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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가안보전략/ 내용·北美관계

    ■엇나가는 北·美관계/ 부시 “군사적 도전 허용않겠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 국가안보전략(NSS)의 핵심은 ‘선제공격’이다.상호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힘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냉전시대의 전략은 공식 폐기했다.대신 ‘불량국가’나 ‘테러리스트’를 새로운 위협으로 규정했다.여기에는 이라크뿐 아니라 북한도 지목됐다.특히 미사일을 개발하거나 확산시키는 국가에는 특수부대 투입을시사,북·미 관계개선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엇나가는 북·미 관계개선-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는 1990년대 불량국가들의 행태가 거론됐다.“국민을 상대로 폭정을 일삼고 개인이 국가자원을 착복한다.국제법을 어기고 테러리즘을 지원하며 대량살상무기를 구한다.인권을 무시하고 미국을 증오한다.”이라크에 이어 북한의 경우 지난 10년간 세계제 1의 탄도탄 미사일 장사꾼이 됐으며 미사일 개발실험을 계속해 왔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평양방문 이후 북·미간 화해무드가 형성될 것이라는 일반의 전망과는 달리,미국의 최근 행보는 강경 일변도를 치닫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과 18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국무부가 북한과의 대화재개에 변화가 없고 평양특사 파견을 검토한다고 말하는 것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일 정상회담이 긍정적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본인 납치 시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미사일 발사실험 유예나 핵사찰 수용 등도 실질적인 행동이 따르지 않는 한 믿을 게 못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북 대화의 1차적 목적은 관계개선이 아니라 북한의 위협을 검증하는데 있다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입지가 굳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에 국한하지 않고 ‘확산대응’에도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외교적 채널을 통한 국제사회의 협력 이외에 미국 주도의 소규모 특수부대가 무기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주장한 북한 미사일 선박의 나포와 비슷하다.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이 우선되겠지만 대안이 없으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핵과 미사일 문제가 북·미 관계개선의 선결과제임을 시사했다. ◇이라크에 대한 전방위 압박-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냉전시대의 억제와 견제는 무의미하며 테러세력이 미국을 공격하기 이전에 선제공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과거 대량살상무기가 최후의 공격수단으로 간주되던 것과 달리 지금은 불량국가와 테러리스트들이 우선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것. 유엔 결의안이 이라크의 사찰수용으로 난항을 겪지만 새로운 안보 독트린에 따라 국제사회의 지지없이도 공격할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선제공격에 앞서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일방주의로 흐른다는 국세사회의 비판을 의식했지만 ‘자위권’을 내세워 독자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행정부는 앞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해 줄 것을 19일 의회에 요청했다.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톰 대슐 의원이 결의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결의안을 빨리 통과시키는 게 중간선거에 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다음달 초 결의안 채택이 유력시된다.국방부도 이라크 군사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는 내용의 전쟁 계획안을 백악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가 유엔을 통해 미국에 대한 지지를 분산시키려 하나 부시 행정부는 독자적인 시간표에 따라 전쟁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군사 전문가들은 1∼2월이 사막전을 치르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본다. mip@ ■북한 관련 언급 전문 “…지난 십년간 북한은 세계 제1의 탄도미사일 공급국이었다.북한은 스스로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는 동시에 점점 더 성능이 좋은 미사일 개발실험을 해왔다.다른 불량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가지려고 노력해 왔다.이들 나라가 이런 대량파괴무기 획득을 추구하고 전세계를 상대로 거래하는 것은 모든 국가들에 점차 큰 위협이 되고 있다.우리는 불량국가들과 이들의 고객인 테러리스트들이 미국과 미국의 우방을 상대로 이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하거나 위협하지 못하도록 미리 대처해야 한다….” ■부시 안보전략 주요내용 백악관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안보 독트린은 북한·이라크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국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정당화하고 압도적인 군사우위 전략을 재확인하고 있다.다음은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 주요 내용이다. ◇대량살상무기 위협-각종 확산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획득했다.북한은 지난 10여년 사이에 탄도미사일 세계 제1의 공급국으로 부상했으며 미사일 등 자체적인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우리는 불량국가들과 테러집단들이 미국이나 우방들을 상대로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위협하거나 사용하기 전에 이를 저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우선 사전적인 ‘확산대응’ 활동에 중점을 둬야 한다.위협이 현실화하기 전에 억제,방어해야 한다.둘째,불량국가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대량살상무기관련 핵심물질과 기술 등을 확보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기존의 확산방지노력을 강화해야한다.외교력과 군비제한,다자간 수출통제를 십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대량살상무기) 관련 기술과 물질에 포격을 가할 수있다.대량살상무기의 살상력을 최소화해 이를 획득하려는 의욕을 저하시킬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선제공격-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적성국과 테러집단의 위협에 선제공격으로 대응한다.불량국가들과 테러리스트들의 목표를 감안할 때 미국은 과거처럼 사후대응 태세에만 의존할 수 없다.문명의 적들이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기술들을 확보하려고 기를 쓰는 마당에 미국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미국은 모든 위협에 대해 선제공격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다.선제공격에 앞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작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끊임없이군은 역량을 변모·발전시켜야 한다. 국제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테러조직과 대량살상무기를 손에 넣으려고 획책하는 테러리스트나 테러 옹호국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우리의 국경에 닿기 전에위협을 식별,파괴함으로써 미국과 미국 국민,국내외에서의 이익을 지킬 것이다.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지만 필요한 경우 선제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우리의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테러를 옹호,지원하거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도피처를 제공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국가로서의 의무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거나 강제함으로써 더이상 이같은 행동을 못하도록 할 것이다.제대로 된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군사력-어떠한 도전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군사력을 강력하게 구축,유지해야 한다.미국은 미국이나 동맹국,친구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려는 적이 있다면 국가든 국가의 형태를 띠지 않든 간에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해야만 한다.따라서 미국은 의무를 이행하고 자유를 지키기에 충분한 군사력을 유지할 것이다.미국의 군사력은 잠재적 적국들이 미국의 힘에 필적하거나 이를 능가하리라는 희망에서 군사력 증강을 추구하는 것을 단념시킬 만큼 강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부시 ‘이라크 결의안’ 의회 제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對)이라크 행동 계획이 담긴 결의안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는 17일 AFP통신 회견에서 결의안 초안 세부 문제 등에 대해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이라크의 무기사찰수용 후 이라크 사태 해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음에도 불구,정부가 48시간내 대 이라크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당면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하나로 단결된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사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온 여야 지도부는 11월5일 치러지는 중간선거 유세에 돌입하기 전 결의안 표결을 실시하기로 합의,10월초 의회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동 후 “미국이나 국제사회 모두가 지금은 합심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화,민주 양당이 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 결의안 통과에 적극 협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딕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도 “미국인들은 외교적 노력과,또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야당 지도부가 부시 행정부에 대한 협력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CNN과 USA 투데이,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3%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딕 체니 부통령도 18일 코네티컷주의 한 기금 마련 행사장에 참석,이라크의 무기사찰 허용 제의를 안보리의 강력한 행동(결의안 통과)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 신호”로 못박은 뒤 국제사회에 미국의 대이라크 강경책을 지지해 주도록 촉구했다. mip@
