체가 아니면 마셜인 것 같다.우선 닛체가 1989년에 나온 회고록에 약간 흘렸고,이 책을 본마셜이 상세하게 흘렸다.마셜기록의 존재는 정신문화연구원 정용욱교수가 귀띔을 해줬다. 그런데 1996년 나온 ‘정일권회고록’을 보면 맥아더가 웨이크섬으로 트루먼을 만나러 가기 전 이승만대통령은 그에게 편지를 써서 중공군이 개입할것이 확실한데 북진통일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트루먼에게 그 가능성을 긍정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이에 대해 맥아더는 10월 13일자 회신에서 “중공군은 반드시 개입할 것입니다.그러나 이 가능성을 아는체 할 수는 없습니다….나는 이것을 전혀 모르는 사실로 할 것입니다.…지금이야말로 중공의 잠재적인 군사력을 때릴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극비중의 극비문서는 굴든이 발굴한 위의 얘기와 통한다.그런데 이 ‘맥아더서한’의 발송날짜가 맥아더가 트루먼을 만나 중공군의 개입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15일로부터 이틀전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같은 달 3일 도쿄주재 영국외교관 개스콘이 맥아더와 면담한 후 본국에 보고한바에 따르면 중공군이 개입만 한다면 만주는 물론 베이징까지 맹폭격할 것이라고 맥아더는 장담했고 영국정부는 이것을 크게 우려했다는 기록도 있으니상황적으론 정일권증언을 나무랄 수 없다. 이 서한의 존재여부에 대해선 몇 갈래로 생각할 수 있다.하나는 정일권씨의 얘기는 굴든 비화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추측이다.이것을 정일권씨가 가공(加工)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회고록의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다.또 정일권씨의 회고록이 그가 1994년 작고후 가필된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도 있다.그렇다고 쳐도 만의 하나 서한이 나타나기만 한다면 세계적인 특종이 될 것이다.이화장이나 정부기록보존소 등에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외교통상부나 정보기관에서 문서를 인수했을 가능성을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 국립공문서관에 기밀해제되지 않은 이승만과 미정부간의 왕래 극비문서들이 수두룩한 것을 감안한다면 4·19의 소용돌이중에 미 정보기관이 뽑아가지 않았을까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이 설에 대한 사실규명은 6·25의발발연구에,또 허구의 정설화 문제에 지대하게 공헌할 것이기 때문에 연구자나 기자 및 일반인들의 주의를 환기해본다. 方 善 柱한림대 객원교수 재미사학자
  • [외언내언] 軍의 변화

    군(軍)에서 “안전하다”는 말을 듣길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군인과의사는 결코 “온전하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그만큼 군인과 의사는 항상 염려하고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이 일상화돼있다. 전방의 병사들이 TV카메라 앞에서 ‘철통방위’를 외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환자치료의 한 방법으로 환자에게 희망을 심어주려 하는 경우가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의사는 어디가 나쁘다고 하기 일쑤다.그래서병원에 가면 병을 얻어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군인도 마찬가지다.무엇인가 불안하다고 해야 병력도 늘릴 수 있고 장비도더 달랄 수 있는 것이다.유일 초강국이 된 미국에서도 예산문제가 나올 때가되면 예외없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속도가 어떻다느니 러시아는 아직도 군사적으로 대단이 강력하다는 따위의 자료가 펜타곤이나 CIA에서 스믈스믈 흘러나오곤 한다. 우리 군도 예외는 아니다.북한과의 적대적 상황이 전개되면 으레 북한은 현역병력이 무려 116만명(남한은 69만명)이나 됨을 강조하고 전차수도 우리는2,200대에 불과한데 북한은 3,800대나 됨을 재삼 일깨운다. 전투함수도 우리는 170여척이고 북한은 440여척이며 북한의 전투기는 850여대나 되는데 우리는 고작 550대라고 입이 마르도록 강조한다. 그런데 국방부가 최근 남한의 군사력이 북한군에 비해 월등히 우세하다는주장을 내놓았다.국방부 정훈공보관실이 최근 발간한 장병정신교육 자료집을보면 북한군은 체격,전투능력,무기체계,장비성능,국력, 연합방위태세 등에서우리 군에 비할 바 아니어서 남한의 군사력이 북한에 월등히 앞선다는 것이다. 이례적인 일이다.국방부는 또 대북 포용정책 차원에서 앞으로는 ‘북한’과 ‘북괴’ 용어를 구분해서 사용키로 했다고 한다.장관 명으로 군 전부대에하달된 ‘북한,북괴 호칭용어 사용 지침안’에는 북한 노동당,정부기관,정규군 및 준군사조직 등에는 ‘북괴’를 그대로 쓰되 북한의 지리,사회,문화,주민 등 일반적인 사항에는 ‘북한’으로 바꿔 사용토록 하고 있다. 우리 군도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들이다.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호칭의 경우 ‘북한’과‘북괴’를 새삼스레 구분해 쓸 필요가 과연있는 것을까.차제에 ‘북한’으로 통일해서 쓰면 어떤가.굳이 일부에만 ‘북괴’라고 한다고 해서 우리 전투력이 커지는 것도 아니고 북한의 실체가 바뀌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중공을 중국으로 고쳐 부르기 시작한 지도 7년이 지났다. [林春雄 논설위원limcw@]
