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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이 술술] 키워드 / NLL

    [논술이 술술] 키워드 / NLL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 155마일이 한반도의 남과 북을 가르는 육상 군사분계선이라면,NLL(Northern Limit Line·북방한계선)은 해상 국경선이다. 1999년 6월15일 1차 서해해전에 이어 2002년 6월29일에 터진 2차 서해해전에서 보듯 남북 양쪽의 군사력이 마치 폭탄이 장치된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처럼 팽팽하게 맞서 있는 곳이 바로 서해 NLL이다. 1973년 북한의 영해법 공표 이후 꽃게잡이철을 중심으로 해마다 20∼30차례 이상 북한어선이나 경비정이 이 선을 넘나들었고, 그때마다 경고성 기관총 사격이나 함포사격이 이뤄졌다. 급기야 지난 1일에는 북한 경비정 3척이 고의적으로 이 선을 넘기에 이르렀다.NLL을 둘러싼 남과 북의 군사적 대치는 자칫 전면전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양상이다. ●용어 따라잡기 NLL은 종전 직후인 1953년 8월 유엔군 사령부가 함정과 항공기 활동의 북방 한계를 설정하기 위해 북한과 협의 없이 그은 해상분계선. 서쪽으로 42.5마일(약 80㎞), 동쪽으로 218마일(약 400㎞)까지 뻗어 있다. 서해 NLL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서해 5개섬 북단과 북한 측에서 관할하는 옹진반도 사이이며 북위 37도 35분과 38도 03분 사이이다. 해상에는 어떠한 표식물도 없다. ●남과 북의 입장 NLL을 군사분계선으로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상의 ‘남과 북의 불가침 경계선과 구역은 정전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과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하여 온 구역으로 한다.’는 규정이 NLL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서해 NLL 남쪽은 1953년 이후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해온 우리의 영해인 만큼 ‘재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1959년에 발간된 북한 조선 중앙연감에서 NLL을 군사분계선으로 표기, 인정했다는 점도 강조한다. 북한은 유엔사측에 NLL의 포기를 요구하는 등 노골적으로 ‘NLL의 무력화’를 꾀하고 있다. 서해 5도까지 포함되는 국제법상 12해리선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남한의 해군 구축함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해왔다. 유엔사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설정된 비법적(非法的)인 선을 경계선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처럼 NLL을 둘러싸고 남북한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극한의 ‘영해다툼’을 벌이고 있다.NLL은 언제든지 분쟁이 재연될 수 있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논란과 대책 국제법 전문가 중에는 대개 NLL이 국제법적으로 영해를 규정하는 경계선은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북한 경비정이나 꽃게잡이 어선이 이 선을 넘어왔을 때 이를 ‘영해(領海)침범’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월선(越線)’으로 봐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이는 배경이다. 지난 6월3일에 열린 제2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양쪽은 남북 ▲경비함간 공용주파수를 설정·운영하고 ▲경비함간 시각신호를 제정·활용하며 ▲NLL 해상의 중국어선 불법어로단속 관련 정보를 교환키로 하는 등 남북 함정간 핫라인 구축을 통해 무력충돌 가능성을 회피하는 방안을 시행중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서해5도 인근수역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냉전의 절정기에 그어진 NLL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NLL의 실체와 이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 선을 두고 남북한의 입장차가 극과 극을 달리는 배경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보자. 진보, 보수적 관점과 함께 국가관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 논제로는 ▲NLL 월선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차이를 설명하라 ▲북한 어선이나 경비선이 NLL을 넘어왔다고 가정할 때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술하라 ▲NLL 침범과 꽃게잡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라 ▲북한 어선이 NLL을 넘어왔을 때 이를 월선으로 봐야 하는지, 영해침범이라고 봐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밝혀라 ▲NLL을 둘러싼 남북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소할 대안을 제시하라 등이 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미, 북·미관계 등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와 전봉근 평화협력원 원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유찬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전쟁 기간 중 연속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미 국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9·11 이후 미국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분노,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크게 작용했다. 전봉근 탈냉전 이후 ‘탈탈냉전’ 시대를 맞아 안보정국 하에서 안보대통령을 뽑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미국 내 진보적 가치와 개인주의적 보수적 가치의 충돌이 첨예했지만 미국 본류의 사람들이 전통적 가치와 가족주의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안보정국에 맞는 리더십을 보여 주는데 실패했다.‘2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 크게 두가지 견해가 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이 선거인단과 전국득표에서 모두 승리했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기 때문에 강경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견해다. 그런가하면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관용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 교수 미국의 일방주의 자체는 약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나.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이념 성향 및 용어 사용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9·11 이후 미국인이 받은 상처, 부시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이념 성향 등으로 볼 때 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수십개 대학이 모여 이런(일방주의) 식으로 외교를 하면 안된다는 성토가 있었다고 한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9·11 이후 세계 각국과 테러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 노력을 같이 하면서 미국의 일방주의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미국이 앞으로는 강경하게 나가면서도 과거와 같은 일방주의는 아닐 것이다. 전 원장 새로 짜여질 ‘2기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기존의 대테러 정책과 대이라크 정책의 코드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강경파들은 남을 것이고 파월 장관이 나가게 돼도 같은 성격의 인물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했던 파월 장관이 나가면 한·미 대화채널이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한국입장을 이해해 줄 고위급 인사들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파월 하차땐 한국 대변할 고위층 없어 유 교수 그동안 미국이 한국을 불신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다. 자이툰부대를 파병하면서 한국을 보는 미국의 시각이 조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한·미 군사동맹에서 우리나라는 협력적 자주국방 개념을 말하고 있지만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미국과의 관계가 삐걱거릴 때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전 원장 한·미동맹의 재조정이 필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전지구적 안보상황이 바뀌었다. 협력적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일방적 동맹관계에서 상호적 동맹관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의 취해진 조치가 자이툰부대 파병이었다. 유 교수 한·미관계가 돈독하지 않으면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우리를 제껴 놓을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나라 가운데 남은 건 북한과 이란이다.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불상사를 막는 길이다. ●한미동맹 삐걱거리면 北문제서 소외 전 원장 전세계적 안보상황 변화 속에서 주한 미군은 북한의 위협만을 염두에 둔 중보병에서 지역기동화부대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21세기 한·미동맹을 규정해야 한다. 자이툰부대 파병은 우리로서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일부 혼선이 빚어지면서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 교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을 몇번 개정하면서 이제 독일·일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합방위체제에 근무하는 실무자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다고 한다. 전 원장 안보정책을 볼 때 그동안 한국이 북한만을 상대하던 로컬 파워였다면 이제는 동북아지역 전체를 생각하는 리저널 파워로 바뀌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동북아에는 지역패권을 노리는 중국이 있고 세계 2위의 경제력에 정치력·군사력까지 갖추려는 일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안보적인 생존공간, 활동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 동맹은 이론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유 교수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는 엄청나고 우리로서는 미국 외에 선택이 별로 없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와 손을 잡는 것은 어렵다. 동맹은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받는 것이 있으면 돌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대등한 관계를 맺는 길이다. 미국의 절대 우위는 오래 갈 것이다. 전 원장 북·미관계를 볼 때 1기 부시 행정부는 굉장히 강경한 담론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동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중동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에 말려들었고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시스템으로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했었다.2기 부시 행정부는 기존의 기조처럼 북한이 돌발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반대로 이제 외교적 노력은 소진됐으므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압박을 계속하면서도 결정적인 강경책은 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 교수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북한에 대한 부정적 톤을 유지했다.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대가없이 뭔가를 내 줄 국가가 아니다. 미국도 양보하기 어렵다. 중동이 안정되면 북핵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핵 보유보다 확산을 더 걱정한다. 북한이 현금을 확보하는 주요 통로가 무기수출이기 때문이다.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한·미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6자회담 성공 中역할 긴요 전원장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두가지다.6자회담으로 푸는 것과 리비아식 해결방식이다.6자회담은 협상을 통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고, 리비아식은 너희가 포기하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6자회담에 전념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다자협상·다자보상체제로 만들려는 것이었을 수 있다. 