  • 北·日정상회담/ 美 한반도전문가 시각 “국교정상화 많은 시간 걸릴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북·일 관계뿐 아니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지역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북·일 국교 정상화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의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카토(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연구원은 “수십년간 유지돼온 두 나라의 적대관계에 비춰 정상적 외교관계를 맺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놀랍게도 일본인 납치에 사과한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경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얼마나 절박하고 진지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동북아 전문가인 미 가정문제연구소의 로버트 맥기니스 부소장은 북·일관계 개선으로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남북한은 중국과 일본의 세력 견제에 놓이는 어색한 입장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은 아시아에서의 역할 증대를 위해 분명히 중국과 경쟁하고 있으며,북·일 관계가 개선되고 특히일본의 군사력 증대가 가속화하면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반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한국경제연구원(KEI)의 연구부장인 피터 벡은 북·일관계 개선을 위한 첫 돌파구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경제난 해결을 위한 일본의 역할이 향후 관계 개선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제,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와의 첫 만남에서 일본인 납치에 사과한 점은 낙관적 전망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mip@
  • 美중부사령부 카타르로…軍증강배치 계획, ‘이라크 공격’ 본격 채비

    미 중부사령부의 본부요원들이 13일부터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미 폭스 뉴스가 11일 보도했다.오는 11월까지 모두 600명에 달하는 핵심 지휘요원들이 옮겨갈 이번 이동배치는 미국이 9·11테러 1주년을 맞아 ‘테러와의 전쟁’승리를 거듭 다짐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위해 중동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가 미국의 생명줄(?)- 미국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3년 전부터.그러나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 전투기들의 사우디 내 공군기지 이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카타르가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를 대신해 미국의 군사이익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알 우데이드기지에는 현재 50기의 미 전투기와 3000여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으나 미국은 이를 전투기 120대와 1만여명 배치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들은 한술 더떠 중부사령부를 카타르로 영구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중부사령부는 중동과 중앙아시아,남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등 25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관할하고 있다. 당장은 이라크 공격으로 대표되는 대테러 전쟁에서의 승리가 목표지만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목표는 중동 지역 석유를 통제하는 것이다.사우디와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카타르가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킬 요충으로 떠오르게 됐다. ◆후세인,카타르 공격 경고- 이집트의 ‘알 곰후리야’지는 1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카타르가 미국에 자국 내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한다면 카타르를 박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 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허용하라는 미국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한 하미드빈 자셈 카타르 외무장관에게 이같이 위협했다고 전했다. ◆아랍 내 미군 주둔 현황- 중동지역 내 미군의 주요 전력은 주로 사우디와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지에 배치돼 있다.91년 걸프전 이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사우디는 70∼80대의 전투기와 수천명의 미군이 배치된 중동 내 미군의 최대 기지지만 최근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중요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제5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바레인과 미 육군 1개 여단과 특수부대가 배치돼 있는 쿠웨이트 등과 카타르가 사우디를 대신해 중동 내 미군의 첨병 역할을 떠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국제사회 지지 획득 위해 분주한 미국-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1일 영국과 중국,프랑스,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4개국과 독일,호주 등 6개국 외무장관과 연쇄접촉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 문제를 집중논의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이다.9·11테러 1주년이란 시점에 따른 추모 분위기에 힘입기 위한 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라크의 무기사찰에 대한 시한을 설정하고 이를 이라크가 거부할 때 군사공격을 정당화한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아직은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사설] 머릿수에 집착하는 병력정책

    국방부는 1980년대의 출산율 저하로 현역자원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2005년까지 산업기능요원과 의무소방제를 완전 폐지하고 전투경찰,경비교도,상근예비역 등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밝혔다.현재의 병력수준인 69만명을 유지할 경우 내년에 7000명의 현역 입영 자원이 부족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 7만명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군대체복무 요원들의 숫자를 줄여 현역 입영 자원으로 돌리겠다는 뜻이다.현역과 대체복무 간의 형평성 문제도 감안됐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우리는 군사력을 양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국방부의 시각이 잘못됐다고 본다.출산율 저하에 따른 현역 자원 부족은 이미 20년 전부터 예고됐다.이 때문에 국방부는 지난 1998년 ‘국방개혁 5개년 계획’을 통해 2005년까지 군병력을 4만∼5만명 감축한 뒤 남북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추가감축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었다.또 지난해 2월에는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중령급 이상 현역 장교와 4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20%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군병력을 줄이는 대신 정보화,첨단화로 무장된 정예군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군내부의 반발 때문에 모두 백지화됐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군사대국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첨단화를 통해 소수 정예화하는 것이 현대 군사전략의 추세다.‘북한의 위협이 조금도 줄지 않았다.’는 군의 현상 유지 논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비효율성을 부여잡고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발상이 아닌지 모르겠다.전체 군병력의 60%가 행정병력이고 전투병력은 4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군은 머리 숫자로 전투력을 평가하는 잣대부터 바꿔야 한다.현대전은 첨단무기와 기술,정보화의 대결이다.군의 변화를 기대한다.