  • [오늘의 눈] 中건국 50년을 보는 시각

    1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11시30분) 중국 건국 50주년을 맞은 베이징(北京) 중심부 천안문광장.미국 CNN 등이 생중계한 490만 중국군과 중국제 초음속 폭격기,핵 미사일 등 첨단무기들의 군사 퍼레이드는 ‘가공할’만한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서구에서 주장하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하면 군사력을 강화,전세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중국위협론이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에 충분했다.이같은 현실을 예측이라도 한듯 최근 들어미국 등에서 중국 위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더욱이 미국 학계는 21세기 최대의 적수로 등장할 중국 연구에 열을 올리며 보수파들에게 중국 위협론의논리적 근거를 제공,부추기고 있다. 학계 뿐만 아니다.세계 언론들도 건국 50주년을 앞두고 각종 기획시리즈 연재 등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겉보기에는 중국의 성장을 추켜세우고 있지만 근저에는 위협론이 깔려 있는 것이다. CNN방송은 몇달 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국의 50년을 심층 취재한 ‘중국의 비전’을 올렸다.타임의 경우 지나치게(?)심층취재 보도하는 바람에중국 지도부의 비위를 건드려 판매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요미우리(讀賣)·아사히(朝日)·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등 유수의 신문들이 연일 중국 특집을 쏟아내고 있다.요미우리는 6월부터 5부에 걸쳐 심층보도해온 ‘50년의 중국’을 중순쯤 책으로 엮어 펴낼예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정은 어떤가.변변한 중국연구소가 없는 것은 물론 정통 중국전문가마저 없는 실정이다.미국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곁다리로 중국정치를 조금 건드린 연구자들이 전문가로 나설 정도다.특히 남북이 대치하는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지극히 중요한 북한·중국관계를 연구한 전문가도 없다.오죽하면 중국어도 모르는 북한 전문가가 논문 몇편을 읽어보고 북·중관계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을까.그래서 그제는 옛소련 전문가,어제는 중국 전문가,오늘은 북한전문가로 나서기도 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남들이 시리즈를 하니까 자료에 의지한 기획시리즈를 싣는 정도가 대부분이다.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빠르다는말도 있다.지금부터라도 중국연구를 서둘러야 할 때다. 김규환 국제팀기자 khkim@
  • “軍,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을 지켜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감회는 여느 해와는 사뭇 달랐을 것 같다.기념식에서는 동티모르 파병부대인 상록수부대의 파병신고가 있었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이 파병부대장인 박인철 대령에게 지휘봉을 수여하는 등 신고식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김 대통령은 기념연설에서 93년 소말리아 공병부대 파견 이래 7차례에 걸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병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우리 군도 세계평화에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특히 “우리는 이번 파병을통해 의리를 아는 나라,인권과 민주주의에 헌신하는 나라로 국제적인 신뢰를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제무대에서의 강한 자신감 피력이다. 김 대통령이 또 강한 톤으로 북한의 행태를 지적한 것도 동티모르 파병에따른 우리의 안보 의지를 확인시키기 위한 언급으로 이해된다.김 대통령은“비참한 식량난과 경제난에도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터무니없는 목표를 갖고 군사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이라고 직접화법을구사했다. 기념식 후 계룡대 벽천호수에서 열린 경축연에서는 군의 안정과 발전,그리고 정치적 중립을 거듭 강조했다.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을 의심하는 군인은 더 이상 없으며,3군 또한 어느 때보다 화합·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 3,500명과 함께 특전사 요원들의 태권무와 태권도,특전사 비호부대 병사들의 특공무술,공군 특수비행팀의 공중분열과 에어쇼등을 관람하고 귀경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광장] 역사적 전환기 민족적 대처