진심은 리비아식 해법에 있는 것 같다. 미국이 강수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조정을 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중국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유 교수 중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중국이 아니라면 미국이 훨씬 강경하게 나갔을 수도 있다.6자회담으로 미국은 중국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94년 핵 위기 때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인 것도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 미·중 충돌 우려도 있었으나 테러 이후 나아졌다. 전세계 질서는 강대국 협력 양상이다. 이슬람권의 테러 위협이 존재하는 한 미·중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으며, 타이완으로 중국을 견제할 뿐이다.5∼10년은 이런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일본도 미국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 원장 한국이 동북아 환경에서의 생존전략을 재정립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먼저 대북·대미 정책과 관련, 노무현 정부의 2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남은 3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21세기적 통일·외교·안보 수요가 있는데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해서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공조체제를 돈독히 하고, 한국판 안보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미간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관리들만 만나서는 안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접촉해야 한다. 정리 장택동·김준석기자 taecks@seoul.co.kr
  • [부시 재선] 특별기고-부시 재선은 ‘기회’다

    [부시 재선] 특별기고-부시 재선은 ‘기회’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었다. 이번 선거는 실업, 복지, 재정 등 국내 정치적 사안보다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 미국의 대외정책에 관한 사안들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부시 행정부가 추구해 온 세계전략은 미국적 가치와 이념의 토대 하에서, 군사력의 우위에 의한 세계적 리더십의 확보이다. 대한반도 정책도 세계전략의 일환 속에서 추진되어 왔다. 북핵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방식, 주한미군의 감축 및 재배치, 신속 기동군으로의 전환문제가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한반도 정세는 주한미군과 이라크 파병문제를 둘러싼 한·미동맹관계와 북핵문제를 둘러싼 남북한 및 미국과의 삼각관계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되어 왔다. 한·미관계는 갈등이 표출되기도 하였고, 조정 속에서 갈등이 잠복되기도 하였다. 북·미관계는 적대적 대립관계가 지속되었고, 남북관계도 그 한계를 보여 주었다. ●한미동맹은 남북 화해협력의 필요조건 참여정부는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병행정책을 추진해 왔다.3대 경협사업을 지속시켜 왔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틀을 이끌어 내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북핵문제 해결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남북당국간회담은 5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참여정부 하의 남북관계를 정체상태로 평가하며, 현재의 상황을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던져 주는 시사점은 한·미관계의 강화를 암시해 주고 있다. 흔히들 한·미동맹을 과거지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한·미동맹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적대적 대립관계 속에서 대북압박 및 억제에 치중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비록 북·미간의 적대관계는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 4년 동안 남북간은 화해협력을 지속해 왔다. 오늘날의 한·미동맹은 남북화해협력을 지속·발전시키는 필요조건이다. 우리보다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 왜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민간·정부차원서 한미동맹 강화 시급 조만간 4차 6자회담 개최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다수의 6자회담 참가국들은 조속한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의 변화, 동결 대 보상 협의, 한국의 핵 의혹 논의를 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선기간을 이용하여 핵문제를 비롯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 대한 총화와 함께 새로운 ‘큰 틀’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차 6자회담은 조속히 개최되어야 한다. 미국은 6자회담 속에서 ‘대화는 하되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하고, 북한은 ‘핵폐기와 검증’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참가국 모두는 ‘핵폐기, 보상, 안전보장’에 대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여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에 토대한 우리의 적극적인 대미, 대북 설득노력이 필요하다. 내년 1월20일에 부시 행정부 2기가 출범한다. 한·미동맹의 강화가 시급하다. 지난 2년 동안 한·미간의 갈등과 조정의 과정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서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양국 국민들의 인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부시 행정부 2기 첫 6개월이 중요하다. 정부차원과 민간차원이 함께하는 투트랙(Two Tracks) 전략으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2년이 북핵문제의 위기였다면 향후 2년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재규 경남대총장·前통일부장관
  • [2004 미국의 선택] 막판 흑색비방 난무… ‘혼탁 대결’

    |워싱턴 이종락특파원|숨막히는 대선 레이스를 펼쳐온 미 공화당과 민주당 양 진영은 투표 당일인 2일에도 사활을 건 막바지 표심잡기에 진력했다. 전국의 투표소에는 새벽부터 투표하러 나온 유권자들로 장사진을 이뤄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승부처인 접전 주의 투표소들에는 양당에서 파견한 변호사와 컴퓨터 전문가, 시민감시단체 회원들이 투표과정을 철저히 감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오하이와 매릴랜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진행요원들의 늦장 출근과 준비소홀로 투표가 예정보다 늦게 시작됐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기계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투표방식을 변경하는 등 일부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번 투표는 2일 0시(한국시간 오후 2시) 미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산간마을인 하트와 딕스빌 노치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하트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16표, 케리 후보가 14표를 각각 확보했고, 딕스빌 노치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19표, 케리 후보가 7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을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대선 투표 전날 마을의 한 호텔에 모인 뒤 투표일 0시를 기해 미국과 전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권을 행사해 왔다.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뉴멕시코,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5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거운동원들은 투표당일에도 전방위 선거캠페인을 펼쳤다. 선거운동원들은 부모가 투표소에 가는 동안 아기 돌보기, 투표소까지 장애인과 노약자 무료 수송, 유권자들에게 과자와 티셔츠 나눠주기 등 물량공세에도 나섰다. 대학가에서도 선거열풍이 불어 펜실베이니아의 한 대학교수는 투표한 학생들에게 보너스 학점을 주고, 뉴저지의 한 대학 여교수는 투표를 필수과정으로 정했다. ●두 후보간 경쟁이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 양상을 보이자 양측의 흑색 거짓 선전도 기승을 부렸다. 미시간주 랜싱과 디트로이트, 그랜드 래피즈, 플린트, 폰티액 등지 시민들은 지난달 말부터 케리 후보가 집권하면 동성 결혼을 허용할 것이라는 익명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 여성은 전화에서 “케리 후보가 우리 모두의 권리인 동성애자 결혼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부시가 당선되면 동성 결혼을 금지할 것”이라고 역선전했다. 뉴저지주에서도 자신을 걸프전 영웅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이라고 밝힌 사람이 “케리는 군사력을 증강할 진정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테러리스트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다.” 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슈워츠코프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나를 사칭해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흑색 선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jrlee@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中 첸치천前외교 부시 비난 논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미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정치연구소 니펑(倪峰) 주임은 타이완문제를 비롯해 경제,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부시·케리의 대중국 정책을 비교, 분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두 후보의 대중정책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중국이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를 인정하고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양국의 협력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완 문제를 가장 큰 양국간 잠재적 충돌 위기로 관측하는 그는 케리는 ‘모호 전략’ 속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승인하고 평화적 해결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부시는 ‘현상 유지’라는 전략 속에서 타이완 정부에 협조, 무기 판매를 지속하면서 타이완의 국제기구 가입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별개로 외교담당 부총리와 외교부장을 역임한 첸치천(錢其琛)이 1일자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논평을 기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부시 독트린’을 밀고 나간 결과 전세계에 걸친 반(反)테러 연합전선을 파괴했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2일 첸 전부총리가 부시 독트린을 비난했다는 신문 기사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이들 미국 정부측에 해명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1992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빌 클린턴은 보스니아의 대량 학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우리는 군사력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들을 회복하기 위해 저라면 공군을 파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클린턴은 대통령이 된 뒤 보스니아 사태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미국에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을 뿐더러, 이미 대통령이 된 자신에게 어떤 정치적 영향도 미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2003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김보영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세계의 리더이며 세계 경찰국임을 자처하는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보여준다. ●나치 홀로코스트서 코소보사태까지 나치의 홀로코스트(1939∼1945)에서부터 냉전 시기에 일어난 캄보디아 사태(1975∼1979), 이라크 학살(1987∼1988), 보스니아 학살(1992∼1995), 르완다 사태(1994), 코소보 사태(1998∼1999)에 이르기까지 대량 학살의 현장을 묘사하고 있다.