  • [글로벌 시각] 美, 이라크 공격 안된다

    지난해 9·11테러는 국제 정세를 급격하게 변화시켰다.미국은 초강국에 도전하고 파괴를 도모하려는 세력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그 세력을 새로운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심장부를 공격받은 미국은 처음에 범상치 않은 적에게서 받은 위협과 상처로 동맹국들에 도움을 청했다.러시아가 내민 손길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회교 국가들과 중국에도 우호적으로 다가섰다.얼마동안은 이러한 새로운 관계 정립으로 인해 미국이 그 동안의 일방주의적인 성향을 벗어던지고 국제관계에 있어서 다른 강대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원주의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 뿌리깊게 자리잡지 못했다.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을 무력으로 붕괴시킨 미국은 또다시 우월의식과 불패의식에 빠져버렸다.이러한 자만심은 미국이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야 한다는 운명에 대한 확신을 배가시키고 미 정부를 일방주의로 되돌아 가도록 부추겼다. 미국은 만약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9·11테러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또 지금행동하지 않으면 야만적인 공격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기회를 놓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은 미국이 세계를 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 미국만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고,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미국인들이 믿는 잠재력이란 미국의 군사력이다.이는 쓰지 않으면 녹슬기 때문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들은 미 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하겠다는 결의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미국은 여전히 새로운 전쟁에 대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미국은 어떻게든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우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은 유엔을 기초로 하는 국제사회의 합법체계 전체를 위협할 것이다. 세계에는 이웃국가와 다른 국가들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는 나라가 많다.그들은 모두 상대국을 벌할 충분한 명목이 있다고 생각케 될 것이다. 만약 미국이 미국의 의지로 적을 공격한다면 다른 나라라고 그러한 선례를 따르지 않겠는가.머지않아그 선례는 되풀이될 것이고 인류는 정글의 법칙 즉,약육강식이 지배하던 때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21세기의 약육강식의 법칙은 20세기 때보다 더 위험하다. 공격은 또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우리는 야생동물의 삶조차도 보호할 만큼 문명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그런데 어떻게 그런 인류가 오직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 외국 정부의 눈에 혐오스러운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죄없는 이라크 국민들이 폭탄세례를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라크에 대한 계획된 공격은 중동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이스라엘과 이란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랍국들도 이 싸움에 휘말릴 것이다.역사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싸움은 완전히 통제불능의 단계로 발전돼 인류의 대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전쟁은 분명 새로운 테러리즘의 물결을 초래할 것이다. 미 정부는 지금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테러리즘,대량파괴무기의 확산,세계를 향한 협박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아직 늦지 않았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9·11 한돌’ 美전문가 좌담/ “알카에다 美 추가공격 가능성”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크게 변했다.대(對)테러 전쟁이 지상과제가 되면서 인권문제가 뒷전으로 밀렸고 인종간·종교간·지역간 갈등은 심화됐다.국제사회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실리를 쫓아 빠르게 움직였다.9·11 1년을 맞아 조지타운대 크리스토퍼 조이너 국제법 교수,워싱턴 소재 가정문제연구소 로버트 매기니스 부소장,휴스턴대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와 각각 가진 인터뷰 내용을 좌담으로 재구성했다. ◇미국 사회의 충격 ◆조이너 교수- 미국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 가장 큰 변화다.지난 200년간 미국은 외침에 안전하다고 여겼다.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은 없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은 미국을 외부세계와 분리시켰다.그러나 지리적 여건은 더 이상 미 본토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부잔코 교수- 미국의 공격을 받은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을 지금 미국인이 경험하고 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군수용 예산을 타기 위해 ‘위기’를 이용하기가 한층 쉬워졌다.9·11 당시 미국민들은 계엄과 같은 상황을 느꼈고 그들에게 부여된 자유를 내세울 틈이 없었다.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법원이 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전장이 유럽이나 중국,한국,베트남 등 미국과 떨어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바뀌었다.미국 역사를 통틀어 본토는 안전하다고 느꼈으나 외부 공격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대테러 연대 및 확전 ◆부잔코 교수- 대테러 연대의 기류는 오래가지 않는다.이미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같은 질서는 9·11 테러의 여파로 미국 주도하에 급조됐다.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정점에 달했으나 탈레반 정권의 잔학성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지금 미국의 동맹들은 확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이라크 공격과 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조이너 교수- 테러 이후 6개월간 국제사회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쫓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지했다.그러나 이라크로 옮겨진 부시 행정부의 관심에는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내에도 반대 여론이 크다.대테러 전쟁을 지원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 때문에 훼손될 수도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이전에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이라크 공격이 명분을 얻으려면 유엔의 무기사찰이 허용된 뒤여야 한다.이라크가 거절하면 미국은 선제공격에 커다란 힘을 얻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대 테러리즘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가 얼마나 유지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대 테러 전쟁의 결과에 달렸다.예컨대 걸프 지역의 불안 요인인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는 이슬람 원리에 근간을 둔 아랍 전제국가들의 내부혁명을 촉진시킬 수 있다.동북아 지역에서는 중국에 커다란 힘을 줄 수 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타이완을 병합하려는 중국에게 기회와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부잔코 교수-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것과 일방주의적 외교는 다르다.테러 문제에는 국제사회가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로 정치적 문제일 뿐 군사행동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테러리즘은 국제사회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됐다.산업화된 서구의 소수 백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를 지배하고 강압적인 통치와 군사력을 휘두른 결과로 나타났다.자본주의의 모순점이 계속 강조될수록 테러리즘은 번성하게 된다.마찬가지로 미국이 일방주의적 외교를 고집하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조이너 교수- 부시 행정부는 세계를 혼자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외교는 국제적인 합의에 이르는 노력이다.강대국이 바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아무 때 하는 게 외교가 아니다.미국이 그럴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더라도 합법성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그럴 권한도 없다.