    한반도의 냉전체제는 종식되는가.민족의 숙원인 통일은 달성되는가.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전개는 예측할 수 없는 역사적 의의를 가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물론 이는 관련당사국의 앞으로의 조치 및 대응조치 여하에 달려있다.기간중에 있은 주요사안은 9월 12일 베를린 북·미 미사일회담 타결,15일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권고안 발표,17일 미 대북 경제제재 완화 발표,24일 북의 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27일 북 백남순 외상의 유엔 연설 등이다. 여기까지 오게 된 상황의 진전을 보는 시각은 두 가지가 있다.하나는,북의대남 적화노선이 불변이며 예측불허하고 모험적이며 벼랑끝 전술을 행사한다는 것이다.98년 8월 31일 다단계 로켓 발사(인공위성 시험발사),금창리 핵시설 의혹,2차 로켓 시험발사 시도,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이런 상투적인 협박으로 양보를 얻어내고 있으니,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적기 군사적 응징을 포함한 강경한 대책만이 유효하다는 견해이다. 다른 하나는,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미국측이다.94년 제네바합의에서 영변 핵의혹 시설을 개방,국제원자력기구(IAEA) 요구대로 연료봉을 밀봉폐쇄했으나 약속된 경제제재조치 해제,원조,국교정상화 등 성의있는 이행이없었으며,핵과는 관계없이 빈 동굴로 판명된 금창리 ‘핵시설’ 의혹,또는미사일문제 등을 새로 제기하면서 북을 압살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작전계획 5027-98의 공개를 통하여 휴전선의 군사력을 격파하고 북한정권을 전복,민주정부를 수립한다고 했는데,협박하는 쪽은 어느 쪽인가.작은 나라 북은 코소보사태에서 보여지는 초강대국의 이러한 실제적 위협에서국가안보를 확인하기 위해 선군정치·군사력 강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94년 합의사항을 불이행한 미측이 이번 약속은 지킬 것인지 주시할것이며 신의 여부에 따라 미사일 개발,인공위성 발사 등 북도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페리 권고안은 앞으로의 경제협조,국교정상화 과정에 있어 화학,세균 등 대량 살상무기 문제,마약 문제 등도 논의될 것이라 했다.이런 추가적인 사안의 제기는 논의 정도에 따라 사태를 복잡하게 하고국교정상화문제는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또 일본과 국교정상화에 있어 ‘납치 일본인 문제’의 해결을 제시한바,북은 이를 식민지 통치의 사죄와 배상과는 관계없는별개의 문제라며 거부하고 있다. 권고안은 최종의 장기적인 목표로 한반도 냉전체제의 종식을 제시했다.한국의 내부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통일문제를 미국으로서는 구체적 능동적으로 논의하기를 삼갔을 것이다.그러나 한국 민족에 있어 장기적인 목표라면,통일문제를 제쳐놓을 수는 없다.이는 우리 민족의 숙원임과 동시에 통일문제의 근본적 논의와 달성을 위한 해법 없이 진정한 긴장완화,냉전체제 해소,평화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달 27일 북의 백남순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7·4 공동성명의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존중하고 북의협상제의를 받아들인다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북은 외세와의 공조 중지,국가보안법 폐지,통일관련 단체와 인사들의 활동자유 보장 등 조치의 선행을 제시한 바 있다.정치는 타협의 예술이라고 했다. 북의 조평통 허담 위원장은 85년 필자에게 “북의 고려연방제나 남의 통일방안이나 서로 대동소이하다.서로 협의해 보자”고 했다. 94년 6월 16일 미국은 북의 영변 핵의혹 시설에 대한 폭격을 포함한 군사조치를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려고 했다(D.Oberdorfer,‘The Two Koreas’,페리 회고).카터 전 미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핵의혹 시설’의 공개 및 중단의 극적인 합의로 이 군사계획은 다행히 중단되었다.우리 민족 전체의 사활에 관한 문제가 초강대국에 의하여 결정될 뻔했던 작은 나라의 고충과 비애를 실감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95년 남북연합을 중심으로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지도자의 이념과 그 실천을 세계가 주시하고 있고 우리의 민족사가 엄숙하게 기록할 것이다. 손장래 전말레이시아 대사
  • [의열 독립투쟁](7) 백정기 의사

    무정부주의 독립운동은 한민족의 민족해방운동 방법론 가운데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투쟁방략 중 하나였다.그러나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백정기(白貞基·1896∼1934) 의사는 일찍이 무정부주의사상(아나키즘)을 수용하고 독립운동에 매진한 선각자였다. 일제하 한국인 무정부주의자들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체제는 물론,소수의 특권계급(공산당 등)이나 일당독재,약탈적 경제제도,사회적 불평등,노예적 문화·사상 등도 타도 대상으로 규정하였다.따라서 이런 한국인들의 무정부주의운동은 독립운동의 주체가 노동자와 농민 등 민중이라고 설파하고,민중이주체가 된 암살·파괴·폭동 등 폭력혁명론적 투쟁방법론을 제창한 사실은주목된다.일제에 대항할만한 군사력이나 경제력,조직적 기반 등이 별로 없는 식민지의 민중입장에서 자신의 희생을 무릅쓴 의·열투쟁은 오히려 정당한수단이 되는 것이다.