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인권과 미국 외교정책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대량 학살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책임을 이해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나 혹은 정책 입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주요 인물 300여명을 인터뷰했다. 대부분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의 관료와 의회의 입법의원이었다. 보스니아, 코소보, 르완다 등의 학살 현장도 직접 찾아 난민들은 물론 범죄자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탄자니아의 유엔 재판소,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재판소, 미국 국가안보문서보관서에서 기밀이 해제된 문서와 기록을 샅샅이 검토했다. 저자는 이같은 현장 이야기와 새로운 정보를 기초로 여러 학살 사건의 동기와 인물들, 상호작용에 대해 생생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인간을 말살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담은 모든 문화적 흔적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제노사이드, 즉 대량학살을 방관하는가. 가장 흔한 답변은 ‘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 관리들은 끊임없이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대량 학살의 초기 경고와 학살 진행 과정의 살아있는 정보를 주입해 주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신문이 제공했다. ●미 관리들 끊임없이 정보제공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에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것 역시 변명이다. 제노사이드의 잔인함은 일상 경험에서는 상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억지처럼 들리고 입증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사실로 판명되었다. 미국 관리들이 ‘부정의 안개’ 속에서 대피처를 찾거나, 무반응과 지연의 구실로 ‘확실성’을 을 언급했던 것은 그렇게 하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손실과 이익의 무게를 비공개적으로 명백히 가늠해 본 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정책결정자들이 만들어낸 구체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면서도 제노사이드를 허용했다는 도덕적인 오명도 피하기를 원했다. 대체로 미국은 그 목표를 성취했다. 미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책은 우리에게 충격을 던져준다. 인권은 무시한 채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외정책은 세계 정세를 읽는 지침이 될 만하다.4만원.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파월 “미군감축 군사력 약화 아니다”

    “12년 전 독일에서 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들도 (감축을) 싫어했지만 ‘우리는 (방위에 대한) 약속은 지키며 동맹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었고, 지금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은 26일 오후 서울 정동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31명의 한국 젊은이들과 가진 대화의 자리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해 ‘갈 길을 가라.’(you are on your own.)는 식으로 등을 돌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록 반미 감정으로 한국인들이 주한미군 주둔을 반대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미군 주둔이 동북아의 안보와 안정화의 조건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30년 전 5만명이던 주한미군이 현재 3만 7000명으로 줄었지만 이는 군사력 약화가 아니었으며,(지금 역시) 비록 숫자는 줄더라도 기술이 더 좋아지고 억지력이 약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인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과 한국이 지난 50년간 한반도에서 함께(side by side) 왔듯,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한·미 관계의 공고함도 부각시켰다. 하지만 이날 질문은 대체로 파월 장관의 사생활이나 가족사, 업무 등에 집중돼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참석자는 동북아의 한·중·일 외교관계 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에서 인턴십 중이거나 수료한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나머지는 미 대사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각 대학 교수 추천을 받은 학생들로 짜여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정치 갈등 못지않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다음 주에 실시될 미국의 대통령 선거다. 이번만큼 미국의 대선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한국과 북한의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 부시 대통령에 의해 ‘악의 축’으로 규정된 북한은 그가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국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낙선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 남북한이 부시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이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에 북한의 ‘핵 억제력’이 강화됐으며,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이 다음에는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미국이 북핵 시설을 선제공격할 것이며, 그 준비를 위해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를 추진한다는 시각이 있다. 이래저래 부시 행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대북정책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은 냉전시기에 오히려 더 강했으며,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는 차질없이 진행되어도 2008년 말에나 완료된다. 케리 후보는 당선될 경우, 해외주둔 미군재배치는 추진하되 주한미군 감축은 대북교섭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반도위기설을 주장하던 이들은 부시가 재선되든 케리가 당선되든 미국이 북핵을 자국 안보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간주하는 한, 각종 이유를 대서라도 그 위기설을 반복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미 국민이 뽑는다. 우리로서는 누가 당선되든 우리의 국익을 위해 차분하게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예상해보고,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게 최선이다. 따라서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을 살피는 것은 그러한 준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1980년대 이래 나타난 미국 대외정책의 국제주의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냉전 종식 이후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스스로 ‘국제경찰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부시나 케리나 똑같이 세계문제에서의 미국 지도력을 강조한다. 미국은 자국의 국익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세계의 문제에 대한 지도국가로서의 행보를 계속할 것이다. 둘째, 미국은 대외문제 해결에서 자국 이익의 경중을 따져 현안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실용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미국의 안보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공화당이나 민주당 정부 여부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미국은 도덕 외교나 이상주의 외교를 내세우면서도 자국의 실익을 위해서라면 그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핵의 위험성이 더 가중되었다고 보는 케리나 김정일을 더 회의적으로 보는 부시로부터 북한이 요구하는 수준의 양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냉전 종식 이후 미국 대외정책의 핵심은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확산 방지이다. 특히 9·11 사태는 미국의 본토 안보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부시와 케리 모두 미국 본토 방위를 위해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확산문제의 근본해결이 필요하다고 본다. 북한은 이란과 함께 미국의 정책목록의 최우선순위에 있다. 협상 및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은 미국의 외교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활용하려 한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넷째, 북핵문제 및 지역질서의 안정 외에 동북아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 초점은 중국의 패권주의 견제와 경제적 이익의 확보다.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은 이러한 미국의 이익 달성에 도움이 되는 상호성을 가질 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부시나 케리에게 북한문제는 미·중 관계 구도 속에 있으며, 북한에 인권,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전파하려는 목적은 같다. 지난 선거 때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다음 주 초 차기 미 대통령이 결정된다. 누가 선출되는지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에 대한 이해가 우리에게는 보다 중요하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제플러스] “이라크戰, 테러위험 높여”

    |런던 연합|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서방세계에 대한 테러위험을 오히려 증대시켰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9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날 펴낸 연례보고서 ‘군사력 균형 2004∼05’에서 “이라크전쟁으로 아랍세계에서 서방의 국민과 자산이 공격당할 위험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미국과 긴밀한 전략적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이슬람 테러단체의 잠재적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라크 보안군이 이라크의 치안을 담당하고 미군과 연합군의 역할이 단계적으로 줄어들기까지는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40) 중국의 한반도 정책