미국은 지구온난화 문제나 인권유린,대량살상무기 확산,불량국가 처리 등 국제적 이슈에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미국의 ‘나홀로’정책은 오만함만 드러낼 뿐이고 언젠가 도움을 받을지 모를 유럽 및 중남미 국가,중국 등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할 수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미국은 유일한 초(超) 강대국으로서의책임을 갖고 있다.그러나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해야 한다.물론 전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와 인권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미국은 전세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그같은 실리를 위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지역협력을 추구한다.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부잔코 교수- 그들이 자살공격까지 택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다만 정치적·종교적 동기가 작용했을 것이다.그러나 왜 아랍권과 3세계가 9·11 테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미국내에서의 인권유린 ◆조이너 교수- 시민권과 국가안보의 균형을 맞추는 열쇠는 신중함에 있다.인종적 편견은 사악한 기준이다.그럼에도 공항 보안검색에 18∼45세 사이의 중동계 남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물론 법적으로 위반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제한된 정보 때문에 아랍권이 테러 수사의 초점이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극대화,정말 미국에 위협적인 사람들만 수사해야 한다. ◆매기니스 부소장- 국가안보와 시민권 보호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종종 안보를 위해 자유가 일시적으로 제약되는 때가 있다. 대부분의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증강된 국가안보 때문에 다소 불편을 겪었다.이같은 불편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생활도 정상을 되찾을 것이다. ◆부잔코 교수- 인권과 국가안보가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인권이나 시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예외없이 보호받아야 한다.안보를 앞세워 시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바요,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추가테러의 경고 ◆부잔코 교수- 미 연방정부의 경고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정기적으로 추가 테러 경고를 내림으로써 정부는 국민들을 걱정과 공포의 상태로 유지하게 만든다.이로 인해 국민들은 실업이나 저임금,빈곤,기업 스캔들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덜 불평한다. ◆조이너 교수-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음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장소와 시간 및 방법의 문제일 뿐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다.9·11 1주기를 전후한 공격을 상정할 수 있다.알 카에다가 미국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기 위해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이슬람 급진세력은 미국을 타깃으로 삼는다.그들에게 미국은 서구사회의 악마로 상징된다.퇴폐적 자본 만능주의,부도덕한 사회적·정신적 가치,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군주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 때문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테러 경고는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했다고 믿는다.테러세력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증거는 많다.알 카에다와 같은 급진 이슬람세력은 서구사회,특히 미국에 대해 뿌리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빌미가 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증오심의 대부분은 테러 캠프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한 데서 비롯됐다. ◇대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조이너 교수-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쌍무적인 협상은남북한 당사자의 몫이다. 부시 행정부의 ‘힘이 통한다.’는 식의 외교정책은 명백히 잘못됐다.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과도 마찰을 일으킬 것이다.북한을 테러리스트 국가로 몰아붙이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의 강경발언은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간 긴장완화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미국이 북한을 겁주며 채찍을 휘두른다고 긴장이 완화되는 게 아니다.정치적 안정을 위해 남한과 일본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할 필요가 있다. ◆부잔코 교수-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북한은 여전히 세계를 냉전시대의 눈으로 바라본다.북한과 쿠바와 같은 나라는 현 부시 행정부에서 장래 미국이 공격할 국가로 남아있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점증하는 역할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남북한이 서둘러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민주적인 (통일)한국은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미 양국은 식량을 원조하면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북한의 군사력 강화를견제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다. 정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열린세상] 한반도, 열린 눈으로 보자

    국제사회에 미국 중심의 단일 패권 구도가 정착된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관계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었고,이들의 대 한반도입지와 정책도 달라졌다.초강대국(superpower)에서 극초강대국(hyperpower)으로 비약한 미국의 그림자는 여전히 넓다. 반미 감정의 지형도 비례하여 늘어났다.중국의 위상 역시 괄목할 정도로 확대되었다.1994년 북·미 제네바 핵 합의와 99년 북의 미사일 발사 시험 유예 결정에 있어,중국은 막후 영향력을 발휘했고,이를 미국과 한국에 과시했다.21세기의 중국은 경제 도약의 성공과 함께,군사력도 강화했다.궁극적으로는 타이완 통합의 ‘역사적’과제를 두고 미국과 긴장 관계에 놓일 것이다.타이완이 미·중관계의 간극을 넓히는 요소라면,북한은 지금까지 미·중관계를 수렴시키는 동인이었다.한반도 비핵화,그리고 전쟁과 혼란의 방지라는 이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조 관계는 한반도 냉전 구조의 해체와 함께 균열을 보일 개연성을 남기고 있다.일본은 대북 정책에 있어 미국과 공조하되,조심스럽게 일본의 위상과 지분을 확장하고자 한다.더 이상 국제정치에 있어 목소리는 없고 돈만 대는 현금자동지급기의 역할은 할 수 없다는 입장도 표명된다.장기적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확보로써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블라디미르 푸틴과 조지 부시 행정부의 등단은 21세기 미·러 관계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무엇보다 러시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푸틴의 실용주의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복원,러시아의 경제 활성화 그리고 대미 지렛대 행사를 위한 모색 등으로 축약될 수 있다.예컨대 2000년 북·러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북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문제,2001년 한·러 정상회담에서의 ABM 체제 보존 강화 재천명은,한반도를 활용하여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러시아의 몸짓이었다. 반면에 러시아는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MD)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체첸,나토,그리고 경제 지원등 챙길 수 있는 급부를 꼼꼼히 계산하기도 한다.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라크와 이란 및 북한에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되 이들과의 경협을 시도하는 등,경제적 실리와 대미 압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종단 철도 연결도 이러한 맥락에서 도출되었다.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21세기의 일차적 안보 대상으로 간주하는 미국은,러시아를 지근 거리에 두고 회유·통제하려 한다.적어도 미국의 세계 전략 추진에 러시아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반도를 둘러싼 21세기 주변 강국간의 역학 구도이다.서해 교전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함께,북·러 정상회담,북·일 정상회담,그리고 미국의 특사 방북 등 한반도상의 변화 조짐에 가속도가 붙고있다.궁극적으로 긴장 완화와 북의 경제 개혁 등,순기능을 하리란 기대도 높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21세기가 20세기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강대국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은,벗어날 수 없는 한계이다.주변 강대국들은 그들의 이해와 전략에 의해 한반도를 활용한다.단지 그들의 위상과 역할이 조금 수정된 21세기의 새로운 ‘열린 세상’에 우리가 노출되어 있을 뿐이다. 이제는 그들의 실리가 아닌,우리의 실리에 맞추어 한반도 문제의 매듭이 풀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정치와 남북관계의 외곽에서 궤도를 그리며 한반도를 조여오는 주변 강국들의 역학관계를 냉철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물 안 개구리식의 안목으로는 국제 정치의 큰 맥을 짚어내기 어렵다.전략적 사고와 미래지향적 접근,그리고 대승적 자세로써,한반도의 안보와 궁극적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활용하겠다는 공세적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다음주 ‘이라크청문회’ 백악관·의회 격돌예고