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는 우리민족의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같은 곳에서 윤 의사와 거의 동시에일제 침략세력을 응징코자 한 영걸이 있었으니,그가 바로 백정기 의사이다.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백의사는 윤봉길의사의 의거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공원 출입증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게도거사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일화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백의사는 1896년 1월(음력)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본관은 수원으로 뒷날 호를 구파(鷗波)라 하여 ‘백구파’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어릴 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자랐다.타고난 성품이 총명하고 활달하여 14세 전후에는 사서삼경에 통달할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또 신학문도 배워 정치·경제·사상사에 대한 식견을 갖추기도 했다. 1919년 3·1운동을 전후한 시기에 서울을 왕래하면서 독립운동의 진전상황을 목격하고 고향의 3·1운동을 주도하였다.이 해 8월 동지 4명과 함께 상경,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일제기관의 파괴를 꾀했으나,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 펑톈(奉天,현 瀋陽)으로 망명했다.이곳에서 후일 ‘육삼정 의거’에 같이 참여하게 되는 동지 이강훈(李康勳·전 광복회장)을 만났다. 1920년 겨울부터 1923년 후반기까지는 군자금 조달과 주요 기관·시설파괴등을 목적으로 국내와 일본 도쿄 등지를 왕래하며 독립운동에 매진하였다.1923년 말 우여곡절 끝에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간 백 의사는 그곳에서 신채호(申采浩)·이회영(李會榮)·김창숙(金昌淑) 등 쟁쟁한 독립운동가들을 만나큰 영향을 받았다.특히 이때 이들과 교유하면서 무정부주의 사상을 수용하였다.그리하여 1924년 4월 이회영·이을규(李乙奎)·이정규(李丁奎)·정화암(鄭華岩)·유자명(柳子明)등과 함께 재중 한인 최초의 무정부주의 조직 ‘재중국 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하게 된다.이 연맹은 중국·일본·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무정부주의자들이 참여한 조직이었다. 1930년 4월에는 유자명·정화암 등과 함께 역시 무정부주의 단체인 ‘남화한인청년연맹(南華韓人靑年聯盟)’을 조직했으며 그해 10월말 정화암 등과만주로 건너가 ‘한족총연합회’에 참여하는 등 조직적으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특히 백 의사는 이곳에서 일부독립운동가들의 민중 억압을 비판하는연극을 공연하여 재만 한인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지병이 악화로 1931년 5월경 상하이로 돌아온 의사는 몸을 요양하는 한편,영국인 전차회사의 매표원으로 일하며 일정한 직업이 없이 독립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동지들을 부양했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평소의 소신을 펼칠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한탄하고 있던 백 의사는 마침 일본 육군대신 아라키 사다오(荒木貞夫)가 항일투쟁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중국주재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有吉明)에게 4천만 엔(圓)이란 거액을 지원,중국정부의 고관들을 매수하기 위해 상하이의‘육삼정(六三亭)’이라는 요리집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백 의사를 비롯해 정화암·이강훈·원심창(元心昌)등 10명의 무정부주의자들은 1933년 3월5일 상하이에 있는 백 의사의 아파트에 모여 거사를 논의했다.그런데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의거에 나서겠다고 해 제비뽑기로 주동자를 뽑게 되었다.추첨결과 백정기와 이강훈이 결정되자 일본에서 건너온 무정부주의자 원심창도 동행을 자청,최종 3인이 선정되었다. 마침내 운명의 1933년 3월 17일.중국인 동지 왕야차오(王亞樵)로부터 입수한 권총과 수류탄,고성능 폭탄을 품에 간직한 백정기와 이강훈 등은 밤 8시경 육삼정 건너편 송강춘(松江春)이란 음식점에서 아리요시 등이 회합을 끝내고 나오기를 기다렸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의거를 눈앞에 둔 순간 미리 거사정보를 입수하고 대비하고 있던 일본·중국 관헌에게 세 사람 모두 붙잡혀 거사는 실패하고 말았다.‘육삼정 의거’는 비록 실패하였지만 성과는 적지 않았다.거사 직후 ‘상하이시보(上海時報)’를 비롯해 중국 신문은 물론 국내의 주요신문들도 이 사건을 대서특필하였다. 현장에서 피체된 백 의사는 일본 나가사키(長崎)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이사하야(諫早)감옥에서 복역중 1934년 6월 5일 영양실조와 병고로향년 39세로 순국하였다.백 의사의 유해는 해방 이듬해 김구 선생의 지시로윤봉길·이봉창 의사의 유해와 함께 봉환돼 서울 효창공원에 안장됐다.