    [차이나 리포트 2004] (40) 중국의 한반도 정책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중국의 대외정책에서 줄곧 우선적 고려 대상이 돼왔다. 중국은 한반도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경은 중국의 민감한 동북지방과 접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북진하자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개입한 것도 한반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실례다. 중국은 현재 ‘현대화’에 여념이 없으며 이를 위해 ‘평화적’ 환경을 갈구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 재발은 중국에 현대화사업의 중단을 의미하며 심각한 재앙으로 닥칠 것이다. 중국은 전쟁 개입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엄청난 정치·경제적, 군사적 그리고 외교적 대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의 당면 한반도 정책은 안정 유지와 역할 확대라는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한반도는 남북한이 중무장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을 중시함으로써 중국은 북한의 신뢰를 상실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을 묵인해 왔다. 중국은 북한과의 ‘상호원조조약’이 방어적 성격에 불과하며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사실상 중국은 북한에 의한 도발 그리고 중국의 연루 가능성 방지에 진력해 왔다. 또 군사력을 통한 대북 영향력 행사도 불필요한 상황이다. 개혁·개방정책이 진행되면서 중국은 한반도 정책에 정세인식, 국가이익, 장기목표, 대내관심, 남북관계 등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반영함으로써 대북 ‘일변도’에서 현저한 남북 ‘등거리’ 경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2년 중국은 마침내 한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결정했다. 당시 한국은 이미 중국의 주요 교역 및 투자 상대국으로 부상한 상태였다. 국가간 경제적 상호 보완성 및 의존성의 확대를 포함한 밀접한 경제적 관계가 자연스럽게 불가분의 정치적 및 전략적 관계를 수반한 것이다. 한국은 경제발전 및 북방정책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 위상 및 역할 확대에 따른 지역의 안정 및 발전 과정에서 상응한 역할이 기대됨으로써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한편 북한에 의해 재발될 수 있는 군사충돌 방지를 위해 중국은 계속 전략적 자원, 개입 및 권위에 의존한 다양한 수단의 구사를 시도했다. 여기엔 북한에 대한 개혁·개방 유도, 핵무장 야심 포기 압력, 경제적 지원 유지, 미국의 군사적 제재 가능성 경고, 남북회담 주선 및 촉구 그리고 남북한 관계의 ‘교묘한’ 조정 등이 포함된다. 한반도 정세는 매우 미묘하다. 동북아의 국제정치적 속성 및 한반도의 전략적 위상 변화로 말미암아, 한반도가 다시 열강의 상호작용 무대 위에 오르게 됨으로써, 중국은 보다 광범한 전략적 이해와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영향력 강화를 위하여 ‘지렛대’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적으로 보다 철저한 ‘등거리’ 접근을 시도했다. 중국은 계속 교묘한 외교를 통한 대남북한 관계에서의 ‘균형 유지’ 달성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 정세 동향이 지역의 안전 및 중국의 정책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쪽의 붕괴를 가정하는 ‘베트남식’ 혹은 ‘독일식’ 통합은 지역의 혼란 및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 통일의 달성보다 평화 과정에 더욱 관심이 있다. 최소한 당분간 혹은 통일 이전 모든 관련 국가들의 ‘정상적’ 및 ‘의존적’ 상호관계를 강조한다. 남북대화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에 긴요하다. 최근 남북대화의 진전으로 중국은 보다 많은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남북대화 유지 및 촉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더욱 진력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역의 안정적 여건 형성을 위하여 경제적 및 정치적 시스템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실감하고 있다. 남북한을 포함하는 다자체제는 남북대화 촉진 및 지역이해 조정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 및 정치적 급변은 중국의 대내목표 및 대외전략에 매우 불리하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인 변화 모색을 적극 기대한다. 중국은 북한의 ‘연착륙’ 보장을 위하여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 및 대외관계 촉진에 진력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국들과 선린우호 및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일찍이 중국은 자국의 위험과 희생을 무릅쓰고 아시아의 금융위기 완화에 적극 기여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과 ‘21세기를 지향한 건설적인 전략적 동반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의 지역적 및 세계적 위상 강화를 의미한다. 사실상 중국은 이미 다극세계의 한 극으로서 역내 안정 및 발전 그리고 새로운 질서 구축 과정에 결정적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은 당면 이해관계를 고려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계속 ‘건설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안정 유지 및 역할 확대란 광범한 전략적 이익이 반영된 보다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전개되면서 한·중 관계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양국은 모두 도약을 위한 역사적 전환기에 직면함으로써 보다 미래 지향적 상호관계를 모색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한·중 관계는 다극화 추세 아래에서의 ‘지정학적 인연’,‘공동의 이익’ 및 ‘상호의존성’ 등 천혜의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다. 한·중 두 나라는 모두 상호관계의 이익 증대, 다극세계에서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보다 광범한 ‘전략적 협력’ 일정들을 내다보고 있다. 이영길 베이징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yglee@kida.re.kr ■ 기고-中, 북핵해결 ‘윈 - 윈게임’ 유도 베이징 6자회담의 소생이 가능할까.9월 예정이던 4번째 회담의 무산 이후 한반도 비핵화 유지를 위한 6자회담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한국의 핵개발 의혹 등을 이유로 들어 회담을 거부한 북한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회담이 미국 대통령선거 이전엔 열리지 못할 것이 분명한 만큼 회담은 6개월 이상 장기간 중지되는 셈이다. 때문에 성과도 없이 질질 끌고 있는 이 회담이 필요없다는 ‘무용론’도 세차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현재 시급한 일은 북한의 핵개발이란 사안을 다자대화란 하나의 형식과 틀 속에 붙들어 매놓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돌발적인 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유도하고 보장하면서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 북한 핵개발 계획의 포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북한의 유일한 출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정당한 국가이익’과 안전 보장 요구를 만족시켜줘야 한다. 북한을 고립시키지 말고 국제사회로 끌어내 점진적으로 국제적인 규칙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 재래식무기 등 군사력에 의존해 국가안전을 지키려는 경직된 자세에서 국제적인 공존과 협력 속에서 국가안전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음을 깨닫게 설득하고 유도해야 한다. 그런 환경은 주변국가와 국제사회가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선 미국과 북한, 국제사회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제로섬 게임’이 아닌 모두 승리자가 되는 ‘윈-윈 게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미국도, 북한도 기존의 냉전적 사고로는 ‘윈-윈 게임’은 불가능하다. 미국에선 북한이 제2의 리비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리비아와는 다르다. 지정학적으로나, 국가 상황으로나, 국가적 하드 파워나, 소프트 파워의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북한 핵문제는 동북아 및 주변국가들의 안전과 국가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냉전의 산물인 만큼 냉전체제의 해체란 점에서 국제사회가 참여해야 한다. 더군다나 중국의 국가이익과 안전을 흔들어댈 수 있는 파괴력마저 지니고 있다. 중국이 어찌 팔짱 끼고 앉아서 바라볼 수만 있겠는가. 우리는 적극적인 중재를 해왔고 다자가 참여하는 안전체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써왔다. 중국의 위치와 힘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제적인 책임과 지역에서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 중국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갈등과 모순을 모두 중국이 해결할 수 없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모든 원조를 끊고 압력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전략적인 합치점이 있고 어느 수준의 협력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두 나라의 전략목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중국은 현대화 실현 등 많은 사안에서 미국의 협조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이를 위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 미국의 대북 정책 실현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 편에 서서 북한을 압박하고 미국이 설계한 ‘덫’에 빠져들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 더이상 새로운 짐을 지거나 더 피동적인 지위를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향후 북한 핵 문제 처리에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 “中, 한반도 유사시 軍40만 투입”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중국은 1961년 체결한 ‘조·중 상호 원조 조약’에 의해 제한적인 규모의 군사력을 북한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군 당국은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중국군 18개 사단 40만여명과 항공기 800여대,함정 150여척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종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5일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으로부터 “조·중,조·러조약에 따른 증원 규모는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의에 대해 “상호 원조 조약의 자동개입 조항인 제2조에 따라 중국은 제한적인 규모의 군사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는 2000년 2월 ‘유사시 자동 무력 개입’이란 조항을 ‘상호 협의한다.’로 개정한 ‘러·조 우호 친선 및 협력에 관한 조약’을 북한과 체결,대북 지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핵심 전력 44만 8000명과 항공기 1000대로 구성된 선양(瀋陽)군구 전력 60%,25만 6000명과 항공기 650대를 갖춘 지난(濟南)군구 전력 50%,함정 518척을 보유하고 있는 북해함대 전력 30%가량이 증원 전력으로 북한에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평시 한·미연합 상비 전력은 72만명이고 북한군은 117만명으로 연합군 병력 수는 북한군의 61%이나,전시에는 상비군과 같은 수준의 북한 예비전력 634만명이 투입돼 연합군 병력수는 북한군 59%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김 의장은 설명했다. 김 의장은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 총 규모는 한·미 작전계획 5027-04 부록에 포함되어 있으며 일자별 전개 상세 내용은 현재 미 합참에서 세부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장사정포 위협과 관련해서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1000여문 가운데 300여문이 수도권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자주포 사거리는 54㎞로 안양에서 성남까지,방사포 사거리는 60㎞로 인천에서 군포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국방위-北 장사정포 파괴력 논란

    [국감 하이라이트] 국방위-北 장사정포 파괴력 논란