    한달여의 여름휴회를 끝내고 다음주 회기 재개를 앞둔 미 의회가 백악관과의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휴회 직전인 7월31일과 8월1일 이틀간 첫발을 내디딘 이라크 공격을 다룰 의회 청문회가 본격화하는데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대이라크 전쟁선포권을 백악관과 의회중 누가 갖느냐를 놓고 벌써부터 갈등 조짐이 나타나는데 따른 것이다. ◆시비는 백악관이 먼저(?)= 애리 플래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백악관법률자문단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면 의회의 승인을 얻을 필요없이 바로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조언을 건넸다.”고 전했다. 플래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의회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의회에 대한 유화책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 의회의 심기를 건드려 무마되기는 힘들 것같다. ◆의회 반격 거셀 듯= 이라크를 공격하는데 의회의 승인이 필요없다는 백악관 법률자문단의 결론에 의회는 “개회하면 보자.”고 단단히 벼르는 분위기다.대다수의 의원들은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 여부에 관계없이 의회가 승인하지 않는 전쟁 개시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민주당의 척 하겔 상원의원은 “의회와 미 국민의 지지없이 대통령이 전쟁을 수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딕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도 “대통령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의회에서 표결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패트릭 레히 미 상원 법사위원장은 “이 문제는 단순히 절차상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장기적 성패에 관련된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공화당의 헨리 하이드하원 국제관계위원장도 “의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 대통령의 정책 수행은 장기적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의회의 승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계로 치닫는 백악관의 인내심=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6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한 재향군인회 회의에서 “이라크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곧 핵무기도획득할 것으로 믿어진다.”면서 “이를 방관,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위험은 행동에 나섰을 때 처할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경고했다. 체니는 또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것은 단순히 미래가 잘 되리라는 근거없는 믿음이나 현실에 대한 의도적 외면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국가지도자로서 결코 저질러서는 안될 죄악”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체니 부통령의 발언은 이제까지 나온 미 행정부의 대이라크 입장 천명 가운데 가장 강경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진전없이 계속 지지부진한데 대한 백악관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헌법상의 전쟁선포권= 미 대법원은 1800년 대통령에게 군 총사령관의 의무와 권한이 있다고 판결했다.그러나 헌법 제정자들은 대통령의 개인적 전쟁을 막기 위해 의회에 전쟁선포권을 부여했다.이 때문에 백악관과 의회간에 전쟁수행권을 둘러싸고 논쟁과 소송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갈등은 1973년 대통령이 60∼90일간 의회의 승인이 없어도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의회가 승인해야만 계속 전쟁을 수행할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이 채택됨으로써 어느 정도 완화됐다. 유세진기자 yujin@
  • [글로벌 시각] 후세인을 몰아내는 올바른 방법

    이라크가 9.11 테러공격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파괴 살상무기를 개발하고 확산시켜 중동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라면 후세인 같은 '불한당'들에 의해 대량파괴 살상무기가 개발·확산되는 일에 맞서 싸울 도덕적 의무가 있다. 선임 정권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라크 정권의 교체를 추구하는 일은 현 미국 정부 외교정책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정책 결정자들이 해결해야 할 이슈는 군사력을 사용할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군사력을 어떻게 쓸지에 모아져야 한다. 이라크에서 비밀 정권 전복 기도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패했다. 이라크내 반후세인 집단은 충분히 강력하지 않았고 군대나 민간인에 의한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후세인 정권을 교체하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법은 지상군을 충분히 투입해 바그다드 등 이라크 영토를 점령한 뒤 현 지도부를 축출하고 후계정권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손쉽게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엄청난 병력과 이들을 적절한장소로 이통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걸프전때 미군 50만명과 동맹국 병력을 투입한 바 있다. 어쩌면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많은 인명이 희생될지 모른다. 점령기간은 얼마로 할지와 후계정권의 틀은 어떻게 할지도 어려운 과제다. 후세인과 고위 참모들을 체포하는 일도 어려울 것이다. 미군기지가 있는 소국 파나마에서 미군이 마누엘 노리에가를 체포하는 데 2주일이 걸린 점을 상기해 보라. 우리가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모든 아랍권, 유럽국가들과의 외교관계가 손상을 입게 된다. 그리고 대테러 전쟁이라는 우리의 최우선 외교정책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결국 대규모 점령 작전은 미국 납세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걸프전은 600억달러의 전비 부담을 초래했지만 당시는 동맹국들이 일부를 분담했다. 이라크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가. 미국은 분명히 성공할 수 있지만 혼자 이를 해내려고 해서는 안되며 조지 W부시 대통령은 단독 공격을 조언하는 이들의 충고를 듣지 말아야 한다. 단독으로나, 한두 나라의 도움을 얻어 그 과업을 수행한다면 비용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험 역시 가중될 것이다. 우리는 이라크 정권을 교체하는 과제가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다루는 우리 정책을 보는 세계의 인식 탓에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아랍·이스라엘 분쟁과 연관지어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후세인은 연관을 지으려고 몰고갈 것이다. 그러려면 중동문제를 공정하고 균형있게 접근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은 테러에 의존하는 전술을 버려야하고 이스라엘도 2000년 9월 이전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정착촌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라크의 정권을 교체하고자 한다면 미국은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점령해야 한다. 그같은 행동은 많은 희생자를 내고 정치·경제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국제적 연대를 이루어낸다면 그 비용은 줄어든다. (필자는 부시 행정부 외교정책의 막후 조언자로 美보수수의 외교의 대표적 인사임.) ●NYT신디케이트 특약 제임스 베이커 3세/ 전 美국무장관
  • [열린세상] 방황하는 日사회와 내셔널리즘