그리고 1963년 3월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장세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 운동사硏 연구원‘文博 *‘육삼정 의거' 나머지 2人은 ‘육삼정 의거’의 주역 3인 중 나머지 두 동지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우선 두 동지 가운데 청뢰(靑雷) 이강훈(李康勳) 선생은 아직 생존해 있는데 생존 애국지사 가운데 최고령자이다. 이 선생은 올해 96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애국선열 관련 행사에는 빠지지않고 참석하고 있다. 금년 백범 50주기 추도식에서도 자필로 쓴 추도문을 낭독했다.젊어서 백야김좌진(金佐鎭)장군을 곁에서 모셨으며 백 의사와 함께 체포된 후 15년형을선고받고 일본감옥에서 복역중 해방을 맞았다.해방후 일본 현지에서 백의사등 3의사의 유해 봉환에 앞장섰으며 60년까지 재일거류민단에서 간부로 활동했다. 4·19혁명후 귀국해서는 혁신계 인사들과 함께 활동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60년대말부터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에 편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자서전 ‘민족해방운동과 나’를 비롯,독립운동 관련 저서도 여러권 남겼다.보훈처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과 광복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원심창(元心昌,일명 元勳) 선생 역시 백 의사와 같이 체포되어 무기징역을언도받고 복역중 8·15해방을 맞아 투옥 22년만에 일본 가고시마형무소에서석방됐다. 해방후 민단(民團)창립에 참가,11·12대 중앙단장을 지냈다.71년 7월 4일 일본에서 타계후 ‘의사’로 추존돼 재일한국인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두 사람 모두 77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 정운현기자 jwh59@ *백정기 의사 유족근황과 추모사업 백정기 의사는 의거 당시 기혼자였으나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순국했다.현재 백 의사의 유족으로 등록된 백계현(白械鉉·65)씨는 백 의사의 동생 백진수(白珍守·46년 작고)씨의 아들로 백 의사에게 양자로 입양된 사람이다.백의사의 동생 진수씨도 국내 항일 공적으로 지난 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백 의사의 양자 계현씨는 한 때 공직생활과 개인사업을 하였으며 광복회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백의사 추모사업은 고향인 전북 정읍에서 주로 추진되고 있다.정읍시는 수년전부터 시 예산으로 백 의사의 사당과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IMF사태 이후 자금난으로 모두 중단된 실정이다.현재 정읍에는 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회장 朴在福·전 정읍시의회의장)가 구성돼 추모사업을 해오고 있으며매년 4월 13일 효창공원 3의사 묘역에서 공동추모제가 열리고 있다.기념물로는 58년 전북도민의 성금으로 정읍에 세워진 ‘순국기념비’와 독립기념관경내의 ‘어록비’ 등이 있다. 정운현기자
  • 파병-감청문제등 집중 추궁…국회 국정감사 시작

    국회는 29일 법사·정무·재경·통일외교통상위 등 14개 상임위별로 헌법재판소,외교통상부 등 25개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착수했다. 15대 국회 마지막인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첫날부터 페리보고서 대책,도·감청문제,남북한 군사불균형 대책,두뇌한국21(BK21)사업의 부적절성,동티모르파병 대책,변형농산물 수입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은페리보고서 공개여부와 사후대책,동티모르 파병대책등을 따졌다.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이신범(李信範)의원등은 페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홍순영(洪淳瑛)외교장관은 “페리보고서의 미공개 부분은 북한이 한·미·일 대북포괄정책을 따르지 않고 계속 도발을 일삼을 경우 가할수 있는 불이익이 주된 내용”이라면서 “북한이 3국의 포괄정책을 따르지않을 때 기존 혜택을 거둬들이며 경제제재완화 등 주겠다는 약속을 철회하는 한편,외교단절 등 북한의 고립강화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군사적조치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국군기무사령부와 국방연구소에 대한 국방위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남북한군사력 불균등 문제,국군기무사의 민간인 도·감청의혹등을 추궁했다.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전차의 수는 1.7대1,야포는 1.9대1,해군전투함은 3.4대1,공군전투기는 1.5대1로 열세를 보였다”면서 “그럼에도 전력증강사업비는 북한이 지난 70년이후 618억1,000만 달러를 투입한 반면 남한은 567억9,00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동진(金東鎭)국방장관은 “기무사의 감청은 있으나 불법은한건도 없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정보통신부에 대한 감사에서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등 여야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가 불법적인 감청을 근절,통신인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의원은 대법원 자료를 인용,“긴급감청 청구건수가 올 상반기에만 112건으로 작년같은 기간의 7배이며,98년 전체 187건의 60%를 넘어서는등 정부의 해명과는 달리 긴급감청 허가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의원도 “아무리 공적인 필요에 의한 감청이라 하더라도 대상과범위는 최소화해야 한다”며 국민의 인권보호차원에서 정부가 관련 법령 정비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건설교통위의 서울시에 대한 감사에서 국민회의 김홍일(金弘一)의원은 “난지도개발계획으로 추진중인 대중골프장 계획은 다량의 농약사용을 유발,주변지역 및 한강의 심각한 오염이 우려된다”며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용의가 없는지를 물었다. 