    지난 94년 ‘서울 불바다론’의 근거가 됐던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는 실제 어떤 위력을 가질까.4일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간의 판이한 분석이 맞섰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한국군이 단독작전으로 북한군에 맞서면 적의 공격 1시간 만에 서울의 3분의1이 파괴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16일여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된다는 것이다.박 의원이 제시한 국방연구원의 보고서 초록에는 ‘미군 2사단의 재배치와 미군 증원전력 전개 정도에 따라 모의분석 상황을 설정했다.’고 돼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장사정포나 방사포가 사거리와 파괴력에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반박했다.임 의원은 나아가 “위협도가 낮은 장사정포·방사포를 과대 평가,불필요한 무기를 도입하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하며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저자세로 나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두 의원의 주장은 ‘특정한 가정’이나 ‘특수한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국방연구원의 ‘2003-2004 동북아 군사력’ 자료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 위협이 되는 장사정포와 방사포 숫자는 170㎜ 100문,240㎜ 200문”이라며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은 40㎞인데,170㎜ 장사정포의 유효사거리는 24㎞이며 사거리를 늘린 연장탄을 사용하더라도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임 의원은 “이론상으로는 장사정포 1회 공격시 수도권에 4400발의 ‘자탄(子彈)’이 도달 가능하나 서울은 유효사거리 밖이며,수도권 북부 일부지역에 떨어지더라도 정확도가 없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40㎜ 방사포 역시 유효사거리는 40㎞이지만 정확성과 파괴력이 미흡하고 콘크리트 관통력이 없어 수도권 일부 북부지역에만 영향을 끼치므로 대피만 잘 하면 인명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국방부는 답변에서 “전시 북한이 수도권을 무차별 공격하면 실질적으로는 유효사거리보다 최대사거리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진 의원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지난 1월 발간한 ‘북한의 무기프로그램’을 참고자료로 내놓았다.이 자료는 ‘1만개에 이르는 북한 대포가 서울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으며,1분에 수회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이로부터 10여㎞ 떨어진 연합사측의 대(對)포병 레이더가 즉시 이를 추적한다 할지라도 북한의 대포나 발사대를 적어도 1분간은 잠재울 수 없다.결과적으로 1개의 대포가 무력화되거나 방공호로 다시 퇴각하기 전까지 2∼5회를 발사,수천발의 포탄이 서울에 떨어질 수 있다.’고 돼 있다.이에 대해 국방부는 “박 의원이 인용한 자료는 우리 군의 취약점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결과 중 하나로,주한미군 완전철수,미 증원군 전개 차질,북한의 성공적 기습 등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경우”라고 해명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儒林(191)-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91)-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이처럼 정치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펼친 공자는 마침내 오래 전부터 꿈꿔 왔던 대로 삼환씨의 세력을 제거하고 노나라의 임금인 정공을 중심으로 한 정권의 회복과 군사력의 통일을 꾀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삼환씨의 도성인 세 성을 허물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세 성이란 계손씨의 도성인 비(費)와 숙손씨의 도성인 후( ),맹손씨의 도성인 성(成)을 가리키는데,이것들은 모두 삼환씨들에게는 군사상 중심을 이루는 요새로,만약 이 도성들을 허물 수가 있다면 자연적으로 왕권이 강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먼저 공자는 정공에게 다음과 같이 건의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신하된 자는 무장된 병사를 개인적으로 소유해서는 안 되며,대부의 도성이라도 높이가 백치(百雉)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정공은 공자의 건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삼환씨의 도성을 허물어 버릴 수만 있다면 왕권이 강화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었으나 문제는 권신들인 삼환씨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었다.그러나 의외로 삼환씨와 이해가 맞아 떨어지게 되었는데,그것은 삼환씨들도 자신들의 가신들인 양호와 공산불뉴가 이 도성들을 근거로 반란을 일으켜 이곳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내란을 일으켰던 양호는 삼환씨들이 힘을 합쳐 제나라로 쫓아버렸지만 공산불뉴는 아직도 비의 도성을 근거지로 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공의 윤허를 받은 공자는 즉시 이를 결행하였다.정공과 삼환씨,그리고 공자 이처럼 삼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절호의 찬스는 그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였던 것이다. 공자는 자신의 제자 중에서 가장 용감하고 무예가 뛰어난 자로를 계환자의 가재(家宰)로 임명하고 가장 세력이 약했던 숙손씨의 후 고을을 먼저 점령하였다.고을을 점령하자마자 공자는 성을 허물고 사병들을 해체하였다. 두 번째로 계손씨의 도성인 비 고을을 공격하였는데,이곳에서 반란을 꿈꾸고 있던 공산불뉴는 공자의 군사가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자 불과 같이 노하여 말하였다. “머리가 움푹 들어간 공구가 감히 내 도성을 넘보다니,이 기회에 공구의 목을 베어 저잣거리에 내걸어 들짐승의 밥이 되게 하리라.” 과연 공산불뉴의 반격도 만만치가 않았다.오히려 관군을 물리치고 노나라의 왕도인 곡부를 공격하니 정공을 비롯한 공자는 임시로 계환자의 집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공산불뉴가 이끄는 반군의 기세는 등등하여 정공과 삼환씨가 피신한 계씨궁의 무자(武子)의 대(臺)에 이르렀다.‘무자의 대’는 곡부의 동문에 있는 계환자의 선조인 계무자(系武子)가 쌓은 누대였는데,공산불뉴의 반군은 이곳을 포위 공격하여 풍전등화의 위기였으나 공자는 태연하여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반란군의 공격이 뜸해지기를 기다려 공자는 신구수(申句須)와 악기(樂)라는 두 장수로 하여금 정예군을 거느리고 나아가 반군을 급습하게 하였다. 이 싸움에서 크게 패한 반군은 고멸(姑蔑)이란 고장으로 물러났는데,공자는 이 기회에 아예 공산불뉴를 섬멸시켜야 한다고 결심하고는 끝까지 공격하였다. 마침내 전쟁에서 패한 공산불뉴는 제나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데,이로써 삼환씨의 세 도읍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떨치던 비 땅이 점령되어 공자의 오랜 숙원대로 성읍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데스크 시각] ‘개미’는 없다/한종태 정치부장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워낙 유명한 얘기이다 보니 그동안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재기발랄하고 다양한 새 버전(겨울에 스키 타러가는 베짱이 등등)도 많이 나왔다.하지만 여기서는 고전적 의미의 ‘개미와 베짱이’를 언급하고자 한다. 한반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추석 연휴기간동안 우리에게 전해진 뉴스는 불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이러다간 진짜 무슨 일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물론 이런 국면을 촉발시킨 인자(因子)는 북·미관계다.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양측의 접점찾기는 당분간 무척 힘들어 보인다.마치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같다.그리고 그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 상원의 북한인권법안 만장일치 통과,북한 최수헌 외무부상의 ‘폐연료봉 재처리 후 무기화’ 발언,미 국무부 존 볼턴 군축·안보담당 차관의 ‘북핵문제 유엔 안보리 회부’ 공개적 언급,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의 ‘북한의 오판 경고’ 등 언뜻 보더라도 북·미관계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인권법안이다.탈북자 지원과 미국의 대북 라디오방송 시간 확대 등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4년간 약 1억달러를 쓰도록 하고 있다.북한 입장에서는 국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북한체제붕괴법안’이라고 여길 만하다.미국과 북한,양쪽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팎 곱사등이’격인 정부도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닌 눈치다.북한의 모험주의적 불가측성과 군사력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이 문제로 북·미관계가 더욱 경색될 경우 한반도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걱정스럽다. 미국은 이제 인권과 핵무기 폐기라는 양날의 칼을 들고 북한문제에 접근할 것 같다.이런 양상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부시 대통령은 대선 전략상 북한문제에 관해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아야만 하는 부담감을 느꼈음직하다.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2기 행정부의 대북 방향설정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일각에서는 부시가 재선에 도움 된다고 판단하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위기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국내 현실은 어떤가.북·미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남북관계도 덩달아 한랭전선에 휩싸인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너무 대범(?)한 건 아닌지.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과거사 논쟁으로 한없는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보혁 이념대결로 바람잘 날 없는 사회….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실정이다. 외부에서는 우리를 생존의 문제로 옥죄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정말 태평하다. 이왕 푸념한 거 하나 더 하자. 여야가 당운을 걸고 맞붙어 있는 국보법의 경우 서로의 주장을 뒤집어 보면 다 부질없는 명분싸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개정파 입장에선 존속시켜야만 하는 조항이 모두 들어 있다면 법 이름이 바뀐들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반대로 폐지론자 입장에서도 반드시 없애야 하는 조항만 삭제되면 굳이 명칭이 유지된들 거기에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상황은 급변하고 있다.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베짱이들만 수두룩한 것 같다.겨울나기를 준비하며 여름철 땀을 뻘뻘 흘리는 개미가 진정 필요한 때가 아닐까.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한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종태 정치부장 jthan@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주변은 변하고 있는데…/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내년이면 일제의 강압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한 지 60년이 된다.한반도가 분단된 지도 60년이 된다.분단시대가 장년을 지나 노년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그 나이쯤 되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는 통찰력을 가질 만도 하다.그 통찰력은 분명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를 꿰뚫는 것이리라.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아직 그러한 통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과거 힘있던 이들이나 현재 힘있는 이들,그리고 미래의 주인공 가릴 것 없이 모두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사실화(事實畵)를 그렸다고 저마다 주장한다.하기야 북한 어느 곳에 드리워진 구름을 보고 놀랐으니 그렇게 탓할 일도 아니다. 그렇지만 모두 나라를 위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정말 그런지 알 수 없다.세계 제1위의 인터넷 국가임을 자랑하면서,또 때때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우리는 국제정세의 흐름은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 같다.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도 잊어버리기 일쑤다.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라고 말하면서,그 주변의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도전과 기회를 주시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 바로 100년 전쯤 우리는 국제정세 변화에 제대로 응전하지 못함으로써,나라 잃는 설움을 겪었다.해방 공간에서도 나뉘어 싸움으로써,분단되어 살고 있다.그때나 지금이나 강대국 탓을 하지만 결국 우리의 책임이 아니었던가.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는 일본의 역사왜곡이 여전한 상태에서,중국에 고구려역사를 절취당하고 있다.역사를 잃은 민족은 현실에서 그 존재의 의미조차도 사라진다. 지금이라도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국제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보자.국제정치현실은 도덕과 이상이 지배하기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안위와 발전이 최우선으로 중시된다. 현재 세계 안보와 정치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여러 나라가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을 비판하며,미국의 주도권에 대한 견제도 있다.그러나 세계가 모두 워싱턴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현실이다.팍스아메리카나의 조기 쇠락을 예측하는 전문가는 드물다.다른 강대국들이 미국보다 더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미국에 북한은 반(反)확산정책의 명분을 주기도 하지만,중국 견제에 활용하는 카드다.소용이 다하면 버릴 수 있다.한국 또한 과거의 혈맹은 아니다. 중화(中華)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중국의 야심은 특히 우리의 주의를 요한다.총량에서 이미 세계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2020년까지 1인당 GNP기준으로 중진국이 되려는 국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목표달성을 위해선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북한은 점차 귀찮은 존재가 되고 있다.다만,북한에서의 돌발사태 발생을 원치 않으며 동시에 한국 주도의 상황 전개도 바라지 않는다.중국의 고구려역사 왜곡 작업 저변에는,북한지역을 자국의 영향권 아래 영속시키고 미래의 동북아 국제질서에 대비하는 전략적 동기가 숨어있다. 일본은 경제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발전의 동력을 가동하면서,국제정치무대에서 안보 역할을 더욱 신장시키고 있다.강화된 미·일 동맹으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본격적으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고자 한다.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일본의 군사력 확대에 유리한 동기를 부여할 뿐이다.러시아도 국내경제의 활성화와 민족 열기의 고조,그리고 푸틴의 리더십으로 국제무대에서 옛 소련의 영화를 되찾으려 한다.일본과 에너지협력을 진전시키고 있으며,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구한다. 3개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1개의 상임이사국 후보가 우리의 주변국들이다.이들이 모두 날고 있는데,우리는 날려는 자세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한반도 주변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보지는 못하면서,우리는 내 편,네 편으로 나누는 싸움에 빠져 있다.대한민국 국민은 다 우리 편이 아닌가.주한독일대사의 말대로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되고 싶은가.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차이나 리포트 2004] (31) 軍현대화 행보