    얼마전에 일본의 한 월간지에 ‘전동차안에서 죽지 않는 방법’이라는 글이 실린 적이 있다.내용보다 자극적인 제목이 화제가 되었다.전동차 안에서의 승객간 시비가 살인까지 빚은 사건들이 배경이다.대부분 몸이 조금 부딪쳤다거나 좌석에 앉는 방법,휴대폰 사용을 둘러싼 주의 같은 정말 사소한 다툼이 계기다.‘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되는 일본사회의 방황과 침체 속에서 일반인들이 느끼는 좌절과 불만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 사건들이었다. 사실 지금 도쿄에서 전동차나 지하철을 타면 격세지감의 변화를 느낀다.필자가 20여년전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지하철 풍경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승객 모두가 묵묵히 문고판이나 신문을 꺼내들고,옆사람과 부딪칠세라 각기 자리에 조그맣게 몸을 움츠려 앉은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신문을 정확히 절반으로 접어서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기사를 읽는 묘기를 넋을 잃고 관찰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러한 미풍양속이 조금은 남아있다.하지만 많이 변했다.이어폰과 휴대폰의 소음은 일상적 풍경이 된 지 오래다.혼잡한시간에도 다리를 벌려두 사람분 좌석을 차지하고도 태연한 젊은이,화장도구 꺼내들고 눈썹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여중·고생,이들을 보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주의도 못주고 속만 끓이고 있는 넥타이 아저씨,할아버지들.젊은 세대들의 행태에는 다분히 기성세대의 무기력과 실패에 대한 반항이 엿보인다. 지금 일본의 전동차 풍경은 일본사회의 해이와 더불어,세대간 개인간의 적의와 일촉즉발의 긴장을 느끼게 한다.이런 사회적 이완현상은 일본의 우파국가주의자들에게도 걱정거리다.그래서 그들은 국가체제를 재정비한다는 사명감에서 일련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국기 국가법 제정,히노마루 기미가요의 교육 현장에서의 실행 등과 같은 사회·정신교육 강화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평화헌법 개정,군사력에 대한 제한철폐 등까지 광범위한 국가개조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을 모두 복고적인 ‘군국주의 부활’로 단순화해서는 안된다.무차별적인 글로벌화에 대해 일정한 대응적 질서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국가체제 정비는 필요하다는 인식이 한편에 있고,이와 병행해서 개방화,국제화,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합리적 사고가 아직은 정부와 사회내에서 주류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정계에 구세대의 우파 국가주의자들이 비대칭적으로 많이 분포해서 실체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외부의 위협,즉 ‘중국 위협론’ ‘북한 위협론’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중들도 또한 불만의 배출구,모든 불행을 설명해주는 속죄양을 찾으려는 심리에서 낡은 내셔널리즘의 선동에 쉽게 휘말리는 경향이 있다.‘잔혹한 범죄는 중국인의 DNA 때문.’‘북한과 전쟁을 해서라도 납치 일본인을 구출해야한다.’고 공언하는 이시하라 도쿄도지사가 여전히 총리 대망론의 필두 후보로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당장 이시하라 극우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은 제도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그러나 굴절된 일본사회와 정치가 당분간 요동을 치며,병적 히스테리와 같은 위협론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이럴 때일수록 일관되고 유연한 대일정책이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로 최근의 우경화가 일본의 침체에 따른 병리현상의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객관적 이해이다. 둘째로 일본 사회내에 아직은 다수를 차지하는 합리적 개방적 흐름에 대한보다 적극적인 ‘전략적 공세’가 필요하다.이 점에서는 정부보다 시민사회가 더욱 큰 역할이 가능하다. 셋째로 의도적이고 과장된 위협론을 넘어서 중국이나 북한과 일본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는 넓은 시야와 기개가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특히 지금 일본에서 성행하는 ‘북한 때리기’에는 한반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굴절된 편견도 적지 않게 엿보인다.한반도 평화체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도,또한 통일후의 한반도와 일본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도 일본사회의 일그러진 북한 인식은 조금씩 개선해 가야 한다.폭 넓어진 한·일관계를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도 민족적 사명이 아닐까. 이종원 日 릿쿄대 교수 국제정치학
  • 美軍범죄 면책 불인정 ICC회원국에 美, 군사지원 중단 위협

    미국이 자국 군인과 시민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국가에 대해 군사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국제적인 반발을 사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외국 대사들을 초청,ICC 창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무부는 미군에 대한 면책권 부여 등 보호장치 없이 ICC의 회원국으로 참여할 경우 교육,훈련,장비 구입비 지원 등 모든 형태의 군사지원을 중단한다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대(對)테러법안 중 한 조항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법안의 취지는 많은 나라들이 미국인을 ICC에 세우지 않겠다고 미국과 쌍무협정을 맺도록 하는 데 있다. 이 법안은 한국,일본,이스라엘,이집트,오스트레일리아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소속 국가 등 긴밀한 동맹국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대상국이다.미 국무부는 이미 루마니아,이스라엘과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쌍무협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특히 ICC에 의해 구속된 미군이나 미국인들을 석방하기 위해 군사력을 포함한 ‘필요하고도 적절한 수단’을 동원하도록 대통령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법안을 제안한 하원 원내 총무 톰 딜레이 의원(공화당)의 대변인 조너던 그렐라는 “불량 법정(rogue court)으로부터 미군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을 강조한 만큼 이 법안은 효율적인 도구”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의 면책권을 관철하기 위해 군사원조 중지를 위협하는 방식은 이해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신뢰를 해칠 우려가 크며 ICC에 반대하는 진영에마저 거부감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의 면책권 추진에 반발해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행태를 강력 비난하고 유럽연합 가입을 앞둔 루마니아가 미국의 요구에 굴복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미국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는 진영조차도 군사지원 중단 위협에 우려감을 표시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은 “양국간 공동이해를 반영하는 것이 군사 지원인데 이나라들과 (미군 처벌 반대)협정을 맺기 위해 채찍으로 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동맹국들을 설득해야지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책/ 제국의 패러독스-세계를 움직이는 美 외교의 실체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가정보위원회 의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가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에 화살을 겨눴다. ‘제국의 패러독스’(홍수원 옮김,세종연구원)는 로마제국 이후 가장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미국 권력의 실체를 지구촌 변화와 맞물어 분석한 책이다.또 최고 권력을 지속하기 위한 효과적인 처방책을 담았다. 현재 미국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방대한 군사력으로 세계 어디든 공격할 수있고,전세계 생산량의 27%를 차지하는 국가.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와 마찬가지로,문화나 가치체계 등 ‘강제하기보다는 끌어들여’호감을 사는 ‘소프트 파워’면에서도 단연 최고다.하지만 최근 벌어지는 하드파워 위주의 오만하고 일방적인 외교정책은 갈수록 소프트 파워를 잠식한다고 지은이는 경고한다.게다가 정보화혁명과 세계화는 소프트 파워의 분산을 낳는다.초국적 기업과 NGO 등은 인권부터 환경문제까지 미국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게 현실.국제금융의 안정화,마약밀매,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전세계적 협력이 필수다. 9·11테러는미국의 권력이 모래 위의 성임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저자는 이제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더욱 협동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드 파워보다 소프트 파워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 강제력이 아니라 동의를 통한 지배라는 ‘헤게모니 이론’에 바탕을 둔 주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일방주의 외교로 치닫는 현재의 미국에게는 시의적절하다.어차피 권력이 동등하게 나눠지지 않는 바에야 최고 권력을 가진 국가가 그 힘을 제대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1만50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이·팔 ‘피의 악순환’ 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쌍방이 자살폭탄테러(팔레스타인)와 군사력(이스라엘)을 동원해 ‘피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2000년 9월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反이스라엘 봉기) 시작 이후 지금까지 양측에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하지만 두 민족간증오감이 워낙 뿌리깊은 데다 미국,아랍 등 외부의 중재노력 역시 지지부진해 사태해결의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통제불능-팔, 온 민족 테러조직화 아라파트 명령 안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꼬이게 하는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제불능의 집단이 돼가고 있다는 점이다.