유민기자 rm0609@
  • [중국 건국 50돌](3) 경제·군사대국 도약

    새천년을 90여일 앞둔 세계금융시장의 핫이슈는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여부이다.세계 저가제품의 50%를 생산하는 중국 위안화 절하의 파괴력은‘메가톤’급 금융태풍이어서,회복세를 타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제2의환란(換亂)’을 초래할 수 있고 미국과 일본 경제를 침체 속으로 몰아넣어세계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가 내년까지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가절하가 초미의 관심사로 돼있는 것은 최근 중국경제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기관인스탠더드&푸어스(S&P)가 중국의 장기신용등급을 끌어내린 것도 불투명한 중국의 경제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두자리수를 웃돌던 성장률이 98년 7% 대로 급락한데 이어,수출도 0.5% 늘어나는데 그쳤다.12억 인구의 내수시장을 겨냥한 성장전략을 모색하더라도 이미 수출에 타성이 젖어버린 중국으로서는 성장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물부문과 함께 금융부문에도 빨간불이켜졌다.금융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부실 금융기관의 파산이 줄잇고 있으며,부실채권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0%인 2,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추산하고있다.국유기업과 금융개혁 과정에서 파생되는 실업 증가도 불안요인이다.그로인한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불만이 정치적 안정을 위협할 공산이 크다. 물론 평가절하가 경제적 잣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중국의 정책결정이국익을 우선시하는 데다 서방보다 상대적으로 자의성이 많고,엔화 동향 등외부적 요소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따라서 가까운 시일내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은 98년 44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렸고 98년말 현재 1,45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장기 외채가 주류여서 상대적으로 건전한 외채구조를지니고 있다. 특히 소비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내수확대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평가절하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오히려 수입설비와원자재 가격을 높여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확대 조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증대와 무역수지 개선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채 상환부담을 오히려가중시키고 금융 및 국유기업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중국 경제에 대한외국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투자수익의 송금액이 줄어들어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회피할 공산도 커진다. 아시아국가들이 외환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절하가 단행되면 이들 국가의 경제회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지금까지 버티며 쌓아왔던 아시아 대국이라는 이미지를 크게 손상받을 수 있다.무역수지흑자에 따른 대미(對美)통상마찰,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도 위안화 절하에신중하도록 하는 변수다. 김규환기자 khkim@ *병력증강서 첨단무기화 시대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1세기를 ‘인민해방군의 하이테크무기화 세기’로 명명했다. 중국 지도부가 91년 걸프전과 지난 3월말 유고연방 코소보 사태 때 미국 및나토군하이테크 무기의 가공할만한 화력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정거리 8,000㎞의 둥펑(東風) 31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및 중성자탄 보유,러시아제 수호이30 전투기 도입 등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군사력은 일단 수적인 면에서 여타의 나라를 압도한다.98년 타이완(臺灣)국방백서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력은 인민해방군·인민무장경찰대(무경)및 민병으로 구성된다. 