    [차이나 리포트 2004] (31) 軍현대화 행보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군 현대화’ 행보가 속도를 더함으로써,그 향방에 대한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이미 주변을 긴장시키고 있다.최근 타이완 ‘국방 보고서’는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 및 군현대화 가속에 따른 인민해방군의 양적 및 질적 우세로 말미암아 타이완의 안보위협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국방예산을 대폭 증편하고 선진무기를 대량 도입하는 등 군사력 강화에 매진함으로써 타이완 해협 정세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및 미국의 아태지역 군사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일본 방위백서 또한 중국위협을 암시했다.최근 지적된 중국의 주요 동향은 강압전략 일환으로써의 선제기습 교리의 채택,단사정탄도미사일(SRBM)의 확충,첨단 해공군 무기의 획득 및 배비,그리고 감시 및 정찰 능력의 강화 등이다. ●군사교리의 변화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군사적 의지 및 능력은 ‘군사교리’로 구현된다.군사교리는 미래 전쟁의 양상을 정의하고 그 준비를 위한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군사노선’ 혹은 ‘군사정책’을 함축하며 군사정책은 다시 ‘전력구조’와 ‘군사전략’을 내포한다. 중국의 군사교리는 단계적 진화과정을 거쳐왔다.그 첫 번째의 진화는 70년대 말엽 전통 군사교리에 대한 광범한 재평가가 전개되면서,“적을 깊숙이 유인(誘敵深入) 섬멸한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인민전쟁(人民戰爭)’ 교리는 전쟁양상의 추세에 부응하기 위하여 “가능한한 국경 혹은 국경 밖에서 적을 격퇴한다.”는 ‘현대적 조건하의 인민전쟁(現代條件下的人民戰爭)’ 교리로 대체됐다.두번째 진화는 1980년대 중엽 이후 중국의 안보환경 및 위협인식에 대한 변화가 초래되면서,‘현대적 조건하의 제한전쟁(現代條件下的有限局部戰爭)’이란 ‘국지제한전쟁’ 교리가 도입됨으로써,기존의 ‘초전,대전 및 핵전(早打,大打,打核戰爭)’ 대비의 임전태세는 ‘평화시기의 군건설(和平時期的軍隊建設)’ 및 국경주변의 국지적 무력충돌에서의 전쟁 승리로 전향됐다. 제한전쟁 교리는 군사력의 신속한 그리고 결정적 사용을 요구하는 상대적으로 ‘저강도’ 그리고 ‘단기간’의 ‘국지적’ 재래식 충돌이 중국의 국경 및 주변 도처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에 기초됐다.중국이 가정하는 제한전쟁에는 변경 및 해역에서의 국지적 무력충돌을 비롯,공중기습 및 제한적 영토침공의 방위,그리고 주권수호 및 위협제거를 위한 ‘응징’ 등이 포함된다.미래전의 양상이 제한적이라는 확신에도 불구하고,중국에 전면전 및 핵전쟁까지의 광범한 대비는 계속 강조된다.전면전 혹은 핵전쟁의 대비는 그것의 억지 및 그것을 위한 배비에 기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지적 제한전쟁 대비의 완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한적 및 국지적 전쟁이 시대적 추세로 인정되면서 중국의 군사교리는 나아가 공세적 요소들이 도입된 ‘적극방어’의 개념들로 보완됐다.적극 방어는 더 이상 적유인(誘敵深入) 및 지구전(持久作戰) 개념들을 불허하는 반면,적을 국경 혹은 국경 밖에서 격퇴하기 위한 기습을 포함한 공세작전이 강조되는 가운데 전진배치 및 무력시위 등을 통한 ‘억지’가 추구됐다.특히 ‘종합국력’의 성쇠와 직결되는 안보 및 생존의 사활적 공간으로서의 ‘전략적 전방(戰略邊疆)’ 개념이 도입됨으로써,해양 및 우주가 새로운 관심으로 부각됐다. ●현대전에 대비 중국은 또한 현대전의 작전적 요구들에 부응하기 위한 전력구조 개편에 착수했다.일찍이 덩샤오핑(鄧小平)이 인민해방군의 ‘방만(腫,散,驕,奢,惰)’을 지적하고 ‘정규화’ 계획을 요구함으로써,80년대 100만 및 90년대 50만 감축에 이어 2005년 이내 20만 추가 감축이 계획됐다.지형 및 적정 차이에 따른 다양한 작전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구전략’ 개념하에 수도권의 전략 예비를 비롯한 북부,동남부 및 서남부 등 3개 전략정면의 전방위체제가 구축된 가운데,기동 및 화력의 입체적 개선을 위한 ‘집단군’이 창설됐다.한편 우발적 및 국지적 저강도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신속배치능력 강화 및 ‘신속대응부대’ 발전이 추진됐다.중국 군사교리의 최근 진화는 90년대 초 걸프전이 계기가 되었다.즉,‘현대적 조건하의 제한전쟁’ 교리는 현대전에서의 무기 및 기술의 역할이 보다 강조됨으로써 ‘고기술 조건하의 제한전쟁(高技術條件下的局部戰爭)’ 교리로 대체되었다.1991년 걸프전이 현대화 군수기지 및 첨단무기의 ‘과학기술군대(科技强軍)’를 갈망하는 인민해방군을 자극한 가운데,1993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신시기전략방침(新時期戰略方針)’을 제정하고 군사전략 사상의 기점이 “일반 조건하의 전쟁 대비”에서 “현대기술,특히 고기술 조건하의 국지전쟁 승리”로 전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2000년 장 주석은 특히 “‘정보화’가 군대 전투력의 증폭기가 되어야 하며…,군대 기계화의 건설과 동시에 정보화 건설을 강화하고 정보화를 통한 기계화를 추진함으로써 인민해방군 현대화 건설의 ‘도약식’ 발전 쟁취에 진력할 것”을 강조했다.2002년 제16차 전국당대표자회의에서 장 주석은 “중국의 국방 및 군대 건설은 세계 ‘신군사혁신(新軍事變革)’의 추세에 부응해야 한다.”고 천명했다.이 때 ‘군사혁신(RMA)’이란 용어가 지도부에 의하여 최초로 사용됐다.2003년 3월 장 주석은 더 나아가 “중국 특색의 군사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종전 직후인 2003년 5월 후진타오(胡錦濤)는 ‘세계 군사혁신의 발전 태세’ 주제의 당 학습활동에서 ‘도약식 발전’이란 용어를 다시 사용하고 “국가 경제발전 및 과학기술 진보의 기초 위에서 국방 및 군대 현대화의 도약식 발전 실현”을 재강조했다.“선진국들에 비하여 중국의 군사혁신 추진은 특수성이 요구된다.선진국들은 군사혁신 이전 기계화가 완성됐으나 중국은 그 단계가 완성되지 못한 가운데 정보화의 과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선진국들과의 기술적 ‘시간차’는 중국에 더 이상 시순및 상규에 입각한 논리적 사고 및 행동을 불허한다.마침내 16차 당대회에서 이른바 ‘중국 특색의 군사혁신’으로 규정된 군현대화의 ‘도약식 발전’ 요구가 제기됐다. ●과학·기술로 무장 사실상 개혁·개방 이래 ‘과기강군(科技强軍)’ 중시의 지침하에서,중국군 무기장비의 전반적 수준은 현저히 제고되었다.신기술 성과들이 무기개발에 운용돼 신형무기의 연구개발 및 실전배치가 이루어졌다. 중국군은 적을 제압하고 승리할 수 있는 선진 작전수단을 보유함으로써,현대전 능력이 보다 제고된 가운데,‘고기술 국지전쟁’ 승리를 위한 물질적 및 기술적 기반이 확립됐다.육군은 입체 기동작전의 장비체계 및 비교적 완벽한 지원 보장체계의 기본적 완성과 함께 연합작전 수행을 위한 기초가 구축됐다.해군은 해상 기동작전,기지 방어작전 및 해저 핵반격작전 무기체계의 기본적 완성과 함께 해상기동함대의 방공,대잠,대함 및 전자전 능력이 증강됐다.공군은 요격기,공격기 및 수송기 등이 배합된 장비체계의 기본적 완성과 함께 고-중-저 및 원-중-근 배합의 지상방공체계 및 지상레이더망이 구축되었다.제2포병(전략미사일부대)은 근-중-원거리 및 핵-재래식 체계의 기본적 완성과 함께 독립 혹은 협동의 핵 반격 및 재래식 타격이 가능하게 됐다.전자정보장비의 디지털화,종합화,일체화 및 대간섭 능력이 강화됨으로써 전자전 및 정보전 능력이 대폭 제고됐다. 중국의 장기 국방현대화 목표들은 기술군대 및 군사혁신이 계속 강조됨으로써 그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중국은 군사혁신을 통한 현대전의 개념들을 자체 교리 및 전략에 반영하기 위하여 더욱 진력할 것이다.중국은 경제성장으로 보다 많은 자원이 군사에 배분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군의 무기장비 현대화는 국방지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하에서 이룩됐다.2001년,2002년 및 2003년 국방예산은 각각 전년 대비 17.7%,17.6% 및 9.6% 증가율을 기록했다.지난 3월 중국은 2004년도 국방지출을 전년 대비 11.6%로 증가한 218.3억달러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중국의 국방예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2%를 밑돈다.이는 세계 평균치 2.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미국의 4887억달러 및 일본의 422억달러에 비하여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평화적인 당면 국제환경하에서,중국은 부국강병이 조화적으로 실현되면서,20년 내외로 추정되는 서방과의 기술적 격차도 빠르게 단축될 것이며,그 만큼 주변국의 시선도 더욱 예리해질 것이다. yglee@kida.re.kr
  • 북핵, 美대선 쟁점 부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은 핵 문제를 미국 대선에서 쟁점화하는 데 성공한 것인가? 그렇다면 북한은 그같은 쟁점화를 통해 의도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북한의 ‘핵 실험’ 소동이 한차례 지나가면서 미국의 정치권과 언론은 이같은 의문을 제기해보고 있다. ●북한,핵문제 쟁점화에는 성공 존 케리 후보는 12일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13일자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더욱 화급한 북핵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케리 후보는 “부시 행정부는 집권 초기 빌 클린턴 정부의 대북 직접대화 방식을 계승해야 한다는 콜린 파월 장관의 조건을 거부했고,(햇볕정책을 주창한)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면박을 줘 돌려보냈다.”면서 “이는 북핵 문제와 미국의 진로에 있어서 잘못되고 위험한 방향”이라고 주장했다.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도 13일 뉴멕시코주 유세에서 북한의 대폭발을 언급하면서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정부 때문”이라고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측도 강하게 맞섰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의 대화정책을 실패라고 단정하면서 “케리 후보는 미국이 북한에 농락당했던 과거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지만,우리는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北에 놀아날 만큼 어리석지 않다.” 북한이 핵 문제를 대선 쟁점화해서 얻으려는 결과는 케리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CNN 방송의 울프 블리처 앵커는 북한에서 발생한 폭발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것이라는 북한 당국의 발표를 전하면서 “북한은 이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남한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해왔다.”고 논평했다. 13일 CNN의 북한 핵문제 관련 토론에 참석한 케리 후보의 외교안보 보좌관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은 ▲북한이 부시 대통령보다 케리 후보를 협상하기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오판이며 ▲케리 후보는 북한의 핵 개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필요하면 군사력의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화당측을 대표해 토론에 함께 참석한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다니엘 플레카 부소장도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북한의 의도에 놀아날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중국의 석유문제는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일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불안요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석유수급 악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글로벌 경제,나아가 국제 정치에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경제는 물론 안보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석유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2위 석유소비국 부상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석유수입의 급증으로 세계 석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2003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으로 부상했다.2003년 세계 원유소비 증가(1.9%)에 대한 중국의 기여율은 31.2%이다.