아라파트를 포함한 현 팔레스타인 지도부 가운데 어느 누구도 팔레스타인 전체를 일률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샤론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간파하고 아라파트를 아예 협상상대에서 배제시켜 놓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지난 4월초 팔레스타인 민병대에 의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을 때 아라파트를 향해 “테러를 막지 못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의 희망을 배신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팔레스타인 집단의 통제불능 상태는 오랜 세월 분쟁을 겪으면서 민족 전체가 테러조직화됐기 때문이다.올들어 대(對)이스라엘 적대감이 확산되면서 여성과 대학생,심지어는 미성년자까지 자살폭탄테러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실질적 장악력이 있는 온건한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협상상대로 삼기 위해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효를 거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강경일변-이, 국민 ‘매파' 샤론 지지 ‘팔레스타인 고립' 이 목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강경책을 고수하는 것은,현 아리엘 샤론 총리가 극단적인 강경론자인데다 국민들 다수가 그의 강경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강경노선은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는 모습이다.지난 5일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방송에서 “폭력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는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예정돼 있다.”고 공언했을 정도다.국민들은 지금까지 1000여명의 사망자 가운데 8대2정도로 팔레스타인쪽 사망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비윤리적) 위안’으로 삼고 있는지도 모른다. 샤론이 아라파트를 협상 상대로 인정치 않고 밀어붙이기 일변도로 나가는 점을 들어,팔레스타인을 포로수용소처럼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같은 강경책이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완전히 잠재울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무엇보다 이스라엘 영토내에서 3D업종에 근무하는 100만 아랍인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노동력의 대부분을 팔레스타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로서는 꼼짝없이 테러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인 것이다. ■수수방관-美, 경제위기 수습 ‘골치' 분쟁중재비용도 ‘걸림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중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인 미국은 부시 행정부 들어 사실상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 지난 4∼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발생했을 때 부시 미 대통령이 취한 조치라고는 “테러종식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것뿐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무차별 공격하는데도 미국이 뒷짐지고 있는 것은,부시 행정부가 샤론 정부의 강경책을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부시 행정부가 이렇게 방관자적인 자세로 나오는 배경에 대해 경제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분쟁을 중재하려면 양쪽에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그 과정에서 적지않은 돈이 소요된다는 것이다.가뜩이나 주가폭락과 기업파산사태 등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바람직한 문화외교

    예로부터 문화와 외교는 불가분의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근대 외교를 태동시킨 서양에서는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타국의 우수한 문화를 흡수하는 문화외교가 외교의 주요한 부분으로 발전해 왔다.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알리앙스 프랑세즈’나 ‘괴테문화원’,‘브리티시 카운슬’,‘미국문화원’ 등은 모두 서구 선진국들이 문화외교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동양에서도 외교는 단순한 정부간 의사소통을 넘어 문화교류의 장을 열어주곤 했다.조선시대에 일본에 파견한 조선통신사는 우리의 선진 문물을 이웃나라에 전수해준 문화외교의 살아있는 역사다. 종전에는 우리 문화를 있는 그대로 해외에 소개하는 것이 문화외교의 대종이었다.사물놀이 해외공연을 주선하거나 고려청자 전람회를 여는 것,세계 유수대학에 한국학 강좌 설치를 후원하는 것 등이다.하지만 요즘에는 문화외교와 경제외교를 접목,독특한 우리 문화를 다른 나라의 일반 국민들에게 광범위하게 알리고 문화상품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분야가 새롭게 중요해지고 있다.예컨대 지난 5월말 중국 베이징에서는 제2차 한·중 디지털네트워크 행사가 열려 우리측 40여개 사와 중국측 900여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정보기술(IT)산업과 문화산업의 양국 교류가 이뤄졌다.이 행사에서 우리 문화콘텐츠 기업들은 중국과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을 단순한 문화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문화수출 아이템으로 높이기 위해 힘을 쏟았다.현재 중국뿐 아니라 일본,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상품의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여러방안이 모색되고 있다.이는 상대국 젊은층의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와 우의를 높임으로써 외교적으로도 큰 플러스가 된다.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조셉 나이는 국력을 군사력,경제력 등의 ‘경성국력(hard power)’과 가치와 사고영역에서의 우월성을 통해 국제적 리더십을 행사하는 ‘연성국력(soft power)’으로 구분하면서 오늘날에는 연성국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연성국력의 핵심요소가 바로 문화다. 지정학적 환경에 비춰 우리나라는 문화강국,연성국력 강국을 지향해야 하고 또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때문에 문화외교의 저변을 넓히는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된다.정부뿐 아니라 민간,특히 전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우리 대기업들도 이러한 투자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문화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國格)과 국가이미지가 향상되면 우리 상품의 품격과 이미지도 자동적으로 높아져 엄청난 지속 광고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인 앙드레 말로가 2차대전 후 문화부장관으로서 프랑스의 문화창달에 많은업적을 남겼듯 우리에게도 제2,3의 앙드레 말로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우리 외교관들에게도 문화교양은 전문지식과 함께 필수적인 기본덕목이다.현재 외교통상부는 외교관과 배우자들이 부끄럽지 않은 문화소양을 갖출 수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외교력강화로 이어져 국익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최성홍 외교통상부장관
  • “값싸고 가까운 中노동시장 활용하라”

    (도쿄 황성기특파원) 용틀임하는 거룡(巨龍) 중국에 대한 일본의 위기감은 실로 대단하다.자고 나면 쑥쑥 커 있는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도 그렇고,경제에 비례해 커지는 군사력에 느끼는 위협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중국으로의 산업기지 이전 때문에 일본이 자랑해 온 제조업이 유명무실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보기에도 안쓰럽다.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는 최근 출간한 ‘중국 시프트’를 통해 “일본이 중국의 10% 수준이 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거룡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본이 살아남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질서파괴가 살 길- 그는 “일본의 모델을 그대로 가져가고 중국이 성장하면 일본은 전형적인 ‘10%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다. 10% 국가란 미국에 있어서 독일·캐나다처럼 쇠퇴하지 않고 존재는 하지만 소에 달라붙은 모기 같은 존재.10년,20년 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이처럼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일본이 ‘10% 국가’나 스페인이 되지 않으려면 1980년대 부활한 영국과 미국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규제를 철폐하고 승패우열이 지배하는 경쟁시스템을 재도입해야 한다.