총병력은 인민해방군 280여만명,무경 100만명,민병 110만명 등 모두 490여만명이다. 인민해방군은 육군 187여만명,해군 36만8,000여명,공군 34만9,000여명,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16만7,000여명 등 280여만명이다. 97년 중국의 국방비는 미공개분 1,600억위안을 포함해 모두 2,400억위안(약36조원)으로 추산된다.우리나라(14조4,390억원)의 2배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중국의 하이테크 무기화는 첨단분야는 물론 재래식 무기개발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육군의 기계화사단과 긴급 전개부대는 T-80,T-85Ⅱ 각 전차를 갖추고 있다.T-85Ⅲ과 제3세대 전차,신형 122㎜·130㎜·152㎜ 자주포가 실험이이미 끝나 실전 배치되고 있다. 해군은 초계정·잠수함 등의 부문에서,공군은 공중급유기·함재 전투기·조기경계 관제기 등의 부문에서 하이테크화를 서두르고 있다. 김규환기자
  • [기고] 동티모르인에게 희망을

    인간의 삶이란 위험으로 가득하다.그런 상황은 쉽게 변할 것 같지 않다.그래서 우리는 지상에서 천국의 수립을 모색하지 않고 인류에게 희망을 줄 길을 찾는다.어쩌면 바로 그런 정신에서 다그 하마슐드 전 유엔사무총장은“유엔의 목적은 우리들을 천국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지옥으로부터 구하는 것이다”고 말했을 것이다. 동티모르인들은 1975년 독립선언 이후 이미 20여만명이 학살당했고 계속 대량학살의 위험에 처해 있다.바로 지옥의 문턱에 서 있는 셈이다.이 때문에유엔은 그들을 구할 책무가 있다. 최근 정부가 보병 등 400여명에 이르는 평화유지군을 보내려는 데 대해 찬반 양론이 갈리고 있다.필자는 평화유지군 파견을 찬성한다. 첫째,유엔의 평화유지군 파견 요구로 한국군의 파병은 보편적 타당성을 부여받았다.이런 의미에서 유엔의 요구는 인류애의 요구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한국과 유엔의 특별한 관계도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유엔은 대한민국 탄생때 일종의 ‘산파’였으며 한국전 당시 구원자였다. 평화유지군은 1956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종전을 감시하기 위해 당시 캐나다의 래스터 피이슨 외무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사실은 50년 11월 3일 한국을 돕기 위한 총회의‘평화를 위한 단결 결의안’정신에 근거하고 있다.따라서 평화유지 활동은 어떤 면에서 바로 한반도에서 태동했다.위험성이 있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셋째로 총 400여명의 평화유지군 파견은 우리의 군사력 관점에서 볼 때 결코 어려운 일도,무리한 파병도 아니다.악랄한 제국주의적 포함외교도 아니다. 전통적,즉 냉전시대 제1세대의 평화유지군은 교전국들 사이에서 냉각기를부여하고 완충지대 역할을 하면서 상황을 관찰하고,감시하는 기능에 국한돼있다.하지만 냉전 종식후 제2세대 평화유지군은 평화 수립과정에서 현지의법과 질서 유지는 물론 난민들의 안전한 생활과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1만여명이 넘는 무장 민병대들이 유엔 감시하의 선거결과를 거부하고 주민들의 생명을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무정부 상태의 동티모르에 파견되는 평화유지군이 최소한의 전투병을 포함하는 것은 평화유지군의 자위적 차원에서도필요한 것이다. 전투병 포함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군사적 과잉행동이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하나의 기우다.왜냐하면 동티모르의 무장민병대를 효과적으로 꾸준히 도울 만한 국가는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로 평화유지군 파견은 국가이익에도 부합한다.국가이익이란 당장 눈앞의 실질적인 소득에 국한되지 않는다.국제사회에서의 명성과 국제적 지위향상이라는 정책 목적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오늘날까지 국가안보의 위협에서비교적 자유로운 캐나다가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강대국도 아니면서 주요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국제평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우리도 강대국은아니면서 국제사회의 주요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력신장과 함께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비용이 들고 위험성이 있다고 해서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것은 개인이나국가의 경우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우리도 여러가지 국제적 경험을 쌓아야한다.이왕 파병을 결정했다면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소말리아에서 ‘우울한미국’이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동안 르완다에서 80여만명이 학살당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유엔 회원국으로서 우리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우리가반세기 동안 그렇게 회원국이 되고자 염원했던 유엔헌장의 첫 마디부터 우리는 모두 ‘유엔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姜 聲 鶴 고려대교수·국제정치학]