미국(21.1%)과 일본(6.9%)을 크게 상회했다. 중국은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대 석유(원유·석유제품 포함) 수입국이 됐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석유 사용량 중 중국 비중이 90년 3.5%에서 2000년 6.2%,2004년 7.6%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중국 때문이라는 국제여론에 대해 중국은 신경질적인 반응이지만 이라크 정세불안,OPEC의 감산 결정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맞물려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문제는 빠르게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생산이 따라잡지 못하는데 있다.현재 중국의 석유 확인매장량은 183억 배럴이며 석유생산의 80%이상이 육상 유전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유전은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모두 노후화돼 원유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중국 총 원유생산량(하루 300만배럴)의 30%인 하루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다칭(大慶)유전의 경우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의 석유공업단지 다롄 중국정부의 석유 안보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도시가 다롄(大連)이다.랴오닝(遼寧)성 동쪽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이 도시는 최근 ‘대다롄건설(大大連建設)’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최대의 석유 공업단지로 재건설한다는 입장이다.다롄시는 지난해 초 뤼순(旅順)시 솽다오만(雙島灣)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업단지에 5억3000만위안(800억원)을 투자,중국 최대의 30만t급 원유 부두를 새로 건설했고 석유정제능력 확충과 송유관 건설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 개혁위원회는 금년초 4개의 국가전략석유 비축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고,다롄과 광둥지역을 우선 건설지역으로 선정하였다.왕청민(王承敏) 다롄 부시장은 “석유화학 관련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다롄시는 중국석유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동북아 지역의 석유 제품교역 중심센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럼 중국정부는 미약한 국내석유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석유증산 대책으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하에 내륙 유전의 신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등 서부지역은 방대한 에너지 가채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수송,인력배치 등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이다. 해저 유전개발도 새로운 대안이다.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석유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육상유전의 생산량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은 현재 발해만,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서 유전개발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 에 불과하다.향후 영유권 분쟁의 소지도 있어 쉽지만은 않다.현실적인 방안으로 중국은 해외석유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1993년부터 시작된 해외 석유개발은 초기 소규모 유전매입 방식에서 1997년 이후 대규모 투자로 전환했다. 2000년 이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중국해양석유공사 등 3대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석유외교 97년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2000만 배럴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현재 카스피해,아프리카,아시아,남미,중동 지역의 약 16개 국가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점에서 국제 석유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아제르바이젠 유전 매입가격은 차점 입찰자보다 40%가 높다.중국이 석유안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중국의 공격적 유전 매입은 중국수뇌부의 적극적인 ‘자원외교’가 뒷받침하고 있다.97년 리펑(李鵬) 당시 총리는 카자흐스탄을 방문,초대형 유전인 우젠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6000km 파이프라인 건설계약에 서명했다.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 앙가르스크 유전에서 중국까지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17억달러 규모)에 합의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화해야 에너지 자급도가 낮은 동북아 지역이 ‘중국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국가들간 상생의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한국과 중국 등 에너지 소비국과 러시아 및 몽골 등 자원 보유국간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동북아에너지 협력체’의 신설에 역내국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대적이다.동북아 지역의 석유제품 교역 활성화는 물론 석유 이외에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추진도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의 석유안보 확보를 위한 노력이 불필요한 경쟁과 분쟁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중국과 주변국들 모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롄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원유수입 중동 의존도 커 미국과 충돌 가능성 상존 중국의 필사적인 석유확보 노력은 필연적으로 초강대국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중동의 석유확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도 점차 불거지고 있다.중국의 심각한 고민은 원유 수입량의 50% 이상이 중동산이라는 점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회원국 담당자인 노리오 에하라(Norio Ehara)는 “2010년 중국의 석유수입 중동 의존도는 70%를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미국이 걸프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패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것은 중국의 중동 석유시장 진출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행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최근 새로운 유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카스피해와 아프리카를 석유안보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설정,진출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미국은 카스피해에 대한 독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거점구축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들 지역에서 아직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양국간 경쟁과 충돌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최근 미국의 국가에너지정책(NEP) 보고서가 “앞으로 국제 에너지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갈등 해결이다.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런하이핑(任海平) 국제전략연구실 주임이 “중국정부는 석유 확보 과정에서 미국과의 전략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중국의 고민이 읽혀진다. 중국의 해양석유개발도 주변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을 높여주고 있다.베트남과의 분쟁지역인 남사제도(南沙諸島)와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조어대(釣魚臺)등이 대표적이다.한국과는 서해 및 남해 대륙붕 경계선을 놓고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 최근 중국 군함이 군산 앞바다에서 작업중이던 우리 석유 탐사선에 접근,무력 시위를 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아시아 에너지 문제 전문가인 미국프린스턴 대학의 켄트 켈더 교수는 “중국이 석유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에 의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2004 美대선] 공화당 뉴욕全大 첫날

    |뉴욕 이도운특파원|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는 ‘안보 대통령 조지 W 부시’를 부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용기있는 국가 (A Nation of Courage)’라는 주제 아래 연사 선정과 연설 내용,영상물 상영 등 행사전체를 ‘9·11 위기 극복’을 과시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뒷받침하는 한편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우유부단한 인물’로 깎아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시는 미국 편,케리는 테러리스트 편” 이날 행사에서는 9·11테러 희생자 및 가족들과 이라크 출신 미국인 여성 등이 총동원돼 부시 정부가 위기 극복에 쏟은 노력과 테러와의 전쟁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공화당 대의원들도 “테러리스트들은 부시가 아닌 후보(케리)를 원한다.”고 적힌 배지 등을 착용해 사실상 ‘부시는 미국편,케리는 테러리스트편’이라는 이분법을 적용했다.전당대회 의장으로 선출된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과 히더 윌슨 의원은 상대당 케리 후보를 직접 겨냥,“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기에는 너무 나약하다.”면서 “날씨에 흔들리는 바람개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맹공을 가했다. 행사 주최지인 뉴욕시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우리는 뉴욕이 결코 물리칠 수 없는 존재임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고 9·11테러를 극복한 뉴욕시민의 의지를 찬양했다. ●“중국이 이웃국가 위협” 공화당은 이날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미국인들은 과거 북한의 침공을 막기 위해 피를 흘렸다.”고 한국전을 지목한 뒤 “오늘도 변함없이 침공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총 93쪽에 달하는 정강정책은 또 “중국이 이웃 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중국의 강압적 통일기도로부터 타이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와 함께 공화당은 “테러리스트들은 오래전 미국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고 우리는 이제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면서 테러세력에 대한 선제공격 의지를 강조했다. ●20개 정보기관 테러 대비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때문에 미 정부와 뉴욕시 당국은 역대 어느 행사 때보다 삼엄한 보안조치를 취했다.대회장인 맨해튼 중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주변 18개 블록에는 봉쇄선이 설치돼 차량은 물론 일반인의 보행도 제한됐고 1만여명의 경찰관이 순찰과 경비에 투입됐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20개 정보기관들로 구성된 최정예 정보분석센터가 설치됐다. ●초조한 케리 진영 지난달 말 보스턴에서 열린 전당대회 효과로 부시 대통령보다 상대적 우세를 누려왔던 민주당 케리 후보 진영은 불과 한달 만에 ‘반 케리’ 광고 등의 여파로 지지율이 역전되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케리 진영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등을 내세워 공화당 전당 대회를 폄하하기 시작했다.또 부시 대통령이 중산층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으며 북핵 문제,테러전 등 외교 및 안보 정책에서 실책을 범했다고 집중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dawn@seoul.co.kr
  • [논술 비타민] 미디어가 폭력이라니?

    [논술 비타민] 미디어가 폭력이라니?