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물건이 올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그의 결론은 간단하다.“질서파괴 없이는 일본의 재생은 불가능하다.” ◆산업 공동화를 겁내지 마라- 그는 “일본보다 산업공동화가 2배 이상 진행돼 있는 영국이나 독일·미국을 보더라도 수입품이 늘어난다고 국력이 쇠퇴하는 나라는 없는데도 일본인은 그런 점을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 붐 속에서도 일본이 특유의 제조업을 존속시키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고 말한다. 첫째,일본의 제조업을 최적지에 갖고 가서 일본의 소비자에게 맞는 물건을 만들어 그것을 1엔이라도 싸게 팔 것.둘째,세계의 어떤 수입품과도 바꿀 수없는,일본에서밖에 만들 수 없는 물건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유니크로 성공’에서 배운다- 초저가격으로 일본에서 파격적인 성공을 거둔 유니크로의 성공은 가격형성 과정을 깡그리 재설계한 데 있다. 임금이 일본의 20분의1인 중국에서 대량생산해 자신의 직영점에서 판매,가격을 종래의 3분의1로 줄인 ‘유니크로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그러나 이 비즈니스 모델도 한계에 도달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주문생산의 유니크로화’다.중국에서 만들면 가격차 없이 ‘주문 생산’이 가능하다.발달한 물류 네트워크로 일본 국내와 별 차이없는 시간에 자택에 배달된다.이것이 중국의 진짜 가치다. ◆오마에 겐이치는- 1943년 후쿠오카(福岡) 출신.와세다대학 이공학부,매사추세츠공대 박사.히타치(日立)제작소를 거쳐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UCLA대학원 정책학부 교수.저서로는 ‘샐러리맨 서바이벌’‘차이나 임팩트’ 등. marry01@
  • 여중생 사망 美서도 경악 對北 대화의 문 안닫혔다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는 최근 미국의 특사 평양 파견 철회 등과 관련, “평양과 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21일 오전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KMA경영자교육위원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세미나에서 “북한은 최근 우리의 제의에 응하지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언제든지 북한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은 제네바 기본 합의서에 따라 핵무기 제조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재래군사력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평양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바드 대사는 “최근 미군 2명이 관련된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미국인들도 경악했다.”며 “미국은 곧 관련 미군을 기소해 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책 제언/ 국방예산 연구개발비 늘려야

    서해교전을 계기로 국방예산 가운데 군사무기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려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국방부는 최근 ‘미래를 대비한 한국의 국방비’라는 제목의 39쪽짜리 국방예산 분석자료집을 발간,정부부처 등에 배포했다.이는 서해교전 결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내년도 예산확보 시기에 맞춰 군사전력 극대화에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되지만 군사분야 연구개발이 뒤처져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관심을 모은다. 국방부는 자료집에서 “우리 나라는 안보위협도가 어느 곳보다 높은데도 올해 국방예산은 국민총생산(GDP)의 2.8%로 세계 평균인 3.8%에도 못 미친다.”면서 “특히 독자적인 첨단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국방비 대비 4.7%에 불과한 연구개발비를 1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구개발비는 7092억원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1조 1502억원으로 우리의 1.6배,영국은 4조 7832억원으로 6.7배 등이며,미국은 우리의 69배나 된다. 연구개발비를 늘려야 하는 근거로 국방부는 “미국·프랑스 등 무기개발 선진국은최근 첨단기술의 해외이전을 극도로 기피하고 있으나,이를 연구·개발할 우리의 방산업체 가동률은 예산부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전력투자비가 적다 보니 ▲F-15K 전투기 60대에서 40대축소 ▲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목표 8년에서 무기한 연기 ▲214급 잠수함 6척에서 3척으로 축소 ▲대공유도탄 160기에서 114기로 축소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세기 들어 한반도 주변 중국·일본·러시아 등의 군사력 첨단화가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첨단 국산무기 개발은 10년,20년 단위의 안정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장기 개발연구에 국가적인 관심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中 인민해방군 훈련 첫 공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 모습이 처음으로 외국언론에 공개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과 공군은 10일 톈진(天津)에서 세계 16개국 105명의 베이징(北京) 주재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 모습을 공개했다고 신화통신(新華通訊)이 11일 보도했다.이날 훈련을 실시한 부대는 톈진 교외에 주둔한 베이징(北京)군구 소속의 인민해방군 육군 196여단과 공군 항공병 제24사단으로 자동소총의 사격과 대포발사 등 시범훈련을 선보였다. 보병 196여단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대로 베이징과 톈진의 방위가 주임무이며,병력은 3500명 정도.공군 제24사단은 곡예비행 등을 하는 ‘81비행대’등이 소속된 부대지만,러시아에서 도입한 최신예 전투기인 수호이(SU)-27기 등은 배치돼 있지 않다.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군대 공개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서방측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중국은 2002년 국방예산이 전년보다 17.6%가 증가한 1660억위안(약 26조원)이라고 밝혔으나,서방측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 있는 탓이다.특히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0을 30기 이상 도입한 데 이어,중국 국산 전투기인 F-10도 배치하는 등 공군력 증강이 두드러지고 있다.
  • “北 재도발땐 강력 응징”

    6·29서해교전과 관련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자민련의 시각차가 뚜렷해 관련자 문책 및 햇볕정책 지속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 등 관련자의 즉각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진상조사 전에는 문책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일 일본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서 귀국보고를 통해 “북한이 또 다시 군사력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려 한다면 그때는 북한도 아주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럴 만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 함정이 우리 함정을 기습공격해 우리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도 상당한 피해를 주었다.”면서 “정부는 북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처벌,재발방지를 단호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전쟁을 하지 않는 한,한반도에서 평화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해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의사를 밝혔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사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에 대한 상황인식도 없고,진심 어린 대(對)국민사과도 없는 실패작”이라며 비판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김동신 국방장관과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 등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서 인책문제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당장 해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서해 무력도발 진상조사특위’를 본격 가동해 대통령의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책임규명 및 대(對)국민사과촉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정략적 이유로 안보에 대한 불안을 조성하거나 정부와 국민 사이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김 대통령의 귀국보고 내용을 지지했다.민주당은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안보태세 확립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군 수뇌부 인책여부는 진상조사 뒤 결정키로 했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김 국방장관과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 해임을 요구했다. 오풍연 조승진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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