  • [기고] 러서 본 페리보고서 이후 北美관계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이 최근 미국 윌리엄 페리대북조정관의 대북정책 보고서 발표와 관련,기고해온 ‘페리보고서 이후 북·미관계-러시아의 시각’ 제하의 글을 소개한다. 클린턴 행정부는 페리보고서를 대북정책의 기초로 채택하고 있고 그것은 틀림없이 북·미관계에서 하나의 돌파구를 의미할 것이다.수십년 동안 미국은북한을 최고 적 중의 하나로 동아시아 미 동맹국 안보에 큰 위협으로 여겼다.당연히 워싱턴은 평양과의 관계발전을 막았다.또 북한은 북한대로 미국을그들 존재에 대한 엄청난 위협으로 보고 군사적,이데올로기적,정치적 의미에서 두려워했다. 북한의 동맹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꽤 오래 전에 남한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동맹을 단절하고 기꺼이 한국에 첨단무기를 제공하고있다.믿음직한 동맹국을 잃고 만성적인 경제위기,기아까지 경험한 북한은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남한에 대한 위협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동안 북·미관계 정상화를 막은 요인들이 있다.첫째는 미국의 대북 제의에대한 남한 김영삼(金泳三)정부의 부정적 반응이었다.그러나 이 장애물은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의 개시와 함께 사라졌다. 두번째 걸림돌은 북한의 핵무기 건설 기도 형태로 구체화됐다.이는 북한이94년 핵개발을 중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 장애물 또한 극복됐다. 세번째는 한반도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사건들로,특히 서해교전은 북한과의관계를 새출발하려는 미국을 주저하게 했다.그러나 이 사건은 북한군의 남한에 대한 즉,평양의 위기해결 준비의 심각한 낙후성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문제가 제기됐다.그러나 북한은 다시 융통성을 보였고 경제 혜택을 대가로 미사일 시험프로그램 폐기를 합의했다. 경제 혜택은 사실 페리 권고안의 핵심이며 북·미관계에서 하나의 새로운보다 긍정적인 장으로의 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두 적간 부드러운 관계 진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의심할 여지없이 미 군부는 북한은 신뢰할 가치가 없다는 증거를 파헤치느라 무진 애를 쓸 것이다.미군의 한반도 계속 주둔과전역미사일방어망 구축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또한 미 정계에는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강경노선의 보수파가 있다.이들은 공산주의와 북한을 혐오할 뿐이며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이들 군부와 정계의 반대를 거세게 하는 것은 미국의 대선 때문이다.클린턴 대통령의 한국 정책에서의 약점과 실패를 이용,백악관 민주당 지명자(고어) 공격에 이용할 것이다. 한편 이 정책의 실패는 언제든지 여러 이유에서 표면화될 수 있다.우선 평양측이 미국의 신속한 교역과 투자형태의 배당금을 구할 것이다.그러나 북한시장의 한계와 미 기업에 매력을 주지 못하는 탓에 그 배당금은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평양측이 나라를 실질적으로 개방,미국 기업인들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조성도 어려울 것이다.북한은 남한의 북한 주민에 대한 큰 영향력을우려,남한과의 거리를 둘 것이고 그런 행태는 틀림없이 워싱턴을 노하게 할것이다. 군사적 문제도 북·미관계에 어려움들을 더할 것이다.평양은 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계속 요구할 것이다.남한 공격을 원해서가 아니라 북한의 눈에 한반도의 미군 주둔은 북한에 치명적인 위협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 계획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로 가능하다.그들이 암시하듯 미사일 계속 보유이유는 그대로 남는다.그것은 외부공격으로부터의보장책이며 남한과의 군사력 균형유지의 유일한 방안이다. 틀림없이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한다면 북·미관계 전체 네트워크가 훼손될 것이다.북·미관계의 다른 위험요인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위기로 불구가 된 전제적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에서 나온다.언제든지 그 정권은 해로운 짓을 할 수도 있으며 내부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나 혹은 최고지도자의 변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정상화 과정을 허물어버릴 것이다.하지만북·미관계가 올바르게 나가도록 바라자.그때가 왔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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