    정보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오른쪽 두 예시문에 나타난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입장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밝히고,바람직한 사이버스페이스의 발전을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2004 서강대 논술고사 대비 예시 문제) (1) “산업세계의 정권들,너 살덩이와 쇳덩이의 지겨운 괴물아.나는 마음(Mind)의 새 고향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왔노라.미래의 이름으로 너 과거의 망령에게 명하노니 우리를 건드리지 마라.너희는 환영받지 못한다.네게는 우리의 영토를 통치할 권한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뽑은 정부가 없을 뿐 아니라 그것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그래서 자유가 명하는 대로 네게 말하겠노라.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전지구적인 사회 공간은 네가 우리에게 덮어 씌우려는 독재와는 무관한 것이다.너는 우리를 지배할 도덕적 권리도 없고 우리가 무서워할 만한 강제적인 방법도 갖고 있지 못하다. 정부는 시민의 동의에서 자신의 정당한 권력을 얻는다.너희는 우리의 동의를 얻지도 않았고 부름받지도 않았다.우리가 너희를 언제 초청했느냐? 너희는 우리에 대해서도 우리의 세계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사이버스페이스는 너의 관할권 바깥에 있다.사이버스페이스를 마치 공공 건설 사업쯤으로 생각하여 너희가 그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너희는 만들 수 없다.사이버스페이스는 자연의 움직임이며 우리의 집단적인 행동을 통해 스스로 성장한다.너희는 우리의 위대한 대화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며 우리 시장의 부를 만들지도 않았다.너희는 너희의 법률이 얻는 것보다 훨씬 질서정연한 우리의 문화와 윤리,불문법에 대해 모른다. 너희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으니 너희가 개입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너희는 우리 구역에 침범하기 위한 구실로 이런 주장을 사용한다.하지만 그런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진정으로 갈등이 있는 곳,문제가 있는 곳이 있다면 우리가 그것을 찾아내어 우리의 방법으로 그것을 밝히겠다.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의 사회 계약을 만들고 있다.이러한 집행은 너희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 세계의 조건에 따라 생겨날 것이다.우리 세계는 너희의 세계와 다르다. 사이버스페이스는 웹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물결처럼 계약과 관계 그리고 사유 그 자체로 이루어진다.우리의 세계는 모든 곳에 있으면서 아무 곳에도 없지만 우리의 육체가 거하는 곳은 아니다.우리는 인종,경제력,군사력,태어난 곳에 따른 특권과 편견이 없이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있다.우리는 비록 혼자일지라도 침묵과 동조를 강요당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어디에서나 그의 믿음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있다.너희가 생각하는 재산,표현,정체성,운동,맥락에 관한 법적인 개념들은 우리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그것들은 물질에 기반 하는데 사이버스페이스에는 아무런 물질이 없다.우리의 정체는 너희와 달리 육체가 없기 때문에 물리적 강제력으로 질서를 만들 수 없다.우리는 윤리와 개명된 자기이해,그리고 공공복지에서 우리의 정체가 나타나리라 믿는다.우리의 정체는 너희의 관할권을 건너 퍼질 수 있다.우리의 선거인 문화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법률은 황금률이다.우리는 이 근거에서 우리의 특수한 해결책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중략)… 너희의 진부한 정보산업이 미국이나 다른 곳에서 전 세계적으로 연설권을 확보한다고 주장하는 법률을 제안함으로써 자신을 존속시킬 수 있다.이들 법률은 아이디어를 쇳덩어리와 똑같이 취급하여 이것이 또 하나의 산업 생산물이라고 주장할 것이다.우리의 세계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이 복제되고 아무런 비용 없이 무한히 배분될 수 있다.사고가 전 지구적으로 퍼지는 것은 너희의 공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날로 늘어가는 적대적이고 식민지적인 조치들은 우리로 하여금 자유를 사랑하고 스스로 결단했던 자율적인 우리의 선조처럼 먼 곳에서 온 제복의 권위를 거부하도록 만든다.비록 우리가 우리의 육체에 대한 너희의 지배를 받아들이지만 이제 너희의 지배에 견딜 수 있는 우리의 가상 주체를 선언해야 한다.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구 전체로 퍼뜨려 아무도 우리의 생각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마음의 문명을 건설할 것이다.그것은 너희 정부가 이전에 만든 것보다 더 인간적이고 공정한 세상이 될 것이다. (존 페리 바를로,사이버스페이스 독립선언서) (2) 1.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우리 시대의 가장 큰 오해는,기술은 생명이 없는 인공의 산물이기 때문에 아무런 치우침도 없다는 생각이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의도적이든 아니든 기술은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편향을 담고 있다.모든 기술적 도구들은 그 이용자들에게 세상을 보는 특정한 틀과 다른 사람과 반응하는 방식을 제공한다.여러 기술에 깃든 편견을 고려하고,그것이 우리의 가치관과 생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2.인터넷은 혁명적이지만,유토피아를 약속하지는 않는다.인터넷은 개인과 단체,기업,정부 등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다.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면서,인터넷의 사이버스페이스는 현실 세계를 닮아가고 있다.따라서 인터넷의 장점만큼 그것의 뒤틀어지고 악의적인 면모에도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3.정부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사이버스페이스는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다.물론 이곳의 새로운 규칙과 관례를 존중하고,섣불리 비효율적인 규제나 검열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그러나 기술 표준과 사생활 보호 문제 등은 정부의 개입 없이 시장 논리에만 맡기기에는 너무나 중차대한 사안이다. …(중략)… 6.정보는 보호받아야 한다.사이버스페이스에서도 창안자가 주도권을 갖고 자신의 지적 산물을 통제해야 한다.그를 위해 낡은 저작권법은 수정 보완돼야 한다. (www.technorealism.org). 1.사오정 올림픽 폐인되다 “눈이 왜 그렇게 빨개?” 저팔계는 사오정의 초췌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올림픽 때문에 그렇지 뭐! 누구 말마따나 왜 그리스에서는 축구를 새벽에 하는지 모르겠어.헤헤헤!” 사오정의 우스갯소리에 저팔계도 따라 웃었다.“너도 그 방송 봤구나.어쨌거나 유럽 쪽에서 경기하면 시차 때문에 잠을 설치게 돼서 좀 그렇더라.오죽하면 ‘올림픽 폐인’이라는 소리가 나오겠냐?” “맞아.새벽까지 경기 보고 인터넷으로 관련 소식 검색하다 보면 금방 날이 샌다니까.” 사오정은 연신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그래도 우리 선수들 너무 자랑스럽잖아.탁구만 해도 김택수 코치가 후배에게 국가대표를 양보한 거 하며,유승민 선수가 6전 전패였던 상대를 결승에서 만나 불굴의 의지로 이긴 거 하며….” 사오정은 아직도 감격을 못 잊은 듯 주먹을 불끈 쥔다.“너도 완전히 올림픽 폐인 수준이구나.금메달을 따는 장면들도 재미있지만 메달은 못 땄었어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해 세계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도 참 보기 좋더라. 이때,삼장 선생이 들어 왔다.“자,오늘도 문제를 하나 풀어볼까? 그런데 사오정 너 굉장히 피곤해 보이는구나.무슨 일 있니?” 올림픽 때문에 그렇다는 얘기를 들은 삼장 선생은 혀를 차며 말했다.“시험을 앞둔 녀석이 한가하기도 하구나.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좋다마는 너무 빠지면 텔레비전의 노예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렴.” 둘은 삼장 선생이 준 문제를 열심히 풀었다. 2.삼장,논점을 설명하다 “잘들 썼구나.이 문제는 두 예시문에 나타난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입장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밝히고,바람직한 사이버스페이스의 발전을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것이다.어떤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는지 보면,우선 각 예시문에 나타난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입장 차이가 정리되어야 한다.첫째 글에서는 사이버스페이스를 현실의 국가로부터 자유로운 ‘치외법권의 공간’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국가의 역할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반면 둘째 글은 사이버스페이스가 무질서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히려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이런 점을 제시한 후 자기의 견해를 피력하면 될 것이다. 이 문제에서는 세 가지 관점의 답변이 가능하다.하나는 (1)의 견해처럼 사이버스페이스에서 국가의 역할이 불필요하다는 답변이고,둘째는 (2)의 입장과 같이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셋째는 양자를 절충한 답변이다.가능한 답변의 방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의 입장에 관한 뒷받침을 논리적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잘 표현하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 될 것이다. 사오정은 인터넷을 즐기는 ‘올림픽 폐인’답게 사이버스페이스에서 국가의 역할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인데,비교적 논리적 뒷받침을 잘 하고 있다.저팔계는 양자의 입장을 절충해야 사이버스페이스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썼는데 어설픈 중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두 답변 모두 일리가 있는 내용이다.하지만 이 문제의 경우 사이버스페이스의 발전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묻고 있으므로 국가의 역할이 불필요하다는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오정의 답변보다는 양자를 합리적으로 절충해 나가야 한다는 저팔계의 답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구나.사실 두 제시문의 입장은 극단적인 해결 방안이기 때문이다.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보더라도 저팔계의 답변 내용이 좀더 바람직한 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이미 저작권 보호 문제,유해한 정보의 유통 문제,개인정보의 유출 문제 등 여러 병리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스페이스가 저절로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따라서 당장에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완화시키려는 노력은 필요한 것이며,현실적으로 국가만큼 이런 역할에 적합한 경우도 드문 점을 감안하면 국가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 줄 필요는 있다고 하겠다.다만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사이버스페이스의 최대 강점인 자유가 제한을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국가의 개입이 이런 장점을 약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저팔계의 답변은 이런 점을 논리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3.삼장 선생 아쉬워하다 “참! 말이 나온 김에 정보화 시대와 관련해서 미디어 문제는 꼭 한 번 정리해 두기 바란다.아까 ‘올림픽 폐인’이라는 말이 나왔는데,그것도 엄밀히 말하면 미디어의 폭력이라 할 수 있다.사오정은 올림픽을 즐겼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운동 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방송이 올림픽 경기만을 중계해 주면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권리를 빼앗기는 결과가 된단다.결과적으로는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봐라.’하고 강요하는 셈이다.사실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이런 스포츠 중계를 이용해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희석시키고 국민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들도 있었단다. 최근 소위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디어가 국가 사회는 물론이고 개인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대통령 탄핵 사태이다.탄핵에 좌절한 의원들의 모습이 가감없이 방영됐고,이는 탄핵을 주도한 정당들의 몰락으로 이어졌다.정보의 전달 매체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이러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디어는 그 자체로서 또 하나의 권력을 지니게 되는데,이러한 권력이 남용되거나 오용되는 경우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을 낳을 수밖에 없다.특히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한 뉴미디어의 출현은 여러 가지 가능성과 함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그만큼 논술 고사에서도 중요하게 취급될 소지가 높다.꼭 논술 고사 때문이 아니더라도 미디어 폭력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감시의 눈초리를 거둬서는 안 될 것이다.따라서 미디어의 특성이나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가 갖는 그 의미와 한계 등을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단다.” 4.사오정,텔레비전을 끊다? “선생님,저 오늘부터 텔레비전 안 볼 생각입니다.” 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니? 그럼 네가 좋아하는 올림픽은 어떡하고?” “헉!” 사오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번 올림픽은 이왕 보기 시작한 거니까 이번 올림픽까지만 보고 다음에는 안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허허! 그래 한번 보자.정말 텔레비전을 안 보나.그리고 텔레비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닌데 그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네가 미디어의 폭력성에 은연중에 물든 것 아니냐? 지나치게 자극적이니 말이다.허허허!” 사오정은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사실은 자신 없어요.텔레비전 없이 어떻게 살아요.” “네가 그러면 그렇지.아예 텔레비전하고 살아라.살아.”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박장대소했다. 다음 주에는 ‘그래도 인간인데?’라는 제목의 강좌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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